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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77 건 검색)

민주당 “가짜뉴스 퍼나르면 내란선동 고발”에…“카톡 계엄령”이라는 국힘
2025. 01. 12 21:28정치
... 민주당 허위조작감시단 소속 전용기 의원의 기자회견이 발단이 됐다.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을 옹호한 유튜버 6명을 고발했다. 그는 “댓글, 가짜뉴스를 포함한 커뮤니티,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스테판 해거드의 미국에서 온 엽서]계엄령과 민주주의 퇴행
[스테판 해거드의 미국에서 온 엽서]계엄령과 민주주의 퇴행
2025. 01. 12 21:14오피니언
... 빠져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이 결코 윤 대통령의 잘못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계엄령이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있으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계엄령은 오로지 전쟁과 같이 가장 엄중한 국가...
스테판 해거드의 미국에서 온 엽서계엄령민주주의양극화윤석열
“일반인도 내란선동 고발” 민주당 엄포에···국힘 “카톡 계엄령” 총공세
“일반인도 내란선동 고발” 민주당 엄포에···국힘 “카톡 계엄령” 총공세
2025. 01. 12 14:49정치
... 허위조작감시단 소속 전용기 민주당 의원의 기자회견이 발단이 됐다.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을 옹호한 유튜버 6명을 고발했다. 그는 “댓글, 가짜뉴스를 포함한 커뮤니티,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AI로 재구성해 본 끔찍한 ‘계엄령의 실체’
2025. 01. 06 21:31문화
... 막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7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공소장을 토대로 계엄령이 실행된 2025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시뮬레이션한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재구성한 계엄...

스포츠경향(총 49 건 검색)

[스경X현장] ‘뉴토피아’ 계엄령·좀비 품은 로코, 현실 이길까
[스경X현장] ‘뉴토피아’ 계엄령·좀비 품은 로코, 현실 이길까
2025. 02. 03 17:03 연예
‘뉴토피아’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좀비와 로맨틱 코미디, 거기에 계엄령까지 함께 실었다. 하필이면 이러한 시국에 공개되는 게 아이러니하다. OTT플랫폼 쿠팡플레이 ‘뉴토피아’(감독 윤성현)는 이런 아이러니를 뚫고 박정민, 지수 조합으로 흥행을 일궈낼 수 있을까. 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서 진행된 ‘뉴토피아’ 언론시사회 및 윤성현 감독 간담회에서는 1, 2화가 공개된 한편, 작품에 관해 윤 감독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뉴토피아’를 연출한 윤성현 감독, 사진|이다원 기자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박정민)과 곰신 영주(지수)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2화까지 공개된 이번 시사회에서는 계엄령 선포, 여객기 추락 사고 등 최근 정국과 우연하게 교집합을 이루는 장면들로 인해 여러 질문들이 쏟아졌다. 윤상현 감독은 극 중 계엄령 선포와 여객기 추락 사고를 자세하게 묘사한 장면에 대해 “나도 마찬가지로 걱정이 되긴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작품 편집이 다 끝났을 때 실제 계엄령이 선포돼 깜짝 놀랐다. 극 중 부대원들이나 간부들이 보여준 표정이 있지 않나. 나 또한 실제 계엄령 선포 당시 그 표정을 지었고 많이 놀랐다. 이미 대본에 있는 걸 연출한 이후였기 때문에, 지금은 그저 신기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객기 추락 사고 묘사에 대해선 “계엄령과 비슷하게 대본에 있던 장면이다.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고 핵심 장면이라서, 어쨌든 대본을 충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편집하지 않은 이유를 댔다. ‘뉴토피아’ 윤성현 감독, 사진|이다원 기자 좀비와 로맨틱 코미디를 엮은 이유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소설 ‘인플루엔자’를 영상화화했지만 원작과 차별성을 위해 코미디를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원작은 리얼리티를 기본으로 하지만, 영상은 훨씬 더 동화적인 톤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정통 좀비물의 잔인한 부분을 중화하기 위해 좀 더 동화적이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취하려고 했다”며 “본격적으로 웃기기 위해 코미디를 넣었다기 보다는 장르적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코믹을 택하고 유머를 곳곳에 배치했다. 빵빵 터뜨리는 유머보다는, ‘좀비랜드’처럼 피식피식 웃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지수와 박정민에 대한 애정도 내비쳤다. 그는 “지수와 작업하면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영주’란 캐릭터는 지수 아니면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연기를 잘 했다. 또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지점들이 필요한데, 지수란 사람 자체가 굉장히 위트있어서 잘 맞았다”며 “뒤로 갈수록 여배우로서 힘들 수 있는 어마어마한 액션 장면도 있는데 무리없이 다 소화해내줘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박정민은 나와 제일 친한 친구 중 하나이고. 이제훈과 더불어 앞으로도 의지하고 같이 나아갈 친구다. 박정민과 시작단계에서부터 같이 한 사이라서, 그 배우가 지닌 연기력 스펙트럼을 잘 알고 있다. 그 어떤 배우들보다 스펙트럼이 넓은데 리얼하면서도 연극적인 연기까지 모두 가능한 배우다. 그래서 그동안 보여지지 않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뉴토피아’는 오는 7일 오후 8시에 공개된다.
스경X현장
‘뉴토피아’ 감독 “극 중 계엄령, 편집 끝나고 실제 계엄령 선포돼 놀랐다”
‘뉴토피아’ 감독 “극 중 계엄령, 편집 끝나고 실제 계엄령 선포돼 놀랐다”
2025. 02. 03 16:27 연예
‘뉴토피아’를 연출한 윤성현 감독, 사진|이다원 기자 OTT플랫폼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뉴토피아’ 윤성현 감독이 극 중 계엄령 설정에 대해 놀란 마음을 내비쳤다. 윤성현 감독은 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서 진행된 ‘뉴토피아’ 기자 간담회에서 극 중 좀비 소요 사태로 계엄령이 선포되는 설정에 대해 “나도 편집이 다 끝났을 때 실제 계엄령이 선포되어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박정민)과 곰신 영주(지수)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극 중 좀비들이 서울을 점령하면서 계엄령이 선포되는데, 여러 장면이 최근 시국과 겹쳐 아이러니를 안긴다. 윤성현 감독은 “극 중 계엄령 발표 당시 부대원들이나 간부들이 보여준 표정 있지 않나. 나 또한 실제 계엄령 선포 당시 그 표정을 지었고 많이 놀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연히 일치한 것에 대해)나도 그저 신기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미 대본에 있는 걸 연출한 이후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뉴토피아’는 오는 7일 오후 8시에 공개된다.
‘독립군’ 문승욱 감독 “자료 정리 중 계엄령 선포…정치 다큐 될 수밖에”
‘독립군’ 문승욱 감독 “자료 정리 중 계엄령 선포…정치 다큐 될 수밖에”
2025. 01. 15 11:34 연예
영화 ‘독립군’ 포스터. 블루필름웍스 제공 ‘독립군’ 문승욱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 중 계엄령이 선포된 순간을 떠올렸다. 15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가제) 제작 공동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홍범도 장군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 이종찬 광복회장과 2대 이사장 우원식 국회의장, 3대 이사장 박홍근 국회의원을 비롯해 감독 문승욱,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조진웅이 참석했다. 영화 ‘독립군’은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통해 대한민국 무장 독립투쟁사의 궤적을 조명하고, 오늘날 국군의 정체성을 재고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영화는 홍범도 장군의 투쟁 역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으로서 일본 제국주의와 맞섰던 독립군의 면모를 재조명한다.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광복 8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우리 민족의 영웅을 조명하는 영화가 제작된다니 기대가 크다”며 “모두가 이 영화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함께했다. 단지 홍범도 장군을 기리기 위함이 아니라 그 시대를 함께했던 무장독립투쟁의 역사 한 장면, 한 장면을 발굴하고 기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문승욱 감독은 “‘독립군’ 시나리오 작업은 근 2년 전에 시작했다”며 “많은 전·현직 특수부대 분들을 접했고 거기에서 홍범도 장군의 전술을 이해했다. 다시 들어보니 (홍범도 장군의 전술이) 지금의 UDT나 델타포스 같은 A급 특수부대에 버금갔다”고 증언했다. 문 감독은 “연구를 하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의병이 아니라 독립군이고, 이들이 수호하고자 한 게 민주 정부를 세우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도 “이걸 정리하는 순간에 계엄령이 터지면서 정치 다큐가 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홍범도 장군과 동료들의 무장 독립투쟁사, 오늘날 국군의 정체성까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은 오는 2025년 8월 개봉 예정이다.
“계엄령 만큼 핫한 소재 있나” 웹소설 공모전, 비판세례에 사과문
계엄령 만큼 핫한 소재 있나” 웹소설 공모전, 비판세례에 사과문
2024. 12. 17 13:31 연예
시민들이 서울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계엄령’을 주제로 웹소설 공모가 진행됐다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중단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웹소설 플랫폼 모픽은 17일 입장을 내고 “비상계엄 사태를 더욱 신중하고 무겁게 다뤘어야 하는 점에 대해 통감하며 저희의 부족한 고민과 접근 방식으로 걱정과 우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시대와 달리 계엄을 통해 느낀 공포와 두려움, 슬픔을 창작을 통해 풀어내는 것이 더 많은 이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기획과 표현 방식에 대해 더욱 충반한 검토를 하지 못한 점, 이로 인해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계엄이라는 무거운 역사적 사태를 하나의 소재로 보이게 만들었다는 점 모두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모픽은 ▲공모전 소재 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소재의 시대적, 사회적 의미를 검토하는 과정을 갖을 것 ▲최대한 많은 인원들이 소재의 적절성에 대해 검토할 수 있게 내부 피드백 채널을 운영해 사전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할 것 등을 약속했다. 앞서 모픽은 계엄령을 소재로 웹소설 공모전을 진행했다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최근에 계엄령 만큼 핫한 소재가 있나?’라는 구호와 함께 “‘비상계엄을 선포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계엄령’을 소재로 한 소설 공모전이 시작된다”며 “가장 대중적인 소재로 첫 화만 써봐달라. 작가가 되실 수 있게 모픽이 돕겠다”고 소개했다. 해당 공모전의 주제에 대한 문제성과 함께 비상계엄 사태를 너무 가볍게 다룬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랏고 모픽은 이를 인지, 해당 공모전을 중지하고 사과문까지 올린 것이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김우재의 플라이룸] (56) 계엄령 시대의 과학자
[김우재의 플라이룸] (56) 계엄령 시대의 과학자(2024. 12. 13 15:00)
2024. 12. 13 15:00 정치
지난 12월 4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 계엄령을 규탄하는 대학생 단체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연합뉴스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나는 이공계 대학원의 박사과정에 있었다. 전국이 들끓었고 이전까지 정치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던 과학기술인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시민으로서 당연한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고 있었다.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던 실험실 동료들이 하나둘 우리도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느냐며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한 재기발랄한 동료의 제안으로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모두가 지나다니는 계단 한복판에 ‘근조’라는 한자를 종이로 이어 붙여 크게 새겼다. 다음 날 아침 학교 게시판은 난리가 났고, 학교 당국은 바로 해당 글씨를 제거해버렸다. 학생은 정치에 관심을 두지 말고 학생의 본분을 다하라는 권유와 함께. 정치의 노예가 된 한국 과학기술 자연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추구하는 과학과 인류의 복지를 위한 기술발전을 추구하는 공학은 보편적 원리에 입각한다. 중력의 법칙은 국적과 성별을 초월해 보편적으로 작동하고, 스마트폰과 발전소 역시 국가를 초월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할 뿐이다. 하지만 과학기술을 수행하는 과학기술인의 문화적 특유성은 국가별로 확연히 다르다. 벤저민 프랭클린처럼 과학자가 건국의 아버지이기도 한 미국에서 빌 게이츠나 일론 머스크 같은 엔지니어의 정치 참여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국가주의 이념 속에서 발전해온 동아시아 3국에서 과학기술인의 정치 참여는 낯선 일이다. 미국 과학자들은 공화당이 정권을 잡을 때마다 불안해한다. 연구개발비 삭감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 과학자들처럼 대규모 연구개발비 삭감에 대해 말문을 닫고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 아버지 부시(조지 H.W. 부시·미국 41대 대통령)와 아들 부시(조지 W. 부시·미국 43대 대통령)가 대통령이던 시절, 한국에 세미나를 오는 미국 과학자들 대부분이 슬라이드 마지막 장에 부시 부자의 연구개발비 삭감을 비판하는 그림과 문구를 보여주곤 했다. 캐나다에서 조교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 보수 정부에 의해 대폭 삭감된 연구개발 예산을 회복시키기 위해 캐나다 과학자들은 트위터를 이용해 여론을 만들어냈고, 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시도해 국회와 정부의 움직임을 끌어냈다. 과학자의 목숨이 달린 연구개발비 삭감에 대해 개별 과학자들이 저항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선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당시 캐나다에서 열린 한인과학기술인대회에 참석했던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오지 않아도 될 캐나다까지 외유를 와서는 젊은 과학기술인에게 ‘정치에 관심 두지 말고 연구나 똑바로 하라’는 어이없는 꼰대질을 해댔다. 어쭙잖은 연설 후에 돌아가는 그에겐 큰 화가 나지 않았지만, 그 어이없는 연설에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하는 현장의 과학기술계 리더들에겐 화가 났다. 언젠가 과학사 연구자 박성래 교수는 한국 과학기술인을 조선시대의 중인계급에 비유했다. 자신의 이익에만 충실하고 사회의 변화와 공익엔 관심이 없다는 의미에서 여전히 한국 과학기술인은 중인이라는 의미다. 윤석열의 과학기술예산 삭감과 과학계 중인계급 박성래의 중인계급론을 듣고, 처음엔 화가 났다. 과학기술인이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 시간이 없었던 한국적 상황에서 박성래의 지적이 지나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게 20년 전의 일이다. 그렇게 20년이 지나고, 한국의 연구개발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세계 1~2위를 다투는 시절이 왔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박성래가 지적했던 한국 과학기술인들의 중인의식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내란 수괴 윤석열은 계엄령 발동 이전에 헌정사상 최초로 연구개발비를 대폭 삭감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연구개발비가 삭감된 것 이상으로 심각한 것은 과학기술인의 미래를 꿈꾸던 수많은 학생이 희망을 버렸다는 것이다. 이 엄중한 사태 속에서 한국 과학기술계의 리더들은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초유의 연구개발비 삭감을 작은 고통으로 봐야 한다는 망발을 하고 떠났고, 그의 과기정통부 산하에서는 무용 전공자에게 수백억원의 디지털 헬스 관련 연구비가 지급됐다. 한국 과학기술계의 대표단체라고 자부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아무런 성명서조차 내지 못했다. 국가의 미래가 걸린 씨앗이 사라지는 와중에도 한국 과학기술계의 리더들은 여전히 중인의식에 사로잡힌 국가의 노예임을 여실히 증명했을 뿐이다. 황당한 연구개발비 삭감에 정면으로 저항한 것은 카이스트 출신의 젊은 대학원생이었다. 하지만 졸업식장에서 그는 이른바 ‘입틀막’을 당하며 짐승처럼 끌려나갔다. 카이스트 총장과 교수들은 이 사태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에 제대로 된 유감조차 표시하지 못했다. 다행히 계엄이라는 비극적인 사태를 맞이하고 나서야 카이스트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있었다고 한다. 짧은 시국 성명서에는, “우리는 과학자의 진리 탐구와 민주 시민의 정의 추구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제야 한국 과학계는 과학자도 시민임을 깨달은 것이다. 저항하지 않으면 과학은 존중받지 못한다 이번 계엄 포고령에는 의사 집단에 대한 언급이 들어 있다. 한국사회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의료대란으로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다. 윤석열은 자신이 마음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의사 집단에 심각한 적개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의료인 계층 또한 조선시대에는 과학기술인 계층처럼 중인이었다. 조선이 망하고 근대가 시작되면서 의사라는 직업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했고, 이제는 한국의 상위권 학생들은 모두가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지경이 됐다. 한국 의사 집단과 과학자 집단의 가장 큰 차이는 저항의 여부에 있다. 의사들의 집단 저항을 정당화할 생각은 없다. 한국 의사 집단은 분명 이기적이다. 하지만 자기 권리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과학자 집단보다는 낫다. 여전히 이공계 대학 총장과 교수 중에 학생들에게 계엄과 탄핵 사태에 동요되지 말고 연구에 집중하라는 어이없는 꼰대질을 하는 이들이 있다고 들었다. 젊은이들이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려는 이 역사적인 시기에, 연구실에 틀어박혀 자기 연구나 했던 학생이 과연 미래에 자랑스레 이 나라의 주인이라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나이 든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거리로 나갈 용기가 없다고 해서, 미래세대 과학자들조차 당당한 한국의 민주시민이 될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나라의 과학기술을 이끌어갈 그들이, 마음껏 윤석열을 비판하고 시민들과 함께하게 하라. 그것이 조국의 근대화에 기여하고도 노예 취급을 받는 과학기술계의 처참한 현실을 혁파할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김우재의 플라이룸
계엄령 문건 진실게임 ‘일발 장전’(2018. 07. 30 15:02)
2018. 07. 30 15:02 정치
ㆍ국방부·기무사 초유의 격돌사태… 자유한국당 ‘청와대 기획작품’ 총공세 7월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7월 9일 장관 주재 실·국장 간담회에 참석한 기무사 민병삼 대령이 그날 장관이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위수령 검토) 계획은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자신도) 마찬가지 생각”이라고 발언했다고 증언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 발언을 지렛대 삼아 3월 16일 기무사령관의 국방부 장관 보고 이후 적어도 회의시점까지 송 장관은 쿠데타 또는 내란모의 문건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청와대의 ‘강성기류’에 맞춰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당일 송 장관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저렇게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기무사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라는 강경 입장이다. 반면 기무사 측은 당일 민 대령이 작성한 존안자료까지 공개하며 해당 발언이 있었다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7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오른쪽 군복)과 송영무 국방장관(앞쪽 양복)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면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3월 16일 보고받고 국방장관 침묵한 까닭은 앞에서 초유의 사태라고 한 까닭은 이날 여야 의원들의 출석요구에 응한 모양새였지만 통상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기무사의 핵심보직 인사들이 총출동해, 회의 비공개 요청도 없이 자신들의 신분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국정원이 원장과 1·2·3차장 등 대외적으로 공개돼 있는 수뇌부를 제외하고 실·국장 등 조직은 드러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민 대령이 총괄하고 있는 100기무부대는 국방부를 담당한다. 국방부 내외의 비리첩보, 인사정보, 각종 회의정보 등을 수집한다. 게다가 ‘하극상’이다. “완벽히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민 대령은 ‘36년째 군복을 입은 군인의 명예와 양심’을 거론하며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탄핵 당시 군부가 위수령에 이어 계엄령 선포를 검토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2016년 당시 정치권에서도 제기됐지만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올해 3월 8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가 수방사의 위수령 검토문건을 공개하면서부터다. 문건이 공개된 이후 국방부는 수방사 이외에 비슷한 문건이 작성된 경우가 있는지 조사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7월 24일 국회 국방위에서 나온 기무사 측 설명을 종합하면 국방부 조사 지시 직후, 기무사 계엄 검토문건 작성작업에 참여한 인사가 해당 사실을 보고했고, 증언을 바탕으로 문건 작성 참여자와 작성문건을 파악해 기무사령관에게 보고한다.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해당사항의 중대성을 인식해 참모들과 논의를 거친 다음 기무사 작성문건을 2부 마련한 후 3월 16일 오전 송 장관을 찾는다. 이날 송 장관이 보인 반응이나 면담시간 등의 증언은 엇갈린다. 확실한 것은 이 사령관이 준비한 문건 2부 중 1부를 장관 책상에 놓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측은 “제보를 받았다”면서 기무사령관이 “2부를 가지고 나갔는데 빈손으로 돌아왔다”며, 나머지 한 부가 나중에 이 문건의 존재를 폭로한 이철희 민주당 의원이나 군인권센터에 건네졌다고 의심한다. 앞서 7월 9일 장관 간담회 당시 송 장관도 “기무사가 왜 이철희 의원에게 건넸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기무사 측이 국회에 공개한 이날 간담회 존안자료에 적혀 있다. 장관도 비슷한 의심을 한 셈이다. 8쪽 분량의 기무사 계엄문건(‘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2017.3.)’)은 이철희 의원(7월 5일)과 군인권센터(7월 6일)에 의해 차례로 공개된다. 두 문건의 판본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자료는 본래의 문건을 바탕으로 재작성한 것이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인도 방문 중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적인 수사단이 조사하도록 지시한다.(7월 10일) 이후 청와대는 이 문건을 뒷받침하는 세부계획을 담은 67쪽짜리 ‘대비계획 세부자료’를 공개한다.(7월 20일) 청와대의 공개에 앞서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군 합수부는 수사 개시 첫날(7월 16일) 해당 문건이 담겨 있던 USB 분석을 통해 ‘세부계획’ 문건이 있었음을 인지하고 국방부에 요청해 자료를 확보한다. 청와대 민정 직보라인에 대한 ‘불신’ 지난 3월 16일 기무사 측이 국방부에 넘긴 자료는 이 8쪽짜리 수행방안과 67쪽짜리 세부계획을 포함한 자료였다. 약 4개월간 해당 문건의 존재는 공개되지 않다가 국회의원과 군 관련 단체가 폭로하자 세상에 나온 것이다. 기무사 측은 <주간경향>에 “사령관이 2부를 출력해 간 것은 장관이 청와대 보고를 지시하면 바로 전달할 수 있도록 가져갔던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안을 바라보는 송 장관의 ‘안일함’으로 진실 파악이 늦춰졌고, 그 실책을 덮기 위해 송 장관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7월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석구 사령관은 “전달하지 못한 문건은 가지고 돌아와 점심을 먹은 뒤 본인이 직접 세절해 폐기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 측의 인식은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송 장관 측 인사는 “장관 비서실장 격인 군사보좌관을 맡고 있는 정해일 장군을 제외한 모든 보좌관이 민주당 당직자 및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꾸려져 있는데 보고서 및 기밀문서가 장관보다 청와대 및 국회로 유출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장관은 기무사 계엄문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보좌관들이 정무적 판단의 필요성을 건의해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별건 보고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청와대 민정과 기무사에 대한 ‘불신’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이 인사는 꼽았다. 논란과 무관하게 이번 국방부 기무사 갈등 파동은 4년 전 박근혜 정부 시절 벌어진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2014년 12월 벌어진 청와대 정윤회 문건 파동이다. 비선실세 정윤회와 청와대 내 이른바 ‘십상시’가 정책 결정, 이권 개입 등에서 월권을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문건들이 <세계일보> 보도를 통해 폭로됐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문건이 담고 있는 주장의 ‘실체적 진실’ 규명 대신 이 문건들의 유출자와 유출경위에 집중하는 식으로 사건의 방향을 틀었다.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를 공격하는’ 전형적인 진실 은폐 수법이다. 이번 경우, 논란을 일으켜 물타기를 시도하는 쪽은 누구일까. 계엄문건을 작성한 기무사? 7월 24일 국회에서 기무사 고위 간부들의 작심한 듯한 공격은 일견 그렇게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단순한 구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가 마무리되면 해체 수준의 개혁을 당할 것은 알고 있다. 아마 인원도 대폭 감축될 것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우리(기무사)가 잘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대로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기무사 측이 <주간경향>에 밝힌 소감이다. 현재까지 문서 작성과 관련해 밝혀진 경위는 다음과 같다. 문건의 메인 부분, 즉 8쪽짜리 수행방안 문건은 3명의 책임자들이 주도했다. 그 중 두 사람은 밝혀졌다. 7월 25일 국회에 출석한 소강원 참모장(소장)과 기우진 기무사령부 5처장(준장)이다. 이들은 국회에서 “당시 한민구 국방장관의 요구에 따라 당시 조현천 기무사령관의 작성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증언했다. 참여한 인원은 총 14명이다. <주간경향>이 취재해본 결과, 이 작업은 기무사 내에서도 비밀리에 진행되었다. 총 세 파트로 나뉜 문건 작성자들조차도 다른 파트의 진행상황을 알지 못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문건의 실체는 작성작업에 참여한 한 관계자가 지난 3월 국방부 조사에서 작업사실을 밝히면서 드러났다. 이 시점까지 기무사 외부에서 온 이석구 사령관도 해당 문건의 존재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내부 인사는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조현천 당시 사령관이 알자회 출신인 것은 맞지만 육사 출신 인사들의 조직적 쿠데타 계획으로 보는 것은 너무 나간 주장으로 본다”며 “소강원 참모장의 경우 육사 출신이 아닌 학사 출신이고, 또 문건 작성에 참여한 인사들도 그동안 기무사의 핵심보직 바깥에 배제된 인사들로, 이들은 위에서 시키니 과거 자료들을 참고해 문서를 생산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계엄계획 탄핵촛불 초기부터 존재” 김병기 민주당 의원(국회 국방위)은 <주간경향>에 “계엄문건 작성 당시 조현천 기무사령관이나 문건 작성에 관여한 기무사 요원들은 해당 계획을 입안하고 추진했던 박근혜 정권 ‘이너서클’의 말단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지금 거론되는 한민구 전 국방장관보다 윗선에 쿠데타를 획책한 비선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의원이 주목하는 것은 이 문건들에 앞서 2016년 11월 3일 전후로 기무사가 작성했던 ‘통수권자 안위를 위한 軍의 역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국면별 대비방안’, ‘現 시국 관련 국면별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초기 버전 문건들이다. 문건에 적시되어 있는 ‘국방부는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어 질서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님께 계엄 선포 건의’ 등의 문구나 선포절차의 검토, 합동수사본부 설치 등의 내용은 이미 탄핵촛불 초기에 계획이 마련되어 있었고, 2017년 2월 한민구 국방부 장관 지시에 따라 작성되었다는 문건은 이미 수립된 골격에 세부 내용을 채워넣은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주간경향>에 “기무사와 국방부의 대립은 비본질적 논란”이라며 “야권에서 쿠데타 실행계획이 아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개념계획에 불과했다는 주장을 내놓는데, 내란음모가 성립하는지에 관한 법적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이런 내용의 계획이 마련됐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수방사 문건에 이어 해당 문건의 존재도 폭로한 군인권센터 김형남 팀장은 “예하부대에 해당 문건이 전파되었다는 증거가 없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는데 쿠데타를 기획하는 측이 자신의 계획을 미리 알린 사례가 있었느냐”고 반문하며 “합참 계엄과라는 정식 경로를 배제하고 왜 기무사에서 계획문서를 작성하게 했느냐 등의 의혹이 차후 규명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계엄령 문건’이 공개된 뒤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국방위에서 진실공방까지 벌어져 국민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가닥을 잡아서 하나하나 풀어갈 필요가 있다. 문제의 본질은 계엄령 문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왜 이런 문서를 만들었고 어디까지 실행하려고 했는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7월 26일 청와대가 공개한 이 사건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다. 이른바 정윤회 국정농단 문건 파동 당시 해당 문서들을 ‘지라시 수준의 문서’로 평가절하하면서도 청와대 문건 유출자 색출과 엄단을 지시한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정반대의 정공법을 취했다. 사태의 시작은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갈 것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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