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487 건 검색)

[단독] 국수본부장, 연차 반납 후 회의 참석…갑작스러운 출근, 이유는?
[단독] 국수본부장, 연차 반납 후 회의 참석…갑작스러운 출근, 이유는?
2025. 03. 07 14:36사회
... 관련 첫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7일 예정된 연차를 반납하고 수사 회의에 참석했다. 우 본부장은 이번 달 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6일 서울고검...
“칼, 보안검색 안 걸리던데요?”···인천공항 승객이 ‘자진 반납’
“칼, 보안검색 안 걸리던데요?”···인천공항 승객이 ‘자진 반납
2025. 02. 12 11:38경제
... 출국장에서 보안검색을 마치고, 항공기에 탑승한 뒤 자신이 갖고 있던 공업용 칼을 승무원에게 자진 반납했다. 앞서 B씨도 지난 5일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보안검색을 마치고 이스타항공기에 탑승한 후...
인천공항보안검색흉기여객터미널인천국제공항보안이스타항공
[포토뉴스] 롯데백화점, 설 선물 보랭가방 반납하면 엘포인트로 보상
[포토뉴스] 롯데백화점, 설 선물 보랭가방 반납하면 엘포인트로 보상
2025. 01. 23 21:06경제
... 회수 프로모션을 홍보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선물세트로 사용된 보랭가방을 반납하면 1개당 엘포인트 3000점을 적립해준다. 1인당 최대 5개까지 반납이 가능하다. 회수된 보랭가방은...
민주당 “정보사 블랙요원들, 폭약 등 살상무기 반납 안 해…추가 북풍 공작 가능성”
2024. 12. 24 21:35정치
...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정보사령부 블랙요원들이 계엄 사태 전에 반출한 C4 폭약 등 살상무기를 아직 반납하지 않고 있으며, ‘북풍’ 조작을 위해 국내 공군기지를 공격할 우려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석열 탄핵 심판

스포츠경향(총 143 건 검색)

기기반납때 최대 50% 잔존가 보장…‘뉴 갤럭시 AI 구독클럽’ 24일 시작
기기반납때 최대 50% 잔존가 보장…‘뉴 갤럭시 AI 구독클럽’ 24일 시작
2025. 01. 19 13:27 생활
월 구독료 5900원…가입 기간 파손 보상도 삼성전자가 24일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비스 가입 대상은 이번에 새롭게 공개하는 갤럭시 S 시리즈부터다.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기기 반납 시 최대 50% 잔존가 보장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제공 ▲모바일 액세서리 할인 등과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최대 50% 잔존가 보장’ 혜택은 가입 고객이 12개월간 제품을 사용 후 반납하면 삼성닷컴 기준가의 50%, 24개월간 사용 후 반납하면 기준가의 40% 보장 혜택이 주어진다. ‘최대 50% 잔존가 보장’ 혜택을 받게 되면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반값에 구매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2개월과 24개월 중 선택할 수 있고, 월 구독료는 5900원이다. 제품 보상 기준도 대폭 완화했다. 전원 미작동, 외관상 파손, 계정 미삭제를 제외하면 흠집이 있는 단말기도 모두 반납 가능하고, 반납 후 신규 단말기 재구매 조건도 없다.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는 ▲가입 기간 동안 파손 보상 ▲수리비 즉시 할인 ▲방문 수리 서비스 ▲배터리 교체 서비스와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케이스, 배터리팩 등 정품 ‘모바일 액세서리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자급제 모델을 구매한 고객이 가입할 수 있으며, 삼성닷컴, 삼성스토어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독 신청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 모델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이동통신사 정책에 따라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간편보상’ 운영···“신제품 안사도 반납 가능”
삼성전자 ‘갤럭시 간편보상’ 운영···“신제품 안사도 반납 가능”
2025. 01. 13 10:35 생활
삼성전자가 새 중고 스마트폰 보상 프로그램 ‘갤럭시 간편보상’을 14일부터 삼성닷컴에서 운영한다. ‘갤럭시 간편보상’은 신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연중 언제든지 갤럭시 스마트폰을 삼성닷컴에서 판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상 모델은 갤럭시 S23·S22·S21·S20 시리즈, 갤럭시 Z 폴드5·폴드4·폴드3, 갤럭시 Z 플립5·플립4·플립3이다.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를 원하는 고객은 삼성닷컴의 ‘갤럭시 간편보상’ 페이지에서 예상 견적을 확인 후, 간편보상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회수 가이드에 따라 제품을 택배로 발송하면 된다. 회수된 제품은 상태에 따라 ▲엑설런트 ▲굿 ▲리사이클 3개의 등급으로 판정된다. 이후 등급에 맞는 보상금액이 고객에게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간편보상’으로 편리하고 안전한 중고 스마트폰 보상 체계를 구축해, 장기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의 시장 가치를 보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갤럭시 간편보상’을 통해 고객이 사용하지 않는 중고 스마트폰을 매입하고, 향후 재판매 등에 활용해 순환 경제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갤럭시 간편보상’은 국내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도 반납했다”…정몽규의 4선 공약, 아시안컵·여자 월드컵 유치
“크리스마스도 반납했다”…정몽규의 4선 공약, 아시안컵·여자 월드컵 유치
2024. 12. 26 14:52 축구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통해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크리스마스 연휴도 반납하며 4선 도전을 위한 준비에 사활을 걸었다.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약 발표에서 정 회장은 “다들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셨느냐. 저는 공약 준비를 위해 잘 즐기지 못했다”며 “국민께 진심을 전하기 위해 직접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2013년 처음 축구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축구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아온 정 회장은 이날 12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2031년 아시안컵과 2035년 여자 월드컵 유치를 핵심으로 내세우며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아시안컵 유치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정 회장은 “한국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며 “중국은 2023년 대회 반납 등 여러 문제가 있었고, 일본도 큰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지원만 있다면 충분히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35년 여자 월드컵 유치를 통해 한국 여자축구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우수선수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구상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포르투갈과 독일 구단들과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유럽 남부와 북부로 나눠 운영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에 대해서도 개선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강화위원회의 역량”이라며 “각급 대표팀은 공모를 통해 감독을 선발하고, 선정 과정과 기록을 사후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축구계 전반의 혁신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집행부 인적 쇄신,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K리그 운영 활성화, 시도협회 지역 축구대회 활성화, 여자축구 프로·아마추어 통합 FA컵 개최 등을 약속하며 한국 축구의 전면적인 변화를 이끌겠다고 했다. 2033년 대한축구협회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정 회장은 “지난 10년간 FIFA 랭킹이 30계단 상승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77개 과제 중 44개를 완료했지만, 아직 남은 임무가 있다.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완주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과 신문선 축구 해설위원도 출마를 선언해 12년 만에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2024년 1월 8일 실시된다.
“정근우의 야구인생” 오지환, LG 우승 롤렉스 최초공개 “26년 된 시계 반납 했더니···”
“정근우의 야구인생” 오지환, LG 우승 롤렉스 최초공개 “26년 된 시계 반납 했더니···”
2024. 11. 27 06:32 야구
‘정근우의 야구인생’ 지난해 KBO 우승팀 LG 트윈스에서 MVP를 받은 오지환이 당시 화제가 됐던 롤렉스 시계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오지환은 25일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지난해 MVP 부상으로 받은 롤렉스 시계를 공개했다. 지난해 오지환은 기자단 93명 가운데 80명의 표를 받아 MVP로 뽑혔다. 우승팀 LG 트윈스의 MVP 부상 롤렉스는 2018년 작고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1994년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다음 MVP 선수에게 주기로 약속하고 1997년 구입한 시계다. 26년 동안 LG 트윈스 야구단 금고에 보관돼 있었다. 해당 롤렉스 시계는 당시 8000만원에 구입했으며 현재 1억5000만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걸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오지환은 “시계를 처음 받고 이걸 반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30년에 가까운 시간을 간직한 시계라 솔직히 감당하기 힘들다고 생각했고, MVP를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며 “구광모 회장님께 시계를 구단에 다시 기부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회장님이 그 말을 듣고 ‘편한 대로 하시죠’라고 하시더니 축승회 자리에서 지금의 새 시계를 선물로 주셨다”며 “돌아가신 회장님 시계도 차봤고, 지금 회장님이 주신 시계도 차게 됐으니, 이 시계의 주인은 결국 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롤렉스 시계 역시 현재가치 1억이 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오지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를 확신한 순간을 회상하며 홈런을 쳤던 kt위즈와 3차전을 떠올렸다. 오지환은 “얼굴이 아플 정도로 너무 추운 날이었다. 7:5 상황이라 안타 하나만 만들자는 생각이었다”며 “대기타석에서 몸을 녹여야겠다고 링을 끼고 스윙을 하는데, 링을 빼는 순간 배트가 너무 가볍다고 느꼈다. 무조건 직구가 올 거로 예상했고, 그게 잘 맞아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으로 올해 3위라는 성적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정상까지 갔는데 왜 이렇게 마무리 됐을까 화가 많이 났다”며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선수들이 큰 게임에서 흔들릴 수 있을 거란 예상을 깨고 침착하게 해냈던 게 우리의 패인이 아닌가 싶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이날 오지환은 LG 트윈스에서 함께 뛰며 전폭적으로 의지했던 정근우와 추억과 지난해 우승의 생생했던 기억들을 들려줬다. 특히 정근우를 울렸던 오지환과 후배들의 이야기를 화기애애하게 들려주기도 했다. 정근우 역시 최근 자신의 콘텐츠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로 오지환을 뽑았던 부분을 설명하며 ‘LG의 마지막 키스톤 콤비’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현역 당시 ‘악마 2루수’로 불린 정근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야구계 선후배들를 초대해 야구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평범하고 솔직한 일상들을 전하며 야구팬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윤석열측, 최종 변론 준비···주말 반납하고 전략 논의
윤석열측, 최종 변론 준비···주말 반납하고 전략 논의(2025. 02. 21 16:45)
2025. 02. 21 16:45 정치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을 오는 25일 열기로 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모습. 문재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 측이 주말도 반납하고 오는 25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을 준비할 예정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주말인 22∼23일 윤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변론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윤 대통령 측은 대통령이 견해를 밝히는 최종 의견 진술과 대리인단의 종합 변론을 통해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과 불가피성’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도 구치소 내에서 직접 진술문을 작성하며 최후 진술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탄핵소추단과 대리인단도 22일 오전 회의를 열고 마지막 변론 전략을 점검한다. 종합 변론에선 대표인 김이수·송두환·이광범 변호사 등이 전면에 나서 ‘비상계엄의 불법·위헌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헌재는 양쪽에 2시간씩 종합 변론 시간을 부여하고,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윤 대통령에게는 최종 의견 진술을 시간제한 없이 허용하겠다고 전날 10차 변론에서 밝혔다 헌재는 이날 오전부터 재판관 8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평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 사건의 쟁점들에 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 측은 한덕수 국무총리, 백종욱 전 국가정보원 3차장 등의 증언을 바탕으로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국정 마비’ 상황이 계엄의 배경이 되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김현태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의 증언 등을 근거로 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위법·부당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방어 논리를 펼칠 전망이다. 국회 측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증언을 주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헌재에 나와 ‘정치인 체포’, ‘의원 끌어내기’ 등 지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진우·여인형 전 사령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은 증언을 대체로 거부했으나 이들의 진술이 담긴 국회 회의록, 수사기관의 피의자신문조서의 내용이 보충적 증거로 쓰일 전망이다. 헌재는 25일 미처 조사하지 못한 서면증거를 살핀 뒤 변론 종결 절차에 돌입한다. 이후 재판관 평의를 거쳐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 법조계에서는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와 유사하게 변론종결 후 약 2주 시점을 기준으로 최종 선고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하면 다 해결되나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하면 다 해결되나(2024. 07. 15 06:00)
2024. 07. 15 06:00 사회
늦어진 평생 이동권 대책, 화살은 노인을 향한다 지난 7월 1일 저녁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운전자는 68세 남성으로 차량의 급발진 가능성을 주장했다.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고령 운전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잇단 사고 때문이다. 지난 7월 1일에는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보행자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치는 자동차 역주행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68세였다. 같은 달 3일에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앞에서, 6일에는 서울역 인근 인도에서, 7일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모두 70~80대였다. 확산한 불안감은 고령 운전에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이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7% 이상)로 진입한 2000년 이래 고령 운전자에 대한 면허 제한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잊을 만하면 대두됐다. 시민 안전과 고령자의 이동권이 대립했고, 때로는 노인 차별 논란으로도 번졌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증가 통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도 하나의 논쟁거리였다. 고령자가 증가하니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건수도 자연 증가했다는 주장부터 나이를 먹는다고 곧바로 운전능력이 하락하는 건 아니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이 분야를 오래 들여다본 연구자들에게 각 주장의 타당성을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령화 추세를 고려해도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통계상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운전능력 하락이 고령층에서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즉 고령층 운전이 사고 위험은 다소 크게 나타나지만, 같은 연령대라도 운전능력은 사람마다 차이를 보인다는 얘기다. 연구자들은 나이를 기준 삼은 일률적인 면허 제한에는 하나같이 반대했다. 대신 면허 갱신 절차의 강화, 차량에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봤다. 교통사고 통계, 나이가 설명해주는 건 일부 실제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보면 전체 교통사고가 2019년 22만9600건에서 지난해 19만8300건으로 13.6% 감소하는 사이 65세 이상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는 3만3200건에서 3만9600건으로 19.2% 증가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고령인구가 증가해 나타난 통계 착시일까. 65세 이상 면허소지자 수는 2019년 330만명에서 지난해 470만명으로 매년 30만명가량씩 늘어난 게 사실이다. 정교한 방식은 아니지만 연령대별 사고 건수를 각 연령층의 면허소지자 수로 나눠 사고 비율을 계산해봤다. 이 경우에도 65세 이상의 사고 비율은 높게 나타났다. 2019년부터 5년간 연령대별 면허소지자 대비 사고 비율을 구했을 때, 사고를 일으킨 비율이 가장 낮은 연령층은 31~40세와 41~50세 연령층이었다. 사고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면허소지자 수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적은 20세 이하였고, 그다음이 65세 이상이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런 통계가 고령자에 대한 면허 제한이 필요하다는 주장의 논거가 되지는 못한다고 본다. 교통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령 외의 변수들이 존재하고 고령 운전자의 사고 발생 비율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손호성 중앙대학교 공공인재학부 부교수는 지난해 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간행물 ‘고령사회의 삶과 일’에 게재한 ‘운전자가 고령일수록 교통사고를 더 일으킬까? Data에 기반한 판단의 중요성’에서 나이가 많을수록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손 교수는 면허의 종류, 성별, 면허 발급지역 등의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연령별 교통사고 발생 비율을 분석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통안전·공학 연구실의 한상진 교수는 “고령 운전자가 사망이나 중상을 유발하는 교통사고를 더 많이 일으키는 경향은 있지만, 그와 비슷한 경향은 청년층에서도 나타난다. 통계적 경향성은 있지만 모든 고령 운전자를 고위험군으로 보고 정책 개입에 나설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동일한 연령대라도 사람마다 운전능력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2019년 연구 ‘운전자 연령에 따른 운전능력 분석(정미경 ·정민예)’은 고령 운전자 운전능력 평가시스템을 통해 연령이 각기 다른 운전자 580명의 운전능력을 분석했는데, 연령이 증가할수록 평균 반응시간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점은 60세부터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평균 반응시간의 개인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더구나 고령층의 이동권을 제한하면 사회가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다. 고령층이 운전을 중단하면 사회활동의 감소로 우울감이 증가하고 신체건강도 저하된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정미경 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은 “운전 재활 등을 담당하는 작업치료학 전문가들도 연령이 증가할수록 신체기능과 인지기능에서 개인차가 심화된다고 본다. 해외 사례를 봐도 연령에 기반해 일률적으로 면허를 제한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고 했다. 개개인 운전능력 적기에 평가해야 대안은 고령 운전자 개개인의 운전능력 저하를 적기에 평가해 그에 따라 면허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정부는 2019년부터 75세 이상의 면허 갱신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청이 중심이 돼 조건부 면허제도 도입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조건부 면허제는 운전능력이 떨어진 정도에 따라 야간 운행을 제한하거나, 고속도로 운행을 제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도를 설계할 수 있다. 해외의 경우에는 생활권 반경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에 제한을 두기도 한다. 한국은 이제 막 연구개발이 진행 중으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정책이 시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급속한 고령화 진행은 이미 예견됐음에도 정부의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가입국의 베이비부머세대가 고령화될 것을 내다보고 노인 이동권을 위한 적극적인 예산 확보와 정책 마련을 주문한 것이 2001년이다. 당시 보고서에는 의사의 진단을 통해 고령 운전자의 운전능력 저하를 1차로 파악하고 이를 면허 갱신 절차에 연계하는 방안 등 구체적인 정책 제안이 담겼다. 현재 미국과 호주 등에서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고령층의 운전능력을 평가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 도로주행 평가를 받도록 하는 한편 조건부 면허제도를 통해 개별적인 제한을 둔다. 반면 한국은 인력과 예산의 한계 등으로 면허 갱신 주기만 단축했을 뿐 도로주행 평가 등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OECD는 당시 각국의 정책 목표 중 하나로 고령 운전자에 대한 대중의 오해 불식을 제시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고령 운전자가 일으키는 교통사고로 인한 대중의 불안이 고령층에 대한 편견과 혐오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한국의 현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연구자들은 차량의 급발진을 막고 제동을 보조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이 현 상황에서는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고 본다. 차량이 가까운 거리의 사람이나 사물을 인지할 경우 자동정지하는 비상자동제동장치, 비정상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연료 공급을 차단하는 급발진 억제 장치, 주행 도로의 제한 속도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능형 속도 적응 장치 등이 거론된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는 “헌법에 따라 국민의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안으로 나아가야 한다. 유럽과 일본에서는 신차에 비상자동제동장치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의 차량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정부가 예산이 허용하는 안의 범위에서 우선순위를 설정해 장치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특집
[언더그라운드 넷]한수원 30% 월급반납 계획, 누구 아이디어?(2020. 03. 27 15:36)
2020. 03. 27 15:36 건강
“여기 공문 올리면 잡혀가나.” 3월 25일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다. 전 직원 급여를 자율반납하라고는 공문이 내려왔는데, 어이가 없어서 그냥 공개해버리면 문제가 될까 하는 푸념 글이다. 이 직장인의 회사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수원 직원의 월급반납 공문 폭로 글 / 오늘의유머 캡처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을 보면 “올 것이 왔다”라는 댓글이 있다. 댓글을 올린 이들은 모두 공기업 직원들. “올 것이 왔다”는 얘기는 3월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장·차관들이 급여 30%를 4개월간 반납하기로 결의한 데 따른 ‘예상된 결과’라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의 자발적 결정이라고 하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사정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앞서 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한수원 직원은 그 ‘공문’을 공개하진 않았다. 기자는 회사 측이 작성한 ‘고통분담을 위한 임직원 임금반납 계획’이라는 문서를 입수했다. ‘반납 추진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되, 3급 이하 직원은 노조와 협의하여 자율동참을 유도한다’라고 되어 있다. 모든 직급은 4월 급여부터 4개월간, 그러니까 4월에서 7월까지 월급의 일정액을 반납하는데 직급에 따라 금액은 연봉의 1~3%로 달라진다. 1·2직급은 개인별 반납동의서를 작성하고, 3·4직급은 노조와 협의를 추진해 반납할 비율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문건엔 자율동참을 ‘유도’한다는데, 이게 자율이 과연 맞을까. 한수원 노조에 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노조와 아무런 협의 없이 이런 조치를 실행하고, 대외에 30% 임금반납 자율동참한다고 보도자료를 뿌린 것에 대해 항의성명을 이날(3월 25일) 오전에 낸 참”이라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회사 측 주장은 다르다. 노조와 이미 수차례 협의를 했고, 전적으로 개인 자율판단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참 여부는 급여 담당 부서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렇다 치자. 궁금한 건 저 계획안이 회사 경영진 등의 지시 없이 단독으로 작성됐을까라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무슨 말씀인지 압니다. 우리 회사가 처음 시작한 것도 아니고… 취재는 하셨겠지만 기사를 안 쓰면 안 되겠습니까?” 글쎄, 그럴 생각 없다.
언더그라운드 넷
[기자체험 1박2일]노량진 고시촌 ‘명절 반납’ 밑줄쫙~
[기자체험 1박2일]노량진 고시촌 ‘명절 반납’ 밑줄쫙~(2011. 02. 09 17:57)
2011. 02. 09 17:57 사회
ㆍ설 연휴에도 특강 열기 후끈… 설날 아침부터 자습실 찾아 ‘노량진의 청년’들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까지 수험생으로 지낸다. 행정·경찰·소방 등 각종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합격을 위해 노량진 고시촌으로 몰려든다. 이들에게는 명절도 없다. 3100만명이 이동한 올 설에도 공무원 수험생들은 노량진에 남아있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의 노량진 거리. | 박송이 기자 2월 26일에 경찰직 필기시험이 있고, 4월 9일에는 국가직 9급공무원 필기시험이 있다. 일부 학원은 설을 맞아 과목별로 ‘1일 특강’을 개설했다. 수강생이 적게는 300명, 많게는 1500명까지인 대형 강의다. 강의 시간도 4시간에서 8시간까지 이어진다. 유명 강사의 특강은 접수 1~2일 만에 마감되기도 했다. 국어 과목에서 유명한 한 강사의 설 특강은 700명 인원으로 하루 만에 마감됐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뒤늦게 수강권을 구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잇따랐다. 설 연휴 첫날인 2월 2일. 국어 문법을 완전정리한다는 특강에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벽 6시 30분부터 수강생들이 모여들었다. 강의는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다. 강의 시작 30분 전에는 400석 강의실에서 빈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도우미들은 자리를 찾는 수강생들에게 용케도 숨어있는 빈 자리를 찾아주었다. 그나마 자리를 잡지 못한 100여명의 수강생들은 따로 배정된 동영상 강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업이 시작되자 강사의 목소리가 바쁘다. 맞춤법, 띄어쓰기를 비롯한 국어 문법을 오늘 모두 강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휴게실/휴계실’, ‘연이율/년이율’, ‘겸연쩍다/겸연적다’ 등 아리송한 맞춤법들이 많다. 강사는 시험에 잘 나온다는 몇 개를 짚어내며 “무조건 외우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쉴 틈 없이 강의를 진행하던 강사는 90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쉬는 시간을 주었다. 90분의 수업시간 동안 강사가 수업 외 이야기를 한 것은 단 2분. 다소 흐트러진 수강생들의 집중을 끌어모으기 위해 강사는 엊그제 본 영화 이야기를 했다. “나중에 합격하신 다음에 시간 나면 꼭 보세요.” 설날까지 반납한 수험생들에게는 영화 한 편 볼 여유가 있을 리 없다. 400석 강의실 30분 전에 만원 15분의 쉬는 시간이 끝나고 강의는 계속 이어졌다. 아직 조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점심시간을 마치고 2시부터 시작된 오후 강의에서는 서서히 지쳐가는 기색이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자리 때문에 강의실은 덥고 공기는 탁했다. 몇몇은 겉옷을 벗고 부채질을 했다. 조는 사람이 눈에 띄는가 하면 아예 엎드린 사람도 있다. 수강생 최정미씨(가명·32·여)는 “하루 종일 수업 듣는 게 힘들긴 한데, 그래도 시험 앞두고 정리를 해놓으면 편해요”라며, “명절이라고 놀면 수험생활 리듬이 깨져서 가급적 명절에는 특강을 듣는 편”이라고 했다. 최씨는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다가 2년 전부터 일반행정직 9급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강압적인 회사 분위기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수험생활도 힘들지만 그때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최씨는 작년 설에도 집에 가지 않았다. “작년 설에는 집에 못 가는 게 이번이 마지막이려니 생각했었는데….” 최씨가 씁쓸하게 웃었다. 저녁 6시, “고생했습니다”는 말과 함께 강의가 끝났다. 해뜨기 전 입실해 해진 후에야 강의실을 나올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좁은 곳에서 옴짝달싹 못했더니 무릎이 아프다. 지난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대학을 졸업한 실업자는 34만6000명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최대이고 10년새 11만6000명이나 늘었다. 일부에서는 청년실업의 원인을 청년들의 눈높이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복지 격차, 비정규직의 증가 등 불안정한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이유다. 7·9급 공채 공무원 임용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 2008년 47.9대 1, 2009년 61.3대 1, 작년에는 82.8대 1로 해마다 높아졌다.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강의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 박송이 기자설날인 2월 3일에는 특강도 없고 노량진 독서실도 대부분 문을 닫는다. 하지만 일부 학원의 자습실은 개방된다. 아침 8시. 국어·한국사·행정학·형법 등 각종 수험서를 든 수험생들이 자습실에 모여든다. 대부분 9급 행정직이나 경찰직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150석 정도의 자습실에 50여명의 수험생들이 와 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고령 수험생의 책상에 스톱워치가 놓여 있다. 하루 공부 시간을 체크하는 것이다. 보통 하루 학습시간은 12~14시간 정도다. 자습실 한편에 자리를 잡고 한국사 모의고사를 풀어본다. 역사책을 많이 읽은 편이지만 막히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세세한 부분까지 외워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률이 세지면서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난도가 높거나 지엽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수험생들은 몇 년 전에는 행정고시에나 나왔을 법한 문제가 요즘은 9급 시험에 출제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명절때 못가 “건방지다” 핀잔도 자습실에서 만난 임영철씨(가명·30)는 설 연휴 기간에 한국사를 정리하는 게 목표다. 보통 한국사 수험서 분량은 1500쪽 정도. 경쟁률이 세지고 강사들 간 학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험서도 해가 갈수록 두꺼워졌다. 임씨는 9급 교육행정직을 준비 중이다. 준비한 지 1년 됐다. 작년 설부터 큰집에 가지 않았다. 집안 어른들은 명절 때 얼굴 한 번 안 비친다며 반농담으로 임씨를 ‘건방지다’고 하지만, 워낙에 경쟁률이 높은 시험이다보니 이해해주는 눈치다. 임씨는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화장실만 한 차례 다녀왔을 뿐 흐트러짐이 없다. 임씨는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했다.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도서관 사서가 꿈이었다. 그러나 사서 시험도 경쟁이 치열해 보통 3년 정도의 수험 기간을 거쳐야 한다. 또 계약직이 많아 안정된 생활을 도모하기 어렵다. 임씨는 졸업과 동시에 교육행정직 9급으로 진로를 바꿨다. 이문열,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작가를 좋아하는 임씨는 빨리 합격해서 여가 시간에 좋아하는 책을 실컷 읽고 싶다고 했다. 설날이라 인근 식당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20분을 헤매다 문 연 식당을 발견했다. 혼자 온 수험생 몇몇이 점심을 먹고 있다. 더러는 영어 단어장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몇몇이 더 들어와 식당 안은 금세 꽉 찼다. 새해 첫날인 만큼 떡국을 주문하는 사람도 있다. 식당 벽면에 걸려 있는 대형 텔레비전에서는 설특집 개그프로그램이 방영 중이다. 수험생들은 따로 식사를 하면서 같이 웃었다. 문 연 식당이 별로 없으니 연중무휴 패스트푸드점에도 사람이 많다. 세무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정지연씨(가명·29)는 “큰딸이라 집에 안 갈 수가 없어 오전에 잠깐 차례만 지내고 왔다”며 점심으로 햄버거를 포장해 갔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자습실은 만원이다. 수험생들은 서너 시간씩 내리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익은 듯했다. 조는 수험생들도 있지만 대부분 각자의 수험서만을 주시한다. 고령의 수험생은 점심을 먹으러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의 스톱워치는 4시간 45분에 멈춰 있었다. 적어도 7시간 15분을 더 공부한 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날 것이다. 오는 추석에는 남들과 같은 명절을 보내겠다고 다짐하며 ‘노량진의 청년’들은 남아있는 시간들과 조용히 싸우고 있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