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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862 건 검색)

‘대경선’ 호재까지···초역세권 ‘대구역 자이 더 스타’ 선착순 분양
‘대경선’ 호재까지···초역세권 ‘대구역 자이 더 스타’ 선착순 분양
2024. 12. 12 17:55경제
... 1호선과 경부선 대구역이 위치했으며, 특히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인 ‘대구광역철도(대경선)’가 오는 14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역세권 입지에 맞게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갖춘 점도 특징이다. 단지...
‘비수도권 첫 광역전철’ 대경선 14일 개통… 구미~대구 37분
‘비수도권 첫 광역전철’ 대경선 14일 개통… 구미~대구 37분
2024. 12. 12 11:00경제
... 박상우 장관을 비롯해 국회의원, 지자체장, 공공기관장, 시민 등 약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경선은 구미를 출발해 대구를 거쳐 경산에 도착하는 노선으로, 총 길이는 61.8㎞이다. 2015년...
명태균 “후보한테 쓰라고 하면되지, 조은희인데”···서초갑 경선개입 정황
명태균 “후보한테 쓰라고 하면되지, 조은희인데”···서초갑 경선개입 정황
2024. 11. 24 17:45정치
... 전 자료)를 텔레그램으로 드렸다. 확인해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명씨가 국민의힘 서초갑 경선 이틀 전 조 의원에게 유리한 책임당원 여론조사를 한 뒤 ‘문제가 된다’는 전화를 당으로부터 받은 뒤...
경선 후 명씨와 선 그었다더니…“좋게 이야기한 것뿐” 해명영상
경선 후 명씨와 선 그었다더니…“좋게 이야기한 것뿐” 해명
2024. 10. 31 21:39정치
... 대선 경선 막바지부터 명씨와의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8일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서도 “경선 막바지쯤 명씨가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정치인이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尹-명태균 통화 내용 파장

스포츠경향(총 209 건 검색)

청주흥덕구 민주당 경선후보 토론회, 도종환 거부로 무산
2024. 03. 05 14:27 생활
이연희, ‘토론 거부는 주민의 알권리를 무시한 행위’ 이연희, ‘형식에 구애 받지 않겠다.’, 도종환 의원에 토론 촉구 청주시흥덕구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로 등록한 두 후보에게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지역 관련 정책토론회를 제안했으나 도종환 예비후보측의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청주시흥덕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경선후보 등록을 마친 이후 열린 경선후보자설명회에서, 중앙당이 두 예비후보를 상대로 제안한 정책토론회에 대해 도종환 예비후보측은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공직선거법 제57조 3의 3호에 따라 경선 후보 등록 시 지역 상황에 따라 각 후보에게 정책토론회를 제안하고 있다. 단, 해당 선거구 후보자 전원의 동의에 의해서만 개최하도록 하고 있어 한 명의 후보라도 토론에 응하지 않으면 토론회는 무산된다. 청주시흥덕구선거구에서는 이연희 예비후보는 동의 했으나 도종환 예비후보측에서는 동의하지 않은 것이다. 토론회 제의를 동의한 이연희 예비후보는 “두 후보의 동의만 있다면 방송사 섭외 등 토론회를 위한 모든 준비가 도당에서 가능한 상황임에도 지역의 현역의원인 도 후보가 토론회를 거부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라며“다시 한번 도당을 통해 도 후보측에 정책토론회를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후보는 “3선 국회의원을 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비전과 계획이 있는지 지역주민 앞에 당당히 나와서 설명하라”라며,“각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보고 주민들이 누가 진정 흥덕을 발전시킬 후보인지 판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청주흥덕구 국회의원 후보 경선은 3월 10일(일)부터 3월 11일(월)까지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선거인단 참여 동의자)로 이뤄지며 결과는 12일 저녁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섭 풍산그룹 고문, 제19대 KPGA 회장 당선… 현 구자철 회장과 경선서 압승
김원섭 풍산그룹 고문, 제19대 KPGA 회장 당선… 현 구자철 회장과 경선서 압승
2023. 11. 23 16:49 스포츠종합
김원섭 KPGA 회장 당선자가 23일 경기 성남시 KPGA 빌딩에서 열린 제19대 KPGA 회장선거에서 승리한 뒤 소감과 각오를 밝히고 있다. |KPGA 제공 풍산그룹 김원섭 고문(61)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제1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원섭 고문은 23일 경기 성남시 KPGA 빌딩에서 열린 KPGA 총회 제19대 회장 선거에서 투표에 참가한 대의원 183명 중 108명의 지지를 받아 75표에 머문 현 구자철 회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김원섭 당선자는 2024년 1월부터 4년간 KPGA 수장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원섭 회장 당선자는 “지지를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한국남자프로골프가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 바로 KPGA를 위해 고민하고 앞으로 달려나가겠다”말했다. 김원섭 당선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고 문화일보, J골프, 엑스포츠를 거쳐 2008년부터 3년간 프로농구 KBL 총재특보로 일했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 토너먼트 디렉터를 거쳐 2015년부터 현재까지 퍼스트티 코리아 재단 상임이사, 풍산그룹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인 풍산그룹 류진 회장의 전폭 지원을 받아 KPGA 회장에 도전한 김원섭 당선자는 임기중 풍산그룹 100억원 규모 후원, 협회 기금 건전성 확보, KPGA 회원교육 시스템 선진화, KPGA 코리안투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선수연금 회복, 코리안투어 환경개선 및 상금증액, 토너먼트 골프장 인증사업, 투어마케팅 활성화, 2부 투어 상금증액 및 환경개선, 챔피언스 투어 상금 증액 및 환경개선, 아시안투어 특전 회복, 회원 복지 개선, KPGA 역사관 재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해숙, 김민기에 경선 포기 강요 “단 한번도 세자 감이라 생각 안 해” (슈룹)
김해숙, 김민기에 경선 포기 강요 “단 한번도 세자 감이라 생각 안 해” (슈룹)
2022. 11. 19 21:50 연예
tvN 방송 캡처 ‘슈룹’ 김해숙이 옥자연 손을 잡았다. 19일 오후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슈룹’에서는 위기에 빠진 강찬희를 세자로 만들이 위해 옥자연과 김의성이 김해숙 편에 섰다. 이날 태소용(김가은)과 보검군(김민기)을 부른 대비(김해숙)는 “부탁할 게 하나 있습니다. 이제 그만 보검군의 호패를 거두세요. 경합에서 빠지라는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갑자기 왜 이러냐는 태소용에 그는 “저와 한 약조를 잊으신 겁니까?”라며 목숨까지 내놓겠다 말한 것을 언급했다. 태소용은 분명 보검군을 밀어준다고 하지 않았냐며 따졌고 대비는 “그 입 다무세요. 밀어준다고 했으니 밀어준 거고 이제 주저앉혀야 하니 그러겠다는 겁니다. 성남대군이 세자가 되면 두 모자의 목숨이 온전할 것 같습니까? 지금 경합을 포기하면 내가 그 목숨만큼은 지켜드리지요”라고 권했다. 그러나 태소용은 “저는 죽는 것 따위 두렵지 않습니다. 제가 한 약조 때문에 왜 보검군이 포기해야 합니까? 안 됩니다. 저희는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겁니다. 보검군을 끌어내리시려거든 저부터 죽이셔야 할 겁니다”라고 경고했다. tvN 방송 캡처 이리 상황 파악을 못하니 보검군이 세자가 될 수 없는 거라며 혀를 찬 대비는 보검군에게 “이 할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지요?”라고 물었다. 보검군은 물어보고 싶다며 “둘 중 한 명이 남아야 한다면 왜 제가 아니라 의성군 형님이어야 합니까? 제가 될 수 없는 이유가 정말 모친이 한 약조 때문입니까?”라고 되물었다. 말들이 경주를 할 때 다른 말의 속도를 높여주기 위해 앞에서 뛰는 경주마가 있다 말한 대비는 보검군에게 “그게 너다. 난 단 한 번도 너 세자 감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천한 어미 몸에서 태어난 네가 진짜 세자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느냐?”라고 정색했다. 울며 애원하는 태소용에도 불구하고 보검군은 자신의 손으로 호패를 빼냈다. 과거 황원형(김의성)은 자신의 인사권을 건네며 의성군을 밀어달라 말했고 황 숙원(옥자연)은 “의성군이 세자가 돼도 저는 중궁이 되지 않겠습니다. 중전만이 가질 수 있는 내명부 모든 권한을 대비마마께 드리겠습니다. 그 높은 자리에 계시지만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하신 것을 가지시지요”라고 제안했고 대비는 받아들였다. 한편 tvN 주말드라마 ‘슈룹’은 오후 9시 10분에 만나볼 수 있다.
[공식] 배우 정수영, ‘나의 해방일지’ 조경선 역 낙점
[공식] 배우 정수영, ‘나의 해방일지’ 조경선 역 낙점
2022. 04. 04 17:51 연예
배우 정수영. 크리메이트 미디어 제공배우 정수영이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조카바보’인 조경선으로 변신한다. 정수영 소속사 크리메이트 미디어는 4일 “정수영이 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조태훈(이기우 분)의 누나인 조경선 역할로 캐스팅이 됐다”고 밝혔다. 정수영이 맡은 ‘조경선’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알 수 없는 자신감을 소유한 인물이다. 이혼 후 싱글대디로 사는 남동생 조태훈, 그리고 조카 사랑이 남다른 언니 조희선(김로사 분)과 함께 살고 있다. 조경선 역시 친구들을 다 잃었어도, 사랑하는 조카 하나면 삶이 충분하다고 믿는 만만치 않은 ‘조카바보’다. 정수영은 얼마 전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엉클’에서 ‘천다정’ 역을 맡아 밉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뽐내며 ‘엉클’의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열일행보를 이어가는 개성파 배우 정수영이 이번 드라마에서는 캐릭터에 어떤 매력을 불어넣어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염창희(이민기 분), 염미정(김지원 분), 염기정(이엘 분)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린다. 여기에 미스터리 외지인 구씨(손석구 분)가 더해지며 예측불허의 서사를 예고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오는 9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JTBC

주간경향(총 45 건 검색)

[주간 舌전]“경선 결과는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
[주간 舌전]“경선 결과는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2024. 03. 11 06:00)
2024. 03. 11 06:00 정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이다.” 지난 3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인 3월 6일 발표한 경선 결과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해당 경선으로 이른바 비명계로 분류된 박광온·윤영찬·김한정·강병원·정춘숙·전혜숙·이용빈 등 현역 의원 7명이 친명계 후보들에게 밀려 탈락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 어젯밤에 참으로 놀랄 일이 벌어지지 않았느냐”며 “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란 사실을 경선을 통해서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변화를 원한다. 새로운 인물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 달라고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공천이 속속 확정되며 이 대표를 겨냥한 다양한 이야기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월 6일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의 사당화 행태에 분노한다”며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진 민주당의 끝없는 추락이 이번 공천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다.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독배를 삼키는 심정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도덕적·사법적 흠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압승할 자신이 있는데 전략공천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당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했다고 자부하는데 출마 기회조차 박탈당하니 억울하고 분통하다. 황당하다”고 말했다.
주간 舌전
[주간 舌전]“대통령 경선 개입 불법…민심 안 두렵나”
[주간 舌전]“대통령 경선 개입 불법…민심 안 두렵나”(2022. 12. 23 11:36)
2022. 12. 23 11:36 정치
경선 개입은 심각한 불법입니다. 민심이 두렵지 않습니까.” 유승민 전 의원 / 권호욱 선임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지난 12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의 대립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규칙(룰)을 변경하려는 시도에서 촉발됐다. 국민의힘은 유력 당권주자이자 일반 여론 지지에서 앞서는 유 전 의원에게 불리한 ‘당원투표 100%’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뒤에서 지휘·감독하며 ‘오더’를 내리고, ‘윤핵관’들이 완장을 차고 폭거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왜 이렇게 ‘1인 독재 사당’을 만들려고 하겠나. 당을 100% 장악해 1년밖에 안 남은 총선에서 윤석열의 사람을 심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선룰 변경과 관련해 유 전 의원과 경쟁하는 당권주자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월 21일 “선수는 규칙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에 있지 않다”라며 “선수가 규칙을 이렇게 정해라, 저렇게 정해라, 이렇게 불만이다, 저렇게 불만이다 하는 것은 선수 자격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뭐가 문제인가”라며 “우리 당을 아끼고 당이 가장 잘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우리 당을 가장 헌신적으로 잘 이끌 당대표를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 舌전
국민의힘 경선 ‘입’이 가른다?(2021. 10. 29 14:27)
2021. 10. 29 14:27 정치
ㆍMZ세대 신규당원 유입 홍준표에 유리 평가도… 토론회 결과, 지지율로 직접 연결 안 돼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도전할 국민의힘 후보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의 양강구도가 견고한 만큼 승자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 추격자인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역시 막판 역전을 노리며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뚜렷한 대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경선은 여전히 안개 속에 갇혀 있다. 경선까지 발생 가능한 변수들을 훑어봤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4인.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 / 국회사진기자단 급증한 선거인단, 사지선다 여론조사 국민의힘은 오는 11월 5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 앞서 지난 10월 15일 마지막 경선 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 구성을 완료했다. 9월 30일까지 당원으로 가입한 뒤 1000원을 입금한 신규당원은 모두 최종 경선 투표권을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선거인단은 2차 예비경선 때 37만9970명에서 56만9059명으로 18만9089명 증가했다. 문제는 약 19만명 증가한 선거인단의 세대분포다. 후보별로 강점을 보이는 세대가 다르기 때문에 득표율 변수가 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령별 분포는 비공개가 원칙”이라면서도 “당원으로 가입한 2040세대 비율이 높고, 특히 MZ세대가 신규당원으로 굉장히 많이 가입했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040세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홍 의원으로 확인된다. 경선방식을 둘러싼 또 다른 변수는 본경선 여론조사에서 사용할 질문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관리위원회는 지난 10월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일 대 일 가상대결을 전제로 ‘사지선다형’ 질문을 사용할 것임을 밝혔다. 예를 들어, “이재명과 유승민, 이재명과 윤석열, 이재명과 원희룡, 이재명과 홍준표(가나다순)의 대결 시 어느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하느냐” 묻는 식이다. 응답자는 4명의 후보 가운데 한명만 선택하면 된다. 이는 윤 전 총장이 주장한 ‘가상 양자 대결’ 방식과 차이가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4강 후보 간 일 대 일 구도를 제시하고 후보별로 네 차례 묻는 방식을 주장했다. 이 경우 응답자는 2명 이상의 후보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어 역선택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MZ세대가 신규당원으로 많이 유입된 것은 홍 의원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본경선 질문 역시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옹호 논란 등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경선 룰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은 “특정 후보가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MZ세대의 유입은 당내 조직력이 강한 윤 전 총장이 지구당 위원장들을 독려해 당원 모집에 성공한 것일 수도 있고, 윤 전 총장의 실언 등에 실망한 젊은 세대가 정권 교체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이 정치 여론조사에 익숙한 상황에서 역선택을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후보들 역시 이를 알면서도 룰을 두고 일종의 기 싸움을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선방식이 후보들에게 주어진 외생변수라면 토론회는 각자 능력으로 결과를 바꿀 독립변수와 같다. 국민의힘은 2차 경선 이후 총 10차례의 토론회를 준비했다. 특히 일 대 일 맞수토론을 준비하며 후보 간 정책검증 가능성을 높였다. 10월 28일 현재, 총 8차례 진행된 토론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정책토론을 이끈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다. 문제는 주목도는 높아졌지만 지지율과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국민의힘 제공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 소장은 “교과서에서는 토론회나 정책공약을 투표의 주요 결정요소로 소개하지만 정작 선거는 사표 방지심리가 작동한다”며 “네 후보 모두 접전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지금은 능력이 판세를 뒤집을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 역시 “토론회로 유권자가 지지 후보를 바꾸는 현상은 드물다는 미국 연구결과가 있다”며 “오히려 토론회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선호를 강화하는 확증편향 효과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후보가 토론회에서 버벅거리고 B후보가 잘하면, A후보 지지층은 B후보로 갈아타는 것이 아닌 B후보가 얄밉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진짜 변수는 토론회보다 언행? 전문가들이 뽑는 가장 큰 변수는 토론회장 안이 아닌 밖에서 터지는 후보들의 ‘언행’이다. 초반 대세를 형성했던 윤 전 총장의 하락세도 그의 ‘입’에서 시작됐다. 홍 의원 캠프가 지난 10월 24일 ‘윤석열 망언’ 25가지를 정리해 발표했을 정도다. 특히 지난 10월 19일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을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이 게시됐고 이른바 ‘개 사과’ 논란으로 확장됐다. 해당 논란 이후, 윤 전 총장 지지율은 하락세를 겪고 있다. 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월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윤 전 총장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33.6%의 지지율을 얻어 이 후보(37.5%)에 뒤졌다. 일주일 전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37.1%, 이 후보가 35.4%였다. ‘말’에 대한 우려는 홍 의원에게도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역시 ‘금메달급 막말 홍준표 후보의 망언·막말’ 25가지를 발표했다. 특히 홍 의원은 경선 경쟁자였던 하태경 의원을 향해 “우리 당 해체하라고 지X하던 놈, 쥐어팰 수도 없고”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하 의원은 지난 10월 27일 윤 전 총장 지지를 선언했다. 홍 의원의 ‘말’은 경선 이후 ‘원팀’을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한국 선거는 후보들의 막말로 판세가 뒤집힌 경우가 많았다”며 “만약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이긴다면 전두환 발언이 결정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배 위원은 “당원 투표 비중이 높은 본경선에서 윤 전 총장의 당내 지지율은 나름 견고한 저항선을 형성하고 더 빠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윤 전 총장은 마지막 일주일을 망언 충격을 최소화하고 세몰이를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경선 구도는 윤석열의 ‘세몰이’ 대 홍준표의 ‘바람몰이’ 대결이 됐다”며 “어느 쪽이 이기든 큰 차이 없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개 속에 갇힌 국민의힘 경선(2021. 08. 20 14:41)
2021. 08. 20 14:41 정치
ㆍ이준석 대표·윤석열 전 검찰총장 불협화음 노출 국민의힘 경선 버스가 정지신호에 걸렸다. 정체의 중심에는 대통령선거 ‘후보들’만큼 부각되는 이준석 당대표가 있다. 특히 이 대표는 당내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하는 모양새다. 기존 정치문법을 파괴하며 등장한 이 대표가 대선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지난 8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합류로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도 제한되고 있다. 오히려 이들은 당 외부에 있을 때보다 화제성은 줄어드는 형국이다. 수십년 동안 공직에만 있었던 이들 후보가 겪는 시행착오도 문제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 행동 등이 정치적 ‘신선함’보다 ‘의구심’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순풍에 돛 단 듯’ 진행될 것처럼 보였던 국민의힘 경선은 점차 안개 속에 갇히고 있다. 대선주자 토론회 무산시켜 ‘탄핵’, ‘녹취록’, ‘정리’.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이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들이다. 이들의 불협화음은 이 대표가 추진했던 대선주자 토론회를 무산시켰다. 윤 전 총장 측 반발이 주요 원인이 된 만큼 이 대표의 판정패로 보인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역시 피해는 있다. 이 대표가 강세를 보이는 2030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고 있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조사해 지난 8월 1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18.1%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해당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20대와 30대 지지율은 각각 9.2%, 8.1%였다. 동일 조사에서 여당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대에서 16.6%, 30대에서 27.3%의 지지를 받았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갈등의 원인은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이득이 각각 ‘정권교체’와 ‘대통령 후보’로 다르다는 데 있다”며 “이 대표는 민주당처럼 유력 후보가 다수인 상황이 필요하니 토론회를 통해 또 다른 후보가 치고 나오길 기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윤 전 총장 대 여당 후보 간 대결이 박빙이면 민주당 최종 후보가 결정됐을 때 야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 소장은 “이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대선 국면에서 당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급하게 움직이다 윤 전 총장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대립은 토론회 취소로 일단락된 듯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았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8월 10일 이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불이 옮겨붙었다. 이 대표가 말한 ‘곧 정리된다’는 것이 윤 전 총장이냐, 갈등상황이냐가 문제다. 윤석열 캠프 장예찬 청년특보는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두고 한 발언 등 여러 의혹이 불거진 것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발족해 정해진 원칙대로 토론회 등의 일정을 잡으면 당연히 함께할 것이다”며 “윤 전 총장은 압박이 심한 인사청문회 등도 거친 만큼 토론회를 피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토론회 참석을 두고 ‘원칙’, ‘권한’ 등을 강조한다. 이는 이 대표가 추진한 토론회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겉으로는 봉합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윤 전 총장의 이 대표에 대한 불신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불협화음은 당내 관계자들의 문제다. 반면 후보 본인이나 캠프 차원의 실책은 차원이 다르다. 유권자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당 120시간’, ‘후쿠시마 방사능’, ‘부정식품’ 발언 등이 대표적이다. 최 교수는 “정무감각의 부족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은 30년 동안 검찰 생활만 하다 정치에 뛰어들었는데 하루아침에 정치적으로 정제된 발언을 내놓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도우라고 참모진 등의 캠프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잘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 전 총장 실언·실수 반복 실제로 윤 전 총장을 둘러싼 논란 중에는 캠프 차원의 실책으로 해명된 문제들이 있다.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거진 논란들이다. 지난 8월 15일 안중근 의사의 영정 아래, 윤봉길 의사의 명언을 인용해 SNS에 게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 측은 “SNS를 담당하는 실무팀이 올린 게시물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16일에는 이 대표를 비판하는 SNS 게시글에 윤 전 총장의 공식 계정이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한 사실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 측은 “SNS 관리자가 본인 계정인 줄 착각해 누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단순 실수라는 해명을 두고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가 쌓여 여론이 형성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이 소장은 “실언이나 실수는 한두 번이어야 그런가 보다 하지, 반복되면 실력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애초에 말을 분명히 했다면 발언 취지를 두고 해명할 일도 없었을 텐데 윤 전 총장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SNS는 자기 생각이나 일상을 담백하게 소개하며 이미지를 쌓아가는 것인데 윤 전 총장은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홍보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SNS가 전체적으로 급조된 티가 난다”고 말했다. 또 “논란을 통해 SNS를 남이 관리해주는 것까지 밝혀졌는데 본인의 솔직한 모습은 못 보여주고 문제만 만드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는 국민의힘에 입당한 또 다른 후보인 최 전 원장에게서도 드러난다. 그는 “국민의 삶을 왜 정부가 책임지냐”고 하거나 질문을 받고 “준비된 답변이 없다”고 해서 논란이 됐다. 두 후보 모두 기본적인 발언 문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치적으로 얼마나 준비됐느냐’가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 위원은 “출마 선언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공부하고 준비했길래 후보의 발언이 공감을 얻지 못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 역시 “이들은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도 않는 문재인 대통령만 비판하고 있다”며 “빈부격차나 남녀갈등 같은 부분에서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해결할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권심판론’만으로도 대선을 이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단 대통령 당선 후 전문가들을 발탁해 쓰면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최 교수는 “대통령의 소신을 벗어난 전문가가 발탁될 가능성도 없고, 오히려 평소 소신을 강화할 사람들만 발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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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에 쏠린 세계인의 관심…오바마 vs 힐러리
2008. 02. 03 화제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지금은 각 당의 경선이 진행 중이다. 민주당 경선에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이 맞섰다. 1월 21일 현재, 2대 1로 힐러리가 앞서고 있다. 오는 2월 5일에는 미국 22개 주가 동시 경선 투표를 벌인다.‘워싱턴’에 대한 불만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여성이 투표권을 갖게 된 것은 1920년이다. 남북전쟁이 끝난 뒤 연방헌법은 흑인의 투표권을 인정했지만 1960년대 중반까지도 일부 남부 주에서는 흑인들이 자유롭게 투표할 수 없었다. 힐러리와 오바마는 모두 ‘최초’에 도전한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혹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다. 여성과 흑인은 미국 사회의 전통적인 소수 집단이다. 미국 대통령은 대대로 ‘백인 남성’이었다. 여성이 미국 대선에 출마한 첫 사례는 1872년 빅토리아 우드헐이라는 재벌 여성이었다. 그는 소수당인 평등당 후보였다. 역사상 예비 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를 한 것은 1972년 민주당의 셜리 치스홈이었다. 전체 민주당 투표의 2.7%를 얻었다. 흑인의 경우는 제시 잭슨이 1988년 민주당 후보로서 29.1%를 득표한 것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들의 예비 선거 승리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소수자의 출마’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이번 미국 대선의 가장 큰 화두는 ‘변화’다. 부시 행정부와 워싱턴 정치에 대한 미국인의 반감이 높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월 갤럽 조사를 보면 미국 정치에 불만이라는 응답자가 73%에 이르며, 만족하는 응답자는 24%다. 특히, 오바마와 힐러리가 경선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서는 단 9%만이 정치에 만족하고 있다. 냉철한 이성, 힐러리 ‘미국 최초’는 두 사람의 공통 목표다. 하지만 삶의 궤적은 차이가 있다. 힐러리가 고요한 호숫가에서 자란 나무 같다면, 오바마는 풍랑을 헤쳐온 조각배를 연상시킨다. 힐러리는 전형적인 미국 백인 중산층의 삶을 살았다. 지난 1947년 미국 일리노이주 파크리지에서 웨일스 이민자 3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잘했던 힐러리는 당시 가장 우수한 여학생들이 모이던 웨슬리대를 거쳐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감리교 집안에서 성장, 가족의 가치를 중시한다. 남편 빌 클린터의 잦은 바람기로 이혼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참고 살았다. “아버지 없이 자라는 아이들은 거친 풍파 위에 위태롭게 떠 있는 작은 배와 같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힐러리는 언제나 당당하다. 남편이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을 때도 “남편을 믿는다”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똑 부러지는 이미지는 유권자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너무 드세 보인다’며 거부감을 보이는 유권자도 있다. 뉴햄프셔 예비 경선 전날 그가 보인 눈물은 그간의 이미지를 뒤엎었다.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힐러리의 눈물’을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눈물을 보이기 직전까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두 자릿수 격차로 뒤져 있었다. 선거 전날 힐러리는 유권자들과의 만남에서 “어쩌면 그렇게 늘 씩씩해 보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쉽지 않다”며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유권자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겉은 무섭도록 이성적으로 포장되어 있으나 그녀 역시 감정의 동물이어서 호감을 갖게 됐다” “힐러리가 진정으로 우리를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이제 진짜가 됐다”며 호감을 표시했다. 정치학자들도 “힐러리는 눈물을 보인 뒤 부드러운 이미지로 모두를 포용하게 만들었다”며 눈물의 가치를 인정했다. 이번 승리는 오바마의 압도적인 우세를 바짝 따라잡았다. 패기와 감성, 오바마 ‘열풍’의 주인공 오바마의 이력은 평범하지 않다. 지난 1961년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주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다. 어머니는 결혼 2년 만에 이혼하고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했다. 유년기는 인도네시아에서 보냈다. 10대에는 대마초와 코카인에 손을 댔다. 스스로도 “마약중독자였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모두 극복했다. 명문 콜롬비아 대학과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면서 인생을 반전시켰다. 오바마는 젊고 패기 있는 이미지, 감성에 호소하는 명연설로 민주당 경선 열풍의 주역이 됐다. ‘오바마 열풍’은 이라크전 이후 땅에 떨어진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부수 효과까지 낳았다. 케냐 출신 아버지를 둔 흑인이 미국 최고의 공직에 도전하는 유력 후보가 됐다는 사실이 미국 사회의 다양성과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의 자크 미스트랄은 “오바마는 세계가 꿈꾸는 미국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와 힐러리를 비교하며 “유럽에서 여성 대통령은 새로운 게 없지만, 흑인 대통령은 급격한 변화의 상징”이라고도 덧붙였다. 힐러리가 연륜과 경험을 앞세운다면, 오바마는 패기와 감성이 주무기다. 두 사람의 화법은 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힐러리가 ‘나(I)’를 주어로 내세우는 데 비해 오바마는 ‘우리(We)’를 강조하는 식이다. 론 월터스 메릴랜드대 교수는 “힐러리는 ‘나의 연륜으로 이를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식이고 오바마는 ‘우리 스스로 고쳐나가자’고 말하는 식”이라고 비교했다. 오바마의 ‘우리’는 젊고 확신에 찬 개인적 매력과 맞물려 유권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 윈프리가 오바마를 지지하고 나섰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오바마는 장기투자의 가치가 있는 저평가 우량주”라고 말하기도 했다.세계가 주목하는 민주당 경선 유럽에서는 자국의 지도자를 뽑는 게 아닌데도 ‘오바마냐 힐러리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젊은 층은, 누가 적임자냐와 관계없이 오바마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다. 독일에서 그는 ‘검은 케네디’로 통한다. 베를린의 학생 라세 튀브너는 “왜 오바마에 공감하는지 말하기 어렵다. 단지 느낌이다. 그는 더 솔직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일본 세이난가쿠인 대학 2학년 시라이시 아즈사는 오바마를 마틴 루터킹 목사와 견주며 “오바마가 미국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전했다. 아랍인들은 오바마의 이름 때문에 특히 호감이 높다. 오바마가 이슬람 교도는 아니지만, 정식 이름은 ‘버락 후세인 오바마’로 이슬람식 이름을 갖고 있다. 아랍인의 호감은 종종 그를 둘러싼 음모론에 대한 경계로 이어진다. 가자지구의 주민 마모드 자하르는 “비주류가 이긴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런 일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중앙정보국이든 누구든 그를 암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가 두 사람의 격돌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영향력 때문만은 아니다. 흑인과 여성 대통령감이라는 참신성에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에 신물을 내던 국제사회가 기대를 걸고 있다. ■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쌍춘년 결혼 최근 딸 출산한 김대희·지경선 부부
쌍춘년 결혼 최근 딸 출산한 김대희·지경선 부부
2006. 12. 01 연예
지난 2006년 1월 21일 웨딩마치를 울리며 쌍춘년에 결혼한 첫 번째 연예인으로 기록된 개그맨 김대희가 공주님 탄생 소식을 알려왔다. 아빠의 귀가시간을 확 앞당긴 딸 사윤이와 여섯 살 연하의 지경선씨가 함께한 행복한 러브 하우스 최초 공개. 초보 아빠 김대희의 아직은 어설픈 육아 일기 화이트톤의 깔끔한 인테리어와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웨딩 사진을 보면 영락없는 신혼부부의 집이다. 능숙한 솜씨로 이제 겨우 생후 20일을 넘어선 딸 사윤이를 안고 나온 김대희(33)를 보니 제법 아빠 티가 난다. 고 작은 얼굴 안에 이목구비가 다 들어찬 것도 기특한데, 눈이며 코, 입매까지 아빠를 쏙 빼닮은 모습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지난 10월 13일 오후 1시경 그의 아내 지경선씨(27)가 서울 돈암동의 한 병원에서 몸무게 3.0kg의 딸을 순산했다. 원래는 몇 년 뒤 아이를 낳을 계획이었는데, 신혼여행 다녀온 지 오래지 않아 임신이 되어 2006년 한 해에 결혼과 출산까지 부지런히 치르게(?) 됐다. 어쩌다 보니 엄마 아빠의 달콤한 신혼을 빼앗은 셈이 되어버린 딸 사윤이는 요즘 아빠의 음주 횟수를 줄이고, 귀가시간을 앞당기면서 벌써부터 효녀 노릇을 하고 있다. 지경선씨는 “배 속에 있을 땐 모르더니, 아기를 낳으니까 좋아하더라”며 흐뭇한 눈치다. 저녁식사 후 아기 트림시키는 건 김대희가 전담하고 있다. 다만 사윤이가 살짝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게 아쉬운 점이랄까. 마음만큼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 게 초보 아빠의 맹점이다. “오빠가 워낙 잠귀가 어둡거든요. 며칠 전 친정에서 잠을 자는데 새벽에 아기가 자지러지게 우는 거예요. 응급실에 가야 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오랫동안 울음을 그치지 않아 온 가족들이 난리를 쳤는데, 오빠는 건넌방에서 그것도 모르고 잤대요. 그 방에 있던 다른 사람은 뛰어나왔는데도 말이죠(웃음).” 임신한 아내에게 서운하게 하면 평생 간다는 말이 있다. 결혼과 거의 동시에 임신까지 했으니 김대희의 아내는 얼마나 극진한 대접을 받았을까 싶었는데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임신하자마자 오빠가 연극 공연을 앞두고 있어서 거의 매일 새벽에 귀가했어요. 연극 마치고는 ‘개그콘서트’ 새 코너 짜느라고 한창 바빴고요. 참다 못해 분만 한 달 앞두고 오빠한테 편지를 썼어요. 이건 정말 아닌 거 같다고(웃음). 그랬더니 집에 일찍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이젠 제가 귀찮아지는 거예요. 오빠가 옆에 있으니까 나름대로 정해놓은 식사와 운동 시간을 못 지키겠더라고요(웃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심지어 김대희는 아내의 출산 때도 곁을 지키지 못했다. 촬영차 여수에 가 있는 바람에 지경선씨가 탯줄까지 직접 잘랐단다. 그녀는 뒤늦게 회복실로 뛰어 들어온 남편의 첫마디를 “밥 먹었어?”로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나 홀로 출산기’를 얘기하는 아내 옆에서 김대희는 먼산만 바라봤다. 대학 동기 탤런트 김형범의 소개로 8개월간 교제 “첫아이는 예정일보다 늦게 태어난다고 해서 안심하고 지방 촬영을 갔어요. 예정일 9일 전이었거든요. 그런데 새벽에 아내가 전화를 하더니 ‘배가 이상해. 오늘 나올 거 같아’라고 하더군요. 그 목소리가 어찌나 담담하던지, 누구라도 다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웃음).” 아내의 전화에 안심한 그는 급한 일을 해결하고 오전 11시 비행기를 탔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휴대폰을 켰더니 장모님으로부터 문자가 와 있었다. ‘축하하네. 예쁜 공주님이 탄생했네.’ 한달음에 병원에 달려가자마자 아내의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했다. 씩씩하게 혼자서 아이를 낳은 아내에게 딱히 할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원래 오빠는 하나만 낳자고 했어요. 그런데 사윤이 낳고 닷새가 되던 날, 어서 둘째를 낳자고 조르던걸요. 산후조리원 직원이 그러는데 저처럼 모유 잘 나오고 애 낳자마자 잘 돌아다니는 산모가 없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체질인 거 같다고(웃음).” 아내가 출산 직후에도 전혀 붓지 않고 바로 활동할 수 있을 만큼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하자, 지경선씨가 “아직 회복되려면 멀었다”며 슬쩍 눈을 흘긴다. 출산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임산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날씬한 몸을 보니 그 소리가 나올 만도 했다. 비결은 만삭의 몸에도 수영을 하고 북한산에 오를 만큼 건강관리를 한 덕분이란다. 여섯 살 연하 지경선씨와는 대학 동기인 탤런트 김형범의 소개로 만났다. 항공사 승무원인 김형범의 여자친구가 둘의 만남을 주선했던 것. 지경선씨는 연예인답지 않게 소탈하다는 점이, 김대희는 참하고 마음 씀씀이가 고운 점이 서로의 마음을 사로잡아 8개월간 교제했다. “장인어른께서 결혼을 반대하셨어요. 나중에 들으니까 아버님께서는 아직 할아버지가 될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해서 ‘예의상’ 반대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딸을 낳고 보니 저도 그 말씀이 이해가 가요(웃음). 저희 장인어른이 아주 멋쟁이세요. 요즘은 저랑 술 한잔 하는 재미로 사신다니까요.” 김대희·지경선 부부는 결혼을 앞두고 이메일 청첩장을 통해 10가지 사랑의 맹세를 했다. 권태기가 오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사랑하는 눈빛을 되찾아놓을 것, 하루 한 번 이상 러브 콜을 할 것,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절대 각방은 금지, 일주일에 한 번은 데이트, 한 달에 한 번은 부모님을 찾아 뵙고, 1년에 한 번씩은 둘만의 여행을 갈 것 등의 조항이 결혼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잘 지켜지고 있는지 궁금했다.예쁜 첫딸 덕분에 벌써부터 둘째 계획 “오빠가 허황된 약속을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솔직히 연애 때는 다툴 일이 있었는데, 결혼 후에는 그럴 일이 없어요. 결혼 후 두 번 정도밖에 안 싸웠을걸요? 연애 때보다 결혼하고서 저에게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게 고마워요.” 마치 연기자의 피를 타고나기라도 한 듯 카메라 앞에서 내내 의젓하던 사윤이가 슬슬 지칠 때가 됐다. 아기를 침대에 눕히기 위해 아내가 자리를 뜨자 김대희가 자못 진지해진다. 물고기가 금반지를 입에 물고 와 전해주는 꿈을 꿨는데,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나는 걸로 봐서 태몽인 거 같다는 아내의 얘기에 자신은 머리가 말 모양인 거북선 꿈을 꿨다고 장단을 맞추던 장난기는 온데간데없다. “결혼 전에도 예상은 했지만 아내는 훨씬 괜찮은 여자예요. 결혼 후에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이 마냥 행복합니다. 마음도 넓고, 요리도 얼마나 잘하는데요. 장모님께서 워낙 솜씨가 좋으시거든요.” 친구들 가운데 첫 출산이라 아기 옷이니 출산 준비물을 아무것도 얻어오지 못했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니 살림살이 야무지게 할 것 같다느니, 찌개류는 기본이고 제육볶음이며 샤브샤브, 삼계탕까지 못하는 요리가 없다고 한참 자랑을 늘어놓았다. 양가 어른들은 결혼 후에도 자기 일을 갖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김대희는 육아 휴직 기간이 끝난 뒤에도 아내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겉보기엔 화려해 보이지만 여러 가지로 어려운 업무라는 걸 지인들을 통해 들었기 때문이다. 아내에게는 아이 키우는 데 더 힘을 쏟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설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임신기간 동안 오빠가 동화책을 많이 읽어줬거든요. 아빠와 많은 시간을 함께 놀면서 자란 아이들이 리더십이 강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요즘은 여자도 강하게 키우는 세대니까 오빠가 사윤이와 자주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딸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는 김대희는 사윤이를 보면 큰 소원성취라도 한 기분이다. 임신 때부터 그가 강조한 교육 원칙은 과외까지 시키면서 억지로 공부시키지 않겠다는 것. 그의 어머니가 그랬듯이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라고 권하는 아버지가 될 작정이다. 공부는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거라고. “밖에서 유명한 아빠보다는 다정하고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음, 우리 사윤이는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할 텐데요. 나중에 시집 못 보내겠다고 할까봐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하하하.” ■ 글 / 장회정 기자 ■ 사진 / 이명헌(프리랜서) ■ 의상협찬 / 알로앤루 ■ 가구협찬 / 어린이가구 인 디자인 ■ 산후도우미 협찬/ 베스트 맘
한국을 빛낸 탱고그룹 ‘오리엔 탱고’성경선·정진희
2003. 12. 01 화제
“우리 민요에 아르헨티나 탱고를 접목한 독특한 음악, 귀를 크게 열고 한번 들어보실래요?” 탱고의 본고장인 아르헨티나에서 탱고 실력을 인정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성경선, 정진희는 ‘오리엔 탱고’란 그룹을 결성,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들의 공연을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한국적 선율과 감성으로 탱고 마니아들을 감동시킨 오리엔 탱고의 음악세계. 시각 장애인들과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해 공연 “어떤 목적을 두거나 음악적 기량을 뽐내기 위해 만든 팀은 아닙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간절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성된 팀입니다. ‘오리엔 탱고’란 팀명처럼 저희들은 동양적인 감성을 널리 알릴 생각입니다. 처음엔 이렇게 순수하게 만들었는데 첫 앨범을 내고 보니 책임감이 들기도 해요. 우리가 한국사람이란 것과 또 우리 고유의 가락으로 세계를 빛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중학교 재학중에 아르헨티나로 이민, 클래식을 전공한 피아니스트 정진희(27), 바이올리니스트 성경선(27). 겉으로 봐서는 소박하다 못해 평범해 보인다. 그렇지만 이들의 음악을 자세히 듣다 보면 울컥 가슴이 메어짐을 느낄 수 있다. ‘탱고’라는 음악 장르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국립음악 홀에서 동양인 최초로 공연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이들이 호평을 받은 것은 연주를 잘한 까닭도 있지만, 아르헨티나 사람도 아니면서 아르헨티나의 음악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탱고음악이 대중화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음악적 환경을 볼 때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음악계에서는 이들의 활약에 대해 ‘한국의 두 젊은이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이룩한 음악적 쾌거’라고 평하고 있을 정도다. “저희들이 한 일은 KBS1 ‘한민족 리포트’란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 민요를 해외에 알린 것 뿐인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기뻐해주셨어요. 아르헨티나 국립음악 홀에서 연주한 것이 의미있게 받아들여진 것이지요. 그렇지만 저희들은 여기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좀더 성숙하고 멋진 연주로 고국의 팬들을 찾아뵙고 싶어요. 그것이 저희들의 궁극적인 꿈이기도 합니다.” 탱고 마니아들이 이들의 음악에 열광하고 있는 것은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와 가르델의 명곡에 우리나라 동요와 민요를 접목했다는 점 때문이다. 일반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동요와 민요에 탱고가 접목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들의 음악을 유심히 듣다보면 그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엄마야 누나야’ ‘고향의 봄’ ‘한오백년’ ‘아리랑’ 등 한국적 정서가 담겨 있는 멜로디가 아르헨티나 탱고음악과 만나면서 새로운 음악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피아졸라의 미망인 라우라 에스칼라다 여사가 우리 음악에 깊은 관심을 보여줬을 때 연주자로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3년 전 동양인 최초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만자나 데 라스 루체스 국립음악 홀에서의 공연을 마쳤을 때 우리가 드디어 해냈구나 하는 자긍심도 가졌구요. 이 공연을 시작으로 보르헤스 문화관, 팔라시오 극장에서도 한차례 공연을 가졌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연주자의 길을 걸으면서 가장 인상 깊던 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국립음악 홀에서의 공연이 성황리에 끝나면서 이들은 현지에서 새로운 공연을 기획했다. 바로 시각 장애인들과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해 연주를 해보자는 것. 그러나 피아노를 운반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그랜드 피아노를 교도소 안까지 갖고 가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것.그래서 피아니스트 정진희는 급한 대로 디지털 피아노를 구해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연주했다. 소리가 제대로 나올까 걱정했지만 음악을 듣는 재소자들은 진지했다. 반응도 좋았다. 시각 장애인은 물론 극형을 받고 있는 죄수들까지도 눈물을 흘리면서 이들의 음악을 경청했다. 음악이 얼어붙었던 이들의 마음을 말끔하게 녹인 것이다. 1990년대 초,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아르헨티나로 이민왔다. 정진희는 1993년 아르헨티나로 가는 비행기에 홀홀단신으로 올랐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긴 했지만 열다섯 살이 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피아노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님을 설득한 것. 그가 피아니스트를 장래 희망으로 마음먹고 있을 때 성경선 역시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음악소녀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바이올린을 켜기 시작한 그녀는 그보다 3년 먼저 아르헨티나 땅을 밟았다. 이후 성경선은 베토벤 사립음악원에 입학해 못다한 공부를 했고, 정진희 역시 아르헨티나 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 실력을 연마해나갔다. 교회 음악하다 의기투합, 클래식 외길 고집 서로 각자 다른 길로 갈 줄만 알았던 이들의 만남은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졌다. 정진희가 아르헨티나 한인촌에 있는 교회를 다니게 됐는데 그곳에서 성경선의 오빠를 우연하게 만나게 된 것. “경선씨와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됐어요. 제가 다니는 교회에 아는 형이 있는데 집안 얘기를 하게 됐어요. 한참 얘기를 하는데 자기 동생이 바이올린을 하니 시간이 나면 서로 만나보라는 거예요. 그래서 편한 맘으로 만났는데 음악적 깊이라든가 성향이 저랑 잘 맞더라구요.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만든 듀오 그룹이 ‘오리엔 탱고’예요.(웃음)” 교회 수련회 때 오빠의 소개로 알게 된 이들은 몇 달 뒤 ‘오리엔 탱고’란 팀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우선 연습에 들어간 곡들은 우리나라 민요와 동요. 동요가 탱고와 잘어 울릴까 생각도 했지만 실제 편곡해 연주해보니 듣기 좋았다. ‘오리엔 탱고’란 이름은 성경선이 지었다. 동양적인 탱고음악을 하자는 뜻의 팀명. 이들의 음악이 한국적인 탱고를 추구하는 터라 잘 맞아떨어졌다. “솔직히 처음엔 잘 활동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원래 탱고란 음악은 반도네온(아코디언의 일종),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으로 연주해야 하는데 저희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두 악기로만 연주해야 했거든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되더라고요. 대신 바이올린의 역할이 커졌어요. 멜로디는 물론 기타나 반도네온의 음색을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했으니까요.” 악기편성 두 대가 모자라는 탱고 음악. 그러나 이들의 음악은 사람들에게 독특한 음악으로 자리잡았다. 악기 두 대가 모자라도 탱고의 강렬한 느낌을 고스란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근 입국해 국내에 머물고 있는 이들의 바람은 국내에서 ‘오리엔 탱고’의 음악을 알리는 일이다. 그 일환으로 오는 12월 31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오리엔 탱고’ 음악회를 연다. “녹음을 할 때는 스튜디오라는 한정적인 장소 때문에 연주에 애를 먹어요. 그런데 공연장은 그렇지 않아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탱고가 국내 음악적인 정서상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번 연주회를 통해 탱고음악을 알리고 ‘오리엔 탱고’만의 진면목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글 / 연세영 기자  사진 / 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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