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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13 건 검색)

[단독]‘비선’ 노상원, 계엄 때 “부정선거 증거, 특히 QR코드 반드시 찾아라”
[단독]‘비선’ 노상원, 계엄 때 “부정선거 증거, 특히 QR코드 반드시 찾아라”
2025. 01. 24 11:07사회
... 12월24일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민간인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계엄 선포 당일 김용군 정보사 예비역 대령에게...
윤석열 구속
작은 키·비선출, 내겐 약점 아냐…그 이상의 ‘패기’
작은 키·비선출, 내겐 약점 아냐…그 이상의 ‘패기’
2025. 01. 16 20:27스포츠
... 농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정성조는 프로농구 최초의 동호회 출신 비선출 선수다. 중학교 때 학교 농구부에서 3개월간 운동을 한 게 그가 받은 엘리트 체육 교육 전부다....
[천준범의 기승전 거버넌스]정부든 회사든 ‘비선 문화’ 철폐가 좋은 거버넌스의 첫걸음
[천준범의 기승전 거버넌스]정부든 회사든 ‘비선 문화’ 철폐가 좋은 거버넌스의 첫걸음
2025. 01. 14 19:55경제
... 만든 불가피한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한국에는 실제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렇게 ‘비선’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 그러다보니 회사에서는 정식 직책도 직무도 없는...
천준범의 기승전 거버넌스
검찰과 군검찰로 간 ‘계엄비선’ 두 정보사령관···계엄계획 전모 풀릴까
검찰과 군검찰로 간 ‘계엄비선’ 두 정보사령관···계엄계획 전모 풀릴까
2024. 12. 26 16:33사회
... 노 전 사령관에 대해 첫 조사를 했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의 친분을 이용해 비선 세력을 조직하고, 진급 등을 미끼로 전·현직 정보사 간부 등 계엄 동조세력을 모집했는지...
윤석열 탄핵 정국

스포츠경향(총 95 건 검색)

비밀병기가 된 비선출
비밀병기가 된 비선
2025. 01. 18 10:20 스포츠종합
프로농구 최초 동호회 출신 현대모비스전 16득점 폭발 팀 5연패 수렁서 건져내 외인 의존도 높은 KBL에 신선한 바람 불러일으켜 “나 같은 선수 또 나와야” 비선출이 일을 냈다. 정성조(25·고양 소노)의 활약상은 팀을 넘어 리그 전체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소노는 지난 15일 리그 2위의 강팀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4-81로 이기며 5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힘든 승부였다. 근소하게 리드를 유지하던 소노는 4쿼터에 1점 차이로 따라잡혔다. 절체절명의 순간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다름 아닌 3라운더 신인 정성조였다. 정성조는 작전타임 직후 이재도의 어시스트를 받아 3점 슛을 터트린 데 이어 스틸 속공까지 성공했다. 정성조가 4쿼터에 만들어낸 5점이 소노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성조는 이날 17분 48초 동안 16득점을 폭발시키며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김태술 소노 감독은 정성조에 대해 “픽 앤 롤 훈련을 할 때 반대쪽에 페이크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오늘 두 번의 상황에서 실제로 해냈다”라며 “습득력이 빠르고 농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정성조는 프로농구 최초의 동호회 출신 비선출 선수다. 중학교 때 학교 농구부에서 3개월간 운동을 한 게 그가 받은 엘리트 체육 교육 전부다. 데뷔 전 주로 3X3 농구를 했던 만큼 처음에는 프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단 안팎의 우려도 있었다. 정성조가 15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받은 건 전날 경기가 처음이다. 에이스인 이정현과 주장 정희재,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1라운더 신인 이근준까지 주전급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소노는 고육지책으로 정성조 카드를 꺼냈다. 정성조는 팀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신이 난 듯 코트를 누비며 걱정을 불식했다. 클러치 상황에서도 쫄지 않는 패기와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는 빠른 움직임이 돋보였다. 만신창이가 된 소노는 사실상 ‘이재도 원툴’로 한 경기 한 경기를 버티고 있다. 이정현은 복귀까지 최소 3주가 예상된다. 정성조가 꾸준한 경기력으로 새로운 공격 옵션이 돼준다면 소노는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여유를 찾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전날 “성조가 확실히 잘 해줘서 재도가 쉴 시간이 많아졌다”라며 “성조가 성장해주는 것이 팀에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정성조는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직후 인터뷰에서 “제가 어려운 한계를 넘어서서 프로 데뷔를 했는데 다음에도 동호회 출신 프로 선수가 나오면 좋겠다”라며 “그래야 선순환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외인 의존도가 높은 한국 농구는 ‘저변 부족’ 등이 겹치며 위기 진단을 받고 있다. 하지만 비선출 ‘프로 선수 정성조’의 성장은 한국 농구 생태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비선출 3라운더의 미친 패기···정성조, 수렁에 빠진 소노를 살리다
비선출 3라운더의 미친 패기···정성조, 수렁에 빠진 소노를 살리다
2025. 01. 16 15:11 스포츠종합
고양 소노 정성조가 지난 1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KBL 제공 비선출이 일을 냈다. 정성조(25·고양 소노)의 활약상은 팀을 넘어 리그 전체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소노는 지난 15일 리그 2위의 강팀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4-81로 이기며 5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힘든 승부였다. 근소하게 리드를 유지하던 소노는 4쿼터에 1점 차이로 따라잡혔다. 절체절명의 순간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다름 아닌 3라운더 신인 정성조였다. 정성조는 작전타임 직후 이재도의 어시스트를 받아 3점 슛을 터트린 데 이어 스틸 속공까지 성공했다. 정성조가 4쿼터에 만들어낸 5점이 소노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성조는 이날 17분 48초 동안 16득점을 폭발시키며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김태술 소노 감독은 정성조에 대해 “픽 앤 롤 훈련을 할 때 반대쪽에 페이크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오늘 두 번의 상황에서 실제로 해냈다”라며 “습득력이 빠르고 농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정성조는 프로농구 최초의 동호회 출신 비선출 선수다. 중학교 때 학교 농구부에서 3개월간 운동을 한 게 그가 받은 엘리트 체육 교육 전부다. 데뷔 전 주로 3X3 농구를 했던 만큼 처음에는 프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단 안팎의 우려도 있었다. 정성조가 15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받은 건 전날 경기가 처음이다. 에이스인 이정현과 주장 정희재,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1라운더 신인 이근준까지 주전급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소노는 고육지책으로 정성조 카드를 꺼냈다. 정성조는 팀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신이 난 듯 코트를 누비며 걱정을 불식했다. 클러치 상황에서도 쫄지 않는 패기와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는 빠른 움직임이 돋보였다. 고양 소노 김태술 감독이 지난 1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정성조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BL 제공 만신창이가 된 소노는 사실상 ‘이재도 원툴’로 한 경기 한 경기를 버티고 있다. 이정현은 복귀까지 최소 3주가 예상된다. 정성조가 꾸준한 경기력으로 새로운 공격 옵션이 돼준다면 소노는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여유를 찾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전날 “성조가 확실히 잘 해줘서 재도가 쉴 시간이 많아졌다”라며 “성조가 성장해주는 것이 팀에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정성조는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직후 인터뷰에서 “제가 어려운 한계를 넘어서서 프로 데뷔를 했는데 다음에도 동호회 출신 프로 선수가 나오면 좋겠다”라며 “그래야 선순환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외인 의존도가 높은 한국 농구는 ‘저변 부족’ 등이 겹치며 위기 진단을 받고 있다. 하지만 비선출 ‘프로 선수 정성조’의 성장은 한국 농구 생태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비선출’ 정성조가 쏘아 올린 ‘희망의’ 16점···소노, 현대모비스 꺾고 5연패 탈출
비선출’ 정성조가 쏘아 올린 ‘희망의’ 16점···소노, 현대모비스 꺾고 5연패 탈출
2025. 01. 16 03:33 스포츠종합
고양 소노 정성조. KBL 제공 고양 소노가 데뷔 이후 최다 득점을 올린 ‘동호인 출신’ 신인 정성조를 앞세워 5연패를 탈출했다. 소노는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4-81로 이겼다. 이달 3일 서울 SK전부터 5연패를 당했던 소노는 상위권 팀인 현대모비스를 잡고 모처럼 승리의 기쁨을 누리며 시즌 10승(20패)째를 거뒀다. 순위는 그대로 9위다. 선두 SK(23승6패)를 뒤쫓는 2위 현대모비스는 20승9패를 기록, SK와 격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소노가 지난해 1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순위로 지명한 포워드 정성조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인 16점을 넣어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정성조는 엘리트 농구 선수 경력은 없이 동호인 대회와 3대3 농구를 통해 기량을 키워 이름을 알렸던 선수로, 드래프트 참가부터 화제를 모았다. 실제 지명을 받아 프로의 꿈을 이뤄 더욱 주목받은 그는 지난달 18일 수원 KT와 경기로 데뷔했고, 7번째로 출전한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소노가 4쿼터 중반 역전한 뒤 근소하게 앞서던 종료 3분7초 전 3점슛을 꽂아 80-76으로 차이를 벌렸고, 종료 2분31초 전에는 상대 패스를 가로채 그대로 골밑까지 돌진, 마무리하며 82-76을 만들었다. 정성조는 경기 종료 2분22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했고, 이후 현대모비스의 추격에 소노는 종료 18.9초를 남기고 82-81까지 쫓겼다. 하지만 이후 소노의 공격을 막아냈고 임동섭의 자유투 2득점이 이어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소노는 정성조 외에도 김진유가 18점·7리바운드, 이재도가 18점·6리바운드·5어시스트·4스틸, 임동섭이 16점·7리바운드, 디제이 번즈 주니어가 13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현대모비스에선 숀 롱이 19점·5리바운드, 미구엘 안드레 옥존이 19점으로 분전했다. 돌파하는 이재도. KBL 제공
‘CHOO 외삼촌’ 박정태 2군 감독…SSG, 비선실세 시즌2?
‘CHOO 외삼촌’ 박정태 2군 감독…SSG, 비선실세 시즌2?
2025. 01. 02 00:01 야구
추 ‘구단주 보좌’ 나흘만에 음주 시비·버스기사 폭행 논란의 인물 선임 강행 지도자 경력 단절 10년 선임배경 설명 대신 해명뿐 SSG는 지난 12월27일 추신수를 구단주 보좌 겸 육성총괄로 선임했다. 한화가 구단 역사의 레전드인 한용덕, 김태균에게 ‘단장보좌’ 직함을 준 적은 있지만 ‘구단주 보좌’는 SSG가 최초다. 실제 무슨 업무를 하는지 감도 안 잡히는 보직을 구단주와 막역하다고 알려진 추신수를 위해 만들었다. 그로부터 나흘 뒤 박정태 전 코치(사진)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2012년 롯데 타격코치를 끝으로 프로야구 지도자 경력 단절 상태인 박정태는 추신수의 외삼촌이다. 두 달 넘게 비어 있던 퓨처스 감독으로, 추신수 구단주보좌 겸 육성총괄 선임 나흘 만에 박정태를 선임한 것이다. ‘관계’로 인해, SSG가 정당한 기준을 갖고 객관적인 평가로 선임했는지에 1차적으로 물음표가 붙었다. SSG는 “2군 감독 선임은 대표이사와 단장이 진행했고 추신수가 관여할 시간은 없었다”고 했다. 2군 감독 선임은 오래 진행해왔고 최근 급물살을 탔을뿐 박정태 신임 감독은 항상 후보군에 있었으며 추신수가 ‘직접’ 선임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음주운전 전력이다. 박정태 신임 감독은 2019년 1월 만취 상태에서 도로에 주차한 채로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다 시내버스기사와 시비 끝에 버스로 올라타 싸웠고, 버스 기사가 차량을 출발하자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방해하는 위험한 행위로 입건됐다. SSG 구단은 박정태 2군 감독 선임 발표 뒤 문의하는 취재진에게 미리 준비한 해명자료를 전했다. A4지 2장 반 분량의 자료는 박정태 신임 감독이 2019년 사건 이후 반성했고 봉사했으며 야구재단 설립 등 공익활동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과거 본인의 언론 인터뷰 내용들로 거의 채워져 있다. 구단의 해명자료는 “추신수 삼촌이라는 이유로 조심스러웠으나 오해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명확한 선임 기준과 절차, 공정한 평가를 거쳐 선임했다”고 시작되지만, 과거에 대한 변명만 담겨 있다. ‘오해의 불씨’를 감수하면서까지 구단이 그를 선택하게 된 판단 기준과 명확한 평가 등 정작 중요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담지 않았다. 2년 전을 떠올리게 한다.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SSG는 단장 교체 과정에서 ‘비선실세’ 파문을 겪었다. 야구단과 관계 없는 정용진 구단주의 지인이 구단 업무에 관여하고 결국 그 입김으로 새 단장을 내정해놓고 기존 우승 단장을 경질했다는 내용이었다. 언론은 물론 야구계와 팬들의 비판이 일제히 쏟아졌지만 SSG는 꿈쩍도 하지 않고 문제의 내정자를 단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SSG의 고집은 대실패로 끝났다. 선임된 김성용 단장은 업무 과정에서 온갖 구설을 일으키고 1년 만에 물러났다. 구단이 R&D 센터장으로 이동시켰으나 나흘 만에 사임했다. 당시 R&D 센터장도 김성용 전 단장을 위해 만들었던 자리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만능파워 같은 직함 ‘구단주 보좌’를 만든 SSG는 미리 해명자료까지 작성할 정도로 박정태 2군 감독 선임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알고 있다. 알고도 강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역시 야구단 차원이 아닌 그 위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주간경향(총 10 건 검색)

[단독]건진법사 말고 비선의혹 핵심인물 더 있다(2022. 08. 05 14:38)
2022. 08. 05 14:38 정치
ㆍYS계 출신 노모씨… 건진과 더불어 각종 이권·공천·인사 개입 논란 “건진은 조만간 죽어나갈 것이다.” 지난 6월 중순 주말, 대통령실 주변 사정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로부터 들은 말이다. 이 인사가 전한 대통령실 주변 상황 이야기는 세간에 알려진 내용과 전혀 다른 각도의 이야기였다. 비선 의혹과 관련 당시 논란은 6월 13일 김건희 여사 봉하마을 방문에 수행한 정체불명의 여성이 누구냐가 핵심 쟁점이었다. “공식 수행원은 아니며 김 여사의 지인으로 필라테스 학원 등을 겸임하는 대학 무용학과 교수”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나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외모 등을 봤을 때 무용·체육전공으로 보기 어려우며 무속인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이 논란은 트위터 등 SNS발 소문이었고, 인터넷언론을 통해 확산하기 시작했다. 기자는 당시 의혹의 당사자로 떠오른 무속인을 접촉해 “본인이 아님”을 확인했다. 논란의 인물은 김량영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가 맞았다. 지난 6월 13일 김건희 여사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를 찾아 분향 헌화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오른쪽 뒤의 여성은 대통령실 근무자가 아닌 김 여사의 지인 김량영 전 코바나컨텐츠 전무이며, 뒷줄 왼쪽의 유모씨와 뒷줄 오른쪽의 정모씨 역시 코바나컨텐츠 출신으로 대통령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앞의 정치권 인사가 전한 ‘논란 확산 경위’에 따르면 정작 진짜 논란은 이틀 뒤 새벽 6시에 한 유력 보수매체가 기사를 송고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김 교수의 또 다른 직책은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전무였다. 이 기사에 의하면 이날 김 여사와 동행한 인물 중 코바나컨텐츠 관련 인물이 두 사람 더 있었다. 기사에서 A씨와 C씨로 표기한 인물이다(4명의 인물 중 김량영씨를 제외한 나머지 B씨는 대통령실 직원이었다). 기사는 A씨가 코바나컨텐츠 정식 직원이고, B씨는 “코바나컨텐츠의 정식 직원은 아니지만 프리랜서 자격으로 김 여사와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해온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또 C씨가 대선 전 논란이 된 토리인스타그램의 ‘개 사과’ 사건과 3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희화화했다고 비판받은 ‘김건희 귤’ 사진 업로드에 관여한 인물로 거론하고 있다. 앞서 정치권 인사는 왜 이 논란으로 “건진법사가 조만간 죽어나갈 것”이라고 한 것일까. 김건희 ‘지인’ 논란의 알려지지 않은 내막 이 인사가 전한 보도경위는 다음과 같다. “건진 쪽이 최근 김건희 여사와 연락이 안 된다고 한다. 김 여사와 연락이 끊기자 김 여사 오빠 쪽 접촉을 시도하면서 거의 스토킹 수준까지 갔는데 잘 안 된 모양이다. 그래서 언론에 정보를 흘린 것이다.” 이 인사의 결론은 이렇다. “결국 건진 쪽이 김건희와 연락이 안 되니 이런 일을 벌였다. 건진은 조만간 죽어나갈 것이다.” 사실일까. 검증이 필요하다. C씨는 대선 전부터 이른바 ‘무속논란’을 취재하는 기자들 사이에서는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인물이었다. “여사님 좀 말려달라”고 윤석열 선대위 측에 하소연해 결국 무속중독 논란이 외부에 노출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한 내부인사로 지목되던 당사자다.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이른바 ‘김건희 7시간 녹취록’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C씨는 한남동 공관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코바나컨텐츠의 직원 A씨는 그동안 거의 노출되지 않던 인물이다. 앞의 정치권 인사 얘기다. “그 직원의 이름은 유○○로 알고 있다. 오래된 직원이고 무속과 관련된 사람이 아니다. 변수가 없으니 노출한 것이다. 김량영은 김 여사와 어렸을 때부터 친구다. 김건희 지인으로 거론된 사람 중 제일 무해한 사람인데 논란이 커지며 상황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김량영 교수에 이어 대통령실에 들어간 지인 자녀·친인척들이 차례차례 논란이 됐다. 강원도 동해시의 황 사장 아들 황모씨에 이어 이번엔 같은 지역 전기공사업자 우모씨의 아들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외가 쪽 6촌의 대통령실 근무 논란도 불거졌다. 기자는 대통령선거 한 달 뒤인 4월 중순 “모 대기업 부장 출신인 이 외가 6촌이 대통령실에 들어갈 예정이며 정치권 보좌진 출신 인사와 함께 대통령실에 들어갈 예정인 행정관들의 ‘군기’를 잡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당사자와 통화를 했다. ‘윤 대통령의 외척이며 모 대기업 출신이며 대통령실에 들어갈 예정인지’ 등을 묻자 그는 뜸을 들이다 “…아니다. 모르겠다. 운전 중이라 끊겠다”며 일방적으로 통화를 중단했다. 선대위 회계팀장을 지낸 그의 대통령 부속실 선임행정관 논란이 불거진 것은 3개월이 지난 후인 지난 7월 7일이었다. 대통령실 비선 인선 논란 와중이었다. 5월 22일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을 자처한 강신업 변호사가 원본사진이라고 밝히며 올린 바이든 방한 당시 윤석열·김건희 부부 사진. 강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의 일상생활과 관련한 여러장의 미공개 사진을 올렸지만 입수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 강신업 페이스북 사적 채용 논란 끊이지 않은 까닭은 복수의 정치권 인사들 말을 종합해보면 시민사회수석실 5급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황 사장 아들 황모씨나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씨, 그리고 대통령 외가 6촌 최 행정관 등은 대통령실 곳곳에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진 소위 ‘건진 라인’과 관련된 인물들이 아니다. 건진법사와 깊숙한 관계로 지난 대선 당시 코바나컨텐츠에 상주하다 소위 김건희 목덜미 영상으로 알려진 역술인 심모씨(심 팀장)는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와 문자메시지에서 자신을 황씨라고 사칭하기도 했다(기자의 지난 2월 12일자 기사 ‘[단독] 윤석열 수행비서 황씨, 양정철 수행운전 했다’ 기사 참조). 권력 내부 깊숙한 곳에선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대선 후 황씨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캠프에서 일한 뒤 다시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안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전 불거진 네트워크 본부 논란 후 건진법사의 활동은 거의 포착되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남의 모 호텔에 칩거하며 밤에만 활동한다”는 등의 풍문이 정치권에 돌았다. 건진법사가 수면 아래에서 다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인수위 시절이던 지난 4월 초다. 당시 국민의힘 주변에 돌았던 이야기는 “인수위에 네트워크 본부 출신 40여명이 들어가 있으며 특히 MB 때 청와대 인사들이 낙원동 인근에 사무실을 차렸는데 이 인사들이 건진법사와 밀접한 관계”라며 “건진은 주변에 ‘본인이 도력을 회복했다’며 5월 14일부터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라는 것이었다. 대선 전부터 건진법사와 함께 거론되는 핵심인물은 또 있었다. 정치권 주변인사인 노○○씨다. YS계로 알려진 이 인물이 건진법사와 함께 다니며 각종 이권이나 인사청탁 사업에 개입한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흘러나왔다. 인수위의 ○○○○분과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이 인사와 건진법사의 각종 이권·인사 개입 정황은 소위 ‘지라시’로 알려진 사설정보지뿐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 전해졌고, 논란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두 사람의 불화설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대선 시기 강남 한 건설사에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양재캠프 임대료를 두고 건진법사와 노○○가 싸웠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지난 지방선거 당시 강남의 한 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인사들이 건진법사와 노씨를 ‘뒷배’로 두고 경쟁하다가 공천은 엉뚱한 3자에게 갔다는 소문이 정치권에 파다했다(당시 건진법사가 밀었다고 알려진 전직 국회의원은 8월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대후보를 노○○가 밀었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모른다. 내가 잘못해서 (국민의힘 후보가) 안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상대방이 제대로 된 경력도 없었고 공천받을 만한 대상이 아니었다고 당시 생각했고, 지금도 (내) 마음은 변화가 없다”라고 해 여운을 남겼다). 대선 후에도 비선 이권개입·청탁 논란 대선을 지나면서 건진법사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막후에서는 꾸준히 계속됐다. 지난 7월 초 기자가 들은 이야기는 “노씨가 경찰인사에 개입하고 있다”였다. 실제 경찰 주변에서는 특정지역 인맥과 노씨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언론관계다. 건진법사가 노씨를 통해 주로 보수매체의 부장데스크급 인력을 관리하면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여론을 관리하고 있었다는 설(說)이다. ‘불협화음’이 불거진 건 김건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자처하는 강신업 변호사가 출처불명의 대통령 부부 사진을 연속해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부터다. 안혜리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7월 7일자 칼럼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진이나 패션정보는 “김 여사의 친오빠가 직접 텔레그램을 통해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비선으로 김 여사 친오빠가 떠오르면서 서열정리가 필요한 시점에 비선인선 논란이 터진 것이다. 7월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건진법사의 영향력은 지난 대선 시기 절정에 이르렀다. 당시 국민의힘 측 인사가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이명박 정부 때의 선진국민연대 사람들이 나서고 있다. 핵심인물이 다 1960년생인데 박영준도 60년생이고, 권성동·윤석열도 60년생이다. 지금 윤석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60년생이 많다. 선진국민연대 국회의원 출신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데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 나오는 게 ‘윤핵관’이었다. 아니 같은 식구끼리 왜 윤핵관을 이야기하나 싶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거기서 윤핵관은 권성동이 아니었고 건진법사였다. 이 사람들도 건진법사한테 밀려난 모양이다. 권성동이 거기 가서 결재를 받아야 하는 처지다. 예전에 넘버1은 최순실, 넘버2는 정윤회, 그리고 넘버3가 박근혜라는 이야기가 있었지 않나. 지금은 도사가 넘버1이고 김건희가 넘버2, 그리고 넘버3가 윤석열인 것 같다.” 이 인사는 윤핵관으로 거론되는 사람들도 죽을 맛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핵관으로 드러난 사람들로서는 욕은 자기들이 얻어먹는데 돈 받고 못된 짓은 건진법사 측이 다 한 것이지 않나.” 취임 후 100일이 지났다. 건진법사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이른바 ‘내부총질 문자’ 파문이 불거진 이후였다. 8월 1일 정치권 주변에 ‘[받은글] 某 법사, 대통령 내외 친분사칭 이권개입 소문 확산’이라는 제목의 소위 지라시 글이 돌면서다. 글은 “대선기간 중 국민의힘에서 활동하다 여러 문제로 사실상 축출당한 某 법사가 대통령 내외와 친분을 사칭하며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라며 구체적 사기수법에 대해서도 거론하고 있었다. 글에 대한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의 사실확인 요청에 대통령실에선 실제 지금까지 접수된 ‘모(某) 법사’의 이권개입 제보에 대해 위법사항이 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8월 2일 세계일보는 “대통령실이 최근 고위공무원 A씨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는데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씨가 A씨에게 민원을 청탁했다는 의혹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논란은 확산하는 모양새다. 때마침 터진 대통령사저 인테리어 공사를 과거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후원 관련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맡았다는 의혹과 함께 지난 1월 건진법사 논란 당시 이와 관련이 있는 연민복지재단에 1억원을 후원했던 희림건설이 이번엔 대통령실 용산청사 리모델링 공사의 설계·감리를 맡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부풀어오르고 있다. 8월 3일 동아일보는 대통령실이 건진법사의 대통령 내외와의 친분 과시 의혹과 관련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위파악에 나섰다고 전하며 추가로 “이 법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A씨가 집권당의 현역 국회의원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불교계 마당발로 알려진 이 인사(남모씨)는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2024)년 총선 공천을 받는 데 도움을 주겠다”며 만난 여당의원에게 건진법사와 친분을 과시했다. 남씨는 대선을 앞두고 뒤늦게 공개된 김건희 여사의 2월과 4월 26일 봉은사 비공개 방문에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회자하고 있다. 남씨 역시 건진법사·노모씨와 함께 지난 대선 내내 거론됐던 인물이다. 당시 이를 전한 정치권 인사는 “남씨와 노씨가 동향으로 건진법사와의 관계는 남씨가 더 오래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의 전화통화를 녹음하고 방송에 제보했다가 고발당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8월 4일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변호인과 출두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 “차라리 제2부속실을 만들어라” “비선실세라는 것이 무엇인가. 감춰져 있는 것이다. 계선에는 없는데 실제로 파워는 강하다는 것 아닌가. 의무와 책임 없이 권한만 강한 존재다. 권력은 거기서부터 썩기 시작한다.” 8월 3일 기자와 통화한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의 말이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면에서 앞서 언급한 ‘권력서열 1위 최순실, 3위 박근혜’라는 말과 비선실세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당사자로 유명하다. 그는 아무런 직함 없이 김건희 여사 일정에 동행한 김량영, 신지영 이원모 비서관 부인 등의 논란과 관련해 2부속실 같은 공식조직을 만들어야 미연의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지금처럼 아는 사람을 데리고 가는 식이면 안 된다. 아무런 직책이 없는데 TV화면에서 김 여사 옆에 노출이 되면 실세가 되는 것이다. 실세인데 공식직책이 없다, 그러면 비선이 된다. 정윤회나 최순실이 직책이 있었나. 그런데도 정호성이 그들의 말을 녹음해 다시 들을 정도였잖는가. 그러면 실세가 맞고, 직책이 없으니 비선이 붙은 것이다.” 그가 왜 비선실세라는 말을 쓰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비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건 비공식적으로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캠프 때 사람이 무속인이든 아니든 어떤 사람도 정권에 참여한다면 같이 하는 것으로 국민이 동의해준 것으로 봐야 한다. 지금도 인사검증은 공직기강이 하고 대통령의 업무에 부담되는 일은 주진우 법률비서관이 해야 한다. 그걸 사찰이라고 하면 안 된다. 민정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해가 되는 정보를 미리 수집해 대통령에 보고하고 민의를 알아보는 역할을 하는 업무다. 반면 사찰은 사전적 의미로 특정인에게 특정 목적을 가지고 그 사람의 사생활을 관찰하거나 도·감청하는 행위를 말한다. 내가 하면 민정이고 다른 사람들이 하면 사찰, ‘내민남사’라고 말하면 안 된다.” 현재까지 나온 비선라인 의혹은 건진법사와 불교계 인사인 남씨 관련 사안이 대부분이다. 아직 초입 단계다. 이권·인사 개입의 또 다른 핵심인사로 꼽히는 노씨와 관련해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현재까지는 없는 상태다. 두 달 전 “건진과 노씨는 조만간 죽어나갈 것”이라고 말한 정치권 인사를 다시 접촉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건진과 노씨, 남씨는 일종의 오월동주 관계였는데 대통령실의 움직임을 보면 이번에 건진과 남씨는 확실히 쳐내려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노씨만 여전히 베일에 싸인 채로 남는다. 결국 동지적 관계가 분열된 셈이다. 일종의 비선 내 알력싸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통령실이 정말 의지가 있다면 건진법사와 함께 노씨의 이권개입 등을 알아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경찰·검찰의 첩보가 이미 다 올라가 있다. 대통령실에선 그것만 확인하면 된다.” 지켜볼 일이다.
특집
[단독]김건희 무속중독 논란, 핵심은 ‘비선권력’(2022. 01. 21 15:22)
2022. 01. 21 15:22 정치
ㆍ윤석열의 핵심 리스크로 심화되나 기자는 지난 1월 19일 사진 한장을 전달받았다. 사진은 1월 18일 오후 8시 34분 캡처한 것이었다. 이날 오전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이 시간부로 해산한다”고 선언한 네트워크본부의 활동 모습이다. 각 본부 본부장 및 SNS 담당자는 오후 8시 34분 기준으로 1시간 전 활동을 했고, 산하 미래정책포럼의 SNS 채팅방은 30분 전까지 관련 논의를 했다. 선대위 차원에서 해산했을지는 몰라도 캡처된 6개 단톡방은 활발히 돌아가고 있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해산 소식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래와 같은 하마평이 올라왔다. “표면상 해체하고 뒤로 모여서 쑥덕쑥덕하겠지. 저것들이 하루 이틀 모인 사이겠냐.” 확보한 자료만 놓고 볼 때 이 누리꾼의 지적은 정확했다. 기자가 무속인들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캠프 핵심 관계자)’ 직속 네트워크본부의 활동 제보를 처음 받은 건 지난해 11월 중순이었다. 제보자는 서울 역삼동 한 음식점에 차린 이른바 ‘굿당’이 사실상 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처음 들은 얘기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무속중독’과 관련한 것이었다. 무속인들의 이른바 신기 ‘영빨’이 떨어지면 바꾸는 식으로 무속인을 끝없이 교체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무속인들의 이름도 여럿 내부 인사들로부터 제보받았다. 마지막으로 제보를 받은 무속인은 지난해 12월 말 새로 들였다는 ○○보살이었다. 앞서 무속인들과 달리 “인터넷을 검색해도 아무런 정보가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귀띔이었다. 실제 검색해도 아무런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무속 의혹과 관련한 윤석열 후보 측 대응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건진법사와 관련한 세계일보 보도가 나온 직후, 원본 영상을 게시 중이던 네트워크본부의 유튜브 영상이 통째로 사라졌다. 그 전 네트워크 본부에서 건진법사가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선대위 측은 “고문으로 활동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네트워크 본부 자체를 해산하는 초강수를 뒀다. 잡음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후보의 결단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증거 인멸에 해당하는 일이다. 이런 경우가 또 있을까. 여럿 있었다. 의혹 대응의 공통점: 활동 흔적 지우기 조선일보는 지난 1월 9일 조용헌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의 장기연재 칼럼인 ‘조용헌 살롱’의 1330회 연재 ‘둔갑술과 검법’ 칼럼을 포털에서 삭제했다. 칼럼은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윤석열 캠프에도 도사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중의 하나가 J도사. 승려로 있다가 환속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손바닥의 ‘王’자도 이 도사 작품이다. J는 가끔 면접도 본다. 네모진 얼굴을 지닌 어떤 참모를 발탁할 때도 면접을 보면서 남긴 코멘트. ‘당신은 의리가 있는 관상이니까 윤 후보를 도와도 되겠다.’” 논란이 됐던 손바닥 王자가 윤석열 캠프에 포진한 J도사의 작품이라는 주장이다. J도사는 건진법사 전모씨를 말하는 것일까. 1월 17일 조용헌 교수와 통화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조선일보 ‘둔갑술과 검법’ 기사를 왜 네이버에서 삭제했나. “윤석열 캠프에서 J도사 부분은 틀리다고 항의했다고 하니 어쩔 수 있나.” -J도사는 전○○인가. “그렇다. 그것도 아니라고 (윤 캠프에선) 주장하던데.” -王자도 당시 해명이나 지난 1월 16일 공개된 김건희 녹취록을 보면 동네주민 할머니가 써준 것이라고 하던데 왜 J도사라고 확신하는가. “나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물증을 들이밀 수 없는 부분이니까. 본인들이 아니라는데 어쩌겠는가. 그런데 도사 이야기가 그렇게 회자되나.” -그렇죠. 오늘 세계일보 보도를 봐도…. “알 만한 선수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건진법사와 관련한 무속인 의혹은 당사자에 그치는 의혹이 아니다. 김의겸 의원이 2013년부터 코바나컨텐츠 행사를 담당했다고 1월 19일 주장한 딸 전모씨(37세)도 관련이 있다(전씨는 논란이 불거진 다음날인 1월 20일 자신의 SNS 계정을 닫았다). 위의 역삼동 굿당의 주소지에는 건진법사 전씨 부부와 그의 딸, 아들이 등록한 한 회사가 나온다. 딸 전씨는 2015년 설립한 한 화장품회사의 대표로 다시 나온다.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딸 전씨는 물의를 빚은 뒤 인스타그램 자체를 삭제한 개 사과 사진 촬영과 얽혀 있다.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으로 보이는 화장품회사는 한한령과 코로나19 등 상황악화로 2017년을 전후로 사업을 철수했다고 한다. 이 회사가 내놓은 제품은 아직 오픈마켓에서 검색된다. 하지만 관련한 회사 대표번호 등에 전화를 걸어보면 ‘없는 번호’라고 나온다. 지난 2주 동안 전씨와 연락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수소문을 했으나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건진법사 일가의 윤석열 캠프 개입 의혹은 또 있다. 미국유학생 출신인 건진의 처남 김모씨가 해산된 네트워크 본부 활동을 장악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2009년 11월 29일 육영수 여사 탄신 84주년 탄신제에 참석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 주간경향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1월 29일 열린 탄신 86주년 숭모제 및 기념식은 한국불교 일광종 일광사 총무원장 건진스님이 주관한 것으로 되어 있다. / 경향자료 일광사 연민복지재단에 쏠리는 의혹 언론을 통해 논란이 불거지자 건진법사 전모씨는 신경림 시인의 시 ‘낙타’를 주변인에 남기고 잠적했다. 그가 속한 일광조계종의 무속 논란은 이 종교법인이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재단 논란으로 이어진다. 재단의 이름은 연민복지재단이다. 국세청의 공익법인 결산서류를 보면 2017년 법인을 설립했다. 등록지는 일광사가 소재한 충북 충주시다. 국세청이 공시한 출연자 및 이사명단을 보니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 상임이사로 이현동 전 국세청장과 임재원 세무법인 이원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재단 소재지는 충북 충주시 삼여울길이다. 연락처는 세무법인 이원과 임 대표의 e메일 주소가 올라 있다. 재단의 대표자는 이현동 전 국세청장으로 돼 있지만 재단의 재무이사는 건진법사의 스승으로 충주 일광사를 만든 혜우스님(원모씨)이 맡고 있다. 1월 20일 민주당 윤석열일가부정부패국민검증특위(TF)는 기자회견을 열고 “연민복지재단 설립 당시 출연내역을 보면 총 6개 업체가 1억에서 7억원씩 출연했는데 그중에는 희림건축과 한무경 의원이 총선 직전까지 대표로 있던 효림에이치에프가 있다”며 “희림건축은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에도 3차례나 후원했다고 알려져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TF는 또 “이른바 국정원 특활비 유용혐의로 구속된 이현동 전 국세청장의 경우 기소될 당시 검찰라인은 윤석열 중앙지검장, 한동훈 제3차장, 송경호 특수2부장이었다”며 “이들이 전직 대통령 뒷조사라는 국가적 사안으로 기소된 이현동 전 국세청장에 대해 부실한 봐주기 기소를 해주는 대가로 특수관계인인 혜우스님을 재단의 재무이사로 참여시킴으로써 사실상 17억원 상당의 재단을 이들에게 넘긴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건진법사의 무속활동 관련을 보면 산 채로 소가죽을 찢는 행사로 물의를 빚은 2018년 수륙대제 및 국태민안 대동굿 등불 축제뿐만 아니다(당시 이 행사에 대한 항의 게시물을 보면 대한불교종정협의회, 한국불교일광조계종과 함께 연민복지재단과 건진법사의 딸이 대표로 있는 화장품회사가 행사를 공동주최했다). 기자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대선을 앞둔 2011년 11월 29일 충북 옥천 관성회관(옥천문화원)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님 86회 탄신 숭모제 및 기념식’ 행사도 ‘한국불교 일광종 일광사(총무원장 건진스님)’이 주관한 것으로 돼 있다. 행사공지에는 가족(근혜·근령·지만)이 참석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였던 박근혜는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행사에서 박근혜 후보의 참석이 확인된 건 2009년에 열린 84주년 행사였다(사진). 이쯤 되면 궁금한 것이 있다.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를 이어줬다는 심희리(무정스님)는 뭐고 2013년 전후부터 지금까지 김씨 회사와 이른바 비선캠프에 관여돼 있다는 건진은 또 어떤 관계일까. 무정스님과 건진법사 둘뿐일까 “심 도사를 마지막으로 만난 건 2017년쯤이었다. 강남의 한 전집에서 만났다.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 ‘도사’라고 불렀는데 기분 나빠하더라고. ‘왜 나를 도사라고 하느냐’고 되묻길래 ‘그러면 스님이라고 부를까요’라고 응수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라고 부르라’ 하더라.” 기자가 최근 들은 심희리의 근황이다. 이 인사에 따르면 심씨는 처음 만난 자리였지만 두세 시간 동안 정치권 인사와 자신의 관계 등 자랑을 끊임없이 늘어놓았다고 한다. “뭐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인 김옥숙 여사도 만나 자신이 점을 봐줬다고 하던데 영은사에서 도통해 나와서 점을 봐준다는 것도, 무속 같은 것도 믿지 않기 때문에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 특이했던 건 당시 출범한 지 얼마 안 되는 문재인 정부를 심씨가 마구 비판하더라는 것.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김씨를 애초에 이어준 사이라고 들었지만 심씨가 윤 총장도 그리 달갑게 보는 눈치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 인사는 “심씨는 당시 송파 변두리의 원룸 같은 데서 거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예전에도 한번 본 적 있는데 그때 봤었던 총기가 사라진 것으로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윤석열 후보 측과 심씨가 갈라섰다는 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김건희씨의 통화녹취록에도 나온다. 1월 18일 추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김씨는 “(무정스님은) 문재인 대통령 되고 나서 남편(윤석열 후보) 앞에서 갑자기 ‘문재인은 망한다’고 했는데, 우리 남편 망한다는 말밖에 더 되냐. 그때부터 인연을 끊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말과 앞서 심씨를 만난 인사의 전언, 그리고 무속중독 논란 등을 종합해보면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 김건희씨는 심씨(무정스님)와 인연을 끊고 논란이 된 건진법사·천공스승 등의 무속인들과 서대원씨 등 역술인들을 찾아다닌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당 관계자한테 그분(건진법사)을 소개받아 인사를 한 적 있는데, 스님으로 안다. 법사라 들었다”고 밝혔다. 당 선대위도 네트워크본부 고문 등의 직위를 가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트워크본부 영상이 공개된 뒤 건진법사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형국이다. 윤석열 선대위 공보관계자는 “불교계에 확인해보니 건진이 소속돼 있다는 일광조계종이 조계종과 관련 없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또 완전히 사이비라고 보기는 어려운 비주류 종파라고 해서 ‘무속인은 아니다’라는 식으로 해명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전씨(건진법사)와 관련해 가지고 있는 정보는 일붕신문사 사장이라는 것과 사단법인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이라는 것이 전부이며 그것을 넘어서 건진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전씨 딸 관련 의혹과 관련해서도 “개 사과 SNS 사진을 올린 담당자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SNS엔 손도 안 댔고 사진촬영만 도운 것으로 안다”며 “코바나컨텐츠에서 전씨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지만 잠깐 와서 몇주 동안 사진 찍어주다가 그만두고 나갔다고 들었다”고 했다. ‘건진 처남’ 관련 의혹은 “확인해보면 지난해 6월 29일 (윤석열의) 첫 정치참여 선언 현장에 그 사람(처남)이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윤사모 또는 윤공정(공정과 상식 윤공정 포럼) 소속으로 자원봉사 차원에서 일을 도왔던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하면서 김씨도 최근 들어 이쪽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표지 이야기
[김정남 편지 원문 공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비선은 김정남이었다
[김정남 편지 원문 공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비선은 김정남이었다(2017. 02. 14 14:33)
2017. 02. 14 14:33 정치
ㆍ“MB 국정원 대선 앞두고 재단 사찰 이유는 김정남 망명공작 일환” 은 지난 2월 11일 오후 인터넷 경향신문에 선출고된 기사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유럽코리아재단과 김정남-장성택 커넥션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보도 이틀 뒤인 2월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2명의 여성에게 독침으로 피살되었습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었을까요.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남의 피살에는 김정남 감시를 맡아오고 요인암살에 관여하는 조직인 북한의 정찰총국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의 2012년 김정남 망명 시도를 구체적으로 보도한 것이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라며 “김정남 망명시도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같은 보도를 보고 김정은 격분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김정남과 유럽코리아재단이 주고받았던 이메일 원문을 추가로 공개합니다. (2017.2.15. 주간경향 편집자 주) 김정남이 유럽코리아재단 핵심 수뇌부와 주고 받은 22건의 메일 중 하나. 김정남이 부탁한 장성택의 한복사이즈에 대한 논의와 역시 김정남의 부탁으로 유럽코리아재단 측이 한국의 유명역술인들에게 본 장성택의 사주를 담고 있다. “김정일에게 보낸 박근혜 친서는 유럽코리아재단 소장이었던 장 자크 그로하가 USB와 출력물 형태로 들고 중국 베이징에 가서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을 만나 전달했다. 편지는 김정남의 고모부 장성택 라인을 통해 김정일에게 보고 된 것으로 안다.” 전 유럽코리아재단 핵심 관계자의 말이다. 의 박근혜 편지 보도(1207호) 이후 이 핵심 관계자는 입을 다물었다. 지난해 12월 21일,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박근혜 편지가 북에 전달된 것과 관련, 유럽코리아재단이 접촉신고를 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과 관련한 어떤 결과 보고도 없었고, 재단 관계자들에게도 확인해본 결과 ‘그런 서신은 북측에 보낸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현재까지는 북측에 그러한 서신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확보한 유럽코리아재단 핵심인사들과 김정일 아들 김정남 사이에 오간 이메일들. / 정용인 기자 은 이날자 온라인 업로드 기사에 과거 여러 차례 주고받은 북측과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편지 전문을 추가로 공개했다. 유럽코리아재단이 비선을 통해 중국 등에서 북측과 접촉한 사실 등을 통일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 재단의 전 핵심 관계자는 “재단의 공식사업 이외에 대북접촉 경로 등에 대해서는 통일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 이후 이 접촉한 다른 전 주한 EU상공회의소(EUCCK) 관계자 역시 “상공회의소 산하 유럽코리아재단과 관련한 활동은 재단의 핵심 수뇌부 몇 명만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근혜 편지가 중국, 마카오 등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김정남을 통해 전달됐다는 주장은 사실일까. 은 입수한 하드디스크들을 분석하던 중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을 발견했다. 유럽코리아재단 핵심 관계자들이 김정남과 주고받은 메일이다. 이 단독 입수한 김정남과 유럽코리아재단 핵심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메일은 2005년 9월 17일부터 2006년 3월 31일까지로, 총 22회 오간 내용이다. 박근혜 이사와 북측이 주고받은 편지와 마찬가지로, 입수한 메일은 실제 오간 전체 분량이 아니라 일부분으로 보인다. "김정일 편지, 김정남-장성택 비선으로 전달" 은 이들 사이에 오간 메일 내용을 분석했다. 비록 전체는 아니지만 입수한 부분만으로도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그동안 일부 외국 인사들과 김정남이 이메일 등을 통해 의견을 교류한 사실은 있지만, 국내 인사와 교류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아 있는 첫 메일은 김정남이 유럽코리아재단 핵심 관계자에게 보내는 추석 인사다.(2005년 9월 17일) 인사에 유럽코리아재단 측이 어떤 답신을 보냈는지는 확인이 안 되고 있다. 두 번째 메일 발송자 역시 김정남으로, 약 40일 뒤에 보낸 ‘제안사항’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이다. 제안사항이라는 제목은 남아있지만 본문은 깨진 상태다. 본격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은 메일은 그해 12월 1일부터 오간 것이다. 김정남은 2005년 12월 1일 보낸 메일에서 “명년 2월 23일이 고모부 회갑이다. 한복을 지어드리고 싶다”고 말한다. 고모부란 누굴까.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다. 장성택의 회갑을 맞아 한국에서 한복을 지어 북으로 전달하고 싶다는 요청이다. 유럽코리아재단 측은 이에 대해 “옷감, 재질, 체형 등 구체적 수치가 필요하다”며 장 자크 그로하를 통해 치수 재는 법 등의 설명이 들어 있는 그림을 보내겠다고 말한다. 가격대는 전주지방에서 옷을 잘 짓는 집의 최고급 가격이 미화 2400달러이며, 서울의 유명디자이너에게 부탁할 경우 5000달러 이상은 가져야 할 것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간 답신에서 김정남은 고모부의 신장, 허리둘레, 키와 체중 등이 적힌 구체적 수치를 받아 넘긴다. 12월 15일, 유럽코리아재단 측은 답신에서 “장 자크 그로하가 내일 아침(12월 16일) 출국이라 여기 마무리 일에 한창 바빴다”며 “내년 일원에는 받아볼 수 있도록 한복을 맞추겠다”고 말한다. 일단 확인해야 하는 것은 유럽코리아재단 측과 메일을 주고받은 사람이 김정남 본인이 맞느냐는 것이다. 일본의 저널리스트인 고미 요지(五味洋治)는 김정남과 2004년 12월 3일부터 2012년 1월 3일까지 8년에 걸쳐 주고받은 이메일과 중국에서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라는 책을 냈다. 책은 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도 번역됐다. 고미 요지가 김정남과 주고 받은 메일은 야후코리아 메일이었다. 반면, 이 입수한 유럽코리아재단과 주고 받은 메일은 핫메일(hotmail.com) 계정이었다. 이름은 한글로 ‘김 정남’을 쓰고 있었다. 입수한 김정남 이메일 전체 주소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이 이메일이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에 가입돼 있었다는 것이 확인된다. 그런데 한 해킹그룹이 해킹해 문서공유사이트에 업로드해 놓은 이 이메일 계정의 주인은 1981년생 양모씨로 돼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측근 이름으로 가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입수한 메일 곳곳에서는 이들이 단지 온라인으로만 의견을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 실제 베이징이나 마카오 등지에서 만나 물건을 주고 받았음을 보여주는 정황들이 들어 있다. 앞서 유럽코리아재단 핵심 관계자는 “김정남은 장 자크 그로하의 오랜 친구”라며 “중국 베이징뿐 아니라 마카오, 홍콩 등지에서도 장 자크 그로하뿐 아니라 유럽코리아재단 핵심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코리아재단 이사회. 맨 왼쪽이 지동훈 이사, 오른쪽이 장 자크 그로하 소장이다. / 유럽코리아재단 편지에서 거론된 ‘고모부’는 장성택이 맞을까. 김정남은 “고모부님 체중과 키를 인차 알려드리겠다”며 얼굴색은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대로”라고 말한다. 김정남은 “너무 하얀 편은 아니죠?”라며 “그렇다고 김건모씨처럼 시커멓지도 않으시다”고 말한다. 가수 김건모씨를 거론한 것을 보면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꽤 조예가 깊은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것은 김정남이 거론한 장성택 생일(2월 23일)이 국내 포털이나 북한 인명록 등에 게재되어 있는 장성택의 생일(1946년 1월 22일)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성택의 생년은 1946년이므로, 김정남이 거론한 2006년이 환갑인 것은 맞다. 기존 알려진 1월 22일을 음력생일로 보면 양력으로 2월 23일이다. 북에서도 양력과 음력을 구분해 생일을 쇠는 경우가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코리아재단 측과 서신 교환에서 김정남이 ‘부탁’한 것은 한복만이 아니다. 한국 내 유명 역술인들에게 고모부의 사주를 봐줄 것도 의뢰했다. 유럽코리아재단 측은 “음력 2월, 6월, 9월을 조심하고 아주 어려운 시기는 지났다. 내년까지만 삼재이므로 지나면 좋으실 것 같다”는 역술인 의견을 전하고 있다. 남겨져 있는 메일에는 유럽코리아재단 측이 만들어 김정남 부부, 고모 김경희와 고모부에게 보낸 ‘부적’과 관련한 논의도 있다. “새해를 맞아 과거에 쓰던 부적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문의하는 것으로 보아, 2006년뿐 아니라 2005년에도 부적을 국내에서 만들어 중국에 있는 김정남과 북한에 있는 장성택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입수한 하드디스크 안에는 북측의 요청으로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국내 유명 역술인 세 사람이 정리한 사주풀이 문서도 들어 있었다. 파일을 근거로 이 접촉한 역술인 ㄱ씨는 “누구라고는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북에서 중요한 일을 하시는 분’이라며 10여년 전 마포구 도화동 홀리데이호텔 근방에 있을 때 관련 사주를 들고 찾아왔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아주 어려운 시기는 지났다”는 역술인의 풀이는 7년 후 처형당한 것에 비춰보면 결과적으로 틀린 사주풀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의장을 역임한 라종일 가천대 석좌교수가 지난해 3월에 펴낸 에 따르면 장성택은 리제강 등의 견제로 2003년 말부터 ‘혁명화 조치’를 당하고 있었다(2005년 방북한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에게 김정일은 “장성택은 남한에 가서 폭탄주를 너무 마셔 건강을 해쳐서 쉬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2005년 말~2006년을 기점으로 장성택에 대한 혁명화 조치가 해제되고, 특히 김정일이 쓰러진 후 김정은 집권 초기까지 장성택-김경희가 핵심실세 역할을 했으므로 위 역술가들의 풀이는 단기적으로 보면 아주 틀린 것은 아닌 셈이다. 하드디스크 안에 남아있는 메일은 고모부 한복뿐 아니라 ‘세 여인’이 입을 한복에 대한 논의에서 끝난다. 김정남과 유럽코리아재단 측이 논의하는 ‘세 여성’은 누구일까. 김정남은 2006년 3월 31일자 편지에서 “세 번째 분이 원하시는 당의(唐衣) 모델입니다. 색상도 같이 해주셨으면 한다”고 적고 있다. 편지에는 한복을 입은 여성 사진 두 장이 첨부되어 있다. 사진 속 여성모델이 입고 있는 것과 같은 한복을 구해달라는 이야기다. 김정남과 22차례 주고받은 메일들 김정남과 유럽코리아재단 수뇌부의 이 ‘비밀교류사업’은 어디까지 보고됐을까. 하드디스크에는 이들이 교류한 시기에 열린 유럽코리아재단 이사회 ‘대외비’ 문서도 들어 있었다. 문화, 체육, 자선활동, 장학프로그램, 북한사업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는 활동보고서에는 김정남과 관련된 사업은 기재돼 있지 않다. 보고된 북한사업에는 ‘2005 북측 경제인 장학프로그램’, ‘제3회 유럽 특허청-중국 특허청 트레이닝 세미나 참석’, 그리고 북한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개최한 ‘제2회 국제 통화재정세미나’와 기타로 분류된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조-불란서 경제협력을 위한 프랑스 북한 경제세미나’만 적혀 있을 뿐이다. 앞의 유럽코리아재단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이사도 알고 있었지만 보안이 필요한 사항이라 구두로만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비를 넘어선 ‘톱 시크릿’이었던 것이다. 앞서 박근혜 편지를 다룬 의 기사에서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의 유럽코리아재단 사찰 정황을 담은 내부문건들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문건을 읽다보면 국정원뿐 아니라 “미 CIA가 재단을 도청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정성장 실장은 “장 자크 그로하가 김정남과 접촉했으면 당연히 한국과 미국 정보기관이 감시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김정남이 외부에서 특별한 임무를 맡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북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유고 상황에 김정남이 후계자로 내세워질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으므로, 한국과 미국, 중국 정보기관이 다 주시하고 있었을 것”아라며 “특히 김정남과 장성택 사이의 국제전화는 이들 정보기관에 의해 100% 도청되고 있었다고 보면 맞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이사의 김정일 서한과 마찬가지로 김정남과의 교류 역시 통일부 등 공식라인에는 보고되지 않았다. 서신 교환이 이뤄지던 시기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에 이어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던 이종석 전 장관은 “박근혜 이사의 편지도 그렇지만, 유럽코리아재단과 김정남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장과 상임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이 전 장관은 관련된 첩보가 보고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 권력구조 특성상 김정남과 고모부 사이에 비선라인이 운영될 수는 있다”며 “다만 국내의 박근혜나 유럽코리아재단 관계는 당시 남북 사이 교류가 활발하게 벌어지는 시기였고, 정보가치가 얼마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어서 NSC까지 올라왔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는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국정원, 대선 앞두고 김정남 망명 공작 MB 국정원이 대선을 앞둔 2011년 말부터 왜 유럽코리아재단의 모태인 주한유럽상공회의소(EUCCK)를 사찰했고, 결국 강제해산에 이르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는다. 그런데 새로 밝혀진 ‘김정남과의 관계’라는 키워드는 의문을 풀 핵심 열쇠일지도 모른다. 2012년 대선 막판, 김정남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른 적이 있다.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당시 MBC기자)는 SNS 등을 통해서 “국정원이 MBC를 낙점해 김정남 인터뷰를 해 대선 카드로 사용하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 사이의 지지율이 거의 비슷해지자, 막판 역전카드로 ‘NLL 대화록 공개’를 검토하는 한편, 말레이시아에 체류하고 있던 김정남을 한국으로 망명시키거나 인터뷰해 NLL과 관련한 불리한 발언을 이끌어내 참여정부 인사인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과 통화에서 “당시 김정남을 인터뷰한 사람은 방콕 주재 특파원이었던 허무호 현 MBC 사회부장이었는데, 영상카메라가 없었다는 이유로 결국 인터뷰 내용은 방영되지 않았다”며 “김정남의 인터뷰를 했다면 세계적 특종인데도 방영하지 않은 게 의문이 들어 사내에서 전후 사정을 취재해보니 당시 찍어 정보를 건넨 국정원 측이 NLL 관련 발언을 이끌어내려 했는데, 의도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사실일까. 당시 여권에서 대선 막판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으로 판단, ‘NLL 대화록 공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는 것은 보수우파성향 언론인 조갑제씨가 낸 2012년 대선 회고록 에도 기술돼 있다. 의혹 당사자인 허무호 부장은 2월 10일 과의 통화에서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영상팀이 없어 보도를 안 한 것은 사실”이라며 “소스를 입수한 쪽은 국정원이 아니며 정보기관이 언론에 협조하는 것을 봤느냐”고 반문했다. 그런데 당시 국정원이 김정남 망명공작을 추진했다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북소식통은 “한국 국정원이 김정남을 데려오려고 했는데, 정작 김정남은 한국보다 유럽이나 미국으로 가기를 원하고 있었고, 유럽은 대북정보에 목말라 하지 않았고 미국의 입장에서는 김정남이 김정일의 아들인 것은 맞지만 다른 고위급 인사들보다 정보가치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특별한 대우를 원했던 김정남과 미국 측의 협상이 결렬됐고, 한국의 경우도 김정남이 요구하는 것과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의 갭이 워낙 커서 결국 그 정도까지 비용을 지불하면서 데려오는 것은 막판에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코리아재단의 모태인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사찰과 해산도 김정남의 약점을 잡아내고 김정남을 데리고 올 때 카드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면 맞을 것”이라며 “당시 이런 일이 진행되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폭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이 박근혜를 당선시키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열한 공작을 한 것”이라며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당시 국정원에서 했던 공작을 조사해 백일하에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박근혜의 김정일 서신, 그리고 유럽코리아재단의 김정남 비선을 통한 대북사업과 관련해 “재단이 포괄적 승인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접촉사안은 통일부에 신고하게 돼 있다”며 “사전에 신고하지 않았더라도 북에 다녀오거나 주요 인사와 접촉이 있었다면 신고를 하는 것이 정상적인 프로세스”라고 말했다. 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장 자크 그로하 소장 등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 국적자인 당시 유럽코리아재단의 핵심 수뇌부들도 김정남 등 북측 인사를 접촉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남북교류협력법 등 실정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의 확인 요청에 통일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포괄적 대북접촉 승인을 받았다는 것 이외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며 “구체적인 접촉행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판단·검토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성택 한복 구입 등 김정남과 서신 교류를 한 유럽코리아재단 핵심 당사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은 여러 경로로 연락을 취했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김정일 편지, 박근혜 삼성동 비선팀에서 조율” “김정일에게 보내는 편지 관련 결재를 받으러 삼성동 사무실을 갔던 것이 기억난다.” 박근혜 대통령이 2007년 출간한 자서전 표지. / 위즈덤하우스 전 유럽코리아재단 핵심 관계자의 말이다. 유럽코리아재단 박근혜 이사의 결재는 당시 강남구 신사동 588번지에 있던 한국문화재단 사무실, ‘삼성동팀’에서 이뤄졌다는 증언이다. 관련 서류들이 취합돼 재단 수뇌부 사이에 공유된 것은 하드디스크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련 자료를 출력해 삼성동 사무실을 오가며 만났던 인사는 당시 4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비서관이라고 이 관계자는 기억했다. 그는 박근혜 자서전 (위즈덤하우스·2007)에 기술된 유럽코리아재단 챕터와 관련해서도, 발간에 앞서 재단과 삼성동팀을 오가며 초안을 다듬는 작업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 비서관이 술 접대를 좋아해 여러 차례 같이 갔던 기억도 난다”고 덧붙였다. 특검의 출석요구를 받고 있는 안 비서관은 현재 잠적 중이다. 정치권에서 그동안 박근혜 비선라인인 ‘삼성동팀’의 존재와 관련한 설은 많았지만 구체적인 활동정황에 대한 증언이 나온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바 ‘4인방’을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진 정윤회 전 비서실장은 2014년 말 국정농단 의혹사건 과정에서 이른바 ‘삼성동 비선팀’과 관련해 “국회가 시끄러우니 조용한 데 가서 페이퍼워킹을 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근혜 대북 비선 편지 추가공개]“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
[박근혜 대북 비선 편지 추가공개]“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2016. 12. 19 17:23)
2016. 12. 19 17:23 정치
ㆍ대북 비선을 통해 김정일에게 전달된 박근혜의 편지 단독입수 “당시 박근혜 야당 대표가 평양에 가서 김정일과 나눈 대화 내용을 잘 알고 있다.” 10월 18일, 박지원 당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자 여당은 카드를 꺼내 야권을 공격했다. 그에 대한 반격이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SNS를 보면 국민은 박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접촉경로는 무엇이며 4시간 동안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가, 당시 박 대통령이 방북해서 김 위원장에 대해 온갖 칭송을 늘어놨는데 그게 뭐냐고 묻는다”고 거들었다. 박근혜의 2002년 방북과 대북접촉. 아직도 많은 부분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뿐 아니다. 박근혜의 대북정책이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자체가 미스터리다. “특검에서 밝혀야 한다. 정호성이 최순실에세 들고 간 문건에 개성공단 문제가 들어 있었다는 것 아닌가. 비선이 개성공단 폐쇄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결국 개성공단 폐쇄도 박근혜 생각이 아니라 최순실 비선이 ‘딴 말 말고 닫아라’고 지시했다는 것 아니냐.” 과 통화한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의 말이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지난 3월 은 박근혜의 2002년 방북 이후 대북접촉을 담은 유럽코리아재단의 내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 1170호,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알려지지 않았던 행적’ 기사 참조) 본지가 입수한 문건에는 북한 측이 ‘박근혜 이사’에게 보낸 답신도 들어 있었다. 이 편지는 여러모로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박근혜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행적을 담고 있었다. 재중동포 강향진이라는 인편을 통해 북한에 편지를 보냈으며, 편지는 일회성이 아니라 여러 차례 보냈다. 지금까지도 찾아보면 주간경향 기사외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는 이 강향진이라는 여성은 도대체 누구일까. 2002년 북한 방문 당시 5월 13일 저녁 백화원초대소에서 열린 만찬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바로 뒤에 입장하는 인사들은 신희석 아태정책연구원 이사장, 장 자크 그로하, 지동훈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장(왼쪽부터)이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미스터리투성이’ 박근혜 대북정책 2004년 8월 7일 YTN은 이런 보도를 내놓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당분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지만 연락을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말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독자적인 대화루트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자 일본 과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기사에 따르면 인터뷰에 배석한 전여옥 대변인은 “박 대표의 언급은 핫라인 형태의 직통전화나 연락선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독자적인 채널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한다. 이 ‘독자적인 루트’는 편지를 주고 받았던 유럽코리아재단 선을 말하는 것일까. 그런데 의 확인취재 결과 박 대통령은 별도의 라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위원장님을 뵌 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략)” 이 단독 입수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편지다. 여기서 위원장은 당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말한다. 10월 초 은 유럽코리아재단의 활동상황 문서과 사진, 동영상 등을 담은 하드디스크를 단독으로 입수했다. 하드디스크에는 약 102기가가량, 수천 개 분량의 파일이 담겨져 있다. 위 편지는 이 하드디스크에 남겨져 있다. 하드디스크에는 이 편지의 미완성 초안도 들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쁘신 일정 속에서도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2002년(주체91년) 위원장님을 뵙고 말씀을 나눈 지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제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북측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하략)” 이 편지의 발송시점은 2005년 7월 13일이었다. 박근혜 이사는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다. ■최순실 록히드마틴 의혹과 유럽코리아재단 이 편지는 앞서 이 3월에 입수했던 문건의 앞부분에 붙어 있었다. 3월에 입수했던 문건은 앞뒤 문맥을 보면 이 편지에 참고자료로 첨부되어 있었던 것이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 보면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편지의 내용은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이 북측과 진행한 사업을 나열하면서 2002년 박근혜와 김정일의 평양회동에서 약속되었던 ‘보천보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 경제인 양성소’ 설립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의 조속한 실현을 위한 ‘위원장님의 지시’를 바란다는 당부를 담고 있다.이 편지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이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입수된 자료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은 하드디스크의 실제 소유주로 추정되는 유럽코리아재단의 핵심 관계자를 찾아가 설득했다. 한 달이 넘는 설득 끝에 그가 입을 열었다. “편지는 재단의 이사장을 맡았던 장 자크 그로하가 들고 가 중국에서 북측 관계자를 만나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아는 한 편지 내용은 통일부에 보고되지 않았다.” 장 자크 그로하 전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장은 프랑스 국적의 기업인으로, 박근혜의 2002년 방북에 동행한 인사다. 한국 국적이 아니기 때문에 당국에 북한 주민과 접촉할 때 신고해야 하는 남북교류협력법상 신고대상이 아니다. 실제 통일부 대변인은 에 “2002년 방북 당시 신고되어 있는 사람은 한국 국적을 가진 박근혜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와 지동훈 공동이사장, 그리고 신희석 교수 3인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코리아재단에 이사로 참여한 경위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2007년에 낸 자서전 에서 “북한 어린이에게 축구공 20만개를 보낸다는 취지가 좋아” 이사직을 맡는 것을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코리아재단의 등기부등본을 떼어보면 이 법인의 성립년월일은 2001년 5월 16일로 되어 있다. 이사진을 보면 박근혜 이사는 2002년 4월 25일 이사로 취임하여 계속 중임을 거듭하다가 대선을 앞둔 2012년 10월 10일 퇴임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단독으로 입수한 하드디스크 안에는 이 재단의 대북접촉과 활동 이외에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또 다른 흥미로운 자료들이 들어 있다. 국정원이 재단과 재단의 모태인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를 사찰했다는 문건과 증거자료, 녹취록 등이다. 미완성의 성명서와 일지, 녹취록 등에 따르면 2012년 2월 17일 국세청 남대문세무서의 조사관들이 유럽코리아재단이 소재한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 위치)에 예고 없이 방문해 회계자료를 가져간 후 3개월 동안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 세무조사가 통상적인 세무조사가 아니라 국정원이 배후에서 움직인 강도 높은 세무조사였다는 것이다. 실제 기자회견 또는 성명 용도로 작성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대한민국 정부의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세무조사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미완성 문건을 보면 “정치적 목적에 따른 주한유럽연합 상공회의소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를 당장 중단하라”는 요구와 함께 “유럽 기업인들을 바퀴벌레로 표현하는 등 예의에 벗어난 국세청의 행동에 대하여 즉각 사과하라”는 요구사항도 들어 있다. 이들이 작성한 ‘남대문세무서의 주한 EU상의 세무조사 관련 진행사항’이라는 또 다른 문건을 보면 국정원의 압력은 장 뤽 발레리오 EADS 한국지사장이 취임(2011년 9월 26일)하면서 시작되는 것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해 10월, 국방부는 EU상의 회장에 대한 출입금지조치를 내리는데, 해제는 2개월이 지난 12월이 되어서야 이뤄졌다. 다시 국토해양부, EU상의의 부동산위원회 투자자문단 행사가 취소되는데, 당시 국토부 공무원은 “국정원의 압력으로 할 수 없었다고 전언”이라고 문건에는 적혀 있다. 이해 11월 22일 열린 ‘제6회 한·EU 산업협력의 날’ 행사 역시 김황식 당시 국무총리의 참석이 확정되어 있었으나 행사 3일 전 취소되었는데, 이 역시 국정원의 보고와 건의 때문이라고 문건은 적고 있다. 이밖에도 EU상의가 주최하고 있던 탈북화가 작품전시회도 “북한 인권 및 반공 주제 전시회였으나 친북화가전으로 악의적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되어 있다. 이어 교과부 MOU 취소, 국내 일간지와 월간지에 국정원이 EUCCK의 소장과 부소장을 음해하는 기사를 요청했으나 실패했다는 등의 정황을 담고 있다. 정보기관의 유럽코리아재단 사찰 정황은 의 취재에서도 일단이 드러난 적이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장 자크 그로하 등의 사택이 있는 강화도를 방문한 기자는 복수의 동네 주민들으로부터 “지난해(2012년) 여름 정보기관원들이 일주일가량 상주하면서 장 자크 그로하의 집 출입 인사들의 사진을 찍고 동향을 감시한 적이 있다”는 증언을 확보해 보도한 바 있다.( 1016호 ‘박근혜 ‘2002년 방북’ 둘러싼 소문의 진실은?‘ 기사 참조) 현재의 시점에서 앞의 기사들을 돌아보면 의혹을 풀 핵심적인 ‘정보’가 하나 더 추가되어 있다. 바로 최순실 비선이다. 딸 정유라씨의 말과 관련한 의혹으로부터 출발한 최순실 게이트에서 아직 의혹제기 단계에 머무르는 주장이 있다. 바로 국방비리, 구체적으로는 차세대 전투기사업(FX)에서 록히드마틴사의 F-35A로 기종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되어 있는 린다 김과 함께 최순실·정윤회 부부가 주요한 ‘롤 플레이어’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이다. 그런데 이번에 입수한 문건에서 국정원의 조직적인 ‘압력’이 발레리오 EADS 한국지사장의 EU상의 회장 취임과 함께 시작됐다는 기록은 흥미롭다. 발레리오 지사장의 회사는 당시 FX사업에서 핵심 경쟁기종이었던 유로파이터를 만들고 수입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 이전에 불거진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관련한 의혹은 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보잉사의 F-15SE의 2파전 도중 박근혜 정부 들어 난데없이 록히드마틴의 F-35A로 기종이 변경 결정된 것과 관련된 의혹이었다. 앞의 유럽코리아재단의 전 핵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발레리오가 배신했다. 세무조사가 있은 뒤 발레리오는 해외송금을 빌미로 재단 이사장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리고 난 다음에 별도의 유럽상공회의소 조직(ECCK)를 만들어 그대로 우리가 만든 조직을 가져갔다.” ■세무조사, MB 정부의 對박근혜 카드? 한 나라에 주재하는 상공회의소 조직을 세무조사 등의 수단으로 강제해산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스캔들이다. 그런데 당시 보도를 체크해보면 몇몇 경제지가 보도한 것 이외에 이 과정은 비교적 조용히, 신속하게 이뤄졌다. 앞의 재단 전 관계자의 말이다. “언론이 다 통제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라고 여러 군데 선을 대보지 않았겠나. 세무조사가 나온 뒤 청와대에 들어가 민원을 했다. 그러니 이튿날 국세청 관계자가 말하길 ‘그렇게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고 답이 돌아왔다. 당시 청와대 민정라인 고위 관계자로부터 돌아온 답도 마찬가지였다.” 2012년 세무조사 당시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었던 유력 대선주자 ‘박근혜 후보’는 왜 이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을까. “당시 지동훈 이사장이 박근혜 후보를 만나 도움을 청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다시 왜 세무조사를 했을까. 앞의 관계자는 단언했다. “카드다. 정권이 바뀌는 것을 대비해 우리를 박근혜 후보의 약한 고리로 생각한 MB 정부 측의.” 그럴까. 확실한 것은 기자가 확인한 강화도 장 자크 그로하씨의 집 내사와 함께 재단의 일부 공금을 유용했다며 벌금을 부과한 것 이외에 MB 정부가 털었던 자료와 조사경위 등이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는 점이다. 남는 문제가 있다. 앞서 박근혜 이사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는 비록 전달은 교류협력법 적용대상이 아닌 비국적자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당국에 보고된 적이 없다(당시 통일부 장관이었던 정동영 의원은 “장관 재직시절 본 기억이 없다”고 했다). 지난 3월 통일부 대변인은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측에서 포괄적으로 남북접촉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으며, 어떤 내용의 서신이 오갔는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길게는 14년, 가까이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일에 대해 핵심관계자가 이제야 입을 연 까닭은 무엇일까. 이 관계자는 이렇게 소회를 남겼다. “그냥 두면 묻히고 말 일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는 역사의 기록을 남겼으면 해서 취재에 응했다.” 결국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실패한 정권으로 기록될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권력의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은 철저하게 복기해야 한다. MB가 권력 기관을 동원해 확보한 ‘카드’가 무엇이었는지 역시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최순실 태블릿PC에 담긴 ‘MB와 당선인 독대’ 시나리오 문건에 따르면 ‘최순실 비선’은 “당시 군과 북한 국방위원회 사이의 세 번에 걸친 비밀 접촉”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 이 역시 앞으로 규명해야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내용이다. 다음은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다.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위원장님을 뵌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하나됨과 진한 동포애를 느끼게 했던 “2002년 북남 통일축구경기”를 비롯해서 북측의 젊은이들이 유럽의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북측 장학생 프로그램”등 다양한 계획들이 하나씩 실천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등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의견으로는 이런 부분들을 협의해가기 위해서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재단관계자들의 평양방문이 자유로와질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재단과 북측의 관계기관들이 잘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북남이 하나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와 유럽-코리아재단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성과를 맺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하여 위원장님과의 약속한 사항들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또한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2005년 7월 13일 은 지난 3월 유럽코리아재단의 29쪽 짜리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대북비선을 통한 서신교류는 이번에 이 단독 공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가 처음이 아닙니다. 아래에 첨부한 당시 북측이 보낸 답신을 보면, 대북 비선을 통해 2002년 방북 이후 여러 차례 편지가 오고 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지난 3월 기사의 근거가 되었던 박근혜 이사의 편지에 대한 북측의 답신과 그에 대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재답신 전문을 추가로 공개합니다. (참고로 이 답신, 재답신 편지 이전에 어떤 편지를 박근혜 이사가 보냈는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서신들 및 방북관련 논란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170호,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알려지지 않았던 행적’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3&artid=201603291501211 박근혜 ‘녀사’가 비선을 통해 보낸 편지를 잘 받아봤다는 북측의 답신과 그에 대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재답신. 박근혜 ‘녀사’가 비선을 통해 보낸 편지를 잘 받아봤다는 북측의 답신과 그에 대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재답신. 박근혜 ‘녀사’가 비선을 통해 보낸 편지를 잘 받아봤다는 북측의 답신과 그에 대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재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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