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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645 건 검색)

산재로 숨진 ‘몽골 청년’, 한 달 만에 장례 치른다
산재로 숨진 ‘몽골 청년’, 한 달 만에 장례 치른다
2024. 12. 11 18:48사회
... 고용노동부 설명을 종합하면, 전북 김제시에 있는 특장차 제조업체 ‘HR E&I’ 노동자 강태완씨(32·몽골명 타이왕)는 지난 8일 오전 11시쯤 새로 개발한 10t짜리 장비를 시험하기 위해 이동시키...https:/...
작업대에 끼여 부서진 몽골 이주 청년의 ‘꿈’…영주권 눈앞 두고 하늘로
2024. 11. 12 21:03사회
... 연구위원의 부고 글을 보면, 고등학교 졸업 뒤 이삿짐센터·공장 등에서 일하던 강씨는 2021년 7월 몽골로 자진출국했다. 법무부가 자진출국한 미등록 이주민에게 재입국 기회를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몽골 초원서 위험 대처 ‘한국형 주소 체계’ 유용”
몽골 초원서 위험 대처 ‘한국형 주소 체계’ 유용”
2024. 11. 10 20:24사회
... 체계’가 필요했다. 산림이나 공터, 시설물이나 실내 공간에도 지번을 부여하는 한국형 주소 체계를 몽골이 선택한 이유다. 양국 정부는 지난 5월부터 공적원조 사업으로 주소·토지행정시스템 고도화 지원...
“초원에서 게르를 찾으려면”···한국과 몽골, 주소도 같이 쓴다
“초원에서 게르를 찾으려면”···한국과 몽골, 주소도 같이 쓴다
2024. 11. 10 15:11사회
... 정도로 정확성이 높은 시스템이었습니다.” 몽골 주소기본법이 내년 몽골 국회를 통과하면 도시에는 몽골로 3길, 게르로 8길 같은 한국식 도로명 주소가 만들어진다. 초원지대에는 땅을 바둑판처럼 10X10m...

스포츠경향(총 263 건 검색)

‘농구 아시아 클럽 대항전’ EASL, 2025~2026시즌부터 몽골 더 리그 합류
‘농구 아시아 클럽 대항전’ EASL, 2025~2026시즌부터 몽골 더 리그 합류
2025. 01. 24 13:54 스포츠종합
EASL 제공 프로농구 아시아 클럽 대항전인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 몽골 프로농구리그인 더 리그가 합류한다. EASL 사무국은 24일 2025~2026시즌부터 더 리그의 챔피언이 EASL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EASL은 2023년 출범 당시 동아시아 8개팀이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점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필리핀, 대만, 홍콩, 마카오, 몽골이 순서대로 합류했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몽골 더 리그는 10개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몽골에서 농구는 인구 절반 이상이 즐기는 최고 인기 스포츠다. EASL는 몽골 외에 2025~2026시즌에 합류하는 추가 리그를 발표할 예정이다. 헨리 케린스 EASL CEO는 “EASL에 더 리그의 합류를 환영하고 몽골 농구의 성장을 지원하게 되어 기쁘다”며 “아시아 전역의 농구를 발전시키고 최고의 재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는 증거라 생각한다. 몽골 더 리그의 합류로 아시아 농구 게임 수준을 높일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툭스자칼 삼부 몽놀농구협회 사무총장도 “EASL과의 파트너십은 몽골 농구의 역사적인 마일스톤이 될 것이다. 몽골 프로리그 최고의 팀들이 아시아 농구 강팀들과 경쟁하며 몽골 농구의 재능과 헌신을 보여줄 것”이라며 “우리 리그와 경쟁 수준을 높일 뿐만 아니라 몽골의 새로운 세대의 선수들과 팬들에게 강력한 영감을 준다. 아시아 전역 수억 명의 팬들에게 몽골의 농구 재능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마트, 몽골서 이마트FC 확대…5호점 오픈
이마트, 몽골서 이마트FC 확대…5호점 오픈
2024. 12. 19 18:11 생활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몽골판 ‘이마트 클러스트’ 구축에 속도를 낸다. 이마트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프랜차이즈 5번째 매장 드래곤터미널점이 오는 20일 개장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9월 4호점을 오픈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울란바토르는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라고 불릴 만큼 한국 문화가 확산된 곳이다.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대형 할인점 형태의 이마트가 4개점 운영 되고 있으며, 이번 5호점은 처음으로 소형 포맷으로 준비했다. 이마트는 5호점을 시작으로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소형점 출점을 가속화해 몽골의 중심부를 더 빠르게 파고드는 동시에, 외곽 신도시에는 쇼핑몰 타입 등 대형점을 출점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몽골 유통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몽골 이마트 5호점은 울란바토르 서부 최대 상권의 중심이자 수도와 지방을 잇는 교통요지에 위치한 드래곤 버스터미널 신축 쇼핑몰 1층에 1,090㎡(330평) 규모로 들어선다. 먼저, 5호점은 인근 상권과 소형 포맷인 점을 반영해 가공식품 매장 면적을 전체 면적의 70% 수준으로 높였으며, 터미널 고객을 위한 간단한 여행용품과 소용량 한국 스낵, 음료 등 편의점용 상품도 운영한다. K-푸드 열풍을 반영해 다양한 한국 상품 전개와 더불어, 차별화 경쟁력인 노브랜드 매장을 입구에 전면 배치하고 한국식 메뉴를 판매하는 델리/베이커리를 내세웠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델리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울란바토르에 식품 가공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수입에 의존해왔던 식품들을 직접 제조하고 필요한 재료를 전처리해, 몽골 이마트 전 점포에 균일한 품질로 공급하는 중앙거점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그간의 노하우를 활용해 몽골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현지화해 개발하고 있다. 최종건 이마트 해외사업담당은 “5호점은 몽골의 수도와 지방을 연결하는 버스터미널에 오픈한 점포로 몽골 내 소형 할인점 포맷을 테스트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마트는 오는 2030년까지 몽골 내 10개점 이상 추가 출점을 목표로 하며 몽골의 대표 할인점으로 자리잡아 K-유통을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해줘! 홈즈’ 김대호X육중완, 몽골 전통+현대식 게르 소개한다
‘구해줘! 홈즈’ 김대호X육중완, 몽골 전통+현대식 게르 소개한다
2024. 12. 19 08:38 연예
MBC 에능 ‘구해줘! 홈즈’ 19일 방송 주요장면. 사진 MBC MBC 예능 ‘구해줘! 홈즈’에 출연하는 김대호와 육중완이 몽골의 게르를 소개한다. 19일 방송되는 ‘구해줘! 홈즈’에서는 김대호 아나운서가 소개하는 ‘구해줘! 지구촌집’의 몽골 2탄이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는 아이들을 위해 첫 주택살이를 결심한 가족이 의뢰인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현재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아파트에 거주 중이며 두 남매를 키우고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기 시작하면서 첫 주택살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역은 아내 직장까지 대중교통 1시간, 자차 30분 이내의 파주시와 고양시를 원했으며, 인근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를 바랐다. 예산은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기준으로 매매가 6~9억원을 제시했다. 복팀에서는 박나래 팀장이 대표로 출격하며, 덕팀에서는 방송인 김나영이 출연해 파주와 고양 일대의 다양한 매물을 소개한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가수 육중완과 함께 몽골기행 2탄을 선보인다. 지난주 김대호와 육중완이 변화하고 있는 몽골의 생활문화와 다양한 현대식 아파트를 임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주 두 사람은 도심을 빠져나와 몽골의 주택촌과 유목민의 삶을 볼 수 있는 전통 게르를 임장한다. 본격적인 임장에 앞서, 몽골의 대표 이동수단이자 여행객들이 즐겨 타는 ‘푸르공’을 만난 김대호는 “나의 드림카다. 나의 버킷리스트를 진짜 타게 될 줄이야!”라며 상기된 표정을 보였다. 두 사람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전통식 게르에서 20년을 거주한 유목민의 집으로 ‘홈즈’ 최초의 게르 임장이다. 두 사람은 시계방향으로 집을 둘러보는가 하면, 직접 준비한 선물을 전달한다. 유목민은 게르가 둥근 이유에 대해 “나쁜 기운이나 귀신이 모서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둥글게 짓는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관광객들을 위한 현대식 게르도 소개한다. 전통 게르의 좋은 점만 가지고 온 구조로 게르 안에는 침대는 기본이고, 욕실과 화장실도 완비됐다. 첫 주택살이를 결심한 4인 가족의 보금자리 찾기는 오늘(19일) 오후 10시 MBC ‘구해줘! 홈즈’에서 공개된다.
분당제생병원, 몽골 의료진 연수로 국제 교류 강화
분당제생병원, 몽골 의료진 연수로 국제 교류 강화
2024. 11. 29 19:32 생활
분당제생병원, 경기도 해외 의료인 연수 사업 ‘우수 연수의’ 배출 분당제생병원 해외 연수의 수료식. 왼쪽부터 박상종 국제진료센터 소장, 나화엽 병원장, 절자르갈 바툴가 소화기센터 연수의, 난살마 앵흐바트 심장혈관센터 연수의, 오민석 심장혈관내과 과장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은 지난 11월4일부터 11월28일까지 몽골 의료진을 대상으로 4주 프로그램의 해외 의료인 연수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연수 교육은 2024 경기도 해외 의료인 초청 연수의 일환으로 진행됐고, 분당제생병원에서는 몽골 제4병원 소화기내과 절자르갈 바툴가, 심장혈관내과 난살마 엥흐바트 의사 2명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소화기센터 박상종 소장, 심장혈관센터 조상균 과장, 오민석 과장이 몽골 연수생의 멘토 역할을 했고, 소화기 내시경, 심장 초음파, 종합건강검진 등 소화기 질환과 심장 혈관 질환 치료에 대한 다양한 의료기술을 전수했다. 분당제생병원 소화기내과 연수생 절자르갈 바툴가가 우수연수의로 선정되어 경기도 보건복지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연수에 참여한 심장혈관내과 연수의 난살마 앵흐바트는 “친절하고 자세히 가르쳐주신 두 분 스승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세심한 가르침 덕분에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고, 소화기내과 연수의 절자르갈 바툴가는 “분당제생병원의 첨단장비를 경험하고 우수한 의료술기를 배울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소화기내과 연수의 절자르갈 바툴가는 이번 ‘경기도 해외 의료인 연수사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우수 연수의’로 선정되어 경기도 보건복지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박상종 국제진료센터 및 소화기센터 소장은 “해외 의료인들이 무탈하게 수료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어 기쁘다. 몽골 현지에서도 훌륭한 의료기술을 펼쳐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선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분당제생병원 소화기센터 및 국제진료센터 박상종 소장이 몽골 제4병원 소화기내과 연수의 절자르갈 바툴가에게 직장내시경 교육을 하고 있다. 한편, 분당제생병원 국제진료센터는 해외 의료박람회, 의료학술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국제 교류를 강화하고 있고, 전문의가 직접 현지를 방문해 치료계획을 협의하고, 의료인 연수 사업 및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기금 및 기관과 연계해 해외 빈곤 환자에 대한 후원을 하는 등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센터 오민석 과장이 몽골 제4병원 심장혈관내과 연수의 난살마 앵흐바트에게 심장초음파 교육을 하고 있다.

주간경향(총 13 건 검색)

[정태겸의 풍경](48)몽골 초원을 연상케 하는 곳(2023. 06. 02 11:29)
2023. 06. 02 11:29 문화/과학
ㆍ충남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충남 태안은 알면 알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고장이다. 무려 530㎞에 달하는 국내에서 가장 긴 해안선부터 그렇다. 복잡하게 들고나는 그 해안선을 한 줄로 쭉 펴면 무려 서울에서 부산을 가고도 한참이나 남는다. 더불어 자연이 빚어낸 또 하나의 장관은 신두리 해안사구다. 해안사구는 모래언덕을 뜻한다. 신두리 해안사구의 역사는 빙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갑게 얼어붙었던 땅은 바다와 땅의 움직임을 따라 침식과 퇴적을 반복했다. 허물어진 모래가 쌓이고 내린 비가 고여 바다와는 전혀 다른 습지를 만들어냈다. 어찌하여 모래 사이로 빗물이 흘러내리지 않았느냐 묻는다면 시간의 힘 덕분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형성된 사구는 한국 해안사구의 모든 지형을 관찰할 수 있는 땅이 됐고,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떨치는 곳이 됐다. 해변을 따라, 그 뒤로 펼쳐지는 규모도 대단하다. 3.4㎞의 해안을 따라 좁게는 50m, 넓게는 1.3㎞에 걸쳐 사구가 형성돼 있다. 이 땅의 진면모는 수치만 봐서는 알 수 없다. 직접 그 땅을 마주해야 비로소 실감한다.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너른 모래언덕의 세상. 그 위에 서면 마치 오아시스가 있는 몽골 초원 어딘가를 걷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오랜 시간 자연이 빚은 그 풍경은 감탄, 그저 감탄이다.
정태겸의 풍경
[이 한권의 책]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이 한권의 책]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2020. 11. 27 15:51)
2020. 11. 27 15:51 문화/과학
ㆍ아시아와 유럽을 통합한 최초의 제국 ‘세계는 하나’라는 상상이 현실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근대를 주도한 서양의 대항해 시대를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사실 개척자는 칭기즈칸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사상 최초로 통합한 몽골제국은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를 마련했다. 밀레니엄을 맞아 세계의 언론이 지난 1000년 동안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칭기즈칸을 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작해야 주변 민족과 나라만 생각하는 협애한 세계관에서 동과 서를 하나로 묶는 글로벌 패러다임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몽골제국의 역사적 의의는 21세기에 더욱 두드러진다. 김호동 지음·돌베개 중앙아시아를 전공한 역사학자 김호동은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에서 정주민 중심으로 고착된 세계사 인식을 비판하면서 몽골로 상징되는 유목민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18세기 이후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유목 국가가 무슨 힘을 썼을까 싶지만 실크로드는 그 의문을 뒤집을 반증이다. 비단길은 로마와 한(漢)을 잇는 횡단로일 뿐만 아니라 초원과 농경을 연결하는 종단로이기도 하다. 교역은 때때로 수익 이상의 목적을 초과 달성하면서 유목문화와 정주문화에 자극과 긴장을 불어넣는다. 북방 유목민에 맞선 남방 농경민의 대응은 도전과 응전의 세계사 드라마를 연출했다. 아무튼 북방 몽골리아 일대에서 형성된 강력한 리더십은 한반도에서부터 유럽과 아랍까지 명실상부한 세계제국을 빚어냈다. 흔히 칭기즈칸과 그 후손들의 탁월한 지도력에 초점을 맞추지만 거꾸로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이 존재했기에 흩어지기 쉬운 유목민들이 단일대오로 뭉칠 수 있었다. 용감하다는 뜻을 가진 ‘몽골’ 부족은 문헌상 8세기경에 처음 등장한다. 초원의 변두리에서 서서히 중앙으로 진출한 몽골인은 잦은 내전을 딛고 새로운 조직 원리에 입각한 국가를 건설한다. 칭기즈칸이 군주로 추대된 1206년 이후 몽골은 파죽지세였다. 고작 수십만에 불과한 인구로 어떻게 세계제국을 만들었는가. 정복전쟁의 원동력이 된 ‘천호제’, ‘자삭’이라고 부르는 법령, 친위대에 해당하는 ‘케식’은 왕권의 강화와 안정을 가져왔다. 독불장군 스타일의 유목민이 명령에 살고 죽는 조직화된 군대로 탈바꿈하면서 전투력이 급상승한 것이다. 여기에 광활한 정복지를 경영하는 통신과 운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잠’이라는 역참제는 중국에서 유럽까지 불과 열흘 남짓 만에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는 제국의 신경망이자 동서양의 문물이 오가는 혈관계였다. ‘팍스 몽골리카’의 개막으로 마르코 폴로와 이븐 바투타는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게 됐다. 근대 자본주의의 신호탄이 된 유럽의 ‘대항해 시대’는 ‘잠’을 이용한 ‘대여행의 시대’에 큰 빚을 진 셈이다. 무엇보다 몽골을 전대미문의 대제국으로 만든 핵심은 현지의 풍속과 관습을 존중하는 본속주의에 입각한 관용적 자세다. 온갖 종교와 인종이 다 함께 공존하는 글로벌 문화를 이미 800년 전에 꽃피웠다는 사실은 폭력과 테러로 몸살을 앓는 오늘의 인류에게 희망의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이 한권의 책
[우정이야기]유로지로 해외송금 몽골에도 가능(2020. 07. 03 17:22)
2020. 07. 03 17:22 경제
‘눈 부릅뜨고 꿉니다, 코리안드림.’ 1999년 <경향신문>은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1면 머리에 실었다. 전년인 1998년 4월까지 5만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자신이 ‘불법체류자’임을 신고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중국인이 975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필리핀(6960명), 태국(5624명), 베트남(4181명), 몽골(3404명) 순이었다. 기사는 여전히 한국에 남아 열악한 근무환경과 저임금을 견디는 이주노동자들에 주목했다. IMF 외환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이주노동자도 다시 급증하던 때다. 2009년 12월 27일 휴일에도 영업을 하는 외환은행 퇴계로지점에 몽골인들이 고국에 돈을 송금하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서성일 기자 우리보다 경제력이 약한 나라의 외국인들이 일할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88서울올림픽 준비 열기가 한창이던 1986~1987년부터다. 당시에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합법적 체류 비자 체계가 없었다. 외국인들은 주로 단기 방문이나 관광 명목으로 들어와서 저임금 일자리에서 일했다. 일손이 필요했기 때문에 정부도 미등록 체류자를 단속하지 않고 눈감아줬다. 이후 정부가 외국인 산업연수생제도(1991년), 고용허가제(2003년)를 도입해 이주노동자를 관리하자, 제도 시행 때마다 미등록 체류자 숫자를 줄이기 위한 강제적 단속과 추방이 이뤄졌다.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국내에 남은 노동자들은 피땀 흘려 일해 번 돈의 대부분을 고국의 가족에게 보냈다. 2009년 <경향신문>은 이주노동자를 위한 ‘일요은행’ 풍경을 전한다. 평일에 일하느라 은행을 찾을 겨를이 없었던 이들을 위해 일요일 영업을 하는 외환은행 퇴계로지점 현장이다. 몽골 출신의 바트 오트공(당시 25세)은 월급을 탈 때마다 목포에서 서울까지 온다고 했다. 은행지점이 몽골타운 근처에 있으니 송금 겸 친구들을 만나러 올라오는 것이었다. 당시 은행의 창구담당 직원은 “제주도와 김해 등에서 찾아오는 몽골 출신 노동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7월 1일부터 몽골에도 유로지로(Eurogiro)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로지로는 유럽지역 우체국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구축된 서비스로, 각국 우정당국이 협약을 맺어 송금 및 입금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 전 세계 50만 개 금융회사 지점이 연결되어 있다. 우체국 유로지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건당 최대 5000달러까지 증빙서류 없이 저렴한 수수료(창구 기준 8000원)로 송금할 수 있다. 기업이 아닌 개인 간 송금만 가능하다. 요금은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편이다. 우체국 영업점이 농어촌 곳곳에 고루 분포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 번 신청해두면 매달 자동으로 송금되는 ‘해외 자동송금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체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매월 지정한 날짜에 돈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국내 체류 중인 몽골인은 4만6286명(2018년 기준)이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은 “현지의 금융인프라 부족으로 국내에 체류 중인 몽골인들은 한국에서 몽골로 송금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우체국에서 해외로 편리하게 송금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정이야기
[렌즈로 본 세상]몽골 초원이라서 더 빛나는 은하수(2017. 08. 01 09:51)
2017. 08. 01 09:51 사회
몽골 남고비 홍고리엘스 지역에서 7월 26일 밤 은하수를 촬영했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 위로 은하수가 반짝이고 있다. 은하수는 주변에 불빛이 많으면 흐려지는데, 몽골은 은하수가 아주 밝게 보인다. 광활한 영역이 사막지역이라 지면에서 올라가는 빛이 아주 적기 때문이다.
렌즈로 본 세상

레이디경향(총 5 건 검색)

‘낙타’ 작가 윤송아 “몽골 정부 초청…진짜 낙타 그리러 가요”
‘낙타’ 작가 윤송아 “몽골 정부 초청…진짜 낙타 그리러 가요”
2024. 04. 27 12:00 문화/생활
‘낙타’ 그림으로 유명한 배우 겸 화가 윤송아가 오는 28일 몽골 정부 초대로 그림 작업을 위해 현지로 떠난다. 윤송아 제공 ‘낙타’ 그림으로 유명한 배우 겸 화가 윤송아가 오는 28일 몽골 정부 초대로 그림 작업을 위해 현지로 떠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서양화과) 출신인 그는 배우에서 화가로 변신한 성공적인 젊은 작가 중 한 명이다. 윤송아가 몽골 정부 초청을 받은 것은 ‘낙타’ 시리즈의 유명세 덕분이다. 윤송아의 낙타시리즈는 2014 방영된 드라마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의 대사 속 조인성의 극 중 트라우마를 공효진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 낙타 그림이 클로즈업되면서 유명작가로 올라섰다. 윤송아의 대표작 낙타 시리즈는 보색대비를 통한 화려함과 빛나는 느낌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KBS <노머니노아트>, SBS <천사도> 등 미술 예능에도 출연해 아트테이너로써의 면모를 뽐냈다. 지난 25일 버즈아트와 함께 업비트에 공개 실물연계 NFT(Non-Fungible Token) 아트 작품이 오픈 3초 만에 솔드아웃을 기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송아는 “지난 10년간 낙타를 그리는 것에 몰두했지만 태어나서 한 번도 낙타를 만나보지 못했다. 이번 몽골 정부 초청으로 다양한 영감을 받아 작업에 더욱 충실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몽골에 다녀온 후 5월에도 바쁜 전시 활동을 앞두고 있다. 니지모리갤러리, 필랩갤러리, 그리고 코엑스에서 열리는 조형아트서울, 세텍 전시장에서 열리는 서울아트페어, 그리고 코엑스 서울국제관광전의 초대작가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준호의 '몽골 어린이 돕기' 컴포터 펀딩, 1시간 만에 1000% 달성
이준호의 '몽골 어린이 돕기' 컴포터 펀딩, 1시간 만에 1000% 달성
2022. 08. 12 13:51 문화/생활
이준호와 함께 몽골 아동을 응원하는 컴포터 펀딩이 오픈 1시간 만에 1000% 달성을 기록했다. 월드비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겸 배우 이준호와 함께한 ‘몽골 아동을 응원하는 컴포터’ 펀딩이 오픈 1시간 만에 1000% 달성됐다. 함께 사는 지구를 지키는 착한 마음과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선한 영향력이 더해진 ‘이준호와 함께 몽골 아동을 응원하는 컴포터’ 펀딩이 8월 10일 해피빈에서 오픈 1시간 만에 1000% 이상의 펀딩을 달성했다. 이에 EDM 친환경 컴포터 2차 펀딩을 8월 12일(금) 12시에 추가 오픈한다. 이번 업사이클링 컴포터는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소재로 친환경 가방을 만들어온 브랜드 ‘아이워즈플라스틱(I WAS PLASTIC, IWP)’이 JYP엔터테인먼트의 사회 공헌활동 EDM(Every Dream Matters! 세상의 모든 꿈은 소중하다)’을 위해 제작했다. IWP는 몽골 아이들을 위한다는 펀딩 취지에 맞게 컴포터 전면에 몽골 마을 일러스트를 프린팅해 이 컴포터를 받는 아이들이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다. 발수, 방풍 기능의 리사이클링 원단에 포근하고 부드러운 리사이클 플리스 양면 구조로 실용성을 더했으며 패커블 형태로 말아서 휴대할 수 있어 캠핑이나 여행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3M 반사 테이프를 사용하여 야간이나 어두운 장소에서 찾기 쉽고 안전까지 지킬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EDM 업사이클링 컴포터는 네이버 해피빈 플랫폼을 통한 펀딩으로 공개됐다. 9월부터 한파를 겪는 몽골 아동들을 위해 컴포터 1개를 구매하면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몽골 아동에게 1개를 선물하는 ‘1 for 1’ 방식의 기부 펀딩으로 수익금 전액은 ‘EDM’ 사업을 통해 아이들의 치료비 지원에 사용된다. 이준호는 “몽골은 9월부터 한파가 시작된다. 아이들이 아프지 않게 많은 분들이 펀딩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착한 소비 독려에 나섰다. 월드비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JYP 소속 아티스트이자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준호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친필 메시지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준호의 친필 응원 메시지는 따뜻한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은 그래픽과 함께 컴포터에 담겼다. 이준호는 “몽골은 9월부터 한파가 시작돼 한 겨울이면 영하 20도를 웃도는 혹한의 환경에서 생활해야 한다고 들었다”라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마음껏 꿈꿀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펀딩에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IWP의 관계자도 “브랜드 미션으로 론칭 첫해부터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월드비전을 통해 아이들을 돕고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로 꾸준히 좋은 일을 이어갈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다”라고 전하면서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런드리존’, 몽골에 신규 점포 4개 연달아 오픈
‘런드리존’, 몽골에 신규 점포 4개 연달아 오픈
2022. 07. 19 15:50 화제
㈜코인업이 운영하는 셀프빨래방 브랜드 ‘런드리존’은 몽골에 신규 점포 4개를 연달아 오픈했다고 밝혔다. 코인업은 지난 2019년 런드리존 몽골 1호점과 2호점 오픈 후 코로나19로 인한 세탁장비 물류 문제로 약 2년 동안 몽골 지점 오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로나19가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올해 1월부터 3호점을 시작으로 6호점까지 점포를 확대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몽골은 건성냉대기후로 연간 강수량이 낮고 습하지 않지만, 겨울이 길고 추위가 강력하여 세탁과 건조에 어려움이 많다. 때문에 셀프 빨래방은 빠른 시간 안에 세탁과 건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몽골 소비자들에게 눈길을 끌고 있으며,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셀프 빨래방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창업 역시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런드리존이 몽골 내 현지 보도자료와 뉴스, 라디오 등 각종 매체를 통해서 소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코인업 관계자는 “런드리존은 지난 2019년 1호점 오픈 이후 ‘빠르고 쉽게 세탁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국 셀프빨래방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으며, 이와 더불어 “코인업은 런드리존의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여가며 다른 지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까지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만 약 50개, 지방권 30개로 총 80개의 점포를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라고 말했다.
‘런드리존’몽골에 신규 점포 4개 연달아 오픈
몽골에서 선교사 활동 펼치고 돌아온 탁구 여왕 양영자
2006. 03. 01 화제
한국 탁구의 중흥기를 열었던 탁구 선수 양영자. 지금은 선교사 양영자로 더 유명해졌다. 그녀는 한국인 한 명 없는 몽골의 ‘셍산들’에서 7년간의 선교활동을 펼치고 안식년을 맞이해 한국에 돌아왔다. 그녀에게 몽골에서의 선교사 생활을 들어봤다. “선수 시절엔 좋은 성적이 목표였는데… 요즘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게 목표예요” 선교 활동 2년 만에 ‘안면 마비’로 고생 1983년 도쿄에서 열렸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18세 소녀를 영웅으로 만들었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앳된 소녀가 탁구로 세계 최강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어설 것이라고는. 하지만 소녀는 16강, 8강, 4강을 넘어 결승에까지 진출했다. 메달 하나 없던 대표단의 침통했던 분위기는 그 소녀로 인해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에게 졌지만, 그녀의 앳된 얼굴은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1986년 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단식 동메달·단체 금메달, 1987년 세계선수권대회 복식 우승·개인단식 준우승,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식 우승. 특히 ‘환상의 복식조’로 불렸던 후배 현정화(현 KRA 탁구팀 코치)와 올림픽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얼싸안고 뛰었던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양영자(42)는 그렇게 한국 탁구를 세계 최강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그녀는 언제나 탁구의 ‘대들보’로 우뚝 서 있을 줄 알았지만, 1989년 2월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1992년 연합뉴스 기자로 일했던 이영철씨와 결혼을 했고, 1997년 남편을 따라 몽골로 선교활동을 떠났다. 탁구선수 양영자와 선교사 양영자, 언뜻 어울리지 않는 변화다. 그녀는 얼마 전 1년 6개월의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돌아와 오래간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선수로 뛸 때는 오직 성적이 목표였는데, 지금은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어요. 사람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고통을 치유해주고 있죠. 인생의 목적이 달라진 거예요. 제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고, 남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은 너무나 큰 행복이고 즐거운 일입니다.(웃음)” 하지만 몽골에서의 선교 활동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었다. 97년 남편을 따라 몽골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사막’에 내린 줄 알았다. 아직 봄이 오지 않은 몽골의 초원은 허허벌판이었고, 건물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 수도 울란바토르에 가서야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2년간 몽골어를 배우게 됐다. 그리고 그들이 뿌리를 내린 곳은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10시간 정도 떨어진 ‘셍산들’이었다. 모든 것이 부족한 ‘깡촌’이었다. 남한과 벨기에를 합친 넓은 땅에 인구는 1만2천여 명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인이라고는 양영자 부부와 딸아이 뿐이었다. 선교 활동을 처음 펼칠 때 신도는 단 한 명. 하지만 나중에는 2백여명으로 늘어났다. 그들의 노력이 통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정말 순박해요. 타지 사람들에 대한 편견도 없고요. 그리고 풍경이 너무 멋있어요. 푸른 초원에서 말 타고 다니는 느낌이 얼마나 좋은데요.(웃음) 딸들도 초원에서 말 타고, 흙 만지며 놀고 그랬죠. 딸들도 그곳를 좋아했어요.” 지금이야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선교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집에 도둑도 여러 번 들었고, 약속이라는 개념이 희박한 사람들 때문에 속앓이도 많이 했다. 여름에는 영상 40℃, 겨울에는 영하 45℃까지 내려가는 기후 때문에 고생도 어지간히 했다. 그곳에 들어간 지 2년 만에 안면 근육 마비가 올 정도로, 스트레스와 긴장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열정적인 남편과 그런 시골에서도 잘 자라준 딸 반재(14)와 윤재(13)가 있었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선교활동으로 펼쳤던 ‘탁구 코치’ 일도 많은 힘이 됐다. “몽골에 3개의 클럽팀이 있어요. 모두 국가대표인 셈이죠.(웃음) 실력도 별로 없고, 비행기표 살 돈도 부족해서 해외 시합에 나가지를 못해요. 그래도 제 말을 잘 따르니까 저도 열심히 가르쳤어요. 실력은 아직 형편없어요.(웃음)” 1년 6개월 후에는 다시 몽골로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양영자씨는 선교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선교사로서 좋은 상담사가 되기 위해 ‘치유상담 코스’와 성경공부로 바쁘게 지낼 듯하다. 그리고 부족한 것 많은 그곳 아이들에게 탁구, 컴퓨터, 영어를 가르치는 청소년 문화센터 건립을 준비할 예정이다. 우울증 이겨내게 도와준 남편 사람들은 그녀가 탁구 선수로 활동할 때 항상 승승장구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탁구 전성기를 만들 당시에도 그녀의 몸은 항상 말썽이었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많이 사용했던 탓에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테니스 엘보’라는 병으로 고통받기 시작했다. 팔의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고통이 따랐다. 병원에서는 ‘탁구를 그만두면 낫는 병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국가 대표’를 꿈꿨던 소녀는 끝내 탁구 라켓을 놓지 못했다. 대신 6개월마다 한 번씩 진통제를 맞아야만 했다. 나중에는 진통제를 너무 많이 맞아 효과가 없을 정도였다. 198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식 은메달을 땄을 때 ‘이것이 마지막이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팔을 움직이기 힘들었다. “83년에 친구의 어머니 소개로 안수기도를 받게 됐어요. 그리고 ‘테니스 엘보’를 고치게 된 거죠. 그때는 하나님의 부름이라면 탁구도 그만두고 신학대학에 들어가려고 생각했어요. 그때 목사님이 저의 능력을 꽃피우는 것도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탁구를 계속하게 됐어요.” 하지만 1984년에는 간염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연습을 제대로 못하면서 그녀의 성적은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나중에는 국가대표팀에서 탈락까지 하게 됐다. ‘양영자의 시대는 갔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나왔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일어났다. 1986년에는 상비군을 거쳐 2차, 1차 시합까지 30여 게임을 치르면서 다시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최강자전에서 당시 뜨고 있던 현정화를 3:0으로 이기면서 그녀의 재기는 시작됐다. 그때 환상의 복식조 ‘양영자-현정화’가 탄생한 것이다. “국가대표를 그만두고, 코치로 약 1년 정도 뛰었죠. 그때 대학원에도 진학했어요. 하지만 어머니가 간암으로 투병을 하시면서 모든 일에 의욕을 잃었죠. 그래서 코치도 얼마 못했고, 학교도 다니지 못했어요. 1990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 데 그후에는 우울증까지 생길 정도였죠. 만사가 다 귀찮고 힘들기만 했어요.” 그때 그녀를 일으켜 세운 이가 바로 남편 이영철씨였다.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여행 중에 우연한 기회에 남편을 만나게 됐다. 남편은 같은 교회에 다니던 교우였던 것. 1992년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선교사를 꿈꿨던 남편은 1993년 회사를 그만두고 총회신학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1996년 두 사람은 호주에 어학연수를 떠났다가 ‘WEC’라는 국제선교회를 알게 되고, 6주간의 연수를 받고 선교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지금은 선교사로 일하는 것이 만족스러워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죠. 탁구를 다시 시작하게 될지, 아니면 선교사로 평생 살아갈 것인지. 하지만 지금은 선교사로 활동하는 것이 정말 행복해요.”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일하기 때문인지 그녀의 웃음은 너무도 편안해 보였다.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박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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