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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229 건 검색)

국힘 대변인, ‘동대구역 집회’ 보도 방송사 일일이 평가…여당 잣대로 언론 압박
국힘 대변인, ‘동대구역 집회’ 보도 방송사 일일이 평가…여당 잣대로 언론 압박
2025. 02. 10 11:30정치
... 발언이었다. 신 대변인은 “방송사에 그 정도의 공적 기능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신 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일 동대구역 집회에 대한 각 방송사의...
윤석열 탄핵 정국
공정위 새 대변인에 정희은 국장···창립 44년 만에 첫 여성
공정위 새 대변인에 정희은 국장···창립 44년 만에 첫 여성
2025. 01. 22 15:23경제
... 신임 대변인.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 새 대변인으로 정희은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이 취임했다. 여성 대변인은 1981년 공정위 창립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다. 정 신임 대변인은 1996년 고려대 영문과를...
대변인공정위여성
민주 “내란 특검법에 외환죄 추가한 적 없어”…국민의힘 대변인 고발
민주 “내란 특검법에 외환죄 추가한 적 없어”…국민의힘 대변인 고발
2025. 01. 15 16:52정치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며 “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내란특검법에 외환유치죄를 추가하고 북한을 외국으로 설정했다는 허위사실을 공식...
윤석열 구속
“계엄으로 한 방” “과천상륙작전”…국힘 새 대변인 김민수 ‘망언’
2025. 01. 06 21:00정치
...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논란이 일자 자진 사퇴하겠다며 “제대로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비상계엄 해제 이튿날인 지난달 5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尹 탄핵심판 시작

스포츠경향(총 116 건 검색)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채수빈, 대변인실 사내 부부 된다! 커플 모멘트 미리 보기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채수빈, 대변인실 사내 부부 된다! 커플 모멘트 미리 보기
2024. 12. 12 22:25 연예
MBC 유연석과 채수빈이 사내 부부가 된다. 오는 13과 14일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기획 권성창/ 연출 박상우, 위득규/ 극본 김지운/ 제작 본팩토리, 바람픽쳐스) 5, 6회에서는 백사언(유연석 분)과 홍희주(채수빈 분)의 애정 전선이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기다린 본방송을 하루 앞둔 12일, ‘지금 거신 전화는’ 제작진은 사언과 희주의 커플 모멘트를 미리 엿볼 수 있는 5, 6회 스틸을 공개했다. 사언은 대변인실 전담 수어 통역사가 된 희주를 위해 입사 선물을 준비한다. 그러나 우연히 보게 된 희주와 지상우(허남준 분)의 메신저 대화에 온 신경이 쏠리는데. 그동안은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사언이지만 이번에는 찌푸린 미간에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어 그의 본격적인 질투가 수신자(‘지금 거신 전화는’ 드라마 팬 애칭)들의 취향을 저격할 전망이다. 신입 수어 통역사를 환영하는 회식이 열린다. 취임 후 처음으로 회식에 참석한 사언의 행동에 직원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다. 사언은 직원들의 그런 시선은 안중에 없이 무심하게 희주를 챙긴다. 희주를 바라보는 사언의 옅은 미소가 설렘을 자아내는 가운데, 회식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진다. 그런가 하면 사언과 희주의 야유회 현장도 포착됐다. 우승을 위해 옷까지 벗어 던진 사언과 그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희주. 하트 포즈로 사진 찍는 두 사람의 모습은 평범한 여느 부부와 다를 것 없이 행복해 보여 미소를 자아낸다. 과연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심을 깨닫게 될지, ‘사주 커플’의 관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본방송에 어느 때보다도 귀추가 주목된다.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5회는 13일 밤 9시 40분, 6회는 14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지금 거신 전화는’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유연석 VS 함묵증 앓는 수어 통역사 채수빈, 쇼윈도 부부?
‘지금 거신 전화는’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유연석 VS 함묵증 앓는 수어 통역사 채수빈, 쇼윈도 부부?
2024. 11. 21 17:49 연예
MBC 쇼윈도 부부 유연석과 채수빈이 MBC ‘지금 거신 전화는’의 서막을 강렬하게 연다. 오는 22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예정인 MBC 새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기획 권성창/ 연출 박상우, 위득규/ 극본 김지운/ 제작 본팩토리, 바람픽쳐스)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다.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펼칠 유연석(백사언 역)과 채수빈(홍희주 역)의 케미가 방송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대망의 첫 방송을 하루 앞두고 21일(오늘) 쇼윈도 부부의 생활을 담은 두 사람의 스틸이 공개됐다. 드라마 속 백사언은 집안, 외모, 능력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우리나라 최고 언론사 사주의 차녀 홍희주(채수빈 분)와 정략결혼을 맺었다. 반면 홍희주는 함묵증을 앓고 있는 수어 통역사로 국민들의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는 백사언(유연석 분)의 아내이지만, 결혼 3년 차에도 언론에 그 존재가 단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공개된 스틸에는 함께 공식 스케줄에 참석한 사언과 희주의 투샷이 담겨 있어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사언의 팔짱을 어색하게 끼고 있는 희주의 얼굴에서 긴장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사언이 비즈니스 아내 희주를 공식 석상에 데리고 간 이유가 무엇이었을지 아무도 모르는 두 사람의 쇼윈도 부부 생활이 궁금증을 더한다. 그런가 하면 냉철한 태도로 누군가와 통화를 이어가는 사언도 포착됐다. 대수롭지 않게 상황을 모면한 그였지만, 이 한 통의 전화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장래가 촉망되는 정치인 남편, 좀처럼 말을 하지 않는 아내. 허울뿐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할지, 로맨스와 스릴러가 공존하며 역대급 스토리가 펼쳐질 본방송이 더욱 기다려진다. 제작진은 “얼핏 보면 혐관 로맨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금 거신 전화는’은 반전의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 협박 전화 한 통으로 ‘쇼윈도 부부’ 사언과 희주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주인공들의 파격 서사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기대작 ‘지금 거신 전화는’은 22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강렬 첫 등장···채수빈, 압도적 열연으로 서사 완성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강렬 첫 등장···채수빈, 압도적 열연으로 서사 완성
2024. 10. 24 22:17 연예
MBC ‘지금 거신 전화는’이 1차 티저를 공개하며 고감도 로맨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했다. 오는 11월 22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기획 권성창/ 연출 박상우, 위득규/ 극본 김지운/ 제작 본팩토리, 바람픽쳐스)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다. 카카오페이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지금 거신 전화는’은 ‘멜랑꼴리아’, ‘의사요한’ 등 탄탄한 작품을 쓴 김지운 작가와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력을 보여준 박상우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또한 유연석, 채수빈, 허남준, 장규리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으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공개된 1차 티저 영상은 집안, 외모, 능력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주인공 백사언(유연석 분)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수많은 카메라와 기자들 앞에서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입니다” 한 마디로 카리스마 있게 좌중을 휘어잡는 사언의 모습이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그러나 사언에게 한 통의 협박 전화가 걸려 오면서 극의 분위기는 180도 바뀐다. 같은 시각, 사언의 비즈니스 아내 홍희주(채수빈 분)가 가쁜 호흡을 내쉬며 차 안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어 긴장감을 높인다. 그녀를 위협하는 존재는 누구인지, 협박 전화 이후 오가는 ‘쇼윈도 부부’ 사언과 희주의 숨 막히는 텐션이 호기심을 더한다. 이어 사언이 희주의 손에 결혼반지를 끼워 주는 모습이 스쳐 지나가면서 정략결혼으로 연을 맺은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로맨스 서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의문의 협박범과 대치를 이어가던 사언은 끝내 이성을 잃고 “곱게 체포될 생각은 버려. 넌 반드시 내 손으로 잡는다”라며 살벌한 경고를 날린다. 사언에게 걸려 온 협박 전화에 숨겨진 비밀은 과연 무엇일지, 첫 티저부터 도파민을 폭발시키는 이들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치솟는다. 유연석과 채수빈은 짧은 예고 속에서도, 어느 날 걸려 온 협박 전화 때문에 흔들리는 정략결혼 커플의 모습을 몰입도 있게 표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2024년 하반기 MBC 금토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할 ‘지금 거신 전화는’은 감각적인 1차 티저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무한 상승시키며 본 방송 예열에 돌입했다. 기대작 ‘지금 거신 전화는’은 오는 11월 22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 역 첫 스틸 공개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 역 첫 스틸 공개
2024. 10. 11 08:13 연예
MBC 24년 MBC 기대작 ‘지금 거신 전화는’을 이끌어갈 배우 유연석의 첫 스틸이 공개됐다. 오는 11월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기획 권성창/ 연출 박상우, 위득규/ 극본 김지운/ 제작 본팩토리, 바람픽쳐스)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다. 카카오페이지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지금 거신 전화는’은 ‘멜랑꼴리아’, ‘의사요한’ 등 탄탄한 필력을 선보인 김지운 작가가 집필하고,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력을 보여준 박상우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출연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10일(오늘) 유연석 표 ‘백사언’ 캐릭터를 엿볼 수 있는 스틸이 전격 공개됐다. 유연석은 극 중 집안, 외모, 능력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 역을 맡았다. 그는 인질 협상전문가, 공영방송 간판 앵커 등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로 철두철미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인물이다. 뛰어난 언변을 지닌 사언은 여론을 휘어잡는 젊은 정치 엘리트로 대중들의 높은 신뢰와 지지를 얻고 있다. 스틸 속 유연석은 빛나는 외모와 우월한 피지컬의 소유자 ‘백사언’ 캐릭터 그 자체에 완벽 몰입해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그는 외적인 부분은 물론, 매 순간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대통령실 대변인답게 냉철하고 단호한 면모를 지닌 캐릭터의 성격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유연석과 ‘백사언’의 찰떡 싱크로율이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는 모습이 포착돼 호기심을 자극한다. 연미복을 입은 백사언이 누구와 통화를 하고 있는지, 이들 사이 어떤 대화가 오가고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유연석은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는가 하면 쇼윈도 부부로 지내는 아내 홍희주(채수빈 분)와의 로맨스도 흥미진진하게 풀어갈 계획이다. 존재만으로도 압도적인 아우라를 풍기는 유연석 표 ‘백사언’은 어떤 모습일지 첫 방송 날이 더욱 기다려진다. 2024년 하반기 금토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할 ‘지금 거신 전화는’은 오는 11월 첫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17 건 검색)

[주간 舌전]“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주간 舌전]“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2019. 03. 18 14:09)
2019. 03. 18 14:09 정치
이쯤 되면 ‘망언 대잔치’ 수준이다. 자유한국당은 앞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80년 광주 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 운동이 됐다”(이종명 의원),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김순례 의원)는 망언을 퍼붓더니 이번에는 원내대표의 발언이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월 12일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난 70여년의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좌파정권 3년 만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한 술 더 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위헌”, “먹튀정권, 욜로정권, 막장정권”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저주’를 퍼부었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지만 이날만큼은 자유한국당의 ‘악담과 한풀이’의 장이 됐다. 자유한국당의 ‘좌파정권’ 프레임은 아무래도 총선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듯하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좌파정권’이라는 말을 5차례나 언급했다. 황교안 대표는 아침회의 때마다 ‘좌파정권’을 인사말처럼 한다. 자유한국당의 막말은 그들만을 열렬히 지지하는 세력으로부터는 박수와 갈채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제1야당으로서의 품격을 걷어차버린 결과가 언젠가 자유한국당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도 있다.
주간 舌전
[원희복의 인물탐구]대법원 앞에서 농성 중인 민중당 대변인 김재연 “왜곡된 사실과 이미지를 거둬달라”(2018. 07. 16 16:31)
2018. 07. 16 16:31 사회
지난 7월 6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 앞. 청사 입구마다 카메라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검찰이 대법원을 압수수색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였다. 대법원 청사의 압수수색은 사법사에서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이 사단은 대법원이 자료를 임의제출하는 형식으로 검찰과 타협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논란의 판결을 했던 대법관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제출을 거부해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대한민국 사법부는 치욕과 굴욕 그 자체였다. 최근 속속 드러나는 법원행정처 여러 문건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법’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여러 판결 중 가장 논란이 많은 사안이 통합진보당 해산과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관련이다. 이는 최근 공개된 법원행정처 문건은 물론 김영한·안종범 전 수석 업무수첩,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문건 등에서 공통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양승태 문건 중 9개가 우리와 관련” 이 피해 당사자들이 지난 7월 5일부터 대법원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김재연 민중당 대변인(38)도 그 일원이다. 그러나 언론은 양승태 사법부를 비난하면서, 심지어 ‘양승태를 구속하라’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가장 큰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는 인색하다. 최근 모 공중파 방송의 추적 프로그램은 ‘양승태 사법농단’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KTX 여승무원 문제와 전교조 문제 등은 다루면서 진보당 해산 문제는 쏙 뺐다. 김 대변인은 초여름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와 자동차 소음 속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양승태 대법원 문건 중 9개가 우리와 관련이 있다. 그 중 2015년 11월에 만든 ‘상고법원 성공적 입법 추진을 위한 BH(청와대)와의 협상전략’ 문건에는 대법원이 청와대와 협상할 사안을 열거했다. 그 첫 번째가 과거사 사건이고, 두 번째로 이석기 전 의원 사건, 세 번째가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소송건이다. 그 전에 나왔던 ‘통진당 대응문건’에도 우리 당이 언급돼 있다.” -이렇게 농성하며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현재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지위확인소송이 2년 6개월째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법원행정처 문건에 따르면 어느 모로 분석해봐도 우리(진보당) 주장을 인용하는 것이 수월한 판결이라고 돼 있다. 그런데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1심에서 가장 불리한 것으로 검토한 각하를 했고, 2심에서는 기각했다. 이 사건은 성격상 전원합의체로 넘겨야 하지만 2016년 만든 문건에는 ‘이 사건은 전원합의체로 넘기면 안된다’고 돼 있고, 문건대로 소부로 넘어가 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이 사건을 전원합의체로 넘겨 공개변론하고, 빨리 판결하라는 것이다.” -대법원이 파기환송하더라도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만료된 이상 원상 복구는 불가능한 것 아닌가. “의원직은 소의 이익을 감안해 판단하겠지만 세비 등 걸려 있는 것이 많다. 무엇보다 이석기 전 의원은 부당한 재판 결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8·15 특사를 기대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석기 내란음모사건과 진보당 의원직 사퇴는 (양승태) 대법원과 (박근혜) 청와대의 ‘거래’ 결과라고 주장한다. 지난 7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해산,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으로 본 양승태 사법농단의 본질과 해법 토론회’에서 진보당 해산사건을 헌재에서 변론했던 이재화 변호사는 “법관은 정무적 판단과 거래에 따라 정치적으로 심판한다”고 비꼬았다. 솔직히 박근혜 시절 대법원과 청와대 사이를 ‘거래’라 부르는 것도 무리다. 거래는 서로 비슷한 관계에서 주고받는 것인데, 문건을 보면 대법원이 일개 청와대 수석비서관(우병우 민정수석)에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심지어 ‘통진당 지역구 지방의원 대책 검토’ 문건에는 법원행정처가 진보당 지방의원직을 박탈하고, 재창당 움직임을 견제하는 방법까지 조언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사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조차 “(박근혜) 청와대가 관심을 가지는 통진당 재창당 움직임을 견제할 수 있는 방안을 청와대에 제시함으로써 청와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 했다”고 지적할 정도다. 박근혜 청와대의 진보당 씨 말리기 공작에 사법부가 법적 조언자를 자처한 것이다. ‘고립된 존재’로 각인된 진보당 김 대변인은 2012년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3번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그러나 그는 비례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이석기 의원과 함께 거의 모든 언론에서 경선부정 ‘주범’으로 매도됐다. 대검 공안부가 진보당 경선 문제를 수사해 442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20명을 구속했지만 두 사람은 입건조차 못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정의당이 분당, 모처럼 진보정치 통합이 깨졌다. 그에게 한 번 씌워진 ‘누명’은 쉽게 걷히지 않았다. 그에게는 지금도 부정경선과 분당의 악몽이 ‘주홍글씨’처럼 남아있다. -당시 거의 모든 언론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을 때 충격이 컸을 것이다.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많은 사건이 벌어져 개인적 충격에 잠길 여유가 없었다. 그때 내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은 당의 운명을 좌지우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하~하~) 그것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다. 그때 다 포기하고 숨어버렸으면 ‘부정경선으로 한때 시끄러웠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말았을 것이다. 진보정당 죽이기 싸움의 한복판에 서 있어야 한다.” -당시 ‘종북몰이’가 무섭긴 했지만 현 민주당은 물론 진보정당임을 자임하는 정의당마저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동의했다. 당시 함세웅 신부는 야당이 이 체포동의안에 동의해준 것을 질타했다. “그때 정의당 한 인사의 ‘헌법안의 진보’라는 말이 널리 회자됐다. 당시 상황을 섭섭하다는 말로 표현하기도 어렵다. 심지어 민주당은 우리 진보당 때문에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섭섭함을 넘어 굉장히 어렵고 곤혹스러웠다.” -그때 민주당이 품었던 감정이 지금 진보당 해산의 진실을 가리는 데 미온적인 이유라 생각하나. “문재인 정부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진보정당 운동은 금기 같은 존재다. 누구는 우리를 ‘불가촉 천민’이라고 표현했다.(하~하~) 내 옆에 서지도, 같이 밥도 먹으려 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를 너무 바란다. 문 정부의 발목을 잡는 세력이 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이번에 대법관에 내정된 김선수 변호사는 헌재에서 진보당 대표변론을 맡은 사람이다. 문 대통령도 대표 시절 ‘정당 해산은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점에서 진보당 해산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기대가 들지만 청와대가 ‘전교조 합법화는 안된다’고 선을 긋는 것을 보면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김재연 민중당 대변인이 7월 6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박근혜 정부 시절 자행된 ‘혐오를 통한 내부 갈등’을 이용한 종북몰이의 후유증이다. 진보당도 진보진영 분열의 틈을 이용해 해산시켰고, 전교조도 조합원 9명을 추려내라는 내부 갈등을 유도해 법외노조로 만들었다. 그 결과 진보당은 ‘고립된 존재’로 각인됐다. 비교적 진보적이라는 시민단체, 진보인사마저 그렇게 생각했다. 지난 촛불혁명 때 이들이 가장 앞서 싸웠지만 세상은 이들을 ‘촛불의 주역’이라고 말하길 꺼린다. “민중총궐기 1주년 촛불 때 굉장히 우울했다. 2016년 11월 14일 광장에는 이미 박근혜 탄핵이 대세가 되고 있었다. 1년 전 민중총궐기 때부터 촛불을 들고 그렇게 열망하던 순간이 왔는데, 광장에 서 있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광장에서 이석기 의원 석방 서명을 받는데 시민단체 사람들이 ‘여기서 이런 것 하지 마라’고 하더라. 바로 ‘이 광장의 주인공은 나야’라고 인정받거나, 기억해 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설명하기 어렵다.” 최초의 한총련 의장 여성 후보 이는 이 땅에서 진보운동, 통일운동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하지만 세상은, 여론은 간사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4·27 판문점 회담으로 북한에 대한 인식이 바뀌자 박근혜 시절 종북몰이에 동조·암묵하던 단체·언론들이 대북접촉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그 분위기 덕분에 그도 최근 KBS <최강욱의 최강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편이 되어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왜곡된 사실과 왜곡된 기억, 왜곡된 이미지를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두려움을 걷어내고 봐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1980년 대구 출신이다. 서울 대일외고를 나와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했다. 기자가 ‘대구 출신에 외고를 나올 정도이면 보수·부르주아 출신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그는 “(하~하~) 부모님은 평범한 농민의 자식으로 자식들에게 더 공부 기회를 주려고 중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외고 시절 그는 학보사 기자를 했는데 한 번은 감방에 있던 박노해 시인의 시를 교실 게시판에 붙였다가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았다. 그는 “부모님 뜻에 따라 외고까지 왔는데 공부하기 싫었다”면서 “세상이 너무 못마땅해 확 뒤집어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세상을 바꿀 힘이 없어 스스로 냉소적 학생이 됐다고 고백했다. 부모님을 생각해 적당히 공부해 적당한 대학에 갔는데 대학에 가보니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연대하고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이들과 어울려 세상을 바꾸는 일에 뛰어들었다. 그는 한국외국어대 최초의 여성 총학생회장, 최초의 한총련 의장 여성후보였다. 한총련은 임종석 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의장을 한 전대협 후신이다. 2002년 3월 그는 한총련 의장에 출마해 많은 언론으로부터 주목받았지만 낙선했다. 그는 2001년부터 경찰의 수배를 받다가 2003년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고서도 한참인 2004년 수배가 해제됐다. 2004년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에서 활동을 시작, 2006년부터 중앙당에서 활동했다. 그는 주로 반값등록금과 청년취업 분야에서 활동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에 출마해 2주 만에 4.9%의 지지율을 얻었다. 2012년 논란 끝에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고 2년 7개월간 국회의원을 했다. 그는 “청년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는데 부정경선에 시달려 역할을 거의 하지 못했다”면서 “여러 의정활동을 했지만 내 임무였던 청년문제에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빚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결혼했지만 남편은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어 혼자 경기도 의정부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생계를 위해 빵집 아르바이트도, 주유소 주유원도 생각했지만 당직활동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 현재 서점을 하지만 수익성은 별로라고 한다. 기자가 ‘수익도 없는 서점을 왜 하고 있는가’라고 묻자 그는 “요즘에는 먹고 살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면서 웃었다. 최근 ‘야심차게’ 스팸 선물세트가 아닌 책 선물세트를 개발했다고 한다. 기자가 “마음껏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누리면서 의식주까지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말하자 그는 말없이 웃었다. 그는 “경선비리 족쇄를 풀어야 하는 것도 내 삶의 운명”이라며 “새로운 진보정치 화법·언어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청년 비례대표를 받았던 나에게 계속된 과제”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자 ‘양승태 구속수사’ 팻말을 목에 걸고 다시 대법원 정문 앞에 서는 그의 작은 체구에서는 ‘강단’이 읽혀졌다.
원희복의 인물탐구
[주목! 이 사람]고 권문석 전 알바연대 대변인… ‘최저임금 1만원’ 투쟁 결실맺나(2015. 06. 09 10:18)
2015. 06. 09 10:18 사회
지난 5월 31일은 잘 알려지지 않은 한 사회운동가의 기일이었다. 고 권문석 전 알바연대 대변인은 2013년 자택에서 잠을 자던 도중 숨을 거뒀다. 35세를 일기로 아내와 딸 도연이, 그리고 동지들과 200만 알바들을 두고 떠났다. 갑작스러운 죽음이었지만 어찌어찌 장례위원회를 꾸려 그 해 6월 3일 고인의 영결식을 치렀다. 그리고 2년 뒤 그를 기억하는 동지들은 고인의 유언처럼 남은 ‘최저임금 1만원’ 구호를 걸고 서울 청계천에 모였다. “한참 소원했지만 어느 때 다시 만나 무슨 일을 도모해야 할지 몰라 동지의 번호를 지우지 못하고 있네요.” 송경동 시인이 ‘그리운 벗’이란 시를 지어 추모 단상에 올렸다. 지난해 1주기 추모제에는 생후 22개월에 불과했던 딸 도연이도 1년이 지나 다시 아빠의 동지들을 만났다. 만년 군소 원외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사회당 당직자 시절 고인과 함께했던 장애인·인권단체 동료들도 그를 추억했다. ‘최저임금 1만원’ 구호는 고인이 2013년 초 처음 제안했다. 막 만들어진 알바연대라는 단체의 창립 기자회견에서 고인은 200만 알바를 향해 최저임금 투쟁에 나서자고 외쳤다. 명색이 기자회견이었지만 기자들은 오지 않았고 여론은 무관심했다. 알바연대의 ‘최저임금 1만원’ 구호는 노동계에서도 흘려버리는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2년 만에 분위기는 반전됐다. 다가오는 6월 말 최저임금위원회의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노동계가 공동으로 최저임금 1만원 요구안을 내놓는 등 반향이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고 권문석 전 알바연대 대변인의 2주기 추모제 장소에 고인의 생전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 알바연대 제공 고인이 조합원들과 함께 조직한 알바노조는 그의 생전 100명 남짓이던 조합원 수가 300명을 넘겼다.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고인이 생전 줄기차게 내건 또 다른 문구 하나는 ‘알바노동자’라는 신조어였다. 아르바이트 학생의 준말로 알바생이라 불리던 단기 계약직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고인은 노동자라는 뒷말을 붙여 부르고 싶어했다. 알바 노동이 더 이상 학생만의 일이 아니라 전 연령대의 누구에게나 닥친 일이 된 세태에 대한 지적도 담겨 있었다. 고인이 남긴 유산 같은 단체 알바연대와 알바노조는 남은 동료들의 손으로 굴러가고 있다. 6월의 최저임금 투쟁은 2주기 추모제의 제목처럼 ‘권문석의 이름으로’ 경영계와 여론을 상대로 진행된다. 고용노동부 산하인 현행 최저임금위를 독립기구로 격상하라는 요구도 나온다. 고인의 생전이나 이후나 일면 급진적인 구호는 여전하지만 유쾌한 운동으로 이어가려는 자세는 변치 않았다. 노동절이었던 5월 1일 DJ를 불러 노동절 행사를 치르는 파격도 고인의 분위기를 빼닮았다. “당초 고인은 최저임금 1만원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이나 일자리 확대와 같이 우리 사회 노동시장 구조를 변화시키려는 기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구교현 위원장은 고인의 뜻이 단편적인 구호에만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섣부른 기획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의 당위성을 조목조목 설명하던 고인의 뜻이 빛을 볼 수 있을지는 이달 말 최저임금위 테이블에서 결정될 것이다.
주목! 이 사람
[유인경이 만난 사람]‘국감 우수의원’ 뽑힌 서영교 새정치연합 원내 대변인 “서민 불만 듣고 법 만들고 이런 근사한 직업 있나요?”(2014. 11. 04 15:05)
2014. 11. 04 15:05 정치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련) 의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실련이 선정한 국감 우수의원으로 뽑혔다. 법사위 위원인 서 의원의 활약은 올해도 어김없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매섭게 몰아붙였고, 이동통신사가 원가를 부풀려 엄청난 초과이윤을 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미래창조과학부가 방치하고 있다는 감사원의 감사기록을 파헤치기도 했다. 정기국회와 국감 기간 중에 새정련 원내 대변인까지 맡아 밥 먹을 시간조차 없다는 서영교 의원을 국회에서 만났다. 인터뷰 중에도 기자들의 질문 전화가 끊이지 않고, 각 방송사의 인터뷰 요청이 이어졌다. 그는 피곤함보다 엔돌핀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면 상 받은 것만큼 기쁘지 않나요. “무척 영광스럽죠. 더구나 신뢰도가 높은 경실련이 선정한 결과니까요. 지난해에는 이슈 제기 능력과 대안 제시 능력을 중심으로 개혁성·전문성·공정성을 인정받았는데, 올해는 아마도 카카오톡 등 사이버 검열, 이동통신사 감사원 자료의혹 등을 제기한 덕분인 것 같습니다.” 감사원 국감에서 이동통신사가 원가를 부풀려 막대한 이윤을 챙겼다는 사실을 터뜨렸는데 그런 자료는 어떻게 얻습니까. “저 혼자 힘으로 만든 자료는 아닙니다. 한 언론사에 제보가 들어왔고 그걸 저와 함께 풀자고 해서 파악한 결과입니다. 이동통신사들은 3년간 약 23조원에 이르는 초과이윤을 냈습니다. 총괄원가에 포함되는 법인세 비용과 투자보수를 과다하게 인정해주거나 과다 지출한 마케팅 비용을 총괄원가에 포함해 통신요금에 전가하고 있는 것을 감사원에서 밝혀냈습니다. 통신요금이 비싼 게 다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감사원도, 미래부도 모른 척 눈 감고 넘어간 것입니다. 자료를 열람하면서 일일이 베꼈습니다. 그 자료를 이번에 공개한 것입니다. 통신비가 서민가정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데도 통신료는 내리지 않고 단통법 등으로 부담을 더 주는 상황에서 이 자료가 공개되었는데, 다행히 이동통신사들이 ‘통신비를 인하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해서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질의하는 장면이 언론에 많이 노출돼 이번 국감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은 물론 전 국민, 그리고 일본 언론마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미스터리에 의혹을 갖고 있지 않나요. 그런데 김기춘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안전행정부 장관으로부터 ‘탑승자 전원 구조’가 오보라는 보고를 받고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져 김 실장에게 질문한 것입니다. 대통령이 보고를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왜 오후 5시 15분에 중대본에 와서 ‘구명조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든가’라는 뜬금없는 얘기를 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또 김기춘 실장이 왜 ‘대통령이 어디 있었는지 모른다’고 말해 혼란을 일으켰는지를 김 실장에게 따져 물었죠. 그건 국민들의 알권리이고 김 실장의 의무이니까 명확한 답변을 얻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김 실장은 ‘(7시간 동안 대통령의 행적을)모른다는 건 정확한 위치를 말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하더군요. 이해가 되십니까.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가적 참사 당시에 제 시간에 정확한 보고도 하지 않고, 또 언론에 애매한 표현을 해 대통령이 의혹을 받게 했습니다. 이 정부가 너무 한심스럽습니다.” 청와대 비서실장, 감사원 등 막강한 권력기관에 그렇게 서슬 퍼런 질타를 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옵니까. “아휴, 저도 많이 두렵고 겁도 납니다. 국회의원 1년차에는 멋모르고 큰소리도 지르고 했는데, 이젠 ‘고소 당하면 어떻게 하나’ ‘피감기관에서 억하심정을 품고 신상털기를 하면 어쩌나’ 등등 걱정이 많아집니다. 박영선 의원도 측근의 계좌까지 추적당하지 않았습니까. 검찰 수사를 받는 동료 의원도 많고요. 하지만 결국 국회의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을 대신해서 정부나 각 기관들의 의혹을 파헤치고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기에 항상 마음을 다잡습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질의를 한 날은 대부분의 방송에 그 장면이 나온 모양입니다. 지역구 주민들이 ‘속 시원했다’ ‘고맙다’ ‘잘했다’ 등 격려를 해주셔서 참 기뻤습니다. 사실 제가 워낙 목소리가 커서 말이 잘 들리니 다른 의원들보다 방송에 자주 소개되는 덕도 있습니다.” 지난달 원내 대변인이 되었는데 우려의 목소리도 큽니다. 새정련이 워낙 추락한 상태고 의원들도 저마다 목소리를 내는데 어떻게 한 목소리로 모아 대변인의 역할을 하는지요. “우리 당이 최악의 상황까지 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뜻을 모아 수습하는 과정입니다.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세월호 유가족들도 이제 우리에게 힘을 주려 하고, 정책의총에서도 각각 의견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격려하고 있습니다. 국감 기간은 야당의 색깔을 가장 선명하게 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정부와 새누리당에서 민생법안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가 주가는 떨어지고 전셋값은 폭등했습니다. 정부 정책이 실패한 것이지요. 이런 때일수록 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실정을 제대로 지적하고 감시하면 국민도 다시 새정련에 성원을 보내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만큼 사명감도 큽니다. 다만 당의 업무와 국감 활동 등으로 물리적으로 일이 너무 많습니다.” 정치학자나 평론가들은 새정련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계파간 알력’을 꼽습니다. 한 보수일간지는 아예 과거 민주당 의원 126명에 대해 친노 55명, 비노 71명 등으로 각각의 계파를 분류하기도 했고요. 그 문건에 따르면 서 의원은 계파는 ‘범친노’, 이념성향은 ‘강성 진보’로 분류됐더군요. 동의합니까. “정말 악의적인 자료였습니다. 새정치의 비전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한 지 하루 만에 이런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보도의 시점이나 내용으로 볼 때 새정련 출범에 위기를 느낀 특정 세력의 악의적인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었어요. 어느 정신 나간 국회의원이 ‘나는 무슨무슨 파’라고 떠들고 다닙니까. 이미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을 두고 언제까지 친노, 반노, 비노로 분류할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굳이 저를 계파로 분류한다면, 서민을 먼저 생각하고 서민을 위해서 의정활동을 펼쳐가는 ‘서민파’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올해 발간한 의정보고서의 타이틀도 ‘서민의 대변인’, ‘서민의 영원한 다리, 서영교’ 등이었습니다. 서민이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법을 만들고 어려움을 들어주는 역할에 충실할 뿐입니다.” 새정련 당내에서도 학생회장 출신 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있더군요. 학생회장 경력으로 의원 배지를 달고도 자신들만 애국하고 자신들을 민주주의를 쟁취한 주인공으로 여긴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천정배 전 의원 등 올드보이들이 공천에서 배제된 것도 학생회장 출신 정치인들의 ‘세대교체’ 요구 탓이란 분석도 있고요. “오해입니다. 공천은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소신이었지 우리들은 그런 역할을 하지도 않았고, 관여도 않았습니다. 저는 이른바 486, 이화여대 라인, 친노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그룹’이 다릅니다. 이화여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주부대학, 무료도서 대여실 등 지역운동을 하다 새천년민주당이 창당하면서 정당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활동을 하다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된 486 그룹과는 다릅니다. 이화여대 출신이지만 여성단체연합, 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장을 맡다가 국회의원이 된 한명숙·이미경 선배님들과 달리 전혀 여성단체에서 일한 경험이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춘추관장을 맡았지만 노사모도 아닙니다.” 왜 정치를 시작했습니까. “오랜 지역활동 경험 후에 아무리 훌륭한 이상향도 구체적인 정치적·법적 대안 마련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결코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현실의 벽을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 발기인으로 정당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리고 부장, 부국장을 거쳐 2003년에는 당 부대변인, 2004년부터 3년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된 것은 친정어머님의 뜻을 따라서입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국회의원이 됐다고요? 대부분 딸이 정치한다면 말리지 않나요. “우리 어머니는 면목동 시장에서 40여년간 옷가게를 하셨습니다. 아줌마들이 입는 옷들을 파셨어요. 저도 중랑구에서만 44년을 살고 있는 토박이입니다. 어머니는 제가 심장판막증 수술을 하고도 학생운동으로 수배되었을 때도, 옥살이를 할 때도 ‘제발 데모하지 말고 시집이나 가라’란 말씀 대신 보약을 지어주시며 ‘운동 열심히 하고 민주화에 앞장서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친정살이를 한 덕분에 아이들도 어머니가 다 키워주셨죠. 제가 정당에 들어갈 때도 국회의원을 하라고 권하셨지만 당시엔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2011년, 파킨슨병으로 몸이 굳어 거동조차 불편하셨던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영교야. 내가 너 정치 시키려고 40년을 기다렸어. 그런데 너는 아직도 망설이니? 얼마 안 남았다. 내가 죽고 나면 넌 후회할 거야. 시장에서 옷가게 하는 아줌마의 딸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줘. 여성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법을 만들어서 여성들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그래서 지역구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저보다 제 어머니를 보고 표를 주신 분들이 많아요. 경로당에 가면 할머니들이 ‘이 옷, 엄마 가게에서 산 거야’라고 말씀하시며 제 손을 잡아주신 덕분에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습니다. 어머니는 지난해에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딸이 동네에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보셨으니 제가 효도를 한 셈이죠.” 한 인터뷰에서 ‘정치를 해서 정말 행복하다’고 했는데 정말 국회의원이라 행복합니까. “그럼요. 문제가 있어서 꼬인 부분을 짚으면 풀리는 것이 정치의 힘입니다. 일상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걸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제 휴대폰에 ‘돈 빌려가라’는 문자메시지가 엄청 옵니다. 그 문자메시지 때문에 누군가 피해를 보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걸 방지하는 법안을 만들고, 돈 꿔준 이들이 채무자의 가족까지 건드리면 안 되겠기에 그걸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듭니다. 그 결과 ‘피에타 3법’이라고 불리는 이자제한법, 불법채권추심방지법, 대부업법 등을 통과시켰어요. 서민지원법 66건을 대표발의, 465건을 공동발의했습니다. 서민들의 불만을 들어주고 법과 제도를 만들어 그들의 고민과 불편을 해결하고 불만을 해소해주는 것이 제 직업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근사한 직업이 있을까요.” 국회의원이 일부 대중들에게 ‘국개의원’으로 조롱을 받는 요즘, 이렇게 국회의원이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강조하는 정치인은 처음 봤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음덕도 음덕이지만 남편 장유식 변호사의 외조도 대단한 듯하다. 시댁식구들까지 아내의 지역구로 이사오게 할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서 의원이 왜 항상 방긋방긋 웃는지 알 것 같다.
유인경이 만난 사람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 ‘더반의 여신’ 나승연 대변인
2011. 07. 29 16:39 화제
ㆍ“훌륭한 팀의 일원에 불과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이 ㆍ감사하면서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프레젠테이션 한 번으로 하룻밤 새에 유명인이 된 사람이 있다. 바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나승연(38) 대변인이다. 그녀는 지난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프레젠테이션(PT)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며 평창 유치를 성공으로 이끈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제는 ‘더반의 여신’이라 불리는 나승연 대변인에 대한 관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우리나라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도전한 것이 올해로 세 번째다. 두 번의 고배를 마신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거듭한 도전인 만큼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이번에는 꼭 됐으면’ 하고 바랄 만큼 국민적인 관심이 쏠렸다. 많은 국민들이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도 잠시 잊고 밤늦도록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현장 중계를 주시했다. 평창 유치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인데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참여한 PT인 만큼 강력하고 확실한 승부수가 필요해 보였다. 그런데 그때 단상에 올라선 낯선 여인이 있다. ‘누굴까?’ 이러한 궁금증은 그녀의 PT가 진행될수록 더욱더 증폭되기 시작했다. ‘도대체 저 완벽한 여자는 누굴까?’ 유창한 영어 실력에 놀랐고, 한 사람의 얼굴에 온화함과 편안함 그리고 단호함을 동시에 담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넘치지 않는 적당한 자신감과 청중 한 명 한 명을 바라보는 부담스럽지 않은 시선 처리도 인상적이었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목소리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흔들림 없는 완벽한 PT로 청중 사로잡아 “요즘은 (평창동계올림픽) 위원회에 도움이 되는 일만 하고 있어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나승연 대변인의 목소리는 푸근했다. 모든 유치위원회가 함께 노력했는데, 유난히 자신만 주목을 받는 것 같아 무척 쑥스러운 모양이다. 그녀의 차분한 목소리를 들으니 그때의 기억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책임감과 긴장감의 무게가 컸을 텐데도 무대 위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목소리로 호소력 짙은 PT를 진행했던 나승연 대변인. 평범한 워킹맘에 불과하다 생각했던 자신이 하룻밤 사이에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이 알아보는 유명인사가 됐으니 얼떨떨할 만도 하다. “제가 이렇게 알려질 줄은 몰랐어요.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요. 평창 유치가 결정된 다음날 오후부터 인터넷을 통해 분위기를 파악했어요. 귀국 후 동네 슈퍼마켓에 갔는데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셔서 깜짝 놀랐죠. 훌륭한 팀의 일원에 불과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이 감사하면서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사실 평창 유치 PT는 나승연 대변인 혼자의 몫은 아니었다. 나 대변인이 PT의 시작을 열고 뒤이어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특임대사, 문대성 IOC 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김연아 선수, 그리고 토비 도슨 순으로 PT가 진행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대변인이 PT 내용을 전반적으로 마무리했다. 나 대변인을 비롯해 PT에 참여한 모든 이들은 맡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유독 나승연 대변인이 주목을 받는 것은 PT에 참여한 다른 유명인사들과는 달리 나 대변인의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이 같은 재능과 미모를 겸비하고도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이 이상할 정도였고,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을 때 진가를 발휘한 데 박수를 보내는 것일 테다. 나승연이 말하는 스피치법&어린이 영어교육법 나 대변인의 유창한 영어 실력이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PT는 단순히 영어 실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나 대변인은 “말하기 연습을 하려면 일단 완벽하게 알아야 하고 관심을 둬야 한다”라며 “듣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평창 유치 PT에서는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기에 감정적인 전달이 잘 됐어요. 또 청중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또박또박 읽는 연습도 많이 했죠. 특히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문장을 여러 번 소리 내어 읽도록 하는 게 도움이 돼요.” 지성과 미모, 완벽한 외국어 실력 갖춘 ‘엄친딸’ 나승연 대변인은 주케냐 대사, 주멕시코 대사를 역임한 외교관인 아버지 나원찬씨를 따라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냈다. 12년간 캐나다와 영국, 덴마크, 말레이시아 등에서 살아온 나승연 대변인은 유창한 영어 실력은 물론 불어 또한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실력파다.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나 대변인은 방송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리랑 TV의 앵커 겸 기자로 대변신을 꾀했다. 아리랑 TV에서 4년간 근무하던 나 대변인은 2001년부터 프리랜서로 전향해 2002년 한·일월드컵조직위 미디어팀과 2003년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에서 활약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에 합류하게 된 것은 지난해 4월이다. 현재 영어 번역·통역·리포트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더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다섯 살 난 아들과 3주간 떨어져 지낸 것이 3개월처럼 길게 느껴졌다는 나 대변인. 그녀는 지난 7월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집에 가서 빨리 아들을 안아보고 싶다”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나 대변인은 귀국 후 매일 출근하고 있으며 퇴근 후에는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치 과정 동안) 남편이 많이 도와줬지만 제 자신이 가정에 많이 소홀했어요. 오랜만에 만난 아들에게 많은 이야기도 해주고 책도 많이 읽어줬죠. 그간 많은 시간 함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7년 후 열두 살이 된 아들과 동계올림픽을 볼 때 아들이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거라고 믿어요.” 이번 겨울에는 아들에게 스키를 가르쳐주고 싶다는 나 대변인은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게 가장 큰 꿈’이라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7월말로 나승연 대변인과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의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불러주신다면’ 계속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그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 / 진혜린(객원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우리 시대의 대변인 김제동이 말하는 ‘함께하는 우리’
2010. 09. 03 13:23 연예
ㆍ“웃음에 바탕을 둔 ‘시민적 상상력’과 ‘진정한 소통’으로 함께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제동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한 번 올려다보며 “다행이네요. ‘방송인’ 김제동이라고 적어놓질 않아서”라며 웃었다. 이제 ‘한때 방송인’이라며 자신을 지칭하는 이 남자는 최근 강연, 토크 콘서트, 트위터 등을 통해 직접 대중을 만나러 다니는 중이다. 더 이상 ‘마이크’를 잡지 않고 있지만, 그의 말들은 더 멀리 더 깊이 번져나가고 있다.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소통 지난 8월 13일, 경향신문사 2층 대형 강의실에서는 상상문화학습원의 개원을 기념하는 특강이 열렸다. ‘건강한 시민적 상상력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의의 강연자는 방송인 김제동(36)이었다. “제가 살아온 인생이 그리 긴 것도 아니고 사실 강의를 할 자격도 별로 없는 사람인지라 강의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제가 있었던 곳, 겪었던 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느끼는 것에 대한 이야기나 들려드릴까 합니다”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뗀 김제동은 먼저 진정한 ‘소통’의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사실 소통은 별다른 게 아닌데, 요즘 그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문제죠. 소통이란 통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와 너는 틀려’가 아니라 ‘나와 너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소통의 출발입니다.” 어떠한 기준과 틀을 이미 정해놓고 그 안에 대상을 끼워 넣어 비교하고 분석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부분의 차이를 확대한다. 비교한다는 것은 그 대상의 차이를 확대하는 것. 김제동은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비교’가 아니라 각각의 개체를 올곧게 바라봐주는 ‘통찰’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은 진정한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존하지 않는 각각의 주체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의미의 소통입니다. 개개의 역사성과 주체성을 철저히 인정하는 것이죠. 나는 어느 누구보다 우월하지 않고, 반대로 누구보다 열등하지 않은 독특한 존재예요. 그런 존재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기꺼이 부딪혀가며 주고받을 수 있는 세상, 벽을 쌓지 않는 세상,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개인의 고유한 논리를 바탕으로 웃을 수 있는 상상력 김제동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소통’ 위에 어떠한 틀에도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상상력’이 더해졌을 때 ‘웃음’이 생겨난다고 강조했다. 평소 “나는 웃기는 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해온 그답게 꽤 긴 시간 ‘웃음’의 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단, 그가 생각하는 웃음은 돌아서고 나면 공중으로 흩어지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뒤집어보고 참여하는 ‘적극적인’ 웃음이다. “창문을 통해 세상을 그저 바라보고 있으면 1년, 2년, 10년이 지나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겁니다. 똑같은 것들이 끝없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조금의 의심도 품어보지 않는다면 웃음은 없습니다. 각자 자신의 가치와 논리를 가지고 뒤집고 비틀어보며 웃을 수 있는 상상력, 그것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제동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얼마 전 책을 읽던 중 마음에 꽂혔다는 한 구절을 소개했다. ‘외롭다는 것은 두렵다는 것이 아니라 슬픈 거란다’라는. 그의 말대로 슬프지 않으려면 외롭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두렵지 않다는 것은 다시 말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며, 슬프지 않다는 것은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은 손잡고 함께한다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 글 / 이연우 기자 ■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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