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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21 건 검색)

우크라 드론 공격에···북한산 KN-23 등 보관 러 군용창고 폭발
우크라 드론 공격에···북한산 KN-23 등 보관 러 군용창고 폭발
2024. 09. 19 08:31국제
... 있다가 드론 공격에 폭발하면서 모두 파괴됐다고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은 전했다. 보안당국 측은 북한산 탄도미사일인 KN-23 단거리 탄도 미사일도 창고 안에 들어있었다고 AP에 말했다. 드론 공습으로...
드론우크라이나KN-23러시아군용창고토로페츠북, 러시아 파병
일본 경찰, 북한산 재첩 ‘불법 수입’ 3명 입건···“자금 유출 가능성”
일본 경찰, 북한산 재첩 ‘불법 수입’ 3명 입건···“자금 유출 가능성”
2024. 09. 05 11:40국제
... 판매 업체 대표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 등이 5일 보도했다. 이들은 2020년 북한산 재첩을 한국을 경유해 불법 수입해 러시아산이라고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정부, ‘북한산 석탄’ 환적 관여 선박 등 독자제재 지정
정부, ‘북한산 석탄’ 환적 관여 선박 등 독자제재 지정
2024. 07. 18 17:35정치
... 탄광이 증산 투쟁으로 부글부글 끓어번졌다”라고 설명했다. 노동신문=뉴스1 정부가 18일 해상에서 북한산 석탄을 옮겨 실은 선박 1척과 선박회사 1곳을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북한산 고도지구 높이 제한 완화 후…미아동 신통기획 확정
북한산 고도지구 높이 제한 완화 후…미아동 신통기획 확정
2024. 07. 03 11:15지역
... 유연하게 적용한 고도지구 주거환경 개선의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북한산과 경복궁, 남산 주변 고도지구의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신 고도지구 구상(안)’을...

스포츠경향(총 59 건 검색)

‘넘어져도 괜찮아’ PD와 촬영감독이 직접 체험하고 기록한 북한산 인수봉 등반 도전기(TBS)
‘넘어져도 괜찮아’ PD와 촬영감독이 직접 체험하고 기록한 북한산 인수봉 등반 도전기(TBS)
2023. 11. 30 04:52 연예
TBS 30일 오후 8시에 TBS에서 방송이 될 등반다큐 ‘넘어져도 괜찮아’는 TBS 유튜브 채널 ‘서울랄라’에서 공개했던 ‘슬찬아 학교가자-암벽스쿨도전기’를 TV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슬찬아 학교가자-암벽스쿨도전기’는 서울 암벽의 상징인 북한산 인수봉을 오르는 과정을 브이로그 형태로 담아낸 콘텐츠로 TBS PD와 촬영감독이 코오롱 등산학교에 직접 입학해 5주간의 훈련을 거쳐 인수봉에 오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등반다큐 ‘넘어져도 괜찮아’에서는 암벽등반에 직접 나선 PD와 촬영감독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못 다했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제작비 0원, 가진 건 오직 열정 뿐! 아무것도 준비된 것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출연, 연출, 촬영의 1인 3역을 해낸 제작진들이 방송에서 했던 말이다. 줄하나에 의지한 채 북한산 인수봉에 매달려 암벽을 오르는 김한슬 PD와 김동찬 촬영감독의 모습은 TBS의 경영 위기와 맞물려 극적 현실감을 더한다. 5주간의 등반 과정을 통해 내면의 성숙도가 쌓여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TBS TBS등반다큐 ‘넘어져도 괜찮아’편은 11월 30일 저녁 8시, TBS TV와 유튜브(TBS 시민의방송)에서 방송된다. TBS TV는 IPTV(GENIE TV 214번, B TV 244번, U+ TV 245번), 케이블 TV(TBS 홈페이지 혹은 각 지역 케이블방송 문의)에서 시청할 수 있다.
[종합] 새 출발 홍지윤 “북한산의 눈물, 헛되지 않도록”
[종합] 새 출발 홍지윤 “북한산의 눈물, 헛되지 않도록”
2023. 09. 18 17:21 연예
홍지윤.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롯 바비’ 홍지윤이 힘차게 도약한다.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홍지윤 정규 1집 ‘Jiyun is...’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정규 1집 ‘Jiyun is...’에는 더블 타이틀곡 ‘새벽차’와 ‘인생의 향기’를 비롯해 수록곡 ‘왔지윤’ ‘촉이와요’ ‘시집갑니다’ ‘나그네인생’ ‘분내음’ ‘바람개비’ ‘사랑길’ 등 9곡이 수록됐다. 이날 홍지윤은 앨범 만족도 점수를 묻자 “91점”이라며 “급하게 준비한 감이 없지 않았다. 무대 연출이나 안무가 제 기준에서 시간이 부족했다. 노래는 100% 만족하지만,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서는 “‘트롯 바비’도 너무 좋지만 ‘트롯 만능’이라는 수식어가 탐난다”며 열정을 불태웠다. 홍지윤.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7월 생각엔터테인먼트에 이적한 홍지윤은 “새 소속사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는데 너무 감사드리는 게 많다. 이번 쇼케이스는 물론이고 촉박한 시간 속 최대한 많은 걸 도와주셨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제일 감사드리는 분이 있다면 생각 엔터 식구들이다”고 애정을 표했다. 또한 “‘인생의 향기’ 윤명선 작곡가와 작업이 행복했다. 독특한 분이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웃어보세요’ ‘울면서 불러보세요’라고 연기 지도도 해주셨다”며 “북한산에서 같이 노래 연습을 했다. 울면서 부르라고 시키셔서 북한산에서 여러 번 울었던 거 같다. 무대에서 노래 부를 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홍지윤은 “알고보니 혼수상태 작곡가에게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노래를 받고 싶었는데 이번에 받게 돼 감사하다”며 “‘시집갑니다’는 혼수상태(김경범) 누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노래다. 많은 분이 시집가냐고 물어보시는데 제가 가는 게 아니라 경범 작곡가님의 실화”라고 설명해 기대를 더했다. 홍지윤.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홍지윤의 쇼케이스는 이날 오후 8시 SBS FiL과 SBS M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추후 일본 TBS에서도 이례적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홍지윤은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의 노래에 관심이 많았다. 일본에 방송된다고 했을 때 K-트롯이 해외로 나갈 때가 됐구나 싶어 반가웠다. 그 선구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불러보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홍지윤 정규 1집 ‘Jiyun is...’는 18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산행 중 사망사고 1위는 설악산, 2위  북한산
산행 중 사망사고 1위는 설악산, 2위 북한산
2023. 09. 10 14:43 생활
2018~2022년 전체 국립공원 사망자는 73명 등산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해…심장사·추락사순 사진|강석봉 기자 단풍 산행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여간 국립공원에서 탐방객이 죽거나 다치는 안전사고가 770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이자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국립공원 탐방객 사망자 73명, 부상자 697명 등 총 77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도별 사상자는 ▲2018년 180명 ▲2019년 160명 ▲2020년 129명 ▲2021년 125명 ▲2022년 131명으로 2020년을 기점으로 조금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5년간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립공원은 설악산(25명)이었다. 이어 북한산(19명), 지리산(8명), 덕유산(4명), 무등산(3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사인은 심장 돌연사 32건, 추락사 30건, 익사 9건, 기타 2건 등이다. 부상자 수는 북한산(342명), 설악산(122명), 무등산(47명), 지리산(43명), 덕유산(19명) 순으로 많았다.
‘나의 문화유산 밥 사기’ 문세윤-딘딘-나인우, 사극 자존심 지키고 북한산 등반까지 성공 (1박2일 시즌4)
‘나의 문화유산 밥 사기’ 문세윤-딘딘-나인우, 사극 자존심 지키고 북한산 등반까지 성공 (1박2일 시즌4)
2023. 08. 21 18:25 연예
KBS ‘1박 2일’ 멤버들이 대한민국 서울의 문화유산과 보물을 찾아 떠났다. 지난 20일에 방송된 KBS2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 ‘나의 문화유산 밥 사기’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여섯 남자에게 익숙한 서울에서의 여행기가 그려졌다. KBS 본관 앞, 지난주 2박 3일의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여섯 멤버는 더욱 돈독해진 형제애를 발휘, 기운찬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무인도를 피하고 마련된 서울 여행인 만큼 이들은 한껏 기분이 고조됐고,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멤버들은 서울의 국보와 보물들로 이루어져 있는 각 장소에서 미션을 수행한 뒤 빙고판을 획득해 빙고를 완성하는 ‘문화유산 빙고판’을 시작했다. 시민들의 이미지 투표로 문세윤, 딘딘, 나인우가 밥잘사(밥 잘사는 팀) 팀으로, 연정훈, 김종민, 유선호가 밥안사(밥 안사는 팀) 팀으로 나눠졌다. 첫째 장소 ‘흥인지문’으로 이동한 여섯 남자는 직접 시민들을 모집해 미션을 함께하는 ‘시민과 동대문을 열어라’의 지령을 받았다. ‘밥안사’의 리더 유선호는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시민들에게 ‘멜로 눈빛’을 보내는가 하면 ‘밥잘사’팀의 문세윤과 딘딘은 호탕하게 사람들을 모집하는 등 이들의 모습은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경쟁의 열기를 내뿜었다. ‘동대문을 열어라’ 노래가 울려 퍼지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미션 현장이 K-흥으로 가득 찼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문지기는 멤버들을 잡기 위해 눈에 불을 켰고, 다가올 때까지 일부러 노래를 느리게 부르는 등 긴장감 넘친 미션의 현장은 지켜보는 이들의 심박수를 높였다. 시민들과 환상의 호흡으로 흥인지문의 빙고판을 얻어낸 ‘밥안사’팀의 어깨가 한껏 치솟았다. 특히 승리 후 입담이 폭발한 리더 유선호는 자신감 넘친 멘트를 거침없이 내뱉어 형들을 포복절도를 이끌었다고. 다음 장소인 ‘명륜당’에 도착한 여섯 남자는 과거 시험을 보기 전 ‘청금복’을 입는 미션을 맞이했다. 사극 드라마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1박 2일’ 막내인 나인우와 유선호의 격돌이 펼쳐졌고, 유선호가 처음에 앞섰지만, 선배 나인우가 금세 쫓아가 사극계의 자존심을 지켰다. 옷을 다 차려입은 멤버들은 주어진 시제를 보고 사행시를 작성하는 ‘사행시 장원급제’ 미션을 앞두고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에이스 김종민과 문세윤은 시제 ‘이팔청춘’을 듣자마자 심상이 떠올랐다며 바로 적었다. 김종민은 사행시 뿐만 아니라 춤까지 추며 어필해 심사위원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고, 문세윤 또한 센스 넘치는 말투로 사행시를 선보여 포폭절도를 유발했다. 우여곡절 끝에 56대 44의 누적점수 차로 ‘밥잘사’팀이 장원으로 급제, 빙고판 한 칸을 얻었다. 방송 말미 ‘밥잘사’팀은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북한산으로, ‘밥안사’팀은 자격루로 장소를 결정짓고 각자 최종 목적지를 향해 떠났다. 북한산에 도착한 ‘밥잘사’팀은 험준한 돌산에 좌절했지만, 인내심을 발휘해 등반을 끝까지 완료해 빙고판 별 두 개를 얻었다. 연정훈, 김종민, 유선호도 자격루에서 미션을 성공시킨 뒤 곧바로 숭례문에 도착해 주어진 미션을 연달아 성공시켰지만, 간발의 차로 ‘밥잘사’팀이 순수비의 빙고판을 먼저 완성시켰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전달받아 이들의 허탈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1박 2일’은 지난 2박 3일 여행 이후 한층 강해진 멤버들의 팀워크와 예능감을 뽐냈다. 서울의 숨겨진 문화유산과 보물들을 찾고, 여행하며 익숙한 공간에서의 색다름도 담아내며 저녁 안방극장의 시선을 단숨에 고정시켰다. 이날 프로그램은 시청률 7.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수성했다. 특히 방송 말미 먼저 미션에 성공한 줄 알았던 밥안사 팀 연정훈 , 김종민, 유선호가 밥잘사 팀의 미션 소식을 전달받고 재빠르게 밥값을 계산하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2.4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해 주말 안방극장에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2049 시청률 또한 2.7%(수도권 가구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더 강력해진 재미와 힐링을 선사하고 있는 버라이어티 ‘1박 2일 시즌4’는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15분에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골목 내시경]정릉동-북한산 아래 재개발 아파트·달동네 공존(2021. 02. 19 14:41)
2021. 02. 19 14:41 사회
북악 능선의 북쪽 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곳에 정릉이 있다. 정릉은 조선을 연 태조 이성계의 둘째 왕비 신덕왕후 강씨의 능이다. 본디 지금의 덕수궁 주변에 있었다고 하는데 태조가 죽자 태종은 능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정릉 울타리를 둘러싸고 오래된 집들이 골목을 이룬다. 조선 태조의 둘째 왕비 신덕왕후의 능인 정릉을 중심으로 골목이 이어진다. 정릉은 북악산길을 따라가다가 교수단지 마을을 지나는 샛길로 내려오던가, 아리랑고갯길에서 갈라져 들어갈 수 있다. 정릉으로 가는 골목은 아리랑시장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과거의 영화는 어떠했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동네 식당들이 이어진 흔한 식당 골목이다. 골목은 꽤 넓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통로가 되고 있으나 팬더믹 사태로 풀 죽은 모습이 역력했다. 북악의 완만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비탈길을 거슬러 오르면 정릉 출입문이 보인다. 정릉을 둘러보려면 입장료 1000원을 내야 한다. 그래도 제법 많은 이들이 느린 걸음으로 능 유람을 하고 있었다. 한국전쟁 직후 피란민들 몰려들어 정릉은 동네 가운데 있어 평일에도 유람객들이 많이 찾는다. 정릉과 잇대어 교수단지라는 이름의 주택가 골목이 이어진다. 정릉의 묘역이던 곳이 1965년부터 민간에 매각되기 시작했고, 이곳을 서울대학교 교직원들이 주택단지를 만들어 교수단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예나 지금이나 땅과 집을 둘러싼 다툼은 여전해 몰래 땅을 팔아넘겼다는 송사가 붙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지금처럼 주택가의 꼴을 갖추었다. 골목 안 집들은 잘 지은 양옥들이나 벌써 반세기 정도 세월이 지나 낡은 모습으로 쇠락은 피할 수 없었다. 골목은 좁고 오가는 이들의 걸음은 느리다. 정릉을 에워싸고 있는 서울 정릉동은 넓은 지역이다. 북악 능선과 북한산 능선이 만나는 정릉천을 건너서도 골목길이 펼쳐져 있다. 일제강점기 돈암동의 근대한옥단지 개발로 주택가가 정릉 부근까지 밀려왔지만, 산자락 대부분은 남아 있다. 정릉 골짜기 일대가 지금처럼 주택가로 들어선 것은 한국전쟁 직후. 정릉 토박이 노인은 “자고 나면 피란민들, 특히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골짜기 골짜기에 판잣집을 지었다. 아주 새까맣게 몰려들었다”고 말한다. 비탈 사이로 질서 없이 골목길이 생기고 집들이 들어섰다. 비교적 최근에는 산을 끼고 있는 입지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땅값에 힘입어 정릉동 일대 곳곳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 자고 나면 재개발이 시작됐고, 해가 지나면 높게 아파트가 올라갔다. 그래도 능선 자락 곳곳에는 여전히 낡은 블록집들이 버티고 있다. 비탈 계단을 오르던 노인은 “잊을 만하면 재개발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조합도 만들고 서명도 받고 다닌다. 그런데 사정이 좀 복잡하다. 국유지에 무허가로 앉아 있는 집들도 많고 건축 규제로 걸린 땅도 많아 더 이상 재개발은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도 큰돈의 유혹에 사람들은 무모함을 멈추지 않는다. 정릉 능역 일부를 불하받아 만든 교수단지가 있다. 정릉에서 내부순환로가 지나는 정릉로를 건너면 북한산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정릉동의 오래된 골목이 있다. 산으로 뻗은 외길이라 길 끝에 시내버스 종점이 2곳이나 있는 외진 곳이었지만 삼양동으로 가는 터널이 뚫리면서 길음동과 미아동 일대의 아파트단지로 길이 이어지자 늘 차가 밀리는 번잡한 곳이 됐다. 마을이 자리 잡고 앉은 곳이 온통 능선과 구릉으로 주름진 곳이라 대부분의 골목은 가파르고 길들은 구부러졌다. 정릉우체국 근처가 시장통이라 붐볐으나 지금은 청수장으로 이어지는 큰길가에 간간이 마트들이 있어 장터거리의 분위기는 벗어났다. 우체국 뒤편 골목길은 한낮에도 한가한 모습이다. 80년대 이후 들어선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들이 대부분이고, 최근 지은 공동주택들도 눈에 띈다. 골목은 멈춘 듯 보이지만 끊임없이 변해간다. 시장에서 장을 보고 무겁게 오르던 길은 택배 차량과 대형마트 배달 트럭이 오가며 찬거리를 내려놓고 있었다. 편해진 만큼 골목 안 사람들의 왕래도 줄어들었다. 골목엔 청년을 위한 공동주택도 있다. 청년 창업자를 위한 공동주택 골목 안에 꽤 독특한 이름의 공동주택이 보였다. ‘지금 도전숙(宿) 하하하’ 거창하게 ‘생각하다 도전하다 시작하다’라 쓰여 있는 공동주택은 청년 창업자를 위한 임대주택이라고 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주거공간을 제공해 젊은이들이 창업과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데, 도전숙이란 이름은 어떤 연유로 지은 것일지 궁금했다. 그래도 이 오래된 마을의 골목 안에 현실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오가는 모습은 좋은 풍경을 만들 것이다. 하지만 한낮의 골목은 적막했다. 골목을 거슬러 올라간 능선에서 북한산 전체와 남으로 북악 능선 그리고 그 비탈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집과 길이 한눈에 보였다. 오래된 집들과 새로 세운 아파트.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답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평범한 사람들이 얼마나 힘겨운 지옥을 만들고 있는지 지켜볼 수 있다. 박경리 가옥 가는 골목 골목 안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어김없이 주차된 차들이 버티고 있다. 비번인 듯 개인택시도 몇대 보였다. 오래된 골목의 불편함이 드러나 보인다. 새로 지은 공동주택은 1층 주차공간에 일터로 나간 이들의 빈자리가 보였다. 오래된 연립주택 앞에서 지적도를 펼치고 대화를 하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헐고 새로 지으라는 업자와 집주인 같았는데 표정은 진지하고 심각했다. 청수장을 향해 가다가 봉국사를 지나 정릉천을 건너면 안내판 하나가 눈에 띈다. 간판은 서쪽 능선 골목길을 향해 있고 ‘박경리 가옥’이란 이름이 영어로, 한자로, 일본어로 적혔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원주로 가기 전까지 살던 집이 이곳에 있단다. 1965년부터 1980년까지 살았다고 하니 그의 작품 중 굵직한 것들을 엮어낸 산실이다. 골목 안 어느 집이 그의 집인지 도저히 알 수 없어 행인에게 묻자 손가락으로 알려준다. 박경리 선생을 골목에서 자주 만났다는 그는 “다 고치고 지금 그때 모습은 남아 있지 않다. 터만 남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라고 아쉬워했다. 불탄 채 방치된 양옥집과 경로당 사이에 대가의 집은 알맹이가 빠져나간 이름만으로 남아 있다. 완만한 비탈을 오르니 담벼락에 정릉 생명평화마을이라 쓰여 있다. 벽화의 흔적도 있는데 페인트칠은 벗겨졌고, 더러는 흉한 얼룩만을 남기고 있었다. 군데군데 남은 벽 그림들은 이곳을 스쳐 간 젊은 예술가들의 자취이다. 이곳에 사는 예술가들의 모습은 신문과 방송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가난이 별로 불편하지 않은 이들에게 이곳은 도시의 숨통이 됐다. 아직 달동네로 남아 있는 정릉 생명평화마을 골목 안 전봇대엔 간간이 월세며 전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싼 가격이다. 자본주의 세상이라 가격만으로도 시설이며 모습 따위를 짐작할 수 있다. 긴 가스통을 짊어진 배달부가 숨을 허덕거리며 비탈을 오르고 있었다. 구경꾼에게 뭘 살펴보냐고 묻던 노인은 “저 위로는 아직도 연탄 때는 집들이 있고, 아래로는 기름보일러로 고친 집도 있다. 방 두세칸짜리 마당 있는 집도 월세 20만~3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이 도시 어디서도 보기 힘든 싼값의 방이 그곳에 있다. 이제는 몇 남지 않은 서울의 달동네 중 가장 날 것의 모습이 이곳에 남아 있다. 옛 청수장 터는 국립공원 관리소로 북한산 아래 정릉 일대의 길과 골목은 모두 정릉천과 닿아 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모여 흐르는 곳을 따라 물길이 생기는 법이다. 예전 정릉천은 생활하수가 뒤섞여 차마 보지 못할 험한 꼴이었으나 지금은 하수관이 따로 정비돼 늘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사람들은 정릉천을 따라 북한산으로 오르거나 아니면 반대쪽 행로로 즐겨 걷는다. 천변에는 잘 정비된 길이 있고, 개천을 건너는 다리도 여럿 보인다. 정릉천을 따라가던 길이 끝나는 곳부터 북한산국립공원이 시작되는데, 그곳이 정릉 마을의 또 다른 상징인 청수장이 있던 곳이다. 정릉을 기억하는 이들은 대부분 청수장이란 명칭 또한 기억할 것이다. 말 그대로 물 맑은 곳에 있던 유원지 요정이었다. 청수장이 없어진 후에도 북한산으로 가는 길 입구에는 닭백숙집이며 고깃집들이 즐비했다. 청수장이 있던 터는 국립공원 안내소가 됐다. 지금 그 이름을 가진 고깃집이 길 아래 끝자락에 있다. 이 일대 골목 곳곳에서 종교시설을 자주 만나게 된다. 크고 작은 교회들은 여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흩어져 있다. 가끔 가톨릭 수도사들의 수도원이나 수녀원이 골목에 숨어 있는 모습도 본다. 산 넘어 성북동 일대부터 정릉 골목 안까지 유난히 수도원이 많았다. 신덕왕후의 천도재를 지냈고 정릉을 지키는 사찰로 흥천사가 정릉 위 북악 능선에 있고, 정릉천 위 극락교 건너 경국사가 있다. 그런 큰절 외에도 골목의 끝자락 산과 붙은 곳에는 어김없이 작은 절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아마도 서울에서도 외진 곳에 산과 붙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을 주민 말로는 지금은 대부분 문을 닫거나 줄었다는데, 무당의 신당도 골목골목 많았다고 한다. 특히 국민대학교로 넘어가는 쪽으로 기가 세서 굿당이 많았다고 들려주었다. 그 흔적이 몇 군데 남아 북한산 자락을 끼고 골목 끝자락에서 인간 세상과 신들의 세상을 이어주는 굿당이 있었다. 정릉을 걷다 보면 도심과 떨어진 고요함과 산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세상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워도 거대한 산은 움직이지 않고 자리를 지킨다. 그 자락에 이리저리 얽힌 골목길은 세상사에 무심한 듯 조용하다. 정릉으로 향하는 골목 길가에는 고목이 된 버드나무 한그루가 버티고 섰다. 나무는 주변 건물에도 기죽지 않고 높이 가지를 뻗어 올려 당당한 기세를 펼치고 있었다. 버드나무는 그 특성이 입춘 지나면 곧바로 싹을 틔워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고 했다. 나무 아래서는 볼 수 없었지만 아마도 가장 높은 가지 끝에는 햇살이 내려앉아 쉬며 싹을 재촉하고 있을 것이다. 가지 끝 새로 뻗은 하얀 새 가지를 보니 곧 봄이 오겠거니 기대할 수 있다. 이제 곧 봄이 오면 조금 더 나은 날이 올 것이다.
골목 내시경
북한산 석탄 러시아서 환적됐나(2018. 08. 13 14:52)
2018. 08. 13 14:52 경제
ㆍ한전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러시아 광물업체와 ‘깜깜이 거래’ 국내에 러시아산으로 둔갑한 북한산 석탄이 다량 유입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입처는 민간 철강업체부터 발전 공기업까지 다양하게 거론된다. 정부는 “관심 있게 보는 석탄 반입사례는 현재 9건”이라며 “관계기관에서 통보된 건도 있고 수사하는 과정에 자체 인지한 건도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국가적 재앙’ 운운하며 정부를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문제를 한·미 공조 속에 철저히 조사 중인데 야당이 의혹만 갖고 논란을 키운다는 입장이다. 지난 7일 경북 포항신항 7부두에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것으로 알려진 진롱(Jin Long)호가 정박해 있다./연합뉴스 의혹의 핵심은 허위 원산지 증명서를 이용해 러시아산으로 둔갑한 북한산 석탄이 국내에 수입됐는지 여부다. 일례로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이 러시아 홀름스크항에서 샤이닝리치호에 선적해 지난해 10월 12일 동해항에 하역한 무연탄 5119톤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남동발전과 국내 무역중개업체 ㄱ사 사이에 작성한 최초 계약서에는 무연탄 선적지가 나홋카항 한 곳이었다. 그러나 중간에 납기를 맞추기 위해 일부 물량을 홀름스크항에서 선적하겠다고 하면서 선적지가 두 곳으로 늘어났다. A사의 해외 공급처인 광물업체 B사는 러시아 내륙에 위치하고 있다. 굳이 사할린섬에 있는 홀름스크항에서 무연탄을 선적한 배경에 의문이 남는 이유다. A사는 거래 당시 남동발전에 “B사가 사할린 지역민을 위한 난방탄 국가 입찰에 낙찰돼 해당 지역에 무연탄을 공급하고 있어 선적에 장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광물 수출이 원천 봉쇄된 북한이 몰래 무연탄을 러시아로 운반한 뒤 한국 등으로 가는 배편에 환적하는 수법으로 불법거래를 해온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가시지 않는다. 북한산 석탄 거래는 주된 외화벌이 수단 수입처는 이구동성으로 “국내에 들어온 석탄이 북한산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광물업체로부터 석탄 수입을 알선한 국내 무역중개업체에서 제공한 자료에는 완벽한 러시아산으로 꾸며져 있다는 것이다. 수입 직후 성분 분석을 했기 때문에 산지 확인이 가능했다는 일부 주장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남동발전 측은 관세청 조사에서 “성분 검사 결과 기존 러시아산 무연탄과 큰 차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정부도 “성분을 분석해 원산지가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수입처가 러시아 석탄 공급처에 대한 기본 정보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거래를 추진했다는 점은 문제로 남는다. 국내 무역중개업체를 전적으로 믿고 러시아 광물업체와 ‘깜깜이 거래’를 한 것이다. 조사선상에 오른 중개업체는 국내 대형 철강회사에도 석탄을 공급한 이력이 있어 불법유입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정이 이런대도 국가 차원의 모니터링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 와중에 북한이 유엔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선박 대 선박으로 이뤄지는 불법거래를 크게 늘렸다는 보고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접수됐다. AFP·로이터통신 등은 유엔 안보리 산하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해 북한이 석탄·철강 등 수입금지 품목들을 중국과 인도는 물론 다른 나라에 계속 수출해왔다고 밝혔다. 추정되는 거래규모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1400만 달러(약 158억원)에 달한다. 특히 북한산 석탄 거래는 주된 외화벌이 수단으로 거론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상업용 위성사진 전문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24일 북한 남포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석탄 하역장 주변에 대형 선박 2척이 있는 게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박의 적재공간이 시커먼 점으로 미뤄 석탄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같은 달 29일 위성사진에는 텅 빈 항구 모습만 잡혔는데 이 선박들의 목적지가 해외라면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진단했다. 경향DB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북한산 석탄 반입 의혹과 관련해 “우리는 여전히 모든 대북제재조치의 엄격한 이행을 원한다”며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국가와 계속해서 그것(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제재의 효과가 약화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제재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중간에 낀 러시아의 입장은 애매모호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해 러시아 영토를 경유해 북한산 석탄이 외국에 불법 공급됐다는 지적에 대해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북한에 관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체제를 엄격히 준수한다”며 “선박명과 날짜 등 특정 사실이 제공되면 적절한 조사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태 진화에 진력하는 정부 자회사인 남동발전의 북한산 석탄 수입 의혹이 터지자 한전 주가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그러자 한전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국내 법무법인 두 곳에 한전이 제재대상에 해당하는지와 해당할 경우 제재 내용이 무엇인지를 자문하기까지 했다. 남동발전이 북한산을 수입한 것으로 판명날 경우 모회사인 한전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이처럼 이번 사태가 어느 범위까지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놓고 수입처 곳곳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6일 “북한산 석탄 반입 의혹 건은 처음부터 한·미가 긴밀히 공조하는 사안으로 미측에서도 우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있다”며 “미 정부는 우리측에 어떤 우려도 표명한 바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북한산으로 의심받는 러시아 석탄이 여러 나라들에 반입된 사건이 23건에 달하지만 실질적으로 처벌된 사례는 없다는 점을 들어 국내에 불이익이 돌아온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야당과 보수언론의 여론전에 침묵하던 청와대도 입을 열었다. 청와대는 지난 8일 이 문제를 두고 비판이 이어지는 데 대해 “미국이 우리 정부를 신뢰하고 있는데 우리 언론이 이 문제에 대해서 계속 부정적인 보도를 내보내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당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사안을 문제 삼는다면 가장 문제를 삼아야 할 주체가 미국”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강조하는 방법으로 ‘정부 책임론’을 정면돌파하려고 한 것이다.
[생활]북한산 둘레길 어떤 모습일까
[생활]북한산 둘레길 어떤 모습일까(2009. 10. 07 11:12)
2009. 10. 07 11:12 사회
ㆍ2012년까지 63km 조성. ‘독립유공자 순례길’ 시험운영 총 63km에 이르는 북한산 둘레길이 만들어질 예정인 가운데 현재 3.4km 거리의 시범구간이 운영되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 시범구간은 독립유공자 13명의 묘역을 순례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백운대를 중심으로 북쪽에 인수봉, 남쪽에 만경대의 3봉이 삼각형으로 놓여 있어 삼각산으로도 불리는 북한산. 높이 837m의 산으로 서울 시민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고 있다. 주말이면 줄지어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로 북한산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해 북한산 등산객은 900만명 정도. 올해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입장료가 폐지된 뒤 북한산 등산객 숫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서울의 전체 인구는 1003만여 명이다. 등산객이 늘어날수록 북한산은 몸살을 앓고 있다. 북한산 곳곳에는 기존의 등산로 외에도 등산객이 무단으로 낸 수많은 샛길로 훼손되고 있다. 자연보호를 위해 쳐놓은 금지구역 표시도 유명무실하다. 밤과 도토리 등을 등산객이 채취하면서 산림을 훼손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북한산국립공원 자락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사색과 명상을 할 수 있는 둘레길 63km를 2012년까지 조성한다고 밝혔다. <최영진 기자>현재 북한산 둘레길 시범구간은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부근에 있는 신하균 선생 묘역을 출발해 4·19 국립묘지까지 이어지는 4km 정도 되는 구간에 마련돼 있다. 이곳은 독립운동가 이시영 선생, 김병로 선생, 김창숙 선생 등 13명의 독립유공자 묘역이 있다. 북한산 둘레길 시범구간은 ‘독립유공자 순례길’ 형식으로 되어 있다. 시범구간은 산책을 하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평탄한 편이다. 성인이라면 1시간 안팎이면 시범구간을 통과할 수 있다. 현재 시범구간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수많은 샛길 때문에 길을 잃기 쉽다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북한산 둘레길에서는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시범구간 정비가 덜 되어 있어서 한 사람이 걸을 수 있는 폭밖에 안 되는 것도 불편하다. 그러나 북한산 둘레길이 만들어지면 등산객이 만들어 놓은 샛길을 정비할 수 있어서 북한산 보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북한산 둘레길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면 1000만명에 가까운 북한산 등산객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북한산 둘레길이 사랑받는 길로 만들어지려면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지리산길의 산파 역할을 한 한광용 숲길 이사는 “북한산이 워낙 거칠어 둘레길을 만들려면 새로 길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또 다른 환경훼손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면서 “북한산에 있는 사찰땅과 사유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문제일 것”고 지적했다. 한 이사는 “북한산 등산객이 너무 많아서 둘레길이 등산객 분산효과를 거둘지 의문”이라면서 “북한산 곳곳에 설치돼 있는 체육시설을 이동시키는 것도 큰 어려움”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산 둘레길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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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야기]북한산 둘레길 걷기
[동네 이야기]북한산 둘레길 걷기
2010. 10. 13 15:08 레저/여행
ㆍ개성 만점 13구간, 어느 길 걸어볼까 북한산 국립공원 외곽을 싸고도는 북한산 둘레길이 개방되며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서울에도 걷고 싶은 길이 열렸다. 북한산과 도봉산 산자락을 휘감으며 2개의 동심원 형태로 이어지는 북한산 둘레길은 누구나 쉬엄쉬엄 걸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길이다. 북한산 둘레길은 기존의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 북한산 자락을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저지대 수평 산책로다. 전체 63km 중 현재 개통된 구간은 서울시 구간과 우이령길을 포함한 44km. 물길과 흙길, 숲길, 마을길과 같은 다양한 표정의 길들이 소나무숲길, 순례길, 흰구름길, 솔샘길 등 13개의 테마를 가지고 이어진다. 9곳의 전망대, 벤치와 침상 등 35곳의 쉼터에서 북한산과 서울시의 전경을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둘레길 곳곳에 자리 잡은 유적지와 공원, 체험관을 통해 역사와 문화, 숲의 생태를 만나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도 좋다. 북한산 둘레길이 시작되는 소나무숲길 구간은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자태의 소나무 숲 사이로 산책로가 드리워진 길이다. 길이 넓고 완만해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 강렬한 송진 향이 온몸을 감싸고 북한산 둘레길 중 유일하게 우이계곡을 따라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순례길은 헤이그 밀사인 이준 열사와 초대 부통령 이시영 선생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독립유공자 묘역이 조성된 구간이다. 나룻배를 띄울 수 없는 낮은 강에 통나무와 솔가지, 흙을 이용해 만든 ‘섶다리’를 건널 수 있다. 북한산 둘레길 13구간을 한눈에 안내받을 수 있는 둘레길 탐방안내센터도 잊지 말고 들러보자. 12m 높이의 구름전망대가 설치된 흰구름길은 앞의 두 구간에 비해 다소 오르내림이 있는 구간인데 2시간 정도 여유를 갖고 걷는 것이 좋다. 리드미컬하게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숨이 차오른다 싶을 때쯤 구름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 아차산의 탁 트인 풍광과 장난감같이 작아진 서울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고 시원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어느새 바람에 씻겨진 지 오래다. 그 밖에도 평창동 마을과 사지능선이 함께 어우러진 평창마을길 구간, 둘레길 중 유일하게 성문을 통과하는 구간은 옛성길 구간, 구기터널 상단 지역의 계곡을 횡단하는 60m 길이의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구름정원길 구간 등 개성 만점의 13구간이 이어진다. 길을 잃을 걱정은 접어두자.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과 탐장지원센터가 방문객들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함께 걷다 보면 더욱 즐거운 길, 북한산의 가을을 걸어보자. 북한산 둘레길 가는 길 ● 북한산 둘레길 13구간은 크게 소나무숲길~솔샘길 구간, 명상길~구름정원길 구간, 마실길~우이령길 구간으로 나뉘며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우이령길 입구에서 시작되는 소나무숲길은 수유역 3번 출구로 나와 120번, 153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하차, 5분 정도 걸으면 입구에 다다를 수 있다. 2구간인 명상길은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43번, 110B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하차, 5분 정도 걸어 정릉주차장에서 시작된다. 마실길 구간은 진관생태다리 앞에서 시작되는데 구파발역 3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7724번을 타고 진관외동 종점에서 하차, 3분 정도 걸으면 시작점을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북한산 국립공원 홈페이지(http://bukhan.knps.or.kr)를 참고하자.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원, 노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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