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17 건 검색)
- 국힘, ‘문형배 가짜뉴스 논평’ 논란에 “사과하지만 헌재 자격 시비는 분리해서 봐야”
- 2025. 02. 14 16:56정치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당 공식 논평에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 윤석열 탄핵 정국
- 국회,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촉구 결의안 의결···국힘은 퇴장
- 2025. 02. 14 15:41정치
- 국민의힘은 퇴장 1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마은혁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 촉구 결의안이 가결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가 14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 윤석열 탄핵 정국
- 탄핵심판 방청 몰려간 국힘 의원들···“불공정한 재판”
- 2025. 02. 13 11:14정치
- 김민전 “헌재 불공정 의혹…현장서 지켜보자는 것” 윤상현 “헌재 불공정, 졸속 심리 대명사” 주장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
- “검찰 조서, 탄핵 심판 증거로 못 써” 윤 대통령 주장 확성기 된 국힘
- 2025. 02. 11 18:04정치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에 피청구인 신분으로 출석해 진술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국민의힘은 11일 12·3 비상계엄 관련자들의 검찰 신문조서를 윤석열...
- 윤석열 탄핵 정국
스포츠경향(총 25 건 검색)
- [스경X초점] ‘곽도원·국힘 리스크’ 넘긴 ‘소방관’, 바이포엠 바이럴 효과일까
- 2024. 12. 17 15:31 연예
- 영화 ‘소방관’ 캐릭터포스터.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이 각종 악재 속에서도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연인 곽도원의 음주운전,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 국민의 힘 곽규택 의원의 리스크가 덮쳤지만, 여봐란 듯 누적관객수 200만명을 향해 나아간다. 업계에서는 배급을 맡은 바이럴마케팅 전문업체 바이포엠스튜디오를 주목하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소방관’은 전날 8만60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관객수 184만4944명으로 손익분기점인 250만명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영화 ‘소방관’에 출연한 배우 곽도원. 한파보다 더 싸늘한 극장가 불황속에서도 ‘소방관’이 보여주는 흥행 행보에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있게 지켜보는 중이다. ‘소방관’을 둘러싼 여러 리스크로 인해 흥행이 어려울 거란 당초 예상을 깼기 때문이다. 2020년 크랭크업한 ‘소방관’은 전세계를 불안에 떨게한 팬데믹 사태로 2년여 시간을 흘려보냈고, 2022년엔 주연인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2년여를 더 묶여있었다. 그 사이 배급사가 또 바뀌면서 작품의 개봉 여부를 제대로 점치기 힘든 상황이었다. 다행히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새로운 배급사로 나서면서 ‘소방관’은 올 12월 개봉을 확정하게 됐다. 개봉 이후엔 관객들의 티켓 수익금으로 2025년 완공되는 국립소방병원에 기부하는 ‘119원 기부 챌린지’를 이어가며 흥행 예열을 시작했다. 이 전략은 타겟층인 2030세대에 주효해, ‘관람=기부’라는 공식으로 널리 퍼지기도 했다. 영화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왼쪽)과 동생인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사진 스포츠경향DB·국민의힘 홈페이지 그러나 ‘산 넘어 산’ 또 하나의 리스크가 닥쳤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기습 선포하면서 정국은 공황에 빠졌고, 4일 국회의원들의 만장일치로 비상계엄이 해제된 뒤 이어지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로 전국이 들끓을 때였다.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인 국민의 힘 곽규택 의원이 지난 7일 부결된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회장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여기에 곽경택 감독이 과거 곽 의원의 선거운동에 나섰던 사진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돌면서 비난 강도가 강해졌다. 곽 감독은 급히 진화에 나섰다. 직접 적은 편지를 보도자료로 보내며 진심을 전하고자 했다. 곽 감독은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며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의 한 장면.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며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프레임으로 씌울 수 있는 리스크였지만 ‘소방관’의 관객 추이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강력한 경쟁작인 ‘모아나2’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소방관’ 업계에서는 ‘소방관’의 행보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극장 개봉 영화의 흥행이 팬데민 이전과 다르게 형성되고,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바뀌는 상황에서 ‘소방관’의 흥행 열기는 흥미롭다. 특히 지금처럼 연말 분위기보다는 시국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관객들이 줄지 않고 더 늘어나는 추세이지 않나”라며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명확하지만, 또한 반대로 단점도 강력한 상황이었다. 영화의 흥행은 한가지 요소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에 어느 한 부분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극장 관람 영화 선택이 까다로운 20대 관객들에게 어떻게 소구하였는지는 분석하고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질문을 던졌다. 일각에서는 바이럴 마케팅에 고수로 알려진 바이포엠스튜디오에서 본격적인 배급은 초기 단계인 터라, 어떻게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혹한 속 극장가를 뚫었는지 궁금증을 표했다. 지난 4월엔 일본 영화 ‘남은 인생 10년’을 재개봉시키며 48만 명을 동원, 지난해 개봉 때보다 무려 2배나 많은 관객을 모아 기존 마케팅 방식과 다른 이들만의 방법이 있을 거라 점쳐져왔다. 더불어 ‘소방관’은 바이포엠의 본격적인 상업영화 배급의 분수령인 의미가 있어 이번 성적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항간엔 그들의 마케팅 작전은 굉장히 극비에 부쳐지고 있다는 후문도 돌고 있다. 그러나 ‘소방관’ 측은 ‘스포츠경향’에 바이포엠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홍보마케팅사 총괄과 함께 일궈낸 결과라며 “적절한 타이밍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선한 영향력을 알린 ‘119 기부 챌린지’ 효과, 진정성과 진심이 대중에게 통한 것 같다. 그 시너지 효과가 바이럴이랑 결합해서 잘된 것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또한 “곽경택 감독도 정말 열린 마음으로 다 들어주고, 이해해줬다”고 덧붙였다.
- ‘국힘 동생 불매’에도…‘소방관’ 200만 눈 앞
- 2024. 12. 16 08:43 연예
- 영화 ‘소방관’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이 일각에서 불거진 불매 운동에도 2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소방관’은 지난 주말(13~15일) 65만7138명을 동원하면서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176만4902명을 달성했다. ‘소방관’은 지난 4일 개봉한 이후 주연인 ‘곽도원 리스크’를 이겨내고 나름 순항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위법 위헌적인 계엄을 선포한 뒤 그의 탄핵소추안 1차 투표 때 불참했던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인 것이 알려지면서 ‘소방관’ 불매 운동으로 번졌다. 이에 곽경택 감독은 직접 보도자료를 내고 “곽규택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나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곽 감독의 호소가 관객들에게 효력을 발휘한 듯 주말 관객수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모양새다. ‘모아나2’는 같은 기간 38만9481명을 추가해 2위에 올랐다. 3위는 13만1531명을 모은 ‘위키드’다.
- [스경연예연구소] “‘국힘’ 동생 탓”…尹 탄핵 부결에 ‘소방관’ 불매 운동
- 2024. 12. 11 09:50 연예
- 곽경택 감독, 사진제공|바이포엠 스튜디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의 불똥이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에 튀었다.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 105인 중 한명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 영화 불매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곽도원, 주원, 이유영, 유재명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친구’ ‘똥개’ ‘희생부활자’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등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영화 ‘소방관’ 한 장면. 이 작품은 뭉클한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로 지난 4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나름의 흥행 행보를 이어오고 있었다. 바이럴 마케팅의 최고봉인 (주)바이포엠 스튜디오가 배급을 맡아 11일 현재 91만명에 가까운 누적관객수를 올리며 순항 중이었다. 그러나 암초에 걸렸다. 곽경택 감독이 선거운동도 도왔던 동생 곽규택 의원이다. 박은정 조국혁신당의원(왼쪽)이 6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긴급계엄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하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설전하고 있다. 곽규택 의원은 7일 윤석열 대통령 탄색소추안 표결에는 불참한 국민의 힘 의원 중 하나다. 곽규택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탄핵안 반대·표결 불참 당론에 따라 집단 퇴장하면서 탄핵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국민을 화나게 했던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그 분노가 형인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으로 향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방관’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누리꾼들은 곽경택 감독이 지난 4월 치러진 제22대 총선 당시, 부산 서·동구에 출마한 곽규택 의원의 선거유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진 등을 주목하며 “소방관 감독 동생 곽규택, 내란당이고 탄핵표결 때 도망감. 잊지 말자” “곽경택 감독 작품은 이제 볼 일 없을 듯” “매국 내란의 힘 영화 ‘소방관’” “이런 영화가 잘되면 안됨. 요새 영화 15000원이다. 그냥 기부하는 게 나음” 등의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다. ‘소방관’은 개봉 전부터 주연인 곽도원의 음주운전 여파로 고초를 겪기도 했다. 당시 곽경택 감독은 그럼에도 곽도원의 분량은 거의 편집하지 않았다며 “곽도원 분량을 빼버리면 다른 배우들의 리액션이 망가진다. 상대 배우 분량이 날아가는 게 싫어 그대로 유지했다”고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렇게 곽도원 리스크를 넘는가 했더니,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에 한몫한 동생에 발목이 잡혀버렸다. 엄중한 시국 속 ‘소방관’이 국민적 분노가 서린 족쇄를 다시금 풀고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민희진 ‘파이팅 스피릿’ 국힘이 배워야” 정치권도 지지선언
- 2024. 04. 29 07:51 연예
- 경영권 탈취 의혹을 받고 있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전여옥 전 의원이 어도어 민희진 대표를 지지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민희진 대표가 지금으로선 여론전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략을 잘 짰다”고 밝혔다. 이어 “‘방시혁 대 민희진’이 아니라 ‘하이브 대 민희진’으로, 초거대 기업과 레이블 어도어, ‘나약한 여성’ ‘뉴진스 엄마’ 민희진 대표의 감성 듬뿍 저항,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스파 팬덤까지 건드렸고 기자회견에서 낯뜨거운 욕설과 눈물, 두서없는 말을 쏟아냈다. 같이 앉은 변호사들도 눈을 질끈 감았다”며 “그런데 여론은 반전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잘못했고 민희진 대표가 억울하고 분하겠다, 뭐 이렇게 말이다”고 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늘 겁에 질려 ‘네거티브’ 염려증에 벌벌 떠는 국민의힘이 민희진 대표의 ‘파이팅 스피리트’를 보고 배웠으면 한다”며 “이제 부자도 아닌 가난뱅이가 됐는데 여전하 ‘부자 몸조심’라는 국민의힘 정 떨어진다”고 했다. 이와 함께 “어제 김어준이 ‘하이브 방시혁’ 손을 들어주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방시혁 의장이 저쪽(여당)하고 친하잖냐. 점점 흥미진진해진다”고 했다.
주간경향(총 7 건 검색)
- 이재명 “민생지원금 포기할테니 추경하자”···국힘 반응은?(2025. 01. 31 12:19)
- 2025. 01. 31 12:19 정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월 31일 정부·여당이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반대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경 요구 사항에 민생지원금을 포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민생지원금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정부나 여당이 민생지원금 (예산) 때문에 추경을 못 하겠다고 한다면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효율적인 민생지원 정책이 나오면 상관이 없으니 추경을 편성해달라”며 “민생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할 경우 차등지원을 하든 선별지원을 하든 다 괜찮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추경을 통해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정부·여당은 내수진작 효과가 없고 재정 부담만 가중한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이 대표는 국민연금 개혁 문제에 대해선 “초당적인 연금개혁을 일부나마 시행해야 한다”며 “2월 안에 모수개혁(연금 보험료율·소득대체율 조정)을 신속하게 매듭짓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4대 개혁을 하겠다며 연금개혁안을 냈었는데, 민주당이 양보해 합의될 것 같으니 태도가 돌변했다”며 “(민주당이 국민의힘 안을 받아들이니) 이제 구조개혁도 동시에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구조개혁은 쉽게 되지 않으니 모수개혁만 하자고 하는 것 아닌가. 핑계를 대서는 안 된다”며 “자꾸 조건을 붙이는 것을 보고 ‘4대 개혁을 하자는 말만 하고 할 생각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완벽한 안이 추진되면 좋겠지만 모자란 안이라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라며 “누가 제안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국민의힘의 성과로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추경 편성에 앞서 민주당이 지난해 ‘삭감 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것부터 사과하라고 말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추경을 입에 올리려면 작년 말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우선”이라며 “국민의힘은 추경 요인이 있을 때 여·야·정이 협의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잘못 끼운 첫 단추부터 풀어야 한다”며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어떤 사과도 없이 추경을 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부·여당이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반대해 추경 편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경 요구 사항에 민생지원금을 포함하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선 “민주당의 진의가 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정국 전환용 꼼수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앞서) 민주당의 주장은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추경 편성이었는데, 이제 민생 돌보기 추경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우리가 단순히 ‘고맙고, 검토해보겠다’고 할 수는 없다”며 “국민을 속이기 위한 립서비스”라고 말했다. 또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에 대해 정부 입장이 없는데 정부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하다”며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여야가 논의할 수 있지만, 정치 공세식으로 추경하자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2월 내 국민연금 모수개혁(보험료율·소득대체율 조정) 완료’를 제안한 연금개혁에 대해선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특위 위원장도 양보할 수 있다고 민주당에 이야기했다”며 “지금 즉시 국회 연금특위를 구성해 모수개혁과 구조개혁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윤석열과 국힘이 부추긴 ‘중국 혐오’ 위험 수위(2025. 01. 27 06:00)
- 2025. 01. 27 06:00 정치
- 윤, 중 언급하며 극우 이데올로기로 확산…국힘은 집회 개입설 근거 없는 혐오로 중국동포 등 피해 우려…“매우 위험한 상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피청구인석에 앉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대 여성 A씨는 최근 X(엑스·구 트위터)에 “용기 내서 적어본다. 중국인 혼혈인데 한국은 이전부터 중국 관련해서 인종차별 범죄가 심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다수의 욕설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해당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같은 정치 사안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국적이지만 중국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받는 혐오와 차별이 많다며 “중국이 죄가 많은 것은 맞지만 일반인들은 죄가 없다. 그냥 태어나니 혼혈이었다”고 썼을 뿐이다. 하지만 A씨에겐 “내로남불 짱깨”, “썩 꺼져라, 빨갱이” 등의 말이 꽂혔다. 지난 1월 22일 기자와 만난 A씨는 “(공격한 계정들은) 공통적으로 태극기와 성조기 사진을 달고, 우파라고 적어놓은 것들이었다”고 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계엄 국면에서 확산한 ‘중국 혐오(혐중)’ 정서가 위험 수위에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부정선거, 탄핵 촉구 집회에 대한 중국 개입설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면서 혐중 정서가 무분별하게 사회 전체로 퍼지고 있다. 극우보수 세력은 혐중으로 결집하는데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대부분이다. 혐중을 부추기는 최고권력자(대통령)의 발언에 더해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까지 터지면서 중국과 관련된 사람에게 폭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혼란한 정국 속 혐중 정서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공개법정서 음모론 제기한 윤석열 측 윤 대통령이 뜬금없이 중국 이야기를 꺼낸 것은 2024년 12월 12일 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담화에서였다. 윤 대통령은 계엄 배경을 설명하면서 중국인들의 군사시설 촬영을 언급하고, “(야당이 나라를 지배하면) 중국산 태양광 시설들이 전국의 삼림을 파괴할 것”이라고 했다. 헌재 탄핵 심판 사건에선 중국의 부정선거 개입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인 배진한 변호사는 지난 1월 16일 변론에서 “저희는 이 불법선거가 사실 중국과 크게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군이 선거연수원에 있는 중국인 해커 99명을 체포했다’는 스카이데일리 보도를 거론했다. 배 변호사는 “우리 원전을 전 정권이 마비시키고 중국 태양광을 수입했다. 한전은 엄청난 적자를 겪고 중국이 돈 벌게 만드는 이상한 시책”이라고 했다. 지난 1월 21일 변론에서도 대리인단은 중국을 여러 번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1월 1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정효진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중국의 탄핵 촉구 집회 개입설에 불을 붙였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월 2일 집회에서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소추에 찬성한다고 나선 바로 이것이 탄핵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은 페이스북에 “탄핵 찬성 집회에 중국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고 올렸다. 이런 내용은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중국인 해커 99명 체포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선거연수원에서 선관위 공무원 119명이 교육을 받았을 뿐 계엄군은 연수원 내로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했다. 주한미군사령부도 “전적으로 거짓”이라며 “국민 신뢰를 해칠 수 있는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책임 있는 보도와 사실 확인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냈다. 중국이 조직적으로 중국인들을 탄핵 촉구 집회에 개입시켰다는 증거도 없다. 오히려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1월 5일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게 한국 내 정치 활동에 참여하지 말 것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여러 차례 한국의 내정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중국 개입설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신기자들과 한 간담회를 ‘친중 매체를 포함한 비밀회동’이라고 주장했는데 외신기자들이 “기초적인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음모론”이라고 반박했다. 계엄 국면에서 ‘정치권의 중국 관련 의혹 제기→거짓으로 판명’이 반복되고 있다. 종북 대신 혐중으로 극우 결집 노려 한국사회 기저에 반중 정서가 있다는 분석은 수년 전부터 나왔다. 2022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한국은 80%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미세먼지, 코로나19,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동북공정 등 역사 문제, 중국의 패권주의적 태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부상하면서 기술개발 등에서 한국과 경쟁하게 된 측면도 있었다. 특히 중장년보다 청년세대의 반중 정서가 더 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계엄 국면에서는 반중 정서가 한국 극우보수 세력을 결집하는 이데올로기로 작동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최고권력자인 대통령과 같은 공적 인물들이 공적 발언을 통해 연쇄적으로 중국을 언급하면서 혐중 정서를 강화하고 이는 지지 세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표현이나 행동의 강도는 ‘반중’에서 ‘혐중’으로 강해졌고, ‘사실인지 아닌지’보다 ‘믿음’의 영역으로 진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희교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는 “보수진영이 합리적으로 정책을 끌고 나갈 수 없을 때마다 북한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댔는데 북한의 효력이 다 떨어져 버렸다”며 “빨갱이, 종북주의자 논리가 더 이상 먹히지 않았고 보수가 위기에 닥치면서 결국 그 대안으로 중국을 등장시킨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지금의 선거라는 게 중국이 개입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 중국이 개입해서 선거 결과를 바꿀 능력도, 이유도 없지 않으냐”며 “(보수진영이) 중국에 대한 정서를 이용해서 진영 정치를 하려는 것이고, 지금 그나마 쓸 수 있는 카드가 그것밖에 안 남은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월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침입해 난동을 부려 법원 청사가 심하게 파손됐다. 이준헌 기자 김태현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은 “기존의 반중 정서가 이제는 정치적 진영논리로 넘어갔다”며 “사실 민주당 쪽도 반중 정서가 많지만 정치적 진영논리 속에서 민주당은 친중으로 규정됐고, 어떤 내용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혐오가 갈라치기로 활용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보수진영이 계엄에 대해 설명할 명분이 없으니까 부정선거와 탄핵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식으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채워가는 형태로 보인다”며 “과거 완바오산 사건도 지금으로 따지면 가짜뉴스였는데 누군가가 정치적 목적에 의해 거짓 담론을 퍼트려서 명분을 만들어가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완바오산 사건은 1931년 중국 완바오산 근처에서 조선인 농민들이 중국 관헌에 살상됐다는 조선일보 특파원의 오보 때문에 성난 조선인들이 화교들을 습격한 사건이다. 앞서 이정희 인천대 중국학술원 교수는 이 사건에서 우리 안의 뿌리 깊은 혐오가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는 이번 계엄 국면에서 드러난 혐중이 미국 ‘트럼피즘(트럼프주의)’과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PC(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비판, 평등과 공정에 대한 불만 등 트럼프가 주장하는 논리가 한국에 수입된 현상 중 하나”라며 “중국 공산당의 침략으로 세계가 망해가는데 한국과 미국이 막아야 한다는, 실제적 위협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혐중이) 어떤 세력의 정치적 기반, 신념이 돼버렸기 때문에 탄핵이 되든 안 되든 이 양상은 계속 갈 것”이라며 “하나하나가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근거 없는 것인가를 밝혀가는 작업이 필요하고 정치가 변화하는 수밖에 없다. 다시 공적인 영역에서 밑으로 내려가게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월 19일 새벽의 서부지법 폭동 사태는 혐중 정서를 더 이상 일부 극단주의자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다는 근거다. 당시 집회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취재진과 시민들을 향해 “어느 나라 사람이냐, 중국인이냐”고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지법 사태 전후로 온라인상에선 중국어나 한자를 사용하는 모습을 들어 중국인으로 단정하고, 쫓아가거나 폭언하는 영상도 공유되고 있다. 구체적인 이유도 없이 ‘중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공격 대상이 되고, 물리적 폭력의 위험성까지 현실화한 것이다. 한국에 있는 중국동포, 중국계 한국인, 중국인 등 혐오 대상으로 지목된 이들은 언제든지 폭력을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는 “기존에는 일부 극우들이 온라인에서 혐오를 발산하는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의 사회적 약자 범위에 중국이 들어가 있는 형태였다면 이번 국면에서는 중국이 만악의 근원,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까지 확산한 것이 강하게 드러났다”며 “중국동포나 중국계 한국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인종차별과 안전에 있어 큰 위협을 느끼고 있고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1월 19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속에 반발하며 난동을 부린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바닥에 깨진 유리 조각과 함께 태극기가 떨어져 있다. 문재원 기자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도 “냉전 시대의 매카시즘과 비슷하지만 지금은 글로벌한 세상이라는 게 다르다”며 “다양한 중국 기업, 사람들, 유학생들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코드화시켜 사냥하기 시작했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조 교수는 “소수의 키보드 워리어가 있다는 차원을 넘어 (혐중 정서가) 서부지법 폭동까지 이끌게 되고, 일상에 본격적으로 침투해간다고 했을 때 분명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라는 점에서 혐중이 국익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대중 수출 규모는 1330억달러로 1위였다. 2위인 대미 수출 규모는 1278억달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미·중 갈등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에 한·중관계에 대한 진지한 전략과 대책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욱연 교수는 “(혐중이) 지지층 확보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증거가 없는 주장은 국익에 해가 될 수 있다”며 “외교와 국익 차원에서 통상국가인 한국의 지도자들은 신중하게 발언해야 한다”고 했다. 하남석 교수는 “중국의 인권 탄압과 같은 문제는 비판해야 하지만, 한편으로 중국은 경제·안보 차원에서 협력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며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하는 포퓰리즘적(대중영합주의적) 행위는 한국의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혐중을 거부하는 모두의 민주주의” 중국에 뿌리를 둔 한국 청년 당사자들은 최근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혹시 문제가 생길까 싶어 바깥에선 출신을 숨기고 중국어도 사용하지 않는 등 조심하는 분위기다. A씨는 중국동포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지속적인 혐오와 차별을 겪었다. 그는 “어릴 때는 그래도 시비 거는 사람은 있어도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없었는데 (최근 상황을 보면) 196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중국인 중에서도 인종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며 건전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싸잡아서 문제 삼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30대 여성 B씨는 최근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STOP THE STEAL’(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구호) 피켓과 태극기·성조기를 든 중년 남성들이 중국동포로 보이는 가족에게 “짱깨 새끼”,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치는 장면을 목격했다. 어린아이도 혐오 발언을 듣고 있는 것을 보고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B씨가 나서 말렸다고 한다. B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극우보수 세력이 원하는 대로) 만약 중국인을 한국에서 다 몰아내면 그다음 순서는 누가 될 것이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음 2등 시민을 찾아내서 또 혐오의 대상으로 몰아갈 것 아닌가”라고 했다. B씨는 “산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혐오가 눈덩이처럼 쌓여 언젠가는 한국사회가 반드시 져야 할 빚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주민도 계엄 사태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취지의 피켓 이미지 /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 제공 20대 여성 C씨는 이른바 ‘남태령 대첩’ 때 무대에 올라 발언을 했다가 극우성향 누리꾼들의 표적이 됐다. 그는 ‘중국인 부모 아래서 태어났고, 현재는 한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라고 발언했는데 중국인 부모 부분만 짜깁기돼 중국 개입설의 근거처럼 온라인에 퍼졌다. C씨가 X에서 자신이 발언자라고 밝히자 극우성향 누리꾼들은 ‘CIA에 신고하겠다’, ‘너는 간첩’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C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예나 지금이나 중국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것을 알고 있고, 여러 번 공격을 받았다”며 “그동안엔 내가 소수일 뿐이라 차라리 숨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해 아무 말도 안 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광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도 여기에 있다’, ‘우리도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발언했다”고 말했다. C씨는 “정치권이 중국을 언급함으로써 (극우 세력이) 더 당당하게 핍박하고 배척할 수 있는 빌미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주 배경 2세들이 나와서 말을 해도 누군가가 공격하지 않고, 설령 공격하더라도 대신 싸워줄 사람들이 확실히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이주인권단체들은 이주민 혐오를 중단하고, 이주민의 목소리 내기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는 ‘광장에는 국경이 없다’, ‘계엄이 파괴하는 일상은 국적을 구분하지 않는다’, ‘혐중을 거부하는 모두의 민주주의’라고 적힌 피켓 이미지를 배포하며 캠페인을 했다. 박동찬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 소장은 “탄핵 국면 이전부터 이주민 당사자들은 이주노동이라는 체류 목적과 외국인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광장에 이주민들이 나가면 무엇이 어떠냐’고 말하는 게 캠페인 취지”라고 했다. 박 소장은 “소수인종을 대상으로 한 테러범죄가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이번 서부지법 사태를 보면서 얼마든지 한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주민도 한국사회의 구성원이자 시민으로서 정치적 발언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희교 교수는 “(혐중은) 뿌리가 깊고 미국과 일본, 한국 극우 세력의 전략이 숨어 있다”며 “극우 집단의 헛소리로 치부하지 말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꽤 많은 대응 전략과 판단이 제공되지만, 중국에 관해서는 없다”며 “진보진영이나 한국의 언론, 시민사회가 노력해 중국 정부에 항의할 것은 항의하고, 잘 지낼 것은 잘 지내는 접근을 하면서 막연한 혐중 정서를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 [시사 2판4판]위험! 질주하는 ‘국힘 버스’(2024. 12. 23 06:00)
- 2024. 12. 23 06:00 정치
- 시사 2판4판
- ‘한 지붕 두 가족’ 국힘, 8년 전 여당 몰락의 길 따라가나(2024. 12. 16 06:00)
- 2024. 12. 16 06:00 정치
- 그때나 지금이나 민심과 동떨어진 당내 권력 투쟁에만 몰두 ‘탈당 땐 패배’ 관행에 분열 않고 더욱 격렬한 내전 가능성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월 12일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당론으로 정하자고 제안하자 친윤계 의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그때나 지금이나 상황이 비슷하다.”(국민의힘 A씨) “또다시 그때의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이번에는 더 심각하다.”(국민의힘 B씨) 2016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탈당했던 의원 보좌진들의 회고다. 박근혜 대신 윤석열을 대입하면 비슷한 양상이라는 것이다. 당시 탄핵에 반대했던 친박계(친박근혜계)와 찬성했던 비박계(비박근혜계)가 당 내부에서 격렬하게 부딪쳐 갈라섰는데 이번에는 친윤계(친윤석열계)와 친한계(친한동훈계)가 탄핵 찬·반을 놓고 분열 직전이다. 조기 하야 대신 탄핵의 길을 택한 대통령 박근혜의 8년 전 입장과 지금 대통령 윤석열의 입장 역시 정확하게 같다. 탄핵 사태에 이른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린 후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겠다는, 적반하장식 태도다. 지난 12월 12일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는 거대 야당에 대한 경고 성격이었고, 내란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친윤계는 윤 대통령의 입장을 옹호하다시피 하며 ‘탄핵 반대’와 ‘질서 있는 후퇴’를 내세우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의를 통해 “비상계엄은 통치행위”라고 강변하고 나섰다. 지금의 친윤계처럼 8년 전에는 대통령 박근혜를 옹호했던 친박계가 있었다. 한 대표 물러나게 한 뒤 친윤이 당 수습 추진 그때나 지금이나 여당 주류는 원내대표직에 자신들의 정치적 운명을 걸었다. 지난 12월 12일 의원총회에서 친윤계의 권성동 의원이 72표를 얻어, 34표를 얻은 비윤계(비윤석열계)의 김태호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국정 지지율이 20% 밑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분노가 들끓는 민심을 무시한 채 윤 대통령의 손을 사실상 들어준 것과 마찬가지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국민은 안중에 없는 상태”라면서 “결국 자기 이익 그것도 눈앞의 이익을 놓고 단기적으로 움직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8년 전 새누리당에서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박계는 정우택 전 의원을, 비박계는 나경원 의원을 내세웠다. 탄핵 전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0% 안팎으로 폭락할 정도로 민심은 여당을 질책했지만, 의원들의 당심은 달랐다. 친박계가 승리하고, 비박계는 패배했다. 민심을 사실상 무시한 ‘당심 선거’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금이나 8년 전이나 원내대표직을 놓고 당내 권력을 다투는 여당 내 사정은 비슷하다”면서 “국민의 비난은 무시한 채 당내 권력 장악에만 몰두하면 할수록 민심과는 멀어지게 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당대표가 물러나게 되면 원내대표가 사실상 수장이 된다. 비상대책위가 구성되든 되지 않든 선출직 지도부로서 책임을 떠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선거 전부터 국민의힘 내에서는 친윤계인 권 원내대표가 당선되면, 탄핵 가결 책임을 물어 한동훈 대표를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한 뒤, 실제적인 당권을 쥘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권 원내대표는 그런 계획이 없다며 부인했지만, 친한계는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드러났듯이 친윤계는 다수파이고 친한계는 소수파에 불과하다. 다수파가 탄핵 전후의 상황을 문제 삼아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의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커졌다. 8년 전 탄핵소추안 통과 후 친박계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물러난 뒤 비박계 인사가 주축이 된 비대위를 구성하려 했지만, 결국 친박계 원내대표인 정우택 의원이 당 주도권을 잡았다. 그때처럼 이번에도 한 대표를 물러나게 한 뒤 권 원내대표 중심으로 친윤계가 당을 수습하는 길을 선택하려는 친윤계의 구상이 하나둘씩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4명이 사퇴하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친윤계 김민전 최고위원은 탄핵이 가결되면 지도부 사퇴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인요한, 김재원, 김민전 등 친윤계 최고위원 세 명에 한 명이 더 사퇴하면 한 대표체제가 무너진다. 최근 당내에서는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이 그만둘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졌다. 보수정당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 탄핵 가결 후에도 한 대표 체제가 유지될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김상일 평론가는 “한 대표 자신은 비상계엄에서 체포 대상이 됐고, 이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기에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친한계와 친윤계의 격렬한 당내 권력 투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견해도 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정치평론가)는 “탄핵 가결 후 한 대표가 대표직에서 버텨낼 재간이 없다”면서 “오히려 한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조기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는 데 더 나은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8년 전 당 외부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유력한 후보가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결국 국민의힘이 한 대표를 대선후보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홍준표 대구시장이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역 광역단체장이기 때문에 조기 대선에 쉽사리 대권후보로서 움직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엄경영 소장은 “한 대표는 어떻게든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는데, 조기 대선에서도 지금과 같이, 다른 차기 대선주자를 앞서는 지지율을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견했다. 당대표 선출 뒤 계속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임으로써 당내에서 신뢰를 많이 잃었다는 것이다. 8년 전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권성동 의원 등 비박계 인사들은 탈당해 신당을 만들었으나 보수의 중심이 되지 못한 채 나중에 복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런 점에서 여당의 내분은 8년 전과 다른 양상으로 갈 수도 있다. ‘탈당하면 결국 패배한다’는 보수 정당의 관행이 굳어진 만큼 당 내부에서 더욱 격렬한 내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엄 소장은 “당이 분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명백히 8년 전과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탄핵 국면을 맞이한 보수 정당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김철현 교수는 “이미 8년 전 상황을 겪은 의원들은 야당 때도 호의호식했다는 안이한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영남을 비롯한 비수도권 의원들은 수도권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주판알만 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엄경영 소장은 “지금 이재명 대표에 대한 거부감 하나로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조차도 향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김상일 평론가는 “8년 전 박근혜 탄핵으로 보수 정당은 수렁에 빠졌지만, 이준석 전 대표와 같은 젊은 정치인으로 겨우 정치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면서 “그걸 보수 세력 자신들의 힘으로 극복한 것으로 착각하고 다시 탄핵 사태를 초래했는데 이제는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