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280 건 검색)
- 사상 첫 텔레그램 공조 수사로 ‘목사’ 검거한 경찰관 2명 특진
- 2025. 02. 10 14:25사회
- ... 기자 텔레그램에서 남녀 234명을 상대로 성착취를 벌인 이른바 ‘자경단’ 검거에 공을 세운 경찰관 2명이 특별승진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2대 3팀 소속 강길병 경위와 손새결 경사가 각각...
- 음주측정 난동부린 현직 경찰관 2심서도 벌금형…“처신 똑바로 하라”
- 2025. 01. 26 12:08사회
- ... 청사 전경. 자료사진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직 경찰관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김상곤 부장판사)는 26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 음주운전경찰관전주지법
- “당직 중 회식 들통날까 봐”…부하경찰 사고 내도 음주측정 안 한 경찰관들
- 2025. 01. 24 16:34경제
- ... 표창을 받는 등 달리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경찰관 선배인 A씨의 처지를 돌봐 줘야한다는 짧은 생각에 범죄를 저지른 것을 모두 인정하고, 15년 넘는...
- 경찰인천지방법우너직무유기음주운전제식구봐주기도로교통법
- 대구서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면허 취소 수준
- 2025. 01. 24 12:07지역
- 경찰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대구 성서경찰서는 음주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대구 한 경찰서 소속 A 경사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 경사는 지난 23일 오후 10시쯤 달성군...
- 대구음주
스포츠경향(총 247 건 검색)
- 대웅제약, 대한민국 경찰관 심장 지킨다… 돌연사 예방 ‘SAVE THE HERO’ 캠페인 동참
- 2024. 11. 30 10:48 생활
- 경찰관 심근경색 발병 1.8배… 심근경색 원인 ‘부정맥’ 조기 발견해 돌연사 예방하고 부정맥 경각심 높여 24시간 이상 검사 가능한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로 부정맥 조기 진단 지원 (사진 위) 조병하 대웅제약 사업부장(왼쪽), 정현아 사단법인 도구(가운데),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가 기부금 전달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은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헌신하는 대한민국 경찰관의 건강을 위한 ESG 캠페인 ‘SAVE THE HERO’에 기부를 통해 동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심장 질환에 의한 돌연사 발생이 높은 우리나라 경찰관의 노고를 알리고, 부정맥 질환의 조기 발견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이를 통해 경찰관들의 돌연사 예방은 물론, 국민들에게 부정맥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전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경찰관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긴급 상황 대응, 밤샘 근무, 체력 소모가 큰 업무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건강 문제에 노출된다. 한양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경찰관은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다른 공무원보다 1.8배 높으며,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한 해 평균 21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며 자살률은 일반 시민보다 2.5배, PTSD 발병률은 4배 이상 높다. 대웅제약은 경찰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사단법인 도구(대표 정현아)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해당 기부금은 경찰관 대상 심전도 스크리닝 및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힐링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건강 관리를 지원하고, ESG 팝업 스토어를 통해 부정맥 및 돌연사 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한 행사장에는 현직 경찰관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이아동(이젠 우리 아픈 동료를 위해)이 함께 참여해,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욱 깊이 나누며 자리를 빛냈다. ‘SAVE THE HERO’ 캠페인은 부정맥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예방 및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경찰관 가족과 주변의 또 다른 영웅들에게 관심을 확대하며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2020년부터 (주)씨어스테크놀로지와 협력하여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 기기 ‘모비케어(mobiCARE)’를 전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캠페인을 공동 후원하고 있다. 모비케어는 여러 개의 선이 달려있는 무거운 기존 홀터(Holter) 검사와 달리 한개의 선으로 구성된 19g의 가벼운 웨어러블 기기 하나만으로 부정맥 진단에 필요한 심전도(ECG)를 연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수검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대웅제약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위즈엘성수에 경찰관의 사건 현장을 재현한 ‘SAVE THE HERO - 방탈출 체험’과 팝업 스토어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방탈출 체험을 통해 경찰관의 노고를 체감하고, 부정맥 질환 및 돌연사의 위험성과 예방 방법에 대해 학습할 수 있다. 특히 사전 예약이 시작된 지 약 1시간여 만에 모집 인원 1,500명이 모두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캠페인은 경찰관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자, 대웅제약의 ESG 경영 철학을 실천하는 중요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 증진과 고위험 직군의 건강 관리를 위한 지원책 마련에 힘쓰는 한편,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모비케어 검사 지원과 경찰 가족을 위한 일반의약품 기부 등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은 위즈엘성수 1층에 마련된 기업 ESG 공간에서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 예방 홍보 캠페인’을 함께 진행한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출범한 ‘강남구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 예방 공동대책협의회’에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참여하며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백패커’ 가구수 1위 서울 관악서 경찰관 입맛 훔친다
- 2024. 11. 03 09:55 연예
- 3일 방송되는 tvN 예능 ‘백패커 2’ 관악서 편 주요 장면. 사진 tvN tvN 요리 출장단 ‘백패커 2’가 관악경찰서 경찰관들의 입맛을 훔친다. 3일 오후 방송되는 ‘백패커 2’에서는 서울 관악경찰서를 방문해 ‘밥도둑 한 상’을 선사하는 백종원, 이수근, 허경환, 안보현, 고경표의 이야기를 다룬다. 스물세 번째 출장은 출장 당일 전해진 긴급의뢰로 시작된다. 백패커즈는 긴급 의뢰서에 적힌 ‘체포영장’이라는 단어를 보고 죄목을 훑어본다. 적힌 죄명은 밥도둑과 폭식유발이었다. 이수근과 안보현은 백종원에게 “선생님은 죄가 많을 것 같습니다. 거의 무기징역감”이라고 말해 웃음을 준다. 이들이 간 곳은 관악경찰서였다. 인구 48만명의 초대형 자치구이자 청년 1위, 가구수 전국 1위인 관악구의 안전을 지키는 곳으로, 1년에 신고 건수만 무려 14만 6000여 건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경찰서 내 통제구역인 ‘112 상황실’이 최초 공개된다. 경찰서의 출동 컨트롤 타워인 112 상황실은 지금까지 경찰 외에 대통령에게만 공개된 구역이다. 출장단은 수십 개의 모니터들로 가득 찬 112 상황실에 “대박”이라고 외쳤다. 특히, 형사 전문 배우인 안보현은 조사실 CCTV를 보며 “실제 조사실은 처음 본다”며 현장에 몰입한다. 의뢰인은 백종원에게 관악경찰서 경찰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밥도둑 한 상’을 의뢰한다. 백팩커즈는 회의를 시작하고, 백종원은 자신의 밥도둑 메뉴로 밥과 함께 먹는 양념치킨, 이른바 ‘치밥’을 언급한다. 기존 메뉴였던 닭볶음탕까지 아이디어를 더해 백종원만의 업그레이드 치밥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식수인원이 140명인데 약 1.5배인 200개의 밥공기가 전달된다. 밥공기 200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관악경찰서를 접수할 밥도둑 백종원과 출장요리단의 활약은 3일 오후 7시40분 방송되는 tvN ‘백패커 2’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송가인, 명예 경찰관 됐다
- 2024. 06. 29 10:03 연예
- 가수 송가인, 명예 경찰관 위촉. 연합뉴스 전남경찰청은 28일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등에 기여한 가수 송가인을 명예 경찰관으로 위촉했다. 송가인은 지난 2023년부터 전남경찰 홍보 영상에 출연하며 범죄 피해와 교통사고 예방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경찰은 이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송씨에게 명예 경위 계급과 홍보 담당 직위를 부여했다. 송씨는 “명예 경찰 활동이 고향 주민의 안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보 전남경찰청장은 “국민가수로 사랑받는 송가인과 함께 참여 치안, 정성 치안에 더욱 힘쓰겠다”며 “도민께 사랑받는 당당한 전남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 ‘2급 경찰관 폭행’ 등 셰플러 중범죄 혐의 모두 기각… “셰플러가 피해자였다”
- 2024. 05. 30 10:27 스포츠종합
- 스코티 셰플러의 경관폭행 등 혐의가 모두 기각됐다. 셰플러가 지난달 17일 PGA 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이날 새벽 발생한 긴급체포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루이빌|AP연합뉴스 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대한 범죄 혐의가 모두 기각됐다. 미국 켄터키주 제퍼슨 카운티의 마이크 오코넬 검사는 30일 셰플러에 대한 4가지 혐의에 대해 판사에게 기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오코넬 검사는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오해가 있었다는 셰플러의 설명은 증거로 입증된다”며 “우리는 이 사건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이날 10분 만에 끝난 청문회에서 밝혔다. 이로써 셰플러가 2주전 PGA 챔피언십 기간중 경찰에게 긴급체포돼 죄수복을 입고 머그샷을 찍는 등 세계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사건은 막을 내렸다. 셰플러는 2라운드날 새벽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장 입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현장이 통제되는 상황에서 경찰의 지시를 무시하고 진입하려다가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겨우 풀려나 대회를 치렀다. 경찰은 셰플러가 통제를 무시하고 차량을 이동해 경찰관을 다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에게 적용된 2급 경관 폭행 등 4가지 혐의는 최고 10년형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에 해당해 사태가 심각하게 흐르는듯 했다. 하지만 셰플러를 체포한 경찰이 당시 보디캠(몸에 착용한 카메라)을 작동하지 않아 입증할 수 없는데다 주변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도 어떤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인근의 목격자들도 셰플러가 경관을 자동차로 끌고가지 않았다고 증언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 됐다. 셰플러의 변호사는 “증거가 나올수록 셰플러가 피해자였음이 드러난다”며 “하지만 셰플러는 경찰관에 대해 민사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주목! 이 사람]전·현직 경찰관 모임 무궁화클럽 채수창 상임고문 “경찰 지휘부의 실적주의가 문제”(2017. 05. 29 21:19)
- 2017. 05. 29 21:19 사회
- 채수창 무궁화클럽 상임고문 지난 4월 14일, 인천 남부경찰서는 ㄱ경장을 지시불이행 등의 이유로 파면했다. ㄱ경장이 파면되기 전 전국 경찰 청문감사관 워크숍 자료에서 ㄱ경장을 ‘을질 직원’의 사례로 꼽은 문건도 나왔다. 전·현직 경찰관 모임 무궁화클럽의 채수창 상임고문(전 서울 강북경찰서장)은 ㄱ경장이 “경찰의 성과주의를 비판하다가 괘씸죄로 파면됐다. 경찰관이 자신의 소신과 양심을 말하기 어려운 조직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ㄱ경장은 지난해부터 경찰 수뇌부와 실적 경쟁을 비판하는 글을 시민단체나 언론에 제보하고, 페이스북에 알려 왔다. 채 고문은 문재인 정부가 경찰 개혁을 본격 추진하기 전에 경찰에서 먼저 개혁과제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직장협의회를 통해 경찰의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그동안 경찰 내부에서 쓴소리, 바른 말하는 경찰관이 많았지만 인사상 불이익만 받고 끝났다. 직장협의회는 같은 생각을 가진 경찰관이 생각을 나누는 공간이자, 소신 있는 경찰관들을 지켜줄 울타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청장을 선거로 뽑거나 민간인을 임명하는 것도 경찰의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 고문은 경찰청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경찰이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선 경찰관에 대한 교육과 훈련은 등한시하면서 지휘부가 검거실적만 강조하다 보니 피의자 검거과정에서 과잉진압 논란이 계속 발생한다”고 말했다. 채 고문은 “교육을 제대로 받은 경찰관은 피의자를 논리로 설득하고, 훈련을 제대로 받은 경찰관은 피의자가 다치지 않게 제압한다. 그런데 경찰관이 법률을 모르고 말을 하니 민원이 발생하고, 무술훈련이 안돼 있으니 제압과정에서 사람이 다친다. 현장 투입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청와대 101경비단처럼 근무시간의 4분의 1은 교육과 훈련에 전념하도록 경찰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채 고문은 ㄱ경장이 비판한 경찰의 성과주의에 대해 “성과주의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채 상임고문은 강북경찰서장이던 2010년, 경찰 내부의 성과주의를 비판하며 조현오 당시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경찰은 그를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의 이유로 파면했다. 이후 채 고문은 소송을 통해 1년 반 만에 복직했다. 그는 “범죄자 검거가 치안의 전부가 아니다.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작업, 지역주민들과 얼마나 협력관계를 잘 구축하는지도 치안의 일부다. 그런데 지휘관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는 검거실적만으로 평가하는 게 쉽기 때문에 성과주의의 유혹에 빠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범죄자일수록 평가점수가 높고, 공범이 있으면 추가 점수를 주기 때문에 어떻게든 피의자를 더 만들어내려고 엮어넣을 수가 있다. 결국 피해보는 것은 힘 없고 배경 없는 국민들”이라고 말했다.
- 주목! 이 사람
- [언더그라운드.넷]소방관 VS. 경찰관, 누가 이길까(2011. 04. 27 19:23)
- 2011. 04. 27 19:23 국제
- “역시 혁명의 나라는 다르네.” 지난 4월 중순, 인터넷에 퍼진 사진 시리즈를 본 누리꾼 반응이다. 이 시리즈의 제목은 “경찰관 vs. 소방관”이다. 사진 속 경찰은 진압봉과 방패, 헬멧과 소화기로 중무장하고 있다. 그런데 빨간 깃발을 든 시위대의 무장 역시 만만치 않다. 방화복에 헬멧. 그리고 방독마스크. 소화기에 맞서 소방호스가 물을 뿜고 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 퍼져 있는 이 시리즈 사진의 제목은 “경찰관과 소방관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다. 4월 중순, 누리꾼의 화제를 모은 경찰과 대치한 프랑스 소방관 노조의 시위 사진. |오늘의 유머 사진 바로 밑에 붙은 설명글에서 답은 “소방관이 이긴다”다. 누리꾼의 설명은 이렇다. 최루탄은 안 먹힌다. 소방관은 당연 방독면에 산소마스크까지 있으므로. 힘 싸움도 마찬가지다. “불길을 향해 돌진하는 사람들인데 당연히 경찰이 밀림.” 경찰 장비는 곤봉이 고작이지만, 소방관들은 불붙은 잔해를 제거하는 ‘도끼’를 들고 온다. 물 대포? “훗, 소방관들은 그걸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임.” 결국 시위대의 장비·스펙이 진압경찰을 압도한다는 결론이다. 그런데 인터넷 게시판을 넘어 트위터에 퍼진 이 사진을 두고 한때 “사실이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프랑스의 지인에게 물어봤는데 전혀 들은 바가 없고, 뉴스를 찾아봐도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사실은 뭘까. 소방관 시위를 주제로 영문 사이트를 검색해봤다. 결론은 쉽게 나왔다. 사실이다. 인터넷에 유포된 것과는 다른 버전이지만 격렬하게 시위를 벌이는 소방관 노조 사진 시리즈가 슈피겔 영문판에 실려 있었다. 2006년 11월 21일 벌어진 이 시위에서 경찰 측 피해는 15명 부상, 2명 중태다. 경찰차와 민간인 차 한 대, 그리고 쓰레기통 여러 개가 불에 탔다. 이날 시위로 35명의 소방관이 연행됐다. 당국 추산으로 이날 시위엔 전국적으로 6000여명의 소방관이 참여(노조 추산 1만여명)했는데, 그들의 요구사항은 임금과 특별위험수당의 인상, 그리고 55세에 퇴직해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경찰 추산과 노조 추산 참가자 수가 다른 거나, 기물파손 등의 행위가 일어나는 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조기퇴직’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는 게 조금 이채롭긴 하다. 한국의 경우, 이런 시위양상이 전개되면 일부 보수매체를 중심으로 “무법천지로 변한 ×××일대”와 같은 선정적 보도가 나온다. 프랑스 사회의 분위기는 어떨까. 지난 1993년부터 프랑스 파리 동포신문 를 10년간 편집한 김제완 대표에게 물어봤다. “전반적으로 노조에 대해 관용적인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다. 일부 우파 정치인이나 언론을 중심으로 너무 그런 분위기가 만연해 있으니까 사회가 정체돼 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국식 제도를 도입하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전체적 사회 여론에 비하면 소수 주장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시위가 뒤에 청와대가 있는 광화문을 향해 진행되는 것처럼 프랑스의 시위대가 향하는 목적지는 보통 바스티유 광장이다. 프랑스혁명 당시 바스티유 감옥이 있었던 곳으로 ‘역사적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본 대부분의 시위는 일종의 축제 분위기였다”고 김 국장은 말했다. “우리나라 촛불시위가 그랬듯 아줌마들이 유모차를 끌고 나온다. 시위대 근방에서는 핫도그도 구워서 팔고, 술 마시고 그런 사람들도 종종 목격됐다. 사실 시위 현장에 애를 데리고 오는 건 시위를 가장 평화롭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과는 사뭇 다른 점이 있다. 적어도 “말 못하는 아이를 시위현장에 데리고 오는 것은 아동학대”와 같은 ‘무식한(?)’ 발언을 하는 정치인은 없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 언더그라운드. 넷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5) 경찰관 손정화 경사와 딸 서영이의 동반 출동!
- 2014. 05. 02 16:51 육아/교육
- 전체 경찰관의 7.6%를 차지하는 7천8백여 명의 여성 경찰관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 안에는 손정화 경사도 있다.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그녀의 일상을 딸 고서영양이 함께하는 날, 모녀는 나란히 서서 거수경례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부부 경찰관으로 산다는 것 여리여리한 몸, 단정하게 머리를 빗어 올린 손정화(37) 경사의 첫인상은 경찰보단 스튜어디스라고 착각할 만큼 매무새가 깔끔하고 여성스러웠다.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벗자 경찰 제복이 모습을 드러냈다. 위풍당당한 면모를 빛내자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딸 고서영양(8)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엄마를 쳐다보았다. “엄마가 경찰이라서 정말 좋아요. 경찰 옷을 입은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 매일매일 이 옷을 입었으면 좋겠어요. (제복에 달린 배지를 가리키며) 이건 엄마가 열심히 일해서 받은 거예요.” 서영이의 짧은 대답에서 엄마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느껴졌다. 단순히 제복이 멋있거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경찰이란 직업에 대한 이해와 존경이 있었다. 손 경사는 현재 성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성보호계에서 근무 중이다. 특히 4대악 중 하나로 꼽히는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 가정폭력 전담 경찰관으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같은 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형사과 형사팀 고준길 경사다. 그녀가 형사와 경찰이라고 따로 분류해서 설명하자 ‘형사와 경찰이 달랐던가?’라는 혼동이 왔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형사는 시험을 따로 보나요?”라고 질문하자 익숙한 듯 그녀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많은 분들이 물어보세요. 경찰이 하는 업무가 많아요. 생활 안전, 교통, 정보, 경무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수사 업무를 전담하는 사람을 형사라고 해요. 물론 따로 뽑는 것은 아니고요. 형사도 경찰에 포함돼요. 남편은 수사 업무를 하고 저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전담하고 있어요.” 보통 경찰 하면 범인이나 가해자를 검거하는 수사 업무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경찰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특히 손 경사가 맡은 업무는 얼핏 경찰보단 사회복지사에 더 가까워 보였다. 아침에 출근하면 먼저 밤새 가정폭력으로 접수된 사건이 있는지부터 본다. 그 후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신고된 내용과 실제 피해 여부를 확인한다. 앞으로 가해자가 받게 될 형사 절차를 설명한 뒤 피해 여부에 따라 전문 상담소를 연계해주기도 한다.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피해 사실을 감추려고만 하세요. 하지만 제가 전화를 드리면 숨김없이 다 말씀하세요. ‘내 편이 생긴 것 같아 든든하다’라며 말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는 분도 계시고요. 그만큼 경찰을 신뢰한다는 말이니까 제가 맡은 일에 더욱 책임을 느껴요.” 같은 경찰이라도 하는 업무가 다르다 보니 부부는 서로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돕고 있었다. 가령 고 경사가 성폭력 관련 수사를 하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손 경사에게 묻기도 하고 반대로 가정폭력 가해자 수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고 경사에게 물어보는 등 부부 사이에 업무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부부 경찰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가장 곤란할 때가 부부가 동시에 당직을 할 경우다. 두 아이는 근처에 있는 시댁에 맡기는데, 이때는 본의 아니게 온 가족이 당직을 서게 되는 것이다. “언젠가 서영이가 물어보더라고요. ‘친구들 엄마, 아빠는 밤이 되면 집에 들어오는데 왜 엄마, 아빠는 안 오느냐’라고요. 그래서 엄마랑 아빠는 경찰이니까, 다른 사람들이 밤에 잘 잘 수 있도록 살펴보고 지켜줘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그 후로는 저희가 당직을 서도 별다른 말없이 작별 인사를 하더라고요. 나름대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가끔은 엄마와 아빠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이 섭섭할 수도 있다. 아직은 밤에 부모 품에서 잠드는 것이 익숙한 나이지만 서영이는 씩씩했다. 역시 부부 경찰관의 아이다운 면모였다.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다오 손 경사에게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찰박물관은 익숙한 곳이다. 명예 경찰소년단과 함께 몇 차례 방문했다. 그동안 경찰로서 여러 번 온 곳이었지만 막상 딸 서영이와는 처음이다. 딸과 함께 관람을 하는 그녀를 통해 교육법을 엿볼 수 있었다. 총 6층으로 이뤄진 경찰박물관 전시관 중 서영이가 가장 좋아한 곳은 2층 체험의 장이다. 추리 게임부터 몽타주 그리기, 교통 수신호 게임 등 경찰 업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체험 게임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 증거를 모아서 범인을 찾는 ‘범인 잡기’ 앞에서 떠날 줄 몰랐다. 하지만 여덟 살 서영이에게는 결코 쉬운 게임이 아니었다. 게임을 하다가 막힐 때면 엄마를 올려다보았다. 도와달라는 듯 신호를 보내도 손 경사는 답을 알려주는 법이 없었다. 대신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서영이가 끝까지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마침내 범인을 잡았을 때는 “아빠보다 더 훌륭한 형사가 되겠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듯했다. “사실 교육법이라고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어요. 발레, 피아노, 미술 이렇게 3개를 배우는데 모두 서영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제가 원한 건 피아노 정도? 인생을 살면서 여유를 즐기려면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서영이가 배우고 싶다고 해서요.” 매일 남편은 범죄자와 마주하고 아내는 큰 상처를 안고 사는 피해자를 상대하다 보니 두 사람의 교육관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공부는 잘하지만 인성이 삐뚤어진 아이를 종종 본다. 경찰 생활 14년 동안 그녀는 건전한 도덕적 가치와 성적은 별개임을 숱하게 봐왔다.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정말로 건강하고 밝은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공부는 전혀 상관없어요. 대신 건전한 사고방식을 갖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컸으면 해요. 또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살길 바라고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른 엄마들은 아직 아이가 어려서 그런 희망적인 말을 한다고 조언을 하기도 하지만요(웃음). 아직까지 저희 부부의 바람은 그래요.” 물론 그녀도 엄마이기 때문에 흔들린 적도 있었다. 누구는 어릴 때부터 영어 유치원을 다녀서 벌써 회화를 한다더라, 누구는 선행 학습을 한다더라 등 다른 부모의 사교육 이야기를 들을 때면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런 손 경사의 마음을 잡아주는 사람이 남편 고 경사였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님을 부부는 서로를 통해 확인했다. 그녀는 이럴 때 남편이 같은 직업을 갖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슬쩍 귀띔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 대신 손정화 경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은 따로 있었다. 바로 성폭력 예방이다. 어린 딸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최근 아동 성폭력 피해자 연령이 더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큰 걱정거리다. 특히 서영이 또래 아이가 피해를 당한 사건을 접할 때면 가슴이 무너진다. ‘만약에’라는 단어로도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다며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예전에는 왜 부모들이 예방 교육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부모가 되고 보니 참 막연하더라고요. ‘나쁜 아저씨를 따라가면 안 돼’라는 식의 예방법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저는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요. ‘너의 소중한 곳은 어디니?’, ‘누가 거길 만지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지?’, ‘엘리베이터에서 누가 너를 안으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 자세하게 물어봐요.” 함께 목욕을 할 때마다 그녀는 서영이와 동생 유주에게 반복적으로 물었다. 아이들의 인지 능력은 어른보다 미숙하다. 위험한 상황에서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예방 교육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해야 한다. 또 아이가 어른들의 말을 거부하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나쁜 행동에 대응하는 것일지라도 말이다. 따라서 반복적인 학습과 상황 연습을 통해 아이 스스로 몸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 기본 예절 교육도 꼭 시키고 있어요. 같은 공무원이라고 해도 경찰은 높은 도덕적 가치관이 요구되잖아요. 그래서 저도 행동을 조심하는 편이고 아이에게도 예의범절을 중요하게 가르쳐요. 특히 공중도덕과 인사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죠.” 가끔은 너무 엄격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반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사를 가장 잘하는 어린이로 뽑혔고, 학교는 물론 동네에서도 서영이와 유주 자매는 ‘예의 바른 아이들’로 통할 정도다. 그녀의 예절 교육법을 지켜보자면, 조선시대 훈장처럼 혼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대화를 통해 잘못된 점을 아이 ‘스스로’ 깨우치도록 했다. 서영이가 먹다가 흘린 케이크 부스러기 하나까지 말끔하게 치우며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했다. 그녀가 떠난 자리는 마신 음료 잔조차 치우지 않은 누군가의 자리와 여러모로 비교됐다. “제 주위 동료도 그렇고 대부분의 경찰들은 국가를 위해 일을 한다는 자긍심이 있어요. 재밌게도 대를 이어 경찰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경찰서에도 쌍둥이 자매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근무 중이고요. 아마도 경찰 부모의 긍정적인 직업관을 보고 자라서가 아닐까 싶어요. 서영이가 나중에 커서 경찰이 된다고 하면 저 역시 적극 찬성이에요(웃음).” 10개도 넘는 서영이의 장래희망 중에는 경찰도 있다. 남편과 자신을 이어 서영이도 경찰이 된다고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가슴 뛴다고 슬쩍 자신의 속마음을 전했지만 손 경사는 딸에게 경찰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대신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리고 경찰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묵묵히 나라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그녀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딸 서영이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말이다. 경찰관 엄마가 알려주는 아동 성폭력 예방 교육법 1 아무리 무서워도 “싫어요”, “안 돼요”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배운다. 설사 어른이 잘못된 요구를 하더라도 말이다. 아이의 소중하고 은밀한 신체 부분을 만지려고 할 땐 상대방이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싫어요”. “안 돼요”라고 말해야 한다고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그 상황을 피하거나 도망쳐서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말해야 한다고 가르쳐준다. 2 좋은 접촉과 나쁜 접촉을 구분 예방 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은 나쁜 접촉을 애정 표현이나 애정의 증거로 오해하기도 한다. 성폭력 행동을 사람들이 서로 사랑할 때 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를 악용해 “너를 예뻐해준 거야”라고 아이를 속이기도 한다. 소중한 곳을 만진다거나 억지로 뽀뽀를 하려고 하는 경우, 몸을 더듬거나 만지는 것은 모두 나쁜 접촉이라고 아이에게 알려줘야 한다. 3 아는 사람, 친척일지라도 조심 아동 성폭력 가해자 중 상당수는 친인척이나 이웃집 아저씨 등 피해 아동과 아는 사이였다. 따라서 아이에게 아는 사람일지라도 이상한 행동을 요구할 때는 단호하게 거절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자칫 예방 교육이 지나치면 다른 사람에 대해 공포심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무조건적으로 조심하라는 것보단 어떤 행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하는지 일러두어야 한다. 4 “~하면 큰일 난다”라는 식의 예방 교육 금물 지나치게 예방법만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한 교육이 아니다. 특히 “~에 가지 마라”, “~하면 큰일 난다”라는 식의 교육을 하게 될 경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오히려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가중시킨다. “부모님 말을 듣지 않았으니까 벌 받는 게 당연해”라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도하게 ‘성폭력’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만 강조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5 신체에 대해 호기심을 보일 때 성교육 시작 어른들의 생각과 달리 아이들은 비교적 일찍부터 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성적 용어를 알게 되고 자위행위를 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가 성에 관련된 질문을 할 때 대답을 회피하면 안 된다. 대신 아이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 또 TV나 영화를 통해 성에 먼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성폭력에 대한 내용도 직접적인 이야기보단 관련 교육 영상을 보여주거나 동화를 들려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 서영이의 경찰관 일일 체험 후기 엄마, 아빠처럼 오늘은 저도 경찰관이에요! “경찰박물관은 처음 왔는데요. 정말 재밌어요. 지문 탐지기로 제 열 손가락 지문도 알아봤고요. 박물관 안에 있는 감옥에도 들어가봤는데, 안에 화장실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하지만 제일 재밌었던 건 범인 잡기 게임이에요. 증거를 모아서 범인을 잡아야 하는데 자꾸 틀려서 속상했어요. 처음엔 너무 어려웠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깐 나중엔 범인을 잡을 수 있었어요. 오늘 제가 한 게임이 아빠가 하는 일이래요. 나쁜 사람을 잡아서 착한 사람들을 지켜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요. 지문이랑 발자국 같은 증거를 찾는 것도 아빠가 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하지만 제일 신났던 것은 엄마처럼 경찰복을 입었던 거예요. 처음엔 하얀색 옷을 입으려고 했는데 그건 교통경찰 옷이래요. 엄마와 같은 경찰은 회색 옷을 입는다고 해서 저도 똑같은 옷을 입었어요. 엄마한테 ‘경례’하는 법도 배웠고, 경찰청장 의자에도 앉아보았어요. 엄마가 오늘은 저도 경찰관이래요. 다음에 또 경찰관이 되고 싶어요.” Tip 스마트폰 앱으로 성폭력 안전 의식 점검하기 여성가족부는 아동 성폭력 예방을 위해 ‘우리 아이 지킴이’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아이가 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경우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확인하는 ‘보호자 대처 요령’, 아이와 함께 보고 배우는 ‘성폭력 예방 교육 동영상’ 등을 제공한다. 특히 ‘우리 아이 안전 의식 테스트’를 통해 위험 상황에 따른 아이의 안전 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점검해보기를 추천한다. PROFILE 손정화 경사는… 어릴 때는 멋있는 제복을 입고 싶어서 경찰의 꿈을 꾸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경찰 시험에 도전했다. 대학교 3학년 때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시험에 합격해 어느덧 14년 차 중견 경찰이 됐다. 지금은 성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성보호계에서 가정폭력 전담 경찰관으로 근무 중이다. 낮에는 경찰관으로, 밤에는 서영, 유주의 엄마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박종민 ■촬영 협조 / 경찰박물관(02-3150-3681) ■도움말 /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www.child1375.or.kr)>
-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
- 달리는 차에 매달려 범인 추격! ‘다이하드 경찰관’ 김현철 경사
- 2012. 09. 26 17:17 화제
- 질주하는 차에 매달려 25분간 사투를 벌인 끝에 범인을 잡은 경찰관이 세간에 화제가 됐다. 영화 같은 사건의 주인공은 부산 연제경찰서 교통안전과 소속 김현철 경사(34). 유튜브와 SNS를 통해 검거 과정이 찍힌 영상이 공개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김 경사는 미국의 뉴스 전문 채널 CNN에 ‘다이하드 경찰관’으로 소개되며 세계적 유명세를 탔다. 사건이 일어났던 날은 지난 8월 26일 밤 9시경, 부산 연산동 교보생명 앞 도로에서였다. 중앙선을 침범해 유턴하는 차량을 목격한 그는 해당 차량을 세우고 면허증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운전자가 창문을 5cm 정도 열더니 얼굴을 숨기고 면허증도 보여주지 않더군요. 면허증 제시를 거듭 요구하자 갑자기 차를 돌려 도주하기 시작했어요. 50m 정도 뛰어가 차 앞을 가로막고 차에서 내릴 것을 명령했는데 내리지 않고 굉장히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보통 음주 운전자들은 그러한 상황에서 포기하고 경찰의 말에 따르거든요. 순간 ‘수배자구나’ 하는 예감이 들었죠.” 지원 요청을 하고 손에서 무전기를 내려놓은 순간이었다. 갑자기 차가 김 경사를 향해 돌진했고 그는 본능적으로 차에 올라타 보닛 위에 엎드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범인은 그 상태로 김 경사를 매단 채 광란의 질주를 시작했다. 범인이 김 경사를 떨어뜨리기 위해 시속 70, 80km의 속도로 지그재그 운행을 하며 급가속과 급정거, 역주행을 반복한 시간은 무려 25분여. 김 경사에겐 생사를 오가던 시간이었다. “처음엔 범인이 금방 속도를 줄이고 차를 세울 줄 알았어요. 10분 정도 지나자 ‘이러다 정말 죽는 거 아닌가’ 하는 공포가 엄습하더군요. 아내와 네 살 난 아들, 암 투병 중인 아버지와 어머니 얼굴도 떠올랐고요. 좀 더 시간이 지나니까 기필코 잡고 말겠다는 오기가 생겼어요. 필사적으로 매달렸죠.” 동료들이 탄 경찰차가 범인의 차량을 바싹 추격해오던 상황이었다. 혹시나 떨어져 경찰차에 치이게 되면 동료들에게 해가 될까 더욱 바싹 손아귀에 힘을 줬다. 그렇게 15km를 달린 끝에 범인은 막다른 도로에서 차를 세웠고 차에서 내려 도주하는 범인을 추격한 김 경사는 동료들과 함께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검거된 운전자는 마약 투약 혐의로 수배 중이던 용의자였다. 김 경사는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가슴 등에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미국 CNN 뉴스채널에 소개된 방송 화면 캡쳐. 당시 사건 장면이 찍힌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화제를 모았고 그 활약을 인정받아 얼마 전 1계급 특진의 영광을 안았다. 합기도와 태권도, 특공 무술 등 도합 14단의 무술 고수인 그는 특전사 출신으로 2003년 경찰 특공대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경찰이 된 지 올해로 9년, 줄곧 특공대에서 근무해오다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교통과에서 근무해왔다. “동료들도 함께 고생했는데 저만 상을 받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입니다. 경찰이 범인을 쫓는 건 당연한 건데 크게 화제가 되고 보니 얼떨떨하기도 하고요. 이슈가 됐지만 저는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평범한 경찰관입니다. 정말 밤잠 못 자가며 일하는 경찰관들이 많아요. 최근 일어난 성범죄 사건들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계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를 믿어주시는 만큼 어떤 사건이든 끝까지 책임지고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 헤어진 가족 찾아주는 경찰관 이건수 경사
- 2010. 02. 04 16:33 화제
- ㆍ“안타깝고 마음 아픈 사연을 보면 저도 함께 앓아요. ㆍ가족을 찾아주는 일은 앞으로도 쭉 해 나갈 제 사명입니다” 유난히 부모님의 너른 품이, 가족의 따스한 웃음이 생각나는 겨울. 가족이 함께 모이는 설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가족을 잃어버리거나 헤어진 사람이라면 이맘때쯤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더 커지지는 않을까. 가슴으로 전해지는 이산의 아픔 대한민국이 걸어온 질곡의 세월 속에서, 헤어짐의 순간은 곳곳에 존재했다. 역사의 길목을 통과할 때마다 수많은 가족은 서로를 잃어버리고 떠나보내고 흩어져야만 했다. 전쟁과 가난이 빚어낸 헤어짐의 아픔은 시간이 흘러도 옅어지기는커녕 더욱 쓰리게 가슴에 남는다. 전쟁의 포화가 멈춘 지도 벌써 반세기가 지나고, 찢어지는 가난도 남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지 오래지만 아직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가슴을 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생이별한 가족을 찾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들에게 이건수 경사는 희망의 등불을 비추어주는 사람이다. 이제껏 그가 가족을 찾아준 사례만 해도 1천여 건이 넘는다. 사실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개인의 힘만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개인이 동원할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기 때문. 백방으로 수소문하는 등 노력을 해봐도 혈육을 찾지 못해 애만 태우는 이들에게 이 경사는 마지막 ‘동아줄’ 같은 존재인 셈이다. 남양주경찰서 민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건수 경사는 올해로 8년째 ‘헤어진 가족 찾기’ 일을 전담하고 있다. 잃어버린 아이나 노인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어릴 적 해외로 입양된 사람들의 친부모를 찾는 일까지가 모두 그의 몫이다. 2002년 2월 민원실 발령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달래주었다. “처음에는 잘 모르고 시작한 일이었어요. 경찰이 되고 나서 처음에는 파출소에서 5년 정도 근무하다가 이곳 민원실로 오게 됐어요. 2, 3년간은 아무 생각 없이 ‘업무’의 개념으로 가족 찾기 일을 했는데, 하다 보니 그들이 갖고 있는 이산의 아픔이 가슴으로 전해져 오더라고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나 입양자들은 혼자서 동사무소며 경찰서를 뛰어다니면서 노력을 하지만 아무래도 전문 수사를 하는 사람이 아니면 어려움이 많죠. 저라도 열심히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겁니다.” 일단 경찰서에 사람을 찾는다는 신청이 접수되면 해당 경찰서와 파출소로 그 신청서가 전해진다. ‘소재 수사’라고 하는 영역 정도가 원래는 정해진 그의 업무다. 하지만 이건수 경사는 이제껏 ‘소재 수사’에서 그쳐본 적이 없다. 자신의 이름 정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신청인들을 만나더라도 이름을 비롯한 정보를 근거로 ‘환경조사’에 들어간다. 태어난 지역, 살았던 주변 환경, 동명인 조사 등을 통해 가족일 확률이 있다고 생각되는 이들을 뽑아 다시 추적을 시작한다. 그리고 찾는 사람에 대해 알고 있을 법한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한다. 개인의 관련 정보를 얻어내기 힘들거나 후보 압축이 어려울 경우에는 그가 직접 동명인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서 도움을 구하기도 한다. 이렇게 보내는 편지만 해도 무려 일주일에 평균 600통 이상. 퇴근 시간도, 주말도 없다. 웬만한 의지가 아니고서는 하기 힘든 일이다. “사랑하는 혈육과 헤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차츰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길을 잃어 가족과 헤어진 아이를 만나면 ‘낯선 곳에 남겨진 이 아이의 심정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저도 모르게 두렵고 아픈 심정을 함께 느끼게 되고, 당사자만큼은 아니겠지만 저도 무척이나 고통스러울 때도 있어요. 그 안타깝고 아픈 사연에 공감할 때마다 ‘어떻게든 끝까지 가족을 찾아줘야겠구나’ 하고 다짐해요.” 그가 상봉을 성사시킨 가족들의 수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건수 경사는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데 있어 국내 그 누구보다 뛰어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다른 기관에 가족 찾기를 의뢰해둔 사람들이나 다른 경찰서에서조차 그를 찾아올 정도다. 지난 2007년부터는 KBS-1TV ‘그 사람이 보고 싶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잃어버린 가족과 입양아의 부모 등을 찾아주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비결이에요. 사연을 접하고 수사를 시작한 뒤 시간이 한참이 지나더라도 수사를 그만두지는 않아요. 가족을 찾지 못한 접수 건들은 계속 끌어안고 가요. 신청인들 한 명 한 명에게는 목숨처럼 중요한 일이잖아요.” 지난 시간 동안 그가 이뤄낸 수많은 가족의 만남 뒤에는 이 같은 끈질긴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진실 된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스포트라이트 대신 평생 ‘내 일’이라는 사명감으로 어릴 적 이건수 경사의 꿈은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찢어지게 가난하고 외로웠던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늘 훌륭하게 성장해서 남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학창 시절에는 굶는 게 일이었어요. 고향이 충청남도 당진의 작은 바닷가 마을인데, 어머니께서 미역을 찢는 일로 돈을 벌어 자식들 공부를 시키셨어요. 제가 막내인데 중학교 올라갈 때부터 형을 따라 부산에서 학교를 다녔거든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어머니를 많이 그리워했죠. 늘 춥고 배고프고 외로웠던 것 같아요. 밤마다 차디찬 방에서 옷을 몇 개씩 껴입고 형이랑 부둥켜안고 자면서 ‘나중에는 꼭 돈도 많이 벌고 어려운 사람도 돕자’고 이야기하곤 했어요.” 그때의 바람이 아직 100% 실현된 것은 아니지만 이 경사와 형 모두 현재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다짐을 이룬 셈이다. 특수교육을 전공한 형은 장애아들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사실 어릴 적부터 품어온 ‘나보다는 남을 위하며 살겠다’는 생각이 없었다면 이건수 경사도 진작에 ‘헤어진 가족 찾기’ 일을 그만뒀을지도 모른다. 일 자체의 어려움과 고단함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도 사람인데 늘 좋은 마음으로 일하는 건 아니에요. 가족 찾기 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이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주어진 민원업무도 함께 열심히 수행해야 하니까 힘들기도 하고요. 일하다 보면 밤 10시, 11시를 넘기는 건 예사예요. 정신없이 일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창문 밖이 캄캄할 때, 솔직히 서러워서 눈물 흘린 적도 있어요. 사실 민원실은 일도 힘들고 잘 알아주지 않는 부서라 대부분 오래 남아 있지 않는 편이거든요. 어떨 때는 ‘내가 8년째 좋은 소리도 못 듣고 여기서 왜 죽어라 일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했었죠.” 법학과 졸업 후 젊은 나이에 금방 경사 직위를 얻은 그였다. 여러 부서를 돌며 경험도 쌓고 따로 공부도 해서 진급을 했다면 지금쯤 아마 더 좋은, 편안한 자리에서 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다른 측면에서 지금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족을 찾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그런 생각들이 다 사라져버린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승진해서 편안한 일을 하고 싶었다면 벌써 이 일을 놓아버렸을 거예요. 그런데 헤어졌다 다시 만난 가족들을 보면서 평생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제는 이 일이 제게 주어진 사명처럼 느껴져요.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매진하고 싶어요.” 잠깐이나마 느꼈던 힘듦도, 억울함도 모두 잊게 만드는 감격적인 가족 상봉의 순간. 이건수 경사 또한 이제껏 수없이 많은 가족 상봉의 장면을 봤건만, 그때마다 느끼는 감동은 매번 새롭고 거대하다고 말한다. “명절이 다가오니까 생각나는 사례가 있는데, 여섯 살 때 길을 잃고 미아로 발견된 여자 분이 계셨어요. 서울시립아동보호소를 통해 고아원으로 보내져 평생 혼자 살아왔대요. 처음 가족을 찾고 싶다며 저를 찾아왔을 때가 쉰이 훨씬 넘은 나이였는데 그분 기억 속 정보들을 토대로 아무리 조사를 해도 찾아지질 않는 거예요. 3년 넘게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찾았어요. 결국 방송에 출연한 후 들어온 제보에 힘입어 가족과 만나게 됐지요. 오빠, 언니에 동생들까지 형제자매는 물론 친척들까지 무척 다복한 집안이더라고요. 명절 때마다 저한테 안부 전화를 하시는데, 무엇보다 설 같은 때 가족과 만나 함께 웃고 떠들썩하게 지내서 무척나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어렵게 찾은 가족들이 상봉 후에도 자주 만나며 잘 지낸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크나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건수 경사. 하지만 가끔씩 아쉽고 안타까울 때도 있다. 특히, 어린 시절 해외로 입양됐다가 성인이 된 후 친부모를 만나보고 싶어 한국을 찾아온 입양인들의 경우, 힘들게 가족을 찾았는데도 그 부모가 만나기를 거부할 때 허탈하기도 하고 조금은 야속한 마음까지 들기도 한다. “입양인들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버려졌다’는 생각 때문에 가족을 찾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데까지도 무척 고통스러워해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요. 그들은 평생 부모와 붙어 있고자 한다거나 ‘왜 그랬냐’고 원망하려고 가족을 찾는 게 아니에요. 그저 한번이라도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죠. 이들이 두 번씩 힘들지 않도록 꼭 좀 도와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최근 들어 치매 노인의 실종이 늘어나는 것도 걱정이다. 사실 노인들은 지문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신고만 된다면 가족을 찾아주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인데도 발견됐을 때 바로 보호시설로 보내지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개선·보완하기 위해 이건수 경사가 제안하는 것이 바로 ‘헤어진 가족 찾기 전문 센터’의 건립이다. 국가 차원에서 통합적이고 전문적인 센터를 세워 미아, 실종자, 치매 노인 등은 물론 해외 입양자들까지 좀 더 빠르고 쉽게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수사를 맡기는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와 헤어져 불행한 환경에서 성장하며 상처 입지 않도록, 입양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과거와 화해할 수 있도록, 가족과 생이별한 사람들이 고통에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는 생각에서 나온 제안이다. “저 또한 지금까지 가족 찾기 업무를 담당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지식 등을 발전시켜 앞으로도 계속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사실 좀 더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 요즘 공부를 하고 있어요. 비록 몸도 힘들고 개인적인 생활은 더 빡빡해지겠지만 더욱 마음을 다잡고 노력해야죠. 경찰관으로서 제가 맡은 민원업무 등도 절대 소홀히 하지 않을 거고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기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는 이건수 경사. 그를 보며 또 한번 가족의 따스함을, 세상의 포근함을 느끼게 된다. 헤어진 가족을 찾고 있거나 주변에 헤어진 가족을 알고 있는 분은 이건수 경사에게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남양주경찰서 민원실 031-563-5304,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전문 센터 http://lostfamily.sm.to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훈
- 헤어진 가족 찾아주는 이색 경찰관 이건수 경사
- 2007. 02. 15 화제
- 유달리 부모님 얼굴이 아른거리고, 고향생각이 간절해지는 2월, 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도 자식을 잃어버렸거나 어린 시절 부모님과 헤어진 사람이라면 매년 찾아오는 ‘이 놈의 설’이 반가울 리 만무하다. 하지만 이제 그들에게도 희망이 보인다. 헤어진 가족 찾기에 발 벗고 나서는 마음 착한 경찰관, 이건수 경사가 있으니.한겨울의 매서운 바람도 그날만큼은 예외였다. 1월 중순 어느 날, 경기도 남양주경찰서 2층 소회의실. ‘이산가족 상봉소’로 즉석에서 옷을 갈아 입은 그곳에선 뜻깊은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모의 이혼으로 세 살 때 어머니를 잃은 김지빈(33·가명)씨가 30여 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와 만나는 시간. 약속 시간 훨씬 전에 도착한 그는 자리에 앉을 생각도 잊은 채 멀끄러미 창밖만을 내려다보고 있다. 중학교 때까지는 어머니 원망을 많이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어머니가 행복하게 살고 계시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약속 시간을 30여 분 넘긴 시각, 드디어 모자(母子) 상봉이 이루어졌다. 서로를 보자마자 와락 껴안고 우는 어머니와 아들. 두 사람은 한참을 그렇게 말없이 울기만 했다. 어머니를 찾고픈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그럴 수 없었다는 아들. 죄인이기 때문에 자식 앞에 나설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한평생 아들을 가슴에 묻고 지냈다는 한 많은 어머니. 이런 두 사람의 만남은 순전히 남양주경찰서 이건수 경사 덕분에 성사될 수 있었다.잃어버린 가족 찾기 전문가 이건수 경사는 남양주경찰서 민원실의 ‘헤어진 가족 찾기’ 부서 전담자다. 경찰서 수사과에 근무하던 중 2002년 2월 14일 민원실로 발령을 받았다. 그때부터 이경수 경사의 ‘잃어버린 가족 찾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건수 경사는 지난 5년 동안 이산의 아픔을 가진 수많은 가족을 상봉시켰다. 숫자로 헤아리자면 무려 1백8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말 이런 그의 사연은 방송 전파를 타기도 했다. 그후로도 현재까지 30여건의 이산가족을 더 만나게 해주었다니 과히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처음엔 멋모르고 한 일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과 헤어진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또 그렇게 하다 보니 더 많은 가족을 상봉시킬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경찰서에 사람을 찾는다는 신청서가 접수되면 대개는 관할 경찰서로, 거기서 또 관할 파출소로 신청서를 전달합니다. 이런 걸 소재수사라고 하죠. 하지만 저는 지난 5년 동안 소재수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신청인의 사연을 공감하지 못하면 끝까지 찾아줄 수 없다는 믿음 때문에 제가 직접 찾아나서는 겁니다.” 이건수 경사는 헤어진 가족을 찾을 때는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고 말했다. 우선 신청 내용을 꼼꼼히 기록한다. 그후 찾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법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취한다. 이장, 지역연구가, 동사무소와 시청 직원, 지역 유지에게도 도움을 구한다. 그래도 결정적인 단서가 안 나올 경우에는 마지막 수단으로 편지를 띄운다. 찾고자 하는 사람과 이름이 같은 전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편지를 띄워 그 가운데 연락을 준 사람들 위주로 처음부터 다시 수사하는 것이다. 이건수 경사는 ‘헤어진 가족 찾기’에 관한한 베테랑 수사관이다. 찾는 사람이 사망을 했다거나, 만나기를 거부한 경우, 장기 실종자를 제외하고는 신청, 접수된 모든 건을 해결해냈다. 그 배경에는 이건수 경사의 사람을 대하는 예의 진실된 마음과 성실함이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다. 이건수 경사는 열정파다. 수당이 없어 해마다 바뀌기 일쑤인 민원실 근무를 6년째 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5년 넘게 헤어진 가족을 찾다 보니 저절로 세상 보는 눈이 트인 것 같다 말하는 그. 지난해 말에는 ‘헤어진 가족 찾기 전문센터 건립’을 경찰청에 정식으로 건의하기도 했다. “외국과 비교하며 전문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특수한 상황입니다. 전쟁고아나 해외입양자가 좀 많아야죠. 가족과 헤어져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헤어진 가족 찾기 전문센터 건립’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센터를 만들어 단기처리반에서는 실종자를, 장기처리반에서는 고아나 해외입양자를 찾아주는 겁니다.”이산가족의 한 풀어주고파 고아들의 사연을 접할 때 특히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놓는 이건수 경사. 자라는 동안 자신의 부모를 잊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지만 결국 부모를 찾을 수밖에 없는 그들의 상황이 안타깝기 때문이란다. 잊혀지지 않는 상봉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건수 경사는 양녀로 들어간 누나와 고아원에 간 동생이 만나던 순간을 떠올렸다. 동생의 부인이 신청을 해 누나를 찾았으나 둘은 만나기를 거절했다고 한다. 동생은 ‘우리 누나가 아닐 것’이라고, 누나는 ‘내 동생이 아닐 것’이라며 서로를 부정했다. “오랜 설득 끝에 마침내 누나와 동생이 상봉하던 날이었어요. 누나 분이 10년 전에 찾은 또 다른 동생과 많이 닮았다며 ‘너는 내 동생 맞다’고 말하더라고요. 어릴 적 사진을 보며 한참을 이야기하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헤어진 가족의 상봉을 주선하다 보면 간혹 재회시 침묵이 흐를 때도 있습니다.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수록 그런 경우가 많죠. 수년에서 수십년이란 세월의 장벽이 그들의 마음속에 또 다른 벽을 쌓은 탓일 거예요. 그런 모습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답니다.” 3년에 걸쳐 가족을 찾아준 일도 이건수 경사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여섯 살 때 다른 집에 양녀로 들어간 딸이 어머니를 찾는 사연이었다. 신청자가 기억하는 어머니 이름으로 전국을 샅샅이 훑었지만 그런 이름을 가진 이는 없었다 한다.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이건수 경사는 신청자에게 “포기하는 게 낫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신청자는 “내가 살아있는데 어떻게 포기하냐”고 되묻더라고. 그는 처음부터 다시 수사를 시작했다. 신청서를 접수한 지 3년, 오랜 기다림 끝에 신청자의 어머니를 찾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 도사리고 있는 법. 재혼한 가족들이 자신의 과거를 모른다며 어머니가 딸 만나기를 한사코 거부했던 것이다. 이건수 경사는 ‘딸의 한을 풀어주자’고 어머니를 설득했고, 그의 진실된 마음에 감동받은 어머니는 결국 딸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헤어진 가족이 상봉한 후 그후로도 자주 연락을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건수 경사. 경찰관으로서의 보람도 그때 느낀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30여년만에 만난 김지빈씨(가명)와 그의 어머니. 이날 상봉장에는 신청자의 외할머니와 이모도 함께 자리했다.문득 상봉한 가족에게 문제가 생긴 경우는 없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무수히 많은 일을 해결해냈지만, 아버지나 어머니가 재혼한 가정의 경우에도 가족간의 불화가 생겼다거나 하는 등의 좋지 않은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찾는 사람이 재혼한 경우 현재의 가정도 매우 중요하단 생각에 접촉시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헤어진 가족 찾기’를 채무관계 해결 또는 사기수법으로 이용하려는 나쁜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았다. 이건수 경사는 그런 경우라면 수사 과정에서 모두 드러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수사 과정에서 만나서는 안 될 가족이라는 판단이 서면 상봉시키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포기는 없다’고 외치는 집념의 경찰관 남양주경찰서 민원실 이건수 경사의 책상 위에는 현재 70~80건의 신청서가 쌓여 있다. 지난해 말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한 후 한 달에 4~5건이던 신청서가 하루에 4~5건으로 늘어난 결과다. 게다가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주는 경찰관으로 소문이 나 남양주경찰서 관할이 아닌 곳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신청서를 놓고 가는 경우까지 생겨났다. 이 정도면 급격히 늘어난 업무량에 불평할 만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고마워했다. “텔레비전에 안 나갔으면 이렇게 많은 신청서를 받지 못했을 거예요. 저로서는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됐으니 영광이죠. 사실 한때 이 일을 하며 ‘언론 덕을 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곧 부끄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깊이 반성하게 됐죠. 그 이후 개인적인 욕심은 전부 버렸습니다. 헤어진 가족들에게 상봉의 기쁨을 주고 싶을 뿐입니다. 저는 이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걸 얻은 사람이에요. 가족의 소중함, 우리 가정의 행복, 아내와 자녀들의 존경심까지…. 차고도 넘칠 정도입니다.” 말을 잇던 이건수 경사는 정말 부끄럽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의 부끄러운 고백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할 수 있는 그런 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헤어진 가족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일이 ‘평생의 꿈’이라면 그의 마지막 꿈은 인권변호사다. “학창 시절 하도 못 먹어서 하늘이 항상 노랬어요. 말할 수 없이 가난하게 살았던 거죠. 상고 졸업 후 은행에 취직했으면 돈을 많이 벌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힘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 법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인권변호사가 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거든요.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경찰관이 되었지만 인권변호사의 꿈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환하게 밝은 정해년 새해에도 헤어진 가족을 찾는 일에 온 몸을 바칠 생각이라는 이건수 경사. 그의 건투가 계속되길 빌어본다. 이산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그의 가족 찾기는 계속되리라. ■글 / 김민정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헤어진 가족이 있거나 주변에 헤어진 가족의 사연을 알고 계시는 분이 있으면 남양주경찰서 민원실 이경수 경사에게 연락 바랍니다. 남양주경찰서 민원실 031-563-5304 남양주경찰서 자유게시판 http://nyj.ggpolice.go.kr 이건수 경사 이메일 keonsu@naver.com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