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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180 건 검색)

금호건설, ‘아테라’ 흥행에 실적 반등 기대
금호건설, ‘아테라’ 흥행에 실적 반등 기대
2024. 12. 09 19:00경제
... 성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금호건설의 ‘아테라’ 브랜드가 실적 반전을 이끌고 있다. 금호건설이 올해 공급한 물량은 7개 단지 6168가구로, 평균 청약 경쟁률 20.7대 1을 기록했다. 아테라의...
“기업 리스크 전혀 없다”…금호건설 신규 ‘아테라’ 분양 완료
“기업 리스크 전혀 없다”…금호건설 신규 ‘아테라’ 분양 완료
2024. 12. 01 19:45경제
금호건설이 지난 5월 론칭한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ARTERA)’ 분양이 모두 완료됐다. 금호건설이 지난달 14일 공개한 실적공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매출은 3871억원이지만 영업손실 157억원,...
금호타이어, 빛그린산단에 광주공장 부지 매입…용도변경으로 이전비 마련은 ‘글쎄’
금호타이어, 빛그린산단에 광주공장 부지 매입…용도변경으로 이전비 마련은 ‘글쎄’
2024. 10. 30 15:35지역
... 용도 변경을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위법 소지가 있어 실제 이전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호타이어는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 중인 빛그린국가산업단지 2단계 사업 구역 내...
환경단체 “금호강 ‘팔현습지’ 국가습지로 지정해야”
2024. 08. 28 21:11사회
... 반드시 보전되어야 할 핵심 생태구역이라는 것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3월부터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까지 281억원을 들여 수성구 매호동에서 동구...

스포츠경향(총 519 건 검색)

금호리조트, 전통놀이부터 요트 체험까지···설 이벤트 진행
금호리조트, 전통놀이부터 요트 체험까지···설 이벤트 진행
2025. 01. 22 06:23 생활
금호리조트(대표이사 김성일)가 설 황금연휴를 맞아 전통놀이부터 프리미엄 요트 체험, 보물찾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한다. 먼저, 금호리조트 3개 콘도(통영·설악·화순)에서는 1월 28일부터 양일간 ‘전통놀이 이벤트’가 진행된다. 3단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를 즐길 수 있는 체험존을 조성해 명절 전통놀이와 함께 설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체험존에 마련된 전통놀이 미션 성공 시, 부대시설 및 조식뷔페 이용권을 제공하며, 금호리조트 인스타그램 공식채널을 팔로우하고 미션 성공 영상을 업로드하면 ‘푸른 뱀’ 굿즈를 증정한다. 또한, 제주리조트에서는 같은 기간 조식뷔페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모 아니면 도 윷놀이 이벤트’를 실시해, ‘도’가 나오면 던킨 아메리카노 1잔, ‘모’가 나오면 사우나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지점별 특색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통영마리나리조트는 1월 26일부터 2월 2일까지 한산도 앞바다의 낭만을 가득 담은 ‘설 연휴 프리미엄 요트 투어’를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설맞이 해넘이 요트’와 ‘설맞이 일출 요트’로 나눠 선보인다. ‘설맞이 해넘이 요트’는 불꽃놀이와 포토카드, 새해 LED 소원초를 포함한다. ‘설맞이 일출요트’는 투어와 새해맞이 오션뷰 사우나 체험을 1월 28일부터 3일간 이용할 수 있다. 아산스파비스&스파포레에서는 1월 25일부터 1월 30일까지 ‘설날맞이 캡슐 보물찾기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설 내 숨겨진 보물 캡슐을 찾으면 아산스파비스 워터파크 및 온천 이용권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이 외에도 화순스파리조트는 1월 28일부터 양일간 ‘행운의 룰렛 이벤트’를 진행하며, 당첨자에게는 화순아쿠아나 워터파크 및 온천 이용권 등 다양한 상품을 증정한다. 선베드 및 용품 대여 고객과 3대 가족 입장 고객대상으로 폴라로이드 기념사진 촬영 혜택도 선착순 제공된다. 금호리조트 관계자는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설 명절을 더욱 뜻깊게 보낼 수 있도록 한국 고유의 전통놀이와 지점별 특색을 담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라며 “금호리조트가 준비한 이번 행사를 통해 단순 휴식 그 이상을 넘어 다채로운 고객 체험 이벤트를 경험하며 가족 간 유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에코바디스 골드 메달 획득 ‘ESG관리’ 확대
금호타이어, 에코바디스 골드 메달 획득 ‘ESG관리’ 확대
2024. 12. 23 13:50 생활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에서 ‘골드(Gold)’ 메달을 획득했다. 에코바디스는 프랑스에서 설립돼 전 세계 180개국 13만 여개 이상 기업이 활용하는 ESG 평가 플랫폼으로 환경, 노동•인권, 윤리, 지속가능조달 등 4개 영역에 대해 정책, 활동, 인증 등 종합적인 관리 현황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플래티넘(상위 1%), 골드(상위 5%), 실버(상위 15%), 브론즈(상위 35%) 등급으로 메달을 부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ESG 평가 결과 상위 5%에 해당하는 골드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평가에서 ISO 37301(규범준수경영시스템) 및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TISAX(독일 자동차산업협회 주관 정보보안인증) 획득했다. 인권영향평가 프로세스 고도화, 공급망 지속가능성 정책 제정, 협력사 ESG 역량강화 지원 노력을 인정받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ESG경영의 점진적인 내재화를 통해 대외 ESG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전사적으로 지속가능경영 철학을 실천하며,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을 더욱 굳건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한국표준협회 주관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타이어부문 지속가능성지수 1위 및 지속가능성 보고서상을 동시 수상했다.
성장하는 금호타이어, 사회공헌활동에도 ‘훈훈한 행보’
성장하는 금호타이어, 사회공헌활동에도 ‘훈훈한 행보’
2024. 12. 18 11:17 생활
지난해 이어 올해도 매출이 치솟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연말 사회공헌활동(CSR)을 이어간다.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구세군 서울후생원에서 ‘2024 메리크리스마스 산타원정대’ 활동을 실시했다. 금호타이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손잡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동 대상으로 소원 공모전을 실시, 받고 싶은 선물을 주거나 소원을 들어주는 내용이다. 강진구 금호타이어 경영지원팀장은 “매년 금호타이어는 따뜻한 연말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산타원정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조2천9백억원에 이른다. 역대 최대 실적이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넘게 올랐다. 올해 역시 연간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에 신차용 타어 공급
금호타이어,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에 신차용 타어 공급
2024. 12. 16 12:57 생활
금호타이어가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한다. 이번 그랑 콜레오스에 공급되는 금호타이어 크루젠 HP71 제품은 부드러운 주행성능과 정숙성을 강화시킨 고성능 프리미엄 컴포트 SUV용 타이어다. 해당 제품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소재와 차세대 컴파운드를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마모 성능과 스노우 성능을 20% 이상 높였다. 금호타이어는 235/50R19, 245/45R20 2개 사이즈를 공급한다. 이 중 20인치 사이즈에는 폼(Foam)이 부착된 ‘공명음 저감 타이어’가 적용되어 조용한 주행을 원하는 SUV 운전자들을 위해 정숙성을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김인수 금호타이어 OE영업본부장은 “연비, 성능, 신기술이 어우러진 그랑 콜레오스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금호타이어의 프리미엄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고 꾸준히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인 4조 5600억원의 목표를 설정하고 판매 증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정일택 대표체제 하에 기술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및 품질을 고도화하고 영업 및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여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주간경향(총 14 건 검색)

[골목 내시경]금호동 골목-지금은 사라진 달동네의 희미한 그림자(2021. 01. 29 17:09)
2021. 01. 29 17:09 사회
매봉산과 대현산, 응봉산은 모두 서울 성동구 금호동을 감싸고 있는 산이다. 매봉산 능선의 서쪽으로 북악까지 서울 강북의 대부분이 내려다보이고, 남쪽으로 한강과 그 건너 강남 일대가 한눈에 보인다. 금호동은 산과 비탈을 깔고 앉은 동네이다. 1990년대 인기 드라마 「서울의 달」 무대가 금호동 골목이다. 금호동의 옛 이름은 무수말이고, 무쇠 마을이란 뜻이거나 물가 마을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한자로는 수철리(水鐵里)인데 그 또한 비슷한 뜻이다. 금호동의 남쪽 기슭이 한강과 연이어 있고, 한때 대장간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지금의 금호동은 다리 건너 강남이 가까우며 지척에 서울 시내가 있어 꽤 매력적인 주거지로 주목받는다. 그런 입지에 힘입어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금호동의 주인이 됐다. 아파트가 있는 자리는 대개 블록집들이 어지럽던 비탈진 마을이었다. 금호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 중 한곳이었는데, 지금 그 자취는 찾아보기 어렵다. 예전 모습 그대로 간직한 골목도 금호동 재개발 사업은 하늘과 가까운 구역부터 진행됐다. 덕분에 능선을 따라 전망 좋은 위치는 모두 아파트단지 차지가 됐다. 금남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골목은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60년 동안 자리를 옮기지 않고 있다는 골목 안 부동산업체 주인은 “이 동네는 하나도 안 변했다. 건너편 산자락에는 무허가 집들이 많았지만, 이쪽으로는 예전에도 기와집이 많았다. 골목도 집들도 별로 변한 게 없다”고 했다. 골목 안엔 군데군데 공영재개발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그러나 수십년 동안 재개발로 골목골목 사람들의 마음과 욕심이 쑥대밭이 된 터라 골목마다 재개발 추진에 대한 벽보가 붙어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재개발이 되긴 하냐는 질문에 한 주민은 “작년에 한바탕 난리를 쳤는데 별 진전이 없다. 올 3월이 지나서야 결론 난다는 소리는 들었다. 가망성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주민들 분위기도 하자는 쪽과 말자는 편이 반반이라고 했다. 일이 없어서 부동산에 놀러 와 하루를 보낸다는 한 주민은 “공공 재개발 쪽으로 추진한다는 데 돼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그는 목포에서 일을 찾아 서울로 와서 금호동에 눌러앉은 지 5년이 됐다는데, 요즘이야말로 최악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비탈에 채소밭이 대부분이었던 금호동에 사람들이 몰려든 것은 해방 직후의 일이다. 일제에 징용으로 끌려가 전쟁 재난을 입었던 사람들이 돌아와 정착했던 전재민 마을이 금호동에 있었다. 백범 김구 선생은 당시 서울 시내 곳곳에 사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모친과 장남 장례식에 들어온 조의금을 기부했는데, 1949년에 그 일부로 금호동 전재민 마을에 그들을 위한 주택과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백범학원을 지었다고 한다. 김구 선생이 어렵고 힘든 동포를 아꼈던 마음이 전해진다. 아마도 금남시장 근처 골목 안에 집과 학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택과 학교는 한국전쟁 중에 사라졌고 지금은 낡은 사진과 금호동 길가 기념비 속에만 그 흔적이 남아 있다. 40년 된 서점은 금호동의 명소이다. 금남시장 뒤편 골목 안 주민쉼터 벽에는 금호동의 오래전 사진들이 붙어 있다. 산비탈을 가득 메운 판잣집과 길과 집과 개천이 얼기설기 뒤엉킨 모습을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1990년대 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드라마 <서울의 달>은 금호동과 옥수동 달동네가 무대였다. 드라마 속 좁은 골목과 구멍가게들, 단칸방에 세 들어 살던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 보아도 슬프고 재미있다. 사라진 것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유튜브에 올려 둔 <서울의 달>은 조회수가 많다. 집들은 달라졌고 사람들의 삶은 변했지만, 일과 밥과 꿈을 찾아 헤매는 모습은 지금이나 그때나 같기 때문일 것이다. 주민쉼터 벽에 기대서 담배를 피우던 중년의 사내는 “이 골목에 살던 사람들은 다 그대로다. 위쪽에 아파트 들어서면서 떠난 사람들 말고 여기 사람들은 그대로 머물러 살고 있다”고 했다. 버스정류소에서 골목으로 이어지는 샛골목마다 낮에 굳게 문을 닫은 주점이 야릇한 간판을 내걸고 있고, 여인숙을 닮은 낡은 여관들엔 ‘달방 있습니다’라는 푯말을 붙여 놓았다. 아무래도 골목 주점과 여관의 모습은 <서울의 달> 속 모습 그대로인 듯싶다. 비탈길은 모두 아파트단지로 이어진다. 현재도 드라마 <서울의 달> 속 모습 금호동엔 아주 오래된 동네 서점이 남아 있다. 도원문고. 주인장은 “서점 문을 연 지 올해 딱 40주년이 됐다”고 한다. 상가 건물 안 지하에 자리 잡은 책방은 크지는 않았지만, 구색은 갖추고 있고 계산대 옆엔 나름 시류에 맞는 책들이 꽂혀 있다. 학생 하나가 급히 들어와 참고서를 집어 들어 계산을 마치고 바삐 나갔다. 연초라 그런 듯 토정비결과 일력 그리고 수많은 참고서가 서점을 점령하고 있다. 책방 하느라 집 여러채 날려 먹었다는 주인은 “동네서점은 청소년들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전초기지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 그 이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것이 이문도 박한 서점을 40년째 운영하는 이유라고 했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전국에 수천개 있던 서점들이 이제는 800에서 1000곳 정도만 남아 있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론은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곳 말고도 금호동 비탈진 골목엔 별난 서점 하나가 숨어 있다. 클래식 책방이란 이름의 서점은 ‘여성의 이야기가 고전이 되는 책방’이란 깃발을 내걸었다. 페미니즘 전문 서점이라는데 뜨문뜨문 문을 연다. 주말서점이라고 하나 대부분 일요일에, 그것도 오후 잠깐 문을 열 뿐이다. 주인은 평일에는 직장생활하고 일요일 오후에나 나와 문을 열고 일을 본다. 금호동 골목길엔 구역을 따라 동호로길 또는 독서당길, 금호산길과 무수막길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그중 독서당길은 금호동을 관통하는 큰길이다. 세종대왕이 신하들이 경치 구경으로 머리도 식히면서 책을 읽으라는 뜻으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동호독서당(東湖讀書堂)을 지었다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금호동에서 강남을 바라보는 풍광은 손에 꼽을 만큼 아름답다. 독서당 건물은 사라졌어도 길 위에 그 이름이 남아 전해지고 있다. 금호동의 옛모습은 주민쉼터 벽에 오래된 사진으로 붙어 있다. 금호동 사람들이 움직이는 중심지는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5호선 신금호역이다. 역을 나서면 비탈 위 아파트단지로 이어지는 마을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대부분의 마을버스는 역에서 출발해 단지마다 사람을 내려주고 다시 태워 역으로 돌아온다. 역을 중심으로 중소규모 마트들도 있어 장을 보고 바로 귀가할 수 있다. 시간에 여유가 있는 이들은 독서당길을 잠시 걸어 내려와 금남시장으로 향한다. 금남시장이 있는 금호삼거리 일대는 그야말로 금호동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금호삼거리 근처에 병원과 학원, 마트와 상가들이 몰려 있다. 김이 솟는 만두와 찐빵 가게, 옷가게와 미용실도 수십년의 관록을 자랑한다. 금남시장에서 익숙하게 동태를 토막 치는 노인은 나이 80이 다 됐단다. 그는 50년 가까이 시장 길목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등은 굽었지만 눈빛은 아직 매섭고 칼을 다루는 손길은 녹슬지 않았다. 금남시장은 1949년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전재민 마을이 들어설 때 시장도 함께 문을 연 것이다. 당시 장사하던 이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났고, 그들의 다음다음 세대가 전을 열고 있다. 만둣집 할머니는 솥을 쌓으면서 “시장 규모가 예전보다 반의반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금남시장도 대부분 전통시장의 운명처럼 기울어 가는 모습을 감추기 어려웠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그 기울기가 더 가팔라지고 버티기 힘들어진 모습이 역력하다. 큰길 가 가게들은 그나마 행인의 발길을 붙잡아 두지만, 시장 안 가게들은 대부분 한가했다. 그나마 아파트로 이어진 길목 반찬가게들은 활짝 문을 열어두었다. 반찬가게 주인은 “젊은 층에 맞는 반찬 만들어 내놓고, 전보다 싼 값으로 판다. 장 봐 가는 사람보다 그냥 만들어 놓은 반찬을 사가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금남시장은 금호동의 오래된 역사이다. 손님 따라 가게 주인들도 연령대가 낮아졌다. 시장 안에는 젊은 취향의 가게들도 많아졌다. 간식 가게 주인은 배달통을 들고 나서며 “이제는 배달 앱으로 주문도 받고 배달도 한다. 이 사태가 좀 더 계속되면 아무도 못 버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을 닫자니 살길이 없고 문을 열면 적자는 계속 쌓여 막막하다는 심사를 털어놓는다. 기름집 주인은 더 격하게 말을 보탰다. “사람들은 층층이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다. 바닥에선 이렇게 비명을 지르는데 저 위층에선 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세상이 벽처럼 느껴지고 오늘 하루는 또 어찌 버텨야 할지 캄캄하다”는 것이다. 금남시장 뒷길엔 ‘행복길 사랑길 골목길’이란 문구가 붙어 있으나 사랑도 먹을거리가 있어야 하고 궁핍 끝에 행복이 있을 리 없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출장 채비를 하는 수도 설비 업체 사장을 보며 시장 상인이 “저 사람만 요즘 신이 났다”고 했다. 금호동이 지대가 높고 노후한 주택들이 많아 요즘 같은 추위에 수도가 얼어붙는 집이 많기 때문이란다. 오토바이에 장비를 챙기면서 사내는 “돈 벌어서 좋긴 하지만 수도가 얼면 마음이 짠하다”고 했다. 메뚜기도 한철이라 겨울 지나 봄이 걱정이라고 했다. 그를 거들던 중년의 사내는 “하도급 공사 일을 주로 하는데 요즘 관공서에서 나오는 일은 모두 끊겼다. 코로나19 때문인지 아무 발주도 나오지 않는다. 작년 한 해가 그랬는데, 올해는 또 어떨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뱉는다. 이 골목 안 사람들의 마음도 얼어붙고 시름은 깊어간다. 이름에는 지나간 시절의 사연이 남아 있다. 독서당이 있었거나, 대장장이들의 마을이었거나, 물가에 살던 이들의 터전이었던 흔적은 금호동이란 이름에 깃들어 있다. 다만 그것들은 지금 찾아보기 어렵고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발자국이 구부러진 골목에 남아 있다. 사람들이 지나간 자취가 길에 남으니 이 마을 골목의 좁고 어지러운 모습에서 지금은 사라진 서울 달동네의 희미한 그림자를 엿볼 따름이다. 오늘 우리가 걷는 행로가 또 다른 길을 만들 것이다. 질병으로 어렵고 힘겨운 시절에 오늘은 또 어떤 걸음을 내디딜 것인지, 그 걸음이 어떻게 앞길을 만들어 갈 것인지 금호동에 푯말로 남은 백범주택이나 학교의 흔적에서 실마리를 찾게 된다. 금호동 골목길은 여러모로 흥미롭고 곡절이 많다.
골목 내시경
금호타이어, 왜 벼랑 끝에 몰렸나(2018. 04. 02 15:19)
2018. 04. 02 15:19 경제
ㆍ중국 소비자 고발 프로에 방영… 엄청난 리콜 사태로 늪에 빠져 2011년 3월 15일, 중국중앙방송 CCTV는 금호타이어 톈진 공장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자투리 고무를 과다하게 사용했다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이후 금호타이어는 중국에서 엄청난 리콜 사태를 겪어야 했다. 이 ‘3·15 사태’로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은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 첫 번째)이 3월 19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노동조합 집행부와 면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호남의 대표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가 벼랑 끝 위기에서 겨우 살아났다. 3월 한 달 내내 금호타이어 노조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법정관리냐, 해외 매각이냐를 두고 긴긴 줄다리기를 벌였다. 금호타이어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의 자본을 유치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매각 결사반대’를 외치며 외자유치에 반대했다. 결국 노조가 채권단의 자율협약 종료일인 30일 오후 해외자본 유치를 두고 찬반 투표를 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꺼진 양상이다. 금호타이어 직원만 5000여명, 호남 일대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2만여명의 일자리가 달린 금호타이어는 왜 이렇게 벼랑 끝에 몰리게 됐을까. 금호타이어 부실 진앙지는 중국 공장 산업은행이 말하는 금호타이어의 가장 큰 부실은 중국 공장이다. 금호타이어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금호그룹 내 합병·분할 등의 이슈로 장기간 투자를 하지 못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금호타이어는 2006년부터 2008년 동안 돈을 빌려 중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증설 투자를 하기 시작한다. 2006년 말 2조원이었던 차입금은 2009년 말 3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금호타이어는 과도한 차입금에 따른 자금부담과 낮은 가동률을 해소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저인치 타이어 판매로 중국 업체와 출혈경쟁을 이어갔고, 2011년 ‘3·15 리콜’ 사태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회사는 2010년 이후 8000억원가량의 직·간접적인 자원을 투입했지만 중국 법인 정상화에는 실패했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데 있어서 가장 골칫덩어리가 중국 법인이었다. 산은은 당장 신규자금이 들어간다고 해도 중국 법인이 빌린 돈을 갚는 데만 쓰이는 액수가 7500억원가량이라고 밝혔다. 차입금을 갚더라도 중국 공장의 정상화가 100%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신규자금은 고스란히 ‘빚잔치’에 쓰이는 셈이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중국 공장을 정상화시켜줄 주체가 필요한데 그게 지금은 더블스타”라고 말했다. 산은이 찾은, 중국 공장을 정상화시켜줄 곳은 중국 국영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였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자신들의 중국 판매망을 이용해 금호타이어의 제품 판매를 늘릴 수 있고, 현지 차입금 만기 연장도 원활히 이뤄지지라 본 것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직원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고, 금호타이어 지분 45%(주당 5000원)에 해당하는 6463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더블스타는 이 투자조건을 제시하면서 노조와 합의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노조가 반대하면 들어오지 않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쌍용차 먹튀 트라우마’ 산은이 이 조건을 제시한 건 3월 2일이었다. 이후 채권단의 자율협약 만기일인 3월 30일까지 노조가 동의해야 더블스타의 투자유치가 이뤄진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30일 만기일이 다가온 이때까지도 노조와 산은은 합의하지 못했다. 산은이 투자유치를 하면서 일정 기간 동안 매각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더블스타는 채권단과 3년간 지분 매각 금지를 약정하고, 투자유치 계약 5년 뒤 또는 채권단 지분 매각 시점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더블스타 외자유치를 한다면 고용 보장 3년을 10년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산은은 ‘국제적 관례’에 따라 고용 보장은 3년이고 더 늘리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지난해 매각협상 때는 고용 보장이 2년이었는데 이를 1년 더 늘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반대하는 이유는 하나다. 투자약정서에 나온 5년이 지난 뒤 더블스타가 철수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 이면에는 ‘쌍용차 먹튀’라는 트라우마가 작용한다. 해외자본이 들어오면 기술력을 탈취해가고 몇 년 뒤 철수한다는 것이다. 상하이차는 인수 4년 만인 2009년 쌍용차를 법정관리로 보내놓고 특허기술만 빼먹었다는 일명 ‘먹튀’ 비난을 받았다. 특히 최근 벌어진 ‘한국지엠 사태’도 노조의 불안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을 폐쇄한 전례가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외국 기업에 국내 기업을 매각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노조는 더블스타가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5년 뒤 특허와 기술만 챙겨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산은과 더블스타는 ‘먹튀’ 가능성이 없다고 적극적으로 설명을 하고 나섰지만 노조는 아직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먹튀 가능성은) 기술적·이론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 내부에서도 사실 의견이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해외매각이 되느니 법정관리가 낫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일반직 대표단에서는 더블스타의 외자유치를 찬성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노조 집행부는 30일 오후 노조원의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에 노조가 극렬히 반발하는 이유도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결국 언젠가 실업상태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득하기 때문이고, 그만큼 우리 사회가 사회 안전망이 부실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표류 이번엔 끝나나(2018. 03. 05 17:41)
2018. 03. 05 17:41 경제
채권단, 더블스타에 매각 준비작업… 노조는 “법정관리가 낫다” 5년간의 워크아웃과 해외매각 무산. 그리고 다시 찾아온 위기. 10년 가까이 이어진 금호타이어의 표류는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맺을 수 있을까.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 금호타이어 제공 지난 2월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앞두고 가뜩이나 불안한 금호타이어를 뒤흔든 건 ‘더블스타’라는 네 글자였다. 더블스타는 중국 칭다오와 시안 등에 타이어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국영 타이어 업체다. 세계 10위권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며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에 참여,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거머쥐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서까지 체결했지만, 상표권 사용료 갈등과 인수금액 인하 요구 등 가격 후려치기 끝에 인수를 포기했다. 이렇게 금호타이어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더블스타가 다시 금호타이어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작업은 시작부터 험로를 예고했다.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국내 법률자문사를 물색하는 등 올 초부터 준비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지난 2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지분을 넘기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채권단은 “확정된 방안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영정상화 달성을 위해서는 책임경영체제 확립, 유동성 문제 해결 및 신규 설비투자, 신속한 중국 사업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외부자본 유치를 포함한 실행 가능한 모든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유력한 방안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노조는 발칵 뒤집혔다. 당장 “해외매각될 바에야 법정관리가 낫다”는 등의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노조가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용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해외기업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 계약과정에서 고용승계 조항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시한부에 그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공장 철수 등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다. 실제로 더블스타가 인수계획을 내놨을 때도 고용승계 약속은 3년에 그쳤고, 최근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조치 등을 목격하면서 조합원들의 불안감이 더 커졌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그렇지 않아도 힘겹게 굴러가던 경영정상화 협상에 불안감은 찬물을 끼얹었다. 채권단은 지난 1월 26일 올해 말까지 원금 상환을 유예하고, 담보채권은 연 4%, 무담보채권은 연 2.5%로 금리를 인하한다는 채무 재조정 방안을 내놨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단의 일종의 금융지원으로, 한 달 내에 금호타이어 노사가 경영정상화 계획, 즉 자구안에 합의를 해오지 않으면 이 지원은 무효화된다는 단서조항이 달렸다. 경영정상화 자구안은 경쟁력 향상방안(생산성 향상, 무급휴무, 근무형태 변경 등), 경영개선 절차 기간 임금동결,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과 조정(삭감), 임금 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조정(폐지·중단·유지) 등을 담고 있다. 임금 등 고정비를 줄여 체질을 개선한다는 자구안이 대부분 그렇듯 노조의 반발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한 달여의 마라톤 협상 끝에 노사 간 이견은 상당 부분 좁혀진 상태였다. 그러던 차에 더블스타 매각 재추진설이 흘러나오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노조는 “해외매각 보장 없이 자구안 합의는 없다”며 배수진을 쳤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법정관리 카드로 노조를 압박했다. 채권단이 데드라인으로 정한 2월 26일까지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자구안 수용 불발시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마감시한을 지난 27일까지 노조는 “해외매각 계획 철회 없이 자구안 수용은 불가하다”는 입장만 재확인했다. 채권단이 해외매각이 불가피할 경우 별도 ‘협의’를 거쳐 진행하겠다고 수정 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합의’를 요구하며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해외매각시 노사 합의 거쳐 추진키로 파국으로 치닫는 듯했던 금호타이어 사태는 2월 28일 오후부터 급반전됐다. 당초 채권단은 “자구계획에 대한 노사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금융지원 약정(MOU) 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자구계획 이행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의 조치가 없는 경우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실상 법정관리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28일 긴급 소집된 실무책임자 회의에서는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등 별도의 결정 대신, 금호타이어에 한 달간의 말미를 더 주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자구안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당분간 금호타이어 해법에서 법정관리 등 채권단이 ‘과격한’ 행동에 돌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노사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최대한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한을 연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해외매각시 노사 합의를 거쳐 추진한다는 대목에 잠정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임금동결과 복리후생 축소 등의 안건에서 이견이 있어 막판 조율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가 수습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지만,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당장 해외매각과 관련해 채권단과 노조의 간극이 잠시 봉인된 형태로 매듭됐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여전히 외부 신규자본 유입 없이는 금호타이어의 자생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말하는 외부 신규자본의 다른 이름은 바로 더블스타다. 노조는 해외매각 추진시 노사 합의를 거치도록 하는 주장을 관철시켰다. 사실상 노조의 허락이 없이는 해외매각을 할 수 없다는 얘기고, 노조가 해외매각에 찬성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노사협상이 계획대로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양측이 갈등을 잠시 봉합한 상태인 만큼 정상화까지는 만만치 않은 고비가 있을 것”이라며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노조에 어떤 믿음과 약속을 내놓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치킨게임’(2017. 07. 03 17:05)
2017. 07. 03 17:05 경제
ㆍ채권단과 박삼구 회장 측, 상표권 사용 문제로 지루한 줄다리기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6월 23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관광복지 사회 실현을 위한 관광인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표면적으로는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에 앞서 ‘금호’라는 상표권의 사용료로 얼마를 주고받고, 또 얼마동안 사용을 허락할 것인지 등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상표권 문제가 금호타이어 매각작업의 핵심 과제라는 점에서, 실제로는 매각을 서두르는 채권단과 해외매각 실패 후 인수 재도전을 노리는 박 회장 측의 힘겨루기라는 복잡한 속사정이 숨겨져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7월 초 주주협의회를 소집해 ‘더블스타’와의 협의내용을 공유하고, 상표권 사용조건 변경안을 확정한 후 금호산업에 수정안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스타는 중국의 국영 타이어업체로 이번 금호타이어 인수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다. 상표권 사용문제가 일단락되면 매각작업은 급물살을 탈 수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앞서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 측은 바로 이 상표권 사용조건을 둘러싸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입찰 당시 더블스타에 금호 상표권을 일단 5년간 사용하고 15년 동안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료율은 금호타이어 연매출의 0.2%다. 더블스타가 원하면 사전통보 후 해지가 가능한 조건이었다. 반면, 금호산업은 상표권 20년 의무사용, 사용료율 0.5%, 해지 불가 등의 조건을 제시해 양쪽 입장이 평행선을 달려 왔다. 실제로 채권단에서 상표권 사용조건을 승인할지 여부를 회신하라는 공문을 상표권 소유주인 금호산업에 전달하자, 금호산업이 사용기간과 요율을 변경한 ‘역제안’을 내놓으며 채권단의 압박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에도 양측은 ‘역제안 수용’과 ‘원안 고수’를 두고 핑퐁게임을 벌이듯 맞서 오고 있다. 결국 지난 6월 20일에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경우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 박탈과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상황까지 왔다. 박 회장 측이 채권단이 제시한 상표권 협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한 채권단이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것이다. 박 회장, 매각 실패 후 인수 재도전 노려 채권단은 이날 주주협의회를 열고 “매각이 무산될 경우 (박 회장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반드시 현 경영진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채권단 내부에서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 의견이 나온 적은 있지만 공식적 의견으로 발표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그만큼 채권단이 더 이상 상표권 협상에서 밀리지 않고 매듭을 짓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채권단은 현재 금호홀딩스 지분 40%를 담보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매각하는 방안까지도 거론됐다. 박 회장을 겨냥한 일종의 추가 압박 카드다. 현재 금호타이어 채권단에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국민·KEB하나·농협·수출입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이 대거 포함돼 있다. 산업은행은 금호그룹의 주계열은행이자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가 아닌 정상적인 다른 계열사의 금융거래까지 막는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고, 다른 계열사의 돈을 떼일 수도 있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채권단이 실제 매각 불발 시 가만히 두고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박 회장 측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지난 8년간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실행했고, 매각이 무산돼 경영위기가 현실화되면 더 이상 회사를 지원할 여력이 없다”며 “상표권 문제 등으로 매각이 무산된다면 추가적 지원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채권단은 매각 성사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금호 측과 상표권 관련 이견을 좁히기 위해 6월 채권 만기를 9월로 연장하면서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채권단이 채권 만기 연장으로 일단 숨통을 틔워준 만큼 ‘수위 높은’ 압박성 발언 릴레이에도 양측이 상표권 조건 조율 등 대화를 통해 탈출구를 찾을 것이라는 희망론도 나온다. 매각 무산 시 채권단은 물론, 채권단이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공언한 박 회장도 후폭풍을 피해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하지만 채권단 내부에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불발 시 되살아나는 우선매수권을 기다리며 버티기를 하고 있다는 불신이 팽배한 터여서, 대화보다는 한동안 ‘강대 강’ 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더 실린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 간 우선매수권 보유 약정서를 보면 우선매수권이 한 번 소멸해도 6개월 후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부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오는 10월까지 매각이 완료되지 않으면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되찾아 금호타이어 인수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채권단 “매각 무산되면 책임 추궁” 공언 채권단이 “상표권을 빌미로 금호가 매각 방해행위를 하고 있다는 짙은 의심이 든다”며 매각 불발 시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박탈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매각이 불발되더라도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박 회장의 포기를 이끌어내려는 포석인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지나치게 달아오르면서, 박 회장 개인이나 그룹이 더 많은 상처를 입는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수면 아래는 부글부끌 끓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에 대한 금호산업과의 제대로 된 합의 없이 매각작업을 서둘러 추진한 것이 애초에 단추를 잘못 꿴 것”이라며 “상표권 사용 논의가 지연된다고 매각 방해행위라는 주장도 말이 안되는 만큼 (채권단이) 우선매수권을 박탈하려 한다면 법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박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해임하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채권단이 사용기간과 요율을 조정한 새로운 ‘조건’을 확정하면 공은 다시 박 회장 측으로 넘어간다. 지루한 핑퐁게임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도 더 커진 상태다. 6월 말로 예정돼 있던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일단 3개월간 연장된 상황이어서 급박하게 돌아가던 초시계가 일단 멈췄기 때문이다. 장외전도 확산되고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은 “금호타이어를 중국에 매각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원점에서 재검토를 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매각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한 정치적인 행보다. 금호타이어 판매점 등 금호타이어 경영상황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관계자들도 집회 등을 통해 매각 반대 움직임을 공식화하며 정부와 채권단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매각작업의 암초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금호리조트, ‘늦캉스’ 고객 대상 할인 프로모션
금호리조트, ‘늦캉스’ 고객 대상 할인 프로모션
2023. 08. 14 09:50 레저/여행
금호리조트가 ‘늦캉스’를 준비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슈퍼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늦캉스는 여름 휴가 성수기를 피해 늦은 바캉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객실 요금을 정상가 대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통영, 화순, 설악, 제주 등 전국 4개 리조트를 대상으로 한다. 프로모션 상품 구입 고객에게는 조식 뷔페 25% 할인, 워터파크 시설 40% 할인 등도 추가로 제공한다. 슈퍼 얼리버드 상품 판매는 8월27일까지 진행된다. 투숙 기간은 8월20일부터 11월30일 사이에 가능하다. 단 추석 및 한글날 연휴 기간은 제외된다. 금호리조트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각종 여행 예약 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금호리조트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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