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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692 건 검색)

지난해 의료공백 여파 ‘주요 암 수술’ 건수 17% 감소
지난해 의료공백 여파 ‘주요 암 수술’ 건수 17% 감소
2025. 02. 06 11:19사회
... 암 환자 수술 역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국민과 환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조속한 의정 간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의대증원 갈등
작년 ‘의료공백 대응’ 재정 지출 3조3000억 달해…지자체 재난관리기금도 2196억원이나 끌어다 써
2025. 02. 04 20:22사회
...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의료공백 사태로 지자체 재난관리기금이 2196억원 사용됐다. 재난관리기금은 원래 지자체가 재난으로 인한...
의대증원 갈등
의료공백으로 지자체 ‘재난관리기금’ 2196억 사용…전체 재정지출 3.3조
의료공백으로 지자체 ‘재난관리기금’ 2196억 사용…전체 재정지출 3.3조
2025. 02. 04 15:14사회
... 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추가로 1712억원의 재난기금을 투입했다. 재난관리기금을 비롯해 의료공백으로 인한 지난해 전체 재정지출은 3조3000억원에 달했다. 정부는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총...
의대증원 갈등
윤 측 ‘180일 심리기간’ 보장하라는데…헌재 의무 아닌 훈시 규정일 뿐 대통령직 공백에 ‘신속성’ 우위
2025. 01. 16 21:10사회
... 상태에 놓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직 공백의 장기화는 사회적 해악이 큰 만큼 신중한 절차 진행만 추구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방승주 한양대...
윤석열 구속

스포츠경향(총 852 건 검색)

[오피셜] ‘로드리 공백’을 채워야 하는 맨시티, 907억원에 2002년생 ‘영건’ 곤살레스 영입···“잉글랜드에서 스스로를 시험해보고파”
[오피셜] ‘로드리 공백’을 채워야 하는 맨시티, 907억원에 2002년생 ‘영건’ 곤살레스 영입···“잉글랜드에서 스스로를 시험해보고파”
2025. 02. 04 12:40 축구
맨체스터 시티 X(구 트위터) 캡처 로드리의 부상으로 중원이 헐거워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젊은 미드필더 니코 곤살레스를 영입했다. 맨시티는 4일 “FC포르투(포르투갈)로부터 곤잘레스를 영입하며 이적시장 네 번째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며,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이적료는 5000만 파운드(약 907억원)로 알려졌다. 2002년생 곤살레스는 몸싸움과 기술로 중원을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다. 주력이 빨라 역습 상황에서 상대 페널티박스로 전진하는 재주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포르투에서는 68경기에 출전해 9골·9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아스널과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되는 로드리.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시티는 곤살레스가 시즌 초반 오른쪽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그라운드를 떠난 로드리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한다.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무려 4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의 대업을 달성한 맨시티의 핵심은 로드리였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도 뽑혔다. 하지만 로드리가 이탈하면서 맨시티도 시즌 중반부터 그 위용을 잃어갔다. 오죽했으면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로드리가 없는 것은 리오넬 메시가 없는 바르셀로나와 같다”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이번 시즌 맨시티는 12승5무7패로 승점 41점에 그쳐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선두 리버풀(17승5무1패·승점 56점)과 승점 차가 15점까지 벌어져 우승 경쟁에서도 일찌감치 멀어졌다. 전날에는 아스널(14승8무2패·승점 50점)과 원정 경기에서 1-5로 대패하는 등 계속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맨시티에 합류하게 된 곤살레스는 젊은 패기를 앞세워 자신감을 보였다. 곤살레스는 구단을 통해 “난 23살이다. 잉글랜드에서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싶은 처지에서 맨시티보다 좋은 팀은 없다”며 “여기 선수단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고 말했다. 포르투 시절 니코 곤살레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종합] 윤아, 1년 공백기 이유…혜리도 “그게 가능해?” 깜짝 (혤스클럽)
[종합] 윤아, 1년 공백기 이유…혜리도 “그게 가능해?” 깜짝 (혤스클럽)
2025. 01. 08 09:24 연예
혜리 유튜브 채널 가수 겸 배우 윤아가 1년간 쉬게 된 이유를 밝혔다. 7일 혜리의 유튜브 채널에는 그룹 소녀시대 윤아가 출연한 ‘혤스클럽’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날 혜리는 윤아의 게스트 출연에 반가워하며 “파리에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를 같이 탔다. 저는 언니랑 같이 타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누가봐도 연예인인 사람이 있었다. ‘혤스클럽’ 나와주면 안 되냐고 했더니 진짜 나와주셨다”고 했다. 혜리 유튜브 채널 윤아는 최근 근황에 대한 질문에 “이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좀 쉬었으니까 일해야지”라며 웃었다. 이에 혜리는 “좀 그래도 많이 쉬었지 않냐”고 물었고, 윤아는 “1년 정도 쉬었다. 중간에 팬미팅도 하고 광고 촬영도 했지만 활동한 기간 중에서는 이렇게 길게 쉬어본 적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가 처음으로 1년간 쉬게 된 이유는 뭘까. 윤아는 “2~3년 동안 7~8 작품을 했다. 끝나자마자 바로바로 한 거다. 소녀시대 활동하고 뮤직비디오 찍고 앨범도 하고 영화도 찍었다”며 “육체적으로 충전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혜리는 “그게 가능하냐”고 깜짝 놀라면서도 “쉬고 싶을만 하다”고 공감했다. 이어서 윤아는 “이제 충전했으니까 막 달리려고 하는 중인데, 조금씩 잘 나눠서 해봐야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그런가 하면 윤아는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한 근황을 밝혔다. 윤아는 “내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 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은 게 좋겠다 해서 한 건데 좋아해 주시더라”라면서도 “카메라가 켜지면 뭐라도 해야할 것 같더라. 사진을 찍겠다 하면 자동으로 포즈가 취해져서 어떤 느낌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혜리 유튜브 채널 끝으로 윤아는 개봉을 앞둔 새 영화 ‘악마가 이사 왔다’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 기다리고 있다. 나의 밝음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린 작품”이라고 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윤아가 과거 출연했던 영화 ‘엑시트’ 팀과 함께 했다. 혜리는 “같은 분들과 작업하는 시스템이 부럽다”고 말했고, 윤아는 “캐릭터가 다르지만 제작진이 같다 보니까 어떤 느낌으로 이야기 하는지 바로 이야기할 수 있고,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또 연락을 주셔서 좋았다”고 했다.
지도부 공백 벗어난 대한사격연맹, 신임 회장에 강연술 영서 로지스틱스 대표···장갑석 대표팀 감독과는 2년 더 ‘동행’
지도부 공백 벗어난 대한사격연맹, 신임 회장에 강연술 영서 로지스틱스 대표···장갑석 대표팀 감독과는 2년 더 ‘동행’
2025. 01. 03 03:28 스포츠종합
강연술 신임 대한사격연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사격연맹이 강연술 신임 회장(71) 취임으로 5개월의 회장 공백을 해소하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2일 대한사격연맹이 요청한 강 신임 회장 인준을 승인했다. 영서 로지스틱스 대표로 재직 중인 강 신임 회장은 춘천시 골프협회 부회장과 춘천상공회의소 상임위원, 강원사격연맹 회장을 거쳐 제32대 대한사격연맹 회장에 취임했다. 대한사격연맹은 지난 2023년 11월 한화그룹이 회장사에서 물러난 뒤 새 회장을 물색하다가 지난해 6월 신명주 명주병원 병원장을 그 자리에 앉혔다. 신 전 회장 취임 직후 치러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하지만 신 전 회장은 올림픽 기간 중 명주병원 임직원 임금 체불 문제가 불거지자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연맹이 60일 내로 새 회장을 선임하지 못하면 해당 단체는 관리단체로 지정된다. 정관대로면 대한사격연맹은 10월 중순까지 새 회장을 선임해야 했지만, 대한체육회가 파리 올림픽 직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이사회를 열지 못해 대한사격연맹은 기한을 넘기고도 관리단체 지정을 피했다. 대한사격연맹은 신임 회장 공고를 3차까지 냈으나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아 새 회장 선임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선뜻 회장사를 맡겠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고,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기가 더 얼어붙으면서 3억원 규모로 진행 중이던 한 금융권 기업과 후원 논의도 무산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대한체육회가 오는 14일 신임 회장 선거를 치른 뒤 이달 내로 이사회 소집을 예고한 가운데 대한사격연맹은 지난달 16~17일에 진행한 4차 모집에서 강 신임 회장이 입후보해 지도부 공백을 극적으로 해소했다. 대한사격연맹은 단독 입후보한 강 신임 회장에 대한 결격 사유를 심사한 끝에 지난달 2024년 12월24일 당선인으로 공고했다. 이와 함께 대한사격연맹은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낸 장갑석 감독(64)에게 2년 더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이에 장 감독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한국 사격 대표팀을 이끈다. 장갑석 사격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오타니 2세 탄생에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벌써부터 출산 휴가 공백 걱정
오타니 2세 탄생에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벌써부터 출산 휴가 공백 걱정
2024. 12. 30 09:47 야구
오타니 쇼헤이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아빠가 된다는 소식에 미국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30일 오타니가 곧 아빠가 된다라는 소식에 대한 미국 현지의 반응을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작은 루키가 우리 가족으로 곧 합류한다”고 밝혔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이모티콘으로 가린 태아 초음파 사진과 분홍색 아기 옷, 아기 신발, 그리고 반려견 데코핑의 사진이 함께 게재되어있다. 이 게시물에는 1시간여 만에 동료와 팬들의 축하 메시지가 50만개 넘게 달렸다. AP 통신은 “오타니가 가족 라인업에 신전력을 보탠다”라고 전했다. MLB 공식 X도 “오타니 쇼헤이와 마미코에게 아기가 탄생한다!”라고 적었다. 심지어 ESPN의 알덴 곤잘레스 기자는 ‘설레발’까지 쳤다. 자신의 X에서 오타니의 전력 이탈에 대해 걱정을 드러낸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1년부터 최장 3일간의 출산 휴가가 인정되고 있다. 2022년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출산 휴가를 이용한 바 있다. 오타니가 정확히 출산 시기를 밝히진 않았지만 내년 시즌 중에 아이가 탄생할 것은 분명하다. 스포츠호치는 “항상 경기 출장에 의욕적인 오타니이지만 시즌 중에 아빠가 되면 휴가를 가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오타니가 3일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면, 다저스 입장에서는 분명한 전력 손실이라는 것이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는 출산 휴가를 다녀 온 직후 ‘아빠 선수’들이 맹활약하는 ‘대디 파워’가 나타나기도 한다. 필라델피아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는 3자녀 중 시즌 중 2명이 태어났고, 2번 모두 출산 휴가 복귀 첫 경기에서 홈런을 때렸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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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떠나는 수의사 ‘가축도 의료공백’
공직 떠나는 수의사 ‘가축도 의료공백(2024. 06. 24 06:00)
2024. 06. 24 06:00 사회
업무 강도 높은데 보수는 낮아…가축방역관 턱없이 부족 지난해 5월 충북 청주시 한우 농장 두 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농장에서 살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간이 녹아나요. 정읍은 키우는 가축이 많으니까 사건·사고가 계속 있습니다. 밤도, 주말도 없고 뭐 터지면 출근해야 하니까요. 가축전염병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법정 전염병만 65가지입니다.” A씨는 전북 정읍시청에서 가축방역 업무를 1년 넘게 맡고 있다. 법상 지방자치단체는 가축방역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수의사 자격을 가진 가축방역관을 둬야 한다. 그런데 A씨는 농업 분야로 임용된 공무원으로 수의사 자격이 없다. 그는 “가축방역관이 없는 시·군은 불법을 자행하고 있죠. 수의대에서 6년 동안 공부한 사람 지식을 따라잡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도 날마다 책보고 공부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뜻밖인 것은 정읍이 가축이 유독 많은 지역이라는 점이다. 공공데이터포털을 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정읍의 축산 농가들은 소 16만두, 돼지 33만두, 닭·오리 등 가금류 1000만수를 키우고 있다. 거의 모든 종의 사육 두수가 전북의 시·군 중 가장 많고, 단위면적당 소 사육두수로는 전국에서도 첫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많다. 가축전염병 예방법은 지역의 가축 수에 따라 가축방역관 인원을 배치하도록 정하고 있어 법대로면 정읍시에는 가축방역관이 6명은 있어야 한다. 그런데 2022년 하순부터 정읍에는 가축방역관이 한 명도 없다. 남은 사람 업무 부담 더 커져 한때 다섯 명이었던 정읍 가축방역관은 하나둘 떠났다. 수의사 B씨도 정읍시청에서 2년여간 근무하고 퇴직했다. B씨는 “원래 두 명이 있다가 한 명이 떠나고 저만 남았습니다. 그러면 업무적으로 외롭습니다. 가축방역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한테 쏠리죠. 시청에서 (근무한) 첫해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는데 그 뒤로 3년간 계속 발생하더라고요. 그러면 항상 비상이에요. 아침 7시에 출근해 밤 10시 퇴근하는 생활을 계속하는 거죠. 지치는 거죠”라고 했다. 가축이 많아 더더욱 사람이 필요한데 일이 많으니 사람이 떠난다. 남아 있는 사람의 업무 부담은 더 커지고, 종국엔 누구도 쉽게 엄두를 못 내는 일자리가 된다. 정읍만의 일이 아니다. 가축 수가 적은 일부 광역시를 제외하고 전국 지자체에서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축방역관 적정인력은 1953명인데, 근무 중인 인원은 1130명밖에 없다. 이중 309명은 수의대 졸업 후 군 복무를 대체하고 있는 공중방역수의사다. 해가 갈수록 부족 인력이 늘더니 이제는 적정인력이라는 기준이 의미 없어졌다. 가축방역관 부족 문제는 최근 한국인들이 마주한 필수의료·지방의료 공백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수의계’에서도 전체 수의사가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필수 업무인 이 일을 할 사람이 부족하다. 동물병원 개원 등 다른 선택지보다 가축방역관이 업무환경, 보상 면에서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 시도가 때를 놓치면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닮았다. 가축방역의 실패는 식량안보·물가안정을 저해할 뿐 아니라 인간의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19 사례에서 보듯 새롭게 나타나는 감염병의 75%는 동물에서 유래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축산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 일을 하려는 사람이 빠르게 줄고 있다. 수의사는 7급 공무원으로 신규 채용하는데, 채용 공고를 내도 구직자가 오지 않는다. 도내에 약 160명의 가축방역관이 있는 경기도는 지난해 경력 3년 미만 가축방역관 12명이 사표를 냈다. 기껏 채용해도 금방 떠난다는 얘기다. 올해 14명을 신규로 채용하기로 했는데 지원자 수는 모집정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수도권은 사정이 낫다. 전라북도는 올해 상반기에 무시험으로 45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는데, 지원자는 1명에 불과했다. 전북은 가축방역관이 205명 필요한데, 현재는 그 절반도 안 되는 94명이 일하고 있다. 기저에는 높은 업무강도가 있다. 일단 AI가 기승을 부리는 매년 10월이면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특방)이 시작된다. 이 기간 가축방역관들은 질병 발생 신고에 대비해 교대로 24시간 비상근무를 한다. 밤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주말에도 순번을 정해 당직 근무를 한다. 통상 특방은 이듬해 2월까지 5개월간 계속되는데, 최근엔 2월 이후에도 AI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연장되는 일도 잦다. 관내에서 질병이 발생하면 가축방역 업무를 맡은 모든 직원이 비상근무로 총력대응하고, 살처분도 진행한다. 관내가 아니라도 일단 국내에서 질병이 확인되면, 역학조사를 벌여야 한다. 사료 차량 등의 동선이 겹쳐 관내로 전파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로 전파됐다면 특방이 끝난 평상시에도 예찰(미리 살피기)이 계속된다. 수출에 유리한 동물 질병 청정국 지위 회복을 위해서는 몇 년간 질병이 재발하지 않았다는 예찰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부족한 보상은 더 큰 걸림돌이다. 최옥봉 경기도 조류질병관리팀장은 “7급으로 들어온 초임 수의직 공무원의 첫해 연봉이 세전 3000만원 남짓이다. 직원 한 명이 그만둔다기에 잡아라도 볼 요량으로 부모님과 상의했는지 물어봤다. 부모님이 ‘이 급여가 맞는 거냐’고 하셨다더라”고 했다. 가축방역관 초임 연봉은 수의사들의 평균 초봉(4180만원·고용정보원 2020년 자료)에 미치지 못한다. 동물병원 개원의와 비교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임금 격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승진도 쉽지 않다. 가축방역관은 업무 범위가 제한된 기술직 공무원인 탓에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5급 공무원이 사실상의 승진 상한선이다. 7급으로 입직해 30년이 지나도 잘해야 5급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인사적체도 심해 승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반려동물 수의사는 인기 반려동물 문화 정착으로 반려동물 수의사를 꿈꾸고 수의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진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현업에 종사하는 수의사의 81.5%는 반려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다. 소·돼지 등 농장동물만 진료하는 수의사는 11.3%에 그쳤다. 현장에서는 수의대 학제가 1998년부터 4년제에서 6년제로 바뀐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기회비용이 커져 수의대 졸업생들이 기대하는 보상도 커졌는데, 수의직 공무원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일자리라는 얘기다. 이는 가축방역관의 고령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도 단위 행정기관에서 공중방역수의사를 제외하면 ‘2030’ 가축방역관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북 지역 가축방역관의 평균 연령은 52세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파열음이 계속되자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광역 시·도의 경우 의료업무수당을 월 25만원에서 35만원으로 인상했다. 재난 담당 공무원에 승진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고, 강원도 등에서는 신규 채용 직급을 6급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그러나 근본 대책이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전남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일하는 20년차 수의사 C씨는 “수의대 졸업한 친구들에게 수당 10만원 올랐으니까 공직으로 오라고 차마 말할 수 없다. 6급으로 신규 채용하면 뭐하나. 20년 동안 6급인데. 승진으로 올라갈 수 있는 직급을 높여야 한다. 10년 전부터 결원 징후가 있어 줄곧 얘기해 왔는데 우는 소리 정도로 치부하는 것 같다. 올해 상반기에만 50대 팀장급 세분이 나갔다. 신입만 안 들어오는 게 아니라 베테랑도 버티다 못하고 나간다. 한계가 온 것 같고, 앞으로 무슨 일이 터질지 두렵다”고 했다.
의료공백 3개월…그들만의 수싸움에 숨 가쁜 환자들
의료공백 3개월…그들만의 수싸움에 숨 가쁜 환자들(2024. 05. 27 06:00)
2024. 05. 27 06:00 사회
출구 보이지 않는 의·정 갈등…의대 정원은 이달 말 확정될 듯 지난 5월 6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다고 했을 때 이 사태가 길어지면 어쩌나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됐고, 지금은 무력감이 가장 큽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 여파로 인한 의료공백이 3개월을 넘긴 지난 5월 21일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현원(3058명)보다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건 지난 2월 6일. 2주 뒤인 2월 19일 전국 주요 수련병원의 대다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음 날부터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정부가 의대 증원 계획을 발표하고 의사단체가 ‘협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고, 반발하는 뉘앙스도 ‘(정부에) 속았다’는 것이었다”며 “2020년 때와 달리 개원의들이 파업을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공의들이 먼저 빠져나갔다. 초반부터 이번엔 의료공백이 길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게 지금 현실이 됐다”고 했다. ■수술 지연·진료 차질···‘끝’ 안 보여 막막한 환자들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3차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들에선 수술·입원, 외래 진료량이 대폭 축소됐다. 정부는 “의료대란 수준의 혼란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말 그대로 ‘진료공백’ 3개월간 환자들은 건강상의 피해를 겪고 불안을 안고 지냈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이탈 시점인 지난 2월 19일부터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했다. 지난 5월 22일까지 센터에 접수된 피해신고 누적건수는 736건(수술 지연 457건, 진료 차질 146건, 입원 지연 36건, 진료 거절 97건)이다. 지난 3개월간 정부가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면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봤던 중등증(경증과 중증의 중간)·경증 환자들은 2차 종합병원으로 전원됐고, 환자들 스스로 다른 의료기관을 찾기도 했다. 상급종합병원부터 찾고 보는 환자 쏠림 현상은 개선 과제로 꼽힌다. 보건의료 위기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의료이용 행태가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갑작스러운 진료환경 변화 앞에서 “난치성 희소질환 환자들, 그중에서도 이제 막 자신의 질환을 알게 된 환자들은 더 어려움을 겪고”(진미향 한국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 대표) 있다. 진 대표는 지난 5월 20일 기자와 통화에서 “난치성 질환 환자들은 임상경험이 많은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존 환자들도 진료 지연이 좀 있지만, 기존 의사 선생님들과 일정을 조율해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데 신규 환자들은 길이 막힌 것 같다. 대형병원 진료·수술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거나, 중소병원을 찾아가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했다. 의·정 갈등을 지켜보며 진 대표는 “환자들은 막연히 바라만 보고 있으려니까 많이 답답하고 빨리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3개월 내내 정부와 의료계 양측에 사태를 빨리 해결하라고 같은 말만 반복해왔다”며 “이제는 여기서 어떤 해법이 있을지 모르겠다. 한국사회가 어떤 사회적 갈등 조정 능력을 아예 상실해버린 게 아닌가 절망감을 느낀다”고 했다. ■전공의 빈자리 메우는 간호사는 ‘업무 가중’ 정부는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지난 2월 27일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전담간호사(진료지원인력 가운데 PA 간호사)들이 일부 의사 업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 추계로 지난 4월 말 기준 1만명 이상의 PA(진료 보조) 간호사가 활동 중이다.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일하는 8년 차 PA 간호사인 A씨는 지난 5월 21일 통화에서 “원래도 병원에서 PA 간호사들이 처치, 처방, 대리수술 등 의사 업무를 일부 대신했기 때문에 PA 간호사 없이는 병원이 안 굴러간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병원마다 간호사들에게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 아이디를 만들도록 하고 있는데, 의료공백 장기화를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지만 이제 전담간호사가 의사 업무를 하는 것을 제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지난 5월 2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날은 고연차 전공의들이 내년 전문의 자격취득 수련기간 확보를 위한 ‘복귀 시한’이었지만 복귀자는 소수에 그쳤다. 정효진 기자 A씨는 “업무 자체는 하던 일들이라 새롭지는 않지만 업무량이 그 이전보다 2~3배 가까이 늘었다”고 했다. 추가 노동에 대한 보상은 “없다”고 했다. 그는 “병원 측에 보상을 요구하면 ‘지금 병원 경영이 어려워 당장 월급이 끊길 수 있다’는 말이 되돌아온다”고 했다. ‘전담간호사 업무 범위 명확화’는 정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에 담긴 내용이다. 이번 의료공백 상황에서 서둘러 추진된 것이다. A씨는 “시범사업 기간에 간호사가 의사 일을 하다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책임이 간호사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데, 법적인 보호장치는 미비한 상태”라고 했다. 미숙련 PA 간호사들이나 이번에 전담간호사로 전환된 일반 간호사들은 시범사업에서 정한 업무를 새롭게 익혀야 한다. 복지부는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새 업무 분야별 이론·술기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A씨는 “신규 전담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해서 교육 대상자 범위가 좁고, 교육을 들었던 간호사들이 말하길 질적으로도 임상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이 부족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간호사들도 처우개선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고 파업도 했지만, 환자 곁을 온전히 떠나지는 않았다”며 “의사들은 환자 곁으로 빨리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의대 증원은 찬성하지만, 정부가 현장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 같다. 정부는 필수의료 분야 수가를 현실화하는 게 먼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3월 11일부터 전공의 대체인력으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공보의)를 상급종합병원들에 파견해왔다. 지난 5월 22일 기준 423명이 파견됐고, 23일부터 군의관 120명을 추가했다. 역시 전공의 업무를 추가로 맡은 의대 교수들의 피로가 쌓이고 있다. 이에 의대 교수들은 지난 4월 30일 이후 개별적으로 ‘주 1회 휴진’을 하고 있다. 군의관·공보의 파견 수요가 커진 배경이다. 다만 공보의 상당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일반의라 교수를 대체하긴 어렵다. 한편 지역 보건소·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하던 공보의들의 파견 규모가 커지고 장기화하면서 해당 지역의 의료공백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5월 말 내년 의대 정원 확정될 듯···‘의·정 대화’ 먼 길 서울고등법원이 지난 5월 16일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수험생 등이 제기한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 건에 대해 각하·기각 결정을 하면서 정부의 내년도 의대 증원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는 대법원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5월 31일 대학별 2025학년도 대학 수시 모집 요강이 공고되면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1998년 제주대 의대 신설 이후 27년 만이다. 2006년 이후 동결된 의대 정원 3058명은 19년 만에 깨진다. 정부는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내년에 한해 늘어난 정원을 배분받은 32개 대학이 증원분의 50~100% 선에서 정원을 자율로 정하도록 허용했다. 각 대학 결정을 종합하면 내년 의대 총 입학정원은 1509명이 늘어난 4567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대학 학내 의사결정기구에서 내년 의대 증원을 반영한 학칙 반경 안이 부결되면서 막판까지 변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가 의대 증원 결정의 효력을 멈춰달라는 집행정지 사건의 항고심 결정이 내려진 지난 5월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로비에 정부를 비판하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김창길 기자 의·정 갈등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정부와 의료계 양측 모두 ‘대화’를 하자면서도 진전은 없다. 지난 4월 출범한 대통령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의대 증원을 포함한 지역·필수의료 강화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의사단체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5월 22일 의대 교수 단체, 대학의학회 등과 비공개 연석회의를 연 후 “의료계는 정부와 대화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냈다. 정부도 “대화의 문은 늘 열려 있다”(조규홍 복지부 장관, 5월 23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고 했다. 다만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의료계는 의대 증원 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정부는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같은 비현실적인 조건은 받아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지난 5월 22일 총회를 열어 정부 보건의료 정책 자문과 관련 위원회 참여를 거부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정부와 의료계가 의견을 나눌 창구는 오히려 좁아졌다. 의료공백을 해소하는 게 시급한데 전공의들은 ‘요지부동’이다. 정부가 전공의 수련·노동환경을 개선하고, 행정처분 유연 적용 등 연일 유화책을 제시하며 복귀를 촉구했지만, 전공의들은 응하지 않았다. 100개 수련병원 전체 전공의 1만3000여명 중 지난 5월 20일 기준 출근자는 659명에 그쳤다. 전공의 없이 비상진료체계로 의료공백을 최소화하는 것 이외에 뾰족한 대안은 없는 실정이다. 복지부는 지난 5월 22일 브리핑에서 “의료현장의 신속한 불편 해소를 위해 환자단체와의 상담창구를 열겠다”고 했다. 향후 11개 환자단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담당관을 지정하고 개별 환자단체들과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열 방침이다. “의사도 의료위기에 책임…정부가 결자해지해야”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인터뷰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지난 5월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0일까지 시민들이 원하는 의료시스템 개선 방안에 대한 원고를 공모했다. 이어 5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의사 수 추계 연구를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점에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안’을 제시하기 위한 기초자료들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서울대 비대위를 이끄는 3기 비대위원장 강희경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난 5월 21일 기자와 통화에서 “올바른 의료개혁이 무엇인지를 먼저 질문했어야 한다. 정부의 의료개혁안은 현장 의사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정책이 나오는 데 근거가 된 3개 연구는 2018년, 2019년 의료이용량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 시점에서의 의료이용 행태가 바람직한가를 먼저 질문해야 한다고 봤다”며 “MRI(자기공명영상) 건강보험 급여 보장 확대(2018년 10월)나 실손보험 활성화로 폭증한 의료이용 행태를 의료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과학적 의사 수 추계 연구를 위해, 우리가 원하는 의료시스템을 먼저 논의해야 하기에 선행해 시민 공모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고등법원이 5월 16일 의대 교수, 의대생, 수험생 등이 제기한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 건에 대해 각하·기각 결정했다. 의료계는 대법원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내년도 대학 입학정원 모집요강 발표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강 비대위원장은 “서울대 비대위도 같은 입장”이라며 다만 “2025학년도의 입학 정원 규모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안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서울대 비대위는 ‘과학적 의사 수 추계 연구’ 공모의 결과는 내년 2월쯤 최종 공개해 2026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에 관한 사회적 논의에 자료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규모 재논의가 가능하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이상적으로는 일본, 미국 등에서 하는 것처럼 의대 정원 문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논의 끝에 최소 2년에서 5년 정도 앞서서 발표해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지난 5월 14일 시민 원고 공모 수상작 발표 자리에서 낭독한 비대위 성명서에서 의료계의 ‘책임’을 언급하고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정 갈등 상황이 부각되면서 의료계 내부에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드물었다. 강 비대위원장은 “그간 현장 의사들은 환자들을 회송(전원)해줄 의료기관이 점점 없어지고, 멀쩡히 일하던 동료가 떠나는 일들을 보면서 어느 정도 체감을 했지만, 그 바탕의 근본적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 같다. 미리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던 데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대 비대위는 시민(환자)들과 의료계, 정부가 의료개혁을 논의하는 상설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의료계 내부에선 환자·소비자단체가 의료개혁 논의체에 참여하는 것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강 위원장은 “의사들과 환자들이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선입견이 굉장히 심한 것 같다”며 “서로가 만나서 대화해보면 생각이 다르지 않은 부분들, 양측 주장이 서로 수용 가능한 이야기들이 있다”고 했다. 의료공백 장기화와 관련해 강 비대위원장은 “의료공백 피해가 발생한 원인이 정부에 있으므로 정부가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의사들은 환자를 열심히 보는 것밖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전공의들이 떠나 있는 이유는 절망해서다. 정부가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서울대병원 소아신장분과 전문의로 오는 8월 31일 사직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8월 31일이 저의 희망 사직일인데, 그 전에 문제가 좀 해결됐으면 좋겠다. 저는 사직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전공의들과 같은 생각이다. 국민 건강에 해가 될 것 같은 정책을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에 대한 항의의 의미”라며 “정부가 현장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집
10~15년 이른 노화…장애와 고령 사이 돌봄 ‘공백’ 어쩌나
10~15년 이른 노화…장애와 고령 사이 돌봄 ‘공백’ 어쩌나(2024. 04. 01 06:00)
2024. 04. 01 06:00 사회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발달장애인직업재활시설 ‘우리마을’에서 발달장애인 최승희씨(왼쪽)와 아버지 최종우씨가 대화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의사가) 체중이 조금 많이 나가니 체중을 줄이라고 했고, 이가 안 좋아서 두 개 임플란트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앞으로 건강하면 좋겠어요. 건강밖에 없죠.” 지난 3월 25일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에 있는 발달장애인직업재활시설 ‘우리마을’에서 만난 유준성씨(43)는 요즘 열심히 운동한다고 했다. 콩나물 수확 일과가 끝나 숙소에 돌아오면 저녁을 먹은 후 동료와 함께 근처 운동장을 1시간 넘게 걷는다. 우리마을 직원들은 일 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는데 지난 검사에서 유씨의 혈압이 정상 범주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나왔다. 최근 오른손이 갑자기 심하게 떨려 병원에서 검사도 받았다. 의사의 권고대로 한동안 일을 쉬었지만, 예전처럼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다. “몸이 안 아프면 좋겠고, 제일 필요한 건 운동”이라고 유씨가 강조한 이유가 있었다. 유씨에게 또래보다 이르게 노화가 찾아온 걸까. 연구에 따르면 장애인들은 대체로 비장애인보다 10~15년 일찍 노화를 겪는다. 호승희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건강보건연구과 과장은 “노화의 측정은 노쇠의 정도와 노화 관련 질환의 병이 있음 상태로 측정하는데, 병이 있음 상태를 측정하면 생애주기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더 빨리 노화가 시작된다. 노화 관련 질환이 비장애인은 성인기(30~39세) 이후 발생하는데 장애인은 청소년기, 심지어 아동기 때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노화의 대표적 질환인 치매를 예로 들면 2021년 중년기(40~49세) 장애인의 치매 유병률이 1.74%로 장년기(50~59세) 비장애인의 1.34%보다 0.4%포인트 높다. “아파도 다쳐도 표현을 잘 못 하니 병을 키워” 장애인은 장애 발생의 원인이 되는 1차 질환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 장애로 인한 2차 질환과 동반 질환을 앓을 가능성도 크다. 예를 들어 사고로 척수장애를 가졌다면 계속 누워있으면서 2차 질환으로 욕창이 생길 수 있다. 누워만 있어 사회적 관계가 끊어지다 보니 우울증을 앓기도 쉽다. 청각장애라면 의사소통이 어려워 치매가 올 가능성이 크다. 2차 질환 대부분은 고혈압과 당뇨, 심부전증, 골다공증과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에 해당한다. 이병화 경기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소아마비 장애가 있다고 하면 비장애인은 다리가 불편하겠지라고만 생각하고 노화까지는 미처 생각 못 하는데 처음엔 절룩거리면서 걷다가 이후엔 목발을 짚고 걸으면서 자꾸 힘을 주니 한쪽 손목 관절이 안 좋아지고 걷는 데 불편해지니 그다음에 휠체어를 탄다. 수동은 본인이 밀고 다니는 데 마찬가지로 손목 힘이 많이 들어간다. 그다음엔 전동 휠체어를 타는데 문제는 안 움직이고 앉아 있으니 당뇨나 대사성 질환에 많이 걸리게 된다. 건강이 악화하는 하나의 경로다”라고 설명했다. 노화는 신체적 능력의 감소로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 “사회적 노화라고, 개인과 사회가 상호작용하면서 노화가 지연되는 게 있는데, 장애인은 외출이 어렵고,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는 데 제약이 있죠. 사회 참여의 제약을 받는 데서 사회적 노화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호승희) 강화 ‘우리마을’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 유준성씨가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발달장애인은 몸이 아프거나 이상이 와도 표현을 하기 어려우니 병을 키우기 쉽다. 우리마을 직원인 최세현씨(41)의 경우가 그렇다. 최씨는 3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했다. 어머니 조경란씨가 최씨의 몸을 씻긴 후 목덜미를 닦아주다 튀어나온 부분을 발견했는데 갑상선암 때문이었다. 기운이 빠지고, 나른해졌을 텐데 표현을 못 했다. 조씨는 이제 최씨가 집에 올 때마다 체중을 잰다. 암이 전이되면 체중부터 빠진다고 들어서다. 갑상선을 제거해 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니 산책하다가 갑자기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릴 때도 있다. 뺑소니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정거장에 서 있는데 앞에 있던 승용차가 후진하면서 최씨를 치었고, 뒤로 넘어지면서 차 바퀴 사이로 들어갔다. 주변에서 소리를 지르자 기사가 깜짝 놀라 다시 전진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두꺼운 겨울 바지를 입었는데도 그 바지가 다 찢어질 정도로 찰과상을 입었다. 그렇게 다쳤는데도 최씨는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정거장 인근에 CCTV가 있다고 해서 확인해보니 가해 차주가 사고를 내고 세현이 주머니에 5만원을 넣고 우리마을 앞에 내려주고 갔더라고요. 아무 조치도 안 하고 무슨 일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해야 하는데 뺑소니나 다름없죠.” 얼마 전에는 잠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볼일을 보고 간다며, 최씨에게 우유를 손에 들린 후 집에 가라고 했는데, 집에 들어오지 않아 1시간을 찾아다닌 적이 있다. “그냥 돌아다녔다는데, 날이 어두워지니 늘 다니는 길인데도 분간을 하기 어려웠던 거예요. 점점 몸이 느려져요. 그래서 지금 많이 걱정해요. 신체장애가 있는 분들은 그래도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있는데 발달장애인은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크게 부족해요. 몸은 성해 보이지만 실제론 더 취약한 거죠.” 조씨는 딸이 민첩성이 떨어지고, 멍하니 앉아 있을 때가 많아지자 이름을 자꾸 불러주고, 종이접기나 동화책 필사를 시키고 있다. 산책을 같이하자고 하면 집에 있겠다고 한다. 조씨는 이런 딸을 두고 “지금 늙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2~3년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일 조기 노화 장애인 발달장애인 최승희씨(42)는 과체중이 걱정이다. 아버지 최종우씨는 “먹는 걸 가리지 않아서 다행인데, 운동하지 않아서인지 체중이 많이 나간다. 집에 있을 때만이라도 편하게 있으라고 아직은 무리하지 않고 있다. 전과 달리 고집이 세지고, 외출을 거부하는 이전에 없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딱히 대책이 없어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최씨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이 나이 들어 돌볼 여력이 안 되거나 죽은 이후 남겨질 승희씨가 존엄하게 살 수 있을지다. 승희씨에겐 오빠가 있지만, 동생을 돌볼 부담이 클 테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최씨는 나이가 들어 딸을 출퇴근시키기 어려울까 봐 집을 인천 계양에서 승희씨의 일터인 우리마을 인근으로 옮길 생각이다. 사후엔 딸을 돌봐줄 소규모 거주시설이 마련되길 바라고 있다. 혼자 지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집에 혼자 있던 승희씨가 성냥을 잘못 켰다가 불이 날 뻔해서 불안하다. 부모 사후의 돌봄은 조경란씨의 걱정거리이기도 하다.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어 지금의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이 장애 노인과 맞지 않는다는 걸 느끼고 있다. 거주시설에 대해 찬반 의견이 있지만, 원하는 이들이 있을 경우 보건·의료인력을 갖춘 소규모 공동생활시설을 마련하는 게 대안이라고 본다. 우리마을에서 추진하는 ‘시몬의집’이 그런 모델이다. “장애 노인과 비장애 노인은 다른데 세현이가 일반 노인시설에 갔을 때 그들과 융화해서 지낼 수 있을까 의문이에요. 그분들은 권리를 주장하는데도 솔직히 만족할 만한 돌봄을 못 받는데 이래요, 저래요 표현할 줄 모르는 발달장애 노인들이 어떤 돌봄을 받을 수 있을까 상상을 해보세요. 세현이가 어렸을 때 인천에 장애인 공립학교가 하나도 없어서 사립으로 다녔어요. 차가 없어 아침에 버스를 타고 가서 자모실에서 기다렸다가 끝나 데리고 오면 하루가 다 갔죠. 그때 버스를 타고 가면서 농아인 학교 학생을 봤어요. 그 친구들이 쉬는 시간에 학교 앞 가게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수어로 서로 대화하면서 깔깔거리는 게 그렇게 부러웠죠. 저 친구들은 표현할 줄 아니 또래 집단과 재밌게 사는데 세현이는 그게 없어서 참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전 장애인 중 최중증 장애가 발달장애라고 생각해요. 독립적인 생활을 못 하고 누군가 꼭 곁에 있어 줘야 하니까요. 발달장애 노인을 비장애 노인과 함께 살게 하는 건 무리라고 봐요. 같이 모여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한다면 그걸 따라갈 수 없잖아요.” 장애인 건강, 예방적 차원에서 대응해야 경기복지재단에 따르면 전국 비장애인 고령화율(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8.0%인데 장애인은 48.9%에 달한다. 장애인의 조기 노화를 고려해 기준을 50세로 낮추면 비율은 2022년 80.2%에 이른다. 고령화된 장애인, 노화에 의한 장애인, 비장애 노인은 다 특성이 있는데 현재의 복지정책은 장애인도 만 65세가 되면 노인복지정책에 편입되도록 설계돼 있다. 고령의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장애인은 각종 복지제도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현장 전문가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1인당 연평균 의료이용(일수) 2010년과 2021년 비교/ (자료: 국립재활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 2010년과 2021년 비교 /(출처: 국립재활원) 황규인 원장은 전국에서 유일한 조기 노화 발달장애인 전담 거주시설인 ‘교남시냇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만난 황 원장은 “발달장애인이 노화가 더 빠르게 오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당사자들의 고충이 더 가중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장애인은 40대만 돼도 힘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비장애인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나이다 보니 ‘꾀병을 부린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 어떤 증상이 장애로 인한 것인지 노화로 인한 것인지 뚜렷하게 정할 수 없다 보니 서비스 대응도 지체되거나 누락될 위험이 크다. 황 원장은 “65세 이상이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45세라는 생활연령으로 인해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기회가 오더라도 장애를 고려한 의료검진 장비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치과 진료를 받을 때 비장애인은 부분마취만 하면 되는데 발달장애인은 특성상 전신마취를 해야 치료할 수 있어 전신마취사가 있는 대학병원으로 가야 한다. 언어로 의사소통이 어렵고 자신의 상태를 상세하게 설명할 수 없다 보니 검사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과잉 진료라는 오해를 받게 된다. 고령 발달장애인은 다른 장애인과 달리 서비스가 추가돼야 하는데 지원 근거가 없다. “치매환자 4.7명당 돌봄인력을 2명 지원해주는데 발달장애인 치매의 경우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한데도 지원 근거가 없어 자구적으로 해결하고 있어요. 아예 제도에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게 서러운 일이죠.” 전문가들은 장애인의 건강관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질병 발생 전 예방이 중요한데 주치의와 함께 개인 운동 트레이닝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중증의 경우 방문 운동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지원을 위한 주치의제도를 강화하고, 병원의 진료 거부를 줄일 수 있도록 수가를 인상할 필요도 있다. 장애인의 건강권을 주목하는 흐름이 형성되면서 2017년부터 장애인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이 시행됐다. 장애인정책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는데 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2023~2028년)에서 처음으로 보건 파트가 별도로 들어갔다. 재활과 질병치료에 집중했던 데서 예방적 질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장애인친화건강검진 기관도 전국에 22곳이 생겼다. 복지부에 지난해 12월 장애인건강과가 새로 생기는 변화도 있었다. 1차 장애인 건강관리 종합계획도 조만간 발표된다. 아직 실제 이용의 측면에서 개선할 부분이 많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장애인 건강보건통계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1인당 연평균 외래 방문일수는 2021년 30.2일로 비장애인(24.3일)에 비해 1.2배 많다. 외래 방문일수가 많음에도 조사를 하면 본인이 필요한 만큼 이용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동반질환이나 고혈압, 당뇨 등 다빈도 질환의 유병률이 비장애인보다 3배 정도 높다. 장애인의 일반검진 수검률은 비장애인에 비해 11.3%포인트 떨어지는데도 유소견자 비율은 훨씬 높다. 장애인 자살사망률은 53.1명으로 전체인구(25.2명) 대비 2.1배이고, 운수사고 사망률은 23.1명으로 전체인구(6.8명) 대비 3.4배 높다. 여러모로 장애인의 건강과 안전이 위태롭다는 의미다. 호승희 과장은 “의료 접근성이 낮아 적당한 때 서비스를 못 받아 병을 키우니 입원일수가 비장애인의 2.7배(2021년)이고, 인구의 5%인 장애인구가 건보 재정의 17%를 쓸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의료기관 접근성과 서비스의 질을 보장받도록 장애인건강권법이 만들어졌고, 그 법에 따라 건강주치의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데 수가가 낮다는 문제가 있다. 일반환자 2~3명을 볼 시간에 장애인 1명을 봐야 하니 진료비를 가산해줄 필요가 있다. 다만 어떤 행위의 수가를 높이면 다른 행위의 수가가 떨어지는 제로섬 게임이라 장애인에 대한 가산수가를 복지부 보험정책과·건강보험심사평가원·건강보험공단과 이야기하고 있지만 협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이 시설을 나올 경우 주거공간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립생활 지원을 해야 한다. 이 연구위원은 “돌봄인력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잘 생활하는지, 직업 생활을 하면 직장을 잘 왔다 갔다 하는지, 식단은 잘 관리되고, 청소는 잘하며 사는지, 사기는 당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건 경증의 발달장애인의 경우이고 중증은 돌봄을 해야 한다. 활동보조인이 계속 붙어 있어야 하는데 이용시간 확보에서 발달장애인이 불리한 면을 개선해야 한다. 활동보조 판정 종합조사표 문항이 90% 가까이 신체활동 중심에 맞춰져 있고, 인지기능을 반영한 비율은 낮아 발달장애인은 시간을 적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연령을 장애인의 조기 노화를 고려해 낮추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기여에 따라 급부를 받는 연금의 특성을 고려하면, 연령 기준을 낮추는 것보다 문제의 핵심인 장애인의 소득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이병화 연구위원은 “연금 수급 연령을 낮추자고 주장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소득보장이 안 됐기 때문이다. 의료비용이 많이 발생함에도 장애인이 받는 현금급여인 장애인연금이 상대적으로 적어 제대로 생활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장애인의 생활보장을 해주고, 연금은 이후 해당하는 사람이 됐을 때 받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표지 이야기
[특별기고]한국사의 ‘공백’ 근대사 복원의 첫 단추는
[특별기고]한국사의 ‘공백’ 근대사 복원의 첫 단추는(2024. 02. 06 05:30)
2024. 02. 06 05:30 문화/과학
1996년 철거되는 구 조선총독부 청사 건물 / 정준모 제공 근대를 대하는 이중적 태도 얼마 전 경복궁 월대가 복원됐다. 월대를 두고 “궁궐 안과 밖을 이어주는 매개 공간”, “임금과 백성을 이어주던 공간”이라며 다들 ‘복원’ 또는 ‘재현’의 의미를 강조했다. 하지만 월대는 중국 사신을 맞거나 임금이 과거를 보는 유생을 지켜보고, 백성들에게 곡식을 하사하던 권위주의, 전근대성, 봉건성, 비민주성, 비인간성의 조선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나마 월대의 복원 또는 재현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일제강점기 훼손된 조선의 상징을 회복했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지금껏 우리 근대사에서 조선은 ‘회복’하고 일제는 ‘작파’의 대상이었다. 구 조선총독부 청사 ‘중앙청’ 앞에 광화문을 중건(1968)하거나, 구 조선총독부 청사였던 중앙청 철거(1995~1996)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다 갑자기 2000년대 들어 개항(1876) 이후 서양인과 일본이 세운 ‘근대건축물’ 보존을 시작했다. 문화재청은 ‘근대건축물’이라는 이름으로, 문화부는 ‘근대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을 시행해 군산, 목포, 부산, 대구, 포항 등에 산재한 적산가옥 등 일제강점기 자잘한 건물을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까지 동원해 ‘근대문화유산’이란 이름으로 보존 및 회복시켰다. 이렇게 우리는 광복 이후 일제강점의 역사를 기억하려는 ‘보존’과 당시의 치욕을 떨치려는 ‘작파’ 사이에서 갈팡질팡해왔다. 역사를 대하는 이런 이중성은 ‘경복궁 복원사업’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국 근대사의 아픈 고리인 고종과 대원군이 중건 공사를 완료한 1888년의 모습을 기준으로 복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는 이미 일제나 서구의 건축 양식이 한국건축에 녹아들던 시기였다. 그런데 근대에 대해 합의된 일관적인 정의가 없는 상황에서 국치와 일제강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러한 오락가락 현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속은 쓰리지만, 기억과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근대에 대한 분명한 성찰은 필요하다. 특히 당시의 시대정신과 미감, 미학을 담아낸 근대미술품은 마땅히 보존돼야 하고, 국가와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근대미술품의 조사연구는 더욱 강화해 우리의 ‘근대’를 규정해야 한다. 이런 우왕좌왕의 배경에는 번듯한 근대미술관 하나 없는 대한민국의 실상이 있다. 근대미술이 국립현대미술관의 ‘부속품’이나 ‘하위 장르’ 정도로 치부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근대미술 화가 안중식의 1915년 작품인 ‘백악춘효’ 여름본(왼쪽)과 가을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오늘의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광화문 거리는 광복한 지 80주년이 다 돼가도록 해방 이후의 대한민국을 표상하는 그 어떤 상징물도 없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격정적이며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근대’가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현대는 물론 현대미술 또한 뿌리 없는 나무처럼 어정쩡하고 기이한 형태로 오늘을 상실한 채 굴러가고 있다. 문화가 빠진 질곡의 근대사? 근대를 규정하는 정부나 국민의 시선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정치권은 진영이나 정파에 따라 멋대로 근대를 규정하고, 문화예술인들은 이에 맞장구치며 확대 재생산을 거듭하는 바람에 대한민국 근대사는 점점 더 왜곡돼 가고 있다. 이는 1차적으로 광복 후 우리의 근대에 대한 근본적인 규명 없이, 극복을 위한 부정 또는 의도적 외면으로 일관한 탓이다. 사실 근대란 인류사에서 왕정을 극복한 후 전개된 근대사회 시기로 개인을 존중하고,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를 지향한다. 또한 근대는 봉건영주 또는 귀족의 예속민으로 토지에 묶여 있던 인간이 여기서 벗어나 자유로운 노동자로 재탄생하는 국민국가의 성립을 뜻한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오늘날 문명국가의 시작인 근대와 근대국가의 성립과정을 도외시하는 사례가 없는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독립운동가이자 화가였던 박기정(1874~1948)의 묵죽 10폭 병풍. 130.3x30.3㎝, 종이에 먹 /최열 소장 근대 역사학은 19세기 국민국가라는 특별한 형태의 국가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역사가들은 자민족의 고유성을 강조하고, 민족적·지역적 테마를 자국의 형성과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다룸으로써 국민국가의 역사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때 국가라는 추상적 공동체의 객관적 정체성을 도출하고자 등장한 게 바로 근대 미술관이다. 유럽의 근대, 독립 후 미국 도시들이 앞다퉈 미술관을 설립한 것도, 문화를 공유해 공감대를 이루고 이를 통해 국민을 통합하는 정치적인 의미를 이해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1945년 광복 후 총독부박물관과 총독부미술관을 일제로부터 돌려받아 국립박물관과 국립미술관으로 개편한 바 있다. 하지만 경복궁미술관이라 불렸던 국립미술관은 1969년 5월 국립박물관으로 흡수됐고, 같은 해 10월 새롭게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근대미술’을 사실상 버렸다. 근대를 논의할 공간은 물론 시간마저 잃어버린 셈이다. 대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 상태에서 독립한 아시아·아프리카·남미 국가들은 국립미술관 등의 건립을 통해 이견이 존재하는 근대사를 문화적이며 예술적인 관점에서 정리하며, 나아가 정치와 사회적인 문제까지 객관적 합의를 했다. 피식민 시대 생산된 문화유산, 미술작품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며 문화적 자산, 국가의 상징으로 승화시켰다. 이로써 식민시대의 민족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국가의 정체성을 구성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연유에서인지 근대 문화유산인 미술품을 다루는 국립미술관을 국립박물관에 넘겨주고, 그것도 모자라 5개월 뒤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근대는 생략한 채 바로 현대로 와버렸다. 이로 인해 질곡의 근대사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1939년 개관한 조선총독부미술관. 광복 후 국립미술관(경복궁미술관)으로 사용되다 1969년부터 1973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건물로 쓰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국 근대사 구하기 우리가 질곡으로 빠트린 한국 근대사는 선진 대한민국의 근대(modern)와 현대(contemporary)를 아우르는 상징적 시공간이어야 할 광화문광장을 문화평론가 최범의 지적처럼 오직 봉건왕조 시대의 ‘조선’으로만 채워진 기형적 모습으로 만들어버렸다. 현재 우리 근현대사는 재현된 조선에 치이고, 일제강점기에 의해 다시 한 번 강점당한 상태다. 우리의 근대는 여전히 미혹 속에 존재한다. 아픈 과거를 굳이 기억하기 싫은 탓이다. 그래서 논의조차 꺼리니 국민적으로 근대에 대한 합의된 해석이나 평가가 있을 리 없다. 이런 현실은 한국사의 ‘공백’이 되어 정치적 이해에 따른 이념적·정파적·자의적인 해석과 평가를 가능하게 만들면서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논쟁적 소모품이 되고 말았다. 독립기념관에 전시 중인 구 조선총독부 청사(중앙청)의 부자재들 /독립기념관 제공 그 결과 민주 공화제의 국민국가, 근대국가의 성립이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근대사는 사라지고 이전투구의 상처뿐인 근대만 남았다.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친일미술론’은 이런 민망한 상황을 상징한다. 근대를 정치적·민족적 입장 또는 정파적 입장에서 상대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바람에 생긴 현상이다. 일제 청산을 위한 친일 미술 극복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일제강점기 항일과 반일, 민족 지사 화가들의 역사를 성찰하고 행적을 공부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을 주장하는 까닭이다. ‘국치’와 ‘일제강점 35년’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거나 감출 이유는 없다. 과거의 상처가 깊을수록 오늘 우리의 성공이 그만큼 더 당당해지기 때문이다. 역경을 딛고 오늘의 선진 대한민국을 일군 자부심의 배가를 위해서도 우리 근대는 복원돼야 한다. 그 복원의 첫 단추는 바로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이다.

레이디경향(총 11 건 검색)

사실상 ‘노인 돌봄’ 공백 시대
사실상 ‘노인 돌봄’ 공백 시대
2023. 09. 12 18:26 화제
시니어 플랫폼 케이닥이 ‘노인 돌봄 공백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약 89%의 노인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돌봄 공백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pexel(김대정 작가) 국내 노인들의 돌봄 비용 부담 및 주거 공백의 위험도가 15년 전 대비 66 지수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토털 케어 플랫폼 케어닥은 국내 65세 이상 노인 돌봄 현황을 분석한 ‘노인 돌봄공백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케어닥은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국내 노인 돌봄의 현황과 추세를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를 제시하기 위해 이번 노인 돌봄 공백지수 분석을 준비했다. 실제로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매년 연평균 4%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는 국민 10명 중 2명이 노인으로 분류되는 동시에 노인 인구가 19~34세 청년 인구보다 많아지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보고서는 통계청 및 보건복지부에서 제공하는 노인 돌봄 서비스 관련 자료를 선별, 분석하여 구성했다. 크게 노인 장기요양공백과 노인시설공백 등 노인 돌봄에 소요되는 필요 비용 및 인프라, 자원 현황을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이를 토대로 노인 돌봄 공백지수를 산출했다. 특히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처음 도입된 2008년을 기준연도로 가장 최신 돌봄 자료인 2021년과 비교, 현재의 노인 돌봄 추이를 파악하고 향후 돌봄 시장의 흐름과 돌봄 시장 내 꼭 필요한 자원 등을 예측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보고서 검수에는 서울대 웰에이징·시니어산업 최고위과정 주임교수인 진미정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와 사회복지지수 지표 개발 등을 이끈 박병선 국립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노인돌봄 공백지수 보고서. 케어닥 제공 먼저 노인 장기요양공백은 노인 1명당 돌봄에 드는 간병비용 부담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만들어진 항목이다.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수는 도입 첫해인 2008년(21만 명) 대비 2021년 91만 명으로 3 36%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전체 노인 인구수의 10.9%에 불과한 수치로, 약 89%의 노인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돌봄 공백 상태에 놓인 것으로 해석된다. 장기요양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 100% 자부담으로 간병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2021년 기준 월평균 간병비는 약 310만원으로 2008년 대비 51% 상승했다. 2021년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이 33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간병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런가 하면 노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요양시설에 입소하지 못하는 노인들의 현황을 측정한 노인 시설공백 역시 2021년 기준 9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2021년 기준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노인주거 및 요양시설은 총 6,158개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노인 인구 839만명의 2.7%인 약 23만명이 입소할 수 있는 규모로, 실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발생해도 입소 가능한 시설이 없는 공백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를 종합해 산출한 결과, 2008년 대비 2021년 노인돌봄공백지수는 66 지수로 크게 증가해, 725만 명의 노인이 장기요양 서비스도, 돌봄 시설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돌봄 공백 상태에 놓이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수의 증가는 정부의 지원에도 급속도로 늘어가는 노인 인구 속 발생하는 돌봄 부담과 공백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이를 완화시키기 위한 사회적·제도적 개선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아동가족학과 진미정 교수는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노인 돌봄의 수요가 증가하고 필요한 돌봄 형태도 다양해졌으나,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중증도의 노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그마저도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노인 돌봄 공백지수를 통해 유형별, 지역별 노인 돌봄 서비스의 실태를 파악하고, 서비스 개발과 공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백현의 여유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백현의 여유
2023. 02. 24 09:57 연예
엑소 백현과 함께한 ‘더블유 코리아’ 3월호 커버 화보 주얼리&워치 메종 까르띠에(Cartier)가 엑소 백현과 함께한 <더블유 코리아> 3월호 커버 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는 백현의 소집 해제 이후에 이루어진 첫 매거진 나들이다. 백현은 인터뷰를 통해 훈련소에서의 일화를 전하며 “열외가 없었다. 동료들이 훈련이 힘들어서 포기할 때마다 말해줬다”며 “나는 뒤로 빠져 있는 친구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다”고 말했다. 엑소 백현과 함께한 ‘더블유 코리아’ 3월호 커버 화보 또한 지난 2년의 세월을 두고 “공백기를 갖는 동안 MBTI가 ISFP에서 ESTJ로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랜 시간 지인들 사이에서 ‘집돌이’로 통했는데 실은 제가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걸 즐기는 사람이더라”며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어머니께서 항상 하신 말씀이 ‘어째 우리 아들은 아침밥 먹을 때 빼곤 보이질 않아’였을 정도였다. 공백기 동안 딱 그때 제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전했다. 화보 속 백현은 모던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진화한 까르띠에 탱크 프랑세즈 워치와 함께 남성미를 유감없이 발산했다. 1996년 처음 출시된 탱크 프랑세즈 워치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학적, 인체공학적으로 보완됐다. 까르띠에와 백현이 함께한 화보 및 영상은 더블유코리아 3월호와 공식 웹사이트,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책 읽는 레이디]소란한 청춘을 향한 응원 ‘청춘 공백기’
[책 읽는 레이디]소란한 청춘을 향한 응원 ‘청춘 공백기’
2022. 09. 26 14:04 문화/생활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순간부터 삶의 좁은 틈이 벌어졌다.” 심혜영 작가의 ‘청춘 공백기’는 자신의 실패를 고백하며 독자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푸른문학 제공“지방대 출신에 백수 생활, 그 과정에서 쌓여가는 무기력과 우울증 그리고 빚.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는 청춘, 행운은 나만 비껴가는 것 같은 나날들…” 모두가 성공과 자기 계발을 외칠 때, 실패와 쉼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이가 있다. 작가 심혜영의 ‘청춘 공백기’는 크게 넘어졌던 청춘의 아픈 기록이다. 그 고백들은 잘 닦여진 거울 속 나를 보듯 선명하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기 바빴고 내 안에 내가 없어 늘 소란했던 서른, 타인의 욕망을 욕망했고 그들의 삶을 흉내내기 급급했다. 나의 미래와 나의 그림, 나의 관계, 나의 사람들, 나만의 구체적인 삶임에도 나의 시선은 늘 남들을 따라 사는 데 맞춰져 있었다. 그들의 비전을 빌려 사는 동안 내가 좇는 사람이 바뀔 때마다 나는 휘청거렸고 좌절했다. 내 안에 나는 없었다. 타인의 꿈을 좇기만 하던 나는 결국 스스로 무너졌다. 그것은 인생의 패착이었다.” 이는 심 작가만의 고백이 아닌, 청춘이라면 한 번쯤 흔들렸던 경험담으로 들린다. 누구나 넘어지고 실수할 수 있기에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시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작가의 고백은 그래서 더욱 애틋하다. 작가는 자신을 외면하느라 애쓰기보다 직면하는 수고로운 고통을 택하라고 말한다. 그것이 오늘을 바꾸고 미래를 기약하는 가장 확실한 희망이라고 단호하게 마침표를 찍는다. 작가는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시작한 순간부터 삶의 좁은 틈을 벌려 나를 살아갈 기회의 문을 열어주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나를 고백한 이 글이 나를 일어서게 했듯이, 나의 글이 당신의 손을 잡아주는 의지의 팔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살아갈 나의 날을 응원한다. 그리고 당신의 모든 날을 응원한다.”
책 읽는 레이디
6년 공백 깬 아델, 컴백쇼서 아들·새 연인 공개
6년 공백 깬 아델, 컴백쇼서 아들·새 연인 공개
2021. 11. 17 11:33 연예
아델의 새 연인 스포츠 에이전트 리치 폴은 컴백쇼 비하인드 사진을 SNS에 올리며 아델과 연인 사이임을 공식화했다. 사진| 리치 폴 SNS6년 공백을 깨고 신곡 ‘이지 온 미’(Easy on Me)를 발표한 영국 톱가수 아델이 컴백쇼에서 새 연인과 교제를 첫 공식화했다. 아델은 14일(현지시간) 오프리 윈프리가 진행한 CBS의 컴백쇼 <Adele One Night Only(아델 원 나이트 온리)>에 출연해 새 연인과 아들을 공개하며 자신의 일과 사랑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아델은 2016년 5년 간 교제한 복지기관 CEO 사이먼 코넥키와 결혼했으나 2019년 돌연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9살 아들 안젤로가 있다. 그의 새로운 연인은 스포츠 에이전트 리치 폴이다. 두 사람은 지난 9월 농구장 데이트 장면이 포착되면서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아델은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연인 폴과는 2019년 생일 파티에서 처음 만났으며 2년 후 데이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들 안젤로를 공개하며 “내게 안젤로가 있었기 때문에 세상의 종말과 같은 비극을 느끼지 못했다. 나는 더 많은 아이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컴백쇼 방송 이후 아델의 연인 리치 폴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프라 윈프리, 아델과 함께 찍은 컴백쇼 인터뷰 비하인드 사진을 공개했다. MBC는 아델의 컴백쇼 <아델 원 나이트 온리>를 오는 30일 방송한다. 팝 전문 DJ 배철수가 해설을 맡고 영화 전문 번역가 황석희가 옮긴 한국어 자막을 제공한다. 아델은 정규 4집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이번 컴백쇼에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를 공개하고, 미국 로스앤젤리스(LA) 그리피스 천문대 야외무대 콘서트를 통해 새 앨범 수록곡을 처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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