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69 건 검색)
- [김윤철의 알고 싶은 정치]권위와 신뢰 회복의 길로 가라
- 2025. 01. 20 21:15오피니언
- ... 거기서 시작될 수 있다. 이를 주도하고 책임지는 데에서 권위와 신뢰를 만들어가는 정치위인의 등장을 보고 싶어 하는 말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
- 김윤철의 알고 싶은 정치김윤철
- 의사 출신 김윤 민주당 의원 “여야의정 협의체로는 의·정갈등 못 풀어, 의사 수 추계 기구 필요”
- 2025. 01. 13 19:51사회
- ...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 출신 국회의원인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정갈등을 풀 대화창구로 여야의정...
- [이갑수의 일생의 일상]혼신의 글쓰기, ‘김윤식 전시회’에서
- 2025. 01. 02 21:23오피니언
- ... 아니라면 이젠 더 볼 수 없는 마지막 기회. 서울대학교 규장각 전시실로 향했다. ‘혼신의 글쓰기-김윤식의 한국현대문학사’ 전시회를 보기로 한다. 거개의 일생을 생로병사의 현상과 희로애락의 성분으로...
- 이갑수의 일생의 일상이갑수
- [김윤철의 알고 싶은 정치]결국 문제는 ‘국민의힘’이다
- 2024. 12. 16 20:40오피니언
- ... 한다. 그래야만 국민의힘이, 보수정치세력이 궤멸에서 벗어날 작은 기회라도 잡을 수 있을 거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로, ‘세계와 시민’ ‘정치의 인문학적 탐색’ 등의 과목을...
- 김윤철의 알고 싶은 정치김윤철
스포츠경향(총 892 건 검색)
- ‘나의 완벽한 비서’ 김윤혜, 모성애 깊은 울림
- 2025. 02. 08 18:30 연예
-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배우 김윤혜가 섬세한 감정 열연으로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연출 함준호·김재홍, 극본 지은, 제작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10회에는 김윤혜가 분한 정수현이 아들 서준(김태빈 분)에게 자신이 친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정수현은 유치원 학부모들이 자신이 서준의 친엄마가 아닌 것을 두고 뒷말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정수현은 서준에게 먼저 진실을 알리기로 결심하고 조심스럽게 언니 부부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정수현은 서준이 태어나 집으로 왔던 날과 첫걸음마를 한 날 등의 영상을 틀어주며 서준에게 친부모의 모습을 처음 보여줬다. 정수현은 이야기를 다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긴 서준이 의젓하게 “엄마, 키워줘서 고마워”라고 이야기하자 감정이 북받쳐 서준을 끌어안고 눈물을 보였다. 정수현은 서준에게 “엄마가 진짜 사랑한다”라며 애정을 듬뿍 쏟았다. 이후 서준을 재운 정수현은 놀이터 그네에 앉아 우정훈(김도훈 분)에게 연락했다. 정수현은 “언니가 보고 싶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은 뒤 “언니, 나 잘하고 있는 거 맞지?”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처럼 김윤혜는 서준을 향한 정수현의 애틋한 모성애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특히, 그간 씩씩한 면모만 보였던 정수현이 꾹 눌러놓았던 감정을 토해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김윤혜가 감정의 진폭이 느껴지는 정교한 연기로 명장면을 완성한 가운데, 남은 두 화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김윤혜가 활약하는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 김윤배, ‘소년시대’→‘체크인 한양’까지 시대를 뛰어넘는 연기 변신
- 2025. 02. 07 21:00 연예
- 채널A ‘체크인 한양’ 배우 김윤배의 연기가 작품을 빛내고 있다. 김윤배가 출연 중인 채널A ‘체크인 한양’ (극본 박현진/연출 명현우/기획 채널A/제작 위매드, 아티스트스튜디오, 스토리네트웍스/공동 제작 투자 PONY CANYON)은 궁궐보다 화려한 초호화 여각 용천루에 인턴 사환으로 입사한 조선 꽃청춘들의 파란만장 성장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김윤배는 극중 용천루의 사환 교육을 담당하는 교관사환 방사선 역으로 존재감을 톡톡히 내세우고 있다. 김윤배의 열연으로 완성된 ‘체크인 한양’ 속 방사서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작은 안경에 자신의 수염과 쏙 닮은 붓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아이템들을 장착하고 나타난다. 그의 등장은 용천루 사환들에겐 긴장감을, 시청자들에겐 웃음을 선사한다. 이렇듯 두 배의 기쁨을 주는 김윤배의 존재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김윤배는 쿠팡플레이 ‘소년시대’(감독 이명우, 극본 김재환)에서 부여농고 5인방인 쟈니윤(윤영호)역을 통해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날티나지만 촌티를 숨길 수 없는 겉모습과 구수한 사투리 연기까지 더하며 연기 종합선물세트를 선보인 김윤배는 당시에도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는 신스틸러 역할을 해낸 바 있다. 김윤배가 출연한 두 작품은 조선시대와 80년대를 오가는 시간 차가 있다. 그럼에도 과거와 현재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김윤배의 연기력은 현재 ‘체크인 한양’에서도 그 존재감을 숨길 수 없다. 채널A ‘체크인 한양’의 종영을 앞두고 있는 김윤배의 연기 마술은 그 끝이 어디일지 더욱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다. 김윤배는 채널A ‘체크인 한양’ 종영 후, 차기작을 예정하고 있다.
- ‘나의 완벽한 비서’ 김윤혜♥, 안방 응원 물결
- 2025. 02. 07 09:57 연예
-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김윤혜.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배우 김윤혜가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김윤혜는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연출 함준호·김재홍, 극본 지은, 제작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에서 그림책 작가이자 싱글맘 정수현 역으로 분해 활약하고 있다. 김윤혜는 극 중 육아 동지인 유은호(이준혁 분)를 향한 마음이 조금씩 새어 나오는 정수현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과몰입을 이끌었다. 정수현은 유은호가 아이들과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며 행복한 눈빛을 보내는가 하면, 유은호와 통화를 한 뒤 얼굴이 붉어져 아들 서준(김태빈 분)에게 들키는 귀여운 모습으로 러블리한 존재감까지 뽐냈다. 그러나 유은호를 향한 정수현의 짝사랑은 이뤄질 수 없었다. 유은호가 강지윤(한지민 분)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 특히, 정수현은 유은호가 간접적으로 마음을 거절하자 깔끔하고 씩씩하게 받아들였다. 유은호와의 관계를 닦달하던 어머니에게는 “이제 둘이 만날 일은 없다”라고 단호히 말하며 강단 있는 면모를 드러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이후 정수현은 우정훈(김도훈 분)과의 새로운 러브라인으로 안방극장의 응원까지 유도하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9화에서는 유은호에게 자신을 ‘짝사랑 동지’라고 소개하려는 우정훈을 끌어안다시피 하며 입을 막는 정수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정수현은 술에 취한 우정훈과 티키타카를 펼치는 등 로맨틱 코미디 요소까지 아우르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이처럼 김윤혜는 공감을 이끄는 짝사랑 연기부터 새로운 러브라인의 시작까지 세밀하게 그려내며 정수현을 극의 ‘호감캐’로 등극시켰다. 김윤혜가 눈빛과 표정, 대사의 톤까지 정수현 캐릭터 그 자체에 동화된 ‘착붙’ 연기를 펼치고 있는 만큼,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오늘(7일) 방송되는 10화의 예고편에서는 언니 부부의 아들 서준을 자신의 아이로 키우고 있는 정수현이 서준의 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정수현의 서사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윤혜가 정수현의 감정선을 어떤 열연으로 그려낼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김윤혜가 출연하는 ‘나의 완벽한 비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 ‘나의 완벽한 비서’ 김윤혜, 앗! 이준혁 짝사랑 들켰다
- 2025. 02. 02 09:11 연예
-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짝사랑 동지” 발설 위기 김도훈에 입막음 스킨십 애정 전선 흥미진진 예고 배우 김윤혜가 흥미로운 애정 전선으로 극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연출 함준호·김재홍, 극본 지은, 제작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9회에는 김윤혜가 분한 정수현이 우정훈(김도훈 분)에게 짝사랑 상대를 들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수현은 만취한 우정훈을 데리고 오는 유은호(이준혁 분)를 아파트 입구에서 마주쳤다. 우정훈이 유은호에게 자신을 “짝사랑 동지”로 소개하려 하자, 정수현은 우정훈을 끌어안다시피 하며 그의 입을 황급히 막았다. 정수현은 “어쩌다 알게 된 사이”라고 에둘러 말해 상황을 모면했다. 술에 취한 우정훈은 결국 정수현의 집에서 밤을 보내게 됐다. 다음날, 우정훈은 유은호가 아이들 등원을 위해 정수현의 집을 찾은 것을 보고, 정수현의 짝사랑 상대가 유은호였음을 알아차렸다. 앞서 정수현이 짝사랑 상대와 함께 아이를 등원시킨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 것. 정수현 역시 자신의 발언을 떠올리고 우정훈의 눈치를 보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렇듯 김윤혜는 우정훈과 한층 더 가까워진 정수현의 모습을 그려내는 동시에, 짝사랑 상대를 들킨 인물의 감정을 현실감 넘치게 표현하며 극 몰입도를 높였다. 극 중 정수현이 우정훈과의 핑크빛 조짐을 보이는 만큼, 김윤혜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설렘을 더할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김윤혜가 활약하는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31 건 검색)
- [김윤우의 유쾌한 반란]20대 남성들의 ‘욕구’를 읽어라(2021. 11. 05 14:49)
- 2021. 11. 05 14:49 사회
- 심리학자들의 저서에 의하면, 설득을 잘하려면 겉으로 내세우는 주장이나 요구사항을 액면 그대로 보지 말고 그 뒤에 숨겨진 욕구(desire)를 파악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11년간 타결되지 않던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의 평화협정 체결 또한 욕구에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나이반도를 100% 반환하라는 이집트와 일부만 반환하겠다는 이스라엘 사이에서 양적으로 ‘반반 합의’를 했던 것일까? 그렇지 않았다. 이집트의 경우, 일부 반환을 수용할 경우 패전으로 상처 입은 국민이 정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이스라엘의 경우 시나이반도 일부가 완충지대가 되지 않으면 국경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러한 우려를 고려해 양국은 ‘반반 합의’가 아니라 시나이반도를 100% 반환하되 유엔평화유지군이 상시 주둔해 완충지 역할을 하는 내용의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이렇게 욕구를 파악해 합의하는 데 11년이 걸렸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퇴행’ 말고 다른 길 있나요? 최근 특정 대선후보에게 열광하는 20대 남성들을 보면서 20대 남성들의 요구사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본다. 20대 남성들이 학력고사 부활이나 사법시험 부활이라는 공약을 선호한다는 등 그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가에 관심이 쏠리는 듯하다. 물론 최악의 반응은 20대 남성들이 느끼는 불만은 잘못됐다고 가르치려는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면서 그냥 참으라는 것도 마찬가지로 최악이다. 정치인들이 20대 남성들을 가르치려만 하고, 뒤에 숨겨진 욕구를 알려고 하지 않는 모습에 얼마나 절망과 좌절을 느꼈으면, 20대 남성들이 자주 가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 올리고, 댓글 달아준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의 정치인’이라고 느끼겠는가. 20대 남성들 또한 우리의 주권자이고, 우리 국민이고, 우리의 정치인과 소통하고 싶은데, 소통할 정치인조차 없다고 느낀다는 반증 아니겠는가. 20대 남성들이 대선 2번이면 30대 남성이 되고, 다시 대선 2번이면 40대 남성이 된다. 정치인들은 20대 남성들도 우리의 미래이고, 우리 정치의 미래라는 점을 모르고 있는가? 정치의 영역에서 20대 남성들의 다양한 욕구가 수용되지 못한다면, 20대 남성들이 ‘퇴행’이라는 선택을 하는 것도, 그 결과 우리 모두가 ‘퇴행’하는 것도 필연이 될지 모른다. 마치 군국주의로 퇴행하는 일본처럼. 반대로 최선의 반응은 20대 남성들의 주장이나 요구사항 뒤에 숨겨진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다. 20대 남성들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가령 필자가 다니는 교회에서만 봐도 대기업 또는 공기업 정규직 등 직장이나 재력을 갖추지 못하면 ‘교회 오빠’가 아니라 ‘투명인간’이다. 우리 법제도상 양산된 일자리가 ‘투명인간’을 만들고 있고, 그것이 20대 남성들에게 극복할 수 없는 좌절감을 주고 있다. 우리 정치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찾으려 하는가. 이런 부분에 대한 해답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투명인간’이 되지 않기 위한 ‘경쟁’에서 답을 찾으려 하고, 그나마 그들에게 공정하다고 느껴지는 학력고사, 사법시험 부활이라는 퇴행적 선택이라도 하려는 것이 아닌가? 20대 남성들은 보수가 아니라 ‘퇴행’밖에 답이 없다고 느낀다. 이것을 해소하는 것은 정치의 몫이다.
- 김윤우의 유쾌한 반란
- [김윤우의 유쾌한 반란]대장동 설계자 ‘그 지목’은 잘못됐다(2021. 10. 22 14:42)
- 2021. 10. 22 14:42 사회
- 1924년 영국 총선 나흘 전에 이른바 ‘지노비예프 편지사건’이 발생한다. 모스크바의 코민테른이 영국 공산당에게 보냈다는 이 편지는 영국에서 공산주의 선동을 강화하라는 모스크바의 지령이 담겨 있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총선 나흘 전에 위 편지를 공개했다. 총선은 노동당의 패배, 보수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무려 74년이 지난 1998년 위 편지가 날조된 사실이 밝혀졌다. 국회사진기자단 2021년에도 우리 언론에는 공작정치란 말이 나온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함께 추진했던 두 사업을 보자. 야당이 장악한 시의회의 반대로 지방채 발행 등이 어려워 둘 다 민관합동방식으로 추진됐다. 두 사업 중 2016년 위례신도시 아파트건설 분양사업의 정산 무렵에는 시의회 때문에 엄청난 성남시 수익을 놓쳤다는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시의원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영개발로 100% 공공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시의원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2021년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의 배당금을 놓고는 왜 성남시가 민간에게 지분을 주었느냐, 왜 막대한 배당금을 민간이 받게 했느냐는 비난과 원성이 가득하다. 이렇게 전혀 다른 두 비판 여론을 어떻게 봐야 하나?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첫 번째 질문은 ‘화천대유는 누구 것이냐’였다. 하지만 사업 참여자들 모두 ‘그분’이 그 성남시장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자 두 번째 질문이 시작된다. 왜 그들에게 이익을 몰아줬느냐고 한다. 하지만 질문하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다. 민간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민간에게 주어진 지분을 놓고 각자의 역할과 기여도에 따른 지분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다툼해 우선주를 받을지, 보통주를 받을지, 몇% 받을지를 정한다는 것을, 여기에 공공이 전혀 간섭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왜 그랬느냐’고 되풀이해서 묻는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위험은 공공이, 수익은 민간이 가져간 단군 이래 최대 사기사건이라고. 토지가 안 팔리거나 공사비, 금융비용이 오르는 등으로 적자가 나도 공공이 연대보증하거나 안 팔린 땅을 사기로 한 것이 아닌데, 공공이 위험을 가져갔다니. SK하이닉스 용인 산업단지 등 토지수용권이 발생해도 저항이 심해 토지매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데도 위험이 제거됐다니. 도시개발사업 절차 진행 중에도 시의회 반대, 주민 반대 등으로 인허가가 부진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데도 위험이 제거됐다니. 문화재가 나오고 멸종위기종이 나와 공사가 중단될 위험이 있는데도 아무런 위험이 없다니.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정한 지분을 성남시가 개입할 권한도 없는데 개입해 조정하지 않았으므로 성남시 책임이고 사기라니. 지분 50%의 성남시가 아무런 실투자금을 투입하지 않고서도 개발이익의 72%를 가져오기로 협약하고, 협약 후에도 920억원을 공공부담으로 추가한 것은 민간의 몫을 빼앗은 것인데도 특혜라고 부르다니. 성남시장이 개발이익 공공환수를 ‘설계’했다고 해서,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의 이익까지 ‘설계’했다니.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질문들이 나온 이유와 과정은 몇년 후에나 드러날까. 그 시점에 2021년 우리의 판단은 어떻게 평가될까.
- 김윤우의 유쾌한 반란
- [김윤우의 유쾌한 반란]그래서 화천대유는 누구 겁니까(2021. 10. 01 15:22)
- 2021. 10. 01 15:22 경제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지금은 남판교라 불리는 이 땅은 2004년 성남시 도시기본계획에 시가지화 예정용지로 지정됐다. 하지만 성남시는 이 정보를 공개한 후 1년이 넘도록 개발행위 제한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했다. 당시 성남시장은 사상 최악의 비리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전설을 가지고 있었다. 투기꾼이 꼬였다. 대장동은 투기와 형사사건이 잇달았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 김기남 기자 2005년 3월 15일 노태우 정권의 청와대 행정수석비서관, 총무처 장관,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전직 관료가 인허가 관련 청탁과 함께 토지를 시세보다 싸게 매입해 이익을 얻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2005년 11월 성남 대장지구 투기로 22명이 적발됐다. 대장동 일대 개발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 공무원까지 미등기 전매로 거액의 돈을 챙겼고, 개발보상을 노린 투기꾼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계속된 수사에서 총 171명이 입건됐다. 그후 부동산개발회사가 배후에 있는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가 환지방식에 의한 민간개발을 추진했다. 바로 이 개발회사에 요즘 시끄러운 화천대유 투자자 중 일부가 속해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2009년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용사용방식에 의한 공공개발도 추진해 둘이 경쟁하게 된다. 그러던 중 2009년 10월 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LH 출범식에서 “LH는 민간회사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 민간기업이 이익이 나지 않아 하지 않겠다는 분야를 보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 뒤 LH 사장과 성남시 국회의원 신영수도 같은 뜻의 말을 했고, 2010년 6월 28일 LH는 대장동 공영개발사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 로비는 5년 후 드러나 부동산개발업자와 전직 LH 본부장 등 6명이 구속 기소되고 감정평가사 등 3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LH의 사업 철회 결정 불과 한달 뒤인 2010년 7월 민선 5기 성남시장이 다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민간개발에서 공공개발로 변경하겠다고 선언했다. 위 개발회사의 참여자들은 민간개발을 위해 토지를 프리미엄을 주고 비싸게 매입했으므로 토지를 수용당하게 되면, 개발이익 배제의 원칙에 따라 프리미엄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돼 있었다. 토지 계약금액도 저축은행 대출을 받아 지불했기 때문에 엄청난 부채만 남을 위험에 처하게 됐다. 하지만 이들은 대통령과 국회의원, LH 사장에게 대장동 공공개발을 포기시킨, 성공한 로비의 주인공들이었다. 공공개발 추진은 순조롭지 못했다. 지방채 발행은 중앙정부에 의해 승인받지 못했고,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설립은 시의회반대당의 반대에 부딪혔다. 천신만고 끝에 2015년 민관합동방식에 의해 대장동 개발사업이 다시 추진됐다. 그러자 그동안 중앙정부와 시의회의 지원을 받아 성남시의 공공개발을 막던 바로 그들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수용당해 토지 프리미엄만큼의 엄청난 손실을 볼 처지에서 기사회생한 것이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대장동 땅은 다시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정치인의 아들은 출자자 겸 자산관리회사에서 50억원이라는 거금을 받았는데, 그 돈의 성격은 퇴직금, 성과보수를 거쳐 산재보상금이라고 주장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 50억원을 준 회사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민간개발업자의 성공한 로비를 무산시키고 공공개발을 추진했던 사람일까. 망할 위험에 처한 민간개발업자에게 다시 사업기회를 준 사람일까.
- 김윤우의 유쾌한 반란
- [김윤우의 유쾌한 반란]‘중산층 바라기’ 사회 시야 밖 주거빈곤(2021. 09. 10 15:02)
- 2021. 09. 10 15:02 경제
- “극소수 가진 자들이 불을 댕긴 후 투기장에는 ‘떡고물이라도 챙기겠다’는 중간층이 부랴부랴 달려들고 있습니다. 기업체 사원, 공무원, 교사 등 샐러리맨들은 ‘우리가 언제 월급만으로 살아왔습니까’라며 본업을 제쳐둔 채 사무실에서도 증권과 아파트 이야기를 합니다.” 현재의 이야기 같지만, 월간 ‘말’지 1989년 7월호의 한 기사이다. 주거빈곤 아동가구가 지내는 지하·옥탑방이 몰려 있는 다세대주택가 / 경향신문 자료사진 5공화국 이래 주택정책은 도시 영세민, 무주택자들에 대한 주거제공보다는 이른바 ‘중산층 포섭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러한 ‘중산층 포섭전략’은 6공화국에서도 이어졌고, 전 국민의 60% 이상이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믿고 있다는 통계들이 발표됐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의 근원은 주식과 아파트 가격 상승과 같은 자산소득이었다. 그러나 빈민의 삶은 더욱 열악해져 갔다. 대표적인 예는 1982년 말 도입된 이른바 ‘합동재개발’이었다. 1983년부터 시작된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목동 개발사업은 국가엔 막대한 이익을 줘 올림픽 재원을 마련해줬고, 토지주에겐 아파트를 줬다. 하지만 쓰레기차에 실려 와 신정동, 목동 갈대밭에 버려졌던 사람들은 땅을 고르고 집을 짓고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다시 철거민 신세가 돼야 했다. 재개발 제도는 아직도 이 틀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1985년부터 도시빈민운동을 시작하게 했다. 하지만 중산층이 외면하는 빈민운동은 성공하지 못했다. 언론도 빈민이 아니라 중산층의 관점만을 반영했다. 그후 서민을 위한 정치를 표방하는 민주당이 세 번 집권했다. 현실은 나아졌을까? 아니면 민주당 정부 또한 중산층만을 바라보았을까? 정치인마다 다르겠지만 ‘중산층 포섭전략’의 틀을 벗어났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주간경향 1439호에서 소개한 ‘2020년 서울시 아동가구 주거실태조사’와 ‘2021년 경기도 아동가구 주거실태조사’의 결과는 빈곤정책의 빈곤을 보여주는 성적표다. 이 조사들은 아동의 주거실태에 관한 최초의 국가승인 통계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매일 섭취한다’ 등 14개 항목으로 구성된 아동결핍지수를 조사하는데 이는 의식주, 교육, 여가 등 다차원적 빈곤을 측정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헝가리를 제외하면 아동빈곤지수가 가장 높다고 한다. 충격적이다. 높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뒷면에는 최저 주거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주거빈곤 환경에서 신체질병과 정신질병을 겪는 아이들이 있었다. 주간경향의 취재에서 가장 가슴 아픈 대목은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간혹 ‘청소년 부모’가 될 경우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에서 그 부모의 소득을 알려달라고 요구하는데, 부모와 관계가 끊긴 ‘청소년 부모’들은 차라리 주거급여 지원을 포기하고 모텔 등을 전전하며 아이를 키운다는 대목이었다. 복지대상을 ‘선별’하는 지원요건이라니. 이쯤 되면 우리나라의 선별적 복지는 복지가 아니라고 부르고 싶어진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은 쪽방촌에 사는 어려운 이웃들을 방문해 사진만 찍을 뿐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 그런 정치인들도 문제지만, 알량한 중산층 환상에 빠져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만 하는 우리도 문제일지 모른다. 주택정책의 핵심을 투자기회 제공에서 주거빈곤의 해결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다.
- 김윤우의 유쾌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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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진 감독 “우리 모두는 춤을 춰야 한다.”
- 2015. 11. 02 14:48 화제
- 한강변에서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갑자기 춤판을 벌인다. 그야말로 불특정다수로 성별도 나이도 모두 다르다. 각기 혼신이 담긴 춤을 추고 있고 그것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 덩어리를 만든다. 201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서울댄스프로젝트의 한 장면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는 고이 접어 나비가 돼 날아가고 남은 것은 카타르시스뿐이다. 매년 이 흥겨운 ‘춤판’을 기획하고 있는 김윤진 감독을 만났다. 춤의 힘 서울댄스프로젝트는 ‘누구나 늘 함께 춤추는 서울’이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프로젝트로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연중 진행된다. 춤을 통해 활력과 치유, 공감과 소통의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삶을 위한 춤의 가치 확산, 시민 문화 커뮤니티 활성화를 목표로 한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다. 김윤진(45) 감독은 일반인 참여 기획의 제의를 받고 어리둥절했지만 꽤 신선하게 느꼈다. 예술 무대 안무만 했던 그녀에게도 또 다른 도전의 무대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춤이라는 특정한 장르로 시민들에게 활력과 치유를 전해준다는 취지였는데 처음에는 ‘그게 가능할까?’ 하고 의아해했어요. 춤이라는 게 일반 사람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은 예술이잖아요. 다들 춤은 무대에서 보는 것이지 자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강할 테니까요. 그래도 춤이 갖는 힘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꺼이 참여하기로 했죠.” 결과는 놀라울 뿐이었다. 일반 사람들이 이렇게 춤을 사랑하고 춤에 대한 열망이 있는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8세 어린이부터 70세 노인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댄스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오디션을 통해 100명으로 추리고 지난여름 내내 주말에 모여 춤 연습에 들어갔다. 올해 펼쳐진 서울댄스프로젝트. 반포에서 열린 게릴라 춤판과 선유도에서 열린 서울 무도회의 흥겨운 모습이다.“지난 7, 8월 주말에 하루 4시간씩 100명의 사람들이 모여 땀을 뻘뻘 흘리며 워크숍을 했어요. 사실 가족끼리도 얼굴 보기 힘든 세상인데 다양한 사람들이 매주 모여 섞여서 춤을 춘다는 게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춤으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싶었는데, 다들 춤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가 되더군요. 살아온 배경이 다르고 서로 만날 일이 없는 취업준비생, 주부, 어린이, 노인들이 어우러져 평등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점이 뭉클했죠.” 취미생활의 영역이 늘면서 동호회, 강습학원 등을 통해 춤을 여가활동으로 배우는 이들도 늘고 있다. 김 감독이 기획한 댄스 워크숍은 춤의 테크닉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이곳에서 춤을 잘 추고 못 추고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몸치라고 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어요. 오디션을 볼 때도 ‘춤을 얼마나 잘 추나’ 혹은 ‘끼가 얼마나 많나’를 보는 게 아니에요. 그저 타인과의 어울림 그리고 태도만 봅니다.” 오디션은 10여 명의 그룹으로 나눠서 보는데, 5분 동안 음악을 틀어주고 자유롭게 춤을 추게 한다. 마음속 열정을 기존의 사회적 억압으로 분출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먼저 프로젝트 기회를 준다. 소통의 춤 춤은 그 어떤 예술보다 빠르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매개체였다. 태초에 인류의 소통 방법은 언어가 아닌 몸짓이었다. 과거 우리에게는 ‘신명’이라는 춤의 기운이 있었던 만큼 지금도 DNA 속에는 춤에 대한 본능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류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늘 춤이 있어요. 춤을 통해 공동체임을 확인해왔죠. 서양에서도 결혼식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춤을 추잖아요. 우리도 억압 속에 감춰졌던 본능을 일깨워야 해요. 태양이 내리쬐는 개방된 장소에서 갇혀 있던 자신의 감정들을 풀어주고 또 타인과 소통하는 데 춤만 한 것이 있을까요?” 김 감독 역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나를 알아야 타인을 이해한다. “자신의 몸을 자각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해요. 학교 폭력도 자기가 아픈지 모르니까 남을 해하는 거지요. 내 안에 생명력과 감각이 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타인의 자유도 존중할 수밖에 없죠.” 그녀가 주도하는 워크숍의 주요 개념이다. 나에 대한 자각 그리고 타인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계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북받치는 감정에 울음을 쏟아내기도 하고 말할 수 없이 찌릿함을 느끼기도 한다. “몸을 움직여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본능이며 생명활동의 연장이에요. 그 감각을 느낀 분들은 계속 춤을 추실 수 있어요. 그래서 매년 참여하기 위해 오디션을 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100인의 춤단 중에 20여 명이 작년에 참여하셨던 분들이에요.” 내 춤이 남과 다르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 하나하나가 모두 아름다운, 각기 다른 꽃들이다. 김 감독이 가장 지양하는 것은 기준화된, 정형화된 아름다움이다. “뚱뚱하든 날씬하든 개개인 나름 고유의 아름다움이 있어요. 인위적으로 하나의 미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폭력적인 동일성이죠. 저는 뚱뚱한 무용수도 좋아해요. 그 몸만이 갖는 매력이 있거든요. 사람들 하나하나 춤을 추면 마치 이름 모를 100송이의 꽃이 활짝 피어나는 듯해요. 자신의 몸을 느끼고 드러내는 표현이 되는 춤은 ‘댄싱 9’의 어떤 무용수보다도 아름답죠.” 인터뷰 전날 올해 프로젝트를 마친 3기 춤단의 해단식이 있었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춤단 활동을 통해 얻은 감정들을 쏟아내며 간증 아닌 간증의 시간이 펼쳐지기도 했다. “1년 동안 어떻게 기다리냐며 동계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는 사람들이 많았어요(웃음). 다들 진정한 자유가 무엇이고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됐다는 이야기를 나눴고요. 40대 한 직장인은 눈뜨면 출근하고 돌아오면 잠자리에 드는 좀비 같은 생활 속에서 숨통이 틔였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서울 곳곳을 춤을 추며 돌아다니다 보니 자기가 사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다시 보게 됐다고도 하시고요. 제각기 느낀 점들이 달랐다는 것도 참 흥미로웠죠.” 이런 감상들은 비단 직접 참여한 이들만이 느낄 수 있었던 특혜는 아니었을 것이다. 100명의 춤단이 춤판을 벌이는 현장에 즉흥적으로 뛰어들어 춤을 추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행 운전을 하며 손을 흔들고 클랙슨을 울리며 호응해주는 운전자들도 있었다. 리듬의 파동이 통한 것처럼 잠깐이나마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가 될 수 있었다. 그녀가 길거리로 나선 이유 김 감독은 그동안 다양한 무용을 안무하고 감독을 담당했지만 그중에서도 사회적인 주목과 호평을 가장 많이 받았던 작품이 있다. 바로 2011년 페스티벌 봄에서 선보인 ‘구룡동 판타지-신화 재건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저는 일곱 살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해 중학교 때 무대에 섰어요. 그런데 어느 날인가 무용 공연을 보고 나오는 길에 그 아름다움이 무척 슬픈 거예요. 아무리 훌륭한 무대라도 현실에 그 어떤 영향을 주지 않는 예술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회의가 들기 시작했죠. 같이 공연을 본 친구가 ‘그럼 어디서 춤을 추고 싶은데?’라는 질문에 나도 모르게 ‘구룡마을에서 출 거야’라는 대답이 충동적으로 나왔고 또 전율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작업이 시작됐죠.” 강남 상류층의 주거특구 타워팰리스, 그 앞에 마주하고 있는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극단적인 불균형. 균형의 미를 추구하는 예술가인 김 감독의 눈에 띈 게 우연은 아닐 것이다. 김 감독은 9개의 용이 있는 신화가 있는 마을에서 선녀춤을 추기로 했다. 3년 동안 리서치 작업이 시작되고 실제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과 한 가정의 어머니를 그녀의 무대에 출연시켰다. “그것이 큰 호평을 받은 거예요. 그때부터 재단이나 공공단체에서 메시지를 담은 프로젝트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2012년 중년 여성을 위한 지역 밀착형 생활 예술 프로젝트인 ‘춤추는 꽃중년 프로젝트’나 2013년부터 시작한 ‘서울댄스프로젝트’는 이런 계기로 시작하게 됐죠.” 무용계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김 감독이 생활 밀착, 도시 공동체 예술 쪽에 발을 들인 사실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예술계 사람들도 있다. 그녀는 그것을 스스로 “현재 길바닥 운이 들었다”라고 표현한다. 길거리 활동은 무용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년 5월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강남역 일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서명운동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삶이 흔들리는 경험을 했어요. 한국 사회에서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덜컥 생겼죠. 현재 500일 넘게 SNS에서 만난 시민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강남역에 나가 서명운동을 하고 있어요. 정치색이나 성향과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그저 지금은 무대보다는 길에서 활동하라는 뜻인 거 같아요. 길 위에서 사람들도 만나고 새롭게 세상도 볼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어요.” 김 감독 스스로도 자신이 무대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또다시 그녀의 세계인 무대로 가고 싶어지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그 시기에 대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 일과 가정, 공존의 법칙 개성 강하고 똑 부러지는 김 감독은 결혼조차 하지 않았을 것 같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같지만 사실은 세 아이의 엄마다. 고등학생 딸, 중학생 딸 그리고 초등학생 아들을 돌보고 있는, 아직 할 일이 남은 현역 주부인 것이다(그것도 장손 며느리!). 전 세계 무대에 서는 김 감독이 언제 아이들을 낳고 길렀는지조차 그저 의문이다. “시어머님 덕분이에요. ‘어머님, 이번에는 정말 중요한 기회라 안 갈 수가 없어요’ 하면 맡아주셨죠. 어머님의 일생을 온전히 자식과 일가친척에게 헌신하시는 부분이 제가 가질 수 없는 부분이고, 그 자체로 숭고한 거라 생각해요. 게다가 자신과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진 며느리를 별말 없이 받아들이고 도와주시니까요.” 화려하고 당당할 것만 같은 그녀의 일상도 여느 워킹 맘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완벽하지 않아 오히려 마음이 놓인다. 자신의 일상은 구멍투성이라고 털어놓는다. “둘째를 가졌을 때는 하도 뛰어다녀서 지하철에서 두 번이나 쓰러졌어요. 가정과 일을 완벽히 양립한다? 말도 안 되는 거죠.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제가 열심히 해서가 아니에요. 결국 주변 분들이 다 도와주셨어요. 물론 저도 최선을 다하긴 했죠. 그러지만 7할은 타인의 도움이에요. 워킹 맘들, 혼자 애쓰지 마세요. 주변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그러나 자녀들에 대한 엄마로서의 죄의식은 벗어나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으로는 아이들에게 솔직해지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엄마는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해서 이런 가치를 얻고 싶다, 그러니 너희가 엄마를 도와줘야 한다, 라고 솔직히 털어놓아요. 그래서인지 저희 애들은 엄마가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요. 큰딸도 엄마가 행복한 걸 알겠다고 이해해주죠.” 아이들은 그런 엄마를 보며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행복과 가치에 대해 배울 것이다. 그것은 더없이 좋은 교육이 된다. 김 감독은 자신이 느낀, 춤을 통해 얻게 되는 자유와 희열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차렸으면 좋겠다. 춤을 통해 몸의 소리,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춤이란 예술이 갖는 독보적인 힘. 그녀가 기꺼이 길거리에서 춤 길잡이가 된 이유다. Profile 김윤진 감독은… 김윤진 무용단 예술감독이며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무용 전공 교수다. 2013년부터 서울댄스프로젝트의 기획감독을 맡고 있다. 7세 때부터 무용을 시작해 안무가로 명성을 떨치며 다양한 작업을 진행했다. 2009년에는 ‘뉴욕 댄스 시어터 워크숍’에서 선보인 김 감독의 ‘기생 비컴즈 유(Kisaeng Becomes You)’가 주간지 「타임아웃뉴욕」 선정 베스트 댄스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김동연(프리랜서) ■사진 제공 / 서울문화재단 서울댄스프로젝트 ■장소 협찬 / 타임투스튜디오(02-547-5405) ■헤어&메이크업 / 이누리 ■스타일리스트 / 박화정>
- 우리가 잘 몰랐던 배우 김윤경
- 2013. 12. 25 17:39 연예
- 주말 저녁, TV 드라마를 보던 누군가가 말했다. “김윤경이 원래 저랬었나?”라고. 단발머리에 붉은 립스틱을 바른 김윤경은 확실히 예전의 그녀를 쉽게 떠올리기 힘들 만큼 새로웠다. 서둘러 김윤경을 만났다. 청순하고, 착하고, 순정적인 여자 대신 예뻐졌다는 말에 활짝 웃고 궁금한 게 많다는 이야기에 의자를 당겨 성큼 다가앉기를 주저하지 않는 ‘진짜’ 김윤경을. 화이트 레이스 톱 가격미정, 럭셔리걸2. 블랙 아코디언플리츠 롱스커트 가격미정, 이상봉. 드롭 귀고리 가격미정, 인핑크, 레이어드 진주 목걸이 가격미정, 티네케. 블랙 펌프스 가격미정, 할리샾. 꽤 오랜 시간, 배우 김윤경(36)은 한결같은 얼굴로 살아왔다. 갸름한 얼굴선과 동그란 눈매, 가느다란 입술 끝으로 번지는 상큼한 미소 덕분에 작품 속 그녀는 언제나 여성스럽고 청순한 모습이었다. 1998년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했으니 연기 생활을 시작한 지도 어느새 15년.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왔고, 매 순간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데뷔 초 일본 영화 ‘4월 이야기’의 여주인공 닮은꼴로 화제를 모으며 순식간에 남성 팬들의 마음을 훔쳤던 것만 떠올려봐도 알 수 있듯이, 출발할 때부터 부여된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나이테가 더해가도 계속해서 그녀를 설명하는 전부로 작용했다. 물론 충분히 고맙고 만족스러운 시선이긴 하지만, 연기자로서 고정된 이미지로의 정박은 자칫 캐릭터가 한정지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겁이 많은 성격 탓에 한 번도 과감히 발을 내딛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자신에게는 착하고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모습만 있는 게 아닌데, 오히려 그보다는 활동적이고 털털하고 편안한 쪽에 가까운 편인데도 외모와 분위기 때문인지 연기자로서는 지나치게 한쪽 면만 부각되는 듯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마침내 김윤경은 자신의 연기 인생에 중대한 터닝 포인트가 돼줄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났다. ‘수려한 외모와 에지 있는 이미지를 겸비한 인물’이라는 묘사만 있을 뿐, 정체도 사연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여자. 바로 요즘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KBS-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의 ‘불륜녀’ 은미란이었다. 안하무인에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가지고 싶은 것은 무조건 가져야만 하는 그녀는 ‘연애놀이’라는 이름하에 왕호박(이태란 분)의 남편 허세달(오만석 분)과 불륜을 저질러 호박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그러다가도 가정을 버리고 같이 살게 된 남자를 눈 내리는 한겨울에 쫓아버리고, 항의하러 달려온 가족은 “시끄럽다”라고 언성을 높이며 쫓아버렸다. 쌀쌀맞은 눈빛, 까칠한 말투,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게 치장한 은미란은 김윤경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태어났다. 이전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역할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기 위해 꼼꼼히 분석하고 치밀하게 준비한 결과, 데뷔 후 처음으로 길거리에서 드라마 팬을 자처하는 분께 등을 한 대 얻어맞을 정도로 전 국민적인 미움과 지탄을 받는 악녀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매 회 그녀가 입고 나오는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옷, 가방, 구두, 액세서리 등이 화제가 되며 문의가 쇄도했고 새삼 얼굴과 몸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녀를 새로 등장한 신인 배우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고 “김윤경이 성형을 하고 나온다더라”라는 이야기도 떠돌았다. 드라마 전체를 놓고 볼 때 그녀가 맡은 역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폭발력은 가장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당초 10회 분량 정도만 예정돼 있던 ‘은미란’은 김윤경의 열연으로 34회까지 숨 쉬며 톡톡히 빛을 발했다. 이쯤 되니 불쌍하고 착하기만 한 역할이 잘 어울리던 김윤경과 거만한 불륜녀 ‘은미란’ 사이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나아가 과연 우리는 그동안 김윤경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인지도 의문스러워졌다. 그동안 그저 당연하게만 떠올렸던 그녀의 얼굴을 지우고, 다시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자 두터운 이미지와 선입견에 가려져 몰랐던 한결 매력적인 모습들이 차츰 보이기 시작했다. 차분히 조곤조곤, 하지만 조금도 지루하지 않고 가식 없이 대화를 이끌어가는 그녀는 이제야 겨우 제대로 된 ‘변화’라는 걸 한 번 해봤으니 계속해서 좀 더 달라져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더욱 변화한 자신을 만나게 될 내일이 기대된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도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연기를 하면서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 같은 그녀의 나직한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잘 몰랐던 김윤경은 누구보다 스스로를 그리고 스스로 가야 할 길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20대를 지나 알게 된 세월의 관용 그리고 새로운 시작 오늘 촬영이 워낙 늦은 시간에 진행된 터라 힘들었을 텐데요. 촬영 전에도 내내 일하느라 피곤했다고 하던데, 예상보다 진행이 더뎌 혹시 ‘은미란’처럼 짜증내면 어쩌나 조금 걱정했어요(웃음). 제가 한동안 은미란으로 살면서 눈빛이 좀 날카로워졌다는 이야긴 들었는데, 그래도 그렇게 멋대로 성질을 부리거나 얄밉게 굴진 않아요(웃음). 전 촬영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든 것을 맡겨야지’ 하고 마음을 비워요. 촬영 팀 모두 제자리에서 역할을 하고 있고,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저를 바라보고 있는데 제가 더 편안하게 해드려야죠. 연예계 생활을 한 지도 벌써 15년째인데다, 외모나 그동안 맡았던 역할에서 쌓인 이미지가 왠지 도도하고 새침할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이 들었나 봐요. 저도 이렇게 제가 주인공이 되는 화보 촬영장 같은 데서는 진짜 여배우처럼 우아하고 고상하게 있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여성스러운 척, ‘공주’인 척해보기도 하는데, 정말 30분도 못 가고 들통 나요. 그냥 타고난 성향대로 털털하고 편안하게 살려고요. 아이보리 루스 핏 롱 니트 톱 가격미정, 럭셔리걸2. 플라워 모티브 귀고리 가격미정, 티네케. 베이지 펌프스 가격미정, 할리. 화이트 레이스 스커트 가격미정,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렇게 활동적이고 소탈한 사람이 그동안 왜 그렇게 ‘청순가련’으로만 어필했던 거예요? 20대 시절에 비련의 사랑을 하고 착한 얼굴로 사랑스러운 역할만 했던 건, 소심하고 소극적이었기 때문이에요. 처음 데뷔하고 그런 역을 한두 번 경험한 뒤로는 해봤던 것,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만 하려고 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늘 제자리를 맴돌았어요. 그 틀을 깬 건 뭐였나요? 시간이요. 30대가 되고, 특히 결혼을 하고 나니까 뭔가 좀 편안하고 여유로워졌어요. 겁도 좀 없어지고요.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도, 해봐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드는 것도 많아졌어요. 무엇보다 대부분의 일들이 혼자가 아니라 사람 속에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건데,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나이가 들면서 무조건 바뀌게 되는 것 같아요. 둥글둥글해진다고나 할까요? 전엔 서운하고 서럽고 분했던 일도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가게 되고요. 사실 사는 건 언제나, 누구에게나 쉽지 않잖아요. 제가 모든 걸 편하게 받아들이게 되니까 세상도 편하고, 그러니 ‘불륜녀’ 역할 같은 것도 해보고 싶고, 또 할 수 있을 것 같아지더군요. 재미있을 것 같고. 자신의 마음과 생활이 안정적이고 여유가 있으니 연기적으로도 좀 더 자신 있게 외연을 넓힐 수 있게 된 거군요. 아마 데뷔 이후 이렇게 파격적인 변화는 처음이었죠? 머리를 이만큼 잘라본 것도, 멋을 부려본 것도, 이렇게 진하게 메이크업을 해본 것도 처음이에요. 그동안 저는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더라고요. ‘진작에 해볼걸’ 하는 후회도 좀 했어요. 그런데 제가 원래 과감하질 못해요. 음식점도 가던 데만 가고, 친구도 오래 알고 지낸 친구만 만나고, 연애도 한 사람과 길게 해서 결혼했잖아요. 이제 조금씩 변화도 즐겨봐야죠. 아이 돌보느라 1년 반 동안 공백기를 가진 뒤 첫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좀 의외였어요. 비중도 크지 않고 기존 이미지와 크게 달라서요. 가정이 안정적이니까 오히려 ‘불륜녀’ 역할을 잘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고정 배역은 아니었지만 극의 흐름에 큰 몫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인물이죠. 1년여 만에 얼굴 살도 빠지고 확 바뀌니까 “성형한 거 아니냐”라고들 묻는데 그럴 때마다 무척 통쾌해요. 이번 작품 준비하면서 성형 의심받는 게 목표였는데, 다행히 성공했어요. 변신의 묘미를 맛봤다고나 할까요? 처음엔 진형욱 PD의 권유로 합류하게 된 거죠? 그래도 기존에 쌓아온 이미지를 한 번에 바꾼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감독님께서 평소에도 저한테 다른 모습이 있다고 하시며 한 번쯤 새롭게 이미지 변신을 해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이번 드라마를 같이하자고 하시면서, 비중이 작고 굉장히 나쁜 여자라고만 설명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저를 길에 함부로 돌아다니지도 못할 만큼 나쁜 여자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어요. 그랬더니 “그럼 넌 이제부터 최고의 멋쟁이가 돼라”라고 하셔서 본격적으로 몸만들기부터 들어갔죠. 저희 집이 15층인데 반드시 걸어서 올라가고 시간 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했어요. 무엇보다 물을 하루에 3L씩 꼭 마셨죠. 물의 효과는 정말 제가 보장해요. 출산 이후 지루성피부염이 생겨 치료 목적으로 물마시기를 시작했는데, 몸매뿐 아니라 얼굴도 갸름해지고 피부도 건강해졌어요. 외적인 모습만 변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변신이 가능한 건 아닐 텐데요. 연기도 저마다 패턴이란 게 있잖아요. 저는 그동안 독한 캐릭터를 연기해본 적이 없으니까 요령도 방법도 없는 거예요.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 혹은 그냥 사람들을 모두 관찰했어요. 행동, 습관, 제스처, 말투 등을 분석하고 익혔죠. 비슷하다 싶은 말투를 듣고 민망하지만 따라가서 녹음한 적도 많아요. 선배님들께도 도움을 많이 구했어요. 대부분 착한 눈빛을 버리라는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종합적으로 보면 제게 부족한 건 자신감이었어요. 주눅 들고 어렵다 느껴지는 마음을 먼저 버리니까 조금씩 보이더라고요. 친절한 김윤경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더라고요. 힘들게 완성해낸 캐릭터가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워낙 시청률이 높고 몰입도가 좋은 드라마라 반응이 즉각적일 텐데요. 처음에는 많이 알아봐주시고 새로운 모습에 대한 칭찬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는데, 요즘은 살짝 고민도 돼요. 다들 미워하는 눈빛을 보내시니까요. 악역을 길게 하면 큰일 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요. 그리고 확실히 연기자는 작품으로 시청자와 호흡해야 하는 거란 것도 깨닫게 되고요. 사실 그동안 제가 주인공도 했고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왕성하게 일했는데, 그런 활동이 무색해질 만큼 이제야 존재감을 발휘하고 김윤경이란 이름을 알리게 된 거니까요. 그게 어쩌면 독약과도 같은 악역을 선택하면서 이루어진 결과인데요. 짧게나마 색깔 있는 악역으로 남았구나, 싶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자신의 변신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나요? 아직까지는 다른 사람이랑 같이 제 모습을 보는 게 부끄러워요. 그래서 가능한 한 방송은 혼자 보는 편이에요. 시청률이 잘 나오길 바라면서 이렇게 말하는 건 모순이지만, 제 장면은 아무도 안 봤으면 좋겠단 생각도 하고요. 그런데도 제가 입은 옷이 완판되고, 여기저기서 구두나 액세서리를 협찬해주겠다고 연락이 올 때 무척 신기하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껴요. 아, 창피하지 않도록 잘해야겠구나, 하고요. 그리고 데뷔 후 처음으로 욕심이 생겼어요. 미치도록 잘하고 싶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잘 안 되니까 울기도 했고, 방법을 찾다가 연기 수업도 받았어요. 15년 연기 경력자가 연기 수업을 받았다고요? 보통 생각은 있어도 실천하지는 못하잖아요. 네. 주변에서도 많이들 수군댔지만, 전 하나도 창피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못하는 걸 혼자 붙잡고 있는 게 훨씬 어리석단 생각을 했죠. 그만큼 이제 절박하게 연기를 잘하고 싶어졌고, 진심으로 재미있어졌어요. 연기를 이론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대학을 다니며 공부해보려고 알아보는 중이에요. 지극히 평범해서 더욱 특별한, 여자 그리고 엄마 드라마 시청률이 워낙 고공 행진 중이라 가족과 다닐 때도 엄마나 아내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겠어요. 실제와 극중 모습이 워낙 달라 가족이 낯설어 하지는 않나요? 제 아들이 새해 다섯 살이 됐는데, TV에 나오는 엄마를 자랑하고 싶어 해요. 밖에 나가서 누가 돌아보면 “우리 엄마예요. 김윤경이에요”라고 먼저 말하기도 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내가 더 존재감 있게 그리고 더 좋은 연기를 해야겠다’라는 다짐도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아이가 TV 속 저와 평상시 저를 확실히 구분해요. 따로 가르쳐주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캐릭터 자체를 이해하는 건 아닐 것 같고. 촬영을 마치고 집에 가면 “빨리 머리 핀 꽂고 입술 지워”라며 엄마로 돌아오라고 해요. 퍼 트리밍 화이트 원피스 가격미정, 앙스 by 안윤정, 화이트 팔찌 가격미정, 티네케. 화이트 오픈토 슈즈 가격미정, 할리샹. 윤경씨에게 벌써 다섯 살이나 된 아들이 있다는 게 잘 그려지지가 않아요. 아이에게는 어떤 모습의 엄마인가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엄마예요. 동네 한 모퉁이에 있는 정부 지원을 받는 어린이집에 보내는데 엄마 직업이 좀 특별해서인지 아이가 사람들한테 관심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그래서 더욱 평범하게 해서 보내요. 그랬더니 친해진 엄마들이 “왜 여길 보내세요?”라고 묻더라고요. 반대로 되물었죠. “댁의 아이는 왜 여길 보내시나요?”라고요. 저는 평범한 집에서 자라서 우연한 기회에 연기자가 됐고, 남편도 평범한 가정에서 공부를 잘해 의사가 된 것처럼, 우리 아이도 그냥 똑같이 크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한 동네에 사는 또래 엄마들과도 가깝게 지내고, 친구들 불러다 직접 밥도 해 먹이는 걸 좋아한다면서요? 백화점 슈퍼마켓에서 사온 반찬만 먹을 것 같은데, 의외의 모습인데요? 저 요즘도 혼자 재래시장에 ‘구루마’ 끌고 가서 장을 봐요. 아니면 아이 어린이집 친구 엄마들이랑 같이 가거나. 사실 그래서 제가 진한 화장에 화려한 옷 입고 ‘은미란’이 돼서 드라마 나오는 거 보면 동네 사람들이 깜짝깜짝 놀라곤 해요. 그 집 엄마가 어쩜 저런 걸 하냐고요(웃음). 가끔 옛날 생각이 나요. 지금처럼 한류 열풍이 불기 전에 제가 일본 진출을 했었거든요. 그때 아사히TV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승승장구했는데…. 아마 좀 더 욕심내서 열심히 했더라면 크게 성공했을지도 몰라요. 비록 그냥 한국으로 돌아와버렸지만요. 또 그때 말고도 필사적으로 잡았어야 했던 몇 번의 기회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도 알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스타가 됐다면 지금의 이런 행복한 삶은 없었을 거예요. 다른 엄마들과 이 집 저 집 몰려다니면서 차도 마시고, 잠들기 전 집 앞에 나가 남편과 가볍게 맥주도 한 잔 즐기는 일상이요. 연기자로서의 성공보다 평범한 사람으로서 일상 속에서 누리는 소소한 행복이 더 소중하단 이야기죠? 적어도 지금의 제겐 그래요. 제가 또 요리하는 걸 무척 좋아하거든요. 이탤리언 요리, 일본 요리처럼 근사한 건 잘 못하지만 뚝딱뚝딱 만져서 뭔가 맛나게는 만들어요. 투박스러운 ‘집밥’이 전공이라고나 할까요? 집에 냉장고가 다섯 개 있는데, 비우기가 무섭게 항상 새로 만들어서 채워 넣죠. 다섯 개요? 굉장하네요. 가장 자신 있는, 남편이 가장 칭찬했던 메뉴는 뭔가요? 등갈비 김치찜이나 차돌박이 된장찌개 같은 거요. 어제는 김장을 했어요. 김치는 혼자서도 만드는데, 아직 된장이나 고추장은 엄마랑 같이 해야 해요. 언젠가부터 남편이 제가 한 것만 먹으려는 ‘못된’ 버릇이 생겨서 직접 다 만들게 돼요. 엄마가 장손 며느리이신데, 어려서부터 옆에서 일을 돕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어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여유와 안정을 찾으면서 일도 인생도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결혼은 어떤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결혼을 통해서 생각도, 분위기도 변했고 큰 전환점을 맞았다고 생각해요. 하는 일이 잘 풀리기도 했고요. 마음이 변하니까 일이 잘 풀리게 된 것 같아요. 지금 이런 일들 또한 결혼을 안 했다면 못했을 거예요. 쭈뼛거리고 망설였겠죠. 남편은 제 인생에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이에요. 말없이 뒤에서 지원해주고, 제가 어떤 문제로 힘들어하거나 갈팡질팡하면 냉정하게 조언도 해주고요. 그럼 반대로 윤경씨는 남편에게 아내로서 어떤 역할을 해주고 있나요? 저는 좀 멀리서 지켜보는 스타일이죠. 남편이 성형외과 의사인데, 개원할 때 이후로는 병원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대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응원이 필요할 때 같이 소주 한 잔 기울이면서 이야기 들어주는 게 다예요. 제가 자주 하는 말이 ‘남자의 집은 아내다’거든요. 저는 남편에게 아내가 집처럼 가장 편안하고 쉬고 싶은 곳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힘들 때 기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순간순간 잔소리가 입 밖까지 튀어나오려 하다가도 꾹 참고 넘길 때도 있죠(웃음). 굉장히 마음이 넓으시네요.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닌데. 그러겠다는 마음은 늘 먹는데 사실 잘 되지는 않아요. 오히려 남편이 잘 받아주는 편이죠. 저보다 일곱 살 많은데 제가 막 혼을 내도 기분 상해하지 않고 잘 들어주고요. 사실 연애한 기간부터 따지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건데, 언제까지고 알콩달콩 달콤한 감정만으로 지낼 순 없잖아요. 이제는 좀 애틋하달까, 다른 색깔의 감정으로 변한 것 같아요. 험한 전쟁터에서 공유하는 전우애 같은 거요(웃음). 앞으로도 연기자 김윤경의 행보에 가정의 든든한 지지가 뒷받침이 돼줄 것 같아 믿음직스럽네요. 성공적인 변신 뒤 이제 다음 발걸음이 더욱 중요할 거란 생각이 드는데, 혹시 염두에 둔 목표가 있는지요. 드라마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무조건 길게 가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그러다 차츰 나만의 색깔을 갖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죠. 이제 드디어 이미지 변신을 했으니 앞으로 제 안에 들어 있는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의외의 모습을 이끌어내서 시트콤도 해보고 싶고, 깊숙한 곳에 깔려 있는 본능도 분출해보고 싶고, 이야기하고 듣는 것도 정말 좋아하니까 기회가 된다면 MC도 경험해보고 싶어요. 아직 많은 것들이 남아 있다고 생각해요. 2013년은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바쁘게 잘 보냈어요. 2014년은 그보다 더 바쁘고 알차게 잘 보내지 않을까요? 좀 더 과감하게, 다양하게, 여러모로 욕심 부리는 연기자가 될 거예요.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원상희 ■제품 협찬 / 럭셔리걸2(031-848-5996), 앙스 by 안윤정(02-3444-4756), 이상봉(02-553-3380), 인핑크(02-3444-8633), 티네케 주얼리(02-6223-3372) 할리샾 (02-3444-8633) ■장소 협찬 / 스튜디오하늘(070-4250-8733) ■헤어&메이크업 / 김수빈, 이민(W퓨리피, 02-549-6282) ■스타일리스트 / 김소영>
- 슈퍼 커플 김형규·김윤아 우리 부부가 특별하게 사는 법
- 2012. 08. 29 16:27 연예
- 남편의 엉뚱함을 유쾌하게 받아주는 아내. 빈틈없는 완벽함을 추구하면서도 마치 동화 속에서 살고 있는 피터팬과 웬디처럼 동심을 잃지 않는 커플. 결혼 7년 차 김형규·김윤아 부부의 얘기다. 최근 스토리온 채널의 ‘슈퍼 커플 다이어리’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복 디자이너에 도전한 두 사람의 프라이빗한 일상을 공개한다. 새롭게 발견한 서로의 숨겨진 매력 김형규 아들이 여섯 살인데 요즘엔 귀엽다는 말을 싫어하고 멋지다는 말을 좋아해요. 그래서 즐겨입는 옷도 곰돌이 프린트가 아닌 뭔가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자동차, 천을 뚫고 나올 정도로 스피드가 느껴지는(웃음) 그런 류를 좋아하죠. 김윤아 저희가 만들 옷도 ‘어린이 록 시크’ 버전입니다(웃음). 어른 옷처럼 쿨한 의상을 만드는 건 좀 우스울 것 같고, 어디까지나 느낌이 녹아 있는 옷을 만들고 싶어요. 하지만 저희는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잖아요. 소비자들도 전문적인 디자이너로서의 소양보다 저희가 종전에 갖고 있는 캐릭터, 그러니까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의 제 본업, 남편의 평소 멋쟁이 같은 모습이라든지(웃음) 그런 걸 의상에서 기대할 것 같아서요. 음악적인 요소, 음악의 정신을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애정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하이파이브를 한다. 마음이 통해 기쁘다는 듯 흐뭇한 미소도 짓는다. 남매가 아닐까 싶은 착각에 빠질 만큼 닮은 구석을 드러내다가도 N극과 S극처럼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김형규(36)·김윤아(38) 부부.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아동복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내내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김형규 저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는데 이상하게 제 주변 사람들, 아내나 어머니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더라고요. 제 아내와 어머니가 평소에도 친하게 잘 지내는데, 어머니는 아내에게 “형규 그런 옷은 입히지 마라. 그 헤어스타일은 형규가 한다고 해도 말려라”라는 말씀을 하시곤 하죠(웃음). 김윤아 지령을 받고 있어요(웃음). 김형규 그럴 때마다 아직은 제 스타일에 좀 독특한 면이 있고, 아내의 심미안이 보편타당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내만 따라가면 백점 만점에 95점은 간다는 신뢰를 갖게 되고요. 김윤아 말은 이렇게 해도 굉장히 센스가 있어요. 또래 남자들에 비해 옷에 대해 잘 아는 편이죠. 제가 돕는 건 가끔 너무 겹치는 아이템을 매치했을 때? 해골이 가득 그려진 티셔츠에 해골이 그려진 스카프를 걸치면 둘 중 하나를 포기하라고 하죠(웃음). 평소 패션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해온 커플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더욱 완성도 높은 옷을 만들기 위해 트렌드 조사, 라벨 작업, 샘플 확인 등 디자인 전반에 걸친 혹독한 트레이닝 과정까지 군소리 없이 거쳤다. 열심히 하다 보니 옷 만들기 재능 말고도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상대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한 것. 김윤아 그동안은 제가 김형규라는 사람을 잘 아는 사람 중의 하나라고 믿었어요. 어쩜 가장 많이 잘 아는 사람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목적을 갖고 일을 하다 보니 더 심화학습이 되더라고요(웃음). 김형규 안 좋은 쪽으로요? 김윤아 그렇진 않아요. 저에게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어요. 인간으로서의 김형규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특히 귀여운 면을요(웃음). 김형규 제 아내는 일을 할 때 프로 의식이 투철한 사람이거든요. 이번 일을 같이하면서 역시나 그렇다는 걸 깨달았어요(웃음). 아무리 힘들어도 해내더라고요. 저는 자유롭게 사는 편이라 툭하면 “내일 해” 하는데, 아내는 지방을 다녀와 밤늦게 도착했더라도 다음 날 주어진 과제가 있으면 새벽 두세 시까지 하곤 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역시 대단한 프로구나, 난 결혼을 잘했구나, 했어요. 매일매일. 그렇지만 양말 한 켤레로도 싸우는 것이 바로 부부 사이가 아니던가. 이들 역시 소소한 차이에서 오는 충돌의 벽을 넘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밴 두 사람은 그때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며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지혜를 발휘하곤 했다. 김윤아 저는 일을 미루는 것에 대해 굉장한 공포를 갖고 있어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웃음). 그래서 제가 하지 못할 양의 일은 받아들이지 않아요. 평소에도 그렇고, 자우림 활동도 무리한 스케줄은 절대 잡지 않죠. 이유는 제가 맡은 일을 다 잘하고 싶으니까. 그런데요, ‘슈퍼 커플 다이어리’를 시작하고 나서 보니 생각보다 저희가 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중간에 위기도 있었어요. 체력이 제로 상태가 됐거든요. 김형규 반대로 저는 게으름을 피우면서 그 일의 부담을 가중시켜요. 어느 순간 부담의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 한 방에 모든 걸 뚫을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더라고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전투력 상승도 느끼면서(웃음). 저는 치대생 시절부터 해야 할 공부가 무척 많았었거든요. 맨 정신으로 매일매일 조금씩 해도 안 될 일들이니까 평소에 정신을 놓으면서 마음을 릴랙스시켰다가 극한의 상황에서 ‘팍’ 쏟아내는 거죠(웃음). 그런데 이번 일은 제가 잘하는 일도 아닌데다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아무리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해도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전적으로 아내의 관리에 따라가고 있어요. 김윤아 하지만 조금 전에 말한 체력이 제로가 됐을 때 남편의 그 막판 힘내기가 큰 도움이 되긴 했어요. 너무 지쳐서 과제를 못 했거든요. 타협해서 축소할까도 생각했는데 그때 형규씨가 해내더라고요. 김형규 그렇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하이파이브! 천재 아들, 친구 같은 아빠 갓 연애를 시작한 애인처럼 사는 이 부부가 젊고 즐겁게 보이는 비결 중 하나는 취미생활의 공유다. 한때 VJ 활동을 했던 남편은 아내와 함께 록 페스티벌을 다니며 같은 음악에 심취해 교감을 나눈다. 또 평상시에는 같은 만화책을 읽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김형규 저희는 굉장히 게으른 부부라(웃음)…. 아들 민재를 재우고 거실에 앉아서 스탠드를 켜놓고 좋아하는 음료나 시원한 물 같은 걸 마시면서 만화책을 즐겨 봅니다.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예요. 김윤아 저 역시 그때가 가장 휴식이 되는 시간인 것 같아요. 한 달에, 일 년에도 몇 번 없는 소중한 시간이라 아쉬울 정도로요. 김형규 저는 만화가 세상의 그 어떤 예술 작품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창의력의 정점에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희 집엔 만화책이 엄청 많아요. 고전부터 최신판까지 다 있어요. 김윤아 보통 사람들이 어릴 적에 좋아하던 일을 점점 잊어버리거나 포기하게 되는 데는 주변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너는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그런 취미를 갖고 있니, 하는 시선. 그건 슬픈 일이라고 생각해요. 더욱이 저는 음악을 업으로 하니까 항상 저를 해방시키고 싶어요. 물론 생활인으로서 책임져야 하는 건 철저하게 놓치지 않아요. 그렇지만 저를 만드는 제 취향들은 좀 더 의식적으로 열려고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요. 그래서 좋아하는 일들을 이어가려고 해요. 동심을 잃지 않는 부모를 둔 아들은 어떨까. 친구 같은 아빠로 소문이 난 김형규의 육아 노하우가 궁금해졌다. 해답은 그냥 아이와 ‘아이처럼’ 노는 것. 김형규 항상 치과 일 마치고 집에 빨리 가야지 하는데, 그 이유가 집에 가면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저에게 맛난 밥을 제공하고(웃음), 또 아들과 뭐 하고 놀까 하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에요. 민재와 놀 땐 뭐든 다 해요. 먼저 오늘은 뭘 할까 물어보고 스케줄 표를 만들죠. 스케치북에 10개에서 20개 정도를 적어두고는 그걸 다 하는 거예요. 별거 다 하는데(웃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하고, ‘빙빙 돌면서 점프점프’도 해요. 그게 뭐냐고요? 말 그대로 빙빙 돌다가 점프점프하는 거예요(웃음). 또 중간에는 놀다가 15분에서 30분씩 TV를 보기도 하고요. 술래잡기, 레고, 자동차 경주 등 민재가 하고 싶어 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들을 다 합니다. 그러다 어떤 날은 민재가 먼저 “아빠 또 뭐가 있을까?” 하고 물어봐요. 그럼 제가 끌어내기도 하고. 자연히 아이의 관심사를 알게 되니까 저 역시 기쁘고. 아…, 지금도 민재가 보고 싶어요(웃음). 가수인 엄마의 육아법은 조금 다르다. 고작 여섯 살인 민재가 동요부터 팝까지 섭렵한 데는 그녀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김윤아 아이는 엄마가 듣는 음악을 듣게 돼 있어요. 왜냐하면 엄마를 무척 좋아하니까. 저희 집에서는 저희가 좋아하고 늘 듣는 음악들을 틀어놓는데, 그러다 보니 아들이 요즘엔 자연스럽게 퀸 노래를 따라 불러요. 귀여워요. 제가 좋아서 듣는 음악을 제 아이가 “나도 이 곡이 멋있어”라며 의미도 모르면서 따라 부르고(웃음). 그래서 요즘엔 더 음악을 많이 들려줘요. “이건 어때?” 하면서. 김형규 저는 민재가 천재라고 생각해요. 모든 아이들은 천재로 태어난다고 믿거든요(웃음).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는 어떤 것이 좋겠냐고 열린 사고방식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봐요. 그러면 모든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훨씬 더 잘 이야기하고 발전하지 않을까요? 김윤아 저는 민재가 형규씨처럼 다정다감하고 애정 표현을 많이 하는 것도 좋아요. 예를 들면 자려고 누웠을 때 제가 민재의 등을 토닥토닥해주면 자기도 제 등을 이렇게 토닥토닥해줘요. 사랑이 느껴지죠. 그런 다정한 성향을 타고난 아이가 아닐까. 아빠가 좋은 귀감이 돼주고 있고요. 김형규 아빠를 그래서 안 무서워하죠(웃음). 혼을 별로 안 내거든요. 김윤아 저는 남편과 아들의 모든 순간이 다 사랑스럽지만, 특히 똑같은 잠옷을 입고 똑같은 포즈로 잘 때 귀여워요. 저희 세 가족이 비슷한 잠옷을 입거든요. 몇 세트가 있는어요(웃음). 김형규 어? 저도 최근에 아내와 아들이 똑같은 포즈로 자는 걸 봤는데(웃음). 둘 다 어디론가 막 달려가는 포즈!(웃음) 아내의 건강 적신호 둘째 계획은 아직 두 남자의 사랑을 온전히 받고 있는 여자. 이 정도의 부부 금슬이면 둘째에 대한 욕심도 있을 법한데 두 사람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다. 아기자기하게 키울 딸을 낳고 싶다는 희망사항은 최근 김윤아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잠정 보류됐다. 김윤아 남자아이 옷은 늘 민재를 생각하고 만드니까 괜찮은데 여자아이 옷은 그렇게 하지 못하잖아요. 공주풍 드레스 같은 것도 관심이 있는데…. 하지만 정말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제가 작년에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은퇴를 할 뻔 했어요. 병원에서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거든요. 사실 일이 있으면 못 자는 제 성격이 육아에도 드러나게 되더라고요. 저는 어떤 원칙을 세우면 아이에게 반드시 지켜줘야 하는 성격이라…. 만약에 이런 상태에서 둘째를 낳으면 정말 큰일 날지도 몰라요. 원래는 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건강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형규씨도 저의 건강을 굉장히 걱정하기 때문에 일단은 보류입니다. 김형규 저희가 딸을 원한다고 해서 딸이 툭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웃음). 하늘의 뜻에 맡기려고 하는데 작년에 안면 신경마비도 왔고. 정말 제 아내가 아팠잖아요. 요새도 스케줄이 많다 보니 컨디션이 좋진 않아요. 건강이 회복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전 그렇게 생각해요. 때로는 순수함을 잃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두 사람의 삶을 가리켜 ‘철이 없다’라며 선입견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부는 이 대목에서 그 누구보다 떳떳하고 당당하다. 김윤아 저희가 처음에 친구로 오랜 기간 아주 사이좋게 몇 년을 지냈는데 그때에도 내 친구 김형규는 나랑 참 잘 통해, 이야기가 잘 통해,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어요. 남편도 제가 그랬대요. 그래서 깨달았죠. 우리는 동류의 인간이구나(웃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다른 사람들이 가운데 있는 길을 지향한다면, 우리는 요만큼 어딘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편이에요. 저는 형규씨와 결혼하게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 지향점이 맞지 않으면 서로 피곤했을 것 같거든요. 결국 만화, 음악, 문학, 영화 이런 문화적인 취향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아무리 저희가 자유롭게 살고 싶고 어릴 적부터 좋아하고 소중하게 지켜온 것들을 놓치지 않고 싶다고 해도 그것이 분방하게 살아도 된다는 건 아니잖아요. 저희 부부는 생활면에서는 매우 철저해요.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건강하게 지내려고 음주가무도 안 하고. 좋은 생각도 많이 하고.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김형규 저는 두 사람이 평생을 같이 살아갈 때 중요한 것이 취향, 코드가 맞 느냐 안 맞느냐라고 봐요. 나는 A를 좋아하는데 나는 네가 A를 좋아하지 않는 걸 이해를 못 하겠어, 하면 대화가 안 될 테니까요. 다행히 아내와 저는 그 취향이 놀랄 만큼 일치하고, 반골 기질도 있고요(웃음). 김윤아 그렇지만 저는 몽환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굉장히 현실적입니다(웃음). 또 실제로는 되게 웃겨요. 아무래도 무대에서는 음악을 돋보이게 해드려야 하니까 코믹한 캐릭터가 안 나오도록 할 뿐이죠. 김형규 공연할 때 보면 진짜 카리스마가 넘치는데 집에서는 천생 여자예요. 요리도 잘하고. 김윤아 맞다. 저 그런 이야기도 많이 들어요. ‘밥도 못 하죠?’라고요(웃음). 저 요리 잘해요. 잘하는 이유는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죠(웃음).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사진 제공 / 스토리온>
- 탤런트 김윤경의 Dress Propose
- 2011. 12. 02 17:40 패션
- 12월에 꼭 갖춰야 할 아이템은 바로 드레스. 오랜만에 드라마를 통해 만나보게 된 탤런트 김윤경이 이달에 어울리는 드레스 룩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페미닌, 엘레강스, 글램 스타일 등 김윤경이 제안하는 여섯 가지 파티 룩이라면 어떠한 드레스 코드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다. 조금은 캐주얼한 파티라면 샤이니 글램 스타일을 시도해볼 것. 스팽글 패브릭을 사용한 블랙 미니드레스는 조명을 받으면 환상적인 빛을 발해 파티에서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 블랙 스팽글 미니드레스 20만원대, 제시. 귀고리 3만6천원, 케이트 앤 켈리. 반지 가격미정, 아가타. 블랙 오픈토 슈즈 16만8천원, 레슐리에. 비딩 장식으로 허리라인을 강조하고 뒷자락을 길게 늘어뜨린 레드 롱드레스는 여배우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베어 백(Bare Back) 디자인으로 반전을 준 것도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더하는 요소다. 레드 롱드레스 가격미정, 김연주. 귀고리 16만9천원·다섯 줄 큐빅 반지 13만9천원·세 줄 큐빅 반지 9만9천원·한 줄 큐빅 반지 각 5만9천원, 폴리폴리. 뱅글 2만4천원, 비쥬아이. 지난 2008년 10월 결혼 후 1년 4개월여 만인 2010년 3월 아이 엄마가 된 탤런트 김윤경. 그동안 아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느라 TV를 통해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그녀가 드디어 공백을 깨고 드라마에 출연했다. KBS-1TV 일일극 ‘당신뿐이야’에서 오현정 역을 맡은 것. “SBS-TV ‘두 아내’ 이후 2년여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터라 무척 떨려요. 이번에 맡은 오현정 역은 사치스럽고 팔자 좋은 미시족 역할이지만 어린 시절 뇌종양을 앓았던 적이 있어 남모르는 아픔도 연기해야 해요. 언뜻 철없어 보이는 인물일 수도 있겠지만 오랜만에 연기하는 만큼 저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복귀작에 대한 기대와 관심으로 한껏 들뜰 만도 한데, 한 아이의 엄마라는 타이틀이 더해진 탓인지 차분함을 잃지 않았던 김윤경. 하지만 애교 넘치는 눈웃음은 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달라지지 않은 것은 몸매도 마찬가지. 출산을 하고 난 여배우들이 감쪽같이 예전 몸매를 과시하며 등장하는 것을 보면 늘 궁금한 것이 있다. 과연 뭘 해서 체중을 감량했을까? 김윤경은 수영을 택했다. 지금은 비록 수영장에 자주 가진 못하지만 1년 전까지만 해도 부지런히 수영을 하며 몸매를 가다듬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이번 화보에서 그녀는 예전과 다름없는, 아니 더욱 근사해진 이미지를 연출해냈다. 골드빛이 감도는 스킨톤의 홀터넥 롱드레스는 여신과 같은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드레스 전체를 수놓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섬세한 비딩 장식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비딩 장식 롱드레스 가격미정, 셀렙 바이 김영주. 반지 3만5천원, 비쥬아이. 골드 스트랩 슈즈 가격미정, ALDO. 이번 시즌 트렌드 요소인 레오퍼드 프린트를 파티 드레스에 응용해 더욱 스타일리시한 룩을 연출해볼 것. 레오퍼드 프린트의 롱드레스에 볼륨감이 있는 퍼 베스트를 레이어드하면 트렌디하면서도 화려한 룩의 정점을 찍을 수 있다. 레오퍼드 프린트 롱드레스 가격미정, 지아킴. 퍼 베스트 2백30만원대, 동우모피. 귀고리 12만8천원, 케이트 앤 켈리. 레드 포인트 반지 4만원대, 봄주얼리. 와인 컬러 펄 펌프스 27만8천원, SYNN. 우아하지만 시크한 파티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미니멀한 디자인과 뉴트럴톤의 컬러가 조화를 이룬 롱드레스가 정답. 시크한 분위기를 더욱 잘 살리기 위해서는 팔찌나 뱅글 대신 주얼리가 장식된 시계를 액세서리로 매치할 것. 베이지 그러데이션 롱드레스 1백28만원, 안윤정 바이 앙스. 귀고리 11만9천원·반지 9만9천원, 폴리폴리. 주얼 시계 29만9천원, 해리메이슨. 주얼 슈즈 78만8천원, SYNN. 클리비지라인을 깊게 파 글래머러스한 느낌을 살린 블랙 미니드레스에 풍성한 러플 장식의 볼레로를 레이어드해 화려한 포인트를 살렸다. 블랙 미니드레스 자체만으로는 발랄한 듯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여기에 러플 볼레로를 매치하면 전체적인 룩에 아티컬한 변화를 줄 수 있다. 블랙 미니드레스 20만원대·러플 볼레로 30만원대, 벨엔누보. 다섯 줄 큐빅 반지 13만9천원·세 줄 큐빅 반지 9만9천원·한 줄 큐빅 반지 각 5만9천원, 폴리폴리. 뱅글 1만7천원, 비쥬아이. <■제품 협찬 / 김연주(02-3444-1708), 동우모피(02-542-0385), 레슐리에(02-547-1512), 벨엔누보(02-517-5521), 봄주얼리·케이트 앤 켈리(02-508-6033), 비쥬아이(02-540-7818), 셀렙 바이 김영주·폴리폴리(02-512-4393), 아가타(02-3442-3012), 안윤정 바이 앙스·ALDO(02-3445-6428), 제시(02-3442-0220), 지아킴(02-517-1795), 해리메이슨(02-514-9006), SYNN(02-543-8132) ■헤어&메이크업&네일아트 / 이민, 한마음, 홍리타(W퓨리피, 02-549-6282) ■모델 / 김윤경 ■스타일리스트 / 김은주 ■진행 / 신경희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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