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270 건 검색)
- ‘한강’ 노벨상 열풍…부천 도서 대출 228만권, 13% 증가
- 2025. 02. 11 10:39경제
- ... TPO 10. 부천시 제공 1~10위까지 모두 한강 작품 부천시민이 뽑은 책 30권 선정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지난해 부천에도 독서 열풍이 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천시립도서관은...
- 경기도부천도서한강부천시립도서관베스트셀러
- 민주 박선원,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지도부에도 언질”
- 2025. 02. 03 17:59정치
- ... 정부 시절 접촉하면서 같이 북·미간 대화나 이런 것들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한 모양”이라며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1월30일 노벨평화상 후보로...
- 노벨 평화상 유사프자이, 탈레반 여성 탄압에 “무슬림이 맞서야”
- 2025. 01. 13 20:42국제
- ... 여성의 상징이 됐으며 교육권 보장 운동을 이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17세 나이로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해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탈레반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다시...
- 탈레반말랄라유사프자이
- ‘노벨평화상’ 말랄라 유사프자이 “무슬림이 탈레반에 맞서야”
- 2025. 01. 13 14:10국제
- ... 열린 국제 컨퍼런스 ‘무슬림 공동체의 여성 교육: 과제와 기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28)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여성 탄압을...
- 탈레반말랄라유사프자이
스포츠경향(총 135 건 검색)
-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한 한강 작가 작품세계 조명···시사기획창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 2025. 02. 04 19:26 연예
- KBS 4일 오후 10시 KBS1 ‘시사기획창’에서는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그녀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 “깊은 밤 종이 위에서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작가 한강의 목소리 지난해 12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 두 달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노벨문학상도 절대 잊을 수 없는 일이다. 노벨위원회는 시상식을 앞두고, ‘노벨 위크’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평소 언론 접촉이 많지 않은 한강 작가를 여러 번 만날 기회였다. 한강 작가는 ‘아홉 개의 이야기’라는 단편에서 주인공의 목소리를 “종이 위에서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로 묘사했다. 한강 작가의 음성이 떠오르는 문장이기도 하다. 연필 소리 같은 음성으로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 ‘시사기획 창’이 노벨의 나라 스웨덴에서 한강 작가와 함께 있었다. ■ “책 한 권이 그날을 전 세계에 알렸다”…어머니의 오랜 바람 한강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은 ‘소년이 온다’이다. 지난해 국내 양대 서점에서 모든 장르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교보문고·예스24 집계). 소설 주인공 ‘동호’의 실제 인물인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는 1980년 이후의 삶을 아들과 5.18을 알리는 데 바쳤다. 그런 어머니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바람을 한강 작가가 이뤄줬다고 했다. 제작진에게 어머니는 “외국까지도 알려야 한다고 했지만, 우리나라에도 다 못 알렸다”고 아쉬워했다. 그런데 노벨상 덕분에 5.18은 전 세계 독자와 만나게 됐다. 소설을 읽고, 5.18을 어떻게 바라볼지는 이제 전 세계 독자의 몫이다. ■ “문학은 여분의 것이 아니다”…121번째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는 1901년 시작된 노벨상의 121번째 문학상 수상자다. 여성 작가로는 18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타고르(인도), 가와바타 야스나리(일본), 오에 겐자부로(일본), 모옌(중국)에 이어 5번째 수상이다. 노벨상의 의미를 묻는 ‘시사기획 창’ 제작진에게 한강 작가는 ‘좌표’를 알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출발점을 돌아보는 계기이기도 했고, “어디까지 왔는지 알았으니까 앞으로 가게 될 방향도 더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없이 혼란한 시대, 문학의 의미를 물었던 제작진에게 한강 작가는 “문학은 여분의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은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게 파고 들어가는 행위”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문학이 주는 힘은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 프랑스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 조명
- 2024. 12. 24 06:09 연예
- 아리랑 TV 아리랑 TV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에서는 한강 작가의 121회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며 이를 축하하기 위해 노벨문학상 수상 여성 작가 특집 다큐멘터리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 4부작을 제작해 방송한다. 1901년 노벨상 제정 이후, 지금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121명이지만 여성 수상자는 단 18명뿐이다.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에서는 역대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 중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세 국가의 여성 작가와 대한민국의 한강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 시리즈에서는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대사가 직접 출연해 자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와 대사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그리고 세 국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한강 작가의 작품과 노벨문학상 수상 의미에 대해도 짚어본다. 아리랑TV의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주한 대사관 협업 프로젝트’ 특집 다큐멘터리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 4부작은 12월 9일부터 매주 월요일 7시에 방송중이다. 아리랑 TV 23일 방송된 프랑스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는 2022년, 여성으로서 17번째, 프랑스 여성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에르노는 자전적 요소와 사회학적 방법론을 결합한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의 소외와 상처, 진실을 표현해 온 작가다. 파리-세클레이(Paris-Saclay) 대학의 발레리 베스니 교수는 “에르노는 두려움 없는 페미니스트 작가”로 “인간의 약함과 욕망을 감추지 않고 용감하게 드러내는 작품을 써 왔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오은하 교수는 “여성, 노동자 등 지배받는 사람의 입장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바로 에르노로 하여금 글을 쓰게 만든 원동력” 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노가 노벨문학상 작가로 선정됐을 때 젊은 작가들이 크게 기뻐했고 특히 프랑스에서 각광 받는 작가 에드와르 루이는 ‘전투적 문학을 위한 위대한 날을 축하하자’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고 덧붙였다. 1940년 아니 에르노는 프랑스 릴본에서 작은 카페 겸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부모 아래서 태어났다. 가난한 노동자였던 그녀의 부모는 소상공인으로 성공했지만 딸이 더 높은 계급으로 올라가길 바라며 사립학교에 보냈다. 사립학교에서 에르노는 계급 차이를 실감하게 되고, 그 반작용으로 학업에 열중해 교사가 되고 대학교수 자격증까지 따게 된다. 이후 에르노는 자신의 불법 임신중절 경험을 그린 첫 소설 ‘빈 옷장’을 시작으로 자신의 삶을 문학적 소재로 삼아서 자서전과 소설을 혼합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에르노는 부모와 자신이 원하던 대로 중산층 지식인이 되지만 평생 자기 자신을 ‘고향을 버리고 다른 세계로 유배된 망명객이자 경계인’이라고 생각했다. 또 무식하고 거칠다고 부끄러워했던 아버지를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는 ‘평평한 문체’로 그려낸 책 ‘아버지의 자리’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에서는 에르노의 초기작부터 논란의 화제작 ‘단순한 열정’과 그리고 최근작까지를 다루며 “노벨문학상 수상은 큰 영광이며 세상의 정의와 올바름을 증언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백한 아르노를 조명했다.
-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여성 작가 특집 다큐멘터리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 네이딘 고디머
- 2024. 12. 15 06:52 연예
- 아리랑TV 아리랑TV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 프로그램은 한강 작가의 121회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며 이를 축하하기 위해 노벨문학상 수상 여성 작가 특집 다큐멘터리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 4부작을 제작해 방송한다. 1901년 노벨상 제정 이후, 지금까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람들은 총 121명이지만 이 중 여성 수상자는 단 18명뿐이다.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는 역대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들 중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세 국가의 여성 작가와 대한민국의 한강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이번 시리즈에선 작가와 작품 소개 뿐 아니라,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대사가 직접 출연해 자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와 대사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16일에 방송될 2부의 주인공 ‘네이딘 고디머’는 1991년 아프리카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설가다. 그녀는 백인이지만, 악명높은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우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아리랑TV 카이스트 인문학부 이석호 교수는 네이딘 고디머를 “유럽인들이 자기 편의에 맞춰 만들어왔던 세계시민주의나 사회 동포주의 너머의 더 보편적이고 새로운 시민주의를 문학적으로 꿈꿨던 인물.”이라고 평했다. 또 옥스퍼드 출신의 남아프리카 문학 전문가 그레이엄 리아흐 박사는 “고디머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그녀는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반대하는 그녀의 글쓰기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또 이는 남아프리카의 글쓰기와 역사가 새로운 단계로 전환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1923년 박해를 피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주한 유대인 부부의 딸로 태어난 고디머는 14살 때 데뷔한 신동 작가였다. 어린 시절부터 아파르트헤이트의 모순을 느낀 고디머는 대학에 다니면서 정치 현실에 눈을 뜨고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작품들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첫 장편 ‘거짓의 날들’을 시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정권에 반대하는 작품을 발표하던 고디머는 반 아파르트헤이트 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넬슨 만델라가 내란죄로 기소된 재판에서 한 유명한 연설 ‘나는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의 원고를 편집하는 것을 돕기도 했다. 1979년 발표한 고디머의 작품 ‘버거의 딸’을 감옥에서 읽고 큰 감동을 받은 넬슨 만델라가 출소 이후 “나는 네이딘을 꼭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당시 정권은 네이딘 고디머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추방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다시 고국에 돌아와 금서 지정, 경찰의 사찰, 도청 등의 핍박을 이겨내며 차별을 비판하는 작품들을 계속 발표했다. 1966년 넬리 작스 이후 25년 만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네이딘 고디머. 노벨상 위원회가 칭송한 그녀의 장엄한 서사적 소설 세계는 어떤 것일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에도 이어진 그녀의 거침없는 행보와 작품 12월 16일 오후 7시에 방송되는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에서 만나볼 수 있다.
-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문학작품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
- 2024. 12. 11 16:37 생활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문학가 반열에 우뚝 섰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diploma)를 받았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은 시상식 후 연회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면서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고, 언어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 언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고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며, 문학상을 받는 것은 1901년 이 상이 처음 수여된 이래 123년 만의 일이다. 노벨상 연회를 중계한 스웨덴의 공영 방송사 SVT는 이날 방송 중 한강을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한강은 이 인터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집필한 과정에 대해 “모든 조각을 모으고 싶었다”며 “살해당한 사람들의 일기를 읽었고, 이는 생존자로서의 죄책감이었다. 어떤 사람은 저나 제 가족 대신 죽었을 수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23 건 검색)
- 하나님의교회, 노벨사이언스상 세계평화봉사대상 수상(2025. 01. 14 10:31)
- 2025. 01. 14 10:31 사회
- 김주철 하나님의교회 총회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노벨사이언스 대상 시상식에서 세계평화봉사대상을 수상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 제공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교회)가 제8회 대한민국 노벨사이언스상 대상 시상식에서 세계평화봉사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노벨사이언스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제8회 대한민국 노벨사이언스 대상 시상식 및 노벨사이언스 포럼을 열었다. 한국노벨사이언스위원회는 ‘노벨과학상을 받을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과학계 원로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다. 이날 행사에서는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과학대상, 기업인에게 수여하는 과학기술대상, 과학기술공로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상이 진행됐다. 하나님의교회는 이 중 세계평화봉사대상을 수상했다. 하나님의교회는 “지난 60년간 기후변화 대응, 빈곤과 기아해소, 교육지원 및 국제협력을 통해 전 세계에 생명 존중과 인류 평화를 실천하며 공동 연대로 지속할 수 있는 평화 확산에 기여했고 특히 세계 각국 청년들과 함께하며 화합과 연대를 실천해 세계의 변화를 끌어낸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이도수 노벨사이언스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노벨사이언스가 소통을 넘어 연대로 새로운 역사를 기록해 나갈 것”이라며 “함께라면 어떤 한계든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완규 한국노벨사이언스위원회 명예고문(전 서울대학교 총장)은 격려사에서 “노벨사이언스가 과학인들의 중지를 모으는 장으로서의 역할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나님의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175개국 370만 성도들이 ‘어머니 사랑으로 지구촌 가족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자’는 한마음으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결과로 받게 된 상이라 더욱더 값지게 느껴진다. 이웃들의 고단한 삶을 보듬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숨 가쁘게 달려온 2024년을 보내고, 새해를 시작하는 때 이번 상이 성도들에게 뜻깊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주는 울림(2024. 12. 16 06:00)
- 2024. 12. 16 06:00 사회
- 계엄의 공포가 되살아난 12월…“<소년이 온다>, 가장 현재적 작품”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지난 12월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 작가가 지난 12월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생중계하면서 많은 이들이 실시간으로 그의 수상을 지켜봤다.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내란의 시간’ 속에서, 계엄 선포 이후 국가 폭력의 참상을 고발한 작품들을 쓴 작가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아이로니컬한 장면이었다. 자긍심과 부끄러움이 교차하는 시간 속에서 독자들은 다시 그의 작품을 펼쳐 들었다. ■계엄 후폭풍 속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2014)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작별하지 않는다>(2021)는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장편소설들이다.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한 후 민간인 학살이 진행되는 과정을 상기할 수밖에 없는 작품들이다. 지난 12월 6일 한강 작가는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19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 상황에 관해 공부를 했었다.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방송사 유튜브 계정을 통해 이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계엄 정국에 <소년이 온다>를 쓴 작가가 노벨상을 타다니”, “축하받아야 할 자리에 이게 무엇인가”, “윤석열은 대한민국을 수치스럽게, 한강 작가님은 자랑스럽게” 등 모순적인 상황에 대한 반응을 댓글로 남겼다. 비상계엄이 없었다면, 올해 12월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오롯이 축제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지난 10월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후 독자들은 서점으로 달려가 그의 책을 샀고, 읽었고 같이 기쁨을 나눴다.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열린 지난 12월 10일 서울과 광주 등 국내에서도 여러 행사가 열렸다. 서울 성북구 아리랑도서관에서는 성북문화재단 주최로 ‘지금, <소년이 온다>’란 주제로 특별 강연이 열렸다. 출판사 창비 재직 당시 <소년이 온다>를 편집한 김선영 출판사 핀드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그날, 한국의 많은 독자와 마찬가지로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한강 작가가 지난 12월 6일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수상은 정말 엄청난 일이고, 작가 본인에게 가장 기쁜 일이기도 하겠지만 편집자로서도 순수한 독자로서도 굉장히 기쁜 일이었습니다. 한강 선생님이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했다면 영영 모를 수 있는 기쁨이었겠죠.” 김 대표는 한강 작가가 2013년 11월 창비 문학블로그에 <소년이 온다>를 연재하던 이야기부터 단행본이 나올 때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당시 연재를 마치며 한강 작가는 “왜 나는 인간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과 의심을 품고 살아왔을까 하는 질문 속에서 이 소설을 시작했다”며 “이 소설을 피해갈 수 없었다”고, “이 소설을 통과하지 않고는 어디에도 갈 수 없다고 느꼈다”고 썼다고 한다. 이는 한강 작가가 지난 12월 7일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에서 한 말과 맞닿아 있다. 한강 작가는 ‘빛과 실’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소년이 온다>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 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을 건너 계속해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현재형이라는 것을.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김 대표는 “최근 며칠간 이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이 소설을 펼쳐보려는 마음과 소설 안에서 만나는 장면이 현실에서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두려움 같은 것들이 뒤섞여서 굉장히 복잡하고 씁쓸한 마음이었다”며 “한편으로는 <소년이 온다>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저 또한 5·18 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지 않고 이 작품을 하면서 큰 공부를 했다”며 “역사적인 사실만으로 아는 것과 문학 작품을 통해서 그 사건을 다시 체득하는 것은 굉장히 다른 것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도 들고, 지금 이어지는 현실적인 감각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했다. 독자들의 감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강연을 들으러 온 50대 독자 정경훈씨는 “고3 때 5·18 민주화운동에 관해 처음 알고 너무 놀라서 잠을 못 잤다. 몇 년 뒤 광주 5·18묘역에 직접 찾아가 울었던 적이 있다”며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다큐를 다 찾아봤고 <소년이 온다>는 사놓고 너무 힘들까 봐 몇 년 동안 읽지를 못했다”고 했다. 우연인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기 며칠 전 마음을 다잡고 하룻밤 새 책을 읽었다는 정씨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내가 대단한 작품을 알아봤다는 기쁨이 있었다”며 “이런 일(비상계엄 선포)이 있을 줄 모르고 저는 이 기쁜 날(시상식)을 어떤 마음으로 맞이할지 기대하고 있었다”고 했다. 정씨는 지금 시국과도 연결해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 MZ세대는 (책 속에 나온 폭력을) 용납할 수 없으니까. 서로 절제하면서 (계엄을 막았다). 1980년대 시민들이나 지금 시민들은 여전히 비폭력적으로 저항하는구나, <소년이 온다>라는 책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고 했다. 성북구는 2012년 이후 매해 주민들과 함께 읽은 ‘한 책’을 선정한다. 전문가들이 선정해오던 것을 2016년부터는 주민들이 직접 토론을 통해 정했고, 그 해 ‘한 책’은 <소년이 온다>였다. 당시 <소년이 온다>가 ‘정치적인 책’이라며 난색을 보이던 어른들 틈에서 한 고등학생이 손을 들어 “언제까지 역사적 사실을 곪아두게 하려 하느냐”며 <소년이 온다>를 추천했다고 한다. 김주영 성북문화재단 도서관사업부장은 “한강 작가가 자신의 책은 독자와 함께 만드는 것이라 했는데, 주민들이 처음으로 직접 선택한 책이 <소년이 온다>였다는 건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이명희 성북구 한책추진단 운영위원장은 “청소년, 젊은 층일수록 ‘왜 이런 것을 이야기하지 않느냐’며 민감한 소재에 대해서도 읽고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 시점에서 <소년이 온다>가 가장 현재적인 책이 아닌가 싶다. 이번 방학 때 아이들과 다시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편집한 김선영 출판사 핀드 대표가 지난 12월 10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 아리랑도서관에서 ‘지금, <소년이 온다>’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향미 기자 한강 작가는 지난 12월 10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직후 소감에서 “우리를 서로 연결시키는 언어, 이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품고 있다”며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과 강연을 통해서 문학이 자신과 타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끔 하며, 서로가 ‘연결’돼 있다는 감각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했다. 스웨덴에서 전해진 이 같은 한강의 ‘언어’는 시국의 엄중함을 상기할 뿐만 아니라 ‘각자도생’에 내몰린 한국의 독자들에게 위로가 됐다. ■문학에 관한 관심 계속될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을 읽는 독자들이 늘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엿새 만에 한강 작가의 책이 100만부 넘게 팔렸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지난 10월 10일부터 12월 9일까지 한강 작가의 작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3배 증가했다. <소년이 온다>는 9주 연속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도 종합베스트셀러 5위권에 자리했다. ‘노벨상 주간’을 앞둔 12월 첫 주엔 한강 작가 작품 판매량이 전주 대비 42.8% 상승하는 등 관심이 이어졌다. 교보문고 집계도 비슷하다. 교보문고에서 <소년이 온다>는 올해 단 두 달(10~11월) 판매량만으로 연간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인기를 누렸다. 다른 작가의 문학 작품도 관심을 받았다. 예스24 측은 “지난 10월 10일부터 12월 9일까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제외한 문학(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교보문고의 집계를 보면 한강 작가에 관한 관심으로 올해 소설 분야는 판매량 점유율에서 전년 대비 35.7%나 신장했다. 이 열기는 계속될까. 김유리 예스24 소설·시·희곡 PD는 “기존에도 노벨문학상 수상 도서는 수상 연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곤 했다”며 “한강 작가는 국내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점에서 더 관심을 받을 것이고, 더불어 내년 한강 작가의 신간 소식도 전해질 것으로 예상돼 한강 신드롬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올해 6월 말 서울국제도서전에 유료 관객(약 15만명)이 이례적으로 많이 몰리고, 김애란·정유정 작가 등 인기작가의 신작이 발표되는 등 애초에 올해 하반기는 출판계가 주목할 만한 시기였다”며 “또 젊은 층에서 ‘텍스트힙’(글이나 책을 뜻하는 텍스트와 멋지다, 개성있다는 의미의 ‘힙’을 합친 신조어) 문화가 형성되는 등 텃밭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출판시장이 부응할 상황이 배가됐다”면서 “한동안 이런 인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서중해의 경제망원경](37) 노벨상이 말하지 않은 한국 모델(2024. 11. 08 16:00)
- 2024. 11. 08 16:00 경제
-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다론 아제모을루, 사이먼 존슨, 제임스 로빈슨. 노벨상 위원회 홈페이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국가의 흥망성쇠에 관한 연구로 세 명의 미국 경제학자에게 수여됐다. 이들 연구에서는 한국의 경제성장이 성공 사례로 인용된다. 수상자들의 연구 내용을 보도하는 국내 몇몇 언론은 박정희 시대에 이룩한 고도성장을 부각했다. 제임스 로빈슨 교수와의 인터뷰에서는 수출 확대 정책이 시선을 끌었다. 그런데 박정희 시대의 고도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그 시대적 맥락은 잘라버리는 언론의 보도는 이들의 연구가 경제성장을 대가로 권위주의 정권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독자를 오도할 수 있다. 노벨상 위원회의 발표문을 읽어보면 언론의 편파적 보도 소지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Daron Acemoglu·57), 사이먼 존슨(Simon Johnson·61), 제임스 로빈슨(James Robinson·64)은 국가 번영을 위해 사회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법치주의가 미흡하고 국민을 착취하는 제도가 있는 사회는 성장이나 더 나은 변화를 창출하지 못한다. 수상자들의 연구는 그 이유를 밝혔다.” 노벨상 위원회는 이들 세 학자의 연구 성과 중 제도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착취적 제도와 포용적 제도를 대비했다. 포용적 제도를 수용하는 국가가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성공한다는 역사적 사실을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해 밝혀냈다고 노벨상 위원회는 설명했다. 그런데 노벨상 위원회는 이들 세 학자의 연구를 좁게 파악하고 있다. 기왕 노벨상을 수여할 거라면, 이들의 학문적 성과를 넓게 파악하고 경제학의 지평을 넓혔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든다. 포용적 제도 수용 국가가 경제성장 한국과 중국은 모두 국가 주도의 자원 동원 체제에서 산업화를 통해 경제성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민주화에 성공했으나, 중국은 오히려 전제정치가 강화되고 있다. 어떻게 이런 본질적인 차이가 발생했을까. 이 질문은 아제모을루 교수와 로빈슨 교수가 함께 쓴 2022년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일부다. 논문은 경제적 성과와 제도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제도뿐 아니라 “문화”를 포함해 조망한다. 여기에서 문화는 신념체계나 역사적 조건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 해석된다. 내용을 요약하면, 한국은 국가 권력을 효과적으로 통제해 민주주의로 이행했지만 중국은 전제정치 체제가 지속하면서 국민이 국가에 종속돼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가 권력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사회가 민주적인 사회이므로, 한국은 국가 권력을 효과적으로 통제해 민주주의로 이행했다는 말은 동어반복이 된다. 더욱 본질적인 질문은 어떻게 국가 권력을 효과적으로 통제했는가이다. 그 답은 누구나 알고 있듯 시민사회의 성장과 참여다. 한국은 경제성장으로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민사회의 역량이 강화되고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도 커지게 됐다. 열망을 현실로 만든 것은 많은 사람의 목숨까지 희생한 민주화 운동이었다. 민주화 운동이 힘을 받은 것은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진보적 정치 세력의 노력뿐 아니라 일반 시민의 참여와 호응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이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중국 사람들에게는 없는 내용이다. 미국인 교수들의 논문에는 이런 자세한 맥락이 빠져 있다. 국가의 경제적 흥망을 서구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당면하는 난점은 전제정치 체제에서도 경제성장이, 상당히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개혁·개방 이후의 중국이 단적인 사례다. 이 문제의 다른 모습은 민주적 정치체제가 반드시 경제성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아시아국가의 경제성장은 권위주의 체제에서 이룬 성과다. 인과관계를 따진다면, 경제성장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이 교육을 더 많이 받는다. 이에 따라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화되고 민주주의는 진전된다. 그 반대 방향은 서구의 일부 경험을 일반화한 것이다. 이른바 근대화론은 서구 역사를 세계사적 경로로 일반화하고, 그 역사의 경로를 단선적으로 본다. 근대화론에서는 20세기 후반 공산권의 붕괴를 곧바로 서구의 승리로 보고 “역사의 종언”을 선언한다. 그러나 세계 역사는 그렇게 단선적이지 않다. 러시아는 여전히 건재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고, 북한은 그곳에 병사를 파견했다. 역사는 진보만 하는 것이 아니라 퇴행하기도 한다. 몇 가지 논점을 짚어보자. “근대적 경제성장”은 인류 역사에서 보면 극히 최근의 일이다. 근대적 경제성장이란 자본의 축적과 노동 능력의 향상, 기술발전으로 성장이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원시적 자본 축적은 인류 역사 어디에서나 있었으나, 근대적 자본축적은 서구의 자본주의가 배태된 시점에서 비롯됐다. 서구를 기준으로 하면 멀리 잡아서 과학혁명이 일어난 16세기 정도를 출발점으로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기 축적은 미약했고, 혁신은 부재했다. 18세기 후반 영국이 산업혁명에 성공하면서 기술혁신이 경제성장을 추동하는 근대적 경제성장이 촉발됐다. 고도성장 횃불 서남아시아로 이동 서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근대적 자본주의의 시작점은 매우 늦다. 서구의 자본주의가 제국주의 시대로 이행하면서 그 과실은 본국의 자본 축적에는 이바지했지만, 수탈당한 식민지는 그 기회를 상실했다. 서구 열강 이외에 가장 먼저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의 경우 메이지 유신을 기점으로 근대적 경제성장을 시작했다고 할 수 있을 터인데, 시기는 대략 19세기 중반이다. 서구 이외 지역에서 경제성장에 가장 성공한 지역은 아시아다. 일본을 선두로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의 네 마리 용과 중국이 차례로 고도성장을 실현했다. 이제 횃불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서남아시아로 전달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은 좁게 보면 근대적 경제성장 경로를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성장의 맥락을 제도와 문화로 확장해 보면, 서구와는 매우 다르다는 것이 드러난다. 유교 문화권이거나 이슬람 문화가 지배적이어서 개인주의적 서구 문화와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은 분명 산업화에 이어 민주화에도 성공했다.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한국은 현대 세계사에서는 드물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산업화는 권위주의적 정치체제에서 시작됐고, 민주화는 권위주의에 저항하면서 실현됐다. 혁신은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힘이고, 저항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힘이다. 현대 한국의 진정한 모습은 혁신과 저항을 둘 다 놓지 않았다는 데 있다.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
- [김우재의 플라이룸](27)이민청과 노벨상의 꿈(2022. 06. 10 14:05)
- 2022. 06. 10 14:05 국제
- 김대중 정부의 BK21 계획으로 한국의 이공계 대학원은 안정적인 대학원생 육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BK21로 쏟아져 나온 이공계 박사들을 흡수할 일자리는 부족했고, 한국이 길러낸 이공계 박사 인력의 대부분은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2020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이공계 인력의 국내외 유출입 수지와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향후 10년간 과학기술인력이 1만명 이상 부족하고, 고급인재의 해외유출이 OECD 국가들에 비해 심각한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으로 넘어온 해외 이공계 인재들이 학위를 획득하고 국내에 남는 것도 아니다. 국내에 유입된 해외 유학생 중 국내에 체류하는 비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단오를 앞두고 창포물에 머리 감기를 체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민청과 외국인 유학생 인구절벽은 현재 한국사회가 고민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지방 대학이 소멸 중이고, 대학이 소멸되면서 지방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경쟁력 역시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민청 신설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늦은 결정이지만 환영한다. 지난 20여년간 한국은 아시아의 매력적인 국가로 발돋움했다.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는 한류열풍과 맞물려 긍정적으로 형성됐다. 한국의 여러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찾는 건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신세계에 대한 희망을 품고 새로운 조선을 꿈꾸며 태평양을 건넜던 150여년 전의 조선 유학생들처럼 세계 곳곳에서 한국으로 몰려든 유학생들 또한 한국에 대한 동경을 품고 이 땅에 발을 디뎠을 것이다.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국외로 떠난 한국인 유학생은 매년 약 20만명 정도로 유지되고 있으나,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은 2011년 8만9537명을 시작으로 2020년 15만3695명에 이를 정도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들 중 92%가 자비 유학생이다. 아시아 출신이 94%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다. 대학 및 전문대학 유학생은 대부분 인문사회계열의 유학생이 주류를 이루지만, 석사와 박사과정으로 올라가면서 인문사회계열보다 이공계열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외국인 유학생의 특징이다. 아시아계 유학생의 절반은 중국 출신이다. 중국 유학생의 숫자는 매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아마도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고등교육 투자 덕분에 해외 유학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유학생을 보내는 국가는 베트남이다. 약 25%의 국내 유학생이 베트남 출신이다. 우즈베키스탄과 몽골이 그다음으로 둘이 합쳐 약 10%를 차지한다. 2016년에 발표된 ‘한·중·일 3국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 비교 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Study Korea 2020’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까지 약 20만명의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중국은 ‘중국유학계획’ 정책을 통해 50만명의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일본은 30만명의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달려왔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한국의 유학생 수는 16만여명으로 결과적으로 한국의 프로젝트는 실패했다. 또한 한국 대학의 경우 부실한 학사 관리로 인해 유학생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외국인 유학생을 돈벌이 정도로 생각하는 대학 경영자들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과연 한국이 OECD 국가의 유학생들에게 매력적인 나라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캐나다는 인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나라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이민자 숫자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캐나다처럼 이민이 어려운 나라도 드물다. 캐나다가 이민의 문호를 활짝 열어둔 분야가 있다. 의사, 간호사, 변호사, 교사, 약사, 엔지니어, 과학자 등 전문직이다. 캐나다는 국경을 마주한 미국 때문에, 자국 대학과 대학원에서 길러낸 인재의 대부분을 미국에 빼앗길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의사들도 캐나다보다 나은 보수를 쫓아 미국으로 건너가는 실정이니, 캐나다야말로 이민정책에 국가의 존망이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나다의 선택과 한국 이민청의 조건 캐나다는 이민자의 천국이며, 이민 가고 싶은 나라 1위로 꼽힌다. 캐나다가 인구 부족에 허덕이면서도 전문직을 위주로 이민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이유는 안전한 거주 환경과 훌륭한 복지 및 교육여건 등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또 누군가 유학이나 이민을 생각하는 이유는 더 좋은 직업, 높은 임금, 삶의 질 때문이다. 그런 조건을 마련해둔 국가만이 국가경쟁력의 발전에 필요한 훌륭한 인재들이 유학과 이민으로 몰려들기를 기대할 수 있다. 캐나다는 이민의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그면서도, 복지와 삶의 질에 투자해 이민자들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사용한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페이퍼클립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나치 독일의 우수한 과학기술자 모두를 망명시켰다. 일본계 미국인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는 한 대중강연에서 미국이 과학기술 강국일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H1B 비자 때문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 비자는 미국이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직을 미국에 모셔오기 위해 만든 특별비자로, 미국에서 노벨상을 받은 이민자 대부분이 H1B로 미국에 입국했다. 미국이 과학기술 강국이 된 이유는 이민자 덕분인 셈이다. 중국 또한 백인계획, 천인계획, 만인계획으로 해외에 나가 있던 중국인 과학기술자는 물론 외국인 과학기술자를 이주시키면서 로열(R) 비자를 새로 만들어 이들에게 10년간 취업과 거주와 이동을 보장한다. 이민청 신설은 좋은 일이다. 한국에 필요한 이민이 어떤 종류인지 전략적 사고가 전제돼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대선 내내 외쳤던 것처럼 과학기술 강국이 되는 것만이 한국이 미중 패권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미국과 중국이 그랬듯이, 이민청을 통해 우리도 이공계열의 인재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한국을 떠나지 않고 체류하며 한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한류나 K팝만으론 부족하다. 문화강국 한국의 이미지는 고급 과학기술 인재를 한국에 모셔오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한국은 외국인 차별이 없고, 교육 및 복지가 훌륭한 국가가 돼야만 한다. ‘국뽕’으론 과학기술 인재를 유혹할 수 없다. 법무부의 이민청 설립 의지가 단순히 인구절벽을 막을 이주노동자를 공급하겠다는 유치한 철학이 아니길 바란다. 1973년생 젊은 장관 한동훈의 비전이, 그렇게 유치할 것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민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과학기술자 중에서, 30년 후 한국의 노벨상이 탄생하는 꿈 정도는 꾸어볼 만하지 않은가.
- 김우재의 플라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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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채널e’가 들여다본 노벨문학상 한강의 세계
- 2024. 10. 22 11:26 문화/생활
- EBS <지식채널e>가 한강이 걸어온 창작의 길을 되짚는다. EBS 제공 10월 10일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서점으로 달려 나온 시민들의 모습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사는 일이 바빠 책 읽기와 멀어졌던 사람들, 이전에는 관심 없었던 이들까지 한동안 뉴스를 보며 한강의 글과 말, 노래를 찾아보는 ‘한강 앓이’ 현상마저 생겨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독서 붐이 일 것이라는 전망도 솔솔 나온다. 세계의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 ‘한강의 언어’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한강이 어릴 적 우연히 아버지의 책장에서 펼쳐본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집은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이 순간에 관해 ‘거기 있는지도 미처 모르고 있었던 내 안의 연한 부분이 소리 없이 깨어졌다’고 회상한다. 어린 한강의 심장 속에서 피어난 끝없는 질문들이 소설이 되었고, 작가는 묵묵히 걸어 잔혹한 세상의 진실을 마주하는 곳까지 다다른다. 어떤 힘은 아무리 막으려 해도 거스를 수 없다고, 그러니 사력을 다해 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한강의 언어. 작가 한강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작가의 경이로운 세계를 알아본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세계를 알아보는 <지식채널e> ‘미지의 당신들에게’ 편은 10월 24일 (목) 밤 12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이쯤 되면 ‘노벨상 향우회’…EBS ‘위대한 수업’ 강연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
- 2024. 10. 16 18:00 화제
-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는 지난 2022년 <위대한 수업>에 출연한 바 있다. EBS 제공 2022년 <위대한 수업>에 출연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선보였던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가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는 발전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 마크 저커버그 등 세계 석학들과 CEO의 주목을 받아왔다.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는 강연에서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어떤 국가 제도를 구축해야 할지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많은 시청자에게 호응을 얻었다. EBS는 10월 18일과 25일 저녁 6시 30분 EBS 1TV에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 2024 노벨경제학상 수상 대런 애쓰모글루>를 편성하고, 총 4강으로 이뤄진 강연 ‘대런 애쓰모글루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방송한다. 18일에는 1부 ‘부자 나라, 가난한 나라’와 2부 ‘족쇄 찬 리바이어던(상)을 연속 방송한다. 1부에서는 한 나라의 경제·정치 제도의 ‘포용성’이 그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함을 강조한다. 또한 착취적 제도 아래서도 성장한 나라들의 예시를 살펴보며, 중국이 어떤 길을 걷게 될지 분석한다. 2부에서는 ‘국가의 힘’과 ‘사회의 힘’이라는 두 요소를 통해 제도의 발전을 해석한다. 25일에는 3부 ‘족쇄 찬 리바이어던(하)’와 4부 ‘민족주의와 세계화’가 방송된다. 3부에서는 국가와 사회의 힘이 균형을 이루는 ‘좁은 화랑’에서 번영이 가능함을 설명하고, 이러한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하는 갈등과 그 해결책에 대해 논의한다. 4부에서는 미·중 패권 경쟁, 코로나 팬데믹 등 세계화의 위기 속에서 질서 회복과 평화 유지를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이번 강연의 편성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의 통찰력과 깊이 있는 지식을 다시 한번 만나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위대한 수업> 출연자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내년 노벨상에는 어떤 출연자가 받게 될지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위대한 수업> 시즌4, 20명의 출연자 80편의 강의와 함께 시청자 찾아 교육부, 국가평생교육진흥원(K-MOOC), EBS 공동 기획으로 21년 첫선을 보이며 한국 방송 사상 역대 최고의 출연자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는 TV 수신료의 가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는 평가 함께, 지식·교양 프로그램 시청자 평가 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가장 다시 보고 싶은 프로그램’, ‘가장 추천하는 프로그램’의 타이틀을 얻었다. 유발 하라리, 마이클 샌델, 제임스 캐머런, 그레고리 맨큐 등 매 시즌 40여 명의 석학 및 글로벌 리더가 참여해 200여 편의 강연을 선보였다. 시즌3까지 총 121명, 635편의 강의와 함께 세계 석학의 연구와 지식을 공유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을 대중화하는데 앞장서 왔다. 지난 9월 30일부터 방송 중인 시즌4는 20명의 석학 및 글로벌 리더들의 80여 편의 강의와 함께 전 세계가 당면한 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제작비 지원 감소에 따른 제작 규모 축소로 출연자 및 강연 수는 줄었으나, 오랜 시간 명품 강연을 선보여온 EBS 제작진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높은 퀄리티와 수준을 유지해 시청자들에게 고품질의 강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 “이 과학자에게 왜 노벨상을 줬을까?”
- 2022. 11. 08 13:32 육아/교육
- 카오스 재단이 2022년 노벨상 수상 인물들의 연구 성과를 설명하는 ‘노벨상 해설 강연’을 연다. “이 사람은 노벨상을 왜 탔을까?” 카오스재단(이사장 이기형)은 고등과학원과 공동 주최로 오는 11월 10일 목요일 저녁 7시 신한pLay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2022 노벨상 해설 강연’을 연다. 현장 강연과 온라인 생중계로 동시 진행한다. 현장 강연은 카오스재단 홈페이지(ikaos.org)와 고등과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온라인 생중계는 유튜브 ‘KAOS Science’(카오스재단)와 ‘Open KIAS Center’(고등과학원)에서 이뤄지며, 생중계 시청 도중 실시간 질문도 가능하다. 올해의 노벨생리의학상, 노벨물리학상, 노벨화학상 등 3개 분야의 해설 강연이 끝난 후에는 강연자와 사회자의 카오스톡(대담)과 Q&A,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진다. 2022년 노벨생리의학상의 수상자는 네안데르탈인을 포함한 고인류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고유전체학의 선구자인 스반테 페보 박사이다. 이에 대한 해설 강연은 서울대 생명과학부 정충원 교수가 맡아 고유전체학이라는 학문 분야를 개척한 스반테 페보 박사의 연구를 조망하고, 고인류 유전자 유산이 현대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들려준다. 2022년 노벨물리학상의 수상자는 양자컴퓨터와 양자통신 등에 활용되는 양자얽힘 현상을 규명한 존 클라우저, 알랭 아스페, 안톤자일링어 3명의 과학자이다. 해설 강연은 고등과학원 부원장인 김재완 교수(계산과학부)가 맡아 양자얽힘 현상을 설명하고, 오늘날의 양자통신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들려준다. 2022년 노벨화학상의 수상자는 클릭 화학 분야를 개척한 배리 샤플리스, 모르텐 멜달, 캐롤린 버토지 3명의 과학자이다. 서울대학교 화학부 이동환 교수가 해설 강연을 맡아 큰 변화 없이 서로 다른 분자를 쉽고 간단하게 결합해 새로운 분자 화합물을 만들어내는 ‘클릭 반응’에 대해 설명하고, 이 반응이 지난 20년 동안 우리가 분자를 만들고 사용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들려준다. 카오스재단 김남식 사무국장은 “이번 해설 강연은 인류에게 가장 크게 이바지한 과학 분야 및 과학의 최첨단 분야를 알 기회로 현재 과학자와 과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아시아의 노벨상 ‘막사이사이상’ 수상한 시민운동가 윤혜란
- 2005. 09. 01 화제
- “풀뿌리 단체를 이끌어갈 시민운동가 양성에 열정을 다하고 싶습니다”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막사이사이상의 2005년 ‘떠오르는 지도자’ 부문 수상자로 우리나라의 시민운동가 윤혜란씨가 선정됐다.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의 전 사무국장인 윤혜란씨는 지난 15년간 고향인 천안에서 지역시민운동 활성화에 앞장서왔다. 서울서 대학 졸업 후 낙향, 지역시민운동 기반 닦아 “너무 큰 상이라 처음에는 믿기지도 않더군요. 40세 미만의 차세대 지도자에게 수여되는 상인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부담감도 느낍니다. 이 상은 저 개인에게 준 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명감 하나로 돈도 명예도 마다하고 지역시민운동에 몸담고 계신 많은 분들 모두에게 주어진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막사이사이상의 수상자로 천안 지역 시민운동가 윤혜란씨(37)가 선정됐다. 개인으로서나 국가적으로나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천안 지역의 대표적 시민운동단체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이하 복지세상)의 전임 국장인 윤혜란씨는 지난 1998년 복지세상을 창설해 지난해 12월까지 7년간 지역사회 복지 향상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윤씨는 연세대 사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1990년 당시 천안 YMCA 창립 준비 멤버로 활동하면서 시민운동에 발을 들여놓았다. “약한 사람들을 돌아보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는 신념 아래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었다. “원래 천안 토박이인데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 생활을 시작하면서 중앙과 지방의 격차를 실감했어요. 천안 지역에서 겪었던 문화적 배경은 너무 협소했고, 전반적인 사회적 인프라도 약했죠. 80년대에 대학에 다니던 사람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저 역시 당시 많은 것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렇다고 운동권 학생은 아니었어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며 어정쩡하게 대학 시절을 보냈죠. 그러다가 87년에 동갑내기 대학 동창 이한열의 죽음을 보면서 강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해 동안 휴학하며 고향에 내려와서 보니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이 사회적 과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접적인 계기는 학교 교육에서 낙오한 동생이었다. 일단 선생님에게 찍히고 학교에서 소외당하고 나면 다시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동생 같은 청소년들을 위해 뭔가 기회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에서 천안 YMCA 창설에 앞장섰다. 지역의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좁은 세상에서 벗어나 서울 명문대에 입학한 그녀로서는 남들처럼 번듯한 직장을 잡아 서울에서 그럭저럭 자리잡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굳이 서울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서울이 단연 앞서겠지만 정서적으로는 고향인 천안이 친밀했다. 아마도 ‘촌놈 기질’ 때문일 거라며 웃는다. 천안 YMCA가 자리를 잡자 1998년, 지역시민단체 복지세상을 만들었다. 우선 저소득층 아동과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프로그램을 짰다. 복지세상은 여타의 복지단체와 달랐다. 일시적으로 그들을 돕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서 자생적으로 올바르게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해나갈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 것이다. 예를 들어 장애아동 부모를 대상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들이 자기들끼리 공적인 조직 체계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교육하는 과정을 거쳤던 것. 키워서 내보내는 시스템, 즉 ‘인큐베이팅’ 시스템이야말로 복지세상만의 발전적 활동 방식이었다. 그 결과 복지세상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을 주축으로 여러 작은 단체들이 파생되어 생겨났다. 충남장애인부모회, 미래를여는아이들, 충남여성장애인연대, 노인복지건강센터, 정신건강을생각하는사람들의모임 등이 바로 그 조직들이다. “보통 어떤 단체든 어느 정도 조직이 지명도를 얻고 규모가 커지면 조직을 키우는 데 관심을 쏟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복지세상은 과감히 그런 관행에게 벗어났어요. 성숙한 시민 활동이 시민사회 저변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작은 조직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당사자들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위해 앞장서는 방식이니까요.” 상금 5천만원은 풀뿌리 시민운동가 양성에 투자 복지세상은 또 자신들의 활동을 지자체에까지 파급시켰다. 지역정부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영향력을 주어 사회복지 관련 예산을 늘리도록 만든 것이다. 실제로 지난 시장 선거에서 「살고 싶은 복지도시 천안 만들기」라는 정책 제안집을 만들어 후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것이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당선된 시장은 사회복지를 행정의 우선순위로 두고 시정을 운영했다. 민·관의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이다. “남편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어요. 천안 YMCA 창립 준비 멤버로 같이 활동하면서 만났지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남편은 저의 가장 큰 동역자예요.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이번 상을 ‘공동 수상’해야 한다고들 말합니다.(웃음)”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시민운동에 투신한다는 것이 결코 녹록한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친정과 시댁이 모두 천안에 있다는 것이 그녀로서는 크나큰 행운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 문제는 그녀에게 늘 자책감을 주었고, 실제로 두어 번 심각하게 일을 그만둘까 고민했다고. 그럴 때마다 그녀의 마음을 다잡아준 것은 방과후 교실에서 돌봐주던 아이들을 비롯한 장애아동, 장애인들의 얼굴이었다. 내가 장애 당사자라면, 내 아이가 장애아라면 하는 생각을 하니 마음대로 그만둘 수 없었단다. 윤씨는 7년 동안 일해온 복지세상을 떠나 지난 12월부터 모처럼 휴식을 갖고 있다. 한 사람에 의해서 움직이는 조직이 가장 좋지 않은 조직이라는 생각으로 고민하던 차에 듬직한 후임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요즘은 8월 말에 필리핀에서 있을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다. 시상식에는 남편과 아들 현식이가 동행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면, 사람이 변하고 지역사회가 변하는 것이 눈에 보여요. 그게 참 보람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난 15년 동안 쌓은 현장 경험을 풀뿌리 단체에 전수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후배들은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지도자를 교육하고 양성하는 일을 할 생각입니다. 공부도 많이 해야겠지요. 이번에 상금으로 5천만원 정도를 받았는데, 그 돈은 풀뿌리 단체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데 쓸 생각이에요. 모든 것이 서울로 집중되는 사회지만 시민운동 역시 예외는 아니죠. 지역의 풀뿌리 활동가들이 보람을 갖고 헌신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글 / 박연정 기자 사진 / 강예지 막사이사이상이란? 1957년 비행기 사고로 급서한 필리핀의 전 대통령 R. 막사이사이의 품격과 공적을 추모·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제적인 상. 1958년 3월 1일 록펠러 재단이 공여한 50만 달러를 기금으로 재단을 설립했다. 이 상은 해마다 종교, 국가, 인종, 계급 등의 차별 없이 아시아인을 위해 공헌한 사람에게 주어지며 사회지도, 정부봉사, 공공봉사, 국제협조, 언론문화의 5개 부문에 걸쳐 5만 달러의 상금과 메달이 수여된다. 한국인으로 이 상을 받은 사람은 1962년 장준하, 1963년 김활란, 1996년 오웅진 신부, 2002년 법륜스님 등이 있다. 시상식은 매년 8월 31일 막사이사이의 생일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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