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041 건 검색)
- “취임 첫날은 독재자 될 것”…트럼프, 행정명령 100건 쏟아낸다
- 2025. 01. 19 20:23국제
- ... 취임하는 즉시 무더기로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언론들은 “취임 첫날만큼은 독재자가 되겠다”고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당일에만 최대 100개 행정명령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 트럼프 2기
- 권성동 “민주당 내란특검법은 종북·위헌·독재 버무린 괴물, 철회해야”
- 2025. 01. 17 08:57정치
- ... 대한민국을 절단내는 법을 만들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의 특검법은 종북, 이적, 위헌, 매국, 독재를 버무려서 만든 괴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윤석열 구속
- 헌법학자들 “12·3사태 본질은 실패한 친위쿠데타···윤석열 독재 꿈꿔”
- 2025. 01. 08 15:31사회
- ... 오용된 계엄’, 즉 친위쿠데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윤 대통령이 계엄포고령으로) 독재를 꿈꾼 것”이라며 “독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정반대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권형둔 공주대...
- 尹 탄핵심판 시작
- [금요일의 문장]광장 군중을 ‘폭도’로 몰아붙이는 독재자들
- 2025. 01. 02 21:10문화
- “예를 들어 흥분한 관중들로 들어찬 축구장과는 달리, 분노한 여러 사람이 함께 행진하는 시위 현장에서는 모욕적인 욕설을 외치지 않는다. (중략) 폭력은 언제나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이들이 저지르며,...
- 금요일의 문장
스포츠경향(총 82 건 검색)
- ‘충격 폭로’ 인니 국대 출신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 의사소통 문제 커, 그는 독재자 스타일”
- 2025. 01. 09 16:04 축구
- 신 감독 5년 성과 인정했지만 ‘소통 어려움’ 토로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서 물러난 신태용 감독. Getty Images코리아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4년여 활약했던 국가대표가 신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 언어 소통 문제로 장벽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태용 전 감독에 대해 “독재자 스타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출신 마크 클록(32·페르시브 반둥)이 9일 ESPN 네덜란드와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과는 언어 장벽이 문제였다. 이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짜증을 냈다. 그게 마찰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까지 대표팀에서 활약하다 이후 신태용 전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그는 “감독과 갈등이 있었다. 그와 상의하려고 하면 이름이 지워질 수도 있다. 그는 독재자 같고 팀에 우월감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다른 매체 NOS도 클록과의 인터뷰에서 “신태용 전 감독은 매우 엄격한 계층 구로조 일했는데, 의사소통은 통역가를 통해 이뤄져 그게 약간 문제였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마크 클록이 2023년 6월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에서 귀도 로드리게스와 볼경합을 하며 드리블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클록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네덜란드계 출신 귀화선수들이 많아지고 순수 인도네시아계 선수가 혼재된 상황에서 한국 출신 감독이 소통하는 게 원활하지 않았다고 했다. 클록은 신태용 감독의 갑작스런 퇴진에 대해 “상황이 좀 복잡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 5년 동안 팀을 이끈 신 감독을 칭찬하는 팬들도 있다. 그의 해고는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그는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뭔가를 이뤄냈다”며 신 전 감독이 이룬 성과는 인정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매체 트리뷴 티무르를 통해서는 “신태용 전 감독으로부터 게임의 속도와 공을 이용한 결정을 배웠다. 기술적으로는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선수들과 공유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선수단 전체의 소통 측면에서 새롭게 선임된 네덜란드 출신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 선택이 옳은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의 귀화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인 성과도 고려해야 한다. 현지 문화도 무시해서는 안된다. 인도네시아 현지 인재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클루이베르트 체제의 새 대표팀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1월 아시안컵 16강전에 앞서 호주 선수와 대화하는 인도네시아 클록(왼쪽). Getty Images코리아 클록은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위트레흐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유럽 무대를 누비다 2017년 인도네시아 리그로 이적해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서 활약하고 있다. 귀화에 성공한 뒤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대표로 활약하며 A매치 21경기를 뛰어 4골을 기록 중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지난 6일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PSSI는 “신태용 감독과 성인 대표팀 및 U-23(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직 계약 해지를 알린다”면서 “이번 결정은 협회가 대표팀의 성과, 대표팀이 달성해야 할 장기적 목표에 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하고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8일 클루이베르트를 신임 감독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 김동연 지사 “검찰, 법치 내세운 새로운 형태의 독재”
- 2023. 03. 16 18:24 생활
-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검찰의 경기도청에 대한 3주(22일)간 압수수색과 관련 “‘법치’라는 이름을 내세운 새로운 형식의 독재 시대가 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SNS에 올린 ‘법치라는 이름의 독재’라는 제목의 글에서 “검찰 측은 영장에 따라 적법한 절차로 진행한다고 하는데 상식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청 4층에 상주하던 검찰 수사관들이 어제로 철수했다”며 “하지만 압수수색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이번 압수수색 기간(2.22∼3.15) 검찰은 92개의 PC와 11개의 캐비닛을 열고 6만3천824개의 문서를 가져갔다”며 “오늘부터 장소만 검찰로 옮겼을 뿐 지속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 직원들을 소환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무리한 압수수색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아무 상관 없는 것이 분명한 제 업무용 PC를 열어볼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앞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 등에 대한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달 22일부터 도지사실을 포함한 경기도청과 직속기관인 도 농업기술원, 경기도의회 등 20여곳과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전 부지사 비서실장 등 전직 도 공무원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경기도와 더불어민주당 측 반발에 수원지검은 지난 10일 문자 공지를 통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경기도청의 업무가 방해받지 않도록 경기도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방대한 포렌식 자료 중에서 범죄 혐의와 관련 있는 자료를 선별하여 압수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당사자 참관 등 절차를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상 원칙에 따라 진행되고 있기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해명을 했다.
-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쇼맨-어느 독재자의 네번째 대역배우’···‘데스노트’ 4관왕
- 2023. 01. 16 23:49 연예
- 정동극장 창작 뮤지컬 ‘쇼맨-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가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뮤지컬어워즈는 2016년 시작한 국내 대표 뮤지컬 시상식으로 매년 1월 국내 뮤지컬 시장의 한해를 총결산하는 행사다. 총 18개 부문에 걸쳐 전문가와 관객 투표단 온라인 투표를 통해 수상작(자)을 선정한다. ‘쇼맨-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는 1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서 열린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대상과 극본상, 남자주연상(윤나무)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대상은 지난해 국내에서 초연한 창작 뮤지컬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 주어지는 상이다. ‘쇼맨’은 함께 후보에 오른 ‘라흐 헤스트’, ‘렛미플라이’, ‘실비아, 살다’, ‘아몬드’, ‘프리다’를 제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3월 국립정동극장이 제작해 초연한 ‘쇼맨’은 냉소적인 청년 수아가 과거 어느 독재자 대역배우를 했다고 주장하는 괴짜 노인 네불라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창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와 ‘레드북’을 흥행시킨 극작가 한정석과 연출가 박소영, 작곡가 이선영 트리오가 다시 뭉쳐 만들었다. 제작사 오디컴퍼니 ‘데스노트’는 400석 이상 작품상과 연출상, 남자조연상(강홍석), 무대예술상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스노트’는 이름을 쓰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데스노트를 갖게 된 라이토와 이를 추적하는 탐정 엘 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2017년 이후 5년 만에 재연해 이전 시즌과 달라진 참신한 연출과 무대 미술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 기간을 한 달 반 연장하기도 했다. 창작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400석 이하 작품상과 음악상(작곡)을 가져갔으며 프로듀서상은 라이선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제작한 김미혜, 박민선이 받았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데스노트’와 무대예술상도 공동 수상했다. 여자주연상은 뮤지컬 ‘서편제’에서 12년간 주인공 송화 역을 맡은 소리꾼 이자람이, 여자조연상은 ‘마틸다’의 최정원이 가져갔다. 신인상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신은총과 ‘마틸다’의 아역 배우 임하윤·진연우·최은영·하신비가 받았다. 1952년 아역 배우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해 70여 년간 9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윤복희가 공로상 수상자로 호명이 됐다.
- 독재 맞섰던 브라질 유명 가수 별세…대통령 당선인도 애도
- 2022. 11. 10 09:45 연예
- 9일 세상을 떠난 브라질 가수 가우 코스타.게티이미지. 브라질 유명 가수 가우 코스타가 타계했다. 로이터통신은 9일(이하 현지 시각) “1960~70년대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문화 운동에 앞장선 가수 코스타가 이날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트위터에 “세계의 위대한 가수 중 한 명이었다”라는 글과 함께 가우 코스타와 포옹하는 사진을 올렸다. 룰라 당선인은 “재능, 기술, 그리고 대담함은 우리의 문화를 풍부하게 하고 새롭게 만들었다”며 “수많은 브라질 국민의 일상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줬다”고 추모했다. 트로피칼리아 예술가 마리아 베타니아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코스타는 항상 독특하고 권위적인 목소리로 매력을 발산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가우 코스타는 1945년 바이아주 사우바도르에서 태어났다. 그는 가수이자 작곡가인 카에타누 벨로주를 만나 음악 활동을 시작한 뒤 1967년 첫 데뷔 앨범 ‘일요일(Sunday)’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군부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브라질 예술 운동 ‘트로피칼리아’를 이끌며 브라질의 군부 독재 저항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그는 이후 2011년 그래미 어워즈 특별상(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주간경향(총 39 건 검색)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6) “검찰 독재정권 종식 후 사회권 선진국이 대안”(2024. 07. 29 06:00)
- 2024. 07. 29 06:00 정치
- 정책 전문가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 인터뷰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이 7월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검찰 독재의 조기 종식이 지금 당면과제이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도 될까 말까 하는 문제이니까 그 노력을 해야 한다. 그 이후엔 어떻게 할 거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권 선진국을 말하지만, 더 큰 이야기는 제7공화국을 건설하는 거다.” 조국혁신당. 지난 3월 3일 창당했으니 이제 막 4개월을 넘긴 신생 정당이다. 창당 한 달 남짓 후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해 원내 3당이 됐으니 돌풍을 일으켰다고 할 수 있다. “3년은 너무 길다.” 선거 당시 조국혁신당이 내건 구호다. 조국혁신당이 내건 의제는 크게 둘이다.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조기 종식과 사회권 선진국. 전자는 활발하게 표명되고 있지만 후자가 어떤 주장인지, 그 상에 대해 뚜렷하게 제시한 건 아직 없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은 서울시 서울연구원장과 대전환포럼 등 주로 정책 전문가라는 타이틀로 활동해온 인사다. 창당 때부터 당 정책위 의장을 맡은 그는 지난 4월 28일부터는 당 부설 싱크탱크 혁신정책연구원 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주장하는 사회권 선진국의 내용을 채울 책임자다. 지난 7월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그가 그리는 조국혁신당과 ‘사회권 선진국’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7월 20일 경기 수원에서 열린 1회 당원대회에서 ‘창당할 때 당 브레인인 줄 알았는데 온갖 일을 맡아 하게 됐다. 조국 대표에게 속았다’라는 농담성 발언이 인상적이다. “긴장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한 발언으로,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이기도 하다. 12명 의원 정당이니까 아주 작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작은 당인 것은 사실이다. 12명 의원 모두 기본적으로 일을 나눠서 해야 하고, 교섭단체가 아니다 보니 재정 여건도 좋지 않아 당직자도 제한된 숫자로 일을 다 맡아 해야 한다. 당대회에선 선관위원장을 맡았는데 선관위 일도 만만찮게 많았다. 게다가 당의 비전 작성까지 겹치기로 일을 하다 보니까….” -국회의원이 돼서 이건 좋다, 막상 해보니 이건 후회된다 그런 것은 없나. “조국혁신당이 작은 규모와 재정 여력이라는 한계에도 국민의 기대와 지지가 너무 높다. 거기에 부응하려면 아등바등 뛰어야 하는 현실, 그런 진실이 또 반은 있을 거라고 본다. 사실 후회하는 건 거의 없다. 굳이 예를 든다면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데 거의 못 한다는 것쯤? 피트니스처럼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테니스, 탁구 같은 것. 그런 운동으로 체력도 비축하고 스트레스도 푸는 편인데 창당 이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좋은 점은 무엇인가. “주로 정책 전문가 역할을 해왔다. 이전의 역할이 정책자문, 다시 말해 아무리 좋은 정책 구상이 있어도 설명해주거나 권고하는 걸 넘어서지 못했다. 조국혁신당에 들어와서는 개인 전문가 의견이 아니라 당의 구상으로 만들어 뒷받침하는 하나의 정책, 그리고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직접 법안을 발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화할 수 있다. 제도 자체가 규정력을 가지고, 또 행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 국가정책으로 실행할 가능성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려 있구나라는 걸 느낀다.”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까지 탄핵이든 조기 대선이든 정치적 격변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많다. 조국 당대표의 사법리스크도 포함한다. 정책 대안보다 당면한 정치 일정 대응이 우선할 수도 있겠다.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다. 과연 그런 상황이 올지, 유사하게 올지, 다른 형식으로 올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이 지금을 2017년 촛불 전 단계와 유사한 거로 보고 있다. 당시 촛불을 복기해보면 제일 아쉬운 부분이 촛불로 탄핵까지 갔는데 탄핵 뒤 대선으로 모든 것이 다 쏠려버렸고, 거기에 함몰됐다는 대목이다. 사실 당시 촛불을 든 게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최종 목적은 아니었다. 훨씬 더 근본적으로 ‘이게 나라냐’는 질문에 대한 답,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 더 본질적이었다. 그런데 그 어젠다와 비전, 또는 그걸 실현하기 위한 행동과 조치는 완전히 사라지고 대선 국면으로 완전히 넘어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면 다 해결될 거로 생각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2016~2017년 촛불시위 이후 현실적인 정치 일정이 어떻게 돼야 했다고 보나. “정치 일정 자체는 같더라도 그다음 단계에서 주목표, 과제, 비전 이런 것 자체가 달랐어야 했다. 대통령을 바꾸면 자연스럽게 다 해결될 거로 기대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만일 그런 국면을 다시 맞이한다면 검찰독재의 조기 종식이 지금 당면과제이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도 될까 말까 하는 문제이니까 그 노력을 해야 한다. 그 이후엔 어떻게 할 거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권 선진국을 말하지만, 더 큰 이야기는 제7공화국을 건설하는 거다. 제7공화국 개헌 구상이 분명하게 나와야 한다. 그 한 축은 정치혁신이고, 또 한 축이 사회권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 정치혁신에서는 대통령제를 바꿔 좀더 분권형으로 바꾸고 시민주권을 강화해 선거제도 거기에 맞춰 변화하는 문제, 이런 것은 한둘이 아니다. 그게 큰 덩어리고, 또 한 덩어리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발전단계에 맞춰 나라는 선진국이 됐는데 국민이 자살하고, 애 안 낳고 하는 이 단계를 근본적으로 넘어서는 거다. 그러려면 사회권을 한 단계 끌어올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 구상을 준비해놓고, 그걸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 인식을 만들어 다음 정부는 확고하게 그 과제와 구상·비전을 갖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렇게 가도록 전체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정책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필요충분조건이라는 말인가. “그러기 때문에 그 사회권 선진국은 조국혁신당이 가장 주도적으로, 어떻게 보면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는 비전이기 때문에 그 내용을 잘 만드는 과제를 제1과제로, 사실은 내 임무로 맡고 있다. 내가 검찰독재를 무너뜨리는 그런 투사나 대중정치가로서 장점이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 정책위 의장과 혁신정책연구원장을 겸임하면서 그 작업의 주 업무를 맡고 있다. 혼자 하는 것은 아니고, 꽤 많은 논의와 토론을 하면서 주거권, 교육권, 건강권, 돌봄권, 노동권, 환경권, 문화권, 디지털권이라는 8개 권리를 선정해 전문가 회의를 거쳐 월례토론회 형식으로 발표하고 있다. 아마도 올해 말 내년 초쯤에는 종합비전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사이에 정권을 바꿀 수 있으면 바로 비전이 되는 것이고, 더 시간이 걸린다면 좀더 숙성될 거다.” -4년 임기 마친 시점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나 . “정책 전문성이 확고한 정치인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그냥 정책 전문가가 아니라 그걸 정치적으로 실현하는 데 대중적 수용성이라든가 정무적 조건 마련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는, 그런 정책 전문 정치인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 [주간 舌전]“검사 독재정권에 의연하게 맞서겠다”(2023. 02. 17 11:04)
- 2023. 02. 17 11:04 정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연합뉴스 “검사 독재정권의 헌정 질서 파괴에 의연하게 맞서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16일 검찰이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은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검찰권 사유화를 선포한 날이다. 사사로운 정적 제거 욕망에 법치주의가 무너져 내린 날이다”며 “조금의 법 상식만 있어도 구속요건이 전무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물가 폭탄, 이자 폭탄으로 국민의 삶이 무너지는데 국정의 절반을 책임져야 하는 제1야당 대표가 국민 곁을 떠나겠나”라며 “사상 최대 규모의 수사진에 의한 수년간의 수사, 백 번도 넘는 압수수색에 수백명 관련자 조사를 마쳤는데 인멸할 수 있는 증거가 남아 있기나 하냐”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검찰이 국민 심판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원, 당원, 국민과 함께 상식의 입장에서 격렬하게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제부터 윤석열 검찰과의 전쟁”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곧 국회 본회의에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이 상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라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진심으로 촉구한다. 양심껏 투표하자”라고 말했다.
- 주간 舌전
- [방구석 극장전]킹메이커로 돌아온 독재자의 아내(2022. 04. 18 13:31)
- 2022. 04. 18 13:31 문화/과학
- 이멜다 마르코스를 기억하는가. 21년간 필리핀을 지배하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로 시민혁명으로 축출된 뒤 해외 도피할 때 못 챙겨간 엄청난 사치품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 ‘이멜다’다. 남편은 1989년 망명지에서 죽었지만 1929년생 이멜다는 90세가 넘었는데도 정정하다. 포스터 / 왓챠 2022년 5월 9일은 향후 6년간 재임할 필리핀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다. 현재 압도적 1위로 이멜다의 아들 봉봉 마르코스가 선두다. 정·부통령이 서로 다른 정당 소속인 게 가능한 대선에서 부통령선거 상황은 어떨까? 현직 대통령인 ‘스트롱맨’, 권위주의 통치자인 로드리고 두테르테의 딸이 러닝메이트로 역시 선두다. 30여년 전 쫓겨난 독재자의 아들과 과격한 언행으로 논란 많은 현직 대통령 딸의 동반 집권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우리에게도 이멜다와 마르코스 일가의 부정부패는 상식으로 기억되는데 필리핀에선 집단 기억상실이라도 발생한 걸까. 이 의문에 대해 설득력 있는 해설을 제시하는 영화 한편을 소개한다. OTT 왓챠에서 서비스 중인 <이멜다 마르코스: 사랑의 영부인>(2019)이다. 영화는 이멜다와 마르코스 가문의 행적을 집중 조명한다. 수행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는 그를 알아본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든다. 비서에게 현금 뭉치를 받아든 이멜다는 아이들에게 돈을 나눠준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필리핀의 빈곤이 슬프다고 말한다. 마르코스가 대통령일 때는 이렇지 않았다며 슬픈 표정을 짓는다. 이어 도착한 병원에서도 과자 사먹으라며 아이들에게 현찰을 뿌린다. 당시 이멜다는 현직 의원 신분, 아들과 딸도 의원과 주지사였다. 우리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은 제작진들도 매한가지지만 감독은 이멜다와 논쟁을 벌이거나 정면 반박하지 않는다. 대신 이멜다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도록 유도한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이멜다는 주장과 변명을 펼친다. 이를 통해 궁금하지만 차마 묻지 못하던 내용까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멜다가 화면에서 사라지면 방금 그가 늘어놓던 주장을 반박하는 여러 인사의 증언이 빈자리를 채운다. 니노이 아키노 전 대통령이나 레니 로브래도 부통령 같은 중량급 인사는 물론 언론인과 활동가, 부정부패자금 환수 특임기관장, 마르코스의 계엄령 치하 박해당한 희생자, 이멜다의 취미로 아프리카에서 공수해온 야생동물 사육을 위해 살던 섬에서 쫓겨난 원주민까지 그들의 증언은 충격으로 넘쳐난다. 과거 독재자 가족이 저지른 부정축재의 고발에 그쳤다면 적당히 흥미로운 영화로 끝났을 테다. 이멜다가 이끄는 마르코스 가문은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고, 다시 정권을 쥘 계획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그 어떤 공포영화도 초월하는 아득한 공포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부재한 공공서비스는 국민 다수를 빈곤에 내몰아 과거사 진상규명도, SNS 여론조작도 신경 쓰지 못하게 만든다. 공화정 말기 로마의 독재자들이 빵과 서커스로 빈민의 표를 훑던 상황 그대로다. 시민혁명 후에도 30년간 근본적 개혁을 이루지 못한 빈국의 현실이다.
- 방구석 극장전
- 정치 뛰어드는 독재자 자녀들…커지는 ‘독재자 왕국’ 우려(2021. 11. 26 20:58)
- 2021. 11. 26 20:58 국제
- ㆍ코로나19와 경제 후퇴 틈타 아시아·아프리카 독재자 장기집권 시도 권위주의 그림자가 세계 곳곳에 짙게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핑계 삼아 권위주의 지도자들은 정부 권한을 대폭 강화했고, 경제 후퇴로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틈타 독재자 자녀들까지 정치에 뛰어들었다. 힘겹게 독재를 청산했던 북아프리카 리비아와 동남아 필리핀에서는 수십 년간 장기 집권했던 독재자의 2세들이 잇달아 대통령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아프리카 몇몇 나라는 독재국가를 넘어 ‘독재자 왕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11월 6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 시민이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아들과 ‘스트롱맨’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 딸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사바|AP 연합뉴스 ‘아랍의 봄’ 리비아, 독재자 아들 대선 출마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42년간 철권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최고지도자를 축출했다. 하지만 10년 만에 다시 독재자의 이름이 거리에 울려퍼지고 있다. 카다피의 둘째 아들 세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49)가 12월 24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후보로 나서면서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던 그는 영국의 런던정경대(LSE)에서 유학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름 ‘세이프 알 이슬람’은 ‘이슬람의 칼’이라는 뜻이다. 카다피가 쫓겨나 반군에게 살해됐을 당시 아들 카다피도 서부도시 진탄에서 지역 민병대에 체포됐다. 아들 카다피 또한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데 앞장섰고, 이후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6년형으로 감형돼 지난 9월 석방됐다. 여전히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수배를 받고 있다. 그런 그가 10년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 대선에 나선 것이다. 아들 카다피는 ‘독재 정권 향수’를 부추기고 있다. 카다피 정권 붕괴 후 10년간 이어진 내전과 혼란 속에 과거 독재 정권이 낫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 카다피 가문은 여전히 인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국 BBC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아직 독재에 대한 리비아 국민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가혹한 독재정치를 상징하는 ‘카다피’가 다시 정권을 잡기는 힘들 것이라 내다봤다.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 필리핀 대선 여론조사 1위 필리핀에서도 독재자 이름이 다시 정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1965~1986년 필리핀을 통치했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64)이 내년 5월 열리는 대선에 출사표를 던지면서다. ‘봉봉’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지난 11월 9일 보도된 마닐라타임스 대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68%를 얻으며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86년 시민혁명인 ‘피플스 파워’가 일어나면서 축출됐고, 3년 후 망명지인 하와이에서 숨졌다. 이후 마르코스 일가는 1990년대에 필리핀으로 복귀한 뒤 고향인 북부 일로코스노르테주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아들인 마르코스 전 의원은 일로코스노르테주에서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선출됐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는 1995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세 번 연임에 성공했다. 2011년 축출됐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최고지도자의 아들인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왼쪽 첫 번째)가 지난 11월 14일(현지시간) 리비아의 남서부 도시 사바에서 다음 달 치러질 대통령선거 후보로 등록한 뒤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 마닐라 | 로이터연합뉴스 마르코스 주니어 전 의원의 러닝메이트로는 현재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의 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이 나선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범죄와 부패를 몰아낸다며 대대적인 범죄 소탕 작전을 벌여왔고, 그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아시아의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그가 딸을 부통령으로 앞세워 정권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두테르테-마르코스 동맹이 내년 선거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분석했다. 수천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의 정치는 엘리트 가문 간 연합과 지역구도가 매우 중요하다. 두테르테는 남부 지역에서, 마르코스는 북부지역에서 견고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독재자-스트롱맨 주니어’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독재자 왕국’ 번져가는 아프리카 수십년간 장기집권한 지도자가 유독 많은 아프리카 나라들에서는 이미 정권 대물림이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 차드는 30년 넘게 집권한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이 지난 4월 반군과의 전투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갑작스럽게 죽자 아들이자 4성 장군인 마하마트 카카(37)가 다스리는 군사 평의회가 권력을 장악했다. 데비 대통령은 군 장교 출신으로 1990년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에 오른 뒤 30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왔다. 헌법까지 바꿔 가며 집권 연장을 시도했고 죽을 때까지 손에서 총을 놓지 않았다. 적도기니 또한 42년째 권좌에 앉아 있는 테오도로 오비앙 음바소고 응게마 대통령(79)이 아들인 테오도린 은게마 오비앙 망게에 후계를 물려주려 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적도기니는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석유를 많이 생산하는 ‘부국’이지만 적도기니 국민의 76.8%가 극빈층이다. ‘부자 나라의 가난한 국민’의 이유는 독재와 부패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독재자 일가의 호화로운 생활은 2019년 스위스 당국이 대통령의 아들이 소유한 슈퍼카 25대를 부패 혐의로 압수하면서 만천하에 알려졌다. 한국에서 승합차 이름으로 잘 알려진 ‘봉고’ 가문도 가봉에서 장기집권하고 있다. 1962년 아프리카 국가 중 한국과 최초로 수교한 가봉의 당시 오마르 봉고 온딤바 대통령 이름을 기아자동차가 신형차를 출시하면서 붙였고, 봉고 대통령의 이름은 한국에서도 유명해졌다. 하지만 그는 42년이나 장기집권하며 가봉 민주주의의 발목을 잡았다. 2009년 봉고 대통령이 사망하자 아들인 알리 봉고가 그해 대선에서 부정 선거 시비 끝에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2016년 재선 당시에도 부정 선거 논란이 일었지만, 대통령직을 지킨 그는 현재 아들 노레딘 봉고 발렌틴을 대통령실 조정관으로 임명하는 등 권력 승계 작업에 착수했다. 카메룬에서는 39년째 장기집권 중인 폴 비야 대통령이 아들 프랭크 비야를 유력한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간다에서도 35년 장기독재를 이어오고 있는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아들 무후지 카이네루가바 장군을 2026년 대통령으로 만들려 고군분투 중이다. BBC는 “독재자들이 나랏돈을 정치 후원금처럼 활용해 대를 이어 정권을 유지하려 한다”면서 “정치적 부패와 억압이 뒤엉키며 성공 잠재성이 풍부한 아프리카 나라들이 후퇴를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충무로 독재자 된 설경구
- 2014. 10. 27 17:32 연예
- 그가 오랜만에 다시 살을 찌웠다. 백발이 성성한 팔십 노인 분장을 하고, 걸쭉한 북한 사투리를 뱉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했더니 “내레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주석 김일성이야”라고 호통을 친다. 김일성이 된 설경구는 상상 그 이상으로 흥미로웠다. 배우 설경구(46)에게 불가능이란 없는 걸까. 꽉 찬 필모그래피 탓에 더 도전할 배역이 남아 있나, 의문이 들 무렵 그가 내민 카드는 김일성이었다. 정확하게는 본인이 김일성인 줄 착각하는 인물이지만, 관객의 상상과 기대를 뛰어넘는 작품 선택이야말로 명불허전 설경구의 이름을 빛나게 하는 매력 포인트다. “김일성 대역을 연기하는 거라 실존 인물을 재현한다는 부담감은 별로 없었어요. 약간의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죠. 목소리는 최대한 굵게 내고, 표정이나 손동작을 많이 따라 했어요.” ‘천하장사 마돈나’로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보여준 이해준 감독의 새 영화 ‘나의 독재자’는 자신을 김일성이라고 굳게 믿는 남자와, 그 때문에 인생이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다. 설경구가 맡은 무명 배우 성근은 남북 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한 김일성 대역 오디션에 합격한 뒤 20년 동안 그 역할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인물이다. “사실 영화 속 독재자를 실제로 본 적이 없으니까 표현하는 데 애를 먹었어요. 차라리 김일성을 연기했으면 더 쉬웠을 텐데 대역이라는 설정이 어려워서 감독님을 많이 괴롭혔죠. 촬영 후반부에는 서로 감정이 많이 상해서 촬영장 분위기가 험악해질 정도였어요. 물론 지금은 소주 한 잔 하며 훌훌 털어버렸지만(웃음).” 독재자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아들 태식 역은 박해일이 맡았다. 실제 나이 차가 아홉 살밖에 나지 않는 두 사람이 부자 관계라는 설정과 원톱 주연으로도 손색없는 배우들이 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영화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저는 요즘 박해일이란 사람의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웃음). 사석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해일씨 이야기를 많이 해요. 같이 작업해보니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대단하더라고요. 왜 이제야 만났나 싶어요.” 한여름에 진행됐던 영화 촬영. 5시간 이상 걸리는 특수 분장을 마치고 나면 더위와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 전체를 덮고 있는 실리콘 때문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김일성의 풍채를 표현하기 위해 몸무게도 늘려야 했다. 매일 저녁 박해일과 함께 술과 안주를 ‘흡입’한 결과, 다행히 만족할 만한 외향을 갖게 됐다. “예전에는 특수 분장하는 데만 8시간 넘게 걸렸대요. 그래도 요즘은 기술이 좋아진 덕분에 저는 5시간이면 충분하던걸요. 몸무게를 늘렸다 뺐다 하는 작업은 10년 전부터 하고 있는데, 찌우는 것도 부담스럽고 빼는 것도 힘들어요. 이제는 저도 그만하고 싶어요(웃음).” 함께했던 감독과 동료 배우, 스태프들은 이번 작품에서 설경구의 연기를 볼 때마다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고 표현한다. 특유의 무심한 말투로 “별것 아니에요”라며 겸손하게 손사래를 치지만 연기를 향한 그의 노력과 열정을 관객들이 모를 리 없다. 늦가을, 충무로를 호령할 독재자 설경구의 연기 변신이 기다려진다. <■글 / 서미정 기자 ■사진 / 안지영>
- 까칠한 독재자로 변신한 원조 꽃미남, 김석훈
- 2011. 02. 28 11:20 연예
- 짙은 눈썹에 훤칠한 외모, 중저음의 나긋한 목소리까지 여전히 멋있다. 대체 세월은 어디로 삼켰는지 마흔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에게서는 변함없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교통사고 이후 재활치료를 거쳐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김석훈. 오랜만에 만나는 그의 연기에 벌써부터 수많은 여심이 흔들리고 있다. 김석훈이 2년의 공백을 깨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2009년 드라마 ‘천추태후’ 촬영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데뷔 초 영화 ‘튜브’에 출연했을 때 부상당한 곳과 같은 부위에 다시 깊은 통증이 발생해 더 이상의 활동은 무리였다. 일단 휴식을 취하며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시급했다. 때문에 김석훈은 한동안 재활치료를 받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당시 목과 허리를 다쳤는데 쉽게 치료되지 않더라고요. 수영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재활치료를 받았어요. 물론 아직도 촬영을 할 때면 허리가 좀 아파요. 연기를 하다 보면 오래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 심한 것 같아요. 그래도 촬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에요.” 재활 과정에서도 연기 활동에 대한 의지는 매 순간 놓치지 않았다. 이왕이면 더 좋은 작품으로 컴백하고 싶은 욕심에 당초 계획보다 공백기가 조금 더 길어졌다고. 많은 작품보다는 좋은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작품을 선별하는 시간을 다른 배우들보다 조금 더 오래 갖는다는 그의 소신 때문이다. 그런 김석훈의 마음을 사로잡은 새 작품은 MBC-TV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이다. 태어나자마자 간호사의 실수로 인생이 뒤바뀐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드라마에는 김석훈을 비롯해 김현주, 이유리, 고두심, 장용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김석훈은 극중 문화부 기자 출신의 출판사 편집장인 송승준 역을 맡았다. 까칠하고 까다로운 성격 때문에 드라마 초반에는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 독설가, 독재자로 비쳐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속 깊은 남자로 따뜻하게 변모해가는 인물이다. “여러분께 보이는 이미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제 안에 까칠한 면도 약간 있다고 봐요. 그래서 이번 역할에 더 몰입할 수 있었고요. 물론 송승준보다는 훨씬 낫죠. 실제의 저는 말도 많고, 유머러스하고 서글서글한 성격이에요.(웃음)” 송승준의 날카롭고 예리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5kg 가까이 감량한 김석훈은 소설가 김훈을 롤모델로 삼아 캐릭터를 연구하고 발전시켰다고 한다. 당초 드라마 작가가 인물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기자 출신 소설가 김훈의 젊은 시절을 모티브로 송승준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제작진으로부터 김훈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신문기자 출신으로 소설을 쓰고 자전거 여행을 하는 등 남다른 점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제가 연기하는 송승준이란 인물도 틈틈이 돌출행동을 많이 할 것 같아요(웃음).” 어느덧 데뷔 13년 차에 접어든 김석훈. 믿음과 깊이가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던 오래전 바람처럼 그동안 그는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차근차근 알차게 여물어왔다. 새롭게 시작한 50부작 드라마의 긴 여정을 걸어가는 김석훈의 진지한 눈빛만으로도 이번 작품에 대한 그의 당찬 열정이 보인다.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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