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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07 건 검색)

프란치스코 교황, 수지 석방 촉구…“바티칸, 피난처로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 수지 석방 촉구…“바티칸, 피난처로 제공”
2024. 09. 25 20:28국제
... 교황(사진)이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지 전 국가고문의 석방을 촉구하고 그가 바티칸을 피난처로 사용해도 좋다는 뜻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아웅산 수지 석방 촉구…“피난처로 바티칸 제공”
교황, 아웅산 수지 석방 촉구…“피난처로 바티칸 제공”
2024. 09. 25 11:43국제
...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지 전 국가고문의 석방을 촉구하고 그가 바티칸을 피난처로 사용해도 좋다는 뜻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린 그저 상품인가”…바티칸 박물관 직원들, ‘노동권 개선’ 진정서 냈다
“우린 그저 상품인가”…바티칸 박물관 직원들, ‘노동권 개선’ 진정서 냈다
2024. 05. 14 16:14국제
... 이 숫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티칸 박물관에는 7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바티칸 행정부는 진정서 내용을 바탕으로 조정 절차에 들어간다. 스그로 변호사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김대건 신부 순교 177년 되는 날, 바티칸 대성당 ‘성상’ 건립 축복식
김대건 신부 순교 177년 되는 날, 바티칸 대성당 ‘성상’ 건립 축복식
2023. 09. 17 21:54인물
... 순례단으로부터 선물받은 김대건 신부 성상 모형을 손에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톨릭 성지인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의 성상이 세워졌다....

스포츠경향(총 11 건 검색)

‘그알’ 황하나와 바티칸 킹덤의 비밀
‘그알’ 황하나와 바티칸 킹덤의 비밀
2021. 02. 05 09:20 연예
‘그것이 알고싶다’ SBS 제공‘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황하나와 숨진 남편 오 씨 그리고 중태 상태인 남 씨, 이 세 명과 텔레그램 마약방 ‘바티칸’과의 관계를 추적한다. 2월 6일(토)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황하나와 두 청년의 비극’을 조명한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 많은 이들이 설렘과 즐거움으로 들떠있던 그 날 한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망한 남성은 버닝썬 사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재벌가 3세 황하나 씨의 남편 오 씨였다. 오 씨는 지난해 9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이었고, 오 씨 검거 당시 황하나 씨가 함께 있었다. 오 씨 검거 당시 여러 대의 주사기가 함께 발견되어, 경찰은 두 사람 모두 직접 마약을 사용했다고 보았다. 오 씨는 본인의 투약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황하나는 그녀가 잠든 사이 자신이 몰래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두 사람은 결혼식도 없이 서둘러 혼인신고를 했다. 이상하게도 한 달 뒤, 오 씨는 오히려 황하나가 본인에게 마약을 투약한 거라며 진술을 번복했다. 이렇게 진술 번복 후 이틀째 되던 날, 오 씨는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 씨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 오 씨의 친구였던 남 씨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그는 현재 중태다. 그런데 남 씨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 꼭 처벌받게 해 주고 이거 기사화 무조건 시켜서 나 억울한 거 네가 다 밝혀주라’라고 황하나를 꼭 처벌받게 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세 사람은 어떤 관계였으며, 세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제작진은 오 씨가 사망한 직후 오 씨와 남 씨를 알고 있던 지인들의 제보를 통해, 이들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음성파일 50여 개를 입수했다. 놀랍게도 이들의 대화에서 텔레그램 마약 시장에 존재하던 ‘바티칸’이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제작진이 ‘바티칸’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20년 9월 ‘텔레그램 마약왕-전세계는 누구인가?’ 편을 취재했을 때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당시 방송을 통해, 텔레그램 마약 시장에서 유명했던 딜러 ‘마약왕 전세계’가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용의자 ‘박왕열’이었고, 그 박왕열의 마약이 유통되던 또 다른 텔레그램 마약방이 ‘바티칸 킹덤’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었다. 이 마약방의 운영자가 바로 ‘바티칸’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마약 딜러다. 제작진은 황하나 씨와 숨진 오 씨, 그리고 중태 상태인 남 씨까지 이 세 명과 ‘바티칸’의 관계를 추적했다. 그러던 중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월, 경남경찰청은 ‘바티칸 킹덤’의 총책과 그 일당들을 검거했고 경찰 조사 결과, 마약 공급 총책이며 ‘바티칸’ 닉네임을 사용한 사람은 20대의 청년 이 씨 였다. 그리고 중태 상태인 남 씨도 ‘바티칸 킹덤’의 조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남 씨의 가족들은 아들은 ‘바티칸 킹덤’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마약 범죄 조직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하나 씨 가족들 역시 그녀는 ‘바티칸’과 관련이 없으며, 마약 범죄 조직의 덫에 걸린 거라고 주장했다.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던 ‘세 사람’과 ‘바티칸’의 관계... 진실을 찾기 위해 취재를 계속하던 제작진에게 결정적인 제보가 도착했다. “바티칸 체포 당시 같이 있던 사람입니다. 바티칸은 황하나를 만나려고 그 호텔로 간 거예요. 제가 직접 운전해서 데려간 거고 사건의 내용 80%를 알고 있습니다”라며 제작진을 만난 제보자 X는 근거자료와 함께 사건의 정황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그런데, X의 제보를 근거로 사건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던 제작진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자신은 억울함을 호소한 편지의 주인공은 바로 ‘바티칸 킹덤’의 총책으로 밝혀졌던 이 씨 였다. 수감 중인 그가 직접 쓴 손 편지. 그는 진짜 마약 총책은 따로 있다며 새로운 누군가를 지목했고, 총 4장에 걸친 그의 편지에 있는 내용은 제작진을 다시 한번 충격에 빠트렸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2월 6일(토)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상태와 쭈라-황하나와 바티칸 킹덤의 비밀’ 편에서는 황하나를 비롯한 오 씨, 남 씨 등 세 사람과 ‘바티칸 킹덤’의 관계를 취재하고, 이를 통해 여전히 활발한 텔레그램 마약방의 문제를 고발하는 한편, 두 청년을 죽음으로 몰고 간 실체는 무엇인지 추적한다.
바티칸
수녀님의 품새·근위대의 발차기…태권도 세상, 바티칸까지 확장될까
수녀님의 품새·근위대의 발차기…태권도 세상, 바티칸까지 확장될까
2019. 08. 18 17:38 스포츠종합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이 지난해 5월 30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공개미사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 끝)이 지켜보는 아래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교황 스위스 근위대는 화려한 군복 대신 새하얀 도복 차림으로 태권도 겨루기를 펼친다. 사제와 수녀는 아름다운 몸짓으로 품새를 그린다. 가톨릭의 성지인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연출될 수 있는 풍경이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72)는 지난달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교황청에 태권도협회 개설을 제안했다”며 “그 쪽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210번째 WT 회원국 탄생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시 비보도를 전제로 이 사실을 알렸던 조 총재는 최근 국내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조 총재가 스포츠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교황청에 태권도 전파 의지를 보이는 것은, 올해초 교황청의 변화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교황을 경호하는 스위스 근위대와 사제, 수녀, 교황청 경내 약사 등 약 60여명으로 이뤄진 교황청 육상단을 지난 1월 발족시키면서 국제 대회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육상이 가능하다면 태권도 보급도 시도해볼 만하다는 게 조 총재의 구상이었다. WT 시범단이 지난해 5월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관 아래 진행된 수요공개미사회에서 특별 시범을 보인 것이 좋은 계기가 됐다. 당시 시범에선 태권도 품새 선수인 싱가포르의 린다 심 수녀까지 참석해 태권도가 가진 평화의 힘을 전했다. 조 총재는 지난 6월초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로마 그랑프리에서 만난 멜초르 데 토카 몬시뇰 교황청 문화평의회 부의장에게 태권도협회 개설을 제안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WT의 한 관계자는 “몬시뇰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교황청 대표로 파견됐던 인물”이라며 “총 세 차례 교감을 통해 태권도 보급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귀띔했다. 교황청이 태권도 보급을 받아들인다면 근위대가 올림픽에 참가하는 구도도 가능하다. 조 총재는 “몬시뇰에게 성직자가 남과 다투는 겨루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 종목인) 겨루기는 근위대에게 맡기고, 성직자들은 품새를 익히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교황청이 210번째 WT 회원국이 된다면 태권도 세상을 넓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04년 WT에 부임한 그는 당시 173개국인 회원국을 현재 209개국으로 늘렸다. 조 총재는 “교황청이 내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획기적인 상황이 나올 수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회원국을 215개국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태권도
천주교주교회의 “워마드 성체 훼손 형용할 수 없는 충격…바티칸에 보고할 것”
천주교주교회의 “워마드 성체 훼손 형용할 수 없는 충격…바티칸에 보고할 것”
2018. 07. 12 14:19 생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성체 훼손 사건을 바티칸 교황청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안봉환 신부는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중대한 범죄는 (바티칸 교황청에)지체 없이 일단 보고를 해야 한다”며 “조만간에 이런 일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한 문제는 지체 없이 바티칸 신앙교리성에 알려야 하고 교회의 영적 세습 자산과 권리를 보호하는 조취를 취한다”고 말했다. 바티칸 교황청 돔의 모습. 게티이미지 코리아 그러면서 “한마디로 엽기적인 행동을 보고 너무 경악해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보편적인 상식과 공동선에 어긋나는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는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워마드의 한 이용자가 성체에 예수를 모독하는 낙서를 하고 불 태우는 장면이 담긴 게시물을 올려 사회 각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워마드 성체 훼손 사건은 종교적 가치를 소중히 다뤄온 모든 종교인들에게 이루 헤어릴 수 없는 엄청나고 심각한 충격을 줬다”며 “공개적 모독 행위를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워마드에는 다시 ‘천주교와 전면전을 선포한다’면서 ‘성당에 불을 지르겠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선수없이 임원만…바티칸도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가
선수없이 임원만…바티칸도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가
2018. 02. 04 13:56 스포츠종합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특별한 나라 선수단이 추가됐다. 9일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는 교황의 나라인 바티칸 대표단도 함께 한다. 다만, 선수가 한 명도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임원으로만 구성된 대표단이다. AP연합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평창 올림픽에 바티칸 대표단을 대회기간 중 열리는 총회에 공식 초청했다. IOC가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고, 바티칸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교황청 문화평의회 의장이자 문화·체육 분야 장관이라고 할 수 있는 멜초르 산체스 데 토카 알라메다 몬시뇰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이 방한한다. 산체스 몬시뇰은 근대5종 선수 출신으로 바티칸에서 문화·체육 분야 장관 역할을 맡고 있다. 산체스 몬시뇰은 이번 방문 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남북한 선수단에 바티칸 육상팀의 조끼를 선물할 예정이다. 바티칸 육상팀은 ‘교황의 마라토너들’이라고 불린다. 바티칸 대표단은 9일 열리는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도 참석한다. 바티칸은 2016 리우 올림픽 때도 개회식에 참석했지만 IOC 총회에 초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표지이야기]바티칸은 멀고, 서울대교구는 가깝다(2014. 08. 18 17:32)
2014. 08. 18 17:32 사회
교황은 교회가 가난한 자의 편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화·세속화·대형화에 여념이 없는 한국종교들이 과연 변할까. “바티칸은 멀고 서울대교구는 가깝다.” 8월 18일 4박5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떠난다.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을 강조했고 가난한 자의 편에 서려 했던 교황의 방문이 이후 한국 종교에도 영향을 미칠까. 한상봉 주필은 바티칸에서 한국천주교회의 상황을 일일이 살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추기경과 염수정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다른 보수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정 추기경은 4대강 사업을 반대했던 주교단의 시국선언을 뒤집고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발언을 했다. 염 추기경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비판하며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해 논란을 빚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휴일인 10일 서울 명동성당이 신도들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주교단 대부분 보수적, 변화 어려워” 한 주필은 염 추기경을 비롯해 주교단 대부분이 보수적 색채를 띠기 때문에 교황이 다녀간 이후에도 한국천주교회에 위로부터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제나 일반 신자들에게 교황이 미치는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연구실장 또한 보수적인 주교들이 변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실장 또한 교황의 방문이 “주교들이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의 방문으로 과거보다 활동이 뜸했던 가톨릭 평신도 사회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질 수도 있고, 비판적 시민들이 가톨릭으로 귀속하면서 아래로부터 변화의 저변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천주교회의 보수화는 언제부터 비롯됐을까. 한상봉 주필에 따르면 1970년대만 해도 천주교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는 힘의 균형이 있었다. 원주교구의 지학순 주교와 전주교구의 김재덕 주교는 대표적인 개혁파였다. 청주교구의 정진석 주교와 대구교구의 이문희 주교는 보수파였다. 김수한 전 추기경은 중도의 입장에 가까웠다. 당시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로 보수적인 편이었지만, 오히려 한국천주교회에는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했던 개혁적인 주교들이 남아 있었다. 김진호 실장은 “가톨릭은 주교의 역할이 크다. 그 지역의 주교가 누구냐에 따라서 그 쪽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들이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 70~80년대까지는 개혁적인 주교들이 있어서 사회개혁 문제에 있어 가톨릭이 상당히 활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개혁파와 보수파의 대치관계 혹은 균형관계가 깨진 것은 1987년 6월항쟁 이후다. 6월항쟁까지만 해도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의 위원장은 평신도였고, 정평위는 6월항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이후 개혁적인 주교들이 원로가 되어 은퇴하고 그 자리에 보수적인 성향을 띤 주교들이 새로 부임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하게 된다. 주교들은 정평위를 주교들의 자문기구로 격하시키고, 정평위의 위원장 또한 평신도가 아니라 주교가 맡기 시작한다. 그밖에도 가톨릭농민회, 가톨릭대학생연합회 등 전국 단위의 단체들이 와해되고 교구 단위의 단체로만 남게 되면서 한국천주교회는 사회개혁의 문제에 대해 후퇴하게 된다. 내부 분위기의 변화도 있었다. 6월항쟁 이후, 어쨌든 형식적인 민주화가 이루어졌으므로 교회 안에서는 “이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노조 운동이 일어나면서 천주교회가 운영하는 병원 등의 사업장에서 노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난 것도 사회개혁 문제에서 후퇴하는 계기가 됐다. 한상봉 주필은 “사업주가 한국천주교회인 병원사업장 등에서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노조를 결성하면서 갈등을 빚게 됐다. 교회에서는 그 이전까지 노동자들을 위해서 교회가 노력했는데 이제는 노동자들이 우리 발등을 찍는다는 불만도 나왔다. 노동사목에서 교회가 전면후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의 여러 역학관계 속에서 한국천주교회는 이후 점점 더 보수화의 과정을 밟게 된다. 민주화 이후 종교의 보수화는 비단 천주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개신교 또한 마찬가지다. 1960~70년대 유신독재와의 싸움에서 개신교는 큰 역할을 했지만 80년대 후반으로 넘어오면서 점점 보수화됐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기독교는 역설적으로 장로 대통령인 김영삼 장로가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부터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면서 진보적인 색채를 띠었던 종로5가(기독교회관)가 힘을 잃었다. 소금이 짠맛을 잃은 셈이 됐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기독교의 세는 훨씬 더 커졌지만, 그 힘이 점점 대형교회로 쏠리면서 복음을 필요로 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회적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개인의 기복신앙에 그치게 했다는 지적이다. 김진호 실장은 개신교의 보수화 및 세속화는 WCC(세계교회협의회)가 한국개신교에 영향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60~70년대 WCC는 국제외교상 큰 역할을 했던 단체다. WCC가 뒤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개신교는 조금만 활동을 해도 국제적으로 이슈가 됐고, 정당성이 약한 한국 정부로서는 이들의 활동이 큰 부담이자 압박일 수밖에 없었다. 김 실장은 “정부에서 계속 시국사건을 만들어 성직자들을 잡아가도 1년 후에는 풀어줘야 했다. 재정도 당시 다른 사회운동단체들은 늘 빈약했지만 개신교는 WCC나 독일 등에서 오는 펀드가 있어서 비판적 시민사회단체들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김영삼 정부가 OECD에 가입하면서 한국의 비판적 개신교 세력에 대한 국제단체들의 지원은 끝이 난다. OECD에 가입하면 지원 요건이 삭제되기 때문이다. 이후 WCC의 보호나 후원을 받고 있던 한국의 비판적 기독교 사회운동단체들이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줄줄이 위기를 맞고 활동이 둔화될 수밖에 없었다. 개신교도 빈자 외면하고 세 불리기만 결은 다소 다르지만 불교 또한 대형화·세속화의 길을 걸으면서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정웅기 불교시민사회운영위원장은 “사실 불교는 근대화를 주도한 종교가 아니다. 그래서 최근 보면 스스로를 근대화하는 데 매몰돼 있다. 내부에 어떤 체계를 만들고, 규모를 키우고, 그 다음에 돈을 만들고, 그 다음에 조직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보수화·세속화·대형화에 여념이 없는 한국 종교는 교황 방문 이후에 변화의 조짐을 보일 수 있을까. 그러나 교황 방문에 교인 수 감소를 가장 걱정한다는 개신교의 모습은 한국 종교가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기보다는 여전히 ‘세 불리기’에만 급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성택 고려대 교수는 개신교의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아직도 종교의 본래적 역할보다 교인 수 늘리는 데 급급한 게 한심하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49%는 종교가 없다. 전 세계적으로 전체 국민의 절반 가까이 종교가 없는 나라는 드물다. 조 교수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종교에 의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종교가 세속화·대형화에 급급하다보니 사람들이 교회도 성당도 안 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우리는 피임을 모른다] 68혁명과 바티칸 룰렛 ‘19일 자연피임법’
[우리는 피임을 모른다] 68혁명과 바티칸 룰렛 ‘19일 자연피임법’
2020. 06. 24 17:06 건강
1968년은 이탈리아에서 여성 성해방의 혁명적 전환기로 본다. ‘68혁명’은 1968년 5월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독일과 이탈리아로 번지더니 체코와 영국을 거쳐 미국과 일본으로까지 확산됐다.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라’ ‘상상력에 모든 권력을’ ‘도망쳐라, 낡은 세계가 너를 뒤쫓고 있다’ 등의 파리 선전물에서 볼 수 있듯이 전 세계는 저항과 해방을 향한 젊은이들의 열망으로 가득했다. ‘68혁명’은 정치혁명인 동시에 20세기 인류문화의 근본을 바꾼 의식혁명이자 문화혁명이었다. 당시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자본주의 사회가 요구하는 노동력이 여성들에 의해 충족됐고, 새로운 노동력 확보를 위해 정치권력이 성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여성들은 가부장제의 오랜 허물을 벗기 시작했고, 대학에서도 성교육에 관한 강의나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임신중절이나 오르가즘에 대한 표현도 거침없이 오갔다. 1968년이 분기점이 돼 일어난 변화였다. 남성들의 사랑과 성관계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20세기 초반 사랑과 성관계가 별개의 것으로 간주됐던 것과 달리 1970년대 말 이탈리아 남성의 첫경험 조사에서 거의 대다수가 예비신부나 과거의 여자친구가 첫경험 대상이라고 응답했고, 극소수만이 성매매 여성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1968년 7월 교황 바오로 6세는 교서 ‘인간 생명(Humanae Vitae)’을 반포했다. 일체의 피임약이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생리주기상의 배란기만을 피하는 ‘자연피임법’을 유일한 피임법으로 승인·선포한 것이다. 1932년 교황 비오 11세가 자연피임법만을 용인하고 다른 피임법이나 낙태를 금지했었는데, 1960년 경구피임약이 세상에 나온 이후에도 피임에 대한 명백한 반대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바티칸이 승인한 ‘19일의 자연피임법’은 말 자체도 그렇고, 실제적으로도 논란의 소지가 많다. 여성의 몸은 생리일을 포함한 배란 전 안전기인 전피임기(생리주기에서 19일을 뺀 날짜), 배란일을 포함한 배란기인 회임기 9일, 배란 후 안전기인 후피임기 10일을 거치는데, 바티칸은 ‘누구나 전피임기 혹은 후피임기에 성관계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란주기를 계산해서 성관계를 갖는 자연주기법은 실제 피임 실패율이 높다. 이 때문에 바티칸의 자연피임법은 일종의 도박과 같다고 해 ‘바티칸 룰렛(Vatican roulette)’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의 비평가인 헨리 루이스 멩켄(H. L. Mencken)은 “가톨릭교도 여성이 물리학이나 화학을 이용해 임신을 피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돼 있지만, 수학을 이용하는 것은 합법적이다”고 비꼬았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여자의 몸을 가장 잘 보전해 주고 남녀가 함께 협조하는 자연피임법은 ‘사랑의 피임법’이라고 했으나 당시 이탈리아 사회에서는 큰 반향이 일었다. 젊은 가톨릭 신자들 중에서도 정치노선은 교회의 보수주의를 지지하지만 혼전 성관계나 피임도구의 사용 등에 관해서는 자유로운 입장을 지지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던 것이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충분한 성적 자유와 여성의 성해방을 쟁취하지는 못했지만, 교회의 확고한 입장을 극복하고 피임과 동성애를 비롯한 성적 평등주의를 향한 진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선형은 누구? 간호학을 전공하고 임상 간호사로 일하며 수많은 여성, 특히 일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그들이 처한 현실과 다양한 삶의 고충을 마주하면서 여성을 병들게 하는 것, 여성의 건강이 그들의 삶과 가정 그리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금은 여성 건강과 인권에 관한 주제로 번역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는 피임을 모른다’(도서출판 파람)가 있다.
우리는 피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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