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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606 건 검색)

[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고립 각오하고 나선 길…굽히지 않겠다, 윤석열 탄핵은 당위니까”
[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고립 각오하고 나선 길…굽히지 않겠다, 윤석열 탄핵은 당위니까”
2025. 01. 08 06:00정치
... 심하다죠. “당 지도부나 중진들은 저를 더 이상 포섭 대상으로 보지 않아요. 그래서 저를 철저히 고립시키려 하죠. 제가 탈당하기를 원할 거예요. 홍준표 대구시장의 목소리는 혼자만의 것이 아닌 TK 의원...
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
사진 찍다 물에 빠지고 갯바위 고립되고…제주서 수난사고 잇따라
사진 찍다 물에 빠지고 갯바위 고립되고…제주서 수난사고 잇따라
2025. 01. 06 15:37사회
... 확인됐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12시44분쯤에는 30대 낚시객이 제주시 애월읍 금성리 포구 갯바위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지난 4일 오후 1시33분쯤 서귀포시 강정동 서건도 앞 해상에서 스쿠버 2명이...
갯바위제주고립수난사고구조바닷가제주소방안전본부
“대통령은 고립된 약자”···변론 시작 전부터 쏟아진 ‘윤석열 방어’
“대통령은 고립된 약자”···변론 시작 전부터 쏟아진 ‘윤석열 방어’
2025. 01. 05 15:25사회
... 두 번째 변론준비절차에서 비상계엄 선포 경위 관련 답변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데 대해 “대통령은 고립된 약자”라고 말하며 읍소 전략으로 나섰다. 그는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하면 언론에서는...
윤석열 측 “대통령은 고립된 약자, 언론이 워낙 적대적”…헌재서 주장
윤석열 측 “대통령은 고립된 약자, 언론이 워낙 적대적”…헌재서 주장
2025. 01. 03 14:34사회
... 윤석열 대통령 측이 3일 헌법재판소가 연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절차준비기일에서 “대통령은 고립된 약자”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날 진행된 두번째 변론절차준비기일에서 정형식...
尹 탄핵심판 시작

스포츠경향(총 76 건 검색)

‘다리미 패밀리’ 고사리 따러 간 김영옥-박인환, 산에 고립된다! 대체 무슨 일?
‘다리미 패밀리’ 고사리 따러 간 김영옥-박인환, 산에 고립된다! 대체 무슨 일?
2024. 10. 04 18:36 연예
KBS 김영옥과 박인환이 산에서 길을 잃는다. 오는 5일, 6일 오후 8시 방송되는 KBS2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연출 성준해, 서용수 / 극본 서숙향 / 제작 키이스트, 몬스터유니온) 3, 4회에서 산에 올라간 안길례(김영옥 분)와 이만득(박인환 분)이 깜짝 놀랄 무언가를 발견한다. 4일 공개된 스틸에는 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길례와 만득의 모습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은 함께 아들 제사상에 올릴 고사리도 캐는가 하면 김밥도 먹으며 소풍 분위기를 제대로 느낀다. 하지만 이 행복도 얼마 가지 않아 두려움으로 바뀌는데. 행복과 울상을 넘나들며 극과 극의 표정을 자아내는 길례와 만득의 사연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다른 스틸에는 애타게 가족들을 부르는 길례와 만득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산에서 조난을 당한 두 사람은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목 놓아 가족들의 이름을 외친다. 그러던 중, 길례와 만득은 깜짝 놀랄 광경을 목격한다. 대체 무엇을 보고 부부의 입이 떡 벌어진 것일지, 두 사람은 무사히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호기심이 치솟는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으로 인해 길례와 만득의 인생이 변곡점을 맞이한다고 해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제작진은 “3, 4회 방송에서는 극을 이끌어갈 중요한 단서를 길례와 만득이 발견한다. 두 사람이 대체 무엇을 발견한 건지, 산에서 길을 잃은 두 사람의 행로를 함께해 보시면 더욱 재밌을 것”이라면서 “김영옥 박인환 선생님은 엄청난 연기 내공으로 극의 중심축을 탄탄하게 잡아주실뿐더러, 다른 배우들은 불가능한 ‘가공할 코믹감’까지 발휘하신다. 두 분 선생님께서 연상연하 부부 케미에 인생의 희로애락까지 듬뿍 담아 보여주실 3, 4회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3회는 5일 저녁 8시에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서울 성동구, 고립·은둔 청년 위한 ‘찾아가는 멘토링’ 운영
서울 성동구, 고립·은둔 청년 위한 ‘찾아가는 멘토링’ 운영
2024. 08. 27 21:05 생활
서울 성동구, 고립·은둔 청년 위한 ‘찾아가는 멘토링’운영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지역 내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멘토링’ 서비스를 운영한다. 고립 청년은 가족이나 업무상 접촉 이외 타인과 유의미한 교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지 체계가 없는 청년을, 은둔 청년은 방이나 집 등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타인 및 사회와 교류가 거의 없는 청년을 의미하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 2022년 기준 전국의 고립·은둔 청년은 약 54만 명으로 앞으로 그 수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성동구는 지난 2022년 「성동구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고립·은둔 청년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올해 5월에는 기본계획을 수립하였으며, 8월부터는 고립·은둔 청년들이 심리적 안정을 통해 자발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심리‧정서적으로 지원하는 ‘찾아가는 멘토링’ 서비스를 본격 시행 중이다. ‘찾아가는 멘토링’ 서비스는 성동구에서 거주하거나 생활하는 19~39세의 청년 중 ▲ 한 번이라도 고립·은둔을 경험했다고 느끼는 청년 ▲ 하루 대부분을 집과 같은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청년 ▲ 사회관계망이 없어 혼자 지내거나 사회참여에 어려움을 느끼는 청년 ▲ 중요하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는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하며, 고립·은둔으로 인한 삶을 고민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상자들에게는 전문 상담사를 통한 1:1 심리상담 또는 미술치료를 각 8회씩 지원한다. 특히, 대상자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해 대상자가 원하는 장소(집 또는 집 근처카페 등)로 상담사가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은 12월까지 운영되며, 선착순으로 참여 신청을 받는다.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성동구청년지원센터에 전화하거나 홍보물에 게시된 큐알(QR) 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성동구는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을 추진 중으로 구직을 단념한 청년들의 자신감 회복을 돕고, 진로 탐색, 취업역량 강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사회적 고립·은둔 청년의 문화, 금융, 건강, 네트워크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비롯해 주거환경 개선, 맞춤형 목공 클래스 등 주거 라이프 개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찾아가는 멘토링’ 사업이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고립된 청년들에게 삶의 전환점이 되어주고 함께하는 가족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청년들이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더욱 견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텍 고집에 고립된 손흥민
포스텍 고집에 고립된 손흥민
2024. 08. 21 04:50 축구
레스터전 ‘왼쪽 윙어’ 키패스 2개 등 이타적 플레이 지역방어 수비+빈약한 오른쪽 날개 탓 공격력은 뚝 토트넘 손흥민(뒤)이 20일 레스터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페드로 포로를 끌어안으며 축하하고 있다. 레스터 |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팬들이 사랑하던 골잡이 손흥민의 모습이 사라졌다. 손흥민은 20일 레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4~2025시즌 개막전 원정 경기 선발로 나서서 89분을 뛰면서 단 한 번 슈팅을 날렸다. 이마저도 상대 수비에 막혀 골문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손흥민이 이날 왼쪽 윙어로 나서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드리블은 7번 시도해 4번 성공했고, 공격자원으로선 높은 87% 패스 성공률에 키패스도 2번이나 기록하는 등 측면의 플레이메이커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슈팅에 장점이 있는 손흥민의 이타적인 모습에 토트넘 공격의 위협적인 면모는 떨어졌다. 손흥민의 골잡이 본능을 살려줄 새 판짜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경기에서는 오히려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제임스 매디슨에게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다. 토트넘은 왼쪽 측면에서 팀 전체 공격의 절반 이상을 풀어나갔다. 볼 점유율도 71%로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날카로운 슈팅이 사라지면서 공격의 파괴력은 떨어졌다. 손흥민의 측면 배치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팀의 득점원을 다양하게 하려는 시도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난 시즌에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던 매디슨을 3미들의 왼쪽에 세운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왼쪽 사이드백 데스티니 우도기의 활발한 오버래핑이나 박스 안 침투는 지난 시즌 그대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신 손흥민이 측면으로 넓게 벌려서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고 그렇게 나온 빈 곳을 다른 선수들이 활용하게끔 틀을 짰다. 경기 초반에는 이 카드가 통하는 것처럼 보였다. 손흥민이 선제골 기점 역할을 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우도기가 상대 진영 깊숙이 파고들고, 손흥민도 같이 측면으로 빠져 돌아가며 상대 수비수 3명이 끌려 나왔다. 손흥민은 경기장 측면과 중앙 사이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던 매디슨에게 패스를 내줬고, 매디슨은 상대 수비 방해없이 편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침투하던 오른 사이드백 페드로 포로가 헤더하며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는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에 고전했고, 결국 동점 골을 허용하면서 1-1로 비겼다. 일부 선수들의 역량 부족,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인 고집에 손흥민에게 슈팅 기회 자체가 많이 생기지 않았다. 특히 오른쪽 측면 공격이 살아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오른쪽 윙어 브레넌 존슨은 이날 슈팅 2개를 기록했지만, 드리블은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하면서 충분히 상대 수비를 흔들어주지 못했다. 존슨이 오른쪽으로 넓게 상대 수비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손흥민이 왼쪽에서 가운데로 치고 들어가 감아차기 슈팅을 하거나 상대 수비와 일대일 싸움을 벌일 수 있는 공간이 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역 방어 수비에 대한 고집으로 공격보다 수비 국면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도 손흥민의 공격력을 반감시킨다. 지역 방어 수비는 수비라인을 높이 올리면서도 공수 간격을 좁게 유지하려는 목적이지만 오히려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발 빠른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버티고 있는 레스터를 상대로도 지역 방어를 고수한 것은 패착이 됐다. 토트넘은 결국 바디에게 동점 골을 내줬고, 지난 시즌 2부 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쌓는 데 그치며 시즌 초반 분위기 살리기에 실패했다.
[종합] 김병만의 눈물 “母, 3년 전 갯벌 고립돼 사망” (백반기행)
[종합] 김병만의 눈물 “母, 3년 전 갯벌 고립돼 사망” (백반기행)
2024. 06. 10 10:37 연예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코미디언 김병만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9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김병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병만은 연예계 대표 ‘자격증 부자’다. 25개의 자격증이 있는 그는 “스카이다이빙 교관인 ‘탠덤 교관’까지 갔다며 520번 점프를 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사고가 자주 나지 않냐는 만화가 허영만의 질문에 김병만은 “2017년도에 척추가 부러졌었다”고 답했다. 김병만은 스카이다이빙 국가대표 세계 대회를 준비하던 중 사고를 당해 허리에 티타늄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재활 후 다시 스카이다이빙에 복귀한 김병만은 “티타늄을 삽입하고 키가 158.7cm에서 159cm로 커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이후 한 노포 돼지갈비 식당에서 사장님의 사연을 들은 김병만은 “제가 꾹 참았는데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3년째 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병만의 모친은 지난 2022년 5월 갯벌에서 홍합을 잡던 중 물때를 놓치고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후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김병만은 “썰물 때 바다에 들어가셨다가 밀물이 밀려 들어와서 못 빠져나와서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빠져나오지 못한 이유가 손주들에게 홍합을 캐주기 위해서라고 하더라. 나오면서도 그걸 안 놨다고 했다. 그게 어머니들의 마음 아닌가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주간경향(총 19 건 검색)

[우정 이야기] 집배원, ‘고립가구 고독사’ 예방 나선다
[우정 이야기] 집배원, ‘고립가구 고독사’ 예방 나선다(2024. 05. 29 06:00)
2024. 05. 29 06:00 경제
한 집배원이 복지등기우편을 배달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이 사회적 고립가구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우정사업본부와 행정안전부 스마트복지안전공동체추진단은 지난 5월 20일 사회적 고립가구의 고독사 위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부 살핌 우편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앞서 공모를 통해 전국 지자체 중 시범사업 대상 15곳(서울 강남구, 부산 동래·사상·서·해운대구, 대구 동구, 울산 울주군, 충남 홍성군, 전북 남원시·장수군, 경북 고령·성주군, 경남 거창·고성·창녕군)을 선정했다. 해당 지자체는 중장년층 1인 가구, 고립청년, 조손가구 등 주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해야 하는 집중관리 대상자 2492명을 확정하고 종량제 봉투, 물티슈, 컵라면 등 생활용품을 준비했다. 장애인활동지원, 노인요양보험, 노인돌봄 대상자 등 공적 돌봄서비스 수혜자는 대상이 아니다. 집배원은 대상 가구에 1~4주 단위로 생필품을 전달하면서 위기 정보를 발견하면 지자체에 전달해 맞춤형 복지서비스가 지원되도록 한다. 올 연말까지 시범사업을 하고 성과를 분석해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집배원이 가가호호를 방문해서 하는 복지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우정사업본부는 2022년 7월부터 시범 실시한 ‘복지등기우편 서비스’를 지난해 4월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자체가 복지 관련 안내문을 담은 등기우편물을 위기징후 가구나 독거가구 등에 월 1~2회 발송하는 서비스다. 집배원은 등기우편물을 배달하면서 해당 가구의 주거환경과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한다. 지자체는 체크리스트를 토대로 공공·민간 복지서비스를 연계한 지원을 한다. 지금까지 1만여 가구가 복지등기우편 서비스로 지자체의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신청 등을 할 수 있었다. 우정사업본부는 국가보훈부와 지난해 10월 업무협약을 맺고 보훈대상자를 위한 복지 활동도 하고 있다. 보훈부가 대상자를 선정해 제작한 우편물을 등기로 발송하면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고 복지 실태를 조사하는 방식이다. 보훈부가 2015년부터 3년 단위로 보훈대상자의 생활과 복지 등을 조사하는 ‘국가보훈 대상자 실태조사’가 전체 대상자의 약 1.7%(1만여 가구)만을 표본으로 해 개인별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가스 안전 점검 활동도 있다. 도서지역에서 활동하는 배달원은 올 3월부터 LP가스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취약가구에 복지 정보 등이 담긴 등기우편물을 배달하면서 가스 사용 실태도 확인하고 있다. 고장 사실을 발견하면 가스안전공사에 전달해 현장 출동과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게 한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은 국민 곁에서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살피고, 소외된 이웃을 보살필 것”이라며 “행안부, 지자체 등과 협력해 위기가구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우정이야기
“차별과 고립이 건강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데이터화할 것”
“차별과 고립이 건강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데이터화할 것”(2024. 04. 01 06:00)
2024. 04. 01 06:00 사회
김승섭 서울대 교수팀, 장애인과 부모 3000명 20년 추적 관찰 연구 시작 김승섭 서울대 교수(가운데)가 이끄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장애와 건강’ 연구팀이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영민 박사, 김승섭 교수, 김자영 박사 /정지윤 선임기자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환경보건학과)와 그가 이끄는 서울대 장애와 건강 연구팀은 2023년 1월부터 ‘사회적 환경과 조기 노화 연구’를 시작했다. 지체장애인, 발달장애인, 발달장애인의 부모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살아가는 사회적 환경이 조기 노화를 포함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20년 동안 추적 관찰한다. “한국사회를 실험실 삼아 몸으로 부대끼면서” 이들이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조사하고, 변화의 지점을 찾는 게 목표다. 지난 3월 22일 김 교수와 연구팀의 김자영·문영민 박사를 만났다. -장애인의 건강을 연구 주제로 택한 이유는. 김승섭 “2020년 <장애의 역사>(킴 닐슨)를 번역했다. 그때 들었던 고민이 있다. 내가 성소수자, 이주민, 비정규직 노동자의 건강을 연구했는데 하다 보면 항상 장애라는 개념과 닿게 되더라. 우리 사회는 능력 있는 몸과 능력 없는 몸을 구분하고, 교육받고 일하고 투표할 자격이 있는 몸과 없는 몸을 구분한다. 소수자와 장애가 맞닿는 지점이다. 장애라는 개념 자체가 한국사회의 다양한 소수자를 연구하는 데 정말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했다. 특히 부모가 발달장애 아동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매년 10건 정도 발생한다. 이런 비극이 또 발생할 걸 알고 있는데 방치되고 있다. 지체장애인의 이동권 투쟁을 보면 많은 경우 요구사항이 지극히 상식적인데 마치 억지를 쓰는 것처럼, 불한당의 행동처럼 취급받는 걸 보면서 저들의 삶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체장애인, 발달장애인, 발달장애인의 부모 연구를 함께할 방법을 고민했고, 브라이언임팩트(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설립한 재단)의 기금을 받아 시작할 수 있었다.” -기존 장애 연구와 차별점이 있다면. 김승섭 “세계적으로 장애인, 특히 인지장애와 자폐성장애를 일컫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 관한 연구는 드물다. 그들을 추적 관찰하면서 삶을 따라가 보는 연구는 거의 찾기 어렵다. 사회적 권력을 갖고 있지 못한 인구 집단에는 연구 기금도 잘 나오지 않는다. 발달장애인의 경우 거의 모든 해외 연구가 영유아·청소년 시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개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관심 있는 건 19세 이후다. 19세 이상의 발달장애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극히 부재하다. 2021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등록된 자폐성장애인의 99%가 만 40세 이하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폐성장애를 가진 장년, 노인 인구가 등장하는 사회가 곧 올 거라는 말이다. 아무런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 발달장애인, 발달장애인의 가족 그리고 지체장애인을 20년 동안 추적 관찰하면서 그들의 삶과 몸과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데이터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장애 유형이 다양한데 지체장애, 발달장애에 초점을 둔 이유는. 김승섭 “지체장애인은 한국의 등록 장애인 중 40% 이상을 차지해 장애 연구를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떠올랐다. 발달장애는 40대 이하에서 훨씬 많다. 점차 한국사회의 미래 이슈·과제가 되는 지점이 있다. 성인 장애인은 성장이 1차적으로 끝난 시기이고, 그럼 이들을 바꾸기보다는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으로 가야 한다.” 김승섭 교수: “자폐성장애인의 99%가 만 40세 이하예요.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폐성장애를 가진 장년, 노인 인구가 등장하는 사회가 곧 올 겁니다. 그들의 삶과 몸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데이터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3월 22일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지금까지 어떤 작업을 했나. 김승섭 “20년 코호트 연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추적 관찰로 변화를 보는 건데 연구를 시작할 당시 측정이 안 되면 변화를 볼 수 없다. 작년 한 해 동안 매달 서울대 장애와 건강 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장애인 당사자, 활동가, 학자, 가족을 불러 강의를 듣고, 사람을 모으고, 회의하고 자문하는 일을 계속했다.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발달장애인 부모 심층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질적 연구와 지체장애인 이동권과 화장실 접근성에 관한 연구도 진행해 지금 분석 단계에 있다.” -올해 연구 계획은. 김승섭 “앞서 말한 분석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한다. 발달장애인 부모의 경우 혈액 검사로 스트레스와 조기 노화 지표를 확인한다. 그분들의 삶과 건강을 확인하는 대규모 조사가 예정돼 있다. 지체장애인의 경우 버스와 지하철, 장애인 콜택시 같은 이동권과 관련된 자원의 제약이 장애인들의 삶의 가능성, 즉 교육받고 노동하고 투표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삶의 가능성을 어떻게 제약하는지에 대한 대규모 조사도 기획하고 있다.” -참여 연구진은. 김승섭 “연구책임자인 나를 포함해 일곱 명이다. 옆에 두 박사님은 전업으로 이 연구를 하고 있다. 지체장애인 연구를 책임지는 문영민 박사와 발달장애인 부모와 발달장애 당사자 연구를 책임지는 김자영 박사다. 김자영 박사는 총괄도 같이해주고 있다.”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나. 김승섭 “심층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질적 연구, 건강보험 등 행정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역학연구, 텔로미어와 후성유전학적, 생리학적 지표와 같은 바이오마커 측정을 같은 인구 집단에 시행한다.” 김자영 박사: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남편도 퇴직 연령이고, 나도 곧 60대에 접어드는데 우리 아이는 어떻게 될까.’ 연구하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잘 담아낼 수 있을까가 제일 큰 고민입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장애와 건강’ 연구팀 김자영 박사가 3월 22일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텔로미어 길이를 재는 이유는. 김자영 “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 부위인데 염색체 복제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로 인한 정보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텔로미어 연구로 미국의 분자생물학자 엘리자베스 블랙번이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는데, 이 연구팀에서 만성질환 아동을 돌보는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아동을 돌본 기간과 텔로미어 길이의 연관성을 본 연구를 했다. 그 결과 돌봄 기간이 증가할수록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는 걸 확인했다.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면 세포의 노화가 온다고 판단할 수 있다.” 김승섭 “텔로미어를 측정하는 것은 지체장애인·발달장애인 당사자, 부모가 고립과 낙인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그런 것들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바이오마커를 통해 보려고 하는 거다. 우리의 관심은 개입이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무엇인가. 사회적 지지의 중요성, 정책적 지지의 중요성이다. 부모들은 ‘내가 죽은 다음에 아이가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데, 그 고민을 사회가 감당하는 순간 달라지는 것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근거를 마련하는 연구를 해보려는 것이다.” -발달장애인 심층 면접은 어떻게 진행하나. 김자영 “발달장애 당사자 연구가 제일 어렵긴 하다. 그래서 동시에 여러 연구를 시작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준비를 해나가려고 한다. 작년 여름 ‘스테이 스트롱 투게더(Stay Strong Together)’라는 중증 발달장애인 가족이 모이는 캠프에 찾아가 참여 부모 몇 분을 인터뷰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 인사하면서 상황을 물어보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매년 연구 결과를 내나. 김승섭 “조직의 PI(연구책임자)로서 그 과정이 성과로 나와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올해 하는 조사에서 논문은 계속 나올 거다. 준비 과정이라기보다는 이 자체로 중요한 논문들로 나올 것이고, 이미 쓰고 있다.” -연구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김승섭 “선행 연구가 극히 드문 연구 방식이고 연구 내용이라 열심히 공부하면서 길을 찾지만 물어볼 곳이 많지 않은 면이 있다. 당사자를 인터뷰할 수 있는 카페도 그렇게 많지 않다. 문턱이 있거나 복도가 좁아 휠체어 회전이 안 된다. 엘리베이터에 휠체어가 못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 자체가 왜 이토록 한국사회에서 장애인 연구가 부재했는가를 보여준다. 논문 한 편을 쓸 때 더 많은 노력과 고민, 그리고 많은 실패를 경험해야만 하는 연구이다 보니 지식 생산은 더더욱 안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본적인 주장을 할 때도 ‘억지 부린다, 떼를 쓴다’ 이런 표현의 대상이 돼버린다.” 문영민 박사: “이동을 못 한다는 건 기본적인 교육·노동·관계맺음 등 모든 삶의 선택지를 다 제약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시민권 제약의 측면에서 이동권이 다양한 측면에서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장애와 건강’ 연구팀 문영민 박사가 3월 22일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건강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문영민 “이동을 못 한다는 게 그냥 여기서 여기까지 가지 못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것 때문에 이 사람이 기본적인 교육을 못 받고 노동을 못 하고 관계를 못 맺고 갈 곳이 없는 등 모든 삶의 선택지를 다 제약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동권의 제약이 다양한 측면에서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승섭 “장애인들이 건강검진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를 물으면 첫 번째로 아픈 데가 없어서 안 받았다고 하는데, 그다음으로 높은 건 검진장소까지 이동하기가 힘들어서다. 휠체어에 맞는 높이가 없어서 가슴 엑스레이를 찍을 수 없는 등 검진기관이 장애인 친화적이지 않은 문제도 있다. 의사 역시 많은 경우 장애인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나쁜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경험이 없고 배운 적이 없어서다. 환대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병원에 더 안 가게 된다. 이동의 제약을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이동 과정에서 겪는 차별 경험이다. ‘차별받을 경험’마저 사회적으로 박탈되는 구조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장애인의 삶에 대한 이해는 정말 어려워진다는 걸 연구하면서 계속 배우고 있다.” 문영민 “장애인 콜택시를 예로 들겠다. 장애인 콜택시는 카카오택시처럼 바로 연결되는 게 아니다. 보통 6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어떨 때는 전화하면 바로 올 때도 있고, 빨리 왔으면 좋겠다 싶을 때는 2~3시간 기다려야 될 때도 있고. 그러니까 생활을 예측하고 계획할 수가 없다. 버스를 탈 수 있다 없다가 아니라 그 과정 자체를 내가 통제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장애인 조기 노화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다. 김승섭 “낯선 논의라는 걸 먼저 기억해야 할 것 같다. 노화 개념을 말하면, 이것 자체가 한국 안에서도 법에 따라 다르다. 노인복지법이나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는 65세가 기준이고 연금 관련 법에서는 60세가 기준이다. 고용촉진법에서는 55세가 기준이다. 법마다 그 법이 목적으로 하는 바와 그 법이 제정된 사회환경에 따라 고령자의 범주가 다르다. 노화가 역사적·사회적 구성물이지 생물학적으로 명확히 나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장애인 조기 노화의 원인은 뭔가. 김승섭 “노화를 생물학적 노화, 심리적 노화, 사회적 노화로 나눈다. 생물학적 노화는 근력량의 감소와 같은 신체적 기능의 퇴화를 말하고, 심리적 노화는 정서적인 변화, 사회적 노화는 관계가 축소되고 지위가 달라지는 건데 이 3개가 다 얽혀 있다. 보건학자로서 우리의 관심 지점은 우리가 개입해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회적 요인 중 무엇이 장애인들을 더 우울하고 아프게 만들고 있는가이다. 그건 당연히 사회적 고립, 차별이고 이것이 생물학적 조기 노화, 심리적 조기 노화와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다른 장애가 또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문영민 “장애가 있는 신체가 취약성을 갖기 쉬운 것 같기는 하다. 나는 계속 앉아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허리가 아플 수 있고, 다리를 못 쓰고 팔을 계속 써야 하니까 관절이나 연골이 쉽게 마모될 수도 있다. 병원에 자주 가지 못하고, 운동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결합이 되니 나쁜 건강 상태, 더 나아가면 다른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장애인의 건강과 관련해 사회가 바뀌어야 할 점이 보인다면. 김승섭 “이동할 수 없어서 건강검진을 받지 못한다든가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엑스레이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점들은 명백히 바꿔야 한다. 화장실을 못 가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방광염에 걸리고 요도 감염에 걸리는 것들이야 짐작할 수 있는데 실은 그걸로 인해 투표장에 나가기 두려워지고, 먹는 음식을 제한하게 되고, 물을 안 먹게 된다. 이런 것까지도 짐작했는데 그것만이 아니다. 가족과의 관계 악화나 친구와의 관계, 사회적 관계의 문제까지도 닿아 있는 것이고, 그걸 학술 언어의 형태로 보여주려고 인터뷰하고 분석하고 있다.” 문영민 “한 분은 어머니가 화장실을 도와줄 때마다 계속 한탄을 하셨다고 한다. 그 한탄 때문에 잠깐 거주시설에서 살기도 했다. 어른이 됐는데도 부모와의 관계가 아직도 안 좋다는 거다. 화장실에서 비롯해 해소되지 못한 문제가 쌓였기 때문이다. 장애인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은 1997년, 장애인차별금지법은 2007년에 제정됐는데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은 2015년에 제정, 2017년에야 시행됐다. 건강에 관한 관심은 다른 주제에 비해서 많이 늦게 시작된 편이고, 모든 논의가 시작되는 측면이 많다.” 김자영 “발달장애인의 부모를 만나면 이런 얘기를 한다. ‘남편도 퇴직 연령이고 나도 곧 60대에 접어드는데 우리 아이는 어떻게 될까. 혼자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발달장애 부모들의 고민이 먹먹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연구하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잘 담아낼 수 있을까가 실은 제일 큰 고민이다.”
표지 이야기
[시네프리뷰]다이브-물 밑에 고립된 자매의 사투
[시네프리뷰]다이브-물 밑에 고립된 자매의 사투(2023. 11. 15 07:00)
2023. 11. 15 07:00 연예
몰타로 다이빙을 떠난 자매. 다이빙 중 난데없는 지진으로 암벽이 무너지면서 언니가 고립되고 만다. 실제 다이버이기도 한 감독은 좀더 현실에 기반을 둔 리메이크를 위해 산사태를 제외한 대부분 장면을 수중촬영으로 진행했다. (주)도키엔터테인먼트 제목: 다이브: 100 피트 추락(The Dive) 제작연도: 2023 제작국: 독일 상영시간: 91분 장르: 스릴러 감독: 막시밀리언 엘레바인 출연: 소피 로우, 루이자 크로즈 개봉: 2023년 11월 8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제공: ㈜도키엔터테인먼트 상업영화에서 ‘고립’이나 ‘조난’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스릴러 장르 안에서도 따로 하나의 하위 장르로 분류할 수 있을 만큼 꾸준히 많은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제작하는 사람으로서는 일단 한정된 공간과 소수의 인물로도 전개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적절한 상업적 성공만 거둬도 그만큼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또 이런 설정상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시나리오가 준비돼야만 가능한 기획이라는 점에서 이는 창작자로서도 자신의 뛰어남을 시험하고 입증하는 기회로서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분야다. 승부욕을 자극한다는 뜻이다. 크게는 ‘고립 장르’로 분류할 수 있지만, 다시 ‘조난’을 소재로 한 작품들만 따로 묶을 수도 있다. 일단 ‘고립’이란 소재에 충실한 작품 중에 국내 관객들에게 많이 거론되는 작품으로는 <폰 부스>(2002)가 대표적이다. 우연히 공중전화에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가 저격받을 위기에 처해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남자(콜린 파렐 분)의 이야기다. 어딘가에 묻힌 채 휴대전화 하나만 의지해 구조를 희망하는 트럭 운전사(라이언 레이놀즈 분)가 등장하는 <베리드>(2010)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살인 장면을 목격하고 외딴 현금 자동 입출금기 부스 안으로 도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ATM>(2012)도 대표적 작품이다. 넓게는 <쏘우>(2004) 같은 작품도 이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무수히 넘쳐나는 조난 영화들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조난’ 상황이 부각된 작품들은 아무래도 관객들에게 좀더 현실적인 느낌을 안긴다. 다양한 재난 속에서 고난과 생존을 위한 투지는 관객들에게 강한 감동을 준다. 1972년 우루과이대학의 럭비팀이 겪은 실제 비행기 추락사고를 소재로 한 <얼라이브>(1993)는 당시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혹독한 자연 속에 조난돼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꾸준히 만들어진다. 실화 암벽 사고를 다룬 <127시간>(2010), 스노보드를 타러 갔다가 설산에 고립된 아이스하키 선수의 이야기 <식스 빌로우>(2017), 북극을 배경으로 한 <아틱>(2018), 1909년 그린란드로 원정을 떠난 덴마크 탐험대에서 낙오된 탐험가 2명의 생존기를 다룬 넷플릭스 영화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2022) 등이 대표적이다. 스키장 리프트(<프로즌>·2010), 실내 수영장(<12피트>·2016), 케이블카(<브레이크>·2019), 탄광(<다크 케이브>·2019) TV 송신탑(<폴: 600미터>·2022) 등 각양각색의 배경과 사고가 영화 속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했다. <더 리프>(2010), <언더 워터>(The Shallows·2016), <47미터>(2017)는 해상에 고립된 채 상어와 마주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번에 개봉하는 <다이브: 100피트 추락>(이하 ‘다이브’) 역시 이런 연장선에 있다. 독일 작품이지만 영어로 제작했다. 세계 시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일 것이다. 스웨덴 원작으로 변별성을 꾀한 독일판 리메이크 몰타의 외딴섬으로 다이빙을 떠난 메이(루이자 크로즈 분)와 드류(소피 로우)는 자매다. 왠지 거리가 느껴지는 두 사람은 계획대로 다이빙을 시작하지만, 난데없는 지진이 일어나고 암벽이 무너지면서 언니인 메이가 수중에 고립되고 만다. 동생 드류는 언니를 구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모든 상황은 이들에게 절망적이다. 만약 영화 소개를 읽거나 영화를 보다가 기시감을 느낀 독자가 있다면 아마 2020년에 스웨덴에서 만들어져 국내에도 개봉한 <딥워터>(1384호 ‘시네프리뷰’로 소개)를 본 관객일 것이다. 공식적으로 <다이브>는 <딥워터>의 리메이크로 소개되고 있지만, 소소한 부분에서 차이를 둬 변별성을 꾀했다. 일단 <다이브>에서는 조난자가 언니이고 동생이 구조를 위해 애쓰지만, <딥워터>에서는 두 사람의 처지가 역전된 상황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이들의 관계를 설명하는 장면이 더 자세하게 나온다. 또 <다이브>는 사고 장소가 수심 28m, <딥워터>에서는 33m로 설정돼 있다. 실제 자신이 다이버이기도 한 막시밀리언 엘레바인 감독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좀더 현실에 기반을 둔 리메이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을 최소화하고 산사태 장면을 제외한 대부분 장면을 실제 수중에서 촬영해 현실성을 보강했다. 유일한 삽입곡 ‘온리 유’ Wikipedia 영화 속에는 삽입곡으로 유명한 팝의 명곡인 ‘온리 유’(Only You)가 유일하게 등장한다. 1952년 결성된 흑인 혼성 5인조 플래터스(The Platters)가 1956년 발표해 지금까지도 많은 후배 가수에게 리메이크되며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사진)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초기작 <청춘낙서>(1973), 규모가 다른 부부싸움 이야기 <장미의 전쟁>(1989) 등의 작품 속에 이 곡이 등장했다. 플래터스의 원곡도 대략 50여 편이 넘는 영화나 드라마에 사용됐다고 검색되지만, 다른 가수들이나 배우들이 직접 불러 삽입된 경우도 많다. 또 영화 속에서는 가사나 로맨틱한 분위기 때문에 주로 연애 장면에 사용되는데, 인상적인 전주와 보컬이 갑작스러운 분위기 전환에 유리하다 보니 코미디 영화에서 더 크게 빛을 발한다. <탑건>(1986)을 패러디한 <못 말리는 비행사>(1991)나 괴팍한 로맨틱 코미디 <그래서 난 도끼부인과 결혼했다>(1993), 주성치의 <서유기: 선리기연>(1994) 등은 지금까지도 종종 회자하는 대표적 코미디 작품이다. 이 곡이 처음으로 영화에 쓰인 것은 음악이 발표된 해인 1956년 공개돼 로큰롤 뮤지컬 영화의 시발로 알려진 <록 어라운드 더 클락>(Rock Around the Clock)이라고 기록돼 있다. 재미있는 건 이 영화 자체도 빌 헤일리가 1955년 발표한 음악의 인기에 힘입어 기획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음악 ‘록 어라운드 더 클락’은 영화 <폭력 교실>(Blackboard Jungle·1955)에 삽입되면서 유명세를 얻었는데, 영화음악 사상 최초의 히트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네프리뷰
“윤 정부, 대중국 고립 상황 스스로 만들어”(2022. 08. 05 14:38)
2022. 08. 05 14:38 정치
ㆍ이국봉 중국 상해교통대 교수 인터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공산당이 대만, 그리고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는 동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중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민주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것을 존경한다”며 그에게 대만 명예훈장을 수여하며 화답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머무른 하루 남짓 동안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사로 떠올랐다. 사진/우철훈 선임기자 축제가 끝난 자리에는 계산서가 남았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게 아닌 중국에 대한 도발”이라며 보복 의사를 밝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월 3일 “있어야 할 조치는 모두 있을 것”이라며 “관련 조치는 결연하고 힘 있고 실효적일 것이며 미국과 대만 독립세력이 계속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중국은 대만을 둘러싼 주변 해역에 6개 구역의 포위망을 형성하고 중요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안보 분야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 후폭풍은 그가 집으로 돌아간 뒤 몇주, 몇달, 몇년에 걸쳐 몰아칠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외교전략에서 ‘감정과 실정의 차이’를 고민하게 한다. ‘기분’을 뜻하는 감정과 ‘정세’를 의미하는 실정은 같은 한자어를 공유하지만, 의미는 하늘과 땅 사이만큼 크다. 특히 외교무대에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는 몇천만 인구의 생존을 걸고 벌이는 도박과 같다. 대만은 미국과 함께 ‘민주주의 축제’를 즐겼지만, 그 비용은 온전히 홀로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 대만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남 일 같지 않은 것은 한국도 사정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사드 추가 배치 및 3불 입장 번복’, ‘칩4(반도체공급망)동맹 가입’ 등은 미국과 함께하는 행보지만 중국은 한국에만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전략에 대한 철저한 비용-편익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정부가 중국의 대한국 전략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부터 점검이 필요하다. 지난 8월 2일 이국봉 중국 상해교통대 교수를 한국에서 만났다. 이 교수는 중국 칭화대에서 정치학과 중국 정치사상, 한중비교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의 국가과제인 ‘한중수교 30주년 분석과 평가’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성장한 전문가들의 입장은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정책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 그 반대 경로로 성장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균형을 잡아보고자 한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어떤 의미인가. “펠로시 의장이 말레이시아에서 대만으로 향할 때 미 군용기를 이용했다. 즉 이번 방문이 비공식적 성격을 갖는다고 보긴 어렵다. 방문 목적으로는 몇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중국이 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을 한 번 흔들어볼 생각으로 감행했을 수 있다. 또 미국 내 반중세력을 규합해 중간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전략일 수 있다. 동시에 중국을 ‘적’으로 삼으면서 동맹국들을 하나로 규합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연설을 하고 있다. 뒤에는 쑨원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 타이베이 | AFP연합뉴스 -중국이 후속 보복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나. “이미 중국은 미국과 대만이 결탁해 도발한 것으로 간주하고, 어떠한 반격도 정당방위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로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조국통일 작업은 한층 더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직접적으로 침공하는 형식이 아닌 정당방위나 부득이하게 무력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만을 포위해 고립된 섬으로 만들고, 이는 미국의 무책임한 도발행위에서 비롯한 것임을 대외적으로 밝히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실질적 책임은 대만 내 독립세력에 부과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이 조국통일을 완성하는 시점까지 이러한 포위를 계속할 수 있다. 후속 보복조치를 일회적으로 끝내지 않고 차근차근 ‘대만의 숨통을 조이는’ 방식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번 사태는 역설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명분이 될 수도 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미국이 중국을 가지고 놀아보려 한 것으로 판단한다면, 중국은 똑같은 방식으로 대만을 이용해 미국과 놀아보려 할 수 있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은 개입할 것이라고 보나. “미국의 직접 개입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이 핵을 가진 대국과 전쟁을 한 전례가 없고, 무엇보다 미국이 이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미국이 개입했다가 압도적으로 중국을 제압하지 못할 경우,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하고 오히려 미국 본토만 핵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반면 중국은 조국통일을 명분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대만을 접수하려고 할 것이다. 대만독립세력을 반분열국가법과 국가안전법으로 처벌하고 사태를 조기 수습한 뒤 ‘일국양제’를 시행한다고 천명하면 사태는 종결된다.” 지난 8월 2일 타이베이에서 펠로시 의장을 환영하는 시위대가 “대만은 중국이 아니다”라고 쓰여 있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왼쪽) 같은날 타이베이에서는 펠로시 의장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도 열렸다. / 타이베이 |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긴장이 한국에 끼칠 영향은 무엇인가. “펠로시 의장 일정에 한국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이번 사태로 한중, 한미관계가 모두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적’이 된 상황에서 한국에 방문하는 만큼 그 ‘불씨’가 우리한테까지 옮겨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한미동맹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한미동맹과 한중의 전략적·협력적 동반자 관계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게 중국의 기본 입장이다. 이를 제대로 평가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전략적 실패를 겪을 수밖에 없다. 올해가 한중수교 30주년이다. 중국은 한중수교에 굉장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한다. 1992년 한중수교 당시 북한은 한국과의 체제경쟁에서 밀리고 있었다. 한국이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잡아나가는 상황에서 한중수교는 마지막 퍼즐이었고, 북한 입장에서는 외교적 고립을 의미했다. 중국은 북한의 반발, 주한미군의 존재 등을 감수하고 한국과 수교를 했다. 한미동맹과 한중 동반자 관계의 공존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중국 역시 한국과의 경제교류는 G2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됐다. 종합적으로 보면 중국은 한국과 전략적·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이 정치적 신뢰에 균열을 만든다는 점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사드 3불은 약속이나 합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은 ‘사드 3불’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사드 3불(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불참, 한·미·일 3각 군사동맹 불가)은 한중 관계를 다시 정상 궤도로 돌리려는 정치적 기초였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대중국 관계에 있어 ‘신뢰’ 회복의 중요성에 집중했다. 실제로 중국사회는 ‘신뢰’를 굉장히 중요시한다. 비록 사드 3불이 ‘자발적 천명’이고 ‘문서화’되지 않은 내용일지라도 중국과의 외교관계에서는 그 이상의 의미가 될 수 있다. 중국은 한국의 새 정부가 어렵게 쌓은 신뢰를 깨려 한다고 보고 있다.” -국제관계에서 문서화하지 않은 요소가 주요하게 작동할 때도 있지 않나. “사실 사드 3불을 문서화했다고 하면 오히려 더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중국 입장을 배려한 내용을 명시화해 문서화했다는 것인데 아마도 굴욕이라고 더욱 비판받았을지 모른다. 단순한 발언일 뿐이라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교적 입장이 일관성을 갖지 못하고 바뀌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우리 정부는 바뀌었지만 중국 측 대표는 그때도 지금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 정부가 바뀌는 것은 한국 내부사정이니 외교적 기조는 일관되게 유지하라는 거다. 신뢰가 무너지면 한미동맹과 한중 협력의 공존도 어려워지게 된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8월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행보를 비판하고 있다. / 베이징 | 로이터연합뉴스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은 한반도에서 미군이 운용하는 사드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국군이 운용하면 추가 사드 배치를 해도 중국도 이해할 것이란 입장인데. “사드를 추가 배치해 한국군이 운용한다는 걸 어떻게 입증할 수 있나. 중국에 이를 증명하는 것이 사드 3불보다 더 굴욕적인 것 아닌가. 주한미군, 전작권 문제 등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사드를 오롯이 한국군이 운용한다는 것도 설득력이 없지만, 중국 입장에선 사드 도미노 현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 추가 사드 배치를 용인하면 아시아 일대에서 연쇄 배치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칩4 동맹(미국·한국·대만·일본)은 어떤가. 중국은 한국 참여를 반대하는데. “칩4 동맹 가입이란 기존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기조에서 안미경미(안보도 미국, 경제도 미국) 기조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그렇게 되면, 과거 사드 배치 때 롯데가 손해를 본 것처럼 이번에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중국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런 단기적 어려움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중국이 칩4 동맹국들의 기술을 대체해 버리는 경우가 진짜 문제다.” -무슨 의미인가. “1959년 소련의 흐루시초프가 중국에서 기술자들을 철수시키며 ‘중국은 20년 안에 원자폭탄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정체 위기 속에 마오쩌둥은 ‘거국체제’라고 해서 모든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원자폭탄 개발에 나섰다. 그로부터 중국이 원자폭탄, 수소폭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이른바 ‘양탄일성(2개의 폭탄과 하나의 인공위성)’ 제조 목표를 달성하는데 약 1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 미국이 당시 소련과 같은 실수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반도체의 경우 국제분업 체계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이 최첨단 반도체 생산까지 자원을 투자할 유인이 별로 없었다. 자원은 한정적인데 후발주자인 만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재로 이제 반도체에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실제로 최근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가 7나노(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7나노는 극자외선(EUV·Extreme ultraviolet) 노광 장비가 없으면 공정 진행이 불가능하다. 미국이 네덜란드 ASML 등 EUV 노광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앞으로 중국은 독자적인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어 기존에 미국이 장악하지 못한 시장을 잠식하려 들 것이다.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과 정부 지원을 동시에 확보한 상황에서 기술은 점진적으로 향상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어떻게 되나. “칩4 동맹에서 한국의 역할이 애매한 부분이 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 양국 경제 및 외교 최고책임자 2+2회의에서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칩4 동맹인데 미국과 일본만 더 결합하는 흐름이다. 한국은 삼성전자가 혼자 뛰는 모양새다. 일본 기업은 미국의 기술적 지원을 받아 지속성장할 수 있다. 만약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일본을 더 키우려는 속셈이라면 이런 동맹 구조 속에서 희생양은 한국이 될 수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는데. “중국 내부에서는 사드 문제와 관련해 언급이 많이 나온다. 사전에 분명한 입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실리다. 사전에 다 조율을 하고 만난다. 이 부분이 정리돼야 박 장관의 방중 일정도 매끄럽게 마련될 것이다. 우리 정부는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압박을 받는다. 안타깝다. 전략적 모호성이 안 된다면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선진국 모두 대립하면서도 협력한다. 그 경계를 왔다 갔다 모호하게 움직인다. 외교에서 이러한 방식도 용인하는 건 상대국의 의도를 선의의 관점에서 오판할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한국만 전략적 여지를 포기하고 투명성을 추구한다면 미중 사이에서 충분히 조율 가능한 부분들을 스스로 차단하는 꼴이 된다. 이번 경우에도 만약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고 했다가 못 가는 상황이 되면 어떡할 건가. 결국 중국이 제시하는 사전조건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정부 스스로 고립을 만들고 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보나. “한국은 아직도 중국을 마오쩌둥 시절에 머물러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말할 뿐 중국이 G2 지위에 올라가기 위해 어떤 개혁을 했고, 서구사회를 얼마나 배웠는지 등의 평가는 제대로 하지 않는다. 자유, 인권, 민주주의 같은 부분에서 뒤처진다고 생각하니 다른 부분도 평가절하하는 식이다. 실제로 중국의 전략적 발전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을 할 때 중국 내 각 대학교로 연구과제가 내려왔다. 주제는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의 면담 시 첫마디로 무엇을 꺼내야 하는가’였다. ‘사소한’ 사항 하나까지도 전략적으로 접근할 만큼 변모했다. 올해는 한중수교 30주년 분석과 평가가 중국의 국가과제가 됐다. 한국도 중국만큼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고 평가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국봉 중국 상해교통대 교수가 지난 8월 2일 서울 양재동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우철훈 선임기자 -중국이 한국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회유할 가능성은 없나. “인센티브라는 것은 양쪽(미국과 중국)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때나 가능하다. 지금은 이미 한국 정부가 한쪽(미국)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일 때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압박할 가능성이 더 크다.” -한국의 대중국 전략은 어떤 방향이어야 할까. “외교전략의 문제는 정권이나 여당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문제다.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 정부는 이념이 아닌 실용주의 노선을 걸어야 한다.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중국과도 협력할 수 있는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현실을 고려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국과 쌓아놓은 신뢰관계를 무너뜨리지 말아야 한다.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중국이 만드는 일대일로와 같은 바람을 타고 함께 가면 된다. 불가능하지 않다. 중국 혼자 모든 부분을 담당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실용적인 관점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잘 활용한다면 외교적·경제적 공간을 훨씬 더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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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심리적 고립…‘은퇴자 교육’ 절실한 이유
중장년 심리적 고립…‘은퇴자 교육’ 절실한 이유
2024. 12. 13 10:10 문화/생활
심리적·사회적 어려움을 동반하는 생애주기 후반부 ‘은퇴자 교육’이 절실하다. 픽셀즈 최근 ‘건강한 노화’를 위한 ‘은퇴자 교육’의 필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생애주기 후반부에 접어들며 맞이하게 되는 은퇴는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지만, 심리적·사회적 어려움을 동반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은퇴자 중 75%가 은퇴 후 삶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시니어토탈케어 플랫폼 ‘케어닥’ 박재병 대표가 ‘은퇴자 교육’ 중요성을 전한다. 은퇴 후 고립감과 심리적 어려움 은퇴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주된 이유는 사회적 소속감의 상실이다. 직장생활 중 형성된 사회적 관계와 역할이 은퇴와 함께 급격히 줄어들면서 심리적 공허감과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은퇴는 질병과 만성질환 위험을 증가시키고,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은퇴자 교육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은퇴자 교육은 크게 △재취업 교육 △노후생활정보 교육 △취미 및 여가 교육 등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은퇴자들의 사회 적응력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특히 재취업 교육은 직접적인 취업 결과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은퇴자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 자신감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외는 어떨까? 북미와 유럽의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은퇴자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노르웨이 네스토르(Nestor):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은퇴설계와 연금관리 등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 캐나다 CERIC: 경력 개발과 심리적 회복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미국 SCSEP: 저소득층 시니어를 대상으로 재취업을 지원하는 연방 프로그램. 영국의 U3A(University of 3rd Age)는 자발적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시니어들이 서로 강의와 학습을 통해 재능을 발휘하도록 돕고 있다. 국내 은퇴자 교육의 현실과 과제 국내에서도 공공기관과 기업 중심으로 은퇴자 교육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은퇴지원교육’, 포스코의 GLD 과정, 삼성과 KT 등 주요 기업들의 은퇴설계 교육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평생교육 참여율은 여전히 낮다. 65~79세 연령층의 참여율은 23.5%, 전체 노인의 학습 활동 참여율은 13.3%에 불과하다. 시간 부족,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과 은퇴자 요구 간 간극이 주요 문제로 지적된다. 교육 시간대 조정, 실질적인 기술과 재취업 관련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 비중과 학력 수준이 높아진 시니어들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이 요구된다. 은퇴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은퇴자들이 사회 속에서 보람과 소속감을 느끼며 안정된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은퇴자 교육이 필수적이다. 재취업과 더불어 은퇴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프로그램 개발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
50세가 넘으면 피해야 할 위험…‘스스로 고립되기’
50세가 넘으면 피해야 할 위험…‘스스로 고립되기’
2023. 11. 15 18:11 건강
노인의학 전문가들은 50세가 넘었을 때 가장 피해야 할 것으로 ‘사회적 고립’을 꼽았다. 노인의학 전문가들이 50세가 넘어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꼽은 것은 음주, 흡연, 운동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중년층이 된 후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자신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이었다. 외로움은 정서적, 정신적으로 해로울 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빅100: 초노화의 신세계(The Big 100: The New World of Super-Aging)>의 저자 윌리엄 J콜은 “외로움은 신체의 마모를 일으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노인의학 전문의들은 노년기 외로움이 실제 사망 위험률을 26%나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외로움은 불안, 우울증 및 자살 충동에 더 취약하게 만들며 이는 나이가 많은 사람, 50세 이상에 더 취약하다. 외로움은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를 초래할 수 있으며 심장병, 뇌졸중 같은 신체 질환 위험도 높인다. 심지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제2형 당뇨병 및 중독의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50세 이상의 사람들은 어떻게 관계를 발전시키고 유지하며 사회적 고립을 피할 수 있을까? 노인의학 전문의들은 작은 인맥을 만들고 ‘약한 유대’를 포용하라 전한다. 단순히 남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것이 의미 없는 행동 같지만, 새로운 사회 집단과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연결의 시작이 된다. 이런 약한 유대 관계가 많을수록 외로움의 감정은 낮아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손을 내미는’ 행동이 중요하다. <정직한 노화: 인생 후반부에 대한 내부자 가이드(Honest Aging: An Insider’s Guide to the Second Half of Life)>의 저자 로잔느 M. 라이프치히 박사는 “깊은 우정을 발전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라며 “다른 사람이 먼저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 손을 뻗어 연결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또한 “꼭 만나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처럼 상대방도 필요하고, 원하고 있다는 것만 드러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대화가 필요하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깊은 유대감의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대감을 강화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어떤 문제나 프로젝트에 대한 조언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라이프치히 박사는 ‘나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춰 커뮤니티에 들어가라고 말한다. 그는 “자원봉사라도 좋다. 비영리 단체, 커뮤니티 등 다른 사람도 당신과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을 것이며 이는 새로운 우정을 촉발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전한다. 특히 MBTI ‘I’ 같이 남을 대하기 어렵고 수줍음이 많은 편이라면 새로운 사람들이 모인 새로운 그룹을 찾으라 조언한다. 그는 “새로운 그룹이라면 방에 있는 모든 사람이 서로 낯설어서 새로운 우정을 쌓기가 더 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화로운 고립’ 몰디브로 떠나볼까
‘호화로운 고립’ 몰디브로 떠나볼까
2023. 02. 14 17:44 레저/여행
호화로운 고립이 가능한 여행지 몰디브 여행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몰디브관광청은 지난해 몰디브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팬데믹 이전의 96%를 회복했다고 14일 밝혔다. 2019년에 몰디브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3만7073명이었으며 지난해에는 3만546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한국인 전체 해외 여행객 수 규모가 2019년에 비해 19.6% 정도 회복률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고무적인 수치다. 몰디브 관광청 CEO 토이브 무하매드는 “한국은 팬데믹이 끝남과 동시에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몰디브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되었다”면서 “허니문 중심 여행지에서 가족, 시니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몰디브 서부의 환초 지역 섬별로 독립적인 리조트가 갖춰져 있는 몰디브는 환경적 특성상 팬데믹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황이었다. 167개의 리조트 중 상당수는 ‘1개의 섬 & 1개의 리조트’ 컨셉을 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타 지역보다 더 빨리 국경을 개방할 수 있었던 점이 한국 방문객이 빠르게 회복된 요인이 되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몰디브의 5성급 리조트 ‘페어몬트 시루펜푸시’는 오는 8월 말까지 최소 4박 이상 예약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그랜드 로맨스’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프라이빗 수영장을 갖춘 비치 썬라이즈 빌라에서의 4박과 조식, 페어몬트 스파 2인용 30분 마사지 등이 포함된다. 페어몬트 시루펜 푸시는 120여채의 럭셔리 빌라와 몰디브에서 가장 긴 인피니티 풀을 보유하고 있다. 몰디브 현지인들이 ‘비밀의 워터 아일랜드’라 부르는 샤비아니 환초에 자리잡고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s://www.fairmont-maldive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페어몬트 인피니티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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