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590 건 검색)
- 이재명, 신년 기자회견…부진한 여론조사 입장 밝힐까
- 2025. 01. 23 07:21정치
- ... 회복 대책과 최근 부진한 여론조사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이 대표의 기자회견은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 윤석열 탄핵 정국
- 이재명, 23일 신년기자회견…‘지지율 하락’ 대응 등 주목
- 2025. 01. 22 18:10정치
- ...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3일 신년기자회견을 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한 입장과 함께 민주당 지지율 하락 상황을 둘러싼 진단과 대응...
- AI 교과서 청문회에 등장한 ‘백골단 기자회견’···야당, 김민전 사퇴 요구
- 2025. 01. 17 11:21사회
- ... 이름도 도저히 우리가 동의할 수 없다. 취소해달라’는 문자를 청년들로부터 많이 받았다. 1시에 기자회견을 하고 2시에 페북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고 했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AI...
- 백골단김민전국민의힘반공청년단윤석열탄핵내란비상계엄교육위원회더불어민주당ai디지털교과서
- “선관위와 전쟁” 주장에 백골단 기자회견···여론조사에 고무된 국힘, 극우 선동
- 2025. 01. 12 13:05정치
- ... 참석한 윤상현 “좌파 사법·부정 선관위·종북주사파 카르텔” 김민전은 ‘백골단’ 국회 기자회견 주선 논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스포츠경향(총 989 건 검색)
- 강주은 “♥최민수 과거 기자회견서 갑자기 내 이름 불러…너무 싫었다” (관종언니)
- 2025. 01. 31 09:42 연예
- ‘관종언니’ 유튜브 영상 캡처. 강주은이 남편 최민수의 기자회견 당시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30일 이지혜의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에는 ‘최민수 아내 강주은 무조건 이기는 결혼생활 비법 대공개(유부녀 필독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영상에는 강주은이 게스트로 출연해 결혼 생활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털어놨다. 강주은은 결혼 생활 중 화를 참는 법을 얘기하던 중 “당연히 우리가 화를 내야 될 자리에서 화를 안 내면 오히려 이상적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제 남편(최민수)이 큰 사고를 쳤을 때 ‘왜 이렇게 했냐’’며 큰소리 칠 게 아니라 ‘내일 얘기 해보자’ 하면서 참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관종언니’ 유튜브 영상 캡처. 이어 그는 “남편이 ‘무슨 일이 생겼는데 기자회견에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 (우선 화내기 보단) 그 자리에 나갈 때 무슨 옷을 입어야 할까, 어떻게 나가야 할까 생각한다”며 “그럴 때 남편이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면 지금 얘기하지 말고 내일 얘기하라고 한다. 일단 상황 해결부터 한다”라고 자신만의 상황 해결법을 말했다. ‘관종언니’ 유튜브 영상 캡처. 강주은은 “그랬더니 갑자기 그날 기자회견에서 카메라를 쳐다보면서 (영상 편지처럼) ‘주은아, 이건 아니다. 미안하다’라고 하더라. 마치 우리 둘만 방에 있는 것 같이”라고 말했다. 최민수는 앞서 2008년 70대 노인 폭행 사건 혐의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으며,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이에 강주은은 “근데 저는 제 남편이 나하고 연관이 있는 걸 원하지도 않았다”며 “왜 불러. 나 저 사람 몰라요라고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강주은은 “어쨌든 이건 최악의 경우다. 집 안에서 살면서 매순간 자잘하게 많은 일들이 있지 않냐. 그런 건 더욱더 큰일일수록 참아야 된다”라고 마무리했다.
- 기자회견 연 허정무 “스포츠공정위, 정몽규 연임 심사 통과 결정 재심사해야”
- 2025. 01. 22 13:25 축구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을 승인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의를 요구했다. 허정무 후보는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수장이 선출돼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는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내려진 정몽규 후보의 연임 심사 통과 결정을 재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스포츠공정위는 비공개 전체 회의에서 정 회장의 국제기구 임원 진출 여부, 재정기여, 단체 운영 건전성, 이사회 참석률, 포상 여부 등을 평가했다고 밝혔지만 평가표 공개 요청에 답변이 없다”며 “회의록 공개가 원칙이지만 스포츠공정위원회와 대한체육회는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스포츠공정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정 회장은 100점 만점에서 64점을 받아 통과된 것으로 나왔다”며 “납득할 수 없는 점수인 만큼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를 통해 정 회장의 연임 심사를 재심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회장 선거는 지난 8일이었지만, 법원이 허 후보가 낸 회장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선거인단 추첨의 공정성,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 등이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한다고 판단한 데 따라 선거운영위원회가 23일에 하는 새 선거일정을 내놨다. 하지만 허 후보와 신문선 후보가 반대했고, 이 과정에서 선거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21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담당할 선거운영위원회의 업무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다수 포함하기로 하고, 관련 단체에 추천을 의뢰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허 후보가 성명서에서 “먼저 (정 회장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중징계 요구부터 논의했어야 한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허정무 전 감독(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경향신문 자료사진
- 허정무 후보, 22일 ‘긴급 기자회견’···“축구협회 대의원 성명서, 우선순위가 뒤바뀌어”
- 2025. 01. 21 19:55 축구
- 허정무 후보 기자회견 모습 추구협회 회장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현 회장에 맞서 입후보한 신문선, 허정무 후보 측에서 불공정 논란을 제기해온 가운데 허 후보가 지난 20일 입장문을 냈다. 또, 22일 긴급 기자회견도 예고했다. 이번 선거는 애포에 지난 8일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허 후보가 낸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7일 법원이 인용하면서 미뤄졌다. 이후 기존 선거운영위가 위원 전원 사퇴로 해산하는 등 파행을 겪은 바 있다. 허정무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중징계 대상인 직무대행은 임기 종료 전날, 정기총회를 이틀 앞두고, 왜 임시 대의원 총회를 개최했는지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임기 종료 중징계 대상자의 협회 운영이 행정 공백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지적했고 행정 공백 방지와 공정선거를 위해 필요한 것은 신속한 중징계 이행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축구협회 대의원 총회는 먼저 문체부 중징계 요구부터 논의했어야 한다”며 “축구협회 행정 공백이 왜 발생했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축구협회는 이날 선거를 담당할 선거운영위원회의 업무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다수 포함하기로 하고, 관련 단체에 추천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선거운영위는 법조계, 학계, 언론계 등에서 7∼11명으로 구성하게 돼 있다. 앞서 해산을 한 선거운영위는 변호사 4명, 교수 3명, 언론단체 소속 1명을 합쳐 8명으로 구성한 바 있다. 한편, 허정무 후보 측은 오는 22일 오전 10시에 축구회관 건물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리고 언론에 전했다. 다음은 허정무 후보 입장문 전문 축구협회는 1월 20일 임시 대의원 총회를 소집하고 성명서를 채택했다고 발표하였다. 그런데 20일은 직무대행 체제인 현 임원들의 임기 만료 하루 전날이고, 이틀 후인 21일은 정관에서 정한 정기 대의원 총회 날이다. 그리고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둔 현 직무대행은 정몽규 후보와 함께 지난 문체부 감사에서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로 중징계 요구를 받고 있다. 중징계 대상자인 직무대행이 임기 만료를 하루, 정기 총회를 이틀 앞두고, 왜 급하게 임시 대의원 총회를 개최하였을까?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후보자는 혹시 문체부 조치이행 요구 기한(2월 2일)의 도래로 긴급히 총회를 소집하는 것인가 기대를 했다. 하지만 임시 대의원 총회는 신임회장 선출 지연에 따른 행정 공백 예방 및 협의 운영 안정화를 위해 소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의원 총회에서는 △협회는 행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신속히 선거일정을 확정하고 절차상 하자없는 선거계획을 수립하자 △국민들의 불신과 축구계의 분열을 야기하는 허위 사실과 근거 없는 비방에 강력히 대응하여야 한다는 세 가지 내용으로 성명서를 채택했다. 고작 이 세 가지를 위해 정기총회를 이틀 앞두고 임시 총회를 소집해야 했을까? 더구나 이 세 가지는 그동안 협회가 공정한 선거 운영을 위해 노력했다면 대의원들이 시간과 비용을 써가며 모여 논의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내용들이다. 우려되는 행정 공백은 정몽규 후보의 4연임을 위해 직무대행을 포함한 협회 임원들이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에서부터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게 협회를 운영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심각한 불공정, 위법 선거운영에 대해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선거가 중단된 것은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협회의 행정 공백을 예방하고 신속히 회장 선거과정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를 받아들이고 시행하는 것이다. 주무부처의 문책과 시정 지시를 어기고 묵살하면서 협회가 정상화되길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오히려 협회 행정 공백을 더욱 오래 끌고 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정몽규 후보와 함께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 대상자인 직무대행이 그것도 임기가 만료된 상태에서 협회를 이끌어 가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회장 선거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늘 임시 대의원 총회가 그러한 모습을 미리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진정으로 국민들의 불신과 축구계의 분열이 우려된다면, 그리고 협회 행정 공백을 하루빨리 끝내려면 지금이라도 신속히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를 기한 내에 이행하여야 할 것이다.
- ‘첫 내한’ 로버트 패틴슨, 오늘(20일) 봉준호 감독과 기자회견
- 2025. 01. 20 07:41 연예
- 영화 ‘미키17’ 공식포스터. 할리우드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20일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국 취재진 앞에 선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는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 푸티지 상영 및 내한 기자간담회를 연다. 봉준호 감독과 주연인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질의를 받는다. 로버트 패틴슨은 지난 19일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버트 패틴슨은 ‘미키 17’의 홍보 행사들을 소화해내며 작품을 알릴 계획이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소설 ‘미키 7’을 영화화한 것으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복제인간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이미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담는다. 로버트 패틴슨이 복제인간 ‘미키’ 역을 맡았다. 로버트 패틴슨은 17번째 죽음 위기를 겪는 미키와 새롭게 복제된 ‘미키 18’ 1인 2역을 맡아 풍성한 볼거리를 전한다. ‘미키 17’은 오는 2월28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북미 개봉일은 3월 7일이다.
주간경향(총 6 건 검색)
- [꼬다리] 민희진이 아닌 사람들의 기자회견(2024. 05. 08 06:00)
- 2024. 05. 08 06:00 사회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4월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지난 4월 25일 휴가 중이라 집에 있었다. 나른한 오후 소파에 늘어져 TV를 틀었는데 파란 야구모자를 쓴 여성이 기자회견에서 속사포 래퍼처럼 말을 쏘아대고 있었다. 그는 바로 ‘뉴진스맘’ 민희진 어도어 대표였다. 휴가 중에도 하이브의 보도자료 알림 문자메시지는 계속 날아왔기 때문에 ‘하이브 사태’의 내용은 대략 알았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경영권을 찬탈하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고강도 감사를 벌이는 한편 맹렬한 기세로 보도자료를 보냈다. 여론전이란 본래 진흙탕 싸움이지만 민 대표가 ‘주술 경영’을 벌였다는 ‘긴급 보도자료’는 쓴웃음을 짓게 했다. 이날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민 대표는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자신이 뉴진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회사와 일에 얼마나 헌신했는지,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는지 등을 열거하며 울분을 터뜨렸다. 발언부터 옷차림까지 파격이었다. 나는 어림잡아 최소 100번이 넘는 기자회견을 경험했지만 그런 기자회견은 처음 봤다. 끝내 민 대표의 뒤죽박죽 언어를 알아듣기 어려워 결국 다른 영상으로 넘겨 버렸다. 그런데 다음날 세상이 야단법석이었다. 민 대표의 기자회견이 단숨에 전세를 뒤집은 것이다. 민희진은 ‘밈’이 됐다. 그가 입은 티셔츠와 모자는 ‘완판’ 됐고, 그의 목소리를 AI(인공지능)로 흉내 낸 힙합 음악도 나왔다. 하이브 사태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놀랍다. 나의 삶과 별 상관없는 집안싸움 아닌가. 민 대표에게서 ‘직장인의 애환’을 느낀다는데, 매년 수십억원을 버는 CEO(최고경영자)가 같은 직장인인지 의문이다. 하여튼 하이브는 거대 기업이고 민 대표나 방 의장은 자본가다. 초일류 로펌 변호사들이 양측에 달라붙어 힘겨루기 중이다. 이번 사태로 하이브의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증발했다니 거인들의 싸움이라고 부를 만하다. 민 대표의 기자회견 영상을 다시 찾아보면서 내가 찾아갔던 100번의 기자회견을 떠올렸다. 누구나 번듯한 장소에 기자 수백명을 불러모아 2시간 20분을 떠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 많은, 아주 많은 기자회견이 길거리에서 열린다. 이런 기자회견들은 길어봐야 30분 내로 끝난다. 돈과 권력이 없는 사람들이 기자들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라도 알리려는 기자회견이다.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회사에서 쫓겨난 노동자, 여성혐오 범죄에 항의하는 여성,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장애인,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 성소수자, 예방할 수 있었던 참사의 유가족 등이 계속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세상이 듣지 않는 간절한 말들을 세상을 향해 계속 보내고 있었다. 그들의 억울함과 절박함이 민희진이나 방시혁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다. 참석한 기자가 나밖에 없었던 기자회견도 있었다. 기자 한 명만이 듣는 기자회견을 마친 그들이 “기자님,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사하며 울 듯이 웃었다. 그 사람들과 민희진의 차이는 민희진이 아니라는 것뿐인데, 민희진처럼 기자회견을 열었다면 세상이 민희진만큼 관심을 줬을까. 나하고는 상관없는 사건이라며 무시하지 않았을까. 지금도 누군가가 길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 꼬다리
- [표지 이야기]‘악수’로 끝난 대법원 앞 기자회견(2019. 01. 21 14:56)
- 2019. 01. 21 14:56 경제
- ㆍ사법부 전 수장으로서의 의미 강조… 일선 판사들 반응은 싸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왜 대법원 청사 앞 기자회견이라는 무리수를 뒀던 것일까.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 1월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그는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가기 전 대법원 앞에 먼저 섰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대법원은 앞서 “양 전 원장 측으로부터 어떠한 협조요청도 없었고, 별도의 허가신청서를 내지도 않았다”고 했다. 양 전 원장의 일방적인 행보였다. 그의 변호인이 출석 전날 언론에 “검찰에 출석하기 전 양 전 대법원장이 오전 9시쯤 대법원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정문 안쪽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하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피할 수 있겠지만 대법원과 협의가 안 되면 정문 밖에서 할 수도 있다”고 알린 게 전부였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기 위해 대법원 정문으로 들어서다 법원노조원들이 내건 펼침막을 바라보고 있다. / 우철훈 선임기자 양 전 원장이 검찰청사에 들어가는 장면이 찍히는 것에 대해 측근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법부 수장이자 국가 의전서열 3위인 대법원의 전직 수장으로서 ‘피의자 신분’이 강조되는 장면은 피해야 한다는 일종의 전략이 있었다는 것이다. 어차피 사진이 찍혀야 한다면 포토라인을 검찰청사 앞이 아닌 대법원 앞에 세우는 것이 양 전 원장이 앞으로 가져갈 이미지 구축에도 유리하다는 조언을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일선 판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법원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이 원했던 이미지는 대법원 청사가 자신의 뒤로 보이는 가운데 ‘(전) 사법부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나 수사방향은 잘못됐으니 판사들은 동요하지 말라’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차피 양 전 원장이 어느 지점에 서서 발언을 하든 대법원 청사가 전부 다 찍히는 장면은 나오기 어렵다. 왜 무리수를 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판사는 “이미 사법부 구성원 안에서는 ‘그(양승태 전 대법원장)는 그고, 우리(일선 판사)는 우리’라는 생각이 많다”며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일선 판사들은 이제는 크게 동요하지도 않고, 분노하지도 않는다. 일선 판사들은 그들이 무너뜨린 사법부의 신뢰를 앞으로 어떻게 회복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이 원했던 이미지 전략 실패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계획’이 됐다. 양 전 원장은 법원 구성원들로부터도 배척당하는 이미지만 가져갔기 때문이다. 11일 이후 각종 언론매체에 노출되는 이미지는 ‘양승태는 사죄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앞에 선 전직 대법원장의 당혹스러운 표정이 전부였다. 일각에서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굳이 대법원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데 대해 “내 뒤에 나와 뜻을 같이하는 수많은 판사들이 있다”는 비언어적 표현을 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허은아 소장은 16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피의자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의도는 분명히 있어 보이지만 장소 선택에 있어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허 소장은 오히려 양 전 원장이 기자회견을 할 때의 자세를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모습을 보면 손을 절대 앞으로 모으지 않는다. 차렷자세로 기자회견을 하고 질의응답에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당하고 잘못한 것이 없다는 비언어적 의사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인 행동은 ‘나는 죄가 없고, 검찰이 어떤 압박을 해와도 전 사법부 수장으로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는 일종의 비언어적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측은 “판결이 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죄를 지은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다”는 불만을 공개적으로 털어놓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임 전 차장이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기 전까지 미디어에 노출되는 임 전 차장의 모습은 기자의 질문을 피해 도망치는 장면밖에 없었다”며 “구속기소된 이후에는 수의를 입고 포승줄에 묶인 사진만 계속 나온다”고 했다. 임 전 차장은 검찰청사 내에서 포승줄에 묶인 채 호송차량에서 내리는 사진이 찍힌 후 검찰에 크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전 차장 측은 “정식조사가 아니었고, 구속된 이후 수사기관과 일종의 상견례 형태로 조사받는 자리였는데 사전에 예고도 없이 의도적으로 검찰이 수의를 입은 모습을 언론에 노출시켰다”고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검찰이 먼저 언론에 알린 적이 없으며, 언론 쪽에서 확인이 들어온 것에 대해 답변만 했을 뿐 누구를 의도적으로 망신을 주려고 그런 일을 벌이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된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송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포토라인에 대한 찬반 논란 실제 대중들은 검찰청사를 배경으로 포토라인에 선 피의자들에 대해 ‘유죄의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1월 15일 대한변호사협회와 법조언론인클럽이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마련한 ‘포토라인,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송해연 대한변협 공보이사(변호사)는 “피의자를 포토라인에 세우고 혐의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일반인에게 유죄심증을 안기고 법관의 심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하는 요소 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러나 이 같은 비언어적 표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오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각국 정상을 만나 악수를 할 때 반드시 자신이 오른편에 서는 방식으로 ‘강대국 대통령’의 이미지를 가져갔다. 오른쪽에 서 있는 인물이 왼편에 서 있는 인물에 비해 서열이 높은 것으로 인식되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에 대한 여론과는 별개로 현재 비언어적 표현을 가장 적절히 잘 활용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방금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편지(great letter)를 받았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공개했다. 이때 대통령 앞 테이블에는 김 위원장의 친서와 함께 이란 제재 복원을 예고하는 ‘SANCTIONS COMING(제재가 다가오고 있다)’이라는 문구가 적힌 미드 <왕좌의 게임> 패러디 포스터를 배치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를 소개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와 미국 내부에 ‘불량국가’에 대한 제재 및 압박을 완화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가 당을 상징하는 색깔(짙은 파랑) 넥타이 대신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나온 것 역시 줄무늬 넥타이가 상징하는 열정과 자신감을 자신의 이미지로 구축하기 위한 비언어적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줄무늬 넥타이를 제안한 사람은 예종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한양대 교수)이었다. 그는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허은아 소장은 “대중들은 정치인이나 CEO들이 치밀하게 구축한 이미지에서 실제로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이 같은 형태의 이미지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활발히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 [렌즈로 본 세상]기자들의 기자회견 “취재도 진압하는가”(2015. 11. 24 15:07)
- 2015. 11. 24 15:07 사회
- 전국언론노조와 한국사진기자협회 등 직능별 기자협회 회원들이 경찰청 정문 앞에서 경찰의 폭력적 ‘취재 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습니다. 11월 14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를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살수차 운용지침’을 지키지 않고 머리와 상체를 겨냥한 조준 살수로 취재를 방해한 것 등을 항의하기 위한 것입니다. 집회현장의 모든 목소리와 상황을 기록해야 할 기자들에게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조준 발사해서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진실을 기록하려는 대한민국 언론이 기껏 물대포에 의지가 꺾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바보 같은 생각 아닐까요.
- 렌즈로 본 세상
- [표지이야기]‘박원순 심야 기자회견’ 막전막후(2015. 06. 15 18:27)
- 2015. 06. 15 18:27 사회
- ㆍ전문가들 의견 들은 후 박 시장이 발표 결단… ㆍ시민사회 출신 김창보 기획관 활약 눈길 “이번 주에 들어서는 정부와 협력관계가 원만한 것 같다. 정부가 제대로 안 움직일 때 적극적으로 제안한 셈인데, 너무 대립각을 세워 기사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 서울시 방역대책본부 핵심 관계자 A씨의 ‘당부’다. “이제부터는 제가 방역대책본부장을 맡겠습니다.” 6월 4일, 심야 긴급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이다. 이튿날부터 박 시장은 매일 아침 8시, 저녁 8시에 열리는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전 회의는 간밤의 상황을 정리하고 그날 하루에 할 일을 검토하는 회의다. 밤에는 아침보다는 작은 규모인데, 주요 담당자와 국장급이 참여해 상황을 정리하고 점검하는 회의다.” 박 시장을 보좌하는 또 다른 핵심 참모 B씨의 말이다. 오전 회의를 준비하고, 저녁 회의 결과를 정리하자면 새벽에 잠깐 집에 들러 1~2시간 눈을 붙이고 나오는 ‘비상근무’가 6월 5일 이후 계속되고 있다. 대처방법 놓고 내부에서 격론 메르스 사태의 심각성이 서울시에서 처음 공유된 것은 5월 말에 열린 기관장 회의 자리였다. 자리에 참석했던 한 기관장의 말. “기관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민기 서울의료원 원장이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심각한 지경인지는 몰랐다.” 이 기관장에 따르면 그 주말, 박 시장 및 서울시 간부들의 지리산 산행이 있었다. “아마 그때 박 시장이 ‘더 이상 위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결단을 내린 듯싶다”는 것이 이 기관장의 설명이다. 서울시 핵심 관계자들이 언급하는 6월 4일 심야 기자회견이 이뤄지게 된 막전막후는 이렇다. 6월 3일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 참석한 서울시 쪽 관계자가 메르스 확진 환자 35번이 재개발 총회에 참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오전에 그 사실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다음은 A씨의 말. “그 사실을 빨리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하기 위해 실무라인을 통해서 보냈다. 그런데 반응이 없었다. 확인을 해보니, 명단조차 확보가 안 되어 있는 것이다. 다행히 조합원 중 서울시 메트로 등의 사람들이 있어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긴급하게 회의가 소집되었고, 박 시장이 보건복지부 장관과 통화를 해 시급성을 알렸는데, 35번 환자의 상황에 대해 정확한 인지를 못한 것으로 보였다.” 질병관리본부장과도 박 시장이 직접 통화를 했다. 하지만 여전히 성과가 없었다. 다음은 B씨의 말.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이것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성급한 발표가 될 수도 있으니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있으니 당장 발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결단을 내린 것은 박 시장이었다.” 저녁, 박 시장은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물어봤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과 필요한 조치가 얼마나 있는지 등을 물었다. “복지부 장관은 그날 통화에서 증상이 생기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자가격리와 같은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나으며, 쫓아가는 대응을 해서는 한계가 있으니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심야 박 시장의 기자회견 자리에 배석했다. 그런데 이 전문가들은 어떤 틀로 모아졌을까. 기자회견에 배석한 전문가는 조성일 서울대 감염의학과 교수, 방지환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이종구 박사, 그리고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밤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을 갖고 있다. / 서성일 기자 의견 물어본 전문가들 기자회견에 배석 기자는 과거 세월호 사건 이후, 한국의 시민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를 취재한 적이 있다. ( 1077호 관련기사 참조)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 토론회에는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 박재동 화백, 안재웅 한국YMCA 전국연맹 이사장, 송경용 성공회 신부(나눔과 미래 이사장), 윤형근 한살림 성남용인 상무이사, 강대인 녹색전환연구소 고문 등이 참석했다. 시민사회 원로급 인사들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박 시장은 수첩을 들고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받아 적기도 하고,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이 모임이 어떻게 구성되었느냐는 물음에 대해 주최측 관계자는 “박 시장의 요청으로 비공식적으로 3~4차례 모임을 갖고 의견을 개진해온 자리”라고 밝혔다. 이날 박 시장 기자회견을 함께한 보건의료계 인사들도 그런 성격의 모임 멤버들일까. A씨는 “그 분들과 박 시장의 개인적인 인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후 서울시 메르스 대책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한 인사는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이다. ‘정치선동’이라는 비난에서부터 구체적인 서울시 대책까지 언론 대응 및 회의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김 기획관은 관료 출신이 아니다. 보건정책학 박사 출신인 김 기획관은 보건사회연구원,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2003년 건강세상네트워크라는 시민단체에 들어가 보건의료 시민운동에 투신한 특이한 케이스다. 서울시에 들어오기 전까지 시민건강증진연구소,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 등의 활동을 해왔다. 메르스 국면에서 김 기획관의 활동은 두드러진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 핵심 관계자 C씨의 설명. “사실, 기존 서울시 공무원 출신들은 시민사회운동을 하다가 들어온 사람들의 지휘를 잘 안 받으려고 한다. 앞에서는 하는 시늉을 하지만, 대답만 하고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들어 움직이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라는 특수한 국면이긴 하지만 김 기획관의 경우는 다르다. 같이 일하는 사이지만, 일을 진전시키도록 발휘하는 정무적 감각은 내가 봐도 뛰어나다.” 박 시장을 향해 ‘정치쇼’라고 비난했던 35번 환자의 주장과 관련, A씨는 당사자로서 억울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팩트 부분은 정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30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고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했는데, 복지부 역학조사에서 35번 환자가 29일 경미한 증상를 보인 것이 드러났지 않았나. 14번 환자의 동선을 보면 27일부터 29일까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을 일으켰는데, 실제 그 시기에 같이 있거나 병문안 온 사람들 중 지금까지 확진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당시 우리 판단으로는 35번 환자가 위험을 인지했는지 못했는지의 문제는 다음 문제였다.” 일부 보수단체들을 중심으로 수도방위사령관이 서울시 대책회의에 참석한 것을 두고 나오는 비난과 관련, B씨는 “원래 재난상황에 열리는 통합방위위원회가 있는데 서울시장과 수방사령관, 경찰청장, 교육감 등이 비상시에 한 자리에 모여 대책을 검토하는 자리”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했다. 어찌됐든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보여준 박원순 리더십은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갤럽이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에서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박 시장은 1위에 올랐다. 여야 대표에 밀려 3위에 그치다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다시 1위로 복귀한 것이다. “서울시장 일 말고 다른 생각은 않겠다”는 박 시장의 평소 공언과 무관하게 그의 ‘행보’가 주목을 끄는 까닭이다.
-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스타들의 눈물범벅 기자회견, 그 애티튜드에 관해
- 2015. 04. 29 17:26 연예
- 4월은 잔인한 달. 많은 스타들이 각기 다른 연유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였다. 먼저 마린 보이 박태환이 울었고, 가뜩이나 눈물 많은 가수 태진아가 통한의 심정으로 울었다. 소속사 분쟁으로 얼룩진 가수 길건과 김태우는 각자의 입장을 대중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기자회견에서 흘린 눈물, 그 안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기자회견, 눈물은 거두자 기자회견이란 설명이든 해명이든 본인의 입장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된 공식적인 자리다. 그 안에는 물의를 일으킨 행동에 대한 사과도 담겨 있을 것이고, 때로는 자신의 억울한 입장을 이해해달라는 호소도 있을 것이다. 긴 역사만큼 연예계에 길이 남을 잊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다. 먼저 ‘전설’이 된 나훈아의 루머 종결 기자회견. 탁상 위에 올라가 지퍼를 내린 바지춤을 잡고 카메라를 응시하던 그의 눈빛, 그날의 장면은 지금도 쉽게 잊을 수 없다. 덕분에 그를 둘러싼 흉악한 루머는 불식됐다. 어이없는 돌발 상황이 연출됐던 기자회견도 있었다. 혼성 그룹 샵의 여자 멤버였던 이지혜와 서지영의 불화로 둘 사이에는 이미 폭로전이 난무하는 인터뷰와 기자회견이 오갔다. 서지영은 급기야 매니저까지 대동해 ‘자기가 피해자이며 잘못이 없음’을 주장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같은 편인 줄 알았던 매니저가 그 자리에서 “서지영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폭로했고, 당황한 그녀는 현장을 이탈하며 최고의 반전 사례로 기자회견 ‘흑역사’를 기록했다. 예나 지금이나 연예인들의 기자회견은 그 사안이나 주제에 상관없이 대중을 향한 그들의 발언 통로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시대는 지났고 좀 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을 통한 수많은 정보의 교류로 대중도 연예인들의 눈물 자국을 걷어내고 그 안에 담겨진 진실을 가늠할 수 있는 날카로운 판단력을 지니게 됐다. 어쩌면 대중은 사건의 전후 관계를 흐리게 하는 연예인들의 눈물은 보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눈물을 흘리는 즉시 그것은 가짜다’라는 극단적인 시선까지 있을 정도니 말이다. 최근 눈물로 범벅된 일련의 자극적인 장면보다는 그들의 속내가 담긴 진실한 모습을 보고 싶은 건 일부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박태환의 기자회견 월드 클래스의 선수를 잃는다는 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매우 안타까워할 일이다. 그러나 그의 약물 투여 의혹 관련 기자회견의 전체적 분위기가 너무 감정적 호소로 흘러 구태의연했다는 것이 네티즌의 주된 평이다. 박태환의 발언은 아쉽게도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약물 의혹이 일 때마다 보여주는 교범 그대로였다. 먼저 약물에 대한 자신의 지식 부족을 드러내고 투여 기간 또한 얼마 동안으로 한정짓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물을 흘리는 수순 말이다. 좀 더 솔직한 태도와 자신의 불찰에 용서를 구하는 모습에 중점을 뒀다면 어땠을까? 태진아의 기자회견 이순이 넘은 나이의 어른이 폭풍 눈물을 흘렸다. 사안이나 진실에 관계없이 보는 이의 마음이 동요됐을 법도 한데, “기자회견을 안 하느니만 못했다”라는 혹평이 지배적이었다. 기자회견 시작과 동시에 쉴 새 없이 억울하다며 보여준 눈물과 격양된 목소리는 보는 이와의 간극으로 어쩌면 과장되게 비쳤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태진아의 도박 사건을 보도한 신문사나 발행인에 대한 금품 요구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동료 가수 부인의 치부가 담긴 음성 파일을 여과 없이 공개한 것은 그의 가장 큰 패착이었다. 길건과 김태우의 기자회견 소속사와 소속 가수의 분쟁은 시대를 불문하고 존재하며 또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다. 계약 해지와 정산 문제로 궁지에 몰린 가수 길건이 먼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가족이 개입한 소속사 운영’에 가장 큰 불만을 터뜨렸지만 일방적인 억울함으로 보기에는 앞뒤 정황이 부족했다. 이에 뒤늦게 기자회견을 연 김태우. 가족이 공격당하는 현실이 그에게는 매우 힘들었겠지만 “아내를 사랑한다”라는 뜬금없는 사랑 고백은 마치 동문서답처럼 느껴졌다. 애초에 언론의 주목 없이 좀 더 현명하게 서로의 이해관계를 정리해 원만하게 마무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심리학자 최명기의 조언, ‘기자회견 득보다 실’ 정신과 전문의 겸 심리학자 최명기 소장은 연예인들이 기자회견을 택하는 이유를 ‘자신에 대한 추문이 계속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직접 나선 기자회견은 일종의 종지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늘 대중의 관심과 사랑에 둘러싸인 그들은 대중을 상대로 터놓고 이야기하면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줄 거라는 섣부른 추측도 하게 된다. 그러나 최 소장은 이런 의도의 기자회견에는 회의적인 생각이다. “사실 기자회견을 하나 조용히 자숙하나 그 결과는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그들도 인간이기에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다 보면 분을 참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선택하죠. 그러나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큰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최 소장은 임팩트가 컸던 나훈아의 기자회견도 결과적으로 득이 되는 것은 없었다고 말한다. “나훈아씨는 루머를 종식시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했지만 그 이후에도 그 장면은 반복적으로 매체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음악인 나훈아보다는 ‘기자회견 종결자’로 더 유명세를 탔죠. 그 이후 그는 음악 활동을 하지 못하고 대중을 피하고 있습니다. 개인적 소견으로는 기자회견 대신 컴백 무대로 건재함을 과시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인 강호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인정한 뒤 은퇴하고 또 복귀했지만 예전의 인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강호동씨는 기부를 병행하면서 계속 방송을 이어가는 것이 좋았을지 모릅니다. 조용히 방송을 하차했다가 대중이 잊을 때쯤 다시 복귀하는 경우, 대중은 겉으로는 욕할지 모르지만 재미있으면 또 채널을 돌리지 않고 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다면, 기자회견에서 빠질 수 없는 눈물은 무엇일까? 그들은 왜 눈물을 흘려야만 할까? “인간은 자신이 잘못을 했건 안 했건 억울해합니다. 혹은 자신이 한 잘못에 비해 대중의 비난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눈물이 나지요. 또 억울함과 함께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자책의 심정도 일부 있을 겁니다. 연예인들은 감정 표현에 익숙합니다. 억지로 우는 모습을 보이려는 분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기자회견을 하다가 스스로 자기감정에 빠져서 울게 되는 겁니다.” 최 소장은 기자회견의 주제나 사안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당 연예인의 평소 이미지라고 말한다. 대중의 호감도가 높았던 경우 아무래도 기자회견의 내용을 믿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호감도 높은 연예인이 피해를 입거나 오해를 받은 경우 충분히 기자회견을 통해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평소 비호감이던 연예인은 솔직히 기자회견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무리 진실에 기초하더라도 대중은 ‘뭐 잘했다고 떠드느냐’라는 반응일 겁니다. 더구나 음주운전, 마약, 도박과 같이 좋지 않은 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경우, 백이면 백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 이때는 눈물조차 가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근래에는 채널이나 매체가 많아지면서 기자회견은 화젯거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늘었고 논란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최 소장은 기자회견에 대한 대중의 해석은 매우 불확실하기에 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공식 은퇴 선언도 마찬가지다. 그저 조용히 자숙하며 지내다가 재등장하는 것. 이것이 요즘 시대에 심리학자가 추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일지도 모른다. Profile 최명기 소장 … ‘경영학을 공부한 정신과 전문의’라는 독특한 이력의 의사. 마음 경영을 통해 삶의 균형을 찾는 방법을 깊게 연구하고자 최명기 정신건강의학과와 청담하버드심리센터를 열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암상자문의 및 울산대학교 의학대학 외래교수로 재임 중이다.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심리학 테라피」, 「시네마 테라피」, 「마음이 경영을 만나다」, 「좋은 부모 콤플렉스」, 「걱정도 습관이다」외 다수가 있다. <글 이유진 기자 사진 고이란(프리랜서),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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