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37 건 검색)
- 평택 제빵공장 노동자 사망사고…SPC 계열사 전 대표 집행유예
- 2025. 01. 21 16:33경제
-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출석하는 강동석 SPL 전 대표. 연합뉴스 제공 2022년 SPC그룹 계열사 SPL의 평택 제빵공장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강동석 전 대표이사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 spc그룹노동자파리크라상고용노동부중대재해처벌법
- 인권위, “국방부·국가보훈부 군인 사망사고 예우·지원 관련 권고 대부분 불수용”
- 2024. 12. 31 12:00사회
- .... 정효진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군인의 사망사고에 따른 예우·지원 관련 제도를 개선하라는 권고를 국방부·국가보훈부가 대부분 수용하지...
- 술 마신 남편 대신 트럭 몰다 사망사고 낸 아내
- 2024. 12. 28 08:10사회
- ... @ Gerd Altmann 술을 마신 남편을 대신해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화물차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망사고를 낸 아내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
- 정읍 ‘끼임 사망사고’ 업체 대표 송치···전북 첫 ‘50인 미만’ 중대재해법 적용
- 2024. 12. 24 15:51사회
- 전북 정읍시 하북동 한 동물사료 제조업체에서 분쇄기 끼임 사고로 50대 노동자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노동자를 숨지게 한...
- 중대재해처벌법정읍사료공장중대재해법 시행
스포츠경향(총 86 건 검색)
- ‘강남만취 사망사고’ DJ예송, 징역8년 확정
- 2024. 12. 15 09:09 연예
- 강남 도로에서 만취운전 사망사고를 낸 DJ 예송이 징역 8년형을 확정받았다. 유튜브 방송화면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운전 사망사고를 낸 DJ예송(안예송)이 징역 8년형을 확정받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대법원 4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지난 10일 특정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예송에 대한 상고심을 상고기각 결정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2심에서 판결한 징역 8년형이 확정됐다. 예송은 지난 2월 3일 오전 4시 40분쯤 혈중알코올농도 0.221%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앞서 달리던 이륜차를 들이받아 운전자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배달원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 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예송은 사고를 내기 전 또 다른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다가 이 같은 사망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현장에 남아 있을 필요가 있음에도 아무런 설명 없이 현장을 떠났다”며 “피해자를 보호하는 등 도로교통법상 취해야 할 조치를 안 하고 사고 장소를 이탈했다. 당시 도주 의사가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예송에 대해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예송 측과 검찰은 모두 항소했다. 2심은 예송이 범행을 자백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고려해 징역 8년으로 감형했으나 양형부당으로 재차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적법한 이유가 없다고 보고 이번 기각을 확정했다.
- 양재웅, 환자 사망사고 사과 “깊은 애도 표해···의도적 방치아냐”
- 2024. 09. 19 15:45 연예
- 양재웅 부천더블유 진병원 원장이 환자 사망 사고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직접 밝혔다. MBC 방송화면 양재웅 부천더블유 진병원 원장이 자신의 병원에서 일어난 환자 사망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양재웅 원장은 30대 여성 환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치료를 위래 입원했던 환자분이 사망했다. 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일”이라며 “병원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 응급 상황에서 처치를 비롯한 시스템적 측면과 환자 상태를 놓친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언론에 과장되기 표현되는 것처럼 치료진들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방치했다고는 보고 있지 않다”고 했다. 병원 측이 유족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5월 27일 사고 당일 제가 출근하기 전 유가족이 병원을 방문했다고 들었고 주치의와 병동 수간호사이자 간호팀장, 원무과장이 주 보호자였던 어머니를 만나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며 “어머니는 ‘알겠다’고 하고 가셨다고 들었다. 주치의가 담당의사로서 뿐만 아니라 병원 입장을 대변해서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또한 “그날 저녁 아버지와 기자라고 하는 남자분, 그 외 다른 남자분이 병원을 찾아와 CC(폐쇄회로)TV를 요구하며 ‘언론에 퍼트리겠다’ ‘병원 문을 닫게 하겠다’ 등의 말을 해 본원 직원이 위협을 느꼈다고 들었다”며 “이후 병원장이긴 하나 담당 의사가 아닌 제가 먼저 나서서 사과를 드리고 애도를 표하기가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 원장은 이후 유가족인 고인의 어머니가 주치의와 약속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어머니는 병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결국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병원 측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방치했다는 주장 또한 부인했다. 양 원장은 고인을 입원 초기부터 격리 조치한 것과 두 차례의 강박에 대해 “자·타해 위험 때문에 불가피했고 간호진이 정성스레 간호했다”며 “사망사건의 본질적 문제는 격리·강박이 아닌 펜터민(디에타민) 중독의 위험성으로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고 했다. 이외에도 양 원장은 유가족에게 직접적인 사과가 아닌 자신의 소속사 입장의 사과를 낸 것에 대해 “사회면을 넘어 연예면에서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회사와 제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지는 상황이었고 지금 연예부 보도국은 저를 병원장이 아닌 연예인의 프레임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 입장문 발표가 필요하고 해 그렇게 진행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본원의 병원장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따님과 동생분을 잃으신 부분에 대해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언론에 노출 없이 사과를 전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 ‘벤츠음주 사망사고’ DJ예송 “유가족 아픔 평생 안겠다”
- 2024. 02. 07 19:06 연예
- DJ 예송. 인스타그램 캡처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일으킨 DJ예송(안예송)이 사죄의 뜻을 전했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DJ예송은 옥중에서 모친을 통해 “그 어떤 말로도 제가 지은 죄를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며 “고인과 유가족분들에게 드린 아픔을 평생 가슴 속에 안겠다”고 했다. DJ예송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5일 DJ예송을 상대로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DJ예송은 지난 3일 오전 4시 35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를 추돌한 사고를 냈다.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DJ예송은 같은 차선을 서행하던 A씨를 그대로 뒤에서 들이받고 계속 주행하다 멈췄다. 현장에서 체포된 DJ예송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을 넘은 상태였다. 간이약물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고 동승자는 없었다. 특히 당시 사고 목격담이 나오면서 ‘DJ예송이 사고 당시 사망한 피해자를 챙기지 않고 자신의 반려견만을 챙겼다’ 등의 주장과 DJ예송이 사건 현장에서 반려견을 안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확산됐다. 이외에도 사망한 A씨가 홀로 아이를 양육하고 있던 아버지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DJ예송을 향한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대해 DJ예송은 스포츠조선에 “당시 사고가 난 직후에는 피해자분이 보이지 않았고 제가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차 주변으로 모여 저도 차에서 내렸고 이후 강아지가 너무 짖어 현장이 시끄러우니 강아지를 안고 있으란 말에 강아지를 안았다”고 했다. 이어 “사람 생명을 경시하고 강아지만을 챙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저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오며 그 슬픔과 빈자리를 알고 있다. 한 가정에 그런 슬픔을 드렸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 산행 중 사망사고 1위는 설악산, 2위 북한산
- 2023. 09. 10 14:43 생활
- 2018~2022년 전체 국립공원 사망자는 73명 등산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해…심장사·추락사순 사진|강석봉 기자 단풍 산행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여간 국립공원에서 탐방객이 죽거나 다치는 안전사고가 770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이자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국립공원 탐방객 사망자 73명, 부상자 697명 등 총 77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도별 사상자는 ▲2018년 180명 ▲2019년 160명 ▲2020년 129명 ▲2021년 125명 ▲2022년 131명으로 2020년을 기점으로 조금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5년간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립공원은 설악산(25명)이었다. 이어 북한산(19명), 지리산(8명), 덕유산(4명), 무등산(3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사인은 심장 돌연사 32건, 추락사 30건, 익사 9건, 기타 2건 등이다. 부상자 수는 북한산(342명), 설악산(122명), 무등산(47명), 지리산(43명), 덕유산(19명) 순으로 많았다.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 [특집| 현대제철 사고]잇단 사망사고는 ‘3고로 공기단축’ 때문(2013. 05. 20 17:14)
- 2013. 05. 20 17:14 사회
- ㆍ2011년 말 착공이후 중대 재해 계속 발생… 세계 10위권 제철소 무리한 추진 결과인가 지난 5월 15일 오후 12시쯤 충남 당진시 당진종합병원 장례식장. 여느 장례식장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화환 몇 개가 늘어서 있지만 문상객은 없다. 문상객을 맞는 음식도 없다. 유족들은 상복도 입지 않았다. 다섯 개의 영정사진이 적막한 빈소를 지켜보고 있다. 장례식장 입구쪽 벤치에 걸터앉은 김수홍씨(가명)는 작업복 차림이었다. 왼쪽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그의 표정은 시종일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닷새 전 새벽 그는 사고현장에 있었다. 영정사진 속 얼굴들은 현장에서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이다. 지난 5월 10일 오전 1시40분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노동자 5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들은 당진제철소 B지구에서 제3전로 보수작업을 하던 현대제철 하청업체 한국내화의 직원들이다. 이들은 전로 내부 내화벽돌 교체작업을 끝낸 뒤 작업에 사용했던 유압 작업대를 철거하기 위해 전로로 내려가다 전로 내부에 차 있던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사망했다.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가스 질식으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5월 10일, 경찰이 사고현장 입구를 지키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전로는 높이가 12m, 최대 지름이 8m인 항아리 모양 장치다.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이 이 장치에서 이뤄진다. 내화벽돌은 전로가 고온의 쇳물을 견딜 수 있도록 전로 내부에 부착하는 것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마모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보수(교체)작업이 필요하다. 전로 1기의 보수 주기는 6개월이다. 당진제철소는 3기의 전로를 보유하고 있다. 제철 공정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면 3기 모두를 정지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전로 보수작업은 통상 2개월에 한 번씩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원칙 무시한 전로 보수작업 화 불러 사고가 발생한 10일은 한국내화가 현대제철과의 계약에 따라 3전로 보수작업을 마치기로 한 날이었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전로 내부에 차 있던 아르곤 가스다. 아르곤 가스는 쇳물의 불순물을 배출하는 데 사용된다. 아르곤 가스는 들이마실 경우 산소 결핍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내화벽돌 교체작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가스 배관을 연결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이 원칙이 무너졌다. 배관작업을 맡은 현대제철 하청업체 신화M&R는 사고가 발생하기 하루 전에 배관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청인 현대제철의 작업지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현대제철은 사고 다음날인 11일 오후 유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에도 내화벽돌을 교체할 때 마무리 단계에서 아르곤 가스 주입 배관을 연결한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시인했다. “다만 가스밸브는 열지 않았다”는 게 현대제철의 해명이다. 노동자들만 몰랐다. 3전로 내화벽돌 교체작업에는 한국내화 노동자 50명이 주야간 2개조로 투입됐다. 그들 중 누구도 가스 배관이 이미 연결된 상태였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김수홍씨는 말했다. “전로에 가스가 들어간다는 것도 몰랐고 배관작업이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 가스가 들어간다는 걸 알면 누가 전로에 들어갔겠나. 나 자신은 물론이고 동료들도 못 들어가게 했을 것이다.” 아르곤 가스가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사람도 드물다. 사전에 안전교육을 받긴 했다. 그러나 아르곤 가스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작업 전에 당연히 고지를 해줘야 하는데 우리는 못 들었다. 이번에 배관이나 가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우린 깜짝 놀랐다. ‘언제 죽여도 죽일 사람들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전로 안에 5명이 아니라 15명이 있었다면 어쩔 뻔했나.” 전로 보수작업에는 늘 위험이 따른다. 김씨는 주로 전로 밖에서 내화벽돌을 크기에 맞게 가공하는 일을 했다. 그 중 큰 것은 무게가 40㎏에 달한다. 사망한 이들과 1년 가까이 함께 일했다는 그는 “그동안 가스사고는 없었다. 그러나 벽돌의 중량이 있기 때문에 협착사고(작업자가 기계에 끼여 발생하는 사고)나 충돌사고는 있었다”고 말했다. “‘누가 어디서 떨어졌다더라, 실려갔다더라’는 소문은 듣는다. 하지만 누구도 대놓고 그런 이야기를 하지는 못한다.” 그가 오른손 검지를 입술에 갖다대며 말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이번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모두 5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를 더하면 사망자가 10명에 이른다. 다른 업종에 비해 위험요소가 많다는 철강업계에서도 흔한 일은 아니다. 유희종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장은 “플랜트 노동자들 말로는 제철소에서 3년 정도 공사를 하면 통상 3~5건의 산재사망 사건이 일어난다고 한다. 당진제철소에서는 이번 사고를 빼더라도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동안 다른 곳에서 3년 동안 생길 사고가 다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부터 모두 10명이 사망 사망사고는 다양한 형태로 발생했다. 철골 구조물 해체작업 도중 철 구조물에 깔리는 사고(2012년 9월), 감전 후 추락사(2012년 10월), 작업 발판 설치 중 해상 추락사(2012년 11월), 추락 후 감전사(2012년 11월), 과로사(2012년 3월) 등이다. 사망한 이들은 모두 현대제철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이었다. 지난해 11월 9일에는 당진 현대하이스코 공장 신축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협착 재해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동계는 이 사고 또한 현대하이스코 공장 신축이 현대제철 고로 3호기 건설과 연동된 작업이라는 점에서 현대제철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는 고로 2기와 전로 3기가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9월 완공을 목표로 2011년 4월부터 고로 3호기 건설을 진행해 왔다. 현대제철은 고로 3기가 모두 가동되면 총 2400만톤의 제강능력을 확보해 세계 10위권 제철소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대제철이 준비단계를 마치고 고로 3호기의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한 시점은 2011년 11월이다. 이번 아르곤 가스 질식사고를 포함한 당진제철소 산재사망 사고는 이처럼 현대제철이 고로 3호기 건설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에 발생했다.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가 지난 10일 “3전로 보수공사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올 9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3고로 건설공사와 연계된 공사다. 현대제철은 작년 9월 하청업체들에 공기 단축을 지시했고 이후 사망 등 중대재해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 배경이다. 김정열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노동안전1부장은 이번 사고는 고로 3호기 완공과는 무관하다고 본다. “10일 새벽에 발생한 사고는 기존의 고로 2기와 관련이 있다. 고로 3호기에 필요한 전로 2기는 따로 증설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공기를 단축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소화해야 하는데 기존에 고로가 세 개 돌아가고 있다가 보수 때문에 두 개만 돌아가고 있으니 (보수작업 기간을) 단축할수록” 회사 입장에서는 이익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국내화 직원의 말이다. “포스코는 전로 보수작업에 5.5일이 걸린다. 경험이 있고 숙련도가 높기 때문에 현대제철보다 짧다. 우리는 처음에는 12일씩 걸렸는데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조금씩 줄어들었다. 현대제철은 포스코를 따라잡고 싶었을 것이다. 하루 더 빨리 가동하면 그만큼 매출이 더 나오니까. 공기 단축을 위해 강압적으로 시켰는지 우리는 모른다. 다만 이번에 사고가 나는 걸 보고 조금만 더 늦췄더라면 하는 생각을 했다.” 3전로 보수작업은 지난 5월 2일부터 사고 당일인 5월 10일까지 8일간으로 예정돼 있었다. 5월 15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A지구 입구에 붙어 있는 ‘안전제일’이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 정원식 기자 행정력·법제 노동자에 안전망 못돼 노동자에게 발생한 산재나 작업 중 발생한 사고는 아니지만 현대제철에서는 최근 기존 6건(사망 10명)의 사고 이외에 다른 사망사고도 있었다. 김정열 부장은 “지난 2월 19일, 하청업체 이사급 임원이 집진기 덕트 청소 상황을 점검하다 12m 높이 수직배관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지난 4월 10일에는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한국내화 직원 한 명이 후진하는 도시락차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른 사고가 더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구조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는 40명으로 편제된 자체 소방대가 있다. 지난 5월 10일 사고 당시에도 가장 먼저 출동한 건 자체 소방대였다. 소방대는 앰뷸런스를 3대 보유하고 있는데 사망자 4명은 이 앰뷸런스로 후송했고, 다른 1명의 후송은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처럼 당진제철소 내에서 발생한 사고를 노조 차원에서 수습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 있긴 하지만, 문제는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에게 발생한 사고의 경우 사고가 은폐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당진제철소에는 1차·2차·3차 협력업체까지 5000여명의 사내하청 노동자가 있다. 김 부장은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사고가 발생해도 신고를 잘 하지 않는다. 우리 노조에서 강하게 요구하고 있긴 하지만 잘 안 된다. 협력업체의 경우 산재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 현대제철 계약을 따내는 데 불이익을 받는다”며 “소방대 앰뷸런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사고는 잘 파악이 안 되고, 제보를 받고 가도 막상 본인이 부인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구 현대제철 비정규직 지회장은 “재해가 나도 산재신고를 하게 되면 해당 노동자가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신고를 꺼린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지회가 지난 3월 당진공장 사내하청업체 54개 중 27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산재 발생 시 산재처리를 하는 업체는 4곳에 불과했다. 원청·하청 사이의 불평등한 관계가 이 문제의 뿌리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힘의 불균형을 보완할 수 있는 관련 법제와 정부의 행정력은 노동자들의 안전망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위험도가 높은 작업을 외주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은 산재에 대한 책임을 원청이 아니라 하청업체 사업주가 지도록 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29조는 화재·폭발·붕괴·추락 위험이 있는 16개 장소에 국한해 원청의 포괄적 안전관리 의무만을 규정하고 있을 뿐이어서, 원청 사업주가 직접 처벌받는 경우는 드물다. 그동안 노동계가 현행법을 고쳐 실제 작업장소에 대한 권한과 정보를 갖고 있는 원청에 1차 책임을 물려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이유다. 정부의 행정력도 미비하다. 13일자 한겨레 보도를 보면,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지난해 9월 이후 발생한 당진제철소 산재사고에 대해 감독을 벌였지만 현대제철에 대한 감독은 한 차례였고 나머지는 모두 하청업체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현대제철 관계자는 “회사는 이번 일에 대해 사과를 했고, 향후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 다만 경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현대제철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진상 규명이 있기 전에는 장례식을 치르지 않을 생각이다. 고 남정민씨의 외삼촌인 인찬호씨는 이렇게 말했다. “대기업의 횡포다. 예전에는 노비가 죽으면 멍석에 말아서 버리고 양반집 개가 죽으면 관을 짜서 고이 모신다고 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 사회라고 하지만 달라진 게 없다. 위험한 일은 모두 하청에 떠밀고 있는 것 아닌가.”
-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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