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2 건 검색)
- 침체된 미술시장···‘큰 손’보다 ‘작은 손’ 지갑만 열렸다
- 2024. 05. 12 19:19문화
- ... 이렇다.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세계 미술시장에 찬 바람이 부는 가운데 열린 아트부산은 국내 미술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관심을 모았다. 전년과 비슷한 7만여 방문객의 발길이...
- 아트부산아트페어아트오앤오화랑미술제
- 아시아 최대 미술시장 문 열었다…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 동시 개막
- 2023. 09. 06 19:57문화
- ... 프리즈·키아프가 공동으로 열리다 보니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올해는 두 번째이고, 미술시장도 불황을 면치 못하다 보니 훨씬 덜 북적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프리즈 서울 메인 행사장에서...
- 키아프프리즈아트페어미술시장한국미술
- 미술시장 얼마나 달굴까…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 6일 동시 개막
- 2023. 08. 23 11:13문화
- ... 지난해 뜨거운 관심 속에 7만여 명이 찾았다. 거래금액도 수천억원 대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미술시장 불황 속에 이번 아트페어가 지난해의 흥행을 이어갈 수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작가, 작품들이...
- 프리즈키아프아트페어미술시장한국미술
- ‘미술시장의 사업화’ 이끈 가나아트 40년···“해외 진출 적극 나설 것”
- 2023. 02. 22 14:29문화
- ... 회장(69)이 서울 인사동에 세운 ‘가나화랑’으로 시작됐다. 지난 40년 동안 상업화랑으로서 한국 미술시장과 미술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국내 화랑 최초로 전속작가 제도를 도입해 작가를...
- 가나아트이호재이정용서울옥션40주년 기념전가나화랑미술시장
스포츠경향(총 1 건 검색)
- 관악구, 문턱 없는 미술시장 ‘2022 관악아트마켓-예술상점’ 개최
- 2022. 12. 11 15:57 생활
- 관악문화재단 제공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관악문화재단(대표이사 차민태)이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에서 ‘2022 관악아트마켓-예술상점’(이하 예술상점)을 진행한다. ‘예술상점’은 시각예술 창작작품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형 예술시장이다. 창의적인 어린이부터 예술가를 꿈꾸는 지망생 등 모두가 즐기는 미술 문화 조성을 위해 준비됐다. 작품 판매 및 소장의 진입장벽을 낮춰 작품 거래의 심리적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로 기대된다. 전문 작가만이 참여하던 기존 아트페어와 달리 출품 자격 제한을 해소해 차별화했다. 또 작품의 금액적 부담감을 해소해 판매되며, 수익금 전액은 별도 수수료 차감 없이 해당 작품 작가에게 전달된다. 일반인 지원자 중 ‘관람객이 뽑은 작가상’으로 선정된 10인에게 소정의 상품이 수여된다. 예술인 지원자의 경우 포트폴리오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최대 3인에게 릴레이 개인전 자격도 부여된다. 릴레이 개인전에 선정된 작가는 전시 공간(S1472)과 전시지원금 300만원을 비롯해 지속적인 창작 지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연계 토크 프로그램 ‘도란도란 예술상점’에서는 17일 이정우 에디터와 큐레이터 겸 작가 이화수, 18일 소통하는그림연구소 이소영 대표가 강사로 나서 취미 생활로서의 아트 컬렉팅에서 작품에 투자하는 아트테크까지 노하우를 전한다.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는 “예술상점은 기존 아트마켓 문턱을 낮추고, 일반시민들이 미술문화를 한층 더 가깝게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창작과 거래 그리고 소장까지, 작가와 관람객 모두가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스스로의 예술적 취향을 발견해 나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악문화재단 제공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 팬데믹 속에서도 미술시장은 더 커진다(2021. 02. 05 14:52)
- 2021. 02. 05 14:52 문화/과학
- 아트페어가 개최될 때마다 각 도시의 미술관, 학교, 갤러리, 미술기관은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미술애호가를 위한 전시와 이벤트를 준비한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공식화되면서 각 나라는 전염병을 대비하기 위해 국가를 봉쇄하고 출입을 차단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물론, 각 지역축제, 공공기관 및 레스토랑은 문을 닫아야 했다. 미술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거의 매달 있던 전 세계의 아트페어와 비엔날레들이 취소되면서 오프라인 미술시장은 위기에 직면했다. 반면 온라인 활동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줌(Zoom), 웨비나(Webinar), SNS 등 웹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접속이 오히려 더 쉽고 빨라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미술품 현장경매가 어려워지자 서울옥션은 ‘서울옥션블루’를 론칭해 온라인상에서 중저가 작품거래를 시작했다. / 박병률 기자 미술시장은 1차 미술시장과 2차 미술시장이 있다. 1차 미술시장은 갤러리 또는 갤러리가 한자리에 모여 단기간 미술작품 판매를 하는 아트페어다. 2차 미술시장은 N차 마켓, 당근마켓처럼 구매했던 작품을 다시 판매하거나 누군가가 소유했던 작품을 재구매할 수 있는 옥션, 경매시장을 말한다. 1차 미술시장 지난해 전 세계의 아트페어들은 온라인으로 아트페어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뷰잉룸(Viewing Room)을 론칭했다. 아트바젤 홍콩을 시작으로 온라인 뷰잉룸이 시작됐고, 프리즈 아트페어도 지난해 5월 ‘프리즈 뉴욕’을 위해 처음으로 프리즈 뷰잉룸을 도입했다. 미술작품을 실제로 감상하는 것보다 못하지만 그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시스템을 동원했다. 작품을 초고화질로 업데이트하고, 각각 다른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다른 각도로 찍은 여러장의 사진을 제공하며 작품 사이즈를 가늠해 보기 위해 일정 사이즈의 의자를 배치했다. 실제 아트페어보다 작품을 평가하기에 편리한 시스템이 도입되기도 했다. 가령 관심 있는 작가를 검색해 그 작가의 작품을 먼저 볼 수 있다든지, 구매하고 싶은 가격대의 최소금액과 최대금액을 설정해 본인의 예산 내의 작업을 먼저 볼 수 있다든지, 본인이 ‘좋아요’를 눌러놓은 작업만을 모아 감상을 한다든지 말이다. 첫 시도였던 만큼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문제점을 고쳐 나갔다. 구매자들은 온라인 뷰잉룸 프로그램을 통해 대형 블루칩 갤러리들의 고가작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많은 중소갤러리도 온라인 뷰잉룸을 통해 전 세계의 새로운 구매자를 만나는 기회를 얻게 됐다. 온라인 뷰잉룸 플랫폼은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오프라인과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2차 미술시장 경매시장 역시 디지털화로 대응했다. 글로벌 메이저 경매회사인 소더비와 크리스티, 필립스는 온라인으로 경매를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고,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을 했다. 2017년 여름 뉴욕의 크리스티를 방문해 당시의 온라인시장의 규모 및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다.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온라인을 통해서는 일정 가격 미만의 작품만이 판매됐다. 고가의 작품은 직접 보고 사는 것이 당연시됐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미술시장이 온라인화됐다. 2020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경매는 전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온라인 경매의 매출 또한 전년 대비 급증했다. 소더비는 전년 대비 4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고가로 경매된 작품은 지난해 6월 경매에서 판매된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으로 920억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온라인 경매인 ‘라이브 옥션 포맷’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프리즈 아트페어’의 뷰잉룸에 접속하면 집에 앉아서도 현장에 가듯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권민주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매년 미술시장 실태조사를 한다. 2019년 미술화장 실태조사를 보면 최근 5년간 작품거래가 급격하게 늘었다. 다만 거래금액은 비슷했다. 거래된 작품의 가격대가 낮아지고, 사람들이 더 구매하는 추이였다는 얘기다. 특히 젊은층의 유입이 빠르게 확산되는 게 특징이다. 미술품 판매시장의 온라인화는 미술시장 전반에 세대교체를 앞당기고 다양한 문화소비층을 끌어들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소비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하지만 소득 양극화로 인해 고가 미술품 수요가 증가하고,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 차원에서 미술품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아트토이, 스트리트 아트 등 작가와 컬래버레이션한 작품들이 인기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어반 브레이크 아트아시아’라는 아트페어가 생기기도 했다. 몇년 전 국내의 메이저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은 ‘서울옥션블루’를 론칭해 중저가 작품거래를 시작했다. 고가 미술품의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고, 저가 미술품의 판매가 대중화되면서 미술소비자가 넓어지는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초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국제 아트페어는 줄줄이 연기된 상태다. 매년 1~2월에 열리던 타이베이 당다이와 프리즈 LA는 올해 7월로 연기됐다. 3월 열리던 아트바젤 홍콩은 올해 5월로 연기가 됐다. 다만 한국화랑협회에서 진행하는 화랑미술제는 예정대로 올해 3월에 열릴 예정이다. 때문에 화랑미술제는 지난 1월 진행된 싱가포르의 ‘씨 포커스 아트페어’ 이후 열리는 두 번째 주요 화랑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권민주는 아트부산 사무국 팀장을 거쳐 부산화랑협회 사무국장을 맡아 아트페어 운영 및 전시를 기획했다. 뉴욕 소더비 인스티튜트(Sotheby’s Institute of Art)에서 미술사를 수료했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아트페어(런던·마스터스·뉴욕·LA)에서 한국 VIP를 담당하고 있다.
- [새책]오래된 마을 / 미술시장 뒤집어 보기 外(2009. 05. 07)
- 2009. 05. 07 정치
- ○오래된 마을 시인 김용택이 쓴 진메 마을 이야기다. 이순을 맞아 자연인으로서 인생 2막을 열게 되었음을 알리는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불안하지만 설레는 첫출발처럼, 절망스럽고 아픈 농촌의 현실 속에서 자연과 공동체가 던져주는 희망 메시지를 채집했다. 5월의 강가로 다시 돌아온 후, 뿌리를 잃고 부유하는 현대인들의 원형이 자신이 나고 자란 공동체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음을 체험한 기록이다. 김용택 지음|한겨레출판|1만1000원 ○미술시장 뒤집어 보기 미술 시장은 오랫동안 예술이란 특성을 내세워 시장에서조차 주관적 잣대로 그림을 사고 팔아왔다. 주먹구구식 상거래는 미술시장의 불신을 초래했고, 초보 컬렉터들의 발길마저 주저하게 만들었다. 미술시장이 시장으로서 건강하게 제기능을 발휘하고, 나아가 화가와 화랑,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시장이 되기 위해 객관적 기준과 개량화가 시급하다. 이 책은 소비자 시각에서 미술시장을 들여다본 투자 노하우를 담고 있다. 박상용 지음|오픈아트|1만5000원 ○남미 인권기행 1970년대 중남미 여러 국가에서 벌어진 자국민 학살, 아르헨티나의 악명 높은 엘올림포 수용소 등은 어쩌면 1980년대 광주민주화 운동, 한국의 대공분실과 비슷하다. 어쩌면 중남미는 우리의 경험과 흡사한 역사를 겪었지만 아직 대중적 수준에서 관심권 밖이다. 저자는 중남미의 주요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찾아가고 사건 관련자나 생존자들을 직접 만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중남미 현대사를 보여주는 기행문이다. 하영식 지음|레디앙미디어|1만3000원 ○위기의 부동산 최근 금융 위기 본질을 도외시한 부동산 경기 부양론에 대해 경고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특히 마약 중독과 같은 부동산 의존성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진정한 위기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 글의 필자들은 그간 시장 만능주의를 경계하고, 부동산 거품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유세 및 주거복지정책 강화를 주장해 왔다. 부동산 불패론에 다시 의존하려는 이명박 정부와 시장 만능주의자들을 경계하고 있다. 이정선·김윤상·이정우 외 지음| 후마니타스|1만3000원
- 신간
- [세계]금융위기 충격받은 세계 미술시장(2009. 01. 28)
- 2009. 01. 28 국제
- 크리스티 등 감원… 데미안 허스트 작품 3분의 2가 유찰 경기침체로 매출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더비 등 세계적인 경매회사들이 감원 등 비용절감에 나섰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미술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1억270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1700억 원)에 팔렸던 지난해 9월 15일. 같은 날 리먼 브러더스는 파산 신청을 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지만 미술시장의 호황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낙찰 가격에 이때만 해도 세계 미술시장은 경제위기에서 비켜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미술업계도 금융위기로 휘청 그러나 지난해 9월을 정점으로 세계 미술시장은 추락하고 있다. 미술시장은 경제위기에 전혀 면역력이 없음이 드러났고 크리스티 등 세계적인 경매 회사들은 감원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금융 시장 붕괴와 함께 미술품 가격 역시 하락했고, 기록적으로 높은 보너스를 받았던 금융업계 최고경영자들이 몰락하면서 이들의 작품 구매에 일부 힘입었던 미술시장의 붐 역시 끝났다. 리먼은 채권자에게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약 800만 달러에 해당하는 미술 작품을 팔 계획을 세웠다. 9월 경매 불과 두 달 후 열린 뉴욕 경매에서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은 3분의 2가 유찰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마침내 2008년 말부터 미술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등 외신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미술품 경매회사와 갤러리 들은 5년여간 호황 이후 처음으로 컬렉터(미술품 수집가)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매자들은 미술관에 소장될 만한 가치가 있는 몇몇 작품만 찾을 뿐, 아직 증명되지 않은 작가나 가격이 많이 오른 작품은 피하고 있다. 딜러들은 생존하기 위해 작품 가격을 낮췄다. 크리스티와 소더비 두 주요 경매회사의 입지 역시 흔들리고 있다. 소더비는 지난해 순수미술품과 장식품 경매 매출이 40억8200만 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보다 11% 떨어진 것이다. 크리스티 역시 2007년보다 20% 하락한 약 40억 달러의 경매 매출을 기록했다. 소더비는 지난해 말 북미지역 사무소의 직원을 주로 해고하면서 인건비 700만 달러를 줄였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마스터카드와 제휴했던 신용카드 브랜드 프로그램도 끝냈다. 빌 루프레히트 회장은 “올해부터는 경매 출품작을 싣는 카탈로그도 훨씬 더 얇게 만들 것이며, 몇몇 현대미술작품의 가격은 2005년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는 비용 절감 계획을 이번 달 안으로 발표할 계획인데, 에드 돌만 회장은 “직원 해고, 작품 추정가 인하, 최저 수준의 수수료, 작품 판매 보증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작품 판매를 보증했다가 팔리지 않아서 손실을 본 금액은 630만 달러로 추정된다. 미술관도 기부금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A에 있는 게티미술관을 지원하고 있는 폴 게티 신탁회사는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자신들이 내던 기부금도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에 있는 뉴스지움은 주요 투자자인 프리덤 포룸의 기부금 중 1억5000만 달러를 투자로 잃으면서 감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로스엔젤레스 현대미술관(MOCA)도 금융위기로 인한 기부금 감소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12월 말 경영 개선 등을 조건으로 후원자로부터 3000만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도 했다. 시장의 약세는 미술품 판매자와 구매자의 입장을 바꿔놓고 있다. 작품을 팔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2009년은 기대치를 낮춰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유가 있는 판매자는 굳이 시장에 나서지 않고 관망할 것이며, 빚을 청산해야 하거나 다른 투자금이 필요해 반드시 작품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만 나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소더비의 루프레히트 회장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매도프에게 투자한 컬렉터를 많이 봤다”면서 “소유 재산 중 미술품이 유일한 유동 자산인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반면 작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시간 여유를 두고 좋은 작품을 얼마든지 고를 수 있는 시기다. 경매장에서 3분 안에 작품 구매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시절은 갔다. 갤러리에서도 대기자 명단을 찾아보기 힘들다. 컬렉터들은 작품 구매 결정을 며칠 혹은 몇 주까지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볼 수 있다. 컬렉터들은 또 구매 전 갤러리에게 작품의 소장자 기록을 요구하는 등 더 많은 서비스를 마음껏 요청하기도 한다. 위기 속 미술시장의 풍경들 신용위기로 돈이 급해진 개인 소장가들이 귀한 작품을 경매시장에 내놓기 시작한 것도 새로운 풍경이다. 모딜리아니, 피사로, 코코슈카, 몬드리안, 뷔야르 등 경매시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작가의 작품이 경매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다음 달 오스트리아 작가 오스카 코코슈카의 1929년작 ‘이스탄불’을 런던에서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코코슈캬의 작품 대부분은 미술관에 소장돼 있고 특히 유화작품은 시장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스탄불의 도시 풍경을 담은 이 작품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180만 파운드(약 3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인 소장가가 20년 이상 갖고 있었던 프랑스 인상파 화가 피사로의 회화 작품(1868~1870)과 에드가르 드가의 조각 작품 등도 2월 소더비 런던 경매에 등장한다. 한 개인 소장가가 90년 이상 갖고 있어 한 번도 경매에 출품된 적이 없는 모딜리아니의 회화 작품도 2월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 부칠예정이다. 1918년에 그린 이 작품은 두 소녀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으로, 두 명이 등장하는 모딜리아니의 초상화 다섯 작품 중 하나다. 나머지 네 작품은 공공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금융위기로 인한 미술시장 침체가 중국 미술시장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베이징의 798예술특구의 한 갤러리 관계자는 “중국 미술이 뜨자 문화혁명 시기에 나왔던 낡은 이미지나 이제는 식상해진 팝아트 이미지를 흉내내며 상업적 성공을 이루려는 카피 작품이 많이 등장했다”면서 “작품성과 작품 가격 등에서 현실과 괴리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쳐 중국 미술시장이 건강해지고 결국 좋은 방향으로 정리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앞으로는 갤러리들이 덜 상업적이고, 더 실험적이며, 일반 시민과 컬렉터들에게 더 흥미로운 작품을 제안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경기침체로, 세금으로, 뇌물로…세 번 죽는 미술시장(2009. 01. 27)
- 2009. 01. 27 문화/과학
- 연이어 터진 악재로 많은 화랑이 개점 휴업 중이다. 사진은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부인 이모씨가 상납받은 그림 의 판매를 의뢰받은 서울 평창동 가인갤러리 입구. 미술시장의 체감온도는 바닥이다. 세상이 온통 경제 한파로 꽁꽁 얼어붙는다지만 미술시장은 아예 쩍쩍 금이 가기 직전이다. 경기침체로 컬렉터의 발길이 뜸해지기 시작하더니, 양도세 과세로 큰손들이 먼저 떨어져나가고, 급기야는 ‘학동마을 뇌물 사건’으로 미술시장에 찬바람만 휑하니 불고 있다. 미술계는 이번 국세청장 사건을 다 죽어가는 미술시장에 확인 사살을 한 것이라며 절망감에 빠져 있다. 옥션 낙찰률을 보면 한때 평균 80%를 옷돌던 것이 60%대까지 떨어졌다. 2009년 경매시장의 테이프를 끊은 꼬모옥션의 첫 경매는 처참할 지경이다. 1월 13일 마감한 경매 결과, 출품작 62점 중 43점이 대거 유찰됐다. 온라인 경매기는 하지만 낙찰률 30%는 경매 사상 찾아보기 힘든 기록적인 일. 침체된 경기를 감안하여 일부러 가격을 낮췄음에도 그나마 낙찰작 19점 중 15점이 경쟁 없이 최초 시작가에서 팔렸다. 작품 가격 1년도 안돼 반 토막 작품 가격의 하락세도 급전직하다. 2008년 초 대비 연말 가격을 보면 반 토막은 기본이고 3분의 1 이상씩 곤두박칠치는 작가가 한둘이 아니다. 이우환의 그림을 보면 그 사태의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의 그림은 2006년, 2007년만 해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부르는 게 값이었다. 시작가의 10배가 넘게 낙찰되면서 한국 미술시장의 르네상스를 주도하던 최우량주였다. 그런 그의 작품이 2008년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고개를 숙이더니, 예외없이 반 토막이 나 생존 국내 작가 중 최고라는 명성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대표작 가 6월까지는 호당 2000만 원을 유지했으나 12월엔 1000만 원대로 떨어졌다. 이대원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2008년 초 서울옥션에서 10호짜리가 1억5000만 원에 낙찰되었는데 12월 같은 옥션에서 12호짜리가 4000만 원에도 유찰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런 추세에 뇌물 사건까지 터지면서 봄시장을 준비 중이던 화랑가가 방향을 잃어버렸다. ‘신정아 사건’이 날 때도, 리히텐슈타인의 이 불행한 눈물을 찔끔거릴 때도 미술시장은 이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마치 큰일이 일어난 듯 호들갑을 떨었지만, 실제 미술시장은 잠시 비틀거렸을 뿐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건재함을 과시했다. 신정아 파문에 이어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미술품 관련 폭로가 터지자 화랑가 이곳저곳에서 한숨 소리가 새어나왔다. 서울올림픽 이후 10년 만에 살아난 미술시장이 얼어붙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미술시장의 큰손인 재계가 지갑을 닫아버리면 미술시장도 숨통이 막혀버리기 때문이다. 사실 당시 메이저 화랑이 한동안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유명 화가의 전시회 때 모 대기업 오너 부인이 다녀갔다는 소문만으로도 판매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던 만큼 큰손의 칩거는 직격탄이었다. VVIP고객에게 발송했던 전시 팸플릿이 반송 도장이 찍혀 되돌아오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시장의 위축은 오래가지 않았다. ‘뇌물’의 여파는 도리어 미술시장의 구조를 긍정적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그동안 고가의 그림과 큰손의 컬렉터, 그리고 대형 화랑이 좌지우지하던 메이저 시장 위주에서 마이너 시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미술품도 중저가로 그 폭을 넓혀갔으며, 소비계층도 중산층까지 확대되면서 미술시장의 저변을 크게 넓히는 계기가 됐다. 2008년 8월 구서울역사에서 열린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 ‘아시아프’를 보면 미술시장은 더 이상 특수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몇십 만 원에서 비싸야 200만 원을 넘지 않는 행사장에 젊은 직장인은 물론 아주머니, 아가씨가 몰려들었다.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은 물론, 국내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도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세청장 뇌물 사건은 미술시장을 그로기 상태로 만들었다. 이 화제가 되면서 강남 사모님들을 자극, 구매 취향을 바꿔놓았다. 너나 할 것 없이 ‘팝아트’를 외치면서 만화 같은 그림에 몰려들었다. 의 작가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덩달아 국내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도 몸값이 올랐다. 이동기, 권기수 등은 경매 때마다 낙찰가가 앞다퉈 올라갔다. 화랑 전시회에선 90% 넘게 팔려나갔다. 미술 역사상 유례 없는 절정기를 구가하던 시장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급격히 움츠러들더니, 양도세 과세로 균형감각을 잃는가 했는데, 숨도 고르기 전에 ‘국세청장 뇌물사건’의 결정타를 맞고는 그로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술계는 외부 환경의 변화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쳐왔다. 젊은 작가를 내세워 분위기 쇄신을 시도하는가 하면, 연말연시를 맞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획전을 열며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왔다. 특히 화랑마다 설날을 즈음해 나름의 특수를 기대하며 여러 가지 기획전을 준비했다. 그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줄이고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소품 위주 전시회를 마련했다. 선물로는 그림보다 나은 게 없다며 ‘그림색’을 바꾸고자 노력했다. 사실 그림은 100만 원 이하까지는 손비 처리하기 때문에 소품을 합법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인정받은 터다. 뇌물 파문 이후 거래시장 꽁꽁 그러나 국세청장 뇌물 사건이 미술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행복한 그림 선물전’을 진행한 갤러리 포토하우스는 뇌물 파문 이후 한 건 거래하지 못했으며, 20일까지 열 계획이었던 갤러리 한국미술센터의 ‘용기백배-큰마음 작은 그림선물전’은 일정을 앞당겨 13일 셔터를 내려버렸다. 많은 화랑이 개점 휴업 중이다. 손님의 발길이 찾지 않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선물’로 멋을 내려는 미술계의 노력에 ‘뇌물’로 먹칠을 해버린 셈이다. 미술계는 뇌물 불똥이 미술계에 튀는 것에 억울해한다. 당장의 발길이 끊긴 것도 답답하지만 미술품=뇌물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힐까 봐 더 걱정이다. 그러나 먼저 남을 탓하기 전에 자업자득은 아닌지 반성부터 해볼 일이다. ‘신정아 사건’ 때도 그렇고, ‘행복한 눈물’ 때도 그렇고, 이번 국세청장 뇌물건도 그렇다. 사건의 한 축엔 늘 미술작품이 있고, 미술인이 있고, 화랑이 관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억울해하지 않으려면 미술계 스스로 이들과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마음가짐과 체질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 박상용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