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31 건 검색)
- 진천군, 청년농업인 육성·생거진천 쌀 경쟁력 확보로 농업 생태계 강화
- 2025. 02. 12 13:25지역
- ... 진천군청 전경. 진천군 제공. 충북 진천군이 농업 분야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진천군은 올해 609억원을 농업예산으로 편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진천군의 농업 예산은 전체...
- ‘생태계의 보고’ 서산·무안·고흥·여수 갯벌, 세계유산 도전
- 2025. 02. 07 10:27문화
- ... 갯벌.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제공 생태계의 보고이자 철새 서식지로 평가받는 충남 서산갯벌과 전남 무안·고흥·여수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가 등재에 도전한다.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 반도체주 꽁꽁 얼렸지만…AI 생태계 확장에 메모리 ‘봄’ 온다
- 2025. 02. 06 20:28경제
- ... 반도체주가 휘청였고, 한국에선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딥시크의 출현이 만들어낼 AI 생태계 확장과 맞물려 반도체 산업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중국 AI 스타트업...
- 딥시크 파장
- ‘오픈AI 생태계’ 넓히는 올트먼…“한국과 의료·로봇 분야 협력하고 싶다”
- 2025. 02. 04 20:14경제
- ... 글로벌 AI 경쟁이 본격화한 시점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오픈AI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오픈AI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연...
- 딥시크 파장
스포츠경향(총 136 건 검색)
- 네이버 최수연 대표 “디지털 생태계의 다양성, AI로 더 섬세하게 연결해낼 것”
- 2025. 02. 11 20:00 생활
- 프랑스 AI Action Summit 총회 패널 참석 기업인으로는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등 2명만 발표자로 나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0~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Action Summit’에 참석해 네이버가 AI 기술을 통해 열어가는 디지털 생태계의 다양성 확장과 창작자와 이용자, 판매자들을 위한 비전을 소개했다. 최수연 대표는 11일(현지 시간) ‘지속가능한 AI의 미래’를 주제로 한 총회 두번째 세션에 패널로 연단에 섰다. 해당 세션은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 파티 비롤 국제 에너지기구 사무총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순서로 발표가 진행됐다. 각국 정상과 정부 대표단, 학계, AI 업계 리더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션 패널로 초청받은 기업인은 최 대표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등 두 명 뿐이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핵심 AI 원천기술과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대규모 서비스를 동시에 보유함으로써 디지털 생태계에 더 큰 기회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커뮤니티와 함께 AI 생태계의 다양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특히 “네이버는 수많은 정보에 대한 이용자들의 질문과 답변, 생활의 지혜가 담긴 글 등을 바탕으로 축적된 콘텐츠를 다시 사람을 위한 일상의 도구인 ‘AI’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네이버가 만들고 있는 AI는 이용자와 창작자, 판매자를 더 섬세하게 연결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내용, 구성, 제작이 이루어지는 온라인 만화 플랫폼 ‘네이버웹툰’에서는 ‘AI 큐레이터’가 활약하며 더욱 더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의 웹툰이 이용자들에게 추천하고 있고 창작자들에게는 ‘AI 채색도구’를 제공해 보다 섬세한 스케치 작업에 집중하도록 돕고 있다”며 구체적인 AI기술의 활용 사례도 언급했다. 최 대표는 또 “커머스에 적용된 AI는 이용자의 숨은 탐색 의도와 맥락까지 파악해 원하는 상품과 혜택을 한발 앞서 발견하고 추천할 것”이라며 조만간 선보일 AI 기반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AI 정상회의는 인공지능 기술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안전한 사용을 도모하기 위한 글로벌 회의로 2023년 런던, 지난해 서울 회의에 이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네이버는 올해까지 세 차례 정상회의에 모두 초대받아 참석해왔다. 앞서 지난해 5월 개최된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이해진 GIO가 정상 세션에 참가해 보다 안전한 AI 사용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각 지역의 문화 가치를 존중하는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모델들의 등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 크레딧코인, 1000만 달러 규모 생태계 투자 프로그램 출범
- 2025. 02. 03 15:29 생활
- 금융 접근성·탈중앙화 솔루션 강화 프로젝트 우선 선정 멀티체인 레이어1(Layer-1) 블록체인 네트워크 크레딧코인(Creditcoin·CTC)이 1000만달러(약 145억원) 규모의 생태계 투자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크레딧코인은 3일 생태계의 성장과 혁신을 가속화시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크레딧코인 생태계 투자 프로그램(Creditcoin Ecosystem Investment Program·CEIP)’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CEIP는 크레딧랩스(Credit Labs)에서 운영하며, 크레딧코인 생태계 목적에 부합하는 유망 프로젝트를 우선 투자 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탈중앙화 금융(DeFi)과 블록체인 기술이 현실 세계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블록체인 혁신을 촉진하고 크레딧코인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지원 대상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부터 탈중앙화 금융(DeFi)을 개발하는 기존 기업까지 다양하다. 단,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크레딧코인 및 다양한 블록체인 간 상호호환성 제공 ▲실제 금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 ▲투명한 자금 운용 계획 및 명확한 로드맵 보유 ▲신흥 시장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 모델 ▲크레딧코인 및 커뮤니티에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성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최대 25만 달러(약 3억 6320만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으며, 블록체인 전문가, 업계 리더 및 자문 네트워크와 소통 및 협업할 기회를 얻게 된다. 지원 신청은 크레딧코인 공식 웹사이트에서 가능하다. 크레딧코인은 실물자산(Real World-Asset·RWA) 생태계를 구축하는 멀티체인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신흥 시장의 금융 혁신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크레딧코인 개발사 글루와는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의 공식 파트너로서 디지털 화폐(CBDC)인 e나이라(eNaira) 채택을 촉진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금융 소외자들이 신용 프로필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성욱 크레딧랩스 투자 총괄은 “금융의 미래는 탈중앙화되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블록체인 솔루션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며 “CEIP를 통해 블록체인 혁신가들이 크레딧코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다 강력하고 실질적인 금융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금과 전략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에이럭스-해양드론기술, 드론 생태계 확장 위해 업무협약 체결
- 2025. 01. 25 04:39 생활
- 에이럭스-해양드론기술 드론 전문 기업 에이럭스(대표 이치헌)가 해양드론기술과 국내 드론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전했다. 협약식은 에이럭스 이치헌 대표, 해양드론기술 황의철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에이럭스 본사에서 진행됐다. MOU는 양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사업 역량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에서 이뤄졌다. 다수의 드론 양산 경험과 FC(Flight Controller) 자체 개발을 통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에이럭스는 완제품 외 개별 핵심 부품 사업을 통해 영역 확장을 진행 중에 있으며, 해양드론기술 역시 제품 개발에 필요한 안정적인 국산 부품 조달 및 생산 협력 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이럭스는 이번 MOU 체결을 시작으로 국내 드론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드론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에이럭스와 해양드론기술의 협력은 국내 드론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경량 드론을 통해 시장이 진출한 에이럭스는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산 드론의 대체 공급처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2년 첫 제품 출시 후 2년만에 미국과 일본에 수백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현재까지 15만대 이상의 드론을 누적 판매했다. 자체 개발한 FC(Flight Control) 시스템을 장착해 비행 안정성과 다양한 환경에서의 정확한 위치 유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에이럭스의 FC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90% 가벼운 무게를 비롯해 RF, 모터/파워 드라이버 등의 추가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기술적인 측면에서 압도적인 강점이 있다. MOU가 진척되어 국산 드론 기술 바탕의 양산 시스템화가 성공할 경우 공급 수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은 물론,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세계 드론 산업 내에서 높은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국산 부품 공급을 통해 산업 자립성 강화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에이럭스 이치헌 대표는 “해양드론기술과의 MOU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국내 드론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개발 및 양산된 고성능 FC는 기존의 외산 제품에 비해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국 드론 산업 전반의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해양드론기술 황의철 대표는 ”해상배송드론 및 참치 어군탐지 드론체계의 국산화는 기술경쟁력 우위 확보와 안정적 생산 부분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며, “국내 대표 드론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글로벌 드론 산업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 프로농구 판 흔드는 아시아쿼터···국내 선수 경쟁심 자극하는 메기일까, 생태계 파괴하는 황소개구리일까
- 2025. 01. 15 16:46 스포츠종합
- 서울 삼성 저스틴 구탕. KBL 제공 프로농구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판을 흔들고 있다. 경기의 역동성은 높아졌으나 장기적인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는 위험 신호다. 아시아쿼터 제도가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메기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까. 아시아쿼터 제도가 KBL에 도입되고 6년이 흘렀다. 처음에는 일본 선수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2022년 필리핀 선수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샘조세프 벨란겔(26·대구 한국가스공사)이 2022년 ‘1호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로 가스공사에 입단한 이후 각 구단은 속속 필리핀 선수를 영입했다. 현재 KBL리그에 등록된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모두 필리핀 국적이다. 대부분 가드지만 칼 타마요(24·창원 LG)처럼 높은 신장(202cm)을 활용해 골 밑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도 있다. 화려한 기술과 스피드를 자랑하는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빠르게 한국 프로농구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에는 당시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이었던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가 신인상을 받았고 2024년에는 이선 알바노(29·원주 DB)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칼 타마요는 이번 시즌 3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전부 아시아쿼터 선수 최초의 기록이다. 창원 LG 칼 타마요. KBL 제공 최근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1옵션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가스공사의 에이스로 거듭난 벨란겔이 36득점으로 아시아쿼터 최다 득점 기록을 작성하자마자 타마요가 37득점을 폭발시키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 평균 득점 상위 20명 중 아시아쿼터 선수는 이선 알바노·칼 타마요·샘조세프 벨란겔 3명이다. 국내 선수는 6명뿐이다. 나머지는 외국인 선수들이 채우고 있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전방위에서 활약할수록 국내 선수들의 입지는 좁아진다. 아시아쿼터 제도가 리그의 역동성을 높이며 ‘보는 맛’을 더하긴 했으나 한국 농구의 경쟁력 제고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자극’으로 삼아 경쟁을 통한 성장의 기회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프로농구 지도자들도 이에 대한 고민이 깊다. 송영진 수원 KT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아시아쿼터 선수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라며 “한국 농구 저변이 약해서 그런지 국내 신인 선수들 중에는 즉시전력감으로 쓸 선수들이 안 보이는 상태”라고 말했다. 휘문고등학교 농구부 코치 경력이 있는 송 감독은 “운동을 늦게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고 3학년 위주로 경기를 하니까 1·2학년 선수들은 경험을 많이 못 한다”라고 말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경각심을 갖고 경쟁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 KBL 제공 이규섭 해설위원도 한국 엘리트 농구의 한계를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학교에서 대학 입시에 맞춘 농구를 하고 있어서 선수들의 성장이 저해되는 부분이 있다”라며 “득점에만 초점을 맞춘 농구를 해왔다 보니 프로에 와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갖고 묵묵하게 돌파하는 선수가 드물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위원은 “필리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를 추려 영입하니까 그만큼 더 돋보이는 것”이라며 “국내 선수들이 경쟁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필리핀 선수들이 원래는 공격에 특화돼 있었는데 한국에 와서 수비력까지 갖추면서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라며 “출전 기회를 많이 받으면서 실력이 늘고 주전으로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국내 선수들도 출전 시간을 충분히 보장받는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주간경향(총 19 건 검색)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14) AI 산업의 파편화 위기 넘어 연합 AI 산업 생태계 구축하자(2024. 09. 27 16:00)
- 2024. 09. 27 16:00 경제
- 스마트폰으로 챗GPT를 이용하는 모습. 출처: 언스플래시 한국은 인공지능(AI)을 왜 발전시켜야 하는가? AI가 생산성 향상과 가치 창출의 새로운 엔진이기 때문이다. AI는 범용 기술로서 증기기관, 내연기관, 전기 모터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에 비교할 수 있다.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 기술이 산업 전반에 걸쳐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했듯 AI 역시 그와 같은 파급력을 가진 기술이다. 더 나아가 AI는 새로운 지식을 산출하고 산업과 직업 구조를 재편할 가능성을 제공하므로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 경쟁이 심화하고 발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AI 기술을 단순히 잘 쓰기만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국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선두주자가 돼야 한다. 기술 자체, 이와 관련된 응용 제품 및 서비스, 산업 혁신과 새로운 산업 창출 등 큰 기회가 아직 한국에 남아 있다. 한국, 자금과 정책 파편화로 비효율 현재는 인터넷 혁명 초기에 비유할 수 있다. 2024년 AI 산업은 아마존닷컴, 구글, 이베이와 같은 거대 기업들이 창업되지 않았던 1994년, 인터넷 시대 초기와 유사하다.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란 의미다. 엔비디아(Nvidia)는 30년 전 시스코(Cisco)에 비유될 수 있는데, 산업 초기에는 인프라 및 하드웨어 중심의 매출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한편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비용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예를 들어 GPT-4의 토큰당 비용은 18개월 동안 240분의 1로 하락했다. 반면 LLM의 실행 속도는 더욱더 빨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므로 오픈AI(OpenAI)는 인터넷 초창기 웹브라우저를 처음 보급한 넷스케이프와 유사하게도 시장 창조에 기여했지만 극심한 경쟁과 고비용 구조, 불명확한 비즈니스 모델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용자의 고착화(Lock-In)가 어려운 점, 구글·아마존 같은 기존 기업의 견제, 앤트로픽·메타 AI·미스트랄 AI 등 새로운 도전자들의 출현은 이 산업의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답변 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AI)는 초기 야후닷컴(Yahoo.com)이나 구글과 비교될 수 있으며,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현재의 네이버나 구글은 30년 전 PC통신 서비스인 하이텔이나 아메리칸 온라인에 비유될 수 있으며, 아마존닷컴과 쿠팡은 30년 전의 오프라인 상점이나 백화점의 운명과 비교될 가능성이 크다. AI 에이전트에 기반한 상거래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나면 기존의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자신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내려놓고 수익성이 더 나빠 보이는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거나 이와 경쟁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들 것이다. 이렇게 엄중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자금과 정책이 파편화돼 나눠먹기식 비효율에 빠져 있고 시너지가 일어나지 않는다. AI 투자, 지원, 연구개발, 파트너십에 시너지를 일으켜 성과를 낼 새로운 거버넌스(지배구조)가 필요하다. 연간 1조원 이상의 규모로 향후 5년간 투자하는 대규모 AI 펀드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AI 원천 산업과 응용 서비스, 플랫폼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AI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 민간이 주도하되 국가와 정부 차원의 보완 및 지원이 필요한 비상 상황이다. 민간에게만 맡겨 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AI 생태계 조성의 주도권을 쥐고 AI 펀드를 중심으로 기획된 AI 스타트업을 출범시키고 최고의 AI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펀드를 통해 대한민국을 AI G3 국가로 견인하는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 AI 펀드를 중심으로 컴퓨팅 인프라 확보와 벤처 기업 양성, 자금 조달, 네트워킹이 한 번에 이뤄질 수 있어야 하며 현재 분리된 지원 구조를 개선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 고유의 ‘연합 AI 전략’ 추진해야 해외에서는 이미 AI 원천 기술과 응용 서비스에서 파트너십(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파편화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네이버와 삼성전자 간 협력도 깨진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IMF 금융위기 시절에 있었던 빅딜(기업의 인수합병 등 큰 거래)을 연상할 만큼의 AI 기업 간 파트너십 형성에 정부가 촉매 역할을 해야 하며 세계 최우수급 AI 인재 확보, AI 학습과 추론에 사용될 반도체 기술과 물량 확보, 자본,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기획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AI 응용 서비스와 플랫폼에 대한 정책 역시 중요한 과제다. AI를 통해 산업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AI 응용 서비스와 플랫폼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 검색, 커머스(상업), 미디어, B2B(기업 간 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활용한 상업적인 솔루션 개발을 지원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 SKT와 퍼플렉시티 사례와 같은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십 사례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 AI 원천 기술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도록 선제 투자와 육성이 필요하다.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위치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스타트업에 대한 GPU(그래픽 처리 장치)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미국과 중국의 초거대 프론티어(Frontier·미개척지) AI 전략과 오픈 소스 전략에 대응하는 한국 고유의 ‘연합 AI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은 제3의 길을 걸으며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세계 최초의 연합 AI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연합 학습 프로젝트를 전 분야에 활성화해 각 분야에서 최고성능의 AI를 구축해야 한다. 데이터의 소유권을 보호하면서도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데이터 뱅크 제도와 기구의 설립을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데이터 뱅크 제도에 기반한 데이터 수집 기업과 데이터 공장을 육성해야 한다. 국공립 연구소를 모두 묶는 초거대 연구개발 AI를 연합학습 기반으로 개발하고 제조, 의료, 헬스케어, 교육, 금융, 교통 등 민간 사회 전반에 연합학습을 활성화하는 촉매로서의 정부 역할을 해야 한다. 데이터의 소유권을 잘 관리해주고, 데이터가 필요한 주체에게 AI 훈련 등 사용 기회를 제공해 데이터의 정당한 사용을 둘러싼 법적·경제적·윤리적 문제를 세계 최초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구축된 연합 AI 산업 생태계는 한국이 세계적인 AI 강국으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다.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48) 남극 킹조지섬-남극 생태계의 중심축 크릴(2024. 05. 22 06:00)
- 2024. 05. 22 06:00 문화/과학
- 남극 크릴(Krill)은 난바다곤쟁이목(Euphausiacea)에 속하는 갑각류로 플랑크톤의 일종이다. 이들은 남극 해양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다. 남극 바다는 편서풍에 의해 형성된 남극 순환 해류의 영향으로 다른 바다와 단절돼 있다. 무엇인가 식물플랑크톤과 포식자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동물플랑크톤인 크릴이다. 하루 40㎏씩이나 체중이 불어나는 대왕고래 새끼를 예로 들어보자. 이들은 하루에 약 3t의 크릴을 먹어 치운다. 이 고래는 1년 중 6개월을 남극에서 지내므로, 이 기간에 고래 한 마리가 먹어 치우는 크릴의 양은 500t 이상이다. 고래뿐 아니다. 남극에 서식하는 동물 중 크릴을 먹지 않는 것은 없다. 남극권에서 발견되는 123종의 어류에서부터 다섯 종의 남극바다 해표, 남극 털가죽 물개 등의 기각류와 펭귄, 가마우지, 갈매기, 남방자이언트페트렐 등 조류에 이르기까지 남극에 사는 모든 동물이 크릴을 먹고산다. 이처럼 다양한 포식자들이 단 한 종류의 먹잇감에 매달리는 현상은 지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은 크릴이 양도 많은 데다 떼를 지어 생활하기 때문이다. 바닷물 1㎥에는 크릴 1만5000마리 이상이 모여 있다. 미국 국립자연과학재단의 페퀴낫(Willis E. Pequenat)은 남극에서 1년 동안에 부화하는 크릴의 양을 15억t으로 계산했다. 이것을 개체수로 환산하면 1100조 마리에 해당한다고 한다. 전 세계 인류가 1년간 소비하는 수산물의 양이 1억t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생각하면 크릴의 자원량이 얼마나 엄청난지 알 수 있다. 크릴은 여름에는 해수면 가까이 떠올라 얼음에서 배출된 조류를 섭식한다. 겨울에는 해저로 내려가 가라앉은 조류의 사체를 먹는다. 사진은 여름철 남극 킹조지섬 유빙 아래에 모여있는 크릴의 모습이다.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 반도체 위기?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키워라(2023. 04. 07 11:45)
- 2023. 04. 07 11:45 경제
- 지난 4월 3일 찾은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과 이동읍 일대엔 길목마다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곳 약 710만㎡(215만평)의 땅은 향후 20년간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단지로 변신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해 첨단 메모리·파운드리 핵심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화성·기흥, 평택과 용인을 연결하는 ‘반도체 삼각편대’로 메모리반도체 분야 초격차를 확대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도 대만의 TSMC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지난 3월 15일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 연합뉴스 아직 언제 어디에 어떤 시설들을 지을지 구체적인 밑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발표만으로도 사업예정지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단지인 용인한숲시티를 비롯해 인근의 동탄, 평택 등지의 아파트단지는 호가가 1억원 이상 올랐다. 남사읍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발표 후 3주 동안은 거래가 활발했는데 지금은 약간 소강상태”라면서 “하락장이 멈추고 급매물은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발표된 지 나흘 뒤인 3월 19일 용인시는 남사읍과 이동읍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난개발과 부동산 투기를 막아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가 계획대로 조성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로 인해 최소 3년간 해당 지역 내 토지매매와 개발행위가 제한되면서 일부 주민은 반발하고 있다. 또 다른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거래를 하는 곳은 몰라도 우리처럼 농지를 많이 했던 곳은 거래가 막혀 사무실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도로변에는 강제수용을 반대한다는 현수막도 여럿 보였다. 지역 여론과 비슷하게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바라보는 관련 업계의 시선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시스템반도체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로 크게 구분한다.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쓰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시스템반도체는 연산과 제어 등 정보를 처리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한국은 메모리 시장에서는 59%의 시장점유율(D램 71%·낸드 47%)로 압도적인 1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3% 수준에 머물고 있다. 9년 연속 수출 1위 산업, 메모리 1위라는 외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위기론이 끊이지 않는 건 이런 불균형한 구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3월 16일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 이행전략’(이행전략)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규모는 5957억달러(약 785조원)인데, 메모리반도체가 1440억달러(24%), 시스템반도체가 3605억달러(61%)를 차지했다. 메모리·시스템반도체의 덩치 차이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은 2021년 기준 우리 총수출의 19.9%를 차지했다.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시스템반도체와 달리 선 생산·후 판매 구조인 메모리반도체는 경기를 많이 탄다. 실제 수요감소와 재고누적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 1월 우리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45% 감소했다. 14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무역수지가 13개월째 적자를 보이는 것도 반도체 수출 감소, 특히 대중국 수출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시장규모가 크고, 성장 속도가 빠른 시스템반도체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반도체 강국은 과거의 영광으로 남게 된다. 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삼성전자가 30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이런 위기 국면을 과감한 투자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시스템반도체 업계와 전문가들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다품종 소량 생산이 특징인 시스템반도체의 특성과 중소·중견기업의 비중이 높은 상황을 고려할 때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스템반도체의 핵심은 칩을 설계하는 팹리스와 설계한 칩을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라고 할 수 있다. 애플, 퀄컴, 엔비디아, AMD가 전자에 속한다면 대만의 TSMC나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후자에 속한다. 그것만으로 완성되는 건 아니다. 팹리스가 설계한 칩 안에는 다양한 기능(CPU, 메모리, 디지털·아날로그 신호 처리, 입출력 회로 등)을 제공하는 IP(설계자산)가 퍼즐 조각처럼 들어간다. 팹리스는 칩 설계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신들이 개발하는 핵심 기능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주변 기능에 성능이 검증된 IP를 사용한다. 보통 반도체 칩 안에 이런 IP들이 70개에서 100개 이상 들어간다. 대표적인 IP 회사가 영국의 ARM이다. 팹리스 앞단에 IP 회사가 있다면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이에는 디자인하우스가 있다. 반도체 설계 도면을 각 파운드리 공정에 맞게 제조용 도면으로 최적화하는 작업을 하는 곳이다. 삼성전자 디자인하우스 파트너인 코아시아의 설병찬 전무는 P&R 설계로 불리는 디자인하우스의 설계를 “아이디어 차원으로 있는 반도체에 물리적인 요소들, 예를 들어 전압과 온도 변화에 따른 반도체 동작 특성을 적용해 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파운드리가 웨이퍼 위에 회로를 구성하고 반도체 칩을 생산하면, OSAT(외주 반도체 조립·테스트) 업체들은 이 반도체를 외부와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열이나 습도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후처리 공정을 한다. 칩이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도 한다. IP-팹리스-디자인하우스-파운드리-후공정으로 이어지는 시스템반도체의 밸류체인은 마치 바느질에서 서로의 공을 다투는 ‘규중칠우’와 같이 없어선 안 될 생태계 일부를 이룬다. 양산까지 이어지는 국책과제 필요 노예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인력양성실장(수도권연구센터장)은 “메모리반도체가 대량으로 찍어내는 교과서와 비슷하다면, 통신·인공지능·가전·우주항공 등 각 산업 분야 시스템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는 성공률은 굉장히 낮지만, 성공하면 대박을 치는 개인 작가가 내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한국이 고전하고 있지만 한때는 한국도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휴대전화 보급이 확대되면서 2000년대 초반 엠텍비전이나 코아로직 같은 회사들이 휴대전화 카메라 모듈로 급성장을 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모든 기능이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라는 칩 안에 통합되자 외부의 독립 칩을 만드는 업체들이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IP 업체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이성현 대표는 “모바일로의 트렌드 전환을 놓쳤다는 점이 아쉽지만, 모바일 AP 자체가 워낙 자본집약적이라 국내 업체가 그런 트렌드를 타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시스템반도체가 외부에서 데이터를 받아 처리하는 속도를 높이는 기술과 관련된 IP를 선행 개발해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등에 제공하고, 라이선스나 로열티를 받는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AP인 ‘엑시노스’를 설계하다 IP 업체를 창업했다. “엑시노스가 팔린 개수가 어마어마한데, 거기에 들어가는 IP가 가진 잠재력을 깨달은 거죠.”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하고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시장인 거죠. 국내 투자의 대부분이 팹리스 쪽에 치우친 상태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커가는 움직임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 반도체 설계 비용 중 절반 정도가 IP 비용이라는 점에서 이 시장도 적지 않습니다. 정부 과제를 통해서 칩을 설계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그 비용의 상당부분이 해외 IP 업체들로 간다는 점이 아쉽죠. 그렇게 받은 돈으로 해외 업체가 더 규모를 키우면 국내 업체가 경쟁하기 더 어려워지니까요.” 팹리스가 설계한 칩의 시제품을 제작하고, 양산용을 만들려면 파운드리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파운드리 공정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위한 물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향후 평택과 용인에 파운드리 설비를 늘리면 여유가 생길 수 있지만 아직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성현 대표는 “칩을 설계하는 팹리스 입장에선 파운드리의 캐파(생산능력)가 부족해 제조를 못 하고 기다리는 일들이 있었다”면서 “MPW(Multi Project Wafer·파운드리 회사가 여러 팹리스의 칩 시제품을 웨이퍼 한 장에 올려 제작해주는) 프로그램을 자주 열어준다면 스타트업이 더 싼 비용으로 시제품을 만들고, 설계를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다. 이 대표는 “시스템반도체는 철저히 분업화돼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업체가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IP 업체, 팹리스, 파운드리, 패키징 업체 등 생태계 전체의 협업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학과 스타트업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반도체 칩을 설계해도, 이를 시제품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아직 험난하다. 반도체 산업에서 일종의 ‘죽음의 계곡’인 셈이다. 차세대 반도체의 하나로 뇌의 구조와 기능을 모방해 연산과 저장을 한 번에 하는 ‘뉴로모픽 반도체’를 개발하는 김상범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지난 4월 3일 열린 한·미 나노포럼에서 “정부와 대학의 연구 지원은 주로 기초연구와 개념 실증에 집중되고 있고, 민간 기업에선 생산 능력 확장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면서 “실험실 생산에서 시제품 생산 단계까지 가는 과정의 어려움이 연구자들로 하여금 현실의 문제 해결에 나서는 걸 막고 있다”라고 말했다. 3월 30일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일대 / 연합뉴스 기업이 맡는 정부 과제는 양산까지 염두엔 둔 형태여야 한다. 설 전무는 “잘 통제된 연구실 조건에서 작동하는 수준에서 그칠 게 아니라 예를 들면 인공위성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 과제가 있다면 실제 우주 현장에서 써도 될 수준까지 나아가야 한다”라면서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기술이어야 기업이 양산해 수익을 낼 수 있고, 다른 기술개발에 투자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서규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픽셀플러스 대표) 역시 정부 국책과제가 대부분 기술개발에 멈춰 있고 양산단계까지 가지 못하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가전·자동차 등 반도체 수요기업과 협업을 강화해 시장에서 요구하는 성능의 제품을 다른 경쟁자보다 빨리 만들어 판매해야 매출도 올리고, 다시 연구개발 투자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이행전략’에서 전력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AI반도체 등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3대 유망 반도체 기술 분야에 3조2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추진하고, 연구·개발한 제품의 상용화까지 지원하는 설계·성능 검증 플랫폼 구축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요 대기업과 팹리스가 계획 수립부터 구매 조건부로 반도체를 개발하는 대규모 수요연계 프로젝트를 건당 최대 80억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이서규 협회장은 “변화의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만 아직 와닿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도 파운드리와 소(재)부(품)장(비) 등 제조업에 초점을 두고 있고, 1조원 이상 팹리스 업체 10곳을 키우겠다고 하는데 관련 정책은 구체성이 떨어진다”라고 지적했다. 공격적 인재 확보 나서야 노예철 실장은 산업단지 인프라 조성, 세제 지원 외에 정부가 중점을 둘 분야는 인재 육성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학에서 반도체 설계 실무를 배울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경기 판교에서 운영하는 ‘서울SW-SoC융합R&BD센터’(SoC센터)나 동탄에 있는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코아시아와 같이 기업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교육부서에서 교육을 받는다. 설 전무는 “기업은 투자를 해서 빨리 돈을 벌어야 하는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인력이 없으니 공학 배경을 가진 신입직원을 뽑아 6개월 실습과 이론교육을 거쳐 현업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보니 제대로 능력을 내려면 최소 2년은 투자해야 하는데 그런 부담을 질 만한 회사는 얼마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어려운 문제는 EDA(반도체 설계 자동화 프로그램)와 같은 설계툴 사용에 큰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나 KAIST 같은 경우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아 99% 이상 할인된 가격을 적용받지만, 기업의 경우 이를 적용받기 어렵다. 설병찬 전무는 “컴퓨터 한 대에 깔고 사용하는 데 10억원씩 내야 해서 업체들도 개발기간 동안만 빌려 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반도체 시설투자 기업에 최대 25%(중소기업 기준)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지만, 기업의 인력양성에도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대학은 소프트웨어 사용법이 아니라 반도체 관련 기초학문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이성현 대표는 “기초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실무교육을 하는 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하드웨어를 한다면 컴퓨터의 구조와 같은 기초가 되는 학문을 제대로 배우는 게 두고두고 쓸 수 있는 내공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병훈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대학은 기초학문을 강화하되, 그와 별개로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고 봤다. 기술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한가하게 인력양성만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중국과 같은 공격적인 인력 영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 세계에 있는 한국인 기술자들을 다 동원해 핵폭탄을 개발하듯 밤새워 개발해도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은 현지 인력의 30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연봉을 주고 해외 인재를 영입 중이다. 대만의 TSMC와 일본 정부는 쓰쿠바시에 4조원을 들여 공동연구소를 만들었다. TSMC가 칩렛 기반 이종집적 기술(여러 기능을 하는 반도체를 연결해 하나의 칩으로 만드는 기술로 초미세 공정의 한계를 돌파할 방안의 하나로 꼽힘)을 상용화하면, 그에 필요한 소부장을 일본 기업 걸 쓰는 식으로 협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기업과 학교가 힘을 합쳐도 대만·일본·미국 연합국을 이길까 말까다. 차세대 기술이 없으면 끝인데도 위기의식이 없다. 죽기 살기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 표지 이야기
- [문화캘린더]숲속 생태계의 색다른 이야기(2023. 01. 27 14:28)
- 2023. 01. 27 14:28 문화/과학
- ▲낭독 히어러티브 이야기 음악 극장 일시 2월 9일, 16일 장소 주한독일문화원 관람료 무료 낭독과 음악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를 바라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열리는 ‘히어러티브 이야기 음악 극장’은 미래의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담은 공연이다. 히어러티브라는 방식의 공연이 낯설 수 있지만, 자연을 주제로 한 소설과 에세이가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작곡된 음악과 함께 낭독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타인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자연에 관한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모두 두 차례 열린다. 2월 9일(목) 오후 7시, 단편소설집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을 집필한 김기창 작가가 ‘약속의 땅’을 발췌해 낭독한다. 이 작품은 기후변화가 불러온 생존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북극곰 아푸트 이야기다. 김혜연 작곡가가 이 이야기를 위해 작곡한 음악을 담아내며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2월 16일(목) 오후 7시에는 페터 볼레벤 작가의 <나무 수업>을 낭독한다. 독일의 숲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볼레벤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숲속 생태계, 식물 간의 관계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맹완호 낭독가의 목소리와 김혜연 작곡가의 감미로운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이 될 예정이다. 새로운 방식의 전달법으로 지금껏 알지 못했던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경험은 관람객의 안목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주한독일문화원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모두 한국어로 진행되며, 서울대 음악대학이 협력해 관람객의 공연 이해를 돕는다. 별도 사전신청은 안 해도 된다. ▲연극 빵야 일시 1월 31일~2월 26일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관람료 6만원 한물간 40대 드라마작가가 소품창고에서 1945년 2월에 탄생한 ‘99식 소총’ 한 자루를 발견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 편성을 위해 현실과 타협할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끝까지 써내려갈지 고뇌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삶의 의미를 돌아본다. 02-6956-5699 ▲무용 유니버설발레단 <코리아 이모션> 일시 3월 17~19일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료 VIP석 10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2만원 2023년 유니버설발레단의 첫 번째 정기공연은 신작으로 시작한다. 한국적인 선율에 아름다운 발레를 얹었다. 한국인의 고유 정서를 어떤 아름다운 몸짓으로 표현해낼지 기대를 모은다. 070-7124-1734 ▲뮤지컬 미드나잇: 앤틀러스 일시 1월 31일~4월 23일 장소 플러스씨어터 관람료 R석 6만6000원, 앤틀러스석 5만5000원, 비지터석 5만원, S석 4만4000원 아제르바이잔을 대표하는 작가 엘친의 희곡 <지옥의 시민들>(Citizens of Hell)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무대 중앙에 있는 거대한 사슴뿔을 통해 독재 권력자가 지배하는 감시와 통제가 만연한 시대를 그려낸다. 02-649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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