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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불법사찰’ 곽노현 전 교육감, 국가배상소송 1심 패소
‘국정원 불법사찰’ 곽노현 전 교육감, 국가배상소송 1심 패소
2025. 01. 25 11:47사회
... 제2조 제1항에 따라 원고가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 판사는 곽 전 교육감의 손해배상채권은 소멸시효가 만료됐다고 판단했다. 국가배상법에 따르면 국가에 대한 손해배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서거석 전북교육감 2심서 ‘당선무효형’
‘허위사실 공표 혐의’ 서거석 전북교육감 2심서 ‘당선무효형’
2025. 01. 21 15:53사회
... 2심은 일부 유죄로 판단했다. 서 교육감은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서 교육감 측은 “즉각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양진수 부장판사)는 21일...
교육감폭행서거석
‘뇌물수수 혐의’ 임종식 경북교육감…1심서 징역 2년6월
‘뇌물수수 혐의’ 임종식 경북교육감…1심서 징역 2년6월
2025. 01. 21 10:55사회
... 간부 4명 가운데 2명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나머지 2명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임 교육감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경북교육청 소속 공무원 조직을 활용해 선거운동을 기획하고 선거캠프...
교육감의 자사고 취소 권한 삭제’ 입법예고에…서울교육감 “재고 필요”
2025. 01. 13 20:18사회
... 입법예고한 것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재고를 요청하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교육청의 자사고 관리 감독 권한을 약화시키는 조치”라며 “재고가...
정근식자사고휘문고교육부

스포츠경향(총 61 건 검색)

이찬원, 뇌섹남은 다르네 “교육감상 받았다” (편스토랑)
이찬원, 뇌섹남은 다르네 “교육감상 받았다” (편스토랑)
2024. 11. 08 21:13 연예
KBS2 ‘신상출시-편스토랑’ 가수 이찬원이 친구들과 추억 여행을 떠났다. 8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편스토랑’에서 이찬원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이찬원은 자신의 집 12년 지기 고향 친구들을 초대했다. 그는 “진짜 어릴 때부터 어울려 다닌 친구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때 이찬원은 친구의 휴대폰을 힐끔 보더니 “내 사진도 있네?”라며 반가워했다. 친구는 “네 사진 진짜 많다”라며 12년 동안 숨겨둔 이찬원의 사진들을 공개했다. KBS2 ‘신상출시-편스토랑’ 가장 먼저 공개한 사진 속 이찬원은 상장을 들고 모범생처럼 단정한 교복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이를 본 다른 친구는 “촌스러운 것 봐 안경이 한몫했다”고 거들었다. 자신의 옛 모습에 당황한 이찬원은 “교육감상 받았을 때”라며 깨알 자랑을 놓치지 않았다. 사진첩을 한참 들여다보던 친구는 이찬원에게 “너 이때 까맸구나?”라며 의아해했고, 이찬원은 “내가 학생 때 까맸다”며 공감했다. KBS2 ‘신상출시-편스토랑’ 이 밖에도 친구는 함께 봉사활동 갔던 사진, 수학여행 때 찍은 사진 등등을 공유하며 추억 여행을 떠났다. 한편 ‘편스토랑’은 미식가 스타들의 ‘먹고 사는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의 레시피를 함께 공유하고 대결하는 프로그램. 대결에서 승리한 메뉴는 방송 다음 날 전국 편의점 간편식과 밀키트로 출시된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
김영배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교육감 직선제 폐지” 공약 발표
김영배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교육감 직선제 폐지” 공약 발표
2024. 09. 13 04:52 생활
서울교육 혁신 위한 ‘531 정책’ 제시 김영배 예비후보 김영배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김영배(성결대 교수) 예비후보는 지난11일 교육감 직선제 폐지 공약을 발표했다. 김영배 예비 후보는 9월 11일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12일 10시 30분, 김 예비후보가 광화문에서 열리는 출마 선언식을 통해 서울 교육의 획기적인 변화를 위한 ‘서울교육 531 정책’을 발표했다. 김 예비 후보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통해 교육의 정치화를 종식하고, 교양 문화 바우처 지급으로 학생들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며, 교권 보호 및 교사의 자율성 확대를 통해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초·중등 병합 학교 시범 확대와 디지털 교육 환경 구축을 통해 미래 교육을 선도하고, 청소년 문제 해결을 통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배 예비후보 캠프는 “오늘날 현 시점을 고려해도 교육행정의 정치화는 전반적으로 교육문화와 맞지 않는다”고도 했다. 앞서 김영배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서울교육을 이롭게 할 정책으로 서울교육531정책중 ‘청소년 4대 중독 근절’ 공약을 발표해 교육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서천교육지원청, 충남교육감기 육상대회 3연패 달성
서천교육지원청, 충남교육감기 육상대회 3연패 달성
2024. 09. 05 01:34 스포츠종합
서천교육지원청 제공 서천교육지원청이 2024 충남교육감기 육상대회에서 3연속 종합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서천교육지원청 ‘2024년도 충남교육감기 육상경기대회’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1개 등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종합우승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충남교육감기 육상경기대회는 지난 달 30일부터 600여 명의 학생이 출전한 가운데 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사전 경기로 운영된 장대높이뛰기를 제외하고 본 대회에서는 단거리, 중장거리, 도약, 투척 등 초등 16종목, 중등 37종목의 총 53개 종목이 치러졌다. 초등부 25명과 중등부 40명 등 총 65명의 학생 선수가 47개 종목에 출전한 서천교육지원청 육상팀은 남자초등부 100m, 200m, 400mR와 멀리뛰기, 여자중등부 100m, 400m, 800m, 100mH, 400mR, 원반던지기, 중등부 1600mR(Mix)에서 금메달 총 11개를 획득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여기에 남자초등부 높이뛰기, 여자초등학교 포환던지기, 여자중등부 높이뛰기와 5종경기, 남자중등부 110mH과 5종경기에서 은메달 총 6개를, 여자중등부 창던지기, 포환던지기, 멀리뛰기, 높이뛰기, 1500m, 5종경기, 1600mR와 남자중등부 3000mW,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5종경기에서 동메달 11개를 획득했다. 이 밖에도 4위 17개, 5위 12개, 6위 13개, 7위 10개, 8위 7개 등 총점 439점으로 논산계룡(259점), 천안(224점), 부여(201점), 아산(170점), 당진(170점)을 큰 점수차로 앞서며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대회 초등부 단체 시상에서는 서천초등학교가 천안삼은초(87점)에 이어 2위(84점)를 달성하였으며, 중등부 단체 시상에서는 서천여자중학교(131점)가 1위, 서천중학교(117.5점)가 2위를 달성하며 이 대회에서 트로피만 4개를 수상하였다. 특히, 1주자 김준수, 2주자 함민재, 3주자 변서균, 4주자 김윤규로 구성된 서천초 400m 계주팀은 종전 대회기록인 50초 94를 0.2초 앞당기며 대회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흥집 서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충남에서 1.26%의 학생수가 있는 서천군이 다른 종목도 아닌 50개가 넘는 종목이 열리는 육상종목에서 종합우승을 달성한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는데 그 기적을 3년 연속 달성했다는 것은 정말 불가능한 일이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서천의 경사”라면서 “부족한 예산과 무더운 날씨까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훈련한 학생 선수들과 헌신적으로 지도해주신 코치님들, 선생님들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전문] 임태희 교육감 ‘주호민 子’ 특수교사 탄원서 낸다
[전문] 임태희 교육감 ‘주호민 子’ 특수교사 탄원서 낸다
2023. 08. 03 17:29 연예
주호민. 출처 연합뉴스 경기도교육감 임태희가 웹툰 작가 주호민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재판 중인 특수교사를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4일 재판부에 제출한다. 3일 임태희 교육감은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발달 장애 학생을 학대한 혐의로 피소된 특수교육 선생님에게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호소드린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공개했다. 임 교육감은 “특수교육 현장은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다. 특수교육 선생님은 반복적인 폭력 피해와 부적절한 신체접촉, 심지어 대소변을 치우는 일까지도 홀로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것들은 오직 사명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장애 학생에 대한 진심과 애정, 학부모의 믿음과 지지가 있어야 버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특정 학생만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을 동등하게 돌봐주고 교육하는 곳이다. 따라서 나의 권리가 중요한 만큼 다른 학생의 권리도 존중하도록 교육한다”면서 “자녀를 걱정하는 학부모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특수교육 현장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사실상 특수교육은 지속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짚었다. 특히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이 선생님에 대한 불만과 비난으로, 교육적 해결을 넘어 법적 해결에 의존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특수교육을 받아야 할 다른 장애 학생과 학부모에게 결국 돌아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결론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현장에서 사명감으로 일하는 선생님이 의지를 잃거나, 학교 공동체 간의 신뢰가 무너지면 학교 교육 현장은 뿌리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재판장에 “경기도교육청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부디 교육 현장이 처한 어려움을 헤아려주시어, 현명한 판단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주호민은 지난해 9월 아들의 학교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고소 직후 직위 해제됐으며,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1일 A씨의 복직을 결정했다. 임태희 교육감 탄원서 전문 경기도교육감 임태희입니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발달 장애 학생을 학대한 혐의로 피소된 특수교육 선생님에게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호소드리고자 합니다. 특수교육 현장은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습니다. 특수교육 선생님은 반복적인 폭력 피해와 부적절한 신체접촉, 심지어 대소변을 치우는 일까지도 홀로 감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오직 사명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장애 학생에 대한 진심과 애정, 학부모의 믿음과 지지가 있어야 버텨낼 수 있습니다. 학교는 특정 학생만이 아닌 모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동등하게 돌봐주고 교육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나의 권리가 중요한 만큼 다른 학생의 권리도 존중하도록 교육합니다. 자녀를 걱정하는 학부모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특수교육 현장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사실상 특수교육은 지속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이 선생님에 대한 불만과 비난으로, 교육적 해결을 넘어 법적 해결에 의존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특수교육을 받아야 할 다른 장애 학생과 학부모에게 결국 돌아가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결론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사명감으로 일하는 선생님이 의지를 잃거나, 학교 공동체 간의 신뢰가 무너지면 학교 교육 현장은 뿌리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경기도교육청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디 교육 현장이 처한 어려움을 헤아려주시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3년 8월 3일 경기도교육감 임태희

주간경향(총 42 건 검색)

서울교육감 보선, 진보·보수 1 대 1 빅매치 성사됐다
서울교육감 보선, 진보·보수 1 대 1 빅매치 성사됐다(2024. 09. 30 06:00)
2024. 09. 30 06:00 정치
보수 조전혁·진보 정근식으로 단일화…예전과 다른 구도로 귀추 주목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 정식 후보등록일인 9월 26일을 하루 앞두고 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전 의원(왼쪽)과 진보 단일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문재원·강윤중 기자 기사 마감을 앞둔 지난 9월 26일 오후 1시 30분. 김재홍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전 서울디지털대 총장)가 전화를 걸어왔다. “나하고 정근식 예비후보하고 (오후) 2시 30분에 중대발표를 하려고 합니다.” 6일 전인 20일 그는 ‘서울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탈퇴를 선언했다.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규칙이 공정하지 않고 지금처럼 ‘진보 분열’로 선거가 치러지면 필패라는 주장이었다. “상대는 지금 조전혁으로 다 뭉쳤는데 내가 이게 도저히 안 되겠다 싶기도 하고요. 원래 내 목표는…” 김 예비후보는 추진위 밖에 있는 진보성향 독자 출마 후보 4명을 다 끌어모아 추진위에서 지난 9월 25일 선출한 정근식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해 ‘민주진보 단일후보’ 이름을 쓰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단일화 ‘의지’는 다른 독자 출마 후보 쪽도 비슷하다. 지난 9월 25일 통화한 조기숙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보수 쪽이) 조전혁으로 단일화하는 것을 보고 ‘그렇게 되면 곤란하지 않겠나’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처음 예상처럼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후보가 됐다면 곽 전 교육감과 조전혁 후보 사이의 ‘중간지대’에서 출마할 계획이었는데 보수 후보단일화로 상황이 바뀐 거로 본다는 것이다. 조기숙 명예교수가 준비했던 캐치프레이즈는 “좌도 우도 아닌 흔들리지 않는 균형 잡힌 교육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전혁을 막는 것이 최선의 목표”라고 말했다. 9월 27일 조기숙 교수는 최종적으로 출마를 접었다. 조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지자들 덕분에 선관위에 출마 서류는 제출했지만 순전히 제 결단으로 불출마를 결정했다”라며 “과거 여러 차례 거절했던 제가 이번에 출마를 고민하게 된 이유는 조전혁후보가 보수 단일후보로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면 서울 교육의 미래가 암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수 단일화에 이어 진보 역시 단일화 급물살 조전혁 후보를 사실상 단일후보로 선출한 보수 쪽과 달리 진보 쪽은 상황이 복잡했었다. ‘뚜껑을 열어보지 않으면 성적표를 알 수 없는’ 진보성향 독자 출마 후보가 더 있었다. 추진위에 참여하지 않은 방재석 예비후보(중앙대 안성캠퍼스 부총장)가 대표적이다. 교수이자 소설가인 방 예비후보는 방현석이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하다. 최근작은 홍범도 일대기를 다룬 <범도>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역사 왜곡 비판을 핵심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애초 방 예비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진보 후보 단일화 기구가 제시한 참여 시점이 지난 9월 4일까지였는데 방 후보는 지난 9월 12일 최종 결단하고 출마 선언했다. 추진위에서 단일화가 이뤄졌으니 다른 사람들은 출마를 다 접으라고 한다면 폭력 아닌가”라며 “후보등록은 당연히 한다”고 밝혔다. 보궐선거일은 오는 10월 16일이다. 투표지 인쇄 시기를 고려하면 10월 6일 전에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 핵심관계자는 “너무 늦어지면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늦어도 9월 말까지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전망했었다. 10.16 서울시교육감보궐선거에 독자 출마할 계획이었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왼쪽)이 9월 2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출마 의사를 철회하고 정근식 진보 진영 단일후보(오른쪽)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후 포옹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그런데 후보등록일인 9월 26일 오후가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방 예비후보도 정근식 예비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불출마를 택했다.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방 예비후보는 “반드시 승리해 서울의 아이들 단 한 명도 뉴라이트 교과서로 공부하지 않도록 해달라”라며 “정 예비후보를 범민주 단일후보로 최종 추대하고 지지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방 후보 측 핵심인사는 보수 단일후보로 확정된 조전혁 후보 개인의 자질 문제가 선거에서 핵심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전혁이라는 개인 캐릭터가 교육 수장을 맡을 만한 캐릭터가 아니다. 그런 부분은 본 선거에 들어가면 다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미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조 후보의 과거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전력이 불거졌다. 주간경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한 달 뒤 치러진 2022년 6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조전혁 당시 후보를 인터뷰했다. 기사에는 다루지 않았지만, 첫 질문이 이 학교 폭력 전력 문제였다. 인터뷰에서 조 후보는 가해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그게 고3 때 일이다. 상대 학부모로서는 그렇지 않아도 중요한 시기인데 내 아이가 맞아서 상처 났으면 속상할 일인데 학교 측에서 나를 옹호하는 식으로 나오니 반발하며 일이 커진 것이다. 학교가 나를 감싸다가 나에게는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조 후보는 같은 인터뷰에서 “교사들이 노동조합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다만 아이들에게 자신의 이념을 주입하는 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주장”이라고도 밝혔다. ‘조희연 3선’ 때와 이번 보궐이 다른 이유 2014년 이후 세 차례에 걸친 교육감 선거는 모두 ‘보수 분열·진보 단일후보’ 구도로 치러졌고, 조희연 전 교육감이 3선에 성공했다. 보수 진영에서 보기에는 자신들의 분열로 조 전 교육감에게 어부지리를 안긴 선거들이었다. 이번은 다르다. 보수는 단일화된 반면, 진보는 일단 단일후보를 만들었지만, 분열의 불씨가 남아 있다. “지난 10여 년간 교육감 선거를 보면 서울·부산·경기는 교수 출신이 아니면 유권자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속해왔는데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교사 출신의 행정 경험이 풍부한 사람도 교육감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라는 의욕을 가지고 여러 후보가 예비후보로 나섰던 것은 사실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왜 후보가 난립했냐는 질문에 대한 김정명신 공공시민교육연구소 소장의 설명이다. 2009년 첫 직선제 경기도교육감으로 당선된 김상곤 전 교육감 캠프에서 무상급식·혁신학교 정책을 만들었던 정치권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산술적으로는 보수가 앞서는 것 같지만 구도에서는 진보가 유리하다. 이번 교육감 보궐선거는 윤석열 정권이 너무 못하기 때문에 ‘탄핵까지는 아니지만, 투표장에 나와 심판하는’ 선거가 될 거로 본다. 진보에서 예비후보가 처음에 12명 넘게 등록한 것도 그 이유다. 어찌 됐든 자신이 후보가 되면 당선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에 당선되면 2026년 선거 재선도 무난할 가능성이 크다. 설사 후보가 안 되더라도 이번에 이름을 알리면 1년 8개월 뒤 다시 나오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는 이번 교육감 보궐은 과거와 다른 양상일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과거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경우 보수가 분열했기 때문에 인물론과 정책·비전을 따지기 전에 구도에서 이미 끝난 선거였다. 이번은 다르다.” 후보 등록 뒤 10월 본선에 들어가면 인물, 정책, 비전 등 모든 영역에서 정반대인 진보·보수 후보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특집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유죄 확정···10월에 보궐 선거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유죄 확정···10월에 보궐 선거(2024. 08. 29 13:37)
2024. 08. 29 13:37 사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8월 29일 대법원의 유죄 확정 선고로 직을 상실한 뒤 서울시교육청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태형 기자 해직 교사를 부당하게 특별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선고를 받았다. 조 교육감은 직을 상실했고 오는 10월 16일 보궐 선거가 열린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8월 29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교육감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죄의 성립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교육자치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교육감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을 잃어 물러나야 한다. 서울 첫 ‘3선’ 교육감이었던 조 교육감은 임기를 약 2년 남겨놓았다. 오는 10월 16일 차기 교육감 선출을 위한 보궐 선거가 열린다. 조 교육감은 2018년 10∼12월 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 등 5명을 임용하려는 목적으로 인사권을 남용해 장학관 등에게 공개경쟁시험을 가장한 특채 절차를 진행하도록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특별채용된 5명 가운데 1명은 같은 해 6월 교육감 선거에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조 교육감과 단일화한 뒤 선거운동을 도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조 교육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요구에 따라 5명을 채용하기로 내정하고서 특채 절차를 진행하도록 업무 담당자에게 지시했고, 이에 부교육감 등이 공개경쟁 원칙에 어긋난다고 반대했으나 채용을 강행했다고 봤다. 조 교육감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1심과 2심 법원은 혐의를 전부 유죄로 인정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조 교육감이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2심 판결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조 교육감이 국가공무원법·교육공무원법과 형법상 직권남용죄에 대해 제기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 2건도 각하·기각했다. 실무작업을 담당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전 비서실장 한모씨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조 교육감은 대법원의 유죄 확정 선고 뒤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본관 1층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혁신교육을 응원하는 한 시민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며 “공존의 교육과 공존의 사회를 함께 꿈꿀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소중한 분들과 손잡고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 차례에 걸쳐 저를 선택해 주신 서울시민 여러분께 깊이 송구한 마음”이라며 “혁신 교육을 함께했던 서울교육공동체 여러분께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해직 교사 부당 특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교육계의 역사적 화해를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누구나 살면서 몇 번쯤은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의로운 가치에 몸을 던져야 할 때가 있다”며 “해직 교사들이 다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한 당시 결정에 대해선 지금도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 막 내렸다(2022. 06. 03 11:23)
2022. 06. 03 11:23 사회
ㆍ진보 대 보수 ‘14 대 3’에서 ‘9 대 8’로 좁혀져 오랜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가 막을 내렸다. ‘교육 소통령’을 선출하는 교육감선거에서 진보 대 보수 구도는 ‘14 대 3’에서 ‘9 대 8’로 좁혀졌다. 대선 후 3개월 만에 치러진 이번 교육감선거는 진영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선거가 끝났다. 비대면 장기화에 따른 학력 격차 등 코로나19의 상흔이 여전히 짙은 상황에서, 교육계의 새 지형은 교육 현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가. 17인의 교육감이 새로 탄생한 이번 선거 결과를 면밀히 들여다봤다.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조희연 후보가 6월 2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진보 우세’ 구도 깨져 6월 1일 치른 교육감선거 결과 전국 17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은 9명(서울·세종·울산·광주·충남·전북·전남·인천·경남), 보수 교육감은 8명(경기·부산·대구·대전·경북·강원·충북·제주)이 당선됐다. 2018년 선거에서 대통령 탄핵 물결을 타고 ‘진보 교육감 14명 대 보수 교육감 3명’으로 압도적 차이를 벌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2014년 선거에서도 진보 교육감이 13곳을 석권해 그간 교육감선거에선 ‘진보 교육감 대세론’이 통했으나, 이번 선거로 새 구도를 짰다. 교육감선거는 유권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대체로 현직이 출마하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충북·부산·제주에서는 진보 교육감들이 이 같은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고 떨어졌다. 경남 또한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박종훈 당선인)이 6750표차(0.47%포인트)로 겨우 재선에 성공했다. 인천에서도 현직인 도성훈 후보가 보수 후보를 1.97%포인트 차로 누르고 신승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현직 교육감 13명 중 9명이 다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경기와 강원에선 오랜 진보 교육감 시대를 끝내고 보수 후보가 새로 뽑혔다. 경기는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은데다 MB 정부 참모와 윤석열 대통령 선대위 출신인 임태희 후보와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맞붙어 보수 대 진보 구도가 가장 치열한 지역으로 일찌감치 손꼽혔다. 결과는 교육감 주민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보수 성향인 임태희 후보(득표율 54.79%)의 당선이었다. 그간 경기에서는 김상곤 전 한신대 교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진보 성향 교육감이 연이어 당선됐다. 경기는 ‘진보 교육의 산실’이란 평까지 받았으나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기울었다.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못한 강원 역시 신경호 후보가 보수 후보로서는 12년 만에 승리했다. 충북에서도 윤건영 후보가 당선돼 8년 만의 보수 교육감 탄생을 알렸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임태희 후보가 6월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번 교육감선거는 대선 후 약 3개월 만에 치르는 선거란 점에서 시작부터 진영 싸움의 성격을 띠었다. 보수 후보들은 일제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아웃(OUT)’을 내걸었다. 혁신학교와 혁신교육, 학생인권조례와 같은 진보 진영의 대표적 슬로건을 비판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진보가 여전히 과반을 차지했다. 근소한 차이여서 ‘대세’를 형성하진 못했기 때문에 이전처럼 진보 교육의 동력을 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진보에서 보수로 구도가 바뀐 지역에서는 당장 교육 기조의 변화가 예상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후보 시절 혁신학교와 꿈의학교를 두고 각각 “기본부터 잘못됐고 위헌 소지까지 있다”, “교육적 성과가 없다”고 비판하며 전면 재검토를 공언한 바 있다. 임 당선인은 당선 후에도 혁신학교에 대해 “혁신교육의 목적과 취지부터 구체적 프로그램까지 살펴보겠다”며 “정말 좋은 부분이 있다면 확산시킬 것이고 단순히 사업비를 집행하기 위한 정책들은 과감하게 손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당선인 역시 “심각한 학력 저하와 편향된 이념, 구성원 갈등으로 혼란에 빠진 강원교육을 바로 잡으라는 도민의 명령으로 알고 이에 반드시 답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정책 변동 어떻게 되나 보수 교육감의 대거 등장으로 향후 학력진단과 보완 정책이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그간 보수 교육계에서는 진보 교육이 학력을 저하시켰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보수 후보들은 학업성취도진단평가를 강화해 기초학력을 신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격차와 학습결손이 지난 2년 교육계에 떠오른 가장 큰 과제였던 만큼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후보들 사이에 대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교육감 당선인들의 일성은 ‘학력 신장’이었다. 윤건영 충청북도교육감 당선인은 당선 후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한) 진단평가 방법에 대한 방안을 (교육감으로서) 처음 결재하고 싶다”며 “(일부에서) 지필평가가 창의력 향상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하는데, 창의성을 향상할 수 있는 것은 기초학력이 본질이다. 특정 집단이 나서 (진단평가를) 방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교대 총장과 교총 회장을 거친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당선인도 공약 우선순위로 학력을 꼽았다. 하 당선인은 “기초학력과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교육격차와 양극화를 줄여나가겠다. 학생들의 학력 실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학생에게 정말 필요하고 적합한 교육적 도움을 주겠다. 그동안 홀대받아온 인성교육도 복원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3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또한 “경쟁 후보들이 강조했던 기초학력, 돌봄, 방과 후 학교 질 제고 등의 문제를 경청하고 보완하겠다”고 했다. 교육계에서는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진영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교조는 “지난 12년 진보교육 시대의 과제가 교육복지의 완성이었다면 이제는 경쟁에서 협력으로 근본적인 교육 대전환을 이룰 때”라며 “교육불평등 해소와 공공성 강화, 교육회복을 위해 교육감들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총 또한 “교육은 선거의 전리품도, 선거 승자가 맘대로 좌지우지해도 되는 도구가 아니다.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오직 학생의 미래를 고민하는 교육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후보도 몰라”…무관심에 갇힌 교육감선거(2022. 05. 27 13:53)
2022. 05. 27 13:53 정치
ㆍ4년 주기로 ‘묻지마 선거’ 비판 돌아와 “러닝메이트 제도 도입 시 흥행” 의견도 교육감선거에 대한 저조한 관심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중앙선관위가 2018년 지방선거 이후 발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교육감선거에 ‘관심 있다’는 응답(43.6%)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광역단체장(72.9%)이나 기초단체장(66.9%)뿐만 아니라 지방의원(46.9%) 선거보다도 관심도가 떨어진다.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이번 교육감선거도 마찬가지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교육감 후보를 ‘잘 모르겠다’와 ‘지지 후보 없음’을 합친 ‘부동층’의 비율이 1위 후보 지지율보다 높은 지역이 상당수다. 이 때문에 ‘묻지마 선거’라는 비판이 4년 주기로 돌아온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교육 소통령’으로 불릴 만큼 교육감의 예산과 권한은 막강하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이 관장하는 지방교육재정이 무려 약 82조원(2020회계연도)에 이른다. 올해 예산을 보면 경기도교육청(19조3940억원)은 경기도(33조6035억원)의 약 58%이고, 서울시교육청(10조5886억원)은 서울시(44조2200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교육감은 지역 교육자치의 수장으로 교육공무원·교사 및 학교장 인사, 조례 제출, 학생 선발과 배정 방법 등을 책임진다. 학부모와 학생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정책 결정을 도맡는 자리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교육감의 이 같은 지위를 무색하게 한다. 이런 중책의 적임자를 과연 유권자들은 제대로 알고 가려내고 있을까. 특이하게도 한국은 교육감을 교육현장의 주체(교사·학부모·학생) 중심이 아니라 주민이 직접 뽑는 구조다. 우리만의 교육감 직선제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서 있는 셈이다. 이번 지방선거 공보물에서 교육감 후보의 이력과 공약을 꼭 들춰봐야 하는 이유다. 선거 관심 저조한 이유는 다른 선거와 달리 교육감선거는 출마 조건이 까다롭다.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후보자는 후보자 등록 신청 개시일 1년 전부터 당적을 가지면 안 되고, 교육 유관 경력 3년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즉 교육감은 ‘정치의 꽃’ 그 자체인 선거를 치름에도 ‘정치인’으로선 탈색된 존재나 마찬가지다. 편의상 진보·보수 교육감으로 나뉘지만, 정당이 교육감 후보자를 공천할 수 없기에 각 진영 유권자의 열기가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 홍섭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연구위원은 “유관 단체나 정당이 공개적으로 관여할 수 없는 구조 때문에 대대적인 홍보나 지원이 어렵다. (유권자에게) 제한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교육감선거는 일명 ‘재선 불패의 법칙’이 있다. 현직 교육감이 연이어 출마할 경우 유리하다는 뜻이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묻지마 선거’로 치러지다 보니 (유권자가) 몰라서 못 찍는 사례가 많다”라며 “또한 정당 공천이 아니어서 다수 후보가 나온다. 선거비 보존을 받으려면 15% 이상 득표해야 하다 보니 정책 경쟁보다는 진보·보수 단일화 프레임에 빠진다”고 말했다. 교육감선거를 지방선거와 같이 치르는 게 맞느냐는 고민도 뒤따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교육감 후보를 포함해 투표용지를 7장 받는다. 교육감선거는 2007년 1월 1일 이후 직선제로 전환됐다. 2010년 6월의 제5회 지방선거부터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르기 시작했다. 덕분에 교육감선거를 단독으로 치를 때보다 투표율이 상승하는 효과(제5회 지방선거 투표율 54.5%)는 있었다. 문제는 지방선거의 한계나 부작용까지 고스란히 이어받게 됐다는 점이다. 이 사무총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정권안정론 대 정부견제론’ 프레임이 짜여졌고, 대통령 취임식,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 등 정치적 이벤트가 많아 중앙정치에 완전히 매몰되다 보니 교육감선거는 묻히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교육감선거를 치러본 교육전문가 A씨 또한 “지방선거에 너무 많은 후보가 나와 있고 거기에 교육감이 하나 낀 모양새”라며 “교육 이슈는 정치 이슈와는 달라 주요 의제를 유권자의 힘을 얻어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5월 17일 서울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선거공보 및 벽보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흥행과 직선제 의의 되살리려면 교육감선거 흥행을 위한 방안으로 그간 러닝메이트 제도를 논의해왔다. 러닝메이트 제도는 교육감 후보자와 시장·도지사 후보자가 한 조로 입후보해 선거를 치르는 방식이다. 서울을 예로 들면 서울시장과 서울교육감이 한 조로 출마한다. 당선될 경우 양측 간 협력적인 관계가 구축돼, 과거 서울시장과 서울교육감이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맞붙었던 사태 등은 방지할 수 있다. 홍섭근 연구위원은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해야 하는 예산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양쪽의 성향이 다르면 으르렁거리기만 할 수 있다. 러닝메이트가 된다면 선거도 흥행하고 정책도 탄력을 받는다”고 짚었다. 홍 연구위원은 이어 “(러닝메이트 제도 하에선 교육감도) 정당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당론과 방침에 따라 정책을 더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 후보 입장에서는 정당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선거비용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교육감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우려는 넘어야 할 산이다. 러닝메이트라고 하지만 더 많은 예산을 쥔 지자체장이 교육감보다 우위에 서게 마련이어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어떻게 담보할지 여부도 쟁점이다. A씨는 “정당의 색이 더해지면 교육감선거가 완전히 정치선거가 돼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예산도 많고 지명도도 높은 지자체장 쪽에서 교육감을 아우처럼 여길 수도 있다. 러닝메이트 제도가 교육감선거의 기존 한계를 단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진 몰라도 근본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직선제, 포기할 수 없다 그간 교육감 직선제 회의론까지 누차 나왔지만, 이미 건너온 길을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홍섭근 연구위원은 “6·1 지방선거까지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교육감선거를 네 번째 치른다. 교육감선거제도 개선과 더불어 학령인구 감소, 교육행정 비대화 같은 현재 상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씨 또한 “‘똑똑하고 좋은 공무원보다 안 똑똑하고 나쁜 선출직이 그래도 낫다’는 말이 있다. 유권자 마음을 읽고 표로 심판받음으로써 교육감이 학부모·학생과 더 가까워진 건 직선제의 성과”라고 했다. 선거공학적인 측면을 보자면, 이번 교육감선거에선 ‘진보 대 보수’ 구도가 어느 정도로 요동칠지가 관건이다. 2018년 선거에서는 대통령 탄핵 물결을 타고 ‘진보 교육감 14명 대 보수 교육감 3명’이란 압도적 결과를 낳았다. 이번 선거에는 20대 대선의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공백과 교육 격차 등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4년, 교육의 최우선 화두는 무엇이 될 것인가. 6월 1일 유권자들의 결정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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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육감에게 바란다] 정치 성향 넘어선 엄마들의 선택과 당부
[새 교육감에게 바란다] 정치 성향 넘어선 엄마들의 선택과 당부
2014. 07. 08 17:37 육아/교육
지난 6·4 지방선거의 화제는 단연 교육감 선거였다. 선거 결과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지역을 포함해 총 17개 시·도 중 13개 선거구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당선됐다. 이는 정치 성향 투표가 아닌 소신 투표를 한 엄마들의 선택이라고 풀이되고 있다. 그것도 아주 화가 많이 난 ‘앵그리 맘’들의 선택이었다. 「레이디경향」에 교육 관련 고민을 보내온 독자를 비롯해 온·오프라인 전국의 엄마들의 선택과 그들이 새 교육감들에게 바라는 점을 들었다. 7월 공식 취임을 앞둔, 새 교육감들에게 전하는 엄마 40인의 생생한 목소리. 1 강남과 특목고 우대 현실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가정들이 많습니다. 돈 없으면 차이가 당연하다고 말하는 현실도 무섭습니다. 적어도 교육에서는 수평적이고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감 있는 교육 격차 해소, 이루게 해주실 거죠? (유치원·초1 아들 형제를 둔 엄마, 경기 파주) 2 “공부가 아닌 교육을!” 진보 교육감 뽑았어요. 징계, 협박 때문에 선생님들이 세월호 얘기도 눈치 보느라 제대로 못한다는 말에 일단 열받고요! 교사와 학생들 당사자 얘긴데 왜 말을 못해요? 이번에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 채택 문제나 세월호 이후 머리 좋고 학벌 좋은 사이코패스 사회 지도층의 만행을 보면서 공부가 아닌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거든요. 그리고 더 이상 ‘가만히 있어라’라는 세뇌교육은 시키고 싶지 않아요. (사립초등학교 학부형, 서울) 3 저희 아이 다니는 학교의 교복 문제로 속상했던 경험이 있는 엄마입니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부분이지만 아이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들부터 변화하길 바라요. 쉽잖아요. 큰 정책에만 신경 쓰지 마시고요. (중1·고2 두 아이의 엄마, 인천) 4 특목고와 자사고 정리,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3세, 6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어느 순간부터 특목고, 자사고가 늘어나더니 일반고에 가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생각들이 자리 잡더라고요. 지금 저희 아이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부터 그 경쟁에 뛰어드니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과거처럼 특목고 몇 개만 남기고 일반고를 살려주시길 바라요. (3·6세 남매를 키우는 주부, 경기 일산) 5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집권 여당 시장이나 교육감, 꿈에도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뉴라이트 교과서를 채택한다는 교육감들에게 우리 아이들 교육을 절대 맡길 수 없다는 절박함이 컸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걸,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겪으면서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초5 아들을 둔 엄마, 경기 성남) 6 “아이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주세요” 저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 나름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어요. 저희 시부모님 두 분 다 뼛속까지 TK이신데, 용기 내서 진보 교육감 뽑아달라고 부탁도 드렸고요. 저는 7세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특별한 인지교육도 시키지 않고 그저 신나게 놀게 했는데,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해서 아이가 처음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교육감 선거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진보 교육감을 뽑은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의 경쟁 위주의 입시교육이 결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확신 때문이에요. 소수의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그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 전체가 다 성적에 목을 매는 상황은 무척이나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고, 그 주된 이유는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는 지금 우리가 뭔가 거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제발 공부는 딱 필요한 만큼만, 시민으로서 사리 분별 잘하고, 자연과 세상에 호기심을 갖게 할 수 있는 만큼만 시키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때 행복하고, 뭘 하면 재미를 느끼는지 좀 생생하게 경험할 기회를 학교가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스스로의 동력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요. 그리고 하나 더 부탁하자면, 학교폭력에 대해 정말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면 좋겠어요. 징벌의 관점이 아니라, 가해 아이에게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피해 학생에게도 깊은 상처를 극복하고 세상을 여전히 믿고 나갈 수 있게 심도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려요. (7세 아이의 엄마, 경기 분당) 7 교육은 무엇보다 정말 중요하니까요. 우리 지역 교육감 당선자는 지난 선거에도 출마하셨던 분이었어요. 워낙 인지도가 없어서 낙선했었는데, 이번에는 플래카드도 눈에 띄고 하니까 좋더라고요. 정치 성향을 떠나 저희 지역 교육감은 무엇보다 일선 교육현장에 오래 계셨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정당들은 정치인을 교육감 선거에 공천했지 뭐예요. (중학생 아들·딸을 둔 엄마, 인천) 8 “3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교육 현장, 바꿔주세요” 입시 위주의 지식 입력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막연한가요? 진짜 교육에 뜻을 두고 교사가 되신 분들이 많은데 관료적인 학교 내에서 주입식 수업 외의 것은 배척당하는 경우가 많죠. 세월호 사고를 언급한 교사 징계는 교육계가 얼마나 권위주의적, 독재주의적인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외면받은 교육계 현실에 대해 말씀하시던 30년 전 저희 수학 선생님이 생각났어요. 여러모로 달라진 게 없는 한국입니다. 교사들이 입시 기계가 아닌 진짜 교사로 인정될 때 아이들도 진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에게 기대가 큽니다. (초3 딸을 둔 주부, 서울) 9 진보 교육감님들! 저는 자사고 줄이는 것도 좋지만 교사의 수준 향상이 제일 급하다 생각합니다. 그들의 직업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정말 교사들 수업 수준이 무척 떨어집니다. 저는 강남에 살지만 일반고 보내기 무섭습니다. (중1 아들의 엄마, 서울) 10 더 이상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어라”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권위에 따르라는 말이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 획일화된 교육에 따른 착한 이들이 어떤 결과에 이르렀는지 불을 보듯 뻔히 보았지요. 진보 교육감의 변화를 직접 경험해본 엄마입니다. (초등학생 아이의 엄마, 강원) 11 “아이를 살리는 교육을 해주세요” 지난 김상곤 교육감의 교육철학 아래서 초등학교 입학시킨 뒤 아이가 학교에서 배워나가고, 또 학교 차원에서 이런저런 교육을 펼치는 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상급식도 무척 좋았고요. 혁신학교에 대한 여러 이야기도 들어왔습니다. 그런 교육감을 겪어보니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고 비슷한 성향의 교육감을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더군요. 그래서 이재정 후보도 역시 잘해내실 거라고 믿고 기꺼이 한 표 드렸습니다. 세월호의 충격. 저 역시 무척 컸고요. 어른 말이 합리적이든 아니든 간에 무조건 따르는 착한 아이들! 더 이상 그런 마음 아픈 희생은 없었으면 합니다. 아이를 살리는 교육, 그걸 이재정 교육감이 잘 펼쳐주시리라 믿습니다. (초등학생 아이의 엄마, 경기 분당) 12 “교육청이 귀를 활짝 열고 들어주세요” 학생 말고 교사와 교장에게 관심 좀 가졌으면 합니다. 교장과 일선 학교가 변하지 않는 한 학교 현장은 변하지 않더라고요. 제발 구태의연한 교사에 대한 징계도 확실히, 좋은 교사에 대한 격려도 확실히 해주세요. 교장들의 제왕적 지위도 좀 약화시켜주시고요. 그리고 교육청에 익명 보장 신문고 제도를 마련해주길 바랍니다. 의견개진하고 싶어도 말뿐인 익명 보장으로 괴롭습니다. (고2 딸을 둔 엄마, 인천 송도) 13 저는 진보 쪽 후보에게 투표한 50대 후반 경기도 아낙입니다. 아이들은 다 커서 작은애가 대학 3학년이고요. 그냥 어렴풋이 요즘 아이들이 공부에 지쳐 보여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성교육에 힘을 쏟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교육이 학교교육의 비중과 거의 무게를 같이하는 추세이니 사교육비 부담도 제일 걱정이고요. (대학 3학년생 아들 둔 주부, 경기도) 14 “진보 교육감보다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교육감이 우선입니다” 진보 교육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진보 교육감이라서 뽑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진보적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요. 교육에 열정이 있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있고, 아이들이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밝게 살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주실 분을 뽑았습니다. (중2 딸을 둔 주부, 대전) 15 “시민교육의 근간이 되는 학교로 만들어주세요” 민주 시민교육 제발 잘해주세요. 성교육처럼 그저 몇 시간 이수하고 나면 그만인 그런 민주 시민교육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고민하는 그런 태도와 자세,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워주세요. 이재정 교육감의 공약 중 토론식 수업 확대가 있는데, 민주 시민교육이 곧 토론교육인 거 자명한 일입니다. 그런데 정작 토론수업, 토론교육을 진행해야 할 교사가 토론도 모르고 주체적 사고 훈련이 전혀 돼 있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지금 일선 학교에서 독서 토론이다 뭐다 해서 토론교육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교사들이 준비가 안 돼 있으니 교사들도 죽을 맛이고 우왕좌왕하죠. 토론을 모르는 사람들이 토론교육 정책을 입안하니 현실에서 도무지 토론교육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교사들도 토론이 무슨 스킬처럼 진행 방법만 익히면 된다 생각하는데 그 부분도 완전 잘못된 접근 방법이고요. 창의적인 교사가 창의적인 수업으로 창의적 학생을 길러내듯이 토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체적 사고 훈련이 된 교사가 토론교육을 이끌 수 있습니다. 근데 이 주체적 사고 훈련이 연수 몇 번 받아서 되는 게 아닌데 현재는 계속 그런 방법론적으로만 접근하고 있습니다. 저는 토론식 수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인데 지금까지 나온 토론교육 정책은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번 진보 교육감들이 이 부분에 대해 현실적이고도 깊이 있는 진단과 고민을 하지 않으시면 민주 시민교육이 그냥 교양 강좌 이수처럼 ‘땜빵’ 하고 지나갈 확률이 크기 때문에 진심으로 걱정하고 또 관심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발 이번 기회에 시민교육의 근간인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하며 합리적 판단에 이를 수 있는 사고 훈련, 토론교육에 진지한 관심과 토대를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초등학생·중학생 남매를 둔 주부, 전북 전주) 16 “극단적인 변화는 바라지 않습니다. 상대편 이야기도 경청해주세요” 이번에 뽑힌 진보 교육감들이 잘하셔야 우리나라가 희망이 있습니다. 나라가 안 망하려고 교육감 선거를 잘했나 봅니다. 못해도 현재 교육감보다는 낫겠지 싶어서 (이번 교육감 당선자를) 뽑았어요. 하지만 반대편에선 그렇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바랍니다. 상대편 이야기도 경청해주세요. 극단적으로 변화를 만들지 마세요. 다음에 누가 뽑힐지 모릅니다! (초5 아이의 엄마, 서울) 17 “기본이 강한 교육! 근대사교육 강화가 필요합니다” 제대로 된 역사교육, 특히 근대사교육을 강화시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 배우고 몸에 익혀야 할 기본예절, 사람들 간의 매너, 사회생활, 인터넷 문화 등 당연한 것 좀 당연하게 가르쳤으면 좋겠어요. 이건 뭐 대중교통 한 번 타보면 쉽게 알 수 있지요. 새치기는 기본,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전화, 큰 소리로 통화하고 욕 섞어 쓰는 것 등. 애들 때부터 제대로 된 기본 교육 좀 시켜주세요. (초등학생 남매의 엄마, 서울) 18 인성교육도 중요하지만 성적도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진보 교육감이 승리한 것은 전임자들이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성적도 올렸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올 사람 생각하셔서 교육 연계성을 꼭 생각해주세요. 4년마다 바뀌면 불안합니다. (초등학생·중학생 형제의 엄마, 경기도) 19 “언론에 휘둘리지 말고, 소신을 지켜주세요” 자사고가 생긴 후 자사고를 보낼까, 일반 고등학교 중에서는 어디를 보낼까(1, 2, 3 지망) 계속 고민하게 됐습니다. 이런 쓸데없는 고민을 왜 해야 하나, 화가 날 정도입니다. 어느 학교를 보내도 안심이 돼야 하지 않나요? 그래서 일반고 전성시대 공약, 정말 와 닿았습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엄마인데 이 공약 때문에 교육감은 조희연 후보를 찍었습니다. 특목고는 설립 취지대로 특수 목적에 맞게 운영돼야 하고 자사고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희연 교육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언론에 휘둘리지 말고 천천히 한 걸음씩 일해나가셨으면 합니다. 벌써 여러 신문을 보니 진보 교육감이 당선돼 여러 가지 걱정이 든다는 식의 기사들이 많이 실리던데, 어떻게 해도 좋은 소리 안 하고 트집을 잡으려고 할 것입니다. 소신껏 계획하신 일들을 실천에 옮기시길 바랍니다. (중3 아이의 엄마, 서울 강남) 20 진보 교육감의 반대말은 보수 교육감인가요? 우리의 전통과 고유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나라와 민족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게 보수일 겁니다. 우리나라는 5천 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찬란하고 높은 수준의 철학과 정신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물질만능주의, 성공지상주의,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교육감이 보수 교육감일 수 없습니다. 진보, 보수 용어 정의부터 다시 합시다! (초5 아들의 엄마, 경기 이천) 21과학고 빼고는 다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사고들! 등록금만 비싸고 함량미달인 곳도 많이 봤습니다. 교육이 입시에 파묻힌 현실이 싫습니다. 그래서 혁신학교도 찬성합니다. 내 아이만 대안학교, 사립학교에 보낼 수도 있지만 결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사람들은 일반 공교육을 받은 사람들이기에 공교육이 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서울시 교육청이 썩은 걸 목격했기에 그걸 바로잡을 수 있는 교육감을 원했습니다. 세 번은 연임하시길 바랍니다! (초1·6 두 아이의 엄마, 서울) 22 “비정규직 교육직의 정규직 전환 약속, 지켜주세요” 제 지역은 아니지만 조희연 교육감의 공약 중에는 비정규직 교육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공립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 중 하나라고 봅니다. 철밥통도 문제지만 고용의 안정도 필요하다고 생각돼서 이 공약에 지지를 보냈고, 기간제 교사에 대한 반발이 커서 제 주위 분들은 이 공약으로 설득이 가능했어요. (초4 아이의 엄마, 인천) 23 “아이들을 학교 밖으로 내모는 벌점제, 폐지 바랍니다” 초·중·고 학생을 키우는 엄마로서 요즘 느끼는 것은 중·고의 벌점제가 폐지됐으면 하는 겁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본의 아니게 실수하거나 잘못을 할 수 있다고 보는데, 선생님들은 무조건 벌점만 주고 그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가르쳐주거나 인성교육을 시키지 않는 게 답답합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간 큰애를 보고 느낀 점은 선생님들이 타이르거나 가르치지 않고 벌점만 부여하고 벌점이 쌓이면 선도 5단계를 거치고, 그것을 거치는 동안 누구도 그 아이의 감정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결국 그런 상황에 놓인 아이는 벌점이 쌓인 죄로 퇴학당하는 걸 막기 위해 자퇴를 선택하더라고요. 고등학생 자퇴생이 많아진 건 다 그런 이유라고 합니다. 자퇴한 친구들은 사회에서 뭘 할까요? 더 큰 방황을 하거나 안 좋은 상황에 놓이겠죠. 공부 안 하는 아이들은 배제시키고 학교에서 내모는 것 같아 보입니다. 우리 때처럼 벌을 세우고 매를 들어 가르쳤던 방식이 아이들에게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딱 한 가지! 벌점제를 폐지해주세요. (초·중·고 세 아이의 엄마, 강원 강릉) 24 “자사고, 특목고 입시, 이대로는 안 됩니다” 사교육이 필요 없는 교육 현실이 가장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수도권 교육감들이 힘을 합쳐 교육 현실을 개선하면 전국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제 지역 경기뿐만 아니라 서울, 인천의 교육감 선거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지난주 중학교 공개수업을 갔었는데 열의를 가지고 수업에 임하는 학생이 거의 없었어요. 아예 1교시부터 엎드려 자는 학생도 있었고, 반쯤 엎드려 있는 학생도 의외로 많았으며 교사가 학습지, 프린트물로 수업을 해도 교과서만 멍하게 보는 학생도 많았어요.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지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웠습니다. 쉬는 시간에만 잠깐 살아나더군요. 이런 분위기에서 교사도 수업을 진행하기 힘들어 보였고요. 학교 시험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어요. 친척 아이가 초등 4학년인데, 3학년 때 시험지와 문제집을 보고 (그 난이도에) 깜짝 놀랐습니다. 큰애와 중학 과정을 집에서 같이 공부했던 저도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유추해내기 쉽지 않더라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문제들을 푸니 아이들이 초등부터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말도 들립니다. 특목 중·고를 준비하는 아이들을 위해 다수의 아이가 들러리 서는 시험 과정, 꼭 시정됐으면 합니다. 제 학년에서 꼭 알아야 할 것들만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 다음 학년에 수업을 따라갈 정도의 시험 수준에 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중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어 시험 채점을 다시 해서 점수를 깎더군요. 문법적으로 허용되는 표현을 다 허용했다가, 1등급 받는 학생 수가 너무 적자 다시 채점해 일부 학생은 1등급 안으로 들어가고 대다수는 점수가 떨어져 등급 하락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학교 실적 때문인지 체육 못하는 전교 1등에게 수행평가 만점을 주지 않나, 과학대회 상장 같은 것도 몰아주고. 다 자사고·특목고 입시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봅니다. 자사고 수를 어떤 기준에 의해 점차적으로 대폭 감소시키고, 대신 혁신학교나 자사고 수업의 질이나 분위기를 일반 고등학교로 확산시켜 굳이 비싼 돈 주고 보내거나 학원비를 주고 따로 준비시킬 필요가 없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울의 일반고 전성시대를 공약한 조희연 교육감 정책이 확 와 닿았습니다. 지금은 자사고와 일반고의 분위기가 무척 다르거든요. (중학생 학부모, 경기도) 25 문제 푸는 기계, 권력과 자본에 순응하는 노예가 아닌 창조적·비판적·자율적 사고가 가능한 민주 시민으로 교육돼야 합니다. (초5 아이의 엄마, 강원 원주) 26 “수학여행, 무조건 없애기보다는 상황에 맞춰 시행해주세요” 일부 성향 다른 언론이 얼마나 물고 뜯고 털어낼까, 염려가 되네요. 알아서 잘하시겠지만 초심을 잃지 말고 주변 분들 관리도 잘하시길 바라고요. 과욕은 금물. 민주 시민교육에 중점을 둔 정책을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말 많은 수학여행은 없애기보다는 학교와 학년 수준에 맞춰서 시행하는 게 좋겠습니다. 복지부동의 전형인 학교장들을 상대하시려면 ‘밀당’의 지혜와 인내도 필요하실 거예요. 당선된 교육감님들, 파이팅입니다! (초등학생·중학교 자매를 둔 주부, 인천) 27 무상급식, 혁신학교의 확산(저희 애들은 비록 혜택을 못 받겠지만 미래의 손주들을 위해), 시민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투표했습니다. 무상급식은 중학교가 의무교육인 이상 당연하고, 못 산다는 이유로 따로 급식 지원을 신청하며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지지했어요. 4대강이니 수시로 새로 까는 보도블록 같은 데 낭비되는 비용을 찾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지역은 5년 정도 전부터 혜택이 있었고, 실제 인천으로 이사 간 지인은 새누리당을 지지하던 사람인데, 이번 세월호 사고와 무상급식의 경험으로 경기도지사와 교육감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50대 주부, 경기 성남) 28 “사교육을 ‘사회악’으로 만들지 마시고 저절로 사라지게 하는 정책이 필요해요” 저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원을 못 가게 하는 정책’보다는 ‘학원을 안 가도 되게 하는 정책’을 연구해주셨으면 합니다. 진보 교육감을 지지하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다녔습니다만, 같은 업계의 학원장들 모임에서는 한숨 소리가 나옵니다. 교육감의 공약 중에 ‘주 2회 일요일 학원 수업 금지’ 공약이 있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아이들도, 주 7일 일하는 사교육 종사자들도 하루 정도 강제로라도 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지만, 고3의 경우 거의 수업이 토·일요일에 국한돼 있습니다. 학교 자율학습 때문에 주중에는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이지요. 또 규제를 할 수 없는 과외나 공부방 등에서는 이 공약을 대비해 고액의 주말반을 편성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수업할 목적으로 개인 오피스텔을 일요일에만 빌려 공부방을 임시로 여는 학원도 생길 겁니다. 불안한 학생과 부모들은 학원에 갈 수 없는 일요일에 공부방이나 개인 과외를 찾을 게 뻔하니까요. 그나마 학원비는 법으로 규제를 해놓아서 조정이 가능한데, 공부방이나 개인 과외는 수강료 규제도 없고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오히려 한편으로는 사교육비를 더 지출하게 만들 수 있는 공약입니다. 사교육을 ‘사회악’으로 만들지 마시고 저절로 사라지게 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혁신학교 늘리기, 자사고, 특목고 줄이기에 찬성합니다. 또 한 가지 바람은 중·고등학교에 ‘패자 부활전’ 제도가 도입됐으면 좋겠습니다. 공부에 관심 없어 손 놓고 있던 아이들 중에 중·고등학교에 올라가서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다시 시작하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 아이들이 뒤처진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됩니다. 학원들은 선행 위주라서 진도도 늦고 기초도 없는 아이들은 받아주지 않으며, 학교 공부로 따라가보려고 해도 정규 수업시간에는 불가능하므로 방과 후 강의 등을 개설해서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중학교 수학 성적을 50점 이상 받지 못했던 아이를 고1 때 맡아서 서울 소재 괜찮은(?) 대학에 입학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이 아이의 경우 중학교 교과서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아이의 열정이 저를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이 아이를 지도하면서 이런 일들을 공교육에서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서 달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국가’가 할 일 아닌가요? (사교육 학원 운영하는 엄마, 서울) 29 “아이들이 건강한 경쟁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이가 일반고에 다니는데 형평성이 현저히 떨어져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합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공부에 열의가 없고 분위기 또한 입시를 준비하는 학교가 맞는지, 일반고 보낸 것을 후회하게 되네요. 특목고와 자사고 모두 폐지하고 교육 평준화를 이뤄주세요. 아이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고 건강한 경쟁을 할 수 있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또 한 가지, 역사를 정규 과목으로 편성해주시길 건의합니다. 제대로 된 역사교육 없이는 우리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합니다. 뉴라이트류의 역사 왜곡을 차단해주십시오. 부디 역사를 바로 세워 교육의 정상화를 이뤄주세요. (고2 아들을 둔 주부, 경기 부천) 30 교학사의 역사 교과서(라 적힌 쓰레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고 분노했습니다. 자사고나 특목고에 대해서도 회의적입니다. 갈수록 성적 위주, 실적 위주로만 굴러가면서 그나마도 사교육의 도움을 필수로 하는 현재의 공교육에 불만이 많습니다. 학습이든 인성교육이든, 하나의 인간으로서 제대로 성장시키기 위해 가르쳐야 할 건 (가정과의 적절한 연계하에) 공교육 체제 안에서도 충분히 가르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6세·초4 아이의 학부모, 서울 동작) 31 “공교육만으로 대학 갈 수 있는 환경, 가능하겠죠?” 특목고 보낼 만큼의 성적은 안 되고 자사고 보낼 정도는 되는데, 그렇게까지 돈 쓰고 애 힘들게 하면서 고등학교를 보내야 하나 싶었는데 조희연 후보가 일반고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약을 내걸어 지지했어요. 부탁하건대, 일반고도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유지되는 학교인 만큼 일반고, 중학교, 초등학교 교사들이 힘내서 공교육만으로도 아이가 충분히 대학 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입시도 수시전형이니 뭐니 다 없애고 수능이든 뭐든 하나로 단일화했으면 싶을 때도 많아요. 예전 학력고사 때처럼요. 머리만 있다면, 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교육을 통해서만큼은 이 사회의 고착화된 신분 이동이 유동적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야 어린 친구들이 사회에 희망을 가지게 되고 꿈을 꿀 수 있겠죠. (중2 아이를 둔 학부모, 서울 강남) 32 “학교와 교사의 적절한 권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는 진보건 보수건 다 떠나서 학생의 인권이 중요시된 나머지 놓치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교실에서 방금까지 있던 최신형 휴대전화가 없어졌답니다. 분명 누군가가 훔친 거지요. 그런데 선생님은 아이들의 가방을 검사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학생 인권’ 때문이지요. 학생 인권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대놓고 그 교실 어딘가에 앉아 있는 도둑도 못 잡는 건 문제입니다. 그 훔친 학생은 얼마나 세상이 우습고, 학교가 우스울까요. 누군가가 그럴 때는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고도 하던데요. 예전같이 깡패 같은 선생님들이 제멋대로 권력을 남용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학생들을 위해 만든 법을 악용하는 일부 학생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현실도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선생님과 학교에게 필요한 통제력과 권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학생들 자신들을 위해서도요. (중학생·고등학생 아이를 둔 주부, 경기 수원) 33 “아이들의 인성을 생각하는 환경을 마련해주세요” 세월호 참사를 보고 일곱 살 된 저희 딸아이가 그러더군요. 불이 나거나 배가 기울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불이 나면 입과 코를 막고 몸을 숙이고 밖으로 나오고, 배가 기울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방송에 따라 밖으로 나와 높은 곳으로 가거나 구명보트를 펼쳐 탈출해야 한다”라고요. 그 순간, 선내 방송에 따라 가만히 있었던 세월호 탑승 학생들 생각이 나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저희 딸은 새로 산 신발 이야기를 하며 “예쁜 신발 놓고 오면 어떡해?” 하고 묻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아이를 안아주며 너보다 소중한 건 없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벌써부터 한글, 수학 20만원짜리 수업도 시키면서 앞으로의 학원비 때문에 허리띠 졸라매며 아이에겐 늘 “돈 없어, 안 돼”라고 했던 제자신이 속상했습니다. 제 아이보다 소중한 건 없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의 인성과 좋은 환경을 위해 애써주시길 바랍니다. (7세 딸을 둔 주부, 서울 용산) 34 “안전교육, 의무적으로 실시해주세요” 선진국처럼 선행학습 금지시켜주세요.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자긍심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라요. 명문대에 들어가서 좋은 회사에 들어가거나 돈을 많이 벌어야 성공한 삶이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교육에 직접 반영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열심히 살고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길을 학교가 알려주는 교육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부모들의 과열된 교육열로 인해 반대가 많더라도 강하게 밀고 나가셨으면 해요. 세월호 참사 같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 대응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안전교육도 의무적으로 실시해주세요. (초등학생·중학생 아이를 둔 주부, 경기 포천) 35 “전교조 교사에 대한 엄마의 우려를 알아주세요” 솔직히 보수 교육감을 찍었습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건, 무엇인가 급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자사고가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럼 지금껏 자사고 준비해왔던 아이들은 어쩌라는 말입니까? 정치 성향을 떠나 좋은 정책이라면 전임자나 경쟁 후보의 정책도 취해주시길 바랍니다. 입시 전문가들조차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게 요즘입니다. 너무 변화가 크고 많은 것은 싫습니다. 또 전교조 선생님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 있습니다. 전에 저희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 전교조 선생님께서 어떤 문제로 교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전교생이 그 모습을 다 보았고요. 글쎄요. 그게 과연 옳은 것일까, 복잡한 생각이 들더군요. (중학생 딸을 둔 주부, 서울) 36 입시 문제는 아마 손 대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부패와 촌지 문제만 해결해도 큰 업적이 될 거예요. 촌지받는 선생님들 아직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엄마, 서울) 37 신뢰할 수 있는 공교육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교육 현장이 점수의 전쟁터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학교가 사교육에 밀리지 않기를! 초심을 잃지 않고 진정한 교육을 학교에서부터 실천해주길 바랍니다. 교육부 눈치 보고, 최상위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초3·5 형제의 엄마, 경기 용인) 38 “유세 현장에서 가졌던 그 마음, 잊지 말아주세요” 탁상공론이 아닌 현실교육으로 실현시켜주세요! 이번 세월호의 안타까운 피해도 탁상공론이 불러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부모들이 한마음으로 뽑은 교육감 당선자들은 현실교육을 위해 뛰어주시길. 어설프게 선진교육 끌어들여 서민들만 피해 보게 하지 마시고 정말 누구나 최선을 다하면 꿈을 이룰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교육이 될 수 있게 해주시길 교육감 당선자들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유세 현장에서 간절했던 그 마음 잊지 마시고 현실에 처한 상황을 늘 직시하며 일해주길 바랍니다. (초3 딸의 엄마, 광주) 39 학생이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을 하는 학교가 되면 좋겠어요. 직업 탐색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다 함께 행복한 개개인이 될 수 있는 열린 교육이요! (대학 1학년·고2 형제의 엄마, 경기 고양시 다문화 가족지도사) 40 좋은 선생님들도 많지만 이상한 선 생님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교실은 교사가 절대 권력자가 될 수 있는 폐쇄된 공간이라 교사가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확실해도 자식을 맡긴 입장에서는 그 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렵고, 해당 학년 안에 시정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교사에 대한 평가가 좀 더 수시로, 익명으로 가능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공립학교의 수업 방식이 아직도 제가 어릴 때와 비슷한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수업에서 지적인 자극을 좀 더 많이 받도록 해주세요. (초등학생 자매의 엄마, 경기 안양)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김정원 ■취재 협조 / 주부 커뮤니티 82cook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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