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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85 건 검색)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박용갑·김종민 의원 무혐의 처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박용갑·김종민 의원 무혐의 처분
2024. 10. 10 19:18사회
...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대전지검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된...
혐의의원공직선거법위반처분
김종민, 새로운미래 탈당···당분간 무소속 활동
김종민, 새로운미래 탈당···당분간 무소속 활동
2024. 09. 01 09:31정치
... 잠겨 있다. 문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제3정당인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4·10총선에 당선된 김종민 의원(3선·세종갑)이 1일 새로운미래를 탈당한다고 밝혔다. 유일한 현역 의원이던 김 의원의...
세종시선관위, 김종민 의원 선거법 위반 고발
세종시선관위, 김종민 의원 선거법 위반 고발
2024. 08. 20 11:10정치
... 의원·회계 담당자 등 3명 고발 김 의원실 “‘문제 없다’는 답변 받았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국회의원. 경향신문DB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가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세종갑)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고발세종시선관위김종민위반세종선관위선거사무실제공
새로운미래의 ‘불안한 미래’…김종민 1석 배출, 이낙연 낙선
새로운미래의 ‘불안한 미래’…김종민 1석 배출, 이낙연 낙선
2024. 04. 11 16:56정치
... 4·10 총선에서 굳건한 제3지대를 꿈꿨으나 “불안한 미래”(당 관계자)가 됐다. 지역구 1석(김종민 세종갑 당선인)을 배출했으나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 취소 사태로 얻은 어부지리였다. 정당...
화제의 당선인제3지대새로운미래오영환이낙연

스포츠경향(총 668 건 검색)

[종합] 김종민 “18년 버틴 ‘1박 2일’ 하차 통보…상처였다” (라스)
[종합] 김종민 “18년 버틴 ‘1박 2일’ 하차 통보…상처였다” (라스)
2025. 02. 06 09:53 연예
MBC ‘라디오스타’ 가수 겸 방송인 김종민이 ‘1박 2일’ 하차 통보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900회 특집으로 꾸며졌으며 김종민 문세윤, 박나래, 코드쿤스트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종민은 “2007년부터 ‘1박 2일’에 합류했다. 원래 ‘준비됐어요’부터 출연해서 계속 이어진 게 ‘1박 2일’까지 온 건데 대체 복무 2년 제외하면 ‘1박 2일’만 18년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료에 대해서는 “올랐다. 2~3배까지는 아닌데 그래도 서운치 않게 올려주셔서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1박 2일’은 시즌제를 거치며 많은 멤버 교체가 있었다. 김종민은 “멤버들도 많이 바뀌었다. 초반에는 노홍철도 있었고, 지상렬 형도 있었다. 작가님, 피디님도 많이 바뀌고 국장님까지 다 퇴직하셨다”며 “안 바뀐 분들이 저랑 카메라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명팀, 배차팀까지 함께 하고 있다”며 “오랜만에 뵈면 세월이 흐른 게 느껴진다. 머리도 하야시고 20년이 되어가니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세월을 느낀다”고 했다. MBC ‘라디오스타’ 18년간 ‘1박 2일’에서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김종민은 “제작진과 선을 잘 지켜서 그런 것 같다. 시즌 2때 승우 형이 갑자기 하차한다고 했는데, PD하고 너무 친해서 PD가 발령이 나니까 본인도 의리로 안 하겠다고 나가신 거다. 그러니 너무 서운하지 않게 선을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종민은 ‘1박 2일’로 인생의 최대 고비를 맞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프로그램에서 가락국수 낙오 후 얼마 안 돼서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소집해제 후엔 부귀영화를 누릴 것 같아서 2년 동안 방송 복귀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김종민은 “첫 방송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안 풀리더라. 다들 나를 어색해하고 나도 말하는 게 눈치 보이더라. 무슨 말을 하면 분위기가 싸해졌다. 그게 다음 주도 똑같았고, 싸한 분위기가 2년이 더 지났다”고 고백했다. MBC ‘라디오스타’ 그러던 중 김종민은 ‘1박 2일’ 하차 청원의 주인공까지 됐다. 그는 “점점 하차 청원 수가 차오르니 점점 돌아올 수 없는 수렁에 빠졌다. 주변에서 주는 도움도 도움으로 들리지 않았다. 힘내라는 말도 싫고 잘해, 파이팅도 의미가 없었다”면서도 “하차를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하차를 하면 인생이 끝날 것 같았다. 그래서 몇 년을 버티니 조금씩 나아졌다. 위에서도 하차시키자고 얘기했는데 나영석 피디가 저와 함께 버텨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김종민은 시즌3에서 하차 통보를 받은 일화도 털어놨다. 그는 “하차 통보를 받았는데 그만두려고 마음먹은 순간 또 하자고 연락이 왔다. 저는 고민이 있을 때 호동이 형을 찾아가는데 ‘하는 게 나을 거 같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 다음날 합류하겠다고 전화했다. 굉장히 상처가 됐었는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4월 결혼’ 김종민 “예비 신부=일반인, 공개 안 해” (라스)
‘4월 결혼’ 김종민 “예비 신부=일반인, 공개 안 해” (라스)
2025. 02. 05 23:21 연예
MBC 예능 ‘라디오스타’ 방송인 겸 가수 김종민이 예비 신부를 언급했다. 5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 (이하 ‘라스’)가 900회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종민, 문세윤, 박나래, 코드쿤스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구라는 김종민이 ‘라스’에 11번 출연한 것을 언급하며 “그동안 변변한 근황 없이 열한 번이나 나와줘서 감사하다. 근데 이번엔 굵직한 근황이 생기지 않았나. 축하한다”고 전했다. MBC 예능 ‘라디오스타’ 김종민은 2년간 연애를 이어온 11세 연하의 비연애인과 4월 20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 소식을 처음 접한 김국진은 김종민에게 “결혼해? 우와 결혼해?”라고 되물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김구라는 “우린 두 번씩 했는데 왜 처음 하는 애한테 뭐라고 하냐”며 소통 쳤다. 김국진은 김종민에게 “신부가 공개됐냐”고 물었고, 김종민은 “일반인이기 때문에(공개는 안 했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문세윤은 “굉장한 미모를 가졌다”며 칭찬했다.
문세윤이 밝힌 김종민 장수 비결 “18년 동안···” (라스)
문세윤이 밝힌 김종민 장수 비결 “18년 동안···” (라스)
2025. 02. 05 17:43 연예
MBC 예능 ‘라디오스타’ 개그맨 문세윤이 김종민의 실체를 폭로한다. 5일 방송되는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는 김종민, 문세윤, 박나래, 코드 쿤스트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문세윤은 “김종민 형이 ‘1박 2일’에서 18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이유가 있어요”라고 운을 떼며 김종민의 실체가 담긴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그는 김종민이 절대 먼저 나서지 않지만, 유일하게 나설 때가 있다고 밝히는데, 바로 밥 먹을 때라는 것. 문세윤은 김종민이 먹을 거 앞에서 “나 줘! 나 줘!”라고 한다며 먹는 것에 진심인 모습을 보인다고 밝힌다. 이어 그는 과거 ‘1박 2일’에 김영옥 선생님이 나왔을 때 겪었던 김종민의 충격적인 에피소드를 폭로한다. 촬영 중 휴식 시간에 김영옥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던 멤버들 사이에서 김종민이 사라진 사실을 안 문세윤. 그를 찾아 나선 문세윤은 촬영장 뒤편에서 수상한 산짐승 소리를 들었다고. MBC 예능 ‘라디오스타’ 문세윤이 소리를 따라 다가가 보니 김종민이 걸신 들린 듯 뭔가를 허겁지겁 먹고 있는 현장을 포착했다고 전한다. 알고 보니 김종민이 옆에 있던 매실 나무에서 떨어진 매실을 주워 먹고 있었던 것. 문세윤의 실감 나는 재연에 스튜디오는 웃음 바다가 된 가운데, 김종민은 해맑게 “시었어요. 많이 시었어요”라고 당시 매실의 맛을 전해 폭소를 자아낸다. 또 김구라가 “김종민이 ‘1박 2일’ 회식비를 나서서 낸다고?”라고 묻자, 문세윤은 ‘1박 2일’ 스태프까지 약 20~30명의 회식비를 김종민이 몇 번 냈다고 밝힌다. 이어 그는 ‘형한테 너무 한 것 같다’라는 생각에 김종민에게 반반씩 나눠 내자고 제안했지만, 김종민이 거절을 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이어 김종민이 먼저 회식 자리에서 귀가한 뒤 문세윤이 회식비의 절반을 김종민에게 송금했는데, 보낸 즉시 초스피드로 더치페이를 수락했다고 밝혀 웃음을 유발한다. 이후 김종민이 문세윤과 회식비를 함께 냈다는 사실을 언급해 자신의 미담을 만들어 줬는데, 이에 대한 딘딘의 리액션을 재연해 웃음을 안긴다. 5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김종민, 개그맨 男 후배한테 저격당했다 “촬영장 뒤에서 산짐승처럼..” (라스)
김종민, 개그맨 男 후배한테 저격당했다 “촬영장 뒤에서 산짐승처럼..” (라스)
2025. 02. 05 15:16 연예
MBC ‘라디오스타’. ‘라디오스타’의 900회에 출연한 문세윤이 ‘1박 2일’ 김종민의 실체(?)를 밝힌다. 오늘(5일) 수요일 밤 방송될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김명엽 황윤상)는 김종민, 문세윤, 박나래, 코드 쿤스트가 출연하는 ‘구관이 명관’ 특집으로 꾸며진다. 방송에 앞서 ‘걸신들린 듯 뭔가 섭취 중인 김종민 발견 야생 사나이들의 리얼 에피소드’라는 제목의 선공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문세윤은 “김종민 형이 ‘1박 2일’에서 18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이유가 있어요”라고 운을 떼며 김종민의 실체(?)가 담긴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그는 김종민이 절대 먼저 나서지 않지만, 유일하게 나설 때가 있다고 밝히는데, 바로 밥 먹을 때라는 것. 문세윤은 김종민이 먹을 거 앞에서 “나 줘! 나 줘!”라고 한다며 먹는 것에 진심인 모습을 보인다고 밝힌다. 이어 그는 과거 ‘1박 2일’에 김영옥 선생님이 나왔을 때 겪었던 김종민의 충격적인 에피소드를 폭로(?)한다. 촬영 중 휴식 시간에 김영옥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던 멤버들 사이에서 김종민이 사라진 사실을 안 문세윤. 그를 찾아 나선 문세윤은 촬영장 뒤편에서 수상한 산짐승 소리를 들었다고. MBC ‘라디오스타’. 문세윤이 소리를 따라 다가가 보니 김종민이 걸신 들린 듯 뭔가를 허겁지겁 먹고 있는 현장을 포착했다고 전한다. 알고 보니 김종민이 옆에 있던 매실 나무에서 떨어진 매실을 주워 먹고 있었던 것. 문세윤의 실감 나는 재연에 스튜디오는 웃음 바다가 된 가운데, 김종민은 해맑게 “시었어요. 많이 시었어요”라고 당시 매실의 맛을 전해 폭소를 자아낸다. 또 김구라가 “김종민이 ‘1박 2일’ 회식비를 나서서 낸다고?”라고 묻자, 문세윤은 ‘1박 2일’ 스태프까지 약 20~30명의 회식비를 김종민이 몇 번 냈다고 밝힌다. 이어 그는 ‘형한테 너무 한 것 같다’라는 생각에 김종민에게 반반씩 나눠 내자고 제안했지만, 김종민이 거절을 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김종민이 먼저 회식 자리에서 귀가한 뒤 문세윤이 회식비의 절반을 김종민에게 송금했는데, 보낸 즉시 초스피드로 더치페이를 수락했다고 밝혀 웃음을 유발한다. 이후 김종민이 문세윤과 회식비를 함께 냈다는 사실을 언급해 자신의 미담을 만들어 줬는데, 이에 대한 딘딘의 리액션을 재연해 스튜디오를 뒤집어 놓는다. 김종민부터 딘딘까지 토크의 감칠맛을 살리는 문세윤의 ‘재연 로봇’ 활약은 ‘라디오스타’ 900회를 더욱 기다려지게 만든다. ‘야생 사나이’ 김종민, 문세윤이 풀어 놓을 비하인드 토크는 오늘(5일) 수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의 ‘구관이 명관’ 특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김종민 의원 “민주당, 지금처럼 위험한 시기 없었다”(2022. 12. 16 11:30)
2022. 12. 16 11:30 정치
눈이 펑펑 내리던 12월 14일, 국회에서 만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국민의힘은 조금 비민주적이어도 ‘잘살아보세’가 창당목표였다면,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해야 잘살 수 있다’라는 것이 이념이며 존재의미”라는 그의 말이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 국민통합의 정치’라는 꿈을 이어달리기 위해 정계에 입문했다”고 밝힌 그는 이날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기자와의 인터뷰 중 상당 부분을 권력 민주화와 정치개혁, 승자독식·사표방지 및 지역 싹쓸이를 막기 위한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생각에 할애했다. 현재 뜨겁게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당내 현안부터 물었다. !--imgtbl_start_1-->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박민규 선임기자 -12월 12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장동 논란과 관련해 ‘유동규는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임명한 사람이고, 민주당이 단일대오를 하면 망한다’고 했는데, ‘친명’ 성향을 보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민주당 비주류를 일컫던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에 더해 ‘조금박해김’이라는 말까지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이제 김종민 의원도 반명 입장을 뚜렷하게 드러낸 거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재명 대표를 찬성하냐, 반대하냐 이 문제는 아니잖아요. 대표가 됐는데 찬성하고 반대할 게 뭐가 있습니까. 그런데 당대표가 됐다고 해서 우리가 모든 걸 다 옳다 잘했다, 이러면 민주당이 살아날까요. 당대표도 잘못할 수 있잖아요. 문제가 생길 수 있잖아요. 그러면 당내에 그런 걸 견제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어야 합니다. 민주당이 살아야 이재명 대표도 삽니다. 이재명 대표가 산다고 민주당이 사는 게 아니에요. 거꾸로 돼 있어요. 민주당이 제대로 된 정당,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자리 잡아야 이재명 대표도 국민에게 ‘아, 그래도 민주당 대표이니까 그래도 한번 믿고 지켜보자’ 이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거예요. 민주당이 망가져 버리면 이재명 당대표를 지키려고 해도 못 지키는 겁니다. 이재명 당대표에게 조금 쓴소리한다, 그것 때문에 수박이니 무슨 반명이니 이렇게 비판하면 그것은 ‘천동설’입니다. 민주당을 위하는 길도 아니고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제가 한 이야기가 뭡니까. 이재명 당대표 사법리스크가 있으면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라, 이거 아니지 않습니까. 그걸 알면서도 당원들이 뽑아 당대표가 됐으니까 존중해 같이 가자는 겁니다. 그런데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서 당력을 동원하면 안 됩니다. 사법리스크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문재인 정부에 대한 탄압이나 정책 결정을 두고 막 치고 들어오는 것, 이런 것은 맞서서 싸워야죠. 다음으로 검찰이 개인에 대해 개인 비리를 수사하더라도 정말 무도하게, 불법적으로 하는 검찰권 남용에 대해서는 우리가 국가권력을 견제해야 하는 의무도 있으니 싸워야 합니다. 하지만 개인과 관련된 혐의사실을 가지고 당이 나서서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것은 사실이다, 이건 결백하다 이렇게 하는 건 위험한 거예요.” -예컨대 오늘(12월 14일) 아침 세종시 현장 순회 최고위원회에서 박찬대 최고위원이 최근 이재명 당대표 측근들과 관련한 대장동 수사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단 말이에요. 이건 할 수 있는 겁니까, 아닌 겁니까. “당연히 검찰수사를 비판할 수는 있죠. 검찰수사가 과도·과잉하거나 불법 편파적이면. 아니 왜 이재명 수사는 하는데 김건희 여사 수사는 안 하냐, 그 이야기를 당연히 해야지요. 수사가 안 되면 특검해야 한다, 이 이야기를 하면 제가, 김종민이 제일 앞장섭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의 측근이라고 해서 이 사람이 돈을 받았냐 안 받았냐를 당대표나 당대변인이 이야기한다? 이건 민주당이 망하는 길이에요. 왜? 만약에 개인이 돈을 받았으면 어떡합니까. 그걸 어떻게 알아요. 모르잖아요, 우리는. 그 사람들이 받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죄를 지었으니 징역 가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르는 거예요. 우리는 모르는데 우리가 나서서 하는 것은 당대표 측근이니까 정치적으로 옹호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국민이 민주당을 믿지 않아요. 민주당이 저렇게 싸게, 저렇게 그냥 당대표 개인 측근들을 옹호하는구나, 저렇게 당이 동원되는구나, 생각하면 민주당을 떠납니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 대표도 위험한 거예요. 다 어려워지는 겁니다. 당대표의 사법리스크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혐의를 당이 나서서 가로막거나 방어하거나 하는 건 하면 안 됩니다. 당이 하면 국민이 더 신뢰를 안 합니다. 오히려 당대표 개인이나 정진상·김용 개인 혹은 그 변호인이 사실관계를 가지고 또박또박 밝히면 됩니다. 당 대변인에게 물어보면 간단하게 대답하면 됩니다. ‘그건 검찰의 일방 주장일 뿐이고 사실은 모른다. 그건 법원 가서 재판정에서 아마 가려질 것이다.’ 이러고 끝내야 합니다. 왜 사실관계를 가지고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데 뛰어듭니까. 그거는 정말 당을 너무 헐값에 갖다 쓰는 거죠. 아무리 이재명 대표의 팬덤이 그렇게 주장해도 당이 거기에 뛰어드는 건 막아야 합니다. 그건 민주당을 위해 갈 길이 아닙니다.” -정말 의외인 것은 과거에는 친문이었고 현재는 친명으로 분류되는 친민주당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들, 이를테면 ‘딴지’나 ‘잇싸’ 같은 게시판을 보면 의원님처럼 성찰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이 대표를 옹호하는 강성 목소리와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은 아예 없는 것 같습니다. “그건 이렇게 보면 됩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단히 합리적입니다. 단순한 이재명 팬클럽은 아니에요. 민주주의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고 민주당을 위해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거지 이재명 대표 개인 팬클럽이 아닙니다. 대부분 그래요. 그런 유튜브나 댓글을 올리는 분들은 정치적으로 이재명 대표 개인을 좋아하는 거예요. 그리고 이재명 대표 개인을 정치적으로 좀 위로 올려보려고 하는 겁니다. 경기에 이겨보려고 하는 겁니다. 우리가 관중석에서 한쪽 편이 경기에서 이기게 하려면 막 고함도 지르고, 응원도 하고 뭔가 무리한 행동을 하잖아요. 그런 정도로 보면 됩니다.” -유권자 내지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변화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쯤부터 취재했지만, 지금처럼 당도 그렇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다른 의견을 배척하고 깔아뭉개는 분위기가 고조된 때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민주당 역사에서 이렇게 위험한 시기는 없었다고 저도 봅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은 민주적이지 않으면 문 닫게 돼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덜 민주적이어도 됩니다. 그쪽은 창당목표가 ‘잘살아보세’에요. 다시 말해 잘살게 해주겠다고 당을 만든 겁니다. 좀 비민주적으로 해도 잘 살게만 해주면 그냥 국민이 용인해줘요. 그게 국민의당 계열 정당들의 특징입니다. 그 내부가 좀 비민주적이어도 그냥 국민이 봐줘요.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해야 잘산다고 주장해온 정당입니다. 우리도 잘살아보는 게 목적이죠. 잘 살려면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 이게 민주당의 존재의미예요. 그런데 민주주의를 안 한다? 국민에게 버림받습니다. ‘민주당? 필요없어, ‘잘살아보세’ 그 당하고 어떻게 해볼게’라고요. 그러면 역사에서 민주당은 퇴출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위험한 거예요. 많은 분이 민주주의라는 게 우리가 다수 당원이고 당대표를 다수결로 뽑은 것 아니냐고들 하는데 민주주의 핵심은 다수결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입니다. 민주주의가 모든 사람, 국민이 주인이라는 뜻 아닙니까. 모두가 주인이 되려면 나하고 의견이 다른 사람을 쫓아내면 주인이 됩니까 못 됩니까. 그러면 나만 주인이 되잖아요. 함께 주인이 되려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같이 가야 해요. 설득해야 해요. 최소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 존중해줘야 합니다. 민주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안 나온다? 이건 민주주의에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는 말입니다. 민주주의에서 탈선했다는 겁니다. 그나마 이런 분위기가 민주당 당원 전체가 아닌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무슨 게시판에 글 쓰는 사람들, 유튜브 영상에서 댓글 다는 분들의 제한된 목소리만 그렇지 대부분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고영인 의원과 남윤인순 정개특위 위원장,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 민주당 40여명 의원이 공동주최해 ‘한국정치,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 시즌2’는 지난 11월 28일 8회 공개토론회로 마무리되었다. / 김종민 의원실 제공 -꼭 그렇다고만 볼 수는 없지 않을까요. 지금 이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취재를 하다 보면 민주당 의원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 해놓고 난 다음 ‘이거 기사로 제 이름이 나가면 곤란합니다’ 이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그때부터 부쩍 늘어났어요. “어디 가서 댓글 달고, 전화하고, 문자 보내고 하는 분들은 사실 수가 별로 안 됩니다. 그런 분들은 뭔가 의욕이 강한 거예요. 어떤 하나의 목소리로 딱 집결돼 있어요. 한목소리처럼 보이는 거죠. 대부분의 당원은 하나의 목소리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이재명 대표만 하더라도 이 대표를 찍었던 분 중 지금처럼 이 대표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판하면 ‘수박이야 저거 나쁜 놈이야. 몰아내’ 이런 사람 많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에서 그래도 뭔가 좀 변방의 어려운 데서 서민을 알고 이런 사람이니 한번 기대해보자, 정치를 바꿔보자 이래서 지지하는 거지, 이재명 대표가 무조건 좋으니까 이재명 대표 아니면 다른 놈들을 다 쳐내자, 이런 사람들 별로 안 돼요.” -이 대표 지지자 중엔 여러 층위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제 생각에도 의원님이 지적한 그런 분들이 더 다수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과거 친문에서 현재 친명으로 바뀐 민주당 지지 게시판에 들어가 보면 굉장히 의아스러운 것 중 하나가 이재명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낸 당 의원들을 소위 수박으로 매도하거나,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의 경쟁자였던 이낙연에 대해 ‘이낙엽’이라는 멸칭을 쓰며 ‘이낙엽 때문에 대장동이 벌어졌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 분위기에 대한 반론이나 성찰, 토론이 전혀 없어요. “콜로세움에서 토론이 가능한가요. 아니면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되던가요.” -아니, 예전에는 그런 데서 토론이 활발하지 않았나요. “예전엔 민주적 공론장이었습니다. 지금은 콜로세움화된 거죠. 어떤 한목소리가 함성이 돼 커지면 다른 목소리는 안 들립니다. 그 함성이 커질수록 다른 사람들은 그냥 이야기를 안 하는 거죠. 그래서 이거는 민주적으로 더 힘을 잃게 됩니다. 민주주의에서 더 탈선하는 거죠. 이런 커뮤니티 댓글 같은 것을 볼 때 우리의 목소리가 같다는 데서 더 위험신호를 느낍니다. 이른바 ‘수박론’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수박론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색깔론이에요. 민주주의는 그 사람의 주장이나 행동을 비판하는 거지, 사람 자체를 배척하면 안 돼요. 인종차별, 색깔론, 이념차별 이런 것은 역사에서 다 망했습니다. ‘너 빨갱이지?’, 이 사람이 하는 어떤 주장을 비판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 자체를 몰아내는 거예요. 이 사람 자체를 낙인찍어 이 공동체에서 없애버리는 겁니다. 이게 민주주의입니까. 폭력이잖아요. 이 폭력을 누가 했습니까. 제국주의자들과 독재자들이 한 거예요. 그다음으로 사회주의 독재자들이 뭐라고 했습니까. 인민독재. ‘동무는 반동이오.’ 반동으로 찍어 다 몰아냈잖아요. 빨갱이와 반동의 역사. 이게 색깔론의 역사입니다.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이 폭력과 싸워온 당이에요. 민주당의 역사를 배신하면 안 됩니다. 수박론은 정말 민주당에서만은 해서는 안 될 반민주적 폭력행위입니다. 그런데 이걸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민주당이 정말 위험한 상태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열정적인 지지자나 당원 자체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열정적인 지지자는 어느 시대에나 있을 수 있어요. 문제는 이중 아주 일부에서 나타나는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나 행태입니다. 열성 지지자의 이름을 빌려 증오나 혐오, 언어폭력, 색깔론 등을 자아내는 행태에 반대합니다. 당도 이런 비민주적 행태와는 결별해야 해요.” -유권자들이 양극화된 팬덤정치에 오염된 것 아닙니까. “유권자들의 문제가 아니에요. 정치지도자들의 책임입니다. 수박론과 관련해 정치지도자들은 ‘그건 민주주의에서 탈선한 것이며, 반민주적 폭력행위다,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여기에 편승하지 말고 막아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낙엽론’이에요. 실제 이낙연 대표 때문에 대선에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중도층 중에서는 ‘이낙연이 나왔으면 윤석열을 이겼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소한 ‘이낙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졌다’, 이건 양심 불량이잖아요. 이건 부도덕한 겁니다. 특히 어느 대선주자보다 이낙연 전 대표가 열심히 도왔어요. 그건 이재명 대표도 알 겁니다. 물론 이 대표나 지지하는 분들의 성에는 안 찰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이게 정치 도의적으로나 그냥 인간의 도리상이라고 해야 할까, ‘열심히 해줬지만, 고맙지만 안 돼서 미안하다. 앞으로도 같이 가자. 우리 함께 다시 민주당을 살리자’ 이게 맞는 이야기 아닙니까. 대선 끝나자마자 이낙연 때문에 졌다, 이걸 가지고 유튜브하고 댓글을 올리는 것이, 이걸 무슨 작전이나 아니면 뭔가 메시지라고 생각했다면 그 정치는 정말 오래 못 갑니다. 왜냐하면 그런 부도덕한 정치에 누가 가담하겠어요. 나는 이재명 대표가 그 말에 동의하지는 않았다고 봐요. 수박론이나 색깔론, 동지들을 제물을 삼아서 정치하려고 하는 것, 어디 뒷골목 장사도 그렇게 안 합니다. 이렇게 장사하는 가게? 손님 안 가요, 절대. 하물며 국가 예산을 수백억씩 쓰는 정당을 이런 식으로 운영한다면 누가 여기다 표를 찍어주겠습니까.” -윤석열 정권 평가도 해보죠. 당시에도 기사를 썼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무적 감각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총장 당시 출마설에 대해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말 한마디로 ‘윤석열 지지율’이 10% 넘게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왔죠. 그런데 이건 양가적입니다. 반대로 저 사람은 노골적이고 일관되게 검찰주의자 행보를 보였는데 문 전 대통령의 사람 보는 눈이 전혀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가능합니다. 자신도 율사 출신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예컨대 추-윤 갈등 국면 등에서 정치적인 판단을 해야 할 시점에 하질 않았다는 등의 비판입니다. 지금 윤석열 정부를 향한 가장 큰 우려는, 제대로 된 계획도 없이 무슨 전근대 왕조국가로 퇴행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그걸 초래한 것도, 그러니까 윤석열 정부를 만들어낸 것도 결국은 문재인 정부라는 비판이 실제로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건 유통기한이 다한 이야기 아닙니까.” -왜죠? 윤석열 정권 출범 6개월이 지나서인가요.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이르는 그런 과정에 여러 가지 정치적으로든 행정적으로든 잘못된 판단이 여럿 있었죠. 그래서 그 문제는 사실인데 그건 출범할 때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국정운영 과정의 책임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져야 합니다. 그걸 문재인 정부 너희가 책임져라, 그것은 호사가들의 이야기이고요. 정말 냉정하게 봤을 때 지금 윤석열 정부가 민주공화국에서 많이 탈선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점이 상당히 걱정됩니다. 이걸 빨리 돌이키지 않으면 이건 대통령 개인의 문제가 아니에요. 국가적으로 또 엄청난 위기, 그리고 국민의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가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정부든 과거를 비판하거나 과거 청산을 요구하는 정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권을 잡으면, 정부를 담당하면 과거를 청산하는 식의 국정운영은 하면 안 됩니다. 그건 국정운영의 목표가 아닙니다. 국정운영은 늘 미래를 향해 있어야 해요. 문재인 정부 때 ‘적폐청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것도 실수 중 하나였다고 봅니다. 과거 DJ 정부가, 그리고 참여정부가 이름을 바꾼 것이 진실과 화해입니다. 미래를 봐야 합니다.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이 된 후 목표가 ‘아파르트헤이트 청산’이 아니라 진실과 화해였어요. 지금 윤석열 정부가 서해, 동해, 남해에 있는 원전까지 삼면바다에서 옛날 일을 끄집어내 국정 최대 이슈로 끌고 가잖아요. 이렇게 하면 윤석열 정부는 성공 못 합니다. 미래가 없어요. 그 사람들의 시각에선 문재인 정부가 그렇게 했다는 것이 문제가 있다, 그래서 그것 하지 말자고 정권교체 한 것 아닙니까.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걸 또 원했던 것 아닐까요. 그런 요구에 부응해 자기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이는데요. “단견이죠. 그렇게 해서 과연 이분들, 지지하는 분들의 속이 시원해질까요. 당장 그냥 초콜릿 주고 사탕 주는 거예요. 정말 이분들에게 좋은 보약은 뭘까요. 결과적으로 보수정권이 국정을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거죠. 그런데 그 선물은 못 줍니다. 실제로 시간 지나봐요. 옛날 일 뒤지다가 결국 미래를 위해서 아무 일도 못 하고 ‘어어~’ 하다가 옛날 IMF 같은 환란이나 경제위기를 맞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역시 이거, 아마추어 정권 뽑아놨더니 안 되겠네’라는 소리를 들을 겁니다. 과연 그게 지지자들, 보수유권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일까요. 진보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당장 윤석열 나쁜 사람이라고 막 싸우기만 하면 국민이 평가해줄까요. ‘민주당 쟤네들은 맨날 쌈박질만 해서 안 되겠다’고 국민에게 버림받으면 그게 과연 우리 지지자들에게 옳은 길입니까. 지지자들을 위한 길이고 대변하는 길일까요.” -지금 이 정국에 해법이 있어 보입니까. 결국 검찰이 이재명 당대표를 사법처리하려는 것도 ‘이재명 대표의 방탄 사당화’를 유도하려는 전략 아닐까요. 검찰이 쥐고 있는 패를 알 수 없으니 거의 외통수인 것 같은데 민주당으로선 벗어날 방법이 있을까요. “‘민주당은 발목잡기 정당이다, 민주당 때문에 도저히 못 해 먹겠다. 이재명 비리투성이인데 이재명 당대표 방어하느라고 당이 만장일치로 동원되고 있지 않나, 저런 당 찍어주지 마라’ 이 두 가지가 지금 정부·여당의 기본전략입니다. 그 전략이 이미 다 보이잖아요. 국민이 똑똑합니다. 이렇게 노출된 전략은 안 먹힙니다. 당장은 그 전략이 먹힐 수 있습니다. 그 전략으로 덫을 놓고 늪을 파놨습니다. 민주당이 계속 빠져들어가면 성공하겠죠. 결국 민주당도 처음 한두 번은 들어가도 늪인 줄 알면 빠져나오지 않겠어요? 발목잡기 정당, 방탄정당, 이 늪으로 민주당이 안 빠질 것이라고 봅니다. 빠지다가도 다시 나올 거예요. 그래서 윤석열 정부 여당의 그 정치기획은 실패할 겁니다. 어차피 실패할 것이니까 그 길로 가지 마라, 이렇게 충고하고 싶어요. 대한민국 정치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원희복의 인물탐구]‘청년 전태일’ 대표 김종민 “결국 노동조합 결성이 답이다”(2017. 12. 04 18:25)
2017. 12. 04 18:25 사회
열일곱 살 이민호군이 죽었다. 공장의 큼지막한 적재기가 머리 위로 내려오는데 이군은 미처 피하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마치 세월호 침몰 상황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호 참사의 고2나 이민호의 고3이나 비슷한 또래다. 기자는 수학여행 가던 단원고 학생보다 현장실습 도중 숨진 산업과학고 이군의 죽음이 더 가슴 아프다. 이군의 산업재해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나오겠지만, 필시 세월호 참사처럼 어른들의 탐욕이 주된 원인이었을 것이다. 지난 1월에는 통신사 콜센터에서 실습 중이던 고3 여학생이 ‘아빠, 나 오늘도 콜 수 못 채웠어, 늦게 퇴근할 것 같아’라는 문자를 남기고 자살했다. 언제까지 어른들의 탐욕에 이렇게 어린 노동자들이 희생돼야 하는가. 청년 노동운동 단체인 ‘청년 전태일’ 김종민 대표(32)는 사고 직후부터 제주도 현장에서 머물고 있다. 청년 전태일은 전태일이 그랬듯이 청년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노동문제를 바라보고, 스스로 개선책을 논의하는 단체다. “민호가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회사는 민호가 정지 스위치를 누르지 않고 적재기를 고치러 갔다는 등 사고의 책임이 민호 과실이라는 내용으로 된 산재신청서에 부모의 사인을 받았다. 민호 아버지가 나중에 그 서명이 잘못됐으니 바꾸겠다고 하는데도 회사는 ‘바꾸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사장은 처음에 조문조차 않다가 이 사건이 언론에 크게 문제가 되니까 그때서야 와서 사과했다. 회사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도 아직 마련하지 않고 있다.” 촛불 든 특성화고 권리연합회 으레 그렇듯 회사는 이번 사고에서 책임회피에 급급했다. 게다가 회사는 이군의 사고가 난 다음에도 다른 실습생들에게 야근을 시킨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현재 이군의 장례절차는 중단돼 있다. 민주노총과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등 20여개 단체가 합쳐 제주지역 대책위를 만들어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특성화고 권리연합회’ 멘토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번 사고가 났다는 얘기를 듣고 청년 전태일 회원들과 특성화고 권리연합회는 20일부터 광화문에서 “왜 현장실습을 하다 죽어야 합니까?”라며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21일 그는 제주로 달려갔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뭐라 보나. “우선 회사가 문제다. 회사가 실습생을 학생으로 대하지 않고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기계를 혼자 맡겼다. 값싼 노동력을 얻기 위해 특성화고 실습생을 사용한 것이다. 또 해당 학교와 교육청 등이 학생이 실습 나간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고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실제적 차별 등 이 세 가지가 빚어낸 참극이다.” -이군과 회사는 현장실습 표준협약서까지 작성했다. 어떤 부분이 법을 위반한 것인가. “이군은 하루 평균 14시간을 근무했다. 실습생은 7시간 근무에 본인 동의하에 1시간 연장해 하루 8시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표준협약서는 아무리 본인이 동의하고 서명했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취업을 하려는 당사자들은 그것을 거부하기 어렵다.” -산업재해에 대한 회사의 안전불감도 주요 원인 아닐까. 회사 정규 책임자가 퇴사한 상태에서 실습생이 5일 만에 사실상 책임자가 됐더라. 안전확보 인력이 없으면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 정상인데, ‘설마 사고가 나겠나’라는 ‘설마’가 또 사람을 잡은 것 아닐까. “그렇다. 실습생을 혼자 작업하게 둔 회사의 안전불감증이 문제다.” 세월호 참사도 그렇지만 ‘설마’ 하는 안전불감증의 배경은 돈을 더 벌기 위한 어른들의 탐욕이다. 낡은 배의 구조를 변경하고 과적하고, 값싼 인력을 쓴 것이나, 정규사원 없이 안전장치가 고장난 기계를 계속 돌린 것이나 똑같다. 특히 2008년부터 특성화고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취업률과 연계시키면서 학교는 무분별하게 학생을 취업전선으로 내몰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특성화고 권리연합회는 현장실습 5대 문제와 대안을 제시했다. 그것은 ▲의무와 강요인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을 학생 선택형으로 전환할 것 ▲비정상적인 특성화고 3학년 2학기 수업을 ‘사회진출학기제’로 개선할 것 ▲현장실습 전담기구를 설립할 것 ▲청소년 노동보호법을 제정할 것 ▲즉시 현장실습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이다. 고졸 청년들의 요구와 목소리 대변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진상조사단에도 참여했다. 그때도 안전과 청년 비정규직 문제가 한참 거론됐다. 사실 구의역 사고 이후 정부와 정치권은 직업교육훈련 촉진법 개정안과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으나 상임위 논의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현장 실습생에게 ‘업체의 요구를 준수하고, 아니면 어떤 처벌도 감수한다’는 서약서까지 쓰게 만든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폐지를 권고했지만 17개 교육청 중 14곳은 아직 폐지하지 않고 있다. 사고가 났을 때만 반짝 호들갑을 떨지 계속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12월 1일 대대적인 개선책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청년 전태일’은 2016년 2월 김 대표를 비롯한 청년노동자들이 만든 단체로 현재 13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나눈다는 명분으로 저성과자 해고와 함께 노동자에게 불리한 근로조건을 도입할 수 있는 2대 노동개악을 추진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청년 일자리를 하도 강조해 당사자인 우리 청년들의 요구와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로 이 단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미 ‘청년유니온’이나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청년하다’ 등의 청년 노동운동 단체가 있지만, 이들은 대체로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청년 전태일은 고졸자가 저지 않다. 그동안 청년 전태일은 지하철 안전업무직 청년들의 정규직 전환 운동과 청년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을 돕는 연대활동을 해 왔다. 올 들어 최저임금 1만원 실현운동을 추진, 회원들이 1만원짜리 탈을 쓰고 문재인·안철수 대통령 후보를 찾아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5월에는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는 ‘장미파업’ 행사를 가졌고, 최근에는 강사들을 모시고 사회심리학과 노동문제 등을 공부하는 ‘퇴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김종민 대표를 비롯한 ‘청년 전태일’ 회원들이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요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청년전태일 제공 -청년노동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 사회가 됐다. 일부 공무원이나 공사 등과 중견기업 정규직 입사자를 제외한 나머지 80% 이상이 다 비정규직·저임금이다. 이 불안정하고 열악한 구조적 조건에서 청년들은 극심한 심리적 좌절과 갈등을 겪고 있다.” -서울대 병원 실습 간호사도 수십만 원밖에 임금을 주지 않고, 유명 패션회사도 100만원도 안되는 임금으로 열정페이를 강요하고 있다. 그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가는 이유가 뭔가. “스펙이 된다고 하니까 간다. 일자리가 없는 상태에서는 청년들끼리 경쟁을 해야 한다. 그렇게라도 인턴 경험을 쌓아야 나중에 취업이 용이하다. 그것을 악용하는 회사들이 많다. 젊은 사람들의 열정을 값싼 노동력으로 대체하려는 것, 우리는 그것을 ‘꿈을 빨아 먹는다’고 한다.” -대기업 노조가 귀족 노조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 아버지 세대가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 자식 세대를 비정규직으로 내몰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나. “우리 회원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절대적으로 사회의 질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이 둘이 해야 할 일을 한 사람에게 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일해야 한다. 추가고용을 않는 회사에 대해 규제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이 늘상 하던 얘기가 ‘요즘 젊은이들은 힘들거나 지방에서의 일을 안 하려 한다’는 것이다. “동의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부모님 세대들은 그런 인식을 가질 수 있지만, 만약 자기 자식을 일이 험하고, 근무지도 시골에 보낸다면 동의할까. 게다가 그런 일자리는 대부분 저임금에 미래조차 보장되지 않는다. 생활 자체가 어렵다.” 효선·미선 촛불 들면서 사회활동에 관심 김 대표는 1986년생으로 중앙고·서울시립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총학생회장 시절인 2003년 효선·미선 촛불 청소년 대책위원회 일을 하면서 사회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4~2005년 ‘18세 선거권 낮추기 공동연대’ 대표로 선거권을 19세로 인하하는 데 기여했다. 2011년 대학 총학생회장으로 반값 등록금 운동을 벌여 박원순 서울시장과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2011년 서울시립대 황승원 학우가 아르바이트를 하다 이마트 냉동창고에서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그는 등록금 대출금 빚 1000만원을 갚기 위해 그 멀리까지 알바를 갔던 것”이라고 당시 반값 등록금 운동 배경을 설명했다. 2012년 8월 대학을 졸업하고 2014년 군대에 다녀온 그는 방과후 강사 자격증을 따 초등학교 역사논술 강의를 했다. 그는 “13만명이나 되는 방과후 강사 역시 비정규직(특수고용직)에 보수도 굉장히 열악하다”면서 “2개 학교 방과후 강사를 했지만 월 90~100만원 정도 수입밖에 안됐다”고 말했다. 청년 전태일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며 요구한 것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였다. 최소한 법대로, 법을 지켜달라는 요구였다. 이를 위해 특성화고 3학년 학생들에게 노동법이나 최소한 근로기준법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야 자신의 노동권리를 알고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최근 몇 시간씩 하고 있는데 강당에 몇백 명 모아놓고 형식적으로 강의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태일 죽음 이후 결국 청계피복노조를 만들어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고, 이나마 노동조건 개선이 이뤄졌다. 김 대표도 “결국 노조가 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노조 가입률이 10% 남짓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노조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를 불온시하는 사회 분위기는 여전하다. 바로 1년 전 박근혜 정부는 쉬운 해고와 노조 무력화를 시도하는 이른바 2대 지침을 만들고, 심지어 전교조를 법외노조화하고, 조합원 80만명의 합법적 노조위원장까지 구속했다. 새로 등장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려는 소득주도 성장에서 중요한 것은 노조의 역할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역시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조차 속시원히 이행할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원희복의 인물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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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청년 김종민, ‘1박 2일’ 멤버들의 실체를 낱낱이 밝힌다!
2011. 05. 03 17:19 연예
ㆍ“꼴등인 제가 있어야 다른 사람들이 빛나고 돋보이지 않겠어요?” 김종민에게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와 같은 탁월한 가창력이나, 아이돌 그룹의 멤버처럼 뛰어난 비주얼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단지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김종민은 군 제대 후, 예능감마저 떨어졌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종민에게는 사람을 끄는 묘한 없는 매력이 분명있다. 2% 부족한 순수남, 그를 만났다. 시청자들의 차가운 시선, 그리 힘들진 않았다! 인터뷰를 위해 강남의 한 카페에서 김종민과 마주 앉았다. 패셔너블하게 멋을 낸 헤어스타일과 깔끔하게 의상을 갖춰 입고 나타난 김종민. 최근 몇 년 동안 KBS-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 보여줬던 자연스러운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김종민이 연예인, 그리고 가수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멋진 모습을 보는 게 무척 오랜만이다”라고 가볍게 인사를 건네자 그 역시 “저도 마찬가지예요”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동안 김종민은 ‘1박 2일’에 출연하는 것 이외에는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 사실 김종민은 ‘1박 2일’ 초창기 멤버다. 프로그램이 생길 때부터 함께하면서 자리를 잡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리고 김종민은 군 소집해제 후, 곧바로 프로그램에 재투입됐고 다른 멤버들과 시청자들은 ‘김종민표 어리바리 웃음’을 잔뜩 기대하며 그를 지켜봤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김종민은 그 후로 오랫동안 ‘1박 2일’에서 유일하게 ‘웃기지 않는 멤버’가 되면서 마음고생을 했다. 시청자들은 그를 향해 “예능감을 상실했다”, “존재감을 느낄 수 없다”, “김종민 자진 하차하는 것 아니냐” 등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가, 이런 분위기를 모를 리 없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힘들지는 않았어요. 지금 잠깐 힘든 건, 인생을 길게 내다봤을 때 아무것도 아닐 수 있잖아요. 고생을 많이 해본 사람이 나중에 성공하는 거니까. 바닥까지 떨어져봐야 더 잘될 수 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죠.” 나는 행복한 꼴등이다 ‘1박 2일’ 멤버들과 제작진은 김종민에 대한 평가가 아무리 혹독해도 묵묵히 참고 기다려줬다. 특히 강호동은 그에게 늘 같은 말을 했다. “종민아, 잘하고 있다. 괜찮으니까 길게 봐야 한다.” 강호동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 그리고 제작진 역시 그에게 단 한 번도 불만을 드러낸 적이 없다. 다들 행여 작은 ‘말실수’라도 해 상처를 줄까봐 오히려 조심조심, 김종민을 배려하는 게 먼저였다. “저처럼 안 웃긴 사람도 있어야죠. 그래야 다른 멤버들이 더 돋보일 거 아니에요. 남들을 빛나게 해주는 게 바로 꼴등이 할 일이죠(웃음).” 김종민은 스스로를 ‘행복한 꼴등’이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오래 걸렸던 때문일까. 군 제대 후, ‘1박 2일’ 멤버들과 어우러지는 데만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제 스태프들에게 익숙해지는 일만 남았다. 적응 속도가 느린 건 춤과 노래도 마찬가지다. “제 솔로 앨범도 약간 과장하면, 10만 번 이상 부른 것 같아요. 음도 외워야 하고, 박자도 익혀야 하고, 가사도 외워야 하고…. 전 천생이 가수 체질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수라고 생각해요. 꼴등을 해도 학생은 학생이잖아요. 기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디든지 꼴등이 있어야 1등이 빛나게 마련이니까요.” 김종민이 휴대폰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들. ‘1박2일’ 멤버들과 함께 제주도 명소에서 ‘사진 찍는 미션’을 수행한 모습들이다.그런데 최근 ‘1박 2일’에서 김종민은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예능감이 다시 살아난 듯 시청자의 웃음보를 터뜨리는 횟수가 늘고 있다. 이에 사람들은 “드디어 김종민의 말문이 트인 거냐”, “어리바리 예능감이 돌아온 거냐”라며 반가워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도 잠시, ‘1박2일’의 다크호스 엄태웅이 등장하면서 김종민에게 쏠리던 관심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엄포스’ 엄태웅이 김종민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존재로 다가온 건 아니었을까. 이에 대해 김종민은 “전혀 아니다”며 펄쩍 뛰었다. “태웅이 형이 들어온 후, 제 부담감이 반으로 확 줄었어요. 사실 그동안에는 모두 제가 뭔가 해주길 바라면서 저를 바라보곤 했잖아요. 그런 부담감을 느끼면 잘하는 사람도 못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그 기대감이 이제 태웅이 형한테 옮겨갔어요. 그래서 지금은 정말 마음이 편하고 행복합니다.” ‘1박 2일’ 멤버들에 대한 ‘오해와 진실’ 김종민과 함께 시청자들이 ‘1박 2일’ 멤버들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건 아닌지 물어보기로 했다. 우선 ‘1박 2일’의 중심, 강호동에 대해 물었다. ‘멤버들은 강호동을 진짜 무서워한다’는 소문에 대해 김종민은 “그건, 맞다”고 했다. “사실, 저는 호동이 형이 정말로 무서워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꿰뚫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분이 나쁠 때는 호동이 형 앞에서 말을 잘 못하겠어요.” 다른 멤버들은 개인적으로 무슨 일이 생기면 곧바로 강호동에게 달려가서 조언을 구하는 편이다. 그러면 강호동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하며 최선을 다해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면에서 강호동의 리더십은 단연 ‘최고’라고 꼽았다. 이승기에 대해서도 물었다. ‘바른 생활 남자, 사실은 건방진 구석이 있다!’는 이승기에 대한 소문에 대해 김종민은 “아니다. 승기는 정말, 어디 한 군데 흠잡을 곳이 없는 남자다”라고 강조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절제하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 또 이미지 관리를 무척 잘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했다. “승기는 순발력이 굉장히 뛰어나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그런 순발력이 매우 중요한데, 순간순간 치고 나오는 능력이 범상치 않죠. 승기의 그런 부분은 호동이 형도 인정할 정도예요.” 이번에는 ‘1박 2일’에서 웃음 코드를 이끌어내는 개그맨 이수근에 대해 물었다. 그에 대해 “키가 작은 것만 빼면, 완벽한 예능맨!”이라고 하자, 김종민은 “키가 작은 게 수근이 형의 가장 큰 매력인데요?(웃음)”라고 했다. “키가 작기 때문에 ‘키 컸으면~’ 같은 개그를 통해 인기를 얻을 수 있었잖아요. 수근이 형은 작은 키가 오히려 웃음의 소재가 된다니까요(웃음).” 그렇다면, 원조 아이돌 그룹의 리더에서 ‘초딩’으로 전락(?)한 은지원은 어떨까. ‘지니어스 은초딩, 사실 천재가 아니다’라는 소문에 대해 물으니, 이에 대해 김종민은 일말의 주저함 없이 “저는 지원이 형이 진짜 천재라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실제로 은지원은 초등학생 같은 왕성한 호기심을 갖고 있고, 일반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 광고에 많이 나오는 문구처럼 ‘모두가 YES라고 할 때, 혼자서 NO라고 답하는 스타일’이라고. 그런 면들을 보면서 정말 천재가 아닐까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새로 들어온 엄태웅에 대해서는 ‘부드러운 매너남, 알고 보면 까칠한 스타일!’아니냐고 묻자, 김종민은 “태웅이 형은 ‘까칠’하고는 정말 거리가 멀다”고 답했다. 여자 형제들하고 오래 지내서 그런지, 보는 것보다 여성스러운 부분이 훨씬 더 많다는 것. “태웅이 형은 굉장히 여성스럽고 세심한 스타일이에요. 낯도 무척 많이 가리고요. 그런 사람이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했다는 게 저로서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김종민은 “앞으로 ‘1박 2일’ 안에서 좀 더 열심히 채찍질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부러 특정한 이미지로 몰고 가면서 시청자들을 웃기려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다른 멤버들과 어울리면서 유쾌한 웃음을 줄 수 있는 날이 분명히 올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오빠 힘내요’,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바친다! 이제 얼마 후면 김종민 생애 첫 솔로 앨범이 탄생한다. 늘 ‘코요태’라는 이름으로 신지, 빽가와 함께 무대에 서다가 처음으로 혼자 무대에 서려니 벌써부터 떨리고 설레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했다. “제가 혼자서 한 곡을 전부 불렀다는 게 기적처럼 느껴져서 정말 뿌듯해요.” 그가 발표한 솔로 곡의 제목은 ‘오빠 힘내요’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들을 향해 ‘힘내요’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저만 상처받고 힘들게 사는 게 아니잖아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남자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 노래는 바로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들을 위한 곡이에요.” ‘오빠 힘내요’는 트로트와 힙합을 결합한 독특한 장르로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김종민만의 음악이다. 미디엄 템포인 듯하면서 그리 빠르지도 않고,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며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에 이른바 ‘뽕필(트로트)’을 가미했다. “이번 솔로 앨범 발표로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어서 정말 설레요. 신지와 빽가는 ‘코요태’를 부끄럽게 하지 말고 리더답게 잘하라고 격려해주더라고요(웃음).” 한동안 열애설에 휩싸였던 김종민은 현재 특별한 감정으로 만나는 여자친구는 없다. 올해 나이 서른셋이면 이제 슬슬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도 생각해봐야 할 시기. 하지만 김종민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을 만나는 것에 신중하게 된다. 특히 결혼을 전제로 만나다 보면 서로 따지는 게 많아져서 힘들다”고 솔로의 비애를 털어놓았다. “결혼을 안 할 생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빨리 할 계획도 없어요. 결혼은 앞으로 5년 후 서른여덟 살쯤 경제적으로 안정이 된 후에 하고 싶어요. 그때쯤 되면 평생을 함께할 좋은 사람도 만나고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괜찮은 사업도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저수지 가까운 곳에 전원주택을 지어서 아내와 함께 채소도 기르면서 알콩달콩 사는 게 꿈이에요.” <■글 / 김민주 기자 ■사진&제공 / 이성원, 김종민>
‘어리버리’ 곱창집 차리고 사업가로 변신한 코요태 김종민
‘어리버리’ 곱창집 차리고 사업가로 변신한 코요태 김종민
2007. 04. 16 연예
코요태의 멤버, 김종민이 최근 곱창집 사장님이 됐다. 강남구 논현동에 ‘어리버리’라는 이름의 곱창집을 차린 것. 3인조 혼성 그룹 코요태의 멤버로 맹활약을 펼치다가 최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쇼 프로그램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종민. CEO라는 이름이 아직은 어색한 ‘어리버리’의 김종민 사장(?)을 만나 ‘일과 결혼 그리고 가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지난 2월 중순, 강남구 논현동에 자리한 곱창집. 26평 정도 되는 가게 안에는 더 이상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손님이 꽉 차 있었고, 활기가 넘쳤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를 위해 곱창집 ‘어리버리’를 찾았을 때 코요태 김종민은 기자를 확인하자 벌떡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 기자를 가게 한쪽 자리에 안내하고, 알아서 곱창 메뉴와 음료수까지 주문하는 모습이 제법 가게 일이 몸에 밴 느낌이다. 지난해 11월에 개업, 일을 시작한 지 몇 개월 안 됐는데 업무(?)가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했더니 “여기서 하는 일이 이게 전부”라며 특유의 함박웃음을 짓는다. 곧이어 대창과 갈비살이 메뉴로 나왔다. 일반 곱창집들과 달리 특유의 양념맛이 여기의 특징이란다. “우리 가게의 특징은 바로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에 있어요. 저희만 아는 비법으로 특별 제조한 양념이거든요. 어서 먹어보세요. 맛있죠?(웃음)” 대창을 직접 구워주면서, 대창을 가로로 잘라야 더 맛있다는 설명도 빠뜨리지 않는다. 너무 맛있게 먹는 그의 모습에 원래 곱창을 좋아했냐고 물었더니, 본인도 처음에는 곱창을 못 먹었단다. “전에는 곱창을 못 먹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곱창을 한번 먹어보고 나서 ‘맛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 뒤 저처럼 곱창을 못 먹는 사람들에게 이 맛있는 곱창을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떤 사업을 할까 고민하던 중 곱창집을 차리게 됐죠.” ‘어리버리’라는 곱창집의 간판…평소 김종민의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어딘가 어설픈 말과 행동으로 ‘어리버리 종민’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 일반인 같으면 그 별명이 달갑지 않았을 텐데, 김종민은 자신의 별명이 좋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편하고, 친근하게 대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 그래서 가게의 전체적인 인테리어 컨셉트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꾸몄다. “나무는 열매도 주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그늘과 공간을 제공하고, 마지막에는 장작이 되어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잖아요. 저는 사람들이 편하게 언제든지 와서 쉴 수 있도록 편한 장소를 제공하고 싶어요.”이렇게 음식점을 운영하면 무작정 찾아오는 연예인 친구들도 많을 터. 하지만 김종민은 모든 연예인에게 누구보다 철저하게 돈을 받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동업을 하는 친구가 있기 때문. “제가 혼자 하는 일이라면, 돈을 안 받을 수도 있겠지만 동업을 하는 거니까 다 받아요. 정안 되면 제 돈으로 내는 거죠 뭐. 그랬더니 이제는 연예인들이 거의 안 오더라고요(웃음).”그래도 그는 인복이 많아서 여기까지라도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방송에서의 ‘어리버리한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덕을 많이 본다는 것. 가게 직원들이나 손님들도 그를 사장으로 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냥 편한 친구, 오빠, 동생일 뿐. 가끔 손님이 지나치게 친한 척(?)을 하면 당혹스러울 때도 물론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왜 인사를 안 하냐고 다짜고짜 혼내는 아저씨들도 있다는 것. 그래도 그는 웃고 넘겨버린다. 부담 없이 편하게 생각해주는 게 고마워서란다. 바보 혹은 천재? 난 그냥 평범한 사람! 일각에서는 방송에서 보여지는 그의 ‘어리버리’한 이미지가 의도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종민은 “내가 어리버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컨셉트가 됐을 텐데, 댄서할 때 친한 형님들이 지어준 별명이기 때문에 실제 어리버리한 구석이 있는 것 아닐까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긴다. 하지만 가끔 그도 ‘지적이고 멋있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지적이고 멋진 이미지요? 당연히 하고 싶죠(웃음). 그래서 요즘에는 집에서 책도 자주 읽고, 공부도 많이 해요.” 이렇게 틈틈이 읽은 책 덕분에 최근 들어 김종민은 ‘혹시 천재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방송 중에 툭툭 내뱉는 말들이 평소 그답지 않게 너무 ‘인텔리’했던 것. 일례로 ‘스타 골든벨’에 출연한 김종민은 어느 가수에게 “바보는 천재를 이길 수 없고,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충고해 인터넷상에서 ‘명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 “저는 별입니다. 낮에는 빛에 가려 빛나지 못했지만, 저는 항상 빛나고 있었습니다.” “여기 당신밖에 없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다 보니 당신밖에 없습니다” 등이 김종민의 어록으로 회자되고 있다. 가끔 방송에서 보여지는 김종민의 이런 의외(?)의 모습에 팬들 사이에서는 ‘어리버리’한 행동이 ‘컨셉트다 vs 아니다’를 두고 논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주위 반응에 그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천재는 무슨… 하지만 그렇다고 바보도 아니죠.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이미지 변신이 그렇게 쉽게 되겠어요? 저는 책에서 제가 읽은 딱 그 부분만 알아요. 하하하.” 하지만 팬들에게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김종민의 노력은 상상 이상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좋은 책을 찾아 읽는 것은 기본, 인터넷에서 좋은 말과 다양한 자료도 끊임없이 찾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읽고 외운다는 것. “요즘 제 취미가 집에서 좋은 말 찾아보는 거예요. 제가 경험했던 것과 비교해보면서, 말을 이해하고 깨닫는 거죠. 방송에서 가끔 하는 고상한 말은 바로 그런 거 외워서 하는 거죠(웃음).” 이어 요즘 읽은 책 중에서 기억에 나는 구절을 말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주저없이 술술 좋아하는 문구를 읊어댄다.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제목의 책이 있어요. 그 책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대목은 ‘사람은 목적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돈이 없어서 3일을 굶는다면, 얼마나 비참하고 죽고 싶겠어요. 하지만 단식을 위해 3일을 굶는다고 생각하면 화나거나 슬프지 않을 거예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은 미래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는 데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이렇게 술술 책을 인용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김종민에게 “와~이미지가 너무 달라 보인다”고 했더니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하고 기쁘다”고 수줍게 웃는다.“아버지 돌아가신 뒤, 그냥 막 살려고 했어요” 한창 방송인으로서 점점 인기를 얻어가고 있던 그가 갑자기 사업에 눈을 돌려 ‘곱창집’을 차린 이유는 무엇일까. 김종민은 “결혼을 하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뜻밖의 대답을 내놓았다. 2002년부터 5년째 코요태의 멤버로서 활동해온 그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부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 아직까지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상태라는 것. 사실 그는 아직까지 어머니께 제대로 집 한 채도 마련해드리지 못했다. 현재 어머니가 살고 있는 의정부 집도 돈만 조금 보태줬을 뿐이고, 지금은 생활비를 보태는 게 전부다. “2002년 코요태로 데뷔하기 이전, 백댄서로 활동할 때는 한 달에 20만원밖에 못 벌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이 벌지는 못했거든요. 빨리 돈 벌어서 결혼도 하고, 어머님께 효도도 해야죠.” 그의 가정 형편이 급속도로 나빠진 것은 고등학교 2학년때였다.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식구들이 굉장히 힘들어했죠. 정말 앞이 깜깜하더라고요. 저도 어린 나이였으니까 철없는 생각에 그냥 막 살려고 했어요. 엄마도 뭐라고 못하시고, 그냥 놔두셨죠.” 하지만 그의 방황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집안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생기고, ‘나 아니면 집안을 지킬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 “이제는 예전보다 형편이 훨씬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어머니한테 해드리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어머니가 당뇨도 있으시고, 그동안 고생하신 게 너무 미안해서 지금도 돈 번 거 다 드리면서 편하게 쓰시라고 말해요. 하지만 그것도 제가 매달 가져다드리는 게 아니라서 더 많이 벌어야 해요(웃음).” “억지로라도 웃어요. 그러다 보면 진짜 웃기거든요. 하하하” 특히 군대는 그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다. 물론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아로서 당연히 국방의 의무는 마쳐야 한다. 하지만 본인이 없을 때 가족의 생계를 누가 책임질지가 걱정이었던 것. “군대를 가면 우선 수입이 없잖아요. 누가 저 대신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곱창집도 그래서 차린 거죠. 저 없을 때 누나가 이걸 잘 운영해서 가족과 함께 먹고살 수 있도록 말이에요.” 그래서 지금 곱창집의 실질적인 운영은 누나에게 거의 맡긴 상태. 본인은 방송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는 것. 여동생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가게에 와서 서빙도 하고, 일을 돕는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불거진 군입대 문제도 올해 안에는 갈 생각을 하고 있다. 김종민은 과거 받았던 허리 디스크 수술 때문에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공익으로 가는 것을 네티즌이 욕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요즘 허리 디스크 수술한 게 재발해서 통증이 심해요. 하지만 아프다고 방송을 안 할 수는 없어요. 방송은 제가 먹고사는 문제가 달린 일이거든요. 네티즌이 ‘허리가 아파서 공익을 간다면서 멀쩡하게 방송만 잘한다’고 욕해도 할 수 없죠. 저 같아도 그렇게 보일 수 있거든요. 하지만 저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그런 부분은 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연예인들의 부업에 대해 “적극 권장하고 추천한다”고 전했다. “연예인들이 방송만 하다가 인기가 뚝 떨어지면, 대비할 만한 게 없거든요. 방송 활동 하면서 생기는 우울증도 해소할 수 있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잖아요. ‘꿈’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아요~!” 인터뷰 내내 얼굴 가득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김종민. 방송에서든 사석에서든 늘 웃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했더니 열심히 웃는 게 버릇이 돼서 그렇다고 말한다. “제가 원래 표정 관리가 안 돼서 어색하고 낯고 많이 가렸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게 항상 웃는 거였죠. 웃기지 않아도 억지로 웃어요. 그러다 보면 진짜로 웃기거든요. 그래서 더 많이 웃게 되요. 웃으면 좋잖아요. 하하하.” 김종민이 조언하는 ‘초보자 K씨를 위한 곱창집 창업’ 가이드사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확실한 자리가 가장 좋은 것 같다. 돈, 권리금이 들어가더라도 사람들이 많은 곳이 좋다. 입지 선정은 어떻게 했나? 왜 논현동에서 차렸나. 논현동은 새벽과 아침까지 장사가 잘되는 곳이다. 압구정보다 사람들이 새벽까지 많이 돌아다닌다. 사전에 강남역, 압구정동, 논현동, 선릉 등을 다 돌아다녔다. 유명하다는 곱창집에 들어가서 다 먹어보고 장사가 잘되는 이유와 안 되는 이유 등을 파악했다. 잘되는 이유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위치가 중요했다. 그리고 입맛이 당기는 맛,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데커레이션,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등에서 차이가 났다. 초기 자본금은 얼마나 필요한가? 내 경우 3억원이 들었다. 권리금이 1억8천이고, 인테리어와 가전제품, 재료 등을 사는 데 나머지 돈이 들었다. 처음 평수는 얼마나 되는 게 좋은가? 25평 이상이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면 너무 텅 비어 보인다. 그러면 사람들이 들어올 생각을 않는다. 하지만 가게가 아담하면 사람들도 많아 보여, ‘맛있는 집인가’ 하는 생각에 들어온다. 처음에 최소 필요한 직원은 몇 명인가? 직원은 3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 고기를 뒤집어주고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가게의 경우 홀에서 서빙하는 사람 3명, 주방장 1명, 설거지하는 사람 1명, 주방 보조 아줌마 1명이 있다. 필요한 기본 시설과 준비 사항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 도움 받을 곳은 찾기 힘들다. 일일이 고기, 인테리어, 식기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다 만나보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 처음 거래처는 어떻게 뚫어야 하나? 나는 주변에 잘 아는 대창집이 있었다. 고기의 신선도 등 미리 검증된 분한테 물어봐서 물건을 가져오는 게 안전할 듯싶다.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 보통 식당은 20% 남으면 괜찮은 거다. 하지만 대창과 곱창은 손질하기가 힘들어 하루 매출의 35~40% 정도는 남는다. 마지막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일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매달려야 한다. 처음에 혼자 시작하기 힘들면 체인 사업을 하는 것도 좋다. 그쪽이 수익은 더 안정적일 수 있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박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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