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62 건 검색)
- [단독] “교장선생님께 경례!”…군대식 인사에 이사장 ‘참배’도 학생 동원한 이 학교
- 2025. 03. 18 17:23사회
- 지난 4일 열린 환일고 입학식에서 학생들이 학교장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환일고 유튜브 갈무리 “고등학생 전체 일어섯! 교장선생님께 대하여 경례!” 지난...
- NASA·군대 줄줄이 ‘칼질’…우주도 별도 안 가리는 트럼프식 구조조정
- 2025. 03. 11 09:54국제
- ... 대상 국방부는 장성의 8~10% 감축 추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 항공우주국(NASA)와 군대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구조조정 칼날이 겨눠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NASA의...
- 젤렌스키 “마크롱과 통화···서방 군대 우크라 배치 논의”
- 2025. 01. 14 08:37국제
- ... 지원, 즉 우크라이나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방어 및 무기 패키지에 대해 협의했다”며 “또한 파트너 군대의 (우크라이나) 배치와 우리 군대의 훈련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 마크롱군대젤렌스키우크라이나파병북, 러시아 파병
- [이진송의 아니 근데]예능 ‘강철부대’ 시리즈 여군편…군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마냥 즐겁지 않은 까닭
- 2024. 12. 05 06:00문화
- ... 소비’ 씁쓸 화끈한 볼거리로만 그치지 않고 여성 향한 인식 변화 계기 됐으면 툭 하면 ‘여자도 군대가라’라는 말과 ‘여자는 진짜 군인이 될 수 없다’라는 양극단의 주장이 충돌하는 가운데 ...
- 이진송의 아니 근데
스포츠경향(총 638 건 검색)
-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둘째 최대철, 형제들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막내 이석기, 군대 전역 후 술도가 입성!
- 2025. 03. 05 16:42 연예
- K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속 술도가 식구들의 끈끈한 형제애가 빛을 발하고 있다. 매주 토, 일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되는 KBS2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연출 최상열, 이진아 / 극본 구현숙 / 제작 DK E&M)가 독수리술도가 형제들의 각양각색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에 끈끈한 형제애를 자랑하는 술도가 형제들의 시너지와 매력을 되짚어봤다. 독수리술도가 둘째 오천수(최대철 분)는 맏형 오장수(이필모 분)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사실상 가족의 기둥이 됐다. 술도가 운영 방안을 두고 동생 오흥수(김동완 분)와 말다툼을 벌인 천수는 동생이 먼저 사과를 건네자 흔쾌히 받아주는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게다가 그는 사고로 입원한 오강수(이석기 분)를 살뜰하게 돌보는가 하면 의병 전역을 하겠다는 동생의 결정을 지지하는 등 든든한 둘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자유분방한 겉모습과는 달리 누구보다 가족에 대한 애착이 큰 셋째 흥수는 예측 불가한 성격으로 웃음 제조기를 담당하고 있다. 천수와 갈등 이후 미안한 마음이 컸던 흥수가 형에게 애교 섞인 말투와 행동으로 사과하는 장면은 ‘형제 싸움은 칼로 물 베기’를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누나라고 부르라는 형수 마광숙(엄지원 분)의 말에 곧바로 누나를 외치는 극강의 친화력은 극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데 한몫했다. 넷째 오범수(윤박 분)는 ‘본업존잘’ 대학교수와 초보 아빠를 넘나드는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학교에서는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교수인 반면 딸 오하니(이봄 분)가 예방접종을 맞을 때 지은 범수의 표정은 딸바보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또한, 범수가 조용하고 형제들에게 속내를 잘 내비치지 않지만 큰 형 장수를 항상 그리워하고 그와 찍은 사진을 연구실에 늘 두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5형제 중 막둥이 강수는 막내답지 않은 듬직한 매력의 소유자로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는 천수와의 대화에서 장수의 죽음 이후 정신없을 형들을 위해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숨겼다고 말하는 부분은 강수의 형제들을 향한 사랑을 알 수 있는 대목. 의병 전역 후 광숙의 부름으로 술도가에 입성 예정인 가운데 그가 술도가에서 펼쳐질 다이내믹한 일들이 궁금해진다. 술도가 형제들의 로맨스는 극의 윤활유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천수는 동창 문미순(박효주 분)과 서로에게 응원을 북돋아 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고, 흥수는 지옥분(유인영 분)과 김 원장(안미나 분) 사이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며 도파민을 터트리고 있다. 첫 만남의 오해를 뒤로 하고 이제 사제 케미를 뿜어내는 범수와 독고세리(신슬기 분), 대리 설렘을 유발하는 풋풋한 강수와 한봄(김승윤 분)까지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가 모인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현실에서 보기 힘든 유니콘 같은 형제들의 모습과 최대철, 김동완, 윤박, 이석기 배우의 캐릭터에 착붙한 연기는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따뜻한 유대감과 유쾌함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 앞으로 어떤 감동과 웃음으로 안방극장을 가득 채울지 다음 방송을 향한 관심이 나날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11회는 오는 8일 저녁 8시 안방극장에 공개된다.
- [전문] 황윤성 “군대갑니다”
- 2025. 03. 05 16:24 연예
- 드리핀 황윤성. 울림엔터테인먼트 24일 현역 입대 드리핀 황윤성이 오는 24일 현역으로 입대한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5일 “황윤성이 대한민국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오는 3월 24일 현역으로 입대하게 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신병교육대 입소식은 다수의 장병 및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다. 현장 혼잡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별도의 공식 행사는 없으니, 팬 여러분께서는 현장 방문을 삼가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황윤성군에게 따뜻한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울림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울림엔터테인먼트입니다. 언제나 드리핀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드리핀 멤버 황윤성군의 군 입대 관련하여 안내 드립니다. 황윤성군이 대한민국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오는 3월 24일 현역으로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신병교육대 입소식은 다수의 장병 및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현장 혼잡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별도의 공식 행사는 없으니, 팬 여러분께서는 현장 방문을 삼가 부탁드립니다.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황윤성군에게 따뜻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군대 PX 有 경험자’ 박나래 “PX 음식 맛있다···2시간 동안 먹어” (나래식)
- 2025. 02. 13 10:19 연예
- 유튜브 ‘나래식’ 제공. 드라마 ‘마녀’의 주역 박진영과 노정의가 ‘나래식’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12일 박나래의 유튜브 채널 ‘나래식’에는 ‘갓(GOT) 제대한 진영과 나래식 찐팬 정의랑 마녀 뒤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는 채널A 새 토일드라마 ‘마녀’의 박진영, 노정의가 출연했다. 지난해 11월 전역 후 컴백한 박진영은 이날 “아침을 항상 먹는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아직도 군대 패턴이 남아 있다. 딱 눈 뜨면 7-8시쯤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나래는 “습관이라는 게 무섭다더라. 그게 못해도 한 6개월은 간다더라”라며 “지금도 냉동 음식 쪽으로 눈이 가냐”고 물었고, 박진영은 빠르게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나래는 “내가 PX를 다녀봤는데 맛있더라. 샤이니 키 면회를 갔는데 PX에만 두 시간을 있었다”고 말해 박진영과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두 사람은 PX로 대동단결해 눈길을 끌었다. 신나게 군 얘기를 늘어놓던 찰나, 박나래는 아차 싶었는지 노정의에게 “군대 얘기 재미없을 텐데, 괜히 군대 얘기를 했다”며 미안해했고, 박진영은 “근데 군대 얘기는 저만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해 또 한 번 폭소를 유발했다. 군대 얘기가 끝나나 했지만 박진영은 “군대 가기 전에는 별로 안 먹었는데, 군 복무 때 10kg가 쪘다가 전역할 때 10kg를 ?Q다. 그때 먹을 거에 미쳐 있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저희 부대가 음식을 잘했다”고 말했고, 또다시 군대 얘기를 한 상황을 인지한 박진영은 노정의에게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박진영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말하면서도 또다시 부대에서 먹었던 동파육을 떠올렸고, 결국 노정의를 녹다운시켰다. 그런 박진영의 모습에 박나래는 “여기에 축구 얘기, 대민 지원 얘기까지 하면 더 신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튜브 ‘나래식’ 제공. 그 가운데 박나래는 “제가 유일하게 못 해본 게 음악 프로그램 MC”라며 과거 ‘인기가요’ MC였던 두 사람에게 한 수 배우고자 했다. 박나래는 노정의에게 “중간중간 연기를 해야 하지 않냐. 어떤 톤으로 가야 되냐”라고 물었고, 노정의는 “인생에서 가장 밝은 순간들을 계속 끌어와야 한다”며 경력자 다운 명쾌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어 노정의와 박진영은 음악방송 톤으로 대화를 이어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두 사람은 드라마 ‘마녀’ 소개를 음악방송 톤과 손짓으로 소화해 주위를 초토화시켰다. ‘마녀’는 오는 15일 토요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 한편 맛과 재미를 보장하는 박나래 표 힐링 쿠킹 토크쇼 ‘나래식’은 매주 수요일 6시 30분에 공개된다.
- [종합] 이경실, ‘혼전임신’ 子 손절 속내 “군대라도 갔다 왔으면 괜찮은데” (조선의 사랑꾼)
- 2025. 01. 14 09:29 연예
- ‘조선의 사랑꾼’ 이경실이 손보승을 손절했을 당시의 심경을 드러냈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개그우먼 이경실이 혼전임신으로 23살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된 아들 손보승과 손절했을 당시의 속마음을 밝혔다. 이경실은 “군대라도 갔다 왔으면 괜찮은데 본인 스스로도 책임 못 지면서…일은 벌어졌고, 일을 저지르면 책임이 따른다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일부러 더 냉정하게 굴었다”라며 아들을 멀리했던 이유를 전했다. 한편 손보승은 “엄마는 제가 못 미더웠던 거다”라며 과거 속상했던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군대 가 있는 동안 가족이 쓸 생활비를 만들어 놓고 가고 싶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밝혔고, 배우 생활 외에도 동대문에서 의류 배달 일을 했었다고 전했다. 연락을 끊고 지내던 이경실과 손보승은 손보승의 아들이 태어난 후 어렵게 다시 왕래하기 시작했지만, 둘만 따로 시간을 보낸 적은 없었다. 이에 이경실의 딸 손수아가 “저희 셋이 모인 적은 없다”라며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조선의 사랑꾼’ 세 사람의 첫 가족 식사를 위해 이경실은 아들이 좋아하는 두루치기 요리를 준비했다. 집에 도착한 손보승은 “손주가 없으니까 간단하게 했네?”라며 메뉴를 불평(?)했다. 이에 손수아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고, 잠시 멈칫하던 이경실은 “콩나물 무친 것도 있다”며 반찬을 추가했다. 그렇게 차려진 한 상을 두고도 세 사람은 어색해 했고, 손보승은 “다 같이 체하는 거 아냐?”라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식사 자리는 불편한 공기로 뒤바뀌었다. 이경실이 “너는 무슨 마음으로 아기를 낳아야겠다고 생각한 거냐”라며 추궁하자, 손보승은 자신만의 가정을 빠르게 이루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를 처음 들은 이경실은 “내 아들이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서 다 책임져야 한다는 게 그렇게 속상했다”며 당시 화가 났던 이유를 고백했다. 이어 이경실은 “너는 엄마가 이런 말 하는 게 진심으로 와닿지 않지? 엄마한테 공감해 주는 리액션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에 손보승은 엄마의 말을 반박하다가 “엄마를...공감해”라며 급히 대화를 마무리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대화에서 손수아와 이경실이 혼전임신에도 희망차기만 했던 손보승에 답답함을 느꼈던 마음을 밝히자 손보승은 “나보다 힘들었냐”며 쌓인 울분을 토해냈다. 이에 손수아는 “‘내 관점은 이렇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적했고, 이경실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하는 게 보통 사람의 생각이야”라고 아들의 공감 없는 대화를 다그쳤다. ‘조선의 사랑꾼’ 모두가 지쳐가던 가운데 손보승은 “(혼전 임신으로 인해) 걱정이 많았는데 걱정이 나한테 도움이 안 되니 나도 살려고 긍정적으로 했던 거다. 다들 힘들게 해서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그 말에 마음이 녹은 이경실은 “아이도 있고…힘들어도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는 거다”라며 아들의 마음을 달랬다. 이에 손보승도 “그런 얘기는 처음 해주는 것 같다”라며 그간의 앙금을 풀었다. 이를 본 ‘사랑꾼즈’ 김국진X강수지X최성국X황보라X김지민은 “너무 다행이다”라며 함께 감격했다. 연인의 사랑부터 가족의 사랑까지 세상 모든 사랑의 순간을 담아낼 극사실주의 다큐 예능 TV CHOSUN ‘조선의 사랑꾼’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21 건 검색)
- [표지 이야기]“정부도 군대도 아닌 반란군이다”(2021. 04. 05 15:37)
- 2021. 04. 05 15:37 국제
- ㆍ얀나잉툰 민주주의민족동맹 한국지부장, 정확한 용어 사용 당부 본보기면서 겁주기였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지난 3월 10일 방송과 신문에 얀나잉툰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한국지부장(51)과 소모뚜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지명수배했다고 알렸다. 혐의는 불법 후원금 모집이었다. 불법 후원금은 미얀마 민주화 항쟁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에서 미얀마로 보낸 후원금을 의미했다. 윙라이 NLD 한국지부 당원 군부는 지난 3월 23일 두 사람을 또 한 번 지명수배했다. 이번에는 군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했다. 방송과 신문에는 가족관계와 현지 거주지까지 공개됐다. 군부는 이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만나 미얀마 상황을 왜곡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얀나잉툰은 본국에 여든이 넘은 아버지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괜히 연락하지 말라”고 전했다. 그는 “지명수배자가 많아질수록 군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고, 그만큼 군부가 불리해진다는 의미다. 지명수배자가 더 많아져도 좋다”고 했다. 지난 3월 31일 밤 인천시 부평에서 얀나잉툰을 만났다. 원활한 소통을 도우려 한국어가 유창한 NLD 한국지부 소속 윙라이(49)도 함께했다. 얀나잉툰은 “한국 정부와 국회는 단순히 성명을 내는 데 그치는 것만이 아니라 각종 군부 제재에도 열심히 동참하고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8888항쟁’으로 불리는 1988년 미얀마 민주화 항쟁에 참여했다. 군부의 핍박을 피해 1991년과 1992년 차례로 한국에 왔다. 두 사람 모두 현재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얀나잉툰은 20년째 한 목재공장에서 일한다. 윙라이는 부평역 인근에서 미얀마 식당을 운영한다. 얀나잉툰 NLD 한국지부장 ‘군사정부’라는 표현 쓰지 말아야 얀나잉툰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한국지부는 1998년 만들어졌다. 초창기에는 당원만 40명이 넘었다. 현재는 10명 정도만 활동한다. 2010년 이후 상당수 본국으로 돌아갔다. 인도, 태국 등지에 있던 14개 NLD 지부도 줄어드는 추세다. 얀나잉툰은 “미얀마의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NLD 해외지부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많았다”고 했다. NLD 한국지부는 이번 군부 쿠데타 국면에서도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임시조직인 미얀마군사독재타도위원회 설립을 이끌었다. 위원회는 현재 미얀마 유학생과 노동자를 합쳐 30여명이 활동한다. 거리시위에 참여하는 미얀마 공무원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미얀마는 공무원의 평균 급여가 일반 회사원의 절반 수준이다. 얀나잉툰은 “공무원들의 불복종 시위 참여가 늘어나야 정부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 공무원 파업을 독려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NLD 한국지부는 평소 1인당 회비 10만~15만원으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본국 지원을 위해 갹출하는 비용을 늘렸다. 얀나잉툰은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와 한국을 잇는 역할도 맡는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을 만나 CRPH의 의중을 전한다. 지난 3월 21일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만났을 때는 CRPH 인사와 그 자리에서 화상 통화를 연결해줬다. 얀나잉툰은 언어부터 명확하게 써야 한다고 했다. 군부를 인정하는 듯한 용어를 조심해주길 당부했다. 그는 “군대가 아닌 반란군이다. 군대라고 부르지 말고 무차별 살인·강도를 하는 반란군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윙라이는 “군사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은 정부가 아니다”라고 했다. 군부에 불복종하는 시민을 지지하길 주저하는 주한 미얀마대사관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미얀마는 현재 한국에서 대사관과 대사관 무관부 건물이 따로 있다. 대사관은 서울 한남동에, 무관부는 옥수동에 있다. 무관부에는 군에서 파견한 이들이 있다. 얀나잉툰은 “무관부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유학생이나 노동자를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부평역 인근 미얀마인들이 운영하는 상점 앞에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선전물이 붙어 있다. / 김원진 기자 NLD 측은 지난 2월 미얀마 대사에게 ‘우리를 도와달라’고 공식 요청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얀나잉툰은 “주한 미얀마대사관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듣지 못했다. 사실상 거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무력 투쟁 피할 수 없어” 얀나잉툰은 이날 인터뷰 도중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전투기 사진을 가리키며 “군에서 띄운 전투기”라고 했다. 그는 “쿠데타 세력이 전투기를 띄워 소수민족인 카렌족을 공습했다고 한다. 사실상 내전 상태에 돌입한 것”이라고 했다. 얀나잉툰은 “이제 마지막으로 선택해야 할 카드를 꺼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무장 투쟁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얀나임툰은 “국제사회에서 군사적으로 도움을 줄 움직임이 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희생자가 너무 많아졌다. 500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아마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저항활동을 하지 않아도 죽인다. 거북처럼 조금씩 싸워나갔는데 더 두고 보기는 어렵지 않겠나. 학생들이 하나둘 죽어나가는데 기다리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미얀마 안팎의 움직임도 긴박하다. CRPH는 지난 3월 31일 군부가 만든 헌법을 폐지하고 국민통합 정부를 출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CRPH가 무장한 소수민족과 연대해 군부와 싸울 가능성도 있다. 얀나잉툰은 “소수민족과 연합 군대를 만들려고 한다. 자체 군대가 있는 소수민족이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결국은 이제 우리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아마 10명 중 9명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무기 같은 것도 지원받게끔 해달라는 본국의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삶과 죽음은 한순간/ 다시는 접할 수 없는 것/ 염려 말아요 여보/ 평화로운 버마/ 독재는 멀리 사라지고/ 민주주의 바람/ 찬란한 빛 영광의/ 선봉이 되어 들어올 것이오/ 맞이해 주오”(‘아내를 그리워하는 시’ 중에서) 얀나잉툰이 2001년 문학 계간지 ‘실천문학’ 겨울호에 쓴 시다. 죽음을 감수한 민주화 항쟁의 열망이 담겼다. 이 시는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얀나잉툰은 당시 ‘실천문학’과 인터뷰에서도 “버마(미얀마) 군부독재에 대해 희망을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 표지 이야기
- 스마트폰이 불러온 ‘군대의 변화’(2020. 06. 26 15:29)
- 2020. 06. 26 15:29 사회
- ㆍ병영 문제 알릴 수 있는 통로 생겨… “간부와 병사 간 불신 팽배 우려도” “편지를 써본 기억은 신병교육대 시절 말고는 거의 없죠. 자대 가서 바로 휴대폰 쓸 수 있었으니까.” 육군의 한 전방사단 소속 ㄱ병장에겐 스마트폰 없는 군생활이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휴가를 나와 서울역에서 고향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던 그의 손에는 이등병 때부터 써왔던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전군의 의무복무 장병들이 전면적으로 영내에서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지난해 4월부터였다. ㄱ병장 역시 자대 배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된다는 소식을 접했고, 당시 까마득한 고참들에게서 “이제 군대 거꾸로 돌아가겠네” 하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염려했던 대로 ‘군기 빠진’ 장병들이 사고를 치는 일은 오히려 드물어졌다. 반대로 군기를 내세우던 상관들이 이른바 ‘갑질’ 논란을 일으킨 일들만 더 빠르게 알려지게 됐다. 육군의 한 부대 생활관에서 일과를 마친 병사들이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경향신문 자료사진 ‘여단장 폭언’과 ‘황제 복무’ 논란 최근 불거진 육군 1군단사령부 1공병여단의 여단장 갑질 의혹은 청와대 국민청원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를 통해 빠르게 알려졌다. 직접 폭로에 나선 것은 해당 부대의 일병이었다. 지휘관인 1공병여단장이 훈련 과정에서 해당 병사에게 폭언을 내뱉었다고 주장한 글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면서 이틀 만에 육군본부에서도 “감찰조사를 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며 감찰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예하 3여단에서 금융기관 부회장 아들의 ‘황제 복무’ 의혹에 이어 부대장 갑질 의혹이 연달아 나오던 시점이어서 아직도 군 내부 부조리가 만연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6월 24일 공군은 ‘황제 복무’ 의혹이 제기된 병사의 복무실태에 대한 감찰 결과를 발표했다. 공군은 감찰 결과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지휘·감독이 소홀했던 사실이 일부 확인됐지만 제기된 의혹의 대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발표했다. 부사관을 통해 해당 병사의 빨래와 음용수를 배달했고, 병원 진료차 외출한 뒤 집에 들러 근무지를 이탈한 데 대해서만 일부 사실관계가 확인됐을 뿐 나머지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공군의 감찰 결과대로 제기된 의혹 중 일부는 과장되거나 허위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군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갑질이나 부조리로 피해를 입은 장병이 내부의 지휘·보고계통을 통하지 않고 국민청원이나 SNS를 이용해 직접 제보나 폭로에 나선 자체가 상급부대에서 투명하게 의혹을 풀어주지 못할 것이라는 불신을 밑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육군 1공병여단장 관련 의혹을 제보받아 공개한 운영자 김주원씨(27)는 “해당 사건 외에도 한 부대에서 벌어진 사고를 내부적으로 무마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공개할 예정”이라며 “군대의 분위기가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제보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해진 덕에 일선 장병들은 병영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지만 한계도 있다. 국민청원을 통해 비리나 부조리를 폭로해도 현재로선 공익신고자로서 보호받기가 쉽지 않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공익침해 행위를 지도 감독·조사할 수 있는 감독기관 및 수사기관’으로 신고할 때에만 공익신고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규정한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통한 청원은 공익신고자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국민권익위원회의 해석이다. 면회와 외출 줄어 주변 상권은 울상 병영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투명하게 알릴 수 있는 통로가 생겼다는 점 외에도 스마트폰 도입이 불러온 변화는 다방면에 걸쳐 있다. 일과시간 중에는 스마트폰을 반납한 뒤 일과 후 휴식·개인 정비 시간에만 쓸 수 있기 때문에 기밀사항이 외부로 알려지는 등 우려했던 보안문제는 아직까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2018년 시범운영 기간 동안 스마트폰 사용실태를 분석한 한국국방연구원의 ‘병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결과 분석’ 보고서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이 군 생활 적응(79.1%)과 만족(70.4%) 정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야전부대에 배치된 병영생활 전문상담관 가운데 79%가 긍정적 변화를 체감했으며, 병영생활 고충상담이나 징계, 폭언·폭력·가혹행위 등의 범죄 모두 감소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일부 장병들에게서 인터넷 도박에 빠진 사례가 발견됐고, 성착취물 영상을 공유하는 범죄에 현역 장병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군 내부 문제를 외부 경로를 통해 알리는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았거나 일방적인 주장만 담은 의혹이 유포될 위험도 없지는 않다. 현재 복무 중인 한 공군 장교는 “간부 입장에서는 다른 사고를 치는 대신 스마트폰만 보고 있으면 사실 병력 관리 측면에서는 편한 점이 많다”면서도 “윗선의 잘못을 알리는 것 자체는 긍정적인 점도 있겠지만 오히려 간부와 병사가 서로 불신하는 문화가 심해질까 걱정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의무복무 기간 동안 영내에서 계속 생활해야 하는 장병들의 입장을 반영해 스마트폰 사용 외에도 이전부터 병영문화 개선 조치를 실시한 덕에 인명사고 등 심각한 사건·사고 발생 건수는 꾸준히 줄었다. 국방부의 인명사고 집계 자료를 보면 군무이탈(탈영) 사건은 2013년 643건에서 2018년 122건 등으로 5년 새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고, 자살사고 역시 2013년 45건에서 2018년 21건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인근에 군부대를 끼고 있는 접경지역 주민들 가운데선 장병 휴대전화 사용시간을 줄여달라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국방개혁 2.0 계획의 일환으로 부대 개편 및 축소가 이어지면서 군인을 대상으로 한 상권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장병들의 면회와 외출도 줄어 상권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민단체들은 “장병들이 영상통화를 하게 되면서 면회객 발길도 끊겨 매출이 40% 이상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원 지역에선 부대 개편으로 화천군과 양구군에 있는 2개 사단이 해체되고 철원군의 1개 사단이 경기도로 이전한다. 부대가 몰려 있던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에선 전체 주민이 약 15만 명인 데 비해 주둔 중인 군 장병 규모는 약 10만 명에 달했다. 그동안 일부 상인들이 장병들을 상대로 비싼 물가를 적용해 비판 여론도 일었지만 그마저도 과거의 일이 될 형편이다.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107) 군대는 독립심을 키울 수 있는 좋은 학교다(2018. 08. 13 14:51)
- 2018. 08. 13 14:51 사회
- 군생활은 기숙사 생활과 같지 않다. 하지만 익숙한 가정과 부모의 품을 떠나 생소하고 성격과 습관이 다른 사람들과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유사하다. 이 과정을 통해 가정에서는 배울 수 없는 사회생활의 이치를 배우게 된다. 징병제를 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건강한 거의 모든 남자는 ‘국방의 의무’를 마치기 위해 20대에 군대에 가야 한다. 요즘 군생활이 복무기간이 짧고, 또 부모 세대가 경험한 군대에 비교하면 시설이나 처우 면에서 많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당사자는 물론 부모의 마음에도 이만저만 염려가 되는 것이 아니다. 중년에 처음으로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밤잠을 설치며 우울증을 앓는 부모, 특히 어머니들이 적지 않다. 한 육군부대 생활관에서 병사들이 모포를 개고 있다. / 강윤중 기자 많은 부모들이 군생활은 아무 의미도 보람도 없는 그야말로 허송세월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한참 공부하거나 경력을 쌓을 시기에 2년여의 공백을 가진다는 것이 무가치하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군생활이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2년 동안의 군생활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이기도 하다. 군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그 이득을 찾기 위해서는 군생활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구에 비해 우리나라 자녀들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늦다. 보통 서구의 젊은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이전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점차로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경험을 쌓는다. 대학에 입학을 하는 경우, 거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고향과 부모 품을 떠나 다른 지방에 있는 대학교로 진학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한 방을 세 명이 함께 쓰는 기숙사 생활 심리적으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독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이들은 한마디로 의존적이다. 부모에게 의존적이고 교사에게 의존적이다. 청소년들은 부모와 교사를 대신해 친구와 한 몸이 된다. 즉, 어린이들은 다른 사람의 보호 아래서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한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 의존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신이 선택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주체적인 삶을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제일 의존해왔던 대상으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 대상은 부모이다. 심리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물리적으로 부모와 분리되어 생활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다. 그런 상황에 처하면 지금까지 모든 것을 부모가 알아서 해주는 안전한 삶에서 벗어나 홀로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생활을 해야 한다. 마치 온실 속에서 곱게 자란 화초가 비바람을 이겨내며 광야에서 살아남는 힘을 길러야 하는 것과 흡사하다. 이 과정은 즐거움보다는 오히려 고통이 따르는 과정이다. 안정감 대신 생각만 해도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과정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흔들리며 피는 꽃’이 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필자는 2000년대 초반 1000명 가까운 대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의 사감장을 2년간 지낸 적이 있다. 학교 주위에 있는 자취방이나 하숙집보다 시설도 좋고 값도 저렴하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생활하려는 지원자가 많았다. 선발된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정한 규칙에 저촉되지 않는 한 최소한 1년 동안 함께 생활을 한다. 한 방에는 2학년 학생인 ‘방장(房長)’이 1명, 그리고 1학년 학생인 소위 ‘방졸(房卒)’이 2명 함께 생활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입사(入舍) 초기에는 한 방에서 3명이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적응을 못하는 소수의 학생들은 1학기가 끝난 후 자진해서 기숙사를 나간다. 하지만 1학년을 마칠 즈음에는 학생들의 행동이 입사 초기하고는 많이 달라져 있다. 처음에는 조직생활에 낯설어 하던 학생들이 오히려 기숙사 생활을 즐기기 시작했다. 같은 방에서 함께 생활하는 ‘방원(房員)’들 사이의 친밀한 관계는 물론이고, 식사 및 취침 시간의 준수와 같은 단체생활의 규칙에도 자발적으로 협조하였다. 거의 대부분의 1학년 학생들이 2학년 때도 계속 기숙사 생활을 하기 원하는 것을 보면 1년 동안의 단체생활이 만족스러웠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요” 위에서 기숙사 생활을 예로 든 것이 군생활의 긍정적 측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 학생들은 가정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생소한 환경에 적응하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입에 안 맞는 기숙사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 방에서 세 명이 함께 생활하는 것도 모자라 2학년 학생의 간섭과 통제를 받아가며 생활하는 것이 처음에는 너무나 생소하고 불편하다. 더군다나 밤 늦은 시간까지 책을 보거나 인터넷을 이용하고 싶어도 옆에서 자는 동료들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고 공동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단체생활이 주는 좋은 점을 조금씩 파악하게 되고, 후에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것으로 태도가 바뀌어간다. 1학년 학생은 같은 방을 쓰는 2학년 선배에게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조언을 받기도 하며, 수강 신청을 할 때 과목 선정을 하는 요령을 배우기도 한다. 이성교제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기도 하고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선배에게 배우기도 한다. 동시에 2학년 학생은 후배 2명과 생활을 하면서 윗사람으로서의 처신을 배워 나간다. 제법 의젓한 태도로 후배들에게 기숙사 생활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자상하게 돌보아주는 믿음직한 선배로 커나간다. 물론 군생활은 기숙사 생활과 같지 않다. 하지만 익숙한 가정과 부모의 품을 떠나 생소하고 성격과 습관이 다른 사람들과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유사하다. 이 과정을 통해 가정에서는 배울 수 없는 사회생활의 이치를 배우게 된다. 이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것을 배우고, 비록 싫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완수하는 책임감을 키우며, 위아래 관계를 원활히 하는 사회생활의 기술을 습득하는 점에서는 기숙사와 군대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가정에서는 쉽게 배울 수 없는 것들이다. 군대는 독립심을 키울 수 있는 좋은 학교이다. 유난히 사감장실로 자녀의 안부를 물으며 전화를 자주 하던 어머니가 있었다. 아무리 자녀가 잘 지낸다고 사실을 알려주어도 전혀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사감장실로 그 학생을 불러 어려운 점이 없는지 물어보면서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알려주었다. 그러자 그 학생은 씩 웃으면서 쾌활하게 대답했다. “집에 있을 때보다 백 배나 좋아요!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요.”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
- 군대, 저녁 점호는 안 사라지나?(2017. 10. 10 19:01)
- 2017. 10. 10 19:01 사회
- ㆍ“일과 마친 병들 과도한 사생활 침해” 지적 잇따라 지금의 생활관이 ‘내무반’으로 불리던 시절, 군대의 ‘일석점호’는 공포의 시간이었다. 흔히 말하는 ‘쌍팔년도’ 군대를 한참 지난 2010년대까지도 저녁 점호가 끝난 뒤 취침 소등에 들어가면 하루의 ‘갈굼’을 총정리하는 시간이 시작됐다. 점호시간에 당직사관으로부터 지적 받은 내용이나 일과 중에 후임병이 저지른 사소한 실수나 잘못의 결과는 머리를 박고 폭행을 당하는 식으로 돌아왔다. 2014년 발생한 ‘윤 일병 사망사건’은 바로 이런 병영 내 악습이 남아있던 현실을 총체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군 인권 실태를 개선하는 방안들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9월 2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병에 대한 영창제도를 폐지하는 군인사법 개정안을 의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유예기간을 거쳐 2019년부터 시행에 들어가면 군 의무복무 중 가장 큰 두려움을 불렀던 제도 중 하나인 영창제도가 폐지된다. 그간 현행 영창제도는 영장 없이 인신을 구속하는 것이므로 헌법에 따른 영장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위헌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영창이 폐지되는 대신 병에 대한 징계 종류로 감봉과 휴가 단축, 군기교육, 견책 등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군 생활관에서 저녁 점호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의 한 장면. / 에이앤디 픽쳐스 2006년 폐지했으나 슬그머니 부활 대선을 앞두고 공약으로도 나왔던 병 월급 현실화도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부는 지난 6월 병 월급을 병장 기준 21만6000원에서 내년 40만5669원으로 인상하는 국방예산 요구안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병 급여를 최저임금의 30%, 40%, 50% 식으로 점차 인상하겠다고 공약한 내용에 맞춰 당장 내년부터 최저임금의 30%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무적으로 영내생활을 하는 대다수의 병들에게 실시하는 저녁 점호를 폐지하는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과거 군 내무 부조리와 악습 때문에 구타 사망사건이나 총기난사사건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저녁 점호 폐지가 포함된 병영문화 개선안이 나오던 것과는 상반된다. 실제로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최전방 초소(GP) 총기난사사건의 후속조치로 국방부는 2006년부터 저녁 점호를 폐지한 바 있다. 병영으로 출퇴근하는 상근예비역이나 출동 중인 함상의 해군 수병 등 저녁 점호를 실시하지 않는 일부를 제외하면 전군의 병들에게 저녁 점호를 실시하고 있었지만, 과도한 영내 악습이 근절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체 인원점검 등의 방식으로 대체하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2008년 들어 저녁 점호는 슬그머니 부활했다. 국방부의 저녁 점호 폐지 방침 이후로도 실제 일선부대에서는 사실상 점호가 시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예 공식적으로 폐지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새롭게 들어서면서 당시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강한 군대 만들기’를 강조하며 이전까지 실시됐던 비교적 자율적인 점호도 이전 상태로 원상복귀됐다. 분대장이나 내무반장의 주관으로 이뤄지던 점호가 간부인 당직사관이 직접 인원과 총기 현황을 점검하는 식으로 강화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저녁 점호 폐지에 관한 정책은 별도로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 영창제도 폐지안은 의결 문제는 저녁 점호가 일과를 모두 마친 병들의 생활까지도 과도하게 침해하는 절차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데 있다. 미국은 물론이고 같은 징병제 국가라는 점 때문에 줄곧 비교되곤 하는 이스라엘 군대에서도 저녁 점호는 없다. 징병제와 모병제를 막론하고 영내생활을 하는 군인들에 대한 점호는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등 대부분의 군대에서도 아침 점호만으로 국한된다. 비록 징병제를 실시하더라도 일과 후에는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녁 점호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거나, 의무적으로 영내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일과 후 자율적으로 보내는 시간에 지시를 내리는 것은 과도한 사생활 침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실시되고 있는 영내 저녁 점호를 보면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은 복무 중인 병들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다. 침대형의 생활관으로 교체되면서 같은 생활관에서 생활하는 병들의 수가 10명 내외로 줄어든 데다, 과거와 같은 ‘집합’이나 구타 같은 악습은 상당히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저녁 점호 전 시간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서울역에서 만난 육군 전방사단 소속 한 상병은 “일직사관이 청소상태를 점검하고 뭐라고 한마디 하면 분대장부터 위에서 아래로 쭉 욕먹는 일이 이어지기 때문에 일·이병들은 눈치를 안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7월에 전역한 대학생 서모씨도 “말로는 자율형 점호(분대장이 주관)를 하라고 하지만 그날 사관이나 사령이 기분이 안 좋아서 기합을 받을 때도 없지 않다”며 “병들끼리 구타하고 집합 거는 건 소원수리 올릴 수도 있지만, 점호 때 간부가 가혹행위하는 것은 찔러봐야 욕만 먹는 건 여전하다”고 말했다. 군 관련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병 월급 인상과 영창제도 폐지 등이 포함된 군인권 10대 공약을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엔 저녁 점호를 폐지하라는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러나 병들의 외출과 외박을 확대해야 한다는 보다 진전된 방안이 들어가 있다.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대체로 주말에는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하고, 싱가포르군은 훈련소를 나와 자대 배치를 받으면 영내생활을 하지 않고 출퇴근 근무가 가능하다. 현재 한국군은 절대다수의 성인 남성이 징병됨에 따라 의무복무병 규모가 막대한 만큼 불가피하게 영내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저녁 점호까지 실시하는 것은 과도한 사생활 규제라는 지적이다. 군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은 “군대에 자식을 안심하고 보내기를 바라는 부모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인권이 존중되는 군대가 진정한 강군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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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에 특효?…2분 만에 잠드는 ‘군대 수면법’
- 2023. 07. 04 07:42 건강
- 잠 못 드는 여름밤 ‘군대 수면법(military sleep method)’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밤, 열대야는 기본이 됐다. 수면의 질은 떨어져 간다. 쉽게 잠을 이루기 쉽지 않은 사람이 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는 2분 안에 잠든다는 ‘군대 수면법(military sleep method)’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늘 밤 시도해보면 어떨까? ‘군대 수면법’은 실제로 미국 해군 비행학교에서 시작된 전통적인 수면 기술이다. 빨리 잠들고 8시간 숙면으로 훈련의 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해 시행됐다. 1981년 로이드 버드 윈터의 <릴랙스 앤 윈(Relax and Win: Championship Performance)>에서 처음 소개됐다. 군대 수면법은 몸이 긴장을 풀고 하루의 스트레스를 잊는 데 도움이 되는 명상 기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군대 수면법으로 2분 안에 혹은 더 빨리 잠들었다는 ‘간증’ 후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군대 수면법의 핵심은 얼굴부터 발끝까지 숨을 들이쉬면서 순서대로 각 신체 부위 근육을 이완하는 것이다. 몸 전체가 이완되면 마치 호수에 띄운 보트 안에서 편안하게 누운 것 같은 장면을 상상하며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숨을 내쉴 때 최대한 오래 내쉬는 것이 신경계를 이완시킨다. 1 숨쉬기: 배에서 시작해 코로 부드럽게 숨을 들이쉬고 길게 입으로 내쉰다. 2 얼굴 긴장 풀기: 얼굴의 긴장을 풀고 턱을 늘어뜨리고 입술, 눈썹 및 이마의 긴장을 풀어준다. 3 상체 긴장 풀기: 먼저 등의 긴장을 풀고 팔이 이완되도록 하며 점점 손가락까지 긴장을 풀어준다. 4 다리 긴장 풀기: 다리에 힘을 풀어 편안하게 뻗고 점점 긴장이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5 마음 비우기: 스트레스와 생각을 비우고 차분한 장면을 상상한다. 6 숨쉬기: 호흡을 가슴으로 하고 전체적인 긴장을 푼다. 몸 전체가 이완되면 마치 호수에 띄워진 보트 안에서 편안하게 누운 것 같은 장면을 상상하며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애써 ‘생각하지 마라’라는 상념은 잠자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뇌는 부정적인 단어보다는 긍정적인 보상으로 더 많이 이완되고 때문이다. 96만 명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피트니스 전문가 저스틴 어거스틴은 ‘군대 수면법’ 예찬론자다. 그는 이런 방법을 자신의 SNS에 게재한 후 “이 방법을 6주간 매일 연습하면 기술을 습득하듯 자연스럽게 잠자리에 들 수 있다”라며 “이 기술을 습득한 96%가 실제 눈을 감은 후 2분 이내 잠든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수면법은 약간의 연습이 필요하므로 처음 몇 번 시도할 때 잠자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좌절해서는 안 된다”라며 “나는 더 오래 숨을 내쉴수록 심박 수가 늦춰지고 신경계가 이완된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숙면에 도움을 주는 용품으로는 라벤더 에센스 오일이 있다. 천연 오일을 뿌리면 잠을 자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마그네슘을 섭취하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마그네슘은 멜라토닌과 달리 강제적으로 잠들게 하지 않지만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침실의 쾌적한 위생과 온도 그리고 매트리스의 편안함도 숙면을 돕는다.
- 대법원 ‘군대 동성 간 성관계’ 무죄 판결…국제엠네스티 “LGBTI 인권에 중요한 승리”
- 2022. 04. 23 09:16 화제
-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는 지난 21일 대법원이 내린 ‘군대 동성 간 성적 행위’ 무죄 판결을 두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국네엠네스티 제공 대법원이 지난 21일 전원합의체를 열고 군형법(제92조의6ㆍ추행)으로 인한 유죄 판결을 뒤집고 국내 LGBTI(성소수자) 군인의 인권을 보장하는 획기적인 판결을 내렸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해당 판결에 환영의 뜻을 전하며 “차별에 직면한 성소수자 인권 투쟁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2017년 군 당국은 동성 간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군인을 확인하고 처벌하기 위한 공격적인 수사를 진행했다. 두 군인은 각각 징역 3개월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수사로 20명 이상의 군인이 같은 혐의를 받고 군형법 제92조의6에 따라 기소됐다. 2심도 1심 판결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동성 간 성적 행위가 부대 밖에서, 근무 외 시간에, 상호 합의하에 이뤄졌다면 군형법의 동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이러한 행위의 범죄화는 합리적인 이유없이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제한하고 헌법상 보장된 차별받지 않을 권리와 평등권과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고로 근무시간 여부와 상호 합의 여부에 상관없이 동성 간 합의된 성적 관계를 유죄로 판결한 기존 대법원 판례가 변경된 것이다. 국제앰네스티 장보람 동아시아 조사관은 “이번 대법원의 획기적 판결은 차별에 직면한 LGBTI 인권 투쟁에 있어 중요한 승리다. 한국이 오랜 기간 군대 내 동성 간 합의된 성적행위를 범죄화해온 것은 충격적인 인권 침해였다”며 “오늘의 판결은 군인들이 기소의 위협없이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한국의 LGBTI 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만연한 낙인을 끝내기 위한 다음 조치로 즉각 군형법 제92조의6을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는 2019년 ‘침묵 속의 복무: 한국 군대의 LGBTI’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 군대 내 동성 간 합의된 성적 행위의 범죄화가 LGBTI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을 폭로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군대 간 스타들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다
- 2013. 01. 24 18:41 연예
- 국내 수많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제치고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곳은 아마도 국방부가 아닐까. 6·25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프라미스’를 보면 이 말이 틀리지 않음을 확인하게 된다. 인기 배우와 가수는 물론 현직 아이돌까지, 한층 늠름해진 모습의 반가운 얼굴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군 창작 뮤지컬 ‘프라미스(The Promise)’는 6·25 한국전쟁 당시 동고동락하며 생사를 함께한 일곱 병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북한군의 급습 남침부터 개성·문산 전투에 이어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로 회자되는 다부동 전투에 이르기까지, 긴박했던 전시 상황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용맹하게 몸을 내던진 이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비극과 인간의 존엄성을 전하고자 한다. 명확한 의도 아래 제작된 ‘국방부표’ 작품이라는 점에서 자칫 촌스럽고 지루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수준 높은 음악과 안무 그리고 출연진들의 열연으로 충분히 그 한계를 뛰어넘는다. 뮤지컬 ‘광화문연가’, ‘서편제’, ‘라카지’ 등을 연출한 이지나 연출가의 지휘 아래 뮤지컬 ‘셜록홈스’로 그해 국내 작곡상을 휩쓴 최종윤 작곡가가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선보이며 변희석 음악감독, 김소희 안무가,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구윤영 조명디자이너 등 최정상 제작진이 힘을 합쳐 웅장한 무대를 완성해낸다. 극을 이끌어 나가는 일곱 병사들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다. 현역 장병 지현우(주형태), 김무열, 정태우, 초신성의 윤학(정윤학), 슈퍼주니어의 이특(박정수), 에이트의 이현이 현역병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30여 명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강도 높은 연습을 거듭한 이들은 혹독한 훈련을 받을 때만큼이나 힘들게 무대를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약하던 스타들이 한 무대에 선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프라미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오랫동안 ‘누나들의 로망’으로 자리매김했던 배우 지현우는 병사들을 아우르는 소대장 ‘지훈’ 역을 맡았다. ‘지훈’은 우유부단한 성격에 경험도 없는 어린 소대장이지만 전쟁 속에서 점차 자신의 본분을 자각하고 강인한 군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한 인물의 성장과 변화를 담아낸 지현우의 섬세한 눈빛과 표정 연기가 돋보인다. 그룹 ‘더 넛츠’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여러 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솔로 앨범 「크레센도」를 통해 준수한 노래 실력을 선보이기도 한 만큼 연기는 물론 노래 또한 안정적이다. 아직 입대 초반이라 그런지 전화를 걸 때마다 상냥하게 받아준다는 연인 유인나의 응원에 힘입어 더욱 힘을 내고 있다고.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의 색다른 변신도 눈에 띈다. 여자가 많은 집에서 태어나 다정다감하고 밝은 성격을 갖고 있으며 마음씨가 여리고 착해 전우들을 잘 배려하는 ‘미스 김’ 역을 맡은 이특은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악극단 스타 출신 ‘달호’ 역의 윤학과 함께 짝을 이뤄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는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보여준 특유의 유쾌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뮤지컬 스타’ 김무열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뮤지컬 배우로서 상당한 내공을 갖고 있는 김무열은 내적 갈등과 변화를 겪는 인물의 캐릭터를 능숙하고 안정적으로 표현해낸다. 그가 맡은 ‘상진’은 말 못할 과거를 간직한 인물로, 사랑하는 여인을 잃는 아픔과 전장에서의 격렬한 갈등을 경험하며 극을 이끌어나간다. 보고 싶었던 스타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 이들이 앞으로도 짧게 깎은 머리만큼 신선한 매력을 계속해서 선보여주길 기대해본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주석>
- 이 남자, 군대 갔다 온 거 맞아? 아랑사또로 완벽 변신한 이준기
- 2012. 08. 28 19:39 연예
- 군 복무 후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준기. 2년 6개월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더욱 날렵해진 외모와 섬세해진 연기력, 화려한 액션 등으로 방송 초반부터 시청자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드라마 ‘아랑사또전’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 이준기를 만났다. 최근 들어 퓨전 사극 열풍이 방송가를 장악하고 있다. 2년여 간의 군 복무를 마친 이준기가 선택한 작품 역시 퓨전 판타지 사극 ‘아랑사또전’이다. 극중 이준기는 시크하고 냉정하지만, ‘어머니’의 말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는 마음 따뜻하고 효심 가득한 사또 역을 맡았다. 지난 8월 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오랜만에 취재진과 만난 이준기는 설레면서도 흥분된 모습이었다. 그는 제대 후 첫 작품을 선택하는 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작품 고르는 데 신경이 많이 쓰였지만, 같이 연기하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1분 1초가 소중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극중 이준기가 맡은 사또 은호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귀신과 대화를 하는 남다른 능력을 지닌 인물로 상대 배역 없이 연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다소 어색할 수 있는 연기를 능청스럽게 척척 소화해내며 “연기가 매우 자연스럽다”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액션 스쿨에서 고된 훈련을 받을 정도로 열의를 보이는 등 사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려한 액션신까지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살이 많이 빠져 턱선이 더욱 갸름하고 날렵해지면서 도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제대 후 체중이 더 준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준기는 폭염이 도와주고 있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무더운 8월에 사극 의상을 여러 겹 겹쳐 입고 촬영하느라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고 있어요. 현장에 앉아 있으면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예요. 거기에 액션 연기까지 하려니까 체중이 더욱 줄어든 것 같아요. 다이어트 효과가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웃음).” 극중 이준기는 드라마 ‘구미호’에서 열연을 펼쳤던 신민아와 호흡을 맞춘다. 신민아는 이번 작품에서도 엉뚱 발랄한 처녀 귀신 역할을 맡았다. 군 복무 시절 드라마 ‘구미호’를 통해 신민아의 연기를 지켜봤던 이준기는 그녀의 열정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배우가 예뻐 보이려는 욕심을 버리고 작품에 임하는 모습이 진정성 있게 느껴졌어요. 배우는 어려운 연기에 도전할 때 신뢰를 받는데 저 역시 뒤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칭찬에 옆에 있던 신민아 역시 이준기의 매력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준기씨 정말 특이한 사람이에요. 더운데 땀도 안 흘리고, 귀신 역할인 저보다 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웃음). 성격도 긍정적이고 밝아서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극에 집중력 있게 몰입하는 모습을 모면 정말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극중 두 사람은 서로의 사연을 찾아다니면서 운명처럼 얽히게 되고, 이 과정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귀신과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이들의 ‘아련한 사랑’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이준기가 ‘아랑사또전’을 통해 ‘왕의 남자’, ‘일지매’에 이어 사극 불패 신화를 계속 써내려갈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박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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