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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4 건 검색)

‘더글로리’ 김은숙 등 방송 작가도 나섰다···“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하라”
‘더글로리’ 김은숙 등 방송 작가도 나섰다···“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하라”
2024. 12. 13 17:35문화
... 일들이 우리의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음을 그날 우리는 얼어붙듯 체감해야 했다”고 전했다. 김은숙 작가 사진.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들은 전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언급하며 그를 드라마 속...
탄핵, 국내외 영향
티빙 첫 오리지널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김은숙은 크리에이터로
티빙 첫 오리지널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김은숙은 크리에이터로
2021. 03. 22 18:46문화
... 오리지널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가 오는 26일 공개된다.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사진)가 참여했다.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는 인간의 운명을 쓰는 신 신호윤이...
티빙
‘팥죽 끓여 12억원 기부’ 김은숙씨, 서울시 봉사상 대상 수상
‘팥죽 끓여 12억원 기부’ 김은숙씨, 서울시 봉사상 대상 수상
2020. 11. 26 21:40인물
... 찾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이 가게의 대표 메뉴는 단팥죽과 쌍화탕이다. 이곳 주인 김은숙씨(81·사진)는 1976년 4월19일 이발소가 있던 허름한 건물을 사들여 팥죽가게를 열었다. 장사는...
김은숙
9년 만에 TV 드라마로 돌아온 이병헌 “이응복 감독·김은숙 작가 작품이니까”
9년 만에 TV 드라마로 돌아온 이병헌 “이응복 감독·김은숙 작가 작품이니까”
2018. 06. 26 20:43문화
...> 배우들이 서울 강남구의 한 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tvN 제공 스타 작가 김은숙이 사극 <미스터 션샤인>으로 돌아온다. 배우 이병헌은 이 작품으로 9년 만에 드라마에...

스포츠경향(총 85 건 검색)

김은숙·화앤담 대표, 6000만원 재난 피해아동에 기부
김은숙·화앤담 대표, 6000만원 재난 피해아동에 기부
2025. 02. 05 16:11 연예
드라마 작가 김은숙(오른쪽)과 화앤담픽쳐스 윤하림 대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제공 드라마 작가 김은숙과 드라마 제작사 화앤담픽쳐스가 재난 피해지역 아이들을 위해 선행을 보였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작가 김은숙과 화앤담픽쳐스 윤하림 대표가 재난 피해지역 아동양육시설 아동·청소년을 위해 6천만원을 기부했다고 5일 밝혔다. 기부금은 희망브리지를 통해 경북·강원 지역 아동양육시설을 선정해, 해당 기관 아이들의 생일과 기념일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희망브리지 고액 기부자 모임 ‘희망브리지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2014년 세월호 참사 성금 기부를 시작으로 수해, 산불, 지진 등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나눔을 실천해왔다. 또한,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마다 재난 피해 지역 아동보육시설을 지원해왔으며, 올해부터는 생일과 기념일까지 챙기며 결연 형식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확대했다. 김은숙 작가는 “누군가에겐 당연한 생일 축하가 어떤 아이들에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 될 수도 있다”며 “아이들이 단 하루라도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걸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화앤담픽쳐스 윤하림 대표는 “가장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때로는 가장 소외되기도 한다”며 “작은 도움이라도 아이들이 따뜻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희망브리지 신훈 사무총장은 “꾸준한 나눔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해온 두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해주신 따뜻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스경X현장] 김은숙 작가부터 나영석 PD까지…“2025 넷플릭스 라인업, 단연 최고”
[스경X현장] 김은숙 작가부터 나영석 PD까지…“2025 넷플릭스 라인업, 단연 최고”
2025. 02. 04 12:29 연예
넷플릭스 2025 코리아 라인업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은숙 작가부터 나영석 PD까지, 대한민국 최고 크리에이터들이 넷플릭스 2025 라인업을 꽉 채운다. 넷플릭스 측이 올해 라인업을 두고 “여지껏 라인업 중 단연 최고”라고 자부할 정도다.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서 진행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Next on Netflix 2025 Korea)’에서는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넷플릭스 영화 부문 김태원 디렉터,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유기환 디렉터,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배종병 시니어 디렉터, 그리고 ‘멜로무비’ 이나은 작가,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 ‘악연’ 이일형 감독,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유영은 감독, ‘캐셔로’ 이창민 감독이 참석해 올해 넷플릭스 라인업을 소개하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사진|이다원 기자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여지껏 보여준 라인업 중 최고다. 일단 ‘오징어게임3’가 6월27일 마지막으로 찾아간다”며 “2024년에는 무려 52주, 1년 내내 국내 작품들이 매주 1편 이상 글로벌 톱10에 올랐다”며 “명실상부 한국이 콘텐츠 강국이 됐다는 증거다. 올해에도 ‘오징어 게임’ 같은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하나가 당신의 최애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오징어게임3’ ‘폭싹 속았수다’ ‘다 이루어질지니’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김은숙 작가의 복귀작이자 김우빈과 수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다 이루어질지니’부터 일과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청춘들의 이야기 ‘멜로무비’, 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 ‘광장’, 미스터리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일 ‘자백의 대가’, 다중언어 통역사와 글로벌 톱스타의 예측불허 로맨스를 그린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등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와 액션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물할 예정이다. 여기에 아이유와 박보검의 통통 튀는 모험 가득한 일생을 담은 ‘폭싹 속았수다’​, 지독한 악연으로 얽힌 6인의 이야기를 그린 ‘악연’, 흙수저 슈퍼히어로의 이야기 ‘캐셔로’와 총기 액션 재난 스릴러 ‘트리거’, 미스터리 멜로 사극 ‘탄금’,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의 이야기 ‘은중과 상연’ 등이 준비된다. 기대작으로 꼽히는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은 “4개 막으로 구성돼 4주에 걸쳐 공개될 예정”이라며 “주연인 아이유와 박보검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케미스트리가 될 거다. 흔히 생각하는 박보검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고, 아이유는 다양한 매력적인 모습을 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영화 부문 김태원 디렉터, 사진|이다원 기자 7편의 한국 영화도 찾아간다. 넷플릭스 영화 부문 김태원 디렉터는 “1분기 ‘계시록’이 찾아간다. 연상호 감독과 ‘그래비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멋진 협업 결과물”이라며 “2분기엔 ‘이별에 필요한’이 준비돼있다. 한지원 감독의 작품으로 세상에 가장 먼 롱디 로맨스물로, 목소리 연기엔 김태리, 홍경이 참여한다. 작품의 감성이 묻어나는 음악도 기대해달라. 특히 이 작품은 넷플릭스 한국팀의 첫번째 애니메이션 영화다”고 설명했다. 3분기엔 ‘84제곱미터’, ‘고백의 역사’, ‘사마귀’ 3편이 공개된다. 이어 4분기엔 변성현 감독의 차기작 ‘굿뉴스’와 SF재난물 ‘대홍수’를 만나볼 수 있다. MC 박경림(왼쪽)과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유기환 디렉터, 사진|이다원 기자 예능 부문 라인업도 화려하다. 핫한 연애 예능의 아이콘인 ‘솔로지옥’ 시즌4부터 새로운 연애 리얼리티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명실상부 예능 대세 기안84와 BTS 진, MZ대세 지예은이 함께하는 ‘대환장 기안장’, 레전드 추리 예능 ‘크라임씬 제로’ 등 다채로운 장르의 예능 시리즈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여기에 두뇌 서바이벌 게임 ‘데블스 플랜’ 시즌2, 각국의 대표선수들이 자존심을 걸고 강렬한 국가 대항전을 벌일 ‘피지컬: 아시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K-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등 K-예능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들이 돌아와 더욱 탄탄한 재미를 예고한다.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유기환 디렉터는 “‘피지컬: 아시아’에는 전 권투선수 매니 파퀴아오가 출연한다. 국가대항전이라 끝까지 계시길 바란다”고 해 기대를 높였다. 또한 “나영석 PD가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손잡고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4분기에 공개될 것”이라고 발표해 현장을 술렁이게 하기도 했다.
스경X현장
김은숙·강은경 등 방송작가들 ‘尹 탄핵 지지’ 성명···“미치광이 캐릭터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 엔딩은 단 하나뿐”
김은숙·강은경 등 방송작가들 ‘尹 탄핵 지지’ 성명···“미치광이 캐릭터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 엔딩은 단 하나뿐”
2024. 12. 14 12:24 연예
연합뉴스 김은숙, 강은경, 박해영 등 한류 드라마를 이끄는 방송작가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 수사 처벌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작가들은 “과거의 유물인 줄만 알았던 것들이 현실에 튀어나와 모든 것을 압도하는 그 기이한 경험에 방송작가들 역시 분노하고 전율했다”고 비판했다. 또 “현실의 전초기지로서 시대와 가장 맞닿아있는 방송 현장에 ‘계엄의 전조’가 난입한 지는 오래됐다”며 “아이템 선정과 편성에서 권력자의 눈치를 보는 일들이 생겼고 권력자의 심기와 의중에 다라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교체되거나 심지어 프로그램이 불방, 폐지되는 일도 벌어졌다. 방송사의 수장이 낙하산으로 꽂히는 상황들도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제작 자율성과 창자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불안이 방송 현장을 잠식하던 차에 그날의 계엄과 포고령은 악마가 장막을 걷고 걸어나와 그 민낯을 만천하에 드러낸 순간이었다. 그것도 가장 폭력적인 방식으로”라고 비상계엄을 비판했다.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서도 “한때마나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자가 일말의 이성과 양심, 수치심조차 없는 자였다니 그저 적개심과 광기, 시대착오적인 망상으로 가득 찬 자였다:며 “우리의 현실은 판타지 SF 드라마가 아니다.이런 ‘미치광이 캐릭터’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의 엔딩은 단 하나뿐이다. 그자는 더는 단 한 순간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어서는 안 된다. 그자를 단 하루도 그 엄중하고 막중한 자리에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 수사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스경X초점] 김은숙 작가, ‘다 이루어질지니’로 넷플릭스 구하는 ‘지니’ 될까
[스경X초점] 김은숙 작가, ‘다 이루어질지니’로 넷플릭스 구하는 ‘지니’ 될까
2024. 05. 22 00:00 연예
김은숙 작가, 사진|경향DB OTT플랫폼 넷플릭스가 상반기에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지 못한 가운데 ‘더 글로리’로 화제성과 유저 유입을 안겼던 김은숙 작가가 다시 한 번 등판한다. 새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감독 이병헌)로 김우빈, 수지와 손잡고 넷플릭스 구하기에 나선다. 넷플릭스 측은 최근 김은숙 작가와 이병헌 감독이 의기투합한 ‘다 이루어질지니​’ 제작을 확정했다고 밝히며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로 뭉친 김우빈과 수지.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가, 감정결여 인간 가영(수지)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스트레스 제로, 아는 맛 생사여탈 로맨틱 코미디다. 이번 작품은 특히나 ‘더 글로리’ 이후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이면서 ‘극한직업’으로 천만 감독에 등극한 이병헌 감독의 협업이라 제작단계서부터 크게 화제가 됐다. 김은숙 작가는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상속자들’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파리의 연인’ 등 매 작품 신드롬을 일으킨 국가대표급 스타작가고, 이병헌 감독 또한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과 1626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을 통해 대중과 마니아 모두의 마음을 빼앗으며 큰 사랑을 받았던 감독이니만큼 두 히트메이커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김은숙 작가는 지난해 ‘더 글로리’를 히트시키며 넷플릭스 앱 사용자수를 공개 이전보다 15% 증가시킨 바 있어 두번째 협업은 어떤 성적을 받아낼지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은 예비 드라마팬들의 마음을 벌써부터 설레게 한다. 김우빈은 천여 년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 ‘지니’를 맡아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역대급 변신을 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를 비롯해 ‘마스터’ ‘스물’ ‘우리들의 블루스’ ‘함부로 애틋하게’ ‘상속자들’ 등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뽐냈던 그인지라, 앞으로 완성할 ‘지니’란 캐릭터에 대해 더욱 궁금하게 한다. 김우빈은 김은숙 작가와 ‘상속자들’에서, 이병헌 감독과는 ‘스물’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고, 수지와는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7년 만의 재회다. 수지는 피도 눈물도 없는 감정 결여 인간 ‘가영’을 연기한다. 영화 ‘​건축학개론’부터 ‘안나’ ‘스타트업’ ‘함부로 애틋하게’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등에서 배우로서 궤적을 이어고 있는 그는 이번 작품으로 김은숙 작가, 이병헌 감독과 처음 합을 맞출 예정이다. ‘다 이루어질지니’ 리딩에 참석한 김우빈, 수지, 고규필, 이주영, 노상현, 안은진(왼쪽 위 시계방향). 이뿐만 아니라 안은진, 노상현, 고규필, 이주영 등 탄탄한 조연들이 뒷받침한다. 지난해 ‘연인’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안은진은 베일에 싸인 수수께끼 같은 미지의 여인 ‘미주’로 분한다. ‘파친코’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 노상현은 수려한 얼굴과 수상한 재력을 갖춘 건물주로 지니와 대립하는 형제 ‘수현’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지니의 심복이자 검은 재규어가 본체인 ‘세이드’는 감칠맛 나는 능청 연기의 달인 고규필이, 매 작품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선을 사로잡는 이주영이 가영의 단 하나뿐인 친구 ‘민지’를 각각 맡아 재미를 더한다. 지난해 3월 ‘더 글로리 파트2’ 공개 이후 넷플릭스는 ‘퀸메이커’, ‘택배기사’, ‘사냥개들’, ‘셀러브리티, ’D.P2‘, ’마스크걸‘, ’너의 시간 속으로‘, ’도적: 칼의 소리‘, 이두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스위트홈2’, ‘경성크리처’ 파트1 등 여러 시리즈들을 내놨지만 크게 화제가 됐던 건 ‘마스크걸’ 정도였다. 또한 올해엔 ‘경성크리처’ 파트2, ‘선산’, ‘살인자o 난감’, ‘닭강정’, ‘기생수: 더 그레이’, ‘종말의 바보’ 등을 선보였지만 ‘더 글로리’만큼의 화제성을 맛보기는 어려웠다. 이 상황에서 다시 손잡은 김은숙 작가가 넷플릭스의 영광을 다시금 재현하게 해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현재 촬영 중이며 후반 작업을 거쳐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클릭TV]김은숙 작가의 변신 (2018. 07. 02 15:04)
2018. 07. 02 15:04 문화/과학
안방극장에서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작품으로 불리는 tvN 새 주말극 <미스터 선샤인>이 7월 7일부터 전파를 탑니다. 이 작품은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을 만든 김은숙 작가·이응복 PD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가 됐습니다. 김은숙 작가(사진 왼쪽). 주말극 |tvN 주요 인물이 5명이나 될 뿐 아니라 출연 배우들의 면모도 화려합니다. 관록의 흥행 배우 이병헌, 빠른 시간 안에 입지를 구축한 신예 김태리가 있고, 처절한 짝사랑의 주인공이 될 유연석, 20세기 초반 신여성을 온몸으로 표현할 김민정, 무력한 지식인을 연기할 변요한 등이 함께 합니다. 이 드라마는 국권이 침탈되기 직전 혼란기였던 1900년대 초를 다룹니다. 얼마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았던 시기에 이름 없이 스러져간 많은 의병들의 이야기도 다루겠다고 밝혔습니다. 탄탄한 서사와 함께 스펙터클한 볼거리도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시청자들은 김은숙 작가가 새롭게 보여줄 세계관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태양의 후예> 때나 <도깨비> 때도 드러났지만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속 세계관은 몇 가지 특징으로 정의됩니다. 하나는 김은숙표 언어라고 할 만한 특유의 어법과 대사들, 또 하나는 판타지적 설정, 마지막으로는 남녀주인공이 가진 능력의 심각한 비대칭구조입니다. 전작인 <시크릿 가든>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에서 이 같은 특징은 다분히 드러났습니다. 이번 <미스터 선샤인>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예측됩니다. 역사적 사실의 토대 위에 서사를 구축한다는 방침 때문입니다. 사실 이전 작품에서 고증을 철저히 하거나 현실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게 다뤄지지는 않았습니다. 판타지라는 바탕을 깔고 있다는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응복 PD가 “1900년대 초반의 사료가 많지 않아 고증에 힘이 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실제 역사를 재연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위에 상상력을 얹었습니다. 여성 주인공의 활약상도 기대를 갖게 합니다. 고애신(김태리)은 낮에는 명망가의 규수지만 밤에는 그동안 익힌 총포술로 나라를 팔아넘기려는 이들을 처단하는 의병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김은숙표 드라마에 나왔던 여주인공과 비교하면 훨씬 주체적인 인물인 데다 신념과 야망, 행동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곁에는 미 해병대 장교 최유진(이병헌), 백정 출신인 구동매(유연석), 정혼자 김희성(변요한)이 얽혀듭니다. 흥행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 작가이지만 지금껏 선보인 그의 작품에는 뚜렷한 특징과 한계가 있었습니다. 예전과는 사뭇 다를, 선 굵은 대하사극의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이 작품에서도 그가 성과를 낸다면 그는 전천후 작가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 김은숙의 변신. <미스터 선샤인>의 핵심 관전포인트는 아마 이 부분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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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TV]‘김은숙표 대사’의 후예(2016. 03. 21 17:34)
2016. 03. 21 17:34 문화/과학
김은숙 작가의 ‘마법’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번에는 국내 안방극장뿐만이 아닙니다. 중국 대륙도 그의 손끝에서 피어난 대사 한 줄 한 줄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가 대본을 쓰고 이응복 PD가 연출한 KBS2 수목극 가 현재 ‘어마어마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표는 여러 곳에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우선 시청률 상승세가 보통이 아닙니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의 집계에서 지난 3월 10일 방송된 6회의 전국 가구 시청률은 28.5%에 달했습니다. 28.5%라고 말씀드리니 얼마만큼의 수치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지상파 주중 미니시리즈의 성공기준은 시청률 15%입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10% 초반 시청률에 머물러 있고 시청률의 보증수표라 불리는 주말극 역시 30%대에 진입하는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드라마 제작사 NEW 2월 24일부터 동시에 방송을 시작한 중국에서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는 6회까지의 누적 조회수가 7억건을 넘어섰습니다. 거의 한 회에 1억명의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봤던 셈인데 의 도민준 교수(김수현)에 열광하던 중국의 여성들이 이제는 유시진 대위(송중기)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열풍의 뒤에는 작품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스타작가’ 김은숙이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 문학을 하겠다고 1997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습니다. 이후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 2003년 SBS 드라마 을 통해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게 됩니다. KBS2 수목극 김은숙 작가 /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후부터 김 작가는 쾌속행진했습니다. 2004년 을 시작으로 등 쓰는 작품마다 모두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돈과 명예를 모두 가졌지만 인간적으로 아직은 성숙하지 못해 제멋대로인 남자 주인공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여주인공이 김 작가 드라마의 기본 틀입니다. 는 지금까지 재벌로만 이어져 오던 남자 주인공 계보를 군인으로 약간 비튼 것뿐이죠. 김은숙 작가 드라마는 내용보다는 대사를 즐기는 맛으로 본다고 합니다. “애기야, 가자” “내 안에 너 있다”(파리 의 연인)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시크릿 가든) “나 너 좋아하냐?” “넌 왜 맨날 이런 데서 자냐. 지켜주고 싶게”(상속자들) 등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고 그러면서도 비트는 느낌이 있는 대사들은 드라마보다 더 유행하면서 김은숙표 드라마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했지 말입니다”라는 군인 투의 대사와 “의사면 남자친구 없겠네요? 바빠서” “군인이면 여자친구 없겠네요? 빡세서” 등 직관적인 대사들로 다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는 한 편으로는 ‘매번 그 나물의 그 밥이다’라는 비판도 받습니다. 서사나 이야기의 설정 등 드라마의 다양한 구조를 빼놓고, 단순히 대사의 감각으로 승부한다는 평가죠. 그 역시도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왜 자꾸 나보고 다른 거 하래. 잘하는 것만 하게 해주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죠. 그도 이번 드라마를 앞두고는 파병을 간 주인공의 설정을 위해 김원석 작가와 협업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시작된 ‘김은숙 월드’, 는 앞으로도 많은 화제를 남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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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더 글로리2> 3월 10일 공개 확정…김은숙 작가 “사이다 시작된다”
<더 글로리2> 3월 10일 공개 확정…김은숙 작가 “사이다 시작된다”
2023. 01. 18 11:25 문화/생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파트2 공개를 오는 3월 10일로 확정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의 <더 글로리> 가 파트2의 공개일을 오는 3월 10일로 확정하고 파트2의 스틸을 최초 공개했다. <더 글로리> 파트2. <더 글로리> 파트2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흡입력있는 전개로 파트1 공개 이후 시청자들은 파트2 공개 일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넷플릭스가 <더 글로리2>가 공개를 오는 3월 10일로 확정하고 파트2의 스틸을 최초 공개했다. <더 글로리> 파트2 <더 글로리> 파트2 김은숙 작가는 “파트1을 보셨다면 파트2는 안 보고는 못 배길 것”이라며 “사이다, 마라 맛이 파트2에 집중되어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길호 감독 또한 파트2에서 “본격적으로 동은과 연진의 싸움이 시작되고 가해자들이 응징을 당하는 이야기가 다이나믹하게, 눈 뗄 수 없이 펼쳐질 것이다. 모든 떡밥이 회수될 것”이라는 말을 전해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더 글로리> 파트2 <더 글로리> 파트2. <더 글로리> 파트2. <더 글로리>는 지난 2022년 12월 30일 파트1의 공개 이후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top10.netflix.com)에서 누적 1억 4,8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3주 연속 TOP 10 진입, 3주 차에도 대한민국을 포함한 8개국에서 1위, 34개 나라의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K-콘텐츠의 저력을 전 세계에 드러내고 있다.
김은숙 작가에게 로맨스란?
김은숙 작가에게 로맨스란?
2013. 10. 25 17:58 연예
씩씩하지만 가난한 여주인공과 그녀밖에 모르는 재벌 2세의 로맨스. 수차례 우려먹은 사골 국물 같은 설정에 다소 김이 빠지지만, 그럼에도 기대감을 버릴 수 없는 까닭은 매번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김은숙 작가만의 천연 조미료 때문이다. SBS-TV 드라마 ‘상속자들’로 돌아온 그녀를 만났다. ‘연인’ 시리즈, ‘온 에어’,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의 잇따른 흥행으로 명실공히 ‘대한민국 로코(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자리 잡은 김은숙(40) 작가가 이번에는 10대들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부유층 자제들만 다니는 사립 귀족고등학교인 제국고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10대들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SBS-TV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이 바로 그녀가 야심 차게 내놓은 작품이다. “전작들과의 가장 큰 차이는 배우들의 연령대가 확 낮아졌다는 거예요(웃음). 드라마를 기획하면서 ‘잘한 걸 더 잘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어떤 그릇에 담을까 고민을 하다가 안 해본 것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캐릭터들을 고등학생으로 설정했죠. 하지만 새롭게 만든 이야기, 새로운 소재가 아닐 바엔 반보 앞선, 상상치 못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에피소드를 꾸리거나 대사 쓸 때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꽤 신선할 거예요.” 김 작가는 이번 드라마를 ‘섹시하고 사악한 격정 하이틴 로맨스’라고 소개했다. 조금은 부끄러운 표현이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지만 몇 번이고 힘주어 강조하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 묻어 있었다. “제 인생 모토가 ‘사랑밖에 난 몰라’예요. 남편과 연애할 때도 미친 듯이, 세상에 둘밖에 없는 듯 사랑했어요(웃음). 일도 그래요. 왜 로맨틱 코미디를 잘하느냐고요? 연애를 많이 해봐서 그런가?(웃음) 이건 다른 분들이 답을 찾아주셔야 할 것 같아요. 제 속에는 답이 없네요. 그냥 연애 이야기, 사랑 이야기를 좋아해요. 좋아하니까 자꾸 하게 되고 자꾸 하다 보니 잘하는 것 아닐까요?” 제목부터 당돌하다. 대놓고 재벌들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해피엔딩을 맺은 신데렐라 스토리가 다소 식상한 설정이라는 점은 그녀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제껏 그래왔듯 끊임없는 고민 끝에 탄생한, 특유의 오글거리는 자신만의 화법들이 이번에도 통할 것이라 믿는다. 함께 호흡을 맞춘 강신효 PD 역시 “기존의 것들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대사 하나하나를 정말 고민하고 쓰는 게 보인다. 이제껏 만난 작가, 대본 중 가장 훌륭하다”라고 그녀를 치켜세웠다. “저도 제 대사들이 일상에서 안 쓸 것 같은 오글거리는 말이라는 걸 잘 알아요(웃음). 다행히 PD께서 그런 부분을 현장에서 배우와 함께 많이 상쇄시켜주시는 것 같아요. 어떤 장면은 제 대본보다 화면이 훨씬 풍성해지고 재미있어요. 내가 저런 걸 썼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기대되기도 하고요. 또 제 모든 작품들이 클리셰 덩어리였다는 점을 저도 인정해요. 그럼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제 드라마를 봤잖아요. 같은 재벌이더라도, 같은 가난한 여주인공이더라도 기존 드라마의 캐릭터들과 다른 행보를 가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제가 잘하는 것이고요. 그러다 보면 ‘많이 봤지만 이상하게 재미있네’ 하는 지점들이 생기겠지요(웃음).”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을 필두로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 씨엔블루의 강민혁, f(x)의 정수정 등 아이돌 연기자도 여럿 출연한다. 사심이 녹아 있는 캐스팅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녀는 시원하게 웃음을 쏟아내고는 소신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나름 신중하고 공정하게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했는데 ‘왜 아이돌이냐’라는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아이돌이라 뽑힌 게 아니에요. 그중에서 이 친구들이 각자의 역할을 가장 잘 소화했기 때문에 뽑힌 거예요. 그래서 전 ‘왜 아이돌이면 안 되는 거지?’라고 반문하고 싶어요.” 이제 겨우 첫술을 떴다. 쟁쟁한 경쟁 드라마들도 넘어야 할 산이다. 통속적인 소재에 더해진 그녀만의 특별함,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여심을 흔드는 달달한 대사들이 이번에도 통할지 기대해본다.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정혜림>
로맨틱 드라마 히트 제조기! 김은숙 작가의 인생 역전
로맨틱 드라마 히트 제조기! 김은숙 작가의 인생 역전
2011. 01. 31 14:13 연예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티홀’ 그리고 ‘시크릿 가든’까지 김은숙 작가는 늘 안방극장을 흔들어왔다. 달달하고 감칠맛 나는 대사와 로맨틱한 상황 연출은 그녀의 특기다. 지금은 성공한 드라마 작가 대열에 합류했지만 김은숙 작가의 인생이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처럼 파란만장했다. 인생이 드라마다 김은숙(39) 작가를 보면 ‘해리포터’의 조앤 K. 롤링이 떠오른다. 사람의 상상력과 잠재력은 그 어떤 환경도 막을 수 없다는 걸 두 사람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은숙 작가는 드라마에 그녀가 직접 경험한 일들을 담아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화제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 여주인공의 어려운 삶 역시 김은숙 작가의 젊은 시절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김 작가에게 독서는 사치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 독서 대신 시간을 보냈던 공상하던 버릇은 드라마 작가를 하는 데 큰 바탕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책을 많이 읽었어요. 제게 현실을 도피하는 방법은 책밖에 없었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독서에 대한 열망은 그녀를 글의 세계로 인도했다. 그저 평범한 인생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좋아하던 작가 신경숙이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출신이란 사실 하나만으로 가슴속에는 꿈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와 1997년 스물다섯 늦은 나이에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의 현실은 암담했다. 두 번 도전한 신춘문예에 모두 낙방했다. 단지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했던 김은숙 작가에게 본격적인 프로의 세계는 아직 먼 이야기였다. “졸업은 했지만 막막했어요. 꿈은 큰데 현실은 너무 힘드니까요. 수입도 변변치 않으니 월세 30만원짜리 반지하방에서 도시 빈민으로 살았어요. 새우깡 한 봉지로 3일을 버틴 적도 있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괴로운 나날이었다. 꿈을 포기하고 낙향해야 하나 고민할 때쯤 그녀에게 드라마를 써보라는 제안이 들어왔다. 그때 김은숙 작가의 첫마디는 “돈 많이 주냐”였다고 한다. 그것은 인생의 기회였다. SBS-TV 드라마 ‘태양의 남쪽’을 공동 집필하게 됐고 본격적인 드라마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리의 연인’을 집필했다. 김정은, 박신양 주연의 드라마로 무려 57.6%란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은숙 작가는 현재 회당 3천만원 상당의 고료를 받는 1급 작가가 됐다. 그녀가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종방연에 참석해 말한 소감은 지금까지 그녀의 인생이 모두 담긴 한마디였다. “인생에는 마법 같은 순간이 옵니다. 그때 준비된 사람은 자기 인생을 마법으로 바꿀 수 있는 것 같아요.” 김은숙 작가의 인생 역전, 이것이 연출되지 않은 완벽한 드라마였다. 김은숙 작가가 말하는 ‘시크릿 가든’ ‘시크릿 가든’의 성공은 ‘시티홀’로 약간 주춤했던 김은숙 작가의 역량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시원하게 증명했다. 캐릭터가 각기 개성이 넘쳐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에게도 모두 호재였다. 오랜만에 컴백한 하지원은 다시 한번 여자 탤런트의 원톱임을 보여줬고 현빈도 이 드라마로 군 입대 직전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으로 마지막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윤상현과 김사랑 역시 연기자로서 득이 되는 선택이었다. 또 조연들의 감초 연기도 빛을 발했다. 김은숙 작가는 주옥같은 네 명의 주연배우를 어떻게 캐스팅하게 됐을까. 가장 먼저 캐스팅 된 건 길라임 역의 하지원이었다. 그녀는 ‘시크릿 가든’이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 그리고 남녀 주인공의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출연을 결정했다. ‘다모 폐인’으로 유명했던 김은숙 작가는 평소에 늘 하지원과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판타지 멜로라는 설정만 잡힌 상태에서 러브콜을 보냈는데 하겠다고 해줘서 고마웠어요. 이후에 길라임의 직업이 스턴트우먼으로 정해졌다고 알려주자 그때도 바로 ‘좋아요’라고 하더군요.” 김 작가는 하지원의 성실함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잠을 못 자는 빠듯한 스케줄에 어쩌다 1시간 휴식 시간이 나면 30분은 씻고 30분은 운동을 한다. 자면 얼굴이 붓는다며 30분간 줄넘기를 하고 나오는 이 배우를 어찌 예뻐하지 않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처음, 김주원 역에는 장혁이 캐스팅됐었다. 그러나 계약 문제로 하차하면서 제작진은 절박한 심정으로 현빈에게 러브콜을 했다. 현빈은 대본을 읽은 후 재미있었다며 출연 의사를 전했다. 김은숙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김주원을 완벽하게 연기한 현빈에게 깜짝 놀랐다고 한다. “현빈 씨는 첫 미팅 때 너무 말이 없어 숫기가 없는 줄 알았어요. 보통 작가랑 이런저런 대화를 하게 마련인데 현빈씨는 아무런 말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촬영한 것을 보니 김주원과 무척이나 잘 어울렸어요.” 유쾌하고 솔직한 성격의 오스카는 윤상현에게 적역이었다. 오히려 윤상현에게서 오스카의 말투와 성격에 대한 영감을 많이 얻었을 정도. 캐스팅 당시 윤상현은 이미 주연급 스타였지만 “해보고 싶었던 역이다. 주인공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며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드라마 속 오스카만큼이나 뒤끝 없고 쿨한 연기자가 바로 윤상현이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화려한 출연진뿐만 아니라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화제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말 그대로 열화와 같은 성원은 작가에게 해피엔딩을 요구하기도 했다. 인터넷상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스포일러가 떠다녔고 드라마의 각종 복선을 분석해 결말을 예측하는 글들도 난무했다. 그러나 김은숙 작가는 이와 같은 외압(?)으로 인한 스토리 수정은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집필을 마친 직후 가진 모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처음 기획 단계부터 생각해놓은 결말로 드라마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사실 지금껏 제가 집필한 모든 작품에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처음 둘의 영혼이 바뀔 때 깔린 복선 때문에 죽음에 대한 추측이 나온 것 같은데 그 복선은 드라마 후반에 길라임이 카 스턴트를 하다 사고를 당하는 것을 염두에 둔 내용이었어요.”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종영하는 그날까지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부담스러울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이와 같은 사랑은 김은숙 작가에게 ‘좋은 드라마’에 대한 고민을 한층 더 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과연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 인기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일까?’에 대한 답을 그녀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한다. “누군가가 ‘시크릿 가든’이야말로 진정한 막장 드라마라고 했는데 그 말 듣고 참 속상했어요. 그런데 제 나름 좋은 드라마라는 자부심을 갖고 쓴 ‘시티홀’의 경우는 시청률이 잘 안 나왔어요. 심지어 ‘작가주의 하겠다는 거구나’라는 공격도 받았어요. 과연 ‘시청자들이 즐거워하면 그게 좋은 드라마일까?’라는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아요.” 드라마를 위해 늘 고민하는 작가, 김은숙. 그녀가 작품에 대해 고민하면 할수록 시청자들은 재밌는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아온 김은숙 작가의 인생 클라이맥스는 지금부터 시작인 듯하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강은호>
김은숙씨가 털어놓은 할아버지 김소월과 불운한 우리 가족사
2004. 07. 01 화제
“온 국민이 할아버지의 시를 외우지만 정작 기념관 하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으로 시작하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 꽃’. 온 국민이 자다 깨서도 읖조릴 정도로 입에 붙은 ‘진달래 꽃’의 시인 김소월의 자손은 현재 어떻게 살고 있을까? 김소월에겐 4남 2녀의 자손이 있지만 이중 한국에 살고 있는 이는 3남 김정호씨뿐이다. 나머지 가족은 북한에 있는 것. 힘든 생활고에 시달리며 살아온 김소월의 가족들은 현재 김소월을 위한 기념관 하나 없는 현실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 민족 시인 김소월, 제대로 된 기념관 하나 없다! 김소월의 손녀인 김은숙씨를 만나러 가는 길. 여름이 한창이라는 걸 확인시켜주듯 전국의 국토는 잘 깔린 초록색 융단도 같았다. 충남 온양 송악 저수지 부근에 있는 ‘송일정’이라는 식당을 지나치는 순간,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고 읊조리는 여가수의 노랫소리가 발길을 잡았다. 김소월의 손녀 김은숙씨(45)는 뜨락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세월을 음미하는 듯 보였다. 첫 대면에서도 그녀가 김소월의 손녀라는 걸 알아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아온 김소월의 초상화와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다들 그런 말을 하면서 뚫어지게 쳐다볼 때가 많아요. 책 속의 할아버지를 만나볼 수 있다는 생각에 불쑥 찾아오는 학생들도 많구요. 하지만 할아버지 초상화는 제 아버지와 동생 사진을 합성해서 만든 컴퓨터 작품이에요. 아버지조차도 할아버지의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니 확인할 길이 없죠. 이 소나무 아래 앉으면 마음이 편안해요. 그래서 ‘이곳에 자그마한 기념관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해요. 예전에 한번 시도하다가 주춤했어요. 금전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외지인이라서….”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깊은 생각에 빠지면 묻지도 않는 말이 술술 나오는 것. 그녀가 소월의 기념관에 대해 혼잣말을 한다. 그녀가 연고지 없는 충남에서 정착하게 된 건 힘겹게 살아온 과거와 연결돼 있다. 김은숙씨는 평범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그녀의 이름 앞에는 ‘김소월의 손녀‘라는 이름표가 붙었다. 그녀는 한창 예민하던 사춘기 시절, 얼굴도 보지 못한 할아버지의 명성 때문에 무척 시달렸다. 학교뿐 아니라 온 동네에서 그녀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인사였다. 사람들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학교에서 국어 시간만 되면 두렵기까지 했다. 독후감이나 시를 발표해야 할 때, 그녀는 어김없이 지목되기 때문이다. “학업 성적이 뛰어나지 못했어요. 그래서 자신감도 없었죠. 하지만 모든 생활은 모범적이어야 했어요. ‘소월의 손녀딸’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기 때문이죠. 아버진 제게 조금의 흐트러짐도 용서하지 않으셨어요.” 그녀의 아버지인 김정호씨는(72) 현재 김포에 있는 아들 부부, 두 손자와 살고 있다. 김은숙씨를 만나기 전, 취재진은 김정호씨를 만나기 위해 몇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는 언론에 노출되는 걸 무척 꺼려하는 눈치였다. 말로는 ‘건강상에 문제가 생겨서 거동이 불편하다’고 했다. 김소월 추모사업에 관련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선다던 소문과는 달리 무척 소극적인 자세였다. 그에게 자세한 사연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추모사업이 몇 차례 진행되다가 번번이 결실을 맺지 못하자 의기소침해진 눈치라고 한다. 게다가 김소월 시인의 유작을 소유한 한 수집가를 우연히 만나났는데, 1억원을 달라는 제안에 난감했다고. “아버지께서는 할아버지의 유작을 갖고 싶어하셨지만 우리에게 1억원이 어딨어요. 그저 돈 없는 신세를 한탄할 뿐이었죠. 결국 복사본만 챙길 수 있었어요.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죠.” 김은숙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자신에게까지 내려온 세월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단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아버지에게 늘상 들어온 탓에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눈으로 만난 듯 생생하다. 평생 ‘소월’이란 두 글자,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김소월은 부인 홍실단과의 사이에 4남 2녀를 두었다. 그중 3남 김정호씨(72)만이 남한에 생존해 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였기에 소월에 얽힌 직접적인 추억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어머니 홍 여사로부터 가끔씩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딸인 김은숙씨에게 자주 들려주곤 했다고. “아버지가 동아일보 지국장이셨을 때만 해도 집안 형편은 괜찮았어요. 아버지는 까다로워 보이긴 해도 당신 어머니한테만큼은 극진했어요. 두 분이 반주 삼아 술도 잘 하셨어요. 원래 할머니 존함이 홍상일인데, 할아버지께서 ‘여자 이름으로 안 좋다’며 ‘실단’으로 바꾸셨대요.” 김정호씨는 1932년, 소월이 서른 살일 때 태어났다. 그는 세 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19세 되던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인민군으로 참전했다. 그후 반공 포로로 남한에 잔류하다 국군에 자원 입대했다. 훈련소에서 휴전을 맞은 그는 3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1955년 만기 제대를 했다. 연고가 없던 김정호씨는 당시 철도청에서 근무하던 먼 친척 뻘 되는 고모부의 주선으로 교통부 자재부서의 임시직으로 첫 직장을 가졌다. 월급은 쌀 한가마니. 3년간 근무하던 그곳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다. ‘운명’처럼 만난 그녀와 결혼을 했지만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혼한 지 반 년이 채 안 돼 친척들이 마련해준 결혼반지까지 팔아 생계를 유지해야 할 정도였다. 사글셋방에서 근근히 사는 김정호씨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친척의 도움으로 그는 지난 58년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자신이 소월의 친자식임을 밝혔다. 김정호씨, 생전에 북한에 있는 가족 만나는 것이 소원! 시인 이명수씨는 지난 97년 김소월 자손들과 처음 만났다. 천안에 살고 있는 한 고등학교 선생의 제보를 받고 나서였다. 평소 김소월의 시를 흠모하던 그는 한걸음에 김정호씨와 연락을 취했고 그의 어려운 사연을 듣고는 지금은 작고한 시인 서정주 선생을 찾아가 ‘소월의 아들을 찾았다’고 알렸다. “미당(서정주의 시호) 선생이 소월의 자손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쓰셨더라구요. 살기 힘들다며 찾아온 소월의 아들을 보고는 무척 반가워하셨어요. 정호씨도 얼마나 살기가 힘들었으면 미당 선생을 찾아갔겠어요. 레코드 외판원 등을 하며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는 정호씨의 형편을 알고는 미당 선생이 가슴 아파했죠. 그리고는 추천서를 써주셨어요.” 당시 미당은 예술원 회장직을 맡고 있는 월탄 박종화, 시인 구상과 함께 추천서를 만들어 이효상 국회의장에게 전달했다. 덕분에 김정호씨는 지난 67년 8월, 국회의사당 총무부서로 발령을 받아 새로운 직장을 갖게 됐다. 이명수 시인은 김소월의 후손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한다. 그는 “소월의 문학작품을 연구하며 학위를 받은 지식인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도 정작 소월의 기념사업회 하나 없으니 말이 됩니까? 생가를 복원하고 건축물을 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의 작품을 다시 숨쉬게 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념사업회가 꼭 있어야죠.” 당시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문인들의 도움으로 반듯한 직장을 갖게 된 김정호씨는 8년 동안 성실하게 근무했다. 그러나 아내의 신부전증이 악화되자 엄청난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아내를 위해서는 목돈이 필요했는데 그에게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퇴직금을 받는 것뿐이었기 때문이다. 그후 그는 홍익회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을 했다. 딸 은숙씨 그때를 회상한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결혼 후 이사를 스무 번도 넘게 했어요. 생활은 늘 어려웠고 의지할 곳이라곤 없는 힘든 삶이었죠. 아버지는 정이 그리웠는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대단했어요. 타고난 성품이 순하세요. 그래서 손해 보는 일도 많죠. 아버지는 특히 예술 방면으로 재능이 있으세요. 아코디언 연주, 그림, 서예, 글쓰기 등 못하는 게 없어요. 제가 어렸을 때는 자주 기타 치며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셨어요. 생활이 여유 있었다면 예술계로 진출하셨어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일기를 쓰시는걸요. 언젠가 할아버지 필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버지 필체와 너무 똑같거든요.” 김정호씨의 고단한 삶은 어느새 일흔을 넘겼다. 지금 그가 가장 바라는 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다. 죽기 전에 자북에 남겨진 형제와 자손들을 만나고 싶단다. 김소월은 지난 81년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그것은 북한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덕분에 신문을 통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김정호씨의 둘째 형 은호씨는 중공업청의 간부로, 동생인 낙호씨는 설계기사로 살고 있다는 것. 김정호씨는 4년 전, 가족들을 찾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있다. 가족을 만나고 싶어하는 고령의 아버지를 볼 때면 김은숙씨의 마음도 아파온다고. “아버지 생전에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게 해드려야 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답답해요. 아버지는 자꾸 늙어가시는데… 이러다가 소원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시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들 때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요.” 김정호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은숙씨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읖조리는 ‘진달래꽃’을 들으며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와 북한에 있는 친척들을 생각했다고 한다. ‘칼보다 강한 것이 펜’이라고 했다. 김소월의 시는 우리나라 국민의 정서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시다. 그러나 한 민족의 정서를 대변하는 시인은 마음속에만 있을 뿐 현실에선 흔적조차 없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현실화시키는 것, 이것이 비단 가족의 일이기만 하겠는가. 글 / 강수정 기자 사진 / 이명수(시인)·지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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