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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96 건 검색)

서울시의회 국힘, 공식 명칭 대신 ‘무안공항 참사’ 표현 논란
서울시의회 국힘, 공식 명칭 대신 ‘무안공항 참사’ 표현 논란
2025. 01. 13 20:14정치
... 국힘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라는 공식명칭 대신 ‘무안공항 참사’라는 표현을 썼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13일 배포한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무안항공 참사’라는 표현이 확인된다. 출처...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에 문다혜씨 증인 신청하려다 철회
2024. 10. 24 21:18사회
... 숙박업 의혹에 제안 ‘경찰 내사 중’ 반발에 불발 김규남 의원 “보류했을 뿐” 서울시의회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를 오는 11월 열리는 시 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신청하려다 철회했다....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에 문다혜 증인 신청하려다 ‘철회’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에 문다혜 증인 신청하려다 ‘철회’
2024. 10. 24 10:27사회
... 사고와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8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서울시의회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를 오는 11월 열리는 시 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신청하려다...
서울시의회 의원 5명, 1년 동안 조례 발의 ‘0건’
2024. 09. 30 21:18정치
... 3명은 겸직 보수까지 챙겨 구의원 43명도 실적 없어 연봉 5000만원이 넘는 의정비를 수령하는 서울시의회 의원 중 5명은 최근 1년간 입법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구의회 의원 10명 중...

스포츠경향(총 8 건 검색)

하이키 ‘2024 K-엑스포’ 서울시의회 의장상 수상
하이키 ‘2024 K-엑스포’ 서울시의회 의장상 수상
2024. 08. 23 07:47 연예
그룹 하이키가 22일 ‘2024 K-엑스포’에서 서울시의회 의장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GLG 제공 그룹 하이키가 ‘2024 K-엑스포’에서 서울시의회 의장상을 수상했다. 하이키(H1-KEY, 서이·리이나·휘서·옐)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그레이트홀에서 열린 ‘제6회 뉴시스 한류엑스포(2024 K-엑스포)’에서 서울시의회 의장상을 받았다. 하이키는 “이렇게 뜻깊은 상을 수상하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희의 ‘SEOUL(서울)’이라는 곡 가사처럼 이 아름다운 도시 서울에서 지치지 않고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K팝 문화를 널리 알리는 하이키가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하이키는 “언제나 옆에서 응원해 주시는 우리 마이키(팬덤명)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이날 하이키는 지난해 역주행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와 ‘SEOUL’ 무대를 선보였다. 하이키는 완벽한 라이브와 퍼포먼스로 현장을 뜨겁게 물들였다. 앞서 하이키는 지난해 1월 발표한 미니 1집 타이틀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히트하며 믿고 듣는 아티스트 대열에 합류했다. 같은 해 8월 발매한 미니 2집 타이틀곡 ‘SEOUL’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등 커리어 하이도 달성하며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또한 하이키는 지난 6월 미니 3집 ‘LOVE or HATE(러브 오어 헤이트)’를 발매,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음악 및 팝 문화를 선도하는 매체 NME의 디지털 커버를 장식하며 글로벌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한편 하이키는 다양한 무대와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 K팝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TBS 예산 136억 증액
서울시의회, TBS 예산 136억 증액
2021. 11. 30 17:03 연예
서울시의회. 스포츠경향 자료사진서울시의회가 서울시 내년도 예산안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각 상임위원회는 예비심사 과정에서 삭감됐던 예산을 복원하고, 오세훈 시장 역점 사업 예산은 삭감했다.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서울시의 내년 TBS(교통방송) 출연금을 136억원 증액하는 안을 가결했다. 앞서 서울시가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원에서 내년 252억원으로 123억원 삭감했지만, 문화체육관광위는 오히려 136억원을 증액해 내년 출연금을 389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시는 의결에 앞서 “예산 증액이 TBS의 출연금 의존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며 ‘부동의’ 입장을 밝혔지만, 가결을 막지는 못했다. 경만선 시의원은 “389억원은 시가 지난 8월 시의회에 출연동의안을 제출했을 때 제시했던 금액”이라며 “출연동의했던 금액대로 예산을 복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시계획관리위원회도 전날 서울시가 대폭 삭감했던 도시재생지원센터 예산을 42억원 증액하는 안을 가결했다. 반면 오세훈 시장 역점 사업인 ‘지천 르네상스’와 관련한 수변중심 도시공간 혁신 예산 32억원은 전액 삭감했고, 또 다른 역점사업인 장기전세주택 건설 추진 출자금은 40억원 감액했다. 지난주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오 시장의 주요 사업인 상생주택 예산도 삭감했다. 상임위원회 예비심사 결과는 12월 3일 시작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회부된다.
서울시의회 김인호 의장 “TBS 출연금, 시와 협의해 증액 할 수도”
서울시의회 김인호 의장 “TBS 출연금, 시와 협의해 증액 할 수도”
2021. 11. 12 16:21 연예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경향신문 자료사진). 우철훈 선임기자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TBS(교통방송) 출연금을 늘리도록 서울시와 협의하겠다고 12일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왜 (TBS 출연금 예산을) 삭감했는지 시 집행부에 물어보고 조정하겠다”며 “시의회는 시와 협의해서 증액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이 청취율 1위 아니냐”며 “그런 프로그램이 애청자가 많다는 건 (서울시가) 자랑으로 여기고 더 홍보하고 더 예산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앞서 2022년도 예산안에서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원에서 123억원 삭감한 252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TBS가 서울시에 요청한 381억원보다 129억원 적은 금액으로 특히 TBS 라디오 본부 예산의 경우 62억 5574만 원에서 96.1% 삭감된 2억 4498만원으로 깎였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TBS는 독립 언론이기에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도 함께 독립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는 재정 독립이야말로 진정한 독립”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 “세종문화회관 서울시 출연금 증액, 문제 있어”
서울시의회 “세종문화회관 서울시 출연금 증액, 문제 있어”
2021. 11. 08 20:29 생활
서울시의회. 손봉석 기자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세종문화회관의 출연금 증액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8일 서울시가 같은 투자 출연기관인 TBS(교통방송) 출연금은 대폭 삭감하고 세종문화회관 출연금을 증액한 것은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오세훈 시장 측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최영주 의원은 “TBS는 삭감됐는데도 세종문화회관은 안호상 사장과 연관됐다고 해서 증액 편성이 됐다”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 출연금은 올해 345억원에서 내년 399억원으로 54억 증액됐다. 반면 TBS 출연금은 375억원에서 252억원으로 123억원 삭감됐다. 최 의원은 “세종홀 임대사업자를 못 찾아 문화본부에서 24억을 들여 라운지로 재조성하기로 한 것도 혈세 낭비”라고 “세종문화회관도 어느 정도 자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춘례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안호상 사장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거론하며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장이 왔다는 것은 과연 오세훈 시장이 시민을 사랑하고, 정상화를 바라는지 의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1일 임명된 안호상 사장은 오 시장 과거 재임 시절인 2007∼2011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2∼2017년에는 국립중앙극장장을 각각 지냈다. 임명 이유에 대해 안 사장은 “(오세훈 시장과)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공연계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임명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종문화회관 경영과 관련해 “광화문광장 공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 등으로 연간 70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공유재산법 변경을 서울시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규형 서울시립교향악단 신임 이사장 SNS 발언들도 성토 대상이 됐다. 민주당 경만선 의원은 “시향 이사장은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강기봉’이라는 가명으로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찬양하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전과범으로 몰아세운다”며 “이렇게 대놓고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황규복 위원장(민주당)도 “시향이 한쪽에 치우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은경 시향 대표는 “이사장 개인적인 성향은 모르겠다”며 “의회에서 지적한 내용은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표지이야기]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결과만 평가해  학교간 경쟁 심화”
[표지이야기]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결과만 평가해 학교간 경쟁 심화”(2013. 07. 16 14:48)
2013. 07. 16 14:48 사회
평교사 출신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최홍이 위원장과 교수 출신의 문용린 교육감은 학교 현장을 바라보는 눈이 무척 다르다. 보수성향의 문 교육감이 ‘행복교육’을 외칠 때 진보성향의 최 위원장은 ‘교육격차 해소’를 주장하는 식이다. 문 교육감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학교평가나 혁신학교 감사를 놓고도 문 교육감과 최 위원장은 평행선을 달린다. 문 교육감과 대척점에 서서 감시와 비판을 하는 최 위원장을 만나봤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40개 지표에 의한 학교평가에 대해 이런저런 불만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학교평가는 필요하다. 학교평가의 근본 목적은 교육 내용이나 교수 학습지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 교육감은 학교평가를 하는 데 있어, 과정은 빼고 수치로 나타나는 결과만 가지고 평가를 한다니까 학교 현장에서 점수 높이기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학교평가를 학교별 성과급이나 학교장 경영능력 평가와도 연계시키면서 더욱 경쟁이 심해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학교평가 문제는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드러나는 부작용과 비슷하다. 일제고사의 목적은 학생들의 성취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많은 학교에 행정·예산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일제고사의 본래 목적은 사라지고, 학교를 1등부터 꼴찌까지 줄세우는 현상만 부각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학교평가도 마찬가지다. 학교평가는 전수조사 대신 지구별로 표집조사를 해야 한다. 강남지역의 학교냐 강북지역의 학교냐에 따라 특성이 모두 다르다. 표집조사를 통해 각 지역 학교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지원을 하면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행정업무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해명하는데. “서울시교육청의 해명대로라면 교사들의 행정업무가 줄어야 한다. 정말 그런가. 아니다. 오히려 더 늘어났다. 교사는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전공이다. 서류 정리에 필요한 엑셀 프로그램을 잘 돌려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학교평가에 경쟁이 붙으면서 잡다한 일이 교사에게 전가되고 있다. 1년마다 학교를 평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교육과정에 대한 결과물이 어떻게 1년 만에 나올 수 있나. 걸어가면서 생각해야 할 교사들을 100m 달리기 시키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꼴이다.” 학교평가에 대한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시교육청은 방문평가단으로 이를 보완하겠다고 한다. “방문평가단의 부작용도 클 것이다. 방문평가단은 친분이나 학연, 지연에 따라 학교평가가 좌지우지될 위험성이 크다. 학교성과급 평가에서 혁신학교가 대부분 B등급을 받은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교육감의 색깔에 따라서 방문평가단도 학교를 평가할 것이다.” 문 교육감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부모와 학생이 요구하는 교육을 하겠다는 발언을 보면서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혁신학교에 대한 무리한 감사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기대를 접었다. 문 교육감이 말한 행복교육은 곽노현 전 교육감의 혁신학교와 다른 점이 없다. 부모와 학생이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왜 부모와 학생이 요구하는 혁신학교를 반대하나.
표지 이야기
[신동호가 만난 사람]오세훈 시장과 무상급식 정면충돌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신동호가 만난 사람]오세훈 시장과 무상급식 정면충돌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2010. 12. 09 10:29)
2010. 12. 09 10:29 사회
ㆍ“전시성 토목예산 삭감, 보편적 복지에 담아야” 약속 시간을 한 차례 미룬 끝에 인터뷰가 이뤄졌다. 한 시간을 내달라고 했는데 30분 뒤에 다음 일정이 잡혀 있다고 했다. “시기를 잘못 잡은 것 같습니다.”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은 미안하고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할 말은 많은데 회기 중이고, 현안이 쌓여 있고, 전국적인 관심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집중돼 있는 시기라서 느긋하게 시간을 잡아 인터뷰할 형편이 안 된다는 뜻이었다. 사실은 그래서 시기를 잘 잡은 것이다. 시쳇말로 서울시의회가 ‘뜨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중앙 언론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기 어려운 서울시의회가 8대 들어 자주 지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서울시 행정부(시의회에서는 집행부라고 부른다)와 정책 현안을 놓고 정면충돌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월 1일 서울시의회가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하자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시의회 출석 거부 및 시의회와의 시정협의 중단으로 맞대응했다. 서울광장 조례안과 마찬가지로 무상급식 조례안도 시의회에 재의 요구, 시의회의 재의결, 시장의 공포 거부, 의장의 직권 공포, 서울시의 재의결 무효 확인 소송 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허 의장과 인터뷰한 시점은 무상급식 조례안을 의결하기 이틀 전인 11월 29일이었다. 이날 서울시의회는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행위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앞서 11월 24일에는 국가 안보상황을 감안해 모든 의정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27일에는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2011년도 서울시 예산안 분석 토론회를 열었다. 안보문제는 서울시의회나 서울시 살림하고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데 의정활동을 중단한 것은 좀 과한 것 아닙니까. “꼭 그렇게만 보지는 않습니다. 국민으로서, 또 시의원으로서 이런 군사적 도발행위에 대해서 강력히 규탄하고 또 다시 이런 일이 재발돼서는 안 되겠다는 뜻입니다. (결의안에) 평화로운 속에서 대화를 통해 통일의 역정을 이어가는 정책이 마련돼서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사태 해결을 기해달라는 메시지를 함께 담았고요. 무엇보다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서울시의회는 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75%에 육박하는 79석을 차지하고 있다. 27석에 머문 한나라당을 압도하는 거야소여(巨野小與) 구조다.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의회의 단독 소집은 물론 의안 통과도 가능하다. 오세훈 시장이 시의회의 여소야대 상황 때문에 매우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만났을 때 시의회와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더군요. “20년 만에 여소야대 구도가 그려지다 보니까 지난 4년간 시장을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시장 시절부터 관행적으로 해오던 대로 되지 않은 거죠. 그동안 (시의회와) 어려움이 없었죠. 이것 좀 통과시켜줘 하면 통과시켜주니까 편안했죠. 여기에 젖어서 사무처장 문제부터 시작해서….” 서울시와 시의회의 ‘불통’은 8대 시의회의 임기 첫 날부터 시작됐다. 지난 7월 1일 오 시장이 7대 시의회 의장의 추천을 받아 시의회 사무처장을 임명하면서다. “그건 실수할 일도 아니에요.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그런 기본을 가지고 그렇게 했다는 것은 그동안 얼마나 관행에 젖어 있었던가를 보여주는 것이죠.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건 생각지 않고 힘들다거나 발목 잡는다는 식으로 비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시의회 사무처장 인사는 오 시장도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재임명하는 절차를 밟았다. 그 뒤 시와 시의회는 소통하는 노력을 보이는 듯했으나 조직개편안이 담긴 행정기구 설치조례라든가 집회·시위를 허용하는 내용의 서울광장 조례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밖에서 보기에는 시와 시의회가 사사건건 부딪치는 모습입니다. 시의회 입장에서 볼 때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서울광장 문제는 잘 아실 테고… 시의회에서 재정 TF를 구성해서 예산을 보니까 금고가 텅텅 비어 있고 빚만 쌓여 있는, 이런 행태가 그동안 서울시가 해온 정책이었어요. 그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방만한 예산 투입이죠. 토건사업에 예산이 마음대로 쓰인 겁니다. 시민과 토론회 한번, 공청회 한번 거치지 않고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해나간 거지요. 서울 시민과의 소통이 너무 막혀 있는 상태에서의 정책이 펼쳐진 것이라고 보고 이걸 바로잡기 위해서 저희 8대 의회는 시작하자마자 현장 중심으로 뛰었습니다. 그 토대를 가지고 현재 정례회를 준비하고 이어서 예산안까지 처리할 것입니다.” 그저께(11월 27일) 시민단체와 서울시 예산을 분석하는 토론회를 가졌는데 참석자로부터 내용이 좋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동안 시민의 뜻을 반영해서 정책을 펼쳐나가는 부분이 막혀 있었던 거죠. 저희는 통로를 열어놓고 다양한 분야에 시민이 참여해서 정책도 만들어가고 예산 분야까지도 함께 분석·토론하는, 그야말로 시민과 함께 하는, 시민 속에서 만들어가는 정책을 담아낼 것입니다. 그것이 저는 시의회와 또 서울시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민 없는 서울시가 있습니까. 또 시민 없는 서울시의회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든 서울시의회든 서울시민을 위해 일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을 것이다. 다만 강조점이 서로 다른 것 같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국제 경쟁력을 강조하고, 허 의장은 삶의 질이라든가 행복지수를 앞세우는 모습이다. 오 시장과 자주 만나지 않습니까. “자주 만납니다. 자주 만나고, 많은 얘기를 나누지요.” 서로 대화가 안 통하던가요. “수도 서울을 세계 속의 도시, 소위 글로벌 톱10에서 톱5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 물론 필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민과 함께 가는 톱10, 톱5가 돼야지 시민은 동떨어진, 보여주기 위한 톱10, 톱5는 곤란하죠. 저는 지금의 시대적 상황에서 봤을 때 올바른 정책 방향이 아니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시민이 희망 있고, 꿈이 있고, 부푼 마음이 있을 때 톱5가 되든 톱1이 되든 갈 수 있는 겁니다. 그렇게 될 때 이른 시간 내에 시민의 동의와 협력에 의해서 아주 자연스럽게 (그런 성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울시와 크게 부딪친 게 서울광장 조례잖아요. 시와 의회가 해결하지 못하고 사법부의 판단에 맡긴 꼴이 됐는데…. “아마 시장이 고민이 많을 겁니다. 정치적인 무게를 많이 안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잘 아시겠지만 판례로 보나 광장의 원래 기능, 서울시민의 여론, 역사적 상징성 등 어느 측면에서 보든 시민에게 되돌려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집회·시위 문제 때문에 우려하는데, 그건 걱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희도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해 변호인단을 구성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만 서울시가 제소를 취하해야 하고, 취하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까 8대 국회가 구성되고 보니까 서울시 금고가 텅텅 비었다고 했는데, 지금 서울시 부채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25조750억원 정도 됩니다. 서울시 내년도 예산안(20조7107억원)을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오 시장 시절에 많이 늘어난 겁니까. “그렇습니다. 오 시장 시절 4년 만에 10조원 이상이 늘어났습니다. 원인을 살펴보면 무리한 토목·건설행정, 그리고 보여주기식 전시행정 때문이죠. 1회성 낭비행정도 꽤 많습니다. 잘못하면 8대 의회는 빚잔치하게 생겼습니다. 재정문제로 꼭 나가야 할 예산마저도 삭감하거나 연기해야 할 소지를 많이 안고 있습니다. 자치구도 당연히 비어 있습니다. 정부로부터 조기집행을 강요받다 보니 선거 치르고 나서 딱 들어가 보니까 엉망이 돼 있습니다. 순수한 사업을 할 수 있는 예산 확보까지도 미력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상당히 고민이 큽니다.” 시의회에서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정책 전문가의 자문과 시민 여론 청취, 의원들의 연구 등 다각도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전시성·홍보성 사업,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사업, 완급 조절이 필요한 사업, 불요불급한 사업, 이런 걸 철저히 분류해서 효율적인 예산 편성과 집행이 될 수 있도록 건전재정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 시장이 추진하는 여러 사업 중에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사업으로는 어떤 게 있습니까. “서해뱃길, 노들섬, 한강르네상스, 디자인서울, 가든파이브 등과 같은 토목사업이 문제점이 많죠. 그 외에 각 분야별로 상임위원회에서 찾아내겠습니다만 전시성 토목사업은 완급 조절 또는 예산을 삭감해서 보편적 복지에 담아야 합니다.” 복지 부문은 서울시와 시의회가 첨예하게 대립한 서울광장 조례 못지않게 큰 정치적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복지정책과 관련해서는 오 시장도 재임 기간에 가장 주력할 분야의 하나로 교육·보육복지를 꼽고 있다. 교육복지에서 서울시는 오 시장의 공약사업인 사교육·학교폭력·학습준비물 없는 ‘3무학교’에, 시의회는 민주당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선거공약인 ‘친환경 무상급식’에 각각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지난 12월 1일 무상급식 조례안을 두고 서울시의회가 격렬한 몸싸움을 연출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문제에 관한 한 양쪽은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상급식은 허 의장이 말하는 ‘보편적 복지’와 맥이 닿는다. 오 시장은 시의회가 강행처리한 무상급식 조례안이 ‘부자급식’이자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말하자면 ‘선별적 복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허 의장 측은 “오 시장의 3무학교 가운데 무상 학습준비물 부분은 무상급식과 마찬가지로 보편적 복지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교육복지를 정치적 입장에서, 보편적 복지를 당리당략적 입장에서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잘했거나 잘하고 있는 부분은 없습니까. “아… (잠시 말을 멈춘 뒤) 오 시장께서 잘하는 것이 있습니다. 4년 동안 한 게 왜 없겠습니까. 우선 서울의 공기가 좀 맑아졌습니다. 그리고 공원녹지 사업, 예를 들어 서서울호수공원이라든지 북서울 꿈의숲 조성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노력한 점이 있습니다. 동네 뒷동산 공원화 사업, 경의선과 경춘선 폐선 부지 공원화 사업도 그렇고요. 특별한 것은 여성정책 사업인데요, 여행프로젝트라는 사업을 해서 많이 활성화된 것 같고… 그 다음에 물 재생센터 고도처리 및 시설 현대화 사업, 이런 것도 잘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허 의장은 서울시민이 느끼고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업에는 시의회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삶과 직결되고 시민의 행복지수와 직결되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거지요.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서울을 세계 속의 5위로 만들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아파하고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에, 즉 먼저 사람 중심의 정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게 이번 8대 시의회와 의장의 뜻입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국회가 제 기능을 한다고 보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지방의회는 더더욱 그렇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 8대 서울시의회가 제 위상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저는 이번 기회를 지방의 새로운 원년, 지방의회의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라고 규정하고 싶습니다. 여소야대가 새로 이루어진 게 20년 만이잖아요. 아직까지 지방정부가 고유권한보다 중앙정부에 예속돼 있는 부분이 더 많다는 건 잘 아시지 않습니까. 더더구나 지방의회는 고유사무가 30%에 불과합니다. 의장이 인사권도 없습니다. 입법 보좌 기능도 없습니다. 지방자치제도는 만들어놓고 중앙에 예속된 법과 틀 속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방의회의 기본적인 권한이 마련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저나 시·도협의회 각 의장단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법을 제정해서 제대로 된 지방의회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그런 부분을 국회에 촉구하고 싶습니다.”
신동호가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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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돌보는 아름다운 동행 서울시의회 김명수 의장·송윤미 여사
나누고 돌보는 아름다운 동행 서울시의회 김명수 의장·송윤미 여사
2013. 05. 02 17:58 화제
제8대 서울시의회 의장으로 서울시와 함께 1천만 서울 시민의 살림살이를 돌보고 있는 김명수 의장은 서울시정에 관한 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제5대 시의원을 지냈고 의장으로 선출되기 전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으로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해왔다. 뚜렷한 소신과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고 있는 그에게는 그를 전적으로 믿고 지원해주는 가족 그리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부인 송윤미 여사의 한결같은 내조가 있었다. 인왕산이 봄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어느 봄날, 닮은 마음을 가진 두 부부를 만났다. 사람과 복지를 생각하는, 시민들의 시의회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54)과 송윤미 여사(52)와의 인터뷰가 있던 날은 제246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개회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서울시정과 교육행정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중 잠시 시간을 내 마련된 인터뷰. 인터뷰 장소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 도착한 부부는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봄꽃들에서 쉬 눈을 떼지 못했다. 2010년 출범한 제8대 서울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와 운영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서울시의회 의장에 선출된 김명수 의장은 9개월째 의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작은 대한민국’이라 불리는 서울시의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그간 계절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이었다. “과거 당 원내대표와 운영위원장 시절에는 예리한 전략을 세워 시정 운영 과정을 감시하는 게 주요 업무였다면 의장이 되고 나서는 그러한 과정을 거쳐 성과와 열매를 맺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요. 서울시 공무원들을 비롯한 수만 명의 근무자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도 있고요. 의장이 된 뒤로는 하루가 어떻게 저무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빨리 흘러가네요. 서울시와의 협조와 견제 하에 최선을 다해 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밀려드는 민원과 결제 건들을 처리하고 정책 방향 토론과 회의,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면 시곗바늘은 어느덧 자정을 향하기 일쑤다. 최근 부쩍 살이 빠진 남편을 바라보는 송 여사의 마음은 여느 아내들과 다르지 않다. “남편이 두 달 만에 8kg이나 빠졌어요. 체력 하나는 자신 있어 하던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살이 빠지니 걱정도 되고 안쓰럽죠. 식사는 꼬박꼬박 챙기도록 하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아요. 아침엔 간단한 선식이라도 준비해서 빈속으로 출근하는 일은 없도록 하는 편이에요.” 3년 동안 의회 일을 해오면서 쌓였던 피로에 최근 긴장까지 더해지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 같다는 것이 김 의장의 자가진단.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성격의 그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손사래를 친다. 어렵고 힘든 점이 많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 서울시의회는 최근 비약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친환경무상급식 정책이다. 제8대 의회 운영위원장 시절 추진했던 무상급식 정책은 당시의 토건 중심 시정을 누르고 서울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 결과 현재 대다수의 서울시 학생들이 무상급식 지원을 받고 있다. 김 의장의 시정 운영 능력은 시민과 복지 중심 정책에서도 빛을 발했다. 소득과 주거, 돌봄, 건강, 교육 등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복지 정책을 담은 5대 복지 공약이 순조롭게 집행 과정에 있고 노인 일자리 마련, 지역 소상공인 육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역시 계속해서 펼쳐 나가고 있다. ‘현장 속으로, 시민 곁으로’라는 슬로건처럼 서울 시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현장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차근차근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중이다. “사실 예전에는 서울시의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서울 시민들도 잘 모르셨어요. 지방 선거 때에도 시장이나 구청장보다 관심이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8대 서울시의회가 출범한 이후로는 확실히 달라진 것을 느낀다는 시민들이 많아지셨어요. 그런 분들을 만날 때마다 사람과 복지 중심의 행정이 빛을 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습니다.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몸 힘든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두 번째 만남에 프러포즈, 석 달 만에 웨딩마치 전남 화순이 고향인 김 의장은 젊은 시절 사회교육사업으로 성공한 뒤 아태평화재단 자문위원으로 후원 활동을 해오다 1998년 서울시의원에 선출돼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된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송 여사를 만난 건 이제 막 서른을 넘긴 그가 사업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시기였다. “젊은 시절 교육사업가로 성공하겠다는 목표가 뚜렷했어요. 일에만 매달리다 보니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했죠. 이제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으니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학부모님들께 중매를 부탁드렸어요. 당시 꽤 많은 여성분들을 소개받았는데, 그중 딱 한 명 제 마음에 들어온 사람이 집사람이에요.” 그는 맨 처음 아내를 만났던 당시를 생생히 기억한다. 약속 장소에 그녀가 나타나자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단다. 흔히 말하는 ‘첫눈에 반한’ 순간이자 일생의 동반자를 만난 순간이었다. 게다가 다방에서 차를 마신 후 그녀가 2차를 사겠다는 제안까지 했으니 그녀도 자신에게 마음이 있음을 확신했다. 결정적으로 정이 많고 진지한 자신과 달리 활달하고 밝은 아내의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이 사람과 살면 돈이 없어도 우리 두 사람이 평생 부족함이 없겠구나’라는 심정이었다고. 결국 두 번째 만난 날 프러포즈를 하고 석 달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사실 아내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다는 건 나중에야 들은 얘기다. “그 당시 저는 남편을 다시 볼 생각이 없었어요. 얻어먹고 끝내는 건 미안하니 제가 2차를 사고 깨끗이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남편은 정반대의 의미로 받아들였더군요(웃음). 결국 그 오해가 부부의 인연을 맺어준 계기가 됐지요.” 그녀가 기억하는 김 의장의 첫인상은 ‘사투리 쓰는 전라도 청년’이었다. 발목 위로 껑충 올라오는 양복바지에 말끝마다 진한 사투리가 묻어나오던 그 청년이 평생 배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단다. “그때나 지금이나 남편의 추진력은 대단했어요. 불쑥 저희 집에 찾아와 아버지께 결혼 승낙을 받는데 말을 무척 조리 있게 잘하는 거예요.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두 사람이 결혼하기로 되어 있던 것처럼 말이에요.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죠. 결국 부모님의 허락이 떨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식을 올리게 됐어요.” 하루빨리 부부가 되고 싶었던 마음에 김 의장이 잡아온 결혼식 날짜가 6월 6일이었다. 송 여사는 순국선열을 추도하는 현충일에 기쁜 마음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없다며 반대했지만 남편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부부의 연을 맺은 지 어느덧 27년의 세월이 흘렀다. 가끔, 어쩌다 현충일에 결혼을 하시게 됐느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김 의장은 ‘허허’ 웃으며 이렇게 대답한단다. “부부가 국가관이 남달라서요”라고 말이다.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은퇴 없는 삶’ 사실 김 의장이 맨 처음 정치에 마음을 두었을 때 송 여사는 반대의 목소리를 냈었다. 결혼 후 1남 1녀를 두고 평범하고 소박한 행복을 맛보던 그녀에게 정치인의 길은 가시밭길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 힘든 길을 왜 가려고 하는지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었고요. 솔직히 남편이 정치를 시작하고 나서 원망도 많이 했는데, 처음 시의원 선거를 치를 때 선거운동으로 밤새 끙끙 앓던 사람이 시민들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 이게 이 사람이 정말 원하는 삶이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정치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남편이 원하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이 곧 저의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남편이 행복하면 저도 우리 가족도 다 괜찮을 거라고 믿었고 남편 역시 그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어요.” 성실함과 추진력, 송 여사가 아내로서 정치인 남편의 장점으로 꼽는 것이다. 김 의장의 업무는 귀가 후에도 끝나지 않는다. 전화벨이 울리는 한 남편의 업무는 계속된다는 것이 송 여사의 말이다. “집에 있을 때도 지역 주민분들께서 전화로 민원을 요청해오면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바로 그 자리에서 해당 부서나 담당자를 연결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스타일이에요. 일을 추진하고 밀어붙이는 힘이 굉장히 강해요. 이런 부분을 주민분들께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공무원은 고도로 발달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김 의장의 생각이다. 민원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결국 미뤄지고 사장되게 된다는 것.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신속하고 명확하게 해결점을 찾아내는 것이 시민의 혈세로 살아가는 공무원의 책임이자 의무다. “시민이 설령 불법을 저질렀다고 해도 공무원은 그 불법 사실만을 봐서는 안 됩니다. 왜 그 사람이 불법을 저지르게 됐는지, 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피고 찾아서 알려줘야 해요. 그것이 그 사람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정보거든요. 시민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정말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역시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성공회대에서 사회복지학과 석사학위를 받고 오랜 시간 사회복지가로 활동해온 김 의장은 여러 복지사업 중 특히 노인 복지에 각별하다. 송 여사 역시 남편의 뜻에 따라 몇 해 전부터 요양보호사로 독거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중이다. 재가복지센터를 운영하며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요양보호사도 양성하고 있다.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고 뜻을 따라준 아내에게 김 의장은 고마운 마음이다. “‘나이를 먹어서도 함께할 사람이 있는 삶을 산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 삶이 저에게는 가족 그리고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다시 개인의 입장이 되면 더 큰 정치를 하기 위해 저와 가족을 혹사시키지 않을 생각이에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한 제 사전에 ‘은퇴’란 없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사업을 통해 봉사하고,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우리 부부의 노년은 행복할 거라 생각해요. 그때까지 서울시와 가족을 돌보며 제 할 일을 열심히 해나갈 계획입니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원(프리랜서) ■장소 협찬 / 서울시립미술관 석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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