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98 건 검색)
- 박항서 전 감독 ‘전북 명예 홍보대사’로 뛴다
- 2025. 01. 13 21:09인물
- ...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사인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베트남 축구영웅 박항서 전 감독이 전북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전북도는 13일 도청에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 전북박항서명예홍보대사2036하계올림픽
- 박항서 감독, 전북 명예 홍보대사 위촉
- 2025. 01. 13 13:47인물
- ...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사인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베트남 축구영웅 박항서 전 감독이 전북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전북도는 13일 도청에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 전북박항서명예홍보대사2036하계올림픽
- 박항서, 국제비영리단체 주관 ‘더 브랜드 로리엇 어워즈’ 수상
- 2024. 08. 21 20:33인물
-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국제비영리단체가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인 ‘더 브랜드 로리엇 어워즈’(The Brand Laureate Awards)를 받는다. 박 전 감독의...
-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박항서 유력
- 2024. 02. 25 22:06스포츠
- ... 다시 뽑아야 하는 한국축구로서는 태국전에 최적의 임시 감독을 앉히는 게 현실적으로 중요하다. 박항서 전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은 유력한 대안 중 하나다. 박 전 감독은 2017년 10월부터 2023년...
스포츠경향(총 312 건 검색)
- ‘쌀딩크’ 박항서 떴다!···4월 6일 첫 방송 ‘뭉찬4’ 새 감독 라인업 공개
- 2025. 03. 14 16:51 연예
- JTBC ‘뭉쳐야 찬다4’ 제공. ‘뭉쳐야 찬다4’ 게임에서만 가능하던 안정환, 박항서, 김남일, 이동국의 대결이 현실화된다. JTBC 대표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4’(연출 성치경, 작가 모은설, 이하 ‘뭉찬4’)가 오는 4월 6일 일요일 저녁 7시 10분 첫 방송된다. ‘뭉찬4’는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 셀럽들이 총출동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판타지리그’로 돌아온다. ‘판타지리그’는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안정환, 박항서, 김남일, 이동국이 각 팀 감독으로 부임해 펼치는 11대11 풀스쿼드 리그전으로, 자존심을 건 뜨거운 한판 승부를 기대하게 한다. 이런 가운데 14일 ‘뭉찬4’ 측이 2차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티저 영상은 마치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콘셉트로 제작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감독을 선택하세요’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된 영상은 ‘판타지리그’를 이끌 네 명의 감독의 스탯을 다정, 뒤끝, 통솔, 분노, 외모 다섯 가지 항목으로 평가한다. 가장 먼저 2002 월드컵 ‘반지의 제왕’이자, ‘뭉찬’의 중심인 안정환이 등장한다. 다정함은 낮게 측정됐지만, 통솔력과 뒤끝은 적당히 높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이라는 별명답게 비주얼은 스탯창 끝까지 차 있다. 여기에 분노 게이지는 스탯창을 뚫고 나가고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베트남의 축구의 영웅으로 ‘쌀딩크’라는 별명을 가진 박항서가 소개된다. 앞서 소개된 안정환과는 반대로 다정의 게이지가 가장 높은 박항서. 분노 값은 가장 낮게 책정되어 눈길을 끈다. 베트남 축구 팀을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은 그의 통솔력과 외모도 최고 레벨로 측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은 뒤끝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어 궁금증을 더한다. 세 번째로 소개된 감독은 필드 위의 진공청소기 김남일이다. 다정함이 낮게 측정된 김남일이지만, 뒤끝 역시 낮은 수치로 평가되어 있다. ‘뭉찬3’에서 수석 코치로 활약하며 지도력을 보여줬던 그답게 통솔력은 역시 최고 레벨이다. 여기에 더해 다른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외모 스탯도 높게 책정되었으며, 분노 부분에서는 그래프가 창을 뚫고 나가고 있어 그의 승부욕을 기대하게 한다. JTBC ‘뭉쳐야 찬다4’ 제공. 마지막으로 K리그 통산 득점 1위인 이동국 감독이 등장한다. 감독들 중 뒤끝이 가장 낮게 평가된 이동국 감독은 거의 최고 레벨까지 차 있는 다정함으로 눈길을 끈다. 아직 통솔력을 많이 보여주지 않은 그이기에, 그래프는 딱 중간 정도로 그려졌다. ‘뭉찬2’에서 안정환과 앙숙 케미를 보여줬던 그의 분노 스탯은 ‘안 감독 한정’ 최고 레벨로 채워져 있어 폭소를 유발한다. 네 명의 감독이 모두 소개되고, 누군가가 감독으로 안정환을 선택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게임창에서 전환된 화면은 게임을 즐기고 있는 네 명의 감독을 비춘다. 게임에서 안정환을 선택한 주인공은 바로 안정환 본인. 이를 본 이동국은 “자길 고르면 어떡하냐”라며 핀잔을 준다. 이어 김남일은 “아직까지 자기가 20년 전 안정환이라고 생각하나 봐”라고, 박항서 감독은 “아직도 네가 ‘반지의 제왕’이라고 생각하냐. 꿈 깨라 꿈 깨”라고 일제히 그를 향한 독설을 퍼붓는다. 모두의 타깃이 된 안정환과 세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가 폭소를 유발한다. 이에 질세라 안정환은 “필드에서 한판 붙을까요?”라고 도발하고, 다른 감독들이 이에 응하며 게임기를 내려놓고 모두 밖으로 나간다. 이와 함께 ‘당신은 어떤 감독을 선택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과 함께 영상이 마무리되며 게임이 아닌, 현실에서 펼쳐질 이들의 지략 대결을 기대하게 만든다. 한편 JTBC ‘뭉쳐야 찬다4’는 오는 4월 6일 일요일 저녁 7시 10분 첫 방송된다.
- ‘뭉찬4’ 쌀딩크 박항서 뜬다···“제가 안정환은 이깁니다”
- 2025. 02. 03 15:41 연예
- JTBC ‘뭉쳐야 찬다’ 4월 중 첫 방송 ‘뭉쳐야 찬다4’에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이 합류한다. 대한민국 조기축구의 뜨거운 열기를 안방극장으로 생생하게 전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JTBC ‘뭉쳐야 찬다’가 오는 4월 네 번째 시즌의 시작을 알려 화제를 모은다. 이날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박항서 감독의 합류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박항서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과 함께 대한민국의 4강 신화를 이끈 한국 축구의 전설로, 이후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아시안게임 최초 4강 진출, 동남아시안게임(SEA) 첫 우승 등 엄청난 업적들로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다. 베트남에서 ‘베트남 히딩크’, ‘쌀딩크’로 불리며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박항서 감독이 ‘뭉쳐야 찬다’에서는 어떤 전략과 리더십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더한다. 한편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던 박항서와 안정환이 감독 대 감독으로 맞붙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안정환 감독이 “조기축구 판은 다르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자, 박항서 감독은 “안정환이 건방진 얘기를 했네요”, “제가 안정환은 이깁니다”라며 불꽃 튀는 신경전을 펼쳐 흥미를 배가시킨다. ‘조기축구 TOP 100’을 정복한 안정환 감독과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의 맞대결이 펼쳐질 JTBC ‘뭉쳐야 찬다4’는 오는 4월 첫 방송될 예정이다.
- 김상식 감독, 박항서에 이어 베트남 축구 동남아 최강국 견인
- 2025. 01. 06 07:33 축구
-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5일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AFP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동남아 최강 태국을 무너뜨리고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 축제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 챔피언에 올랐다. 베트남은 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회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태국과 3-2로 승리했다. 지난 3일 홈인 베트남 푸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이긴 베트남은 합계 5-3으로 앞서며 우승을 확정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로 동남아축구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 축구팬들이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EPA 지난해 5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처음 나선 미쓰비시컵에서 우승을 지휘해내며 주가를 한껏 높였다. 무려 6년 동안 베트남을 이끈 박 감독처럼 ’장기 집권‘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일본인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이끄는 태국은 대회 3연패이자 통산 8차례 우승 도전이 불발됐다.
- ‘박항서 매직’에 이어 이제는 ‘김상식 매직’이다···베트남, 미쓰비시컵 우승 두고 ‘동남아 최강’ 태국과 정면 승부
- 2025. 01. 02 08:29 축구
-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베트남 축구협회 페이스북 캡처 ‘박항서 매직’에 이어 이제는 ‘김상식 매직’이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2024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우승 사냥에 나선다. 베트남은 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베트남 비엣트리에서 태국과 2024 미쓰미시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이후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차전 결과를 합산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통산 세 번째이자,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베트남이다. 그리고 김 감독에게는 베트남 사령탑 부임 후 6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베트남은 오랜기간 황금기를 가져다 준 박항서 감독이 물러나고 2023년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트루시에 감독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경질됐다. 그리고 그 다음 선택을 받은 지도자가 바로 김 감독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 역시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데뷔전에서 필리핀에 3-2 진땀승을 거둔 후 4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김 감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베트남축구협회도 이번 대회 목표를 최소 준우승으로 잡으면서 김 감독에게 상당한 압박감을 줬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하지만 베트남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라오스를 4-1로 크게 이긴데 이어 2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1-0으로 눌렀다. 이어 필리핀과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베트남은 미얀마를 5-0으로 꺾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한 4강전에서도 싱가포르를 상대로 각각 2-0, 3-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베트남은 2008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10년이 지난 2018년 박 감독의 지도하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박 감독은 베트남의 ‘국민영웅’이 됐고,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인 지도자들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다수 지도자들이 동남아시아로 진출했다. 이번에 김 감독이 다시 한 번 우승에 성공할 수 있다면, 자신은 물론 한국인 지도자들의 동남아시아 내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다만, 결승 상대인 태국이 만만치 않다. 명실상부 동남아시아 최강팀인 태국은 이 대회 통산 최다 우승(7회) 팀이다. 2020년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2022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필리핀과 4강 2차전서 승리를 거두고 미쓰비시컵 결승에 오른 태국. 미쓰비시컵 홈페이지 캡처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박항서 매직’에 한국·베트남 홀딱 빠지다(2018. 12. 24 14:11)
- 2018. 12. 24 14:11 스포츠
-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베트남 국영방송 VTV는 아예 2018년 베트남을 빛나게 만든 최고의 인물로 박 감독을 선정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59)은 불과 1년 전까지 국내에서는 잊혀진 사람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수석코치로 한국 축구의 4강 신화에 힘을 보탰지만, 젊은 지도자가 선호되는 세태에 변변한 일자리조차 잡기 어려웠다. 그랬던 그가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벼르던 이역만리 베트남에서 국민 영웅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12월 15일(현지시간) 베트남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18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결승에서 승리한 후 박항서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2월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을 2-2로 비긴 베트남은 합계 3-2로 말레이시아를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8년 첫 우승 이후 10년 만에 차지한 스즈키컵 패권이다. A매치 16경기에서 8승8무를 기록해 세계 최다 무패 기록을 쓴 것은 덤이다.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 우승으로 베트남 전역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감독 평균 재임기간이 8개월이라는 ‘감독의 무덤’에서 이뤄낸 결과라 더욱 놀라웠다. 박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활짝 웃었다. 박 감독은 현역시절 다부진 플레이를 펼쳤지만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국가대표로 뛴 건 1981년 일본과의 친선전 1경기가 전부다. 1988년 은퇴 후에는 트레이너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축구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절을 보냈다. 베트남 축구 역사 새로 써 그해 가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동메달에 그치면서 곧바로 경질됐다. 이후 경남FC·전남 드래곤즈·상주 상무 등 K리그 사령탑으로 9시즌을 보냈다. 상주 상무에서 K리그2(2부 리그) 우승컵을 두 차례 들어 올렸으나 지도자의 능력보다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실력이 크게 부각됐을 따름이다. 박 감독이 지도력을 인정받은 것은 역설적으로 ‘축구 변방’에 머물던 베트남을 맡으면서다. 지난해 10월 베트남에 부임한 그는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8월 아시안게임 4강의 업적을 쌓았다. 약속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 진입도 이뤘다. 그리고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으로 베트남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박 감독은 “행운이 겹쳤을 뿐”이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현지 언론 <소하>는 “마법을 부리는 위대한 전략가”라고 극찬했다. 박 감독의 성공비결은 상황에 따라 맞춤전술을 짜내는 재단 능력에 있다. 박 감독은 12월 11일 스즈키컵 결승 1차전(2-2 무)에선 과감히 벤치멤버인 응우옌후이흥과 하득찐을 선발로 기용했다. 응우옌 후이흥은 선제골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차전에서는 1차전에서 휴식을 취한 선수들이 승리를 일궜다. 박 감독이 1차전 때 체력 안배 차원에서 쉬게 했던 33세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응우옌아인득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박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리는 솜씨도 뛰어났다. 베트남에 꼭 어울리는 3-4-3 포메이션을 만들어낸 것이 대표적이다. 박 감독이 처음 부임할 때만 해도 베트남은 4명의 수비수를 세우는 포백 전술을 쓰고 있었지만, 제 몸에 맞는 전술은 아니라고 여겼다.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을 연구해보니 스리백이 낫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이 최소한 동남아시아에서는 순발력과 민첩성, 스피드, 체력까지 최고 수준이라고 여겼다. 박 감독은 대인방어가 중요한 스리백에 발재간이 뛰어난 수비수들로 기틀을 다진 뒤 공격의 시발점으로 삼았다. 다소 투박할지라도 몸싸움이 좋은 선수들을 주로 최후방 수비수로 활용했던 과거와 달리 수비수부터 공격 전개에 나선 것이다. 대신 투지가 좋고 수비가 뛰어난 선수는 중앙 미드필더로 둬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역할을 맡겼다. 박 감독은 “이 전술의 핵심은 양쪽 측면 미드필더”라며 “베트남엔 발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선수가 꽤 있다. 이들이 전방부터 후방까지 부지런히 뛰면서 수적 우세를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한국서도 결승전 시청률 놀라워 박 감독의 놀라운 성공에 베트남이 열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스즈키컵 우승 직후 결승전이 열렸던 하노이를 포함해 호찌민과 다낭 등 모든 도시는 붉은 옷을 입은 물결로 가득 찼다. 그 붉은 옷에는 대부분 박 감독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베트남 공안부가 우승팀의 전유물인 카퍼레이드를 만류할 정도로 뜨거운 축구 열기였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박 감독은 베트남 문화를 면밀히 관찰한 뒤 그 문화를 존중하면서 한 발짝 다가서는 자세로 마음을 훔쳤다. 박 감독이 경기를 뛰다가 다친 선수가 조금 더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자신에게 주어진 항공편의 비즈니스석을 양보한 것이 대표적인 일화다. 베트남어도 영어도 모른다던 그는 이제 베트남 선수들의 진정한 아버지가 됐다. 베트남 국영방송 VTV는 아예 2018년 베트남을 빛나게 만든 최고의 인물로 박 감독을 선정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박항서 앓이가 베트남을 건너 한국까지 번졌다는 점이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는 이유로 베트남이 출전한 스즈키컵 결승전 2차전 국내 시청률이 지상파(SBS 18.1%)와 케이블(SBS스포츠 3.8%)을 합쳐 21.9%에 달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동남아 축구가 토요일 황금시간대에 지상파에서 중계된 것도 놀라운데 시청률은 상상을 초월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이 국내에 중계될 당시 지상파 3사 합산 시청률이 20.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청률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베트남과 한국의 박항서 앓이는 내년 3월 절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가 내년 3월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친선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회장이 최근 키에프 사메스 아세안축구연맹(AFF) 회장과 만나 “2017년 EAFF 챔피언십 우승팀과 2018 AFF 스즈키컵 우승팀이 맞대결을 벌이자”고 약속한 것이 두 나라의 친선전으로 이어졌다. 두 팀의 맞대결에선 한국이 16승6무2패로 우세하지만 하노이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예측이 쉽지 않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좋은 성적을 낸다면 박항서 앓이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 ‘바캉스(박항서) 매직’ 아직 끝나지 않았다(2018. 09. 03 14:30)
- 2018. 09. 03 14:30 스포츠
- ㆍ한국-베트남 관계 증진에 촉매제 역할 박 감독은 이미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다. 한국 현 정부가 추진하는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축이 베트남이라는 점에서 ‘바캉스 매직’은 앞으로 정치·경제 등 양국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8월 19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일본전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베트남 남자축구가 아시안게임 4강에서 한국과 맞붙은 지난 8월 29일 베트남 전역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세찬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길에는 수십만 명의 인파가 베트남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한국에 3골을 내줬을 때 숨죽였던 사람들은 후반 25분 만회골이 터지는 순간 ‘홍염’을 터뜨리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길거리에서는 “바캉스(박항서 감독의 현지 발음) 꼴렌(힘내라)”이라는 구호가 반복됐다. 베트남은 요즈음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의 대한민국처럼 뜨겁다. 박항서 감독(59)이 23세 이하(U-23)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오른 덕이다. 베트남에서 축구는 국민 스포츠다. 박 감독이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을 때도 베트남은 말 그대로 ‘뒤집어졌다.’ 그런데 와일드 카드로 참가한 성인 국가대표 선수가 메이저 대회로 분류되는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강에 올랐으니 난리가 날 법도 했다. 베트남 국민이 흥분하는 것은 아시아가 아닌 동남아시아에서도 약체로 분류되던 베트남이 지난해 10월 박 감독의 부임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베트남의 종전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2010년 광저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의 16강이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보니 베트남 방송사들은 이번 대회는 최대 300만 달러(약 33억원)에 달하는 중계권조차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구입하지 않았을 정도다. 그런데 박 감독의 조련으로 강팀으로 변신한 베트남은 지금껏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일본까지 꺾는 전승 행진으로 4강까지 올랐다. 베트남 축구 역사 새로 쓴 ‘파파 리더십’ 비록 박 감독의 조국이자 넘을 수 없는 벽이라던 한국에 1-3으로 완패했지만 4강이라는 상징성에 들끓었다. 하노이 교민 조덕상씨는 “경기는 1대 3으로 졌지만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면서 “베트남에서는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 진출한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박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잡기 전에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72)을 보좌해 경남FC와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 등 숱한 프로팀을 맡았던 화려한 이력도 옛말. 그는 3부리그 격인 실업축구 창원시청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으로 떠난 것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나는 더 이상 한국에선 활동하기 힘들 것이라 판단했다”고 고백했다. 그랬던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을 만나면서 과거 한국 축구의 4강 기적에 기여했던 경험들을 풀어내 바캉스 매직을 일으키면서 자신의 인생도 바꿨다. 박 감독은 이미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다.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베트남 정부에서 3급 노동훈장을 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어떤 대우를 받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축구전문가들은 박 감독이 빚어낸 바캉스 매직의 비결을 먼저 스포츠 과학에서 찾는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선수들의 근육량과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등의 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과거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부임하면서 과학적인 체력훈련을 도입한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또 나이나 평판에 상관없이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고 경기에 중용해 경쟁의식을 부추기면서 패배의식에 갇혔던 베트남 선수들을 바꿔놨다. 박 감독은 조직력을 극대화한 전술을 가르치면서 “우리는 누구에게도 질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경기가 안 풀릴 땐 서슬 퍼렇게 고함을 지르고, 골을 넣으면 히딩크식 ‘어퍼컷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한다. 한-베트남 경제·외교 관계도 술술 풀려 베트남 축구팬들이 지난 8월 27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시리아전에서 베트남팀이 승리하자 거리로 나와 환호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박 감독의 손길이 가장 먼저 효과를 본 것은 수비다. U-20 월드컵을 경험한 트란 딘 트롱과 도 두이 만, 딘흐 트롱 등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다졌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은 포백과 스리백을 자유롭게 오가는 짠물수비로 상대들을 괴롭혔다. 한국을 만나기 전까지 5경기에서 7골을 넣는 동안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축구가 발은 빠르지만 체력과 조직력이 약해 늘 수비에 구멍이 뚫렸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박 감독의 수비가 외세의 침략에 두려워하지 않는 베트남 특유의 강인한 본성을 일깨웠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바캉스 매직의 또 다른 기반인 친근한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박 감독은 베트남 문화를 면밀히 관찰한 뒤 그 문화를 존중하면서 한 발짝 다가섰다. 다친 선수는 직접 어루만지고, 생일을 맞은 선수에게는 손편지를 썼다. 이른바 ‘파파 리더십’이다. 수비수 딘흐 트롱은 대회 도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수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감독님’이라는 글과 함께 박 감독이 선수의 발을 정성스럽게 마사지하는 영상을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박 감독은 “선수들과 친해지는 방법”이라며 “기분이 좋으면 세게 쓰다듬고, 졌을 때는 등을 토닥여준다”면서 웃었다. 베트남 일간 <탄 니엔>의 케니우스 기자는 “베트남은 두 대회를 거치면서 확실히 한 팀이 됐다”며 “베트남 축구 역사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바캉스 매직은 베트남을 넘어 한국까지 번지고 있다. 한·일월드컵을 떠올리게 만드는 종교적인 수준의 인기에 따라 한국의 외교와 경제까지 술술 풀리게 만든다. 지난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K푸드 수출상담회’의 흥행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우리 기업이 출품한 컵떡볶이 한 품목에서만 1000만 달러 이상(약 110억원)의 계약이 이뤄졌다. 단지 박 감독이 홍보대사라는 이유로 거둔 깜짝 놀랄 성과였다. 자연스레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진다. 특히 현 정부가 추진하는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축이 베트남이라는 점에서 ‘바캉스 매직’은 앞으로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베트남의 국민 기업으로 자리잡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 효성, SK, 한화, LG 등 재계는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김도현 주베트남 대사는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이든 정치인이든 남녀노소 구분 없이 박 감독이 큰 인기”라며 “(박 감독과) 동행만 하면 외교협력도 쉽게 나온다. 지금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호찌민(베트남 초대 대통령) 다음의 인기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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