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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00 건 검색)

“교통카드 깜빡…아 맞다, 버스비 공짜지?”
“교통카드 깜빡…아 맞다, 버스비 공짜지?”
2025. 02. 10 06:00지역
진천·음성 오가는 무료버스 지난 7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읍 진천터미널 시내버스 승강장의 한 버스 출입구에 무료 운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두 지자체 손잡고 ‘무료화’ 주민들 “편하고...
초록불 깜빡이는데 건너볼까? “다음 신호에 건너세요”…대구에선 AI가 횡단보도 지켜본다
초록불 깜빡이는데 건너볼까? “다음 신호에 건너세요”…대구에선 AI가 횡단보도 지켜본다
2025. 01. 09 09:23지역
시, ‘스마트 횡단보도’ 13일부터 운영 카메라로 감지 후 경고 문구 음성 안내 대구 달성군 포산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의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제대로 보고 찍어!” 뜨거운 수능 응원전···‘수험표 깜빡’ 실수에 경찰차 호송도
“제대로 보고 찍어!” 뜨거운 수능 응원전···‘수험표 깜빡’ 실수에 경찰차 호송도
2024. 11. 14 10:37사회
서울 배문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14일 오전 용산고 앞에서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수능 당일인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응원에 나선 1학년 이지한군(16)은 “모두 자발적으로...
2025 대입수능
삼성전자, 시선 추적 눈 깜빡임 제어 등 올해 128건 특허 나눔
삼성전자, 시선 추적 눈 깜빡임 제어 등 올해 128건 특허 나눔
2024. 11. 12 14:11경제
... 46건이었다. 올해 이전된 주요 특허로는 화면을 주시하는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하고 눈 깜빡임 등으로 원하는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제어 방법’, 사용자 심박 수 등 생체 정보와 주변...

스포츠경향(총 49 건 검색)

김소연, 나영과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 듀엣 무대서 ‘끼쟁이’ 매력 발산 (미스쓰리랑)
김소연, 나영과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 듀엣 무대서 ‘끼쟁이’ 매력 발산 (미스쓰리랑)
2025. 01. 23 20:54 연예
TV조선 방송 캡처 가수 김소연이 끼쟁이의 면모를 입증했다. 김소연은 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미스쓰리랑’에 출연해 박영규, 김희재, 박지현, 황윤성, 송실장과 함께 ‘바다 사냥꾼’ 특집을 꾸몄다. 이날 김소연은 3라운드에서 박영규와 대결을 펼쳤다. 무대에 앞서 김소연은 박영규와 함께 신조어 대결을 하며 깜찍한 MZ 매력을 발산했다. 김소연은 나영과 박지현의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 무대를 선보였다. 김소연은 깜찍 발랄한 의상과 상큼한 스타일링으로 물오른 비주얼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김소연은 애교 넘치는 표정과 끼로 똘똘 뭉친 퍼포먼스로 시선을 모았다. 탄탄한 가창력으로 꽉 찬 무대를 이어간 김소연은 나영과 환상 케미를 드러내며 신나는 무대를 완성했다. 김소연은 무대에 깜짝 등장한 박지현과도 즉석에서 완벽 호흡을 자랑하며 노련미를 보여줬다. 이에 김소연과 나영은 99점을 받아 승리를 거뒀다. 김소연은 ‘미스트롯3’에서 탁월한 보컬 실력은 물론, 밝은 미소와 비타민 같은 매력으로 주목받아 TOP7에 올랐다.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옛 소속팀에 비수를 날린 ‘코리아컵 MVP’ 김인성, “세리머니 자제하는 걸 깜빡했어요”
옛 소속팀에 비수를 날린 ‘코리아컵 MVP’ 김인성, “세리머니 자제하는 걸 깜빡했어요”
2024. 11. 30 19:12 축구
김인성의 골 세리머니 | 연합뉴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에 코리아컵 우승컵을 안긴 베테랑 골잡이 김인성(35)은 “깜빡했네요”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울산 HD와 1-1로 맞선 연장 후반 7분 결승골을 터뜨린 직후 그라운드를 가로 지를 정도로 요란했던 세리머니가 뒤늦게 떠올랐다. 김인성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울산에서 뛰었던 선수다. 김인성은 울산을 3-1로 꺾은 뒤 코리아컵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기자회견에 참석해 “원래 몸담았던 팀에는 골 세리머니를 자중해야 하는데 이번 골은 그 생각을 못했다. 축구하면서 넣었던 골 중 가장 감격스럽고 벅차오르는 감정이었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고 말했다. 사실 김인성이 연장까지 가는 이 치열한 혈투에서 가장 빛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1989년생으로 베테랑인 그는 선발보다 교체로 뛰는 빈도가 늘어났다. 올해 정규리그에선 28경기를 뛰면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게 전부다. 김인성은 이날 경기에서도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후반 38분 정재희 대신 교체 투입돼 연장 후반 7분 승리를 결정짓는 한 방을 터뜨렸다. 팀 동료인 김종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과감하게 달려들어 머리로 해결짓는 작품이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김인성이 결정적인 순간에 중요한 골을 넣어 멋지게 마무리해줬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김인성은 “밖에서 몸을 풀면서 많이 준비했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기에 골이 나온 것”이라며 “많은 팬들이 응원해줬다. (옛 소속팀이라는 사실과는 별개로) 라이벌전이라 다른 경기보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들어가서 득점하고, 포항이 이겨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이 순간이 감격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김인성은 자신에게 최고의 순간을 안긴 김종우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김인성은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포항 다시 내려가면 맛있는 것 많이 사주고 싶다”고 약속했다.
자꾸 깜빡깜빡 잊는 2030 건망증, 디지털 치매 ‘영츠하이머’ 증가,디지털 디톡스 시급
자꾸 깜빡깜빡 잊는 2030 건망증, 디지털 치매 ‘영츠하이머’ 증가,디지털 디톡스 시급
2024. 11. 27 11:14 생활
젊은 층 중심으로 스마트 기기 과의존이 심화되면서 치매 유사 증상을 보이는 이른바 ‘디지털 치매’ 증세가 늘고 있다. 영츠하이머(Young과 Alzheimer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최근 기억 장애, 집중력 저하, 인지 기능 장애를 겪는 20~30대가 늘고 있다.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손상은 치매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을 불러와 조발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2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들이 1주 평균 22시간, 하루 최소 3시간 이상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20-30대 상당수가 스마트폰 없이 중요 약속이나 전화번호를 기억 못하는 경향이 증가추세”라고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류창환 전문의는 “디지털 발달로 가족과 친구 연락처나 생일 등 중요한 일정을 뇌가 아닌 스마트폰이 대신 기억해주면서 뇌를 사용하지 않게 돼 치매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라며 “직장, 학교에서 겪는 대인관계나 업무 스트레스 역시 기억력 감퇴를 부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디지털 기기 과의존 기억력 감퇴 불러 영츠하이머는 젊은사람들이 마치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처럼 심각한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 인지 기능 장애를 겪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검색 창을 띄워놓고 검색 내용을 잊거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앱을 켜고 무슨 말을 할지 잊어버리는 식이다. 젊은 층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뇌에서 담당 할 기억력을 디지털 기기가 대신하며 뇌기능이 약화되어 기억력 감퇴를 불러온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젊은 층은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을 자랑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한 번에 두 가지 이상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평소 TV를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여러 종류의 디지털 기기와 미디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멀티태스킹은 뇌의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오히려 단기 기억과 주의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느끼고, 이는 코티솔 수치를 높여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과도한 음주 역시 원인. 음주 자체도 뇌 기능을 떨어뜨리지만 과음으로 블랙아웃을 자주 경험하면 뇌 기능 저하로 향후 치매 원인이 될 수 있다. 디지털 치매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대화할 때 거의 메신저 앱이나 메일을 통해 주고받는다 ▲같은 얘기를 반복한다는 소리를 주위에서 자주 듣는다 ▲전화번호는 회사와 집 번호 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전날 먹었던 음식 메뉴가 기억나지 않는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사용 후 지도 보는 습관이 없어졌다 ▲애창곡임에도 가사를 보지 않으면 노래 부를 수 없다 ▲서명할 때를 제외하고 손 글씨를 거의 쓰지 않는다 ▲처음 만났다고 생각한 사람이 알고 보니 이전에 만났던 적이 있다 ▲아는 한자나 영단어 뜻을 자주 까먹는다 ▲집 전화번호임에도 가끔 까먹는다 등 10개 항목 중 2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출처: 일본 고노 임상의학연구소 디지털 기기 사용 줄이고 사고 능력 키워야 디지털 치매가 장기화되면 기억력 감퇴와 인지 기능 장애가 심화 돼 실제 조발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고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정보를 정리하고 기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각종 기기들의 사용 시간을 정해두고 사용시간 제한 설정 등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한다.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1.1.1 운동’도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1회, 1시간씩 휴대전화를 끄자는 캠페인으로 조금씩 스마트 기기 의존도를 줄이자는 의미다. 또 충분한 수면과 휴식,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도 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SNS 보다는 동호회 활동 등 사람들과 직접 만나 사회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과일과 채소, 견과류, 등푸른 생선 등을 섭취하고 오메가3 지방산도 뇌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류창환 신경과 전문의는 “스마트폰 대신 메모장에 직접 적는 습관을 들이고 독서, 악기 연주, 다이어리 작성, 체스, 바둑 등 머리를 쓰는 취미생활은 뇌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깜빡 잊는 횟수가 잦거나 기억을 찾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빼빼로인 줄 알았는데…에릭, 콘돔에 깜빡 속았다 “쥐구멍 숨고파”
빼빼로인 줄 알았는데…에릭, 콘돔에 깜빡 속았다 “쥐구멍 숨고파”
2024. 11. 11 13:10 연예
더보이즈 에릭. IST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더보이즈 멤버 에릭이 콘돔을 빼빼로로 착각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에릭은 11일 자신의 SNS에 빼빼로데이를 맞아 “내가 사랑하는 더비(팬클럽명)에게 빼빼로 403만 개도 사줄 수 있어”라며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LOVE DAY’라고 적힌 빨간 상자가 담겼으며, 에릭은 팬들에게 한글과 영어로 쓴 손편지를 공개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에릭이 구매한 빼빼로는 과자가 아닌 빼빼로 포장과 유사한 콘돔이었다. 해당 제품은 바른생각 측이 GS25와 협업한 기획 상품으로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에릭은 팬 소통 앱을 통해 “해피 빼빼로 데이”라며 “나 솔직히 지금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일주일 동안 쥐구멍에 숨어 있으려고”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퇴근하고 숙소 앞에 편의점에 가서, 밖에 빼빼로 진열 돼있는 곳에서 고른 건…몰랐어, 그게 뭔지도 몰랐고, 그런 거였는지도 정말 몰랐어”라며 “많은 빼빼로들이 있었지만 Dear. 써 있길래 더보이즈 팬송 ‘Dear’도 생각나고 빈칸에 Dear. The B 적으면 딱이겠다 생각해서 고른 거 였는데, 놀랐다면 미안해”라고 해명했다. 또한 에릭은 “내 마음 알지? 편지 잘 받았길 바라! 그럼 이만, 쥐구멍으로 슝하러 갑니다”라고 귀엽게 덧붙였다. 한편 에릭이 속한 더보이즈는 지난달 28일 미니 9집 ‘도화선’으로 컴백, 타이틀곡 ‘트리거’로 활동했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박광규의 미스터리 산책]작가도 깜빡 실수해서 놓치는 ‘옥의 티’(2015. 06. 02 10:46)
2015. 06. 02 10:46 문화/과학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홈즈의 친구이자 그의 업적을 기록하는 역할인 왓슨 박사는 처음 등장했을 때 어깨에 총상을 입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후의 작품에서는 다리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되어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름이 ‘존’이었다가 ‘제임스’가 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실수 없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그럴 수 없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겉보기에는 완벽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라도 평생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 다만 작은 실수냐 큰 실수냐, 그리고 실수를 그냥 두었느냐 빨리 바로잡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엇갈렸을 것이다.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범죄자들은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지만, 대개 사소한 실수가 빌미가 되어 법의 심판을 받곤 한다. 인간적인 실수이기도 하고, 때로는 쓸데없이 명탐정에게 도전한다는 호기로운 야심이 그들의 발목을 붙잡는 올가미로 변하고 만다. 사실 추리소설에서는 아르센 뤼팽 같은 대도둑이 아닌 이상 반드시 범인이 잡혀야만 하니 작가는 어쩔 수 없이 허점을 만들어야만 한다. 범인의 실수 중 가장 우스꽝스럽고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한 단편소설, 그리고 일본의 개그 만화가 떠오른다. 단편소설에서는 어떤 사람을 살해하려고 치밀하게 준비한 범인이, 자기가 침입한 증거는 다 없애는 데 성공했으나 정작 누구를 죽이려던 것을 깜빡 잊고 그냥 떠나는 바람에 금방 붙잡혀버린다. 개그 만화에서는 알리바이를 정확하게 짜놓은 범인이 전철에서 예쁜 여자를 넋 놓고 쳐다보다가 환승역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른다. 범인이 제정신(?)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이야기다. 미국의 어느 은행 강도가 자기 얼굴을 가리려고 면도 크림을 얼굴에 잔뜩 뿌리고 들어갔다가 앞이 보이지 않아 체포되었다는 실제 사건도 있었다니 이런 어이없는 일이 어디선가 벌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포 삽화 짙은 색안경 쓰고 작은 글씨의 편지 읽어 범인의 실수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똑똑한 범인이 너무 평범한 실수를 하는 것도 이상하고, 그렇다고 완전범죄로 끝날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작가는 무척 고심한다. 다만 실수하는 범인과는 달리 작가는 실수하면 지적을 받는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에세이 를 통해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에 날카로운 혹평을 한다. 예를 들어 대중에게 호평을 받은 A.A.밀른의 는 치명적 문제가 여럿 있다면서 그런데도 ‘속아 넘어가 준’ 독자까지도 지적하고 있다. 줄리언 시먼스는 에서 에드거 앨런 포의 과 에 나온 실수를 지적한다. 전자의 문제점은 ‘범인’이 드나든 방의 창문 형태가 모호하다는 것이고, 후자의 문제점은 편지의 한쪽 면에 주소가 적힌 부분과 봉투를 봉한 봉인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다만 시먼스는 이런 흠이 이야기를 심하게 훼손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케네스 가브렐이라는 연구자는 라는 짤막한 칼럼에서 또 한 가지의 문제를 제기했다. 편지를 찾으러 간 뒤팽은 짙은 파랑색 색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그것을 쓴 채로 편지에 쓰인 작은 글씨까지 자세히 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주장이었다. 좀 지나치다 싶기도 하지만 세심한 연구자의 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아무리 고심해도 눈 밝은 독자는 뭔가 허점을 발견하니, 실수를 줄여야 하는 것은 추리소설가의 숙명인 셈이다. 구성과 상관없는 실수도 가끔 눈에 띈다. 대부분 잘못이 없으리라고 당연히 여기기 때문에 작가나 편집담당자도 모르고 지나친 것인데, 결국 누군가의 지적을 통해 알아차리게 된다. 너무 심각하지만 않으면 독자들도 웃으면서 넘겨준다. 대표적인 것이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이다. 예를 들어 홈즈의 친구이자 그의 업적을 기록하는 역할인 왓슨 박사는 처음 등장했을 때 어깨에 총상을 입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후의 작품에서는 다리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되어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름이 ‘존’이었다가 ‘제임스’가 될 때도 있다는 것이다. A.A.밀른 , 김내성 , 유명 작가들의 합작품 마틴 부스의 전기에 따르면, 도일은 줄거리와 인물을 중요하게 여겼던 반면 고증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으며, 자신이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그러한 실수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셜로키언’이라 불리는 열성 팬들도 도일의 잘못을 지적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실수를 발견하면서 작품을 더욱 즐기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잘 아는 한국 추리소설가의 작품에서도 비슷한 실수를 본 기억이 있다. 작품 속 등장인물 ‘김 박사’는 틀림없이 실존인물인 ‘최 모 박사’를 모델로 삼은 것 같았는데, 중반부를 넘어간 뒤 ‘최 박사’로 바뀐다. 나중에 연락을 해 보니 역시 무심결에 나와 버린 실수였는데, 책이 별로 팔리지 않는 바람에 아쉽게도 수정판이 나오질 못했다. 이처럼 잘못된 부분이 발견되어도 명예훼손이나 제본, 인쇄 등의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서점에 깔려 있는 작품이 웬만큼 팔릴 때까지 실수를 고칠 수가 없다. 이와는 달리 외국은 책이 잘 팔리는 만큼 다듬을 기회도 많다. 일본 추리소설가들의 작품 후기를 읽어보면, 처음 발표했을 때 실수했던 부분을 새로 출간하면서 고쳤다고 밝히는 내용이 자주 나오니, 부러울 따름이다. 역설적이지만 김내성의 은 1980년대 재출간되면서 오히려 문제가 발생했다. 1930년대라는 배경을 무시하고 원문의 ‘조선’과 ‘경성’을 ‘한국’과 ‘서울’로 바꿔놓아 어색하게 된 것이다. 2009년 다시 출간된 은 다행히 제대로 복원되었다. 초반부 ‘김박사’가 후반부엔 ‘최박사’로 내용보다 시도 자체가 실수인 것 같은 일도 벌어진다. 이란 출신의 평론가 프레이둔 호베이다는 (1965)에서 영국의 탐정 클럽(현재 영국추리작가협회의 전신) 회원들이 시도한 실험적 작업에 대해 언급했다. 1931년, 열네 명의 유명 작가(애거서 크리스티, 도로시 세이어즈, G.K체스터튼, 로널드 녹스 등)들은 공동 창작을 합의하고, 이라는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각자 장(章)을 배분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앞장의 문제 해결이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모른 채 각자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야 했기 때문에 이야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호베이다는 다음과 같이 평했다. “나는 그 책을 다 읽기 위해서 엄청난 권태와 싸워야만 했다.” 지금까지 남의 실수만 들먹이고 있지만, 개인적인 실수가 없을 리 없다. 몇 년 전 어느 사외보(社外報)에 애거서 크리스티 관련 원고를 보냈는데, 인쇄된 잡지를 받아 읽어보다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영국 출신인 크리스티를 ‘미국 작가’라고 소개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다(혹시 그 글을 기억하는 분이 계실 수도 있으니 이 자리를 통해 사과드리고 싶다). 어쨌든 글 쓸 때나 생활할 때나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좋겠다.
박광규의 미스터리 산책
[특집]국회 입법 좌회전 깜빡이 켜나(2004. 06. 10)
2004. 06. 10 정치
"헌법이 만들어진 후 처음으로 대규모의 법개정이 예상됩니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각종 법안이 개정될 정기국회를 벌써부터 걱정했다. 이 당직자는 "열린우리당이 과반수가 된 만큼 옛날 법은 모두 악법으로 치부하면서 법을 뜯어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17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는 열린우리당에는 개혁 입법을 실현하는 기대의 무대로, 한나라당에는 기존의 법을 대규모로 고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무대로 여겨지고 있다.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열린우리당이 의회 내에 다수 세력이 되면서 50년 동안 오른쪽으로 치우쳤던 법도 점차 왼쪽으로 이동, 중도 지역으로 옮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대 국회가 드디어 좌회전 깜빡이 신호를 넣기 시작한 것이다. 도착 목표점은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이 원하는 대로 중도개혁 또는 실용적 개혁주의라는 이념적 중립 공간이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5월 24일부터 25일까지 각 분과별로 입법과제 선정을 위한 토론을 벌였다. 향후 1년 동안 처리해야 할 주요법안이 거론됐다. 이런 가운데 양심적인 병역 거부자의 대체복무에 대한 입법이 필요하다는 임종인 의원의 진보적인 발언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발언은 17대 국회의 급격한 좌회전을 암시하는 현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와 개혁 입법의 실현은 이미 총선기간에 예고됐다. 총선이 있기 전인 4월 9일 김근태 당시 원내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를 대개조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어야 합니다"라며 '개혁 입법 목록'을 제시했다. 이 목록을 토대로 분과별 워크숍(5월 24∼25일)에서는 각 분과별로 입법과제가 선정됐다. 또한 5월 29일 당선자 2차 워크숍에서 전체 토론이 이어졌다. 변호사 출신인  최재천 의원(열린우리당)은 "개혁입법이 정기국회 또는 내년 초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사안별 다른 목소리 이념적 정체성과 관련해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법은 국가보안법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현 상황에 적절치 않은 조항이나 위헌 소지가 있는 조항을 개정할 방침이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폐지에 가까운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인권 침해 요소도 있으므로 폐지는 안 되지만 문제 조항 개정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대 국회에서 한바탕 논란 끝에 겨우 통과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도 '국회 역사 바로세우기'라는 이름 아래 개정의 도마에 올랐다. 우리당은 이 법이 본래 취지와 달리 왜곡됐다는 이유를 들며 재개정을 시도하고 있다. 이 법안을 주도하고 있는 김희선 의원(열린우리당)은 "9월에 이 법이 시행되기 전에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주성영 의원(한나라당)은 "이 법은 논의가 충분하지도 못했지만 너무 늦게 제정된 법"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정치적 반대 세력을 거세하기 위해 편을 가르려는 불순한 의도가 포함돼 있다"고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이념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양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입법은 언론개혁 관련 법안이다. 우리당은 시민단체가 가칭 '언론개혁법안'을 마련하면 연내에 입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이 일정 부분 이상인 경우 소유지분을 제한해야 한다는 규정에 대해서는 우리당 내부에서도 위헌 소지를 지적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일부 신문에 규제를 가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면서 반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히려 신문개혁보다는 국민의 재산인 방송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방송법 개정이 더 절실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호주제 폐지 같은 민법 개정도 보수적 가부장제 사회에 진보적인 입법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보완책으로 친양자제도를 내세우며 일단 보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임위로 교육위를 선택한 열린우리당의 최재성 의원은 사학의 운영구조를 개혁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에 관심을 갖고 있다.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 의원은 "학교 다닐 때는 학원자주화 투쟁을 펼쳤는데 의원이 되고 나서는 사학의 민주성을 이루는 데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립학교법은 16대 국회에서 교육위에서 발의는 됐지만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이 있어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이밖에도 국회의원을 소환하는 '국민소환에 관한 법률 제정', 공무원의 노동행위를 규정하는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제정' 등은 양당에서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 틀 안에서 부분적인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우리당이 추진하는 개혁 입법에는 오히려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있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에 관한 법률 제정'이 대표적이다. 사회보호법 폐지와 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특별법 제정, 지방대학육성지원법 제정 등은 한나라당에서도 공감하고 있다.    법사위원장직 놓고 힘겨루기 외국어대 법학과 교수 출신인 이은영 의원은 "이미 한나라당이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며 "국가보안법 같은 예를 제외하면 부패 추방에 대한 법에서는 한나라당이 찬성하지 않을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개혁입법의 전체적인 틀에 대해 한나라당은 조금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권영세 의원은 "이념적인 정체성을 위협하지 않는다면 개혁 입법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여당이 소위 '개혁입법'으로 헌법 질서를 흔들려고 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주 의원은 '소위 개혁입법'이란 표현으로 명칭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역시 율사 출신인 홍준표 의원 같은 경우 현 지도부의 대처방식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홍 의원은 "야당이 집권하려면 나이브하게(순진하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면서 "초-재선을 전사로 무장시켜 여당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입법의 최종 경유지가 될 법사위의 진용 구축에서 개혁 입법의 의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법사위원장 직을 놓고 양당이 벌써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율사 출신 의원들은 법사위를 기피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다수에서 소수로 바뀐 한나라당으로서는 법사위 활동이 껄끄러워질 전망이다. 우리당은 법사위원장에 재선인 최용규 의원, 간사에 최재천 의원으로 진용을 짜고, 이원영-정성호-우윤근-이은영 의원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윤호우 기자 hou@kyunghyang.com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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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눈 깜빡임, 혹시 틱 장애 아닐까?
우리 아이 눈 깜빡임, 혹시 틱 장애 아닐까?
2012. 09. 26 17:21 건강
ㆍ“틱 장애가 의심된다 해도 일단 지켜보세요” 엄마라면 한 번쯤 의심해봤을 것이다. 아이가 고개를 흔들거나 눈이나 코를 습관처럼 실룩거릴 때, 혹시 ‘틱 장애(Tic Disorder)’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보통은 아이의 이상 행동을 잘 관찰하고 대응해서 더 큰 질환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틱 장애는 엄마가 오히려 무관심하게 모른 척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잘못 알고 있었던 틱 장애 대처 방법을 알아본다. “5세 남자아이가 고개를 끄떡끄떡거리며 흔드는 습관이 있어요. 주위에서는 아직 어리니까 괜찮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틱 장애 같아서 걱정이에요” “7세 아이가 습관적으로 입 꼬리를 올리는 습관이 있는데, 이거 틱 장애 아닌가요? 틱 장애라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위의 내용들은 「레이디경향」 앞으로 독자들이 보낸 사연 중 일부다. 한 달에 최소 두 명 이상의 독자가 자녀의 틱 장애에 대한 걱정으로 문의를 해올 만큼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틱 장애가 발생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에 따르면 19세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틱 장애로 병원을 찾은 사례가 2005년에 비해 2009년에 네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과연 틱 장애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그리고 부모들의 대처 방안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틱 장애 전문의인 강북삼성병원 소아정신과 신동원 교수에게 직접 들어봤다. “자기 의지대로 조절되지 않는 불편한 손님” LADY 최근 틱 장애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건가요? 신동원 객관적이고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틱 장애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LADY 틱 장애란 무엇인가요? 신동원 틱이란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이고 비율동적인 소리나 움직임을 말합니다. 자기 의사로 조절되는 게 아니고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수축하는 현상이죠. 크게 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 틱’과 음성을 내는 ‘소리 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12개월 이상 이런 행동이 지속되는 것은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데, ‘뚜렛 장애’라고 합니다. LADY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증상 이외에 ‘음음음’ 같은 일상적인 습관들도 틱의 증상이라고 들었습니다. 틱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신동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단순 운동 틱은 순간적인 눈 깜빡임, 목 경련, 얼굴 찌푸림, 어깨 으쓱거림 등으로 나타나고, 복합적인 운동 틱은 얼굴 표정, 만지기, 냄새 맡기, 뛰기, 발 구르기, 욕하기 등 마치 어떤 목적이 있는 것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가리키죠. 음성 틱은 헛기침, 꿀꿀 하는 소리, 코로 킁킁거리기, 코웃음 치기, 동물이 짖는 소리와 좀 더 복합적으로 문장이나 욕 등 외설스러운 단어 등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이런 틱은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날 수도 있고, 처음에는 단순한 운동 틱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운동 틱으로 바뀌거나 여러 가지 틱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신동원 | 소아정신과 교수“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때 병원을 찾아라” LADY 보통 몇 살 때 틱 증상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지요? 신동원 5~10세에 흔하게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구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많게는 20%까지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는 틱 증상이 있다가 없어진 아이들까지 포함된 수치죠. 틱이라는 질환 자체가 악화와 호전을 계속 반복해요. 그리고 사춘기가 지나면서 80~90% 정도는 저절로 좋아집니다. 사춘기를 지나고 보면 한두 명 정도의 아이들에게 틱 증상이 남아 있는 겁니다. LADY 틱을 그냥 두면 저절로 좋아진다고요? 틱 장애가 의심되는데, 왜 그냥 지켜보라는 건가요? 신동원 보통 매스컴에서는 운동 틱과 소리 틱이 합쳐진 심한 경우의 뚜렛 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많이 다루는데, 그런 모습을 본 뒤 지레 겁먹고 아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오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사실 메디컬 프로그램 등에서는 가장 심각한 케이스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죠. 그러나 틱 장애가 시작되고 난 뒤 12개월이 지날 때까지는 그냥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LADY 그럼 언제 병원을 방문해야 하나요? 신동원 물론 꼭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틱 증상이 심해서 통증이 있는 경우죠. 틱은 통증이 있어도 제어를 하지 못하고 계속 반복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목을 끄떡이는 틱의 경우 목 근육통이 올 수 있고 어깨뼈나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 정도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죠. 이 밖에 운동 틱이나 소리 틱이 심해서 수업이나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업을 듣는데 반복적으로 일정한 소리를 내거나 몸동작을 하게 되면 주위 친구들이나 선생님도 신경이 쓰이잖아요. 이럴 때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틱은 ADHD(주의력 행동 결핍 장애)와 소아 강박증 증세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틱이 있는 아이들은 대개 집중을 잘 못하고 산만합니다. ADHD 증상이 있다면 준비물을 못 챙긴다거나 공부를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꼭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LADY 이렇게 틱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신동원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중추신경계의 발달과정 중에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가 작용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도 꽤 됩니다. LADY 틱은 본인의 의지로 자제하거나 억제할 수 없는 건가요? 신동원 모기한테 물려서 엄청 간지러워울 때 자기도 모르게 긁고 있잖아요. 그런 것과 마찬가지예요. 보통 우리가 눈이 답답해서 깜빡거릴 때 무의식 중에 깜빡이는 것처럼 틱을 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하는 행동들을 전혀 불편해하지도 않고 의식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때문에 불편하고 힘들어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시원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더 많죠. LADY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신동원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이 있습니다. 약물요법은 꼭 필요할 때만 써야 합니다. 저절로 틱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한 경우에만 쓰는 게 바람직하죠. 만약 약을 쓰기 시작하면 1년 이상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 틱 자체가 원래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기 때문에 조금 나빠졌다고 해서 약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비약물치료는 인지행동요법인데, 구체적인 방법으로 첫 번째는 심호흡을 하면서 몸에 힘을 꽉 줬다가 완전히 릴랙스하는 방법, 두 번째는 자기 자신을 계속 모니터하는 방법입니다. 모니터란 ‘나는 간지럽고 긁고 싶은 것을 참고 있다’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린아이들은 자신이 틱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세 번째로는 습관을 다른 곳으로 반전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깨를 들썩거리는 틱을 가진 아이가 있다면, 틱을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 어깨 대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죠. 이를테면, 어깨 대신 다리에 힘을 주는 거예요. 이렇게 습관 반전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들이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LADY 자녀에게 틱 장애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신동원 틱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야단친다고 나아지지 않습니다. 부모가 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작 아이들은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데, 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지나치게 걱정을 하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대부분의 틱 증세는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없어집니다. 오히려 무심한 듯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게 더 좋습니다. 만약 틱을 시작한 지 12개월이 지났는데도 틱 증상이 계속 이어지거나 통증을 호소하고,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게 되면 병원에 내원하십시오. 특히 틱과 ADHD, 강박증이 함께 오면 꼭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LADY 아이가 틱을 시작했을 때 부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신동원 틱을 하고 있어도 아이가 불편한 점 없이 잘 지낸다면 괜찮은 겁니다. 아이가 괜히 놀림을 받을 것 같아 부모가 거슬려하는 거지요. 어른들 중에서도 틱을 가지고 있는데 불편함 없이 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틱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아이가 자기 할 일을 잘하면서 성장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게 중요합니다. LADY 자녀의 틱으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신동원 틱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고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는 병입니다. 아이가 눈을 자주 깜빡거린다고 병원에 달려오시는데, 일단 마음을 편하게 먹고 아이를 지켜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생활 속 스트레스 때문에 틱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니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환경에 노출돼 있는 건 아닌지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LADY 틱 증상을 완화시키는 생활 속 습관은 무엇인가요? 신동원 태권도 등 몸을 쓰는 운동이나 악기를 다루기 시작하면 틱 장애가 좋아진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등 악기를 배우거나 몸을 쓰는 운동과 취미를 갖도록 권합니다. Case 1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병원을 찾았다. 그 전부터 눈 깜빡임이 있다가 없어졌다가 하곤 했는데, 최근에 더 심해진 것 같아서 내원했다고 한다. 아이는 진료를 받으면서 굉장히 말이 많았고,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데다가 꼼지락거리면서 고개를 까딱거렸다. 틱이 심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틱보다 ADHD가 더 문제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옆에서 걱정을 하고 있던 아빠도 아이와 똑같은 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Solution 아버지도 틱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한평생 아무런 문제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이 정도의 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알려줬다. 다만, ADHD는 아이의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학업 등에 지장을 주는 요인이 되므로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부모가 아이의 틱이 문제인지, ADHD가 문제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례였다. Case 2 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는 목을 한쪽으로 끄떡이는 틱을 하는데 통증이 있어서 병원을 찾았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틱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틱 증세가 심하지 않았고 금방 사라졌기 때문에 그동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다시 심하게 틱을 시작해 내원한 것이다. Solution 아이가 틱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할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오셨는데, 자세히 보니 할머니도 틱 장애가 있었다. 가족력이 있는 것이다. “할머니, 틱 있는 거 아세요?”라고 물었더니, “나는 괜찮다”라고만 하셨다. 할머니도 아무런 지장 없이 잘 살아왔는데 손자는 걱정이 됐던 것. 아이는 약을 3년 정도 먹고 많이 좋아져서 지금은 약을 줄이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조금씩 증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신동원 선생님은… 소아청소년 생물 정신의학, 소아주의력 결핍장애, 소아강박장애를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현)강북삼성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원상희 ■도움말 / 신동원(강북삼성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의상협찬 / FAM FAM(02-516-5611) ■장소협찬 / 스튜디오밥(02-545-1452) ■모델 / 서정우>
자꾸만 ‘깜빡깜빡’ 나도 혹시 알츠하이머형 치매?
2011. 12. 19 17:33 건강
최근 SBS-TV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수애 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의 여주인공이 알츠하이머형 치매 진단을 받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날이 갈수록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은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에 알츠하이머형 치매란 무엇이며 단순한 건망증과는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Part 1 알츠하이머형 치매 바로 알기 기억력 저하에서부터 시작되는 치매 사람의 뇌를 이루는 신경세포가 감소해 위축되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다른 신경세포와도 상호 정보 전달이 되지 않아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가리켜 치매라고 한다. 치매는 원인 질환에 따라 분류하는데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 60세 이상 노인에게서 나타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빈도도 높아지는 편이나 20, 30대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젊은 층의 치매는 알츠하이머형보다는 다른 원인(대사성, 영양결핍성, 알코올성)에 의한 것이 더 많다. 증상은 노년에서 나타나는 치매 증상과 큰 차이는 없지만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빨리 진행되는 경향을 보인다. 전체 치매 환자의 50, 6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처음에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세포 감소가 시작되기 때문에 기억력 저하로 인한 장애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초기의 기억 장애 증상은 아주 서서히 진행되므로 가까운 사람들도 그 변화를 정확히 알아차리기 힘들다. 먼저 단어나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 선에서 시작해 늘 물건을 두던 곳, 중요한 약속 등을 잊어버리는 등으로 진전되며 말을 할 때는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얼버무리기도 하고 방금 한 말을 잊고 같은 말을 반복하기도 한다.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능력도 점차 떨어지고 간단한 계산조차 힘들어지며, 더 진행되면 공간감각에 이상이 생겨 외출에서 돌아와 집을 못 찾는다거나 옷을 입을 때 팔을 제대로 끼워 넣지 못하는 현상도 생기게 된다. 이 시기에는 편집증적 성향을 보이고 의심도 많아져 가까운 사람들을 믿지 못해 문제를 일으키거나 환청 및 환각 현상도 자주 나타나 정상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외에도 수저 사용, 용변 보기, 옷 입기 등과 같은 일상적인 일들이 서툴러지고 세면과 목욕 등을 게을리하게 되면서 누워서만 지내는 등 가족을 힘들게 한다. 심한 경우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음식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일시적인 건망증과는 달리 일단 신경세포의 감소가 시작된 이후에는 계속 악화되는 수순을 밟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빨리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망증 vs 치매 자꾸만 뭔가를 ‘깜빡’하는 건망증이 심해짐을 자각하는 때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이것이 치매의 초기 단계는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된다. 건망증과 치매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 걸까.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뇌의 기억 여부’다. 머릿속에 입력되는 수많은 정보를 노화나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인해 ‘잘 찾지 못하는’ 경우는 건망증이고, 아예 정보 자체가 망가져 ‘뇌에 남아 있지 않는’ 경우는 치매라고 볼 수 있다. 기억이 뇌에 저장되어 사용되려면 정보를 받아들이는 부호화 과정, 부호의 저장 과정, 필요할 때 불러오는 인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기서 치매는 뇌에 정보의 부호화 등록 자체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회상하며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뭔가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관련된 힌트를 듣고 생각이 난다면 건망증, 전혀 떠올리지 못한다면 치매로 구분한다. 또 치매 환자들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그동안 익숙하게 해왔던 일을 이전에 비해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찾지 못하거나 방향감각이 떨어져 잘 하던 운전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주변 환경이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줄어들고 조용한 편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말이 많아지는 등 인격의 변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건망증은 익숙했던 일이 아니라 비교적 최근의 일을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건망증은 시간이 지나도 판단력, 계산능력, 공간에 대한 지남력 등은 정상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 기억 능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 것 이외에는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 단계, 경도인지장애 경도인지장애란 증상이 미약해 일상생활에서는 기억장애 혹은 판단장애 등의 치매 증상이 있는지 변별하기 쉽지 않으나 검사 결과 정상과 치매의 중간 정도를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중 1년에 10~15% 정도, 5년 이내에 80% 정도가 치매로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치매를 예방해야 한다. 최근에는 60세 이상이 되면 거주지 근처의 치매지원센터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선별검사를 해주므로 건강검진 겸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Part 2 나도 치매가 아닐까? 일반적으로 치매 증상 중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기억장애다. 최근 들어 건망증이 급격히 심해졌다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머뭇거리며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잦아졌다면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우선, 다음의 항목을 살펴보고 자신이 얼마나 해당되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예전에 비해 이러한 증상이 많아졌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Part 3 예방을 위한 노력 1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 1주일에 4일 이상 운동하면 인지 기능이 30% 이상 유지된다는 보고가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 건강의 필수 요소다. 운동을 하면 뇌 속 산소량이 증가해 두뇌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운동을 통해 일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을 관리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2 금연과 절주는 기본 담배와 술은 뇌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기호식품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인지 능력이 두 배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과도한 음주는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저하시킨다. 3 뇌 건강에 좋은 식습관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비타민과 미네랄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뇌 손상을 막는다. 과일, 채소 등 항산화 식품을 가까이 하고 하루에 여섯 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등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자. 오메가3가 풍부한 등 푸른 생선이나 비타민 E를 다량 함유한 견과류 등을 먹는 것도 좋다. 4 꾸준히 읽고 쓰기 매일 일정량의 글을 읽고 쓰는 활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다섯 배 이상의 인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평소 책을 많이 읽고 독후감이나 일기를 쓰는 등 글짓기를 하도록 한다. 5 적극적인 사회활동 직업적으로 매일 일정한 일을 담당하거나 자원봉사 등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는 이들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은 편이다. 사람을 많이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을 하며 정서적인 활력을 유지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가 진단 테스트 □ 며칠 전에 나누었던 대화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 최근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 최근에 한 약속을 자주 잊어버린다. □ 이야기 도중에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몰라 머뭇거리거나 말문이 막힌다. □ 가스 불을 끄는 것을 잊어버려 음식을 태우거나 전깃불을 켜놓을 때가 많다. □ 새로 마련한 가전제품이나 기구의 사용법을 익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 □ 세수, 목욕 등 개인위생 문제나 외모를 가꾸는 데 무관심해진다. □ 배우자의 생일, 결혼기념일, 제사 날짜 등 특별한 날을 잊어버린다. □ 거스름돈 계산을 틀리거나 돈을 지불할 때 정확히 세지 못할 때가 많다. □ 물건 이름을 틀리게 말한다. □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린다. □ 주변 사람들에 관한 사항을 떠올리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 자신의 주소나 전화번호 등을 정확히 떠올리지 못한다. □ 전화, 텔레비전 등 생활 속에서 늘 사용하던 기구를 사용하지 못한다. □ 외출 전에 어떤 옷을 입을지, 저녁식사로 무엇을 준비할지 등 일상적인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주석 ■도움말 / 최경규(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 대한치매학회 회장)>
자꾸만 ‘깜빡’하는 당신, 뇌 훈련이 필요해요
2010. 11. 10 15:45 건강
ㆍ건망증 극복 프로젝트 사는 동안 누구나 한 번쯤 건망증 때문에 곤란을 겪은경험이 있을 것이다. 분명 뭔가를 하려고 일어났는데 머릿속이 새하얗다든지, 집 안에 온통 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나서야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려놓은 것을 발견했다거나,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린 일 등은 대부분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전형적인’ 건망증 사례 중 하나다. Part 1 건망증 바로 알기 기억을 방해하는 요인을 찾는 것이 우선 건망증은 보통 피로가 쌓이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우울증 및 화병으로 인해 증상이 생기기도 하며, 또한 어느 정도는 나이가 들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출산 및 폐경 등 남성에 비해 신체 호르몬 변화가 큰 여성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건망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잦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나 비타민 B12, 엽산이 부족해도 기억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건망증을 자각하는 순간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혹시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증상이 치매의 초기 단계는 아닌지, 갑자기 뇌경색과 같은 심각한 뇌 질환이 발병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가끔 ‘깜빡’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꾸 잊어버리는 것 때문에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불편을 겪는다면 건망증 치료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영양 결핍, 우울증, 화병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기억력이 떨어진 경우라면 건망증의 개념으로 접근하기보다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특별히 이러한 원인 인자가 없는데도 기억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건망증의 증상이 심해지는지, 또 주변의 같은 연령대의 사람들에 비해 특히 자신의 증상이 심각한지를 살펴 필요하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건망증 vs 치매 건망증과 치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뇌의 기억 여부’다. 머릿속에 입력되는 수많은 정보들을 노화나 스트레스의 이유로 ‘잘 찾지 못하는’ 경우가 건망증이고, 아예 정보 자체가 망가져 ‘뇌에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치매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잘 기억하지 못할 때 관련된 힌트를 듣고 생각이 난다면 건망증, 전혀 떠올리질 못한다면 치매로 구분한다. 또 치매 환자들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그동안 익숙하게 해왔던 일을 이전에 비해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자주 가던 장소에서 길을 찾지 못하거나 방향감각이 떨어져 잘하던 운전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주변 환경이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줄어들고 조용한 편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말이 많아지는 등 인격의 변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건망증은 익숙했던 일이 아니라 비교적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Part 2 현재 나의 건망증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건망증 자가 진단 척도 □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서 찾는다. □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겼을 때 금방 적응하기 힘들다. □ 약속을 해놓고도 잊어버린다. □ 전화번호나 사람 이름을 잊어버린다. □ 어떤 일을 해놓고도 했는지 안 했는지 몰라 확인한다. □ 어떤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다. □ 물건을 사러 갔다가 빠뜨리고 온다. □ 이야기 도중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 까먹는다. □ 며칠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잊어버린다. □ 약 먹는 시간을 놓친다. □ 예전부터 해오던 일은 잘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기 힘들다. □ 전에 가본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다. □ 배우자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과 같이 중요한 사항을 잊어버린다. □ 물건을 두고 다니거나 가지고 갈 물건을 놓고 간다. □ 동일한 사람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 남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 물건을 항상 두는 장소를 잊어버려서 엉뚱한 곳에서 찾는다. □ 어떤 일을 해놓고도 잊어버린다. □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 가스 불 끄는 것을 잊어버려 음식을 태운다. >>결과 보기 해당 항목 6개 이하: 정상 7~14개: 건망증 위험군.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15개 이상: 건망증이 심한 상태.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하다. Part 3 건망증 치료의 새로운 접근 최근 점점 사회가 복잡해지고 개인별로 수용하는 정보의 양이 늘어나면서 건망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몸뿐 아니라 규칙적인 뇌 운동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이에 명상, 호흡, 퀴즈 등을 통해 뇌 활동을 원활히 하는 훈련법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 중. 실제로 뇌를 편안히 하면서 자극해주는 ‘멘탈 에어로빅’, ‘뇌 스트레스 훈련’ 등이 확산되고 있으며 병원에서는 뇌건강클리닉을 운영하기도 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화병·스트레스클리닉을 비롯한 대학병원 및 개인 의원 클리닉 등에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뇌 훈련을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서울백병원 뇌건강클리닉 등에서는 간이정신검사 테스트, 뇌 MRI 촬영, 신경심리평가, 혈액검사 등의 과정을 통해 정기 검진 및 증상에 따른 치료를 시행한다. Part 4 건망증을 줄이기 위해 지켜야 할 생활습관 언제 어디서나 메모하는 습관 건망증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간단한 것부터 꼭 기억해야 할 것까지를 메모하는 습관을 기른다. 달력에 일정을 표시하거나 메모지에 기억해야 할 사항들을 적어 눈이 잘 가는 곳에 붙여둔다. 단, 메모를 하면서 머리로 기억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리 내어 말해본다 기억해야 할 일이 있을 때 그 사실을 소리 내어 말해본다. 자신이 말하는 것을 귀로 들으면서 사실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기억이 더욱 오래간다.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 규칙적인 운동은 뇌 건강의 필수 요소다. 걷기, 수영,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약간 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면 뇌 속 산소량이 증가해 두뇌활동이 활발해지는 효과가 있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 담배와 술은 기억력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기호식품이다. 특히 하루 5잔 이상의 과도한 음주는 뇌세포를 파괴시켜 건망증을 악화시킨다. 비타민, 엽산 챙겨 먹기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비타민과 미네랄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뇌손상을 막는다. 특히 비타민 C·E군과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을 챙겨 먹길 권한다. 도전을 즐겨라 낯설고 생소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과도한 스트레스가 작용해 뇌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상황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당황스러운 법. 자기에게만 닥친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순간을 즐기고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집중하고 신경을 쏟다 보면 뇌 활동이 활발해져 건망증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연한 사고를 가져라 또, 건망증이 심해질수록 자신이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데 생각이 얽매여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로 인해 다시 건망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기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다. 화병·스트레스클리닉 정선용 교수가 알려주는 15분 동안 실천하는 명상 뇌 훈련 1 바른 자세로 앉아 눈을 감는다. 2 규칙적으로 천천히 깊게 복식호흡을 한다. 코로 들어간 공기가 아랫배로 내려간다고 생각하면 쉽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배가 나오고, 숨을 내쉴 때는 배가 쏙 들어가게 한다. 3 하나 둘, 호흡 수를 세어본다. 만약 세는 중간 숫자를 잊어버렸다면 억지로 기억하려 애쓰지 말고 다시 1부터 세면 된다. 4 온몸에서 느껴지는 신체의 감각에 집중한다. 팔과 손 등이 조금씩 이완되는 것을 느껴본다.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따뜻한 기운이 온몸에 퍼지고, 근육이 이완되면 무게중심이 아래로 내려갈 것이다. 5 양손을 단전에 대고 다시 호흡에 집중한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주석 ■도움말 / 정선용(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임상조교수), 김지영(서울백병원 신경과 교수)>
깜빡하고 덜렁대는 우리 남편 혹시, 성인 ADHD?
2010. 06. 10 17:05 건강
ADHD는 과잉행동 및 주의력결핍증을 일컫는다. 흔히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나타나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성인 ADHD로 불편한 삶을 살고 있다. 결혼 10년 차인 김 모씨(35)는 여섯 살과 네 살 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다. 첫째 아이가 ADHD(과잉행동 및 주의력결핍증)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김 모씨는 이런 아이보다 “남편과의 잦은 말싸움과 신경전이 더 힘들고 괴롭다”고 고백한다. 원인은 남편의 부주의한 행동 때문이다. 남편은 자신의 지갑이나 열쇠 등을 아무 데나 던져두고, 외출할 때마다 찾아달라며 부인과 아이들을 괴롭힌다. 또 사용한 물건을 정리 정돈한 적이 없고, 이리저리 지저분하게 늘어놓기 일쑤다. 남편이 다니는 곳마다 쓰레기와 잡다한 물건들이 쌓인다. 옷과 양말 등도 집 안 곳곳에 벗어둔다. 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버럭 화를 내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인다. 김 모씨는 “아이들 것도 힘든데, 남편까지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챙겨줘야 하니 정말 몸도 마음도 지친다”고 말한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은 가끔 남편이 ADHD 치료를 받고 있는 첫째 아이를 보면서, “어릴 적 내 행동과 무척 똑같다”고 중얼거린다는 것이다. 김 모씨는 결국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아 상담받게 했고 ‘성인 ADHD’라는 다소 생소한 진단을 받게 됐다. 과연 어른들에게 나타나는 ADHD 증상은 무엇이며, 가족의 대처방안과 그 치료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성인 ADHD의 증상 1) 자신의 능력을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 일단, 성인 ADHD는 사회생활 하는 데 여러 가지 문제로 나타난다. 가끔 어려운 일을 잘하기도 하지만,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일들도 자주 실수를 한다. 또 한 자리에 앉아서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쉽게 지겨워하며 잡념에 시달린다. ① 사소한 실수가 많다 매사에 사소한 실수를 저지른다. 이렇게 작은 일들을 제대로 진행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잠재적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② 회의에 집중을 못한다 중요한 업무 회의 시간에도 시간이 길어지면 참지 못하고 회의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작은 회의실 안에 있는 게 갑갑하게 생각된다. 글을 읽어도 집중을 못해서 내용 파악이 힘들며 보고서도 제대로 읽지 못한다. ③ 정리 정돈이 힘들다 자신의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몰라서 허둥대다가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또 업무량이 많아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 순서를 정하지 못해 쩔쩔매기도 한다. ④ 능력을 인정받기 힘들다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려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도 끝까지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성인 ADHD는 단순하고 반복되는 일을 지겨워하고 쉽게 흥미를 잃어 도중에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⑤ 과잉 행동도 잦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게 특징이다. 손이나 발을 끊임없이 움직이는데, 성인이 되면 다소 줄어들기는 한다. 2) 안정적인 생활이 힘들다 ① 음주, 흡연을 조절하지 못한다 담배를 손에서 떼지 못하거나 폭주를 한다. 보통 술자리에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어울려 마시기보다는 혼자서만 마신다. 만취해 종종 지갑, 노트북과 휴대폰 등을 잃어버리곤 한다. 만취 상태로 음주 운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술주정이 심해 동석자를 힘들게 한다. ② PC 게임과 도박에 빠지기 쉽다 성인 ADHD는 자제력이 부족하고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가정에서 부모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힘들고 집에서 PC 게임만 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려서 술과 도박에 빠져들기 쉽다. 심한 경우에는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할 수 있다. ③ 사람들과 싸움이 잦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다가 작은 일에 화를 내고 참지 못한다. 이 때문에 직장 동료들과 자주 싸우기도 한다. 또 출퇴근 시간을 자주 어기고 상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도 직장에 대한 불만이 많다. ④ 부부 싸움도 잦다 이성에 대한 유혹에 약해 배우자 이외에 다른 이성을 만나 교제를 하면서 바람을 피우기도 한다. 성인 ADHD 환자 중에는 술과 여자를 좋아해, 집 안에 불화를 일으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3) 여자 성인에게는 어떤 ADHD 증상이 나타날까. ADHD 증상은 남자가 여자보다 3~4배 더 높게 나타난다. 남자는 도전적인 성향이 강한 반면, 여자는 행동을 조심하기 때문에 겉으로 크게 문제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여자들의 ADHD 증상은 남자들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① 덜렁 댄다 전체적으로 덜렁덜렁대며, 여자다운 모습 보다는 남성의 이미지에 가깝다. 남자처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허둥대고 덜렁댄다. 남자처럼 목소리가 크고 활동폭도 큰 모습을 보이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남자보다는 충동성과 과잉행동이 더 낮다. ② 지나치게 소심하다 목소리와 행동반경이 작고 느린 모습은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보다 더 유심히 자세하게 살펴보면 손톱을 물어뜯거나 아니면 입술을 이빨로 물어뜯거나 손가락으로 잡아 뜯는 조용히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③ 음주가무를 지나치게 좋아한다 결혼 후 자녀 양육에 지장을 줄 정도로 밤늦도록 음주가무에 몰입한다. 이로 인해 부부 다툼이 심해져 결국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④ 경제관념이 부족하다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노는 문화를 즐기기 때문에 돈도 함부로 쓰게 된다. 이 때문에 자산 증식이 힘들고 경제난에 시달린다. ⑤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힘들다 어릴 때부터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후에 안정적인 가정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아이도 유전적으로 ADHD를 가지고 있을 경우 가정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 4) 끊임없이 일에만 몰두한다. 성인 ADHD인 경우 다른 사람에 비해 크게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경제적이나 직업적으로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만족할 줄 모르고 성공을 위해서 끊임없이 일만 하거나 정반대로 노는 것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성인 ADHD인 경우 겉으로는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한다. ①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어떤 계기로 인해 공부나 일에 매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매우 편협하게 한 가지에 몰입한다. 이렇다 보니 일과 관련해서는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욕심이 너무 많아 편안하게 일을 하지 못하고 일에 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②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조차 편안하게 쉬지 못한다. 편안하게 쉴 때가 오히려 더 불안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성인 ADHD의 치료 성인 ADHD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주위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많이 받고 자란다.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많을 수 있다. 실수를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① 약물치료 우왕좌왕하던 생활패턴이 약물치료에 들어가면 집중력이 좋아지고 머릿속이 맑아지며 생각이 정리된다. 생각이 차분해지다 보니 생활에 안정을 느끼게 된다. ② 인지행동 요법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걸 가르쳐주는 요법이다. 성인 ADHD인 사람들은 제어되지 않는 외적인 요인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슨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잘 안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데, 그걸 시도하도록 가르친다. ③ 스케줄 관리 전자수첩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일정 관리’하는 버릇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약속 시간을 잘 지키고 무엇을 해야 할지 순서를 잘 기억할 수 있다. ④ 감정 조절 훈련 감정 조절이 안 되고 분노가 일어날 때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차분하게 말로 표현하면서 분노를 조절하는 훈련을 한다. ⑤ 취미생활 성인 ADHD인 사람들은 온몸에 에너지가 넘쳐난다. 때문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 좋다. ⑥ 술, 도박 예방 중독은 혼자서는 해결할 수가 없다. 때문에 알코올과 도박 중독은 가능하면 예방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고, 빠른 시간에 전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것에 빠지는 이유가, 심심한 걸 참지 못하고 자극적이거나 도전적인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쪽으로 열정을 쏟는 게 바람직하다. ⑦ 가족의 배려 가족들이 옆에서 그 증상들을 이해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주면 효과가 좋다. 미니 인터뷰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Q성인 ADHD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떤가? A 요즘에는 많이 알고 있다. 엄마들이 아이 ADHD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인 ADHD도 알고 있다. 또 부모들 중에는 어릴 때는 잘 몰랐다가 아이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끼고 찾아오기도 한다. Q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인가? A 부주의하다. 약속시간도 못 지키고 덤벙거린다. 일을 벌려놓고 해결하지 못하고 알맹이가 빠져 있다. 또 충동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자주 싸우고 타협하지 않고 고집도 세고 술과 도박 등 방탕한 생활에 빠져 산다. Q아이가 ADHD인 경우, 부모도 ADHD일 가능성이 높은가? A 보통 ADHD는 유전성이 있다. 따라서 아이가 ADHD 증상이 있다면 부모 중에서 ADHD인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런 경우 아이 치료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해 허둥지둥 서두르고, 아이에 대한 상담을 할 때에도 제대로 듣지 않고 재차 설명을 요구하면서 따지는 듯이 대할 때도 있으며, 치료자 설명 도중에 자주 끼어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릴 때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부모들을 간간히 본다. Q소아 ADHD 증상이 성인 ADHD로 발전해서도 똑같은 증상을 보이는가? A 아이 때 증상이 어른이 될 때까지 그대로 가진 않는다. 일단, 청소년기에 증상이 많이 줄어든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부주의한 면과 충동성 정도만 가지고 간다. Q구체적으로 성인이 된 후,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A 성인이 된 이후, 1/3 정도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집중력 저하 등의 이유로 지능이 좋은 아이가 성인이 된 후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운 일이다. 또 1/3 정도는 위태위태하게 사회에 적응한다. 가끔은 문제를 일으키고 사람들과 싸우기도 하지만 심하지는 않다. 이직률도 높은 편이다. 나머지 1/3은 사회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 음주가무에 빠져서 건강한 결혼생활과 사회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Q치료 방법은 무엇인가? A 보통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에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성인 ADHD는 가족의 배려와 이해심이 필요한 질병이다. Q어느 정도의 치료기간이 소요되며, 완치는 가능한가? A 성인 ADHD는 아직 연구가 부족한 질병이다. 그래서 치료기간을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소아 ADHD에 대한 연구가 더 많아지면, 성인 ADHD에 대한 데이터도 많이 쌓일 것 같다.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완치’라는 말은 증상이 많이 없어지는 걸 이야기한다. 사회 적응도를 올리고 충분히 잠재능력이 계발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Q본인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성인 ADHD라고 의심이 갈 경우에는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하나? A 보통 성인들 중에는 자신이 성인 ADHD인 걸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 것이다. 쉽게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가족이 충분히 시간을 갖고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Q혹시 내가 성인 ADHD라고 의심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증상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그 증상들을 성인 ADHD라고 단정짓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인터넷이나 책 등을 통해 혼자서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을 받으라고 권유하고 싶다. 일단 자신이 문제점을 느끼고 개선 의지가 있다면 치료는 훨씬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성인 ADHD 자가 테스트 1 일이나 공부를 할 때 자세한 설명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부주의한 실수를 한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2. 과제나 여가활동을 할 때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3 대놓고 이야기하는데도 잘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4 지시를 수행하지 못하고 할 일을 끝마치지 못한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5 일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6 정신을 쏟아야 하는 과제(예를 들면 일, 공부)를 회피한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7 일이나 활동에 필요한 물건들을 잃어버린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8 쉽게 주의가 산만해진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9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을 잊어버린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10 손발을 가만두지 못하거나 자리에서 꼼지락거린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11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리를 뜨고 돌아다닌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12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돌아다닌다. 과잉 활동적이다. 안절부절못하는 주관적인 감정을 가진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13 조용하게 여가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14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모터가 달린 것처럼’ 행동한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15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한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16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답을 해버린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17 차례를 기다리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18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거나 참견한다. 0. 거의 없다 □ 1. 가끔 □ 2. 자주 □ 3. 매우 자주 □ ※ 테스트 결과, 총점 24점 이상일 경우 성인 ADHD가 의심된다. <■ 글 / 김민주 기자 ■ 사진 / 이성원, 이주석 ■ 도움말 / 김태훈(사랑샘터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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