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35 건 검색)
- [12·3 비상계엄 사태]“계엄은 괴담”이라던 조선일보도 “도 넘어”···신문들 일제히 비판
- 2024. 12. 04 11:12사회
- ... 의원이 제기한 계엄 준비 의혹을 비판하며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괴담”이라며 “지금 세상에서 정부가 계엄령을 발동하면 군에서 이에 따를 사람은 한 명도 없을...
-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논리’라는 ‘괴담’ [플랫]
- 2024. 11. 26 16:08오피니언
- ...,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존재하는 영국에서는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괴담은 이 역설을 설명하지 못한다. 차별금지법과 성별전환법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한국은 말할...
- 플랫
- [이범의 불편한 진실]차별금지법 괴담, 팩트 체크해보니
- 2024. 11. 25 21:32오피니언
- ...,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존재하는 영국에서는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괴담은 이 역설을 설명하지 못한다. 차별금지법과 성별전환법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한국은 말할...
- 이범의 불편한 진실이범
- 추경호 “탄핵 거짓 괴담 퍼뜨리는 세력을 탄핵해야”
- 2024. 09. 05 21:23정치
- ... 5일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의혹을 제기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탄핵을 한다면 거짓 괴담으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분열로 몰아넣는 이런 세력들을 탄핵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스포츠경향(총 216 건 검색)
- 지예은, 제2의 광희…‘심야괴담회’=동화 구연 느낌 (라스)
- 2025. 02. 19 23:52 연예
- MBC 예능 ‘라디오스타’ 배우 지예은이 ‘심야괴담회’ 고정 당시를 회상했다. 19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 (이하 ‘라스’)에는 지예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지예은은 ‘라스’ 출연 이유에 대해 “구라 선배님이 보고 싶어서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구라와) ‘심야괴담회’를 함께 했는데 끝나고 나서 못 뵀다. 오랜만에 ‘라스’ 나가서 새 인사 드려야겠다 싶어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MBC 예능 ‘라디오스타’ 이에 김구라도 ‘심야괴담회’에 대한 일화를 전했다. 그는 “지예은이 반 년 동안 고정을 했는데 그렇게 득표수가 적은 고정 출연자는 처음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지예은은 “‘심야괴담회’가 좀 무섭지 않나. 목소리를 좀 깔아야 하는데 내 목소리 톤이랑 안 맞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다른 MC들은 말을 듣기만 해도 스산하고 을씨년스럽다면 지예은은 동화 구연 같은 느낌이었다고. 그러자 김구라는 지예은에게 어두운 옷을 입어보라고 조언했다고. 김구라는 “마땅히 조언해 줄 게 옷밖에 없더라”라며 멋쩍은 듯 웃었다. MBC 예능 ‘라디오스타’ 하지만 지예은은 “그래서 그다음부터 검정 옷만 입었다. 그랬더니 득표수가 나아졌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홍보요정 김도연,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 출격
- 2024. 11. 13 19:12 연예
- 배급: (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제공/제작: (주)26컴퍼니 개봉 2주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총 누적 관객수 1만 8천 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주연 김도연이 13일 오후 10시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출연한다. (제목: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 감독: 김민하 | 출연: 김도연, 손주연, 정하담, 강신희 | 공동제공/배급: (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제공/제작: (주)26컴퍼니 | 상영시간: 90분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2024년 11월 6일(수)) 김도연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서 세강여고 방송부를 이끌고 있는 방송부장이자 공포영화 클리셰를 줄줄 꿰고 있는 수능 성적 8등급의 영화감독 지망생 ‘지연’ 역을 맡아 안정된 연기력으로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학교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남아야하는 공포를 그린 호러 코미디 영화 로 지난 6일 개봉과 동시에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데 이어 개봉 2주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총 누적 관객수 1만 8천 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김민하 감독이 만들어 낸 신선한 호러 코미디 장르와 아메바 소녀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완벽한 케미 그리고 웃음 포인트 사이에 숨겨진 메시지까지 영화가 가진 다채로운 매력을 알아보고 응원해 준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배급: (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제공/제작: (주)26컴퍼니 관객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GV부터 무대인사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 가운데 김도연이 13일 밤 10시 ‘배성재의 텐’에 생방송으로 출연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어디에서도 듣지 못했던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려줄 예정이다.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나는 신선한 호러 코미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전국 CGV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극장가에 신선한 호러 코미디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주역 김도연이 13일 밤 10시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생방송으로 출연한다.
- [오늘 개봉작] 귀여운 ‘아메바 소녀들’, 학교괴담 잡으러 출격
- 2024. 11. 06 10:56 연예
-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한 장면. 귀엽고 거침없는 ‘아메바 소녀들’이 학교 괴담을 잡으러 6일 출격한다.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감독 김민하, 이하 ‘아메바 소녀들’)이다. ‘아메바 소녀들’은 학교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 남아야만 하는 공포를 그린 작품으로 김도연, 손주연, 정하담, 강신희 등 새로운 얼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본격 코믹스쿨호러다. 김민하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위트 있는 연출력과 상상력, 그리고 교육 현실을 꼬집는 날카로운 시선까지 갖춘 문제작이다. 제57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4 가오슝영화제, 제4회 자카르타 필름 위크에도 공식 초청된 이 작품은 “장르를 재치 있게 비틀면서도 이야기가 가진 본질적인 매력과 충실한 유머가 넘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까지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크지 않은 규모의 영화지만, 트로피의 무게만큼 알찬 구성으로 러닝타임 90분을 채운다. 처음 스크린 도전에 나서는 김도연의 안정된 연기력도 관전포인트다. 그는 “여러번 볼 때마다 영화가 재밌다. 알고 봐도 웃게 되는 장면들이 있고, 볼 수록 이해되고 새로운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면도 있는 영화”라며 “관객들도 편안하게 웃고 즐기면서 영화 안에서 응원하는 메시지에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작품에 애정을 비치기도 했다. ‘아메바 소녀들’은 CGV서 단독 개봉한다.
- 독립예술 영화 예매율 1위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1등급으로 웃길 준비 완료
- 2024. 11. 06 06:24 연예
- 공동제공/배급: (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제공/제작: (주)26컴퍼니 신선한 호러 코미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 개봉을 앞두고 이번주 개봉작 중 독립/예술 영화 예매율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목: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 감독: 김민하 | 출연: 김도연, 손주연, 정하담, 강신희 | 공동제공/배급: (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제공/제작: (주)26컴퍼니 | 상영시간: 90분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2024년 11월 6일(수))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 개봉을 앞두고 이번주 개봉작 중 독립/예술 영화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가을 극장가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일 독립/예술 영화 예매율 1위에 이름을 올린 것. 이러한 기록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을 기다리는 예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6일 개봉하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학교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남아야하는 공포를 그린 호러 코미디 영화로 “올해의 발견!”이란 평을 얻은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시작으로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국내 언론시사회 후 호러 영화 클리셰를 과감하고 유쾌하게 비튼 김민하 감독의 신선한 연출과 개성 강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수능 만점을 받기 위해 저주의 귀신 숨바꼭질에 뛰어든 평균 성적 8등급의 아메바 소녀들로 변신한 김도연, 손주연, 정하담, 강신희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대환장 호러 코미디 케미를 선보이며 1등급의 웃음을 선사할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예매율 1위를 시작으로 내일 개봉과 함께 가을 극장가에 신선한 호러 코미디 열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은 6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주간경향(총 37 건 검색)
- [시네프리뷰]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호러 코미디로 비튼 K공포물의 유산(2024. 11. 13 06:00)
- 2024. 11. 13 06:00 연예
- 애니메이션에서 볼 법한 코믹 설정을 실사로 옮겨놓았다. 분명 대놓고 웃으라고 만든 장면인데 배급사와 평론가, 기자 등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한 시사회장의 반응은 고만고만했다. 개봉 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마주하게 될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목: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Idiot Girls and School Ghost: School Anniversary) 제작연도: 2024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90분 장르: 공포, 코미디 감독: 김민하 출연: 김도연, 손주연, 정하담, 강신희 개봉: 2024년 11월 6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공동제공/배급: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제작: ㈜26컴퍼니 “영화제 화제작이란 거,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시사회가 있던 날, 상영을 기다리며 극장 로비에서 대기하던 중 한 영화평론가의 말이다.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다고 무조건 믿고 볼 건 못된다는 설명이다. 동의한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왓챠가 주목한 장편과 감독상’을 받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못 가 본지 한 10년 됐나, 부천국제영화제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일단 영화를 대하는 관객들의 태도. 너그럽다. 웃어야 할 대목에서는 박장대소하고 무서운 대목에서는 ‘아낌없이’ 비명을 지른다. 지금은 국제적 거장이 된 봉준호 감독을 인터뷰하다 참관기를 들은 적 있는데,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분위기도 그렇다고 한다. 다시 말해, 한없이 관대하고 적극적으로 응원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영화제 관객과 편당 1만4000원~1만5000원의 자기 돈을 내고 입장한 영화 저관여층 ‘일반 극장 관객’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실제 여러차례 경험했다. 영화제에서 볼 때는 분명 박장대소했는데, 한 몇 달 후 쯤 일반극장에서 다시 볼 때 관객반응은 ‘팔짱끼고 그래서 어쩌라고?’ 분위기인 경우도 꽤 있었다. 귀신 숨바꼭질 학교 괴담 세강여고에는 학교 전설이 있다. 수능 한 달 전쯤이 개교기념일인데, 이 개교기념일에 출몰하는 귀신과 숨바꼭질에서 이기면 수능 만점을 받는다는 전설이다. 영화는 1998년 조악한 가정용 비디오(VHS) 화질로 찍힌 ‘귀신 숨바꼭질’ 영상으로 시작한다. 숨바꼭질은 이런 의례로 이뤄진다. 개교기념일, 학교의 문이 닫히면 참가자들은 저주 인형의 배를 갈라 자신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잘라 넣는다. 화장실 개수대에 인형을 집어넣은 뒤 참가자들의 이름을 두 번씩 말하고, 이 저주 인형에 이름을 부여한다. 그 뒤 소금물을 입에 머금고 동틀 때까지 귀신을 피해 숨어 있으면 이긴다. 단 한 사람이라도 귀신에게 붙들리지 않으면 참가자 전체가 이긴 거로 된다. 1998년 비디오 속 숨바꼭질은 성공했을까. 시간은 흘러 2024년. 수능은 포기한 방송반 고3 3인방이 있다. 감독이었던 지연(김도연 분)은 밤늦게 남아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편집하다 캐비닛 속의 <1998년 귀신 숨바꼭질> 비디오를 발견한다. 호기심에 그걸 재생한 뒤로 비디오 속 귀신이 불만 끄면 출몰한다. 악몽에 시달리던 지연은 1998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 학교 앨범을 뒤지고 비디오 속 세 소녀 모두 그해 수능 만점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된다. 귀신 숨바꼭질에 이긴 것이다. 그렇다면 방송반 3인방 ‘아메바 소녀’들도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을까. 아메바 소녀는 이 학교 교사가 수능을 포기한 낙제점 소녀들에게 붙인 별명이다. 세 소녀는 확실하게 이기고자 ‘용병’을 영입한다. 학교 지하실, 홀로 종교 반 동아리 방에 머무는 후배 민주(정하담 분)다. 일본문화 마니아라는 설정인데, 딱히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도 숨바꼭질에서 이길 수 있을까.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부천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상영됐을 때 관객의 반응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너그러운 영화제 관객들은 ‘오버액션’을 하며 열광했을 것이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의도된 작위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귓속말하는 대목에서 이들은 관객들에게 들리게 문자 그대로 ‘속닥속닥’이라고 말한다. 귀신을 피해 이들이 각각 숨는 장면에선 만화 캐릭터처럼 두 손을 모아들고 사뿐사뿐 걷는다. 강신희가 맡은 방송반 촬영감독 현정 역은 이 코너에서 리뷰한 적이 있는 일본영화 <대결! 애니메이션>(2024)의 주인공 여성감독인 사이토 히토미 캐릭터를 참조한 듯한다. 애니메이션에서 볼 법한 코믹 설정을 실사로 옮겨놓았다. 분명 대놓고 웃으라고 만든 장면인데 배급사와 평론가, 기자 등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한 시사회장의 반응은 고만고만했다. 사실 이런 시사회 자리에서 코미디 영화 뿐 아니라 다른 장르영화에 대한 반응도 미지근하기는 마찬가지다. 산전수전 다 겪고 무뎌진 감성이라고나 할까. 개봉 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마주하게 될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영화가 패러디로 비튼 K호러와 J호러의 유산 /씨네2000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서 귀신 숨바꼭질 ‘비디오’가 찍힌 해는 1998년, 박기형 감독의 <여고괴담>이 나온 해다. 그해 <여고괴담>의 등장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했다. ‘한국 공포 영화사’를 보면 198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제작돼 오던 공포 영화들의 명맥이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끊긴다. 왜였을까. 1980년대 중반 무렵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정용 비디오 플레이어 보급도 그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비디오 플레이어 보급에 비디오용 영화 수입도 대폭 늘어났다. B급 공포물뿐 아니라 오늘날 공포영화 장르 쪽 거장으로 불리는 감독들의 영화도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제목을 달고 대거 출시됐다. 인터넷 포르노 동영상이 한국의 성인 에로영화 시장을 붕괴시켰듯, 외국 공포영화의 수입 증가가 1980년대까지 외국 히트작 번안 수준에 머무르던 한국공포 영화의 극장 수요도 무너뜨린 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괴력난신(怪力亂神)을 혐오하던 유교적 심성이 밑바탕에는 깔려있었겠지만. 그리고 그 ‘가정용 비디오로 재생된 공포물’로 영화를 공부한 새 세대들이 충무로에 진출해 메가폰을 잡은 첫 영화가 <여고괴담>이다. 그러니까 한국 공포 영화사의 시기 구분은 <여고괴담> 전과 후로 나뉜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여러 대목에서 이 ‘K호러 영화‘의 유산을 인용한다. <여고괴담>이 개봉됐을 당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았던 것이 점프 컷 장면(사진)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점프 컷 장면이 그대로 인용된다. 귀신과 숨바꼭질하던 지연은 귀신이 ‘점프 컷’으로 쫓아올 것을 예상, 선제 대응(!)한다. 괴물이 ‘영상을 매개로 자기 복제’를 한다는 아이디어는 아무래도 일본 J호러 붐의 시작인 <링>(나카타 히데오 감독)에서 가져오지 않았나 싶은데, 이 역시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 시점이 1998년이다.
- 시네프리뷰
- [후마니타스연구소·주간경향 공동기획-2024 총선, 함께 생각해봅시다] “오염수 반대가 괴담? 정부 주장이 괴담!”(2023. 11. 13 07:00)
- 2023. 11. 13 07:00 문화/과학
- (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한국 시민의 자세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와 일본인 스즈키 아유미씨 8월 24일 오후 1시 5분, 방류가 시작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약 12년 만이다. 도쿄전력이 밝힌 하루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라는 표현을 고집하고 있다) 방류량은 200~210t. 도쿄전력이 밝힌 방류계획에 따르면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 1㎞의 해저터널을 거쳐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한다. 도쿄전력이 밝힌 바에 따르면 1차 방류분 7800t은 모두 바다에 흘려보냈으며, 10월 5일부터 시작한 2차 방류도 1차와 같은 7800t이다. 3차 방류는 11월 2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오른쪽)와 스즈키 아유미 한살림 수원 생협 이사가 11월 6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에서 개최한 ‘경향시민대학-시민이 동료 시민에게’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와 주간경향이 공동기획한 ‘경향시민대학-시민이 동료 시민에게’ 세 번째 강연주제는 ‘인류에 닥친 재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중심으로’였다. 강사는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국립암센터 초빙의와 일본인으로 후쿠시마 사건 후 한국인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한국에 건너와 살면서 먹거리·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적인 삶을 실천 중인 스즈키 아유미씨가 맡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대하는 자세 백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특히 한국 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걱정과 비판을 ‘괴담’으로 몰아붙이면서 오염수 방류가 과학이고 측정·예측이 가능하며 방사능 오염 문제도 미미한 정도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논리’의 문제점을 짚었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투기는 원인도, 결과도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다. 희석한 다음 투기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희석한다고 방사성 핵종이 변화하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지금도 오염된 후쿠시마 앞바다, 지금도 진행 중인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어류 서식지와 이동 경로의 변화, 또한 먹이사슬로 촘촘히 연결된 생태계의 취약성에 따른 불확실성 등 어느 하나 제대로 평가되지도, 밝혀지지도 않고 있다.” 그는 정부가 제작한 ‘후쿠시마 오염수에 관한 괴담’ 카드뉴스 중 하나를 제시하며 “괴담이라는 정부 발표야말로 괴담”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만들어 배포 중인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카드뉴스를 보면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이다’라는 주장을 대표적 괴담이라고 단정한다. 정부의 카드뉴스는 일본은 오염수에 남아 있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기준치보다 훨씬 적은 1ℓ당 1500베크렐 이하로 떨어뜨려 바다로 배출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 양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방사성 물질보다 적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커피 한 잔에는 삼중수소 4900베크렐만큼의, 바나나 하나에는 삼중수소 6000베크렐만큼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으니 “처리된 오염수에는 커피, 바나나보다 방사성 물질량이 훨씬 적다”는 것이 이 카드뉴스의 주장이다. 백 교수는 말한다. “커피 한 잔에는 삼중수소가 아니라 포타슘40에 해당하는 10베크렐, 바나나 하나에는 15베크렐이 들어 있다. 사람 몸 안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포타슘이 들어 있어 바나나 한 개나 커피 한 잔은 전혀 문제가 안된다. 포타슘은 다른 말로 칼륨인데 우리가 포타슘을 제일 많이 접하는 건 겨울에 눈이 왔을 때 뿌리는 염화칼륨이다. 칼륨은 바나나와 커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몸, 시금치에도 있다. 심지어 후쿠시마 오염수에도 있다. 바닷물에도 칼륨이 있다. 그런데 그걸 삼중수소로 바꾸면 이만큼 된다는 건데, 결국 커피를 마시거나 바나나도 먹지 말라는 소리다. 완전히 이상하게 환산해서 이상한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셈이다. 우리 몸의 필수 전해질인 포타슘과 원전에서 만들어지는 인공방사능인 삼중수소와 단순 비교하고 심지어 바나나와 커피를 위험하게 보이게 할 정도로 정부가 진짜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 문재원 기자 무엇이 “괜찮은 것”일까 ‘바닷물로 희석하니 괜찮다’는 논리도 정말 그런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백 교수의 주장이다. ‘괜찮은 것’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흔히 통용되는 방사선 연간 허용량이라는 것도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국제방사선방호협회(ICRP)와 같은 단체가 임의로 정한 양이지 그 수치 이하면 안전하다는 절대적인 안전치가 있지는 않기 때문에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후쿠시마 사고 후 당시 일본 정부는 국제방사선방호협회의 기준에 따라 연간 20밀리시버트(m㏜)를 주민대피 기준으로 제시했는데, 후쿠시마 원전 노동자들에게 연간 허용량은 250밀리시버트였다. 다시 말해 이 허용량이라는 것은 행정적 관리수단일 뿐, 그 이하는 안전하다는 수치를 뜻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제한치’라는 개념도 마찬가지다. 백 교수에 따르면 이 개념은 동물실험을 통해 나온 그래프에 바탕을 둔 것이다. “아주 단순화시켜 말하면 실험동물이 높은 농도에서 죽는지 사는지 보는 방식이다. 실험실에서는 한꺼번에 짧은 기간, 예컨대 1주일 동안 집중 노출하는 반면, 실험실 밖의 실재에서는 저강도로 일생 영향을 받는 것이니 그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오염수 방류 후 ALPS가 처리 못 하는 삼중수소 문제가 불거지자, 오염수 방류가 문제가 없다는 쪽에서는 한국이나 중국에서도 삼중수소를 바다에 버리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침묵한다고 반박한다. 그는 “중수로 방식의 원전에서 삼중수소 배출이 경수로보다 10배 정도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의 경우 경주 옆 월성원전이 바로 이 중수로 방식으로 배출 삼중수소 농도가 문제 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월성 주변 거주 주민들의 소변을 측정하면 삼중수소가 상당히 높게 나오는데 그것이 문제인지 아닌지 아직 논란은 진행 중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나이 많은 사람들의 염색체가 많이 깨져 있고, 손상된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가 오래 살아서인지 삼중수소 때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삼중수소의 유해성은 우리 몸 안에 들어가서 우리 몸의 구성 성분이 됐을 때 나타난다.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물과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포도당을 만든다는 것은 다 알 것이다. 그때 사용되는 물에 삼중수소가 끼어들어 일반수소(H) 대신 삼중수소가 결합하면 삼중수소당이 되고 더 합성이 되면 지방도 되고 식물성 단백질도 된다. 그게 몸에 들어와 대사 작용을 하면 그때 만들어지는 DNA 염색체에 삼중수소가 들어갈 수 있다. 예컨대 난자 DNA에 삼중수소가 섞여 들어가면 세포분열 하면서 DNA 손상으로 난자가 죽거나 태아에 이상이 생기는 생식독성, 유전독성, 소아암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ALPS가 걸러내지 못하는 삼중수소뿐 아니라 걸러낸 뒤에 남는 저선량 방사선도 문제가 된다. “앞으로의 해양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또 생각해야 하는 것이 기후변화 문제다. 얼마 전 동해에서 참치가 잡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참치는 대표적인 아열대 어종으로 전 세계 바다를 돌아다닌다. 해류도 바뀔 수 있다.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바뀔 것이 예상되는데 바다에 오염수를 버리는 것은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일이다. 인권과 평화의 문제를 같이 생각해야 한다.” 일본 지바현 출신의 스즈키 아유미씨는 2011년 3월 11일 지진이 났을 때 자전거를 타고 친구들과 공원에 놀러 가던 중이었다. “땅이 엄청 흔들렸다. 병이 생겨 어지럽나, 싶어 다리를 바닥에 댔는데 그렇게 해도 흔들렸다. 일본은 단독주택이 많은데 기와집 기와가 두루룩 떨어져 깨지고 안에 있던 할머니가 나와 울면서 ‘이런 것은 처음이고 너무 무섭다’고 말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TV에선 쓰나미 영상을 반복해서 틀었다. 동일본 대지진 영향권에 후쿠시마 원전이 있다는 건 그 이전부터 알았다. “대학을 가기 전에는 부모님들이 원전은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결국 후쿠시마 원전이 터졌고 엄청 무서웠다. ‘아이들을 앞으로 어떻게 키워야 할까’ 생각했다. 요코하마에서 회사에 다니던 남편은 그날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다.” 2012년, 그는 한국인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한국으로 이사를 왔다. 아유미씨는 일본에 있을 때도 ‘생활클럽 생협’이라는 48년 역사의 일본에서 제일 큰 생협에 참여했다. 아이들의 아토피 때문이었다. 생활클럽 생협은 ‘먹거리와 에너지·복지가 정방향으로 가게끔 노력하는’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이다. 믿을 만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한국에 와서도 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을 기치로 1986년부터 80만 세대가 조합원으로 참여 중인 한살림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현재 한살림 수원생협 이사와 자연의벗연구소 국제협력위원 활동을 겸하고 있다. 전국의 한살림 매장엔 “생명의 바다에 아무것도 버리지 마라!”라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문제에 대한 “우리도 반대한다!”는 의지 표명인 동시에 조합원들이 같은 시민으로서 알고 있어야 하고, 계속 요구하고 연대하며 개선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소비자로서 안전한 먹거리만 먹고 싶다에서 더 나아가 어떤 상황인지 잘 파악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라는 것이 투표와 같다. 열심히 만들고, 열심히 활동하면서 뭔가 물품을 제공하는 분들에게 우리가 돈을 써야지, 그분들도 지속가능한 생산이 가능하지 않겠나.” 스즈키 아유미 한살림 수원 생협 이사/문재원 기자 투표는 ‘투표권 없는 미래세대’ 위한 것 “시민이 동료 시민에게”라는 주제로 열린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주간경향 공동기획 강좌의 큰 전제는 ‘내년, 2024년 총선’이었다. 2024년 총선에서 큰 이슈가 될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대하는 시민의 자세는 어때야 할까. 아유미씨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일본 사람이고, 국적이 일본이어서 투표권이 없다. ‘한국인인 당신께’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생각해봤다. 투표를 한다면 탈핵·탈원전을 지향하는 후보에게 했으면 한다. 또한 정보공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 미래세대 먹거리를 고민하는 사람, 대규모 생산보다 지역, 수입보다 국산으로와 같은 요구를 하는 사람이나 정당을 지지하고 투표하면 좋을 것 같다. 나 혼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내용이 있다고 알리는 활동을 하면 어떨까.” 백도명 교수는 아유미씨가 활동하는 한살림이란 단체의 이름은 ‘식구’를 뜻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식구(食口)를 풀어쓰면 같은 입으로 먹는 걸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한 식구라는 것이다. 먹는 게 살아가는 것,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먹는 것에 대한 정보, 알권리가 중요하다. 알권리를 얻기 위해서는, 권리를 쟁취할 수 있는 투표가 중요하다. 투표는 투표권이 없는 사람들, 다시 말해 앞으로 올 사람들, 미래세대를 위해 행해져야 한다.”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민들이 요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알권리”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무턱대고 괴담으로 몰 것이 아니라 차분히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방사능 기준치가 나라마다 다 다르다면 각 나라가 나름대로 가진 논리가 있을 텐데, 그 논리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뭔지, 자료는 뭔지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와 같게 이야기하는지 아니면 다르게 이야기하는지, 어떤 결정이 내려진다면 어떤 나라들이 합의한 것인지, 그 상식의 근거는 정부가 제시해줘야 한다. 투표를 통해 이런 요구를 할 수 있는 우리의 대표를 제대로 뽑는 일이 중요하다.”
- [장르물 전성시대]쾌: 젓가락 괴담 경연(2021. 12. 24 15:24)
- 2021. 12. 24 15:24 문화/과학
- ㆍ젓가락을 통해 본 미스터리한 세계 <쾌: 젓가락 괴담 경연>은 일본, 대만, 홍콩의 다섯 작가가 젓가락 괴담을 주제로 집필한 작품집이다. 부제의 ‘경연(競演)’이 내세우는 그대로 삼국의 작가들이 젓가락이란 다소 협소한 소재를 각자 얼마나 특별한 상상력으로 구현했는지 기대할 법하다. 그러나 실은 옴니버스 그 이상으로, 굳이 ‘경연’을 덧붙인 부제 역시 독자의 선입견을 이용한 교묘한 장치에 가깝다. 뜻밖에도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 때마다 경연보다는 협연에 가까운 진짜 정체가 드러나는데, ‘젓가락님’이란 초상현상으로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하모니는 그래서 더더욱 괴담과 미스터리의 매력을 십분 배가한다. 한국어판 표지 / 비채 첫 테이프를 끊은 미쓰다 신조의 ‘젓가락님’은 매일 밥에 젓가락을 꽂고 84일간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아이들의 장난 같은 의식을 다룬다. 의식을 거듭하면 어느 순간 젓가락님이 화답하는데, 그 증거로 소원을 빈 사람의 팔에는 물고기 모양의 붉은 모반이 나타나면서 괴상한 꿈을 꾸게 된다. 꿈속에서 그는 날마다 어떤 교사에서 깨어나는데, 그곳엔 9명의 동급생이 있고 꿈을 꿀 때마다 한명씩 차례로 살해된다. 꿈이 암시하는 불길한 징조는 소원에도 불온한 기운을 더하며 괴담 특유의 충격적인 결말로 마무리된다. 처음엔 일본의 대표적인 호러 미스터리 작가인 미쓰다 신조치고 조금은 싱겁고 무난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는 충분히 즐길 만했지만, 과연 이어지는 작품과 ‘경연’을 벌일 만한 수준인가 의문이 들었다. 실제로 이어지는 쉐시쓰의 ‘산호 뼈’는 학창 시절 산호로 만들어진 젓가락을 지니고 다니던 동급생의 이야기를 퇴마 전문 도사에게 상담하는 형식으로 훨씬 눈길을 끈다. 대대로 전해진 산호 젓가락에 왕선군이라는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동급생은 자신의 불행을 젓가락에 투사했는데, 그 젓가락을 숨김으로써 그를 해방해주려 했던 여자의 내밀한 고백이 마침내 화해와 치유로 끝을 맺는다. 학창 시절의 아련한 감각에 영적 세계를 직조한 분위기는 이미 대만 대표의 손을 들어주기에 충분했다. 이어지는 예터우쯔의 ‘저주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는 밥에 젓가락을 꽂은 각미반 저주가 실은 한 유튜버 그룹이 창작한 기담임을 라이브 방송에서 고백하는 순간 그중 하나가 사망한다. 두 작품 모두 저주는 가짜여도 인간의 악의만큼은 진짜라는 말로 내내 불편한 진실을 좇는다. 네 번째 작품인 ‘악어 꿈’은 이 작품집의 백미로, 몇가지 외에 특별한 접점이 없던 모든 작품을 하나로 꿴다. 마치 작가 샤오샹선이 젓가락 괴담의 실체를 뒤쫓는 메타픽션 형식을 취하면서 앞선 작품들을 한 원천으로 수렴할 뿐 아니라 ‘젓가락님’의 꿈속 사건에도 정확한 진실을 부여한다. 무엇보다 민며느리제의 희생자로 보이는 누군가의 처절한 고백이 앞선 캐릭터들과 매칭되는 순간 만들어내는 충격은 실로 대단하다. 그러니까 다른 작품의 절반도 되지 않는 분량의 ‘젓가락님’은 실은 이어지는 작품의 토대였다. 게다가 마지막 찬호께이의 ‘해시노어’가 앞 작품의 속편 혹은 후일담을 자처하면서도 모험소설과 판타지 장르를 표방하는 그대로, 작품의 결은 제각각이지만 괴담에 숨겨진 의미에 접근하는 태도는 모두가 괴담 미스터리 장르의 정수를 자처할 만하다. 점과 점이 만나 선이 되고 면을 이루고 마침내 면과 면이 맞닿아 3차원이 되듯, 작가들의 뛰어난 역량으로 빚어낸 릴레이 소설이 온전히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냈다.
- 장르물 전성시대
- [언더그라운드 넷]수원역 ‘꿈의궁전’ 모텔 괴담, 진실은(2021. 08. 30 11:05)
- 2021. 08. 30 11:05 사회
- “팔 없는 게 수원역 괴담이 떠오르네.” 8월 24일, 한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이다. 리얼돌인데 리모컨을 누르면 동작하는 영상을 두고 한 말이다. 수원역 괴담? 유명한 이야기다. 아무래도 여름이 되다 보니 이 도시 전설급 고전 이야기가 리바이벌되는 모양이다. postshare 발단은 2010년 9월. 이종격투기 커뮤니티에 한 회원이 자신이 1990년생 대학교 2학년생이라며 동대구역 인근에서 “3만원에 놀다 가라”는 매춘호객 권유를 받았다는 글에 달린 댓글이었다. 여기에 ‘드리프트’라는 닉네임의 회원이 “팔다리 없고 얼굴은 전지현보다 예쁜 여자가 가방에 실린 채로 들어올 수도 있다”라며 2001년 자신이 군대 상병휴가 때 겪은 경험담이라고 밝힌 글을 올리면서다. 어떤 아저씨가 “2만원에 해주겠다”는 말에 혹해 들어가 보니, 잠시 후 그 아저씨가 여행용 가방을 들고 방에 들어왔는데, 그 안에서 얼굴도 예쁘고 머리도 긴 여자가 생글거리며 웃고 있었다는 것. ‘어떻게 가방 안에 들어갔지?’라고 생각하는 찰나 여성의 팔다리가 없다는 걸 알고 깜짝 놀라 도망쳐 나왔다는 이야기다. 10년 넘게 사실처럼 유통되고 있는 이 수원역 괴담에서 특이한 점은 위 ‘팔다리 없는 여성’이 목격된 구체적인 장소가 거명된다는 점이다. ‘꿈의궁전’이라는 모텔이다. 실제 포털지도 등에서 검색해보면 수원에서 같은 이름의 모텔이 두곳 나온다. 정말 그곳에선 저런 매춘이 이뤄지고 있을까. 두곳 중 그나마 수원역과 가까운 곳이 인계동에 있던 꿈의궁전이다. ‘있던’이라고 쓴 것은 지금은 리모델링을 해 다른 모텔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나 여러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는 대부분의 이 괴담 관련 사진은 리모델링하기 전 모텔 사진이다. “괴담이라고요?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습니다.” 과거 꿈의궁전이 있던 자리에서 현 모텔을 운영하는 관계자의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들은 현재 이름의 모텔로 리모델링한 상태에서 매입했기 때문에 “이전에 있던 모텔이 어떻게 운영됐는지는 일절 들은 바 없다”는 것이다. “글쎄요. 진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이슈가 됐을 텐데 전혀 그런 일 없었습니다.” 성매매 집결지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수원시청 여성정책과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이 괴담장소로 지목하고 있는 인계동의 경우도 실제 수원역에서 차로 10~15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만큼 애초 2010년 버전의 괴담도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경우”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 역시 “꿈의궁전 괴담은 처음 들어봤다”며 과거 20년 넘게 현장 업무를 담당한 소장에게 문의해보고 다시 연락을 주기로 했다. 그리고 마침내 돌아온 답. “그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본인이 관심을 가질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하네요.” 본인이 관심을 가질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은? “이게 사실일까, 하고 찾아볼 정도의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말 그대로 괴담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장애가 있는 분이 사회생활로 돈 버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런 직업을 갖는 경우는 더러 있었고, 과거 지적 장애가 있는 여성피해자 케이스가 없진 않았다”라며 “그런 종류의 이야기가 과장·와전돼 퍼지면서 이른바 수원역 모텔 괴담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 언더그라운드 넷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 [너와나의 소녀시대]서민들의 여름 친구 선풍기 그리고 괴담
- 2022. 07. 31 09:45 문화/생활
- ‘전설의 고향’보다 더 무서웠던 ‘선풍기 질식사 괴담’. 그러나 국내 이외에는 그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낭설이었다. 아, 그리고 보니 기억이 난다. 그래, 바로 그거, 선풍기 괴담 말이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사람이 죽는다. 나는 일본에 와서 이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고, 이 얘기를 했다가 비웃음을 산 적도 있다. 그건 한국에만 있는 괴담이래. 뭐라고? 잠들기 전이라면 선풍기 바람을 얼마든지 쐬도 좋지만,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전설의 고향’ 보다 더 무섭다. 과학자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닌지라, 일단 신문 기사만 추려보겠다. 함께 이 선풍기 괴담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선풍기는 1970년대에 한국에서도 제조되어 보급되기 시작한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를 검색하면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자다가 사망한 뉴스는 1972년부터 등장한다. 1972년 7월 18일 동아일보에는 ‘희산소 탓, 통풍 안 되는 좁은 방에서 선풍기 틀고 자다 절명’이라는 기사가 났다. “서울 영등포구 구로 3동 252 전모 씨(31세)가 좁은 방안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자다가 숨져 있는 것을 밤일을 하고 돌아온 전 씨의 가족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전 씨는 길이 2미터, 너비 1미터 가량의 좁은 가게 골방에서 통풍이 안 되어 더위를 식히려고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잠이 들었다가 숨진 것이다. 사인 조사에 나선 경찰은 외상이 전혀 없고 통풍이 안 되는 방에서 선풍기를 오래 틀 경우 산소 희박 현상이 일어나고 선풍기 바람을 오래 쏘이면 체온이 떨어져 혈액 순환 장애를 가져오고 심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는 전문의들의 견해에 따라 선풍기 바람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있다”. 검색한 바로는 1972년에는 이 기사가 선풍기 사고의 전부이다. 1972년 7월 19일 조선일보 기사는 더 무시무시하다. 제목은 ‘여름 생활의 안전 관리’다.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사고가 보도 되기도 한다. 통풍이 안 되는 좁은 방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든 사람이 절명을 했다. (중략) 선풍기를 오래 쐬면 체온이 내려가고 얼굴이 붓는 등의 현상을 경험하는 수가 있다. 특히 가정주부들은 생활 지식으로 명심해둘 필요가 있겠다.” 아니 굳이 여기서 왜 가정주부가 나오나? 모두가 알아둬야 하는 지식이 아닌가? 여하튼 선풍기 돌연사는 가족을 지켜야 할 본분을 다하기 위해 주부들이 꼭 알아야 할 지식으로 여겨졌다. 1973년부터 비슷한 기사들이 조금씩 늘어난다. 1973년 7월 22일 ‘선풍기 켜고 자다 이발사 질식 사망’, 7월 26일 조선일보 ‘선풍기 켜고 잠잔 고교생 숨져’, 7월 28일 조선일보 ‘선풍기 켜고 자다 점원 질식 사망’으로 이어진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산소 희박 현상이 일어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선풍기 괴담’은 2000년대 초반까지도 정설로 이어졌다. 한수빈 기자 10년 후인 1983년 기사를 보자. 1983년 6월 3일 조선일보 ‘선풍기 켜 놓고 자다 셋방 점원 질식 사망’, 8월 4일 조선일보 ‘체온 내리고 호흡 곤란,’ 8월 12일 조선일보 ‘선풍기 틀고 자다 젖먹이 질식 숨져’ 등의 기사를 볼 수 있다. 아니 선풍기가 이렇게 위험한 것이었나? 그렇다면 제조사들은 이렇게 위험한 제품을 어떻게 팔았던 것일까? 그리고 이렇게 위험한 물건이 어떻게 허가를 받고 시중에 나돌 수 있었을까? 당시 한국의 거의 모든 가정에 보급된 것이 선풍기였을 텐데 말이다. 이런 선풍기 돌연질식사는 1997년 기사에도 등장한다. 7월 22일 동아일보는 ‘선풍기 켜고 자던 고교생 질식사’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경찰은 거실에서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TV를 보다 잠들어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라고만 적혀있다. 이런 기사는 2004년에도 나온다. 연합뉴스 2005년 8월 4일 ‘폭염 속 익사, 선풍기 질식사 잇따라’에서도 선풍기로 사망하는 사고에 대해 다뤘다. 하지만 요즘은 선풍기 때문에 질식사 했다는 기사는 찾아볼 수 없다. 선풍기 바람이 35도나 되는 찜통더위를 식혀줄 리 없기 때문이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동시에 틀고 살아도 저체온증이 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70-90년대까지 이어진 선풍기 돌연질식사는 대체 무엇이었던 것일까? 왜 한국에서만 그런 이야기가 돈 걸까?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그런 음모설이???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1983년에 선풍기 질식사로 처리한 사건이 차후 동반자살로 밝혀졌다는 것이다(동반자살이란 단어를 써도 되는가에 대한 논의는 여기서는 피하겠다, 정확하게는 가족 살해 후 자살이 될 것이다). 즉, 사망했는데 선풍기가 켜져 있었다는 이유로 일단 선풍기를 범인으로 모는 것은 조금 무모하지 않았을까 라는 의구심과 더불어 그 후 어떤 수사가 이뤄졌는지 기사만으로는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 몹시 안타깝다. 선풍기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 사람들의 진짜 사인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의 유가족들은 매년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선풍기 앞에서 얼마나 마음이 복잡했을까? 이쯤 되면 선풍기 질식사 사인 오인 집단 소송 같은 것이 좀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과거 선풍기는 더운 여름을 나는 유일한 가정용 냉방 설비였다. “선풍기는 ‘전설의 고향’만큼 무서운 놈이었지”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준다. 돌아가는 프로펠러를 볼 때마다 손가락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상상을 멈출 수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선풍기에 구멍이 송송 난 그물 커버를 씌웠다. 과연 그 그물 커버가 저 무시무시한 프로펠러에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해줄지 어린 나는 확신할 수 없어서, 선풍기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선풍기 앞에 얼굴을 가져다 대고 “아아아아”하고 소리를 내고 목소리가 떨려서 들리는 걸 들었던 것도 그 시절의 추억 중 하나였을 것이다. 우리집에는 선풍기가 한 대 있다. 여름이면 꺼내와 정성스럽게 닦아 먼지를 털어낸다. 이제 선풍기는 나에게 청소하기 아주 어려운, 그래서 무서운 것이 되었다. 1년에 한 번, 딱 선풍기를 청소할 때만 쓰는 십자도라이바(그때는 드라이버가 아니라 도라이바라고 했다)를 꺼내와 나사를 풀고 분리해 외부 틀을 닦고 프로펠러도 닦는다. 무겁고 날카롭다. 목장갑은 필수다. 그렇게 선풍기는 오늘도 우리집 거실에 놓여있다. 아주 얌전하게 말이다. 사실 여름에 열 번도 켜지 않지만, 거기 선풍기가 있으면 여름 같은 느낌이 난다. 수박이 있으면 더 좋고 빙수 같은 것이 있으면 더욱 그렇다. 여름의 분위기는 더위가 아니라 선풍기, 괴담, 시원한 과일이 내주는 것이다. 재일작가 김민정. ·김민정 작가는… 재일작가. 게이오대학 종합정책학부 졸업, 도쿄외대 종합국제학 석박사 수료. 도쿄에 거주하며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에세이를 발표하고 있다. 관심사는 ‘한일 여성사’와 ‘80, 90년대 한일 사회.’ 저서로는 ‘엄마의 도쿄’ ‘떡볶이가 뭐라고’, 공저 ‘소설도쿄’ ‘SF김승옥’, 한국어 번역서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시부야 구석의 채식식당’ ‘애매한 사이’ ‘가나에 아줌마’ ‘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 일본어 번역서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가 있다. 육아하는 여성이 글을 쓸 곳이 마땅하지 않아 메일 매거진 발행을 시작했다. 더 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일상을 편하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격일 메일 매거진 ‘김민정은 김민정이다’(월 구독료 8800원)에서는 소설 ‘남편을 버렸습니다’, 만화 ‘달링은 넷우익’, 80-90년대 한일현대사, 일상다반사 등을 선보이고 있다. ‘김민정은 김민정이다’ 구독 문의 writeforhappy@hanmail.net
- 한국계 켄 정, 니키 미나즈 ‘백신 괴담’ 정면 반박
- 2021. 09. 23 13:46 연예
- 한국계 미국 배우 켄정이 래퍼 니키 미나즈가 언급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페이크 뉴스를 정면 반박했다. 사진| <The Late Late Show>한국계 미국 배우 켄정이 CBS 인기 심야 토크쇼 <The Late Late Show>(더 레이트 레이트 쇼)에 출연해 래퍼 니키 미나즈가 언급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관련 가짜 뉴스를 정면 반박했다. 니키 미나즈는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리니다드에 있는 내 사촌은 백신을 안 맞겠다고 한다. 사촌 친구 한 명이 백신을 맞고 성기능 불구가 됐기 때문”이라며 “(백신을 맞고) 고환이 부어서 여자친구가 몇 주 후로 예정됐던 결혼을 취소했다”며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주장했다. SNS 팔로워 2270만명이 이르는 그의 발언으로 백신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물론 미국과 영국 정부까지 반박하고 나서기도 했다. 니키 미나즈는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리니다드에 있는 내 사촌의 친구 한 명이 백신을 맞고 성기능 불구가 됐다”고 백신 부작용을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켰다.<더 레이트 레이트 쇼>에 출연한 켄 정은 “나는 배우 활동을 하기 전 인턴으로 수련을 받았으며 아내는 현재 가정의학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아내와 백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우리는 어떤 코로나 백신도 ‘코끼리증’이라 불리는 고환 부종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니키 미나즈의 주장에 반박했다. 또한 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을 경고하며 “정부의 추가적인 방역 지침과 특정 환경에서의 마스크가 여전히 권장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켄 정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주 의사면허를 소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판 <복면가왕>인 폭스사 <더 마스크드 싱어>의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 켄정니키 미나즈백신
- 국민건강보험 민영화에 대한 우려 ‘괴담인가? 재앙인가?’
- 2008. 06. 27 재테크
- 광우병 쇠고기, 대운하 정책보다 더 무섭다는 건강보험 민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이클 무어의 영화 ‘식코’를 본 사람들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올 초 정부는 실제로 당연지정제를 완화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가 국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백지화하기도 했다. 건강보험 민영화가 되면 영화처럼 무시무시한 사태가 벌어지는 걸까? 당연지정제 완화가 백지화됐다면 건강보험 민영화가 없던 일이 되는 건가? 궁금한 사항을 시민 단체와 해당 부처의 목소리로 들어보았다.어느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미국 유학생의 글이다. 영화 ‘식코’의 한 장면.“지금 뉴욕에서 살고 있는데요, 아직 사회보장번호는 없고, 민간건강보험에 들었습니다. 반 년 전 심한 몸살감기를 앓아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주사 맞고, 약 이틀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병원비가 15만원이 나왔더군요. 제가 소지한 보험은 안 받아줬습니다. 제 친구는 엑스레이만 찍었는데 병원비를 백만원도 넘게 냈더라고요. (중략) 한국이 만약 건강보험 민영화를 통과시킨다면, 전 이곳에서 시민권 따서 힐러리 뽑아서 건강보험 국영화하려는 정책 편들어 미국에서 살렵니다.” 미국 의료 체계를 비판한 영화 ‘식코’를 보지 않아도 우리는 주변에서 이와 같은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맹장 수술비 1천만원이 없어 도망 나왔다는 이야기, 안경 가격은 8만원인데 시력 검사비는 15만원이라는 이야기….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곳, 바로 미국이다. 그런데 이제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입장이 못 된다. 건강보험 민영화가 된다면, 바로 우리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 민영화’란 무엇인가? 흔히 ‘국민건강보험 민영화’ 혹은 ‘의료보험 민영화’라 부르지만 정확히 말한다면 ‘보건의료서비스의 산업화’라고 하는 편이 맞다. 공보험은 사라지고 사보험만 남는다는 말이 아니다. 공보험이 축소된다는 뜻이다. 즉 의료서비스를 산업으로 받아들이는 것. 의료서비스 산업화는 크게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완화 혹은 폐지’‘민간의료보험 활성화’‘영리 법인 병원 도입’세 가지로 볼 수 있다.그렇다면 ‘당연지정제’란 무엇인가? 당연지정제란 모든 의료기관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건강보험 혜택을 거절할 수 없는 제도다. 바로 앞서 거론되었던 유학생이 병원에서 보험 혜택을 볼 수 없었던 것은 병원이 보험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당연지정제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얼마 전 정부는 당연지정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가 국민들의 거센 반발로 없었던 일로 했다. 하마터면 우리는 응급 상황에서도 보험 적용이 되는 병원을 찾아 2, 3시간을 길에서 해매야 할 뻔했다. ‘당연지정제 완화’가 무효가 됐다니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 기획재정부는 민간보험 활성화와 영리의료법인 도입 등에 대해 검토하고 세부안을 마련해 올해 안에 관련 법 개정까지 마치겠다고 보고했다. 법제처 또한 영리의료법인 허용의 전단계로 의료채권 발행에 관한 법률을 이달 정기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정책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정부는 민영의료보험 강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정부는 왜 의료서비스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나? 정부는 의료서비스 분야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제부처가 이를 더 서두르고 있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의견1 시민연대 “정부가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것” 보건의료서비스의 산업화가 되면 당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고, 또 심장병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국민주권수호 연합회의 모임인 의료보험 민영화 저지 연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문광덕씨(33). 그에게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들이 있다. 지금까지 들어간 아들의 병원비만 2천만원. 만약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더라면 1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됐을 거라 한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울분을 참지 못했다. “‘당연지정제 완화’ 백지화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소화기일 뿐입니다. 정부가 의료 산업화 정책 자체를 포기해야 합니다.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어요. 정부가 민영보험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일급 정보인 개인 질병 정보를 민간보험사에 넘겨주겠다고 합니다. 이 정보에는 개인의 사생활과 재산, 질병 등 개인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다 포함되어 있어요. 이 정보가 유출되는 순간 우리는 이걸 가진 사람의 노예가 되는 거죠.” 그는 ‘영리 법인 병원 도입’에 대해 “병원과 보험사의 이익을 채워주려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병원이 영리 법인인 곳은 미국과 남미의 일부 국가밖에 없어요. 의료 서비스가 산업화된다면 환자가 아닌 보험사나 병원이 주체가 되기 때문에 그들의 주관적인 생각에 의해 판단되죠. 이미 건강보험 예산이 30% 이상 삭감 됐어요. 나머지를 민영보험으로 돌리려는 생각인데, 심장병이 있거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가입 자체가 안 돼요. 이건 하나의 계략에 불과해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의료서비스를 국유화하려는 시점에서 정부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겁니다.”의견2 보건복지가족부 “미국을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의 여론과 전문가들의 비판에 대해 해당 부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보건복지부 김국일 서기관은 단호하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민간보험은 공보험에 보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 공보험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공보험이 민간보험화되면서 공보험과 민간보험이 경쟁을 하게 되는 거죠. 한국의 공보험은 세계에서 굉장히 잘된 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의료 접근성이 보장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죠. 다만 보험료가 낮아 공보험에서 담당하는 급여율이 높지 않습니다. 앞으로 현행의 기본 틀을 유지하되 부족한 점을 점차 보안할 예정입니다.” 그는 정책이 오히려 민간보험을 규제하고 보험 소비자들을 보호할 거라고 반박한다. “민간보험 중 실손 상품은 치료비를 전액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부담하는 비용이 없다면 당연히 의료 이용량이 늘어나고, 점차적으로 공보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 결과 보험료가 올라가는 거죠. 우리는 통제 없는 민간보험 시장을 얼마나 규제할 것인가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보험에 들기에 앞서 상품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소비자 중심으로 제도도 개선할 거고요.” 무엇보다 그는 미국을 따라가지 않을 거라 강조한다. “미국형 의료 체계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따라가지도 않을 겁니다. 우리는 나름의 훌륭한 건강보험제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거죠. 게다가 미국도 변해가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전 국민 건강보험체계를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았습니까? 양극화의 우려도 있고, 국민의 의료 접근성은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 넘어 산이다. 오늘도 광우병 쇠고기 저지 촛불 집회가 열리는 마당에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직 국민건강보험은 어떤 결론에 다다를지 모른다. 수많은 예측만 있을 뿐이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에 우리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이다. ■글 / 두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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