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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841 건 검색)

산업용 K로봇 업계, 일본·중국산 저가 공세 막아달라
2025. 01. 13 21:00경제
... 활용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신청서에서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 자국 유통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로봇을 한국으로 수출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중 중국산 산업용 로봇 1대 가격은 한국산 로봇...
국내 산업용 로봇업계, 일본·중국산 저가 공세에 반덤핑 제소
국내 산업용 로봇업계, 일본·중국산 저가 공세에 반덤핑 제소
2025. 01. 13 15:15경제
... 13일 밝혔다. 산업용 로봇은 여러 개의 축을 갖춘 다관절 구조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으로 산업 현장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신청서에서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 자국...
[CES 2025] AI, 로봇으로 번진다···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미래
[CES 2025] AI, 로봇으로 번진다···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미래
2025. 01. 12 15:28IT
... 장착하는 로봇도 다양했다. 리얼보틱스의 ‘아리아’와 인챈티드툴스의 ‘미로카이’. 노도현 기자 로봇 개발에 보탬이 될 국내 스타트업들의 기술도 돋보였다.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CES 2025]로봇청소기에서 휴머노이드까지···관세·제재에도 ‘존재감’ 과시한 중국 기업들
[CES 2025]로봇청소기에서 휴머노이드까지···관세·제재에도 ‘존재감’ 과시한 중국 기업들
2025. 01. 09 16:05경제
... 적용돼 울타리에서 2인치(2.6㎝) 떨어진 가장자리까지 정밀하게 잔디를 깎을 수 있는 로봇을 공개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모델이 중국 기업...
CES 2025

스포츠경향(총 588 건 검색)

‘11살 연하♥와 재결합’ 심현섭, 리액션 로봇 변신 (조선의 사랑꾼)
‘11살 연하♥와 재결합’ 심현섭, 리액션 로봇 변신 (조선의 사랑꾼)
2025. 01. 12 12:40 연예
TV CHOSUN ‘조선의 사랑꾼’ TV CHOSUN 극사실주의 다큐 예능 ‘조선의 사랑꾼’의 심현섭이 대한민국 대표 ‘다둥이 아빠’ 정성호를 ‘롤 모델’로 지목한다. 13일 방송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이별 위기를 겪은 심현섭이 앞으로 달라지겠다는 다짐과 함께 여자친구 정영림과 재회 후 첫 데이트에 나선다. 데이트 전 심현섭은 여자친구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직접 싼 도시락과 함께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기대감을 모았다. 또 심현섭은 ‘5남매 아빠’인 후배 개그맨 정성호가 “모든 싸움은 대화에서 시작된다. 아내가 뭔가 말하면, 하는 말을 똑같이 따라 하고 ‘그랬구나’라고 맞장구치며 공감해 주면 된다”고 말했던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성호가 했던 말이 너무 와닿았다. 보통 남자들은 귀찮거나, 불리해지면 말 돌리고 그러는데, 그대로 되받아주는 게 좋은 것 같다”라며 이전까지와 다른 ‘공감 요정’이 될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뚝딱거리며 공감 화법을 연습하던 심현섭은 시도 때도 없이 “그랬구나...”만 외치는 ‘리액션 로봇’이 되어버려 웃음을 자아냈다. 과연 재회 후 첫 데이트에서 심현섭이 여자친구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재결합 후 더욱 애틋해진 심현섭♥정영림 커플의 데이트 현장은 13일 월요일 밤 10시 방송되는 극사실주의 다큐 예능 TV CHOSUN ‘조선의 사랑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진희 “10년간 백수···김혜수가 음식+로봇청소기 보내줘” (같이 삽시다)
홍진희 “10년간 백수···김혜수가 음식+로봇청소기 보내줘” (같이 삽시다)
2024. 12. 26 22:12 연예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배우 홍진희가 김혜수에 대한 미담을 전했다. 26일 방송된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43년 차 배우 홍진희가 출연했다. 이날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홍진희는 십여 년간 백수로 지내는 중이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이경애가 “좀 주책맞아야(아무 일이나 하는데) 언니는 안 주책맞잖아”라고 거들었고, 홍진희는 “역할은 주책맞고 이랬는데 원래 성격은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박원숙은 “10년간 백수였다며. 그럼 생활은 어떻게 했는데?”라고 물었다. 홍진희는 “젊었을 때 번 돈을 정말 절약을 하면서 여태껏 쓰고 있다. 내가 유일하게 돈 쓰는 건 손(네일아트). 이건 한 달에 한 번 하는데 이걸 보면서 행복을 느낀다. 비싼 것도 아니고 3만 원짜리다”라고 이야기했다. 젊은 시절엔 화려한 것과 명품 등을 좋아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검소한 스타일로 바뀐 거라고. 그러면서 과거 드라마 ‘짝’에서 호흡을 맞춘 김혜수와의 인연도 이야기했다. 홍진희는 “나한테 그렇게 뭘 보내주는 사람이 있다. 김혜수. ‘짝’의 인연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 혜수가 3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꼭 하는 게 있다. 자기가 장을 봐서 음식을 나한테 보내 준다. 별의별 거를 다 보내준다. 나는 미안해서 ‘혜수야 하지 마. 너 바쁜데 미안해서 안 되겠어’라고 하니 ‘언니 이걸 해야 우리가 자주는 못 봐도 한 달의 한 번씩 통화도 하고 아니면 문자라도 하면서 인연이 끊이지 않으면 좋잖아. 나는 이런 거 보내주는 거 너무 좋아. 재밌어. 언니 걱정하지’라고 하더라”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김혜수는 홍진희에게 음식뿐만 아니라 로봇 청소기도 선물했다고. 홍진희는 “한 번은 내가 팔을 다쳤는데 자동청소기(로봇청소기)를 보내줬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혜은이는 “그 마음이 너무 착하다”라며 김혜수의 모습에 감동했다.
MLB도 로봇 심판 도입한다···“심판들과 합의, 스프링캠프에서 테스트”
MLB도 로봇 심판 도입한다···“심판들과 합의, 스프링캠프에서 테스트”
2024. 12. 25 14:30 야구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도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2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MLB 심판협회와 새로운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다음 달 심판들과 구단주들의 비준 절차를 거치면 마무리 된다”며 “새 단체협상이 통과되면서 MLB는 ABS를 유연하게 시행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시행 시기와 형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ABS를 문제없이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ABS는 야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추적한 투구 궤적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에서도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에서 2019년부터 테스트 단계에 있던 것을 KBO리그가 올해 최초로 도입했다. 워낙 논란이 뜨거웠지만 한 시즌을 치르면서 보완점을 찾고 적응해가는 중이다. 미국은 피치클록을 도입하는 등 여러 규칙 등을 파격적으로 바꿔왔지만, 정작 몇 년 간 시험을 해온 ABS는 빅리그에 도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장의 반대 의견도 컸다. 그러나 그 합의를 이번에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일단 ABS 도입 시기를 2026년으로 잡고 있다. 내년에는 시범경기에서 운용해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 세계 최초 ‘단일공(SP) 로봇 천골질고정술 300례’ 돌파
‘세계 최초’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 세계 최초 ‘단일공(SP) 로봇 천골질고정술 300례’ 돌파
2024. 12. 22 07:23 생활
골반장기탈출증 치료법 중 재발률 가장 낮은 고난도 수술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가 세계 최초로 ‘단일공(SP) 로봇 천골질고정술 300례’를 돌파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 로봇수술 장비 기업은 고대구로병원을 세계 최초로 ‘단일공(SP) 산부인과 로봇수술 교육센터’로 지정했다. 신 교수로부터 수술법을 교육 받기 위해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고대구로병원을 방문하고 있으며, 이번에 세계 최초로 ‘단일공(SP) 로봇 천골질고정술 300례’를 돌파하며 부인과 로봇수술 명의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천골질고정술은 골반장기탈출증을 교정하는 수술 방법 중 재발률이 가장 낮은 수술로, 질과 척추 끝 부분의 뼈인 천골 사이를 그물망으로 연결해 장기를 지지해 주는 고난이도 수술이다. 골반 속의 좁은 공간에서 방광과 직장을 질과 분리하고 출혈 위험이 높은 천골을 노출시키며 시행하기 때문에 부인과 수술 중에서도 높은 숙련도가 필요한 수술로 손꼽힌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자궁, 방광, 직장 등의 장기들이 질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밖으로 빠져 나오는 질환이다.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명에서 발병할 정도로 중년 이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며, 배뇨장애, 질 출혈, 골반통증, 보행 장애 등을 유발한다. 여성의 일생 중 골반장기탈출증으로 수술을 받을 확률은 9명 중 1명(11%)일 정도로 흔하다. 특히 폐경 이후 노화가 진행되면서 증상이 악화되므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증가하고, 70대 초반 환자들이 가장 많이 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수술 이후에도 3명 중 1명은 재수술을 받을 정도로 재발이 잦은 편이었는데 다른 수술법들이 대부분 15~45% 정도의 재발율을 보이는데 비해, 천골질고정술의 재발율은 5%내외로 재발율이 상당히 적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통해 진행됐는데 이들 수술방법은 절개 부위가 크거나, 구멍을 몇 개만 뚫고 진행하더라도 4~5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체력이 약하고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일공 로봇수술기로 수술하면 수술시간이 3시간 가량으로 단축되어 기존 수술법 보다 마취 시간이 1/3 가량 줄어들고 절개부위도 3cm 정도로 작아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훨씬 적기 때문에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신정호 교수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 대부분이 70세 이상 고령이기 때문에 수술 위험과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일공 로봇수술로 수술시간을 단축하고, 절개부위도 최소화해 환자들이 수술 후 반나절이면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또한 단일공 로봇수술은 좁은 골반 내부로의 접근이 용이하고, 확대된 시야를 이용해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61 건 검색)

[IT칼럼]AI 로봇과 노동 분업의 미래
[IT칼럼]AI 로봇과 노동 분업의 미래(2024. 04. 03 10:55)
2024. 04. 03 10:55 경제
휴머노이드 로봇 피겨(Figure) 01이 서 있다. / figure.ai 마침내 거대언어모델(LLM)과 인간형 로봇이 결합했다. 예상했던 바다. 시기만 당겨졌을 뿐이다. 피겨(Figure) 01, 테슬라 옵티머스는 그 출발점에 서 있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에도 수많은 로봇 기업이 이 결합체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피겨 01은 오픈AI의 생성 AI, 챗GPT 변형 모델이 융합돼 더 관심을 끌고 있다. 협업한 지 2주 만에 전혀 다른 수준의 인간형 로봇이 탄생해서다. 챗GPT가 녹아든 피겨 01은 인간의 언어를 음성으로 이해하고, 멀티모달 AI에 의해 환경과 사물도 어렵지 않게 가려낸다. 보고,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추론하고 결정하는 지능은 배가 됐다. 기존 로봇공학이 쉽게 풀지 못했던 한계와 숙제들이 거대언어모델을 만나면서 순차적으로 해결되는 흐름이다. 아직은 인식과 행위 사이의 시차가 존재하긴 하지만, 머지않은 시간 내에 극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프로젝트 그루트’는 화룡점정이다. 고도의 생성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로봇과 그루트를 연결하면 자체 학습은 물론 로봇의 작동까지 지원해준다. 로봇과 외부 환경을 연결하는 상호작용 인터페이스이자 미디어라 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로봇을 그루트를 통해 AI 로봇으로 변신시켜주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 담겨 있다. AI 로봇이 가장 먼저 겨냥하는 공간은 공장이다. 인간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인간과 로봇 간 격리가 불가피했던 인간-기계 공장 내 배치의 조건들은 변화할 조짐을 보인다. 그루트로 연결된 AI 로봇의 등장으로 동일 작업장 안에서 인간과 기계의 협업은 더는 어렵지 않게 됐다. 공장 내 노동의 경직적 분업 구조가 협업적 분업 구조로 변모할 경우 새로운 형태의 분업 구조 설계가 불가피해진다. AI 로봇이 등장한 지금이 그 분기점이다. 새로운 인간-기계 분업 구조는 인간의 재능을 존중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공장 내에서 AI 로봇이 잘할 수 있는 작업은 로봇이 담당하고, 인간이 잘할 수 있는 작업 공정은 인간이 맡는 구조를 다시 그려야 한다. AI 로봇은 도구다. 역사 이래 도구는 인간의 생산력을 확장하고 고된 노동과 그것의 강도로부터 여유를 되찾아줬다. 도구는 그래서 인간의 생산력 향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하지만 이러한 도구가 자동화한 기계가 되면서 지배의 기술로 바뀌게 된다. 인간의 노동은 기계의 작업에 종속되고 기계의 통제를 받아야만 했다. 따라서 인간 스스로 AI 로봇에 기계의 위상을 부여할 필요가 없다. 인간이 기술을 진화시키는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다른 사람을 위한 과도하며 위험한 노동을 줄이고 여가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AI 로봇의 등장은 그런 잠재성을 내재하고 있다. 핵심은 관계의 제도적 설계다. 인간과 한층 진보한 AI 로봇이 공장 안에서 어떤 관계로 재배치되느냐에 따라 인류가 그려왔던 이상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느냐가 판가름 난다. <튜링스 맨>을 쓴 제이 데이비드 볼터는 ‘종합적 지성’이라는 말로 둘의 관계 설정을 제안한 바 있다. ‘협업적 지성’을 위한 인간-AI 로봇의 관계맺기가 생산력 측면에서도 최상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다.
IT칼럼
로봇이 지휘를 하네? 아~ 사람이 그립네!(2023. 07. 07 11:29)
2023. 07. 07 11:29 문화/과학
로봇 지휘자 ‘에버6’ 연주자와 교감 아쉬워 인간 지휘자와 협업에서 되레 가능성 확인 국내 최초 지휘하는 로봇 ‘에버6’와 최수열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6월 30일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실험공연 ‘부재(不在)’를 마치고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 국립극장 제공 지난 6월 30일 저녁 서울 중구 장충동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연주 시각이 되자 조명이 비추고, 지휘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자들도 일어서서 지휘자를 맞이했다.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몸을 돌려 관객을 향한 그는 양팔을 벌리고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다시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그 안에 담긴 기대감은 여느 때와는 조금 달랐다. 앞에 선 지휘자가 사람이 아닌 로봇 ‘에버(EveR)6’였기 때문이다. 이날은 그의 첫 공개 무대였다. 에버6가 지휘봉을 어깨높이로 들자 연주자들의 손과 입은 일제히 악기로, 눈은 에버6를 향했다. 잠깐의 멈춤 뒤 지휘봉이 다시 오른쪽으로 살짝 움직이자 대금과 피리, 해금, 가야금, 대아쟁 등 악기가 일제히 소리를 쏟아냈다. 공연의 첫곡, 몽골 작곡가 비얌바수렌 샤라브의 ‘깨어난 초원’은 빠르고 경쾌했다. 연주자의 눈은 에버6의 지휘를 쉬지 않고 쫓았다. 에버6는 이어 만다흐빌레그 비르바의 ‘말발굽 소리’를 지휘했다. 몽골 전통 리듬이 우리 전통 장단인 자진모리, 휘모리와 어울려 규칙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리듬을 만들어냈다. 에버6가 왼팔을 높이 들어올리자 곡에 웅장함을 더했던 신호용 악기인 공(gong)의 울림이 잦아들었다. 에버6의 지휘자 데뷔 무대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지휘자의 부재로 지휘자의 가치 깨달아 에버6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제작한 인간형 로봇이다. 최초의 여성인 이브(Eve)와 로봇의 첫 글자 ‘R’을 합해 이름을 지었다. 2006년 처음 제작돼 전시장 안내, 동화 구연 로봇으로 활용됐고, 2009년에는 국립극장이 연 어린이 음악극에서 소리꾼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로봇·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에버도 6차례의 환골탈태를 겪었다. 이번엔 지휘자로 새로운 영역 도전에 나섰다. 국립극장 측은 로봇과 인공지능이 예술의 영역에서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지, 음악 특히 지휘의 영역에서 가능한 일인지 알아보려는 취지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이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공연의 제목 ‘부재(不在)’는 “부재로 존재의 가치를 역설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인간 지휘자의 부재를 통해 그 가치를 더 크게 깨닫는 무대가 되리라는 뜻이다. 2008년 일본 혼다사가 만든 아시모(Asimo) 이후 스위스의 협동로봇 ‘유미’(Yumi·2017년)와 일본의 휴머노이드 로봇 ‘알터3’(2020년) 등 전 세계에서 로봇이 지휘하는 공연이 여럿 열렸지만,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무대에 서기 위해 에버6는 반년 동안 인간 지휘자의 지휘 동작을 학습했다. 지휘봉의 궤적을 따라가기 위해 여러 차례 모션 캡처(몸에 센서를 달아 인체 움직임을 3차원 좌표로 디지털상에 옮기는 일) 작업을 반복했다. 지휘봉의 운동 속도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에버6의 관절에 맞게 변환하는 과정을 거쳤다. 에버6 개발 책임자인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휘 동작은 매우 역동적이고 빨라 처음에는 에버6가 제대로 따라하지 못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로봇 팔 관절의 기어비(서로 맞물리는 두 기어 중 큰 기어의 톱니 수에서 작은 기어의 톱니 수로 나눈 값)를 낮춰 속도를 높였고, 각 관절의 제한된 속도 및 가속도 범위 안에서 동작이 가능하도록 동작의 궤적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모션 최적화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집중한 결과 세밀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지휘 동작을 그럴듯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 이날 공연에서 에버6의 손동작은 섬세하고, 유연했다. 팔의 움직임에 따라 몸체가 살짝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최수열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1·2부에서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침향무’와 작곡가 김성국의 ‘영원한 왕국’을 지휘했다. ‘침향무’와 ‘영원한 왕국’은 소통과 교감이 얼마나 음악의 완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무대였다. 로봇이 아직, 앞으로도 도달하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영역이다. 이날 최 감독은 마지막 곡이 끝난 후 관객을 향해 두 번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때마다 이마에서 땀방울이 떨어졌다. 로봇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롭고 역동적인 지휘였다. 팔을 몸 안쪽으로 끌어당겼다가 바깥으로 내보내면, 그럴 때마다 소리가 당겨졌다가 밀려나가는 듯했다. 각양각색의 음파가 지휘자의 동작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다. 하지만 육체적인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악보를 따라가면서 매 순간 연주자와 눈을 마주치며 합을 이끌어내는 과정이야말로 고도의 집중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행위다. 지휘자의 역할은 정확한 박자를 맞추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그건 메트로놈으로도 충분하다. 지휘자의 역할은 훨씬 고차원적이다. 음악이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지, 여기선 어떤 연주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모색한다. 연주자 간 음악적 합의를 끌어내거나 음악적 멘토로서 단원들의 역량 향상에 기여하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지휘자 정명훈이 “나이 60이 돼야 지휘를 조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많은 경험과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여미순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직무대리(악장·소아쟁)는 “오케스트라는 모든 파트가 다 다른 악보를 갖고 있다. 파트마다 다른 선율을 갖고 있고 그 변화무쌍한 선율이 약속한 듯 한 곳에 뭉치려면 음악적 신호가 필요하다. 연주자와 감정을 교감하면서 그 신호를 주는 사람이 지휘자이므로 지휘자가 없다면 오케스트라 연주는 불가능하다. 특히 ‘영원한 왕국’은 굉장히 변화무쌍하고, 지휘자도 연주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에너지를 쏟아야 마무리할 수 있는 곡이어서 ‘에버6’로서는 무리 정도가 아니라 애초에 불가능한 곡”이라고 말했다. ‘에버6’와 최수열 감독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실험공연 ‘부재’에서 함께 지휘하는 모습이 무대 옆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 국립극장 제공 예술 분야에서 대체 아닌 공존 가능성 최수열 감독은 로봇이 인간 지휘자를 대체할 수 있냐는 물음에 “철저하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로봇이 지휘 동작을 섬세하게 구현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 팔에 있는 모든 신경과 관절을 다 사용해야 하는데 그걸 동작으로 구현한 건 괄목할 만하다. 하지만 지휘자라고 말할 순 없다. 지휘자는 들어야 한다. 들어서 피드백을 줘야 한다. 에버6는 그 역할을 할 수 없으니 ‘지휘 퍼포머’라는 표현을 썼다. 로봇의 지휘를 연주자들이 잘 따라갔다고 볼 수는 있지만, 사실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했던 게 컸다. 정확하게 가는 것만으로는 음악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걸 실감했던 시간이었고, 호흡이 음악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되는 자리였다. 우리에겐 시작하고 맺을 때 당연한 호흡들이 있다. 자연스럽게 악보의 템포보다 여유로워지는 순간들이 있는데 로봇은 그걸 알아채지 못한다. (입력받은 대로 정확히 지휘하는) 로봇은 배려할 수 없다는 걸 아니까 그 안에서 어떻게든 음악을 만들려는 사람들끼리 묘한 집중력이 생겼다. 호흡이 없는 로봇 때문에 연주자들의 교감 집중력이 훨씬 높아졌다고나 할까. 그래서 마치 에버6의 실력이 대단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지휘자들은 보통 이런 말을 많이 한다. 지휘자로서 제일 높은 경지는 지휘하지 않을 때라고. 연주자들이 서로 교감하면서 음악이 흘러가도록 해주는 게 제일 중요한 역할이다. 거장의 지휘 동작을 보면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간소화된 동작이 많다. 흔들지 않아도 연주자가 교감할 수 있게 놓아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최 감독과 연주자들이 꼽은 공연의 백미는 인간 지휘자와 로봇의 협업이었다. 에버6와 최수열 감독은 2부 첫 곡으로 작곡가 손일훈의 신작인 ‘감(感)’을 함께 지휘했다. 정해진 악보 없이 연주자들은 작곡가가 정해놓은 큰 규칙 속에서 게임하듯 즉흥적으로 연주했다. 최 감독이 표정과 몸짓, 뉘앙스 등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눈치’ 혹은 감으로 연주자와 소통하면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동안 에버6는 일정한 속도와 박자에 정통한 ‘패턴 지휘’를 하면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무대 양옆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은 두 지휘자의 이런 확연한 차이점을 목도할 수 있었다. 로봇이 인간 지휘자를 돕고, 나아가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려준 무대였다. 최 감독은 “에버6를 통해 지금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도 연주자도 그를 통해 위치를 확인하고, 그사이에 누가 연주를 어떻게 할지 지시를 내리고 교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협업의 결과에 지휘자, 연주자, 작곡가 모두 만족했다. 손일훈 작곡가는 “로봇이 구현한 근육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자연스러웠다. ‘불쾌한 골짜기’(인간과 어설프게 닮은 로봇에 혐오감을 갖는 현상)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대견해 보였다. 기술이 예술 영역에서 도전할 최상위 부분은 감(感)적인 부분, 교감이라고 본다. 그걸 할 수 있는지, 할 수 있으면 해보라는 느낌으로 곡을 만들었다. 계산적이고 규칙적인 지휘를 로봇이 담당하면, 사람은 조금 더 감적인 부분에 집중해 음악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버6 연구진도 로봇이 예술의 영역에서 인간을 보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동욱 수석연구원은 “감을 연주하면서 로봇이 정확한 박자를 맞추고 사람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연주의 창의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식으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면서 “로봇의 지휘로 관현악단이 이번에 큰 무리 없이 연주를 마쳤다는 점에서 향후 로봇이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연을 본 관객들의 평가도 대체로 비슷했다. KBS국악관현악단에서 악보계로 일하는 배주희씨(25)는 “감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로봇이 할 수 있는 걸 교묘하게 보여준 작품이라 특히 인상적이었다”면서 “요즘 AI를 이용한 작곡도 이뤄지는데 생각보다 AI가 넘어야 할 산은 음악적인 부분에선 꽤 있어 보인다. 기술이 감각마저 쉽게 대체하지는 못할 듯하다”고 말했다. 로봇에 관심이 많은 자녀와 함께 온 임양희씨는 “연주자와의 소통을 통해 감동을 만드는 영역에서 어느 정도 로봇의 한계를 보긴 했지만, 생각보다 놀라운 지휘 실력을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공연을 또 한다면 그땐 로봇이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버 연구진은 향후 에버6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사람과 대화하거나 지휘나 춤 등 특정 동작이 필요할 때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작을 자동생성하는 기술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동욱 수석연구원은 “대화의 의미에 적합한 동작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특정한 박자와 느낌의 지휘 동작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네프리뷰]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 새롭게 출발하는 변신로봇 대잔치(2023. 06. 09 11:23)
2023. 06. 09 11:23 연예
전작들의 단점이 보완된 흥미로운 작품으로 완성됐다. 기존의 세계관에 더해 새롭게 시작되는 이야기와 첫선을 보이는 다수의 캐릭터로 복잡해질 수도 있는 전개를 무리 없이 풀어냈다. 굳이 전편들을 보지 않더라도 무리가 없다. 제목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Transformers: Rise of the Beasts) 제작연도 2023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27분 장르 액션, SF 감독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출연 안토니 라모스, 도미니크 피시백, 피터 딘클리지, 양자경 개봉 2023년 6월 6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롯데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의 시작은 장난감이다. 일본의 완구회사 타카라(현 타카라 토미)가 1980년 발매한 변신로봇 시리즈인 ‘다이아클론’과 ‘미크로맨’ 중 일부 계열을 미국의 완구회사 해즈브로가 가져와 현지화하면서 탄생했다. 1984년 상품을 출시하며 해즈브로는 이 평범한 로봇 장난감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해줄 ‘이야기’를 만들기 원했고,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곧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져 완구 홍보에 활용되면서 판매가 폭증했고, 그들의 전략은 유효했음이 확인됐다. 이에 대한 좀더 자세한 이야기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토이: 우리가 사랑한 장난감들> 시즌 2의 두 번째 에피소드 ‘트랜스포머’ 편을 참고하시길 권한다. 또 이때 만들어진 오리지널 만화영화 시리즈는 4개 시즌 전편을 유튜브 해즈브로 펄스(Hasbro Pulse) 채널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트랜스포머>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1996년 해즈브로는 새로운 시리즈를 기획한다. 이것이 바로 <비스트 워즈>다. 원전의 자동차로 변신하는 로봇들을 대신해 <비스트 워즈>에는 동물로 변신하는 로봇이 등장한다. 또 당시 아직은 개발 단계에 있던 컴퓨터 그래픽을 과감하게 도입하는 등 나름 혁신적인 시도를 감행한다. 원전과 달리 <비스트 워즈>는 국내에도 비디오와 TV방영을 통해 정식 소개돼 친숙하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꺼져가던 불꽃을 되살린 시리즈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기존의 영화 세계관 안에 드디어 <비스트 워즈> 멤버들을 처음으로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나름의 큰 의미가 부여되는 작품이다. 세계는 넓히고 단점은 보완하다 1994년, 뉴욕 고고학 박물관에서 일하는 엘레나(도미니크 피시백 분)는 최근 입수된 ‘의문의 유물’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애쓰던 중 실수로 봉인을 풀게 된다. 이는 파괴의 신 유니크로의 부하인 스커지(피터 딘클리지 분)와 ‘테러콘’ 일당을 지구로 불러들이게 된다. 그들의 침략에 대비해 오랫동안 지구에서 은신 중이던 동물형 변신로봇 군단 ‘맥시멀’도 모습을 드러낸다. 한편 친구의 꾐에 빠져 자동차를 훔치려던 제대군인 노아(안토니 라모스 분)는 트랜스포머 ‘오토봇’의 인원인 미라지(피트 데이비슨 분)와 조우하면서 졸지에 거대한 로봇전쟁에 휘말린다. <트랜스포머> 실사영화의 첫 번째 작품이 나온 2007년 이후 5편의 속편과 스핀오프 <범블비>가 나왔다. 이번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공식적으로 7번째 영화지만, 제목 그대로 이전까지의 전작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새로운 시작의 의지가 강하게 읽힌다. 다행히 전작들의 단점을 보완한 흥미로운 작품으로 완성됐다. 관건은 기본의 충실함 일단 기존의 세계관에 더해 새롭게 시작되는 이야기와 이로 인해 첫선을 보이는 다수의 캐릭터로 복잡해질 수도 있는 전개를 무리 없이 풀어냈다. 굳이 전편들을 보지 않더라도 영화를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전작들에서 늘 지적돼왔던 아군과 적군의 구분도 훨씬 뚜렷해졌다. CG에 의존해 만들어진 전투장면들이 역동적인 반면 피사체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고 혼란스러웠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정갈하게 디자인됐다. 영화 전반에 걸친 쇄신의 노력은 등장인물들에서도 발견된다. 전작으로 친숙해진 ‘오토봇’의 몇몇 로봇을 제외한 대다수 로봇, 인간 캐릭터들은 처음 등장하지만, 곧바로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영화 요소요소에서 탄력을 높여주는 히든카드도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예를 들어서 초반에 등장하는 뜻밖의 죽음, 서로 상충되는 목적을 숨기고 합심하는 불안한 팀워크,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변신 장면의 쾌감 등이 그렇다. 이미 충분히 경험했고 예상 가능한 것들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지 모범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이번 작품이 보여주는 교훈은 영화에 있어서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입증한다는 점이다. 애초 평범한 로봇 장난감이 ‘이야기’를 통해 장난감 이상의 가치를 부여받고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 큰 성공을 거머쥐었던 것처럼 말이다. 역사와 전통의 장난감 제국 ‘해즈브로’ hasbro.com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장난감 브랜드는 ‘마텔(Mattel)’과 ‘해즈브로(Hasbro)’다. 마텔은 인형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바비(Barbie), 미니카 ‘핫 휠(Hot Wheels)’, 영유아 및 미취학 아동을 겨냥한 완구 전문인 피셔프라이스(Fisher-Price)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디즈니 픽사의 캐릭터나 WWE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피규어(인기 캐릭터나 장비들을 재현한 인형)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는 마텔이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해즈브로에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원인 중 하나로 해즈브로만의 독특한 홍보 전략을 꼽을 수 있다. <지 아이 조>, <트랜스포머>, <파워 레인저>처럼 제품의 출시에 발맞춰 관련 영상매체를 동시 공개해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이 그것이다. 좀더 엄밀히 말하면 상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함께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장난감 이상의 의미를 갖게 만드는 전략이다. 해즈브로의 모태는 1923년 유대계 폴란드 이민자인 하센펠트 3형제가 ‘하센펠트 브라더스’란 이름으로 세운 회사다. 초기엔 옷감 판매를 주력으로 했지만, 이후 문구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1964년 ‘지 아이 조’ 인형을 만들어 성공하면서 1968년 사명도 ‘해즈브로 인더스트리즈’로 개명해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해즈브로가 친숙한 이유에는 보드게임 분야에서의 막강한 인지도도 한몫한다. 주사위 게임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모노폴리’와 ‘인생게임’, ‘클루’를 비롯해 나무막대 게임 ‘젠가’, 심지어 공포영화 속에 악령을 부르는 도구로 심심찮게 등장하는 ‘위자 보드’도 해즈브로가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
시네프리뷰
[IT칼럼]로봇 ‘어시’의 시대, 내 자리는 어디인가(2023. 04. 07 11:45)
2023. 04. 07 11:45 경제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이 일자리 3억 개를 위협한다는 보고서를 지난 3월 말 내놨다. 스탠퍼드대학교는 4월 초 386페이지짜리 장문의 인공지능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사업주들이 비용 절감이나 인사이트 발견 등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챗GPT발 혼돈이 경제를 삼키기 시작했다. 챗GPT 로고가 그려진 삽화 / 로이터연합뉴스 챗GPT가 지난해 말 등장했을 때 이미 GPT-3 등 기존 제품을 써봤던 이들은 사실 크게 달라진 걸 느끼지 못했다. 기계는 여전히 자신만만하게 헛소리를 해대고, 오래전의 학습 시점에 정보는 멈춰 있었다. 그게 왜 가능한지 어떻게 가능한지 알 수 없는 딥러닝의 주먹구구식 기술도 그대로였다. 하지만 전 인류에게 그것이 동시에 전달될 때 벌어질 일을 간과했다. 익지 않았어도 솥뚜껑은 열렸고, 주위에는 허기진 이들이 가득했다. “어, 이 정도면 그런 것도 해볼 수 있겠는데?” 기계는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안도하기 쉽지만, 애초에 시장도 조직도 인간에게 완벽한 일을 기대하지 않았다. 실속 없고 미덥지 못한 지금 정도만으로도 우리를 적당히 대신하기엔 충분했다. 이미 기업은 번역가를 고용하는 대신 ‘딥엘(DeepL)’로 자동번역을 시킨다. 완벽하진 않아도 편집자가 손 보면 되는 수준으로 올라간 덕이다. 삽화도 대체되기 시작했다. 이미 생성형 AI로 그린 만화책과 웹툰이 출간 중이다. 내가 만든 놋그릇에는 혼이 담겨 있다고 주장해 봐야, 공장에서 찍혀 나오는 플라스틱 그릇에 현대인은 이미 모두 만족하고 있다. 생산성과 가성비가 시대정신이다. 이제 누구나 수십명의 로봇 ‘어시’를 데리고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부조종사)이 코드도 옆에서 함께 짜주고, 이제는 오피스 문서까지 만들어 준다. 화이트칼라 노동자 그 자체다. 영향을 받지 않는 직업이 있을 리 없다. 내가 먼저 조종석에 앉아 생산성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부조종석엔 이제 사람의 자리는 없다. 아마도 이 사회의 어시들, 대체 가능하다고 설정된 인력들, 프리랜서나 비정규직이 순식간에 교체되며 약한 고리가 될 터다. 이제 우리 ‘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다행인 건 아직 ‘갑’들도 조종석에 앉아 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스위프트(애플 제품용 소프트웨어를 짜기 위한 언어)를 하나도 몰라도 챗GPT로 아이폰 앱을 개발했어요” 같은 무용담이 속속 등장 중이지만, 똑같은 챗봇에 일반인이 앱을 만들어 달라고 해도 뚝딱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사실 그러한 성공담의 주인공은 이미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나 그 개발 공정에 익숙한 이였다. 어떻게 일을 시켜야 하는 줄 알고, 막혔을 때 어떻게 푸는지 아는 대화형 인재, 하나의 전문 분야에 통달하면서도 전체를 아우를 줄 아는 T자형 인재라야 극단적 차별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금 나도 태평하게 칼럼을 쓰지만, 이미 ‘씨넷’이나 ‘버즈피드’ 등은 챗GPT가 쓴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대개의 독자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두려운 건 기계가 아니라 고도의 생산성으로 무장한 조종사들이고, 그 옆자리에 우리는 없으리라는 점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IT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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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천 개의 파랑’, 국립극단 최초 로봇 배우 등장
연극 ‘천 개의 파랑’, 국립극단 최초 로봇 배우 등장
2024. 02. 29 07:56 문화/생활
국립극단 제공 천선란 작가의 소설 <천 개의 파랑>이 연극으로 관객을 맞는다. 원작은 지난 2019년작으로 한국 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경주마들이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휴머노이드 기수가 도입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국립극단 74년 역사상 최초의 로봇 배우가 등장한다. 극 중 휴머노이드 기수로 등장하는 콜리는 이 공연을 위해 특별 제작한 로봇으로 145cm의 아담한 키와 원작 소설에서와 같은 브로콜리색 몸통이다. 국립극단에 따르면 얼굴은 LED로 제작되어 눈의 밝기를 조절하고 말을 하는 등 원작에 등장한 콜리의 기능을 그대로 구현한다고 한다. 또한 반자동 퍼펫 형태로 상반신과 팔, 손목, 목 관절 등을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가슴에는 대사를 발화하는 스피커가 달려 연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콜리는 라이브로 움직임과 대사를 소화하는데, 조명장치 제어 시 사용하는 ‘DMX 신호’로 큐사인을 받아 자동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콜리 역할을 나누어 연기하는 인간 배우의 도움을 받아 움직이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혹시 모를 오작동을 대비하여, 콜리와 똑같은 사양의 ‘커버 배우’도 준비되어 있다. 장한새 연출은 “우리 모두 언제든 서로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지만, 모순적이게도 점점 더 고립되고 외로워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를 좇아가기 바쁜 세상에서 이 작품이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나아가 연대하는 행위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면 좋겠다. 로봇이 바라보는 세계를 온전히 함께 바라봐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연극 <천 개의 파랑>은 4월 4일부터 2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극단 시즌단원 윤성원, 이승헌, 최하윤, 허이레를 비롯하여 객원 배우 김기주, 김예은, 김현정, 류이재, 장석환 등이 출연한다. 예매는 오는 3월 6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며, 국립극단 유료회원은 이틀 먼저 선예매에 참여할 수 있다(국립극단 홈페이지 한정). 4월 14일 공연 종료 후에는 연출 장한새, 각색 작가 김도영, 드라마투르그 전강희가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로봇이 만들어준 아이스크림 먹으러 DDP 가볼까?
로봇이 만들어준 아이스크림 먹으러 DDP 가볼까?
2023. 07. 14 11:04 문화/생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비더비(B the B) 공간이 14일 최신 테크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비더비(B the B) 공간이 14일 최신 테크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비더비는 비욘드 더 뷰티, 비 더 뷰티풀(Beyond the Beauty, Be the Beautiful)의 약자로, 화장품을 넘어선 확장된 의미의 아름다움과,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공간이란 뜻이 있다. 새 단장을 마치고 오픈한 비더비는 브랜드 협업 쇼룸, 라이프스타일 분야 최신 테크 체험, 문화 콘텐츠가 결합한 전시 등 MZ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며 나만의 경험을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서울의 현재 트렌드를 보여주는 ‘브랜드 라운지’에는 일상공간에 지능형 로봇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브랜드 쇼룸이 마련됐다. 인공지능(AI) 로봇기술을 적용한 바리스타 로봇, 아이스크림로봇을 통한 새로운 방식으로 식음료(F&B)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차세대 K뷰티를 대표하는 비건 브랜드 달바, 아닐로 등 다양한 브랜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 쇼룸도 시리즈로 운영된다. ‘기술의 개인 맞춤 서비스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술 기업 상설전시공간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의 미래를 선도할 기술을 보유한 기업제품 전시관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피부진단, 인공지능(AI) 뷰티솔루션, 개인화 향기 서비스, 가상 피팅 솔루션 등 서울의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비더비는 유망 중소기업 10개사와 한국의 대표적 조형 작가의 협업 프로젝트도 전시한다. 시작은 권오상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 전시다. ‘사진 조각’으로 유명한 권오상 작가는 에르메스, BMW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스타 작가다.
물걸레 로봇청소기 ‘나르왈 Freo’ 이달 28일까지 프로모션 진행
물걸레 로봇청소기 ‘나르왈 Freo’ 이달 28일까지 프로모션 진행
2022. 12. 23 13:03 화제
‘나르왈(NARWAL)’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이달 28일까지 ‘나르왈 Freo’를 최대 33% 할인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나르왈은 지난 10월 말에 한국의 바닥 생활 문화를 고려한 맞춤청소 로봇청소기 신제품 ‘나르왈 Freo’를 론칭했다. 해당 제품은 BLDC 모터와 물걸레 건조 등의 구조에 노이즈 캔슬링 설계를 통해 소음 걱정 없고 오수인식 시스템과 알고리즘을 통한 모서리 청소, 12N까지 향상된 압력, 건식·습식 분리 기능, 건조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한편, ‘나르왈 Freo’프로모션 이외에도 소모품을 증정하는리뷰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물걸레 로봇청소기 ‘나르왈 Freo’ 이달 28일까지 프로모션 진행
로봇이 만든 ‘1000엔 파스타’ 드셔보실래요?
로봇이 만든 ‘1000엔 파스타’ 드셔보실래요?
2022. 07. 08 10:49 요리
일본 이탈리안 레스토랑 ‘비노 스파게티’의 로봇이 만든 파스타. 에 비노 스파게티 홈페이지 제공 로봇이 2분 만에 완벽한 식감의 알덴테 파스타를 만들어낸다. 일본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E Vino Spaghetti(에 비노 스파게티)는 로봇(P-Robos)이 파스타를 만들어 손님에게 대접하는 식당이다. 전문 요리사나 그 외 인건비가 들지 않아 한 접시에 1000엔(약 1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운영된다. 메뉴는 클래식 토마토 크림, 까르보나라 파스타에서 우니(성게알) 오징어 파스타 그리고 잔멸치, 해초, 무가 들어간 일본식 파스타 등 8가지로 여느 레스토랑 못지 않은 구성이다. 레스토랑 홈페이지 안내에 따르면 로봇의 요리 과정은 간단하다. 로봇이 팔로 소스와 조미료를 프라이팬에 옮긴다. 이어 해동한 파스타면을 넣어 면에 소스가 고르게 코팅되도록 휘젓고 파스타를 완성한다. 조리 과정은 메뉴에 따라 45초에서 75초 소요된다. 1시간 당 약 90인분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 파스타가 만들어지는 P-Robos 주방 전경. 에 비노 스파게티 홈페이지 제공 AI 기반 로봇 셰프는 일본 카페 운영사 프론토 코퍼레이션(Pronto Corporation)과 로봇 회사인 테크 매직(TechMagic)이 공동 개발했다 요리 뿐만 아니라 자체 청소 기능도 있다. 매체 임프레스 워치(Impress Watch)에 따르면 테크 매직의 CEO 시라키 유지는 “로봇 셰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이다. 요점은 숙련된 요리사의 맛을 재현하는 것”이라며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 같은 국가가 업계를 주도하고 있지만, 요리 로봇은 식품 문화를 갖춘 일본이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정갈한 장식이나 플레이팅, 샐러드를 만드는 것은 아직 사람의 몫이다. 프론토 코퍼레이션은 향후 5년 안에 로봇 셰프인 P-Robos를 일본 전역 50개 레스토랑에 배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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