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95 건 검색)
- 윤 대통령 “팀 ‘체코리아’로 원전 르네상스 이루자”
- 2024. 09. 20 19:35정치
- ...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팀 코리아에서 나아가 팀체코리아(Czech-Korea)가 되어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프라하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중단 재차 촉구한 환경단체…“명분없는 사업 멈춰야”
- 2024. 07. 08 14:22지역
- ... 것이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거듭된 반대와 토론 요청에도 불구하고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는 특히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의 즉각...
- ‘르네상스 사업’으로 부평 원도심 상권 부활 신호탄
- 2024. 06. 25 21:53 보도자료
- .... 이에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부평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5개년(2022~2026년) 사업인 ‘상권 르네상스’를 통한 상권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의 공모사업으로서 5년간 총...
- 인천시부평구
- 환경단체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멈춰라”
- 2024. 06. 04 21:09과학·환경
- ...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4일 성명을 내고 금호강을 두 번 죽이는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을 즉각 그만둬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시에) 이미 수차례 관련...
- 대구금호강르네상스금호강대구환경운동연합홍준표
스포츠경향(총 61 건 검색)
- 김재중, 2024년 가수·배우·예능인·프로듀서 ‘르네상스 맨’ 활약
- 2024. 12. 20 11:19 연예
- 인코드엔터테인먼트 김재중이 2024년 가수, 배우, 방송인 활동에 음악 프로듀서 재능까지 입증하며 ‘르네상스맨’으로 한 해를 보냈다. 김재중은 올해 누구보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며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 예능, 프로듀서 등 다방면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고, 21년이라는 연차가 무색할 만큼 압도적인 화제성까지 견인했다. 고정팬들은 물론 세대 불문한 대중까지 사로잡은 김재중의 2024년 활약상을 돌아봤다. 먼저 가수 김재중의 본업 모먼트다. 김재중은 지난 6월 국내에서 2년 만의 정규이자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앨범인 ‘FLOWER GARDEN(플라워 가든)’을 발매했고, 국내외 차트에서 호성적을 기록함은 물론 16년만의 지상파 음악방송 출연으로 팬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나아가 김재중은 지난 1월 데뷔 20주년과 생일을 기념한 팬 콘서트 ‘J-PARTY(제이파티)’를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에 이어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된 JX 콘서트까지 그야말로 올 한 해를 꽉 채운 공연으로 글로벌 팬들을 만났다. 둘째는 15년 만의 지상파 예능 ‘편스토랑’의 효자 등극이다. 김재중은 15년 만에 지상파 예능 출연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난 5월 KBS2 ‘편스토랑’에 처음 출연한 김재중은 수준급 요리 실력은 물론 부모님부터 누나, 조카들까지 다복한 대가족을 공개하며 ‘편스토랑’의 대표 효자로 등극했다. 또 김재중은 출연 회차마다 남다른 예능감과 화제성 있는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안방으로 불러 모았고, SNS상에서도 이슈를 끌어 올리는 등 안방 시청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셋째로 프로듀서 김재중의 ‘5세대 핫 신인 걸그룹’ 세이마이네임 제작이다. 인코드 CSO(최고전략책임자)인 김재중이 처음 제작해 선보인 신예 걸그룹 ‘SAY MY NAME(세이마이네임)’이 지난 10월 가요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세이마이네임은 글로벌 케이팝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공적인 데뷔 활동을 마무리했으며 팀 구성 단계부터 데뷔까지 직접 이끈 김재중의 안목과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이 빛났다. 넷째로 안방극장부터 유튜브까지 사로잡은 김재중의 연기다. 김재중은 7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인 ‘나쁜 기억 지우개’의 주연으로 안방극장을 찾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유뷰트 콘텐츠 ‘재친구’와 ‘밀키 보이즈’에서는 남다른 입담과 센스를 발휘, 다양한 게스트들과의 케미로 주목받았다. 올 한 해를 알차게 빛낸 김재중은 팬들을 위해 선물처럼 준비한 싱글 ‘SEQUENCE #4(시퀀스 #4)’를 오는 26일 발매하고 팬들과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낼 예정이다.
- ‘유퀴즈’측 “송승헌 미모는 르네상스 고전”
- 2024. 11. 03 18:32 연예
- 배우 송승헌.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공식 SNS캡처 배우 송승헌이 ‘방부제 미모’를 장착하고 ‘유퀴즈’에 뜬다. 3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측은 공식 SNS 계정에 “송승헌 자기님 김 묻었어요 잘생김. 이 주접 너무 고전이지 않나요? 송승헌 미모가 이미 르네상스 고전 작품”이란 글과 함께 여러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송승헌은 MC 유재석, 조세호와 만나 밝은 모습으로 대화를 이어가는가 하면 노래와 함께 춤사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배우 송승헌.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공식 SNS캡처 브라운톤의 셔츠와 넥타이 차림으로 출연한 송승헌은 데뷔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유퀴즈’ 측은 “미남의 역사에는 송승헌이 있다! 데뷔 이후 29년째 핸섬가이 엠배서더 유지 중! 논스톱으로 리즈 갱신 중!”이라며 “배우 송승헌 영접 후기 성격이 잘생겼고 입담이 좋아요. 초절정 미모만큼이나 인성 재능 입담까지 최상위자! 송.승.헌.권.력.있.다”라는 촬영 후기를 전했다. 한편 송승헌이 출연한 ‘유퀴즈’는 6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이날 함께 전파를 탈 예정이던 ‘비빔대왕’ 유비빔편은 그의 불법 영업 자백으로 인해 편집될 것으로 알려졌다.
- ‘아이랜드’ 출신 세온, 새 앨범 ‘르네상스 : 아키텍처’ 발매
- 2024. 06. 18 16:34 연예
- JMG(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Mnet ‘I-LAND’(아이랜드) 출신 세온(SÉON)이 새 앨범을 내놓았다. 세온은 18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Renaissance : Architecture’(르네상스 : 아키텍처)를 공개, 견고하게 쌓아올린 음악 세계를 들려준다. 세온의 새 앨범 ‘Renaissance : Architecture’는 데뷔 앨범이었던 ‘Renaissance : Theater’(르네상스 시어터)를 잇는 두 번째 시리즈로, 대리석 기둥 위에 세워진 장엄한 건축물처럼 세온의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층층이 완성된 곡들이 인상적이다. ‘Renaissance : Architecture’에는 타이틀곡인 ‘안녕’(Bye Bye)부터 ‘뻔한 엔딩’(Cliché)(Feat. Judy Choi), ‘One Day in December’(원 데이 인 디셈버)까지 3곡이 수록됐다. 특히 타이틀곡인 ‘안녕’은 R&B(알앤비)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대중의 취향을 사로잡는 곡으로,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복잡한 감정을 담았다. 성시경 ‘곁에 있어준다면’ 작곡은 물론, 걸그룹 유니코드의 서브 타이틀곡 ‘불러(Blur)’를 프로듀싱 했었던 세온은 신보 ‘Renaissance : Architecture’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적 방식과 색채를 더욱 깊게 탐구하며, 청자에게 여러 가지 감정을 전달한다. 세온 음악의 황금기를 열어 줄 새 앨범 ‘Renaissance : Architecture’는 18일 공개가 됐다.
- 베이징 ‘9전 전승 금메달 신화’, 그 이후···돌고 돌아 16년 만에 다시 뭉친 ‘달과 괴물’, 함께 한화의 ‘르네상스’를 꿈꾼다
- 2024. 06. 04 06:30 야구
- 김경문 한화 신임 감독(가운데)이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류현진(왼쪽), 채은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김경문 한화 신임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감독 취임식 및 기자회견에서 채은성과 함께 선수단 대표로 꽃다발을 전하기 위해 류현진이 나타나자 반가움을 드러냈다. 그리고 인사말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류)현진이 덕분에 금메달을 땄는데 다시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 생활 내내 류현진을 제자가 아닌 적으로만 만나야 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김 감독에게는 특별한 선수다. 김 감독 야구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16년 전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은 결승전까지 9전 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의 신화를 썼다. 당시 사령탑이 김 감독이었고, 에이스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캐나다와의 예선전에서 9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1-0 완봉승을 따낸데 이어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8.1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한국의 금메달에 앞장섰다. 2006년에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2009년에 열린 제2회 WBC 준우승으로 인해 한국 야구의 황금기가 열렸다. 인기가 폭증했고, 야구는 ‘국민 스포츠’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공고히 다졌다. 베이징 올림픽 때 김경문 감독(왼쪽)과 류현진. 연합뉴스 한화에서 다시 만나기까지, 둘 모두 우여곡절을 겪었다. 류현진은 2012년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떠나 11시즌을 보내고 이번 시즌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두산과 NC 감독을 거쳐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했던 김 감독도 정말 오랜만에 프로야구 현장으로 복귀했다. 김 감독과 류현진의 목표는 하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둘 모두 한국시리즈 경험은 있으나 우승은 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인 2006년 한국시리즈 경험을 했다. 하지만 당대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던 삼성을 상대로 1승1무4패에 그쳐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류현진보다 더해 두산에서 3번, NC에서 1번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김 감독도, 류현진도 마지막 기회다. 이제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류현진은 현역 생활을 이어갈 시간보다, 은퇴까지 남은 시간이 더 짧다. 메이저리그에서 더 도전할 기회도 마다하고 한화로 돌아온 것도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있을 때 한화와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고 싶었기 때문이다. 60대 중반의 김 감독도 한화가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프로야구 감독으로는 정확히 6년 만에 돌아온 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등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많은 아픔이었다. 한화에서 팬들과 함께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강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냉정하게 얘기해 올해 한화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것은 다소 힘겹다. 한화는 24승1무32패로 8위에 처져 있다. 선두 KIA와는 10.5경기나 차이가 난다. 김 감독이 “지금은 5할 승률을 맞추는게 먼저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포스트시즌의 마지노선인 5위 SSG와는 4.5경기 차이라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하면 남은 경기 수를 감안했을 때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 이 1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김 감독의 리더십, 그리고 류현진의 마운드 지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둘의 어깨가 무겁다. 김경문 한화 신임 감독이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주간경향(총 13 건 검색)
- [해외문화 산책]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 ‘유작’ 공개(2020. 05. 22 14:40)
- 2020. 05. 22 14:40 문화/과학
- 조금씩 풀리고는 있다지만 이탈리아는 여전히 ‘봉쇄 중’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이 두 달 가까이 마비됐고,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박물관들도 문을 닫았다. 바티칸광장은 텅 비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화상 강론’을 하는 형편이다. 그 와중에도 미술팬들의 기대를 키우는 소식은 있다. 바티칸박물관의 문이 다시 열리면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라파엘로의 새 작품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티칸박물관 ‘정의’를 표현한 라파엘로의 작품 ‘유스티티아’ / 바티칸뉴스 화면 캡처 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르네상스의 3대 미술가’로 꼽히는 라파엘로 산치오는 1483년 이탈리아의 우르비노에서 태어났고, 1520년 길지 않은 생을 마칠 때까지 여러 지역을 돌며 건축·미술작품을 남겼다. 고대 그리스의 학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모습을 그린 ‘아테네학당’, ‘라 포르나리나’라 불리는 젊은 여성의 초상화, 유명 은행가의 별장이던 파르네시나궁전에 그린 벽화 ‘갈라테이아의 승리’ 등이 특히 걸작으로 꼽힌다. 500년 전에 세상을 떠난 라파엘로의 ‘새 작품’이라는 게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새 작품이 맞다. 라파엘로의 것으로 ‘공식’ 인정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5월 13일(현지시간) 바티칸박물관의 ‘콘스탄티누스의 방’에서 프레스코화 두 점을 공개했다. 정의와 우정의 미덕을 우화적으로 묘사한 그림에는 라틴어로 ‘유스티티아(정의)’와 ‘코미타스(우정)’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두 작품은 1520년 라파엘로가 숨지기 직전에 그린 것으로, 아마도 마지막 작품이었을 것이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5월 13일(현지시간) 바티칸박물관 직원들이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의 작품 ‘유스티티아’와 ‘코미타스’를 공개하고 있다. 라파엘로는 피렌체 등지에서 활동하다가 로마로 옮겨갔고, 율리오 2세 교황의 의뢰를 받아 오늘날 박물관으로 쓰이는 건물의 건축과 실내장식에 참여했다. 박물관의 여러 전시실 중 ‘콘스탄티누스의 방’·‘서명의 방’을 비롯한 여러 방은 라파엘로와 제자들이 그린 프레스코화들로 장식돼 지금도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두 그림은 각각 가로 18m, 높이 12m 정도인데 박물관 수리 중 발견돼 2015년 3월부터 5년여 동안 세심한 복원 과정을 거쳤다. 복원작업을 이끈 문화재 전문가 파비오 피아센티니는 2017년 현지 언론 <라스탐파> 인터뷰에서 “거장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고, 르네상스 미술 전문가들과 감정가들의 최종 확인을 통해 라파엘로의 작품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박물관 기술과학전문가 아르놀드 네셀라스의 설명에 따르면 라파엘로는 맨 벽에 먼저 로진이라 불리는 송진 비슷한 수지를 뿌리고 못으로 고정했다. 그 위를 회반죽으로 얇게 덮고 오일로 그렸다. 네셀라스는 “라파엘로는 이 방에서 직접 유화용 기름을 가지고 기법을 실험했다는 사실이 16세기 기록에 나와 있다”며 “그는 하나의 기법을 이해하고 나면 다음 도전에서는 다른 방식을 시도하는 모험가였다”고 설명했다. 벽화들은 원래 라파엘로 사망 500주년을 맞아 4월 20일 국제콘퍼런스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행사가 취소됐다. 그래서 바르바리 자타 박물관장과 복원전문가 등 2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공개됐다고 바티칸뉴스는 전했다.
- 해외문화 산책
- [해외문화 산책]농가에서 발견된 르네상스 명화(2019. 12. 27 16:03)
- 2019. 12. 27 16:03 문화/과학
- 프랑스 파리 북쪽에 있는 소도시 콩피에뉴의 한 농가에서 2019년 9월 그림 한 점이 발견됐다. 이곳에 살던 90세 할머니는 집안에 전해오던 ‘오래된 러시아 성화(聖畵)’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이사하기 전 집안 물건들 값이 얼마나 나가는지 알아보려고 경매사에게 감정을 부탁했다. 할머니 집을 찾아간 경매사 필로메네 볼프는 다행히도 예술품에 대한 안목이 있었고, 화로 위에 걸려 있던 그림의 진가를 알아봤다.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화가 치마부에의 목판 성상화 중 하나인 ‘조롱당하는 예수’ / AFP연합뉴스 자칫 쓰레기로 버려졌을 수도 있었던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화가 치마부에의 ‘조롱당하는 예수’가 세상에 다시 나타나게 된 경위다. 13세기 피렌체에서 활동한 치마부에는 비잔티움과 르네상스를 잇는 가교역할을 했던 화가다. 치마부에의 뒤를 이은 ‘피렌체파’ 화가들은 훗날 메디치 가문의 지원 속에 르네상스 미술을 꽃피웠다. ‘조롱당하는 예수’는 가로 20㎝, 세로 28㎝의 목판에 그려져 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과정을 묘사한 목판 성상화 8점 중 하나로 판명됐고, 2019년 10월 열린 경매에서 2400만 유로(약 313억 원)에 팔렸다. 구매자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프랑스 언론들은 ‘미국에 살고 있는 칠레의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전문가 2명’이 낙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문화부는 12월 24일 이 작품의 ‘해외 반출’을 30개월 동안 금지했다. 이 기간에 모금해서 재구입하겠다는 뜻이다. 2014년 4월 이탈리아 유물경찰이 로마에서 공개한 폴 고갱과 피에르 보나르의 작품. 1970년에 영국에서 도난당한 뒤 이탈리아의 한 노동자 손에 들어갔다가 회수됐다. /AFP연합뉴스 ‘부엌의 명품’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진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한 노동자 집 부엌에 걸려 있던 작품들이 2014년 발견된 게 그런 사례다. 이 노동자는 1970년에 철도회사 직원들에게서 그림 2점을 샀다. 누군가가 프랑스 파리와 토리노 간 철도 안에 ‘놓고 내린’ 작품을 승무원들이 주워서 그에게 팔았다. 그는 어느 날 폴 고갱의 그림을 본 아들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걸 듣고는 미술전문가에게 문의했고 경찰에도 알렸다. 감정 결과 영국 런던에서 도난당한 폴 고갱의 ‘테이블 위의 과일들 혹은 작은 개가 있는 정물화’와 피에르 보나르의 ‘두 개의 의자와 여인’이었다. 두 작품의 감정가는 총 1060만 유로였지만 토리노의 노동자가 받은 보상금은 그보다는 훨씬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품·문화재 도난사건을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이탈리아 유물경찰이 회수해갔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파울 클레 같은 대가들의 작품 1500점이 ‘회수’됐다. 1930~1940년대 독일 뮌헨의 유대인 수집가에게서 나치가 빼앗아간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나치 시절 독일 미술품 수집상 힐데브란트 구를리트에게 넘어갔고, 그의 손자인 코르넬리우스가 물려받았다. 코르넬리우스는 나치가 강탈한 작품임을 알면서도 당국에 알리지 않은 채 스위스 등지에 숨겨놓고 하나씩 암시장에 내다 팔았다. 하지만 2010년 열차를 이용해 스위스에서 뮌헨으로 미술품을 옮기다 세관 검사에 걸려 꼬리가 밟혔다. 경찰은 이듬해부터 그의 집을 몇 차례 수색해 비밀창고에 감춰뒀던 미술품들을 찾아냈다.
- 해외문화 산책
- [취재 후]채식주의자 르네상스 시대에도 있었다(2019. 09. 06 15:34)
- 2019. 09. 06 15:34 사회
- 이하늬 기자 동물을 좋아합니다. 고양이들과 함께 살면서 동물을 더 사랑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우리집 고양이만 좋았습니다. 하지만 얼마쯤 지나자 길에서 사는 고양이들도 눈에 밟혔습니다. 길냥이들에게 밥과 물을 주고 겨울에는 스티로폼으로 된 집을 만들어줬습니다. 고양이의 이름은 ‘새우’였습니다. 하루는 새우가 집밖으로 나간 적이 있습니다. 잠시 뒤 새우를 찾았고, 그를 안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동네 할머니 한 분이 “고양이가 어떻게 사람한테 안겨 있냐. 참 순하다”면서 “고양이를 내려 먹으면 허리에 좋다”고 말했습니다. 귀를 의심했습니다. “참 순하다”와 “내려 먹는다” 사이의 간극이 컸기 때문입니다. 고양이가 그 할머니에게는 ‘고기’로 보였던 겁니다. 동물은 사랑하지만 특정 동물을 학대하는 것을 ‘종차별주의’라고 부른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저는 종차별주의자입니다. 사실 모든 동물은 고기라고 생각하는 철저한 육식주의자와 모든 고기는 생명이라고 생각해서 먹지 않는 ‘비건’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은 종차별주의자입니다. 할머니의 말을 들은 이후 일상이 불편해졌습니다. 마트에서 닭고기를 사는데 갑자기 살아있는 닭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 뒤로 육지에 사는 동물은 먹지 않는 ‘페스코’ 채식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공부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 공장식 축산, 온실가스, 도축공정 등과는 의식적으로 거리를 뒀습니다. 제가 감정적으로 힘들어서입니다 ‘채식할 권리’를 취재하면서 처음으로 채식에 대한 공부를 했습니다. 감당할 수 있을까? 새로 알게 된 정보들은 생각보다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미리 알았더라면 채식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 같아 후회가 됐습니다. 하루 채식을 하면 굶주리는 사람 20명이 먹을 식량이 남게 됩니다. 온실가스를 4.27㎏ 줄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 “식탁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정의의 문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는 정도는 개인마다 모두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주장이 존재하는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는 분명 다릅니다. 재미있는 건 이들의 주장이 새로운 게 아니라는 겁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열렬한 채식주의자였습니다. 동물의 일부를 몸에 걸치고 싶지 않아 리넨 소재의 옷만 입었다고도 합니다. 다빈치는 “당신이 정말 자기 입으로 말하는 것처럼 ‘동물의 왕’이라면 어떻게 혀의 만족을 위해 다른 동물을 키우고 그 새끼를 취할 수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채식을 둘러싼 논의가 좀 더 확장되고 활발해지기를 바랍니다.
- 취재 후
- [신동호가 만난사람]인문학 르네상스의 중심 도정일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2012. 02. 14 18:24)
- 2012. 02. 14 18:24 문화/과학
- ㆍ“인간을 더 값지게 해주는 것이 인문학의 가치” 인문학 위기와 인문학 열풍. 양자적 현상처럼 이해하기도 설명하기도 쉽지 않은 경계로 들어온 느낌이다. 상반되는 두 현상이 동시에 관찰되고 있다. 인문학이 위기다, 죽었다고 하는데 막상 상자를 열어보니 엄연히 살아 있다. 인문학 붐이다, 르네상스다 하는데 하나하나 확인하면 곳곳에서 사망 또는 실종 신고를 해야 할 지경이다. 인문학 위기에 처한 대학에서 놀랍게도 인문학 교육의 꽃을 피우고 있는 데가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지난해 경희대가 교양교육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한 기구다. 한 대학이 별도 기구까지 만들어 체계화된 교양수업을 계획적으로 운영하기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후마니타스칼리지에는 캠퍼스별 학장(Dean)이 따로 있고, 전체를 대표하고 총괄하는 대학장(Rector·부총장 직급)을 두고 있다. 초대 대학장은 국내 인문학계 대가로서 후마니타스칼리지 설립을 주도했던 도정일 경희대 영어학부 명예교수가 맡고 있다. 지난 2월 9일 경희대 청운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인문학 위기 또는 인문학 열풍에 대하여, 그리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진단과 해법을 듣기 위해서였다. 인문학 위기라고 하지만 재계에까지 인문학 강좌 붐이 이는 걸 보면 인문학 열풍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인문학은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만이 아니라 만인의 것이죠. 인문학적 가치를 무시해서는 우리 사회가 일궈내는 모든 성과나 업적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평생 열심히 해서 돈을 벌었다 해도 살아가는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불행할 수 있거든요. 인문학의 높은 가치는 인간의 모든 가치활동이나 실천을 한층 더 값진 것이 되게 해주는 데 있습니다.”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실용교육에 치중해온 대학의 일반적 흐름과 정반대로 교양교육을 강화한 것인데, 지난 1년 동안 운영한 소감이 어떻습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대학 1학년생에게 이런 형태로 본격적인 교양교육을 실시하려고 한 시도가 조금 건방지게 들릴지 몰라도 이게 사실상 처음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이런 종류의 교육을 준비하고 온 학생들이 아니기 때문에 첫 학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죠. 그런데 한 학기를 지나고 나니까 학생들이 굉장히 진지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재학생들이 이런 고백을 해요. 대학 들어와서 내일모레 졸업을 앞두었는데도 뭔가 가슴이 허전했는데, 그 이유를 이제 알겠다고 해요. 그런 갈증의 상당 부분을 후마니타스 교양과목이 충족시켜주었다는 겁니다.” 신입생의 경우는 어땠습니까. “약 70%가 만족하고 30%가 불만입니다. 너무 어렵다는 거죠. 학생들이 못 나서 그런 게 아닙니다. 우리 교육이 잘못된 데서 온 결함이에요. 그래서 신입생들은 어려운 과목을 듣느라 한바탕 홍역을 치르는데, 그 홍역은 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고등학생에게도 그런 (인문교육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후마니타스칼리지 때문에라도 경희대에 가고 싶다고 글을 올린 학생이 있더군요. “아, 그래요?(웃음) 있습니다. 후마니타스 교재를 보내달라고 하는 고등학교 선생님이 많아요. 교장 선생님까지요. 빠른 시일 안에 고등학교에서 인문학 교육을 부활하고 강화해야 합니다. 서양에서는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인문학 교육을 열심히 합니다. 브라질은 고등학교에서 매주 두 시간 철학을 가르치도록 법으로 만들었습니다. 한국만 형편없이 그 수준이 떨어져 있죠.” 후마니타스(humanitas)는 ‘인간’이라는 뜻이지만 로마 철학자 키케로가 ‘문명을 만드는 인간’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도 대학장은 후마니타스 교육을 설계할 때 세 개의 핵심적인 교과목을 설정했다. 인간의 이해, 세계의 이해, 그리고 민주사회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시민교육의 강화라는 세 가지 목표에 따른 것이었다. 교재는 각각 이다. 앞의 둘은 중핵교과, 나머지 하나는 기초교과에 들어가 있다. “입시 위주 교육을 받고 대학 들어가서 취업 준비에 목매다는 건 교육이 아니거든요. 그런 건 학원에 가서 받으면 됩니다. 대학에서는 훨씬 크고 본질적인 질문을 만나고, 거기에 응답하고, 자기 길을 모색하고, 가치의 문제를 따지고, 도덕성·윤리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와 만나야 되는데 그럴 기회를 안 줍니다.” 이는 도 대학장이 생각하는 대학, 대학교육 위기의 본질이기도 하다. 대학이 무엇을 가르칠지에 대한 연구와 확신이 있어야 하고, 그럴 재원이 따라와야 하고, 의지가 그쪽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한 개의 심화된 전공영역만 깊이 공부해서 사회에 나가서는 바보가 됩니다. 지식의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 대학 때 배운 게 몇 년 후에는 헌 것이 되고 맙니다. 그때 가서 또 대학에 다닐 겁니까. 아니죠.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사회 변화, 직업 변화, 지식 변동이 온다 하더라도 그 변화를 흡수하고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 말하자면 기초체력을 튼튼히 길러주는 것입니다.” 거꾸로 가는 데도 있지 않습니까. 실용학문을 강화하는 쪽으로요. “거꾸로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웃음) 나름의 독특한 교육 목표나 철학이 있겠죠. 대학은 다양성이 중요한 것이고, 각각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철학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별난 프로그램이라도 희생시키거나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게 있습니다. 인문학이 그 중 하나예요. 그것을 포기하고 어떤 한정된 목표나 성과를 이룰 수는 있겠죠. 그러나 잃는 게 더 많을지 모릅니다.” 인문학 위기가 아니라 대학 인문학 교육의 위기라는 말씀이군요. “인문학이 위기라고 하지만 위기가 아닙니다. 대학에서도 그렇고 사회에서도 그래요. 미국이 대학의 교양교육을 개편하거나 그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게 되는 세 차례의 큰 위기가 있었어요. 하나는 워터게이트 사건입니다. 그 사건에 관여된 사람들이 일류대학을 나온 유수 인재들이었어요. 대학이 깜짝 놀라죠. 젊은이들을 어떻게 길렀기에 범법자로 나가는가라고요. 그게 큰 자극이 돼서 교양교육 강화라는 요구가 드러나게 되죠. 하버드대학이 그래서 교양교육 개편작업에 들어갑니다. 한국에서 유명해진 마이클 샌델이 하버드대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도덕철학을 강의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바뀐 대학의 인식을 반영한 것입니다.” 두 번째 큰 사건은 2008년 금융파동이다. 그때도 월스트리트의 파산한 금융회사들은 전부 일류대학에서 경영학 계열의 공부를 한 우수한 인재들이 일하고 있던 회사들이었다. 그게 줄줄이 엎어지자 대학, 특히 이번에는 경영대학원들이 깜짝 놀란다. 그래서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경영대학원들은 교과 내용을 대폭 개편한다. 인문학 교육을 넣고 대학 1학년 때 하는 것과 비슷한 교양과목들을 대학원에 들여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에 또 놀라운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중국 교육의 각성입니다. 공산주의 사상과 기술 교육을 결합시킨 것을 교육의 중추로 놓고 진행해온 것이 그동안의 중국 대학교육의 특징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변화가 세차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문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 바보가 아닙니다. 대국으로 올라설 모든 준비를 하고 있고, 미래의 중국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국가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인문학이 미국을 떠나서 중국으로 갔다’고 얘기합니다.” 최근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정치·경제·사회적 위기의 근본 원인도 인문정신의 부재나 훼손에서 찾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자본주의가 위기라고 그러잖아요. 실제로 위기거든요. 그럼 이 위기가 뭘까요. 1대 99의 사회를 떡 만들어놓으니까 누가 그 사회에 만족하고 누가 그 사회에서 행복을 느끼겠습니까. 달리 말하면 정의의 문제입니다. 정의는 정치나 사회과학의 문제이기에 앞서 도덕철학의 문제이고 인문학의 문제입니다.” 도 대학장은 ‘공존의 정의’와 ‘공생의 윤리’를 이야기했다. 공존은 ‘나도 살고 너도 살자’는 것이고, 공생은 한 차원 더 끌어올려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위기는 공존의 정의와 공생의 윤리가 바닥에 떨어진 데서 비롯된 것이고, 그런 상태로 자본주의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경제 민주화, 안철수 현상, 월스트리트 점령사태 등 최근 정치·경제·사회 이슈의 밑바탕에도 깔려 있는 문제다. 요즘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교육폭력이라는 말을 씁니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한테 인정받고 환영받고 사람 구실을 하는 아이는 공부 좀 하는 경우거든요. 못 하는 아이들은 병신 취급 받습니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을 파괴하는, 교육 그 자체의 폭력성을 말하는 겁니다. 교육의 구조가 폭력성을 띠었을 때는 반드시 폭력적 성향의 아이들을 길러내게 됩니다. 그 폭력이 학교 다닐 때 터져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이후까지 봐야 되거든요. 사회에 나가서도 언제든 터질 수 있는 겁니다. 이 부분은 아이들 책임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어른들의 책임입니다.” 참 어렵고 해결할 길이 보이지 않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 젊은 엄마들 보세요. 누가 뭐래도 귀에 안 들립니다. 내 아들 일류대학에 가야지, 저 학교에 넣어야지, 이것 외에는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이 엄마들을 누가 어떻게 일일이 설득합니까. 교육의 구조를 바꾸고 방식을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권이 지금 여러 가지 문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경제 민주화 못지않게 한 나라의 미래, 한 세대의 명운이 걸려 있는 문제가 교육문제입니다. 공교육 파탄, 학교폭력, 사교육, 이런 게 전부 교육폭력과 연결돼 있는 문제예요. 정치권이 나서줘야 합니다. 정책을 만들어 내놔야 합니다.” 올해가 선거의 해이고, 정치권도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문제도 원인을 파고들면 결국 인문학적 가치의 문제로 귀결될 것 같은데요. “그런 거죠. 정치인 보고 인문학 공부하라는 게 아니에요. 인문학은 우리 삶의 모든 구석구석에 배어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한다, 어떤 사람을 내가 걱정해준다, 이런 것들이 인문학적 관심이거든요. 정치인들이 입으로는 그런 말을 합니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은 동양이 내놓은 위대한 인문학적 명령입니다. 서양에서도 아리스토텔레스가 똑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정치인들은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 말과 실천이 늘 따로 놉니다. 일치시키려고 조금만 노력하면 굉장한 인문학적 실천이 됩니다.” 도 대학장은 인문학의 궁극적인 책임에 대해 말했다. 인간에 대한 책임, 사회에 대한 책임, 역사에 대한 책임, 문명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지 않고 망각하지 않는 것이 인문학과 인문학 교육의 책임이고, 바로 그게 인문정신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가 인간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나요. 역사도… 얼마나 잘못된 역사입니까. 억압의 역사, 파괴와 살육의 역사… 끊임없이 그걸 해왔잖아요. 문명도 우리가 말이 좋아서 문명이지 얼마나 야만스러운 짓을 많이 해왔습니까. 인간과 사회, 역사, 문명에 대해 늘 책임을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할 줄 아는 인간을 키우는 것이 인문학의 할 일이자 기본 정신입니다.”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인문학 교육이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합니다. “공식 조사는 아니지만 몇몇 샘플을 조사한 게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지 10년, 20년, 30년 되는 사람한테 대학에서 받은 교양교육 중에서 교수나 과목이나 내용 중에서 머리에 남는 게 뭐냐는 질문을 했어요. 또 하나의 질문은 구체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대학 교양교육으로 어떤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는 것이었어요. 대답은 안타깝게도 거의가 부정적입니다. 교양교육의 위대한 힘이 어디 있느냐면 그 효과가 졸업 후 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심할 경우에는 40대, 50대에 가서 아, 그때 받은 교육이 참으로 유용했구나, 이렇게 판단이 서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교양교육이라는 게 그런 거거든요. 교육의 효과가 장기적이고, 쉽게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그걸 안다면 대학교육도 바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신동호가 만난 사람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Talk Special Present]르네상스 바로크 회화 걸작展
- 2006. 02. 01 문화/생활
- 지난 2005년 12월 9일 시작된 르네상스 바로크 회화 걸작전은 특정 계층 관람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성황리에 전개되고 있다. 전시회장에는 방학을 이용해서 견학온 학생들 뿐만 아니라 종교인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탈리아 명품 회화 98점 감상, 고품격 전시회 이번에 전시된 회화들은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것으로써 이탈리아 명품 회화 98점이다. 작품에서는 완벽한 ‘원근법’과 ‘빛’ 그리고 ‘감정을 표현한 사실적 인물 묘사’로 대변되는 르네상스와 매너리즘 그리고 바로크 시대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빛과 원근법의 사실적 표현’을 바탕으로 독일의 문화교류연구소가 소장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드로잉이 전시되어 있으며 독일 슈베린 국립박물관의 소장품인 베르나르도 스트로치의 ‘파파의 성모자상’도 감상할 수 있다. 또 레오나르도 다 빈치 풍의 부드러운 스푸마토기법이 돋보이는 조반니 카리아니의 ‘유혹’ 등 그 시대의 유명한 유럽 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흥미롭고 주목할 만한 전시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석 제자 베르나르디노 데 콘티의 ‘암굴의 성모이다. 이 작품은 지난 10월 15일부터 이탈리아의 몰레 반비텔리아나 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암굴의 성모’ 세 번째 버전처럼 유럽에서는 이미 제3의 ‘암굴의 성모’와 비견할 만한 뛰어난 작품으로 알려져 왔다. 1952년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직접 그린 작품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 밖에도 ‘루크레티아’와 ‘베네치아 귀족의 초상화’가 있다. ‘루크레티아’는 루도비코 루도비시 추기경의 의뢰를 받아 1625~26년에 완성된 것으로 바로크 시대에 인기를 누려 많은 작품에서 모방되고 재해석 된 작품이다. ‘베네치아 귀족의 초상화’는 전체적으로 주인공의 위엄 있는 자태가 눈길을 머물게 하며 창백한 피부색과 올리브 빛으로 감돌게 하는 녹색에서 검정색으로 흘러 들어가는 풍부한 색채감은 우아하면서도 차가운 분위기를 감돌게 한다. 또한 ‘의사당의 상원실이 있는 카프리치오’라는 작품은 역사화를 그린 티에폴로(Tiepolo)와 사실적인 도시풍경을 그린 카날레토와 벨로토 그리고 초상화를 그린 카리에라 등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그 동안 한정적으로만 알았던 유럽 작가들의 작품에서 보다 많은 유럽 대가들의 작품을 알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나아가 이번 전시는 한국과 유럽 간의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의 02-3143-6028 글 / 경영오 기자 사진 / 경향신문 문화사업국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