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599 건 검색)
- “농협 직원인데…” 제주서 80대 노인 속여 예금인출 30대 검거
- 2025. 03. 13 17:09사회
- ...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13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한 주택을 방문해 자신을 농협 직원이라고 소개한 후 80대 B씨로부터 농협 카드를 받아내 예금을 인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방문...
- 제주서귀포경찰서농협사칭노인사기사기
- 대출 착수금으로 수천만원 챙긴 농협 전 지점장 징역 3개월 선고
- 2025. 03. 09 11:10사회
- .... 연합뉴스 제공 업체로부터 대출 착수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챙긴 농협 전 지점장이 1심에서 징역 3개월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3단독 김달하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올해 보급형 스마트팜 1000여 농가 보급·무이자자금 16조 공급”
- 2025. 03. 06 16:00경제
- ...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농협은 올해 ‘농업인을 위한 농협’이라는 목표 아래 저렴한 비용으로 도입할 수 있는 보급형 스마트팜을 올해 1000여 농가에 보급하고...
- “대출금리 내릴 때” 압박에··· 우리·농협·하나은행 금리 인하 도미노
- 2025. 03. 05 18:14경제
- ....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5년 변동(주기형) 주담대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NH농협은행은 6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최대 0.3%포인트, 비대면 개인 신용대출을 최대 0.04%포인트...
스포츠경향(총 206 건 검색)
- NH농협은행 이은혜, ITF 태국 국제여자대회 단식 정상 ···‘첫 W35등급 대회 우승’
- 2025. 03. 16 17:26 스포츠종합
- 이은혜(왼쪽_와 백다연. NH농협스포츠단 제공 이은혜(419위·NH농협은행)가 국제테니스연맹(ITF) 태국 국제여자대회(총상금 3만달러) 단식에서 우승했다. 이은혜는 16일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소속팀 후배인 백다연(323위·NH농협은행)을 2-0(6-3 6-4)으로 제압했다. ITF 대회 단식에서 이 대회 전까지 W15등급에서만 네 차례 우승했던 이은혜는 W35등급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한편 중국 안후이성 루안에서 열린 ITF 중국 국제남자대회(총상금 3만달러)에 출전한 정현(668위)은 단식 결승에서 올리버 크로퍼드(375위·영국)에게 1-2(6-4 3-6 2-6)로 역전패, 준우승했다. 정현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 대회 우승을 포함해 올해 ITF 대회 단식 결승에 두 차례 진출했다.
- NH농협은행 이은혜-백다연, 새해 첫 우승 트로피 합작···뉴질랜드 국제 여자대회 복식 정상
- 2025. 02. 15 12:55 스포츠종합
- NH농협은행 스포츠단 제공 이은혜-백다연(이상 NH농협은행) 조가 국제테니스연맹(ITF) 뉴질랜드 국제 여자대회(총상금 3만달러) 복식 정상에 올랐다. 이은혜-벡다연 조는 15일 뉴질랜드 티머루의 트러스트 아오라키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복식 결승에서 최온유(안산테니스협회)-가쓰미 나나리(일본) 조를 2-0(7-5 6-3)으로 제압했다. 1세트 2-5까진 뒤진 게임스코어에서 내리 5게임을 따내 역전한 것이 승부처였다. 흐름을 잡은 이은혜-백다연 조는 2세트는 초반부터 기세를 이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체적인 경기 흐름에서 대등한 데이터를 보여줬지만, 세컨 서브 득점에서만 10-1의 큰 스코어 차이가 났다. 이은혜와 백다연은 지난해 10월 ITF 영월 국제 여자대회(총상금 1만5000달러) 이후 4개월 만에 ITF 대회 복식 우승을 다시 합작했다. 백다연의 통산 7번째, 이은혜의 통산 5번째 복식 타이틀인데, 이 가운데 3개의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었다.
-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에 ‘농협공판장’ 입점
- 2025. 02. 06 06:59 생활
-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 외식사업자용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은 농협경제지주의 농협 공판장이 식봄에 입점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식봄 회원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품질 좋은 신선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식봄 회원들은 농협 공판장에서 직접 공급받는 양파, 배추, 대파, 오이 등 100여 종의 신선 농산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 가지 않고도 당일 경매에 올라온 식재료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농협 공판장의 농산물은 식봄에서는 농협의 온라인 유통몰 ‘싱싱이음’ 브랜드로 판매된다. 서비스 대상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부터 시작한다. 식봄은 농협과 협의를 거쳐 이후 대상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식봄 입장에선 이번 협업으로 농산물 유통의 최상위 판매자 격인 농협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식봄은 “농협 공판장 입장에서도 16만 명이 넘는 식봄 회원들에게로 유통망을 확대한 셈이어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제휴”라고 평가했다. 식봄 운영을 담당하는 마켓보로의 고참 리더는 “신뢰도 높은 농협의 신선 농산물을 회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식봄 회원들이 고물가로 인한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더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식자재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는 마켓보로는 식봄과, B2B용 식자재 유통 플랫폼인 마켓봄을 통해 지난해 총거래액 3조 원을 돌파했다. 3조 원은 서울 가락시장 연간 거래액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마켓보로는 올해 서비스 대상 지역 확대 등을 통해 연간 거래액 4조 원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다.
- ‘30년 NH농협은행 스포츠’ 떠나는 장한섭 단장, 열정은 그대로 “감사하게 지나온 스포츠인 커리어, 어디서든 내가 받은 것 갚아야죠”
- 2024. 12. 13 08:00 스포츠종합
- 지난 9월 안성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활약한 NH농협은행 소프트테니스단과 기념 사진을 찍은 장한섭 단장(왼쪽에서 두 번째), 왼쪽은 대표팀 지도자로 합류한 NH농합은행 소프트테니스단 유영동 감독, 오른쪽은 한재원 코치.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의 장한섭 단장이 인생 2막을 준비한다. 정 단장은 올해를 끝으로 30년간 몸담았던 NH농협은행을 떠난다. 장 단장을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1994년에 입사해서 30년이 지났다. 길다면 긴 시간인데, 돌이켜 보면 금방 지나갔다. 평생 소프트테니스 운동선수로, 지도자와 스포츠 행정가까지 경험하게 해준 고맙고 감사한 직장이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다. 우리 스포츠단이 앞으로도 더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989년과 1995년 세계선수권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낸 소프트테니스의 레전드다. 1968년생인 장 단장은 전남 장흥에서 4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고, 장평초 시절 소프트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고교생 신분(3학년)으로 50년 만에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탁월한 운동 신경에 지금 봐도 뛰어난 신체 조건을 앞세워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던 그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며 소프트테니스 종목 최초로 체육연금과 훈장을 받았다. 장 단장은 1994년부터 지도자로 농협은행 소프트테니스단을 맡았다. 1959년 창단한 농협은행 소프트테니스단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팀이다. 그가 팀을 이끈 23년간 여자 실업팀 최초로 전국체전 11연패, 동아일보기 8연패 등 각종 대회 최다 우승을 작성하며 최고 자리를 지켰다. 선수들은 아시안게임(금10·은5·동1), 세계선수권(금16·은6·동1) 등 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며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3년부터 12년간은 국가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면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5 인도 세계선수권 전관왕 등 한국 소프트테니스 황금기를 이끌기도 했다. NH농협은행 스포츠단 장한섭 단장의 현역 시절 모습. 본인 제공 2017년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이 공식 출범하면서 행정가로서 커리어를 쌓았다. 전임 박용국 단장과 함께 NH농협스포츠단은 여자 소프트테니스, 여자 테니스 외에도 프로골프단, 프로당구팀을 운영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밖에 3대3 농구 국제대회, 한국여자프로바둑리그 등 각종 대회 개최 및 스폰서, 지역 스포츠 재능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NH농협은행 소프트테니스팀은 지난 9월 안성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이민선 등이 금메달 4개를 합작하며 장 단장에게 뜻깊은 은퇴 선물을 했다. 장 단장은 “좋은 선수들을 만난 점도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장 단장과 함께 올해 현역에서 은퇴하는 한국 소프트테니스의 간판스타 문혜경은 “단장님의 푸근한 웃음과 따뜻한 격려가 늘 큰 힘이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지난 30년을 한 우물만 팠다. 라켓 스포츠 뿐 아니라 프로당구와 프로골프에도 애정을 보여온 그는 “당구에서 조재호와 김민아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지만, 정년 퇴임 전에 팀리그 우승을 하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골프에서도 문경준, 김동민 등 우리가 후원하는 선수들이 메이저대회나 아시아 투어에서 우승을 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그런 기회가 온다면 직접 현장에 가서 응원할 것”이라며 웃었다. 본인 제공 소프트테니스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동호인 저변은 탄탄한 편이다. 하지만 향후 좋은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하기 위해서는 인지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장 단장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낀다. “퇴직 이후에는 그동안 살피지 못했던 가족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하지만 난 평생 소프트테니스인으로 살았다. 소프트테니스인으로 받은 것이 많은 만큼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생각한다. 이제 시간이 많으니 우리 소프트테니스의 국제적인 경쟁력은 물론 국내외로 소프트테니스를 알리는 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프트테니스 뿐 아니라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도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전무이사로 활동 중인 장 단장의 퇴임식에 참석한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정인선 회장은 “장 단장의 퇴임은 NH농협은행 스포츠단에서일 뿐이다. 앞으로도 계속 열정적인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며 덕담했다.
주간경향(총 9 건 검색)
- 농협, 노인복지센터사업 박차(2017. 10. 31 17:30)
- 2017. 10. 31 17:30 경제
- ㆍ2020년까지 200곳 이상 확대 고령층 방문요양 서비스 농협중앙회가 고령 농업인을 위한 노인복지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국 8개 농협에서 재가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데 이어, 올해에는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구성농협에서 재가노인복지센터를 열었다.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가 9월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구성농협에서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가노인복지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해당 지역 여성 일자리 창출도 9월 21일 용인 구성농협 개소식에는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구성농협 재가노인복지센터 개소 현판식을 갖고, 약 80평의 면적에 마련된 사무공간, 노인을 위한 휴게공간, 추후 확대할 주간보호 서비스를 위한 노인생활공간 등 시설을 둘러보았다. 구성농협 재가노인복지센터는 다양한 방문요양서비스 뿐만 아니라 정부의 바우처 사업인 노인돌봄종합서비스도 병행실시할 계획이다. 농협은 2020년까지 전국 농·축협을 통해 20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목표를 세웠다. 시·군별로 1개소 이상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농협이 운영하는 재가노인복지센터는 농촌지역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고령 농업인에게 방문요양 서비스를 실시하게 된다. 목욕·세면 등의 신체활동 지원은 물론 취사, 청소 등 가사활동 말벗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고령 또는 노인성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한 농촌 어르신들의 조력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재가노인복지센터의 운영은 노인 부양 가족의 부담을 줄여주는 한편, 농촌지역 여성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지역 여성이 농협 재가노인복지센터의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농협에서는 현재 재가노인복지센터 1개소당 평균 25명의 고용인원을 창출하고 있다. 2020년까지 200개소의 재가노인복지센터 개설 계획을 감안하면 모두 5000명의 일자리 창출을 가져올 수 있다. 현재 농협에서는 지난 6월을 기준해 요양보호사를 포함해 모두 165명의 종사자가 노인복지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서비스 유형으로는 방문요양 서비스, 주·야간 보호, 단기 보호서비스 등이 있다. 농협은 노인복지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7월 재가노인복지시설 운영 희망 농·축협을 모집했다. 중앙회는 신규 운영 농협에 대해 조합상호지원자금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금액은 1개소당 10억원으로, 이 지원금은 신규 운영에 따른 인건비·교육비 등에 쓰이게 된다.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은 “농민과 가까운 농협이 농촌지역 어르신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를 영위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복지체계를 구축해 농촌복지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경제]농협금융회장 돌연 사임, 왜?(2013. 05. 20 17:03)
- 2013. 05. 20 17:03 경제
- ㆍ사퇴의 이유로 지배구조 문제 지적…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때문에 한계”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곪을 대로 곪았던 게 터져나왔다. 농협금융지주는 5월 15일 낮 12시 25분쯤 출입기자들에게 ‘농협금융 신동규 회장 사의 표명 보도자료 배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보도자료의 내용은 이랬다. “신 회장은 취임 1주년에 즈음해 농협금융이 출범 첫 해인 지난 1년간 이룩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농협금융이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보다 유능한 인사가 회장직을 맡는 게 농협금융의 발전에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오늘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이명박 인사로 꼽혀온 이른바 ‘4대 천왕’에게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는 사이 농협금융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캡션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연합뉴스 신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을 둘러싸고 농협중앙회와의 불협화음, 농협 전산사고 책임론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신 회장은 사의를 표명한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문제를 사퇴의 직접적인 이유로 꼽았다. “농협의 지배구조로 봤을 때 제갈공명이 (회장으로) 와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3월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를 통해 농협중앙회로부터 분리됐지만,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다. 특히 농협금융은 금융지주회사법의 적용을 받지만 대주주인 농협중앙회는 농협법의 적용을 받아 두 법이 충돌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은 대주주가 경영에 관여하는 것을 막고 있는데, 농협법은 ‘중앙회는 자회사(경제지주회사 및 금융지주회사)를 지도·감독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경영개선 등 필요한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또 지도·감독은 정관에 따라 하도록 돼 있어 중앙회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 회장은 사의 표명 보도자료를 내기 전에 열린 임원회의에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농협금융의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때문에 농협금융 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지주회사법과 농협법의 충돌 농업인들의 협동조합인 농협중앙회와 돈을 버는 게 최우선인 금융회사는 속성상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농협중앙회와 불편한 관계가 될 수밖에 없었다. 신 회장으로선 일반적인 금융회사의 작동원리가 관철되지 않는 농협이라는 조직의 문화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신 회장은 “(취임해서 와보니) 명칭 사용료라는 희한한 게 있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매년 매출액의 2.5%를 농협중앙회에 명칭 사용료로 내고 있다. 농협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데 따르는 비용이다. 농협금융은 출범 첫 해인 지난해 농협중앙회에 4350억원의 사용료를 냈다. 이는 농협금융이 지난해 기록한 당기순이익(약 4500억)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우리금융지주 등도 명칭 사용료를 계열사로부터 받지만 농협금융의 경우 그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농협중앙회는 올해에도 농협금융으로부터 명칭 사용료로 4692억원을 받을 계획이다. 명칭 사용료는 중앙회가 매년 각 지역농협에 지원하는 무이자 추곡수매자금 등 농업인 지원자금으로 쓰인다. 명칭 사용료뿐 아니라 배당을 둘러싸고도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 농협금융으로선 건전성·수익성·자본적정성 등을 위해 농협중앙회로 가는 배당을 줄여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각종 사업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농협중앙회로서는 높은 배당을 요구하게 된다. 이처럼 계속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는 지배구조 속에서 지난 3월에 발생한 농협 전산사고는 신 회장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립된 농협금융은 아직 독자적인 전산망을 구축하지 못해 전산시스템 운영을 중앙회에 위탁하고 있다. 농협법은 농협금융 설립 후 3년까지 전산시스템을 농협중앙회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신 회장은 전산사고는 IT 지배구조상 농협금융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데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중앙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농협 전산사고 놓고 중앙회와 갈등 신 회장은 사의를 표명한 다음날인 5월 16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농협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나는 문제만 던졌을 뿐이고, 법과 제도 개선은 정부가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독립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도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은 서로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대주주와 갈등을 빚고 있는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문제는 논의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다. 또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 간 갈등의 원인이 된 농협법의 개정은 워낙 정치적인 사안이라 쉽게 결론이 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반적인 금융회사의 시각으로 협동조합을 판단하려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동조합이 아니라 상업자본의 논리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도·감독의 필요성을 언급하기에 앞서 농협 내부의 개혁과 자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농협금융은 조만간 임시이사회를 소집한 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농협금융 사외이사 2명과 농협지주 이사회가 추천하는 외부 전문가 2명, 농협중앙회 추천인 1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신 회장은 차기 회장이 취임하면 공식 퇴임할 예정이다.
- [포커스]농협 해킹 ‘북한 소행’ 맞다! 아니다?(2011. 05. 11 16:33)
- 2011. 05. 11 16:33 경제
- ㆍ검찰 수사 결과 증거력 미미해 의혹과 추측 무성 5월 3일 검찰은 농협 전산망 마비사태의 주범으로 북한 정찰총국을 지목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지난 7·7 디도스(DDos) 대란과 3·4 디도스 공격을 일으켰던 집단이 장기간 치밀하게 준비해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북한과 관련된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테러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400여명의 해커부대를 동원해 7개월 전부터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이에 감염된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을 원격 감시해 주요 정보를 파악한 후 이를 바탕으로 해킹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 수사2부 김영대 부장검사가 5월 3일 서울 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농협 전산망 장애사건 수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7·7 디도스 사건은 2009년 7월 7일 한·미 주요 기관을 포함한 35개 사이트가 디도스 공격을 당한 사건으로 검찰은 공격 근원지로 중국의 IP주소를 임대한 북한 체신성을 지목했다. 3·4 디도스 사건은 2011년 3월 4일에 국내 40개 사이트가 디도스 공격을 당한 사건으로 7·7 디도스와 공격 방식이 유사해 검찰은 북한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 세계 해커 중국 IP주소 경유지로 사용 검찰은 이번 농협 전산망 해킹 수법도 7·7 디도스 공격이나 3·4 디도스 공격과 수법이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북한의 소행이라고 결론내렸다. 두 차례의 대형 디도스 공격 때 사용한 악성코드가 협력업체 직원 노트북에 감염된 악성코드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한 악성코드와 연결된 공격명령서버(C&C서버)의 IP주소 중 하나가 3·4 디도스 공격 때 이용한 IP주소와 일치하는 점도 북한의 소행임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안전문가들은 검찰 발표를 선뜻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몇 가지 미심쩍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보안전문가 김모씨는 “검찰의 주장에는 논리적 결함이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검찰의 논리가 완전히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논리만으로 북한의 소행임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디도스 공격 때 만들었던 악성코드와 농협 전산망 해킹에 사용한 악성코드가 유사하다면 동일범으로 볼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동일범이라고 단정짓는 결정적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악성코드를 문체에 비유해 설명했다. 익명으로 글을 썼더라도 문체의 특징으로 작가를 짐작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악성코드의 유사성만으로 동일범이라는 심증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유사하다’는 사실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될 수는 없다. 문체를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는 것처럼 악성코드 또한 모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발표 내용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검찰은 디도스 공격 때 사용된 IP주소가 이번 농협 해킹 때도 사용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IP주소가 일치할 확률은 43억분의 1로 희박하므로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이다. IP주소는 16자리 숫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 산술상 43억개의 주소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검찰은 IP주소가 일치할 확률을 43억분의 1로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보안전문가 김씨는 “전 세계 IP주소를 경우의 수로 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범위를 너무 넓게 잡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해서 전 세계 인구를 용의선상에 올려놓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 모든 IP주소를 해킹 용의자로 가정한 이 확률은 과장될 수밖에 없다. 김씨는 “전 세계 대다수 해커들은 중국의 IP주소를 경유지로 선택한다”며 “해킹을 시도하는 IP주소는 한정돼 있는 만큼 전 세계의 IP주소를 경우의 수로 보는 것은 작위적”이라고 말했다. 7·7 디도스와 3·4 디도스가 과연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인지도 다시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보안전문가 신모씨는 “7·7과 3·4 디도스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신씨는 “당시 디도스 공격을 추적하다보니 공격에 사용된 중국 IP주소 중 하나가 북한 체신성에서 임대한 것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그러나 검찰은 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커 최씨도 “당시 검찰 측의 정보 공개가 미흡해 보안전문가들 중에서 7·7, 3·4 디도스를 북한 소행으로 확신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최씨는 “해커들은 자신의 IP주소를 감출 수도 있기 때문에 IP주소만으로 디도스 공격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7·7 디도스와 3·4 디도스에 근거해 농협 전산망 해킹사건을 북한 소행이라고 결론 내린 것은 결국 ‘추정의 추정’이라는 것이다. 디도스보다 전산해킹 내부 가능성 높아 디도스 공격과 유사한 방법으로 작년 9월에 유포된 악성코드가 이번 농협 해킹과는 무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검찰은 4월 12일 발생한 농협 전산망 마비가 북한이 작년 9월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이 2010년 9월에 농협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어놓고 10월 키로깅 프로그램(키로깅:사용자가 키보드로 PC에 입력하는 내용을 낚아채는 것)을 설치해 노트북 내용을 감시, 조정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북한이 약 7개월 동안 노트북을 집중관리하면서 정보를 빼내 4월 12일 해킹을 실행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해커 최모씨는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에 디도스와 유사한 악성코드가 남아있다고 해서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최씨는 “악성코드 감염이나 키로깅 프로그램 설치를 4·12 해킹의 사전단계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사이에 필연적인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디도스와 이번 농협 전산망 해킹은 성격이 다르다”며 “디도스 공격은 상대적으로 단순해서 좀비PC만 확보되면 쉽게 할 수 있지만, 농협 전산망 해킹처럼 중대형 서버를 공격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작년에 발생했던 악성코드 감염과 키로깅 프로그램 설치를 올 4월 발생한 농협 전산망 해킹과 별개의 사건으로 본다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 시스템 사용에 익숙한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이 다시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검찰의 논리가 불충분하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보안전문가 신씨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조금씩 다르지만 나름대로 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라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검찰이 공개한 객관적인 자료가 많지 않아 여러 가지 경우를 추정해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커 최모씨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많아 검찰에서 끼워 맞춘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미 진범을 놓친 검찰이 현 상황을 타결할 수 있는 방법은 북한 소행으로 연계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을 최대한 잠재우기 위해 끼워 맞춘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보안전문가 김씨도 “스모킹건이라고 할 만한 명백한 증거가 없어서 공개된 정보만으로 북한의 소행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 [경제]청와대 은행 입점, 농협이 웃었다(2008. 12. 04)
- 2008. 12. 04 경제
- 쌀 직불금 파문 ‘성난 농심’ 등에 업고 유력하던 우리은행에 막판 뒤집기 성공 최원병. 농협의 ‘뚝심’이 우리은행의 ‘화려한 인맥’을 눌렀다. MB정부와 화려한 인맥을 앞세워 청와대 내 입점 경쟁에서 청와대 입성을 확신했던 우리은행이 최근 쌀 직불금 부당 지급 파문 등으로 성난 ‘농심’을 앞세운 농협에 무릎을 꿇은 것. 11월 13일 청와대는 “청와대 내 은행 유치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심사를 진행한 결과 대국민 이미지 및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농협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쌀 직불금 부당 지급 파문뿐 아니라 향후 한·미 FTA가 비준될 경우 농업 분야 피해가 가장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은행권 최초로 청와대 입점 은행의 선정 과정에서는 농협과 우리은행간의 치열했던 인맥 대결이 금융권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은행 막강 인맥과 대결서 승리 심사 초반에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우리은행이 떠올랐다. 우리은행은 최근 특유의 영업력과 추진력으로 정부기관과 지자체 금고 은행으로 잇따라 선정되면서 유리한 입지를 굳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우리은행 출신 ‘우리회 3인방’이라 불리는 우리금융지주 회장 출신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출신 전광우 금융위원장,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인 이팔성 회장이 주축이 된 막강라인의 지지를 받고 있던 터라 누가 보더라도 우리은행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농협도 이명박 대통령과 동지상고 동문인 최원병씨가 회장으로 있는 터라 내심 기대는 했지만 우리은행의 ‘화려한 인맥’에는 역부족이 아니냐는 견해가 많았다. 이렇게 우리은행과 농협 간에 인맥 대결로 치달은 입점 경쟁은 결국 ‘청와대의 의중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상황으로 치달았고 우리은행이 최종 승자로 무난히 낙점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상황을 역전시킨 주인공은 ‘쌀 직불금 부당 지급 파문’에 분노한 농민이었다. 절호의 기회를 맞은 농협은 ‘성난 농심’을 등에 업고 청와대를 설득했고 결국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쌀 직불금 부당 지급 파동에 따른 ‘성난 농심’과 농민의 형편이 많이 어려운 점을 고려했고 농협이 갖는 상징적 의미와 토종 은행이라는 점 등이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농협 관계자도 “농협의 청와대 입점은 단순히 농협 지점을 하나 더 늘리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농협이 갖는 상징성과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의 실정을 감안해 농심의 통로 역할이 많이 어필된 것 같다”라며 “농협도 정부 청사를 비롯해 다수의 지자체 금고은행을 오랫동안 맡아오면서 공무원들에 대한 차별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실제적인 편익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입점은행 선정 늦추며 ‘정치적 고려’ 이번 선정 절차와 관련해 정치적인 판단을 고려한 흔적은 어렵지 않게 보인다. 당초 청와대는 7월 초순께 최종 후보를 선정한 후 9월 중 입점시킬 방침이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돌연 입점은행 선정을 최근까지 약 네 달간이나 미루며 시간을 끌었다. 다분히 정치적 고려의 흔적이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청와대가 세부적인 선정 기준이나 입찰 일정, 계약 조건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아 선정 과정에 대한 의문도 증폭돼왔다. 결국 ‘FTA 체결 반대’를 주장하며 거세게 대정부 시위를 펼쳤던 농민들을 적극 배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최근 ‘쌀 직불금’ 파문까지 겹치면서 청와대가 농심을 다독일 수 있는 전략적 판단으로 ‘농협 카드’를 선택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이밖에 일각에서는 농협 내부에서 반발이 심한 ‘농기계은행’의 설립을 두고 청와대 금고 입점과 맞교환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병원, 전광우, 이팔성(사진 왼쪽부터). 농협과 대결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라고 평가받던 우리은행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신 것에 다소 허탈한 모습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전·현직 막강 인맥을 통해 내심 낙점을 기대했지만, 불필요한 특혜 시비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청와대의 의중이 담기면서 강점이 한순간에 결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청와대 전체 직원은 약 2000명으로 지금까지는 청와대 내에 은행 점포가 없어 주로 ATM(현금인출기)을 이용하거나 삼청동·효자동 등 인근 시중은행 영업점을 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에는 파견 공무원이나 외부 출신 인사가 많아 특정 은행과 주거래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청와대는 이용자 수나 잠재 고객 측면에서 양호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곳이라는 것이 업계의 인식이지만 ‘상징성’ 때문에 각 은행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번 청와대의 은행 점포 입점 경쟁에는 국민·농협·우리·신한·하나 등 6~7곳의 주요 시중은행이 참여해 ‘청와대’라는 상징성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애초부터 우리은행과 농협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고 다른 은행들은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20년 주거래은행’탈락 배경은 사금고 전력? 우리은행 효자동 지점은 노무현 정부 이전까지 청와대의 주거래은행이었다. 과거 우리은행의 두 뿌리인 한일은행과 구 상업은행 중, 구 상업은행 효자동 지점은 한빛은행과 우리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20년간 청와대의 금고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03년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주거래은행은 국민은행 청운동 지점으로 바뀌었다. 1968년 설립한 우리은행 효자동 지점은 본래 이름보다 ‘청와대 금고’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약 500개의 개인금고를 비치하고 있는 이 지점의 직원은 출장 수납을 위해 청와대를 수시로 들어가기도 해 직원의 자부심도 대단했다. 우리은행 효자동 지점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단순히 청와대의 금고 역할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은행 효자동 지점이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탔던 이유는 주로 권력형 비리와 연결됐던 ‘대여금고’ 역할 때문이다. 이 대여금고가 처음 이슈가 된 것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 불거졌을 때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기업체로부터 5000억 원가량의 비자금을 받아 착복한 혐의로 징역 15년에 2628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노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회장과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 8명을 포함한 기업인 35명도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청와대 주거래은행이던 우리은행 효자동지점은 이 비자금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노 전 대통령이 당시 뇌물로 받은 거액의 자금 중 일부를 효자동지점 대여금고를 비롯한 여러 곳에 분산 보관했기 때문이다. 노태우, 신정아, 황영기. 최근에는 학력 위조 논란으로 한동안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씨가 이 지점에 개인 명의의 대여금고를 개설해 성곡미술관장이자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부인인 박문순씨의 비자금을 보관해온 것으로 밝혀져 또 한 번의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밖에 효자동 지점은 아니지만 우리은행이 비자금 창구로 이용된 최근 사례는 삼성 비자금과 관련한 사건이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리 의혹 폭로전 당시 황영기 전 우리은행 행장(현 국민지주 회장)이 삼성 비자금 논란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특히 강남 삼성센터에 있는 우리은행 지점이 ‘창구’ 역할을 했다는 논란에 말려든 것이다. 우리은행이 최근까지 검은 돈의 창구로 이용되어왔다는 불명예스러운 전력이 이번 청와대 입점 경쟁에서 농협에 패한 절대적인 이유는 될 수 없지만 그동안 명성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추궁이라는 것도 한 이유라는 것이 금융계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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