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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586 건 검색)

중국 “후쿠시마 바다 방사능 이상 없다”…자체 검사결과 발표
중국 “후쿠시마 바다 방사능 이상 없다”…자체 검사결과 발표
2025. 01. 23 16:23국제
... 활성농도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AEA는 “이번 조사 결과는 특정 시간과 지점의 방사능 수준만 반영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험실 분석 대비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고, 앞으로...
日 오염수 해양 방류
방사능 오염 의심되는 식품 있을 땐 직접 검사 신청을”
2024. 03. 04 20:59지역
... 검사 청구제는 서울시민 또는 서울에 소재한 시민단체 등이 방사능 오염이 의심되는 식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시작된 방사능 검사는...
시민 ‘방사능 검사 청구’ 대폭 확대…서울시, 올해 2만3700여건 실시 예정
시민 ‘방사능 검사 청구’ 대폭 확대…서울시, 올해 2만3700여건 실시 예정
2024. 03. 04 06:00사회
...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시작된 방사능 검사는 2012년 519건에서 2015년 1094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후 매년 약 1500건 내외로...
日 50년된 노후 원전서 증기 누출... 운영사측 “방사능 영향 확인 안돼”
日 50년된 노후 원전서 증기 누출... 운영사측 “방사능 영향 확인 안돼”
2024. 01. 22 15:27국제
... 급수 펌프를 보조하는 장치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원전 운영사인 간사이 전력은 “주변 환경에 방사능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NHK는 후쿠이현을 인용해 발전소 주변에 설치된 방사선 측정...

스포츠경향(총 51 건 검색)

이국주 픽은 다르네…“노량진 횟집, 미세 방사능 계측기 有”
이국주 픽은 다르네…“노량진 횟집, 미세 방사능 계측기 有”
2023. 09. 20 17:46 연예
유튜브 채널 ‘이국주’ 캡처 코미디언 이국주가 단골 횟집을 추천했다. 19일 유튜브 채널 ‘이국주’에는 ‘역대급 먹방싱싱한 해산물 7키로에 홍게라면에 국룰 볶음밥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이국주는 노량진 단골 횟집에서 각종 해산물을 포장했다. 특히 이국주는 “가게에 자체 개발한 수족관 방사능 계측기가 있다. 실시간으로 계속 측정하고 있어서 완전 안심이다. 휴대용 계측기로는 측정할 수 없는 미세한 방사능까지 측정한다고 한다”며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임을 강조했다. 유튜브 채널 ‘이국주’ 캡처 포장 후 집에 도착한 이국주는 “‘전참시’에서 풍자, 신기루 언니, 병재, 상수 오빠랑 여기서 먹었었다”며 “내가 왜 또 여기 시켰냐면 오징어회가 생겼다. 초무침 간이 정말 잘 돼 있고 그냥 새콤달콤한 느낌이 아니다. 되게 고급지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국주는 오징어회 스페셜부터 오징어 모듬회, 홍게, 활꽃게, 활새우, 홍게 해물라면, 우니까지 푸짐한 먹방을 선보였다.
“요오드, 방사능 천적?…No~ 해조류·고농도 요오드 천착은 인체 부작용↑”
“요오드, 방사능 천적?…No~ 해조류·고농도 요오드 천착은 인체 부작용↑”
2023. 09. 03 13:40 생활
“몸속에 축적된 방사능을 빼낸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요오드 영양제의 제품 설명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을 겨냥해 이런 제품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효과는 크지 않고,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진|강석봉 기자 식약처에서도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요오드가 많은 식품인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 섭취가 방사능 배출 효과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자력 발전 시에 발생한 방사성 물질에는 우라늄, 세슘, 스트론튬, 요오드 등이 있다. 이때 열을 식히기 위해 사용하는 냉각수처럼 이 물질들과 접촉하게 되면 방사능에 노출되어 오염된다. 일반적으로 식품으로 섭취하는 요오드는 요오드-127로 방사성 물질과 다르다. 식품에 오염될 가능성이 큰 방사성 요오드는 요오드-131로, 우리 몸은 요오드-127과 요오드-131을 구분하지 않고 갑상샘에 축적한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서는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에 요오드는 0.15㎎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요오드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해조류가 대표적이다. 다시마, 미역, 김 등에 많이 들어있는데, 김밥 김 한 장으로 요오드 일일 권장 섭취량을 충족할 수 있다. 요오드는 상한 섭취량이 정해진 영양소다. 요오드의 상한 섭취량은 성인 남녀 모두 2.4㎎이다. 명지병원 핵의학과 박준연 교수는 한 방송에서 “고용량 요오드로 (오염수를) 예방할 수 없다.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서 과량 섭취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처의 ‘수입식품 방사능 안전 정보’에서도, 고농도 방사성 요오드에 노출되었을 때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요오드의 농도로는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소개했다. 지나치게 많은 요오드를 갑자기 많이 섭취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입과 목, 복부의 통증, 청색증, 혼수 등의 증상이 있고, 장기간 과량 섭취하면, 갑상샘 기능장애, 갑상샘 종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확대”
이철우 경북지사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확대”
2023. 08. 24 20:37 생활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4일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고 어업인들을 지원하겠다”고 말?다. 이 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경북도는 2014년부터 수산물 방사능 검사장비를 갖춰 현재까지 2천700건의 검사를 해왔다”며 “올해 말까지 연안 5개 시·군에 모두 8대의 검사장비를 구축해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방사능 분석 결과는 ‘경북바다환경정보 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한다”며 “국민들이 결과를 직접 확인해 동해 수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해달라”고 했다. 생업에 타격이 우려되는 어업인들에 대해서는 수산물 소비 활성화 관련 예산을 집행하는 한편 수산업 경영자금 대출이자 일부와 방사능 검사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오염수 방류 과정과 동해 수산물 상황을 철저히 감시하겠다”며 “유사시에는 어업과 수산물 유통 상황을 신속하게 통제하고 정부, 국제사회와 함께 일본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채널예약]‘세계는 지금’ 300회 특집 다시 찾은 미국 ‘마약 거리’···日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현실화
[채널예약]‘세계는 지금’ 300회 특집 다시 찾은 미국 ‘마약 거리’···日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현실화
2023. 03. 10 22:34 연예
KBS 2016년 4월 23일 첫 방송을 한 KBS 국제 시사 프로그램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이 300회를 맞았다. 오는 11일 오후 9시 40분 KBS1에서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300회 방송에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강행과 후폭풍, 다시 가본 미국 ‘마약 거리’ 가 이어진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지난 2,149일간 총 306명의 제작진이 전 세계 118개 국가를 누비며 2019년 홍콩 시위 현장,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곳곳 정치, 사회, 경제 이슈들을 생생하게 전해왔다. 이번 300회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진은 그간 유튜브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방송 영상 중 후속 취재를 위한 아이템 선정을 시청자의 손에 맡겼다. 2월 25일부터 시작된 후속 아이템 선정 온라인 투표 참여자는 총 16,000여 명,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영상은 안주식 당시 워싱턴 PD 특파원의 필라델피아 ‘마약 거리’ 아이템이다. 유튜브 조회수 약 600만 회를 기록함으로써, 마약 이슈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과 문제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300회 기념 후속 취재를 위해 미국 필라델피아 거리를 1년 만에 다시 찾은 제작진은 더욱 심각해진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해지자, 비교적 구하기 쉬운 동물용 진정 마취제 ‘자일라진’을 악용하는 사례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자일라진의 과복용은 신체 괴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중독성이 강해 신체를 절단한 이후에도 투약을 멈출 수 없어 일명 ‘제2의 좀비 마약’이라고도 불린다. KBS 이번 주 ‘세계는 지금’에서는 강윤기 PD 특파원이 펜타닐과 자일라진의 확산으로 큰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는 미국의 실태를 후속 취재하고, 더욱 심각해진 마약 중독자들의 실상을 생생히 전한다. 또한 1년 전 현장을 취재한 안주식 PD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취재 뒷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오는 11일은 일본 열도를 강타한 동아시아 대지진이 발생한 지 12년째가 된다. 일본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130여 톤의 해양 방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르면 오는 4월 방류 예정인 원전 오염수 문제를 둘러싸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국들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발생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는 “오염수의 해양 방출이 이루어져도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해양 환경이나 수산물의 안전성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KBS 하지만 최근 후쿠시마현에서 방사능 물질을 다량 함유한 농어가 포획되면서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지난 2월 7일, 후쿠시마 어업조합은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앞바다에서 포획한 농어의 세슘 함유량이 후쿠시마현 기준치인 50베크렐을 초과한 85.5베크렐이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전 관계자는 지난 3일 인터뷰를 통해 “봄 무렵 공사 완료가 목표”라며 방류 계획에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번 주 ‘세계는 지금’에서는 이성범 PD 특파원이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둔 후쿠시마 어촌의 상황을 취재하고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을 전한다. 300회를 맞아 본방송에 이어 추가 30분 동안 유튜브 스트리밍도 진행한다. 글로벌 이슈에 대한 전문가 패널들의 심층 토크를 들어보는 시간으로써, 유튜브 ‘KBS 세계는 지금’ 채널을 통해 본방송에 이어 유튜브 독점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는 윤수영 아나운서, 박종훈 기자, 김준형 사단법인 외교 광장 이사장,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등이 출연한다. KBS

주간경향(총 9 건 검색)

[알아두면 쓸모있는 과학](6)도쿄올림픽 방사능 논란, 정말 안전할까(2019. 11. 08 15:42)
2019. 11. 08 15:42 문화/과학
일본이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원전) 사고지에서 불과 70㎞ 떨어진 곳에서 야구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또 후쿠시마에서 생산될 쌀로 선수들의 밥을 지어 제공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외에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원전 내부에 저장돼 있던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경기장 대기 수치와 후쿠시마산 쌀의 방사선량이 기준치 이내로 측정돼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해양에 방류하겠다는 방사성 오염수도 걸러내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2011년 3월 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한 이후 일본 후쿠시마를 찾은 기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사고 원전을 취재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9년 만에 개최하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일본이 방사선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는 오늘도 하루 170톤씩 늘어나고 있다. 후쿠시마 지역은 아직 방사성물질로 오염돼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내년에 열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떠오른 방사능 안전 문제를 짚어봤다. 방사선 ‘안전기준 이하’면 영향 없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전을 덮쳤다. 비상 전력까지 차단된 후쿠시마 원전의 핵연료봉은 녹아내렸다. 원전에서 엄청난 양의 방사성물질이 뿜어져 나왔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1986년 구소련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함께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의 최고 단계인 7단계(major accident)를 기록한 참사였다. 원전사고가 무서운 이유는 원자로 폭발 과정에서 배출되는 방사성물질이 생태계는 물론 인체에 큰 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방사성물질이란 방사선을 내는 물질을 말한다. 불안정한 핵은 붕괴되면서 에너지가 높은 입자나 전자기파를 방출하고 안정화된다. 이때 방사선이 방출된다. 세슘이나 스트론튬, 요오드 등이 대표적인 방사성물질이다.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세포의 DNA 구조 변형이 일어나 결국 암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아주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에 방사선은 안전기준 이내로 철저히 규제된다. 보통 100밀리시버트(mSv)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1000명 가운데 5명 정도가 암으로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일반인이 1년간 노출돼도 안전하다고 보는 방사선량은 1밀리시버트다. 원전 작업 종사자는 이보다 방사선량 한도가 높다. 그런데 방사선 안전기준을 지킨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해도 될까? 안전기준 이하라는 말이 곧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안전기준은 방사선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에서 방사선 피폭을 안전하게 규제하기 위해 관리 차원에서 정해놓은 수치다. 곧 사회적으로 정한 기준치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기준치는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 보통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기준을 참고해 나라마다 안전기준치를 정한다. 그렇다면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쌀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일본 정부는 일본 내에 유통되는 후쿠시마산 쌀은 방사선량이 기준치 이내라고 주장한다. 방사선은 저선량이어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예방학계에서는 영향이 불확실할 때는 가능한 한 인공 방사선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더구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 쌀에 아직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선이 나오고 있음에도 이를 올림픽 선수촌에 제공해 원전 안전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쓴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방사선량이 적더라도 지속적으로 피폭되면 확률은 줄어들겠지만 암 발생과 무관하다 할 수 없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방사선 피폭에 더 취약할 수 있다. 과거 저선량 방사선은 인체에 해가 없고 오히려 이득을 준다는 호메시스 가설이 주도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시기가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의 역치는 없으며, 방사선량이 줄면 암 발생 확률도 줄어들 뿐 발생 확률이 없지 않다는 선형 모델인 LNT 가설도 지지를 받고 있다.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겠다고?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 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여톤을 태평양에 방류하는 방안을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원전에 지하수가 계속 흘러들어 하루에도 170톤의 오염수가 새로 쌓인다고 한다. 일본 측은 오염수를 더이상 쌓아놓을 부지가 없어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과정에서 주민 반발 및 추가 오염 문제가 대두될 수 있기에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 깊게 파고들면 일본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이유는 바로 이 방법이 가장 싸고, 쉽고 빠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환경오염과 주변국의 건강 위협은 뒷전이라는 것일까? 일본 정부도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를 그대로 내보내겠다는 계획은 아니라고 한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오염수 내 방사성물질을 제거한 뒤 희석해 방출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오염수에는 방사성물질인 세슘·스트론튬이 리터당 1000만 베크렐, 삼중수소가 약 120만 베크렐 정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오염수를 ALPS로 정화해 내보내는 것이 어려울 뿐더러(현재 오염수가 100만톤에 달한다) 만약 오염수를 완벽하게 정화해낸다 하더라도 발암물질로 알려진 삼중수소는 제거되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보통의 수소(H)보다 무거운 수소를 말한다. 수소원자는 양성자와 전자 하나씩으로 구성돼 있는데, 삼중수소 원자는 여기에 중성자가 2개 더 붙어 있다. 삼중수소는 산소와 결합해 물과 완전히 섞여 있어 걸러내기 어렵다. 다량의 삼중수소를 걸러내는 기술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가 섞여 있는 오염수에 다량의 물을 넣어 희석해 배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과연 급하게 희석해 배출하는 것이 최선인지 따져봐야 한다. 일본 쪽 해류가 일본과 동해 사이를 흐르는 쓰시마 해류로 흘러들기 때문에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면 동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8월 일본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오션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바다로 흘러든 세슘이 동해로 확산됐다. 원전에서 흘러나온 오염수는 대부분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북태평양으로 이동했지만 일부는 해류에서 떨어져 나온 물줄기를 타고 남쪽으로 이동했다. 이것이 쓰시마 해류를 타고 동중국해에서 동해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은 결국 일본인은 물론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동해로 유입된 방사성물질은 사고 발생 4~5년 뒤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추가 오염수 방출도 향후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배출에 대해 인접국으로서 더욱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야 하는 이유다.
알아두면 쓸모있는 과학
[언더그라운드 넷]도쿄올림픽 야구장 인근 방사능 흙 야적장, 괜찮은 걸까
[언더그라운드 넷]도쿄올림픽 야구장 인근 방사능 흙 야적장, 괜찮은 걸까(2019. 07. 19 15:24)
2019. 07. 19 15:24 국제
설마 했는데 사실이었다. 7월 중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구글 위성사진. 내년 도쿄올림픽 야구·소프트볼 일부 경기가 열릴 예정인 후쿠시마현 아즈마 구장 사진이다. 야구장 위쪽에는 테니스장이 있고 그 위쪽엔 직사각형으로 4군데 정도, 뭔가 야적된 것이 사진에 포착되어 있다. 확대한 사진을 보면 커다란 검은 비닐로 뭔가를 포장해 쌓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긁어낸 제염토였다. 인공위성 지도에서 야구장 관중석에서 제염토 야적장까지 길이를 재보니 직선거리로 243m밖에 안 떨어져 있다. 게다가 이 야적장 바로 옆엔 주차장까지 붙어 있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 일본 후쿠시마현 아즈마 구장 위성사진 / 구글지도 캡처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페이지의 후쿠시마 아즈마 구장 소개에는 교통편, 위치 등 일반정보만 적혀 있을 뿐 제염작업 사실이나 인근 제염토 야적장의 현재 방사선량 등 방사능 안전정보는 나와 있지 않다. 검색 끝에 헤이세이(平成) 25년, 그러니까 2013년 2월 작성된 ‘아즈마종합운동공원 제염작업 및 시설 폐쇄기간 일람표’라는 것을 발견했다. 야구장 그라운드는 그해 6월 말까지 이용 불가, 주변 잔디 등은 다음해 4월 10일까지 들어갈 수 없다고 되어 있다. 구장에서 240여m 거리에 야적된 표토들은 이때 제염작업된 흙으로 보인다. 5년이 지났으니 이제 괜찮다는 것일까. 논란 글을 검토한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실제 측정된 방사능 수치가 높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며 전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후쿠시마 방사선량이 그리 높지 않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매년 후쿠시마 현지의 방사능 오염실태 실사를 진행 중인 그린피스 측은 “후쿠시마의 방사능 수치는 전반적으로 국제기준에 비해 높으며, 특히 일부 핫스폿에서는 국제안전기준의 100배를 넘는 수치가 나오기도 했다”고 주장한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실행위원을 맡고 있는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은 “아베 정부 입장에서는 원전사건 이후 후쿠시마가 안전해졌다고 홍보하고 싶을지 모르지만 올림픽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무슨 죄냐”며 “우리 선수들도 참가하는 만큼 방사능 안전문제에 대해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언더그라운드 넷
[비상식의 사회]방사능폐기물 관리의 핵심은 신뢰다(2016. 07. 04 18:37)
2016. 07. 04 18:37 사회
불확실한 위험 사회에서 우리가 가꿔야 할 핵심적 자산은 사회적 신뢰이다. 이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권력이 있는 주체들, 그 중에서도 정부가 신뢰 프로세스를 책임지고 제공해야 한다. 핵발전소를 운전하게 되면 크게 세 가지 종류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첫째는 저준위방사성폐기물이다. 작업자들이 사용한 방호복, 장갑, 공구, 폐필터 등 방사능 세기가 약한 폐기물을 말한다. 별도의 보호장비 없이도 다룰 수 있지만 일부 방사능 세기가 강한 것은 보호장비가 필요하고 대체로 얕은 땅에 저장한다. 둘째는 중준위방사성폐기물이다. 저준위보다 방사능 세기가 강하며, 방사능에 오염된 부품이나 교체품·폐로·화학적 오니 등을 일컫는다. 방사능 수명에 따라서 얕은 곳에 묻거나 깊은 곳에 저장하게 된다. 이 두 가지는 일반적으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로 한데 묶어서 관리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약 20년간의 표류와 갈등 끝에 엄청난 경제적 보상금을 매개로 하여 결국 경북 경주에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이 입지하게 되었다. 셋째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즉 사용후핵연료인데, 이게 큰 문제다. 핵폐기물의 99%를 차지하면서 독성도 중저준위보다 1000배 이상 강하고 독성이 반으로 줄어드는 기간도 어마어마하게 길다. 즉 고도의 독성물질인데, 아직까지 뾰족한 처리 방법이 없다. 입지 결정에만 거의 30년이 걸렸고, 암반 자체가 경상도 정도의 크기라고 하는 핀란드의 온칼로(Onkalo) 정도가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대안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원전을 화장실 없는 맨션, 이륙했지만 착륙할 활주로가 확보되어 있지 않은 비행기 등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사회적 지혜를 모으는 공론화 필요 확실한 처분방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불확실한 상태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은 핵발전소를 더 이상 늘리지 않는 것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조만간 해결방안이 생길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에 근거해서 자꾸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위험 회피에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면 그 다음 차선책은 다중 지성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공론화이다. 영구처분은 아니더라도 임시저장 혹은 중간저장을 위한 방법과 입지를 결정하는데 사회적 지혜를 모아보자는 것이 그 취지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서는 방사성폐기물 처리와 관련하여 공론화 프로세스를 기획한 적이 있었다. 당시 전북 부안군민들의 저항과 주민투표 등으로 방폐장 입지 결정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정부가 공론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회, 산자부, 한수원, 시민단체 등 여러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방사성폐기물 관리와 관련한 공론화 프로세스를 만들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당시 총리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고준위방사성폐기물만 공론화하기로 결정을 하고,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은 경제적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식으로 가게 되었다. 공론화 대신 경제적인 수단을 활용한 결과는 위험의 증가이다. 어렵게 마련한 경주 방폐장은 문제가 없다는 암반에서 지하수가 계속 누출되어 공사비를 증가시켰고, 완공 후에는 지하수를 뽑아내는 배수장치가 1년 만에 말썽을 일으켜 교체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방폐장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의 합의나 동의도 없이 진행되었다. 6월 17일 산업부가 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안)’ 공청회는 공론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 도출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재앙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되었다. 사진은 공청회 파행에 항의하는 지역주민들. / 한빛원전 범 군민대책위 제공 공론화를 하기로 한 지 약 10년 만에 마침내 2013년 10월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가 발족하였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위원회의 독립성 보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참여를 거부하면서 반쪽짜리 위원회라는 논란이 있었다. 약 20개월에 걸쳐 활동을 한 후, 2015년 6월 29일에 10개의 권고사항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하였다. 권고사항의 핵심적인 내용은 2051년까지 처분시설을 건설·운영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처분시설 부지 혹은 부지조건과 유사한 지역에 지하연구소 부지를 2020년까지 선정하고 건설과정에 착수하여 2030년부터는 실증연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권고안을 바탕으로 정부는 약 1년을 준비하여 지난 5월에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안)’을 발표하였다. 이 계획(안)은 2028년까지 고준위폐기물처분장 부지 선정을 하고 영구처분시설 가동은 2053년 정도에 시작한다는 시간표를 상정하고 있다. 즉 앞으로 12년간 절차를 밟아 집중형 중간 저장 시설, 지하 연구 시설, 최종 처분장을 동시에 사용하는 부지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부적합 지역 배제, 부지 공모, 부지 기본 조사, 주민 의사 확인에 8년을 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전체 지질에 대한 조사연구가 제대로 된 적도 없는데, 어떻게 이 짧은 기간 동안에 이 모든 절차를 수행하겠다는 것인가? 답을 정해 놓고 요식행위처럼 졸속으로 진행하겠다는 말인가? 부지 선정이 되고 나서 심층조사를 한다는 순서도 문제다. 심층조사를 해서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더 나아가서 공모에 응하는 지역이 없을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산업부는 공모가 안 될 경우 정부 직권으로 지정할 수도 있고, 국제 처분장(예컨대 광산업 퇴조로 전 세계 핵폐기물보관사업 유치를 검토하는 남호주주(South Australia State)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안 되는데 국제적으로 더 쉬울 것이라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1997년 대만에서 방사성폐기물을 북한으로 보내려다가 실패한 사실을 정부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또 정부는 2035년까지 중간저장시설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이미 그 이전에 각 원전의 폐연료봉 저장시설은 포화상태에 놓인다. 월성 원전은 2019년에, 한빛원전·고리원전은 2024년쯤에 저장시설이 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전에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리고 2053년 이전에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 기술이 개발된다는 보장은 또 있을까? 불신 자초하는 정부의 파행적인 공청회 이러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6월 17일 산업부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안)’ 공청회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이 공청회는 공론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 도출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재앙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되었다. 공청회 시작 전부터 정부와 한수원,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들이 먼저 입장하여 자리를 차지했고, 정작 지역 주민들이나 심지어 사전신청을 한 사람들조차 공청회 장에 들어가는 것이 어려웠다. 국민의례를 끝낸 후 주민들의 강력한 저지로 오전 11시쯤 정부는 공식적으로 휴회를 선언했고, 지역주민들은 단상에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계획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낮 12시쯤 산업부는 갑자기 용역업체 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단상이 아닌 회의장 중간위치로 들어와 기습적으로 공청회 재개를 선언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기본계획에 대한 의견 주십시오”라는 한마디를 한 후, “없으시면 이것으로 공청회를 마치겠습니다”라고 폐회를 선언했다고 한다. 이것이 공론화를 통한 사회적 의견 수렴이고 다중의 지혜를 모으는 방식인가? 왜 정부는 스스로 불신을 자초하는가? 원자력과 관련한 사회적 갈등이 첨예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신뢰의 부족이다. 특히 사용후핵연료처럼 아직 기술적 해결책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나마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적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유일한 정책일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공청회를 운영하는 것은 사회적·생태적 위험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불확실한 위험 사회에서 우리가 가꿔야 할 핵심적 자산은 사회적 신뢰이다. 이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권력이 있는 주체들, 그 중에서도 정부가 신뢰 프로세스를 책임지고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프로세스에 다양한 당사자들이 적극적이면서도 책임감 있게 참여하고 부단히 소통해야 한다. 그래서 불확실성과 위험이 난무하는 이 시대를 헤쳐나갈 튼튼한 배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막연한 기술적 낙관주의나 전문가주의는 방사성폐기물 처리와 같은 불확실성의 바다를 헤쳐나가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왜소한 나룻배이다. 정부는 진정한 공론화를 위해 이미 제시된 정책이라도 재고하고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직진만 하는 자동차는 고장 난 자동차이다. 후진도 하고 방향도 틀어야 한다. 유연하고도 폭넓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야말로 배를 크고 튼튼하게 만드는 정공법이다. 정부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안)’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공론화 방안을 다시 수립하는 것까지도 적극 검토해봐야 한다. 우리도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정부, 그래서 자랑스러운 정부를 한 번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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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로 본 세상]방사능 공포, 누가 괴담이라고 하나(2013. 08. 26 16:59)
2013. 08. 26 16:59 사회
사람들이 가장 크게 ‘공포’를 느낄 때가 언제일까? 여러 경우가 있겠지만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때 가장 큰 공포를 느낄 것이다.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정확한 정보를 통해 미래에 닥칠 일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최근 시민사회에 방사능 공포가 몰아치고 있다. 8월 21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냉각수 저장탱크에서 300톤의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시간 동안 5년간 허용치에 한꺼번에 노출되는 방사능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일본해와 우리나라 바다가 멀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들은 직·간접적으로 우리나라로 유입되어 식탁에 오르고 있고, 이런 현상들이 모여 방사능 공포가 퍼지고 있다. 방사능 공포가 발생하면 정부는 재빠르게 한국으로 수입되는 각종 수산물 등의 방사능 수치를 공개하고, 수입금지조치를 내리는 등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방사능 공포가 이제 시작됐다. 일본의 상황은 악화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환경연합 회원들이 후쿠시마 핵 재앙의 위험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홍도은 기자 하지만 정홍원 국무총리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사실이 아닌 괴담이라도 인터넷과 SNS 등에 오르면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괴담 유포자 처벌’을 지시했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국내로 수입되는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실태를 살펴보자.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농림수산식품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세슘이 주로 검출된 품목은 냉장 명태와 냉동 고등어다. 냉장 명태의 경우 34회, 냉동 고등어의 경우 37회 세슘이 검출되었다. 세슘이 두 자릿수 이상의 수치로 검출된 경우도 4건이나 있었는데 모두 냉장·냉동 대구로, 가장 높을 경우엔 24베크렐/㎏까지 검출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3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총 1만2588건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130건에서 기준치 이하의 방사능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 방사능 기준치는 어떤 기준으로 설정된 것일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989년 방사성 세슘에 대한 국내 식품 기준을 370베크렐/㎏으로 정했다. 근거 자료는 기록물관리법에 따라 보존기간이 완료되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기준치는 100베크렐/㎏으로 정하고 있다. 국내산은 370베크렐/㎏, 일본산은 100베크렐/㎏이라는 거다. 국내산과 일본산 세슘 기준이 왜 다른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바 있는 핵전쟁 방지를 위한 의사회는 성인 8베크렐/㎏, 어린이 4베크렐/㎏을 연간 피폭량으로 제시하고 있고, 독일의 방사선방호위원회는 이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인 바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기준치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더군다나 방사능 기준치라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크게 제기되고 있다. 동국대 김익중 의대교수는 방사능은 조금이라도 노출되면 위험한 것이며, 노출 정도에 따라 암과 같은 질병 발생률이 정비례해서 높아진다고 밝히고 있다. 방사능 공포는 이제 시작이다. 일본의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제라도 방사능 기준치를 다시 설정하고, 수입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전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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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공포, 피할 수 없으면 제대로 알자
방사능 공포, 피할 수 없으면 제대로 알자
2013. 11. 06 15:20 건강
방사능 공포가 커지고 있다. 횟집에는 파리가 날리고, 선호의 대상이던 ‘Made in Japan’은 불신의 상징이 돼버린 듯하다. 일각에서는 방사능 공포의 ‘실체 없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체의 여부는 이미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본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는 법이고, 잠식된 영혼에는 귀가 없으니까. 그러나 일말의 의심을 가지고 있다면 일단 알아두자. 우리 가족의 건강한 식탁을 지키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방사능 관련 현실과 상식. 무색무취, 방사선의 민낯 방사능이란 라듐, 우라늄, 토륨과 같은 물질이 자발적으로 방사선을 내는 일이나 성질을 뜻한다. 방사선은 방사능 원소가 붕괴될 때 방출되는 고속도의 물질 입자선을 말하는데, 우리는 매일 이러한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다. 우주에서 날아오는 방사선도 있고 지표면에서 올라오는 방사선도 있다. 다만 형태는 물론 냄새나 색도 없어 체감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비행기를 타거나 엑스레이 촬영을 할 때면 더 많은 방사선에 노출된다. 비행기나 의료기기 이용이 지나치지 않다면 우리가 자연 방사능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출입 제한구역에 남겨진 후쿠시마의 가축은 여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문제는 인공 방사능이다. 원자력발전용 연료인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이 핵분열하는 과정에서 1천7백여 종에 달하는 방사능이 나온다. 그중 20종은 인체에 특히 위험하다. 널리 알려진 세슘-137, 요오드-131, 스트론튬-90 등이다.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하면 이런 물질이 공기와 땅으로 흡수될 위험성이 증가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유해 물질이 땅에 침투해 수질을 오염시키면 피해가 커진다. 오염된 물을 인간이 정수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지극히 낮기 때문이다. 가정용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끓여서 소독하더라도 오염도는 낮아지지 않는다. 실제로 원전 사고 이후 도쿄 도내 23개 구와 5개 시에 공급하는 수돗물에서 유아 음용 기준치인 100Bq(베크렐, 방사능량 측정 단위)을 초과하는 210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도쿄 지역 상점에서 생수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1인당 생수 구매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인체 면역 체계도 무력하긴 마찬가지다. 세균이 침투하면 인체 면역 체계가 작동돼 스스로 방어하지만 방사능은 예외다. 병원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방사능의 영향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약을 개발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의학계가 알고 있는 사실은 100mSv(밀리시버트, 방사선량 측정 단위로 사람의 몸에 피폭되는 위험도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단위) 이상 피폭됐을 경우 피폭된 양에 비례해 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것뿐이다. 그 이하의 방사능에 노출됐을 때 추가적인 암 발생 증가율이 있는지 혹은 치료약은 무엇인지 등에 관해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방사능에 노출됐다며 병원에 가도 체내에 흡수된 세슘을 대변으로 배출시키는 프러시안블루 캡슐을 받을 뿐이다. 2년 7개월, 끝나지 않는 오염수 유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2년 7개월이 지났지만 방사능에 대한 걱정은 줄어들지 않는다. 오염수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뉴스가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원자로 폭발을 막기 위해서는 냉각수로 원자로를 식히는 방법밖에 없다. 지난 8월 일본 정부는 원자로 냉각에 사용된 오염수가 하루에 300톤씩 바다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바다로 흘러간 오염수는 무려 26만 톤. 오염 지대의 세슘 측정치는 주변의 10배에 달했다. 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가 또다시 유출됐다. 이날 사고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6명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다. 일본 정부는 무사태평으로 보인다. 뒤늦게야 원전 주변에 1m 간격으로 파이프를 박고 여기에 냉각물질을 흘려보내 땅을 얼려서 지하수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지하수를 얼음으로 만들어 흐르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항만 0.3㎢ 범위 내에 오염수 영향이 완전 차단돼 있다”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이 말을 믿는 사람은 드물다. 일본인의 76%가 후쿠시마 오염수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미국의 해양학 리서치 연구기관의 켄 연구원은 “매일 400톤 이상의 오염수가 유출되는데 ‘0.3㎢ 항만 내 차단’과 같은 주장은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20km 이내 바다를 조사한 결과 방사성 세슘 ‘핫스폿’이 40곳 발견됐다. 핫스폿이란 방사성 세슘 농도가 주변보다 2~10배 높은 지역을 말한다. 한국도 피해갈 수 없는 방사능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스웨덴이 긴장했던 것처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한국이 긴장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오염 물질은 해류의 흐름을 타고 시계 방향으로 돈다. 우선 일본 홋카이도까지 올라가서 태평양을 건넌다. 미국과 캐나다 쪽으로 닿았다가 적도를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오게 된다. 일본의 오염수가 일본해뿐 아니라 태평양까지 오염시키고 있는 셈이다. 궁금한 점은 오염수가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전문가들도 해류와 그것의 속도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피력한다.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오염된 바닷물이 우리나라까지 오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리며, 그 과정 중에 오염수가 희석되는 등 농도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 해양 전문가는 오염수가 빠르면 앞으로 3년 후에는 한국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본에서 해양오염지도를 작성한다면 어느 지역이 오염됐는지, 조업을 할 수 있는 지역은 어디인지 알 수 있지만 일본 정부는 지도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수산물을 넘어서, 내부 피폭의 두려움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가 일어나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외부 피폭과 내부 피폭으로 나뉜다. 외부 피폭은 공기 중에 있는 방사선에 의해 우리 몸이 영향을 받는 것을 말한다. 내부 피폭은 방사성 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와 신체 내부에서 핵분열에 노출되는 현상이다. 사고가 일어날 당시에는 외부 피폭을, 이후에는 내부 피폭을 주의해야 한다. 또 사고 이외의 지역에서는 내부 피폭을 주의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보건 당국의 조사 결과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선 내부 피폭 경로의 80∼95%는 음식 섭취였다. 한국인의 내부 피폭 위험성은 얼마나 될까. 여기서도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린다. 세계보건기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선 영향에 대한 예비 평가 결과’를 통해 위험수위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유럽방사능리스크위원회는 내부 피폭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내부 피폭값을 설정하려면 인구별, 지역별, 기간별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자료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정확한 내부 피폭 관련 연구를 위해서는 해산물뿐 아니라 우유, 시금치 등 주요 식품도 조사해야 한다. 「주간 아시히」는 도쿄의 식재료 방사능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금년 가을 갓 수확한 이바라키 현 연근에서 22.68Bq의 세슘이 검출됐고, 도치기 현 우유에서는 4.43Bq이 검출된 것으로 보도했다. 기준치인 50Bq 미만이지만, 우유의 경우 매일 2잔씩 마신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최저 10μSv(마이크로시버트, 방사선량 측정 단위)의 내부 피폭을 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군마 현의 시금치, 양배추, 표고버섯에서도 세슘이 검출됐고, 시금치의 경우 26.12Bq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이 같은 확산 현상이 상수원과 지하수를 타고 진행되고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국내로 수입되는 일본산 원료를 사용한 모든 식료품 검사에 비상이 걸렸다. 방사능에 의해 DNA 손상 오기도 방사성 물질이 피부와 음식 등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면 신체 균형이 깨진다. 방사능에 의해 손상된 분자가 만들어낸 독소로 인해 세포 내 DNA가 손상되기도 한다. DNA가 손상되면 세포분열 능력이 떨어지면서 방사능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근육이나 뼈에 남아 있는 방사능이 세포 내 유전자를 손상시켜 암과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백혈병이다. 방사능은 뼈보다 촘촘하지 않은 골수에 침투한다. 골수의 조혈기관 세포에 영향을 줘서 백혈병이 잘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방사성 원소가 각기 다른 곳을 공격한다고 말한다. 일본의 언론인 히로세 다카시는 그의 저서에서 요오드는 갑상선, 크립톤은 폐와 난소, 세슘은 난소와 근육, 스트론튬은 뼈에 잔류한다고 밝혔다. ㅋ어른보다 약한 유아나 어린이는 이 같은 공격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고이데 히로아키 교토대 원자력실험실 조교수는 양심선언을 통해 피폭의 피해는 나이와 상관이 있으며, 어릴수록 방사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포분열이 왕성한 세포들이 피폭을 당하면 방사능으로 상처를 쉽게 입고, 상처 입은 유전자도 갈수록 복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방사능이 분열하는 염색체에 이상을 일으켜 돌연변이 등 유전적인 영향으로 소아암이나 백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우리 정부의 대응 현재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세슘 허용 기준치는 선진국보다 훨씬 엄격한 수준이다. 실제로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의 세슘 허용 기준치를 kg당 370Bq에서 100Bq 이하로 강화했는데, 이는 중국 800Bq, 유럽연합 500Bq, 미국 1,200Bq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이다. 또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과 13개 현에서 나는 지역의 26종의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시금치, 양배추 같은 엽채류, 브로콜리 등의 채소류 그리고 밤, 순무, 버섯류 등 농산물이다. 그럼에도 방사능 괴담은 여전히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산 수산물이 국내산이나 러시아산으로 둔갑돼 팔리다 적발된 사례가 있었고, 일본 정부가 방사능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탓이 크다. 일부에서는 그동안의 반일 감정이 이번 위기 상황을 더 확대시키고 있다는 짐작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한다. 1 세슘 무게가 가볍고 투과성이 좋다. 세슘은 칼륨과 화학적 성질이 비슷해 90%가 근육에 저장돼 근육세포를 파괴해 근육종을 일으킨다. 나머지는 뼈와 간, 기타 기관에 달라붙는다. 많은 양이 인체의 정상 세포에 침투되면 각종 암에 걸리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고 알려졌다. 체르노빌 사고로 가장 크게 문제가 된 것도 세슘이 들어간 식품이었다. 2 스트론튬, 트리튬 반감기가 28년인 스트론튬은 칼슘과 유사해 뼈 표면에 축적되고, 트리튬(삼중수소)은 액체 형태로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스트론튬-90은 공기, 물, 토양을 오염시키고 채소와 풀에도 흡수돼 소와 염소의 우유를 오염시킨다. 스트론튬-90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3 요오드 방사능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일명 반감기가 8일이므로 대개 한 달 이후면 그 수준이 미미해진다. 다만, 반감기가 짧더라도 몸 안에 해로운 요오드 성분이 있는 동안 갑상선 유전자가 입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을 수 있다. 호르몬 분비가 대량으로 필요한 어린이들은 주의해야 한다. 체르노빌 사고 발생시 폴란드나 서유럽의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요오드제를 먹여 위험한 인공 요오드의 체내 유입을 막기도 했다. 일본 방사능, 괴담과 진실 1 우리나라 동태의 90% 이상이 일본산으로 세슘에 오염돼 있다 ▶우리나라 동태의 97%는 러시아산이고 일본산은 2% 이내이며, 해류가 달라 일본과 러시아산 명태는 서로 섞이지 않는다. 또 수산물은 방사능 측정 후 국내로 반입하게 된다. 2 세계 5대 유명 학술지인 「PNAS(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서 일본의 20%가 고농도 방사능 오염 지역이라며 검게 표시된 방사능지도를 발표했으며, 유출량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11배 이상인데 수습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다량의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이 누출됐다.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최악의 7등급 사고다. 문제는 방사능은 눈에 보이지 않고, 공기 중으로 퍼지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더구나 일본 정부가 인체에 치명적인 스트론튬과 플루토늄, 아메리슘, 퀴륨 등은 검사하지 않고 있어 다른 국가에서는 정확한 방출량을 계산하기 어렵다. 방사능지도라고 알려진 그 지도도 「PNAS」에서 발표한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3 체르노빌처럼 후쿠시마에도 돌연변이가 나타났다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사고가 빈번해지자 인터넷에서는 방사능으로 인한 돌연변이 동식물이 등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목이 두 개 달린 거북이나 수십 개의 알맹이가 하나로 뭉쳐져 울퉁불퉁한 모습의 토마토, 다섯 손가락을 가진 바닷가재 등의 사진이 그것이다. 이같은 사진으로 인해 후쿠시마발 방사능 공포가 고조되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진들은 방사능 유전자 변형이 아닌 타 지역의 자연적 돌연변이인 경우가 많다. 간혹 후쿠시마 인근에서 발견된 돌연변이도 있지만 방사능 유출과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인간이 떠난 후쿠시마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어떤 모습일까. 현재 후쿠시마에는 무너진 도로, 폐허가 된 집들 그리고 동물들이 남아 있다. 구호소에 동물을 데려올 수 없기 때문에 개, 고양이, 돼지, 소는 그대로 남게 됐다. 일본 정부는 원전으로부터 20km 이내의 출입 제한 구역 안에 있는 모든 가축을 안락사시킨다고 발표했지만 아직도 그 지역에는 살아남은 가축들이 죽은 가축들과 뒤엉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집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을 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오오타 야스스케는 “그곳에는 슬프도록 마른 고양이들과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이 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원전 사고 지역에는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소, 돼지, 말 등의 가축도 남겨져 있다는 것이다. 묶여 있지 않는 개와 고양이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축사를 빠져나오지 못한 돼지 중에서 살아남은 돼지들은 겹겹이 쌓인 돼지 시체 사이에 주저앉아 있다. 행정 당국이 손을 못 쓰고 있는 사이 크고 작은 동물보호 단체와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 피폭의 위험을 무릅쓰고 각개약진하며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Mini Interview 「시크릿 방사능」의 저자 이종호 박사 “한국은 문제없다” 이종호 박사를 만난 지난 10월 10일, TV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유출됐다는 뉴스가 온종일 흘러나왔다. 또 한바탕 난리가 나겠다 싶었는데, 이 박사는 의외로 침착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의 방사능 공포가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이자 여러 언론사에 글을 연재하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내부 피폭과 외부 피폭을 엄격히 구분해야 합니다. 핵폭발이 발생한 지역에 있었다면 피부와 호흡기를 통한 외부 피폭을 주의해야 합니다. 굉장히 위험하죠.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자 약 7만 명이 즉사한 것처럼요. 다만 현재 한국인이 걱정하고 있는 내부 피폭에 대해서는 그 위험도가 낮다고 생각합니다.” 이 박사는 일본 수산물 수입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과장된 위험을 조성하는 것은 국민 건강에도 어민들의 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주장한다. 방사능의 노출에 지나치게 민감해져 있다는 것이다. “우선 방사능의 노출량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00mSv 이하의 낮은 방사능과 인체 유해성과의 연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한국인의 경우 음식으로 섭취하는 방사능보다는 의료용 기구를 사용할 때의 방사능에 더 민감해져야 합니다. 더 위험한 요소는 흉부 엑스레이나 MRI입니다. 의료 목적이긴 하지만 CT 촬영 1회에 5~25mSv의 선량을 받게 됩니다.” 방사선 피해에 대한 측면도 왜곡된 면이 많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이 박사는 방사선은 세포를 죽이는 데는 효과가 굉장히 높지만 DNA 변형을 불러일으키느냐에 대한 부분은 정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다. “암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도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서죠. 하지만 암세포가 DNA의 변형을 불러일으키느냐에 대한 부분은 의문입니다. 사실 체르노빌 괴담, 후쿠시마 괴담 등이 많이 들리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닙니다. 사진을 보면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사진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체르노빌에서 동물들이나 식물들이 잘 살고 있거든요.” 전문가들의 말말말 ▶내부 피폭은 지나친 과대포장(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몸속으로 들어온 방사능은 자연 붕괴하거나 신진대사로 배설됩니다. 하루에 보통 (생선을) 30g 정도 먹었으면 현실적으로 (방사능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평소에 받고 있는 방사선량과 비교하면 큰 개울에 물 한 바가지 부어놓고 이것 때문에 홍수 난다, 하고 이야기하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한국 기준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철저(김은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현재 정부가 수입에 제한을 두고 있는 방사선 기준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권고한 사항으로 생물학자, 핵물리학자 등 세계 각국의 전문가가 참여해 정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수입 제한 기준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3백 년이 지나야 안전하다(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 “먹이사슬을 통한 생물학적 농축을 과소평가하면 안 됩니다. 생물학적 농축이란 수직적 먹이사슬이 한 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오염 물질의 농도가 7∼10배씩 높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반감기가 긴 물질일수록 먹이사슬의 높은 단계에 있는 동물에게 고농도로 축적됩니다. 후쿠시마 앞바다의 생선에서 고농도로 검출된 세슘의 반감기는 30년인데, 인체에 무해한 정도가 되는 데는 10배의 반감기, 즉 3백 년이 지나야 합니다.” 시민들의 걱정 생후 11개월 아이를 키우는 주부 김슬기씨(31) “전에는 아이의 두뇌 발달에 필요한 영양식을 주느라 이유식에 대구살을 넣었는데요. 요즘은 넣지 못하고 있어요. 더구나 다음달이면 어린이집에 보내야 해서 걱정이에요. 학교 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의 방사능 오염 검사를 강화하자는 조례안이 발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린이집에 대해서도 하루빨리 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네요.”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차일드세이브, 환경운동연합, 여성민우회생협연합회 등 7개 단체가 뜻을 모아 설립됐습니다. 가입자는 대부분 30, 40대 주부들이에요. 괴담은 정보가 공개되고 국민들에게 알려진다면 생기지 않습니다. 무조건 안전하다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기 때문에 생기는 거죠. 오염 지역의 모든 식품과 사료를 수입 금지하고 적어도 학교 급식에서 일본산 수산물은 제외해야 합니다.” 방사능이 바꾼 밥상 지도 1 떠오르는 아프리카산, 노르웨이산 후쿠시마 원전 근처 8개 지역의 해산물이 전면 수입 금지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해산물을 전혀 안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산물 소비량이 많은 한국인들은 이번 사고와 상관없는 아프리카와 북해로 눈을 돌렸다. 아프리카산, 북유럽산 수산물이 뜨고 있다. 대표 상품이 세네갈산 갈치다. 세네갈산 갈치가 기름기가 많은 한국 연안에서 잡히는 갈치와 맛이 비슷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수입이 늘기 시작했다. 귀한 제주도산 갈치 가격이 아프리카 세네갈산보다 떨어지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와 연어, 모리타니아산 문어뿐 아니라 태국산 휜다리새우, 베트남산 주꾸미 등도 꽤 인기 있는 수입 수산물이다. 2 방사능 걱정 없는 서해 꽃게, 대하 풍년 일본에서 먼 서해안 꽃게가 처음으로 고등어와 갈치를 제치고 대형 마트 판매 1, 2위로 올라섰다. 전반적으로 국내 수산물 소비가 감소했지만 서해안 꽃게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대하 역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더욱이 수온이 적절한데다 예년 같은 태풍도 오지 않아 출하량도 급등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1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3 일본 거친 오징어와 태평양 여행한 고등어 의심 오징어 등의 회유성 어종은 소비량이 급감하고 있다. 오징어는 일본 규슈 남부 해역에서 월동하다가 5, 6월 한반도 주변 해역 및 일본 태평양 측 후쿠시마 해역으로 각각 북상한다. 이들은 8, 9월 즈음 러시아 연안, 홋카이도 해역까지 올라갔다가 남하해 다음해 1~3월 즈음 규슈 남부 해역으로 다시 돌아간다. 문제는 홋카이도 즈음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오징어 중 일부가 우리나라 동해로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동해안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고등어나 꽁치의 상황도 비슷하다. DHA가 다량 함유되고 값이 저렴해 서민의 생선으로 불렸던 ‘밥상 생선’ 고등어와 꽁치도 이번 사고에 직격탄을 맞았다. 태평양에 살던 고등어나 꽁치 등의 등 푸른 생선이 동해 쪽으로 오면서 불안의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4 가을의 별미, 굴 직격탄 가을이 돌아왔지만 굴을 찾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방사능 물질이 어패류의 몸속에 축적된다는 사실이 ‘바다의 우유’를 회피하게 만들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굴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34% 하락했다. 최근 5년간의 가격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5 해조류에까지 번진 방사능 공포? 방사능 위협은 어패류를 넘어 미역과 다시마 같은 해조류까지 번졌다. 지난 6월 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실시한 안전성 검사를 받은 다시마에서 요오드 131 항목이 검출됐다. 요오드 131은 해조류에서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요오드 127과 달리 방사성 물질이다. 다만 검출량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다시마 검사 대상물 6건 모두에서 3.65~5.25Bq이 검출됐는데 영유아 대상 기준치 100Bq에도 크게 못 미친다. 요오드 131이 체내에 다량 축적되면 갑상선암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3~5Bq 정도의 미량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세슘을 낮추는 요리법 한국인의 밥상에서 해산물을 빼기란 쉽지 않다. 국산 해산물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불안하다면 조리법을 달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원산지가 명확하지 않은 생선은 내장과 뼈를 완전히 제거하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뼈에 쌓여 있던 스트론튬과 세슘 등을 제거할 수 있다. 미지근한 물에 담그거나 찌면 수용성 물질인 세슘 함량을 낮출 수 있다. 이때는 국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금을 활용해서 방사능 물질을 배출하는 방법도 있다. 식재료를 미리 소금물에 담가두었다가 헹궈 사용하면 소금이 세포의 삼투압을 증가시켜 세슘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박은혜(프리랜서)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책공장더불어 ■도움말 / 이종호 박사 ■참고 서적 / 「시크릿 방사능」(이종호 저, 과학사랑), 「원전을 멈춰라」(히로세 다카시 저, 이음),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오오타 야스스케 저, 책공장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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