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397 건 검색)
- “수도 사용량이 왜 이렇게 많지”…검침원이 홀몸노인 생명 구해
- 2025. 03. 20 12:03사회
- ... 집에서 평소와 달리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수상히 여긴 검침원의 빠른 판단력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20일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소속 검침원 최순연씨(47)는 비번일인 지난 16일 오후 9시쯤...
- 의성경북
- 생명·우주의 기원 찾으러…한·미 합작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발사
- 2025. 03. 12 12:46과학·환경
- ... 상공에서 102가지 색깔의 적외선 영역 빛을 감지해 하늘 면적 100%를 촬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외계 생명체를 탐색하고 우주 기원을 규명하는 데에 활용된다. 우주항공청과 NASA는 스피어엑스 망원경이 11일...
- 생명 옭아맨 ‘죽음의 그물’
- 2025. 03. 11 20:34과학·환경
- 20년간 한국 바다서 죽거나 다친 해양생물 연구 결과 해양쓰레기에 얽혀 죽거나 다친 해양동물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바다쇠오리, 괭이갈매기, 남생이, 괭이갈매기, 바다비오리. 해양쓰레기 얽힘 생물...
- 배혜윤 ‘투혼의 더블더블’…균형 맞춘 삼성생명 ‘부산행’
- 2025. 03. 09 21:37스포츠
- .... 배혜윤은 또 수비에서 상대 에이스 박혜진을 전담 마크하며 그의 활약을 3점으로 묶었다. 삼성생명에서는 조수아도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 양팀 모두...
스포츠경향(총 2,343 건 검색)
- 한화생명 vs 젠지···내달 2일 ‘LCK 정규시즌’ 개막전 격돌
- 2025. 03. 19 10:34 생활
- 6일 T1-젠지의 맞대결 예정…초반부터 흥행 카드 연이어 단일 시즌제 첫 시동·‘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으로 화제 ‘오렌지 전차’ 한화생명e스포츠와 ‘호랑이 군단’ 젠지가 다음달 2일 ‘2025년 LCK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LCK는 2025년을 앞두고 컵 대회를 신설하고 단일 시즌 방식을 도입하는 등 큰 폭의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1~2월 진행된 ‘LCK컵’은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도입하면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우승을 차지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지난 16일 막을 내린 신설 국제 대회인 ‘퍼스트 스탠드’에서도 우승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정규 시즌을 스프링과 서머로 분리 운영했던 LCK는 2025년부터 1년에 한 팀만 챔피언에 등극하는 단일 시즌 방식으로 전환했다. 정규 시즌의 도입부인 1라운드와 2라운드는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되, 3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는 순위에 따라 레전드 그룹과 라이즈 그룹으로 나뉘어 각 그룹 안에 속한 팀들끼리 세 번의 3전 2선승제 맞대결을 펼친다. 1, 2라운드가 마무리된 시점에는 상위 6개 팀을 대상으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선발전인 ‘LCK 로드 투 MSI’를 치르며 정규 시즌을 모두 마친 뒤에는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포스트 시즌에 돌입한다. 플레이-인과 플레이오프로 구성된 포스트 시즌에서 3위 안에 입상하는 팀은 중국에서 열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 모두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밴픽이 진행된다. ‘2025 LCK 정규 시즌’은 4월 2일 한화생명e스포츠-젠지의 맞대결로 포문을 연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는 2024년 9월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올해 2월에 막을 내린 LCK컵 결승전에서도 연달아 맞붙은 바 있다. 두 경기 모두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하면서 젠지와의 5전 3선승제 승부에서 연승을 이어갔다. LCK컵이 끝난 뒤 한화생명e스포츠는 올해 새로 신설된 국제 대회인 퍼스트 스탠드에서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기에 LCK 정규 시즌에서도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1주 차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매치업은 6일 열리는 젠지-T1의 맞대결이다. 2022년 스프링부터 2024년 스프링까지 5연속 결승전에서 맞붙으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두 팀이 2025년 정규 시즌에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되는 2025 LCK 정규 시즌은 운영에서도 변화를 가져갈 예정이다. 기존에는 오후 5시에 시작한 1경기가 2대0으로 마무리 되더라도 2경기를 오후 7시 30분에 시작했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오후 7시에 2경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오후 3시에 1경기를 시작하는 주말의 경우 2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5시이다.
- 한화생명, ‘퍼스트 스탠드’ 초대 챔프 등극
- 2025. 03. 16 21:33 생활
- 2024 서머·LCK컵 이어 창단 첫 국제대회 정상까지 한화생명 e스포츠가 창단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대회인 ‘LCK컵’에 이은 연이은 우승으로 올 시즌 최고의 출발을 팬들에게 알렸다. 한화생명 e스포츠 선수들이 16일 ‘퍼스트 스탠드 2025’ 결승전에서 카르민 코프를 꺾고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중계화면 캡처 LCK(한국) 대표로 나선 한화생명은 16일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올시즌 첫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 2025’ 결승전에서 LEC(유럽)의 카르민 코프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창단 이후 첫 국제대회 우승이자, 신설 대회인 ‘퍼스트 스탠드’ 초대 우승의 감격까지 기쁨을 두배로 누린 하루였다. 이전까지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두차례의 8강 진출이 최고였던 한화생명은 지난해 LCK 서머에 이어 올 시즌 킥오프 대회로 열린 ‘LCK컵’, 그리고 ‘퍼스트 스탠드’까지 연이어 우승하면서 국내 리그뿐 아니라 MSI와 롤드컵 등 올해 열리는 국제대회에서도 충분히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수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T1의 롤드컵 2연패를 이끌었던 ‘제우스’ 최우제를 FA로 영입해 전력을 극대화시킨 한화생명은 LCK컵 플레이오프에서 T1, 젠지, 디플러스 기아 등 라이벌들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꺾는 뒷심을 발휘하며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런 기세를 이어 퍼스트 스탠드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4전 전승을 거뒀고, 4강에서는 LPL(중국)의 강호 TES까지 3-0으로 셧아웃 시키고 결승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지역 맹주인 G2 e스포츠를 꺾고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오른 카르민 코프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카르민 코프는 1세트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펼치다 중반 이후 한타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며 35분여만에 한화생명의 넥서스를 깼다. 최근 1세트에서 극강을 보여주었던 한화생명의 15연승 도전이 멈춰진 순간이었다. 일격을 당한 한화생명은 냉정을 되찾은 후 2세트에서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9분여만에 간단히 승리를 거두며 금세 균형을 맞췄다. 이 기세를 몰아 3세트에선 미드라이너 ‘제카’ 김건우가 솔킬 퍼레이드를 펼치며 무려 9킬을 올리는 등 상체의 압도적인 우세속에 27분만에 또 다시 완승을 일궈냈고, 4세트 경기 29분 카르민 코프의 본진으로 들어가 쌍둥이 포탑을 밀어내고, 35분 상대 본진서 벌어진 한타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결승 MVP는 ‘제카’ 김건우가 선정됐으며, 한화생명은 30만 달러(약 4억 3600만원)의 우승상금을 획득했다. 또 한화생명의 우승으로 LCK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녹아웃 스테이지부터 시작하게 됐다.
- 여자농구 플레이오프, ‘체력전’에서 승부 갈린다…삼성생명, 부산 원정경기서 ‘최초 역스윕’ 신화 쓸까
- 2025. 03. 10 16:26 스포츠종합
-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배혜윤이 9일 부산 BNK와의 PO 4차전 MVP로 선정된 뒤 인터뷰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 농구 플레이오프 경기가 거듭될수록 주전 선수들의 체력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승부를 예측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시리즈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 관리가 우승의 열쇠가 되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BNK를 51-48로 제압하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만들었다. 삼성생명의 승리 비결은 체력 안배에 있었다. 하상윤 감독은 팀의 간판인 센터 배혜윤을 스타팅 라인업에서 빼고, 쿼터 중후반 승부처에 투입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4쿼터 초반에 승부를 걸었고, 결국 통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꼽힌 배혜윤은 “팀원들이 어린 선수들도 있고 신나게 뛴다. 벤치에서 누가 나가던 쉬는 시간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체력 안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경기에서 배혜윤은 33분 27초를 뛰면서 12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블록슛 3개를 추가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부산 BNK 박혜진. WKBL 제공 반면 BNK는 박혜진, 김소니아, 이소희,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까지 처음부터 베스트 멤버를 총동원했다. 하지만 체력 저하로 인해 4쿼터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4쿼터 중반까지 상대가 10점을 넣는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3차전 4쿼터에서는 1-20으로 역대 플레이오프 한 쿼터 최소 득점 수모를 당했는데, 그날의 악몽이 재현될 뻔했다. 이날 경기에서 에이스 박혜진은 배혜윤의 전담 마크에 3점으로 틀어막혔다. 두 번째 원정 경기에서 BNK의 슛 감각은 처참했다. 1쿼터 초반에는 필드 골 10개를 모두 실패하면서 자유투로만 6점을 올렸다. 전체적으로도 3점슛 21개 중 2개만 성공하는 등 집중력 저하가 뚜렷했다. 플레이오프 4경기 평균 출전 시간을 살펴보면, 배혜윤은 31분 6초로 정규리그 평균 30분 13초보다 다소 늘어났다. 하지만 하상윤 감독의 세심한 체력 안배에 경기력이 살아났다. 직전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7.7점으로 부진했던 배혜윤은 이날 경기 12점으로 정규리그 때 득점력을 다시 선보였다.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 WKBL 제공 반면 아산 우리은행은 에이스 김단비의 체력 저하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단비는 플레이오프 4경기 평균 37분 41초를 뛰며, 정규리그 평균(35분 55초)보다 출전 시간이 2분 가까이 늘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21.1점을 올렸던 김단비의 플레이오프 평균 득점은 17.8점까지 떨어졌다. 김단비의 체력 저하는 홈에서 치른 2차전에서 경기 종료 3초 전 턴오버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결정적 순간에 실수로 이어지고 있다. KB도 주축 선수들의 출전시간이 플레이오프 접어들어 모두 늘었다. 하지만 우리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아 체력적인 면에서 앞서며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볼핸들러 허예은은 2001년생으로 이번 시즌 기량이 만개했고, 센터 송윤하는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루키다. 특히 송윤하는 플레이오프 4경기 평균 39분 6초로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지만, 평균 득점과 리바운드를 모두 늘리며 팀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나. 정규리그 4튀 KB는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을 상대로 2경기를 따내며 승부를 10일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5차전도 체력 싸움이다”고 강조했다. 하 감독은 “두 팀 선수들 모두 체력들이 모두 다운된 상황이지만, 그래도 최소한 수비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기세 측면에선 2연승으로 우리가 우위라 할 수 있지만, 정규리그에서나 PO 모두 부산에서 약했다. 결국 1쿼터에 힘 싸움과 수비에서 앞서가야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5차전 전략을 밝혔다. 삼성생명은 11일 부산 원정길에 나선다. 여자농구 역사상 처음 2경기를 내줬다가 결승 진출하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그 열쇠는 체력 관리에 달렸다.
- [스경X현장]‘베테랑의 힘’ 배혜윤 앞세운 삼성생명, 연패 뒤 연승…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 0% 깰까
- 2025. 03. 09 18:25 스포츠종합
- 용인 삼성생명 배혜윤(오른쪽)이 9일 부산 BNK와의 플레오프 4차전 홈 경기에서 골 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용인 삼성생명이 배혜윤의 맹활약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부산 BNK를 제압하며 시리즈 승부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갔다.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은 부산 BNK를 51-48로 제압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었다. 배혜윤은 직전 경기까지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7.7점으로 정규리그 평균 득점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12점을 쏟아내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또한 10리바운드와 3블록슛으로 골 밑에서 든든하게 팀을 지원했다. 하상윤 감독의 꾸준한 신뢰에 보답한 배혜윤은 특히 수비에서 상대 에이스 박혜진을 전담 마크하며 그의 활약을 3점으로 묶었다. 조수아도 3점 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 양 팀 모두 전방 압박 수비로 맞서면서 저득점 양상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시작 후 2분이 지나서야 조수아의 3점 슛으로 첫 득점이 나왔다. BNK는 1쿼터 중반 4-3으로 앞서나갔으나, 모두 자유투에 의한 득점으로 필드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1쿼터를 13-6으로 마무리했고, 2쿼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조수아가 깔끔한 점퍼로 19-9를 만들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어냈다. BNK는 벤치 멤버들의 득점으로 20-21까지 따라붙었으나 삼성생명은 전반을 27-22로 마쳤다. 3쿼터 BNK는 이소희와 김소니아의 활약으로 35-35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체력 저하로 실수가 잦았다. 4쿼터 들어 삼성생명이 히라노 미츠키의 2점으로 46-35, 11점 차까지 달아났다. BNK는 쿼터 중반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직전 경기의 4쿼터 악몽(1-20)이 재현될 위기에 놓였다. 막판 BNK는 안혜지의 3점과 이이지마 사키의 득점으로 44-50까지 따라붙었다. 배혜윤이 비신사적 파울로 5반칙 퇴장까지 당하면서 흐름이 BNK 쪽으로 넘어갔다. 이소희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48-50까지 추격했지만, 삼성생명이 중요한 수비 리바운드를 잡고 키아나 스미스의 자유투로 승리를 지켰다. BNK는 이소희가 14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으나, 에이스 박혜진이 3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양 팀은 11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챔피언 결정을 위한 최종 5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4위 청주 KB가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2승을 거둔 것처럼, 삼성생명도 위기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플레이오프 첫 2경기를 내주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팀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삼성생명이 이 불가능한 기록에 도전해 새 역사를 쓸지, 아니면 부산 BNK가 홈에서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지 농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스경X현장
주간경향(총 117 건 검색)
- “너네 죽어도 다른 사람 와”…뒷전 된 이주노동자 생명(2024. 07. 08 06:00)
- 2024. 07. 08 06:00 사회
- 이주노동자들과 시민·사회 단체들로 구성된 화성공장화재이주민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6월 27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다문화공원에 마련한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사고 추모분향소에서 헌화를 마친 후 눈물을 닦고 있다. 조태형 기자 그는 손으로 허공에 선을 그으며 말했다. “한국에서 내 인생 끝났어요.” 방글라데시 청년 자파(가명·37)는 2011년 처음 한국에 왔다. 소방설비 제조업체, 원단 염색가공업체, 철근 가공업체를 거쳐 2021년부터는 경기 안성시의 농기계 제조업체에서 일했다. 금속기계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그라인딩 작업이 그의 일이었다. “그라인딩할 때 철먼지가 많이 생겨요. 숨쉬기가 힘들어서 방진마스크 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반장이 이렇게 말해요. ‘그냥 이걸(면마스크)로 해, 괜찮아. 아니면 나가.’” 일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자파는 계단 오르는 것도 힘겨울 만큼 숨쉬기가 어려워졌다. 그해 12월 폐가 딱딱하게 굳어 기능이 정상의 60%밖에 되지 않는다는 진단(간질성 폐질환)을 받았고, 대학병원에서 수술했다. 이후 산재 신청을 했지만 불승인 처분이 나와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조사를 나와서 제가 철먼지 마시는 일 얼마나 많이 했냐고 물었어요. (저에게 배정된 일감의) 80%는 철먼지를 마시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반장은 5%라고 했고, 그 사람들(근로복지공단 조사원)은 5%라고 적었어요. 그것 때문에 산재 안 됐다고 생각해요.” 2021년부터 경기 안성의 한 농기계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간질성 폐질환을 얻은 방글라데시 노동자 자파(가명)는 산재 신청을 했지만 불승인 처분을 받았다. 재심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에 비자가 만료돼 정기진료도 받지 못한 채 약만 먹으며 버티고 있다. 송윤경 기자 농기계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그라인딩 작업을 맡았던 자파(가명)는 쇳가루 분진투성이 작업장에서 일했다. 왼쪽은 그의 작업장 사진이고, 오른쪽은 사업주가 자파에게 제공한 면마스크다. 사업주는 방진마스크 지급은 거절했고 ,자파는 간질성 폐질환을 얻었다. 자파(가명) 제공 자파는 산재 재심 결과를 기다리다 비전문취업(E-9) 비자가 만료돼 정기 진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의료 수준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질병이라 고국으로 돌아가기도 어렵다. “산재 인정 못 받으면 결국 고통스럽게 죽게 될 것”이라 말하는 그에게 18명의 이주노동자가 사망한 ‘화성 참사’는 남 일이 아니었다. “우리 한국에 죽으러 온 거 아니잖아요. 어떻게 하면 사고가 안 날지 알려줘야 하는데 안 해요. 대신에 ‘X새끼야, 빨리해’ 욕해요. 때리는 경우도 있어요. 한국 사람들 우리를 사람으로 생각 안 해요. 동물로 생각해요.” 지난 6월 24일 경기 화성시에서 발생한 리튬전지 공장 화재는 무엇을 말하는가. 한국사회는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3D 업종에 이주노동자들을 종사케 하면서 ‘생명 보호’라는 최소한의 안전관리마저 손을 놓았다. “죽으러 오지 않았다”는 이주노동자들의 외침은 우리가 그들을 얼마나 야만적으로 대해왔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일하다 죽을 확률 3배 현재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규모는 97만5000명(통계청·2023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여기에 41만9000명으로 추정되는 미등록자 수(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 올해 3월호)를 합하면 한국의 이주노동자 규모는 13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주노동자가 죽음에 내몰리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었다. 국내 취업자 수(약 2891만명)로 미루어볼 때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 100명 중 4명은 이주노동자다. 그런데 지난 4년간 한국에서 산재 사고로 죽은 노동자의 100명 중 10명이 이주노동자였다(표 참조). 일하다 죽을 확률이 한국 노동자의 2~3배라는 얘기다.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현장은 어떤 방식으로 굴러가길래 이토록 위험한 걸까. 2015년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 온 인도네시아인 라야(가명·32)의 사례를 보자. 그는 4년 전 정부가 연계해준 일자리인 금속주조 공장에서 도망쳐 ‘미등록’ 신세가 됐다. 이유는 다름 아닌 “살기 위해서”였다. “뜨거운 금속이 금형(틀)에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사람을 감지하는) 센서가 없으면 언제든지 금형이 닫힐 수 있어요. 손, 얼굴 다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그 공장에 센서 없는 기계가 있어서 수리해 달라 얘기해도 사장은 ‘일단 해봐, 일단 해봐, 조심조심’이라고만 했어요. 손 잘린 건 많이 봤고, 제 친구는 팔 위까지 잘렸어요. 다른 데 가고 싶다고 (근로계약 해지와 사업장 변경에 동의하는 서류에) 사인을 해 달라고 했지만 사장은 ‘사인 안 해준다, 도망가고 싶으면 도망가’라고 했어요. 결국 미등록밖에는 (방법이) 없다. 내가 살기 위해서 미등록이 됐어요.” 방글라데시에서 온 손조이(32)가 2017년 금속주조 공장에서 겪은 일도 판박이다. “사장은 빨리하라는 얘기만 해요. 그런데 기계에 손 들어갈 수 있고, 사람 죽을 수도 있어요. 같이 있던 스리랑카 친구들이 얘기해줬어요. 저 오기 전에 여기서 사람 죽었다고”,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근로계약 해지 및 사업장 변경 동의를 요구했던 그에게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인 안 해줘. 다른 데도 똑같아. 어디 가든지 다 똑같아. 여기 있어. 일해.’ 손조이는 결근으로 사장과 맞섰고, 사장이 그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다행히 합법적으로 사업장을 옮길 수 있었다. ■안전장치 고쳐 달라는 말에…“일단 해봐” 일터에서 도망친 라야는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되는 대신 일자리 이동의 자유를 얻었다. 이후 그는 브로커들을 통해 일자리를 구해왔다. 브로커 연락처는 인도네시아인 동료들이 건네주거나, 페이스북 등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근로계약서 쓰는 건 없고, 일단 월급은 주야간 일하면 이 정도다 이렇게 말해줘요. 내가 일하고 싶다고 하면 거기(브로커가 말해준 업체)로 가면 돼요. 그리고 브로커가 한 달에 (수수료로) 3%, 5% 잘랐어요. 10% 가져가는 사람도 있어요.” 23명의 사망자가 나온 화성 참사에서 ‘메이셀’이라는 업체가 유사한 방식으로 ‘아리셀’에 인력을 공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9일 화성 참사 희생자 임시분향소를 찾은 동료 노동자는 기자들에게 “우린 근로계약서도 쓴 적 없고, 인터넷으로 구인 공고가 떠서 연락해 몇 시까지 모이라는 말을 듣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중소 제조업계에서는 너무 만연해 불법이라는 인식조차 희미한 ‘불법 파견’이 이런 식이다. 채용은 인력업체가 하지만 업무지시는 원청에서 받는다. 원청은 인력업체를 통해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사람을 받아 쓴다. 원청 입장에선 언제든 자를 수 있는 인력이라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할 이유가 부족하다. 2015년 한국에 온 손조이는 한 금속주조 공장 기계에 손이 잘리는 사례 등을 보면서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손조이는 “위험하니 옮기고 싶다”고 했지만 사업주는 근로계약 해지 및 사업장 변경에 동의하는 서류에 사인을 해주려 하지 않았다. 손조이가 경기 포천의 거리에 서 있다. / 송윤경 기자 ■너네 죽어도 다른 사람 또 온다 죽음에 내몰리는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바꾸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이주노동자들을 돕는 단체들과 노조, 당사자 등의 진단을 종합하면 크게 두 가지 해결책이 절실하다. 먼저 고용허가제의 ‘사업장 이동 제한’부터 풀어야 한다. 이번에 화재 참사가 발생한 리튬전지 공장은 고용허가제 사업장은 아니었다. 그런데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죽음은 고용허가제 사업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비전문취업(E-9) 비자로 입국한 이주노동자들은 사업주들이 기계 고장 등 심각한 위험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도 일을 시키는 사례가 잦다고 토로한다. 화성 참사 발생 다음 날 대구 칠곡에서 일어난 산재 사망사고가 전형적인 사례다. 콘크리트관을 제조하는 이 업체의 사장이 고정장치가 고장 난 크레인으로 거푸집을 옮기다가 뚜껑이 떨어져 네팔 이주노동자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주변 노동자들이 크레인이 고장 났다며 말렸음에도 사업주가 무리하게 일을 강행하다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17일 화성의 철골 자재 도장공장에선 지게차 밑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지게차에서 떨어진 철재 더미에 깔려 사망했다. 이곳에서도 지게차의 철재물을 고정하는 줄이 풀려 사고가 일어났다. 안전장치만 정상 작동했어도 막을 수 있는 죽음들이었다. 안전장치가 미비한데도 이주노동자에게 ‘그냥 일하라’고 하는 현실에 대해 손조이는 이렇게 말했다. “너네 죽어도 다른 사람 또 온다는 거죠. 사장님들은 ‘너네 죽어도 나랑 상관없다’ 그런 느낌이에요.” 포천이주노동자센터의 김달성 목사는 “현 고용허가제는 사업장 이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사실상 강제노동을 가능하게 한다. 게다가 고용주가 고용허가 기간 연장 권한(3→4년 10개월)까지 갖고 있어서 이주노동자와 사업주 사이가 철저한 주종관계가 돼버린다”면서 “사업주가 절대군주인 상황에서 이주노동자는 ‘위험하다’는 말도 감히 할 수가 없고, 산재 신청서를 썼다가도 사업주가 종용해 취소하는 경우도 많다. 센터 자료와 여러 연구 결과로 추정해볼 때 이주노동자의 산재 은폐율은 80%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헛도는 안전교육 또 다른 대책은 중소 규모 사업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지난 6월 24일 발생한 화성 리튬전지 공장의 첫 발화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노동자들은 배터리 상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맨손으로 옮기고 소화기로 불을 끄려 한다. 리튬전지의 특성상 분말소화기로는 불을 끌 수 없고, 연쇄폭발이 일어날 수 있으니 즉각 대피해야 한다는 점을 숙지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성 참사로 희생된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로 발이 묶여 있는 이들은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자유로운 재외동포(F-4) 비자, 방문취업(H-2) 비자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고용허가제의 이주노동자와 달리 일터를 선택할 자유가 있지만, 노동시장 최약자인 이들을 받아주는 업체는 대개 안전관리에 손을 놓은 곳들이었다는 사실이 이번에 드러났다. 지난 6월 30일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에 마련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추모분향소 앞에서 유가족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효진 기자 최명선 민주노총 보건안전실장은 “‘안전교육이 이뤄지고 정보만 제공됐어도’라는 탄식이 나오는데 업체가 왜 제대로 하지 않았을까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자기 사업장의 위험이 뭔지 알고 그 위험에 맞춰 안전교육도 하고, 위급 시 매뉴얼도 만들 사람이 필요하다. 현재 50인 미만 사업장에는 안전관리자 선임 의무가 면제돼 있는데, 중소업체라서 사업장마다 1명씩 두기 어렵다면 산업단지 내 유사 업체들을 묶어 ‘공동안전관리자’를 고용케 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향후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아리셀 수사에서 안전교육은 주요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분향소를 찾았던 동료 노동자들은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비상구도 몰랐다”고 증언한 반면 아리셀은 “상시적으로 (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지난 6월 25일 박순관 대표 기자회견)고 주장한다. 내·외국인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산업안전관리법은 사무직과 판매업 종사자는 1년에 12시간, 그외 노동자는 1년에 24시간의 안전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일용직으로 고용됐을지라도 1시간은 안전교육을 받아야 하고, 유해하거나 위험한 작업에 투입되면 별도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 이주노동자들 인권침해에 대한 여러 소송을 이끌었던 최정규 변호사는 “사측에서 ‘교육이 충분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형식적인 교육은 했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왜 ‘불붙으면 도망가야 한다’가 학습이 안 됐을까 하는 점”이라면서 “법이 현장에서 작동을 안 하는데 노동부는 감독할 의지가 없다. 2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근로감독이 사업주 입장에서 무서울 리가 없다”고 말했다. 노동부의 느슨한 관리·감독이 현장의 빈껍데기 같은 안전관리를 초래했다는 얘기다. 아리셀이 ‘위험성 평가’를 우수하게 했다고 인정받아 산재 보험료까지 감면받을 정도로 관련 제도가 헛돈 데 대해서는 “책임자 징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험성 평가는 사업주가 노동자 참여 하에 사업장의 무엇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따져 감소대책을 세우는 제도를 말한다. 노동부 산재예방정책과장을 지낸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위험성 평가를 정말 잘했다면 사측이 ‘위험 감소대책’을 세웠을 테고, 노동자들에게 ‘리튬전지 화재 때는 열폭주가 발생하니 빨리 대피해야 한다’면서 대피 방법 등을 제대로 알려줬어야 한다. 리튬전지 수만개를 한꺼번에 보관했을 리도 없다”면서 “위험성 평가 실적이 급급하다 보니, 안전보건공단이 실제로 업체가 잘했는지를 따져보지 않은 것 같다. 정부는 각성해야 하고 책임자 징계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 삼성생명법, 22대 국회서 다시 살아날까(2024. 04. 29 06:00)
- 2024. 04. 29 06:00 정치
- 21대 국회서 자동 폐기 운명…박용진·이용우 낙선으로 추진력 떨어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사건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성동훈 기자 ‘삼성생명법(보험업법 개정안)’이 오는 5월 말 21대 국회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될 운명에 처했다. 4년 전 21대 국회 개원 후, 박용진·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쟁적으로 일명 삼성생명법을 각각 발의했다. 보험회사의 자산 재무제표상 가액에서 채권·주식의 소유금액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를 기준으로 하는 보험업법 제106조 개정안이다. 시가를 기준으로 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조원대의 삼성전자 소유 주식을 강제매각해야 한다. 현행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대주주 또는 계열사의 유가증권을 총자산의 3% 이내로만 소유할 수 있다. ‘이재용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전자 지배체제에서 한 축을 허물 수도 있어 상징적인 재벌개혁 법안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022년 11월 22일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1소위에서 논의된 뒤 더 이상 주목을 받지 못했고 결국 사라지게 됐다. 22대 국회에서 과연 이 법안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을까. 우선 박용진·이용우 두 의원이 22대 국회에 등원하지 못함에 따라 재발의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박 의원은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으로,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에서 낙마했다. 이 의원 역시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19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삼성생명법을 발의한 이종걸 전 민주당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삼성그룹 ‘역린’ 건드리는 법안 삼성생명법은 19대 국회에서 이종걸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이종걸·박용진 의원이, 21대 국회에서 박용진·이용우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삼성그룹의 ‘역린’을 건드리는 법안이라는 점에서 발의 자체가 매우 민감한 사안이 돼왔다. 이 법안의 구체적인 조항을 다듬은 김성영 보좌관(이용우 의원실)은 ‘이종걸 의원실→박용진 의원실→이용우 의원실’로 옮기는 동안 ‘삼성 킬러 보좌관’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김 보좌관이 ‘22대 국회에서 과연 민주당 정무위 소속 의원의 보좌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라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어느 의원실로 간다는 자체가 바로 ‘삼성생명법 발의’와 직결돼왔기 때문이다. 김 보좌관은 “지난 19대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에서 한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 박대동 전 의원(새누리당)이 거세게 반대해 이뤄지지 못했고, 21대 국회에서도 법안 소위에 올랐지만 통과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고 거의 형식적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이 대량 매물로 나오면 대혼란을 가져온다는 논리를 내세워 반대한다. 김 보좌관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자사주를 사는 방식으로 시장 대혼란을 피할 방법이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보좌관은 “이용우 의원이 (21대 국회에서) 발의한 법안은 ‘삼성생명법1’로 기존의 이종걸 전 의원이 낸 법안과 거의 비슷하지만, 박용진 의원 발의법은 ‘삼성생명법2’로 보유 주식 판매 후 차익을 나누는 방법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유배당 보험계약자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방식인데, 현행법은 이들 계약자가 아니라 주주들에게 유리하게 돼 있다. 시민단체, 김남근 당선인에 기대 이 법안이 마지막으로 논의된, 2년 전 법안소위 회의록을 보면 왜 통과가 힘든지 잘 드러나 있다. 이 소위에서 박용진·이용우 의원이 법안 통과를 주장했으나, 김희곤·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반대하고 나섰다. 당시 박 의원은 “역대 금융위원장들이 이 사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삼성생명은 금융위로부터 어떠한 권고와 충고도 조언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국정감사 때 얘기했다”며 금융위를 비판했다. 반대에 나선 김희곤 의원은 “영향을 받는 회사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뿐인데, 굳이 입법을 해서 두 회사를 불법화하는 법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결국 김종민 소위위원장은 “이것을 그냥 무작정 묻어 놓고 가는 것은 우리 자본시장의 투명성·공정성·선진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삼성그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론화 필요성만 언급한 채 정회해 버렸다. 21대 국회에서 ‘삼성생명법’의 필요성만 확인한 것이다.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폐기 위기에 처한 재벌 관련 개혁법은 더 있다. 박용진 의원이 발의한 상법 개정안(인적 분할 시 자사주 배정 금지), 이용우 의원이 발의한 상법 개정안(이사충실 의무 강화, 양도제한조건부 주식 제도) 등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에서는 재벌개혁 공약이 거의 없음을 지적한 바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4월 3일 ‘22대 총선 공약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 총선과 달리 재벌 공약이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소수주주 권익보호 공약으로 대체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권오인 경실련 경제정책국장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그렇다 치더라도 민주당에서조차 재벌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재벌경제 집중 현상은 더 심각해졌는데, 정치권의 이슈는 오히려 개발 공약을 남발해 포퓰리즘에 치우쳤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22대 국회의 경제 분야 정책과제로 ‘재벌 출자구조개혁과 징벌 배상제 도입’, ‘재벌 황제경영 및 사익 편취 근절을 위한 소수주주동의제 도입’,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를 위한 법인세와 상속세 등 세제개혁’을 제안했다. 재벌개혁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은 서울 성북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김남근 민주당 당선인(변호사, 민변·참여연대 출신)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당선인은 “재벌 집단의 지배구조 문제와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재벌개혁과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스튜어드십 코드, ESG경영 등을 면밀히 살펴보려고 한다”면서 “21대국회 의원이 발의한 상법 개정안도 이들 의원(박용진·이용우)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법에 대해 김 당선인은 “삼성만을 위한 특혜입법인 이 법안의 개정이 그냥 이슈 파이팅으로 그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회 정무위에서 동료 의원들을 설득해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수의 시톡](20)놓친 길 위에서 생명을 포착하다(2023. 03. 31 11:22)
- 2023. 03. 31 11:22 문화/과학
- ㆍ김휼 시인의 사진 시집 봄햇살 말간 산책길이었습니다. 늘 다니던 골목길에 노란 씀바귀꽃 한 무더기 피어 있었지요. 시멘트 틈새를 비집고 만개한 꽃이 신기해 가던 길 멈추고 휴대전화로 찍고 있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중년 여성이 “어머나! 정말 예뻐요” 하더니만, “이거 제가 뽑아다가 키우면 안 될까요” 했습니다. “저 꽃이 있을 자리는 여기가 맞다”며 만류했지만, 내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뽑았습니다. 이튿날 다른 골목 화단에서 마주친 그 꽃은 시들어 죽어가고 있었지요. 김휼 시인(왼쪽)과 표지 / 걷는사람 중심에서 발현되는 순간과 미혹의 시 김휼 시인(1962~ )의 사진 시집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을 몇 장 넘기면 제가 본 장면과 비슷한 사진이 나옵니다. 시멘트로 포장된 골목길, 길과 벽 그 틈새에 맨드라미가 붉은 꽃을 피웠습니다. 포장한 지 오래됐는지 길과 벽이 시커멓습니다. 맨드라미 키만큼 시커먼 벽은 위로 갈수록 점점 밝아지고, 더 위쪽은 흰색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맨드라미 오른쪽은 새로 시멘트를 발라 전체적으로 캔버스 느낌이 났습니다. 그래서 시인의 눈을 사로잡고, 발길을 멈추게 했겠지요. 사진과 어우러진 짧은 시 제목은 ‘소명’입니다. 꽃에 초점을 맞추던 시인은 “나를 이곳에 두기로 했어요”라고 합니다. 꽃에 자신을 투영하지요. 도저히 생명이 살 것 같지 않은 자리에서 꽃과 시인은 하나가 됩니다. “산다는 건”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꽃 한 송이 피우”거나 “버려진 땅에 꽃을 심는 일”이지요. 시인은 “당신은 가던 길을 (그냥) 가면” 된다고 합니다. 함부로 생명을 쥐고 흔들거나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고 사물이고 다 자기 자리가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면 되겠지요. 시인은 “한 걸음 물러서면 보이는 길”(이하 ‘시인의 말’)에서 풍경을 좇다가 그만 “길을 놓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놓친 길에서 보는 또 다른 길도 “그리 나쁘지 않”아 피사체를 오래 들여다보면 ‘신비’나 ‘기도’ 아닌 것이 없다고 합니다. 앞으로 가던 길이 아닌 한 걸음 뒤로 물러나야 보이는 “적요 무성한 이 길”은 시인이나 종교인의 길일 것입니다. 시인은 광주 송정제일교회 부목사이기도 하니까요. 하여 시 ‘새벽 기도’에서 불 꺼진 교회에서 홀로 새벽기도를 드리는 사람을 배경으로 한 사진에 “빛을 안고 가는 하루는 축복이라서// 무거운 미명을 밀고 나와/ 은혜 안에 얼굴을 묻는다”고 했을 것입니다. 또 작은 열매가 떨어진 자리에서 “당신 몸에 박힌 가시들”(‘물방울 테라피’)을 보거나 갈라진 축대에서 찾은 십자가에서 “믿음으로 내딛는 걸음”(‘십자가의 길’)을, 활짝 피기 전 꽃송이에서 “서로의 목숨을 둘러 안고/ 기도로 밤을 새운 가슴”(‘꽃의 기도’)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시인이 풍경에서 찾은 것은 “내 중심에서 발현되는 순간”(‘산고’)에 쓰인 “미혹의 시”(‘죽화경 넝쿨장미’)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틈은 생명의 출구 매혹적인 풍경의 길은 여는 시 ‘가늠’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인은 우연히 자벌레 한 마리가 몸을 구부리며 나무에 오르는 장면을 포착합니다. 작은 자벌레에겐 움푹 파인 나무껍질이 깊은 골짜기나 암벽 같을 것입니다. 시인이 주목한 건 ‘높이’가 아닌 ‘깊이’입니다. 자벌레가 아무리 높이 올라가도 결국 ‘그 나무’입니다. 인간이 신의 영역까지 오를 수는 없으니까요.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다다르려면 “침묵의 구간”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는 먼 곳에 이르기 위한 휴지기 같은 것이지요. 시인은 ‘문장’이나 ‘사람’도 “마찬가지”라 합니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은 거기의 당신과/ 여기의 나 사이/ 갑골의 시간”과 침묵의 거리를 가늠합니다. 그 거리와 시간은 ‘묵상’쯤 될 것입니다. 시인의 눈은 수시로 생명에 머뭅니다. 어둠을 배경으로 “목청 돋워 홰”(‘닭의장풀’)를 치는 듯한 닭의장풀, 서로 어우러진 하늘 높이 치솟은 대나무와 소나무(‘맹목’), “공중을 딛고 사는”(‘허공족’) 호랑거미, 나무울타리에 무성한 담쟁이덩굴(‘빈집’) 등에 초점을 맞춥니다. 사람도 빠지지 않습니다. “생명 하나 얻으려”(‘생명의 부양자’) 넓은 밭에서 씨앗을 심는 사람들, 비 내리는 유리창을 배경으로 차 한잔하는 노부부(‘분홍의 시간’), 한옥 툇마루에 앉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가족(‘엄마의 마음’), “육백 년을 거느린 느티나무 아래”(‘쉼’)에서 쉬는 노인들 말입니다. 이뿐 아니라 삼나무 우뚝한 길을 걷거나 산림욕을 하고, 안개 자욱한 길을 걷는 중년 부부를 마주합니다. 시인은 “이들의 색다른 걸음”(이하 ‘걷는 사람들’)에서 “푸른 꿈”과 경전과 “아름다운 밀도”(‘아름다운 동행’)를 봅니다.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에는 모두 67편의 시와 사진이 수록돼 있습니다. 봄을 시작으로 여름, 가을, 겨울에서 다시 봄으로 돌아오는 순환의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생성과 소멸의 순환이 담긴 풍경을 통해 생의 숭고함과 지금 여기의 소중함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휼 시인이 담아낸 사진 속 풍경은 길을 걷다 한 번쯤 마주친 일상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시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순간을 포착해 시로 승화시켰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말’에서 멀어졌다가, 카메라를 내려놓는 순간 다시 ‘말’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시인은 “세상 모든 틈은 생명의 출구”(이하 ‘나를 키운 너의 틈’)라면서 “하늘이 무너”질 만큼 힘들었을 때, “나를 키운 건” 틈이었다고 합니다. “안으로 욱여넣은 파란의 세월”(‘파랑 친 세월’)을 건너온 시인은 틈, 그 “마음 깊은 곳의 어둠”(‘목련 촛불’)을 거둬주기 위해 오늘도 길을 나설 것입니다. 신을 벗다 걷는사람 눈부신 찰나를 가지고 있는 것들은 말에서 멀다 그러는 까닭에 나는 세상 모든 꽃을 내려놓고 신을 벗는다 산고 걷는사람 온몸의 솜털이 일어서는 일이죠 생살이 벌어지고 비명 따라 온몸의 관절이 훼절되는 더는 숨겨 가질 수 없는 당신의 빛이 내 중심에서 발현되는 순간입니다 ◆시인의 말 ▲봄만 남기고 다 봄 노미영 지음·달아실·1만원 동어반복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말(言)들은 여전히 견고한 담장 안에 갇혀 있었다.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육호수 지음·문학동네·1만2000원 언젠가 거듭 작별하는 꿈에서 너는 손 위에 검은 돌멩이를 쥐여주며 말했지. “새를 잘 부탁해. 죽었지만.” ▲서로의 우는 소리를 배운 건 우연이었을까 이동우 지음·창비·1만1000원 바람이 거셌다. 무너질 때 뿌옇게 날리던 게 뼛가루였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 김정수의 시톡
- [전성인의 난세직필](9)삼성생명법과 전자 주식 매각 시나리오(2022. 12. 30 14:55)
- 2022. 12. 30 14:55 경제
-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매각이라는 함의를 가지고 있는 보험업법 개정(소위 ‘삼성생명법’) 논의가 수면 아래에서 끓고 있다. 2014년 이종걸 의원이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지 8년이 지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융위원회도 취지에 찬성하고 여당도 마땅한 반대 논리가 없어 보인다.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 / 김창길 기자 삼성 총수일가에게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도피처는 ‘패닉 마케팅’ 정도다. 삼성전자 지배권이 외국에 넘어가 큰일이라는 일종의 ‘국뽕 자극론’이다. 다른 하나는 수십조원의 전자 주식이 시장에 투하돼 개미들이 낭패를 볼 것이라는 ‘매물 폭탄론’이다. 물론 어느 것도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문제는 관련 내용의 상당 부분이 어둠 속에 감춰져 있다 보니, 국민과 삼성전자 주주들이 걱정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늘은 최대한 팩트에 기반을 두고 모자란 부분은 일부 픽션을 섞어서 바람직함과는 무관하게 상정 가능한 삼성전자 주식 매각 시나리오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팩트를 정리하자. 보험업법 제106조 제1항 제6호에 따르면 보험회사는 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가 발행한 주식을 총자산의 3%를 초과해 보유하지 못한다. 유독 삼성생명과 화재는 이 조항을 뭉개고 있다. 이런 희대의 불법이 가능한 이유는 금융위원회가 3% 비율을 계산할 때 분모인 총자산은 시가로 평가하고, 분자인 계열사 주식은 취득원가로 평가하도록 해두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 분모는 증가하고 분자는 고정이어서 이 규제는 그만 유명무실해지고 말았다. 그럼 어떻게 이 문제를 해소해야 마땅한가? 당연히 금융위원회가 보험업 감독규정을 정비해야 한다. 금융위원회가 이를 거부했다. 국회가 다시 나서서 “내가 애초에 제106조의 자산운용 규제를 둘 때의 취지는 분모와 분자 모두 공정가치로 하라는 거였어”라고 명시적으로 말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음은 숫자 팩트를 최대한 검토해보자. 우선 총자산 수치다. 이것은 별도 재무제표에 따른 일반계정 총자산을 써야 한다. 애석하게도 이 수치는 공시자료에 없다. 공시자료를 보고 도출하기도 어렵다. 현재 시중에 떠돌고 있는 수치에 따르면 2022년 6월 말 현재 일반계정 총자산은 삼성생명이 약 238조원, 삼성화재가 약 77조원이다. 이 경우 총자산의 3%인 운용한도액은 삼성생명이 약 7조원, 삼성화재가 약 2조원, 도합 9조원 정도 된다. 두 보험사, 전자 주식 최소 25조원 매각해야 다음은 삼성전자 주식 수를 보자. 삼성생명은 일반계정을 통해 삼성전자 보통주 5억815만7148주(지분율 8.5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8880만2052주(지분율 1.4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주식의 2022년 6월 말 현재 시장가치 합계는 약 34조원이다. 따라서 보유한 모든 계열사 주식을 다 처분하고 전자 주식만 남길 경우 매각해야 할 전자 주식은 최소 약 25조원(지분율 약 7.3%) 정도다(만일 다른 계열사 주식을 계속 보유한다면 매각해야 할 전자 주식 규모는 약 30조원 정도로 증가할 수 있다). 다음은 매각 이익의 배당 관련이다. 유배당 계약의 운용이익은 이익 발생 시점의 유배당 계약과 무배당 계약의 책임준비금 비율에 따라 유배당 계약자와 회사가 나눠 가진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삼성생명은 상장 당시 상장 차익을 유배당 계약자에게 단 한 푼도 나눠주지 않아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삼성생명의 경우에는 운용이익의 배분 비율이 이익 발생 시점과 상관없이 상장 당시의 책임준비금 비율로 고정돼 있다. 대략 이 비율은 7:3으로 알려져 있다(이 부분의 정확한 팩트는 금감원이 공표하면 된다). 이제부터는 픽션이다. 픽션에는 전제가 따른다. 여기서는 다음 몇 가지 전제를 가정한다. 첫째, 삼성전자가 25조원에서 30조원 정도의 실탄을 마련하는 것은 재무적으로 가능하다. 둘째, 삼성전자가 위 금액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다. 셋째, 삼성물산은 어떤 경우에도 금융지주회사나 일반지주회사에 해당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전제하에서 상정 가능한 하나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주식 일부를 전자에 매각해 제2대 주주가 되고 현금도 확보한다. 둘째,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해 삼성생명 지분 5%를 물산으로부터 매입해 최대주주가 된다. 셋째, 두 보험사는 3%를 초과하는 전자 주식 매각 계획(약 25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을 발표한다. 이 발표로 전자 주가는 하락한다. 넷째, 삼성전자는 주가 하락 방어 논리로 주주들을 설득해 같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두 보험사의 매각일에 실시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한다면 해결 가능 대략 이것으로 큰 문제는 모두 해결된다. 우선 삼성물산의 입장에서 삼성전자가 자회사가 되지만 생명과 삼바가 자회사에서 탈락해 지주회사 논란이 발생할 이유가 없다. 둘째, 총수일가의 지배력은 같거나 오히려 상승한다.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내부 지분율은 20.75%인데 금융계열사의 보유지분은 공정거래법상 의결권 제한에 일부 저촉돼 행사 가능한 총 의결권은 15%뿐이다. 즉 두 보험사가 보유한 5.75%의 지분은 지금도 의결권 행사가 불가하다. 기본적으로 이보다 같거나 큰 지분이 삼성전자 자사주로 편입되면서 의결권이 없어지므로 총수일가의 지배력은 큰 변동이 없는 셈이다. 남는 것은 기술적 문제들이다. 우선 자사주 매입이 시장 매입이므로 삼성생명 이외에 제3자가 같은 날에 전자 주식을 매각할 경우 삼성생명 등이 목표한 주식을 전량 매각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두 보험사의 매각 규모가 25조원에서 30조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3자 매도 주식의 상대적 비중은 크지 않다고 봐야 한다. 설사 매도해야 할 잔존 주식이 일부 존재하더라도 쉽게 처리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삼성물산이 삼바 매각 대금으로 잔존 전자 주식을 매입하면 된다. 일부에서는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강제 전환을 걱정한다. 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주회사 산정은 연말 수치를 기준으로 하는데, 삼성물산의 2021년 말 별도 재무제표상의 총자산은 약 44조원이었다. 따라서 삼성생명과 삼바가 자회사에서 탈락한 상태에서 전자가 자회사가 된다고 해도 계열사 지분액이 약 20조원 정도이므로 ‘주된 사업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은 없다. 또 바람직함을 떠나서 정 급하면 보유 지분을 추후 삼성문화재단이나 삼성복지재단에 증여 또는 매각할 수도 있다. 두 재단의 계열사 주식 보유 한도는 현재 여유가 많이 남아 있다. 결론은 무엇인가. 국뽕 자극론, 매물 폭탄론, 삼성 해체론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대신 유배당 계약자들은 매우 뒤늦었지만 투자 과실을 누릴 수 있다. 보험사의 자산운용도 정상을 회복할 수 있고. 이제 법안만 처리하면 된다.
- 전성인의 난세직필
레이디경향(총 33 건 검색)
- 26세 생일 앞두고 교통사고…그는 4인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 2023. 11. 21 14:03 화제
-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떠난 박래영 씨(26)는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래영아, 엄마가 하늘나라 편지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너에게 글을 쓰고 있어. 너도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지난 9월 18일 박래영 씨(26)에게는 생일을 10일 앞둔 보통의 출근길이었다. 박 씨는 출근을 위해 집 앞 건널목에서 초록 불에 길을 건너던 중 운전자가 서류를 줍는다며 브레이크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차에 치여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병원에 이송됐다. 결국 박 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가족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26살의 어린 딸이 다시는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더구나 그날 4명이 다쳤는데 박 씨를 제외한 3명은 가벼운 찰과상에 그쳤기에 슬픔은 더 크게 다가왔다. 한 달 넘는 시간을 의식 없이 쓰러져 있던 박 씨를 보며 가족들은 결국 떠나보내야 할 순간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평소 남에게 베풀길 좋아하는 박 씨였기에 다른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을 선택했을 것 같아 이번 결심에 이르렀다. 10월 13일 박래영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 고 박래영 씨. 한국장기기증원 제공 경기도 안양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 씨는 밝고 활동적이고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시간이 생기면 헌혈과 봉사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했다. 또한 연구소 회계 업무 및 동물병원, 음식업 등에서 종사하며 자기 계발 및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일하는 성실한 사회인이었다. 박 씨의 어머니 이선숙 씨는 “래영아, 엄마가 하늘나라 편지(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홈페이지)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너에게 글을 쓰고 있어. 네가 그랬잖아. 파랑새 엽서를 엄마한테 써주면서 파랑새처럼 행복하게 살라고, 엄마도 파랑새처럼 살 테니까 너도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증자를 그리워하며 어머니와 언니가 마음의 편지를 전하는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 [주말&] 생명력 왕성한 미나리로 봄맞이 해독 밥상
- 2023. 03. 24 17:27 요리
- “미나리는 어디에 있어도 알아서 잘 자라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나 건강하게 해줘.” 낯설고 척박한 미국 땅에 뿌리내리기 위해 애쓰는 한인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미나리> 속 윤여정의 대사입니다. 파릇파릇 왕성한 생명력을 과시하는 이 계절 미나리를 보니 이 영화 대사가 단박에 떠오릅니다. 삼겹살이 거의 익었을 때 미나리를 올려 같이 먹어보세요. 소스는 쌈장, 간장고추냉이 등이 잘 어울립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특유의 쌉싸름한 맛으로 입맛을 깨워주는 미나리는 가느다란 외양과 달리 식탁 위에서 놀라운 힘을 발휘합니다. 국물 요리에 넣으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더하고, 전으로 부치면 봄을 통째로 먹는 듯한 포만감을 줍니다. 또 삼겹살에 곁들이면 한정 없이 고기를 먹게 하는 마법을 발휘합니다. 조선 궁중에서는 미나리를 데쳐 소고기나 계란지단을 돌돌 말아 강회로 즐기기도 했습니다. 식이섬유도 풍부한 미나리는 미네랄과 비타민 ABC도 풍부해 지친 신체 회복에도 도움을 줍니다. 항산화 성분 퀘르세틴은 혈액 속에 쌓여 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일조한다고 하네요. 미세먼지와 황사로 시야가 흐려지는 봄철, 야외활동을 마치고 미나리로 디톡스해보면 어떨까요? 봄의 기운과 건강을 함께 식탁으로 몰고 올 레시피 나갑니다. 매콤새콤한 양념을 보니 슥슥 밥 한 공기 비벼 먹으면 좋겠네요. 미나리 꼬막 무침 재료 = 꼬막 20개, 미나리 1/2줌, 양파 1/4개, 당근 1/3개, 홍고추·청고추 1개씩, 통깨 약간, 양념(고춧가루 1작은술, 고추장·꿀 1큰술씩, 다진 마늘 1/2큰술, 식초 1과 1/2큰술, 참기름 적당량) 1 꼬막은 물에 담가 여러 번 바락바락 씻은 뒤 냄비에 넣고 꼬막이 잠기도록 물을 부어 끓인다. 2 ①의 물이 끓기 시작하고 7~8분 정도 지나면 꼬막을 건져내 찬물에 헹구고 껍데기를 까 살만 발라낸다. 3 양파, 당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채썰고 홍고추와 청고추는 반 갈라 씨를 훑어내고 채썬다. 미나리는 4~5cm 길이로 썬다. 4 볼에 분량의 양념 재료를 넣어 섞는다. 5 볼에 ②의 꼬막, ③의 채소, ④의 양념장을 넣어 버무린 뒤 통깨를 뿌린다. 해산물과 올리브오일의 조합에 미나리가 화룡점정이 되어 줍니다. 미나리 해산물파스타 재료 = 파스타 350g, 바지락·모시조개·새우 400g씩, 기절낙지 1마리, 미나리 4줄기, 방울토마토 300g, 마늘 1톨, 페페론치노 3개, 다진 파슬리 1큰술, 화이트와인 1/2컵, 파스타 삶기용 소금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적당량 1 바지락, 모시조개, 새우, 기절낙지는 흐르는 물에 씻고 기절낙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미나리는 씻어 다지고 방울토마토는 4등분하고 마늘은 편썬다. 3 냄비에 소금 1큰술과 물을 넣고 팔팔 끓인 뒤 파스타를 넣어 6분간 삶는다. 4 팬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두르고 ②의 마늘과 페페론치노를 넣어 약한 불에 볶다가 마늘이 갈색으로 변하면 ①의 해산물을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뒤 센 불에 볶는다. 조개가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화이트와인을 붓고 알코올을 날린다. 5 ④에 ②의 청도 미나리와 방울토마토, 다진 파슬리를 넣고 중약 불에 국물이 졸아들지 않게 볶다가 ③의 파스타를 넣고 잘 섞어가며 볶은 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넣어 국물과 기름이 불투명한 상태가 될 때까지 볶는다. 6 ⑤의 팬을 불에서 멀어지게 들고 1분 정도 더 볶는다. 미나리는 보통 맑은 국이나 고춧가루를 넣고 매콤하게 끓이는 매운탕에 넣어 먹는데요. 된장과도 잘 어울려요. 미나리 버섯 된장찌개 재료 = 마른 표고버섯 10개, 팽이버섯 50g, 미나리 40g, 감자 1개, 두부 1/2모, 양파 1/2개, 애호박 1/4개, 청고추·홍고추 1개씩, 된장·미숫가루 1큰술씩, 물 2컵 1 마른 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모양을 살려 도톰하게 썰고 팽이버섯은 밑동을 썰어 준비한다. 2 감자와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애호박은 깨끗이 씻어 한입 크기로 썬다. 3 미나리는 손질해 4cm 길이로 썰고 청고추와 홍고추는 어슷썬다. 4 두부는 한입 크기로 썬다. 5 냄비에 물을 붓고 된장과 미숫가루를 풀어 넣은 뒤 ①의 표고버섯, ②의 감자, 양파, 애호박을 넣어 끓이다가 감자가 익으면 ④의 두부와 ①의 팽이버섯, ③의 미나리, 청고추, 홍고추를 넣은 뒤 한소끔 더 끓인다. 샐러드로 먹을 미나리는 여린 줄기로 준비하세요. 미나리샐러드 재료 = 미나리 60g, 적양파 1/4개, 방울토마토 2개, 드레싱(레몬즙 1과 1/2큰술, 올리고당 2작은술, 소금·레몬 제스트 1/2작은술씩) 1 미나리는 잘 다듬어 5cm 길이로 썬 뒤 찬물에 담갔다 건져 물기를 제거한다. 2 적양파는 곱게 채썰어 찬물에 담갔다 건져 물기를 제거한다. 3 방울토마토는 잘 씻어 꼭지를 따고 4등분한다. 4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5 볼에 ①의 미나리와 ②의 적양파, ③의 방울토마토를 넣어 고루 섞고 ④의 드레싱을 넣어 버무린다. 미나리 조개 청주볶음 재료 = 모시조개 3컵, 바지락 2컵, 미나리 50g, 양파 1/4개, 태국 건고추 5개, 마늘 3톨, 식용유 2큰술, 청주 1/2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1 모시조개와 바지락은 옅은 소금물에 담가 해감한 뒤 바락바락 문질러 씻는다. 2 미나리는 다듬어 씻어 5cm 길이로 썰고 양파는 곱게 채썬다. 마늘은 꼭지를 썰어내고 모양을 살려 슬라이스한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②의 양파와 마늘, 태국 건고추를 넣은 뒤 볶아 향을 낸다. 4 ③에 ①의 모시조개와 바지락, 청주를 넣고 센 불에 볶는다. 5 ④의 알코올이 날아가면 뚜껑을 덮어 조개가 입을 다 벌릴 때까지 둔다. 6 ⑤의 조개가 입을 벌리면 뚜껑을 열어 ②의 미나리를 넣고 재빨리 섞은 뒤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미나리 샐러드만 먹기에 어쩐지 부족함이 느껴진다면, 두부를 더해보세요. 미나리 두부튀김 샐러드 재료 = 두부 1모, 미나리 6줄기, 홍고추·오이 1개씩, 찹쌀가루 약간, 식용유 적당량, 드레싱(깨소금·식초 2큰술씩, 설탕 1과 1/2큰술, 올리브유·레몬즙·미소 1큰술씩, 소금 약간) 1 두부는 2×2×2cm 크기로 썰고 찹쌀가루를 고루 묻힌다. 2 미나리와 홍고추는 씻어 5cm 길이로 썬 뒤 홍고추는 찬물에 담가 매운맛을 제거한다. 3 오이는 씻어 필러로 돌기를 제거하고 길고 얇게 깎는다. 4 180℃ 기름에 ①의 두부를 튀긴다. 5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6 접시에 ④의 두부를 담고 미나리, 오이, 홍고추를 고루 섞어 보기 좋게 담은 뒤 드레싱을 끼얹는다. 미나리전 재료 = 미나리 200g, 당근 1/2개, 밀가루·물 1컵씩, 소금 약간, 포도씨유 적당량 1 미나리는 다듬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적당한 길이로 썬다. 2 당근은 손질한 뒤 곱게 채썬다. 3 볼에 밀가루, 물, 소금을 넣고 묽은 반죽을 만든 다음 ①의 미나리와 ②의 당근을 넣어 고루 섞는다. 4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③의 반죽을 떠 넣어 얇게 펴서 앞뒤로 노릇하게 부친다.
- 주말&
- 송중기 팬카페 통해 결혼 발표 “소중한 생명도 찾아왔다” [공식]
- 2023. 01. 30 14:29 연예
- 배우 송중기가 공식 팬카페 편지를 통해 여자친구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결혼을 알렸다. 소속사 제공 배우 송중기가 공식 팬카페를 통해 여자친구와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제 곁에서 저를 응원해주고 서로 아끼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온 Katy Louise Saunders 양과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했다”며 연인에 대해 “그녀는 선한 마음을 가졌고,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왔습니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현명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송중기는 최근 여러 공개 석상에서 함께한 여자친구의 존재를 알린 바 있다. 그의 연인은 배우 출신 영국 국적의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이며 두 사람은 2022년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고 알려졌다. 송중기보다 한 살 연상인 케이티 루이즈 사운더스는 영국인 아버지와 콜롬비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영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생활했다. 2002년 영화 아역으로 데뷔한 이래 <나의 아버지> <온 에어: 석세스 스토리> <CCTV: 은밀한 시선>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모 매체에 찍힌 영상 속 송중기와 연인 케이티 루이즈 사운더스의 모습. 이하 송중기의 결혼 발표 편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중기입니다 오늘 제 인생에서 무엇보다 소중하고 행복한 약속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제 곁에서 저를 응원해주고 서로 아끼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온 Katy Louise Saunders 양과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했습니다. 그녀는 선한 마음을 가졌고,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왔습니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현명하고 멋진 사람입니다. 그런 그녀 덕분에 저는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저희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꿈을 함께 소망했습니다. 서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진심으로 감사하게도 저희 둘 사이에 소중한 생명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부부로서의 삶을 시작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하고 오는 길입니다. 지금처럼 둘이 한 방향을 바라보면서 앞으로의 날들을 함께 예쁘게 걸어가겠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아껴주시는 모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저의 배우 인생 내내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시는 키엘 분들의 응원과 바람대로 앞으로 더욱 큰 책임감과 열정이라는 날개를 가지고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더욱 높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직접 뵙고 인사드릴 수 있는 그날까지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세기의 비하인드] 파리 세느강 익사체 소녀, 생명의 여신이 되다
- 2023. 01. 29 09:45 문화/생활
- 프랑스 파리 센강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온화한 미소는 세간의 화제가 됐으며 ‘센강의 이름 없는 소녀’라는 조각상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 소녀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녀의 이름, 나이, 가족, 신분 그 무엇도 알려진 바가 없다. 어떻게 파리 센강에서 익사했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도 말이다. 1880년경 프랑스 파리의 센강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신분 확인이 쉽지 않았던 시절, 이러한 신원불명의 사망 사건은 놀라운 뉴스가 아니었다. 소녀의 시신은 늘 그랬듯 파리의 시체 안치소로 옮겨진다. 죽은 소녀의 표정은 세상 근심 없이 평화롭고 온화했다. 어떤 연유로 익사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폭력이나 강제의 흔적도 없었고 세월의 풍파마저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깨끗하고 아름다운 생전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었다. 그녀의 나이는 16세로 추정됐다. 경찰은 몸에 아무런 저항흔이 없는 것을 근거로 그녀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결론지었다. 익사체로는 보이지 않은 아름다운 소녀에 대한 소문은 파리 시내로 재빨리 퍼져나갔다. 소녀의 얼굴상은 마치 프랑스 파리 센강의 기념품처럼 대량 생산되어 판매되고 큰 인기를 누렸다. 그녀는 신원 확인을 위해 공개 전시됐고 당시 시대상에 따르면 그런 신원불명의 시신을 보는 것은 당시 사람들에게 하나의 구경거리였다. 게다가 생전의 미모를 간직한 소녀라는 점에서 소녀의 시신은 많은 구경꾼을 끌어모았다. 한 기록에 따르면 당시 소녀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영안실의 창문은 빈틈이 없었다. 수많은 군중이 몰렸음에도 소녀를 아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소녀의 정체는 그렇게 미궁을 빠졌다. 소녀를 아는 이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시신은 화장이 되어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 온화한 미소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몹시 안타까웠던 그런데 영안실 관리인은 직원들에게 소녀의 얼굴에 석고를 발라 마스크를 만들라고 지시한다. 그가 왜 소녀의 얼굴을 남기려 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진 바 없다. 사람들의 추측대로 아름다움에 매료됐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일반인이 아닌 듯한 그녀의 고고한 모습에 추후 신원이 확인될까 보존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소녀의 얼굴상은 ‘센강의 이름 모를 여인(L’Inconnue de la Seine)’이라고 불리며 대량으로 생산돼 파리의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되기 시작한다. 파리를 넘어 독일이나 기타 유럽 전역까지 그 인기를 더하며 그야말로 히트 상품이 된다. 소녀의 얼굴은 유럽 대륙 전역 응접실에 걸리게 되는데 유럽의 예술가들도 그녀의 미스터리한 사연과 미소에 큰 영감을 받는다. 철학자이자 작가 알베르 카뮈는 그를 ‘익사한 모나리자’라고 불렀고 기욤 뮈소는 이 사건에 영감을 받아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이라는 동명의 추리소설도 쓰게 된다. 그렇게 소녀의 사후 60년이 지나 다시 한번 그가 부활한다. 바로 노르웨이의 장난감 제조업체 대표 아스문드 레어달(Asmund Laerdal)은 친구였던 오스트리아 의사 피터 사파르(Peter Safar)로부터 새로 개발된 심폐 소생술(지금의 CPR)을 시연할 인형이 필요한데 만들어줄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받는다. 소녀의 사후 60년이 지나 ‘센강의 이름 모를 여인’은 심폐소생술용 마네킹의 얼굴로 다시 태어났다. 결국 레어달과 연구팀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기술을 연습하는데 사용하는 실물 크기의 마네킹을 만드는 역사적인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레어달은 이 생명의 마네킹에게 어떤 얼굴을 줘야 할지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그 얼굴’을 떠올린다. 바로 ‘센강의 소녀’다. 그의 사인인 익사까지도 심폐소생술에 딱 맞는 서사였다. 그는 마네킹에게 ‘애니’라는 새 이름을 붙여준다. 우리가 CPR 마네킹을 ‘애니’라고 칭하는 이유다. 이후 또 다른 CPR 마네킹도 제작이 됐지만 지금까지 애니만큼 성공적인 환자 시뮬레이터는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센강의 이름 모를 여인(L’Inconnue de la Seine)’ 조각상 이미지. 센강에서 죽은 소녀를 둘러싼 수 십년의 이야기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극적이다. 누군가는 마스크를 만들 때 의도적으로 소녀를 아름답게 표현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매혹적인 이야기의 사실이 무엇인지 더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불의의 사고로 죽음에 이른 소녀, 하지만 비극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그의 생애가 많은 사람 마음속에서 되살아났고 또 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해냈기에. ■자료제공: 유튜브 채널 <지식 아닌 지식> 지식 아닌 지식여러분의 스몰토크를 위한 달달한 지식들입니다.https://www.youtube.com/@yesw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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