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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88 건 검색)

88정형외과 김병준 원장, 천사무료급식소 의료봉사활동 펼쳐
88정형외과 김병준 원장, 천사무료급식소 의료봉사활동 펼쳐
2023. 12. 26 15:05 보도자료
... 의료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병준 원장은 지역 독거노인 및 빈곤노인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실시하는 천사무료급식소를 찾아 매주...
[여적]김병준의 ‘여당 엄석대론’
[여적]김병준의 ‘여당 엄석대론’
2023. 08. 29 18:40오피니언
... 곳곳에 이승만 독재의 유령이 비친다. 그렇게 사라진 엄석대가 여당 정치판에 등장했다.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 고문이 28일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서 “어떤 분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경련도 ‘윤심’으로 대동단결?···김병준 대행 체제에 쏠린 눈
전경련도 ‘윤심’으로 대동단결?···김병준 대행 체제에 쏠린 눈
2023. 02. 25 08:30경제
... 있다. 12개월째 계속되는 무역수지 적자에 윤 대통령이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병준 위원장의 행보도 이 같은 정부 기조와 함께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1980년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김병준 “산하 연구원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건립”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김병준 “산하 연구원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건립”
2023. 02. 23 11:30경제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전경련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글로벌 싱크탱크 목표 “청와대 정책실장 업무 90% 경제·산업” 여권 낙하산·경제 비전문가 논란 해명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에 추대된...

스포츠경향(총 47 건 검색)

한국프로골프투어 대표이사에 김병준 전 KPGA 사무국장 선임
한국프로골프투어 대표이사에 김병준 전 KPGA 사무국장 선임
2021. 03. 05 14:49 스포츠종합
신임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대표이사로 김병준(48) 전 KPGA 사무국장이 선임됐다. (사)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구자철·이하 KPGA)는 지난 2일 진행된 2021년 1차 이사회에서 김병준 전 사무국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병준 대표이사는 KPGA 상근 부회장 직무 대행직도 함께 수행해 KPGA 사무국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게 됐다. 또한 KPGA 투어프로 유달영(55)이 KPGA 전무 이사로 임명됐다.
KPGA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5·18 희생자·유가족에 사과”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5·18 희생자·유가족에 사과”
2019. 02. 13 19:02 생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망언’과 관련해 항의차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5·18 단체 관계자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5·18 단체 관계자들과 가진 면담에서 “그날 토론회에서 나온 문제 된 발언은 저희 당 입장이 아니다”라며 “광주 시민들과 5·18 희생자, 유가족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나온 ‘북한군 침투설’과 관련, “당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의원 중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당의 전체적 기류나 공식 입장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가운데)이 13일 국회를 방문한 5.18 단체 관계자들에게 일부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김 위원장은 또 “이미 여러 사법적 판단이 내려진 사안이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저희 당은 결론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해 5·18 단체가 징계를 요구한 데 대해 “자율적 결정을 하는 당 윤리위에 넘겨놨으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에 한국당이 동참하라는 요구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쉽게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의원총회에서 의결해야 하고, 원내대표가 출타 중이라 협의를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5·18 관련법 개정에 대해선 “의원들과 논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청와대가 임명을 거부한 한국당 추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 재추천 문제에 대해선 “원내에서 의원들끼리 처리하는 문제이지만, 비대위원장으로서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매듭지으라고 이야기하겠다”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으니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빠르게 처리하도록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에 가서 비대위를 열고 지도부 전체가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는 것까지도 검토 지시를 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김병준 위원장 “초·재선 14명 당협위원장 자진사퇴, 고마운 일”
자유한국당 김병준 위원장 “초·재선 14명 당협위원장 자진사퇴, 고마운 일”
2018. 09. 13 17:18 생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당내 초·재선 의원 14명이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촉구하며 당협위원장직 자진사퇴를 선언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비대위·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취재진에게 “당협위원장 임기가 1년인데 이제까지는 한번 임명되면 쭉 이어지는 것으로 해왔다”며 “현역 의원들이 결의를 보여준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어 “당헌·당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사무총장에게 검토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 초·재선의원 14명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백의종군하고자 한다. 당 전체에 이러한 정신이 전면적으로 확산해 재창당 수준의 개혁과 혁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재창당 수준의 혁신과 새 출발을 촉구하기 위한 실천적 노력으로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도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및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들 의원들은 “비대위가 구성돼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절박함이 묻어나야 개혁과 혁신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선언서에는 재선 김성찬 의원과 초선 김성원, 김성태(비례대표), 문진국, 이양수, 이은권, 성일종, 김순례, 이종명, 김규환, 장석훈, 송언석, 임이자, 정유섭 의원이 동참했다. 이들 중 김순례, 이종명, 김규환, 임이자 의원은 현재 당협위원장은 아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위원장 “‘소득주도 성장’, 일종의 악마의 유혹”
자유한국당 김병준 위원장 “‘소득주도 성장’, 일종의 악마의 유혹”
2018. 09. 04 15:51 생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문재인정부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경제를 이끌어왔던 분들, 실물경제에 앞장 섰던 분들, 심지어 문재인캠프에 있던 분들까지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따가운 말을 한다”며 “잘못된 신념에 대통령과 청와대가 붙들려 있는데 이는 일종의 악마의 유혹으로, 여기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한분도 아니고 시리즈로 말을 하고 있다”며 “야당이 문제제기를 하는 차원이 아니라 지도자와 학자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잘못된 프레임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김 위원장은 “우리가 소득주도성장 중단하라고 하니까 과거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냐 또는 대기업 독식 구조 이야기를 한다”며 “이해가 안되는데 경제성장이 대기업 중심 밖에 없는 것이냐”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또 “과거로 가자는 게 아니라 미래로 가자는 것”이라며 “우리의 주장을 어떻게 이해하길래 소득주도성장을 반대하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하는가. 그렇게 이야기 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유인경이 만난 사람]참여정부 교육부총리 지낸 김병준 교수(2013. 02. 19 10:53)
2013. 02. 19 10:53 정치
ㆍ“지금 민주당은 유산과 명성을 무기로 엉터리 상품 만드는 무능한 상속자” 2003년 이맘때쯤, 신문에 한 장의 사진이 실렸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원인 김병준 간사가 건넨 자료를 받고 만족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사진이다. 10년이 흐른 지금,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풍경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요즘 유난히 방송 출연과 인터뷰가 잦다. 야권 인사들은 거의 잘 안 나오는 종편에도 출연하고 신문에 정치칼럼도 연재 중이다. “더 이상 박근혜 당선인을 수첩공주로만 보면 안 된다”고 박 당선인의 능력을 치켜세우기도 하고, 민주당과 친노에 대해 쓴소리도 하는 김병준 교수의 심중이 궁금했다. 옛날 이야기부터 하지요. 그때 얼마나 훌륭한 정책자료를 내놓았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까. “제가 인수위원일 때 곳곳에서 견제가 심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인수위에 교수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기존 정치인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던 데다 제가 곧 정부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거든요. 하도 말들이 많으니 당선인이 제게 ‘왜 당에 있는 분들과 잘 지내지 못하느냐’고 물어볼 정도였지요. 어떤 사람은 ‘교육자를 쓰려면 서울대 출신을 기용하지 지방대 출신에 국민대 교수, 학계의 비주류 교수를 기용하느냐’는 지적도 했답니다. 전 그때 지방자치학회 총무를 맡아 학계의 주류에 있었는데도 그런 말을 들었어요. 당선인은 ‘난 고등학교밖에 안 나와도 대통령에 당선됐소’라고 했다더군요. 노 당선인은 매일 인수위 사무실에 출근해서 같이 정책을 만들고 하루종일 회의를 하며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번 인수위원들은 박 당선인이 함구령을 내려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당선인과 잘 만나지 못해 할 말이 없을 겁니다. 아무튼 당선인이 제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사진이 신문에 게재된 후에 저에 대한 시비는 쑥 들어갔습니다. 노무현 당선인이 저와 인수위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 제스처를 해준 것 같습니다. 제 곁을 지나가다 다시 돌아와서 악수한 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사진에 찍혀주셨거든요. 그 이후엔 다들 제가 실세인 줄 알고 저를 만나게 해달라고 난리였답니다.” 얼마나 멋진 정책자료이기에 그랬을까요. 노 대통령이 그때 무슨 말을 했습니까. “제 입으로 밝히기는 좀 그렇습니다. 칭찬을 받았다 해도 남들에게 욕을 먹을테니까요.” 그토록 노무현 대통령의 신뢰를 받았는데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친노의 프레임에 가두지 말라’란 말을 했습니다. “난 분명 ‘친노’입니다. 하지만 친노란 단순히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정책과 이념을 공감하고 승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친노의 정치세력화가 못마땅해요. 친노 자체가 인간적 관계의 측면이 너무 강합니다. 친노라고 주장하면서 왜 노무현 대통령의 FTA나 강정 해군기지를 다 부정하고 심지어 국민에게 사과까지 합니까. 무엇보다 친노는 과거지향적입니다. 노무현 정신의 기치는 혁신이에요. 혁신을 통해 상생과 평화, 인권을 강화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였지요. 이제는 노무현을 넘어서야 하는데, 그저 노무현 사진만 앞세우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어디 노무현 대통령뿐인가요. 여전히 김대중 대통령의 후계자를 과시하며 과거 자산만 내세웁니다. 지금 민주당은 60년 역사와 이름만 남기겠다며 엄청난 개혁을 한다지만 국민들의 반응이 냉소적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글로벌 혁신 시대에 과거 프레임으로 어떻게 국민을 설득하겠습니까.” 민주당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길 기대합니까. “무엇보다 과거에서 벗어나야죠.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아직도 왜 대선에서 졌을까를 따지니…. 그건 민주당이 던질 질문이 아닙니다. 질문이 잘못되면 당연히 오답이 나옵니다. 문재인 후보가 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지 않은 것 등의 디테일한 행동, 이정희 후보의 텔레비전 토론 때의 태도 등을 따지며 패인을 분석할 때가 아닙니다. 란 영화에 보면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웰링턴 장군이 길가에 즐비한 시체를 보면서 이런 말을 하죠. ‘패배 다음에 가장 비참한 것은 승리다!’라고요. 지금 민주당보다 더 비참하고 두려운 것은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 인사들일 겁니다. 인선부터 벌써 흔들리고 있고, 박 당선인 지지율이 투표율보다 낮게 나오지 않습니까. 이겼지만 비참하고 끔찍한 승리죠.” 그럼 민주당이 던질 바른 질문은 뭔가요. “우리가 시대 변화를 얼마나 잘 알고 있으며, 민심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김대중·노무현을 버린 후에 민주당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물어야죠. 지금 민주당은 마치 아버지의 유산과 명성을 무기로 엉터리 상품을 만드는 무능한 상속자 같습니다. 열악한 공장에서 품질 좋은 상품이 나올 리 없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신상품으로 승부해야 소비자들이 호응을 하지요.” 어떤 이들은 민주당이 통합만 강조하며 정체성을 잃고, 나꼼수 등에 너무 의지해서 실망했다고도 합니다. “나꼼수는 아주 훌륭한 문화 게릴라입니다. 권위주의에 억눌린 국민 감정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었죠. 문제는 당이 그들을 따라하고 정치에 끌어들였다는 겁니다. 김용민씨에겐 공천도 줬지요. 왜 민주당이 자기 실력으로 승부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데려와 분장시켜 대표상품으로 내세우는지 모르겠습니다. 박원순 시장도 그래요. 민주당에 입당시킨 건 마치 양자로 들인 것과 같아요. 그리곤 정작 공천할 때마다 30~40%는 물갈이를 한다면서 도마뱀 꼬리 자르듯 잘라내 십자가를 지웁니다. 그러니 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충성도가 약해질 수밖에요.”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이 큰가 봅니다. “당에서 선거 때만 되면 제게 출마를 권했습니다. 대구시장, 경북지사 등 꼭 떨어질 곳에만 나가라고 하더군요. 당선이 목적이 아니니 명분을 갖고 싸워 장렬히 전사할 용의도 있습니다. 그런데 죽어서 거름이 되면 좋은데, 죽어서 쓰레기가 되는 곳에만 나가라고 해요. 아무 그림 없이, 대안 없이 과거 정부에서 역할을 했으니 나가라고 하면 저도 명분을 모르는데 유권자들이 표를 주겠습니까. 이런 민주당의 안일한 구태가 바뀌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해체 등 정당의 지각변동이 올 것이라고 하더군요. “민주당이 헤쳐모여 해봐야 국민 입장에선 그게 그거일 겁니다. 정책개혁 없이 간판만 새로 달면 뭐합니까. 다른 새로운 정당도 무의미합니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정당의 소멸을 예견합니다. 국민들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국민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사실 지금 정당은 방청객 수준입니다. 어떤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그저 리액션과 후속 반응만 보입니다. 한진중공업 사태가 일어나면 희망버스 타고 가서 농성하고, 연평도 사건이 터지면 달려가 보온병 들고 포탄이라 하고, 용산참사에도 뒤늦게 현장에 가서 고개만 끄덕이고 옵니다. 정당과 정치인은 퍼포먼스를 할 것이 아니라 플랜을 짜서 국민을 이끌고 행동으로 보여줘야죠. 또 민주당도 각종 선거에서 이미 SNS 등을 활용해 당의 운명을 당원이 아닌 이들이 결정하고 있는데 이게 정당 해체의 한 단면입니다. 사실 당비를 제대로 내는 당원도 드물고 그들끼리 모여봤자 국민의 공감대도 얻지 못하죠.” 안철수 전 교수도 신당 창당설이 나돕니다. “그분이 신당을 만들어도 야권개혁에 별 영향을 못미칠 겁니다. 한국정치를 이해하려면 국민의 기존 정당과 정치에 대한 불만의 핵심이 뭔가를 알아야 합니다. 안철수 현상이란 그 불만에 그저 ‘안철수’란 이름이 덧붙여진 거예요. 우연히 그 시기에 안철수란 인물이 상징적으로 매치된 것일 뿐입니다. 안철수 전 교수가 진정한 리더이자 챔피언이라면 이발소 담론 수준으로 국민의 불만을 대변할 것이 아니라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마음을 누그러뜨렸어야죠. 안 전 교수는 나꼼수 수준이에요. 우리가 나꼼수에게 정치개혁을 요구하진 않죠, 안 전 교수가 미국에서 정치 구상을 했다지만 미국 다녀온다고 슈퍼맨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가 그렇게 하루 아침에 익혀지는 것은 아니죠. 또 정당을 만들어 ○○당이란 이름이 붙는 순간, 안철수란 의미는 퇴색될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그 정부는 유난히 구설수에 시달렸습니다. 가장 큰 오해는 뭔가요. “노무현을 노무현으로, 참여정부를 참여정부 그 자체로 평가하지 않고 기존의 전통적 잣대로 본 것입니다. 노무현이란 인물은 정말 끝없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국정운영의 방식도 새롭게 시도하려 했지요. 권력을 수단으로 국가를 경영하지 않았습니다. 탄핵이 끝나고 열린우리당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후에도 노 대통령의 표정이 계속 어둡고 말수가 줄어들었는데,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아직 직무에 복귀할 준비가 안 되었습니까’라고 물으니 한숨을 쉬며 말하더군요. 자신은 권력이 아니라 명분과 가치로 국민을 설득하는 정치를 하려 했는데 당시에 최도술 등 측근들이 비리를 저질렀고 탄핵까지 당한 이후에 어떻게 무슨 자격으로 국민들에게 혁신을 요구하겠느냐는 겁니다. 그분의 깊은 생각을 잘 이해하는 이들이 드뭅니다. FTA의 경우도, 한국 사회에서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 구조조정이고 분업화의 가속을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농업 등 한계에 이른 영역의 노동력과 자본이 자연스럽게 이동되도록 노동자의 재교육 등은 정부가 하지만 권력의 강제가 아닌 시장의 힘을 빌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준비기간을 충분히 갖고 국민을 준비시키려 했어요. ‘개방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고 실패도 할 수 있지만 개방하지 않고 살아남은 국가는 없다’고 하면서 개방을 잘할 준비를 엄청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그런데 친노를 주장하고 노무현 정신을 승계한다는 이들, 심지어 한명숙 전 총리마저 FTA를 부정하니 참 답답하더군요.” 그래도 김 교수는 한때 청와대 정책실장에 부총리 등 권력의 짜릿함을 맛보지 않았습니까. “권력은 손잡이가 없는 양날의 칼입니다. 권력 언저리에 서면 단맛이 납니다. 핵심에 들어서면 쓴맛이 나죠. 권력을 손에 잡는 순간, 손바닥이 날에 베이고, 권력을 행사하면 손목만이 아니라 몸에 상처가 납니다. 누구나 권력의 핵심에 들어가려는 이들은 그 권력의 쓴맛과 상처를 각오해야 합니다. 제대로 행사하고 일하지 않으면 권력이란 칼이 부메랑이 되어 가슴을 찌르거든요. 그런데 다들 권력의 단맛만 누리려 하지요. 노무현 대통령도 오죽하면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 했을까요. 그 당시로서는 진심이었을 겁니다. 제게 수시로 ‘5년이란 임기가 너무 길다’고 하셨어요. 권력을 신성하게 쓰려면 그만큼 고통과 번뇌가 큰 법입니다.” 박 당선인과 주변 인사의 최근 행보는 어떻게 보시나요. “장관 인사는 그저 무난한 수준이고, 대북문제 대응은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북한 핵실험 이후에 중국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하는데 그게 해결책인가요. 중국이 북한에 경제적 압박을 가해 원유와 가스 공급을 중단하고 탈북자 강제송환을 안 하면 북핵문제가 해결됩니까. 오히려 북한체제가 붕괴되고 수십만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을 떠나 배 타고 서해안으로 올 겁니다. 리더도 중요하지만 측근, 팔로어도 중요하지요.”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요. “지금 제가 노무현 대통령이나 공·사석에서 한 말들을 모아 책을 쓰고 있습니다. 왜 그때 그런 말을 했고 어떤 시대상황이었는지를 제가 먼저 살펴보는 중입니다.” 아침 일찍 치과 치료를 받고, 다시 오후엔 제주도에서 지방자치학회가 주는 상을 받으러 가는 와중에도 김병준 교수는 침착하고 정곡을 찌르는 답변을 했다. 왜 토론을 즐긴 노무현 대통령이 그를 5년 동안 곁에 두고 아꼈는지 알 것 같다. 그런데 박근혜 당선인 주위에는 이렇게 직언과 직설을 해줄 사람이 있을까? 고개 숙인 이들만 가득한 것 같아 괜히 가슴이 답답해진다.
유인경이 만난 사람
[올해의 인물]‘고개’ 숙인 김병준·이백만·전효숙·최연희·정지영
[올해의 인물]‘고개’ 숙인 김병준·이백만·전효숙·최연희·정지영(2006. 12. 26)
2006. 12. 26 사회
한 해를 화려하게 빛낸 인물이 있는 반면 좋지 않은 기억으로 가슴 속을 우울하게 만든 이들도 있다. 자의든 타의든 논란의 중심부에 위치했던 ‘뉴스메이커’들이다. 왼쪽부터 김범준, 이백만, 최연희. 공교롭게도 ‘워스트5’에 선정된 인사 중 무려 3명이 참여정부의 인사파문과 잇닿아 있다. ‘낙하산’ ‘땜질’ ‘보은’ 등의 용어를 벗어나 ‘코드’ ‘돌려막기’ ‘회전문’으로 표현되는 노무현 대통령식 인사 스타일이 국민 일상을 혼란에 빠뜨린 주범인 셈이다. 이중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는 ‘워스트5’ 중에서도 최상석에 자리잡았다. ‘논문스캔들’로 불리는 논문 중복게재·표절 논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사퇴는 무슨 사퇴냐”며 버티던 김 전 부총리. 하지만 취임 13일 만에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며 자진사퇴의 형식을 빌려 물러났다. 내정 발표 뒤 정확히 한 달 만이다. 그는 지난 8월 이임사에선 “존 F 케네디의 사진을 보며 채 한 걸음 옮기기도 전에 ‘박제’가 되어버린 꿈과 계획을 떠올려본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에겐 재임 전후 ‘C급 장관’이란 닉네임이 따라다녔고, 퇴임 뒤 청와대가 교육부총리 후임선정에 구인난을 겪을 만큼 후폭풍도 불러왔다. 김 전 부총리의 사임은 정치적으로 노 대통령에게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위기의식을 불러왔다. 야당은 물론 여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사를 강행했던 국가수장에게 돌아온 당연한 결과다. ‘코드인사’의 백미인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빼놓을 수 없다. 이해성·이병완·조기숙 홍보수석에 이어 참여정부의 네 번째 ‘입’이었던 이 전 수석. 기자 출신인 이 전 수석은 비록 9개월로 단명했지만 ‘대통령의 입’으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그러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 강남 부동산 공략의 첨병으로 나섰던 이 전 수석은 ‘최근까지 강남에 아파트가 두 채 있었다’는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정문수 경제보좌관과 함께 지난 11월 사임했다. 발단은 국정브리핑을 통해 ‘지금 아파트를 사면 낭패본다’며 가했던 당부 아닌 위협. 이는 정책실패의 반성 없이 세 치 혀를 놀린 것으로 인식돼 여론의 드센 압박을 받았다. 이 전 수석은 퇴임사에서 “부동산을 둘러싼 우리 상황의 핵심은 ‘정책 부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책 불신’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끝까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전효숙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지명자도 인사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영애 전 춘천지법원장, 전수안 대법관과 함께 여성 법조인 트로이카로 불리던 그는 지난 2003년 8월 여성 첫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며 주목받았다. 전 지명자는 지난 2004년 10월 수도이전특별법 위헌 판결 때도 유일하게 합헌판결을 내 노 대통령의 호감을 사는 계기를 만들었다. 결국 지난 8월 헌재소장 후보자로 내정돼 ‘첫 여성 헌재소장’이란 영예 획득을 눈앞에 뒀지만 ‘코드인사’란 공세를 뚫고 나가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노 대통령에게 지명철회를 자진 요청한 뒤 헌재를 떠났다. 물러나면서 “일부 국회의원들이 독자적 법리만 진리인 양 강변하며 헌정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일침도 잊지 않았다. 우리 사회 왜곡된 성의식의 단면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는 지난 3월 최연희 의원(전 한나라당 사무총장·무소속)의 여기자 성추행 파문. 박계동 의원 술집 동영상 유포사건과 함께 정치권에서 회자되곤 했다. 현재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위기에 놓인 최 의원은 사건 직후 “음식점 주인인 줄 알았다”고 둘러대 다시 한 번 음식점 주인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최근 정치를 재개한 최 의원에 대한 동정론도 만만치 않지만 여전히 그는 ‘워스트’의 이미지가 강하다.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한 ‘신문과방송’(12월호)에선 최 의원 성추행 사건이 언론인·학자 385명이 선정한 올해 최고 화제의 뉴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지영 정치권을 떠나 거론된 유일한 ‘워스트’ 인물은 정지영 아나운서. 이화여대 정외과를 나와 지난 1998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입문한 정 아나운서는 올 10월 대리번역 파동에 휘말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한 인터넷 신문이 “전문번역자 김모씨가 대리번역을 조건으로 ‘마시멜로 이야기’를 번역했다”고 보도하며 불거진 파동은 결국 정 아나운서를 방송에서 하차하게 만들었다. 출판사측이 정 아나운서를 앞세워 펼친 스타 마케팅이라는 사실이 어느 정도 드러난 것. 정 아나운서가 번역자로 되어있는 ‘마시멜로 이야기’는 출간 9개월간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며 100만 부 이상 팔려 나갔다. 자의든 타의든 방송계를 떠나 있는 그녀는 지난 7년간 심야방송인 스위트 뮤직박스를 맡아 따스하고 정감있는 진행으로 다수의 팬을 확보해 아쉬움을 더했다.
[정치]김병준 카드는 참여정부 마지노선(2006. 07. 18)
2006. 07. 18 정치
후반기 국정운영 위한 대안 없는 선택… 지역주의 결탁 반대 메시지도 담겨 있어 지난 1월 당·청 간 의사소통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김병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조영택 국무조정실장, 원혜영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왼쪽부터). 7·3 개각은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후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일종의 ‘노무현 선언’이라는 것이 정가의 관측이다. 경제부총리에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부총리에 김병준 전 정책실장을 각각 기용하는 등 ‘노무현 사람들’을 내각에 전면 배치해서만은 아니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경제 및 교육부총리는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책방향에 정통하지 않으면 수행이 어려운 자리”라며 “후반기 국정관리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이 밝힌 인사배경 속에는 노 대통령의 정국운영 뜻이 함축돼 있다. 거시적으로는 임기말 권력누수를 차단하고 국정과제 추진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고, 미시적으로는 ‘경제’와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다분히 노 대통령 중심의 해석이다. 여당 의원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내각인사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 이를 반증한다. 물론 반발의 원인은 김병준 전 정책실장의 발탁이다. 노 대통령 인사의 특징은 ‘자신과 교감, 친밀감’이다. ‘회전·코드인사’라는 단골비판이 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열린우리당 내부에서조차 김 전 실장을 “부동산정책 실패의 책임자”라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당내 반발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왜 ‘김병준 카드’를 내놓은 것일까. 어떤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닐까. 김 전 교육부총리가 경질된 이유 사실 교육부총리 교체는 계획되지 않은 것이었다. 당초 7월 개각에는 경제부처만 예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외국어고 정책과 관련해서 노 대통령과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언밸런스가 있었다”면서 “노 대통령이 (김 부총리를) 연말쯤 교체하려던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무엇일까. 5·31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한나라당 광역·기초자치단체장은 지방권력 인수과정에서 너도나도 외고·과학고 설립추진을 약속했다. 난발된 외고·과학고 설립 공약은 정부로 하여금 외고 정책 전환 필요성을 더욱 절감케 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정책적으로 외고 난발을 막기 위해 선을 그을 필요성을 느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 특유의 ‘정책홍보의 집중화’가 이뤄졌다. 마치 청와대와 경제부처가 합동으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버블세븐’을 공격했던 것처럼 노 대통령은 외고에 대한 정책홍보를 추진했다. 하지만 김 부총리가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오히려 교육부 차원에서 청와대에 문제제기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것이 노 대통령이 김 부총리를 경질한 이유라는 것이다. 당연히 김진표 전 교육부총리는 이를 부인한다. 김 부총리는 “한 달여 전부터 여러 차례 간부회의를 가졌다”면서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게 아니다”라고 청와대와 갈등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 부총리의 얘기를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석연찮은 점이 많다. 그는 지난 7월 1일 국회를 통과한 교육관련법에 대한 기자설명회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또 다른 문제는 노 대통령이 하필이면 왜 김병준 카드를 선택했는가 하는 점이다. 청와대는 김진표 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뒤 여성 혹은 교육전문가 등용을 적극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열린우리당 인사로 조선대 총장을 지낸 양형일 의원, 경북대 총장을 역임한 박찬석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여성으로는 이미경·김명자 의원, 그리고 허운나·추미애 전 의원 등도 거명됐다. 이런 상황에 청와대는 여론탐지를 위해 ‘김병준 내정설’을 흘렸고 그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반응은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ㅅ·ㅊ 의원 등은 집단행동을 통한 비토의견 제시를 검토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당과 청와대의 관계를 끝장내자는 것이냐”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나왔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역으로 노 대통령이 결심을 서두른 이유가 됐다. 반대여론 확산을 차단할 필요가 생겼고 여론에 밀려 인사를 번복할 경우 닥칠 ‘화’를 우려했던 것이다. “여론정치 안 하겠다는 의지 확인” 그렇다면 ‘김병준 카드’에 숨겨진 노 대통령의 복선은 무엇일까.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은 “노 대통령 입장에서 후반기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인기 의원도 “한명숙 총리 지명 당시 김병준 전 청와대실장도 유력한 총리후보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김병준 임명은 ‘대안없는 선택’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그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향후 정국 및 국정운영의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이 김병준 부총리 지명을 통해 여론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정체성 혼란에 빠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참여정부 정책의 핵심은 부동산 가격안정, 양극화 해소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김병준 전 정책실장은 현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정책을 유지할 카드로 부동산 문제를 ‘시민사회 차원의 운동’까지 거론했을 정도로 부동산 정책에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또 5·31 지방선거 이후 부동산 정책은 참여정부 정책의 ‘정국변수’이자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등장했다. 특히 김병준 전 실장은 거의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릴 정도로 노 대통령과 같은 의식과 궤적을 가진 인물이다. 이젠 노 대통령 자신도 ‘반김병준 = 반노세력’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다. 결국 김병준카드를 통해 참여정부의 마지노선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제는 향후 정계개편이다. ‘반노세력’은 열린우리당 정체성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친노세력과 향후 정계개편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반노세력’은 적극적으로 민주당과 합당과 고건 전 총리와 연대를 도모할 의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친노파는 생각이 다르다. 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호남을 제외하고 고 전 총리를 생각할 수 있느냐”면서 “이는 곧 지역주의와 결탁”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개각은 김병준 교육부총리 기용을 통해 지역주의 결탁에 반대한다는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당에 전달한 것이라는 얘기다. 노 대통령은 6월 28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청와대 만찬 때도 이와 비슷한 얘기를 했다. 고건 전 총리를 ‘돛단배’에 비유하면서 “돛단배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큰 배를 버리고 돛단배로 갈 수는 없다”는 요지의 말을 한 것도 이와 같은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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