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09 건 검색)
- 손정의 ‘과외’까지···트럼프 회담 전 만전 기하는 이시바
- 2025. 02. 03 15:01국제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 A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총리 관저에서 만난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 윤 대통령 ‘노동 과외교사’ 정승국 교수, 사회적기업진흥원장 취임
- 2024. 11. 06 12:00사회
- ... 정치행보를 시작할 때 찾은 노동 분야 연구자다. 이 때문에 당시 정 원장은 윤 대통령의 ‘노동 과외교사’로 불리기도 했다. 정 원장은 그간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해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 ‘금욕적 성교육’이 만든 ‘성교육 과외’, ‘포괄적 성교육’으로 바뀔 이유 [플랫]
- 2024. 08. 21 11:27사회
- ... 구호를 내걸고 텔레비전에 자주 나왔던 스타 성교육 강사 구성애씨를 기억하는가. 그룹 과외 성교육은 구씨가 세운 ‘푸른 아우성’이란 기업이 2010년대 초반 고안했다. 이후 다른 기관과 강사들이...
- 플랫
- 아기는 어떻게 생겨? 아들 질문에 ‘성교육 과외’ 고민이 시작됐다
- 2024. 08. 17 09:00사회
- ... 구호를 내걸고 텔레비전에 자주 나왔던 스타 성교육 강사 구성애씨를 기억하는가. 그룹 과외 성교육은 구씨가 세운 ‘푸른 아우성’이란 기업이 2010년대 초반 고안했다. 이후 다른 기관과 강사들이...
스포츠경향(총 269 건 검색)
- 15억 FA·세이브왕 이적생도 美 과외…KIA, V13 도전이 시작됐다
- 2025. 01. 15 10:10 야구
- 조상우(왼쪽), 임기영 | 키움·KIA 제공 KIA는 지난 시즌 전 투수 5명을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로 파견했다. 시즌 중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트레드 애슬레틱으로 유승철, 김기훈, 김현수, 김민재, 조대현을 파견했다.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20대 젊은 투수들을 선발했다. 이번 겨울에도 KIA는 다시 투수들을 파견했다. 이번에는 6명을 트레드 애슬레틱에 보냈다. 강이준, 유지성, 이승재, 오규석 등 20대 투수들과 함께 조상우(30)와 임기영(31)이 포함됐다. 조상우는 지난 12월19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KIA로 이적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복귀했으나 어깨 통증 등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조상우는 개인적으로 드라이브 라인 훈련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안 KIA는 트레이드 애슬레틱 파견조에 조상우를 포함해 팀과 함께 움직이게 했다. 드라이브 라인의 훈련 과정은 어깨나 팔에 통증이라도 있을 경우 소화할 수가 없다. 심재학 KIA 단장은 트레이드 직후 “드라이브라인에 갈 계획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 조상우의 몸 컨디션에 대한 실마리였다. 아프면 가겠다고 할 수가 없다”며 “조상우가 올시즌 불펜의 키가 될 거라 생각하고 있다. 어차피 가려고 했던 선수니까 투자한다 생각하고 구단이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임기영이 간 것은 더 이례적이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임기영은 지난 12월21일 3년 총액 15억원에 KIA와 계약해 잔류했다. FA 계약한 선수를 구단이 지원해 해외로 파견하는 것부터가 매우 이례적이다. 임기영은 KIA가 우승했던 2017년부터 KIA에서 선발로, 중간계투로 오랫동안 활약하며 양현종 다음 세대로서 마운드 중심이었으나 바로 지난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한 뒤로 일어서지 못했다. 37경기에서 평균자책 6.31로 부진했다. 임기영은 반등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겨울 미국 훈련을 택했고, 임기영을 다시 일으켜 주축으로 기용하려는 KIA는 이를 지원하고 있다. KIA는 조상우를 영입하면서 현금 10억원과 내년 신인 지명권 2장을 내줬고, 임기영과는 3년 간 15억원 계약을 했다. 투자한만큼 수확을 하려면 우승 다음 시즌인 올해 우승이 최상의 결과다. 조상우와 임기영은 KIA가 우승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큰 동력이 될 불펜의 중추가 될 투수들이다. 이범호 KIA 감독도 “본인들이 가고 싶어했다. 조상우는 군대 다녀와서 작년에 준비가 늦다보니 시즌 중 어깨 염증 같은 부분이 자꾸 발생했던 것 같다. 오래 쉬고 돌아와 던지다보니 그런 부분이 있어 겨울에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임기영은 올시즌 정말 꼭 잘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한 것 같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둘 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말라고, 천천히 준비해서 오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조상우가 지난해 12월30일 KIA의 트레이너, 구단 직원과 함께 먼저 출발했다. 임기영과 후배 투수 4명은 지난 6일 출국했다. 센터에서 훈련한 뒤 25일 본격훈련을 시작하는 미국 스프링캠프로 바로 합류할 계획이다.
- 영건들과 과외 받는 FA와 세이브왕···KIA의 이중 투자, 올해 반드시 해낸다는 의지
- 2025. 01. 14 12:03 야구
- KIA 임기영과 조상우 KIA는 지난 시즌 전 투수 5명을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로 파견했다. 개인 맞춤형 트레이닝을 통한 구속과 구위 향상으로 유명하다는 미국 센터에 투수들을 보내 일종의 단기 과외를 시켰다. 정해영, 이의리, 윤영철, 황동하, 곽도규까지 20대 초반의 젊은 투수 5명이 선발돼 한 달 동안 훈련하고 스프링캠프로 합류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마무리 정해영은 전년도에 비해 눈에 띄게 구위가 좋아졌다 평가받았고 황동하와 곽도규는 선발과 필승계투조로 새로 투입돼 KIA 마운드의 축으로 우승에 일조했다. 시즌 중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트레드 애슬레틱으로 유승철, 김기훈, 김현수, 김민재, 조대현을 파견했다.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20대 젊은 투수들을 선발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좋았고 그 중 김기훈과 유승철이 1군에서 달라진 모습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번 겨울에도 KIA는 다시 투수들을 파견했다. 이번에는 6명을 트레드 애슬레틱에 보냈다. 강이준, 유지성, 이승재, 오규석 등 20대 투수들과 함께 조상우(30)와 임기영(31)이 포함됐다. 그동안 KIA가 파견했던 선수들과 나이는 물론 경력에서도 확 차이가 나는 투수들이다. KIA 임기영 조상우는 지난 12월19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KIA로 이적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복귀했으나 어깨 통증 등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조상우는 개인적으로 드라이브 라인 훈련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안 KIA는 트레이드 애슬레틱 파견조에 조상우를 포함해 팀과 함께 움직이게 했다. 드라이브 라인의 훈련 과정은 어깨나 팔에 통증이라도 있을 경우 소화할 수가 없다. 심재학 KIA 단장은 트레이드 직후 “드라이브라인에 갈 계획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 조상우의 몸 컨디션에 대한 실마리였다. 아프면 가겠다고 할 수가 없다”며 “조상우가 올시즌 불펜의 키가 될 거라 생각하고 있다. 어차피 가려고 했던 선수니까 투자한다 생각하고 구단이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임기영이 간 것은 더 이례적이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임기영은 지난 12월21일 3년 총액 15억원에 KIA와 계약해 잔류했다. 사실상 계약 직후 트레드 애슬레틱 파견이 결정됐다. FA 계약한 선수를 구단이 지원해 해외로 파견하는 것부터가 매우 이례적이다. 임기영은 KIA가 우승했던 2017년부터 KIA에서 선발로, 중간계투로 오랫동안 활약하며 양현종 다음 세대로서 마운드 중심이었으나 바로 지난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한 뒤로 일어서지 못했다. 37경기에서 평균자책 6.31로 부진했다. 어렵사리 FA 계약을 했고 올해 반등이 필요하다. 임기영은 반등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겨울 미국 훈련을 택했고, 임기영을 다시 일으켜 주축으로 기용하려는 KIA는 이를 지원하고 있다. 키움에서 KIA로 이적한 투수 조상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KIA는 조상우를 영입하면서 현금 10억원과 내년 신인 지명권 2장을 내줬고, 임기영과는 3년 간 15억원 계약을 했다. 투자한만큼 수확을 하려면 우승 다음 시즌인 올해 우승이 최상의 결과다. 시즌 뒤 주요 선수들이 FA가 되는 터라 반드시 올시즌 우승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 내친 김에 더 투자를 하는 셈이다. 조상우와 임기영은 KIA가 우승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큰 동력이 될 불펜의 중추가 될 투수들이다. 이범호 KIA 감독도 “본인들이 가고 싶어했다. 조상우는 군대 다녀와서 작년에 준비가 늦다보니 시즌 중 어깨 염증 같은 부분이 자꾸 발생했던 것 같다. 오래 쉬고 돌아와 던지다보니 그런 부분이 있어 겨울에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임기영은 올시즌 정말 꼭 잘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한 것 같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둘 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말라고, 천천히 준비해서 오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조상우가 지난해 12월30일 KIA의 트레이너, 구단 직원과 함께 먼저 출발했다. 임기영과 후배 투수 4명은 지난 6일 출국했다. 센터에서 훈련한 뒤 25일 본격훈련을 시작하는 미국 스프링캠프로 바로 합류할 계획이다.
- ‘살림남’ 박서진, 홍지윤·과외 선생님 묘한 기류에 질투? ‘레이저 눈빛’ 발사
- 2024. 11. 02 05:30 연예
- KBS 2일 방송되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캠핑 여행을 떠난 박서진 남매와 홍지윤, 훈남 영어 과외 선생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난 방송에서 박서진과 효정은 서로의 열애설 상대인 홍지윤과 과외 선생님을 언급하며 티격태격한 가운데, 이들을 직접 소환해 2대 2 캠핑을 떠났다. 박서진과 홍지윤, 효정과 과외 선생님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며 서로에게 간식을 먹여주거나 커플 셀카를 찍는 등 점점 무르익어가는 핑크빛 분위기를 자아내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서는 네 사람의 본격적인 캠핑 이야기가 그려진다. 캠핑장에 도착한 후 직접 조개를 캐서 요리하기로 한 네 사람은 갯벌 체험에 나선다. 효정이 갯벌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자 매너 좋은 과외 선생님이 효정의 손을 잡아주며 넘치는 박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과외 선생님은 홍지윤 또한 여러 차례 도와주고 둘이 꼭 붙어 다니며 박서진 남매의 질투를 불러일으킨다. 평탄하기만 하던 네 사람의 러브라인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스튜디오에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은지원은 “내가 봤을 때 과외 선생님과 홍지윤이 잘 되고, 남매는 서로 더 돈독해지겠다”라고 말하며 박장대소한다. 이를 들은 박서진 또한 “갯벌에 온 김에 저 둘이 묻고 갈까?”라며 질투 섞인 농담을 던져 폭소를 유발한다. 네 사람은 저녁 식사 준비에 나선다. 갯벌 체험 이후 부쩍 가까워진 홍지윤과 과외 선생님은 나란히 요리를 하고, 이 모습을 본 박서진은 심란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또한 계속되는 두 사람의 반전 행각에 참다못한 박서진은 평정심을 잃고 언성을 높이고, 이로 인해 저녁 식사 준비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과연 이들에게 어떤 일이 발생했을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얽히고설킨 네 사람의 러브라인은 어떻게 전개될지 2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되는 ‘살림남’에서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 ‘살림남’ 박서진 남매, 열애설 상대 홍지윤·훈남 과외 선생님과 캠핑 떠난다! 핑크빛 기류 어게인?
- 2024. 10. 25 19:34 연예
- KBS ‘살림남’ 연애 프로그램 방불케 하는 과몰입 유발…박서진 남매X홍지윤X과외 선생님 러브라인 향방은? 오는 26일에 방송되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박서진 남매가 자신의 열애설 상대들과 캠핑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박서진 남매는 앞서 핑크빛 기류를 자아내며 열애설을 불러일으킨 가수 홍지윤, 훈남 영어 과외 선생님과 드디어 한 자리에 모인다. 특히 과거 효정을 잔뜩 설레게 했던 배우 정해인 닮은꼴의 훈남 영어 과외 선생님이 6개월 만에 등장해 효정을 긴장하게 한다. 최근 13kg 감량에 성공한 효정은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과외 선생님을 맞이해 묘한 기류를 형성한다. 그동안 홍지윤, 요요미와 러브라인에 엮이며 효정에게 많은 놀림을 받은 박서진은 “오늘 동생에게 되갚아주는 날이다”라며 복수를 다짐한다. 박서진은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뒤에서 바라보며 “나이 차이 7살이면 딱 좋다”라며 러브라인을 적극 형성하고,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박영규 역시 최근 25살 연하의 아내와 네 번째 결혼으로 화제된 바, “나이 차이는 아무 상관 없다”라며 두 사람을 응원한다. 이어 박서진은 운전하고 있는 효정에게 과자를 먹여주는 과외 선생님의 모습을 촬영하며 놀리는 등 반격에 나선다. 이후 네 사람은 본격적인 캠핑에 앞서 장을 보러 떠난다. 홍지윤과 효정, 박서진과 과외 선생님 2대 2로 찢어진 네 사람은 각자 은밀한 얘기를 주고 받는다. 효정은 홍지윤에게 친구의 얘기인 척 본인 얘기를 하며 과외 선생님에 관한 연애 상담을 하고, 박서진은 과외 선생님에게 효정의 매력을 어필하며 지원사격을 펼친다. 하지만 박서진은 홍지윤과의 관계를 묻는 과외 선생님의 질문을 회피하는가 하면, 선생님이 홍지윤에 대한 관심을 보이자 묘한 반응을 보인다. 이들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MC 백지영은 박서진의 반응에 “왜 대답을 피하냐”라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은지원, 박영규 또한 박서진의 모습에 박장대소하며 과몰입한다. 홍지윤을 향한 과외 선생님의 관심이 표출되며 러브라인의 지각 변동이 예고된 가운데, 과연 이들의 러브라인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높인다. 연애 프로그램을 방불케 하는 네 사람의 캠핑 여행은 26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되는 ‘살림남’에서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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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후] ‘성교육 과외’가 답이 아닌 이유(2024. 08. 28 06:00)
- 2024. 08. 28 06:00 사회
- 송윤경 기자 저의 학창 시절, 학교 성교육은 주로 순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순결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한 선생님은 ‘순결 사탕’을 나눠줬습니다. 아마도 ‘순결을 지키자’는 의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이 사탕을 먹은 후 순결을 깨면 배가 아플 것”이라는 경고(?)도 했는데, 이 말이 진짜인지 궁금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성교육을 허술하게 받았기 때문일까요. 사실 그동안 ‘학교 성교육에 뭘 기대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고정관념은 유네스코(UNESCO)가 권하는 포괄적 성교육 가이드라인을 접하며 깨졌습니다. 포괄적 성교육은 인생에서 겪는 성의 모든 문제를 포괄합니다. ‘우정·사랑·연인 관계’ 분야 학습목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유네스코는 만 5세 때부터 ‘건강한 관계’와 ‘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가르치기 시작해 15~18세에는 “건강한 성적 관계와 건강하지 못한 성적 관계를 인식”하게 하면서 “건강한 성적 관계에서 애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설명”할 수 있도록 가르치라고 합니다. 한국의 학교 성교육이 여전히 순결주의·금욕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중산층 양육자들을 상대로 한 ‘성교육 과외’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욕주의 성교육은 아동·청소년이 ‘성적 존재’임을 부인하지만, 대다수 양육자는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 성적 욕망을 제어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성을 건강하게 다루는 법’을 알려주려는 양육자가 늘어나는 것은 다행이지만 사교육이 답일 수는 없습니다. 양육자 여건에 따라 성교육 기회가 달리 주어지는 것은 옳지 않을 뿐더러 노골적으로 ‘가해자 안 되는 법’을 가르치는 사례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공동체로의 변화’라는 성교육 목표가 사교육 시장을 통해 달성될 리 없습니다. 지난 1592호 표지 이야기 ‘성교육 바로쓰기’는 바로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제라도 학교 성교육을 바꾸기 위한 논의가 활발해지길 기대합니다.
- 취재 후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153)자녀가 원하는 것은 고액과외가 아니다(2019. 07. 12 14:30)
- 2019. 07. 12 14:30 사회
- 한 분야에서 발군의 업적을 내고 최고의 위치에 오른 사람들의 삶에는 그런 업적을 낼 수 있는 특별한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추론하게 된다. 남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런 업적을 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재교육과 창의력 제고에 관해 세계적인 학자로 꼽히는 김경희 윌리엄메리대 교수의 최근 강연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자신의 분야에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학자인 만큼 강연 내내 겸손하지만 자신있는 자세로 창의력과 한국의 미래에 대해 자신의 연구 결과와 소신을 잘 전달해줬다. 김경희 윌리엄메리대 교수 / 예문아카이브 제공 김경희 윌리엄메리대 교수의 최근 강연 강연을 듣는 동안 내용도 좋았지만, 계속 필자의 마음 한편에서는 ‘어떤 힘’이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자기 분야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는지에 대해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필자는 김 교수를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필자가 주임으로 있었던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에 그가 입학하면서부터 알게 됐다. 그 후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김 교수는 ‘창의력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E 폴 토런스에게 직접 배웠다. 2018년에는 ‘창의력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토런스상’을 외국인 처음으로 수상했다. 30세가 넘은 나이에 8살짜리 딸과 4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낯선 미국으로 떠나 ‘창의력 교육의 메카’라고 불리는 조지아주립대에 입학한 지 불과 2년 반 만에 박사학위를 받은 그 저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또 미국인 교수들도 평균 6~7년이 걸리는 종신교수 자격을 불과 3년 만에 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아직도 보이지 않게 인종 편견이 존재하는 미국의 대학사회에서 동양인과 여성이라는 이중의 편견을 이기고 창의력 분야에 우뚝 선 학자로 성장하게 된 원동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강의가 진행될수록 필자는 그 해답을 찾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 해답은 한마디로 부모에게서 받은 인정(認定)과 사랑, 그리고 그런 심리적 자산 위에 쌓아올린 ‘긍정성’이었다. 김 교수의 아버지는 일제시대에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했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까지만 수학하고 남의 집 머슴살이를 했다. 어머니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만 다니셨다. 그리고 글을 읽지 못한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글을 가르쳐줘 성경책을 읽게 되었다고 했다. 과수원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후에 교회 장로가 되셨다. 김 교수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은 ‘지식’이 아니었다. 김 교수가 초등학교 때 산수시험에서 30점을 맞았다. 그녀는 그것이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시험지를 접한 어머니가 “30점이나 맞았다니 너는 참 공부를 잘하는구나”라고 칭찬을 해주시면서 자신이 가지고 놀던 구슬로 더하기와 빼기를 알려주셨다. 그는 자신이 공부를 잘하는 줄 알았다. 지금도 그는 객관적인 사실과 관계없이 주관적으로는 자신이 공부를 잘하는 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그렇다고 하셨으니까.” 항상 맑은 물이 솟아나는 샘과 같은 심리적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의 공통적 특징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마음속에는 ‘마르지 않는 샘’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와서 물을 퍼가 저녁 때에는 물이 다 떨어지지만 염려할 필요가 없다. 밤을 지나고 나면 다시 맑은 물이 고일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 대부분은 어렸을 적에 부모에게서 마르지 않는 ‘인정’을 받았던 사람들이다. 비록 객관적인, 외적인 집안형편이 어려웠을지라도 부모로부터 끊임없는 인정과 사랑을 받으면 평생 동안 ‘마르지 않는 샘’을 마음속에 가지고 사는 큰 복을 누리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살면서 경험하는 시련에 굴복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높이뛰기 위한 ‘발판’으로 이용한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샘에서 나오는 인정을 먹으며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추진력을 갖는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또 하나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마음이다. 그의 어머니는 비록 세 아들을 일찍 잃었지만 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리라고 확신하셨다고 한다. “나는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긍정적인 자세를 배웠고, 이것은 내 인생이라는 길에서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게 되는 힘이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밑 빠진 독’과 같은 심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아무리 낮에 열심히 물을 길어다 붓지만 아침에는 빈 독만 남아있는 것을 보고 좌절한다. 그리고 다시 낮 동안 쉬지 않고 독 안에 물을 부으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밤 사이 물이 빠져나간 빈 독을 보고 좌절하는 일을 반복한다. 마치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스의 운명을 매일 되풀이하면서 살아간다. 이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다. 매일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서 독에 물을 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속 빈 강정’과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 당연히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기쁨을 모르고 살아가게 된다. 우리의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들은 한결같이 “남들처럼 해준 것이 없다”면서 자책한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많은 내담자를 만나면서 확신하게 된 사실은 ‘자녀는 부모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유한 부모를 두었지만 비행(非行)을 저지른 10대들은 한결같이 “우리 부모는 나에게 관심이 없어요. 용돈만 넉넉히 주면 할 일 다한 줄 알아요”라고 울면서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은 용돈이 아니라는 것’을 호소한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50대 후반의 한 남자도 아버지와의 관계를 되돌아보면서 결국 오열하며 말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아버지가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 않았어요. 나는 그 말을 듣고 싶어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그 말을 듣고 싶어요.” 자녀들이 원하는 것은 값비싼 선물이나 두둑한 용돈, 고액과외가 아니다. 그것들은 부수적인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자녀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부모로부터의 ‘인정’과 사랑이다. 자녀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말이다. 그리고 “나는 네가 큰사람이 될 거라는 것을 믿는다.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해라”라는 긍정의 마음이다. 돈이 없어도, 많이 배우지 못했어도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참 크고 많다. 오직 부모만이 줄 수 있는 큰 선물은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값지다. 모든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다. 오늘 자녀들에게 진정으로 “사랑한다. 네가 멋있는 사람이 될 것을 믿어”라는 말을 해주자. 그러면 용기백배해서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
- [언더그라운드 넷]‘고스펙’ 퇴임교수가 일본어 과외를 하는 까닭(2019. 05. 20 11:16)
- 2019. 05. 20 11:16 사회
- “일본 유학 12년, 대학 전임교수 28년, 대학 학과장, 박사학위 3개,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역 문제출제위원….” ‘과외선생님 스펙이 뭔가 이상하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 한 장. 흔히 볼 수 있는 과외전단지다. 일본어 과외다. 월 25만원. 스펙이 이상하다는 건 과외교사를 하기엔 경력이 너무 화려해서다. 한 누리꾼은 이렇게 비유했다. “히딩크가 유치원생에게 축구를 일대 일로 가르치겠다고 하는 격.” 루리웹 사연이 뭘까. 찾아보니 이 ‘전단지’는 이전에도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2017년 3월쯤이다. 그때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37권을 냈다는 책 제목을 통해 인적사항을 확인했다. 주인공은 정인문 전 동아대 교수(66)다. 그의 일성. “인터넷에 그런 게 올라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제가 인터넷은 잘하지 못해서 본 적은 없고요.” 경력은 진짜? “사실 전단에 제 스펙을 전부 다 쓴 건 아니에요. 한 3분의 1이나 되나….” 스펙에 비해 과외비가 너무 싸다. “사기 아니냐”는 문의도 받았다고 한다. “이 불경기에 비싸게 받으면 얼마나 배우러 오겠습니까.” 오히려 사정을 말하며 더 깎아달라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경우 대부분 들어준다고 했다. 그렇다고 ‘정년퇴임 후 심심풀이’로 하는 것은 아니다. 엄연한 생계활동이다. “저도 뭐 나이가 있고 이렇게라도 안하면 감각을 잊어버릴 것 같고, 처음부터 원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원래는 석·박사 논문 지도를 하려고 했는데 지원자가 없었다는 것. 일본어가 아니라 문학 전공자이지만 유학을 12년간 했으니 일본어가 사람 모으는 데는 가장 나아 선택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때는 월 13명까지 가르쳤지만 무슨 이유인지 수강생이 줄어들어 현재는 4명만 가르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기자와 통화하기 전날(5월 14일) 경남 창원 시내를 돌면서 과외전단지를 붙이고 온 참이라고 말했다. 그의 경력을 살펴보면 학문적 내공이 간단치 않다. 연구를 계속하고 싶지는 않으냐고 물었다. “당연히 생각이 있죠. 개인적으로 일본의 근대문학가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의 전체 작품을 연구사적으로 되짚는 일을 해보고 싶고, 또 문학대사전 같은 것도 만들고 싶긴 한데, 학교도 그만두고 먹고사는 데 신경쓰다 보니 지금은 손을 못대고 있죠.” 인생사, 고단한 일 투성이다. 그래도 꿈은 포기하지 마시길.
- 언더그라운드 넷
- [스포츠]LG ‘4강합격 기원’ 해외원정 과외(2011. 01. 19 18:36)
- 2011. 01. 19 18:36 스포츠
- 프로야구의 인기가 한창이던 1990년대로 시계를 돌려보자. 당시로 돌아가 LG 트윈스의 미래를 점친다면 누구라도 지금의 결과를 내다보지 못할 것이다. 지난해 4월 LG 박종훈 감독(가운데)이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4-0으로 앞선 7회초 선발투수 봉중근(오른쪽)을 교체하며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LG는 1990년대 해태 타이거즈와 쌍벽을 이룰 만한 인기팀이자 강팀이었다. 90년 MBC 청룡을 모체로 창단하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뒤 94년 또 우승했다. 97년과 98년에는 준우승을 했다. 우승 횟수를 보탤 기회를 한두 차례 놓친 채 90년대를 보낸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모기업 지원이 워낙 든든한 데다 서울을 기반으로 둔 선수 자원에서도 밀릴 것이 없던 터라 앞날의 성적에 대해 걱정할 입장은 아니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마지막으로 2003년 6위로 내려앉았을 때만 해도 재도약 과정에서 감기 정도를 앓는 줄만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LG의 병세는 깊어갔다. 이런저런 처방이 잘 통하지 않을 만큼 체질적으로 다른 팀이 돼가고 있었다. 김재박 감독 부임 첫해이던 2007년 58승6무62패, 5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치며 4강의 아쉬움을 뱉어냈던 것을 제외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탈락된 상황에서 시즌 막바지를 보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8년이 흘렀다. 2011시즌, LG는 9년 만에 가을잔치에 명함을 내밀 수 있을까. 가장 다급한 쪽은 LG 사람들이다. 유망 외국인투수 2명 영입 청신호 구단주부터 구단 고위층, 그리고 현장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움직임에서 성적에 대한 절실함이 묻어난다. 사장과 단장이 정기 인사와 관계 없이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이런 구단의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90년대 신바람 야구라는 이름으로 인기몰이를 한 LG는 선수들의 파이팅을 요구하는 구호를 자주 다는 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문구들도 사라졌다. 지난해 LG 지휘봉을 잡은 뒤 5년 계약 중 2년째를 맞은 LG 박종훈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딱 한마디에 모든 것을 담았다. “올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적뿐”이라고 했다. 전력을 키워서 성적을 내야 하지만 이제는 반대로 성적이 나야 위축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시각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만 해도 강도 높은 훈련 외에 포지션별 야간 토론 등 야구 눈높이 끌어올리기에 상당 시간을 투자했지만, 올해는 훈련 프로그램도 달리 했다. 박 감독은 “기술 훈련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잘 치고 잘 달려서 득점을 많이 할 수 있는, 잘 던지고 잘 받아서 점수를 덜 줄 수 있는, 눈에 보이는 바로 그 기술이다. 그 중 으뜸은 역시 투수 부문에 달려 있다. 안정적으로 점수를 덜 줘야 정규시즌 133경기 동안 기복 없는 레이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LG는 2003년 팀방어율 2위(3.98)에 오르고도 6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과 담을 쌓기 시작했는데, 2004년 팀방어율 5위(4.31)로 내려앉은 뒤로 매년 팀방어율 순위와 팀 순위가 짝을 이루는 악순환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2005년 팀방어율 8위(4.90), 2006년 8위(4.20), 2007년 6위(4.33), 2008년 8위(4.85), 2009년 7위(5.42), 2010년 7위(5.23)에 랭크되는 등 LG의 팀 순위는 매번 팀방어율 순위와 거의 동일선상에 섰다. 투수를 놓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쌓아가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 감독은 에이스 봉중근에 외국인투수 2명을 축으로 김광삼·박명환·심수창에 최성민·한희·서승화, 그리고 지난해 SK에서 트레이드돼 온 박현준 등을 두루 4·5선발 후보로 놓고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일단 봉중근과 외국인투수 2명까지 선발 3인이 다른 팀 부럽지 않게 돌아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진영 등 프로야구 LG 선수들이 삼성전에서 승리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역시 관건은 매시즌 물음표를 찍고 시작하는 외국인투수의 본실력과 한국프로야구 적응력이다. 용병 덕을 봐야 올 시즌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지난해에는 믿었던 외국인투수 곤잘레스가 1승도 없이 돌아간 가운데 마무리 오카모토가 5승16세이브, 대체 용병 더마트레가 4승을 찍었다. LG가 외국인투수로부터 얻은 성적은 9승16세이브. 나이트(6승)·크루세타(6승)·레딩(1승) 등 외국인투수들의 성적이 13승으로 흉작이었던 삼성을 제외하면 두산·SK·롯데 등 다른 4강팀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두산은 외국인투수 승수가 21승이었고, SK는 20승이었다. LG도 올해는 외국인투수 2명이 선발로 합작 20승 이상을 해줘야 상위권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리피 시니어·‘대마신’ 사사키 눈길 올해도 외국인투수의 면모는 좋다. LG는 트리플A에서 7승(4패) 방어율 3.90을 기록한 왼손투수 벤자민 주키치를 영입한 데 이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출신의 오른손투수 라데메스 리즈를 낚아냈다. 특히 리즈는 최고 구속으로 162㎞를 찍은 적이 있는 광속구 투수다. 국내 프로야구에 선을 보인 역대 외국인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볼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볼티모어에서 뛰던 2008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17경기에 나서 6승6패 방어율 6.72를 기록한 적도 있어 LG의 운명을 바꿔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 감독은 취약한 마무리진을 놓고도 원점에서 찾겠다고 했다. 후보는 김광수·이동현 등이다. LG 구단은 지금 입시를 앞둔 아들을 둔 학부모 같다. 2011시즌을 앞두고 유명하다는 과외선생은 다 붙여보고 있는 것도 올 시즌 행보를 설명한다. 지난해 말 마무리캠프부터 소문난 인스트럭터라면 줄지어 초빙해 특별 과외를 부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이어진 플로리다 마무리캠프에서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3회 경력의 켄 그리피 시니어에게 타자들을 맡겼고, 88년 사이영상 수상자 프랭크 바이올라에게는 투수들의 지도를 부탁했다. 2월 중순부터 이어질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일본야구의 스타들을 불렀다. 95년부터 98년까지 일본프로야구 구원왕 출신으로 당시 주니치에서 뛰던 선동열 전 감독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던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에게 투수들 지도를 맡겼다. 또 일본프로야구 골든글러브를 11회나 수상한 포수 출신 이토 쓰노무에게 포수 지도를 부탁했다. 과외비로 나간 것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할 정도다. 이렇듯 어떻게든 꼭 4강에 올라달라는 게 LG 사람들의 심정이다. 공 들인 만큼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8년간 이어진 불명예 세월을 과거로 떠나보낼 수 있을까. 이제 겨울도 반환점을 돌아 야구하는 봄의 계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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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외앱 토막살인’ 정유정 실제 통화 음성 공개된다
- 2023. 09. 20 11:39 화제
- <악인취재기>는 ‘20대 또래 여성 살인자’ 정유정의 실제 통화 음성을 공개한다. 웨이브 제공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악인취재기>가 ‘20대 또래 여성 살인자’ 정유정의 실제 통화 음성을 공개한다. <악인취재기>는 온갖 의혹과 음모로 악취나는 사건 현장을 추적해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악인들의 실체를 드러내는 다큐멘터리다. 20일 공개된 1차 티저영상에서는 ‘과외앱 토막살인 사건’ 정유정이 체포 당시 아버지와 통화한 실제 음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충격을 안긴다. 그는 “내가 죽이진 않았고…”, “내가 자르진 않았지”라고 침착하고 덤덤하게 아버지와 대화를 이어갔다. <악인취재기>는 ‘과외앱 토막살인 사건’ 정유정을 시작으로, 사이비 교주, 두 얼굴의 키다리 목사, 불법 개 번식장 브로커, 필리핀 마약왕 등 강력 사건과 이에 얽힌 악인의 추악한 실체를 추적하는 리얼한 취재 과정을 전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악인취재기>를 통해 올해 초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최초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교양 부문 노미네이터 등으로 주목받았던 ‘국가수사본부’의 화제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다큐 ‘악인취재기’는 9월 29일(금) 첫 공개된다.
- [아줌마 커뮤니티]품앗이 과외로 아이들 교육 책임지는 ‘열공 파주맘’
- 2011. 05. 31 16:26 화제
- ㆍhttp://cafe.naver.com/studypaju ㆍ“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바로 엄마랍니다” ‘열공 파주맘’은 파주에 사는 엄마들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 카페를 통해 아이들의 육아와 교육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더 나아가 오프라인에서도 품앗이 과외 모임을 형성해 운영하고 있는 커뮤니티다. 이들은 남들 다 보낸다는 어린이집 대신 엄마와 함께하는 홈스쿨링을 선택했을 만큼 열정이 남다르다. 카페로 만난 인연, 또래 자녀들로 뭉치다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순수 품앗이 과외 모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도 파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찾았다. 도착 당시 그곳에는 엄마들과 아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나비가 탄생하는 과정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다. 갓 돌이 지난 어린아이들부터 4, 5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동화책을 따라 읽고, 물감으로 직접 나비의 날개를 그린 후 등에 달고 나비 포즈를 취하는 모습은 여느 어린이집 못지않게 체계적이었다. 다만 일반 어린이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엄마와 아이가 함께 공부한다는 것, 그리고 누구 하나 큰소리를 치며 통제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수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집중한다는 것이었다. ‘열공 파주맘’은 지난 2008년 12월에 처음 개설됐다. 카페 운영자인 혜림 엄마 김지혜씨(30)가 ‘파주맘’이라는 지역 카페에 품앗이 모임을 함께할 이웃 엄마들을 모은다는 글을 올리면서 모임이 결성됐다. “파주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아이만 데리고 집에 있으려니 심심하더라고요. 부모님,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정보 교류도 필요하고, 뭔가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에 인터넷 카페를 통해 직접 나섰어요.” (김지혜) 처음에는 비슷한 시기에 출산을 한 엄마 4명이 모였다. 당초 모임의 취지는 엄마들끼리 모여 영어와 경제 공부를 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 모이다 보니 언제나 주요 관심사는 육아와 교육이 될 수밖에 없었다. “파주시에는 산부인과가 딱 두 곳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곳에 사는 엄마들의 대부분이 같은 병원 출신이죠. 처음 모임이 만들어졌을 때는 산부인과에 마련된 산모교육실을 빌려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병원을 계속 이용하기 미안해서 다른 장소를 찾게 됐어요.” (권청희) 엄마들이 아이들과 공부할 곳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파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는 흔쾌히 장소를 대여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수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준비물과 간식은 물론 분기별로 한 번씩 버스를 대절해 ‘열공 파주맘’을 위한 야외 체험 학습까지 100%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 어린이집 대신 선택한 일석이조 엄마표 공부 ‘열공 파주맘’ 엄마들은 수요일에는 놀이수업, 금요일에는 엄마들이 직접 지도하는 오전 영어 수업과 외부에서 초빙한 영어강사가 방문하는 오후 영어 수업을 진행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다양한 특기를 지닌 엄마들이 번갈아가며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는 유나 엄마 이선영씨(32)는 영어 수업을, 영양사 출신인 소희 엄마 원혜영씨(33)는 요리 수업을, 전자기기 다루기에 능통한 혜림 엄마 김지혜씨(30)는 카페 운영과 관리를, 강원일보 기자 출신의 시원 엄마 권청희씨(36)는 카페 홍보를 비롯해 새로운 일을 기획하는 데 앞장선다. 또 행동대장인 선민 엄마 이경민씨(33)는 모임이 헤이해지는 순간마다 엄마들을 단결시키는 추진력을 발휘하고, 사진 촬영을 잘하는 혜원 엄마 정미정씨(31)는 수업이 있는 날마다 사진을 찍어서 카페에 올린다. 가장 늦게 가입한 상혁·상준이 엄마 김행순씨(36)는 이미 큰아이를 키워놓은 선배 엄마로서 아이들을 잘 이끄는 노하우가 탁월해 놀이 수업을 맡는다.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는데도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공부를 해요. 아이들 반응도 좋아요. 엄마와 울면서 떨어진 후 혼자 가는 어린이집보다 엄마랑 같이 가는 센터가 더 좋대요. 엄마가 직접 가르치니까 교육적 효과도 더 커요. 엄마와의 친밀도도 높이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아이가 뭘 원하는지 바로 반응하며 엄마가 가르치니까 맞춤 공부도 가능해요.” (원혜영) 품앗이 과외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발전시켰다. 특히 금요일 오전에 이뤄지는 영어 수업에서는 영어에 능통한 원혜영씨 뿐만 아니라 다른 엄마들도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선생님이 되기 때문에 미리 공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처음에는 쑥스러운 마음에 울렁증도 생겼지만 이제는 모두 큰 목소리로 영어 단어를 읽으며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엄마들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해요. ‘열공 파주맘’에 참여하며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생겨 방송통신대학교 유아교육학과에 다니는 엄마도 있고, 여성과학인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과학 교실에 등록한 엄마도 있어요. 내 아이를 더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엄마들에게도 좋은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이선영) 모임이 흔들리지 않고 계속 유지되도록 회칙도 정해두었다. ‘열공 파주맘’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석부와 가계부인데 지각하면 5백원, 결석하면 1천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벌금은 모임 운영비로 쓰인다. 무엇보다 온라인을 통한 카페 활동은 엄마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개인적인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거나, 활동 중 의욕이 떨어지거나 느슨해질 때 카페에 방문해 열심히 활동하는 엄마들과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 다시 열심히 하고 싶다는 동기가 부여되기도 한다. “저희 카페를 방문하시면 실제 오프라인에서 엄마들이 진행하는 수업 내용들을 사진과 영상, 글 자료로 모두 확인할 수 있어요. 모임에 참여하기 어려운 엄마들은 인터넷으로 대신 참여하기도 하고, 오프라인 모임에 나오기를 희망하면 직접 생생한 현장에 참여할 수도 있고요.” (이경민) 이렇게 엄마들이 노력한 결과 ‘열공 파주맘’의 현재 회원 수는 4백여 명에 육박한다. 오프라인 품앗이 과외 모임은 아이들의 수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최대 10명으로 인원을 제한했기에 한 모임에 여러 명이 참여하기보다는 10명 이하의 인원으로 구성된 7, 8개의 그룹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열공 파주맘’ 엄마들의 목표는 유아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품앗이 과외를 통해 꾸준히 홈스쿨링을 이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연령대별로 수업을 더 세분화해 다양한 교육을 실행할 계획이다. “물론 쉽지만은 않죠.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만큼 엄마 개인의 시간은 거의 없으니까요. 많이 지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지금의 이 과정들이 훗날 우리 아이들에게 뿌듯한 결과로 돌아올 테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생님은 엄마라고 믿습니다.” (정미정) <■글 / 윤현진 기자 ■사진&제공 / 안진형(프리랜서), 열공 파주맘>
- ‘주연아~’에서 엉터리 과외선생으로 인기 급상승! 정성호
- 2006. 12. 01 연예
- 침체 일로에 있던 MBC 코미디의 부활을 선언한 ‘개그야’가 후발주자의 열세를 극복하고 시청자에게 웃음폭탄을 던지고 있다. 엉뚱한 띠동갑 커플의 ‘이상한’ 과외수업을 보여주는 코너 ‘주연아~’는 얼핏 낯설지만 한편 익숙한 재미를 준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한석규를 연상시키는 성대모사로 노련한 능청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중고 신인’ 정성호를 만났다. 정성호가 못 뜨는 건 방송계 3대 불가사의? ‘사모님’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개그야’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주연아~’의 개그맨 정성호(30). 목소리만 들으면 영락없이 한석규다. 턱을 앞으로 조금 내밀면서 이따금 껄껄 웃음을 섞어 말하는 품세가 한석규를 제대로 관찰했다. 띠동갑 여학생을 가르치겠다고 어설프게 어른 행세를 하는 대학생 과외선생은 새침한 여학생의 당돌한 장난에 넘어가기 일쑤다. 자신을 향해 야릇한 시선을 보내는 여학생을 짐짓 혼내는 척하지만 점점 무너지는 절제심을 어쩌지 못하고 채 말을 맺지 못한다. “주연이 너… 선생님한테 이러면… 너 주연아! 너 자꾸 이러면… 너 선생님… 주연아! 주연이 너 뒤태가…” 그런 선생님에게 학생은 이내 ‘열라 짬뽕 나’게 마련이고 무안해진 선생님의 얼굴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돼 있다. “원래 땀이 많아요. 특히 ‘주연아~”에서는 제가 코너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아서인지 땀이 더 나는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집안 내력이에요. 냉면 먹으면서도 땀 흘리는 집안이거든요. MBC 뉴스데스크의 엄기영 앵커께서 분장사에게 전해달라고 하셨대요. 보약 좀 먹으라고(웃음).” 하얀 면티에 체크 남방을 받쳐 입은 ‘쌍팔년도’식 패션과 최신 유행 레깅스에 미니 스커트를 입은 신세대 패션이 공존하듯 ‘주연아~’는 세대를 아우르는 웃음을 선사한다. ‘짜증 난다’는 말을 ‘짬뽕 난다’고 표현하는 복고적인 유행어의 재활용도 훈훈(?)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개그 프로그램은 어디서 웃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던 중년들도 ‘주연아~’를 보면서는 흔쾌하게 웃곤 한다. 정성호를 보면 꼬마들은 ‘주연아~ 주연아~’를 외치고 어른들은 말없이 씩 웃는 반응을 보인단다. 한번은 방송국에서 가수 배철수에게 인사를 했더니 짧은 한마디를 건네더란다. “너, 재밌다.”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대선배들이 그렇게 관심 어린 말을 건네올 때 뿌듯함과 황송함을 함께 느낀다는 그다. 정성호는 98년 8월에 MBC 개그맨 공채 9기로 데뷔했다. ‘주연아~’에서 개그의 소재로 쓰기도 한 그의 ‘8년 무명 세월’은 정작 자신에겐 쓰디쓴 시련이었다. 짧지 않은 ‘와신상담‘의 시간 탓일까. 그의 연기에는 노련함이 묻어난다. 웃음의 타이밍을 조절하는 ‘치고 빠지기’가 능수능란하다. 하도 뜨질 못하니 한이 맺혀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연기력을 키웠단다. “한석규 선배의 성대모사를 하게 된 건 제가 팬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분 출연작은 빼놓지 않고 다 봤어요. 보면서 연기를 배웠죠. 성우 출신이라 발음도 좋아서 그것도 배우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흉내를 내게 됐죠. ‘왕의 남자’의 정진영씨도 무척 좋아해서 그분 작품도 다 봤어요. 그분 목소리도 꽤 비슷하게 난다고 하더라구요.” 잠시 후 정성호의 성대모사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한석규, 정진영은 물론이고 서경석, 임창정, JK김동욱, 백윤식, 최불암, 고명환 등등 메들리로 엮어도 한참을 들어야 할 정도로 레퍼토리가 다양했다. 이쯤 되면 가히 ‘인간 복사기’다. 주변에서 “정성호가 안 뜨는 건 방송계 3대 미스테리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도 그런 그의 재능을 알아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를 개그계로 이끈 사람은 다름 아닌 주철환 교수 8년 동안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개그맨으로 살아오면서 고생도 적잖이 했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으니 각종 라디오 방송 게스트와 케이블 티비 리포터로도 활동했다. “왜 네가 안 뜨는지 모르겠다”는 선배들의 말에 때론 힘을 얻었지만 때로는 더 힘이 빠지기도 했다. 낯선 사람들에게 누군가가 자신을 개그맨이라고 소개하면 “누군데? 어디 나오는데?” 하며 머리를 갸우뚱하는 모습이 민망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그럴 때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할까 고민도 했다. 한때 연극판을 잠시 기웃거린 적도 있다. 그래도 코미디가 좋았다. 코미디야말로 진정 하고 싶은 일이었다. “‘개그야’ 하기 전에 한번은 너무 힘들어서 (박)명수형에게 신세한탄을 했어요. ‘형, 저는 왜 이렇게 운이 없는 걸까요?’하고 푸념했더니 화를 버럭 내시면서 “네가 못하니까 그렇지, 네가 잘해야지. 뭘 다른 탓을 해. 나는 개그맨 처음 시작할 때 단돈 5백원밖에 없었어, 인마” 하시더군요. 그땐 그 말이 너무 서러웠는데 나중엔 굉장히 힘이 되더군요. 유재석 선배도 김국진, 김용만, 박수홍 등 동기들이 승승장구하는데 혼자서 10년 가까이 무명으로 지낼 때 한 2년 동안 집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MBC에서 공개방송형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야’를 기획할 때 그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비장하게 프로그램에 임했다. 담당 PD들도 “이번에 못 뜨면 너희들을 누가 쓰겠냐”면서 냉정하게 말했다. “단 한 번만이라도 개그맨으로서 이름을 알리고 싶었어요. 욕심을 버리고 온몸을 던졌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못 당한다는 말만 생각했죠. 몇 달 동안 주연이랑 머리를 맞대고 연인 컨셉트의 개그를 수십 개도 넘게 짰어요.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 앞에서 ‘주연아~’를 선보였을 때 일제히 기립박수가 나오더군요. 정말 뿌듯했어요.” 그는 얼마 전 고려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프로듀서 지망생들을 가르치던 주철환 교수가 그에게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사실 정성호가 개그맨이 된 것은 바로 주철환 교수 때문이었다. 서울예전 방송연예과 재학 시절 당시 현역 PD였던 주철환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주 교수가 특유의 무심한 목소리로 “성호가 방송에 나오면 사람들이 참 좋아할 텐데” 하더란다. 강의실 뒷자리에 앉아서 졸고 있다가 깜짝 놀라서 깬 그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주 교수를 따라가서 조언을 구했다. 목소리가 개그맨 서경석과 비슷하니 연습을 해서 시험을 보라는 답을 얻었다. 결국 서경석 성대모사로 MBC 공채 개그맨이 됐으니 주철환 교수는 그를 코미디계로 이끈 은사인 셈이다. 그 후 잘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한 마음에 한 번도 연락을 하지 못했다는 그는 주 교수의 연락을 받고 기꺼이 특강을 맡았다고 한다. “남을 기쁘게 한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죠.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저는 참 행복해요. 제가 원래 남들한테 뭘 자꾸 퍼주는 스타일이거든요(웃음). 앞으로 코미디 더 열심히 해야죠. 더 좋은 아이디어를 짜고 더 나은 코너를 만들기 위해 요즘은 거의 매일 밤낮을 방송국에서 보냅니다. 꿈이요? 기회가 닿으면 라디오 DJ를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라디오처럼 따뜻한 매체가 없는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면서 그는 부탁을 하나 했다. 무명 시절 ‘웃으면 복이와요’에 출연하던 그를 보고 응원을 보내준 팬클럽 회원들에게 지면을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거였다. 인터넷 다음 카페에 개설된 그의 팬클럽 ‘Everything is cool’의 80여 명 회원에게 그는 “어려울 때 곁에 있어준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글 / 박연정 기자 ■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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