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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030 건 검색)

딥시크 충격에도···빅테크, AI 인프라 구축에 돈 더 쓴다
딥시크 충격에도···빅테크, AI 인프라 구축에 돈 더 쓴다
2025. 02. 09 15:51IT
... 총 자본 지출액보다 30% 증가한 수준이다. 이 비용은 대부분 데이터센터로 대표되는 AI 인프라 구축에 사용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저장장치, 네트워크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핵심...
현대모비스, ‘빅데이터 경영’ 시동…“사내 데이터맵 구축으로 업무 효율 극대화”
현대모비스, ‘빅데이터 경영’ 시동…“사내 데이터맵 구축으로 업무 효율 극대화”
2025. 02. 06 10:50경제
... 맞게 활용하고 싶어도 검색이 쉽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분류 체계를 효율화한 이번 데이터맵 구축으로 직원들이 필요한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와 어떤 내용인지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챗봇·보이스봇이 24시간 민원 상담”…세종교육콜센터 AI상담 시스템 구축
“챗봇·보이스봇이 24시간 민원 상담”…세종교육콜센터 AI상담 시스템 구축
2025. 02. 06 10:20지역
... 세종시교육청이 인공지능(AI) 챗봇과 보이스봇을 활용해 24시간 교육 민원 상담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세종시교육청은 민원 상담 편의를 높이기 위해 ‘세종교육콜센터 AI 챗봇 상담시스템’을...
올트먼의 광폭 행보···딥시크 충격 속 ‘오픈AI 중심’ 생태계 구축 시도
올트먼의 광폭 행보···딥시크 충격 속 ‘오픈AI 중심’ 생태계 구축 시도
2025. 02. 04 16:34경제
... AI 경쟁이 본격화한 시점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 오픈AI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오픈AI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연 개발자...
딥시크 파장

스포츠경향(총 473 건 검색)

아크링크, 몸캠피싱 피해 해결 위한 종합 지원 체계 구축…기술·심리·법률 전문가 대거 참여
아크링크, 몸캠피싱 피해 해결 위한 종합 지원 체계 구축…기술·심리·법률 전문가 대거 참여
2025. 01. 29 09:00 생활
몸캠피싱 대응 전문 기업 아크링크(Arklink)가 몸캠피싱 피해 해결을 위한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기술 개발부터 심리 상담, 법률 지원까지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해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사이버작전사령부 출신의 김영길 팀장과 판사 출신 변호사 김영대 변호사가 합류해 피해자 보호와 대응 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크링크는 피해자들의 데이터 유출 차단을 위한 최신 보안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대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술적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 상담 및 법률 지원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김영길 팀장이 합류함으로써 사이버 범죄 분석 및 대응 체계가 한층 강화됐다. 김 팀장은 “몸캠피싱은 지능화된 수법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기술적 대응을 통해 피해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법률 지원 부문에는 판사 출신 김영대 변호사가 참여해 피해자들이 협박 및 금전적 피해로부터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의 법적 대응을 전담하며, 경찰 신고 및 법률 절차 지원을 통해 피해자가 신속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심리 상담 전문가들이 피해자가 겪는 정신적 충격을 완화하고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맞춤형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아크링크 관계자는 “몸캠피싱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피해자의 정신적·경제적 삶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기술, 법률, 심리 상담 전문가들이 협력해 피해자의 빠른 회복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아크링크는 앞으로도 몸캠피싱을 비롯한 사이버 범죄 대응을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을 지속하며, 피해자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_
이노그리드, 클라우드 기반 ‘완도 해양 치유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
이노그리드, 클라우드 기반 ‘완도 해양 치유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
2025. 01. 07 00:43 생활
클라우드 컴퓨팅 및 디지털전환(DT) 전문 기업 이노그리드(대표이사 김명진)는 ‘완도 해양 치유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전했다. 이 사업은 완도 해양 치유 산업과 관련한 빅데이터 수집 기반을 마련하고 대국민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및 해양 치유 자원 연구 정보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여 해양 치유 산업을 활성화하고자 완도군에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서비스, AI 빅데이터, 인프라 각각의 플랫폼이 클라우드 기반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완도형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노그리드는 서비스와 데이터가 완도 해양 치유 및 서비스 제공자에게 원활하고 유연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인프라 환경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인프라의 운영, 장애 지원 등 상시 유지관리 지원체계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노그리드는 앞서 전북도청 및 산하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 313개의 설계 및 클라우드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국내 클라우드 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시, 경북도청, 화성시, 우리금융그룹,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관광재단, 울산항만공사, 한식진흥원, 한국관광공사 등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영역에서 클라우드 구축 및 전환 사업을 완수한 바 있다. 이 사업에서 이노그리드는 먼저 민간 클라우드에 MSA 기반 설계를 기본으로 하이브리드 형태의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양 치유 센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내/외부에서 수집·연계된 데이터를 서비스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구현하여 무중단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과 확장이 용이하게 할 방침이다. 또, 클라우드 구축이 완료된 후에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노그리드의 자체 관제 센터인 ‘제로 스퀘어(ZERO SQUARE)’를 통해 클라우드 자원 현황을 24시간 365일 모니터링한다. 제로 스퀘어는 이노그리드가 공공 및 민간 기업에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24시간 365일 모니터링이 가능한 관제 센터다. 전문 OP(보안관제) 인력들이 상주하고 있어 장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이슈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이 가능하며,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기술이 집약된 지능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 ‘탭클라우드잇(TabCloudit)’ 기반에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이사는 “완도 해양치유센터의 데이터를 활용하고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담는 그릇인 클라우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쌓아온 클라우드 구축 노하우를 기반으로 완도에 적합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여 완도 해양치유센터가 국내 해양치유산업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미래를 본다] 현대차,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 구축하는 이유
[미래를 본다] 현대차,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 구축하는 이유
2025. 01. 02 09:46 생활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고, 그 자체가 차별화다.’ 이 하나의 문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자동차, 정보기술 등 주요 미래산업분야에서 기반을 다져 ‘선진국’으로 진입한 대한민국의 발자취와 그 맥을 같이 한다. 그 만큼 ‘하늘에서 뚝 떨어져 생겨난 경쟁력’이 아니기에 올해 역시 핵심 주요 산업들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이에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아 주요 산업 중 완성차 부문 행보를 살펴보고, 미래 방향성을 찾아보는 시리즈를 이어 나간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통합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 을 구축하고, 이를 전사적으로 올해 확대반영한다. “차만, 만들면 그만인 시대 지나” 국내 자동차 산업에선 완성차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부터 탄소 배출량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보강해 나간다. 이른바 ‘글로벌 통합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Integrated Greenhouse gas Information System, 이하 IGIS)’을 구축하고 완성차 생애 주기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탄소 배출량 관리’를 강화하는 행보다. ‘IGIS’는 자동차 산업에 IT(정보기술)이 융복합한 사례로, 차량 한대를 만들 때 들어가는 원소재 채취부터 제조, 수송, 운행, 폐기에 이르기까지 ‘완성차 생애주기’를 ‘통틀어 ‘탄소 배출 정보’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차만 만들면 그만’이던 시대를 지나, 생산단계부터 탄소 배출량 저감 요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나온 미래 대응 방향성이다. 실제 국제 협약과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산업 뿐 아니라 모든 제조 산업에 걸쳐 ‘탄소 배출원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기존에는 자사 사업장에 연관된 배출량만 관리해 왔지만, 범위가 확대되면서 기업 경제 활동 영역 전반의 배출량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또 기존 간접 규제 대상이던 ‘제품 단위 탄소 배출량’도 직접 규제로 강화돼 제품 생애주기 전 과정에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GEMS), 협력사 탄소 배출 이력 관리 시스템(SCEMS) 등을 구축해 국내외 사업장 및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을 관리, 대응해왔다. 이번에 새로 구축한 IGIS에는 기존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것에 더해 차량과 기업 단위의 탄소배출량을 체계적으로 산출, 관리할 수 있는 ‘완성차 전과정 평가’ 기능이 추가됐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통해 글로벌 규제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완성차 업계는 부품 제조 과정과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으나, 제품 단위 탄소 배출량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시스템을 마련해야 했다. ‘완성차 전과정 평가’를 적용하면 자동차 생애주기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모니터링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과정별 정량적 데이터 수집을 통해 더욱 체계적인 탄소 배출량 관리가 가능해진다. 특히 기존 시스템 통합을 통해 여러 유관 부서들이 개별 시스템을 활용하던 복잡한 관리방식을 개선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이 증대되고, 시스템 연동을 통한 업무 자동화도 가능하다. 더욱이 현대차·기아는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IGIS에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했고, 탄소 배출량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기아 ICT본부장 진은숙 부사장은 “탄소중립 2045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통합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현대차·기아 경제 활동 전반에 걸친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고, 친환경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탄소중립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국제 비영리 환경기구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의 ‘CDP 서플라이 체인’ 프로그램에 가입하고, 공급망 대상 탄소 중립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23년 자체 개발한 SCEMS(Supplier CO2 Emission Monitoring System)시스템을 협력사에 무상 배포해, 원료 채취부터 부품 생산 및 운송까지 공급망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 배출 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탄소 저감 설비 도입을 돕고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협력사와 함께 탄소 중립 전환을 추진하며 상생의 가치를 더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기준 세계 3위를 기록했다”며 끊임없이 미래를 살피고, 도전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 백병원, AI 의료 시대 선도…첨단 진료 시스템 구축 박차
남양주 백병원, AI 의료 시대 선도…첨단 진료 시스템 구축 박차
2024. 12. 31 14:57 생활
남양주 백병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첨단 디지털 병원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이는 환자 맞춤형 진료와 의료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전략적 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선종 남양주 백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AI 기술 도입은 의료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며, 환자 중심의 맞춤형 진료를 실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루닛 AI 기술을 활용해 흉부와 유방 검사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이 기술은 X-ray와 유방 촬영 검사에서 질환 여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해 환자의 적시 치료를 지원한다. 또한 닥터눈 AI 시스템을 도입해 안저 검사를 통한 안질환 및 심혈관 질환의 조기 진단을 가능케 했다. 이 기술은 안구를 통해 전신 건강 상태를 분석하며, 당뇨병성 망막병증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예측한다. 남양주 백병원은 더 나아가 AI 콘택트 센터(AICC)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AICC는 AI 기술을 활용해 병원 운영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핵심 프로젝트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시스템은 환자와 병원 간 소통을 강화하고, 콜센터 및 고객만족센터의 업무 효율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 관계자는 2025년 AICC 도입을 통해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며, 환자 경험과 만족도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 병원장은 “남양주 백병원이 AI 기술 기반의 최첨단 진료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지역 의료 서비스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19 건 검색)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14) AI 산업의 파편화 위기 넘어 연합 AI 산업 생태계 구축하자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14) AI 산업의 파편화 위기 넘어 연합 AI 산업 생태계 구축하자(2024. 09. 27 16:00)
2024. 09. 27 16:00 경제
스마트폰으로 챗GPT를 이용하는 모습. 출처: 언스플래시 한국은 인공지능(AI)을 왜 발전시켜야 하는가? AI가 생산성 향상과 가치 창출의 새로운 엔진이기 때문이다. AI는 범용 기술로서 증기기관, 내연기관, 전기 모터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에 비교할 수 있다.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 기술이 산업 전반에 걸쳐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했듯 AI 역시 그와 같은 파급력을 가진 기술이다. 더 나아가 AI는 새로운 지식을 산출하고 산업과 직업 구조를 재편할 가능성을 제공하므로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 경쟁이 심화하고 발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AI 기술을 단순히 잘 쓰기만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국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선두주자가 돼야 한다. 기술 자체, 이와 관련된 응용 제품 및 서비스, 산업 혁신과 새로운 산업 창출 등 큰 기회가 아직 한국에 남아 있다. 한국, 자금과 정책 파편화로 비효율 현재는 인터넷 혁명 초기에 비유할 수 있다. 2024년 AI 산업은 아마존닷컴, 구글, 이베이와 같은 거대 기업들이 창업되지 않았던 1994년, 인터넷 시대 초기와 유사하다.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란 의미다. 엔비디아(Nvidia)는 30년 전 시스코(Cisco)에 비유될 수 있는데, 산업 초기에는 인프라 및 하드웨어 중심의 매출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한편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비용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예를 들어 GPT-4의 토큰당 비용은 18개월 동안 240분의 1로 하락했다. 반면 LLM의 실행 속도는 더욱더 빨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므로 오픈AI(OpenAI)는 인터넷 초창기 웹브라우저를 처음 보급한 넷스케이프와 유사하게도 시장 창조에 기여했지만 극심한 경쟁과 고비용 구조, 불명확한 비즈니스 모델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용자의 고착화(Lock-In)가 어려운 점, 구글·아마존 같은 기존 기업의 견제, 앤트로픽·메타 AI·미스트랄 AI 등 새로운 도전자들의 출현은 이 산업의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답변 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AI)는 초기 야후닷컴(Yahoo.com)이나 구글과 비교될 수 있으며,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현재의 네이버나 구글은 30년 전 PC통신 서비스인 하이텔이나 아메리칸 온라인에 비유될 수 있으며, 아마존닷컴과 쿠팡은 30년 전의 오프라인 상점이나 백화점의 운명과 비교될 가능성이 크다. AI 에이전트에 기반한 상거래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나면 기존의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자신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내려놓고 수익성이 더 나빠 보이는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거나 이와 경쟁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들 것이다. 이렇게 엄중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자금과 정책이 파편화돼 나눠먹기식 비효율에 빠져 있고 시너지가 일어나지 않는다. AI 투자, 지원, 연구개발, 파트너십에 시너지를 일으켜 성과를 낼 새로운 거버넌스(지배구조)가 필요하다. 연간 1조원 이상의 규모로 향후 5년간 투자하는 대규모 AI 펀드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AI 원천 산업과 응용 서비스, 플랫폼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AI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 민간이 주도하되 국가와 정부 차원의 보완 및 지원이 필요한 비상 상황이다. 민간에게만 맡겨 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AI 생태계 조성의 주도권을 쥐고 AI 펀드를 중심으로 기획된 AI 스타트업을 출범시키고 최고의 AI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펀드를 통해 대한민국을 AI G3 국가로 견인하는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 AI 펀드를 중심으로 컴퓨팅 인프라 확보와 벤처 기업 양성, 자금 조달, 네트워킹이 한 번에 이뤄질 수 있어야 하며 현재 분리된 지원 구조를 개선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 고유의 ‘연합 AI 전략’ 추진해야 해외에서는 이미 AI 원천 기술과 응용 서비스에서 파트너십(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파편화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네이버와 삼성전자 간 협력도 깨진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IMF 금융위기 시절에 있었던 빅딜(기업의 인수합병 등 큰 거래)을 연상할 만큼의 AI 기업 간 파트너십 형성에 정부가 촉매 역할을 해야 하며 세계 최우수급 AI 인재 확보, AI 학습과 추론에 사용될 반도체 기술과 물량 확보, 자본,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기획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AI 응용 서비스와 플랫폼에 대한 정책 역시 중요한 과제다. AI를 통해 산업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AI 응용 서비스와 플랫폼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 검색, 커머스(상업), 미디어, B2B(기업 간 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활용한 상업적인 솔루션 개발을 지원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 SKT와 퍼플렉시티 사례와 같은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십 사례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 AI 원천 기술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도록 선제 투자와 육성이 필요하다.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위치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스타트업에 대한 GPU(그래픽 처리 장치)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미국과 중국의 초거대 프론티어(Frontier·미개척지) AI 전략과 오픈 소스 전략에 대응하는 한국 고유의 ‘연합 AI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은 제3의 길을 걸으며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세계 최초의 연합 AI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연합 학습 프로젝트를 전 분야에 활성화해 각 분야에서 최고성능의 AI를 구축해야 한다. 데이터의 소유권을 보호하면서도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데이터 뱅크 제도와 기구의 설립을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데이터 뱅크 제도에 기반한 데이터 수집 기업과 데이터 공장을 육성해야 한다. 국공립 연구소를 모두 묶는 초거대 연구개발 AI를 연합학습 기반으로 개발하고 제조, 의료, 헬스케어, 교육, 금융, 교통 등 민간 사회 전반에 연합학습을 활성화하는 촉매로서의 정부 역할을 해야 한다. 데이터의 소유권을 잘 관리해주고, 데이터가 필요한 주체에게 AI 훈련 등 사용 기회를 제공해 데이터의 정당한 사용을 둘러싼 법적·경제적·윤리적 문제를 세계 최초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구축된 연합 AI 산업 생태계는 한국이 세계적인 AI 강국으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다.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시네프리뷰]책 종이 가위 - 책 표지 장인의 자기 세계 구축(2023. 09. 08 11:24)
2023. 09. 08 11:24 연예
일본의 장서디자인 전문가 기쿠치 노부요시. 영화는 모리스 블랑쇼의 <끝없는 대화> 표지 디자인을 맡은 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연필, 종이, 자, 칼…. 철저하게 아날로그 방식이다. 제목 책 종이 가위(Book-Paper-Scissors) 제작연도 2019 제작국 일본 상영시간 93분 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히로세 나나코 출연 기쿠치 노부요시, 이사오 미토베, 후루이 요시키치 개봉 2023년 9월 13일 등급 전체 관람가 기획/제작 분복(分福·고레에다 히로카즈 제작사) 수입 ㈜디오시네마, 게이트식스 배급 ㈜디오시네마 공동 배급 게이트식스 ㈜디오시네마 책 표지 디자인에 관한 한, 필자는 문외한이다. 가끔 SNS에서 친구를 맺고 있는 출판업계 지인들이 올리는 글, ‘이런저런 신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다음 중 어떤 표지가 제일 어울리는 것 같습니까?’ 같은 질문과 함께 제시하는 책 표지 예시 중 정답-이 경우, 가장 많은 ‘페친’이 선택한 표지-를 맞춘 적이 거의 없다.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책 표지 장인 기쿠치 노부요시(菊地信義)는 일본의 대표적인 장서디자인 전문가다. 영화에서 회고에 따르면 1만 권이 넘는 단행본이나 전집 표지가 그의 손을 거쳤다.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히로세 나나코 감독이 약 3년에 걸쳐 어떻게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지 그의 작업과정과 일상, 철학을 담고 있다. 놀랍게도 그가 표지 장정을 만드는 방식은 거의 철저하게 아날로그 방식이다. 연필로 그리고 종이, 자, 칼을 사용해 자르며 접고 붙이는. 영화의 원제는 <쯔?S데, 히라이테(つつんで、ひらいて)>, 그러니까 ‘싸매고 풀어주고’ 정도의 뜻인데 개봉 제목 <책 종이 가위>는 아마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이 영화가 소개되면서 의역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출판 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모종의 노스텔지어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밥벌이로 이쪽-출판 관련 일을 시작했을 때는 이미 자취를 감췄지만, 대학교 저학년 때는 아직 개인용 컴퓨터(PC)의 개념조차 없을 때라 유인물이나 회지나 문집 같은 것을 만들 때 철심으로 동판을 긁어 잉크 롤러로 미는 작업 같은 걸 하곤 했다. 대학 고학년이 되면서 컴퓨터 사용이 보편화했을 때도 여전히 ‘아날로그’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시 컴퓨터 문서편집기는 ‘단’을 구현할 수 없어 모눈종이에 프린터로 출력한 문단들을 가위로 오려 잘라 붙여 기획사에 넘기는 식의 작업이었다. 물론 영화에서 묘사하는 기쿠치 노부요시의 작업이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가 구상해 내놓는 프로토타입을 바탕으로 30년 넘게 그와 손발을 맞춘 여성 작업자가 옆방에서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구현해주고 있다. 표지 장정 디자인 작업은 예술에 가깝다. 영화에서 그는 모리스 블랑쇼의 책 <문학의 공간>과의 만남이 북디자인이라는 길에 들어선 계기라고 밝히고 있다. 영화는 50년 후 다시 일본에서 출판된 모리스 블랑쇼의 책 <끝없는 대화> 표지 디자인을 그가 맡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과 별개의 예술작업이라고 하지만, 기쿠치 노부요시 같은 장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자신의 작업에 녹인다. 예컨대 왜 <끝없는 대화>의 일본어판 겉표지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하얀색 수제 화지(和紙·자막 번역은 편의상 한지로 돼 있는데 일본에서는 자기들 고유의 전통물건이라고 주장하는 물건에 화(和)를 붙여 사용한다)를 사용했을까. 출판사 측과의 회동에서 기쿠치 노부요시는 이렇게 언급한다. 모리스 블랑쇼가 마그리트 뒤라스(우리에게는 장 자크 아노의 영화 <연인>(1992)의 원작자이자 <히로시마 내 사랑>(1959)의 각본으로 알려진)를 만났을 때 그의 나이가 50세였고 뒤라스의 나이가 41세였다. 책 표지는 뒤라스의 피부이고, 타이포그래피에 사용된 와인빛의 선택은 뒤라스의 란제리를 표현한 것이라고. 어느 정도는 반농담에 가까운 말이지만 책으로 주고받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주변부 지식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뜻풀이다. 최고의 경지에 오른 장인의 회고 1만 권 넘게 책 표지를 만들면서 그가 내놓은 회고가 “성취감 같은 것은 없고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건 뜻밖이다. 마르크스가 내놓은 포이어바흐에 대한 테제의 여섯 번째는 “인간적 본질은 개개인에 내재하는 추상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들의 총체”라는 것이었다. 그가 점점 자신이 텅 비어져 간다는 것을 느낀다고 고백할 때, 자아는 육체적 경계를 넘어 자신이 만들어낸 책표지들로 확장됐기 때문은 아닐까. 영화는 2019년 제작됐다. 한국에서는 4년 늦게 개봉하는 셈이다. 기쿠치 노부요시의 근황이 궁금해 일본 쪽 자료를 찾아보니 지난해 3월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짤막한 보도만 나온다. 일본의 장인문화, 초밥 장인 오노 지로의 경우 언젠가 일본의 유명 장서인 한 디자인전문가의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그 기억이 누누이 떠올랐다. 꽤 화려한 총천연색 책이었다. 묵직한 질감이 기억의 편린으로 남아 있다. 할 수 없이 몇 가지 단서로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그 책의 주인공은 기쿠치 노부요시가 아니었다. 스기우라 고헤이(杉浦康平). 책 제목은 <스기우라 고헤이의 북디자인 반세기>였다. 경향자료 일본의 장인문화는 유명하다. 예컨대 지금도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있는 <지로의 꿈>(2011·포스터)의 주인공 오노 지로는 초밥 장인이다. 그는 일곱 살 때부터 식당업계에 뛰어들어 1969년 긴자에 자신의 초밥집을 열었다. 1925년생이니 영화가 공개됐을 때는 이미 86세의 노인인데도 여전히 그는 매일매일 초밥 만들기에 정진 중이다. 미각을 잃지 않기 위해 커피도 마시지 않는다거나, 초밥을 쥐는 손을 보호하기 위해 외출 때 반드시 장갑을 낀다는 등의 일화가 알려져 있다. 오바마가 일본에 방문했을 때 지난해 고인이 된 아베 신조와 초밥을 먹은 가게로도 유명하다.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미 2007년부터 ‘미쉐린 가이드’의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았는데도 가게는 초라하게도 긴자 지하철역 지하에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었다. 영화에서 역시 셰프인 아들이 가게 밖에 숯불을 내놓고 김을 굽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기 가게 위치가 지하이니 저러면 환기가 안 될 텐데…’라고 생각했다. 나이가 있으니 영화를 찍고 얼마 안 돼 돌아가신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리뷰를 쓰면서 다시 확인해보니 부고 소식은 없다. 올해로 97세다. 그는 지금도 긴자역 지하 가게에서 초밥을 쥐고 있을까. 스키야바시 지로 음식점 인터넷 홈페이지가 있어 들어가 보니 “2월, 3월은 만석이 되어 예약을 받을 수 없다”는 올해 2월 8일자 공지가 최신 글이다.
시네프리뷰
김흥규 아주대 교수“억제 역량 구축, 한반도 ‘공포의 균형’ 맞춰야”(2022. 04. 01 14:21)
2022. 04. 01 14:21 정치
분열과 대립의 시대다. 국내적으로 윤석열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과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역시 악화됐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며 스스로 설정한 도발 유예를 파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와 이에 반대하는 세력 간의 경계를 빠르게 구분짓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외교정책은 ‘전철을 답습할 것인가’, ‘새로운 길을 걸을 것인가’의 대내외적 전환기를 맞았다. 사진 / 우철훈 선임기자 그동안의 한국 외교정책은 새롭고 창의적인 전환과는 거리가 멀었다.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영국의 엘리트는 새 병에 낡은 상표를 붙이는 취향이 있다”고 말했다. ‘변화된 상황에서도 낡은 제도를 계속 고집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국제정세는 다변화하고 있지만 외교정책 틀은 항상 ‘북한과의 관계개선이냐, 대립이냐’는 극단적 양자택일 수준에 머물렀다.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전력 질주했던 한국은 앞으로 5년 동안 반대 방향으로 질주할 태세다. 이는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10년 동안 질주했던 길이다. 사람도 정책도 과거와 같은데 “우리는 다르다”고 하는 것은 신화적 믿음이다. 해당 방향으로의 질주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에 우려는 더욱 커진다.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과거와는 다른 창의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이 때문이다. 주간경향은 지난 6개월 동안 ‘플라자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외교안보, 경제, 군사 분야 전문가들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논의했다. 총 15명의 각기 다른 분야 전문가들은 다음 정부를 이끌 대통령이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담에 참석했다. 이로 인해 사안에 대한 다양한 진단과 이념적 한계를 초월한 대안 제시가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었다. 플라자 프로젝트 대담은 대선과 함께 마무리됐다. 이제는 윤석열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첫 대담에 참석했던 김흥규 아주대 교수를 지난 3월 29일 다시 만났다. 김 교수에게 윤석열 정부가 직면할 대외 환경, 인수위 구성을 통해 예측해볼 수 있는 정책방향, 조언 등을 물었다.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발언과 달리 인수위는 ‘윤석열 정부는 대북 강경정책이 아니다’고 밝혔다. 어떻게 봐야 하나. “국제정세에 대한 당선인의 언급, 상황인식과 인수위가 내놓는 정제된 논리 사이에 괴리가 존재하고 있다. 인수위의 공식적 입장과 별개로 당선인의 귀와 입을 붙잡고 있는 보다 보수적이고, 국제정세를 극단적 제로섬 게임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또 선거과정에서는 당파적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강한 주장을 했다면 당선인이 된 후에는 현실에 기반을 둔 정책을 준비하면서 괴리가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선을 두고는 이명박(MB) 정부의 계승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위의 생각을 좌우하는 인물들이 MB 정부 시절 인물들로 채워졌다. 상황에 대한 인식은 약간씩 달라졌겠지만 거의 비슷한 사고와 정책적 대안을 가지고 나온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조언을 받는 윤 당선인이 내놓는 언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MB 정부 때까지만 해도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주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고, 북한은 핵과 미사일 역량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옛날과 같은 상황인식에 머물러 있다면 향후 5년은 남북 간의 극한 대립, 군사적 충돌, 한중 간의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인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월 25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를 맡은 김성한 고려대 교수를 지난해 12월 만났다. 당시 김 교수는 윤석열 후보의 정책은 MB 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다르다고 선을 그은 바 있는데. “비핵개방 3000은 한반도의 충돌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귀결됐다. MB 정부 관계자들은 우리가 선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북한이 도발해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문제는 현재 상황도 그때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점이다. 북한이 태도를 변화하면 단계적 보상을 하겠다는 것인데 결국 남북관계가 갈등과 충돌로 갈 확률이 높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듯 지금 국제정세는 ‘핵 사용’도 가능한 위험단계로 치닫고 있다. 국제정치에 있었던 묵계가 깨져나가는 상황에서 북한은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책없이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정책을 선택하는 게 우려스러운 건 이 때문이다. 동맹과 안보의 지나친 강조가 오히려 안보를 취약하게 하고, 동맹조차 흔들리게 하지 않을지 경계해야 한다.” -실제로 북한은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는 등 도발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북한의 태도 변화라는 전제는 비현실적인 것 아닌가. “북한은 경험적으로 어떤 강대국도 믿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미중 전략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북한이 중국에 편승하는 전략을 선택할 거로 전망했는데 북한은 ‘자강’을 택하고 있다. 강대국 간 첨예한 갈등과 충돌이 있을수록 핵무장, 미사일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도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미국의 국내정치적 향배가 변수가 되고 있다. 민주당 정부가 계속 유지될지, 다시 트럼프 2.0이 나타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모두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가시화될 것이다. 이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인수위는 현실에 기반해 차기 정부 정책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정책 방침이 이른바, ‘ABM(Anything But Moon·문재인 정부 정책 뒤집기)’으로 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한국이 강국 반열에 올라섰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외교정책이 정권에 따라 지나치게 흔들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 외교는 5년마다 가볍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변화를 시도해왔다. 마치 그렇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 체제에서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는데 이는 큰 비용을 초래하고 국제적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윤석열 정부는 지나치게 급속한 변화를 시도하기보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와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것이 안정성 측면에서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한미동맹을 중시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한다는 원칙을 계승해야 한다. 또 대북정책은 관리와 협력의 기조를 계승하겠다고 밝히는 게 추후 야기될 수 있는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했을 때 부담은 오히려 북한이 지게 된다. 약속을 어기거나 도발하는 경우 책임이 북한에 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 진영의 언어를 보면, 관행적인 당파성을 더 강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왜 이렇게 전임 정부 정책 뒤집기에 집착하는 것인가. “문재인 정부도 그렇고, 이전 정부들도 다 그렇게 해왔다. 당파성과 편협성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선이 박빙이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국민이 다음 정부에 독주하지 말라고 경고를 한 셈이다. 기본적으로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대통령이 지지 그룹에 대한 정책적 보상을 넘어선 리더십을 발휘했으면 한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과도하게 집착해 문제를 야기했다면, 이번 정부는 과도하게 대결에 집착해 문제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모습 / 뉴스1 -문재인 정부 인수위에 참여하지 않았나. 그때는 어떤 조언을 했나. “당시 미중 전략경쟁의 파고가 점점 거세질 것이고 그 이슈가 남북문제도 덮을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은 생존을 위해 핵무장 강화를 추진할 것이고 한국에 실질적 위협이 될 테니 군사적 대응책을 잘 준비하자고 했다. 진보 정부가 북핵 대비책을 만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부 정책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지금도 당시 분석이 맞다고 생각한다. 미중 전략경쟁, 북한 핵무장이라는 일련의 흐름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막판에 와서야 군사 역량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시 새롭게 변화하는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과거의 편견과 프레임 속에서 중요한 시기를 놓친 거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는 정반대의 편견과 프레임을 갖고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북한과 협상을 하더라도 비판을 완화하기 위한 정도일 뿐 결국 실질적 대안은 한미동맹 강화에만 맞춰질 거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드러난 미국의 행태를 볼 때 과연 한미동맹이 과거와 같을지 모르겠다. 윤석열 정부 관계자들이 원하는 한미동맹의 모습은 현재 미국이 직면한 전략적 한계와 조정과정을 완벽히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안은 뭐라고 생각하나. “국가 간 대결 국면이 완화되는 구조는 서로 간 군사적 안정성이 확보되는 상황이다. 한반도는 서로 다른 체제와 이념을 기반으로 한 정치집단이 경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양자 간 신뢰에 기반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오히려 상호 군사적 안정성에 대한 확신이 평화를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당장은 불안하고, 더 먼 길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가장 지름길이다. 한반도는 군비경쟁을 해야 군축이 이뤄지는 딜레마 상황에 놓여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적 안정성 확보가 시급하다. 단순히 한미동맹에만 의존하는 건 취약한 고리다. 한국이 미국의 흥망성쇠에 종속된다. 강대국이 상대적 약소국의 이익을 자신들의 핵심이익과 결부시킬 거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 오히려 약소국은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건 미국 도움 없이도 북한의 핵미사일에 어느 정도 버텨낼 수 있는 역량 구축이다. 차기 정부 5년에는 반드시 이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항모나 핵잠수함 정도로는 어렵다.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아이언돔이나 사드 추가 배치 등도 답은 아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구입한 사드를 한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울 거다. 사드가 추가 배치되더라도 북한이나 중국이 미국을 향해 쏘는 미사일을 탐지하는 파수꾼 역할 정도에 그칠 것이다. 그보다 핵심은 응징적 보복을 통한 억제 역량을 갖추는 일이다. 현대 무기체계 구조로 봤을 때 방어체계만으로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 우리가 핵을 갖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핵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결국 미사일 전력 확보가 중요하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핵 능력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이를 대량 응징보복 체계와 연동시키면 상대방에 똑같은 공포를 심어줄 수 있다. 한국과 북한이 ‘공포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 협상해 미사일 사거리,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했다. 윤 당선인이 결심한다면 대북억제 전력을 가동할 핵심 조건들은 갖춘 셈이다. 이를 너무 선전할 필요도 없고 조용히 역량을 확충시켜 나가면 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29일 오후 외부 일정을 마치고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가 정책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윤석열 정부는 다를 거라고 보나. “아직까지는 열려 있다고 본다. 소수가 정책을 결정하지 말고, 정부 조직들의 역량과 전문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체제로 가야 한다. 나아가 외교나 통일 쪽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들을 편견없이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가장 보수적 분위기가 팽배한 기관에 진보적 기관장을 임명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정부의 정책적 대안과 운영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 대안을 모아 논의한 뒤 가장 합리적 정책을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사실 국가의 생존이 걸려 있는 외교안보 사안을 합리성보다 당파적 견해에 입각해 결정한다는 게 더 이상한 일 아닌가.” -대선을 앞두고 6개월여간 진행한 플라자 프로젝트가 14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어떤 의미가 있었다고 보나. “한국은 전문가들조차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나뉘어져 소통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각자 끼리끼리 모여 이야기하는 식이다. 외교, 국방, 통일, 경제, 과학 등 분야마다 칸막이도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라자 프로젝트는 이념, 전문분야와 관계없이 사안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논의하는 장이 됐다. 지금과 같은 미중 전략경쟁 시기는 모든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함께 고민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 분야별 벽을 허물고 함께 고민하는 시스템이 필수라는 점에서 플라자 프로젝트는 의미가 있다.” -외교안보 싱크탱크 문제는 어떤가. 한국은 정파적 관계를 초월해 국가전략을 세우는 기구가 부족한 편이다. “한국은 외교안보 싱크탱크가 자리 잡기 어려운 환경이다. 점점 더 당파적이고 편협한 소수 집단이 정책 결정을 독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싱크탱크나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지 않았다. 싱크탱크를 운영하면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실질적 조치뿐만 아니라 이를 권장하는 사회적 인식과 제도도 사실상 부재하다. 이는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미중 전략경쟁 상황이 심화하면서 국가의 외교 행보에 따라 기업의 존망이 결정되는 게 현실이다. 기업들이 미국처럼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싱크탱크를 지원해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도 부족하다.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연구하고 당파를 초월해 정책을 세울 수 있는 환경부터 시급히 조성해 나가야 한다.” -플라자 프로젝트의 마지막 질문이다. 윤석열 정부에 조언한다면. “하나를 꼽으라면 보수와 진보를 가르지 말아야 한다. 윤 당선인은 말하기보다 경청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듯 아무리 강대국의 위협이 있어도 국민이 분열하지 않고, 똘똘 뭉쳐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 이를 어기고 국민을 가르고 당파적으로 접근하면, 반드시 위기를 겪게 된다. 우리가 지금 그런 국제정세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표지 이야기
한진 세 남매, 분할경영 구축하나(2019. 06. 17 10:22)
2019. 06. 17 10:22 경제
ㆍ‘조현아-칼호텔’ ‘조원태-대한항공’ ‘조현민-진에어’로 분할경영 관측 현실화 2020년 3월 ‘왕좌의 게임’ 격인 ‘한진칼 주총 대전’을 앞두고 한진 오너 일가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사진 왼쪽부터) /한진제공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이후 상속 문제를 놓고 뒤숭숭하던 한진 오너 일가는 경영권 상실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정점으로 세 남매가 그룹을 분할경영하는 체제 구축에 돌입했다. 각종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으나 비판여론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족벌 경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등에 업고 한진칼 지분율을 20%까지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경영권 교체를 목표로 내년 3월 주총에서 조원태 사내이사의 연임을 저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너 일가 한진칼 지분 30%도 안 돼 업계에서는 사실 ‘땅콩 회항’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물컵 갑질’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쉽사리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았다. 기업 평판 및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탓이다. 하지만 지난 6월 10일 조현민이 한진칼의 전무이자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첫 출근한 데 이어 13일 조현아 전 부사장이 명품 밀수 관련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구속을 면함에 따라 ‘조현아-칼호텔’ ‘조원태-대한항공’ ‘조현민-진에어’로 한진그룹을 분할경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상속 문제를 놓고 세 남매의 권력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오너 일가의 관점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한진그룹은 조 전 회장 사후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일인(총수)’을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 지정하는 서류 접수를 내려다 내부 이견으로 마감기한을 넘긴 바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진그룹 내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조현아·현민 자매 모두 경영 참여에 대한 의지가 강해 권력이 조원태에게 집중되는 것을 경계했을 것”이라며 “결국 한진그룹은 아버지 조양호 때 형제들이 분리경영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나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이 2002년 타계하자 장남인 조 전 회장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물려받았고, 차남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 3남 조수호 회장은 한진해운, 그리고 4남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을 나눠 받은 바 있다. 문제는 한진그룹이 오너 일가‘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너 일가의 한진칼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다 합쳐도 30%가 채 되지 않는 28.7%다. 이 중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 17.7%를 제외하고 현재 그룹 동일인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지분은 2.32%, 조현아 2.29%, 조현민 2.27% 선이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오너 일가가 기업을 사유화하는 전근대적인 ‘족벌경영’이다. 전문경영인이라면 복귀를 꿈도 못꿀 ‘사고’를 치고도 창업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주주들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 사모펀드 KCGI는 경영권 교체 박차 조현민 전무의 경우 미국 국적 보유자이면서 2010~16년 불법으로 진에어의 등기임원에 오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지난해 진에어는 면허취소 위기로까지 몰린 바 있다. 이에 직원들이 정부에 생존권 문제를 호소하면서 간신히 항공사가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으나, 신규 운수권 및 항공기 도입 제한 등 경영 확대 금지조치를 받으면서 막대한 피해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시장 경쟁이 날로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알짜노선으로 꼽히는 몽골과 중국 노선의 올해 운수권 배분에서도 철저히 배제됐다. 하지만 17억원이라는 막대한 퇴직금을 받은 ‘문제의 당사자’는 1년 남짓한 ‘자숙’을 거쳐 다시 경영진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한진칼은 진에어의 지분 60%를 갖고 있어 사실상 ‘우회경영’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진에어 노조는 성명을 통해 “전대미문의 국토부 제재가 1년 가까이 이어지는 이유는 바로 조 전 부사장의 등기이사 재직과 총수 일가의 갑질 때문”이라며 경영복귀 철회를 요구했다. 이 같은 결정의 배후에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및 갑질 논란으로 지난해 일선에서 물러난 그가 사실상 현재 그룹의 구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과연 이 같은 한진그룹이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 이목이 쏠리는 것은 KCGI가 과연 판을 뒤집는 데 성공할지 여부다. 한진그룹 회장에 오른 조원태 한진칼 사내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연임에 대한 표 대결이 예고돼 있다. 지난 3월 ‘친 오너’로 분류되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연임 저지에 실패했던 KCGI는 내년 ‘전투’를 앞두고 한진칼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약 16%까지 확보했고 점차 20%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6월 11일자 보고서에서 “KCGI는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사내·외 이사 선임이 일반 결의로 규정된 한진칼의 내년 주총에서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KCGI의 지분 확보 공세를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41%의 투자 수익률과 1250억원의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지분 매입을 지속하는 것은 KCGI의 경영권 확보 목표가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싸움은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 주도권을 둘러싼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한 예로 한진그룹의 경영권 승계 컨설팅을 맡은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KCGI에 대해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내준 대출 200억원을 연장 없이 전액 상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의 돈줄을 죄며 한진그룹의 백기사를 자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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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mc, 스마트 비만 치료 지방흡입 병원 구축 MOU 나서
365mc, 스마트 비만 치료 지방흡입 병원 구축 MOU 나서
2022. 06. 29 13:37 건강
365mc네트웍스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및 아크릴과 함께 차세대 AI 비만 치료 특화 스마트 병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365mc네트웍스 김남철 대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지은 대표, 아크릴 박외진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비만·AI·클라우드 등 각 전문 분야에서 상호협력해 비만 특화 스마트 병원 구축에 나선다. 365mc 비만클리닉은 오직 비만 하나만 치료, 연구해온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스마트 의료 정보 서비스 △스마트 수술실 시스템 △스마트 의료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스마트 병원 고객 경험 시스템 등을 활용한 AI스마트 병원 모델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실제로 365mc는 복부 팔뚝 허벅지 얼굴 등 고민부위의 지방흡입 및 지방추출주사 등 비만치료를 받는 고객들의 데이터가 연간 3만건에 달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Azure AI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한 스마트 병원 구축에 대한 클라우드와 AI 기술 지원 및 교육을 제공하며 비만 특화 차세대 AI 스마트 병원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AI전문기업 아크릴은 비만 치료에 특화된 클라우드 기반 EMR(전자의무기록, Electronic Medical Record)을 포함한 스마트 의료 정보 시스템을 개발·구축하며 아크릴의 AI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 AI 스마트 병원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김남철 365mc네트웍스 대표는 “365mc는 500만건이 넘는 진료건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체중,키, 체성분 검사 데이터, 식사일기를 통한 식단 데이터 등 막대한 비만 치료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하고 있다”며 “각 분야 최고의 파트너와 함께 비만 특화 스마트병원 구축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아크릴 박외진 대표는 “아크릴은 인공지능 분야의 경험을 기반으로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한 AI 병원 구축 관련 기술 축적에 주력해 왔다. 최고의 파트너들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365mc는 현재 서울, 인천, 대전, 부산 등에 있는 병원급 지점을 포함해 전국 18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 2017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사로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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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혜의 SNS 톡톡]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는 힘 ‘팬덤 마케팅’
[백인혜의 SNS 톡톡]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는 힘 ‘팬덤 마케팅’
2022. 06. 15 16:06 화제
‘고객’을 넘어서 ‘팬’의 개념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고객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쉽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빠르게 떠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팬덤’이란 광신도를 뜻하는 ‘fanatic’의 ‘fan’과 영토나 지위 또는 집단을 뜻하는 ‘-dom’을 합성한 단어로. “특정 인물이나 분야 등 동일한 관심사를 정열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스타와 팬의 관계처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아이돌 문화에 주로 사용하던 이 단어가 디지털미디어와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이제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됐다. ‘브랜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알릴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기업들로서는 팬덤이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슈퍼 개인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고객이 마케터가 된 시대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기업이나 브랜드가 고유의 팬덤 문화를 갖게 된다면, 이는 대중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비즈니스에 엄청난 날개를 달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례로 ‘갓뚜기’라 불리기도 하는 오뚜기는 2020년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뚜기는 창업자 함태호 회장의 사후 유산상속 과정에서 지분상속에 대한 상속세 1700억원을 가감없이 납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투명한 납세와 정직한 기업윤리 등의 입소문 속에 ‘착한 기업’으로 우뚝 선 오뚜기는 ‘오뚜기 해적선’이라는 8888명의 팬에게만 팀장님이 알려주는 인스타그램 비밀 계정을 운영한다. 유통 채널이 없는 식품사가 소비자를 직접 만나기 위해 하나의 놀이터로 만든 ‘오뚜기 해적선’은 왜 8888명으로 이뤄졌을까? 8이 오뚝이 형상과 유사해서라고 한다. 브랜드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숫자에까지 연결한 전략도 신선했지만, 소소한 듯 독특한 이벤트가 입소문을 타고 이어져 계정에서 공개한 간편식 혼합 레시피가 널리 전파되기도 했다. 배달의민족 또한 ‘배짱이’라는 ‘배달의 민족을 짱 좋아하는 이들의 모임’이라는 유저 모임을 만들었다. 주간 배짱이라는 코너에서 배달의민족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도란도란 음식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배민 비하인드 스토리 ‘배민B하인드’, 대신 먹고 먼저 리뷰한다는 ‘신제품 연구소’, 세상 모든 음식의 취향 대결을 내건 ‘취존연구소’ 등 여러 콘텐츠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한다. 이처럼 핵심 고객의 의견을 들으며 상품을 기획하는 기업들의 특징은 불황과 코로나에도 큰 영향 없이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습관 때문에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일반적인 브랜드 충성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한편 개성이 강한 MZ세대의 특성에 맞춰 팬덤 마케팅도 진화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고객들로 하여금 기업에 좀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이렇듯 소통하는 방법이기도 한 ‘팬덤’은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며, 긍정 에너지를 심어 주기도 한다.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는 힘, ‘팬덤 마케팅’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백인혜는 누구? 백인혜 칼럼니스트는 편집디자이너 출신의 SNS 마케터다. 오랜 직장 생활과 프리랜서를 거쳐 2020년 SNS 마케팅 전문 기업 ㈜트렌드넷을 설립했다. 현재 다양한 제품·서비스의 기업 온라인 홍보 채널을 운영하며, 멘토링을 한다. 서울패션스마트센터의 자문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SNS 마케팅과 퍼스널 브랜딩 강사로도 활동한다. 저서로 ‘힙피플, 나라는 세계’(2022, 포르체)가 있다.
백인혜sns 마케팅팬덤
아트레이스, 글로벌 창작물 거래 플랫폼 '글로벌팀' 구축
아트레이스, 글로벌 창작물 거래 플랫폼 '글로벌팀' 구축
2022. 03. 21 17:41 문화/생활
사진= 로랑 그로고자 심사위원장·다니엘 메이란 심사위원 / 김은정·로메오 오·그리스바크·디안드라 도네커 어드바이저‘아트레이스(대표 주성현)’가 창작물 공유플랫폼 ‘아트레이스’의 공정한 경쟁과 발전을 위하여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으로 영입하고 다수의 전문가로 포진된 글로벌팀을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심사위원장으로는 이태리 패션 럭셔리 브랜드 세루티 (Cerruti 1881) 프랑스 대표로 근무하고 있는 로랑 그로고자(Laurent Grosgogeat)를 심사위원으로는 현 블루벨(BlueBell)그룹 코리아 회장과 럭셔리비즈니스그룹(LBG) 창업주 겸 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다니엘 메이란(Daniel Mayran)을 위촉했다. 이와 더불어 아트레이스는 문화예술분야에서 다양한 글로벌 리더들을 어드바이저로 위촉했다. K-Style Lab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한 김은정 대표와 쇼룸을 운영하면서 실력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있는 로메오 오(Romeo Oh), 유럽과 독일 그리스바크(Grisebach) 사진예술계의 스페셜리스트 겸 수석이사 와 독일 도이치방크 사진위원회 위원이자 유럽 최고의 옥셔너 겸 실력파 커미셔너인 디안드라 도네커(Diandra Donecker), 패션, 가구, 리빙, 부문의 최고 권위자인 안드레아스 뮈크디스(Andreas Murkudis)를 어드바이저로 위촉해 최강의 글로벌 팀을 구축하였다. 아트레이스 주성현 대표이사는 글로벌 팀 구축에 대해 “아트레이스를 혁신적인 글로벌 아트 플랫폼으로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초기 아티스트 선정, 작품의 가치, 시장성과 상품성 그리고 IT 기술력을 고려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으며, 이 분야의 권위자이자 전문가인 인재분들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아트레이스 글로벌 총괄 데이빗 윤 CGO(Chief Global business Officer)은 “K-Pop 과 K-Drama를 비롯한 K-Culture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요즘에,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실력 있는 작가들이 세계로 진출하고, 더불어 세계 각지의 많은 아티스트들이 한국과 상호 원활한 교류를 통해 비록 언어와 문화 간의 장벽을 허물고 진정한 문화예술교류의 가교역할 해법을 아트레이스가 제시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아트레이스의 문화예술, 패션, 디자인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의 영입은 창작자들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정확한 방법과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아트레이스. 글로벌 창작물 거래 플랫폼을 위한 글로벌팀 구축
아동권리보장원, 인재양성 교육네트워크 구축 위한 업무협약 체결
아동권리보장원, 인재양성 교육네트워크 구축 위한 업무협약 체결
2020. 04. 28 14:21 육아/교육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장(가운데)이 육아정책연구소·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과의 3자간 MOU 협약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아동권리보장원(원장 윤혜미)은 “지난 24일 육아정책연구소(소장 백선희),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원장 허선)과 3자간 아동복지 인재양성 교육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아동권리보장원은 각 기관과의 협약에서 △아동복지 분야 인재양성 연구·교육 관련 업무 협력 △기관 간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교류 확대 △기타 상호 협력이 필요한 사항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협약식은 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 육아정책연구소 백선희 소장,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허선 원장을 비롯한 각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협약식에서 윤혜미 원장은 “3개 기관의 업무협약으로 아동복지 분야 종사자 교육 콘텐츠를 공유해 현장성이 강화된 교육을 추진을 지원하고, 나아가 아동의 권익과 행복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선희 소장은 “연구소의 다양한 교육정책 연구결과를 활용한 아동 복지 현장 종사자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해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또 허선 원장은 “아동복지 분야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각 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육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위한 구심점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동권리보장원은 개정된 아동복지법에 의해 출범한 공공기관으로, △아동돌봄 지원 △요보호아동 지원 △아동자립지원 △아동권리 증진 △아동복지정책 및 아동복지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아동권리 실현의 중심기관이다. 또 육아정책연구소는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육아정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개발하는 기관이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개발원법에 의거한 준정부기관으로, 2007년 설립돼 보건복지에 관한 교육·훈련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보건복지 종사자의 전문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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