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18 건 검색)
- “엄마, 저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어요”···정 상담사의 ‘9전 10기’
- 2024. 12. 01 14:44인물
- .... 틈틈이 사회복지 공부도 했다. 그리고 지난 9월 경인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의 ‘동료 상담’ 상담사로 채용됐다. 생애 첫 정규직이었다. 그를 채용한 센터의 강현옥 소장은 “정씨의 경우 자라면서...
- “AI는 인간 상담사 대체 불가”···콜센터 직접고용이 필요한 이유는?
- 2024. 09. 05 17:24사회
- ... 1000억원 이상인 대형 콜센터 15개 분석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꾸준하게 상승했다”며 “상담사의 처우가 개선되지 못하는 것은 노동자의 이해가 대변되는 구조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 콜센터AI직접고용
- “이주여성 지원, 물러나거나 멈춰선 안 돼”…몽골 출신 이주여성 상담사 나랑토야
- 2024. 06. 17 16:35사회
- 나랑토야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몽골 상담원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교육장에서 이주여성에 대한 상담센터의 주요 지원 사례에 대해 발표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 이주민피해이주여성
- “함께 아파하고, 다시 살아가요”…성소수자 곁에 선 상담사들[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 2024. 05. 16 15:45사회
- ... 상담사로서 이들의 죽음에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우선 온라인에서 성소수자와 연대하고자 하는 상담사들을 모았다. 당시 모인 상담사 600명과 성소수자 연대 성명을 발표한 것이 다다름의 시작이었다....
- 성소수자상담사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스포츠경향(총 24 건 검색)
- SKT “AI 상담사가 말로 안내해 드려요”
- 2023. 09. 12 14:21 생활
- 장애인·고령자 위해 ‘음성으로 요금 안내’ 서비스 SKT는 AI(인공지능) 상담사가 이용 요금을 말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말로 하는 AI 요금 안내서’는 시각장애인이나 고령자에게 기존 점자 요금 안내서 등과 더불어 AI 콜로 음성 안내를 통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AI 상담사가 고객에게 전화해 매달 납부해야 하는 총 요금과 통신요금, 휴대폰할부금, 부가서비스 요금 등 상세내역을 안내한다. 전화 기반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로 통화료는 무료이며, 고객은 기존 청구서 분실 위험 없이 청구 내역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는 음성인식 및 자연어 처리, 다양한 음성 합성음을 지원하는 SKT의 AI 콜 플랫폼인 ‘누구 비즈콜 설루션’이 활용됐다. SKT는 자회사인 F&U신용정보에서 6월과 7월 시각장애인과 고령자 등 총 4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대상자 전원의 평균 만족도가 5점 만점 기준 4점을 상회하는 등 긍정 평가가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테스트에 참여한 시각장애인의 92%가 해당 서비스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AI 컴퍼니로 전환 중인 SKT는 AI 역량을 활용해 장애인들의 삶의 편의를 높이는 ‘배리어프리 AI’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1년부터 소셜 벤처 ‘투아트’가 운영하는 ‘설리번 플러스’에 음성인식 AI 기술을 적용, 스마트폰 카메라가 시각 장애인의 눈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승태 SKT 고객가치혁신담당(부사장)은 “앞으로도 AI 기술을 다양한 방면에 활용해서 고객의 편의성을 높임과 동시에 ESG 가치를 실현 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경륜경정 희망길벗, 상담사 역량강화 교육 시행
- 2022. 03. 01 10:37 생활
- 경륜경정 희망길벗 조철희 센터장이 상담사들을 대상으로 상담역량 강화 교육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총괄본부는 지난달 26일 경륜경정 중독예방치유센터인 희망길벗에서 상담사를 대상으로 ‘상담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화상)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중독전문가들의 현장 실무능력 향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본장과 장외지점의 유인상담실 상담사가 교육에 참여했으며, 상담프로그램 매뉴얼과 상담사례를 주제로 상담사가 갖추어야할 기본지식은 물론 도박중독 사례 공유, 상담 접근방법 등 치유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 참석한 상담사들은 한결같이 “이번 교육을 통해 건전 베팅 문화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적극 공감하고 이용고객에 대한 건전문화 정착, 중독·과몰입·예방·치유 등에 적극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한편 공단 경주사업총괄본부는 도박중독에 대응한 이용고객 보호를 위해 2001년 ‘경륜클리닉’을 시작으로 2003년 경륜경정을 통합한 ‘희망길벗’을 운영하고 있으며, 예방활동은 물론 치유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회복과 재발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경륜경정 본장과 14개 전 장외지점에 화상상담실과 유인상담실 9곳을 구축하여 이용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중독전문가와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고 향후 유인상담실을 전 지점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경륜경정 희망길벗상담사 역량강화 교육 시행
- 윤하, 모교 한국외대 신입생 고민 상담사 활약
- 2022. 02. 26 09:04 연예
- 한국외대 학생회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가수 윤하. 사진 한국외대 총학생회 유튜브 채널 캡쳐가수 윤하가 모교인 한국외대에서 고민 상담사로 활약했다. 윤하는 지난 25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새내기 새로배움터 ‘밤새라디오’에 출연해 다정한 선배의 매력을 드러냈다. 이날 윤하는 한국외대의 졸업생으로 후배들의 다양한 사연을 들어주는 조력자가 됐을 뿐 아니라, 의미있는 라이브 무대도 선물했다. 먼저 윤하는 ‘오르트 구름’ 무대로 시작했다. 새내기 행사에 참여한 소감으로 “오랫동안 저를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예전에는 모두 모여서 O.T를 했었는데 이렇게 언택트로 진행하게 돼 안타깝다. 하루빨리 일상이 회복돼 학교에서 뵐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후배들의 사연으로 동기보다 세 살 많은 새내기, 번아웃의 고민을 털어놓는 사연을 받았다. 그는 정성스러운 상담으로 후배들을 다독이며 선배미를 보였다. 라이브 무대도 계속됐다. 수어 동작이 인상 깊은 ‘잘 지내’를 통해 뭉클함을 선사했고, 반짝반짝 빛날 신입생들을 응원하며 ‘별이 조각’을 불렀다.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신입생들에게 파이팅을 전한 윤하는 ‘기다리다’ 무대를 끝으로 후배들과의 조우를 마쳤다. 윤하는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앙코르 콘서트 ‘엔드 띠어리:파이널 에디션(END THEORY:Final Edition)’을 열고 팬들을 만난다.
- 윤하
- 에듀윌, ‘직업상담사 시작팩’ 무료 배포 이벤트
- 2022. 01. 09 09:38 생활
- 에듀윌이 ‘직업상담사 시작팩’ 무료 배포 이벤트를 진행한다. 에듀윌이은 최신 출제 경향을 반영해 실력 향상을 돕는 ‘직업상담사 시작팩’을 무료로 배포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직업상담사 시작팩’에는 처음 시험에 입문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기초특강’과 ‘기본이론’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으로, 먼저 ‘기초특강’은 상담학과 심리학 학습에 필요한 주요 개념 10개를 2강으로 요약 정리해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본 강의인 ‘기본이론’은 전문 교수진인 상담학·정보론의 김대환 교수, 법규의 최영우 교수 진행을 통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에듀윌의 설명이다. 에듀윌은 이와 함께 자격증 취득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 ‘초보수험가이드’를 함께 제공한다. 에듀윌 관계자는 “합격생들의 합격 비법은 물론, 수험전략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수험생이 알맞은 학습 전략을 수립해 체계적인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 에듀윌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건보 고객센터 상담사 정규직 전환은 언제쯤(2021. 01. 29 17:25)
- 2021. 01. 29 17:25 사회
- ㆍ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민간위탁 운영… 전환 대상이지만 4년째 감감무소식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는 하루에 몇통의 민원전화를 받을까. 지난 1월 26일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민간위탁 적절한가’ 국회 토론회에서 한 상담사의 업무일지가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고객센터 상담사는 오전 9시 3분 첫 상담(지역 건강보험료 조정·2분 7초 소요)을 시작으로 18시 퇴근 시간까지 113건의 상담을 처리한다. 113건의 상담 중에는 45초짜리 임신·출산 진료비 해지 상담도 있었고, 11분이 넘는 임의계속가입자 관련 상담도 있었다. 8시간 노동 가운데 휴식시간은 ‘0’분이었다. 점심시간 1시간(11시 33분~12시 33분)을 제외하고 상담이 중단된 시간은 단 15분. 화장실 이용을 위해 네 차례 자리를 비운 시간이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의 기자회견 모습 / 김기남 기자 건보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는 재난 상황에서 사회 기능을 유지하는 ‘필수노동자’로 분류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보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걸려오는 코로나19 관련 상담 업무도 떠맡았다. 민간업체가 다루는 민감 개인정보 그런데 필수노동자가 된 상담사의 노동환경은 전보다 열악해졌다. 상담콜수는 2019년 대비 최대 40% 이상 증가했는데 인력충원과 처우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자리의 질은 여전히 취약하다. 임금은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러 있다. 건보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는 공단과 도급계약을 맺은 민간위탁운영사 소속 노동자다. 이들 일자리에는 도급업체의 임금 중간착취와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 취약한 효율성 문제가 녹아 있다. 정부는 이들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대상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4년째 이들은 정규직 전환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건보공단 고객센터는 총 7개로 12개 도급업체가 맡아 운영한다. 1623명(상담인력 1451명, 관리인력 172명, 2020년 기준)의 고객센터 소속 상담사들은 건강보험 자격과 보험료, 보험급여, 건강검진, 4대 사회보험 징수통합 등 1069개 상담 업무를 다룬다. 모든 고객센터 상담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 13자리가 필요하다. 상담사는 고객 주민등록번호를 토대로 주소와 소득, 직장 이력, 진료내역, 교정시설 수용 이력 등 개인정보 대부분을 열람할 수 있다. 개인의 진료개시일과 입·내원 일수, 요양기관명뿐만 아니라 본인만 확인 가능한 건강검진 일자도 확인 가능하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민간 도급업체가 쥐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정보는 어떻게 다뤄지고 있을까. 지역 고객센터 소속 이민영씨(가명·20대)는 상담콜이 뜰 때마다 제증명 발급 업무가 아니길 바란다. 상담 과정에서 본인이 아닌 제3자에게 제증명을 발급한 경험이 있어서다. 물론 제증명 발급 매뉴얼을 따랐다. 고객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주소와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신분증 진위 여부를 비롯한 정보확인 지침을 지켰고 절차를 밟아 제증명을 발급했다. 업무가 끝나자 고객은 ‘본인이 아니고 사실은 회사 동료’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만약 제증명을 악용해 대출 사기를 벌인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 지침에 따라 이행한 업무이기 때문에 상담사와 도급업체, 건보공단은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씨는 “상대방이 미리 정보를 알고 속이려고 작정하면 당할 수밖에 없다”며 “상담사 잘못이 아니라 해도 누군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괴로웠다”고 말했다. 고객센터를 통해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시도는 현장 상담사들이 종종 겪는 일이다. 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상담사는 적극 대응하지 못한다. 추가 질문을 하거나 개인 확인 절차를 늘리면 고객은 반발한다. 일부 고객은 상담사를 상대로 ‘불친절’ 민원을 넣기도 하는데 이는 급여 삭감으로 이어진다. 상담사 등급은 ‘SS’에서 ‘D’로 분류된다. 불친절이 뜨면 등급이 깎이고 등급에 따라 인센티브와 급여도 삭감된다. 박지원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총무실장은 “상담사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 오히려 불이익을 받게 되는 구조”라며 “상담사의 노력에 기대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공단사번 부여하고 이력 관리 이에 대해 건보공단 측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매월 정기적으로 협력사 자체 개인정보보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건강보험 업무 과정에서 가입자의 권리(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는 자격 처리)와 이익(4대 사회보험료, 보험급여비용, 장기요양급여 등)을 결정하는 경우 반드시 건보공단 직원이 직접 수행한다”고 밝혔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고객센터의 민간위탁 운영 방식은 공공기관의 경제적 효율성 강화를 위해 이뤄진 조치다. 그렇다면 얼마나 효율적일까. 고객센터의 민간위탁에 투입되는 비용은 약 1198억원(2020년 4월~2022년 3월)이다. 고객센터 상담사 1인당 평균 도급 단가는 약 307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런데 상담사 급여는 평균 210만원(세전) 수준이다. 1인당 100만원가량이 도급업체 ‘관리비’로 흘러간다. 그런데 고객센터 사무실과 시설·장비, 유지·보수 모두 건보공단에서 제공한다. 상담사에 투입되는 교육과 교재도 공단에서 담당한다. 도급업체는 사실상 인력·실적 관리 업무만 전담한다. 이재훈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위탁으로 들어가는 일반관리비, 이윤과 부가가치세액 등으로 오히려 예산이 낭비된다. 해당 예산을 상담노동자 처우 개선에 활용할 경우 숙련노동자 확보와 서비스 질 향상 효과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고객센터 상담사 업무는 숙련 노동을 요구한다. 건보공단은 이들에게 별도의 사원번호(공단사번)를 부여하고 업무 수행과 근태, 교육 이력을 관리한다. 상담사 관리를 위해 도급업체가 바뀌더라도 공단사번은 유지된다. 상담사의 직무능력 관련 시험내역과 점수내역도 공단이 통합 관리한다. 1월 27일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총파업투쟁 선포 기자회견에 참석한 13년차 상담사 이연화씨는 “공단사번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는데 소속은 4번 변경됐다. 13년 동안 일하며 달라지지 않는 건 최저임금과 처우뿐이다”라고 말했다. 고객센터 상담사들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처우 개선을 요구해왔다. 상담사가 처한 노동환경을 다룬 기사에는 이들의 노동을 ‘단순 안내’로 폄하하는 댓글이 달린다. 이들의 상담은 본사로 업무를 이관하는 역할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실일까. 고객센터 고유 업무는 진료확인번호 승인 및 취소, 홈페이지 등 관련 상담 업무, 장기요양기관 청구 원격 상담 등 5가지 정도다. 그 밖의 업무는 고객센터와 공단에서 동시에 수행 가능하다. 대부분의 업무 영역이 겹치거나 연계돼 있다. 고객센터에서 공단으로 업무를 이관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고객센터 상담사는 고객에게 업무 처리를 위한 자료 요청을 안내하고 필요한 고객정보 탐색 작업 등 1차 업무를 처리한 뒤 공단에 이관한다. 경인고객센터 상담사 서민선씨(가명·38)는 “업무 처리에 필요한 서류와 개인정보, 상담 내역을 보고서처럼 작성해야 한다”며 “오류가 있으면 보고서가 반려 조치될 정도로 상담사들이 꼼꼼하게 작업을 한 뒤 공단 담당자에게 업무를 이관한다”고 말했다. 고객센터 노조는 협의회 참여 못 해 건보공단 고객센터는 정규직 전환 대상이다. 정부는 2017년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서 건보공단 고객센터와 같은 민간위탁 기관도 정규직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업무를 하는 국민연금공단, 근로복지공단 소속 노동자는 이미 정규직 전환이 이뤄졌다. 하지만 건보공단 고객센터 정규직 전환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2019년 10월 신설된 고객센터 민간위탁 사무 논의 협의회에서 한 차례 회의를 한 뒤 모든 논의가 중단됐다. 그나마 고객센터 노조는 협의회에 참여하지 못한다. 지난해 7월 고용노동부는 “고객센터 노조의 협의기구 직접 참여는 객관적 합리적 판단이 곤란해질 수 있다”며 노조의 참여를 불허했다. 김성희 교수(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은 과도한 차별을 합리적 차이로 바꾸는 게 목적”이라며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 이후 정부가 정규직 전환 이슈를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규직 전환은 청년 일자리 빼앗기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일자리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다. 정부가 전면에 나서 반발 여론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보공단 측은 “고객센터는 기간제나 파견·용역근로자와 달리 민간위탁으로 업무 성격과 공단과의 관계가 전혀 다르고 고객센터에 대한 정부의 직고용 방침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형평성 논란 등 공단 내외부의 극심한 반발과 부정적 여론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표지 이야기]공무직 상담사, 응대에 상처받고 처우에 웁니다(2020. 06. 19 15:24)
- 2020. 06. 19 15:24 사회
- “복지서비스는 365일 24시간 활짝 열려 있습니다.” “복지에서 일자리 정보까지 언제든 가깝고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2020 나에게 힘이 되는 복지서비스> 안내 책자에 나오는 문구다. 책자에는 각종 생계·교육·보육·보건의료 지원 정책에 더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지원제도까지 담겼다. 이 책자는 보건복지부가 만들었다. 보건복지부 보건복지상담센터가 입주해 있는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2동 전경 / 김원진 기자 복지부는 ‘365일 열려 있는’ 복지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24시 전화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책자 표지 하단에는 ‘위험할 땐 129, 힘겨울 땐 129’라고 쓰여 있다. ‘129’는 보건복지상담센터(이하 129 상담센터)로 연결되는 대표전화다. 복지부 안내 책자에 129는 문의처로 395번 등장한다. 거의 모든 복지정책 안내를 129에서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129 상담센터는 2005년 문을 열었다. 현재 상담사 140명이 근무한다. 각 상담사는 3000쪽이 넘는 정부 지침을 숙지해야 한다. 민원인에게 설명해야 하는 복지제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24시간 운영하는 위기대응팀 직원 39명은 자살예방 상담을 주로 맡는다. 이들은 모두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에서 채용한 무기계약직을 뜻하는 공무직이다. 공무직은 채용 기간의 정함은 없지만 공무원 신분은 아니다. 복지나 수당체계도 공무원과 다르게 적용받는다. 근속 연수는 5년 안팎이다. <주간경향>이 요청해 받은 공무직 상담사의 최근 업무일지에는 고된 노동이 담겨 있었다. 상담센터 상담사들은 스스로를 ‘최전선의 총알받이’, ‘감정의 하수구’라고도 했다. 129 상담센터는 경기 정부과천청사 2동 7층에 입주해 있다. 129 상담센터 외에도 기상청 기상콜센터, 교육부 민원콜센터, 외교부 영사콜센터 등이 ‘ㅁ’자 모양으로 들어서 있다. “보도자료도 미리 못 받아” 이달 초 찾은 상담센터에서 이뤄진 상담 내용은 다양했다. “암 종류를 따지진 않습니다. 어르신, 항암치료를 하시면…”, “주소가 어떻게 되십니까, 어르신?”, “열은 이제 없으시고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은 없으신 거죠?”라는 상담 내용이 간혹 복도까지 들렸다. 이슈가 터지면 상담센터 업무도 증가한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진 지난 2~5월에는 전화 건수가 하루 평균 2만 건이 넘었다. 2019년 11월 기준 일일 평균 전화 건수는 7955건이었다. 긴급복지지원 문의만 여전히 하루 1000건을 넘는다. 상담사들은 비상근무를 5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상담센터의 상담사들에게 가장 고된 일은 ‘자습’과 ‘독학’의 반복이다. 상담사들은 정부의 복지정책 발표 전 보도자료를 받지 못한다고 했다. 복지부에 수차례 발표 전 자료 배포를 요청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상담사 ㄱ씨는 “정부가 발표하면 우리도 뉴스를 검색해본다. 발표가 끝나면 바로 민원전화가 쏟아지는데 응대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상담사들이 정책을 100% 숙지하지 못한 채 민원인을 맞으면 불만이 나온다. 시민의 정책 불신도 쌓인다. 상담사 ㄴ씨는 “최소한의 정보가 담긴 보도자료조차 미리 받아보지 못하니 대응할 틈이 없다. 민원인에게서 ‘그것도 모르고 있느냐’는 핀잔을 종종 듣는다”고 했다. 공무원들이 새겨듣는 청와대 지시사항일 때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청와대는 지난 3월 12일 자녀 돌봄·양육 문제는 ‘원스톱 서비스’를 지시했다. 자녀 돌봄·양육은 복지부·여성가족부·교육부·고용노동부가 함께 정책에 관여한다. 상담사들은 이때도 ‘정책 Q&A’ 자료 하나를 받고 1시간 자체 학습을 했다. 상담사 ㄷ씨는 “원스톱 서비스는 민원인에겐 최적의 서비스다. 서비스의 질이 담보되려면 상담사들에게 최소한의 교육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하고 상담을 해가면서 내용을 숙지했다.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도 불안감이 매번 크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보건복지상담센터 상담사들이 습득해야 하는 보건복지부 지침 / 김원진 기자 상담센터에는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문의도 이어진다. 새로 도입된 제도의 세부 내용이나 담당 부서를 묻는다고 한다. 공무원들 사이 담당자를 찾지 못하고 이쪽저쪽 ‘뺑뺑이’를 돌다 129를 찾은 민원인도 적지 않다. 상담사 ㄷ씨는 “일부 공무원들은 하대하듯이 ‘확인해서 연락주세요’라고 하고 끊기도 한다”며 “‘돌고 돌다 마지막으로 전화했다’는 민원인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고 말했다.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정부의 안일함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80㎝ 높이 투명 칸막이 설치도 지난 5월 16일에야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집에서 근무할 여건이 안 되는 상담사들에게도 재택근무를 강제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는 예외적 상황이다. 교육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필요한 만큼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상담센터에는 위기대응팀 상담사 39명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한다. 주로 자살예방 상담을 맡고, 긴급복지지원 등 복지정책 안내도 한다. 사회복지사·심리상담사 자격증 등을 소지하고 있다. 근무는 오전 7시~오후 2시, 오후 2시~밤 10시, 밤 10시~오전 7시 3개조로 나뉜다. 오전·오후 근무조는 4일 일하고 하루 쉰다. 야간 근무를 하면 이틀을 쉴 수 있다. 매 순간 일촉즉발인데 ‘콜수’ 압박 자살예방 상담은 정책 상담보다 통화시간이 길다. 2019년 11월 기준 평균 일반 상담시간은 204초다. 반면 자살예방 상담시간은 평균 556초다. 자살예방 상담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일 평균 32건에 그쳤다. 일반 상담(73건)의 절반에 못 미쳤다. 상담사 ㄹ씨가 지난 5월 중순부터 작성한 3주치 일기형식의 업무일지를 보면 “옥상처럼 위험한 장소에서 전화를 주거나, 약물을 과다복용하는 등 자살시도를 한 상황에서 전화가 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쓰여 있다. 민원인을 설득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경찰이나 소방당국과 연결해 구조를 시도하면 상담시간은 더 늘어난다. 상담사 ㅁ씨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민원인과 심리적 유대감을 형성하려면 상담시간 10분을 넘기는 게 다반사”라고 했다. 자살예방 전담 상담사들은 스트레스가 심해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상담시간을 줄이고 전화를 더 받으라는 압박은 상담사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 상담사 ㄹ씨 업무일지에는 콜수 압박에 따른 불안감이 드러난다. ㄹ씨는 업무일지에 “상황은 매일 급박한데 자꾸 ‘콜수(전화 응대 건수)’ 압박이 들어온다. 팀장(관리자)이 복지부 공무원들과 회의를 하고 오면 ‘다음에는 처리시간이 너무 길어지게끔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한다”고 썼다. 지난해 11월 기준 응대율을 보면 자살예방 상담은 49.5%다. 총 22만3715건의 전화가 왔는데, 응대는 11만764건만 이뤄졌다. 상담사 ㅂ씨는 “들어오는 전화량이 많고 사람이 부족해서인데 무조건 콜수를 늘리라는 건, 자살위기에 처한 사람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라고 했다. 자살예방 상담사들만 콜수 압박을 겪는 것은 아니다. 복지정책 상담사들도 콜수 압박을 받는다고 했다. 상담사 ㅂ씨는 “질보다는 양을 늘리라는 주문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상담이 심층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는 단순 안내로 변질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담사 ㅅ씨는 “일부 팀은 정해진 콜수가 있어 단답 위주의 상담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보건복지상담센터에 있는 다섯 개 팀 안내판 / 김원진 기자 압박은 민원인에게서도 들어온다.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상담건수가 늘어나면서 민원인들의 불만 수위가 높아졌다. 상담사 ㄹ씨 업무일지를 보면 “코로나19 민원에 대응하느라 자살위험에 처한 민원인과 상담이 지연돼 마음이 조급해졌다. 대상자들은 ‘연결이 지연되는 동안 다 죽어나가겠다’거나, ‘노느라고 전화를 받지 않느냐’며 폭력에 가까운 불만을 호소하곤 한다”고 나와 있다. “최소한의 처우 보장을” 그는 “어떤 민원인은 5000만 인구를 상담하라면서 상담인력을 얼마나 배치한 것이냐며 장관을 바꿔달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구조적인 문제라고 이해를 청하고 나면, 상담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허무해지곤 한다”고도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가 커버하는 정책 범위가 넓어 걸려오는 전화가 워낙 많은 상황이었다. 이때 빨리 전화를 당겨받으라는 지시 등을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보경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보건복지부 지부 사무국장은 “지난 3월부터 팀당 일평균 상담건수 달성도를 상담사 관리자 점수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직·간접적인 콜수 압박의 대표적인 예”라고 했다. 그는 “복지부 관계자들이 응대율이 낮으면 기재부가 예산을 삭감할 수 있다고 상담사들에게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상담센터의 상담사에 대한 전반적인 처우는 낮은 편이다. 기본급은 최저임금 수준이다. 호봉제도 적용받지 못해 연차에 따른 임금상승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복지정책 상담사는 4~5년차 기준으로 세전 210만~220만원을 받는다. 자살예방 상담사는 4~5년차 기준으로 세전 월급 240만~250만원을 받는다. 야간 근무에 따른 수당이 더 붙은 액수다. 자살예방 상담사 32명은 복지부 측과 휴일근로수당·연장근로수당 미지급 문제로 다투고 있다. 복지부는 포괄임금계약을 맺어 자살예방 상담사들의 기본급에 휴일근로수당과 연장근로수당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상담사들은 포괄임금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고 반박한다. 상담사들은 2019년 11월 복지부가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로수당·연장근로수당 지급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노동부에 임금체불 진정을 냈다. 노동부는 아직 결론을 내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상담사들의 업무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인프라 개선, 상담사 확충, 시스템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가정경제 상담사 이지영이 알려주는 돈에 대한 당신의 다섯 가지 착각
- 2013. 02. 15 18:32 재테크
- 돈은 손에 쥐어지는 순간 이름표를 달게 된다. 그런데 그 돈에 ‘공돈’이라는 이름표가 붙으면 액수와 상관없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돈의 이름표, 즉 ‘심리계좌’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런 일이 반복되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허망함에 익숙해진다. 이제 평생 반복해온 돈 버리는 습관을 바꿔야 할 때다. 월급이 2백40만원인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연말 보너스로 2백40만원을 받았다. 1년 동안 열심히 일한 자신을 위해 보너스를 털어 2백만원짜리 ‘선물’을 하나 샀다. 좀 비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보너스니까’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하지만 만약 이 보너스를 매달 20만원씩 나눠서 받았다면 어땠을까. 연말이라고 한 달 월급을 탈탈 떨어 2백만원짜리 물건을 살 수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마도 사지 못했을 것이다. 같은 돈인데 왜 결과에서 차이가 나는 것일까? 바로 돈에 붙은 이름표 때문이다. 하나의 돈에는 내가 힘들게 일해서 번 ‘월급’이라는 이름표가, 또 하나의 돈에는 공돈처럼 느껴지는 ‘보너스’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다. ‘일해서 번 돈’ 계좌에 들어간 돈은 사람들은 신중하게 쓴다. ‘공돈’이라는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은 쉽게 쓰고 말이다.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 재무상담센터 센터장 이지영씨(43)는 그의 저서 「심리계좌, 돈에 대한 다섯 가지 착각」(살림출판사)을 통해 이처럼 사람들은 돈을 구분해서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의 이와 같은 돈에 대한 구분은 아주 직관적이고 본능적이어서 평생 착각을 하면서도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한다고 인식하지 못한다. 이를 행동경제학에서는 마음속 회계장부라는 뜻으로 심적계좌, 즉 ‘심리계좌’라고 부른다. 소득과 지출, 저축과 재테크를 계획하는 데 이 심리계좌부터 이해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가정경제 상담사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이지영씨는 “돈이 쪼들리는 이유는 당신의 ‘낭비’에 있지 않고 돈에 대한 ‘착각’에 있으며 이 착각을 깨면 누구나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라고 말한다. 지금부터 이 상담사와 함께 무려 다섯 가지나 되는 그 착각을 사정없이 깨보자. 그리고 돈 걱정 없이 한번 살아보자. 착각 1 소득, 대체 얼마를 벌어야 돈 걱정 안 하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얼마를 벌어야 하는가보다 얼마를 벌고 있는지 자신의 수입을 ‘정확히’ 아는 것이 급선무라고 이 상담사는 강조했다. 의외로 자신의 소득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사람들이 드물다는 것이다. 소득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불규칙할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수입도 있기 때문이다. 먼저 소득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그 돈의 이름표를 제대로 붙일 수 있다. 얼마를 버는지도 잘 모르고, 일해서 번 돈조차 공돈이라고 착각하고 쉽게 써버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빚더미에 앉는다는 것이다. “연봉은 알아도 실제 월급날 얼마가 들어오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자영업을 하는 분들은 수입이 들쭉날쭉이라 수입 산출 자체를 포기하고요. 맞벌이를 하다 한쪽이 그만두면 금세 쪼들린다는 분들도 계시죠. 이런 모든 사례들을 보면 그분들이 낭비를 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수입을 정확히 모르니까 돈의 이름표를 붙이기 어렵고, 그것은 대부분 공돈이라 생각하고 쉽게 썼을 거예요. 돈의 이름표는 수입, 즉 그 돈의 출처부터 파악하는 것이 시작이에요.” 월급쟁이는 연봉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실제 매달 입금되는 실 수령액을 알아야 소비가 신중해진다. 특히 보너스가 들어오는 달이 아닌 평달이 기준이다. 프리랜서라면 수입과 수익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자영업자는 많이 번 달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도 위험하다. 연봉만 기억한다든지, 총수입이나 가장 많이 번 달만 기억하면 ‘일해서 번 돈’도 ‘공돈’으로 분류되는 심리계좌의 착각을 가져와 막을 수 있는 지출을 만든다. 그렇다면 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정확한 수입을 파악하는 것이고, 그다음은 비록 ‘공돈’이라도 생기자마자 바로 저축하는 것이다. 심리계좌는 일해서 번 돈보다 ‘저축계좌’에서 꺼내 쓰는 것을 더 싫어하기 때문이다. 얼마를 버는가보다 어떻게 쓰는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 벌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다. 착각 2 저축, 무조건 좋은 거 아닌가요? 재취업에 성공한 주부 K씨는 저축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첫 월급을 타자마자 한 달에 1백만원씩 적금을 부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비가 부족해졌다. K씨는 잠깐만 마이너스 통장을 쓰면 해결할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적금은 계속 붓기로 한다. 중간에 해약하면 이자에서 손해를 볼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일단 생활비를 줄여서 마이너스 통장을 해결하리라 생각했는데 한 번 불어나기 시작한 마이너스 통장은 좀체 줄어들지 않았다. 적금 만기가 돼 목돈이 생겼지만 마이너스 통장을 갚고 나니 얼마 남지도 않았다. K씨는 1년 동안 열심히 저축한 보람이 없는 것 같아 허탈하기 그지없었다. “대출이자가 적금이자보다 크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고 모르는 분이 없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주변에서 빚이 있음에도 저축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적금을 깨는 순간 이자를 손해 보게 된다는 생각 때문이죠. 또 (대출이 있음에도) 적금을 시작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음을 시인하기도 껄끄럽고요. 심리계좌 착각이 부르는 저축에 대한 잘못된 판단이죠.” 많은 재테크 관련 서적이나 전문가 등은 저축을 강조하며 수입이 생기면 일단 저축부터 하라고 권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 많은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이자가 높은 상품을 찾아 금융 쇼핑 3만 리를 떠난다. 요즘은 재무 목표별 통장을 만드는 것이 유행이다. 그야말로 주택자금, 교육자금, 노후준비자금 등 이름을 붙여 한없이 저축통장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다. 물론 저축은 많이 할수록 좋다. 하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가정경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맹점을 가진다. “살다 보면 갑자기 차가 고장 나기도 하고, 남편 치아에 문제가 생겨 치과 치료비가 들기도 하죠. 형제나 자매 중 누가 결혼한다고 하면 냉장고라도 사줘야 하고요. 갑자기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할 수도 있어요.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축을 깨실 건가요? 아니면 저축을 지키고 빚을 내실 건가요?” 심리계좌 중 가장 꺼내 쓰기 싫어한다는 계좌, 바로 저축계좌다. 이 상담사가 깨주는 저축의 착각은 바로 여기에 있다. 써야 할 돈을 생각하지 않고 저축부터 ‘질렀을’ 때, 바로 저축보다 훨씬 큰 손해를 부르는 빚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 어떤 저축 상품의 이자도 빚, 즉 대출이자보다 높지 않다. 빚이 없는 상태를 만들고, 예비 생활비와 1천만원가량의 비상금 통장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착각 3 소비, 늘 돈에 쪼들려요! “상담사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아낀다고 아끼는 데다 많이 쓰는 것도 아닌데 늘 돈에 쪼들린다’라는 거예요. 이유를 모르겠다는 거죠. 그분들이 과소비하면서 거짓말하는 것일까요? 아니에요. 모두 조금이라도 절약하며 살려고 노력하는 분들이었어요. 그런데 왜 돈에 쪼들리는 걸까요.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이 부분은 다 똑같았어요.” 이 상담사는 항상 쪼들리는 느낌을 받는 것 또한 심리계좌에 의한 착각 중 하나라고 했다. 세간의 유머 중에 이런 게 있다. ‘월급님이 로그인하셨습니다’라는 문장 아래 각종 신용카드 대금부터 국민연금, 의료보험, 교통카드, 대출금 등등의 이름이 ‘퍼가요~♡’라는 댓글을 무수히 달고 결국 ‘월급님이 로그아웃하셨습니다’로 끝을 맺는…. 웃지 못할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글이다. 하지만 쪼들리는 이유를 바로 이 우스갯소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고정지출’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의 심리계좌는 본인이 직접 쓴 것만 지출로 기억한다. 그러니 “많이 쓰고 사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고, 틀린 말도 아닌 셈이다. 왜냐하면 직접 내 손으로 돈을 내는 지출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내가 직접 쓰는 돈이 아니라 나는 만져보지도 못하고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 즉 고정지출을 점검해봐야 한다. 이 부분이 정리되지 못하면 늘 쪼들릴 수밖에 없다. “돈을 많이 버는 집이면 상관없지 않느냐, 하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라는 거죠. 돈을 많이 벌면 많이 버는 대로 그 소득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주거비나 사교육비, 품위유지비 등이 더 많이 들거든요. 대출이자부터 사교육비, 양가 부모님 용돈에 통신비, 관리비, 차 할부금 등 고정지출을 그야말로 다 퍼가고 나면 쓸 돈이 없으니 마이너스 통장 같은 데 손을 대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거죠.” 그렇다면 적자 가계부를 흑자 가계부로 돌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수시로 고정지출을 구조조정해야 한다. 지출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집 평수를 줄이든, 아이 학원을 끊든 말이다. 그야말로 디그레이드(Degrade)를 감수해야 하는 것. 그렇지 않으면 돈은 많이 버는 것 같은데 늘 쪼들리다 못해 빚만 늘어가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착각 4 자산, 당장 쓸 현금을 쥐고 있나요? 자산에 대한 착각만 깨도 빚을 막을 수 있다. 강남에 사둔 아파트, 시골에 있는 땅, 펀드에 주식까지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정작 당장 쓸 돈이 없어 모든 소비를 신용카드로 돌려막고 있다면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 옳은 재무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자산은 통장 잔고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과 소유한 땅, 주식 계좌에 들어 있는 주식과 펀드도 자산이다. 심리계좌는 이 모든 것을 합해서 ‘내 돈’이라고 기억한다. 하지만 이지영 상담사의 설명을 들어보면 여기에도 돈에 대한 착각이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제가 4억원짜리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고 쳐요. 그리고 시골에 사놓은 땅이 1억원 정도 돼요. 주식이랑 펀드도 각각 1천만원씩 있고요. 다 합치면 약 5억2천만원이죠. 심리계좌는 이 총액을 모두 ‘내 돈’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얼마죠?” 자산은 자산일 뿐이다. 하지만 ‘내 돈’은 아니라는 것이다. 당장이라도 꺼내 쓸 수 없다면 이것은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이 상담사는 심리계좌의 숫자에 불과한 자산이 진짜 ‘내 돈’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했다. 첫째, 스스로 수익을 발생시키는가이다. 집이든 땅이든 호가만 오른 것은 의미가 없다. 통장에 직접 찍히는 수익이어야 한다.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자신의 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돈이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지 여부다. 부동산은 보유하고 있는 동안 현금화할 수 없다는 점에서 ‘내 돈’으로 분류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소유하고 있을 때 비용이 발생되면 안 된다. 수익은 만들지 못하더라도 지출은 발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의 경우 보유하는 동안 각종 세금으로 지출이 발생한다. 보태줘도 시원찮은 판에 돈을 빼앗아가는 것이다. 물론 이런 자산들이 다 소용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이 분수에 맞는 것인지, 또 다른 비용, 즉 빚을 내고 있지는 않은지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썰물 때가 되면 누가 알몸으로 수영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끝을 모르는 불황의 시대다. 자산에 대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착각 5 부채, 좋은 빚 따위는 세상에 없다 얼마 되지 않은 과거에만 해도 빚을 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가정경제도 단순해서 남편이 열심히 벌어오면, 아내는 알뜰하게 잘 쓰면 됐다. 남으면 저축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예전과 다르다. 가정경제 자체가 매우 복잡해진 것이다. “예전에는 빚만 없으면 된다고 했죠. 하지만 요즘은 아니잖아요. 금융이 발달하다 보니 사람들은 투자해야 하는 거 아니냐, 보험 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생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불안하죠. 그런데 학자금 대출부터 아파트 대출금, 신용카드까지 일상의 모든 것이 빚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좋은 말로 신용이라고 하죠.” 할부,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 현금서비스, 캐피털론, 카드론, 담보대출, 학자금대출, 보험약관대출 등 빚의 종류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해졌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빚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빚’이라는 조금 껄끄러운 이름표를 떼고, ‘신용’이라는 그럴듯한 분장을 하고 빚은 우리 곁을 맴돈다. 신용이 높다는 것은 마치 현대사회에서 어떤 훈장 같기도 하지만, 실상은 돈을 많이 빌릴 수 있다는 사실에 지나지 않고, 이는 빚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일 뿐이다. 개인과 가계의 부채가 급증하게 된 이유를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심리계좌의 부채 착각과도 큰 관련이 있다고 한다. 심리계좌가 일으키는 부채 착각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은 이미 있는 부채를 줄이거나, 미래에 부채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1천만원을 손에 쥐려고 저금을 할라치면 한 달에 1백만원씩 꼬박 넣어도 거의 1년이 걸려요. 그런데 대출은 순식간이죠. 내 노력이라고는 서류 떼다 주고, 사인하는 것뿐이잖아요. 1년을 힘들게 일하면서 모은 돈과는 비교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이 빚을 우리 마음속 심리계좌는 부채가 아닌 ‘공돈’이라고 이름을 붙여요. 말도 안 되지만 그렇습니다.” 공돈으로 이름 붙은 부채는 일시적으로 돈을 빌린 사람을 ‘부자’로 착각하게 만든다. 돈을 모아 사려면 몇 년, 어쩌면 십수 년이 걸리는 일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 이 심리계좌가 돈만 꺼내 쓰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야말로 빚쟁이 신세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고, 은행 좋은 일만 하다 인생이 끝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상담사는 단호하게 말한다. 세상에 좋은 빚 따위는 없다고 말이다. 대출은 빠르지만 부채는 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돈 걱정 없이 사는 방법은 부자가 되는 길 뿐이라고 모두가 믿고 있다. 그래서 너도나도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좇는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안타깝게도 빚 부자이기 십상이다. 이 상담사는 이제는 부자, 재테크, 돈에 대한 개념을 과감히 수정해야 할 때라고 밝힌다. 손에 쥘 수 있는 ‘내 돈’만을 쓰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심리계좌별 가계부 쓰는 법 ‘멋스러운 생활’, ‘사람 노릇’ 등 가계부를 쓸 때도 심리계좌의 성격대로 항목을 정하고 이름 붙이면 가계부를 쓰는 일이 즐거워진다고 한다. 항목마다 쓸 돈을 정해놓기 때문에 ‘돈이 남는’ 경험도 종종 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출을 기록하고 확인만 하는 종전의 가계부는 스스로의 자제력을 탓하기 쉬워 지속적으로 쓰기 어렵지만, 심리계좌 가계부는 작성하는 것 자체가 자신이 돈을 어디에 얼마를 쓸 것인지 정하는 것이라서 행복감을 느낀다. 종전의 가계부가 과거형이라면 심리계좌 가계부는 미래형인 셈이다. 심리계좌별 가계부 항목 예시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이성훈(프리랜서)>
- ‘직업상담사’를 꿈꾸는 두 명의 멘티와 1세대 직업상담사 홍종선 멘토
- 2007. 11. 14 화제
- ‘직업상담사’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직업을 소개하는 사람인지, 적성을 찾아주는 사람들인지 아리송하다. 여성가족부 지정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홍종선씨(44)는 한국 직업상담사 1세대다. 두 명의 멘티가 그의 경험과 비전을 나눈다.‘직업상담사’라는 직업은 직업상담사라는 말이 한국에 처음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8년, IMF 직후다. 취업이 어려워지고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취업’은 시대의 화두가 됐다. 노동부는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급하게 만들어진 직종이죠. 처음 자격증이 생겼을 때는 미국의 모델을 따왔어요. 미국의 직업상담은 진로상담과 심리상담을 겸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직업소개’의 역할에 머물렀죠.” - 멘토 홍종선 홍종선씨가 주로 만났던 내담자(상담을 받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형편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한부모 가정, 이혼 가정의 여성들이 많았다. 취업정보를 전달하고 경제적 어려움의 해소를 돕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경험이 쌓일수록 직업상담사의 역할이 단순한 ‘직업소개’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내담자들의 속내는 쉽게 알 수 없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위축된 마음의 벽은 높았다. 그들의 속내는 상담을 시작하고 나서도 한참 뒤에야 들을 수 있었다. 홍종선씨는 정보 전달보다 마음을 보듬는 법을 아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직업상담의 한계를 느끼고 ‘정서지원’의 필요성을 절감한 시점이다. “직업상담사로 시작했지만 1년 정도 지나자 모자람을 느꼈어요. ‘심리상담’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김현정 멘티도 직업상담과 심리상담을 같이 공부하고 있어요.” 대학에서 낙농과 컴퓨터를 공부한 홍종선 멘토는 졸업 후 ‘서울어머니학교’에서 일했다. 어머니들의 문해(문자해독, 이제 ‘문맹’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교육에 힘을 쏟았다. 돈을 벌기 위한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1997년, 갑작스러운 부친상(父親喪)을 계기로 그는 ‘밥벌이’를 시작해야 했다. “취업은 해야겠고, 그동안 해온 일을 생각해보니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사람들끼리 연결시켜주는 일이었어요. 마침 ‘직업상담사’라는 말이 돌고 있었죠. 상담이라면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실업자 훈련을 받고,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러고 나서도 어머니학교에서 2년 더 일했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직업상담사 자격으로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월 백만원 정도의 박봉이지만 만족도가 높은 직업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죠. 처음 만났을 때 걱정으로 생기 없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것이 보여요. 그렇게 변해가는 내담자들을 보면, 이 일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월급날은 좀 짜증이 나죠. 정말 잠깐, 잠깐 동안요. 제가 순 빚으로 공부를 했거든요(웃음).”직업에 대한 고민에서 ‘직업상담사’의 길로 유정은 멘티(31)는 대학에서 불어를 전공했다. 졸업 후 영업 관리직으로 일했지만 늘 회의를 느꼈다. 통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고비는 3년 후에 찾아왔다. 더 이상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직장에 몸담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회사는 다니기 싫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랐죠. 친구들도 마찬가지예요. 좋아하는 일을 해야 기뻐서 하는데, 회사를 다니는 것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런 고민을 하다가 결혼을 했고, 일에는 미련이 없었어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했던 그에게 ‘직업상담사’의 세계가 찾아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몰라 방황했던 경험이 그를 ‘직업상담사’의 길로 인도했다. 항상 상담에 관심이 있었고, 직접 배워보니 재미도 있었다. 지금은 오는 11월에 발표되는 직업상담사 자격증 시험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고등학교 때 대학과 전공을 고르는 데는 적성을 고려할 여유가 없었어요. 선생님은 점수별로 정리돼 있는 배치표를 줄자로 가리고 진학 가능한 대학과 전공을 고르라고 했죠. 적성검사 한 번 해본 적이 없어요.” 직업에 대한 고민은 김현정 멘티(31)도 마찬가지다. 대학은 1999년에 졸업했다. 1999년 당시 취업준비생에게 직장을 고를 여유는 없었다. IMF의 여파로 여전히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졸업 당시 그는 ‘별다른 고민 없이’ 합격한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외국계 회사였다. ‘영어’를 쓸 수 있는 회사라면 좋다고 생각했다. 2년 후 회사는 해외로 이전했고, 그는 다른 외국계 회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전자계산을 전공하고 두 번째 회사에 6년 넘게 다니고 있어요. 임원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에는 만족하고 있지만, 이제는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영업 쪽에서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으면 승진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잖아요. 나가라는 사람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위축될 것 같아서. 미리 생각하고 행동에 옮겨서 여유를 찾고 있어요.” 고민 끝에 커리어컨설팅 회사를 찾아간 것이 2년 전이었다. 적성검사 결과는 ‘직업상담’이었다. 이후 각종 세미나를 듣고 책을 보고 혼자 공부했다. 자신을 스스로 탐색하고 분석하는 기간이었다. 지금은 ‘직업상담사’를 목표로 심리상담과 관련한 대학원 진학을 고민 중이다.그들의 만남 이후는 “막막했어요. 등불 하나를 들고 밤길을 헤매는 느낌이었죠. 멘토를 만난 후에는 밝은 마을을 찾은 느낌이에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도 생겼으니까요.” - 유정은 멘티 김현정 멘티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머뭇거리지 않는다. 목표에 대한 확신과 추진력을 함께 얻었다. 이들은 “나도 거쳤던, 하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스무 살의 고민’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직업을 고르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활기를 나눌 수 있는 직업상담사가 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직업상담사로 경력이 쌓이면, 중겙玆紵剋? 대학생들이 진로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강의도 하고 싶고.”- 김현정 멘티 “직업상담사 초기 멤버들이 정착을 위해서 했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어요. 이젠 불안함보다는 확신이 커요. 저는 서른일곱 살에 시작했죠. 두 분 다 젊으시니까, ‘좀 실패하면 어때?’ 하고 과감하게 시작하는 것도 좋아요.”- 홍종선 멘토 길은 이미 열려 있다. 직업상담사라는 직업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처우도 차차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분야인 만큼, 개척하고 다듬을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막 닦인 비포장도로를 가꿔가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직업상담사인 멘티들의 몫이다.●사이버 멘토링이란 온라인상에서 여성들이 삶의 지혜와 용기를 나눌 수 있는 새로운 만남의 시스템을 지칭한다. ●멘토란 멘토링 관계에서 역할 모델, 상담자, 교사, 후원자 역할을 하는 선배. ●멘티란 멘토로부터 다양한 조언을 듣고 그들의 경험으로부터 지식과 지혜를 배우는 대화자. ●참여방법 위민넷(www.women-net.net) 홈페이지를 방문해 사이버 멘토링 회원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면 내용을 기준으로 멘토와 멘티를 선정해 매칭해준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이성훈 ■장소협찬 / 커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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