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791 건 검색)
- “호객꾼 따라 간 비밀공간에 미러급 짝퉁이 쫙”…명동서 200억 상당 위조상품 압수
- 2025. 03. 20 11:07지역
- ... 위조상품 판매 업소 내 비밀공간에 유명상표를 위조한 가방들이 진열돼 있다. 특허청 제공 서울 명동에서 매장 내 비밀공간을 마련해 놓고 호객꾼을 고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짝퉁’ 가방 등을...
- [포토뉴스] 명동에 퍼진 봄 향기…깜짝 튤립 화분 선물에 활짝
- 2025. 03. 11 20:41사회
- 서울의 한낮 최고기온이 16도까지 올라가는 포근한 날씨를 보인 11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에버랜드 직원들이 시민들에게 튤립을 나눠주고 있다. 봄 축제인 에버랜드 튤립축제는 오는 21일 개막한다.
- 젤리먹다 기도 막힌 7세 미국 어린이, 명동역 직원들이 살렸다
- 2025. 01. 02 17:12사회
- ...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1시 4분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고객안전실로 “젤리를 먹다가 기도가 막힌 남자아이를 도와달라”는 요청이 접수됐다. 당시 근무...
- [포토뉴스] 명동 활기찬 성탄 나들이
- 2024. 12. 25 20:17사회
-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스포츠경향(총 309 건 검색)
- 명동에 용이 떴다…이노션, 디지털옥외광고 눈길 팍!
- 2025. 02. 17 10:57 생활
- “도심 속 디지털 아트 캔버스 수놓으며 도시 문화 업그레이드” 이노션이 서울 명동 ‘핫플레이스’인 신세계스퀘어에 건 미디어아트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17일 이노션에 따르면 지난 연말,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대형 미디어파사드 ‘신세계스퀘어’ 앞에는 약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노션이 1292.3㎡(농구장 3개 크기)의 초대형 스크린에서 선보인 시보 콘텐츠 ‘타임리스 모먼트’와 한국 국가 유산 콘텐츠 ‘청동용’이 국내외 방문객들의 이목을 끈 것이다. 신세계스퀘어 콘텐츠 ‘타임리스 모먼트’(위) 및 ‘청동용’. |이노션 신세계백화점 본관의 헤리티지를 담은 타임리스 모먼트는 대한민국 최초의 백화점이자 20세기 중반에 지어진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문화·역사적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매시 정각마다 시간을 알려주는 시보 콘텐츠로 제작했다. 또 작년 청룡의 해를 맞아 제작한 청동용 미디어아트는 국가유산청 및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와 협업해 근대문화재인 청동용을 3D(3차원)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복원한 프로젝트다. 청동용은 임진왜란 이후 경복궁 중건 당시 화재로부터 궁궐을 보호하고자 경회루 연못에 놓인 국가 유산으로, 1997년 출토 당시 부분 훼손이 있었다. 이노션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실제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했다. 이처럼 이노션은 서울 주요 상권의 프리미엄 광고 매체를 직접 운영/판매하며 ‘옥외광고 비즈니스 사업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신기술을 적용하고, 다른 옥외광고 전광판에서는 볼 수 없는 특화된 자체 하이엔드 콘텐츠 제작 역량까지 갖추고 있어 단순 광고 송출 문의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확장을 원하는 국내외 클라이언트들의 기획 및 제작문의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옥외광고 매체와 타깃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및 해당 공간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미디어 환경의 퀄리티도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김재필 이노션 MX(미디어경험)본부장은 “단순 상업용 콘텐츠 송출을 넘어서 일반 시민들이 보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기획해 DOOH를 통한 도시 브랜딩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터뮤직어워즈’가 명동에 뜬다···팝업스토어 오픈
- 2025. 01. 22 16:00 연예
- 한터글로벌 제공 ‘32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4’(32ND HANTEO MUSIC AWARDS 2024, 이하 ‘HMA 2024’)가 K관광의 중심 명동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HMA 2024’의 주최·주관사 한터글로벌(대표 곽영호)은 “‘HMA 2024’를 기념해 오는 24일부터 후즈팬 카페 명동점에서 스페셜 팝업스토어 ‘한터상회(feat. 한터 뮤직 어워즈)’를 오픈한다”라고 22일 밝혔다. ‘한터상회’는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약 70회 이상의 오피셜 테마카페를 진행하며 국내 최고의 ‘K팝 팝업스토어 성지’로 우뚝 선 후즈팬 카페가 ‘HMA 2024’를 ‘레트로 상회’ 콘셉트로 풀어낸 스페셜 팝업스토어다. 이에 팝업스토어 기간동안 후즈팬 카페는 옛 전통상회에서 볼 수 있던 오래된 포스터나 고전 게임, 아날로그 TV 등으로 재해석된 ‘HMA’의 각종 이미지와 영상들로 공간이 채워질 예정이다. 또한 ‘한터상회’의 오픈을 기념해, 현장에서는 푸짐한 경품 이벤트와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가 제공된다. 먼저 ‘한터상회’에서 스페셜 메뉴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HMA 2024’ 초대권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는 ‘황금 티켓 응모권’이 제공되며, 현장 방문해 인증샷과 함께 리뷰를 소셜미디어에 남긴 고객 중에도 추첨을 통해 초대권을 증정한다. 현장에서 즐기는 다채로운 콘텐츠도 눈에 띈다. ‘한터 DJ 음악다방’을 통해 듣고 싶은 곡을 신청하거나 새해 소망을 남길 수 있으며, ‘한터 문방구’ 코너에서는 2024년 한 해 동안의 ‘덕질’을 총 결산하는 ‘덕질 영수증’의 제작에 도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자신만의 레시피로 메뉴를 조합하고 공유할 수 있는 ‘한터 식료품점’ 등의 코너도 운영될 예정이어서 현장을 찾는 고객들의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후즈팬 카페와 ‘HMA 2024’가 함께하는 팝업스토어 ‘한터상회’는 1월 24일부터 2월 9일까지 서울 중구 영플라자 2층에 위치한 후즈팬 카페 명동점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영업시간과 공지 등은 후즈팬 카페 공식 X(트위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HMA 2024’는 오는 2월 15일과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다. 현재 HMA 2024는 가수 겸 배우 진영과 그룹 (여자)아이들의 멤버 미연이 MC로 확정됐으며,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글로벌 K팝 팬이 추억을 공유하는 ‘진정한 K팝 축제의 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명동 뜬 박세미, 팬미팅 참석 한국 온 필리핀인에 깜짝 (알껴리즘)
- 2024. 11. 26 17:01 연예
- SK브로드밴드 ‘알껴리즘’ ‘알껴리즘’ MC 박세미가 배우 신혜선의 팬미팅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과 인터뷰를 하던 중 뜨거운 ‘한류 열기’를 실감했다. 25일 유튜브 채널 ‘웃음 최고가 매입’에서 공개된 웹예능 ‘알껴리즘’(제작 SK브로드밴드) 5회에서는 박세미가 게스트로 나선 핀란드 출신 유튜버 레오 란타와 만나, ‘외국인의 알고리즘’을 파헤치는 현장이 공개돼 알찬 정보와 꿀잼을 안겨줬다. 이날 박세미는 “외국인들의 알고리즘을 찾기 위해 명동에 왔다”며 고운 한복 자태를 선보였다. 이후 박세미는 “오늘 한복을 예쁘게 입고 왔더니, 지나가던 어머니께서 배우냐고 물어보셨다”며 웃더니, “이 한복에 사연이 있다. 공연할 때 필요해서 중고마켓에서 5천원 주고 샀는데, 사실 제가 키가 작아서 유아용을 샀다”고 셀프 폭로했다. 그런 뒤, 레오 란타를 게스트로 소개한 박세미는 길거리 인터뷰에 나섰고 가장 처음으로 프랑스 출신 외국인 여성을 만났다. 하지만 철석 같이 믿었던 레오 란타가 영어 초급자임이 밝혀져 인터뷰 진행이 도저히 불가해 ‘대환장 모먼트’를 연출했다. 결국 유튜브 알고리즘을 묻지도 못한 채 인터뷰가 끝이 났고, 직후 두 사람은 일본인 여성들을 만나 다시 알고리즘에 대해 물었다. “저녁에 한강에 가서 라면을 먹을 계획”이라는 일본인 여성들은 자신들의 유튜브 알고리즘에 대해, ‘먹방’, ‘한국 피부과’, ‘뷰티’ 등을 언급했다. 인터뷰 성공에 탄력 받은 박세미와 레오 란타는 또 다른 일본인 여성을 만나 한국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 일본인 여성 역시, “관광하러 왔다”면서 “설렁탕을 맛있게 먹었다. 한강 라면도 먹으러 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직후, 자신의 알고리즘에 대해 ‘뷰티’, ‘일본 개그맨’, ‘여성 브이로그’, ‘에스파’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필리핀에서 왔다는 두 여성은 한국 방문 이유에 대해 “신혜선 배우의 팬미팅에 참석하려고 (한국에) 왔다”고 답했다. 이에 놀란 박세미는 “팬미팅 때문에 한국에 오시다니 너무 대단하다”며, “(신혜선 배우에게) 영상 편지를 남겨보는 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 여성들은 “필리핀에서 온 신혜선 배우님 팬이다. 건강하길 바라고, 모든 사람들을 위해 좋은 작품으로 활동하시길 응원한다. 언니, 너무 예쁘고, 사랑한다”라고 애정 가득한 영상편지를 띄웠다. 훈훈한 분위기 속, 이들의 유튜브 알고리즘도 들여다봤는데, 신혜선의 드라마 ‘철인왕후’가 제일 상단에 등장해 ‘찐’ 팬임을 제대로 증명했다. 이후로도 박세미와 레오 란타는 다양한 외국인들을 인터뷰하며 유튜브 알고리즘을 맹렬히 파헤쳤다. 마지막으로 박세미는 ‘외국인 알고리즘’에 대한 “해외든, 대한민국이든 다 비슷하다는 사실을 느꼈다”는 총평을 내놨다. 이어 “2030 여성분들은 똑같이 뷰티를 좋아하고, 어린 친구들은 만화, 게임, 스토리 등을 좋아한다. 정말 다 사람 사는 건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분석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매주 특정 집단의 유튜브 알고리즘을 샅샅이 파헤쳐보는 박세미의 ‘알고리즘 침투 프로젝트’인 웹예능 ‘알껴리즘’은 유튜브 채널 ‘웃음 최고가 매입’을 통해서 매주 월요일 저녁 6시 30분 공개된다.
- 비비지·이펙스, 명동-동대문에 후즈팬 테마카페 오픈
- 2024. 11. 08 07:56 연예
- 한터글로벌, 빅플래닛메이드, C9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비비지(VIVIZ)와 이펙스(EPEX)가 팬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오픈한다. 후즈팬카페를 운영하는 (주)한터글로벌은 “다섯 번째 미니앨범 ‘VOYAGE(보야지)’로 컴백한 비비지(은하, 신비, 엄지)와 두 번째 정규앨범 ‘소화(韶華) 2장 : 청춘 결핍’을 발매한 이펙스(위시, 금동현, 뮤, 아민, 백승, 에이든, 예왕, 제프)가 11월 1일부터 후즈팬카페 명동점과 동대문점에서 오피셜 테마카페를 각각 오픈한다”고 8일 밝혔다. 오피셜 테마카페는 비비지와 이펙스의 스페셜 보이스 메시지와 영상, 이미지, 굿즈 등으로 채워지며, 미공개 PVC 포토카드, 사인 사진 증정 등의 특전도 누릴 수 있다. 또 후즈팬카페 명동점에서는 비비지 멤버가 직접 그린 한정판 마카롱이 판매되며, 이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비비지의 모습이 담긴 디저트픽과 미공개 인화사진 3종 중 1종이 랜덤 지급된다. 후즈팬카페 동대문점은 F&B 특화 매장으로, 이펙스와 관련된 다채로운 콘텐츠와 K푸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더불어 비비지 스페셜 이벤트 명함과 이펙스 미공개 인화사진 등을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돼 팬들의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비비지와 이펙스의 후즈팬카페는 11월 8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영업시간 및 위치, 이용 방법은 후즈팬카페 공식 앱과 X(구 트위터)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비비지는 7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VOYAGE’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VOYAGE’에는 타이틀곡 ‘Shhh!(쉿!)’를 비롯해 ‘Cliché(클리셰)’, ‘Full Moon(풀 문)’, ‘Hypnotize(힙노타이즈)’, ‘Love & Tears(러브 앤 티어스)’ 등이 수록됐다. ‘Shhh!(쉬!)’는 자신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 상대에 대한 자신감을 담아낸 가사 위에 멤버들의 매력적인 보컬과 라틴 리듬이 더해져 강한 중독성을 이룬 곡이다. 이펙스의 두 번째 정규앨범 ‘소화(韶華) 2장 : 청춘 결핍’은 청춘 3부작 정규앨범 시리즈의 두 번째 앨범으로, 청춘이기에 겪게 되는 결핍과 그에 따른 선택, 충족, 마음가짐을 표현했다. 해당 앨범은 발매 당일 한터차트 일간 피지컬 앨범 차트 1위에 올랐으며, 타이틀곡 ‘UNIVERSE(유니버스)’ 역시 멜론 최신 차트, 벅스 실시간 차트 등에서 순항하고 있다.
주간경향(총 8 건 검색)
- [렌즈로 본 세상]사람도, 소음도 사라진 명동의 ‘오늘’(2021. 08. 13 14:58)
- 2021. 08. 13 14:58 사회
- “지난주에 저쪽 가게도 빠졌잖아.” 임대 안내문이 붙은 상가 옆 가게 사장들이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휴일을 맞은 지난 8월 8일 찾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는 스산했다. 10곳 중 4곳. 지난 7월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 조사 통계에서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43.3%에 달했다.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나 화장품 가게 점원들의 홍보 멘트처럼 명동을 가득 채웠던 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두 손 가득 쇼핑백을 든 외국인도, 발 디딜 틈 없이 자리를 지키던 노점상도 자취를 감췄다. 사람도, 소음도 사라진 명동에서 가장 쉽게 눈에 띈 것은 불 꺼진 상가와 ‘임대 안내문’이었다.
- 렌즈로 본 세상
- [골목 내시경]명동-한류로 번성했지만 코로나로 쇠퇴의 길(2021. 08. 13 14:57)
- 2021. 08. 13 14:57 사회
- 명동은 서울에서 땅값과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으로 꼽힌다. 가장 번화하고 화려하며 최근까지 국내외 인파가 몰리던 곳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터지고 급격히 변한 곳을 들라면 단연 명동을 꼽을 수 있다. 곳곳에 관광객과 유람객으로 붐비던 골목과 가게는 모두가 버리고 떠나버린 도시의 모습으로 보였다. 명동의 모습은 사람이 버리고 간 도시를 떠올리게 한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을 나와 북쪽으로 뻗어 을지로까지 통하는 완만한 내리막길이 명동의 중심 골목이다. 화려하게 들어섰던 유명 상점들이 하나같이 철수해 빈 가게에 붙은 임대표지만이 눈에 띈다. 유리문 안으로 고지서와 급전 알선 광고들이 가득 쌓여 문을 닫은 것이 어제오늘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골목 안 상점의 열에 일곱은 문을 닫았다. 유명 스포츠 의류매장이 건재한 채 있는데, 들고 나는 손님은 눈에 띄지 않았다. “명동은 한류 때문에 엄청 번성했다가, 코로나로 망했다”는 것이 약국 주인의 이야기다. 예전에도 패션과 미용, 유행과 유통의 중심이었지만 최근 20년 이상 불어온 한류 열풍으로 명동은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약국 주인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처방전이 매출의 절반이 넘었는데, 지금은 인근 상가에서 철거 작업하는 인부들 파스가 제일 많이 팔린다”는 푸념도 곁들였다. 골목 군데군데 트럭이 서 있고 내부를 뜯는 철거 공사 현장이 흔하게 보인다. 명동은 철시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명동은 철시 중 19세기 말 명동성당이 들어서면서 중국대사관이 들어오고 청국인 거주지가 됐다가,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주된 상업지역이 되면서 명동시대의 막이 열렸다. 일본인은 이곳에 혼마치(本町)란 이름을 붙였는데,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북쪽은 조선인 상권 명동일대는 일본인 상권이라는 암묵적인 선이 그어졌다. 명동이 본격적으로 커지고 시대의 중심이 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의 일이다. 피란에서 돌아와 명동 중심으로 금융과 상업지대가 자리 잡았다. 지금의 명동예술극장 자리에 있던 국립극장 인근에 문화예술인도 진을 치고 있었다. 명동의 황금시대가 시작됐다. 유네스코 회관 건너편 골목길 초입에 돌로 새긴 표석이 있다. ‘문화예술인이 찾았던 은성주점 터’ 예술인과 명동 이야기가 나올 때면 빠지지 않는 막걸릿집 은성이 있던 자리다. 배우 최불암의 어머니가 하던 막걸릿집은 인심이 후해 누구라도 외상을 청하면 거절하지 않았다고 한다. 막걸리로 요기와 취기를 겸할 수 있었기에 세상에서 탈락하지 않으려 모진 애를 썼던 예술인들이 구김 없이 드나들 수 있었던 곳이다. 국내 최고 임대료를 자랑하는 매장도 손님의 발길이 없다. 은성을 거쳐간 인물과 당시의 사건은 수많은 후일담을 만들어냈다. 명동백작 이봉구를 중심으로 시인 김수영과 김관식 하며 박인환과 전혜린 등이 은성을 드나들었다. 이봉구의 별명인 명동백작은 문학과는 상관없이 박노식 주연의 활극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한동안 명동의 건달을 그린 액션영화가 줄을 이었다. 지금 명동파출소 옆 좁은 골목길 한편 지하에 명동백작이란 주점이 있고, 가파른 계단 너머 영화 <명동백작 명동에 나타나다>의 빛바랜 포스터가 붙어 있다. 은성뿐 아니라 명동 곳곳의 다방은 문인들이 글을 쓰거나 외상 커피를 마시며 죽치는 공간으로 유명했다. 대부분의 다방은 그들로부터 받지 못한 커피값이 쌓이고 밀려 문을 닫고 말았다는 전설이 있다. 현대문학 구성원들이 주로 진을 치던 문예살롱과 연극인 등이 드나들던 동방살롱 2곳이 유명했다. 그 밖에도 남대문로에서 국립극장을 거쳐 명동성당으로 이르는 긴 골목 주변에 있던 갈채, 모나리자 등이 문인들의 아지트였다. 김팔봉, 이봉구, 조연현, 조지훈, 천상병, 구상, 김동리, 서정주, 황순원, 계용묵, 신석초, 오상원 등 유명 문인들을 골목과 다방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었다. 작가들은 골목을 명동 산맥이라 표현하고 다방은 토끼굴, 술집은 옹달샘이란 은어로 불렀다. 문화예술인들의 시대였던 50~60년대 지금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교육방송(EBS) 제작 장편 드라마 <명동백작>은 그 시절 명동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 정하연은 대학시절 명동을 드나들며 문학을 꿈꿨던 터라 생생히 당시 모습을 그렸다. 1950년대와 1960년대의 명동은 문학의 시대였다. 외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내국인의 발걸음도 끊겼다. 일본인이 들어서기 전 명동 일대가 중국인의 거리였던 흔적은 중국대사관과 한성 소학교에 남아 있다. 중국과 국교를 맺기 전까지 중국대사관은 지금의 타이완, 자유중국으로 불렸던 중화민국 대사관이었다. 국제사회에서 중화민국이 퇴장하면서 그 자리를 중국대사관이 차지했으나 자유중국의 흔적은 아직도 골목 곳곳에 남아 있다. 카페로 바뀐 고풍의 옛 화교 회관 건물 복판엔 아직도 자유중국을 상징하는 푸른 바탕 흰 태양의 청천백일 문양이 살아서 골목 넘어 중국대사관을 바라보고 있다. 국민당 계열의 화교들이 돈을 모아 세운 도서관 건물은 유명 중국음식점들이 들어서 있어 미식가들의 순례지가 됐다. 그 아래 소학교 학생들에게 문구와 책을 파는 서점이 있다. 주인에게 근황을 묻자 “학생이 줄어 한류 상품 중심으로 바꿔봤는데 이젠 그나마도 안 될 일이다. 길이 열려야 살길도 생길 것 같다”라고 답한다. 책방 두곳 중 한곳은 아예 업종을 바꿨다. 그 옆 오향장육과 물만두로 이름난 중국집도 문을 닫았다. 대사관 앞 이름 높던 원조 중국요리 골목이 스산해졌다. 한성화교소학교 담을 따라 줄줄이 붙어 있던 노점은 말끔히 사라졌다. 국공내전 시절 산동성에서 건너왔다는 연로한 주인에게 엽차며 호랑이 연고 따위를 샀던 기억은 자취를 찾을 수 없게 됐다. 명동엔 화려한 상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명동 길 사이사이에 샛골목이 숨어 있고 나름대로 명성을 쌓은 식당도 있다. 길 건너에서 이사와 명동에 터를 잡은 곰탕집은 문을 연 지 70년이 됐다 하나 여전히 유명하다. 그 앞으로 샛골목이 있는데 이곳엔 삼겹살을 두툼하게 썰어 끓인 김치찌갯집이 여럿 숨어 있다. 불황을 모를 듯 번성하던 모습은 가게 간판에 쌓인 먼지처럼 허망한 꼴이 됐다. 종업원에게 어떠냐 묻자 “근근이 문은 안 닫고 있는데, 한계가 온 것 같다”고 답했다. 은성이 있던 자리 윗길에도 골목 안 찌갯집들이 숨어 있다. 오징어나 해산물 등을 넣어 끓인 섞어찌개가 일품인 집이 여럿 있는데, 한가롭기는 마찬가지였다. 명동교자 옆 사이 골목의 삼겹살집과 찌갯집은 점심시간에도 손님을 볼 수 없었다. “아예 사람이 안 보여요”라는 이야기가 실감 난다. 명동 전체 상권이 철시한 상태다. 길을 걷기 힘들 만큼 빽빽하던 사람들은 어디론가 다 사라졌다. 비단 중국과 일본, 동남아 각지에서 오던 관광객만 발이 끊긴 것이 아니라 국내 유람객도 자취를 감췄다. 명동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 뒷골목에 철물과 잡화를 파는 오래된 가게가 있다. 그 안주인은 “아마도 명동이 생긴 이래 지금 같은 때는 없는 것 같다. 전쟁 때도 지금 보다 나았다고 한다”고 한숨을 쉰다. 명동성당 담을 따라 계성여고 뒷문이 있는 골목에 가톨릭 전진상회관이 있다. 명동은 문학의 시대가 끝난 후 70년대 정치의 소용돌이가 닥쳤는데, 전진상회관과 명동성당이 유신에 반대하는 인사들의 중심지가 됐다. 함석헌은 만년까지 전진상회관에서 기독교 사상과 노자 등의 고전 강의를 했었다. 10·26사태 이후 삼엄한 계엄 치하 윤보선과 함석헌 등을 중심으로 대통령 간선제에 반대했던 YWCA 회관 위장결혼식 사건은 명동이 또 한차례 세계의 이목을 끄는 계기가 됐다. 6월항쟁 기록 영상을 보면 명동 거리에 와이셔츠를 걷고 구호를 외치는 인근 직장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명동성당에서 살짝 비킨 샛골목 안에 지금은 떠난 향린교회가 있었다. 민주화 운동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명소였다. 민주화 열기가 높던 때 명동의 길목과 골목은 그 화로의 불길을 태우던 현장이 됐다. 향린교회 골목은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80년대 젊은이들이 몰려 밤을 불태우던 ‘제3지대’ 등의 나이트클럽은 사라진 지 오래다. 명동 입구를 지키던 중앙극장도 오래전 폐업했다. 무엇을 해도 활황을 누리지 못했던 코스모스 백화점 자리에 쇼핑몰과 극장 체인이 들어왔다. 관광기념품 가게들이 특히 타격을 입었다. “전쟁 때도 지금보다 나았다” 전진상회관 뒷골목에는 오래된 흥미로운 가게들이 살아 있다. 골목 안 냉면집은 보기보다 오랜 연륜으로 건재하고, 식탁 서너개를 두고 라면과 백반을 파는 작은 밥집은 가게문 연 지 반백년은 넘었다고 한다. 근처 직장인들이 소리소문없이 드나드는 숨은 곳이라 힘겨운 시절에도 문을 열 여력이 남아 있었다.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곳은 아무래도 숙박시설인데, 한류 열풍이 불면서 상업용 건물을 작은 호텔로 바꾸는 일이 유행했다. 지금 그 호텔들은 문을 열 여력조차 없어 보인다. 대형 호텔과 호텔 체인점들은 호캉스와 장기 이용권을 싼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보름권과 한달 숙박권은 인근 고시원만큼 싼 가격이다.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골목 깊숙한 곳에 오래된 맛집이 숨어 있다. 대연각 빌딩 뒤편으로 수십년 자리를 지켜온 음반가게 ‘부루의 뜨락’은 여전히 문을 열고 있었다. 한류 덕분에 회생하는가 싶더니 음반보다 스트리밍이 대세가 된 시절 저 가게를 언제까지 명동에서 볼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명동성당 쪽 오래된 음반가게 ‘돌체’는 진즉 폐업을 했고 그후 들어온 가게들도 수없이 업종을 바꿨다가 이제는 빈 점포로 남아 있다. 얼마 전 명동 일대의 공실률이 60%를 넘어섰다는 기사가 보도됐는데, 길가에 붙은 업소의 공실률은 그를 훌쩍 뛰어넘어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이 얼마나 위태로운 것인지 질병 사태를 겪으면서 확인할 수 있다. 관광객과 상관없이 칼국수 솜씨를 뽐내던 오래된 식당이며 콩나물국밥을 싸게 팔던 밥집도 함께 문을 닫았다. 다 같은 사정으로 명동이란 무대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더라도, 고난은 서민들의 설자리를 빼앗아갔다. 질병은 자연의 현상일 수 있지만 그 늪을 건널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길은 함께 찾아야 한다.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닥친다는 사실을 기억해 이 고난의 시기를 버티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 골목 내시경
-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명동성당에서 다함께 부른 ‘아침이슬’(2017. 06. 12 17:43)
- 2017. 06. 12 17:43 문화/과학
- 시청앞 광장에서, 종로에서, 명동성당에서 그 노래 ‘아침이슬’을 숱하게 불렀다. 그때의 일이 선명하다. 6월 10일을 전후로 대도시는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되었고 명동성당은 민주화운동, 학생운동의 성지이자 농성장이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골에서 서울로 이사를 와서 무슨 까닭인지 모를 한 달가량의 어정쩡한 공백을 거친 후, 4월 즈음에 미아리의 꽤 근사한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전학을 간 지 며칠이 되지 않은 때에 생긴 일 때문에 요즘도 어떤 자리에서 누가 노래라도 시키면 주눅부터 드는 약한 트라우마를 나는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약간의 사연이 있다. 전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음악시간에 담임선생님은 급우들 모두에게 합창을 지도했다. 난생 처음 듣는 노래들이었다. 계명도 모르고 가사도 몰랐다. 나는 물고기처럼 입만 벙긋벙긋했다. 삼월 삼짇날 전만 해도 경북 순흥 산골짜기에서 책보에 꽁보리밥 도시락을 들고 학교를 가던 시골아이가 청명 한식을 지나 대도시의 학교 창가에 앉아 처음 듣는 노래를 따라 부르자니, 창피했다. 일주일에 두 번인가 있는 음악시간이 조금 괴로웠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명동성당 앞에 모여 집회를 기다리고 있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동요를 부르는 방식이 그때는 따로 있어서, 아이들은 두 손을 배꼽에 모은 채 입을 하마처럼 크게 벌리거나 뽀뽀하듯이 예쁘장하게 오므렸으며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들었다. 그것을 따라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동요들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에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나는 하나도 모르는 노래였다. 짝이 있었다. 예쁜 아이, 곱게 차려 입고 등교하는 아이, 전학 온 첫 날 그 아이 옆에 앉았을 때 깜짝 놀라면서 멀찍이 비켜 앉던 아이. 그러나 착한 아이. 그 친구가 노랫말을 몇 개 적어줬다. 그 친구 덕분에 노래 몇 개를 조금은 따라 부를 수 있었다. ‘애국가’의 장엄함과 ‘아침이슬’의 비극성 하여간 그 이후 내가 거친 청소년기를 보내고, 학교 밖으로 뛰쳐나오고, 거리에서 20대를 다 보내면서, 세상의 온갖 노래를 다 찾아 들으면서 유독 멀리하는 게 있으니 ‘맑고 고운’ 노래들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밥 딜런을 가리켜 한 말, “세상의 모든 선의를 비웃는 것이 바로 가장 밥 딜런다운 것”이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그러니까 나는 그런 음악들을 찾아 들었던 것이다. 조용필의 거의 모든 노래를 좋아하고 일부러 찾아 듣지만 ‘여행을 떠나요’는 스스로 내켜서 들어본 일이 없다. 70·80년대의 이른바 ‘대학생의 추억과 낭만’이 깃들어 있다는 그 무슨 포크 음악이란 나의 플레이 리스트에 단 한 번도 기록된 적이 없으며, 내 공부의 주제 중 하나인 ‘신과 작별한 유한한 존재는 지독히도 고통스러울 때 어디를 향하여 기도를 드린단 말인가’ 하는 점과 연관해서도 말러나 브람스의 침통한 가곡은 들을지언정 ‘영성’ 가득한 노래는 차마 싱거워서 첫 소절이 나오기 전에 끄곤 했다. 예외가 있다면 ‘아침이슬’이다. 이 곡을 처음 들은 것은 고1 때인데, 이미 이 곡은 전설이 되어 대도시의 거리와 골목으로 짙은 안개처럼 다 스며든 다음이어서 내가 그때 그 노래를 처음 들었다는 게 별로 대단한 일도 못 되는 일이다. ‘대학가의 추억과 낭만’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노래임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이 장엄하고 숭고하고 벅찬 노래에 대하여 음악평론가 강헌은 “1987년 6월 10일, 한국 젊은이들의 이성을 하나로 묶어주고 모든 시민의 정치적 열망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구호는 ‘호헌철폐 독재타도’였지만, 그 모든 사람들의 뜨거운 심장을 고동치게 한 것은 ‘애국가’와 ‘아침이슬’이었다. ‘애국가’의 장엄함과 ‘아침이슬’의 영웅적인 비극성은 일체감이라는 강력한 주술을 수행하며 한국 현대사의 새 장을 기술하는 붉은 잉크가 되었다”고 썼다. 그랬다. 나도 그해 6월, 시청앞 광장에서, 종로에서, 명동성당에서 그 노래 ‘아침이슬’을 숱하게 불렀다. 그때의 일이 선명하다. 6월 10일을 전후로 대도시는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되었고, 명동성당은 민주화운동·학생운동의 성지이자 농성장이 되었다. 그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아서 단체 깃발이 수도 없이 펄럭이는 곳으로 따라가기는 가되, 정작 그 수많은 깃발 어디에도 합류하지 못하여 인도에 어정쩡하게 서 있기만 했던 나는 그야말로 ‘민주시민’의 한 명이었다. 거리의 장삼이사들이 한순간 ‘민주시민’으로 호명되던 때였다. 명동성당에서 농성하던 지도부들이 복잡한 상황 속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는 철수를 단행했을 때 이에 반대하여 또 수십 명이, 그리고 하룻밤 지나서는 수백 명이 다시 명동성당으로 들어갔는데, 나도 그때 어쩌다가 그 근처를 배회하던 중에 걷다 보니 본당 앞마당이었다. 지금이야 다들 회고하기를 그때 모두가 ‘떨쳐 일어난’ 것 같지만 꽤 많은 신도들과 몇 명의 종교인과 명동을 오가는 시민 중 일부는 ‘다 끝났는데 왜 또?’ 하는 불편한 시선이 적지 않았다. ‘민주시민’으로 기억되는 사람들 그런 시선을 일단 무시하고, 오합지졸처럼 모여들었다가 점점 강고한 ‘민주시민’이 된 사람들은 몇날 며칠을 또 버텼다. 자유발언 시간에 누군가가 “제 이름은 문부식입니다”라고 말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다들 일어나서 박수와 함성으로 “문, 부, 식”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그때는 아직 항쟁 와중이었고, 1982년 3월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으로 투옥된 문부식은 1988년 12월에나 석방되었다. 동명이인이었던 것이다. 그럴 정도로 산만한 풍경이었다. 그런 중에 하루는 경찰이 무자비하게 치고들어온다고 하고 계엄령이 내려진다고 하는 풍문이 도는 바람에, 성당 앞 구멍가게의 공중전화에 수십 명이 서 있기도 했다. 그리고 결연한 순간.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조직된 세력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노래들이 산만하게 흩어졌다. 군가를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다가 ‘아침이슬’을 다시 부르게 되었다. 그 노래를 부르기 위하여 다들 일어섰고, 예닐곱 명씩 둥그렇게 하여 어깨동무를 하고 부르게 되었다. 우연히도 나와 함께 어깨동무를 한 사람들은 나처럼 무소속의 ‘민주시민’들이었다. 점퍼 차림이 대부분이었고 한눈에도 이 대도시의 명멸하는 불빛에 주눅든 사람들이었다. 두세 사람이 노래를 이끌었다. “긴 밤 지새우고……”, 아뿔싸, 그들 중 일부는 ‘아침이슬’의 가사를 잘 몰랐다. “긴 밤 지새우고”까지만 불렀고 그 다음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입만 벙긋벙긋했다. 어떤 사람이 노랫말을 한 템포 앞에서 크게 일러줬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 아마도 본능적인 감각이었을 것이다. 이 노래는 모두의 노래이지만 또한 일부의 노래이기도 하다는 것을. 어떤 운명의 행로에 의하여 여기까지 왔지만 이 노래를 자기 노래로, 거침없이, 끝까지, 한 글자도 안 틀리고 목청껏 부르는 학생들과는 달리 자신은 조금 다른 결을 따라 여기로 왔다는 것을. 그래서 부르기 어색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6월항쟁 30주년을 맞아 여러 언론 매체에서, 또 수많은 SNS에서 그날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기록을 본다. 나는 그것을 순정하게 신뢰하여 묵직한 마음으로 읽는다. 또한 동시에 어쩌다가 ‘민주시민’이 되어 그날 그곳에 있었으되 온전히 자기의 자리라고 여기지는 못하였고, 그래서 그 이후로도 온전히 그날을 ‘중심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그날의 몇날 며칠을 자기의 행로를 중심으로 기억하기에는 차마 어색한 사람들, 그렇게 늘 가장자리에 서 있어서 그저 ‘민주시민’으로 기억되는 사람들, 그 때문인지 그날의 ‘아침이슬’을 따라 부르지 않았던 사람들도 있었음을, 나는 기억하고 싶다.
-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
- [렌즈로 본 세상]명동 간판 ‘한·중·일 삼국지’(2011. 09. 27 18:16)
- 2011. 09. 27 18:16 사회
- 이 거리가 명동이다. 길 양쪽 건물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온갖 간판들은 한·중·일 삼국지다. 실제로 명동 골목에서는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물결치며 활보한다. 국제화된 명동거리에 이들 관광객들은 큰 손님이다. 명동과 충무로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에게는 간단한 일본어, 중국어가 필수처럼 되었다. 세꼬시, 왕가루비, 메가네, 낙낙천국, 별난할배집이 어우러진 명동 간판의 무질서 속에 삶의 치열함이 엿보인다.
- 렌즈로 본 세상
레이디경향(총 6 건 검색)
- ‘거울아 거울아, 이 옷은 어때?’ H&M,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 2024. 05. 31 17:11 패션
- H&M 명동점의 ‘스마트 피팅룸’ 판매 중인 셔츠를 들고 피팅룸 스마트 거울 앞에 섰더니 해당 제품의 정보가 뜬다. 버튼을 누르면 색상, 치수 변경이 가능하고, 온라인 스토어와 연동돼 ‘원스톱 쇼핑’도 가능하다. H&M 명동점의 ‘스마트 피팅룸’ 풍경이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이 31일 서울 중구 명동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지하 1층 피팅룸 라운지를 포함해 총 6층으로 이뤄진 명동점은 경험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에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이머시브 피팅룸에서는 인터랙티브 스크린을 통해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4층에 있는 이머시브 피팅룸은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공간으로, 인터랙티브 스크린을 통해 옷을 갈아입으며 이색적인 시·청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총 여섯 가지 테마 배경을 선택할 수 있으며 케이팝에서 영감받은 스테이지, 제주도 풍경 등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도 포함돼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야외 테라스 공간과 고객이 직접 제품을 스캔해 결제할 수 있는 셀프 체크존, 포토존을 연상케 하는 휴식 공간 역시 마련돼 쇼핑의 재미를 더한다. H&M 명동점은 한층 더 차분해진 컬러와 디자인으로 디자인된 옷과 특별히 큐레이트 된 섬머 컬렉션으로 발길을 머물게 한다. 정식 오픈에 앞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아네타 포쿠친스카 H&M 동아시아 지역 리저널 매니저는 “서울의 문화와 쇼핑의 중심가인 명동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게 돼 기쁘다. 한국의 다양한 고객에게 패션과 영감을 주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M은 명동점 오픈을 기념해 일부 제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 벌써 빙수의 계절···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빙수 3종’ 출시
- 2024. 04. 11 11:20 레저/여행
- 르미에르 오솔레일 빙수.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제공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브랜드 호텔인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이 빙수 판매를 재개한다. 호텔 4층에 위치한 로비 라운지 & 바, ‘르미에르’는 입안 가득 시원 달콤함이 느껴지는 여름 디저트 계의 꽃, ‘오솔레일 빙수’ 3종을 오는 29일부터 선보인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오솔레일 빙수 3종은 샤인 머스캣, 솜사탕, 크렘브륄레 등 각각의 빙수 베이스에 따른 아이스크림과 크럼블, 크리스피 및 팥 등 기본 콘디멘트와 함께 페어링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모히토 칵테일을 시원한 빙수로 재해석한 모히토 크러시 빙수는 부드러운 눈꽃 얼음 위 프레시 샤인 머스캣을 듬뿍 담아 시트러스 계열인 레몬, 라임, 애플민트를 더해 완성된 빙수다. 르미에르 오솔레일 빙수 베리 코튼 캔디 빙수.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제공 베리 코튼 캔디 빙수는 폭신한 구름을 연상시키는 듯한 솜사탕을 풍성하게 얹어 꽃과 금박을 장식해 우아한 기품이 느껴진다. 베리 아이스크림과 딸기 크리스피 및 팥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클래식한 프렌치 디저트 감성이 담긴 크렘브륄레 허니콤 빙수는 부드러운 눈꽃 얼음 속 달고나와 메이플 크림을 믹스해 캐러멜라이징 된 빙수다. 눈꽃과 같이 사르르 녹는 식감의 커스터드푸딩과 허니콤이 조화를 이룬다. 오솔레일 빙수 이용 시간은 매일 정오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가격은 5만원부터(10% 부가세 포함)다.
- 월 1천87만원 북창동, 명동 제치고 서울 시내 임대료 1위
- 2024. 03. 06 10:32 화제
- 서울 중구 북창동 일대 상권. 경향신문 자료사진 중구 북창동이 명동을 제치고 서울 시내 주요 상권 가운데 지난해 1층 점포 통상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으로 조사됐다. 통상임대료는 보증금 월세 전환액, 월세, 공용 관리비를 합한 금액으로 북창동의 1㎡당 통상임대료는 월 18만원으로 17만3천700원인 명동보다 높았다. 북창동의 통상임대료를 평균 전용면적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1천87만원을 임대료로 지급하는 셈이다. 과거 수년간 1위를 차지했던 명동거리가 2위로 밀려난 이유에 대해 시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 상권의 공실률이 올라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북창동, 명동, 압구정로데오역 등 주요 상권 145곳의 1층 점포 1만2천531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상가임대차 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서울 주요 상권의 단위면적 1㎡당 통상임대료는 평균 7만4천900원으로 전년(6만9천500원)보다 7.8% 상승했다. 점포당 평균 전용면적 60.2㎡(18.2평)를 적용하면 통상임대료는 450만원으로 조사됐다. 보증금은 1㎡당 95만6천원으로 평균 점포면적 적용 시 5천755만원이었다. 북창동과 명동거리에 이어 1㎡당 통상임대료는 명동역(15만3천600원), 압구정로데오역(14만800원), 강남역(13만7천900원)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 주요 상권의 월평균 매출액은 1㎡당 46만3천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시청역(96만600원), 신촌역(95만7천700원), 대치역(88만5천300원), 상수역(86만8천500원), 삼성역(86만6천원) 순이다. 평균 전용면적으로 환산하면 점포당 2천787만원이다. 평균 초기 투자비는 점포당 1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권리금(6천438만원), 보증금(5천365만원), 시설 투자비(5천229만원) 순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 홈페이지(sftc.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해비치 레스토랑 3곳 명동에도 오픈
- 2023. 02. 13 10:21 요리
- 서울 종각 센트로폴리스에 자리 잡은 해비치 호텔의 인기 레스토랑 브랜드 3곳이 서울 명동에도 문을 연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명동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 3층에 뉴아메리칸 다이닝 ‘마이클 바이 해비치’, 중식당 ‘중심’, 일식당 ‘스시메르’ 등 3개의 레스토랑을 13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본점과 운영 철학 및 콘셉트는 같지만 호텔 건물이라는 입지를 고려해 더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메뉴를 선보인다. 마이클 바이 해비치에는 로메스코 소스를 곁들인 그릴 새우, 이베리코 베요타 뼈 등심 스테이크, 흑마늘 퓨레와 메밀 크러스트를 곁들인 양갈비, 화이트 트러플 라구 소스를 더한 페투치네 파스타 등의 단품 메뉴와 코스 메뉴가 추가된다. 전통 광둥식 메뉴를 강화한 중심에서는 광동식 바비큐와 활바닷가재찜, 북경오리 등을 맛볼 수 있으며 방방치킨, 딤섬 등이 준비된다. 스시 메르는 본점의 인테리어와 서비스 대부분을 그대로 옮겨와 선보인다. 중식당 중심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