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38 건 검색)
- 미 법무장관에 ‘부정선거 주장·트럼프 변호’ 팸 본디
- 2025. 02. 05 15:41국제
- ... 미국 대통령이 낙선한 미국 대선 결과를 부정했던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이 연방정부 법무장관으로 인준됐다. 미국 CNN방송은 4일(현지시간) 연방 상원의원이 찬성 54표 대 반대 46표로 본디 전...
- 법무장관 대행 ‘윤 친위 쿠데타’ 질문에 “그렇게 평가한다”…내란 종결 여부 공방
- 2025. 01. 10 16:42정치
- 김석우 법무부 차관과 배형원 법원행정처 차장이 10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석우 법무부 장관 대행(차관)이 10일 “개인적으로 내란...
- 尹 탄핵심판 시작
- 내란특검법, ‘속전속결’ 법사위 소위 회부···법무장관 대행 “중대한 위헌성 없어져”
- 2025. 01. 10 15:32정치
-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이 10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두번째 내란 특검법의 소위회부를 의결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0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이 전날 두 번째로 발의한...
- 尹 탄핵심판 시작
- 트럼프 2기 ‘법무장관 낙마’ 게이츠미 하원 “미성년자 성매매 증거 있다”
- 2024. 12. 24 21:45국제
- ... 이례적 공개 “나이 알았든 몰랐든 불법”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법무장관으로 지명됐다가 사퇴한 맷 게이츠 전 연방 하원의원(사진)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의제 강간·성매매를 했다는 하원...
- 트럼프 2기
스포츠경향(총 45 건 검색)
- [신년 기자회견 속보] 문 대통령 “법무장관, 검찰총장에 인사 의견 개진 기회 줬다”
- 2020. 01. 14 10:26 생활
- [신년 기자회견 속보] 문 대통령 “법무장관, 검찰총장에 인사 의견 개진 기회 줬다”
- [신년 기자회견 속보] 문 대통령 “법무장관과 대통령의 인사권 존중 받아야”
- 2020. 01. 14 10:25 생활
- [신년 기자회견 속보] 문 대통령 “법무장관과 대통령의 인사권 존중 받아야”
- ‘법무장관 내정’ 추미애 “검찰개혁은 시대적 요구…많은 저항에 부딪힐 것”
- 2019. 12. 05 17:19 생활
-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5일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됐다”며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미애 내정자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은 국격에 걸맞은 인권과 민생 중심의 법무행정을 요구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님의 제안은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열망을 함께 풀어가자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내정 소감을 밝혔다. 추미애 내정자는 ‘앞으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어떻게 호흡을 맞출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그런 개인적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며 “추후에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즉각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그는 ‘당 대표를 지낸 추 내정자의 장관 입각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역사적 요구와 시대 상황에 비춰볼 때 제 개인적 입장을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조국 사태를 거치며 공정과 정의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높은데 이를 장관으로서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20년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한 번도 제 사심을 실어보거나 당리당략에 매몰돼 처신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추천하신 분들도 (제가) 사심 없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정과 정의에 부합하는 법무행정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추천해주셨다고 믿는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내정자는 ‘민주당 일각에서 공정한 검찰개혁을 위해 추 내정자가 탈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는 지적에는 “제가 한 번도 당을 옮겨본 적이 없다”며 “당적이 있거나 없거나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내정 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별도 메시지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님의 메시지는 따로 없더라도 제가 너무나 잘 안다”며 “약속을 이행하는 것은 많은 저항에 부딪히기도 하고, 그 길이 매우 험난하리라는 것을 여러분도, 국민도 아실 것”이라고 밝혔다.
- [속보] 검찰, 조국 전 법무장관 2차 소환조사
- 2019. 11. 21 09:40 생활
- [속보] 검찰, 조국 전 법무장관 2차 소환조사 경향신문 자료사진.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 [조찬제의 월드프리즘]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역사에 오명 남길까?(2020. 02. 21 16:00)
- 2020. 02. 21 16:00 국제
- ㆍ법무부 신뢰 먹칠했지만 트럼프에게는 무소불위의 칼 쥐여줘 “법 집행에 정치적 개입을 용인하는 것보다 우리 정부 시스템과 법치, 또는 국가기관으로서 법무부에 해가 되는 것은 없다.” 법치 수호가 임무인 법무부를 존중하는 이 말을 한 주인공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70)이다. 바 장관은 1991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각각 법무장관에 지명된 뒤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법무부의 정치적 독립을 다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공염불이 됐다. 그는 현재 사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2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시작은 2월 5일(현지시간) 트럼프 탄핵심판에 대한 상원의 무죄선고였다. 이를 면죄부로 여긴 트럼프는 반대자를 향해 보복의 칼을 마음껏 휘둘렀다. 특히 자신의 옛 참모로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해 기소된 로저 스톤(68)에 대한 법무부의 구형에 개입함으로써 권력남용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으로서 연방 형사사건에 개입할 법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 대통령은 법 위에 군림할 수 있다는 반헌법적 논란을 빚었다. 법 위에 군림하려는 트럼프보다 바 장관이 더 문제다. 그는 1970년대 리처드 닉슨 행정부 시절 ‘워터게이트 사건’ 이래 법무부가 백악관이나 당파적 이해와는 거리를 유지해온 전통을 깨고 정치 개입의 빌미를 주고 독립성과 신뢰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그가 트럼프의 위법행위에 눈을 감음으로써 향후 트럼프가 민주당 후보들의 약점을 조사하는 빌미를 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향한 레이스 초반 민주당 대선후보 버니 샌더스나 피트 부티지지보다 더 뜨거운 인물이 된 바 장관. ‘제왕적 대통령제’를 옹호하는 그의 행보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탄핵심판 무죄선고로 날개 단 트럼프 탄핵심판 무죄선고는 안 그래도 제멋대로였던 트럼프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다. 트럼프의 ‘뒤끝 행보’는 거침없었다. 트럼프는 다음날인 2월 6일 초당파적 연례 조찬기도회에서 “나는 자신의 행위가 잘못됐음을 알면서도 신념에 따르는 것이라고 정당화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싫다”고 말했다. 전날 상원 탄핵심판에서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의 밋 롬니와 자신을 탄핵 심판대에 올린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각각 겨냥한 발언이었다. 2월 7일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우크라이나 담당자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과 유럽연합(EU) 대사 고든 선덜랜드를 해임했다. 지난해 가을 하원의 탄핵조사에서 증언했다는 게 이유였다. 빈드먼의 쌍둥이 형제 예브게니 NSC 변호사도 같은 날 해임됐다. 트럼프의 행정부 내 반대자에 대한 숙청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트럼프는 ‘러시아 게이트’ 수사 중단 요구를 거절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2017년 5월 해임했다. 2018년 3월에는 코미 후임으로 FBI 국장대행을 맡아온 앤디 매케이브마저 공식 퇴임 이틀 전에 내쫓았다.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에 대한 감사를 거부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부장관도 같은 운명을 맞았다. 러시아 게이트로 기소된 트럼프의 옛 참모인 로저 스톤의 구형량에 개입한 사건은 또 다른 권력남용·사법방해 논란을 일으켰다. 스톤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비선 참모로 트럼프 대선캠프가 러시아와 공모·결탁했다는 의혹인 ‘러시아 게이트’ 조사 과정에서 목격자 매수 등 7개 혐의로 기소됐다. 법무부는 2월 11일 저녁 스톤에 대해 징역 7~9년을 구형했다. 트럼프는 다음날 새벽 2시에 “매우 끔찍하고 불공정하다”면서 “오심을 용인할 수 없다”는 트윗을 날렸다. 법무부가 이날 구형량을 낮추기 위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히자 스톤 사건담당 검사 4명이 반발해 사임계를 제출했다. 트럼프는 이날 밤 올린 트윗에서 스톤을 사면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스톤의 변호사들은 담당 에이미 버먼 잭슨 판사에게 보호관찰을 요구해온 터였다. 트럼프는 잭슨 판사를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2월 12일 밤 그를 겨냥해 “(러시아 게이트 특검에 기소된) 폴 매너포트(전 선대본부장)를 독방 수감해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보다 더 못한 대우를 받게 한 판사가 이 사람인가”라는 트윗을 올렸다. 스톤에 대한 트럼프의 구형량 개입은 큰 반발을 샀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훌륭한 법무부의 위대한 전통과 법규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욕망과 필요에 따라 완전히 왜곡됐다. 오명을 남겼다”고 말했다. <뉴리퍼블릭>의 매튜 포드 기자는 2월 14일 “로저 스톤 사건은 향후 어느 당원대회나 예비선거보다 대선 때까지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백악관은 상원의 트럼프 탄핵 무죄선고를 11월 선거 때까지 뭐든 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의 법무부 장악의 실질적인 위험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일”이라면서 “트럼프가 닉슨 이후 어떤 대통령보다 더 연방 형사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개인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권력을 행사하려 하고, 법무부를 자신의 재선 캠페인 속에 포함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 / 로이터연합뉴스 닉슨 행정부 시절 워터게이트 사건 때 법무부 검사가 항의 표시로 사임하고 다른 검사는 사건에 연루돼 유죄선고를 받은 적이 있다. 법무부는 이후 백악관이나 당파적 이해와는 거리를 유지해온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법무부는 정치 개입과 신뢰 훼손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2월 14일 트럼프가 눈엣가시로 여겨온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국장 대행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매케이브 전 국장 대행은 FBI 재직 시절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한 트럼프의 사법방해 의혹 수사를 승인하자 트럼프는 그의 공식 퇴임을 이틀 앞두고 해고했다. 하지만 같은 날 FBI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수사를 제대로 한 건지 재조사하라고 바 장관이 지시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 지난 12일 바 장관이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관해 모은 우크라이나 자료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을 보면 법무부의 공정성 논란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출하는 바 사퇴 요구와 트럼프의 감싸기 법무부의 공정성 논란 중심에는 바 장관이 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을 옹호하며 2019년 2월 14일 취임 이후 트럼프의 호위무사이자 충복을 자처했다. 그의 사임 요구를 부른 것은 트럼프의 로저 스톤 구형량 개입 트윗과 이후 법무부의 대응이다. 사퇴 요구는 민주당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전직 법무부 검사 및 관료 2000여 명은 2월 16일 인터넷에 공개된 공개서한에서 바 장관이 트럼프의 측근 로저 스톤에 대한 검사들의 구형량을 낮춤으로써 사법권을 정치적으로 남용하고 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그의 퇴진을 요구했다. 공개서한 서명자이자 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법무부 부장관을 지낸 도널드 에이어는 2월 17일 <애틀랜틱> 기고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그가 아무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우리 정부 체제의 기본을 믿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바의 말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헌법 체계 아래서 우리 정부 안에서 권한이 제약받지 않는 사실상 독재적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그의 오랜 신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원 법사위원장인 제럴드 내들러(민주당)는 2월 12일 바 장관에게 오는 3월 31일 법사위 청문회에 출두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의 개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로부터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정보를 넘겨받은 사실 등을 포함해 법무장관으로서 이해충돌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바 장관은 참석 의향을 밝혔다. 조이스 화이트 밴스 앨라배마대 법대 석좌교수는 2월 16일 <타임> 기고에서 “바 장관이 트럼프의 이 말을 반박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의 트윗은 법무부에 영구적인 오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 교수는 “트럼프가 그의 트윗을 바로잡지 않고, 법무부는 그가 개입하고자 할 때마다 그의 통제에 따라 기소를 결정한다고 주장한다면, 법무장관의 유일한 대응은 사임”이라면서 “법치와 법무부 직원을 존중하는 장관이라면 대통령이 그것을 남용하려 할 때 가만히 앉아 있거나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바 장관은 가만히 있었다. 트럼프와 백악관, 공화당은 바 장관을 적극 옹호했다. 트럼프는 2월 14일 아침 바 장관의 전날 ABC방송 인터뷰에 대해 ‘대통령은 결코 나에게 형사사건에 있어 무언가를 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는 바 장관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것은 내가 대통령으로서 그렇게 할 법적 권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는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택했다”는 트윗을 날렸다. 전날 그를 공개비판한 바 장관에 대한 지지를 드러낸 것이다. 바 장관은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일부 트윗으로 인해 문제가 있다”면서 “법무부의 사건들에 대해 트윗은 이젠 그만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바 장관의) 언급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바 장관)는 모든 미국인처럼 의견을 표시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6일 열린 조찬기도회에서 연설하기에 앞서 전날 상원의 탄핵심판 무죄선고 기사를 실은 신문을 들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는 직접 나서서 바 장관을 감쌌다. 그는 2월 18일 캘리포니아로 가기 전 앤드루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바 장관에 대해 “나는 그의 일을 더 힘들게 할 거다. 그는 정직한 사람이다. 우리에게는 훌륭한 법무장관이 있으며, 그는 매우 열심히 일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바 장관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자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와 린지 그레이엄 법사위원장 등 공화당 지도부도 바 장관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트럼프 칼날, 민주당 대선 후보로 향할까 트럼프가 탄핵 무죄선고 이후 한 일을 보면 법무부의 제동이 없을 경우 트럼프의 칼날이 쉽게 멈추지 않으리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칼날은 결국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들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과 연루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 재수사 가능성이 그것이다. <뉴리퍼블릭> 2월 14일 “트럼프는 개인적으로 그의 정치적 반대자를 기소해 감옥에 보내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조사, 버니 샌더스의 부인 제인 샌더스의 2010년 벌링턴대 토지 거래에서의 역할 재조사, 피트 부티지지의 경우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재직 시절 경찰 관행 조사, 마이클 블룸버그의 경우 시티타임 사기 스캔들에서의 역할 조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모두 대선 정국에서 정치적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사안들이다. 탄핵 무죄선고 이후 트럼프가 행정부 내 반대자에게 보복한 방식은 과거 정부가 했던 ‘부드러운 숙청(soft purge)’이다. 부드러운 숙청은 옛 소련이나 나치 시절의 피의 숙청에 반대해 개인의 생계나 경력, 평판을 파괴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1940~1950년대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공화당)이 자행한 ‘매카시즘 광풍’이다. 물론 매카시 이전에도 있었다. 에드거 후버 FBI 국장 시절이다. 후버는 당시 알렉산더 미첼 팔머 법무장관과 함께 반공 공포감을 부추겨 ‘외국인 및 보안법’에 의거해 공산주의자와 무정부주의자 수천 명을 체포해 밥벌이 수단을 빼앗았다. 시민권이 없는 사람의 경우 소비에트 러시아로의 추방도 마다하지 않았다. 경찰의 노조 사무실 급습이나 정치 집회장에서의 방망이 세례는 일상사였다. 트럼프의 전략은 당시 선동가나 공포 조장자가 한 것과 비슷하다. 프리랜스 언론인 사샤 아브람스키는 2월 16일 <트루스아웃> 기고 ‘트럼프의 탄핵심판 무죄 선고가 매카시즘의 새 시대를 열었다’에서 “매카시즘 선풍으로 수천 명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단지 공산주의 동조자라는 이유로 연루돼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매카시 상원의원의 오른팔이었던 로이 콘 변호사는 젊은 시절 트럼프의 멘토였다”고 지적했다.
- 조찬제의 월드프리즘
- [직격인터뷰]강금실 전 법무장관 “검찰, 국민 신뢰 못 받아 유감”(2007. 12. 18)
- 2007. 12. 18 정치
-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침묵을 깨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정동영 후보 캠프는 대중성과 참신성을 함께 갖춘 ‘스타형 정치인’인 강 전 장관의 영입으로 잔뜩 고무되어 있다. 강 전 장관은 정동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그는 신당 경선 과정에서 휴대전화 투표를 홍보하는 ‘엄지클럽’ 활동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2030세대 유권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가 역대 여당 대선 후보 중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정동영 후보를 지원하는 데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정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이번 대선에 임하는 강 전 장관의 속내는 어떨까. 12월 7일 오전 그를 만났다. 그동안 미루다 정동영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유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때부터 여권이 반드시 단일화되면 나도 뛰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같은 가치를 지향하고 같은 진영에 있는 정치 세력이 합심해서 선거를 치르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범여권의 후보들이 전국을 함께 다니며 같이 우리가 무슨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지 토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론조사와 모바일 선거도 해서 단일화를 이뤄야 했다. 그랬으면 국민들이 보기에 그나마 흥미진진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 것이다. 경선 이후 정동영·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도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설득했다. 그러다가 후보등록일을 넘겼다. 후보등록일까지 단일화하지 못했고, 단일화의 가능성이 없다 보니 내가 이 중요한 선거에서 뭔가 기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이미 정치권에 진입해 있는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가는 것은 죄라고 생각했다. 고민한 끝에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지난 경선 때와 이번 대선 모두 여당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을 자처한 이유는. “이번 대선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김대중 정부는 5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다. 그 말은 반민주적 정치 세력에서 비로소 국민이 선택하는 민주정부로 정권이 넘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수 진영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이 한국의 민주화 성숙에 중요한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국가 위기 사태인 IMF 외환위기 때 민주정부가 들어와 잘 했기 때문에 그나마 여기까지 왔다. 그러므로 민주주의 정통성을 갖는 정부가 정권을 잡아야 한다. 그 이유는 아직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삼성 특검’이나 대선 후보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는 선진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 기업의 돈다발이 공직자에게 전해지는 비리를 글로벌 기업이 저지르고 있다는 것은 외형상으로 선진국을 지향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부패와 검은 돈으로 움직이는 후진국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한 민주정부가 들어와서 부패를 청산하고 공정경쟁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 ‘삼성 특검’도 민주세력이 여당이 되었으니까 가능했다. 또 하나는 경제문제다. 단순 성장으로는 양극화 문제를 풀 수 없다. 고용 없는 성장 시대에 양극화 문제는 내부 수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만 해결할 수 있다. 검찰의 BBK 수사 발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검찰의 수사발표를 신뢰하나. “개인적인 평가 이전에 국민평가가 중요한 것 같다. 어느 일간지 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절반 이상이 ‘검찰의 수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답도 많았다.이번 수사에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못 받아 매우 유감스럽다. 앞으로 대선에서 검찰 수사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벗어났으면 좋겠다. 지난 대선에서는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서 비난받았는데 이번에는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정동영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의 검찰 규탄과 촛불집회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신당 내부 분위기는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정략적 접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같은 검찰 수사가 왜 나왔는지, 지금의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도 검찰 수사를 못 믿는 분위기가 팽배하지 않은가. 대통합민주신당은 ‘BBK 특검’을 추진하고 있다. 특검을 하면 검찰 수사 결과 발표와 다른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나. “지금으로선 단정하기 어렵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가 다스 소유자가 아니라는 게 아니라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수사할 여지는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 8월 도곡동 땅 문제와 관련해서도 참고인의 비협조로 수사가 안 됐다고 발표했다. 다스 소유자 문제도 도곡동 땅이 누구의 것이냐가 중요한데, 검찰은 적극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인정할 증거가 없는 것)이다.” 검찰이 삼성 수사에 대해 강도를 높이고 있고, 국회에서 특검법도 발의됐다. 그동안 성역으로 일컬어졌던 삼성을 수사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보나. “국민 모두 삼성에 애정을 갖고 있다. 이참에 삼성 자신이 과거의 그늘지고 비합법적인 방식을 청산하고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미래로 나가는 데 기여하는 조사·수사가 철저히 이뤄졌으면 한다.” 이번 대선에서의 역할은. “이번 대선에서 내 역할은 남은 동안 소규모 엄지유세단을 구성해서 동료 의원들과 같이 지역을 다니며 정동영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알리는 것이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유세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대선에는 왜 출마하지 않았나. “작년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며 2개월 동안 많은 정치 체험을 했다. 선거라는 게 어떻게 치러지는지 등 정치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시장선거 경험과 이번 대선을 보면서 느낀 것은 정치가는 정치 철학을 바탕으로 정치 영역에서 일체성을 갖고 행위 하나하나를 축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선거 때 나와서 정책을 만드는 것은 이미 늦다. 정치인은 평소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 아쉬운 건 우리 정당 정치가 제대로 확립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정당을 통해 정치인을 양성하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나서는 것은 안 된다. 그동안 대선 후보 여론조사 리스트에 꾸준히 올랐는데 지금 이 상태에서 나가는 건 국민에 대한 바른 태도가 아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가. “현재 대선이 워낙 어려운 상황이다. 대선 이후를 미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대선에 집중해야 할 때다. 앞으로 어떤 정치활동으로 이어질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해봐야 한다.” 강 위원장의 합류로 정동영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얼마나 더 오를 것 같나. “내가 참여했다고 곧바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조금이라도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정성이 모여야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대선은 정당 정치와 정책 선거가 실종된 ‘이상한 선거’라는 말이 있다. 이 같은 말이 나온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나. “한나라당의 책임이 크다. 이명박 후보의 비리와 도덕성 여부가 야당 경선 때 부터 계속 나왔다. 도덕성 검증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특히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대선에 출마하면서 정책선거 흐름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후보의 도덕성 검증은 아주 중요하다. 정치가에게 자질, 도덕성 및 정치철학과 정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정책만 중요하고 사람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하거나 반대로 하는 것 또한 적절하지 않다. 대선 후보는 그동안 정치 경력 속에서 어떤 정치를 해왔고 어떤 정책을 내놨는지, 그것이 일치해야 한다.”
- 직격인터뷰
- 올해의 인물 강금실 법무장관(2003. 12. 25)
- 2003. 12. 25 사회
- 3김시대 종말과 노무현 정부 출범 준비로 시작된 계미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계미년은 한마디로 '보통사람의 시대'로 질서개편이 되는 길목이었다. 질서재편는 그 자체가 하나의 격동이었다. 그런 가운데 영광과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뉴스의 중심에 섰던 사람도 있었다. 반면 번민과 지탄 속에 추락한 인물도 적지 않았다. 〈뉴스메이커〉가 국내외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인물을 중심으로 한 해를 되돌아보기 위한 송년특집을 꾸몄다. 이를 위해 지난 12월 12일 경향신문 편집-출판 데스크, 논설위원 등 일선에서 뉴스를 다루는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올해의 뉴스메이커'로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선정됐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올 한 해 한국 사회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 한국인(올해의 뉴스메이커)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강 장관은 16표를 받았다. 그 뒤를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12표,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이 6표를 얻었다. 분야별 '올해의 인물'은 ▲노무현 대통령(정치)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경제)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과 송두율 재독학자(사회) ▲이승엽 선수(문화-스포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해외)이 선정됐다. 올해의 인물 강금실 법무장관 이번 조사 결과, 넓은 의미의 행정부에서 '올해의 인물' 금-은-동이 나왔다는 점이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특히 청와대-법무부-검찰 간판인물들이 선정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노 대통령이 한국 사회 개혁의 기수라면 강 장관은 안 중수부장과 함께 노 대통령식 검찰 개혁의 양날개 중 한 축을 담당했다. 노 대통령의 검찰 개혁의 핵심은 '해체를 통한 검찰의 제자리찾기'로 요약할 수 있다. 권력으로부터 독립, 정치로부터 독립된 검찰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위한 1차적 필요조건은 정치권으로부터의 외풍-외압 차단이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특검법안 거부를 측근비리 은폐로, 대선자금 수사를 편파수사로 몰아치면서 검찰을 압박했다. 강 장관은 한나라당의 공격에 맞서 훌륭하게 방폐막이 역할을 해냈다. 강 장관은 특검 거부를 제안하면서 "정치적인 오해나 부담에도 불구하고 (특검법안에 대한 거부권 건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법리 검토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단식투쟁으로 특검재의결이 이뤄지긴 했지만 원칙을 중시하는 강 장관의 면모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검찰 내부에서조차 "청와대-법무부-검찰이 '찰떡궁합'이라는 비난을 감수한 것"이라면서 "강 장관의 소신을 엿볼 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검찰의 인사권 독립에 첨병 역할을 한 것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외부 청탁에 의한 인사의 난맥상을 없앴다는 얘기다. 허를 찌르는 서열 파괴 인사를 통해서였다. 정치권을 비롯한 외부의 입김에서 자유롭게 인사가 이뤄진 것을 강 장관의 공로로 평가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도 이런 강 장관의 능력을 인정했다. 최병렬 대표가 "남자 장관들 다 합한 것보다 법무부 장관 한 사람이 낫다"고 하는가 하면 몇몇 야당 의원은 "여자 이회창" "노무현 인사의 유일한 성공작"이라며 추켜세운다. 대중적 인기까지 끌어 '스타장관'으로서의 입지도 굳혔다. 강 장관은 인기 최고조의 이효리 이름을 패러디한 '강효리'로 불리고도 있다. 그렇게 되자 창당프리미엄을 노리는 열린우리당에선 강 장관에게 노골적인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외부인사영입위원장이 '강금실 징발론'을 제기하자 김원기 공동대표 등도 '강금실 강남투입론'으로 거들었다. 강 장관은 정계 진출 의사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징발론 그 자체는 일종의 '불펜효과'를 내고 있다. 과거 선동열 선수가 불펜에서 연습구를 던지는 자체가 상대팀에는 전의를 상실하게 만든 것과 같은 효과가 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재독 사회학자인 송두율 교수의 사법처리의 부당성을 강조한 것은 강 장관에게 옥의 티였다. 분야별 올해의 인물 정치 분야에서는 노 대통령이 강금실 법무장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노 대통령이 약간의 차이로 '올해의 인물'에서 탈락한 것은 사회적 영향력 부족 때문이 아니다. 재신임-정계은퇴 발언 등 노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국을 소용돌이치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이 지난해 이뤄졌고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정치 분야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지도자로서 사려깊지 못한 돌출적 발언이 잦았던 것도 감점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은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최태원 SK(주)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쟁쟁한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경제 분야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남북경협 자체가 기로에 선 것을 비롯, 현정은 회장과 정세현 KCC 명예회장 간의 '숙질의 난'을 야기한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 분야에서는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과 송두율 교수가 공동 1위 자리에 올랐다. 안 중수부장은 대선자금 수사를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살아 있는 권력'과 성역으로 간주돼온 재벌 기업인 수사를 진두지휘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검찰은 권력의 시녀라는 종전의 인식을 파괴하면서 인터넷 팬클럽이 생겨나기도 했다. 30여 년 만에 귀국한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정체성 논란은 한반도 갈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 그가 과연 '냉전 시대의 희생자인지' 혹은 '거물 간첩인지' 하는 물음이 내포하는 메시지가 분단 한국에 대한 자각의 기회가 됐다는 점이 중시된 것으로 보인다. 연예-스포츠 분야와 해외 분야는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선정됐다. 올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스포츠 스타로 홈런왕 이승엽이 꼽힌 것은 당연하다는 평가다. 55호 홈런 이후 막판 5경기째까지 홈런포가 침묵해 애를 태우던 이승엽은 10월 2일 대구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56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1964년 오사다 하루(왕정치)가 세운 아시아 시즌 최다홈런기록을 39년 만에 갈아치우는 금자탑을 세운 것. 그러나 56호 홈런이라는 아시아 기록에서 얻었던 국민의 자부심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홀대로 인해 거침없이 무너져내렸다. 이승엽은 결국 일본 롯데행을 선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유일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의 위상을 굳혔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 발발로 야기된 한반도 전쟁위기설, 이어 제기된 6자회담 등으로 인해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최고의 뉴스메이커였다. 그는 11월 28일 대통령 전용기 A1을 타고 바그다드를 방문해서 미군을 격려, 세계를 또다시 놀라게 했다. 12월 14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이 생포됨으로써 부시 대통령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경은 기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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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숙이 만난 사람]서로를 닮아가는 천정배 법무장관 서의숙 부부
- 2006. 03. 01 화제
- “처음 만난 그날 ‘운명’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 운명을 탓한 적이 없습니다” 혹자들은 천정배 법무장관의 눈매가 매섭다고 한다. 얼핏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 눈매 속에는 부드러움이 담겨 있다. 인터뷰 내내 얼굴 가득 잔잔한 웃음을 잃지 않은 천 장관. 그의 아내 서의숙씨와는 첫만남에서부터 ‘운명’이 느껴졌다고 한다. 차가운 눈밭에 피는 매화꽃처럼 외유내강의 진한 향기가 묻어나는 천정배 장관과 그의 아내 서의숙씨를 안산의 자택에서 만났다. 아빠 닮은 큰딸 지성씨, 엄마 쏙 빼닮은 둘째 딸 미성씨 서울을 빠져나가 안산 인터체인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30평대의 아파트. 그곳은 강남의 초호화 고층 아파트나 빌라와는 비교할 수가 없을 만큼 소박한 공간이다. 특히 현관문은 집주인의 오랜 손때가 묻은 듯 낡아 보였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천정배 법무장관과 그의 아내 서의숙씨 그리고 지성, 미성 두 딸이 함께 촬영한 가족사진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단란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진은 몇 해 전 사진관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천정배 장관은 두 딸의 교육법으로도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다. ‘목포가 낳은 천재의 딸답다’는 평을 받았던 큰딸 지성씨는 본지와의 인터뷰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배치돼 법관으로 임명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또 둘째 딸 미성씨는 외무 고시를 치른 후 현재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손숙(이하 손) 장관님, 축하드립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큰딸이 서울중앙지법 법관으로 임명됐다는 기사 봤습니다. 얼마나 좋으세요. 천정배(이하 천) 감사합니다.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라고 하던데 지금 심정은 너무 좋아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우리 딸도 그렇지만 요즘은 사회 곳곳에서 여자들의 성적이 워낙 좋습니다. 우리 남자들이 위기 의식을 느낄 정도예요. 그렇다고해서 여성에 대한 불이익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가 점점 평등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합니다. 손 따님들이 어쩜 이렇게 미인이세요. 엄마가 미인이시죠? 서 미인은요. 큰딸이 외모는 저를 닮았어요. 그런데 성격은 반대로 아빠랑 똑 같아요. 둘째 딸은 외모는 아빠를 닮았는데 성격은 저랑 닮았어요. 참 신기하죠. 손 제가 장관님 동년배의 분들을 좀 아는데 그분들과 비교했을 때 장관님은 십년쯤 젊어보이세요. 진짜 동안이시네요. 천 그건 집안 내력인가봐요. 우리 어머니께서 굉장히 젊어 보이셨는데 그래서 제가 동안 소리를 듣는 거 같아요. 남들은 동안이 좋다고 하는데 사실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예요. 가끔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 손숙씨께서도 동안이시잖아요. 또 젊은 분들과 워낙 잘 어울리시니 세대차이 같은 건 없으시죠? 손 저는 젊은 사람들하고 잘 지내요. 대화도 잘하고 일단 이야기하다보면 즐거워요. 천 제가 이해찬 총리, 정동영 의장과 대학 동기인데 그렇다고 하면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거 너무 우리 얘기만 한 거 아닌가요? 손숙씨께서는 얼마전에 연극을 시작했는데. 공연은 잘 되시나요? 손 네. 한번 오세요. 저는 이번 작품(사랑아 울어라) 하면서 우리나라 주부들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이번 작품은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하는 형식이거든요. 그렇다보니 관객으로 등장하는 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회 연극의 분위기가 결정되죠. 어제 온 분은 부부가 함께 오셨는데 결혼한 지 10년 됐는데 동반 연극 관람이 처음이래요. 그러면서 아내가 남편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이야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이 자리에서 아내한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세요”라고 했더니 그 남자 분이 그걸 못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눈빛 보면 알지 뭐 그런 걸 말로해야 하냐”고 하는 거예요. 한참을 실랑이하다 결국 아내한테 ‘좋아한다’고 말한 걸로 끝냈어요. 서 그분들의 나잇대가 어느 정도였어요? 손 40대는 넘어 보였어요. 서 그 나이 정도되면 ‘사랑한다’는 말 쉽게 못하죠. 프러포즈하며 탁자 위에 ‘시계’ 올려놓은 외유내강형 남자 손 ‘사랑’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두 분은 몇살 때 만나셨어요? 천 제가 대학교 2학년, 아내가 대학 1학년 때 만났어요. 손 두 분은 다니는 대학이 달랐는데 어떻게… 장관님은 서울대, 부인께서는 고대 출신이시죠. 천 우리는 고향에서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집안에서 자랐어요. 장인께서 제 고등학교 선배셨고 손위 처남은 저와 친구사이이고 손아랫 처남은 제 후배예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아내의 집을 자주 들락거렸는데 고등학교 다닐 때는 여자한테 관심이 없어서인지 아내를 한 번도 본 기억이 없어요. 손 어머,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부인께서는 어떠셨어요? 서 저도 몰랐어요. 우리 집에 참 많이 놀러왔다고 하는데 전혀 기억이 없어요. 손 그럼 언제 만난 걸 처음이라고 기억하시는 거예요? 천 제가 대학 입학하고 그해 여름에 이 사람 집에 놀러갔는데 그때 보니까 예쁜 여동생이 있더라구요. 한눈에 확 들어오는 거예요. 그전에는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한눈에 들어오게 된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운명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 걸 느꼈습니다. 손 장관님은 그러셨는데 부인께서도 그전에는 장관님을 뵌 기억이 없으세요? 서 네. 제 기억에도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남편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대신 이야기는 많이 들었죠. 목포 고등학교에 있는 아무개가 고등학교 1학년인데 2학년들과 시험을 쳐도 1등을 한다, 뭐 그런 얘기였어요. 그래서 저는 좀 터프하게 생긴 사람인줄 알았어요. 근데 만나보니까 생각보다 곱상하게 생겼더라구요. 손 두 분은 아무래도 운명이었나봐요. 그럼 그렇게 만나다가 연인으로 진전된 건 언제세요? 두 분 다 서울살이를 했으니 객지에서 자주 만나곤 했나요? 천 전혀 만난 적이 없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도 얼굴만 보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헤어졌죠. 그런데 이듬해 여름 방학 때 시골 집으로 내려왔는데 지금의 장인께서 몸이 말랐다며 테니스를 배워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알겠다고 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장인께서 집사람과 저를 연결시키기 위해 공작을 펼치신 거 같습니다. 손 공작이라뇨? 서 그때 저는 객지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방학만 되면 바로 집으로 내려왔거든요. 그해 여름에도 부랴부랴 집으로 왔는데 아버지께서 “천 군한테 테니스 라켓을 주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라켓을 들고 심부름을 갔죠. 손 그러니까 두 분을 연결시키기 위해서 지금의 장인께서 테니스 라켓 공작을 펼친거라는 건가요? 천 저는 뭐,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암튼 그때 그 라켓이 인연이 되어서 그 다음부터는 서울에서도 만나고 했습니다. 손 그럼 프러포즈는 어떻게 하셨나요? 천 제가 신촌의 한 레스토랑에서 테이블 위에 시계를 풀어 놓고 했습니다. 손 시계를 풀다니요? 천 아마 프러포즈를 하고는 “몇 분까지 대답을 하라”고 했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성격이 되게 급했던 거 같아요. 서 두 딸 중에서 큰딸이 그때 아빠 성격을 꼭 닮은 거 같아요. 만약에 앞으로 우리 아이들한테 저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둘째 딸은 엄마, 아빠의 공작이 좀 통할 것 같아요. 그런데 큰딸은 안 될 거 같아요. 천 집사람 말이 맞습니다. 제가 봐도 큰딸은 저하고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가끔 큰딸이 하는 행동을 보며 ‘나도 옛날에 저랬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서 캔 음료 중에 포도 알갱이가 들어 있는 음료 있죠. 그 음료를 마실 때 둘째 딸이나 저는 캔 속에 포도 알갱이가 몇개 남아도 음료만 다 마시고 버리거든요. 근데 큰딸이랑 남편은 젖가락으로 캔 속에 남아있는 포도 알갱이를 깨끗이 꺼내 먹은 후에야 캔을 버려요. 손 참, 깔끔하신 성격이시네요. 근데 부인께서는 결혼 전이나 후에 사회 활동은 안하셨어요? 서 대학 졸업 후 군산 소재의 여자중학교에서 일 년 정도 수학 선생님을 했어요. 그때 참 재밌었는데… 약혼 후에 바로 사회 활동을 그만뒀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지만 그때는 사회 풍토가 그랬어요. 천 제가 아내한테 미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그겁니다. 그때 아내의 사회 활동을 적극 권장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아내는 중학교 선생님 할 때 참 열성적으로 열심히 했던 게 기억납니다. 남편이 정치한다고 했을 때 말렸는데 이제는 ‘잘했다’ 싶어요 서 지금 생각해보면 남편이 변호사로 활동할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법률회사인 김&장의 변호사로 있을 때는 경제적으로도 좋았고 사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부인들끼리 모임을 만들어서 자주 만나서 파티하고 그랬거든요. 손 그러다가 개업하겠다고 그 좋은 직장을 그만두셨죠? 그때는 심정이 어떠셨어요? 서 남편은 무슨 일을 할 때 혼자서 결정하는 법이 없어요. 꼭 제게 물어보고 상의하는데 그때도 상의를 했죠. 제가 반대했는데 오히려 저를 설득시키더라구요. 남편은 외유내강형이에요. 본인이 하고자하는 일은 꼭 하죠. 천 저는 아내가 하지 말라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내를 설득하죠. 왜 내가 그 일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설득하면 아내가 설득을 당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제 뜻을 이루죠. 가만 생각해보면 아내가 참 현명한 것 같아요. 늘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걱정과 우려는 했지만 결국은 제 뜻을 따라줬거든요. 사실 설득을 당한게 아니라 설득 당한 척 한 거죠. 다 압니다. 손 두 분은 지금도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대단하시네요. 그럼 처음에 정치한다고 하셨을 때는 어떠셨어요? 서 반대했죠. 저는 남편의 성격으로 정치인은 못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남편은 곧이곧대로인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정치를 하면 많이 힘들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남편이 하고 싶어하니까 길게 반대하지는 않았어요. 손 부인이 현모양처시네요. 서 그렇지도 않아요. 손 정치를 하고 있는 지금은 어떠세요? 천 저는 개인적으로 정치를 시작한 것을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제가 사람들의 고통과 정서를 조금은 알 것 같아요. 혹자는 무슨 정치인이 서민들의 정서를 아느냐고 하겠지만 제가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서민들 속으로 들어가서 같이 웃고 울고 해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 삶의 폭이 많이 넓어졌어요. 정치를 안했으면 서민들과 부딪히는 그런 삶은 몰랐겠죠. 서 남편을 보면서 이제 우리 정치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해요. 주위에서 누군가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이제는 말리지 않을 거예요. 손 따님들은 정치에 관심 없나요? 서 큰딸이 욕심도 많고 포부가 컸어요.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지성이가 하는 말이 세계에는 3대 성인이 있는데 자기가 더해져서 이제 4대 성인이 될 거다”라고 했을 만큼 미래에 대해 원대한 꿈을 꾸던 아이에요. 근데 아빠가 정치인이 된 후 자기는 아주 평범한 판사가 될 거라고 하네요. 손 천 장관께서는 장손인 걸로 아는데 딸만 있어서 집안에서 섭섭해하지 않으셨나요? 서 그때 둘째를 낳으러 시부모님 댁에 갔는데 배가 살살 아픈데 느낌이 큰애 때와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녁을 먹고는 잠깐 바람쐬러 간다고 하고 나와서 병원으로 갔죠. 또 딸 낳을까봐 걱정을 했던 거 같아요. 둘째를 낳고 나서도 한참 동안은 시부모님께 아무 말씀도 안 드렸어요. 손 그래도 따님들이 참 잘 자랐어요. 특별한 교육법이 있으세요? 서 특별하기 보다 친구를 많이 사귀고, 명랑하라고 했죠. 평소 그런 것을 강조한 이유는 세상을 적극적으로 살아라는 뜻이었죠. 손 딸들이 부모의 마음대로 자라주던가요? 천 예. 말썽 안부리고 잘 자라줬어요. 아이들을 위해서는 아내가 많은 일을 했죠. 아이들 봄, 가을 학기 때마다 환경미화 할 때마다 도와 주고 이사를 가서 친구가 없을 때는 아파트에 또래 아이가 살 만한 집을 눈여겨 보았다가 벨을 눌러 친구를 만들어주곤 했어요. 손 따님들을 대하는 두 분의 기본 마인드는 어떠세요? 서 저는 좀 간섭하는 편이고 남편은 구속하는 편이에요. 둘째 딸은 아빠의 방식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에요. 아빠를 ‘귀염둥이 아빠’라고 불러요, 손 부인께서는 요즘 사회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서 예전에는 공부방에서 아이들 영어, 수학 등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하다 보니 나름대로 체계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회가 되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을 받은 후에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요. 손 장관님이 꿈꾸시는 아름다운 세상이란 어떤 건가요? 천 우리 애들한테도 말하는데요. 모든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그런 관계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서로 이웃이 되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손 두 분 건강은 어떠세요? 테니스로 맺어진 커플인데 요즘도 테니스를 치시나요? 서 테니스가 젊어서는 좋은데 나이 먹으니까 힘들더라구요. 천 저는 아직도 일 년에 몇번씩은 합니다. 손 두 분, 언제 한번 제 공연 보러 오세요. 오시면 관객들이나 두 분께 참 좋은 추억 많이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요. 천 네. 꼭 가겠습니다. 천정배 1954년 12월 12일. 전라남도 신안 출생. 목포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1976년 제1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나 군사정권의 녹을 먹을 수 없다며 인권변호사의 길로 전향했다. 제15, 16,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며, 2004년 5월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 선출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지난 1993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을 비롯 법률 사무소 ‘해마루’에서 함께 활동했다. 서의숙 1955년생. 서의숙씨의 아버지 서한태 박사는 우리나라 환경운동의 개척자. 목포 지역에서 활동한 의사지만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하다. 고려대 가정학과 졸업 후 1년 동안 군산에서 수학 선생님으로 재직했다. 결혼 후 공부방 등에서 아이들에게 수학, 영어 등을 가르쳤으며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에필로그 천정배 장관과 그의 부인 서의숙씨는 인터뷰 내내 서로 다른 듯하면서도 닮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뭔가 새로운 일을 할 때면 “아내에게 꼭 이야기하고 허락을 받는다”는 천 장관과 “남편이 하고 싶어하는 일은 웬만하면 설득 당해준다”는 현모양처형 아내. 한낮이면 추운 겨울 바람 대신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가슴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또 한 커플을 만났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마치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글 / 경영오 기자 사진 / 손경현
- 손숙이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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