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39 건 검색)
- 밀수입 마약 유통·투약 베트남인 90명 적발…18명 구속·33명 추방
- 2025. 02. 05 11:00사회
- ... 유통, 투약했다. A씨 등 수입책 7명은 텔레그램을 통해 총책의 지시를 받아 국제우편으로 마약류를 밀수입한 뒤 중간 판매책에게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하거나 사회적 관계망(SNS)을 이용해 유흥주점 업주,...
- ‘화장품’인 척 원료 밀수…텔레그램서 신종마약 판매한 20대 외국인 구속 송치
- 2025. 02. 05 09:00사회
- 경찰이 20대 도미니카 연방 국적 남성 A씨를 검거하며 발견한 신종마약 ‘러쉬’가 든 병을 5일 들어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신종마약 ‘러쉬’를 밀반입 원료로 제조해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 ‘사형 집행국’ 베트남, 마약 밀수한 두목·조직원 27명에 사형 선고
- 2024. 12. 28 15:32사회
- ... 80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0년 초부터 자동차나 자동차 엔진에 마약을 숨긴 뒤 밀수하는 방식으로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마약을 들여왔다.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메신저...
- ‘슈퍼푸드’ 서리태 230t 요소수로 속여 밀수…“국내산 둔갑 유통도”
- 2024. 11. 21 11:11경제
- ... ‘슈퍼푸드’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고, 관세도 487% 달하는 고세율 품목이다. A씨 등은 서리태를 밀수해 팔면 큰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보고, 요소수를 위장해 들여온 것이다. 인천세관은 A씨 등은...
- 요소수서리태관세청인천본부세관관세법
스포츠경향(총 139 건 검색)
- 아이브 뉴진스 방탄소년단(BTS) ‘짝퉁 포토카드’ 123만장 밀수입한 40대, 검찰 송치
- 2024. 10. 30 00:00 연예
- 부산본부세관 제공 아이돌 가수의 포토카드 123만장을 중국에서 밀수입해 10배 넘는 가격으로 국내 판매한 4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본부세관은 관세법과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40대 수입업자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7월부터 지난 8월까지 유명 아이돌 사진을 카드로 제작한 포토카드 123만장을 1만여회에 걸쳐 중국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구매한 뒤 국내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1세트당 55장이 들어있는 400∼1천원짜리 포토카드를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1만원대에 판매해 1억6천만원가량 부당 이익을 챙겼다. 그는 아이브, 뉴진스, 아이유, 에스파, 스트레이 키즈, 방탄소년단 등의 ‘짝퉁’ 포토카드를 주로 판매했다. A씨는 연예기획사에서 아이돌 가수 앨범에 포토카드를 넣어 파는 마케팅 정책을 보고, 짝퉁 포토카드를 수입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 범죄를 저질렀다. A씨는 밀수입 과정에서 세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족 등 18명 개인통관 고유부호를 빌려 판매용 짝퉁 포토 카드를 분산해 반입하기도 했다. 세관은 A씨가 밀수해 보관하고 있던 포토 카드 36만장을 압수해서 추가적인 불법 유통을 차단했다.
- 코카인 1.3t 밀수한 현역 축구선수. 법도 어쩔 수 없는 특별한 이중생활
- 2024. 02. 25 06:40 축구
- 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보이는 크빈시 프로머스. 본인 인스타그램 아주 특별하게 이중 생활을 하는 축구 선수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시장가 2600만달러(약 346억원)짜리 대형 공격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마약 대량 유통 협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의자다. CNN은 25일 현재 러시아 프로축구리그에서 뛰고 있는 전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수 크빈시 프로머스(32·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아주 특별한 이중생활을 전했다. 프로머스는 네덜란드 야약스, 스페인 세비야에서 뛰었고 현재 러시아 명문구단 모스크바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러시아 리그와 컵대회에서 총 21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고 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총 50차례 A매치에 나서 7골을 넣었다. 신뢰성이 높은 축구 선수 이적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그의 시장가는 2600만 달러다. 그런데 그는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법원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달 초 네덜란드 검찰은 프로메스가 2020년 벨기에 앤트워프 항구를 통해 브라질에서 네덜란드로 코카인 1360㎏을 밀수입하는데 관련된 핵심 용의자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검찰은 “프로메스가 대규모 코카인 거래를 정상화하고 이를 낭만적으로 묘사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메스는 마약 밀매 혐의로 최근 결석 재판에서 6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프로메스 변호사들은 그가 혐의를 부인했으며 형에 대해 항소하겠다고 밝히면서 “판사 판결이 최종 판결이 아닌 한, 모든 용의자는 무죄로 추정돼야 하며 프로메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프로메스는 지금 러시아에 살고 있다. 모스크바 구단과 계약은 2024년 6월 말까지다. 러시아와 네덜란드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프로메스는 지난해에도 사촌의 무릎을 찌른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범죄학자인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 범죄학과 교수 한스 넬렌은 CNN과 인터뷰에서 “그는 체포될 수도 없고 감옥에 갇힐 수도 없으며 지금 여전히 축구를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대한 일반 대중의 반응은 좌절감”이라고 말했다. 프로메스는 최고급 자동차를 타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보석을 착용하고 두바이 등에서 초호화 휴가를 보냈다. 유럽 최대 항구 중 하나인 로테르담은 최근 ‘세계적인 코카인 운송 허브’가 되고 있다. 네덜란드 세관은 2023년 코카인 60t을 압수한 바 있다. 네덜란드에는 대형 항구가 여러 개 있고 독일과 벨기에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네덜란드가 유럽으로 가는 관문인 셈이다.
- 안세호, ‘범죄도시3’→‘밀수’→‘서울의 봄’→‘노량’ 4연타 흥행
- 2024. 01. 10 11:22 연예
- 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배우 안세호가 명품 연기를 앞세워 ‘흥행 요정’으로 거듭났다. 올 겨울 극장가 화제작인 ‘서울의 봄’과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극과 극 캐릭터로 활약한 안세호는 두 작품 모두 쌍끌이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스크린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안세호는 ‘서울의 봄’에서 신군부 세력에 맞서는 수도경비사령부(수경사) 30경비단장 장민기를 열연해 관객의 분노를 자아냈다. 장민기는 이태신(정우성 분)이 이끄는 수도경비사령부 예하 부대인 30경비단장으로 전두광(황정민 분)의 반란군을 진압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카드였음에도 결국 전두광의 사조직 멤버의 길을 택하는 결정적 선택을 해 관객의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켰다. 그런가 하면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조선 중기 실존 무신인 유형 장군으로 분해 노량해전 도중 전사한 이순신 장군을 대신해 전투를 지휘, ‘서울의 봄’ 속 빌런 이미지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유형 장군은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는 순간 곁을 지키며 이 장군의 뜻을 전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다양한 작품 속 압도적 캐릭터 변주를 통해 천의 얼굴을 보여준 안세호의 출연작 흥행 배경에는 범상치 않은 선구안도 한몫했다. ‘서울의 봄’은 1233만 명의 관객(이하 1월 5일 기준)을 만났으며 ‘노량: 죽음의 바다’는 394만 명을 사로잡은 상황. 특히 안세호는 지난해 상반기 ‘범죄도시3’, ‘밀수’로도 각각 1068만 명, 514만 명의 관객을 만난 바 있어 ‘쌍천만 흥행배우’ 수식어를 동시에 거머쥔 것은 물론 1년 새 개봉한 네 편의 영화로 무려 3209만 관객을 만난 셈이 됐다. 안세호는 지난 2006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뒤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형제는 용감했다’와 연극 ‘모범생들’, ‘유도소년’, 드라마 ‘구해줘’, ‘슬기로운 감빵생활’, ‘동백꽃 필 무렵’과 영화 ‘외출2’, ‘친구2’, ‘군함도’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활동으로 실력을 쌓아 왔다. 한편, 안세호가 출연한 영화 ‘서울의 봄’과 ‘노량: 죽음의 바다’는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 ‘청룡영화상’ 4관왕 ‘밀수’가 이끌고, 아듀 김혜수![종합]
- 2023. 11. 24 23:43 연예
- 사진=KBS 영화 ‘밀수’가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김혜수는 30년 만에 이별을 고했다. 24일 방송된 KBS2 ‘44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영화 ’밀수‘가 신인여우상과 음악상, 남우조연상, 최고작품상을 수상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뒤이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으로 2관왕이 됐다. 가장 먼저 신인여우상으로 포문을 연 고민시는 “생각 못 하고 왔다”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김혜수는 박수를 유도하며 “생각나는 대로 천천히 얘기해도 된다. 스크린에서 당찬 모습과 다르다. 정말 예쁘다”고 격려했다. 고민시는 “처음 해본 것들이 많은 소중한 작품이다. 인성 오빠가 어느 날 ’밀수‘에서 혜수 선배님과 정아 선배님은 공기 같은 존재다. 두 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들의 캐릭터는 살아 숨 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주신 게 기억난다”라며 “그 정도로 두 분께 감사하다. 항상 함께했던 해녀 언니들이 보고 싶다. 밀수를 함께했던 스태프, 선배님, 배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혜수 선배님이 청룡영화상 30주년이 되는 소중하고 빛나는 날 인생에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 신인 여우상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며 “’밀수‘에서 옥분이가 춘자 언니를 롤모델로 생각했던 것처럼 선배님이 닦아놓으신 길을 잘 따라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인기상에 이어 남우조연상을 받은 조인성은 “이 작품을 하면서 희한한 경험 했다. 서로 떨어지고 싶지 않았고 같이 있으면서 계속 보고 싶었다. 헤어지는 날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나에겐 소중한 기억”이라며 “이 상은 우리 작품에서 더 많은 박수를 받아야 할 분들이 있다. 내가 받아야 할 영광이 있다면 그분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밀수‘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을 언급했다. 또 “염정아 선배님의 사랑과 식혜는 놓치고 싶지 않다”라며 “누구보다도 제일 기뻐해 주실 김혜수 선배님과 뜨거운 포옹을 하고 들어가고 싶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혜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는 “‘밀수’라는 작업을 하면서 좋은 배우를 만났다. 객석에 있는 염정아, 박정민, 고민시. 오늘은 오시지 않았지만 함께 일한 해녀들. 좋은 배우였다”라며 “조인성과 작업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정말 멋진 사람. 지금까지 많은 것을 보여줬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참 멋진 배우”라고 극찬했다. 음악상을 수상한 장기하는 “저를 잘 이끌어 주신 류승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아주 좋은 영화 ‘밀수’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고생하셨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밀수’를 극장에서 봐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로피를 바라보더니 “이거 잠깐 놓을까요? 너무 좋아서 놓지 못하겠다”라고 기뻐하며 밴드와 함께 ‘밀수’의 배경음악과 히트곡을 열창했다.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까지 안은 ‘밀수’.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어머니가 최근에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나와 류승완 감독이 영화를 할지 모르고 고민할 때 용기를 꺾지 말고 잘해보라고 했다. 또 ’장하다 우리 딸‘이라고 할 우리 엄마가 안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엄마가 함께 키워주셨던 저희 세 아이가 있으니까 용기를 잃지 않고 더 멋진 영화를 만들겠다. 외유내강은 관객들이 설레고 기대할 영화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수상자가 30년 동안 MC의 자리를 지킨 김혜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김혜수는 “언제나 그 순간이 있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그 순간. 일이건 관계건 떠나보낼 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그 순간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는 걸 알고 그 시간 동안 충분히 노력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영화의 지향점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청룡영화상의 인연이 30회, 햇수로 31년이 됐다. 한편 한편 소중한 영화, 영화를 사랑한 모든 이들과 함께 한 이 자리가 배우로서 성장을 확인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그런 의미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 김혜수라는 사람의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함께 했음에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청룡영화상이 많은 분과 함께 영화를 사랑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청룡영화상’은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영화산업의 발전을 진흥 발전을 위한다는 취지 아래 만들어진 영화제다. 김혜수와 유연석이 사회를 맡았다. 특히 30년간 청룡영화상을 지켜온 김혜수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MC를 내려놓는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10월 7일부터 10월 11일까지 국내 개봉 및 공개(OTT)된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총 18개 부문에 걸쳐 시상을 진행한다. ▲다음은 ‘제44회 청룡영화상’ 수상자 명단 신인남우상=‘화란’ 홍사빈 신인여우상=‘밀수’ 고민시 신인감독상=‘올빼미’ 안태진 감독 단편영화상=‘과화만사상’ 유재인 감독 최다관객상=‘범죄도시3’ 각본상=‘다음소희’ 정주리 촬영조명상=‘올빼미’ 김태경, 홍승철 편집상=‘올빼미’ 김선민 미술상=‘거미집’ 정이진 기술상=‘더문’ 진종현 음악상=‘밀수’ 장기하 청정원 인기스타상=송중기, 김선호, 박보영, 조인성 남우 조연상=‘밀수’ 조인성 여우 조연상=‘거미집’ 전여빈 감독상=‘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남우주연상=‘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여우주연상=‘잠’ 정유미 최우수작품상=‘밀수’ 청룡영화상=김혜수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 [이기환의 Hi-story](111)신안 보물선에 밀수품이 800만개나?(2023. 12. 06 07:00)
- 2023. 12. 06 07:00 문화/과학
- 신안 보물선에서 출토된 동전. 총 800만개나 됐고, 무게가 28t에 이르렀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30, 50, 70, 700, 900, 1500. 무슨 숫자조합일까요. 올해(2023)에 유독 많이 붙은 ‘~주년’의 수식어입니다.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과 천마총 발굴 50주년이고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입니다. <고려도경>을 쓴 송나라 사신 서긍의 고려 방문(1123) 900주년이 됩니다. 백제 무령왕의 장례식(523)이 거행된 지 1500주년이고요. 그런데 얼마 전에 올해가 또 하나의 ‘~주년’이었다는 사실을 알린 행사가 열렸더라고요. 그것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신안 보물선’이 1323년(충숙왕 10) 원나라 경원(저장성 닝보·浙江省 寧波)을 출발한 지 700주년이 된 해라는 겁니다. 얼마 전(11월 11일) 고려대에서 ‘신안선 출항 700주년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답니다. 새삼 ‘신안 보물선’ 인양 이야기가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도자기 6점의 기적 1975년 8월 20일이었습니다. 증도 방축리 앞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어부(최형근씨)의 그물에 청자꽃병을 비롯한 중국제 도자기 6점이 걸렸습니다. 최씨는 그러나 이 도자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 해역에서는 1950년대부터 어민들의 그물에 곧잘 중국제 청·백자가 걸려 올라왔는데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답니다. 이 도자기를 요강 혹은 개밥그릇으로 사용했거나 엿과 바꿔먹기도 했다죠. 최형근씨는 인양한 도자기들을 그냥 집 마루 밑에 넣어 두었답니다. 그나마 엿 바꿔 먹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던 거죠. 해가 바뀐 1976년 1월 초등학교 교사였던 동생(최평호씨)이 형 집을 찾아와 마루 밑 청자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여기서 동생 최평호씨의 ‘촉’이 발동됩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물건임을 알아차린 최평호씨는 신안군청에 신고했습니다. 그해 9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사건이 터졌습니다. 도굴꾼 이모씨가 이 해역에서 인양한 청자화병 등 122점을 팔아넘기다 검거된 겁니다. 더는 좌시할 수 없었던 문화재관리국(문화재청)은 발굴단을 꾸려 사상 처음으로 수중발굴에 나섭니다. 본격 조사 결과 해저 20m에서 확인된 난파선의 규모는 깜짝 놀랄 만했습니다. 최대 길이 34m, 최대 폭 11m이고요. 승선 인원 100명 정도의 200t급 대형 선박으로 추정됐습니다. 1984년까지 9년 동안 11차례의 인양 결과는 ‘경천동지’, 그 자체였습니다. 유물은 모두 2만3502점에 달했고요. 동전 800만개, 자단목 1017개, 선체 조각 445개가 인양됐습니다. 신안선에서 인양된 동전. 배 가장 아랫부분에 깔려 있던 자단목 위에 총 66종류의 동전이 놓여 있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하카다행 무역선의 침몰 이 배가 언제 어디서 출항했으며, 어디로 가는 무역선이었는지 초미의 관심사가 됐죠. 선적된 물품에 달려 있던 명문 목간 364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목간에는 상품의 종류와 수량, 선적 일자, 수령인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었는데요. 오늘날의 ‘택배 송장’이죠. 이중 ‘지치 3년’명 목간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치(至治)’는 원나라 영종의 연호(1320~1323)입니다. ‘지치 3년’이면 1323년(충숙왕 10)이 됩니다. 그와 함께 ‘4월 22일, 23일, 5월 11일, 6월 1~3일’ 목간과 함께 ‘경원로(慶元路)’명 청동추가 나왔습니다. ‘경원’은 지금의 저장성 닝보(浙江省 寧波·절강성 영파)를 가리킵니다. 도착지는 하카다(博多·지금의 후쿠오카)가 유력했습니다. 목간 중에 ‘하코자카궁(崎宮)’ ‘조자쿠암(釣寂巖)’ 등 하카다의 신사와 사찰 이름이 보였거든요. 이 배는 1323년 4~6월 세 차례에 걸쳐 화물을 선적한 뒤 경원(닝보)을 떠나 일본 하카다로 향하던 중에 신안 앞바다에서 악천후를 만나 침몰하고 만 겁니다. ■동전 800만개의 정체 ‘신안 보물선’ 유물 중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아무래도 중국제 도자기였죠. 하지만 저는 상대적으로 대접받지 못한 유물에 관심을 가졌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이번 학술대회 발표문 중 에노모토 와타루(榎本涉)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연구원의 논문(‘일본과 원나라 무역의 시박사 무역과 밀무역’)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이 신안선에 밀수품이 다량 적재돼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건데요. 그 밀수품이란 선체의 밑바닥에서 자단목(1017개) 위에 덮여 있던 800만개의 동전이라는 겁니다. 무게가 28t에 달했습니다. 동전은 대부분 끈에 꿴 채로 확인됐는데요. 끈은 비록 썩었지만, 그 흔적은 남아 있었어요. 인양 과정에서 동전의 소유주마다 달아둔 목건이 나왔습니다. 그 종류가 66종에 달했는데요. 신(기원후 8~23)에서 제작된 화천 및 후한의 오수전(25~219)부터 원나라 지대통보(1310)까지 1300년 동안 중국에서 제작·유통된 동전이 끊임없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안남(베트남)제 동전(천복통보·天福通寶)까지 나왔습니다. 신안선은 최대 길이 약 34m, 최대 폭 약 11m, 최대 깊이 약 3.7m의 대형 선박이었다. 100명 정도가 승선할 수 있는 200t급 선박으로 해양실크로드를 대표하는 무역선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신안선에 밀수품이 존재했다? 그런데 ‘동전 800만개=밀수품’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겁니다. 발표자는 몇 가지 사례를 듭니다. 즉 신안선이 출항하기 70여 년 전인 1250년대 남송의 관리 포회(1182~1268)가 남송 조정에 올린 장계입니다. “일본선이 경원(공인무역항)에 도착하기 전에 (무역이 불허된) 인근 지역에 들러 동전을 공공연히 (불법) 거래 …일본인이 좋아하는 것은 동전뿐 …중국인들은 일본선이 가져오는 물건을 시가의 10분의 1로 구입 …시장의 동전이 동이 날 지경….” 또 신안선 출항 후 17년 정도 뒤인 1340년 무렵 원나라 문인 허유임(1287~1364)이 “(중국 남부 해안)에서 ‘섬나라 오랑캐(島夷·일본인)’와 빈번하게 이뤄진 (불법) 거래를 관청이 통제하지 못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무슨 말일까요. 당시 중국에서 동전의 수출은 불법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동전 밀수가 끊이지 않았답니다. 이유가 있어요. 남송대에 이르러 지폐와 동전 병행정책을 펴기 시작했고요(1160년대). 게다가 금나라(1215)와 원나라(1270)가 동전 사용을 금지하고 지폐(보초와 교초) 사용을 공식화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중국에서 동전이 필요 없게 됐죠. ■밀수품은 동전 28t 그럼 일본 쪽 사정은 어떨까요. 일본에서는 683~958년까지 13종의 동전이 발행됐는데요. 동전을 주조하는 비용보다 액면 가치가 높은 화폐를 유통한 게 문제였어요. ‘주조비용<액면가치’의 차액에서 얻은 재정수입을 노린 거죠. 이렇게 동전을 찍어대니 어찌 됐겠습니까. 동전이 화폐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됐죠. 결국 일본 동전은 11세기 말이 되면 거의 유통되지 않았답니다(고은미 성균관대 동아시아 학술원 교수). 그래도 경제활동에서 화폐가 없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그래서 중국의 동전이 대량으로 수입·유통된 겁니다. 정리해볼까요. 중국에서 동전은 수출금지 품목이었지만 (동전이 사라진) 일본에서는 그 수요가 생겼고요. 중국인들 입장에서는 시가의 10분의 1 가치로 일본 물품을 살 수 있었죠. 그러니 동전의 밀수출입이 성행했습니다. 그 당시 신안선이 출항한 경원은 공인된 무역항이었는데요. 따라서 경원항에서는 정상적인 물품을 싣고, 인근 지역에서는 동전과 같은 밀수품을 선적했다는 겁니다. 그것이 이번에 발표된 일본학자의 논문입니다. ■동전을 화폐로 사용? 1195년(남송 영종)에 주조한 경원통보(왼쪽)와 1068~1077년(북송 신종) 연간에 만든 희령원보(가운데), 1310~1311년(원 무종) 시대에 제작된 지대통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신안선뿐 아니라 일본으로 (밀)수입된 동전은 어떻게 화폐로 활용됐을까요. 일본에서 출토되는 동전은 낱개가 아니라 꾸러미 단위로 묶여 있던 흔적이 역력하다는데요. 신안선에서도 66종의 다양한 동전이 꾸러미의 형태를 보이며 인양됐죠. 일본에서는 그렇게 다양한 동전의 구성비를 일정하게 맞춘 흔적이 보인답니다. 무게를 일정하게 만들어 신뢰성을 높였다는 겁니다(고은미 교수). 실제 12~15세기 일본에서 수많은 중국 동전이 시중에 유통됐다는 방증 자료가 있는데요. 13세기 승려 잇펜(一遍·1239~1289)의 생애를 그린 그림을 한번 볼까요. 사람들이 저잣거리에서 동전으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땅에 묻는 장면이 묘사돼 있습니다. 또 수입한 중국 동전을 사용한 1187년의 토지매매기록도 있어요. ■청동대불 조성용? 그러나 단순한 화폐로만 쓰이지 않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예컨대 신안선의 동전이 ‘청동대불 조성용’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즉 일본은 헤이안 시대(794~1185)부터 동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했고요. 이에 따라 동의 생산량이 계속 낮아졌지만, 일본의 동 수요량은 늘고 있었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불교가 민중 속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던 시기였죠. 이에 따라 경통(經筒·경서와 경문을 넣는 통)과 청동대불의 주조가 대거 이뤄졌는데요. 일본의 ‘3대 대불’ 중 하나인 ‘가마쿠라 대불(鎌倉大佛)의 금속성분을 분석하자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납 성분이 19.57%에 달했는데요. 이게 의미심장한 분석입니다. 신안선에서 인양된 북송 시기의 동전 5개를 분석한 결과 납 성분이 21.13~45.40%였던 겁니다. 신안선에서 출토된 북송 시기의 동전과 가마쿠라 불상의 성분이 비슷하다는 거죠. 그렇다면 가마쿠라 대불이 바로 북송에서 수입한 동전을 녹여 조성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래서 요즘에는 수입 동전 중 일부는 화폐로, 일부는 청동대불용으로 나눠 썼다는 수정론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 전시된 자단목. 고급 가구재로 쓰이는 자단목이 선체의 밑바닥에 1017점이나 깔려 있었다. 목포해양유물전시관 제공 ■명품 원목에 새겨진 부호 이번 학술대회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끈 발표문이 있었는데요. 신안선 밑바닥에 적재한 자단목(1017점)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인도나 동남아, 중국 남부가 원산지인 자단목은 박달나무처럼 단단해서 불상이나 고급 가구, 공예품의 원자재로 쓰이죠. 그런데 신안선에서 인양된 자단목마다 표면에 새겨진 한자 부호나 숫자, 혹은 아라비아 숫자가 주목을 끕니다. 한자 중에는 ‘대일(大一)’명이 51점으로 가장 많고요. 그 뒤를 ‘일정(一丁·32점)’과 ‘품(品·13점)’, ‘팔(八·10점)’ 자가 잇고 있습니다. 이외에 ‘대길(大吉)’, ‘일본(一本)’, ‘팔팔(八八)’, ‘대+십(大+十)’, ‘품(品)’명 자단목도 있습니다. 로마자를 새긴 자단목이 241점이나 됩니다. 이와 함께 ‘본(本)◈’처럼 글자와 문양이 복합적으로 표현된 명문도 보이고요. 삼각형, 원, 꽃무늬, ‘원안의 팔(八) 자와 이(二)’ 자 문양도 흥미롭습니다. 이밖에 삼각형이나 동그라미, 산(山) 모양의 문양도 독특한데요. 그동안 이러한 명문과 문양, 부호를 두고 이 자단목의 소유주나 상단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했는데요. ‘세키가하라 전투 병풍’. 가문을 상징하는 깃발이 전쟁터를 가득 메우고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일본·일본 기후시 역사박물관 소장 ■일본 무사 가문의 문장? 그런데 이번에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주인’이 조심스럽게 특정됐습니다. 즉 자단목에 기재된 문자와 문양 가운데 상당수가 중세 일본의 무사 및 유력 가문의 문장(紋章), 즉 가문(家紋·가문의 표지로 정한 문양)일 가능성이 짙다는 견해입니다(정순일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기존 연구에서 ‘품(品)’과 ‘클로버’, 두 겹(세 겹) 육각형 문양, 글자 이(二)에 동그라미를 친 것으로 읽었던 문양이 그렇다는 겁니다. 예컨대 ‘세 개의 비늘(三つ鱗·미쓰우로코)’ 문양은 가마쿠라 막부의 집권직을 계승하며 가마쿠라(鎌倉·1185?~1333) 시대의 지배자로 군림한 ‘호조(北條)씨’와 관련된 물품임을 암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동그라미에 두 줄 그은 문양(丸に二つ引き·마루니 후타쓰히키)’ 역시 가마쿠라 시대의 무사 가문인 ‘아시카가(足利)씨’와의 연관성이 제기됐습니다. 이 밖에도 신안선 적재 화물을 포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름모, 세 개의 별(동그라미), ‘대길(大吉)’ 등 나무상자 겉면의 문양 또한 일본 열도의 특정 세력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정순일 교수). 신안 보물선이 발견된 전남 신안 증도(시루섬) 앞바다. 1975년 8월 20일 이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어부(최형근씨)의 그물에 청자꽃병을 비롯한 중국제 도자기 6점이 걸린 게 계기가 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이 밖에도 자단목의 ‘괭이밥(片餐·가타바미)’ 문양은 일본 여러 무사 가문의 문장으로 쓰이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문(家紋·かもん)’을 검색해보았는데요. 예부터 스스로의 가계, 혈통, 집안,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표시했답니다. 일본에선 현재 241종류 5116문 정도의 개별 가문이 있다고 합니다. 무사 시대에 들어 펼쳐진 크고 작은 전쟁에서 피아를 구별하기 위해 사용했답니다. 제가 이 논문이 분석한 자단목의 문양과 일본 지식백과 등에 등장하는 무사 가문의 문장을 비교해보았는데요. 비슷한 문양이 제법 있더라고요. 흥미로운 문제 제기여서 향후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기환의 Hi-story
- [시네프리뷰]밀수-‘페미니즘’ 영화? 잘 만들면 장땡이지(2023. 07. 21 11:15)
- 2023. 07. 21 11:15 연예
- 천하의 류승완도 시류 따라 ‘페미니즘 영화 찍었네’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아니다. 영화가 어떤 지향을 가졌냐가 아니라 만듦새가 얼마나 훌륭하냐를 두고 판단해야 한다. 푯값이 아깝지 않은 영화다. 제목 밀수(Smugglers) 제작연도 2021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129분 장르 범죄 감독 류승완 출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개봉 7월 26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제작 ㈜외유내강 제공/배급 NEW NEW 레전드를 경신했다. 영화 속 김혜수의 연기를 보며 든 생각이었다. 요즘 젊은 관객들에게 ‘영화배우 김혜수’ 하면 무슨 영화가 떠오를까, 생각했다(뭐 드라마로 치면 <소년심판>(2022) 같은 OTT 드라마도 있지만 일단 논외로 하자). 아무래도 <타짜>(2006)의 정 마담이지 않을까. 리뷰를 쓰면서 <타짜>의 제작연도를 확인했는데 세상에, “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 등 인터넷밈이 된 숱한 명대사를 쏟아낸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17년이나 됐다. 염정아는 또 어떤가. 이 코너에서 평론가가 리뷰를 하기도 했지만,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은 중년 아줌마역을 소화한 <인생은 아름다워>(코로나19 때문에 2019년 촬영해 3년 후인 2022년에 개봉)에서 한국에서 보기 드문 뮤지컬 장르에 도전했다. 전반적으로 오글거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염정아의 경우 더 빛을 본 것이 <인생은 아름다워>와 같은 해에 촬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이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배우 염정아의 연기를 강렬하게 기억하게 된 작품은 <장화, 홍련>(2003)의 이지적이지만 섬뜩한 계모역이었다. 레전드 경신한 두 여배우 주연 영화 원래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사전정보를 거의 체크하지 않는다. 일부러라기보다 게을러서인데, 그럼에도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가 잘빠졌다는 ‘소문’은 그러한 게으른 기자의 귀에까지 당도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가상의 도시 군천 앞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져 생활하는 해녀들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군천이라고 하지만 영화에 언뜻언뜻 노출되는 지도 등에서 보이는 도시는 전북 군산이다. 진숙(염정아 분)과 춘자(김혜수 분)는 군천 앞바다에서 해녀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1970년대 “잘살아보세~!”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군천 바닷가에 들어선 공장 때문에 섭·전복 등 해산물이 못 쓰게 되자 배를 몰던 선주 진숙의 아버지에게 다른 일거리가 은밀히 제안된다. 그 건은 생필품 밀수. 일본 등지를 거쳐오는 외항선이 밀수품을 미리 방수 포장해 바닷속에 던져놓으면 진숙 등이 해녀 일을 하는 척하며 건져내 다른 중간상에게 넘기는 일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일은 꽤 짭짤했다. 코끼리밥솥, 양담배 같은 것부터 더 큰 돈이 되는 ‘금괴’로 종목을 바꾸는 순간 세관 단속선이 뜬다. 좌충우돌하는 가운데 불의의 사고로 진숙의 남동생과 아버지는 사망하고, 춘자는 어수선한 틈을 타 도망치는 데 성공한다. 교도소에서 2년을 보낸 진숙에게 면회 온 동료들은 그날 밀고한 당사자가 사라진 춘자 아니겠냐는 소문을 건넨다. 한편 천하의 악당으로 몰린 춘자는 서울로 올라가 역시 몰래 들여온 밍크코트 같은 걸 유통하는 지하세계에서 일하는데, 거기서 국내 밀수업계의 왕초인 권 상사(조인성 분)를 만난다. 부산 유통망이 일망타진돼 새로운 거래선을 고민하는 그에게 춘자는 자신이 있던 군천을 제안한다. 그렇게 3년 만에 춘자가 다시 군천에 나타난다. 3년 사이 배에서 일하던 꼬마 장도리(박정민 분)는 커서 군천을 지배하는 조폭 두목이 됐다. 춘자는 그를 만나 한탕을 제안한다. 한편 세관 쪽에서는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와 춘자가 군천 바닥에 나타난 것에서 수상한 냄새를 맡고 그들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한다. 평가 기준은 지향보다 만듦새 영화는 타란티노 영화들이 그렇듯 불법과 탈법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삶, 그들 사이의 음모와 배신을 다룬다. 도덕적 단죄를 택하지는 않는다. 아마 그들의 밀수품 목록에 다이아몬드까지 있어도 마약이 없는 건 ‘길티플레저’의 선을 넘지 않으려는 감독의 주도면밀한 선택 아닐까. 류승완 감독의 전작들을 생각해보면 ‘브로맨스’물이 많은데-예컨대 전작 <모가디슈>의 김윤석과 조인성을 보라-그걸 뒤집어 두 여성의 우정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 반면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 악당들은 탐욕의 노예가 된 나머지 끊임없이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만다. 천하의 류승완 감독도 요새 시류를 따라 “페미니즘 영화 찍었네”라고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그 영화가 어떤 지향을 가졌냐는 평가에서 중요하지 않다. 만듦새가 얼마나 훌륭하냐를 두고 판단하면 된다. 이 영화, 재미있다. 극장에서 볼 만하냐고? 그렇다. 푯값이 아깝지 않은 영화다. 밀수에 등장한 1970년대 노래들 경향신문 자료사진 박찬욱이 영화 <헤어질 결심>(2022)을 만들 때 정훈희의 노래 ‘안개’를 듣고 영화를 만들 결심을 했다는 말을 듣고 무릎을 쳤다. 그렇다. <헤어질 결심>은 노래 ‘안개’가 담고 있는 분위기와 회한을 빼고선 거론할 수 없다. ‘안개’가 이 영화의 알파고 오메가다. <밀수> 영화의 음악은 장기하가 담당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없이 197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들로 가득 차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킬 빌 1>(2003)을 찍으면서 자신이 비디오가게 점원일 때 좋아했던 홍콩 액션물들, 일본 야쿠자와 닌자 영화들을 오마주하면서 결정적인 결투 신에서 산타 에스메랄다의 ‘돈 렛 미 비 미스언더스투드(Don’t Let Me Be Misunderstood’를 쓴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마 이 영화를 통해 1970년대 한국 대중가요를 처음 접한 사람일지라도 음악에 ‘뿅 가버릴’ 것이다. 필자는 김추자의 ‘무인도’(사진·1974년 출시 LP판 표지)를 제대로 써먹는 영화는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침내 류승완 감독이 그 이미지를 훔쳐내 제대로 필름으로 박았다. 축하하고 싶다. 나이트클럽 신에서는 이은하의 ‘밤차’가 진짜 1970년대 분위기를 뿜어내며 라이브로 연주되고 있다(심지어 이은하 본인은 아니지 싶은데,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는 1970년대 후반의 젊은 이은하를 쏙 빼닮은 여성이 ‘밤차’를 부르고 있다). 진숙 역을 맡은 염정아가 홀로 초저녁 밤을 배경으로 뱃전에 기대앉아 노래를 부르는 시퀀스도 흥행에선 실패한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아쉬워한 감독의 배려처럼 보인다. 이 밖에도 박경희의 ‘머무는 곳 그 어딘지 몰라도’나 김트리오의 ‘연안부두’ 등 1970년대 배경 노래가 영화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아마 개봉하면 한동안 레트로 열풍이 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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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이야기]국제우편 마약밀수 “꼼짝마!”(2023. 06. 02 11:29)
- 2023. 06. 02 11:29 경제
-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왼쪽)은 지난 5월 26일 서울세관에서 윤태식 관세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마약 등 불법물품 반입 차단과 국제우편 서비스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현재 대한민국의 마약 확산세는 경보음이 켜진 상태다. 더 이상 마약 청정국으로 분류하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 대부분은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제조 마약’이다. 외국에서 만들어 한국으로 들여오고 있다는 얘기다. 마약류 반입경로를 살펴보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 10건 중 8~9건 이상이 우편과 특송을 통해 국내에 밀수됐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올해 초 관세청이 발표한 ‘2022년 마약류 밀수입 검거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의 주요 유통경로는 국제우편이 461건(361㎏·30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송화물은 196건(261㎏·268억원)으로, 우편과 특송이 건수 기준으로는 전체 밀수 마약의 85%를, 중량 기준으로는 95%를 차지했다. 사람이 직접 숨겨 들여오는 ‘항공여행자’ 단속에서는 112건(36㎏·24억원)을 적발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의 절대다수가 우편 또는 특송을 통해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7월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은 라오스발 국제우편을 이용해 음료 파우더 봉지에 숨긴 필로폰 3607.2g과 커피 및 시리얼 제품에 섞은 야바 2만2823정을 적발했다. 인천세관은 멕시코발 특송화물로 위장해 텀블러 속에 숨긴 필로폰 985.10g을 단속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서울세관에서 ‘마약 등 불법물품 반입 차단과 국제우편 서비스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밀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마약반입 차단과 국제우편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는 양 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 국제우편 마약밀수 적발 건수는 292건이었으나 2022년 들어 461건으로 158%나 증가했다. 단속을 강화한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우편을 통한 마약유통이 보편화됐다는 뜻이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인천 영종도 소재 국제우편물류센터 내 세관검사를 위한 별도의 독립된 전용 장소인 ‘국제우편 세관검사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복합 X-ray기, 라만분광기 등 최첨단 검사장비도 신규 도입한다. 라만분광기는 레이저를 이용해 최대 1만2000종의 물질을 1분 이내에 분석·판별할 수 있는 장비다. 또 ‘우편물 사전정보’ 등 국제우편물에 대한 정보공유를 확대해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반입 차단을 위한 단속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편물 사전정보란 ‘만국우편협약’에 따라 세관신고 등을 위해 우편물을 보내는 국가가 받는 국가에 해당 우편물이 도착하기 전에 제공하는 우편물 정보를 말한다. 품명이나 중량, 물품가격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류 반입 차단에 관세청과 함께 노력하겠다”면서 “관세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이 불편함 없이 우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양 기관이 국제우편물 정보공유 확대, 최첨단 검사장비 및 시설 확충 등 협력을 강화해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밀수를 원천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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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이야기]파프리카 씨앗 우편 밀수 사건(2013. 01. 08 14:05)
- 2013. 01. 08 14:05 문화/과학
- 국제우편으로 물품 거래를 하다가 유죄가 확정된 사건이 최근 있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네덜란드산 파프리카 씨앗을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된 장모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9200여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지난해 12월 28일 밝혔다. 누구든지 물품을 수입하고자 할 때는 그 품명, 규격, 수량 및 가격을 세관장에게 신고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장씨는 그런 절차 없이 2007년 3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시가 5억2000만여원 상당의 파프리카 씨앗 244만여개를 국제우편 등을 이용해 국내에 들여왔다는 것이다. 우편을 잘못 이용하면 장씨처럼 처벌받을 수 있다. 우선 우편법상 우편 금지물품을 발송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그 물건도 몰수당한다. 우편법에 의거해 우정사업본부장이 고시한 우편 금지물품은 폭발성 물질, 발화 및 가연성 물질, 인화성 물질, 유독 또는 악취 가스나 증기를 발하는 물질, 유독성 물질, 강산류 및 강산화성 물질, 독약류 및 병균류, 방사성 물질, 공안 방해와 그밖의 위험성 물질 등 9가지다. 하지만 이런 우편 금지물품을 발송하다 실제로 처벌받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드물다. 온실에서 다양한 색깔의 파프리카를 수확하는 모습. 파프리카는 고급 채소로서 농가 소득뿐 아니라 수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장씨에게 적용된 법률은 관세법이다. 식물 종자는 세관장 확인 대상 물품으로서 관세법상 수입 신고의 대상이며 국립식물검역기관의 식물방역관 검사를 받는 물품이라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다. 장씨 측은 통관절차의 주무관청인 인천공항세관으로부터 통관안내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수입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국제우편물에 대해서는 우정사업본부와 별도로 관세청, 농림수산식품부, 식약청 등 해당 기관의 통관이나 검역 절차를 거친다. 국내 경제 및 국민 건강 보호, 사회 공공질서 및 자연 보호, 안보 위해물품 차단, 조세 수익 확보 등을 위해서다. 우정사업본부 국제우편물류센터에는 관세청 및 농식품부 등의 경우 이를 위해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최미숙 항공도착과 통관계장에 따르면 통관이나 검역 과정에서 적발되는 우편물이 상당수에 이른다. 예를 들면 루이비통, 버버리, 명품시계 등의 이른바 짝퉁 상품이나 비아그라와 같은 성인약품, 육포·소시지 같은 식품류, 살아 있는 애완동물 등이다. 국제우편을 통해 물품을 구입할 때는 일반수입신고나 간이수입신고를 해야 한다. 판매하기 위한 물품, 가격이 600달러를 초과하는 구매물품, 과세 가격이 500만원을 초과하는 선물 등은 일반수입신고 대상이다. 수입제한품목인 경우 품목별 관련 법령에서 정하는 추천·허가·승인 등의 증명서류를 첨부해야 한다. 간이수입신고 대상은 수취인이 세관에 수입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우편물에 부착된 세관신고서의 물품 명세에 의해 과세 및 면세 여부를 결정한다. 총 과세가격이 15만원 이하의 자가 사용물품, 행사 참여자에게 무상 제공할 5달러 이하 상당의 물품 등이 해당되며 세금을 면제받게 된다. 앞에 예시한 파프리카 씨앗의 경우 일반수입신고 대상임에도 신고를 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조세 회피, 즉 밀수를 한 셈이 됐음을 알 수 있다. 고급 채소류로 통하는 파프리카는 중앙아메리카 원산으로 유럽에서 개량된 작물이지만 최근 국내에서 다량으로 재배돼 농가 소득뿐 아니라 수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이 1억 달러에 육박했다. 1994년 항공기 기내식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처음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네덜란드의 유리온실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수입 파프리카 씨앗은 한 알이 600원에 이른다고 한다. 금 한 돈(3.75g) 무게의 파프리카 씨앗이 40만원 나갈 정도이니까 ‘금프리카’ ‘농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게 헛말이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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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어백의 대명사 낸시 곤잘레스, 불법밀수 혐의로 징역형
- 2024. 04. 23 12:55 패션
- 낸시 곤잘레스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스타들이 사랑하는 ‘악어백’으로 잘 알려진 디자이너 낸시 곤잘레스가 미국에서 야생동물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디자이너 낸시 곤잘레스(71)가 보호종인 야생동물로 만든 상품을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불법 수입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1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이미 2016년과 2017년 미 당국이 규정 위반과 관련해 경고했음에도 불법 행위를 지속한 것은 큰 잘못이라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기소장은 곤살레스가 운반책 여러 명을 고용해 2016년 2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중남미산 악어인 카이만과 비단뱀 가죽으로 만든 핸드백, 지갑, 토트백 등을 미국으로 몰래 들여왔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렇게 불법으로 들여온 이 가죽 제품들은 뉴욕에 있는 매장에 전시되거나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재판에서 검찰은 곤잘레스가 총 200만달러(약 27억6천만원)에 달하는 물품을 밀수했으며 그로 얻은 수익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곤잘레스 측 변호인은 제품당 가죽 가격이 140달러(약 19만원) 정도에 불과하며, 2022년 곤살레스가 체포된 뒤 회사가 파산을 선언하고 운영을 중단했다고 맞받았다. 낸시 곤잘레스는 악어와 뱀 가죽으로 만든 비비드한 색감의 핸드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빅토리아 베컴, 인기 TV 시리즈 <섹스 앤드 더 시티> 출연 배우들이 착용하며 미국 등지에서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200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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