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318 건 검색)
- 테무도 알리처럼…한국 땅에 ‘둥지’ 튼다
- 2025. 02. 18 21:11경제
- 오픈마켓 입점 한국 판매자 모집 국내 2·3위 ‘C커머스’가 차지할 듯 중국계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가 직진출을 결정하면서 국내...
- “부산 사상~하단선 땅거짐은 부실한 차수공법 때문”
- 2025. 02. 18 10:38사회
- ... 있도록 도로경계석과 평행하게 설계된 수로 및 배수시설)로 넘친 지하수와 빗물이 지하철 공사구간으로 유입돼 땅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하단선 땅꺼짐 발생 모식도 또 월류한 지하수가...
- 차수공법흙막이판사상하단선땅꺼짐
- [허남설 기자의 집동네땅]건축가 김수근이 정말 남산 녹지축을 끊었을까?
- 2025. 02. 08 09:00문화
- ... 번지는 사태를 예방하려고 집을 허물어 폭 50m, 길이 1.2㎞ 공지를 만들었고, 해방 후 그 땅에 야심에 찬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가 지금의 세운상가군이다. 애초 존재한 적 없는 녹지축을...
- 민중가요 ‘저 평등의 땅에’ 만든 작곡가 류형수씨 별세
- 2025. 02. 04 20:58문화
- ... 앱 ‘하이퍼터치’를 만들었다. 바이오벤처 셀인셀즈의 기술이사로 일하기도 했다. ‘저 평등의 땅에’ ‘너를 위하여’ ‘선언 1, 2’ ‘철의 기지’ 등을 작사·작곡했다. 행진곡풍이었던 기존의...
스포츠경향(총 807 건 검색)
- [하얼빈 동계AG]같은 역사 새긴 땅 하얼빈에서 찬바람 날린 남북 선수단···‘셀카 대통합’ 이번에는 없었다
- 2025. 02. 13 09:30 스포츠종합
- 북한 피겨 페어 렴대옥과 한금철이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획득, 시상대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나라, 북한이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은 한국과의 거리를 유지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때처럼 남북한 선수단이 셀카를 찍으며 물리적 거리를 좁힐 여지도 없었다. 선수들은 같은 공간에서 운동하면서 마치 남처럼 서로를 지나쳤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세 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모두 피겨 종목이었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페어스케이팅 부문에서 동메달을 딴 렴대옥은 파트너를 바꿔 한금철과 이번 대회 페어에 출전했다. 남자 싱글에는 젊은 기대주 로영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취재진을 대하는 북한 선수단은 하얼빈의 공기처럼 차가웠다. 공식 훈련 후 질문을 던져도 선수들은 눈길을 주지 않았다. “선수를 자극하지 말라”는 관계자의 날 선 반응만이 돌아왔다. 남북한 선수단은 같은 빙상장에서 훈련하고 연기를 펼치면서도 일말의 교류를 하지 않았다. 소수의 아시아 국가만 참가하는 국제대회에서 남북한은 오히려 더 어색한 사이가 됐다. 국제대회에서 남북한의 교류는 흔한 일이 아니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북한 선수들은 한국 취재진과 거리를 뒀다. 그렇기에 지난해 파리에서 남북한 탁구 대표팀 선수들의 ‘셀카 대통합’은 역사의 귀중한 한 장면이 됐다. 당시 3위에 오른 한국의 임종훈·신유빈은 2위를 차지한 북한 리정식·김금용, 1위인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시상대에서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남북한 선수들끼리 별다른 대화를 주고받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한 프레임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웃는 모습은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렴대옥-한금철 조는 지난 12일 프리스케이팅에서 112.2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가 56.68점으로 3위였으나 두 부문 점수를 합한 총점은 168.88점으로 전체 2위였다. 은메달을 수확한 두 선수는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비로소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렴대옥은 “우리를 많이 고무해주고 대회 기간 응원해준 것에 관해 하얼빈, 중국 인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며 “(한금철과) 같이 한 지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올림픽을 위해서”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김현선) 감독 동지 (덕분이다)”라며 “감독 동지의 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99%가 아니고 100%다. 우리 조국이 없었다면 이곳에 설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제공되는 동시통역기에는 한국어 채널이 있다. 줄곧 동시통역사는 이 채널을 기기에 쓰인 그대로 ‘한국어’라고 소개했으나 전날에는 북한 선수들을 의식해 ‘조선어’라고 바꿔 불렀다. 기자회견 시작 전 사회자는 “정치적 질문은 삼가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 역시 다른 기자회견에서는 없었던 안내말이다. 같은 언어로 지어진 세계를 여전히 높은 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파리에서 생긴 일] 셀카, 응원, 축하…파리에서 남북한이 소통하는 방법2024 파리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들을 처음 본 건 지난달 29일 탁구 경기장에서였다. 당일 리정식과 김금용은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탁구 혼성 단체 준결승전에서 홍콩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리정식과 김금용을 기다렸다. 8년 만에 복귀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추가한 소감을 듣기 위해서였다. 그러...https://sports.khan.co.kr/article/202408051633003
- 지예은, 이러니 사랑받지···땅거지 됐다 (런닝맨)
- 2025. 02. 09 18:23 연예
- SBS 예능 ‘런닝맨’ 배우 지예은이 망가짐에 두려움 없는 모습을 보였다. 9일 방송된 SBS 예능 ‘런닝맨’에서 멤버들이 거지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이날 제작진의 거지 컨셉을 전해 들은 멤버들은 각자 의상과 분장을 준비하고 등장했다. 오프닝 전 양세찬은 거지 분장의 화룡점정을 위해 콧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를 본 송지효는 “세찬아 나도 콧물 그려줘”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도 분장 경쟁에 불이 붙은 멤버들은 더 추레하게 보이려 애를 썼다. 이를 본 유재석은 “옛날에도 콩트 할 때 한 명이 (분장을) 시작하며 다들 (웃기려고) 경쟁이 붙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때 멤버들은 조용히 있던 지예은에게 “너 오늘…”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예은 역시 헝클어진 머리와 두건, 얼굴에 먹을 칠하는 등 거지 분장에 힘을 줬기 때문. 거지 분장을 하자, 지예은의 라미네이트가 돋보였다. 멤버들이 “너 치아 진짜 하얗다. 이 밖에 안 보인다”고 하자, 지예은은 “라미(네이트) 했다. 난 (거지가 아니고) 부자다. 부자”라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 다시 뛰는 ‘스마일 점퍼’···우상혁, 한국 新 세웠던 ‘약속의 땅’ 후스토페체에서 2025년 시작!
- 2025. 02. 05 10:25 스포츠종합
- 우상혁. AFP연합뉴스 ‘스마일 점퍼’가 다시 뛴다. 우상혁(28·용인시청)이 자신이 한국 신기록을 세웠던 곳에서 2025년 첫 점프에 나선다. 우상혁은 한국시간으로 9일 0시30분(현지시간 8일 오후 4시30분) 체코 후스토페체 스포츠홀에서 열리는 2025 세계육상연맹 인도어투어 실버 후스토페체 높이뛰기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달 20일 체코로 떠나 훈련 중인 우상혁은 이 대회를 통해 훈련의 성과를 살필 예정이다. 후스토페체 대회는 우상혁, 그리고 한국 육상에 기념비적인 대회다. 우상혁은 2022년 후스토페체 대회에서 2m36을 넘어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고, 그 기세를 몰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24를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유진 실외세계선수권에서는 2m35를 넘어 2위에 올라 한국 육상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나선 우상혁이 2m31 3차 시기를 실패 후 아쉬워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KCK 도쿄올림픽 4위를 시작으로 승승장구하다가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2m27로 7위에 그치며 주춤했던 우상혁은 다시 운동화끈을 동요매고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메달을 위해 다시 뛰기 시작한다. 2025년은 우상혁에게 중요한 해다. 3월21~23일 중국 난징에서 세계실내선수권이 열리고 9월13~21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실외세계선수권이 펼쳐진다. 중요한 대회가 2개나 열리는 만큼, 시즌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후스토페체 대회는 우상혁이 중요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그 기세를 몰아 이어지는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후스토페체 대회에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결선에 오른 12명 중 6명이 출전한다. 다만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3명인 해미시 커(뉴질랜드), 셸비 매큐언(미국),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불참한다. 그래도 파리 올림픽 4위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 5위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6위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9위 얀 스테펠라(체코), 12위 브라이언 라츠(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해 우상혁과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 나선 우상혁. 연합뉴스
- ‘신이 다스리는 땅 3부작’ 2부 설산의 신, 중국 윈난성 메이리쉐산 (영상앨범 산)
- 2025. 02. 02 04:11 연예
- KBS 2일 오전 7시 10분 KBS2 ‘영상앨범 산’ 973회는 ‘신이 다스리는 땅 3부작’ 2부 설산의 신, 중국 윈난성 메이리쉐산이 방송된다. ‘구름의 남쪽’이라는 뜻을 가진 중국 윈난성. 한반도의 두 배에 달하는 면적을 자랑하며 약 90%가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눈부신 설봉과 신비로운 원시림을 품은 메이리쉐산은 과거에는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로 알려져 외부인의 발길이 드물었지만, 오늘날에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통해 그 숨겨진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다. 오랜 이야기를 간직한 거대한 풍광, 중국 윈난성의 메이리쉐산으로 산악 사진가 이상은, 여행 작가 이정화, 중국 산악 코디네이터 황원진 씨 외 3명이 여정을 이어간다. 메이리쉐산의 깊은 품 안에 자리한 위뻥 마을은 해발 3,000m가 넘는 산간 마을로, 메이리쉐산을 찾은 트레커와 순례자들이 머무르며 여정을 준비하는 곳이기도 하다. KBS 3,000m 고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일행의 눈앞에 멀리 솟아오른 만년설산의 장엄한 풍경이 펼쳐진다. ‘신들의 산’, ‘설산의 신’이라 불리는 메이리쉐산은 티베트 불교의 성지로 산 전체가 경이로운 신성함으로 가득 차 있다. 상위뻥 마을을 들머리로 에메랄드빛 삥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트레일에 올라선다. 색색의 타르초가 바람에 펄럭이는 숲길을 지나며 일행은 자연이 전하는 평온함을 느낀다. 숲을 빠져나오자 극적으로 변화하는 고산의 날씨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윈난성에는 ‘하나의 산에 사계절이 있고, 십 리만 가도 기후가 바뀐다’는 말이 있다더니, 파랗던 하늘에 구름이 짙어지더니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그리고 이내 말갛게 갠 하늘 위로 순백의 설산이 위용을 드러낸다. 티베트인들에게 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신성한 존재이며, 특히 메이리쉐산을 평생 한 번 완주해야 할 성산으로 여기는 까닭을 알 것만 같다. 키 큰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는 길을 따라 일행은 산 깊은 곳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오르막이 가까워질수록 길은 울퉁불퉁한 바위와 돌길로 변해가며 긴장감을 더한다. KBS 상위뻥 마을을 출발한 지 3시간여, 베이스캠프에 들어서자 설산 아래 펼쳐진 대자연의 장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저 멀리 솟은 봉우리들은 구름에 가려졌다가 드러나기를 반복하며 신비로움을 더한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일행은 따뜻한 음식을 나누며 지친 몸을 달랜다. 숲길과 돌길을 따라 고도감을 느끼며 걷던 일행은 마침내 삥후에 도착한다. 삥후는 ‘얼음 호수’라는 뜻으로 메이리쉐산의 만년설이 녹아 에메랄드빛 호수를 만들어낸 곳이다. 잔잔한 호수 위로 빙하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아른거린다. 저 멀리 카와커붜 주봉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순간 일행은 산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 가는 듯한 벅찬 감동을 느낀다. 신이 선물한 웅장한 설산과 푸른 호수, 깊은 원시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중국 윈난성의 메이리쉐산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만나본다. KBS ◆ 출연자 : 이상은 / 산악 사진가, 이정화 / 여행 작가, 황원진 / 중국 산악 코디네이터, 강상훈 / 경기도산악구조대, 문경환 / 도보 여행가, 박신근 / 기업인 ◆ 이동 코스 : 상위뻥 – 베이스캠프 – 삥후 – 상위뻥 / 왕복 14km, 약 8시간 소요
주간경향(총 135 건 검색)
- [박성진의 국방 B컷] (24) 대통령 관저 옛 주인은 해병대…굴곡진 역사 껴안은 땅(2025. 01. 17 16:00)
- 2025. 01. 17 16:00 정치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지난 1월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적막이 감돌고 있다. 성동훈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경호처를 방패막이로 농성을 벌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는 원래 해병대 땅이었다. 과거 12·12 군사반란 당시 이곳은 해병대 공관 경비대가 전두환 신군부 반란에 맞선 장소다. 해병대 출신인 여석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지난 1월 15일 국회 토론회에서 “한남동 땅은 6·25전쟁 후반, 장단 사천강 일대를 방어하던 해병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해병대 직할부대가 배치됐던 곳이고, 인천상륙작전과 도솔산 전투를 기억하는 국민의 모금으로 해병대 사령관의 첫 공관을 지었던 자리였다”며 “해병대 대위였던 저의 선친이 그곳에서 결혼식을 했고, 그 인연으로 선친, 친형, 저 세 사람이 해병대 군복을 입고 보낸 햇수가 도합 90년에 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병대의 역사와 피눈물이 어우러진 한남동 일대에서 벌어지는 혼돈과 추태에 전우분들 모두 분노와 비통을 누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밤의 ‘정부 1번지’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땅은 공관촌이다. 입법·사법·행정 3부 수장의 거처가 모두 모여 있는 밤의 ‘정부 1번지’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존에 있던 국회의장·대법원장 공관에 더해 현 외교부 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로 바뀌었다. 3부 수장의 관저·공관이 가까운 거리에 모여 명실상부한 ‘한남동 관저·공관 타운’이 형성됐다. ‘관저’라는 명칭은 대통령이 사는 곳에 주로 사용한다. 한남동 공관촌에는 3부 수장 공관뿐만 아니라 국방부 장관, 합동참모의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대통령실 경호처장 공관 등도 자리 잡고 있다. 모두 8개 공관이 모여 있는 곳이다. 매봉산 서쪽 자락에 있는 이 공관촌의 원래 주인은 해병대다.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 당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공관까지 포함해 한남동 공관촌을 지키는 공관 경비대가 해병대 병력으로 이뤄졌던 것도 이런 인연에서다. 해병 원로들에 따르면 해병대는 한국전쟁 후반 한남동 농림부 땅을 불하받아 해병대 직할부대인 본부대대와 수송대 등 지원 시설 등을 배치했다. 해병대 사령관 공관도 들어섰다. 사령관 공관은 한남동 뒷산이 남산 자락으로 이어지면서 당시 해병대사령부가 있던 용산 쪽으로 연결됐다. 1962년 세워진 해병대 사령관의 한남동 공관은 건축 전체면적이 612㎡, 대지 면적이 9772㎡인 2층 양옥 건물이다. 해병대 사령관 공관은 해병대사령부가 경기도 화성으로 이전하면서 논란이 됐다. 화성 덕산대에도 해병대 사령관 공관이 있어 서울 한남동 공관은 서울에 거주하는 사령관 자녀들의 통학용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이명박 정부 때는 국방부가 해병대 사령관의 한남동 공관을 통일부 장관 공관으로 전용하려고 시도했다. 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구성원인 외교·안보 부처 장관 가운데 통일부 장관만 공관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청와대에서 국가비상사태로 인한 NSC 회의 소집 시 국방·외교 장관은 청와대에서 6㎞ 떨어진 한남동 공관에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통일부 장관은 그리하기 어렵다는 논리였다. 해병대 사령관 공관의 통일부 장관 공관으로의 전용 방안은 해병대 원로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공정식 6대 해병대 사령관을 포함한 예비역 해병 장성들은 한남동 땅에 깃든 해병대의 역사성 등을 들어 이를 반대하는 연판장을 청와대에 전달했고, 국방부는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외교부 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가 됐고, 대통령실이 관저 남서쪽에서 도보로 오갈 수 있는 거리에 있던 해병대 사령관 공관을 경호처장 공관으로 사용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해병대 사령관 공관은 대통령실 경호처가 일시 사용한다는 개념으로 가져가 경호처장 공관이 됐다. 지난 1월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관계자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기념관과 초대교회 해병대의 굴곡진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또 있다. 해병대 중앙기념관과 해병대 초대교회가 그곳이다. 이 두 시설은 서울 용산구 용산로 2가(후암동)로 옛 방위사업청 터에 있다. 이 시설들이 해병대 부대 인근이 아니라 동떨어진 서울 시내에 있는 사연은 해병대의 파란만장한 역사와 관련이 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1949년 4월 15일 창설됐고,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기간을 거치면서 규모가 커졌다. 그러자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의 베트남 파병이 끝난 후 1973년 10월 10일부로 해병대사령부를 해체했다. 전투부대는 해군의 상륙전 부대로 예속되고 해병대사령부를 비롯한 교육 및 지원부대는 해체됐다. 해병대사령부 건물이 있던 터에는 국방부 조달본부가 들어섰고, 방위사업청이 개청하면서 청사 건물이 됐다. 이후 방사청이 대전으로 내려갔고, 이곳은 용산공원 조성 대상에 포함됐다. 1975년 4월 15일 개관한 해병대기념관은 해병대사령부 제2 연병장 자리에 세워졌다. 1000평의 대지 위에 200여평의 2층 건물이다. 1층에는 역대 사령관 기념물 전시실과 관리실이 있고, 2층에는 한국전쟁 및 베트남전과 해병대의 발전상을 상징할 수 있는 전시물들이 있다. 해병대 최고 지휘부인 사령부가 해체되면서 해병대 중앙기념관이 건립됐다. 모군이 활약하던 시기가 아니라 해체된 후에 만들어진 특이한 경우다. 기념관은 대통령 하사금 2000만원과 베트남전 참전 용사 등 해병대 장교의 성금 2400만원을 기금으로 1975년 4월 15일 2층 규모로 개관했다. 기념관은 건립 이후 외부 기관의 끊임없는 이전 요구에 시달렸지만, 해병대 측은 “다른 곳에 갈 바에야 없애는 것이 낫다”고 버텨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병대 예비역들은 기념관이 옛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는 쓰라린 기억을 지닌 곳으로, 해병대인들의 정신적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해병대 초대교회는 해방촌 군인아파트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오래된 화강암과 담쟁이덩굴, 벽돌로 쌓아 올린 기둥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초대교회는 1951년 경남 진해 덕산비행장에서 처음 창립된 후 해병대사령부·전투부대와 함께 진해·부산을 거쳐 1955년 서울 남산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1959년 해병대사령부 용지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지금의 건물로 준공됐다. 예배당 중앙에 자리 잡은 커다란 십자가는 1951년 해병대 1연대가 북한군에 맞서 혈전 끝에 탈환한 강원 양구군 도솔산의 고로쇠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다. 초대교회는 1973년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면서 교회의 기능을 상실했다. 이후 2003년 해병대 창설 제54주년을 기념해 변형된 교회 건물을 예배당으로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명칭을 회복했고, 2017년 2월 15일 대한민국의 국가 등록문화재 제674호로 지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해병대의 완전한 독립을 통한 육·해·공군 해병대의 4군 체제를 공약했다. 해병대 사령관의 4성 장군 진급과 해병대회관 건립도 약속했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로 해병대가 수십 년간 열망해왔던 해병대 독립은 당분간 물 건너간 모양새다.
- 박성진의 국방 B컷
- 캐나다도 그린란드도 미국 땅? 트럼프의 ‘계산된 도발’(2025. 01. 06 06:00)
- 2025. 01. 06 06:00 국제
- “캐나다는 미의 51번째 주” “그린란드 매입” 등 동맹국에 선 넘은 도발 협상력 키우려는 전략 관측…NYT “팽창주의적이고 식민주의적 성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22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USA’ 주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특유의 허풍일까, 계산된 도발일까. 오는 1월 20일 백악관 입성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남의 땅 눈독 들이기’가 선을 넘고 있다. 그는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칭하는가 하면, 파나마 정부를 향해선 25년 전 운영권을 넘긴 파나마운하를 환수하겠다고 위협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덴마크령인 그린란드가 미국에 편입돼야 한다며 상대 의사와는 무관한 매입 주장까지 펼쳤다. 취임 전부터 타국에 대한 주권 침해에 해당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으며 동맹국까지 도발하고 있다. ■트럼프, 또 남의 땅에 눈독…선 넘는 도발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칭하는 등 캐나다 국민감정을 건드렸다. 그는 이어 12월 25일에도 재차 SNS에 글을 올려 “캐나다가 우리의 51번째 주가 된다면 세금은 60% 이상 감면되고, 기업들은 규모가 즉시 두 배가 될 것이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군사적으로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이 캐나다 아이스하키 전설인 웨인 그레츠키를 만나 캐나다 총리 출마를 권유했다며 “그 자리는 곧 ‘캐나다 주지사’로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도발했다. 트럼프는 캐나다 국민이 그레츠키를 총리로 만들기 위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뜬금없는 주장까지 내놨다. 트럼프의 연이은 도발은 양국이 관세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던 와중 노골적으로 상대를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캐나다 주권을 무시하고 동맹국 정상을 주지사로 낮춰 부르는 도 넘는 ‘조롱’에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대국의 분노를 부르는 트럼프의 도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21~22일에는 파나마 정부가 미국에 ‘통행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며 파나마운하를 되찾겠다고 주장했고,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사겠다는 의향도 재차 밝혔다. 그는 파나마 정부의 거센 항의에도 자신의 SNS에 미국 국기가 나부끼는 운하 사진을 게시하며 “미국 운하(United States Canal)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린란드에 대해선 “국가 안보와 전 세계의 자유를 위해 미국의 그린란드 소유권과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그는 “그린란드 주민들이 미국에 오기를 원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집권 1기인 2019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이 사겠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했다가 덴마크의 거센 반발을 사며 외교 갈등을 빚었다. 다시 시작된 그의 도발에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성명을 내고 “그린란드는 우리의 것이고, 매물이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덴마크 정부도 그린란드를 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실현 가능성 없는데…트럼프 왜 이러나 아무리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라고 할지라도 타국 영토를 강제로 빼앗는 것은 전쟁을 벌이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 미국이 파나마운하의 운영권을 돌려받기도 쉽지 않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트럼프가 이렇듯 특유의 허풍과 위협을 계속하는 것은 상대국을 흔들어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계산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파나마운하 통행료 인하나 캐나다·덴마크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방위비 분담금 인상, 미국으로 오는 불법 이민자 및 마약류 차단 조치 등 미국의 상업적·안보적 이익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용 도발’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단순한 엄포는 아닐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상업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는 철저하게 ‘거래’의 관점에서 외교 문제에 접근해왔다.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면 미국이 오랫동안 고수해온 가치나 동맹도 개의치 않겠다는 행보를 보여왔다. 다른 나라의 주권을 불가침 영역으로 여기지 않는 듯한 태도를 내비친 적도 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신 그를 “천재적”이라고 추켜세웠다. 특히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은 과장된 수사나 농담이 아니며 향후 심각한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집권 1기에 이어 또다시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인 것은 안보 및 상업적 차원의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북극권의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선점해 중국 및 러시아와의 ‘북극 패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기후변화로 그린란드의 80%를 덮은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그 안에 매장된 희토류를 눈독 들이는 국가가 많아졌고, 그린란드를 지나는 북극 항로 개척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열강이 자원 개발에 협력하자며 그린란드에 앞다퉈 구애에 나선 이유다. 그린란드에는 전기차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 50종 중 43종 이상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란드를 미국이 소유하거나 적어도 통제 아래 둔다면, 중국 희토류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진영 인사들이 최근 몇 주간 그린란드를 실질적으로 획득하거나 통제할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런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가 전통적인 고립주의와 달리 군사력을 토대로 타국 영토를 탐내는 팽창주의적이고 식민주의적 성격을 띤다고 짚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이런 사고관이 ‘미국 우선주의’라는 구호를 먼저 썼던 28대 대통령 우드로 윌슨(재임 1913~1921)의 외교 정책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윌슨은 유럽에서 발생한 제1차 세계대전의 영향에서 미국을 벗어나게 하겠다며 ‘고립주의’를 표방했으나, 중남미 국가들에 대해선 개입주의 성향을 보였다. 트럼프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손을 떼려는 것처럼 유럽에선 전쟁을 피하며 고립주의 기조를 보이되, 미국 주변에선 확장주의적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 [시네프리뷰]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고전의 향수 불러일으키는 범죄 누아르(2025. 01. 01 06:00)
- 2025. 01. 01 06:00 연예
- 이 영화는 요즘 영화들이 구사하는 화려함이나 속도, 드센 감정을 욕심내지 않고 정통적인 드라마에 충실해지려 한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가 투박해 보일 수도, 다소 시대에 뒤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목: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Bogota: City of the Lost) 제작연도: 2024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106분 장르: 범죄, 드라마 감독: 김성제 출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개봉: 2024년 12월 31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2024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한국 영화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한 해의 막바지에 다다른 현재까지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를 맞은 극장가는 급격히 얼어붙었고, 그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져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제작 기획 자체가 소극적으로 변했고, 전화위복으로 성장세를 기록한 IPTV와 OTT 시장의 기형적 확장은 영화계 인력의 누수까지 가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잦아들 때쯤 소위 ‘창고 영화’라 불리는 영화들이 거론됐다. 당시 제작이 중단돼 완성이 불투명해졌거나, 악화한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개봉 시기를 조율하다가 때를 놓쳐버린 작품, 또 작품 외적인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개봉이 묘연해진 작품들을 통칭한다. 작품 제작에 소극적인 영화계 상황에서 그나마 창고 영화들이 하나둘 개봉하며 한국 영화의 숨은 간신히 이어졌다. 최근 개봉한 <1승>, <소방관> 그리고 이번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까지 개봉이 성사됨으로써 그동안 언급돼오던 목록의 끝자락에 남아 있던 작품들까지 거의 다 시장에 풀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로써 2025년의 한국 영화계를 예측하는 시선은 더욱 비관적일 수밖에 없게 됐다. 그동안 계속된 제작 정체로 당분간은 뚜렷한 기대작이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대에 떠밀린 순수한 영혼의 타락 많은 영화가 코로나19로 손해를 봤는데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90% 이상을 콜롬비아 로케이션으로 진행한 영화라 그 피해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2020년 1월 촬영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팬데믹이 본격화되면서 다급히 촬영을 마무리하고 철수해야 했다. 1년이 지나서야 재촬영을 감행해 겨우 촬영을 마쳤는데, 참여한 인원들의 염려는 물론이거니와 제작사가 떠안은 손해가 얼마나 막심했을지는 짐작이 되고 남는다. 1997년 IMF 경제위기 직후, 아직 여물지 않은 청년 국희(송중기 분)는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고향을 등진 아버지(김종수 분)의 손에 이끌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로 향한다. 이곳에서 한인 상인회의 권력자인 박 병장(권해효 분)의 눈에 든 국희는 그의 주력사업인 밀수에 발을 디디게 되고, 통관 브로커 수영(이희준 분)과도 친분을 쌓는다. 하지만 수영이 박 병장의 영향에서 벗어난 새로운 사업에 욕심내면서 두 사람 사이에 낀 국희는 난감한 상황이 된다. 서로를 의심하고 배신하는 지루하고 저열한 아귀다툼이 잦아들 무렵, 이젠 국희도 더는 과거의 순수한 청년은 아니다. 영화는 백지처럼 비어 있던 한 인성이 환경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어떤 색으로 물들어 가는지 연대기적인 흐름으로 조곤조곤 풀어낸다. 도전을 거듭하는 송중기의 열정 이국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범죄극이란 부분에서 앞서 공개된 <수리남>이나 <로기완> 같은 작품과 비교하는 시선도 많지만, 199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한국형 누아르 영화의 기운이 좀더 짙게 느껴진다. 요즘 영화들이 구사하는 화려함이나 속도, 드센 감정을 욕심내지 않고 정통적인 드라마에 충실해지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래서 보는 이에 따라서는 이런 나름의 분위기가 투박해 보일 수도, 다소 시대에 뒤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이 작품에 영향을 끼친 유사한 작품을 다수 떠올릴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는 매우 중요한 교본이 됐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야기의 골격이나 마지막 장면의 여운은 이를 분명히 확신하게 만든다. 단순히 살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냉혹하게 변해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은 충분히 공감을 자아내고, 이는 어깨의 힘을 뺀 배우들의 편안한 연기와 앙상블을 통해 더 큰 설득력을 얻는다. 공교롭게도 <로기완>에서도 비슷한 역을 맡았던 송중기의 연기 변신 노력은 중요한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최근 출연한 작품들은 그가 가지고 있던 기존 이미지와 상반되는 비루하고 거친 인물이 주를 이룬다. 이를 바라보는 평가는 다양하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사사롭게 뒤돌아보는 2024년의 영화들 ㈜영화사 진진 영화보다 황당하고 혼란한 정치적 상황이 더해진 올해는 유독 더 빠르게 지나가 버린 듯한 기분이다. 2024년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그리고 감상의 기회를 놓친 독자들에게는 추천하는 의미에서 개인적인 영화감상 목록을 훑어본다. 언론과 평론계가 한목소리로 추천했던 작품들은 되도록 배제한, 매우 사적인 취향이 반영됐음을 분명히 한다. 올해는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픽사가 내놓은 <인사이드 아웃 2>,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의 <로봇 드림>(사진), 드림웍스가 30주년 기념으로 내놓은 <와일드 로봇> 등은 극영화를 뛰어넘는 재미와 성취를 이뤄낸 작품이다. 할리우드 상업 영화 중에서는 정이삭 감독의 <트위스터스>, 가이 리치 감독의 <더 커버넌트>, 36년 만에 돌아온 팀 버튼 감독의 속편 <비틀쥬스 비틀쥬스>, 페드 알바레즈 감독의 <에이리언: 로물루스>,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서브스턴스>가 흥미로웠다. 모처럼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반추해낸 <구룡성채: 무법지대>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소위 ‘아트하우스 영화’라 언급되는 예술영화 영역에서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주간경향 1566호), 레이철 램버트 감독의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1594호),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오키쿠와 세계>, 미켈란젤로 프라마르티노 감독의 <일 부코>, 프랑스 영화 <레드 룸스> 등을 한 번쯤 꼭 챙겨보라 권하고 싶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노르웨이 다큐멘터리 <이벨린의 비범한 인생>, 배우 안나 켄드릭의 연출 데뷔작으로 범죄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오늘의 여자 주인공>, 기상천외한 스릴러 <왓츠 인사이드>도 주옥같은 작품들이다.
- 시네프리뷰
- [정태겸의 풍경](66) 경북 울릉도 독도-처절하게 지켜온 동쪽 끝 우리 땅(2024. 05. 15 06:00)
- 2024. 05. 15 06:00 문화/과학
- 정확히 네 번째다. 처음 독도행 배에 올랐던 게 2013년 여름이었다. 울릉도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잔잔하던 파도는 독도 인근에 이르자 꽤 출렁거렸고, 결국 상륙에 실패했다. 그 뒤로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도전했지만, 연달아 상륙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독도경비대를 위로 방문하는 팀에서 함께하자는 제안이 왔다. 울릉도를 거쳐 아침 일찍 배에 올랐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독도 접안에 성공했다. 첫 입도에 일반인에게는 출입이 허락되지 않는 독도경비대 숙소 옥상에 올라갈 기회까지 주어졌다. 가파른 해안절벽을 따라 놓인 계단을 오르는 동안 수많은 갈매기가 주변으로 날아다녔다. 경비대 건물 앞쪽 절벽 한쪽에 ‘한국령’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1952년 전쟁을 틈타 독도 점유를 노리던 일본에 맞서 울릉도 주민이 모여 독도의용수비대를 창설했고, 서도의 해식동굴에서 머물며 독도를 지켰다는 설명도 들었다. 그때 그들이 동도를 오가며 바위에 새긴 글자가 ‘한국령’이다. 동도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가장 끝까지 올랐다. 맞은편으로 서도가 웅장한 모습을 오롯이 드러냈다. 한반도 동쪽 끝의 우리 땅. 처절하게 지켜온 그 땅의 모습이 찾아온 사람의 가슴에 ‘한국령’이라는 세 글자와 함께 각인돼 버렸다.
- 정태겸의 풍경
레이디경향(총 29 건 검색)
- ‘펭수 엄마’ 이슬예나PD의 신작은?…유기견 ‘김땅콩’
- 2024. 09. 11 14:16 문화/생활
- JTBC, 이슬예나 PD의 새 프로그램 ‘긍정왕 김땅콩’ 23일 첫 공개 EBS서 ‘펭수’를 발굴한 이슬예나 PD가 JTBC로 이적한 후 첫 캐릭터를 선보였다. 유기견 서사를 가진 강아지 ‘긍정왕 김땅콩’이다. JTBC 제공 슈퍼스타 ‘펭수’를 발굴한 이슬예나 PD가 이번엔 JTBC에서 ‘긍정왕 김땅콩’을 키워낸다. 오는 23일(월) 유튜브(Youtube)를 통해 첫 공개되는 JTBC <긍정왕 김땅콩>은 동의 없는 중성화에 유기까지 당했지만 세상을 향한 긍정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긍정개 김땅콩의 파란만장 견생사를 담은 페이크 다큐 쇼트 무비다. 폭발하는 긍정 에너지는 물론 개보다 못한 인간을 훈육하는 특유의 액션으로 통쾌함과 생동감마저 전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크 다큐 쇼트 무비 ‘긍정왕 김땅콩’, 펭수만큼 성공할 수 있을까? <긍정왕 김땅콩>은 JTBC로 이적한 이슬예나 PD와 ‘SNL’ 출신 작가진의 위험한(?) 협업으로 이전까지 볼 수 없던 ‘순수한 마라맛’을 예고하고 있다. 이슬예나 PD는 “건조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어른이들’에게 신박한 웃음과 희열을 선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긍정왕 김땅콩>은 9월 23일(월)부터 매주 월요일, 목요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매주 일요일 밤 JTBC TV 채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살 빠지는 디저트⑥] 딱 두 가지 재료로, ‘땅콩잼 바나나 아이스크림’
- 2023. 06. 29 14:02 요리
- 냉동 바나나와 땅콩잼만 있으면 건강한 아이스크림이 탄생한다. 단 것의 대명사 디저트와 다이어트는 공존할 수 없는 관계일까. 디저트도 건강하게 만든다면 다이어트 중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생크림이나 설탕을 사용하지 않아도 달콤하고 풍미가 가득한 수제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다. ‘살 빠지는 디저트’ 여섯 번째 클래스는 냉동 바나나와 땅콩잼을 이용한 ‘땅콩잼 바나나 아이스크림‘이다. 땅콩잼 바나나 아이스크림 재료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잘라 냉동한 중간 크기의 바나나 2개, 무가당 천연 땅콩잼 ¼ 컵, 약간의 우유, 선호하는 다양한 토핑(코코넛 가루, 견과류, 딸기, 다크 초콜릿, 시리얼 등등) 만들기(※간단 주의) 1 냉동 바나나와 땅콩잼을 푸드 프로세서나 블렌더에 넣는다. 너무 뻑뻑해서 갈리지 않는다면 약간의 우유나 물을 첨가한다. 바나나의 질감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갈면 완성이다. 2 땅콩잼 바나나 아이스크림 토핑은 코코넛 가루가 가장 맛의 궁합이 맞지만 신선한 과일이나 견과류, 초콜릿, 시리얼 등 집 안에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면 멋진 디저트가 된다. ※땅콩잼 대신 모든 견과류 잼(버터) 사용 가능하다. 초콜릿 맛을 좋아한다면 무가당 코코아 가루 1티스푼을 첨가하고 갈아준다. 땅콩잼 바나나 아이스크림은 바나나에 함유된 천연 탄수화물과 섬유질 그리고 땅콩의 건강한 지방의 조합으로 포만감도 챙길 수 있어 무더운 여름 아이들 간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 [임영서의 창업 백서] 땅을 박차고 뛰어오를 힘을 키워라
- 2022. 12. 06 15:35 재테크
- 최근 한국 창업시장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가맹점 모집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존 가맹점들도 대형 마트와 인터넷 쇼핑몰에 고객을 빼앗기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앞으로 상당기간 경기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과 경영자들에게 시련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어떤 경영자가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까? 미국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이 ‘Tiger leap’이다. 말 그대로 ‘호랑이의 도약’이다. 호랑이가 먹잇감을 얻기 위해 땅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듯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먹잇감이 없는 환경일수록 호랑이는 먹이를 얻기 위해서 더 크게 도약한다. 불경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해서도 안 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위축돼서도 안 된다. 불경기일수록 기업의 먹거리는 줄어든다. 기업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먹거리를 발견했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경영자는 어떻게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까? 첫째, 열정적인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경기가 나쁘다고 환경을 탓할 것이 아니라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16세의 나이에 육군 포병 소위로 임관한 나폴레옹은 가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프랑스의 황제 자리에 올랐다. 1800년 전후 세계 최강국들이 즐비하던 유럽의 절반을 정복한 나폴레옹은 늘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이었다. 앞으로 다가올 어두운 세계경제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영웅은 나폴레옹처럼 열정과 자신감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둘째, 정보의 안테나를 가동해야 한다. 정보가 재산이고 최고의 무기가 되는 시대가 됐다. 경영자에게는 어디에 먹잇감이 있는지를 찾아낼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 또한 먹잇감을 발견했을 때 놓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잡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을 습득해야 한다. 자신의 이름조차 읽지도 쓰지도 못 하던 몽골제국의 칭기즈칸은 “나의 귀가 나를 가르쳤다”며, 남의 말을 통해 지혜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보가 많은 경영자일수록 자신감이 넘치고, 그러한 자신감은 폭발적인 에너지가 된다. 셋째, 강한 정신력은 강한 체력에서 나온다. 따라서 경영자는 절제적인 생활습관을 통해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 지나친 음주나 스트레스는 건강을 잃게 만들며, 불규칙한 생활습관은 생활리듬을 깨뜨린다. 경영자는 대회를 앞둔 운동선수처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기업가 혹은 기업가 정신을 말할 때 ‘Entrepreneur’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말은 본래 프랑스어로 ‘어떤 일을 착수해서 도전하고 무언가를 얻어낼 때’ 사용하는 말로 창업자를 뜻한다. 하지만 이 말은 기업가 정신도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창업 이후 비즈니스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사업을 발전시키는 경영자를 지칭한다. 기업인에게는 언제나 창업자 같은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이제 곧 우리가 만날 어두운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이 도약할 수 있는 ‘힘 있는 경영자’가 돼야 한다. 미래에는 호랑이의 에너지를 갖고 있는 경영자만이 진정한 ‘Entrepreneur’가 될 수 있다. ■임영서 대표는 누구? 임영서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장사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성장했다. 대학을 마치고 체계적인 장사를 배우고 싶어서 일본유학을 경험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지난 25년간 1세대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서경대학교 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 연세대 상남경영대학원 프랜차이즈 과정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기업과 500명 이상의 자영업자 창업 컨설팅, 1000회 이상 창업 강의, TV·라디오방송과 신문·잡지 등의 창업 칼럼니스트 활동 외에 다수의 창업 저서를 출간했다. 현재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죽이야기와 식품제조기업 ㈜대호가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 임영서. 창업 백서
- 땅끝 해남에 친환경 호텔 들어선다
- 2022. 02. 22 10:10 레저/여행
- 오시아노리조트. 한국관광공사 제공한국관광공사가 ‘오시아노리조트 호텔’ 첫 삽을 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전남 해남군 오시아노리조트 내 호텔 건립은 국토 서남권 지역의 관광 인프라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추진됐다. 약 409억 원 공사비를 투입해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는 오시아노리조트 호텔은 부지면적 3만9166㎡, 연면적 9473㎡,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120개 객실 전체가 바다 조망이 가능한 4성급 호텔이다. 호텔은 해남의 대표적 전통 건축물인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어질 예정으로 오시아노 관광단지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인피니티 풀, 야외 테라스, 5개의 정원 등을 배치했다. 또한 객실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바다 조망이 가능하도록 객실 구성을 차별화했으며 녹색건축물, 제로에너지, 에너지효율, 장애 없는 생활 인증 등을 취득, 모두에게 열린 친환경 호텔로 건축된다. 투숙객과 방문객에게 계절의 풍취를 느낄 수 있도록 로비 벽면에 대형 스크린으로 영상을 제공하며,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룸서비스와 안내서비스 등 비대면 총괄 안내를 담당하는 로봇도 도입한다. 한편 공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해 착공식 행사를 간소화하고 절감된 예산을 해남군 화원면의 46개 경로당 및 2개 아동복지센터에 1천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기부할 예정이다. 공사는 향후 호텔 운영 시에도 사회공헌, 지역 일자리 창출 등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국관광공사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