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635 건 검색)
- 극심해진 홍수·가뭄·한파…지난해 기후 이재민 82만명
- 2025. 03. 19 21:37과학·환경
- ...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했다. WMO는 19일(현지시간) 발간한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82만4500명가량이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이재민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 기후 위기
- 사막에 홍수, 우기에 가뭄…작년 한 해 동안만 82만명, 기후재난에 살 곳 잃었다
- 2025. 03. 19 15:25과학·환경
- ... 약 24만명이 발생했다. 동물 약...https://www.khan.co.kr/article/202409182114005 가혹해진 ‘기후 채찍질’···세계 도시 15% 극한 가뭄·폭우 동시 겪어전 세계 도시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극심한...
- “숲은 살아 있는 지구를 떠받치는 기둥···80억명 노력으로 기후변화 중단시킬 수 있어”
- 2025. 03. 19 14:17문화
- ... 병충해가 극성을 부려 많은 수종이 죽고 있다. 캐나다에서 위험에 처한 수종은 무엇이 있나. “기후 변화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아서 생긴다. 이렇게 탄소가 증가하면 병원성 곤충, 세균,...
- “제대군인 기후동행카드 청년할인 연장, 온라인으로 신청 하세요”
- 2025. 03. 19 11:36사회
- ... 위해 제대군인 청년에게 기후동행카드 청년할인 혜택을 의무복무 기간만큼 연장해 적용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은 19∼39세에 적용된다. 군 복무를 마친 이들은 복무 기간에 따라 길게는...
스포츠경향(총 121 건 검색)
- 세이코엡손, CDP 평가서 기후변화 대응 부문 최고 등급 획득
- 2025. 03. 21 00:47 생활
- 세이이코엡손, CDP 평가서 기후변화 대응 부문 최고 등급 획득 세이코엡손(이하, 엡손)이 국제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CDP는 전 세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평가해 매년 보고서를 발간하는 비영리 기구다. CDP 정보는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와 함께 가장 신뢰받는 ESG 평가지표로 ESG 투자의 기준이 되는 사회책임투자(SRI) 지수에도 반영된다. 올해 평가에는 24,800개 이상의 기업이 정보 공개에 참여했으며, A등급을 받은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엡손은 지난해 기후변화 대응과 수자원 관리 부문에서 A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2020년부터 5년 연속 최고 등급 리스트에 올랐다. 이번 평가에서 엡손은 기후변화에 대한 투명성 분야의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엡손은 창립부터 일관되게 환경 친화적인 경영을 중요시하고 적극 실천해온 기업이다. ‘히트프리(Heat-Free)’ 기술이 탑재된 프린터, 세계 최초의 페이퍼 업사이클링 시스템 ‘페이퍼랩(PaperLab)’ 등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배출은 줄여주는 친환경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일본 제조기업 최초로 RE100을 달성했으며, 205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와 지하자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환경비전 2050’ 목표를 설정해 ESG 경영을 고도화하고 있다. 탄소 네거티브 달성을 위한 선결 과제로 탄소 포집 기술 등 다양한 소재의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차원의 RE100 달성을 넘어 지역 기업들과 함께 재생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엡손은 나가노현 정부와 협의해 지역 기업들과 함께 수력발전소를 개발하는 ‘신슈 그린 프로젝트’를 비롯해, 쓰레기 소각장을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개조하는 ‘미나미 신슈 바이오매스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엡손은 2026년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완성되면 외부에서 구입하는 재생에너지의 상당량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는 “엡손의 CDP A등급 획득은 ESG 투자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자는 물론, 친환경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원하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높이는 데 있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엡손은 글로벌 ESG 경영의 선두주자로서 기업 성장과 동시에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기후테크전문가 양성을 위한 세미나 개최
- 2025. 03. 12 15:17 생활
- 2050탄소중립 기후위기의 시대 새로운 비전 한국저영향개발협회와 에코그린연합은 3월 15일(토)에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한 혁신솔루션’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진행되며, 강연자로는 (사)한국저영향개발협회의 최경영 협회장이 나선다. 최 협회장은 2025년 4월 3일, 미국 현지에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수상한 ‘에디슨 어워드(Edison Award)’ 혁신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수상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는 2050 탄소중립과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가능한 ESG 경영 방안을 논의하며, 특히 지자체 및 공공기관 실무자들이 온실가스 감축인지 예산제도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예산 편성 및 집행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한다. 또한, ‘분리·세척이 필요 없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중심으로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저영향개발협회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기술 연구 및 개발을 통해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에 기여하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제도 개선,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에코그린연합은 비영리 민간기구로 활동하며, 226개 지자체와 공공기관, 개인, 기업들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탄소중립 솔루션을 발굴하고 ESG 경영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Active City226 캠페인과 에코그린 333 캠페인을 통해 환경 공동체의 중요성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ESG재단과 비채나세계운동본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국토일보, 경기남일보, ㈜웨스텍글로벌, 빅토리그룹㈜, ㈜그로잉파트너스 등 여러 단체와 기업이 함께 참여한다.
- 이제훈, 기후위기 취약계층 돕기 키링 리워드
- 2024. 12. 24 08:07 연예
- 옥스팜코리아 배우 이제훈이 기후위기 취약계층 돕기에 나섰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코리아(대표 지경영)는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이제훈과 함께 전 세계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특별한 네이버 해피빈 펀딩을 진행한다. 25일 오픈하는 이제훈의 ‘워터탱크 키링’ 펀딩은 가뭄, 홍수,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재해에 가장 취약한 전 세계 극빈층을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 펀딩 리워드로 제공되는 ‘워터탱크 키링’은 실제 구호 현장에서 깨끗한 물을 전달하는 옥스팜의 물탱크 트럭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2016년 아프리카 탄자니아 난민캠프를 방문했던 배우 이제훈은 옥스팜 구호 현장에서 직접 물탱크에 수도관을 연결하고, 식수 및 위생시설을 설치했다. 8년이 지난 지금도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여전히 열악한 피난처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버려진 쓰레기로 만든 장난감 트럭을 만들어 놀던 아이들을 생각하며 키링을 직접 디자인했다. 그 기억을 되살려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것 대신 옷과 가방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가죽을 활용해 희망을 전하는 ‘워터탱크’를 구상했다. 이제훈은 “가뭄과 홍수, 분쟁 속에서 삶과 죽음을 오가는 많은 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전하는 물탱크 트럭은 유일한 희망이다. 이 작은 키링은 단순히 장식품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우리의 모습이다”라며, “취약계층이 최소한의 물과 식량, 그리고 위생용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이번 기부펀딩에 작은 정성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펀딩은 25일 시작되어, 약 한달간 진행되며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펀딩을 통해 모인 기부금 전액은 전 세계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돕는 구호활동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옥스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제훈은 지난해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옥스팜 아너스클럽 1호 후원자로 이름을 올렸다. 필리핀,탄자니아 등을 방문해 구호활동에 직접 참여한 바 있으며, LOVE챌린지, 기부 걷기대회, 긴급구호 물류창고 방문 등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전 세계 취약계층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옥스팜은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시작된 국제구호개발기구로, 현재 전 세계 약 80여 개국에서 식수, 위생, 식량원조, 생계자립, 여성보호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빈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와 협력해 정책 입안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 “2연승 가자” 중국, 일주일 전에 중동행···바레인전 앞두고 일찌감치 시차·기후 적응 돌입
- 2024. 11. 08 09:49 축구
- 중국 선수들이 15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인도네시아전에서 승리한 뒤 함께 기뻐하며 팬들 앞에서 박수를 치며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1월 2연전을 가장 빠르게 준비하기 시작했다. 중국 매체 베이징 청년일보는 8일 “중국 축구대표팀이 바레인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7일 저녁 에어차이나 비행기를 타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갔다”고 전했다. 14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바레인전을 치르기 위해 일주일 전에 중동으로 향한 것이다. 보통 월드컵 아시아 예선 원정경기엔 2~3일 전에 현지에 입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도 14일 쿠웨이트 원정 경기를 치르는데 11일 새벽 비행기로 원정길에 오른다. 중국 축구팬들이 15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인도네시아전 승리 후 뜨겁게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중국은 중동의 시차와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일주일 전에 이동했다. 중국 슈퍼리그가 지난 2일 시즌이 끝난 것도 대표팀 조기 합류를 결정한 배경이 됐다. 바레인으로 곧바로 들어가지 않고 UAE에서 훈련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중국은 2년 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당시 오만 원정을 치렀는데, 오만 측의 비협조로 일찍 입성하고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2022년 3월에 치른 당시 경기에서 중국은 0-2로 졌다. 중국은 두바이에서 나흘간 훈련한 뒤 12일 바레인에 입성할 계획이다. 중국은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첫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일본에 0-7, 사우디 아라비아에 1-2, 호주에 1-3으로 맥없이 무너지며 C조에서 압도적 꼴찌로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 15일 홈에서 인도네시아를 2-1로 꺾으면서 대망의 첫 승을 거뒀다. 여전히 조 최하위지만 2위 호주와 승점 2점 차이 밖에 나지 않아 월드컵 본선행의 희망을 살렸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열린 2023 AFC 시상식에 참가해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은 내친 김에 11월 2연전의 첫 경기인 바레인을 꺾고 2연승을 거두겠다고 벼른다. 이에 일찌감치 현지에 입성하며 필승 의지를 다진다. 최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부터 “중국이 원한다면 세계 넘버원이 될 수 있다”며 응원을 받은 중국이 바레인 원정에서 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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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24) 땅이 보내는 경고, 노후 인프라와 싱크홀(2025. 03. 07 14:30)
- 2025. 03. 07 14:30 사회
- 지난 1월 31일 일본 사이타마현 야시오시에서 발생한 싱크홀에서 트럭 운전자를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야시오시는 인구 9만명의 소도시다. 서민 주택과 중소기업 공장이 밀집한 수도권 위성도시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28일 야시오시 중심부의 한 교차로에서 갑자기 땅이 꺼지며 직경 5m, 깊이 10m의 싱크홀이 생겼다. 지나가던 트럭 한 대가 함께 추락했고, 트럭에 타고 있던 70대 남성 운전사는 실종됐다. 사고 다음 날인 1월 29일, 구조 작업 도중 추가 붕괴가 발생했다. 새로운 싱크홀이 전날 발생한 싱크홀과 합쳐지면서 직경 40m, 깊이 15m까지 커졌다. 하마터면 복구 및 구조 인력이 사고에 휘말릴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인근 음식점의 간판과 전봇대가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며, 이 사고는 전 세계 뉴스와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애초 단순한 지반 침하 사고로 보였지만, 싱크홀이 점점 확장되면서 수습이 끝나지 않고 있다. 일본 당국은 도로 아래를 지나는 하수도관이 파손되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손된 하수도관에서 오수가 계속 유출되며, 추가적인 지반 붕괴 가능성도 있어 복구 일정이 불투명하다. 특히 지름 4.75m의 대형 하수도관에서 흘러나오는 오수와 황화수소로 인한 악취 탓에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하수도관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21일, 부산 사상구 학장동의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안전센터의 배수 지원차와 5t 트럭이 깊이 8m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배수 지원차는 인근에 발생한 싱크홀에 고인 물을 빼내기 위해 작업 중이었으며, 다행히 소방대원이 차량에 탑승해 침착하게 대응한 덕분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해당 공사 구간에서는 지난해에만 8차례나 싱크홀이 발생해 지반 안정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도시를 위협하는 싱크홀 싱크홀이 일상의 위협이 되고 있다. 싱크홀은 땅 표면이 여러 가지 이유로 내려앉아 구멍이 나거나 커다란 웅덩이가 생기는 현상을 의미한다. 싱크홀은 기본적으로 지하수의 압력 등 지반환경 변화로 발생하지만, 노후화된 상하수도의 누수 같은 ‘인공 지하수’에 의한 지반환경 변화로 발생하기도 한다. 깊이 약 2m 이내에 묻혀 있는 노후된 상하수관로의 누수로 인한 토사 유실로 얕은 깊이에 공동(空洞)이 발생할 수 있다. 지하 터파기 공사나 터널 공사 시 차수와 보강이 미흡할 경우, 공사장 인근의 지하수가 유출돼 깊은 하부의 대규모 공동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지표면에 싱크홀이 발생한다. 또한 기후위기는 싱크홀 발생을 촉진하도록 환경 변화를 일으킨다. 극한 가뭄이 지속되면 지하수 남용과 호수 수위 저하로 인해 지반의 지지력이 약해져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집중호우로 지하수 흐름이 변하고 토사가 유실되면서 싱크홀이 형성될 수도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6~8월 집중호우 시기 싱크홀 신고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기록적인 여름 강수량(1037㎜)을 기록했던 2020년에는 싱크홀이 급증했다. 또 시베리아와 캐나다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아 지반이 유실되거나 가스가 유출되며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다. 노후화된 상하수관과 더불어 기후위기가 싱크홀 형성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임을 보여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면적 1㎡ 이상 또는 깊이 1m 이상의 지반침하로 인해 사망·실종 또는 부상자가 발생한 국내 싱크홀 사고를 분석한 결과, 2018년 338건, 2019년 192건, 2020년 284건, 2021년 136건, 2022년 177건이 발생했다. 이는 이틀에 한 번꼴로 싱크홀이 발생한 셈이다. 서울, 부산 같은 국내 대도시의 경우 상하수관로의 손상과 부적절한 지하 굴착으로 지하 공동이 형성됐고, 여름철 집중호우로 공동 주변의 토사가 휩쓸려 가면서 지표면이 무너지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9월 21일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트럭 두 대가 빠졌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노후 상하수도관의 경고 상하수도관 같은 인프라는 건설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대적인 수리나 교체가 필요하다. 그러나 재정적 부담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정부의 경우, 과거 고도 성장기에 조성된 사회간접자본(SOC)이 1992년 84조엔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감소하며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설치된 지 50년이 넘는 하수도관이 전체의 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노후화로 인해 싱크홀 등 사고 발생이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도 노후 시설로 인한 싱크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간 6900억원 상당의 수돗물이 노후된 상하수도관에서 새고 있으며, 이는 지반 침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 전국에 매설된 상하수관로 40만㎞ 중 매설 후 20년이 지난 노후관은 10만㎞에 달한다. 특히 대구광역시(68%), 서울특별시(66%), 광주광역시(60%), 대전광역시(54%) 등 대도시에서 노후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노후관을 짧은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은 아니다. 관이 20년이 지났다고 해서 누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의 50년, 한국의 20년처럼 단순히 매설 연도를 기준으로 노후도를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예산 조정 또한 쉽지 않다. 미국 환경청(USEPA)은 상수도관의 사용 연한을 50년까지는 ‘우수’, 75년까지는 ‘양호’ 등급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상수도관 중 20%는 84년 이상 사용됐으며,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27%가 80년을 초과했다. 내가 경험한 북미의 상수도관도 매설된 지 오래된 경우가 많았지만 정기적인 누수, 수압, 수량, 수질 검사와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정량적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됐다. 싱크홀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구멍을 메우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노후 인프라를 정기 점검하고, 정밀히 유지 관리하며, 필요한 시기에 교체해야 한다. 또한 지하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기후변화에 대비한 도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는 단순히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싱크홀은 우리에게 묻는다. 과연 우리의 땅은 안전하냐고.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23) 이튼캐니언에서 타오르는 기후위기 불길(2025. 01. 24 15:00)
- 2025. 01. 24 15:00 문화/과학
-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이튼캐니언 산책로에 핀 야생화 /정봉석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동쪽에 자리 잡은 패서디나(Pasadena)는 매력적인 도시 중 하나다. 웅장한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는 도시는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뤄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명문 공과대학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과 세계적인 천문연구기관인 카네기천문대를 품고 있는 과학과 지성의 도시이자, 매년 새해를 맞아 열리는 로즈 퍼레이드(Rose Parade)와 로즈 볼(Rose Bowl)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내가 패서디나에 거주했을 당시 느꼈던 진정한 매력은 도시를 둘러싼 자연이었다. 앤젤레스 국유림(Angeles National Forest)의 초입에 있어 다양한 하이킹 코스와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튼캐니언(Eaton Canyon)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곳이다. 패서디나에서 차로 15분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이튼캐니언은 완벽한 도피처다.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태양 아래 펼쳐진 푸른 초목과 새소리가 어우러지는 이곳은 마치 또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도시에 살면서도 자연과 깊이 연결될 수 있는 이 특별한 환경은 패서디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다. 주말 아침을 기다리며 이튼캐니언으로 향하는 길은 항상 설??다. 서늘한 새벽 공기 속에 산책로로 들어서면, 숲은 고요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쳤다. 나뭇가지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햇빛, 멀리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 사이사이 수줍게 핀 야생화, 그리고 계곡 깊숙이 들어갈수록 점점 커지는 물소리는 하나로 어우러져 자연의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산책로의 마지막에 이르면, 12m 높이의 이튼캐니언 폭포가 절벽 위에서 물을 쏟아내며, 하얗게 부서지는 물방울을 사방으로 흩뿌린다. 폭포 물줄기의 시원한 냉기를 깊이 들이쉬며 도시에서 쌓인 피로를 녹여주었다. 미국 LA 산불, 역사적 피해 확산 미국 현지시간 2025년 1월 7일부터 이튼캐니언을 포함한 로스앤젤레스 광역권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남부 해안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된 ‘팰리세이즈 산불’을 필두로 ‘이튼 산불’, ‘허스트 산불’, ‘케네스 산불’까지 총 4건의 대규모 산불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이튼캐니언의 산불은 주택 밀집지역인 패서디나로 번지며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 현재까지 피해면적은 156㎢로 서울시 면적의 약 4분의 1을 넘는다. 지난 1월 17일 기준,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는 27명에 이르렀으며, 피해 규모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LA 당국은 수천명의 소방인력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10%대에 머물러 있다. 바람이 잦아들었다가 다시 거세지는 악조건 속에서 겨울 가뭄으로 진화에 사용할 물조차 부족했다. 산불이 미치는 여파는 환경과 일상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튼 화재로 펌프장과 저수지가 피해를 보면서 패서디나 북부 대부분 지역에는 식수 사용 제한 명령이 내려졌다. LA 수도 전력국은 “화재 관련 오염물질이 상수도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음용뿐 아니라 손 씻기나 목욕에서도 수돗물 사용을 금지했다. 대기오염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LA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산불 연기 영향을 받는 지역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며, 외출 시에는 N95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경제적 손실은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된다. 팰리세이즈 산불로 10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된 데 이어, 이튼 화재로 7000채 이상의 구조물이 소실됐다. 대형 금융사 웰스파고는 이번 산불의 경제적 피해액을 600억달러(약 88조4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18년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 피해액(125억달러)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원인 중 하나는 국지풍인 ‘샌타애나 바람’이다. 이 바람은 시에라네바다산맥에서 캘리포니아 해안으로 부는데 뜨겁고 건조하다. 최대 풍속이 시속 160㎞에 이르고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악마의 바람’이라고도 불린다. 실화, 방화, 자연발화 등 어떤 원인으로든 산불이 발생하면 이 바람이 불길을 삽시간에 번지게 한다. 이에 더해 도심 주거지역에서 피해가 컸던 이유 중 하나는 소화전 약 20%가 흡입 수압을 잃었기 때문이다. 소화전은 상수도 급수관에 연결돼 도심 화재 진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막상 필요한 시기에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는 소화전 수압 저하의 원인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청했다. 기후변화와 산불 산불 자체는 캘리포니아에서 새로운 재난이 아니다. 기후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지역적 특성 때문에 크고 작은 화재는 늘 있었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 사이, 산불 발생 빈도와 피해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와 차원이 다른 이 변화 뒤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숨어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였으며,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6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파리협정의 목표였던 ‘1.5도 상승 억제선’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기온 상승은 지구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기온이 1~2도 오르는 것만으로도 토양수분이 급격히 줄어든다. 강우 양상 역시 불규칙해져 미국 서부에서는 예전처럼 겨울마다 고른 양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겨울철 고른 강우 대신 극단적 폭우와 긴 가뭄이 반복되면서 초목이 말라가는 ‘화약고’가 되고 있다. 특히 LA는 지난해 여름 기록적 폭염 이후 지속한 가뭄으로 나무도 땅도 마른 상태였다. 여기에 샌타애나 바람이 자주 불면서 산불의 규모와 파괴력을 더욱 키웠다. 산불은 기후변화의 결과이자, 동시에 기후변화를 가속한다. 산불로 타버린 나무와 초목은 대기 중에 막대한 양의 탄소를 방출한다. 동시에 탄소 흡수원이 사라져 온실가스 농도가 상승하고, 이는 다시 지구온난화를 촉진한다. 이러한 악순환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대형 산불의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 2023년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6.5억t의 탄소를 배출했는데, 이는 한국의 연간 배출량(약 6.2억t)보다 많다. 내 기억 속의 도시와 자연 풍경을 화마가 삼키는 모습이 오늘도 화면에 비친다. 참혹하게 전소된 집 앞에서 울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기후위기는 우리 옆에 있고, 나와 이웃들에게 그 피해를 남긴다. 기후위기의 불길이 우리의 삶을 위협한다.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 [편집실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기후위기(2025. 01. 01 06:00)
- 2025. 01. 01 06:00 오피니언
- 홍진수 편집장 난데없는 비상계엄 탓이었을까요.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지난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 얼마나 많은 이상기후로 고통을 받았는지도 말입니다. 심지어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나기 일주일 전쯤에도 ‘11월 폭설’로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는 사실까지도요. 주간경향에 ‘기후환경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정봉석 JBS 수환경 R&C 대표가 보낸 원고를 보고 퍼뜩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아, 그랬지. 무도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만큼 기후위기를 막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라고 말입니다. 저처럼 지난여름의 고통과 공포를 잊은 독자님들을 위해 정봉석 대표의 글에서 내용을 조금 끌어오겠습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62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각국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설정한 기온 상승 한계선인 1.5도가 마침내 무너졌습니다. 과학자들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올라가면 지구 생태계가 회복 불가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습니다. 좀더 실감 나는 수치를 알려드릴까요. 바로 지난여름 한국에 나타난 기후위기를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2024년 여름 한국 평균기온은 25.6도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서울은 39일간 열대야가 이어져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기억이 나시죠. 9월 중순인 추석 명절에도 반소매에 반바지 차림으로 다녔다는 사실이, 폭염과 폭우로 과일값이 치솟아 귀향길에 들른 과일가게 앞에서 몇 번이나 망설였던 마음들이 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이 사회에서 완전히 쫓아내는 과정은 짧지 않을 겁니다. 우선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그사이 벌어질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저항도 감내해야 합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르지 않는 세력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길게 보면서, 현 대통령 탄핵과 새로운 대통령 선출 못지않게 중요한 일들을 계속해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기후위기 대응도 그중 하나입니다. 주간경향 이번 호 표지 이야기는 ‘플라스틱 전쟁’입니다. 자원 재활용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일로 꼽힙니다. 이혜리 기자가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플라스틱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재활용 선별장 여성 노동자 12명을 심층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플라스틱 제로’,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무배출)’가 전 세계적 화두인 상황에서 재활용 쓰레기와 마주하는 노동자들의 말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지난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정부 간 협상위원회’ 제 5차 회의 결과도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 편집실에서편집실에서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22) 위기의 2024, 정치와 환경이 남긴 교훈(2024. 12. 27 15:40)
- 2024. 12. 27 15:40 정치
- 2024년 12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 대행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동훈 기자 2024년이 막을 내리고 있다. 한 해를 뒤돌아보며,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특히 한국의 정치적 격변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 정권의 취약한 부분이었던 여야 협치와 소통, 사법리스크 등은 임기 내내 삐걱거리다 계엄이라는 극단적 형태로 터져 나왔다. 하지만 국민의 단합된 목소리와 시민 단체들의 즉각적인 행동이 이를 막아냈다. 국회는 국민의 지지를 받아 민주주의의 원칙을 수호했고, 이를 통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아직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남아 있지만, 힘에 의존한 권력 집중과 민주주의의 원칙 훼손을 한국 국민이 더 허용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졌다. 2024년 정치적 변화와 함께, 지구도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62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설정한 기온 상승 한계선인 1.5도가 올해 처음 무너졌다. 과학자들은 1.5도 이상의 기온 상승이 지속할 경우 지구 생태계가 회복 불가능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지구의 경고는 숫자로만 그치지 않고 기후재앙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2024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몸살을 앓았다. 서울 도심이 물에 잠기고, 산사태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다. 전국 평균기온은 25.6도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고, 서울은 39일간 열대야가 이어져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이 추석 연휴까지 덮쳐 성묘하는데 땀을 뻘뻘 흘렸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이상고온으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북극과 남극에서는 얼음이 녹아내려 바다 수위가 계속 상승했다. 2024년 10월 스페인 동남부를 덮친 기습 폭우는 22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3~5월 브라질에선 136명, 케냐에선 228명이 폭우와 홍수에 숨졌다. 7월 미국 동부에선 불볕더위로, 서부에선 허리케인으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얽혀 있는 정치와 환경 인간 사회와 지구가 직면한 위기는 본질에서 비슷한 구조를 가진다. 정치와 환경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발생했지만, 두 위기는 기존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대응 방식에서도 중요한 공통점을 보여준다. 한국의 탄핵 사건은 민주주의가 소수 권력에 의해 무너질 수 있음을 경고했고, 이를 막기 위해 국민의 단합된 목소리와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마찬가지로 기후위기는 인류의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이 온실가스 증가를 초래하며 지구의 기후시스템을 위협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그리고 개인이 힘을 합쳐 기존의 구조를 바꾸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정치와 환경, 특히 기후위기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정치의 안정성과 투명성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이며, 한 국가의 정치적 선택이 전 세계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과 규제는 기후위기 대응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정치적 선택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법안을 제정하거나, 반대로 화석연료 산업을 지원하며 위기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환경적 문제를 넘어 정치적 안정성과도 직결된다. 극단적 기후 현상은 자원 부족, 난민 문제 그리고 지역 갈등을 일으키며, 이는 정치적 불안을 심화시킨다. 기후변화로 대규모 이주와 그로 인한 국제적 갈등의 대표적 사례가 방글라데시다. 해수면 상승, 홍수, 가뭄 등으로 생계 수단을 잃은 많은 방글라데시인이 인도로 이주했고, 이는 인도 북동부 지역에서 토지와 자원을 둘러싼 갈등, 폭력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낙동강 녹조 사태로 식수원 갈등이 지역 간의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와 부산은 악화하는 수질 문제로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로 옮기려 하지만, 상류 지역의 재산권 침해와 지역이기주의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기후위기는 정치적 문제뿐 아니라 정치적 해결이 필요한 문제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정부가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끌어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2024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돌아온 기후 빌런 다가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 관계를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과거 임기(2017~2021) 동안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고 화석연료 산업을 부활시키며 기후 대응에 역행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거부하며 기후변화를 “사기”라 주장했던 그는, 과거 임기 동안 미국의 환경보호정책을 줄줄이 폐지하며 환경과의 전쟁을 치렀다. 오바마 정부 때 만들어진 환경 규제는 물론 공화당 소속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1969년 제정한 뒤 반세기 이상 미국 환경정책의 기틀이 돼온 국가환경정책법(NEPA)까지 개정해 미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정에 바로 재가입했고, 2022년 국가환경정책법을 복원하는 등 재생에너지 확산에 집중하고 친환경 기술 확대를 지원했다. 2025년 1월 ‘기후 빌런(악당)’ 트럼프 대통령이 돌아온다. 그가 집권 1기를 시작한 2017년에 비해 상황은 더 나빠졌다. 8년 사이 지구는 더 뜨거워졌고, 지구 재앙은 현실로 이어졌다. 기후위기 부정론자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2기 동안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노력을 되돌릴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에 맞서는 세계적 노력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탄소 배출국 미국을 이끌 만큼, 그의 반환경 정책은 미국을 넘어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된 날 국제사회에선 “기후의 암울한 날”이란 탄식이 나왔다. 2024년이 끝나가는 지금,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계엄의 위기와 대통령 탄핵 과정을 지나는 한국사회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꿈꾸고 있다. 기후위기 앞에서도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그려야 한다. 정치적 변혁이 그러하듯, 환경적 변화 또한 단순한 기술이나 정책의 변화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가치관, 행동 그리고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다. 2024년은 혼란과 아픔 속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이를 발판 삼아 우리는 더 지속가능한 사회와 자연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 미래세대를 위해, 그리고 이 지구를 위해.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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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슨트로 변신한 이병헌 “기후 위기 심각성 공감”
- 2024. 04. 17 11:05 연예
-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는 갤러리 신당의 첫 번째 전시 ‘컨페션 투 디 어스’ 오디오 도슨트로 이병헌이 참여한다고 17일 밝혔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병헌이 다정한 목소리로 환경 보호에 나선다.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는 갤러리 신당의 첫 번째 전시 ‘컨페션 투 디 어스’ 오디오 도슨트로 이병헌이 참여한다고 17일 밝혔다. 그가 도슨트로 설명한 작품은 총 16여 점이다. ‘컨페션 투 디 어스’는 세계적인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사진을 매개로 환경 변화에 직면한 인류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된 사진전이다. ‘지구를 향한 고백’이라는 제목 아래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우리별 지구를 돌아보고자 5명의 국제적인 작가들이 함께했다. 잉마르 비욘 놀팅, 이대성, 맨디 바커, 닉 브랜트, 톰 헤겐이 ‘평생 살던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과 장기구호가 필요한 동물들,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 그런데도 개발을 멈추지 않은 인간의 탐욕을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병헌은 작가 시리즈 설명 외에도 작품 내면에 담겨있는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고 중후한 목소리로 전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파라다이스시티 오디오 아트 도슨트와 KBS ‘박서보의 삶과 예술의 인생’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점자책 녹음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컨페션 투 디 어스’는 오는 18일부터 9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1층 갤러리 신당에서 진행된다.
- 베이징서 열린 ‘기후변화 워크숍’…“깨끗한 공기 위해 중국이 나아갈 길”
- 2023. 12. 15 18:02 화제
-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예일 베이징 센터, 스위스 상공회의소 등이 주관한 ‘CSR&기후변화 워크숍’이 14일 예일 베이징 센터에서 열렸다.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예일 베이징 센터, 스위스 상공회의소 등이 주관한 ‘CSR&기후변화 워크숍’이 지난 14일 예일 베이징 센터에서 열렸다. 주중대한민국대사관 이진수 과기정통관,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 한국 측 대표단과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대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캐롤 리-래퍼티 예일 베이징 센터장과 스테판 로슬린 마카오 세인트 조셉 대학 Ricci 연구소장, 그리고 H.E. 유그 뷔리 주중 스위스 대사의 축사와 함께 세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론과 실천 그리고 미래 도전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주중 스위스 대사. KIC중국 제공 주제발표는 기관·기업에서는 세바스찬 에클라인( 월드뱅크 동아시아-태평양지역 거시경제·무역투자국 부국장의 ‘중국 ‘탄소중립·탄소피크’ 목표를 실현함에 있어서의 경제적 영향, 리스크 및 기회’, 라르스 에클라인 ABB 차이나 총괄매니저의 ‘중국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와 사회혁신의 결합’, 조르그 우트케 BASF 차이나 대표의 ‘CSR&ESG를 기반으로 한 중국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성공 요인’, 학계 및 대학에서는 김정식 북경항공항천대학교 국제통용공학부 교수의 ‘수소에너지 기술에 대한 중국 일류대학의 대응’, 장세추 북경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의 ‘깨끗한 공기를 향한 중국의 발전 길’ 등 각국의 기업 대표와 학계의 리더들의 주제 발표가 진행되었다. 현장 주최 측 임원 단체 사진. KIC중국 제공 또한 한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 대표와 학계 리더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상업 실천, 저탄소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파트리시야 플로어 박사(주중 독일 대사)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제언으로 막을 내렸다.
- 월 6만5천원 무제한…‘기후동행카드’ 인천도 된다
- 2023. 11. 20 10:31 화제
- 내년 1월 선보이는 ‘기후동행카드’에 인천시도 함께한다. 서울시 제공 내년 1월 선보이는 ‘기후동행카드’에 인천시도 함께한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내년 1월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으로, ‘월 6만 5천원’ 교통카드 하나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원스톱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 대상지가 서울에서 인천으로 확대된 것이다. 7일 서울시와 인천시는 교통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후동행카드 참여 및 도시철도 현안 등 수도권 교통정책에 대한 두 도시의 협력체계 강화를 발표했다. 이번 수도권 확대 이용에 따라 시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9월 11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기후동행카드를 시범 운영하고 보완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서울시 시민참여 온라인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서 지난 9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7.9%가 기후동행카드 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28.2%는 ‘적용 구간·교통 수단 확대’를 보완할 점으로 꼽았다. 서울시는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기후동행카드를 시범운영 후 하반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에 대응코자 수도권 3개 시·도는 지난 9월부터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기후동행카드 등 수도권에 공동 적용되는 교통권 출시를 논의해 왔으며, 이번 인천시의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발표는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인천시는 시범사업 기간 중에 광역버스 등 가능한 운송기관부터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구체적 시기 및 방법은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를 통해 긴밀히 협의 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 인천의 모든 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서비스 범위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시작으로, 서울~인천 지역의 도시철도 환경도 시민 편의 중심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 역시 부족한 철도 기반시설로 출퇴근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서울도시철도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직결 운행도 조속히 추진될 예정이다. 그간 9호선 및 공항철도 연장은 직결 열차 운행 및 운영비와 사업비 등 비용 분담에 대한 이견으로 그간 답보 상태에 놓여있었으나, 서울시장이 강조하고 있는 ‘수도권 주민도 서울시민’이라는 시정 철학과 인천시의 9호선-공항철도 직결에 대한 의지에 힘입어 빠르게 진전될 전망이다. 또한 직결 열차 투입에 따라 9호선 혼잡도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철도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직결 열차가 도입되면 인천시민이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 8% 감소, 서울 강남권-인천공항 이동 시 환승 없이 이동 등 인천 및 서울시민의 철도 이용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후 서울시는 인천시와 합의사항을 토대로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직결 운행에 대한 남은 협의 및 절차 등을 충실히 이행하여 조속한 기간 내에 직결 운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 ‘기후 변화’가 알레르기를 악화시키는 4가지 이유
- 2023. 08. 31 07:19 건강
- 한동안 잠잠했던 재채기가 다시 시작됐다면? 요즘 갑자기 없던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았나요? 아니면 앓고 있던 알레르기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았나요?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말합니다. 야후 라이프가 주목한 기후변화와 알레르기의 밀접한 관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 천식 및 알레르기 재단(Asthma and Allergy Foundation of America) 대표인 케네스 멘데즈는 야후 라이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30년 동안 1년 중 알레르기의 계절이 20일 가까이 늘었다”고 말합니다. 알레르기의 계절은 환절기, 즉 봄과 가을입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을 알레르기가 11월, 12월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말이죠.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대기 오염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대기 오염은 알레르기 증상을 더 심하게 합니다. 특히 미세 먼지나 산불 같은 요인으로 대기는 점점 스모그를 유발하죠. 전문가들은 “꽃가루가 오염 물질과 결합해 우리 호흡기에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꽃가루가 배기가스와 만나면 공기 중에 더 오래 머무르며 더 멀리 이동할 수 있는 ‘슈퍼 꽃가루’가 된다는 거죠. 연구에 따르면 이런 슈퍼 꽃가루는 80km에서 160km까지 이동합니다. 두 번째 원인은 기온 상승입니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푹푹 찝니다. 기온은 몇 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고 있죠. 게다가 비도심에 비해 기온이 3~4도 높은 ‘도시 열섬’으로 알레르기의 계절은 더 빨리 찾아옵니다. 도시에서 더 심한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세 번째는 극단적인 날씨입니다. 치솟는 기온으로 인한 산불 및 홍수 등 전 세계가 자연재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날씨는 점점 극단적으로 되어가고 있죠. 미국의 경우 가을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잎 곰팡이가 강풍과 허리케인을 타고 국토 전역을 휩쓸어 천식과 알레르기 환자가 늘었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는 극심해지는 알레르기 증상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야후 라이프는 알레르기를 최대한 예방하는 생활 습관을 전합니다. 먼저 알레르기약을 먹는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개인별로 특정 계절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면 예방 약물을 먹어 미리 대비하라고 권고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가을 알레르기 환자라면 8월 초부터 약을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또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에 유의해야 합니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아침에는 야외 운동을 피할 것을 권장합니다. 또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면 바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저녁에는 샤워를 통해 머리카락에 묻은 꽃가루를 반드시 씻어내야 합니다. 헤어스프레이도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헤어스프레이는 꽃가루를 머리카락에 달라붙게 하는 접착제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레르기 계절에는 창문도 닫아야 합니다.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먼지들이 집으로 들어오면 피할 곳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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