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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82 건 검색)

가짜백서에 변호사까지 가담…코인 사기 일당 적발
2025. 02. 09 20:06사회
.... 코인이 곧 국내 대형거래소에서 상장될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이른바 ‘리딩방’에서 가짜백서도 발행했다. 이들은 입금된 코인 판매금을 상품권업체를 통해 현금으로 세탁한 혐의도 받는다. 특히...
‘가짜백서’에 ‘코인전문변호사’ 행세까지…‘스캠코인’ 116억원 사기
‘가짜백서’에 ‘코인전문변호사’ 행세까지…‘스캠코인’ 116억원 사기
2025. 02. 09 14:00사회
.... 코인이 곧 국내 대형거래소에서 상장될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이른바 ‘리딩방’에서 가짜백서도 발행했다. 이들은 입금된 코인 판매금을 상품권업체를 통해 현금으로 세탁한 혐의도 받는다. 특히...
삼성 ‘AI 내재화·지속 가능 서비스’ 백서로 냈다
삼성 ‘AI 내재화·지속 가능 서비스’ 백서로 냈다
2025. 02. 06 20:43경제
... 6세대(G) 통신 백서 ‘인공지능(AI) 내재화·지속 가능한 통신 서비스’(사진)를 6일 공개했다. 백서는 통신 사업자와 사용자의 요구사항, AI 기술의 부상, 표준화 동향 등 대외 환경 변화를 반영해...
50배 빨라지는 6G 통신…‘백서’ 낸 삼성전자, ‘AI 내재화’ 제시
50배 빨라지는 6G 통신…‘백서’ 낸 삼성전자, ‘AI 내재화’ 제시
2025. 02. 06 10:05경제
... 6G 백서.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동향과 방향을 담은 6세대(G) 통신 백서 ‘인공지능(AI) 내재화·지속가능한 통신 서비스’를 6일 공개했다. 백서는 통신 사업자와 사용자의...

스포츠경향(총 161 건 검색)

‘스터디그룹’ 백서후, 마민환 캐릭터 존재감 발산
‘스터디그룹’ 백서후, 마민환 캐릭터 존재감 발산
2025. 02. 14 17:57 연예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 방송 캡처 배우 백서후가 ‘스터디그룹’으로 긴장감을 선물했다. 백서후는 지난 13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연출 이장훈·유범상, 극본 엄선호·오보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와이랩플렉스, 제공 티빙) 7, 8회에서 마민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스터디그룹’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집중된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물이다. 백서후가 연기하는 마민환은 윤가민(황민현 분), 이한경(한지은 분) 등과 대립하는 피한울(차우민 분)의 최측근이자 유성공고 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악역이다. 백서후는 비비탄 총을 든 불량한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줬다. 이와 함께 피한울 옆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야기 전개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그간의 모습과는 또 다른 백서후의 색다른 연기가 돋보였다. 마민환은 피한울의 옆에서 그의 기분을 살피며 맞춰줬다. 생각에 잠긴 피한울이 입을 열 때마다 맞장구를 쳐줬고, 일진들 사이에서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더 악랄한 악역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 마민환은 드론으로 윤가민의 상황을 지켜보던 김세현(이종현 분)의 드론을 발견한 뒤 “희원이 거냐?”라며 주인을 알게 됐다. 이에 김세현과 최희원(윤상정 분)이 두려움에 떨어 긴장감이 극대화됐다. 백서후는 그간 드라마 ‘연애혁명’, ‘컬러 러쉬’, ‘아이돌:The Coup’, ‘미남당’, ‘소리사탕-나를 채우는 너의 소리’, ‘가슴이 뛴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등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선보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 왔다. 백서후가 출연하는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은 매주 목요일 낮 12시 티빙에서 공개된다.
‘스터디그룹’ 백서후, 불량 남고생으로 반전 연기 선사
‘스터디그룹’ 백서후, 불량 남고생으로 반전 연기 선사
2025. 02. 07 08:10 연예
티빙 캡처 배우 백서후가 ’스터디그룹‘으로 완벽한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백서후는 지난 6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연출 이장훈·유범상, 극본 엄선호·오보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와이랩플렉스, 제공 티빙) 5, 6회에서 마민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스터디그룹‘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집중된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물이다. 백서후가 연기하는 마민환은 윤가민(황민현 분), 이한경(한지은 분) 등과 대립하는 피한울(차우민 분)의 최측근이자 유성공고 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악역이다. 백서후는 까칠하고 불량한 태도와 물오른 연기력으로 시선을 모았다. 행동 대장으로 악행을 이어가는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이 그간의 모습과는 다른 반전 이미지를 전하며 폭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가늠케 했다. 마민환은 피한울이 쓰러뜨린 학생들을 보며 “연수구, 남동구, 중구, 동구에 부평구까지 아예 인천 대통일이라도 할 거야?”라고 자극했다. 여기에 다친 학생들을 보고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잔인함이 섬뜩함을 전했다. 또 마민환은 “그래서 너네 아빠처럼 되려고 예행연습이라도 하는 거야?”라며 피한울의 가족사를 언급하며, 피한울과는 또 다른 냉정한 모습이 시선을 모았다. 이와 함께 마민환은 노리즌의 의뢰인들을 언급하며 비열한 모습을 보였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 참 잘 짓지 않았냐? 노리즌? 이유가 없다”며 간악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에도 마민환은 싸늘한 표정으로 이한경과도 대립했다. 특히 이한경의 차가운 대응에 부드럽게 답하다 이내 유리잔을 깨고 폭력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극과 극 연기가 공포감을 조성했다. 지난해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정은지, 이정은과 함께 나이를 뛰어넘는 로맨스 케미스트리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백서후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이후 제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의 ’남자 신인상‘과 2025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서 ’신인 남자배우 부문‘을 연이어 수상하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신인 배우‘로 손꼽히고 있다. 백서후가 출연하는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은 매주 목요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백서후, ‘낮밤녀’ 직진 연하남에서 ‘스터디그룹’ 악역으로 안방 눈도장 예약
백서후, ‘낮밤녀’ 직진 연하남에서 ‘스터디그룹’ 악역으로 안방 눈도장 예약
2025. 01. 17 18:52 연예
배우 백서후 nCH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백서후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에 캐스팅이 됐다고 17일 전했다. 전작 ‘낮과 밤이 다른 그녀’를 통해 ‘앙큼 폭스 연하남’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백서후가 최근 웹툰 원작 드라마 ‘스터디그룹’에 출연을 확정하고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백서후는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 새 드라마 ‘스터디그룹’(연출 이장훈·유범상, 극본 엄선호·오보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와이랩플렉스, 제공 티빙)에서 마민환 역으로 분해 주인공 황민현(윤가민 역), 한지은(이한경 역) 등과 대립하는 차우민(피한울 역)의 최측근이자 유성공고 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악역으로 변신한다. 백서후가 분하는 마민환은 동명의 원작 웹툰에서도 손꼽히는 악인인 만큼 백서후는 그간의 작품들에서는 보여준 적 없었던 모습뿐 아니라, 작품 속에서 다양한 액션에도 도전한다. 배우 백서후 nCH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터디그룹’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집중된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물이다. 공부하기 위해 싸움을 선택한 윤가민, 그리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스터디그룹을 지켜내려는 학생들의 ‘단짠’ 성장기에 더해진 타격감 짜릿한 액션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고원 역을 맡아 정은지, 이정은과 함께 나이를 뛰어넘는 로맨스 케미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백서후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이후 제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의 ‘남자 신인상’과 2025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서 ‘신인 남자배우 부문’을 연이어 수상하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신인 배우’로 손꼽히고 있다. 백서후는 그동안 드라마 ‘연애혁명’, ‘컬러 러쉬’, ‘아이돌:The Coup’, ‘미남당’, ‘소리사탕-나를 채우는 너의 소리’, ‘가슴이 뛴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등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선보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 왔으며 ‘스터디 그룹’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의 성장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백서후가 출연하는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은 오는 23일 티빙에서 독점 공개된다.
백서후, ‘2025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신인 남자 배우 부문 수상
백서후, ‘2025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신인 남자 배우 부문 수상
2025. 01. 07 19:28 연예
배우 백서후 nCH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백서후가 다시 한번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백서후는 7일 한국소비자포럼이 발표한 ‘2025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의 2025년을 이끌어갈 신인 남자 배우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23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은 매년 대규모 소비자 조사를 통해, 한 해를 이끌어갈 기대되는 브랜드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국내 최대 규모 브랜드 어워즈다. 지난해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고원 역을 맡아 정은지, 이정은과 함께 나이를 뛰어넘는 로맨스 케미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백서후는 최근 ‘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은 데 이어 다시 한번 신인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백서후는 “이렇게 뜻깊은 상인 신인상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감사하다. 그리고 저한테 좋은 기회 주신 이형민 감독님 너무 감사드리고 현장에서 항상 친구처럼 부족한 저를 이끌어주신 이정은 선배님, 정은지 선배님, 최진혁 선배님 등 여러 선배님들과 스태프분들 덕분에 고원이가 더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제가 고원이를 만나 많은 것들을 배웠고,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항상 이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연기로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백서후는 그동안 드라마 ‘연애혁명’, ‘컬러 러쉬’, ‘아이돌:The Coup’, ‘미남당’, ‘소리사탕-나를 채우는 너의 소리’, ‘가슴이 뛴다’ 등의 작품에서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한 백서후는 앞으로도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주간경향(총 40 건 검색)

정부 ‘일 방위백서’ 대응, 초계기 항의 왜 없었나(2022. 11. 11 15:06)
2022. 11. 11 15:06 정치
ㆍ일, 초계기·제주 관함식 불참 관련 매년 일방적 주장 공표 ㆍ정부, 올해는 관련 언급 없어…‘욱일기 함정’ 경례도 논란 일본은 매년 ‘방위백서’를 발간해 공개한다. 일본 국방정책의 기본 방향과 주변국의 안보 정세를 분석한 내용 등이 담긴다. 일본은 여기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다. 이에 한국은 방위백서가 발간될 때마다 주한일본대사와 국방무관 등을 불러 강하게 항의한다. 보도자료도 배포해 한국의 입장을 공표한다. 2019년 1월 26일 당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에 강력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바로 전날 일본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해당 초계기가 배치된 해상자위대 아쓰기 기지를 방문했다. /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일본은 2019년부터 방위백서에 기존 독도 문제에 더해 ‘일본 초계기’ 및 ‘제주 국제관함식의 일본 불참’과 관련한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다. 2개 사안은 한국이 잘못한 것이고 한국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다. 일방적 주장이다. 한국도 유감을 표명하고 내용 수정을 요구했다. 이런 항의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도 공개했다. 그런데 한국은 올해 보도자료에 일본 초계기와 제주 국제관함식 사건을 적시하지 않았다. 두 사건을 두고 항의했다는 내용이 없다. 특히 일본 초계기 사건을 둘러싼 갈등은 양국 간 매우 민감한 문제여서 의문이 제기된다. 일본 초계기 갈등 촉발 “일본 초계기의 위협비행은 세계 어느 나라 해군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 우방국에 대한 심대한 도발행위다.” 2019년 1월 당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일본 초계기 사건이 불거진 뒤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이 문제를 상당히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본 초계기 사건은 일본이 2018년 12월 한국 해군의 광개토대왕함(구축함)이 동해상에서 자국 해상자위대 소속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비췄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한국 함정이 일본 초계기에 사격을 가하기 위해 목표물을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를 조준했다는 게 일본 입장이다. 한국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외려 일본 초계기가 북한 선박을 상대로 구조 작업을 벌이던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저공·위협비행을 했다고 반박했다. 항공기가 함정 위를 낮은 고도로 비행하면 승선자들은 상당한 위협감을 느낀다. 일본은 2019년 1월에도 3차례 더 한국 함정 주변을 위협비행했다. 이 사건으로 한일관계는 더욱 냉각됐다. 현재도 양국 간 풀어야 할 주요 현안으로 남아 있다. 이보다 앞선 2018년 10월에도 한일 간 충돌이 발생했다. 일본은 당시 한국이 주최한 제주 국제관함식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불참을 결정했다. 당시 한국은 일본을 비롯한 참가국 전체에 해군기가 아닌 공식 국기를 게양할 것을 요청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함기로 사용하고 있어 한국 내 정서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됐다. 일본은 이에 반발하며 거절했다. “일방적·부정적 기술에 깊은 유감” 이후 일본의 2019년 방위백서에는 “한국 방위당국의 부정적 대응 등이 한일의 방위협력·교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는 새로운 기술(記述)이 등장했다. ‘한국의 부정적 대응’의 예로 “한국 해군 구축함이 자위대 항공기에 대한 화기관제(사격통제) 레이더 조사(비춤) 사안”, “한국 주최 국제관함식에서 해상자위대 함기를 둘러싼 한국의 대응” 등을 지칭했다. 그러면서 “방위성·자위대로서는 이런 현안에 대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일본의 일방적 주장이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2019년 9월 27일 일본 방위백서 발간 직후, 주한일본 국방무관을 국방부로 초치했다. 독도 문제와 함께 일본 초계기 및 제주 국제관함식 관련 내용을 항의했다. 국방부는 ‘2019 일본 방위백서 기술내용 관련 항의’ 보도자료도 냈다. 국방부는 “우리 함정이 일본 초계기에 대해 레이더를 조사했다는 반복적이고 일방적 주장과 국제관함식의 해상자위대 불참의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는 부정적인 기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이에 대한 시정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한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일본은 2020~2021년 방위백서에도 같은 내용을 담았다. 한국 국방부도 기존처럼 국방무관 초치와 보도자료 배포 등으로 맞대응했다. “항의했지만 보도자료에 넣지 않아” 올해는 한국의 대응 양상이 다소 달랐다. 일본은 지난 7월 방위백서에서 기존처럼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또 한국 함정이 일본 초계기에 레이더를 조준했고, 제주 국제관함식 불참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반복했다. 국방부도 주한일본 국방무관을 불러 항의했다.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함과 동시에 독도 영유권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천명했다”라고 밝혔다. 여기까진 예년과 똑같다. 그러나 보도자료에서 일본 초계기 및 제주 국제관함식과 관련한 일본의 주장을 두고 한국 정부가 항의했다는 내용이 빠졌다. 대신 “한일 국방현안에 대해 일방적 기술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하고 이런 내용의 즉각적인 시정을 강하게 요구했다”고만 했다. 국방부는 항의를 하지 않은 것일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답변을 보면, 국방부는 “일본 초계기 및 제주 국제관함식 불참 관련 일본의 일방적 기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항의는 했다는 얘기다. 국방부는 다만 “보도자료 문구는 한일 국방당국 간 현안을 미래지향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공감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한일 간 민감한 문제를 거론해 갈등을 키우기보다 향후 원만한 문제해결을 위해 수위를 낮췄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일본이 지난 11월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개최한 국제관함식에서 한국 해군 장병들이 거수경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이 지난 7월 발간한 방위백서에서 ‘일본 초계기’과 ‘제주 국제관함식의 일본 불참’ 사안을 두고 한국 측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기술했다. /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하지만 국방부의 이런 대응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본의 방위백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자료다. 영문판도 제작한다.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는 수단이다. 실제 방위백서에는 백서가 일본 국민과 국제사회를 향한 내용이라는 취지의 설명이 들어 있다. 반면 한국은 방위백서에 대응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2개 사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실제 국방부가 일본 초계기와 제주 국제관함식 불참 문제를 두고 일본에 항의했다는 언론기사는 보도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와 국제사회에 한국이 일본의 주장을 수용한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경숙 의원은 “자신이 피해자라는 일본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한국 정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분명한 공식입장을 대내외에 공표하는 등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일본의 주장이 마치 ‘팩트’인 것처럼 오인될 수 있고 나아가 팩트로 굳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가 실제 일본에 항의를 했는지도 의심된다”고 했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도 “초계기 문제는 일본이 한일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의제”라며 “일본은 진상규명이 불가능한 요구만 하면서 한국이 무조건 사과하고 굴욕을 감수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는데 국방부가 이를 묻고 가려는 것은 일본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했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눈치를 보는 현상이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주간경향의 질의에 “올해 일본 방위백서 발표 시 초계기 문제와 제주 국제관함식 문제에 대해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으로 항의했다. 보도자료에는 두 가지 문제를 ‘국방현안’으로 통칭해 기술한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국방부는 다음과 같은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함정이 일본 초계기에 대해 추적 레이더를 조사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이 같은 오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일본 측에 노력을 촉구”, “일본의 제주 국제관함식 불참은 우리가 통보한 해상사열 원칙을 일본이 수용하지 않음에 따라 발생한 것임을 분명히 함” 등이다. 관함식 초청해 놓고 초계기 문제 꺼내 일본 초계기와 제주 국제관함식 사건은 한국 해군이 최근 일본의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상황과 맞물려 다시 거론됐다. 일본은 지난 11월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관함식을 개최했다. 한국 해군도 소양함(군수지원함)을 보냈다. 소양함 승선 장병들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탑승한 호위함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호위함엔 해상자위대 깃발인 욱일기가 걸렸다. 일본은 지난 1월 관함식에 한국을 초청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국은 지난 8월 관함식의 구체적 날짜가 확정된 뒤부터 참가 여부를 본격 검토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2018년 제주 국제관함식에 일본이 욱일기 문제로 불참한 사건을 들며, 한국이 일본 국제관함식에서 욱일기가 달린 함정에 경례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말이 나왔다. 독도, 강제징용, 수출규제 등 현안을 두고 일본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도 고려해 불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관함식 개최 직전에 일본 정치권에서 초계기 문제를 꺼내들어 논란이 됐다. 일본 여당인 자민당 의원 그룹인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은 지난 11월 1일 긴급성명을 내고 한국이 관함식에 초대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들은 일본 초계기 사건 이후 진상규명이나 한국의 사과가 없었던 점 등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 야당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월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함식에 참석한 여러 국가가 어떻게 생각하겠나. 초계기 사건과 관련해 우리가 가해자이고 일본이 피해자라고 생각할 것 아닌가”라며 “자민당에서 초계기로 시비를 걸고 유감을 표시하는데 우리는 자존심 없이 (관함식에) 참가할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이를 그대로 놔두면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가해자로 낙인찍힌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국가 이익을 위해” 일본 관함식에 참석했다는 입장이다. 한일 및 한·미·일의 군사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얘기다.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움직임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관함식 개최 직후인 지난 11월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일부 (자민당) 의원들이 반대한 건 있지만 일본 정부의 입장은 그렇지 않다”라며 “국제관함식 참석 문제는 안보 차원에서 국가적 이익을 위해 참여한 것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욱일기 논란을 놓고는 “욱일기에 (경례를) 한 게 아니다. 관함식을 주최하는 국가의 대표가 승선한 함정을 향해 국제관례에 따라 경례를 한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도 지난 10월 27일 일본 관함식 참가 결정을 발표하면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야기된 한반도 주변의 엄중한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해군의 이번 국제관함식 참가가 갖는 안보상 함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조국흑서 vs 조국백서, 비교해보니(2020. 09. 04 16:28)
2020. 09. 04 16:28 사회
ㆍ‘조국사태’를 바라보는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가지 시선 이른바 ‘조국사태’가 촉발된 지 1년여가 지났다. 검찰은 지난 2019년 8월 27일, 각종 의혹이 제기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와 연관된 3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검찰수사가 속도를 냈다. 검찰은 지난 2019년 12월 31일 조 전 장관을 입시 비리,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알라딘 제공 검찰수사의 정당성을 두고 입장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한쪽은 검찰의 과잉 수사를 지적했고, 다른 한쪽은 조 전 장관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8월 출간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조국사태로 본 정치검찰과 언론>(이하 검찰개혁)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이하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각각의 입장을 대변한다. <검찰개혁>이 조국백서를 자처하자, 대척점에 있는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조국흑서(黑書)로 불리기 시작했다. 두 책 모두 조국사태를 거치며 드러난 한국사회의 징후를 각각의 관점에서 보여준다. <검찰개혁>에는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역사학자 전우용씨 등이 필자로 참여했다.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에서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강양구 미디어 재단 TBS 과학전문기자 등이 이야기를 나눴다. 독자들의 관심도 컸다. 지난 8월 5일 먼저 나온 <검찰개혁>은 교보문고에서 8월 19일~8월 25일 기준으로 종합베스트셀러 11위에 올랐다. 지난 8월 25일 판매를 시작한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지난 2일 기준으로 10쇄를 찍었다. 판매량만 3만부가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알라딘에서는 8월 다섯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3만부 넘어 주요 쟁점마다 저자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검찰개혁>은 조국사태의 근본 원인을 과잉된 검찰 권력으로 꼽는다. <검찰개혁>은 “검찰은 검찰개혁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스스로 선명하게 입증했다”(53쪽)고 썼다. 기성 언론을 향해 “절대다수 언론매체가 검찰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상황”(50쪽)이라고 지적한다.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저자들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다고 가정했을 때) 만약 검찰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 조 전 장관의 검찰수사에 분노하는 이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77쪽)라며 검찰수사의 정당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저자들은 MBC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편파적으로 조 전 장관을 옹호했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알릴레오>처럼 규제받지 않지만, 언론 역할을 하는 유튜브 기반 미디어도 현상을 왜곡하는 매체라고 본다. 조 전 장관이 속한 586 엘리트의 욕망을 바라보는 시각도 대비된다. <검찰개혁>은 “조국 후보자 딸의 입시 문제와 관련해 언론매체들은 불공평과 불공정 모두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불공평한 상황은 조국 후보자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계층구조와 입시제도가 만든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을 옹호한다.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조 전 장관이 속한 586 엘리트 그룹을 ‘사익추구집단’으로 규정한다. 저자들은 저서에서 “586 정치 엘리트는 철학도 능력도 비전도 없는 사익추구집단이 본질”, “586 정치 엘리트가 새로운 보수세력이 된 것”, “조국의 반칙이 그들에게는 반칙으로 여겨지지 않는 것이죠. 그렇게 살아왔으니까”라고 했다.
[주목! 이 사람]검열백서위원회 김재엽 사무국장 “재발 막기 위해 낱낱이 밝혀야”
[주목! 이 사람]검열백서위원회 김재엽 사무국장 “재발 막기 위해 낱낱이 밝혀야”(2017. 06. 27 11:54)
2017. 06. 27 11:54 문화/과학
“아무래도 그간 문화예술계 안에서 쭉 얼굴을 봐오던 사람들에게서 그런 일을 당했기 때문에 더욱 허탈함과 분노도 커서 너나 할 것 없이 나섰죠. 저는 후배들 보기에 부끄러우니 우리 세대쯤에서 나서서 일단락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잊지 않기 위해 백서로 기록하기로 했다. 검열백서위원회는 지난해 11월 4일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성토하는 시국선언을 하던 날, 백서를 펴내자는 취지에 공감대가 만들어지며 태동했다. 곧 이어 위원회를 구성했고, 백서에 이름을 올릴 문화예술계 ‘부역자들’의 명단과 관련 행적 등을 정리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김재엽 세종대 교수(45)가 사무국장을 맡았다. 백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문화예술 활동을 틀어막은 일들과 반대로 요직을 차지하고 앉아 정권의 친위대 역할을 한 일들 모두를 세세하게 기록하기로 했다. 이른바 ‘부역자들’의 실명도 그대로 싣는다. 김 사무국장은 “그들을 콕 찍어 단죄하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다만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아 공공성을 파괴한 그들의 일이 모두 잊혀서는 안 되기 때문에 엄정한 기록을 남기겠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초 내년 1월 발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던 작업이지만 확실한 일정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처음 계획할 당시만 해도 박근혜 정부가 아직도 계속될 것으로 봤지만, 박 대통령은 탄핵됐고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교수 신분으로 2015년 독일 베를린예술대학에 1년간 방문교수로 다녀온 그는 독일의 연극계를 직접 접하며 연극인으로서 행복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당시 한국 사회가 위태롭게 굴러가던 모습을 보며 타국에 있는 처지에 괴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2011년 용산참사를 연극무대로 옮긴 와 2014년 한국의 현대사를 가족을 통해 조명한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그 자신이 보수정권의 검열대상이 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던 터였다. 자신의 연극 을 개막작으로 시작한 지난해의 ‘권리장전 2016-검열각하’ 릴레이 연극제는 블랙리스트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앞서서 밝힌 행동이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에서 한국 사회를 바라본 시각을 바탕으로 성찰한 결과가 담긴 신작 를 이제 막 무대에서 내릴 정도로 숨가쁘게 달려왔다. “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도 꾸리겠다고 하면서 백서에 포함될 내용은 더 늘어날지도 모르게 됐다”고 말하는 김 사무국장의 할 일도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백서가 나오기 전까지 업데이트된 내용을 알리기 위해 여는 이번 6월 포럼에서도 감사원이 부실감사를 했다는 내용부터 열악한 환경에 있는 예술인을 지원하는 예술인복지재단 지원사업에까지 블랙리스트가 작용했다는 추가적인 내용이 발표된다.
주목! 이 사람
[기고]용산참사 백서, 반성과 성찰의 출발점(2017. 01. 24 17:31)
2017. 01. 24 17:31 사회
ㆍ국가로부터 버림받았던 이들의 이야기… 서울시 8년 만에 백서 발간 “진상규명이 돼야 할 말이 생길 것 같아요.” 생지옥과 같았다던 용산참사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 남았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 보냈던 철거민 피해자는 아이에게 지난 4년 가까운 시간의 부재를 설명할 말을 아직 찾지 못했다며 괴로워하고 있다. 2009년 1월 20일, 여섯 명의 국민이 하루아침에 사망한 ‘용산참사’의 그날로부터 8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의 시간은 물대포와 추위로 매서웠던 그날에 꽁꽁 얼어붙어 있다. 추위가 매서워지는 겨울이 깊어질수록 용산참사 피해자들의 시간은 2009년 1월 20일을 벗어나지 못한다. 매년 1월이 다가올수록 컴컴하고 매캐한 유증기로 가득 찬 공포의 망루와 검붉게 타오르는 화염의 이미지,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의 사이렌 소리가 머리를 맴돌아 잠을 잘 수 없다고들 한다. 용산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둔 1월 19일, 한 시민이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 1층 로비에 전시된 용산참사 관련 전시물을 보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정부 차원 공적 기록이라는 점에 의미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참사의 기억으로 괴로울 때마다 “차라리 잊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도 ‘결코 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사람들에게서 용산이 “잊히는 것이 두렵다”고 하며,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다. 시간의 흐름과 또 다른 참사의 연속에서 용산참사는 과거의 한 사건으로 잊히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그 반복되는 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둔 1월 19일,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이라는 이름의 백서가 발표됐다. 참사 8년 만에 나온 백서의 발표 주최는 공공인 서울시다. 237페이지 분량의 백서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는 1만여건의 수사기록과 9000여건의 영상과 사진자료를 살폈다고 한다. 용산참사와 관련된 관계자 50여명의 심층 인터뷰도 백서의 재료가 됐다. 시민사회, 법조계 등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위원회’ 위원 14명이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백서 내용을 검증했다. 또한 서울시는 2020년까지 용산참사가 발생했던 용산4구역 안에 용산참사 전시관을 건립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발간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용산참사 백서를 “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무분별한 개발의 시대였던 지난 반세기 서울시 도시개발 역사를 반성하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여기 사람이 있다’는 안타까운 외침을 서울시는 절대 잊지 않겠다. 사람은 결코 철거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 백서는 2년 전인 용산참사 6주기 때 박 시장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한 약속이기도 했다. 다시는 이처럼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용산참사에 대한 기록화를 통해 참사를 기억하고 아픈 교훈을 되새겨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한 약속이었다. 백서의 처음 20여페이지는 용산참사 당시부터 현재까지 용산4구역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실리기도 했다. 어쩌면 그 약속은 그보다 더 전에 이뤄졌다. “비록 지나간 일이지만 시장으로서, 행정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용산참사 3주기 때 박원순 서울시장은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다. 2009년 연말, 당시 정운찬 총리의 ‘유감’ 표명 담화문을 부족하지만 애써 ‘사과’로 받아들이고 355일 만에 서러운 장례를 치러야 했던 피해자들에게 서울시장의 사과는 조금이라도 한을 풀 수 있는 위로가 됐다. 용산참사 백서의 표지 백서는 바로 그 사과에서 출발했다. 서울시는 이 참혹한 사건에 어떤 책임이 있었는지? 시민들의 삶이 파괴되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서울시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마지막까지 서울시가 이 참사를 막을 수는 없었는지? 참사에 책임 있는 서울시로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에 기반한 반성과 성찰이 이 백서의 출발점이다. 이번에 발표된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백서는 공적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백서가 발표되기 이전까지 정부 차원의 공적 기록은 철거민들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결문이 유일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국가의 기록에서 철거민들은 경찰을 죽인 사람들, 도심 테러리스트들이라는 낙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법원 판결문에는 ‘테러리스트’ 낙인 법원 판결문은 다섯 철거민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전혀 묻지 않는다. 오직 진압과정에서 사망한 경찰 특공대원 한 명의 죽음에 대해서만 물을 뿐이다. 판결문에서 다섯 철거민들의 이름은 “피고인들(구속되어 재판받던 철거민들)은 망 이상림, 망 양회성, 망 한대성, 망 윤용헌, 망 이성수와 공동 공모하여 경찰을 죽였다”는 것으로만 불린다. 여전히 서럽고 서럽게 불리는 이름들이었다. 이번 백서는 국가로부터 버림받았던 이들의 이야기, 8년이 지나 잊히고 있는 사건에 대해 비록 지방정부이지만 공공인 서울시가 나서 수많은 기록과 증언들을 모아내고 기록해 세상에 내놓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공적 기록이다. 왜곡된 판결문으로만 남아 있던 공적 기록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상처가 서울시의 공식 백서를 통해 조금이라도 위로 받기를 바라본다. 아빠의 부재를 설명할 단어를 백서를 통해 조금이라도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이 백서는 참사의 한 측면만을 조명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화재 발생의 원인 등 사법적 판단이 내려진 부분에 대한 진상규명은 본 백서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백서 스스로가 한계를 밝히고 있다. 용산참사에 대한 사회적 진상규명의 중요한 한 축인 경찰의 성급하고 무리한 진압작전에 대해서도 참사 발생 당시 상황을 서술하는 데 필요한 정도에서 관련 주체의 인터뷰 내용과 재판 결과 등을 인용해 정리하는 데 머물렀다. 광역도시 서울의 도시개발을 관장하는 시 정부 차원에서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참사의 구조적 원인인 재개발 문제를 다루는 참사 이전과 참사 이후의 활동 및 정책적 대안 모색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것이 또 다른 용산참사의 재발을 막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사전이나 사후뿐만 아니라 참사 발생의 긴박했던 시간인 당일에라도 공적 영역에서 이 참사를 막을 수는 없었는지를 반성적으로 돌아보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백서 발표에 대한 일부 보도에서 “용산참사의 모든 것을 담은 백서”라고 표현한 것은 그런 면에서 과장되기도 했다. 어쩌면 이젠 참사에 책임 있는 국가 차원에서의 반성과 성찰의 기록이 필요한 시점일지도 모르겠다. 이 백서가 과거의 기억으로만 박제되지 않고, 성찰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는 대안을 실현해 가길 바라본다. 아니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제대로 기억하고, 제대로 성찰하기 위해, 두 눈 뜨고 귀를 세워야 한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는 시대의 난쟁이들이 하늘 끝으로 오르지 않도록, 다시는 참혹한 목격과 그 기록이 필요하지 않도록…. 355일 만에 치러진 서럽던 장례식 노제처럼 눈이 펑펑 내리는 용산 8주기에,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백서를 “여기, 사람이 있다”는 용산의 절규의 언어로 읽으며, 모란공원 묘역에 바친다.

레이디경향(총 78 건 검색)

[임영서의 창업 백서] 사업가에게 필요한 자신의 덕목을 세워라
[임영서의 창업 백서] 사업가에게 필요한 자신의 덕목을 세워라
2022. 12. 14 07:08 화제
칭기즈칸이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 하지만 그날따라 사냥감이 눈에 띄지 않았고, 숲속 깊이 들어갔다가 땅에 떨어져 있는 어린 매 한 마리를 주웠다. 그는 수년 동안 매를 훈련시켰고, 그 매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훌륭한 부하가 됐다 이후 칭기즈칸이 또다시 사냥을 나갔는데, 사냥감은 없고 목이 몹시 말랐다. 물을 찾던 칭기즈칸 눈에 바위절벽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보였다. 그가 물잔을 꺼내 물을 받아 마시려 하자 ‘친구 매’가 날아와 물잔을 낚아채 떨어뜨렸다. 칭기즈칸은 화가 났지만, 물잔을 주워 다시 물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매가 날아와 물잔을 엎었다. 더 화가 난 칭기즈칸은 칼을 꺼내 들고 “한 번만 더 물잔을 엎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호통을 친 뒤 다시 물을 받아 마시려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매가 날아와 물잔을 낚아챘고, 칭기즈칸은 들고 있던 칼로 매를 베어 버렸다. 매를 죽인 칭기즈칸은 더 많은 물을 얻기 위해 절벽을 타고 올라갔다. 그런데 그곳에는 독성이 강한 독사가 죽어 있었다. 칭기즈칸은 매가 아니었다면 독이 든 물을 마셨을 것을 생각하니 아찔했다. 그래서 칭기즈칸은 죽은 매를 들고 막사로 돌아와 금으로 칠한 후 좌우 날개에 문구를 새겼다. ‘분노로 판단하면 반드시 실패하리라’와 ‘조금 잘못한 것이 있어도 벗은 벗이다’였다. 이후 칭기즈칸은 리더로서 다르게 변화된 삶을 살았다고 한다. ‘화가 났을 때는 결코 아무것도 결정하지 말아야 하고 성급히 행동해서도 안 된다’는 덕목을 마음에 새기고 산 칭기즈칸은 지도자 중에서도 큰 지도자가 됐다. 그 사건 이후 아무리 화가 날 때도 냉철함을 잃지 않고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은 덕이다. 그가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정복할 수 있던 원동력은 자신이 죽인 매에서 얻은 교훈이었다. 얼마 전 30대 초반의 청년 사업가가 필자를 찾아왔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이 됐는데 앞으로 자신이 사장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큰 사업가가 되기 위해 성공한 사장들을 찾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필자에게 사업가로서 누구를 존경하고 어떤 생각으로 사는지를 물었다. 이에 필자는 큰 지도자가 된 칭기즈칸의 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필자의 집무실 출입문에는 ‘나는 사장이다. 사장은 절제, 겸손, 건강, 배움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필자는 30대 초반에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위의 네 가지 덕목을 사업가의 기준으로 삼고 살아왔다. 물론 사업가로서 성공하는 덕목의 정의는 없다. 사업가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다 다르다. 큰 경영자로 성장하기 위해 선배 사업가들을 찾아다니는 청년을 보고 필자는 그가 반드시 사업가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사업의 길로 나서는 창업자에게 필자가 당부하고 싶은 것은 그 청년처럼 어떻게 살아갈지를 깊이 생각하고 자신만의 덕목을 만든 뒤 덕목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사장의 덕목을 세워놓으면 궤도에서 이탈하는 자신을 점검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구심점을 가질 수 있다. ■임영서 대표는 누구? 임영서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장사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성장했다. 대학을 마치고 체계적인 장사를 배우고 싶어서 일본유학을 경험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지난 25년간 1세대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서경대학교 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 연세대 상남경영대학원 프랜차이즈 과정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기업과 500명 이상의 자영업자 창업 컨설팅, 1000회 이상 창업 강의, TV·라디오방송과 신문·잡지 등의 창업 칼럼니스트 활동 외에 다수의 창업 저서를 출간했다. 현재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죽이야기와 식품제조기업 ㈜대호가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임영서창업 백서
[임영서의 창업 백서] 땅을 박차고 뛰어오를 힘을 키워라
[임영서의 창업 백서] 땅을 박차고 뛰어오를 힘을 키워라
2022. 12. 06 15:35 재테크
최근 한국 창업시장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가맹점 모집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존 가맹점들도 대형 마트와 인터넷 쇼핑몰에 고객을 빼앗기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앞으로 상당기간 경기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과 경영자들에게 시련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어떤 경영자가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까? 미국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이 ‘Tiger leap’이다. 말 그대로 ‘호랑이의 도약’이다. 호랑이가 먹잇감을 얻기 위해 땅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듯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먹잇감이 없는 환경일수록 호랑이는 먹이를 얻기 위해서 더 크게 도약한다. 불경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해서도 안 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위축돼서도 안 된다. 불경기일수록 기업의 먹거리는 줄어든다. 기업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먹거리를 발견했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경영자는 어떻게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까? 첫째, 열정적인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경기가 나쁘다고 환경을 탓할 것이 아니라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16세의 나이에 육군 포병 소위로 임관한 나폴레옹은 가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프랑스의 황제 자리에 올랐다. 1800년 전후 세계 최강국들이 즐비하던 유럽의 절반을 정복한 나폴레옹은 늘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이었다. 앞으로 다가올 어두운 세계경제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영웅은 나폴레옹처럼 열정과 자신감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둘째, 정보의 안테나를 가동해야 한다. 정보가 재산이고 최고의 무기가 되는 시대가 됐다. 경영자에게는 어디에 먹잇감이 있는지를 찾아낼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 또한 먹잇감을 발견했을 때 놓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잡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을 습득해야 한다. 자신의 이름조차 읽지도 쓰지도 못 하던 몽골제국의 칭기즈칸은 “나의 귀가 나를 가르쳤다”며, 남의 말을 통해 지혜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보가 많은 경영자일수록 자신감이 넘치고, 그러한 자신감은 폭발적인 에너지가 된다. 셋째, 강한 정신력은 강한 체력에서 나온다. 따라서 경영자는 절제적인 생활습관을 통해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 지나친 음주나 스트레스는 건강을 잃게 만들며, 불규칙한 생활습관은 생활리듬을 깨뜨린다. 경영자는 대회를 앞둔 운동선수처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기업가 혹은 기업가 정신을 말할 때 ‘Entrepreneur’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말은 본래 프랑스어로 ‘어떤 일을 착수해서 도전하고 무언가를 얻어낼 때’ 사용하는 말로 창업자를 뜻한다. 하지만 이 말은 기업가 정신도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창업 이후 비즈니스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사업을 발전시키는 경영자를 지칭한다. 기업인에게는 언제나 창업자 같은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이제 곧 우리가 만날 어두운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이 도약할 수 있는 ‘힘 있는 경영자’가 돼야 한다. 미래에는 호랑이의 에너지를 갖고 있는 경영자만이 진정한 ‘Entrepreneur’가 될 수 있다. ■임영서 대표는 누구? 임영서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장사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성장했다. 대학을 마치고 체계적인 장사를 배우고 싶어서 일본유학을 경험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지난 25년간 1세대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서경대학교 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 연세대 상남경영대학원 프랜차이즈 과정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기업과 500명 이상의 자영업자 창업 컨설팅, 1000회 이상 창업 강의, TV·라디오방송과 신문·잡지 등의 창업 칼럼니스트 활동 외에 다수의 창업 저서를 출간했다. 현재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죽이야기와 식품제조기업 ㈜대호가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임영서. 창업 백서
[임영서의 창업 백서] 목계지덕: 싸움닭이 이기는 방법
[임영서의 창업 백서] 목계지덕: 싸움닭이 이기는 방법
2022. 11. 30 07:35 재테크
최근 2년 동안 필자는 많은 일을 겪었다. 거래처의 부도로 막대한 손실을 보는가 하면 직원과 가맹점 문제, 코로나19로 해외사업 철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여름에는 큰 물난리를 겪었다. 악재가 쓰나미처럼 밀려오자 필자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까운 가족, 친구, 직원들에게 짜증을 내고 상처를 줬다. 더욱이 발버둥치고 히스테리를 부릴수록 필자의 삶은 더욱 꼬여만 갔다. 그런데 얼마 전 한 선배와 골프 라운딩을 했을 때의 일이다. 그 선배는 초반에 게임이 안 풀리면서 공이 헤저드와 벙커에 빠지는 등 난조를 보였다.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선배는 “골프는 잘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다”며 무덤덤했다. “골프든 사업이든 일희일비하면 큰 사람이 못 된다”고 필자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그리고 후반 들어 선배는 골프선수 같은 플레이를 보였다. 그렇게 평정심을 유지하는 선배를 보면서 장자의 ‘달생편’에 나오는 목계지덕(木鷄之德)이 떠올랐다. 춘추전국시대 주나라 선왕이 싸움닭을 사육하는 ‘기성자’에게 투계(鬪鷄)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닭을 맡은 기성자는 이후 왕이 “닭이 싸우기에 충분한가?”라고 물을 때면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하기는 하나 교만합니다. 그 교만을 버리지 않는 한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이제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 “조급함은 버렸으나 아직 너무 공격적입니다” 등의 이유를 대며 시간을 더 달라고 하다가 한참 지나서야 “이제야 완전히 마음의 평정을 찾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로 만든 닭 같습니다. 이제 어느 닭이라도 도망갈 것입니다”라고 아뢰었다. 이 고사를 통해 우리는 ‘교만함을 버리고, 남의 싫은 말이나 도전에 쉽게 대응하지 않으며, 나무 닭처럼 됐을 때 최고의 강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이라면 ‘목계’에 대한 교훈을 가슴에 새겨둘 만하다. 특별히 경영자나 사회의 지도자리면 자신의 지위와 권위 그리고 돈 같은 것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 누구든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면 무작정 싸울 것이 아니라 목계처럼 어떤 외부의 자극에도 흔들림 없이 겸손하고 평온한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필자가 목계지덕에서 배운 것은 첫째, 자신의 무지함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 자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교만함을 버려야 한다. 어설프게 알면서 모든 것을 아는 듯 설치는 사람은 사업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둘째, 함부로 나대면 안 된다. 초보 싸움닭은 앞뒤 안 가리고 무작정 상대에게 달려든다.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하는 사람 또한 제대로 된 강자를 만나면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셋째,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민감하면 안 된다. 사업이든 싸움이든 먼저 흥분하면 손해만 본다. 넷째,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리고 상대방의 행동을 지켜보고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오늘 문득 시인 유치환의 ‘바위’에 나오는 시구가 떠오른다. “내가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哀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임영서 대표는 누구? 임영서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장사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성장했다. 대학을 마치고 체계적인 장사를 배우고 싶어서 일본유학을 경험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지난 25년간 1세대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서경대학교 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 연세대 상남경영대학원 프랜차이즈 과정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기업과 500명 이상의 자영업자 창업 컨설팅, 1000회 이상 창업 강의, TV·라디오방송과 신문·잡지 등의 창업 칼럼니스트 활동 외에 다수의 창업 저서를 출간했다. 현재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죽이야기와 식품제조기업 ㈜대호가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임영서
[임영서의 창업 백서]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는 나날이 발전해야 한다
[임영서의 창업 백서]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는 나날이 발전해야 한다
2022. 11. 25 13:20 문화/생활
서로 발전하지 못하면 헤어짐은 수순이다. 사회생활에서 타인과의 관계서는 특히 그렇다.‘관포지교’라는 고사성어를 만든 관중과 포숙은 젊은 시절 함께 장사를 했던 적이 있다. 가게를 차릴 때 창업비용은 포숙이 투자했지만 이익은 항상 관중이 많이 가져갔다. 주변 사람들은 불공평하다며 관중을 비난했다. 그때마다 포숙은 “장사 밑천은 내가 댔지만 가게가 이렇게 번성하게 된 것은 관중 덕이다”며 관중을 옹호했다. 관중이 벼슬길에 나아가 번번이 쫓겨날 때도 “시대를 잘못 만나기 때문이다”며 감쌌고, 관중이 전쟁터에 나가 도망쳤을 때도 “늙은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서”라고 포숙은 말했다. 훗날 관중과 포숙은 관리자가 돼 다른 길을 가게 됐다. 관중은 제나라의 공자 규를 섬기게 됐고, 포숙은 공자 소백을 섬기게 됐다. 관중이 섬기던 규가 죽고, 소백이 즉위하자 관중은 죄수가 됐다. 관중이 죽음을 앞둔 죄수가 되자 포숙은 소백에게 “관중은 나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나니 제나라의 재상으로 써야 한다”고 간청했다. 이후 포숙은 관중 아래로 들어가서 벼슬을 했고, 관중은 명재상이 돼 제나라 환공이 전국 패권을 장악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포숙에게 고마움을 느낀 관중은 “나를 낳아준 분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관중과 포숙은 어떻게 변함없이 우정을 지킬 수 있었을까? 포숙은 관중이 뛰어난 재능과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를 버릴 수 없었다. 또한 관중은 포숙의 됨됨이와 대인다운 모습에 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살았다. 서로 발전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고, 그것이 두 사람을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로 만들었다. 필자는 경영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직원 면접을 보았다. 면접을 받으러 온 직원은 자신을 훌륭한 인재로 포장한다. 반대로 회사는 좋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과 이별을 한다. 떠나는 직원은 회사에서 배울 것도 없고 미래도 없다라고 말한다. 회사는 떠나는 직원에게 능력이 없다거나 회사에 적응을 못해서 떠난다고 비난한다. 필자는 필자의 회사에 절친을 데려왔다. 그는 어린 시절 매우 총명했고, 대인관계가 좋았으며, 리더십 또한 탁월했다. 필자는 그에게 높은 직급과 연봉을 주었다. 그런데 입사하고 몇 달이 지나고 보니 어린 시절 그 친구가 아니었다. 업무 처리 능력이 떨어졌고, 직급에 맞는 리더십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친구관계가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공부하기를 원했고 많은 시간과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그 친구에게서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필자는 아쉬웠지만 그와 헤어지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모와 자식, 부부, 친구, 직장의 사장과 직원 등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관계를 실망시켜서 관계를 깨지 않기 위해서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관중과 포숙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관계였지만 서로 경쟁하듯 자신을 발전시켰다. 그래서 그들은 정상에서 만날 때까지 헤어지지 않았다. 회사가 직원에게, 직원이 회사에게 버림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 발전을 해야 한다. 서로 희망을 주지 못한다면 결국 이별을 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영서 대표는 누구? 임영서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장사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성장했다. 대학을 마치고 체계적인 장사를 배우고 싶어서 일본유학을 경험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지난 25년간 1세대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서경대학교 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 연세대 상남경영대학원 프랜차이즈 과정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기업과 500명 이상의 자영업자 창업 컨설팅, 1000회 이상 창업 강의, TV·라디오방송과 신문·잡지 등의 창업 칼럼니스트 활동 외에 다수의 창업 저서를 출간했다. 현재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죽이야기와 식품제조기업 ㈜대호가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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