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842 건 검색)
- [공감]한편 밤하늘에서는 땅밑에서는
- 2025. 01. 07 21:03오피니언
- 지난 연말에는 세상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독일,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등 세계 곳곳에서 그러했다. 휴대폰 잠금 화면을 열어 뉴스를 확인할 때마다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져왔다....
- 공감하미나
- [그림책]‘치매’ 상실의 슬픔, 치유의 묘약 ‘공감’
- 2025. 01. 02 21:11문화
- 우리 할머니는 나를 모릅니다 엄야크 드레이선 지음 아너 베스테르다윈 그림·만화 | 김영진 옮김 주니어RHK | 32쪽 | 1만4000원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험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 그림책
- [신춘문예 - 문학평론 부문 심사평] 시의 내면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독자를 공감으로 이끈 대화술 돋보여
- 2025. 01. 01 22:00문화
- ... 개념에 기대지 않고 백은선 시의 내면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그런 읽기의 작업 가운데 독자를 공감으로 이끄는 비평적 대화술이 무엇보다 돋보였다. 비평의 문체가 반드시 이성의 소관만은 아니라는...
- 2025 경향 신춘문예
- [공감]당분간 모든 싸움에서 진다 해도
- 2024. 12. 31 19:53오피니언
- 수년 전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을 공부할 때, 관련 기록을 보며 처음 든 의문은 ‘이웃이 왜 몰랐을까’였다. 첩첩산중도 외딴섬도 아닌 도심 부랑인시설에서 감금·폭행과 강제노역으로 수백 명이 죽어갈 동안...
- 공감이소영
스포츠경향(총 1,066 건 검색)
- [종합] 윈터-나폴리맛피아, 소심이들 공감할 사연 “하차벨 못 눌러 종점까지 간 적도”
- 2025. 01. 14 18:05 연예
- 에스파 유튜브 영상 캡처. 에스파 윈터가 ‘흑백요리사’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와 만났다. 지난 13일 에스파의 유튜브 채널에는 ‘오늘은 내가 양식 요리사 | 나폴리 맛피아X윈터의 쿠킹 클래스 겸 생일 파티’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영상에는 셰프 나폴리 맛피아가 게스트로 출연해 윈터와 함께 생일 기념 요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생일이 1월 1일로 같은 윈터와 나폴리 맛피아는 기념으로 라자냐, 까르보나라, 딸기 티라미수 케이크를 완성해 함께 시식했다. 에스파 유튜브 영상 캡처. 생일 계획 질문에 대해 나폴리 맛피아는 “저는 생일 때 일을 할 것 같다. 지금까지도 일을 해왔다. 보통 요리사들은 연말 연초가 제일 바빠서 아예 못 쉰다”며 “근데 올해는 조금 쉬어가고 싶긴 하다”라고 밝혔다. 윈터는 “근데 항상 학교 다닐 때 보면 1월 1일은 보통 할머니 집을 가거나 가족이랑 보냈다. 친구들이랑 생일 파티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은 많이 듣는데, 생일 축하를 못 받았다. 심지어 엄마도 까먹더라”라며 “엄마가 낳았는데 왜 몰라!”라고 웃픈 일화를 전했다. 나폴리 맛피아가 윈터에게 아이돌이 아니면 무슨 직업을 했을 것 같냐 묻자 윈터는 “하고 싶은 게 엄청 많았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하고 싶어서 그게 메인이긴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선생님이나 간호사가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맛피아가 “선생님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이들을 좋아하냐” 묻자 윈터는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가족 통틀어서 막내인 탓에 케어를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불편해 할까봐 못 다가가겠다”라고 말했다. 또 윈터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낯을 많이 가렸어서 그런 것도 있다”라고 했다. 에스파 유튜브 영상 캡처. 맛피아는 “저도 약간 비슷하다. 저도 완전 소심이였어서 버스 내릴 때 하차벨도 못 눌렀다. 그때 내린다고 말도 못할 정도로 소심한 성격이다”라고 의외의 모습을 드러냈다. 윈터도 공감하며 1월 1일생끼리의 평행 이론(?)을 이뤘다.
- ‘체크인 한양’ 박재찬, 재미-공감 두 토끼몰이
- 2025. 01. 06 14:24 연예
- 채널A 토일드라마 ‘체크인 한양’ 배우 박재찬이 ‘체크인 한양’에서 재미와 공감을 모두 잡는 만점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5일 방송된 채널A 토일드라마 ‘체크인 한양’ 5·6회에서는 박재찬이 분한 고수라가 ‘하오나 4인방’과 용천루의 정식 사환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수라는 김명호(이호원 분)의 계략으로 위기에 처한 홍덕수(김지은 분)를 구하기 위해 이은호(배인혁 분), 천준화(정건주 분)와 함께 작약재로 달려가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고수라는 ‘하오나 4인방’의 우정을 비꼬는 김명호를 향해 “너 또 무슨 수작을 꾸미나 본데, 우리 하하방 그냥 놔둬라”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정식 사환이 되는 마지막 조별평가는 앞서 ‘하오나 4인방’과 마찰을 빚은 바 있는 도경(권은빈 분)을 접객하는 것이었다. 콧대 높은 도경에게 통과를 받기는 쉽지 않았다. 이때 홍덕수가 도경과의 내기에서 승리하면서, ‘하오나 4인방’은 도경을 위한 밤나들이를 꾸미게 됐다. 고수라는 홍덕수의 계획에 따라 여장에 나서고, 도경의 수행원을 따돌리기 위해 맹활약했다. 이에 ‘하오나 4인방’은 도경으로부터 모두 통과를 받았다. 이후 고수라는 천준화와 함께 손님의 입장으로 용천루 객실 체험에 나섰다. 상당한 규모의 객실과 인테리어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고수라는 객실로 배달되어 온 닭요리를 눈 깜짝할 새에 먹어치우며 깜짝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용천루의 정식 사환이 된 고수라는 정식 이름표를 받아들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렇듯 박재찬은 ‘하오나 4인방’과 돈독한 우정을 쌓으며 회차가 거듭될수록 다채로운 매력을 빛내고 있다. 박재찬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고수라의 면면을 몰입도 있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여장도 서슴지 않으며 극의 재미와 공감을 더하는 만점 주연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편, 박재찬이 출연하는 ‘체크인 한양’은 매주 토, 일 밤 9시 1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 옥주현·솔라 뮤지컬 ‘마타하리’, 매혹적인 무대+공감 메시지! 2025년을 여는 무대공연
- 2025. 01. 02 18:46 연예
-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타하리’가 신년을 맞아 감동과 여운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추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홀에서 개막해 성황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 ‘마타하리’가 신년에 보기 좋은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시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시의성 가득한 메시지는 물론, 화려한 무대와 음악으로 무대 예술의 정수를 전하며 가족, 연인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새해 첫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창작 뮤지컬로, 뮤지컬 ‘레베카’, ‘웃는 남자’, ‘베토벤; Beethoven Secret’ 등을 흥행으로 이끈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사가 잭 머피가 함께하며 2016년 초연 이래 매 시즌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2024년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단순한 역사적 이야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에서 관객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은 무희 마타하리가 생존을 위해 스파이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드라마틱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풀어내 호평 받았다. 특히 국방부 장관의 계략과 정보국 소속 라두 대령의 집착으로 정치적 희생양이 된 마타하리와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단면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의성 높은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 이처럼 작품은 마타하리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한 인간의 삶과 사랑, 진실과 거짓에 대한 질문을 남기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화려한 무대 연출과 웅장한 음악도 뮤지컬 ‘마타하리’가 관객들을 사로잡는 요소이다. 작품은 문화·예술이 꽃 피던 벨 에포크의 시대의 화려함을 200여 벌이 넘는 의상과 무대 세트를 통해 환상적으로 담아내면서도, 1차 세계 대전 당시의 참혹한 전쟁 상황을 생동감있게 구현한 스펙터클한 무대 세트로 극적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에 더해,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사가 잭 머피의 음악은 서정적인 멜로디부터 드라마틱한 선율까지 모두 아우르며 뮤지컬 ‘마타하리’의 내면을 더욱 섬세하게 그려내 작품의 여운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이처럼 단 한순간도 눈과 귀를 뗄 수 없는 뮤지컬 ‘마타하리’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마타하리’는 2025년 신년에 가족, 연인 등과 함께 관람하기 좋은 뮤지컬로 떠올랐다. 극 중 마타하리를 비롯한 극 중 인물들의 감정선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서사와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가 가득하기 때문.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은 ‘화려하고 대단하지만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마타하리의 모습을 통해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마치 3D 무대를 보는 것처럼 압도적인 스케일의 작품. 3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공연이었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서사와 아름다운 무대,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서정적인 음악까지 무대 예술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최고의 뮤지컬이다. 시간과 돈을 들여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 등의 진심 어린 감상평을 전하며 작품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6년 초연된 뮤지컬 ‘마타하리’는 당시 3개월 연속 예매 랭크 1위, 개막 8주 만에 10만 관객 돌파, 평균 객석 점유율 90%의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고,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즈’ 올해의 뮤지컬상, 무대예술상, 여자인기상 3관왕과 ‘제1회 뮤지컬어워즈’ 무대예술상, 프로듀서상 2관왕 그리고 ‘제12회 골든티켓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7년 재연에서는 2개월 연속 예매 링크 1위와 누적 관객 20만 명을 돌파했고,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즈’ 베스트 리바이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에 2018년 일본 라이선스 수출 후 일본에서도 성공적인 공연을 마치며 글로벌 뮤지컬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2024년 더욱 업그레이드된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와 ‘완결판’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2025년 신년에 보기 좋은 작품으로 떠오른 뮤지컬 ‘마타하리’는 오는 3월 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 ‘이말꼭’ 마지막회, 김정영의 공감, 눈물 그리고 위로
- 2024. 12. 31 12:47 연예
-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김정영이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에서 공감 가득 사연 전달자로 활약을 펼쳤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이하 ‘이말꼭’) 마지막 회에 출연한 김정영은 태안 저수지 살인 사건에 대한 사연을 전달했다. 김정영은 진심이 담긴 목소리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눈빛과 표정으로 딸을 죽인 범인을 쫓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피해자가 실종된 직후 혼자 출국한 사위의 행적을 설명하던 중, 800미터 거리를 차로 50분 걸렸다는 사실에 의문을 표하던 김정영은 실제 운전 소요 시간이 1분이라는 점과 근처 저수지가 있다는 상황을 찬찬히 설명했다. 결국 수색 끝에 저수지에서 피해자가 발견되었다는 결과에 김정영은 말을 잇지 못했다. 동남아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던 사위는 필리핀에서 잡혔고 이후 탈옥까지 하자 김정영은 그 이유를 이해해보려 했다. 그러나 다시 잡힌 사위가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치자 결백한데 해외로 왜 도망갔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 했다. 피해자의 어머니와 만난 사위는 사건에는 마약조직이 개입되어 있었고, 기절 후 정신이 들자 캄보디아에 있었다는 황당한 설명을 해, 김정영을 당황하게 했다. 결혼 직후 남편에게 큰 빚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 이야기에 김정영도 결혼이 혼자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같이 해결해보려 했을 거 같다며 피해자의 마음을 이해했다. 빚을 갚으려 애쓰는 피해자를 보며 짠순이라고 놀렸다는 어머니 이야기와 오래 입어 헤진 피해자의 얇은 패딩을 보며 김정영은 속상하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8년이 흘러 빚을 다 갚은 줄 알았던 피해자는 남편이 빚도 안 갚았고 회사에 계속 가불 요청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를 전하던 김정영은 배신감에 치를 떨었을 거 같다며 착잡해 했다. 결국 이후 사건을 저질렀을 것 같다는 상황을 설명한 후, 사위를 만나러 가는 어머니 영상 속에서 면회 전 햄버거와 영치금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자 가슴 아프게 바라보며 속상해 했다. 이러한 정성에도 면회한 사위가 계속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자 김정영은 분노의 눈물을 흘리며 답답해 했다. 특히 자신의 말과 달리 공항에서 멀쩡히 걸어 다니는 사위의 영상을 보자 김정영은 말도 안 된다고 머리를 저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을 단장이라고 말하며 자녀를 둔 엄마로서 어머니의 심정을 공감하던 김정영은 건강 잘 챙기고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해 뭉클하게 했다. 김정영은 올 한 해 tvN ‘졸업’, tvN ‘덕후의 딸’, SBS ‘굿파트너’, JTBC ‘옥씨부인전’ 그리고 최근 종영한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우리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인물을 연기하며 대중과 소통해왔다. 2024년의 마무리가 된 ‘이말꼭’에서 김정영은 배우가 아닌 어머니로서 사연 속 피해자 어머니의 사연에 가슴 깊이 공감하며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주간경향(총 110 건 검색)
- [후마니타스연구소·주간경향 공동기획-2024 총선, 함께 생각해봅시다] “시간이 약? 아니에요” “시민들 공감이 힘이죠”(2023. 10. 27 11:21)
- 2023. 10. 27 11:21 사회
- ㆍ①참사와 국가의 책임 ‘경향시민대학-시민이 동료 시민에게’ 강연서 만난 ‘이태원 엄마’ 송해진씨와 ‘세월호 엄마’ 정부자씨 이태원 참사 유가족 송해진씨(가운데)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 정부자씨(왼쪽)가 지난 10월 23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에서 개최한 ‘경향시민대학-시민이 동료 시민에게’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해정 인권기록 활동가(오른쪽)가 사회를 맡았다. / 성동훈 기자 송해진씨는 “재현이 엄마예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부자씨는 “호성이 엄마입니다”라고 말했다. 두 엄마가 호명한 자녀들은 가슴속에 존재한다. 송씨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을, 정씨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추모부서장을 맡고 있다. 고 이재현군(당시 16세)은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당시엔 살아서 돌아왔다. 이군은 그러나 참사로 두 친구를 잃은 충격과 슬픔에 트라우마를 겪다가 43일 뒤에 사망했다. 마지막 159번째 희생자다. 고 신호성군(당시 17세)은 2014년 4·16 세월호 참사로 사망했다.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참사 희생자는 총 304명이며 이 가운데 단원고 학생만 250명이다.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사 후 줄곧 외친 구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태원 참사를 바라보며 누구보다 가슴이 찢어진 건 다름 아닌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었다. 8년 동안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같은 목소리를 낸다. 이태원과 세월호는 그렇게 겹쳐진다. ‘국가’는 무엇을 했는지 묻는다.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가 주간경향과 공동으로 기획한 ‘경향시민대학-시민이 동료 시민에게’ 강연이 지난 10월 23일 열렸다. 송해진씨와 정부자씨가 강연장에서 마주 앉았다. 강연에 참가한 시민들과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유해정 인권기록 활동가가 강연의 사회를 맡았다. 유 활동가는 4·16 세월호 참사 작가기록단에서 활동하며, 유가족과 생존자 및 그 가족 등의 육성을 기록한 <금요일엔 돌아오렴>, <다시 봄이 올 거예요>,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등을 썼다. 또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에도 참여해 유가족과 생존자 등의 목소리를 담은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도 집필했다. 결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아요 유해정 “재현이는 참사 이후 43일을 더 머물다가 갔습니다. 많은 죄책감·자책감에 시달리셨을 것 같아요.” 송해진 “힘들게 살아서 돌아왔는데, 저의 챙김과 돌봄이 중요한 상황이었죠. 제가 뭔가 부족해서 아이가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인지, 내내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제 역할을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해 평생 가져가야 할 숙제이자 짐인 것 같습니다.” 유해정 “한덕수 국무총리가 ‘본인 생각이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죠.” 송해진 “장례를 치를 때였는데요, 사실 당시엔 크게 화가 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죽음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렇게 보냈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 말이 크게 맺히는 거예요. 재현이도 그렇고 희생자에 대한 허위사실이나 명예, 존엄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들이 있었잖아요. 이런 사회적 분위기나 시각 때문에 재현이가 더 힘들지 않았을까. 외로움, 고립감, 죄책감을 더 크게 하는 데 영향을 준 것 같아 아쉬워요. 재현이가 많이 했던 말이 ‘혼자 있는 것 같다’, ‘같이 얘기할 사람이 없다’, ‘외롭다’ 이런 얘기였어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종교인들이 지난 8월 24일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마포구 마포역을 출발해 국회 방향으로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2014년 9월 2일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를 향해 삼보일배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유족들은 이날 경찰에 막혀 약 180m밖에 전진하지 못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유해정 “세월호 부모님들도 죄책감과 자책감에 세월을 보냈습니다. 호성이 어머님은 어떤 이유로 그러셨을까요.” 정부자 “아침에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회사 동료에게 전화가 왔어요. 진도 앞바다에 있는, 단원고 아이들이 탄 배가 침몰했다는 거예요. ‘이게 뭘까, 설마 아닐 거다.’ 정신없이 단원고에 있는 강당에 갔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어요. 그런데 TV에서 ‘전원 구조’라고 떴어요. 웅성거리기 시작했죠. 저는 박수를 쳤어요. ‘그럼 그렇지,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데, 애들을 저대로 놔두겠어.’ 안도감에 ‘감사합니다!’ 소리쳤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살이 쪼그라드는 느낌이 들어요. 아이 옷을 챙겨 버스를 타고 내려가고 있었어요. 버스에서 애한테 계속 전화를 했는데 신호만 가고 안 받는 거예요. 불안이 몰려왔죠. 진도체육관에 갔는데 구조자 명단에 아들 이름이 없었어요.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머릿속에 죄책감이…. 배 안에 물이 차면서 자식이 죽어가고 있는데, 엄마는 ‘감사합니다’ 하면서 박수를 쳤던 거예요. 저를 미치게 만드는 거예요. 지금까지도. 그래서 미친 듯이 몸을 혹사시키고 다녔던 것 같아요. 뭐라도 잊기 위해서. 나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어요.” 유해정 “유가족 활동을 보면 자기 고행적이고 자기 대결적인 투쟁을 많이 합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분들도 특별법 통과를 위해 삼보일배를 했죠.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팽목항에서 안산까지 도보행진을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내년이면 10주기입니다. 보통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정말 그런가요.” 정부자 “시간이 약이 아니라 유가족들을 보면 병만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여러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잇몸이 다 가라앉고 눈이 멀고 머리에 종기 같은 게 나고. 발은 시려서 양말은 신었는데 몸은 더워서 옷을 벗고 있어요.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으면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하면 좋을 텐데, 해결 방법이 세월을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면 나을 줄 알았어요. 이제 몸에 통증이 와요. 밤에 잠을 못 자요. 그러면서 또 아이에게 미안해졌어요. 엄마가 투쟁심이 식었나보다, 울분과 분노,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식어서 내가 통증을 느끼나 보다, 미안해, 이렇게 됩니다. 절대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아요.” 유해정 “재현이 어머님도 이런 경험해 보지 못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송해진 “처음 주변분들이 빨리 회복해서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위로의 말을 해주실 때는 그냥 들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겠더라고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거든요. 한순간에 너무 큰 충격을 받으니까, 전반적인 뇌의 사고나 감정처리 능력이 한순간에 확 떨어지는 걸 느껴요. 특히 대인관계에서 매 순간 위기가 와요. 분노, 슬픔이 제어가 안 돼서 힘든 순간이 지속돼요. 가족끼리 처음에는 예전에 했던 대로 학교나 직장 같은 일상의 얘기를 하려고는 했어요. 그런데 이게 우리에게 필요한 얘기가 아니더라고요. 우리에게는 하루, 딱 하루만 잘 살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고 힘든 일이에요. 재현이의 억울함을 제가 대신 말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커요. 숙제를 푼다는 생각으로 사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숙제 잘 끝냈고, 이번 한 주도 잘 살아냈고, 또 한 달을 잘 보냈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이 지난 6월 28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문재원 기자 변한 게 없어요 유해정 활동가는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로 자녀를 잃은 두 어머니의 사연을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 한명이 자녀를 잃고 힘들어할 때, 같은 지역에 사는 다른 어머니가 지지를 보냈고 연대해줬다고 한다. 그런데 도움을 주던 그 어머니의 자녀가 이번 이태원 참사로 희생됐다. 세월호 유가족은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져야 한다고 외쳤던 세월이 무섭고, 죄책감에 짓눌려 많이 힘들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유 활동가에게 보냈다. 유해정 “대형 참사가 발생해 누군가 사라지게 되면 새로운 세계에 진입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세계에 대해 설명해줄 선배나 후배가 없습니다. 너무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라서 우리 사회가 이들과 어떻게 같이 살아가야 하는지 배워본 적도 없고요. 그래서 유족분들이 고독한 길을 가게 되더라고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의지했던 분들이 5·18 유가족분들입니다. 민주화운동을 하신 배은심 어머님과 이소선 어머님께도 많이 의지했어요. 세월호 유족분들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굉장히 힘들어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부자 “우리가 조금 더 움직이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처럼 아픈 부모들이 나오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힘내고 여기까지 온 것이죠. 그런데 이태원 참사를 겪고 나니 한동안 몸이 바닥으로 축 가라앉아서 어떻게 할지 몰랐어요. ‘왜 막지 못했나, 우리가 움직여서 뭐할까.’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의 행태를 보니 바뀐 게 없었습니다. 희생자 대우와 유가족을 대하는 행동도 마찬가지였죠. 결국 나의 안전은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인가. 지금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이나 문제 해결 과정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답답합니다.” 유해정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9번의 공식적인 진상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를 보면서 어떠셨는지요.” 정부자 “너무 순진하게도 ‘국가가 우리를 계속 이대로 살 게 하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사가 이뤄질 때마다 뭔가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형식적으로 시간만 때우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족들은 지금도 너무나 알고 싶습니다. 내 새끼가 왜 이렇게 됐는지, 왜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구조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하고 그들은 빠져나왔는지, 왜 배가 급속하게 침몰했는지…. 내년이면 10년이 되는데 뭐 하나 된 게 없습니다.” 유해정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 과제는 무엇일까요.” 송해진 “우선 왜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았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이태원 근처에 살고 있어요. 해마나 핼러윈 축제가 있을 때 정부와 지자체에서 관리에 나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밀집된 인파를 왜 그날, 그 행사 때만 관리하지 않았는지 밝혀져야 합니다. 참사 당일 희생자와 생존자분들이 그렇게 많은 신고를 했는데, 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는지도 명확하게 가려져야 합니다. 몇몇 책임자의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하나같이 풀려났죠. 원래 자리에 가서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사퇴한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누가 이걸 납득할 수 있을까요.” 따뜻한 마음을 받고 나눠요 유해정 “영국에서 재난참사가 발생하면, 국가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가 가족들을 모으는 것입니다. 가족들이 동병상련의 마음과 정보를 나누면서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죠. 한국 정부는 희생자 가족의 연락처를 제공하지 않았죠. 재현이 어머님은 어떻게 유가족협의회에 가게 되신 건가요.” 송해진 “유가족협의회 출범은 기사를 봐서 알고는 있었어요. 재현이 장례를 치르고 발인을 하고 왔는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떤 연락도 없었어요. 재현이의 죽음이 개인의 사정, 우리 가족만의 일로 치부되는 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부모로서 잘 키워내지 못한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재현이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에는 사회적 요인이 분명히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혼자서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함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유가족협의회에 연락했어요.” 유해정 “유가족협의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요.” 송해진 “저 스스로 위태위태하다고 생각할 때가 고립감을 느낄 때입니다. 나만 혼자 떨어져 있는 고립감. 누구도 날 알아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잘 제어가 안 됩니다. 저에게 남은 역할과 책임도 안 보이고 순간순간 위험한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다른 유가족분들 만나면 나와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느낌이 편합니다. 특히 서울시청 앞 분향소는 가족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저희가 일상이나 관계에서 힘들고 지치면 분향소에 가서 가족들 만나 마음의 안정과 위안을 받아요. 유가족들은 서로가 서로의 치료사인 것이죠. 재현이를 위해서 병원과 상담치료센터 같은 곳을 막 찾아다녔어요. 재현이도 자기와 비슷한 연령대의 참사 생존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더라면, 참사 이후 시간을 겪어내는 데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심리치료는 사회적 공감대와 분위기가 형성되고 그게 밑바탕이 돼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개인의 문제로 여기는 측면이 있어 많이 아쉬워요.” 강연에 참가한 시민들이 사회적 지지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시민 개인이 지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송해진 “사회가 돌아가는 동력이란 것을 정치하는 사람, 대통령, 서울시장 등 굉장히 크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회적 참사를 겪은 당사자가 되고 난 뒤에는 생각이 바뀌었죠. 정치권력이나 소수의 권력자에 의해서만 사회가 돌아간다면, 지금 분향소도 지킬 수 없었을 거예요. 생각보다 사회적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따뜻하게 발언하는 분들이 솔직히 말해서 의외로 많더라고요. 수많은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사회가 돌아가는 큰 동력이라는 점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정부자 “시민들한테 받은 게 많습니다. 저희가 4·16가족나눔봉사단을 출범해 나눔을 하는 것도 함께해주신 분들께 받은 게 많아서 돌려드려야겠구나 해서입니다. 서울에서 연탄 봉사를 하고, 안산에서 지역 어르신과 청소년들에게 김장을 해서 나눠주고 있어요. 쓰레기 줍기, 설거지 등 여러 활동을 합니다. 처음에는 ‘세월호 것들 뭐하러 왔냐’고 내쫓던 분들도 이제는 커피도 타주고 너무 친해졌어요. 이런 활동들이 유가족을 성장시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같이 살고 있다는 느낌이죠.” 송해진 “생명안전기본법이 있었다면 특별법을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위한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얼마 전에 인원을 채웠다고 합니다(지난 9월 28일 동의 인원 5만명을 넘어 자동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회부됐다-편집자 주). 큰 위안이 됐습니다. 시민들이 안전한 사회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저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처럼 생계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투쟁이나 정치적 활동이 아니더라도, 각자 위치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많은 것 같습니다.” 생명안전기본법은 참사가 발생했을 때 구조적 원인 등을 조사할 수 있는 독립적 기구를 상설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피해자의 권리보장을 명확히 했다. 안전영향평가 제도 시행도 규정한다.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위해 싸워야 하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정부자 “4·16합창단이 있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합니다. 4·16가족나눔봉사단은 오는 11월에 김장을 합니다. 소외된 청소년, 어르신들께 나눠요. 서울시의회 건물 앞에 있는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에서 피케팅과 문화제를 하는데요, 여기 와주셔도 좋고요. 이렇게 유가족, 시민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뭘 해야 할지 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함께해봐요.”
- [이주영의 연뮤 덕질기](1)‘악성’과 공감하다(2023. 04. 28 10:55)
- 2023. 04. 28 10:55 문화/과학
- ㆍ뮤지컬 <베토벤; 베토벤 시크릿 시즌2>와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뮤지컬 의 카이 베토벤 / EMK 제공 악성(樂聖), 청각장애 작곡가, 괴팍한 성정. ‘베토벤’ 하면 떠오르는 보편적인 이미지들이다. 교향곡 ‘운명’과 ‘합창’, 피아노 소나타 ‘비창’과 ‘월광’ 등 친숙한 멜로디들도 귓전을 맴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은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궁정 테너가수였던 친부는 알코올중독자로 루트비히에게 폭력을 일삼았다. 2023년 뮤지컬계를 떠들썩하게 한 창작 초연 <베토벤; 베토벤 시크릿 시즌2>(이하 <베토벤>)와 2018년 창작 초연 이후 네 번째 프로덕션인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이하 <루드윅>)의 중심 서사와 주요 넘버들은 베토벤의 이런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뮤지컬 <베토벤>은 베토벤 사후 발견된 편지가 모티프다. 베토벤 연구자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 작품이 선택한 ‘불멸의 연인(Unsterbliche Geliebte)’은 은행가 남편에 아이가 셋인 음악 애호가 안토니 브렌타노. 청각장애가 심해져 작곡가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위기였던 40대 베토벤은 이를 이해하고 위로한 안토니와의 사랑을 통해 완고한 자신을 해체하고 불멸의 작곡가로 거듭난다. 뮤지컬 <루드윅>은 베토벤의 아동기와 청년기, 중장년기를 고루 다루지만, 베토벤 전기는 아니다. 베토벤과 우정을 나눈 가상 인물 마리를 통해 청력 상실 과정과 음악적 완고함, 부성애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실제 심했던 조카 카를을 향한 베토벤의 집착을 다뤘는데, 마리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베토벤은 “아이는 키우는 것이 아닌 자라는 것”이라며 ‘내려놓음’을 통찰한다. 이 두 작품은 각기 대극장 뮤지컬과 중극장 뮤지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냈다. 뮤지컬 <베토벤>은 최고의 배우진과 6인조 혼령의 모던 댄스, 40명이 넘는 출연진의 군무와 합창, 40여명의 오케스트라 등이 악성 베토벤을 스케일로 체험하게 한다. 뮤지컬 <루드윅>은 두 대의 피아노와 테이블 하나, 기하학적 액자 프레임이 전부다. 아역부터 청년, 중년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베토벤 넘버 일부를 직접 연주하며 트라우마를 토해낸다. 뮤지컬 <베토벤>의 넘버들은 모두 베토벤의 클래식 작품을 리프라이즈(뮤지컬에서 같은 곡을 상황에 따라 편곡하거나 재해석하며 변화를 주는 경우)한 형태여서 음악적 완성도가 높지만, 한계도 있다. 수백년간 연주를 거듭해온 익숙한 멜로디라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어서다. 다행히 메인 넘버인 베토벤의 ‘나의 운명’, 시즌2에서 추가된 안토니의 ‘절망만이 나의’ 등이 배우들의 역량으로 강력한 몰입을 선사한다. 일반 창작곡으로 구성된 <루드윅>은 어린이와 중년 베토벤의 ‘다락방의 피아노’, 청년과 중년 베토벤의 ‘시련’, 전체 출연진의 ‘세상을 넘어 꿈을 향해’ 등이 대표 넘버다. 모두 ‘자아 성찰’과 ‘미래 지향성’을 담아낸 명곡들이다. 이번이 시즌2인 뮤지컬 <베토벤>은 초연을 끝낸 후 3주간 관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개연성을 보완하고 넘버들을 추가했다. 같은 프로덕션이 시차를 두고 상연되는 경우는 있지만, 이처럼 3주 만에 수정 보완된 시즌2가 상연되는 사례는 드물다. 뮤지컬 <베토벤>은 베토벤으로 박은태·박효신·카이가, 안토니로 조정은·옥주현·윤공주가 참여한다. 뮤지컬 <루드윅>은 베토벤에 백인태, 김준영, 박이든, 마리 이은율, 피아니스트 조재철이 함께한다. 뮤지컬 <베토벤; 베토벤 시크릿 시즌2> 2023.4.14~5.15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2023.6.16~6.17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 이주영의 연뮤 덕질기
- 한국 사회의 민낯을 고발하다···최민 만평집 <독설공감> 출간(2022. 12. 30 17:38)
- 2022. 12. 30 17:38 문화/과학
- “영화 기생충은 유망한 IT기업 사장의 전원주택과 운전기사 가장의 반지하셋방에서 벌어지는 살벌한 리얼리티로 양극화 문제를 얘기하지만 고용과 소득 분배, 복지 확대만으로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부자는 악하고, 빈자는 착하다는 식의 구시대적 관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맥락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다. 사회가 진보할수록 빈자에 대한 혜택은 늘어난다. 그러나 정작 빈자는 선거 때마다 자기 계급을 부정하고 보수정당을 지지한다. 가난한 현실의 삶보다 풍요를 좇는 현실의 욕망을 중시하기 때문인 것 같다.” (최민 <독설공감> ‘비유하다’ 중에서> 독설공감. 민중의소리 시사만화가 최민 화백(전국시사만화협회 회장)이 2008년부터 <민중의소리>에 연재한 만평을 엮은 작품집 <독설공감>을 내놨다. 약 300편의 작품이 실린 책은 불평등, 소외, 반민주, 부정부패 등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는 한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촌철살인의 풍자로 풀어냈다. 최 화백은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이는 만평과 함께 만평의 소재가 된 뉴스나 설명, 주장이나 푸념 등을 새롭게 담아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독설공감>은 크게 ‘비평하다’, ‘비유하다’, ‘비평과 비유 사이’, ‘수장고’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비평하다’는 정치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불공정 문제를 직설적으로 비판한다. ‘비유하다’는 한국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문화예술 작품으로 풍자한다. ‘비평과 비유 사이’는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다양한 문제와 굵직굵직한 사건사고를 다뤘다. ‘수장고’는 국내외 전시회 출품작, 수상작,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거나 지면에 내지 못했던 작품 등을 소개한다. 최 화백은 책 속 ‘작가의 말’에서 “한 컷 만평이 쌓이면 드라마가 되고, 재밌고 통쾌한 역사서가 된다. 인간의 삶과 저항, 급변하는 사회의 이야기를 매일 전쟁을 하듯 치열하게 스케치하고, 다양한 변혁과 투쟁의 사회현실을 장쾌한 풍자만화로 그려 내려 했다”고 소개했다. 최민 시사만평 ‘검찰주의자’. ‘비평하다’에 담긴 시사만평 ‘검찰주의자’(2021년 3월 4일)는 임기 만료를 4개월 앞두고 자신 사퇴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사퇴의 변으로 “검찰의 수사권을 지키는 것이 정의와 상식이고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강변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검사가 곧 국가다’라고 말풍선을 달기도 했다. 최 화백은 이처럼 시사만화의 풍자적 기능에 충실하게 천착하면서 우회적인 표현보다 직접적인 묘사로 한방을 날리며 진지하게 매스를 들이댄다. 사회문제나 온갖 세태에 관한 논리적 분석력이나 정서적 표현력이 탁월한 결과다. 박세열 <프레시안> 편집국장은 “최민의 만평은 주로 우회하지 않고 직진해 독자들에게 청량감을 주는 방식을 즐겨 사용한다. 이를테면 윤석열 정부에서 논란이 된 ‘윤석열차’와 같은 만평의 경우 ‘열차’, ‘기차’의 메타포는 특히 만평에서 자주 사용되는 소재다. 최민의 스타일 역시 이런 만평의 문법을 충실히 따를 때가 많다. 그러면서도 최민의 만평은 핵심을 ‘찌르기’보다는 뭉툭하게 ‘베어낸다’. 직선적으로 충격을 주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우회하는 작가나, 디테일에 집착하는 작가는 아니다. 독자들의 감성에 충실하고, 공감을 호소하는 방식”이라고 최 화백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책에는 하종원 선문대학교 교수와 권범철 <한겨레> 시사만화가의 추천사, 김용민 <경향신문> 시사만화가와 하재욱 작가의 카메오 카툰, 박세열 <프레시안> 편집국장의 세평, 이 책을 내는 최민 화백의 소회도 실려 있다. 최 화백은 1987년 시사만화를 그리기 시작해 <중부일보>, <일간 오늘>, , 월간 <말> 등 다양한 매체에 연재했다. 2003년 카툰저널 <뉴스툰>을 창간했고. 전국시사만화협회 회장, 국제만화예술축제 위원장, 국제시사만화포럼 추진위원장,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한국시사만화100주년과 한국만화100주년 기념사업도 추진했다. 시사만화의 날(6월 2일)을 제정했고, 한국만화탄생지에 기념조형물을 설치했다. 2008년부터 <민중의소리>에서 ‘최민의 시사만평’을 연재 중이다.
- 시사만화
- [취재 후]“절도 아니라 살인” 공감 댓글에 놀랐다(2022. 10. 28 11:00)
- 2022. 10. 28 11:00 사회
- 최근 <얼굴 없는 검사들>을 출간한 최정규 원곡법률사무소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책을 읽었습니다. 3장에 ‘임금 체불 사건’이라는 꼭지가 있었습니다. 임금체불이 ‘빚의 수렁’으로 이어진다는 대목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임금을 못 받게 되면 대출을 받아야 하고, 제도권 금융 대출이 막히면 상상할 수 없는 고금리 사채를 써야 하는 깊은 수렁에 빠져들게 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평소 깊은 문제의식이 없다 보니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체불 피해 노동자가 민사소송에서 이긴다 해도 곧장 체불임금이 지급되는 게 아니라는 점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사업주의 재산이 없으면 강제집행이 불가능해 승소 판결문은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얼굴 없는 검사들>을 읽으면서 임금체불에 무감각했던 스스로를 반성했습니다. 반성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임금체불을 주간경향의 ‘표지 이야기’로 다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취재를 시작해 지난 호에 임금체불의 실태, 문제점 그리고 대안을 다루는 기사 두 꼭지를 실었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댓글의 반응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산업재해를 제외하면 노동 이슈를 다룬 대부분의 기사에 ‘험악한 내용’의 댓글이 많은 편인데 이번에는 공감의 메시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기사 중 임금체불을 ‘임금절도’로 표현하는 게 타당하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한 독자는 “절도가 아니라 살인”이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노동자들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임금체불을 훨씬 더 절박한 문제로 여긴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울산 A중공업 하청업체에서 일한다는 한 노동자는 “장기간 임금을 못 받아 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어본다”며 e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다음 달에 꼭 준다는 식으로 사람을 붙잡아둔다. 정말 갈 데 없는 사람은 나중에 줄 거란 믿음에 일을 한다. 고용노동부에 신고하면 블랙리스트에 올라 다른 하청업체에서 일을 못 한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에게 임금체불은 가족들까지 죽으란 소리다.” 임금체불 근절은 이런 노동자의 현실과 매년 1조원을 웃도는 체불임금액 통계에 무감각해지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 취재 후
레이디경향(총 68 건 검색)
- 도슨트로 변신한 이병헌 “기후 위기 심각성 공감”
- 2024. 04. 17 11:05 연예
-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는 갤러리 신당의 첫 번째 전시 ‘컨페션 투 디 어스’ 오디오 도슨트로 이병헌이 참여한다고 17일 밝혔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병헌이 다정한 목소리로 환경 보호에 나선다.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는 갤러리 신당의 첫 번째 전시 ‘컨페션 투 디 어스’ 오디오 도슨트로 이병헌이 참여한다고 17일 밝혔다. 그가 도슨트로 설명한 작품은 총 16여 점이다. ‘컨페션 투 디 어스’는 세계적인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사진을 매개로 환경 변화에 직면한 인류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된 사진전이다. ‘지구를 향한 고백’이라는 제목 아래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우리별 지구를 돌아보고자 5명의 국제적인 작가들이 함께했다. 잉마르 비욘 놀팅, 이대성, 맨디 바커, 닉 브랜트, 톰 헤겐이 ‘평생 살던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과 장기구호가 필요한 동물들,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 그런데도 개발을 멈추지 않은 인간의 탐욕을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병헌은 작가 시리즈 설명 외에도 작품 내면에 담겨있는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고 중후한 목소리로 전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파라다이스시티 오디오 아트 도슨트와 KBS ‘박서보의 삶과 예술의 인생’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점자책 녹음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컨페션 투 디 어스’는 오는 18일부터 9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1층 갤러리 신당에서 진행된다.
- ‘2020년 10대 뉴스’ 중 대중 공감도 1위는 이태원 참사
- 2022. 12. 29 07:05 화제
- 2022년 10대 뉴스에 대한 대중 공감도. (주)피앰아이 제공 ‘위드 코로나’가 보편화한 2022년은 사회 각 분야에서 일상 회복의 움직임이 어느 해보다도 분주한 한해였다. K컬처의 인기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으며,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도 이뤄냈다. 반면 온 국민이 충격에 빠트린 이태원 참사의 비극도 일어났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연합뉴스TV 선정 2022년 10대 뉴스 중, 어떤 이슈가 대중에게 가장 공감되고 기억에 남았을까?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인 ㈜피앰아이는 ‘2022년 10대 뉴스에 대한 대중 공감도’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조사는 전국 만 20~69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응답자가 꼽은 10대 뉴스 1위는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19.8%)로 나타났다. 온 국민을 슬픔과 충격에 빠뜨린 이태원 참사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구속 등 관련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2위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위기’(14.9%)로 확인되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이 단행되었고 그 충격은 부동산과 금융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며 불안정한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의 키워드’ 워드클라우드. (주)피엠아이 제공 3위와 4위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14.5%)에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위드 코로나’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시대 3년 차에 접어들며, 지난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지되었다. 완화된 규제로 인해 일상으로의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재유행, 재감염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기쁜 뉴스도 있었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강호들을 상대로 값진 결과를 낸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뉴스는 10%로 5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며 ‘용산 시대’를 열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용산 시대 개막’(9.7%) 뉴스는 6위로 나타났다. 뒤이어 우주 시대를 한 발짝 앞당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7위, 6.5%), ‘세계가 인정한 K컬처...칸 영화제, 에미상 수상’(8위, 5.5%), ‘북한 잇단 ICBM 도발...한반도 강대강’(9위, 4.7%),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별세’(10위, 4.1%) 순서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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