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27 건 검색)
- 금값 된 ‘김’ 인기…전남 불법 양식장 ‘우후죽순’
- 2025. 01. 21 20:46사회
- 수출·내수 늘면서 가격 급등 여객선 항로 인근 무단 설치 완도해경, 22명 무더기 적발 전남 완도군 금일도 앞 해상에는 김 양식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완도해양경찰서는 최근 이곳 해상에서 허가를 받지...
- 양식장전남적발바다불법
- ‘금값’과 ‘헐값’ 사이···농부는 밭에서 손을 뗀다 [남태령을 넘어③]
- 2025. 01. 14 06:00경제
- ... 계약재배 물량으로 수급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추 작황 문제가 이어지더라도 배추값을 ‘금값’과 ‘헐값’ 사이 어느 선에서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근디 (계약재배 확대로 늘어나는) 농협의...
- 2025 신년기획
- ‘금값’ 고공행진 타고 몰려드는 개미들
- 2024. 11. 03 21:13경제
- ... 들어 10월까지 거래대금 2조원 육박…절반이 개인들 올해 금값이 고공행진하자 금 거래대금이 지난해보다 74% 늘어 2조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져 지난달 투자자별...
- ‘금’으로 몰리는 개인 투자자···금값 고공행진에 거래 대금 2조원 육박
- 2024. 11. 03 15:02경제
- ...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금값이 고공행진하자 금 거래대금이 지난해보다 74% 늘어 2조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스포츠경향(총 29 건 검색)
- ‘The Roundtable’ 과일값만 금값? 기후플레이션의 습격
- 2024. 05. 15 03:16 연예
- 아리랑TV 14일 방송이 된 아리랑TV ‘The Roundtable’ 32회는 기후플레이션을 주제로 봉영식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 진행으로 최현진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최수진 경희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가 출연해 기후변화 이슈를 전했다. 작년 작황 부진으로 사과 생산이 30%나 줄면서 가격 급등세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애플플레이션’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난 상황.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 가격은 전년보다 80.8% 올랐다. 3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88.2% 올랐던 사과 가격은 두 달 연속 80% 넘는 상승 폭을 이어갔다.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배 역시 102.9% 뛰며 1975년 1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귤(64.7%) 복숭아(61.2%) 감(56.0%) 수박(49.6%) 등도 큰 오름폭을 보였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단순히 한 해 날씨가 나빴던 게 아니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최현진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 세계에 나타나는 기후 현상으로 인해 해충과 질병 및 곰팡이 감염의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 며 “2023년 베트남에서 두리안 가격이 1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기상이변과 가뭄으로 두리안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며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과일 가격 상승하고 있다” 고 전했다. 아리랑TV 이처럼 과일 가격이 치솟다보니 사과같이 비싼 과일은 수입하자는 여론이 생기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기후 변화 때문에 생산물이 줄어들면 유통을 아무리 개선한다고 해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일반 작물과 달리 생과일은 원칙적으로 수입이 금지 되어있다. 현행 식물방역법, 국제식물보호협약(IPCC)과 세계무역기구(WTO)의 ‘위생 및 식물위생 조치의 적용에 관한 협정(SPS협정)’ 등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충분히 위험을 분석한 뒤 수입을 결정하고, 문호를 개방하고 나서도 철저한 검역을 거치는데 이는 수입국의 자연 생태계와 농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사과 시장이 개방된다면 당장은 사과를 값싸게 소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내 생산 기반이 무너지면 수출국의 생산 여건에 따라 사과 공급이 좌우될 것이고, 종국적으로는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자들에게는 다른 대안이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사실 이 모든 사태의 근본 원인은 극심하다 못해 종잡을 수 없어진 전 세계 기후 변화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사막 하면 떠오르는 도시, 두바이에는 반나절 만에 1년 치에 해당하는 폭우가 내렸고, 동남아에는 살인 폭염이 덮쳤다. 최수진 경희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기후 변화는 식량 생산을 감소시키고 식량 위기를 유발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가뭄으로 커피 가격이 상승하고 스페인 가뭄으로 올리브유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며 “기후 변화는 인플레이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고 분석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될 경우, 실질적인 소득의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질적 소득이 줄어들면 소비는 위축되고 기업들은 투자 채용을 기피하는 등 결과적으로 장기 경제 침체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최현진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포츠담 기후 영향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식품 가격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3.2% 상승하고 기후 변화로 25년 안에 전 세계소득이 5분의 1로 줄어들 것이며 2050년까지 매년 세계 경제가 38조 달러 손실을 볼 것이다” 며 “기후 변화가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전망했다.
- 지난해에는 빅3, 올해는 김민식-이지영 뿐…FA 포수, 이번에도 금값?
- 2023. 11. 20 16:51 야구
- SSG 김민식. 정지윤 선임기자 지난해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군 포지션은 단연 포수였다. 이른바 ‘빅3’라고 불린 포수 3명이 ‘억’소리나는 계약 조건에 팀을 바꿨다. NC로 이적할 때에도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조건에 도장을 찍었던 양의지는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하며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갔다. 키웁 이지영. 정지윤 선임기자 LG에서 첫 FA 자격을 얻은 유강남은 포수가 필요했던 롯데와 4년 80억원에 손을 잡았다. 유강남을 보낸 LG는 박동원을 데리고와 빈 자리를 채웠다. ‘빅3’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박세혁도 NC와 4년 최대 46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으로 계약했다. KIA 포수 김태군은 2013년 한 다큐멘터리에서 “포수는 거지”라고 밝혔다.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데 빛을 보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이제 이 말은 옛 말이 됐다. 강민호(삼성)이 명품 포수의 시작을 열었고 양의지가 쐐기를 박았다. 좋은 포수 하나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고 구단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곤 했다. 그렇다면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FA 포수는 어떤 계약을 하게 될까. KBO가 지난 15일 FA 자격을 얻은 선수를 공시할 때까지만해도 포수 포지션은 3명이었다. 그리고 18일 승인 선수 명단에서는 포수가 2명 밖에 없었다. SSG 이재원이 FA 신청을 포기한 것이다. 결국 포수 FA는 2파전으로 돌입하게 됐다. 생애 첫 FA자격을 얻은 김민식과 재자격을 얻은 이지영 두 명이 FA 시장에 나왔다. 김민식은 SSG에서 유일하게 FA 자격을 선언한 선수다. 두 명의 후보를 보고 비교하자면 김민식이 훨씬 유리한 점이 많다. 마산고를 졸업한 김민식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현 SSG)에 2라운드 11순위로 지명되며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2017년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던 김민식은 그 해 팀의 우승을 이끄는데 힘을 보탰다. 그리고 2022년에는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팀 이름은 SK에서 SSG로 바뀌었지만 사실상 김민식이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팀이기 때문이다. 김민식은 돌아온 뒤에도 SSG의 안방을 지켰다. 올시즌에도 144경기 중 122경기를 책임졌다. 포수 자원이 다소 약한 SSG로서는 다른 선택권이 거의 없을 정도다. 게다가 김민식의 FA등급은 C등급으로 분류된다. C등급은 보호선수 명단 25인 외 보상 선수 없이 연봉의 150%만 원소속팀에 주면 되기 때문에 포수가 필요한 타 팀들도 군침을 흘릴만하다. 반면 또 다른 포수 자원 이지영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이지영은 B등급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B등급은 보상선수 1명과 함께 전년도 연봉 100%를 지급하거나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200%를 지급해야 영입할 수 있다. 김민식의 나이가 1989년생인 반면 이지영은 1986년생이다. 이지영은 지난해 팀의 한국시리즈를 이끄는 등 노련함을 뽐냈다. 하지만 올해는 신인 포수 김동헌이 성장하는 과정을 밟아가는 동안 이지영은 81경기 출장에 그치곤 했다. 그럼에도 시장에 몇 없는 포수 포지션이라는 점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FA 시장이 열린 뒤 아직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스토브리그는 뜨겁다. 20일 전준우, 안치홍 등의 FA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졌다. 품귀 현상을 빚는 포수 FA 포지션 역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관심을 모으는 요소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 투수 금값은 옛말…찬바람 부는 스토브리그서 이재학의 가치는
- 2022. 12. 14 17:09 야구
- NC 이재학. 연합뉴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투수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데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야구에서는 투수의 가치가 높다. 하지만 올해 스토브리그에서는 투수들이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광풍이 몰아쳤지만 포수 등 특정 포지션에만 국한됐을 뿐, 투수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투수 FA 중 계약이 성사된 선수는 올해 FA 1호 계약으로 키움으로 이적한 원종현, 한화와 계약한 장시환, 이태양, 그리고 LG에 잔류한 김진성 등 4명 뿐이다. 아직 4명의 투수 자원이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현희, 정찬헌, 이재학, 강윤구 등은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들 4명의 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테랑 이재학(32) 역시 이번 FA 시장에서 웃을 수 없다. 이재학은 원소속팀 NC로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협상 테이블에서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구단 측이 제안한 정확한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재학은 NC를 상징하는 투수 중 하나다. 프로 입단은 2010년 두산에서 했지만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게 된 팀은 NC다.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당시 신생팀인 NC로 이적했고 2013년에는 ‘중고 신인’으로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두자릿수 승수를 계속 쌓아오며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 때의 활약은 옛말이다. 최근 5년 동안 이재학이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건 2019년(10승4패) 뿐이다. 2020년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했을 때에도 이재학은 전력 외의 선수로 분류되어 있었다. 토종 에이스의 칭호는 좌완 구창모가 가져갔다. 올시즌에도 선발의 기회를 얻었지만 잡지 못했고 불펜을 오가다가 시즌을 마무리했다. 26경기 3승8패 평균자책 4.75가 올시즌 그의 성적이다. NC에는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투수 자원들이 많다. 신민혁, 송명기 등은 잠시 주춤했지만 아직도 기대를 한 몸에 모으는 선발 기대주들이다. 시즌 후반기 대체 선발로 활약한 김태경 역시 올해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김태경은 상무에 합격해 당분간 전력에서 떠나가지만 그 외에도 류진욱 등 젊은 투수들이 많다. 최근 NC는 두산으로 떠난 FA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전창민을 영입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여러모로 마운드의 세대 교체를 꾀하는 모양새다. 이재학의 자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이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계약 소식은 해를 넘길 수도 있다.
- 투고타저 시대의 ‘타율 디플레이션’… 3할타자, 다시 ‘금값’이 된다
- 2022. 04. 18 16:31 야구
- 시즌 초반 타율 0.439로 리딩히터로 달리고 있는 두산 허경민. 정지윤 선임기자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공급망에 문제가 생긴 여파로 유가가 폭등했다. 주유소 입구에 걸려있는 휘발유·경유 등 가격이 치솟았다. 각종 건설 원자재 가격과 밀가루를 비롯한 곡물 가격도 같은 이유로 올라가고 있다. 무엇이든 그렇다. 없으면 귀해진다. 올해 KBO리그에서는 ‘3할타자’가 귀해지고 있다. 새 시즌 적용되는 ‘스트라이트존’ 확대로 각종 공격 지표가 폭락하고 있다. KBO 심판위원회에서는 야구규칙을 기반으로 한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라고 표현했지만, 과거 스트라이크존에 익숙했던 타자들은 대혁명 같은 변화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KBO리그에서 ‘타율 3할’은 강타자를 입증하는 수치가 되지 못했다. 출루와 장타력을 두루 담을 수 있는 OPS를 비롯한 대체 지표가 보편화된 것이 하나의 이유지만, 무엇보다 3할 타자가 너무 많아진 탓이었다. KBO리그에 타고투저의 물결이 넘실되는 2016년. 그해 규정타석을 채우고 3할대 타율을 올린 타자는 무려 40명에 이르렀다. 그해 리그 평균 타율은 0.290. 타율 3할은 말 그대로 ‘평균 이상’의 타자를 말하는 기준점에 지나지 않았다. 18일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3할 이상 타자는 모두 14명이다. 두산 허경민이 타율 0.439로 리딩히터로 앞서 가는 가운데 KT 김민혁이 정확히 0.300로 14위에 올라 있다. 올해 리그 전체 타율은 0.239로 주저앉아 있다. 사실, 최근 몇년 사이 3할 타자는 이미 감소 추세를 보이던 중이었다. 리그 공인구의 반발력을 떨어뜨린 2019년 이후로 각종 공격 지표가 하향세로 돌아섰다. 그 중 2018년 34명에 이르던 3할 타자는 2019년 18명으로 떨어졌고, 2020년 23명으로 소폭 상승했다가 지난해 13명으로 다시 추락했다. 올해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3할타자 숫자가 시즌 초반보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대개 줄어든다는 데 있다. 지난해에도 4월을 보낼 때까지는 3할 타자가 22명으로 적잖았으나 시즌 종료 시점에서는 절반 가까이로 떨어졌다. 올해는 아직 4월을 다 보내지도 못한 시점에서 3할 이상 타자가 14명으로,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이들이 귀해질 가능성은 농후하다. 각종 공격 지표 가운데 타율 3할만 대접받는 시대는 아니다. 리그 전체 OPS는 현재 0.645까지 떨어져있다. 2016년 리그 전체 OPS가 0.801에 이르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완전히 다른 세상의 프로야구가 펼쳐지고 있다. 2018년 두산에서는 규정타석을 채운 3할타자가 7명까지 나오기도 했다. 올해 추세를 기준으로 보면 그해 두산 타자들은 ‘전설’과 다름 없게 됐다. 올해는 어떤 팀이라도 3할타자를 ‘복수’로 확보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축하받을 일이다. 올해는 시즌 초반 폭풍 기세의 SSG가 최정과 한유섬, 최지훈, 박성한 등 3할 이상의 타자 4명과 함께 가고 있는 가운데 LG는 김현수와 문보경을 3할 타자로 앞세우고 있다. 또 롯데(한동희·이대호)와 KT(황재균·김민혁)가 3할 타자 2명씩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KIA와 키움에는 3할타자가 없다.
- KBO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금값 ‘안전한 피난처’ 역할 할까?(2020. 08. 14 14:24)
- 2020. 08. 14 14:24 경제
- ㆍ올 들어 30% 넘게 올라…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조정 장세 국제 금값이 사상 최초로 1온스(28.35g)당 2000달러(약 237만원)를 넘어섰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올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져서다.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실물경제 회복이 언제쯤 가능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금값이 2300~30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주요 금융사들은 금값 전망치를 계속 높이고 있다. 골드만삭스그룹은 2300달러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은 2500~3000달러를, RBC캐피털마켓은 3000달러를 각각 예상했다.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시장이 불안해질 때마다 가격이 오른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 금제품이 전시돼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계속 오를 수만은 없다. 금융위기 때를 보자.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다. 한 달 뒤인 10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 원자잿값은 급락했고, 당시 금값은 온스당 800달러대를 기록했다. 실물경제에 타격이 오면서 세계는 불안해졌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졌다. 안전자산 심리 덕분에 금값은 2009년 9월 1년 만에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그로부터 2년 뒤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1년 9월 온스당 1890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뒤인 2011년 10월 금값은 온스당 1600달러대로 떨어졌다. 2011년 9월 중 300달러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다시 2020년이다. 금값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2월 말까지만 해도 급등세를 보이다 3월부터 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양상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안전자산인 금까지 팔아치우는 투매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금값은 4월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금과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 가치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금 시장으로 자금이 쏠렸다. 고공행진 후 폭락, 금융위기 때 어땠나 안전자산인 금은 시장의 불안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그런데 최근 금값 상승세는 단순하게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주식도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안전자산 금과 위험자산인 주식은 반대방향을 보이는데 주식도 오르고 금도 올랐다. 기존 통화에 대한 불신이 금에 투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통화들이 너무 풀리면서 금이 재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이 곧 화폐이던 시대도 있었다. 20세기 초까지 대부분 국가가 화폐 단위를 금의 일정량과 같게 하는 금본위제를 채택했지만 1970년대 미국이 ‘금태환’을 정지하면서 금의 가치와 관계없는 화폐가 등장했다. ‘달러’다. 그래서 달러와 금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중에 달러화가 더 풀리면 달러의 가치는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금의 가치가 높아진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국가가 돈을 풀었고,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국은 추가 경기 부양책을 논의 중이다. 달러 가치 하락은 필연적인 상황이다. 김 센터장은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라며 “지금 통화의 움직임이 매우 무질서하다”고 말했다. 통화 질서가 무질서하다는 것은무슨 뜻일까. 김 센터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유로화는 어수선한 세상이 안정될 때 강해지고 엔화는 세상이 어수선해질 때 강해지는데 지금 두 통화가 모두 달러에 대해 강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기축통화 달러에 대한 불신이 투영되는 현상이다. 김 센터장은 이어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직전 아래라는 점을 보면 신흥국 통화는 달러에 대해 강하지 않은 상태”라며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라 보기 어렵고 통화세계의 질서가 무질서해지는 국면으로 가는 징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원래 금의 약점은 이자도, 배당도 없다는 점이다.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 이후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저금리 상황이 짙어졌다. 이자가 없는 금의 약점이 상쇄되는 지점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 금리가 ‘제로’로 가고 유럽·일본은 마이너스 금리까지 가면서 금이 가진 상대적 매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 자산으로 금의 속성은 규모가 작다. 주식 시가총액이 61조달러, 미국·유럽 국채가 20조달러라면 금은 13조달러밖에 안 된다.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쉽게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백신 개발?… 금값은 어떻게 될까 그러나 금값은 2000달러를 돌파하고 불과 일주일 만에 급락했다. 금값이 2000달러를 돌파한 날이 지난 8월 5일인데 불과 일주일이 지난 12일 러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19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값 급락은 단기 조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금값이 오를 것이라 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 가격은 계속 상승 곡선을 그려와 한번 조정될 때가 왔고, 백신 개발 소식이 오히려 조정 빌미가 됐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백신을 개발한 것으로는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으로 낙관하기 어려워 금값 상승 조건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금값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 요인보다 ‘급격히 불어난 유동성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 요인이 더 커서 달라진 상황은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행도 지난 8월 9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에서 “주요국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유동성이 풍부할 것”이라며 “금값은 한동안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 백신이 개발됐다 하더라도 당장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물경제 회복세가 눈에 보이지 않는데다 백신 개발만으로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 언제쯤 상황이 달라질까. 황 위원은 “러시아가 백신을 개발해도 대량으로 공급할 능력이 없어 보이는데 이 정도로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미국이 백신을 공격적으로 공급하는 시점이 온다면 그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나야 경기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금값은 어떻게 될까. 황 위원은 “2300달러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학균 센터장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다 조정받을 때도 금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여러모로 금은 여전히 오를 요인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 [골목 내시경]종로 귀금속골목-한 평짜리 보석매장도 임대료는 ‘금값’(2019. 09. 23 14:23)
- 2019. 09. 23 14:23 사회
-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 서쪽부터 종로3가 옛 단성사극장 뒤편 지역, 봉익동과 묘동 일대를 꼬불꼬불 꿰뚫고 있는 곳이 종로 귀금속골목이다.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물건들이 쌓여 있고 흘러가는 지역이 이 일대일 것이다. 구시가지 뒷골목의 특징 그대로 골목은 좁고 굽었고 제멋대로 뻗어나가 또 다른 골목으로 이어졌다. 그 작은 샛길 하나에도 상가와 건물이 들어서 있고 보석과 금과 은을 판다. 전시된 금을 다 꺼내서 깔면 귀금속골목 모두를 덮고도 남아 아마도 일대의 큰길까지 모두 금과 보석으로 덮을 수 있을 것이다. 종로4가 봉익동, 묘동 일대에는 귀금속상이 밀집된 골목이 있다. 업자들은 아침에 가게를 열면 가장 먼저 그날의 시세를 확인한다. 금은 국제거래가격이 매일 고시되고, 국제분쟁이나 경기지표에 따라서도 가격이 좌우된다. 그에 따라 도·소매가격이 결정되고 유통 형태에 따라 다양한 격차가 있게 마련이다. 업자들은 그 격차에 따라 이익이 늘고 주는 셈이니 시세야말로 장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지표이다. 금 시세뿐 아니라 은도 시세가 있고,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도 시세에 따라 거래가 이루어진다. 큰손들은 뉴스에도 예민해야 하고 국제정세도 잘 살펴야 한다. 골목 안 큰 상가 외벽에는 그날의 시세표가 표시된 전광판이 걸려 있다. 오가는 행인들도 그날의 금 시세 정도는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시세와 사고파는 시차에 따라 업자들마다 희비가 교차하는 곳이 골목 안 사정이다. 매일 아침 금 시세표로 일과 시작 귀금속골목에 가장 많은 업자들은 역시 금은 따위를 취급하는 금방 주인들이다. 대개는 상가 안에 작은 매대 하나씩을 차지하고 있지만, 보기와 달리 손 안에서 흐르는 돈이 적지 않다. “거래가 커야 돈이 많이 남는다. 통장에 찍힌 액수가 커도 들고나는 돈이 많아 내 맘대로 쓰는 돈이 아니다. 갑자기 큰 거래가 이루어질 때는 큰 돈 다루는 전주를 통해 융통해서 메우기도 한다”는 것이 금방 주인의 이야기였다. 하루에 융통해야 할 돈이 수백만 원에서 억대까지 가게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귀금속뿐만 아니라, 포장재 가공재 등 귀금속 관련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다. 상가 한 층에 대략 50여개 이상의 매대가 있고, 주인도 그만큼 있다. 그런 상가가 수십 개가 밀집해 있으니 골목 안 보석상 사장들은 어림잡아도 수천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석매장은 한 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부동산업체에 걸려 있는 임대료는 인근의 스무 배는 더 넓은 사무실 임대료보다 비쌌다. 귀금속상 임대 전문인 부동산업자는 “골목 안 매장들은 대개 도매가 많아서 고정거래처들이 있다. 때문에 장소의 구애를 덜 받는데, 골목 입구 쪽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아무래도 목이 매상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결혼예물을 사려는 예비 신랑신부나 가족들은 골목 안보다는 큰길 쪽 매장을 선호하는 편이라 골목 입구에 가까울수록 임대료가 비싸다는 것이다. 종로 일대가 보석상의 거리가 된 것은 대략 1970년대부터다. 인근 광장시장이 이불이며 한복, 그릇 등 혼수품 전문 시장이 되면서 인근 예지동 일대에 귀금속과 시계 상가가 들어섰다. 그때만 해도 지금의 귀금속골목 일대는 주로 보석과 금세공업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귀금속시장이 커지면서 예지동 일대의 가게 규모도 커졌지만, 재개발 여파로 예지동은 급속도로 쇠락하고 말았다. 당시엔 도둑이며 소매치기가 훔친 물건을 처분하러 드나들던 곳으로 악명이 높았고, 종종 장물을 녹여서 유통하던 업자들이 뉴스에 오르내렸다. 이제는 그런 어두운 시절의 일이 끝났다. 대부분의 업자들은 출처가 분명한 물건만을 거래한다고 했다. 세공업소들과 재료상이 밀집해 있던 종로4가 귀금속골목 일대가 예지동을 대체하는 장소로 떠올랐고, 풍선이 부풀 듯 종로 3가, 2가로 귀금속상들이 퍼져나가고 있다. 종묘를 중심으로 서순라길을 따라 창덕궁으로 이르는 한옥 밀집지대에도 세공업소들이 자리를 잡아갔고, 반대편 동순라길 일대 건물도 들어가보면 크고 작은 공방들이 밀집해 있다. 일대 건물들은 보석상을 위한 상가로 개조되기 시작했다. 종묘 일대가 그야말로 보석과 금은으로 덮인 셈이다. 상가 안에는 30~50개 정도의 판매상들이 매장을 이룬다. 본디 이 일대의 간판 역할을 했던 곳은 단성사 극장이다. 1907년에 세워져 한국영화사의 큰 줄기를 세웠던 곳이다. 우여곡절 끝에 옛 건물은 헐리고 주인도 바뀌면서 운명의 비바람을 거쳐 오다가, 이제는 보석매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1층을 가득 메운 금은방들이 새롭게 영화로운 시대를 열 것 같아도 더 이상 이 거리의 주인 역할은 하지 못한다. 길 건너편엔 단성사와 쌍벽을 이루던 피카디리 극장이 있었지만, 이곳 또한 영광을 내려놓고 가장 좋은 곳은 귀금속상가로 내어주고 극장은 지하로 내려갔다. 보석과 금붙이가 일대의 새로운 제왕이 됐다. 귀금속골목은 계속 확장돼 종로3가에서 2가까지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단성사·피카디리 극장도 매장으로 변신 금의 가치가 높은 것은 재생이 가능하고 돈으로 바꾸기가 쉽기 때문이다. 전쟁이 나서 돈이 쓸모가 없어져도 금은 제 값을 한다. 오래된 금도 큰 손해는 안 보는 것이 현실이다. 화려한 금붙이들을 지나 귀금속골목을 깊숙이 들어가 보면 색다른 간판이 눈에 띈다. ‘고금 잡금 치금’. 아마도 오래된 금붙이며, 여러 금속이 섞인 금붙이에, 금이빨을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 그 위로 길가 노점에 걸려 있던 ‘금이빨 삽니다’라는 푯말이 겹쳐 보였다. 확대경으로 금가루를 들여다보던 업자는 “금은 어떤 형태라도 녹이면 새 것이 된다. 이런저런 사연을 거친 금들도 녹여서 다시 금반지도 만들고 금괴로도 만든다. 다른 것들과 섞여 있어도 따로 모을 수 있는 것이 금이다”라고 했다. 그의 주거래처는 일대의 금세공업소라고 했다. 세공업자들이 1~2년 작업을 하고 나면 작은 금가루들이 작업대와 공장 안에 쌓이는데, 눈에 보이는 대로 쓸고 청소기로 털어서 가져오면 태우고 녹여서 다시 금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 이 골목 안에서는 먼지도 귀하신 몸이다. 골목 바깥 주변과 달리 골목 안은 대부분 도매상들이 자리잡고 있다. 패물용 보석알을 취급한다는 업자는 업계 분위기를 “소매야 돈 있으면 시작할 수 있지만, 도매상 거래 트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이 걸린다. 서로 알고 믿을 수 있어야 신용으로 위탁도 한다. 워낙 오가는 금액이 크니 뜨내기나 의심스런 사람들과는 아예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은 믿어도 돈이 사고를 쳐서’ 가끔씩 대형사건들도 터진다고 귀띔했다. 신용을 잘 쌓고 거래를 활발히 하다가도 이익이 줄고 사업에 위기가 오면 부도를 내고 잠적하는 이들도 나오고, 물건을 댄 업자들이 줄줄이 피해를 입는 사고가 한 해에 한두 건씩은 벌어진다고 했다. 새로운 귀금속뿐 아니라 오래된 금붙이와 보석도 사고팔고 감정한다. 금을 다루는 업자는 금만 다루고, 보석도 종류에 따라 전문분야가 있었다. 가장 높은 다이아몬드부터 비교적 값이 낮은 수정에서 인조보석류까지 수입하고 도매하고 소매로 떼어다 파는 이들이 여러 단계로 얽혀 있었다. 보석알에 금을 더해야 보석반지가 되고, 더러는 공업용 재료로 유통되어 기계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니 업자와 업자끼리는 긴밀히 얽혀 있고 다른 업자가 필요해도 아는 이를 통해서만 거래를 하는 것이 불문율이란다. 앞서 업자의 말대로 “돈이 있다고 시작하기 힘든” 신뢰의 과정이 이 업계에서는 필요했다. 1층은 대부분 보석과 귀금속 가게들이 자리잡은 골목 안 건물들도 높은 층은 대부분 세공업자들의 공장이 있다. 공장 입구에는 방범용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자물쇠도 여러 개가 달려 있다. 세공용 탁상에 앉아 금을 녹이던 업자는 “예전에는 도둑이며 강도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털리면 수억 원씩 날아가는 판이었는데, 요새는 CCTV 카메라와 방범업체들 덕에 나아졌지만 안심은 할 수 없다”고 한다. 돌반지 보다 순금 골프공이 잘 나가 그의 전공은 반지. 업자들이 요구하는 디자인대로 금이나 백금으로 반지를 만들고 알을 박아 광을 내 상품을 만드는 일이다. “비싼 물건을 만지지만 세공비는 박하다”고 했다. 귀금속이니 아주 작은 손실도 허락되지 않고 가장 아름답고 귀한 모습을 만들어야 하니 집중력과 인내와 손재주가 극한까지 가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골목 안 세공업자들은 대부분 20~30년차들이지만 나이가 들면 눈은 어두워지고 손은 둔해져서 늙어서까지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무리 금과 보석을 만져도 누군가는 그만큼 귀해질 수 없는 것이 세상의 일이다. 골목을 빠져나가 봉익동 큰길 쪽을 보면 다이아몬드 감정학원과 감정협회 간판이 보인다. 보석은 같은 무게라도 투명도와 상처, 광택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하고 그 값어치의 기준을 삼는 이들이 감정사인 덕에 한때 관심을 받던 직종으로 손꼽혔다. 아무리 좋아 보여도 한 장의 감정서가 없으면 제값을 못받고, 감정서를 낸 기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도 이 바닥만의 알 수 없는 속성이다. 다이아몬드의 최대 수요처가 혼수물품이고 젊은 예비 신랑신부가 감당할 만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크기는 한정돼 있다. 그래도 끊임없이 짝을 이루고 다이아몬드는 줄기차게 팔리고 있다. 금은방 주인에게 요즘 많이 팔리는 제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예전엔 돌반지가 꾸준했는데 요즘엔 수요가 많이 줄었다. 대신 동호회나 골프모임 상품으로 순금 골프공이 잘 나간다”고 한다. 자신은 추세를 잘 파악해서 인터넷 동아리 여기저기에 가입하여 활동도 하고 영업을 한 덕에 그럭저럭 수요가 있다고 했다. 그 옆 업자는 “커플반지를 많이 판다. 순금보다는 18금 소품들이 잘 팔리는데, 금값보다는 디자인비에서 이윤을 많이 남긴다”고 했다. 웃으며 사간 후 며칠 만에 각자가 되팔러 오는 일도 많다고 한다. 종묘 옆에서 서순라길로 올라가는 길목, 피카디리 극장에서 귀금속골목으로 들어가는 어귀엔 주름진 얼굴로 세월을 거부하는 나이든 여인들이 서 있다. 무엇을 사고파는지 뻔한, 이 골목에서 팔리는 빛나는 돌 하나만도 값어치가 없어진 육신. 보석을 사러, 팔러 드나드는 사람들은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쳐간다. 세월이 가도 빛나고 싶은 것은 세상의 마음이겠으나 그럴 수 없으니 사람들이 금과 은과 보석에 매달리는 것은 아닐까. 경기를 걱정해도 늘 번영하는 곳이 있다. 종로 귀금속골목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요즘 들어 금값도 좋고 보석값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상인들의 평이다. 정세가 시끄럽다 해도 장사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 대낮에도 주문을 받아 분주히 움직이고 골목마다 생기가 넘친다. 금의 기운, 은의 기운, 보석의 기운이 있다면 이 골목을 걷는 것만으로도 그 기운의 세례를 받을 수 있으리라. 보석은 빛나고 사람들은 더 귀하게 일하는 골목의 모습이다.
- 골목 내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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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는 금값, 언제까지 이어지나? 금재테크 전략 짜기
- 2010. 12. 06 17:27 재테크
- ㆍ“금 시세 당분간은 오름세 전망, ㆍ안전한 전략 기반으로 즐기는 투자 수단” 금값이 무섭게 올랐고 또 오르고 있다. 덕분에 한때 유행처럼 번지던 돌배기들을 위한 돌반지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제는 그만 오르겠지’ 하는 예측이 무색할 정도로 금 시세는 여전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장롱 속에 있는 금붙이 이제는 팔아야 할까?’, ‘지금이라도 재테크로 금 좀 사놔?’ 금에 대한 복잡한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자. 금값 치솟는 이유 국제적으로 금은 경제 위기 때마다 주목을 받으며 몸값을 올려왔다. 국적을 초월해 변하지 않는 가치로 통용될 수 있는 특성 때문이다. 어려운 세계 경제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로부터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는 것이 금이다. 금 시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달러다. 미국의 경제 위축으로(기축통화를 푸는 등)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투자자들은 달러보다 안전한 자산을 찾게 된다. 결국 금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리고 두 번째 요인은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 실질금리가 하락하니 사람들은 저축을 하지 않는다. 대신 금 수요가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국제 정세의 불안이다.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사람들이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 안전한 실물자산인 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다. 금값, 앞으로 어떻게 될까? 국내에서 적용되는 금 시세는 런던금시장연합회에서 제시하는 가격이다. 즉 파운드화나 원 달러 환율도 실시간으로 변하기 때문에 금 시세 역시 그날그날 가격이 다르다. 한국거래소의 지수 관련 전문가들은 “금값도 주식처럼 누구도 내일의 시세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당분간 금값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한국금거래소의 전문가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과거 1980년대 석유파동 당시 온스당 300달러에서 800달러까지 치솟았던 후 20년간 금 시세가 그대로 유지됐던 것으로 볼 때, 지금의 상황도 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이 상태로 시세가 굳어 가격 형성이 된다는 말이다. 재테크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생각은 모두 일치했다. 금은 장기적으로 볼 때 시세에 상관없이 재테크로서는 매우 안전한 투자 수단이라는 사실이다. 금 재테크 어떻게 하면 될까? 금 재테크는 의외로 간단하다.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미니 금 선물시장이 열리고 있으며 2012년이면 선물과 현물시장 모두 금거래소를 통해 살 수 있다. 선물 거래시 헤지 전략, 차익 거래, 스프레드 거래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는 변동성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수익률은 크지 않으나 안전한 전략 기반으로 즐기는 투자 수단으로 보면 된다. 금 재테크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실물 매매다. 런던금시장연합회가 인증한 순도 99.99%의 골드바를 매입하는 것이다. 안전한 투자가 가능하다. 두 번째는 실물 거래 없이 적금처럼 소액으로 자유롭게 금을 적립하는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금 1g의 가격이 3만원일 경우 은행 창구에 6만원을 내면 통장에 2g이 찍히게 된다. 최근 수익률이 1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다. 세 번째는 펀드 가입이다. 금 관련 업체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국제 금값이 오르면 금광 회사의 주가도 함께 오르므로 그만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실물 매매를 할 때는 무턱대고 금을 매입하거나 환매할 경우 후회하기 십상이다. 투자 목적으로 금을 매매하려면 자신이 금을 매입했을 당시의 가격과 환매가를 잘 비교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금을 사고팔 때 세공비가 빠지고 부가세 10%가 별도로 붙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10%+세공비’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금을 녹일 때 손실로 1.5% 정도가 더 빠지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계산하고 매도해야 정확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금속 재테크 세계적으로 금 시세가 오르면서 유럽 금융회사들은 다른 광물을 상품화하는 데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나 도이치 뱅크 등이 관련 상품과 헤지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군용 장갑차에 쓰이는 바나듐이나 배터리 등에 쓰이는 코발트, 만년필 펜촉이나 하드 드라이버를 만들 때 쓰는 루테늄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이런 움직임이 없다. 금속에 대한 투자는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힘들고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정보 습득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광물 중 모든 나라에서 따로 관리하는 품목은 실질적으로 금과 은밖에 없다. 한국금거래소의 윤선주 과장은 금 투자가 가격 면에서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은 투자도 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금 시세가 상승하면 따라가는 것이 은 시세다. 금 상승에 비례해 같은 비율로 은의 가격도 상승했다. 현재 골드바 형태로 ‘실버바’도 투자 목적으로 거래가 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 윤선주 과장이 말하는 ‘현명한 금 거래 방법’ Q정확한 금 시세는 어디에서 확인하나요? 한국거래소(www.krx.co.kr)가 가장 정확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지수 메뉴로 들어가 상품 지수를 클릭하면 그날의 시세를 알 수 있습니다. 또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www.koreagoldx.co.kr)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 가격은 보통 매일 오전 10시 30분 이후에 발표되지만 공시 후에도 하루에 몇 번씩 바뀌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Q금을 살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의 검증 제품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중량을 속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일반 금은방에서 금을 샀지만 요즘은 정확히 시세를 알 수 있는 전문 거래소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끼는 거죠. Q전문 거래소에서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금을 매입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문 거래소는 전체 매출 80%의 부가세 10% 중 2.33%에 해당하는 금액을 정부로부터 환급받기 때문입니다. 모든 거래가 통장으로 투명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금 거래를 양성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보석은 재테크 가치가 없나요? 현재 금과 은을 제외하고 다이아몬드 정도는 현물 가치가 있는데 그 추세는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되팔았을 때 돈이 되는 개념이 바로 재테크인데 보석류는 백이면 백 제값을 받지 못합니다. 전문 거래점에서도 보석류는 매입이 되지 않습니다. 요즘 예물도 보석류의 비중이 떨어지고 있지요. Q요즘 금을 파는 사람이 많나요, 사는 사람이 많나요? 우리나라는 금을 재테크 측면보다 비상시 쓰는 안전 자산의 가치로 여기는 것이 더 큽니다. 요즘같이 어려운 국내 경제 사정을 보면 아무래도 아직은 파는 쪽이 많습니다. 비율은 7:3 정도로 파는 분들이 많습니다. Q지금의 금 시세, 거품은 아닐까요? 업계에서는 거품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를 보더라도 세계 경제가 불안한 시기를 거치면서 금 시세가 형성돼왔지요. 지금의 상승세도 앞으로의 금 시세 형성의 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강은호 ■도움말 / 한국금거래소,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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