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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417 건 검색)

“월급 나눠 갖자” 대리 입영한 20대 생활고 등 참작해 선처···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
“월급 나눠 갖자” 대리 입영한 20대 생활고 등 참작해 선처···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
2025. 02. 13 15:05정치
... 하고 타인 신분으로 대신 입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20대가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춘천지법 형사3단독 박성민 부장판사는 13일 병역법 위반과 위계공무집행방해,...
집행유예대리입영춘천지법생활고
‘대장동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오늘 1심 선고
‘대장동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오늘 1심 선고
2025. 02. 13 07:28사회
... 사건’과 관련해 민간업자들에게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1심 선고가 13일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김동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심판 종결···선고일 추후 지정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심판 종결···선고일 추후 지정
2025. 02. 12 18:42사회
... 탄핵소추된 최재해 감사원장의 탄핵심판 변론을 첫 기일에 마무리했다. 변론은 이날로 종결돼 다음 선고기일에 최 감사원장의 거취가 결정된다. 선고 일자는 추후 정해진다. 헌법재판소는 12일 오후 서울...
감사원장최재해헌법재판소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1심서 금고 7년6개월 선고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1심서 금고 7년6개월 선고
2025. 02. 12 11:31사회
... 기자 지난해 7월 14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가 1심에서 금고 7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12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치상)...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스포츠경향(총 1,266 건 검색)

“너희들은 끔찍하게 멍청하고 백인이다” 인종차별 혐의로 구설수 오른 여자축구의 ‘전설’ 샘 커, 법원은 무죄 선고
“너희들은 끔찍하게 멍청하고 백인이다” 인종차별 혐의로 구설수 오른 여자축구의 ‘전설’ 샘 커, 법원은 무죄 선고
2025. 02. 12 13:25 축구
샘 커. 게티이미지코리아 호주가 자랑하는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샘 커(31·첼시)가 인종차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미지 다운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로이터, AFP 등 주요 외신은 12일 영국 런던의 킹스턴 크라운 법원이 백인 경찰관에게 인종차별적으로 모욕한 혐의를 받은 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전했다. 커는 2023년 1월30일 오전 런던 동남부의 트위크넘에서 피해자인 스티븐 러벨을 인종차별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커는 전날 함께 외출한 파트너이자 여자 축구선수인 크리스티 메위스(웨스트햄)와 술에 취한 채 택시에 탑승해 기사와 다퉜다. 이후 기사가 경찰에 전화해 ‘커와 메위스가 택시 창문을 깨려 했다’고 신고한 뒤 그들을 원래 행선지인 집이 아닌 경찰서로 데려갔다. 그리고 커는 자신을 응대하던 러벨에게 “너희들은 끔찍하게 멍청하고 백인이다”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는 공판에서 이 부분에 대해 인정을 했지만, 인종차별을 할 ‘고의’는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리고 12명의 배심원이 4시간 이상 심의를 한 결과 커의 주장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판사는 판결한 뒤 “커의 행위가 이 혐의 제기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면서 “이는 비용 문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샘 커(왼쪽)와 크리스티 메위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커는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와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호주 W리그에서 통산 199골을 넣은 여자축구의 슈퍼 스타다. 영국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다문화 배경을 가졌고,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해 대표적인 성소수자(LGBT) 스포츠 영웅으로 꼽혔다. 이번에 무죄 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커의 진취적인 이미지는 크게 손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지어 커의 호주 대표팀 주장 완장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는 2019년부터 주장을 맡아왔다. 다만 호주축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커가 경기장으로 복귀해 소속 클럽과 대표팀에 계속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리더십은 경기장 안팎에서 추가적인 책임을 수반한다”고 지적하기만 했을 뿐, 주장 완장 박탈에 대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 커는 지난해 1월 전방십자인대를 다친 뒤로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샘 커.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월 결혼 효민’ 전 연인 황의조, 이번주 불법촬영 1심 선고 앞둬
‘4월 결혼 효민’ 전 연인 황의조, 이번주 불법촬영 1심 선고 앞둬
2025. 02. 11 11:47 축구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브라질전에서 활약한 황의조. Getty Images코리아 티아라 효민이 4월 결혼 소식을 알린 가운데, 누리꾼들은 그와 과거 연애를 했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황의조(33)의 근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의조는 2024-25 시즌 튀르키예 알라냐스포르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황의조는 9일 페네르바체전에서 선발로 출전 63분을 뛰었다.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에도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황의조는 올 시즌 튀르키예 슈페르리그 17경기에 출전했고 선발로 9차례 나섰다. 이번 시즌 779분을 뛰어 리그 5골을 기록했다. 길지 않은 출전시간이지만 156분당 1골을 기록하며 쏠쏠한 골 생산능력을 보이고 있다. 황의ㅏ조가 지난해 10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황의조는 현역 선수 생활을 하면서 불안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이번주 1심 선고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14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의 1심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황의조는 피해자 2명에 대해 상대방 동의 없이 여러 차례에 걸쳐 사생활 영상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를 받는다. 영상 유포자는 황의조의 매니저 역할을 해왔던 형수로 드러났다. 황의조의 형수는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 한편 황의조와 효민은 2022년 1월 스위스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이 포착돼 열애설에 휩싸였으나 두달여 후인 3월 결별했음을 알렸다.
사기꾼의 말로···오타니 자산 빼돌린 전 통역사, 감옥행+배상금 260억원 선고
사기꾼의 말로···오타니 자산 빼돌린 전 통역사, 감옥행+배상금 260억원 선고
2025. 02. 07 11:16 야구
지난해 3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에서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곁에서 당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통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징역 4년 9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연방 법원은 6일 은행·세금 사기 혐의로 기소된 미즈하라에게 징역 4년 9개월 형을 내렸다. 미즈하라측 변호사는 형량을 1년 6개월로 낮춰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검찰의 구형과 동일한 형량을 선고했다. 법원은 1800만 달러(약 260억원)의 배상금 지급 명령도 내렸다. 이 중 1700만 달러(약 246억원)는 오타니에게 지급해야 한다. 미즈하라는 지난해 개막 직후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어놨다. 당시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 함께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시리즈를 통해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이 기간 미즈하라가 스포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몰래 돈을 인출해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사실이 미국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당시 오타니의 충격 속에 다저스 선수단 전체가 말을 아끼기도 했다. 자신의 계좌에서 거액이 빠져나가는데 오타니가 몰랐을 리 없다며 사실상 공범으로 추측하는 시선까지 쏟아져 오타니를 한때 궁지로 몰아넣었던 이 사건은 미스하라의 완전한 사기로 결국 드러났다.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도박업자 계좌로 몰래 이체한 금액만 1659만 달러(240억원)에 이른다.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던 미즈하라는 지난 6월 형사재판에서 검찰이 기소한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연합뉴스 미즈하라는 법정에서 “나는 피해자 A(오타니)를 위해 일했고, 그의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큰 도박 빚을 졌다”며 “그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송금했다”고 털어놨다. 연방법원은 미즈하라를 보석으로 풀어주면서 도박 중독 치료를 받도록 했다. 미즈하라는 410만 달러(59억원)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지 언론은 미즈하라가 형기를 마친 뒤 일본으로 추방될 것으로 전망했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오타니는 의심의 여지 없이 피해자이며 피고의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았고, 앞으로도 그 고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시즌 초반 이같은 고통을 겪고도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기록하고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석권, 다시 한 번 강인한 정신력을 입증했다.
“관계 소홀해지자 범행” 김준수 협박 BJ, 징역 7년 선고
“관계 소홀해지자 범행” 김준수 협박 BJ, 징역 7년 선고
2025. 02. 06 13:33 연예
뮤지컬 배우 김준수. 경향신문 자료사진 동방신기 출신 뮤지컬 배우 김준수를 협박한 여성 BJ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오창섭)는 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구속기소된 3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고 사진을 찍고 피해자 관계가 소홀해지자 이를 이용해 금품을 갈취하기로 했다”며 “범행 수법과 기간, 피해 수법 등 죄질이 좋지 않다. 피해자는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보았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했다. 동영상 플랫폼 숲(구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한 A씨는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101회에 걸쳐 김준수를 협박해 약 8억4000만원 상당의 돈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는 김준수와의 사적인 관계에서 대화를 불법적인 목적으로 녹음한 뒤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수는 A씨를 네일 아티스트인 줄 알고 만났고 5년간 금품을 갈취당했다는 내용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A씨 측은 “프로포폴에 중독돼 이성적 판단 능력이 떨어졌고 마약 자금 마련을 위해 범행한 것”이라며 “반성하고 있고 계획적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녹음한 것이 아니다. 부친이 전립선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데 금원 중 일부는 병원비에 썼다”고 주장했다. 김준수 소속사 팜트라아일랜드는 “명백한 피해자임에도 A씨는 김준수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협박을 이어갔다”며 “대중의 시선을 악용한 이런 행위에 대해 끝까지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주간경향(총 15 건 검색)

헌재, ‘마은혁 불임명’ 선고 연기…10일 변론 재개
헌재, ‘마은혁 불임명’ 선고 연기…10일 변론 재개(2025. 02. 03 12:49)
2025. 02. 03 12:49 사회
지난 2월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모습. 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이 위헌인지에 관한 권한쟁의·헌법소원 심판의 선고를 연기했다. 헌재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낸 권한쟁의심판의 변론을 재개해 오는 2월 10일 오후 2시에 변론을 열겠다고 2월 3일 오전 공지했다. 김정환 변호사(법무법인 도담)가 같은 취지로 재기한 헌법소원 심판의 선고는 기일을 따로 지정하지 않고 무기한 연기했다. 애초 헌재는 이날 오후 2시에 두 사건을 선고할 예정이었다. 재판관들은 이날 오전 평의를 열어 선고 여부를 논의한 뒤 이처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는 2월 10일 변론 기일에 변론 재개 사유를 자세히 밝힐 예정이다. 앞서 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정계선·조한창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국회가 이들과 함께 선출한 마 후보자에 대해선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임명을 보류했다. 우 의장은 이 같은 결정이 “국회 권한을 침해했다”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지난 1월 22일 1차 변론에서 최 권한대행 측의 증인신청 등을 기각하고 곧바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최 권한대행 측은 지난 1월 31일 재판을 다시 열어달라는 취지의 변론 재개 신청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6개월 선고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6개월 선고(2024. 11. 13 14:22)
2024. 11. 13 14:22 사회
김호중씨가 지난 5월 2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와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기소된 가수 김호중씨(32)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11월 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피해자 운전 택시를 충격해 인적·물적 손해를 발생시켰음에도 무책임하게 도주한 데서 나아가 매니저 등에게 자신을 대신해 허위로 수사기관에 자수하게 했다”며 “초동수사에 혼선을 초래하고, 경찰 수사력도 상당히 낭비됐다”고 밝혔다. 이어 “모텔로 도주한 뒤 모텔 입실 전 맥주를 구매하는 등 전반적인 태도를 비춰보면 성인으로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며 “객관적 증거인 폐쇄회로(CC)TV에 의해 음주 영향으로 비틀거리는 게 보이는데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하며 (범행을)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불량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뒤늦게나마 사건의 각 범행과 그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고 있는 점, 피해자에게 6000만원을 지급하고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음주 사고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에게도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2년6개월이 선고됐다. 김씨 대신 허위 자수한 매니저 장모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씨의 변호인은 선고 후 “형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항소할 계획이 있느냐”, “선처를 호소했는데 양형에 반영됐다고 보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김씨는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4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나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로 구속기소 됐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도 적용해 김씨를 검찰에 넘겼지만 기소 단계에서는 빠졌다. 역추산만으로는 음주 수치를 확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동훈 “이재명 선고 전에 김 여사 문제 해소해야”
한동훈 “이재명 선고 전에 김 여사 문제 해소해야”(2024. 10. 23 11:46)
2024. 10. 23 11:46 정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월 2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다음 달로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전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가족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기 위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10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 대표의 범죄 혐의 재판 결과들이 11월 15일부터 나온다”며 “우리는 그때 어떤 모습이어야 하겠나. 김 여사 관련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만 한다”고 말햇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1심 결과가 나오면 “민주당이 집권하면 안 된다는 점에 많은 국민이 점점 더 실감할 것”이라며 “반대로 민주당은 그 상황에서 더 폭주하고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더욱 민심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도 지금처럼 김 여사 관련 이슈들이 모든 국민이 모이면 이야기하는 ‘불만 1순위’라면 민주당을 떠나는 민심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에 있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우리는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관철할 것이다. 그러나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 이유로 미루진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민주당과의 약속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면담 과정에서 제가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실질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차관급 공무원이다. 박근혜 정부 이후 임명되지 않았다.
‘경영권 승계’ 선고 앞두고… 쉿!
‘경영권 승계’ 선고 앞두고… 쉿!(2024. 01. 19 15:00)
2024. 01. 19 15:00 경제
이재용 회장 ‘쉿 밈’으로 우호적인 여론 자연스럽게 형성 글로벌 반도체전쟁중 대표 CEO ‘화제성 소비’도 아쉬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에서 기업 총수들과 떡볶이, 튀김, 빈대떡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 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을 대동하고 부산 부평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때다. 이 장면이 찍힌 사진은 ‘재드래곤 짤’로 불리며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회장의 소탈하고, 격식 없어 보이는 모습에 친근감을 표현하는 이들이 많았고,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게시물)이 됐다. 언론도 이런 현상을 놓치지 않고 보도했다. 조선비즈의 한 기자 칼럼은 ‘쉿’에서 이 회장의 소통 행보,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만 보긴 어렵다.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인수 논란(1996년), 불법 대선자금 제공·X파일 파문(2006년),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판단(2018년) 등 그간 삼성 관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다수의 언론은 정치적 의도를 주장하며 사태의 본질을 흐리거나, 보도를 하지 않거나 사안과 상관없는 미담 보도로 이슈를 덮는 행태를 보였다. 오는 1월 26일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 1심 선고를 앞두고 우연히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삼성에 종속된 언론의 문제를 지적해온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재판을 앞뒀기 때문이 아니라 1990년대 이래로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 대한 매우 개인적·사적 소재를 대대적으로 보도해온 것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쉿’이나 ‘이재용 패딩 완판’ 등 공적 뉴스 가치가 없는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면서 온라인에서 우호적 이미지를 만드는 데 활용하고 있다. 수사와 재판을 통해 밝혀져야 할 범죄 행위의 본질을 감추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전 제시 적극적인 글로벌 IT CEO와 비교 심각하게 볼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 최고경영자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 조성은 기업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대부분 밈은 대중이 재미있어서 따라하는 경향이 크다. 중요한 건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렇진 않을지 모르나 대외적으로라도 조금 서민적인 모습, 평범한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길 원하는 마음이 분명 있지 않을까.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투영돼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최근 10년 사이 오너 리스크가 끼치는 영향이 컸기 때문에 그 리스크를 줄이려는 측면에서 이미지를 관리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크고 작은 언론사를 가리지 않고 재벌가에 대한 화제성 기사를 쏟아낸다. 그런 기사들이 포털의 대문을 장식하면서 많은 조회 수로 이어진다. 그러면 다시 관련 기사들이 재생산된다. 이재용 회장 관련 기사도 이런 콘텐츠 시장의 생리를 따르고 있다. 다만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가 떡볶이 먹방이나 장난기 어린 ‘짤’로만 소비되는 건 안타까운 장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자로서 어떤 목표와 전략을 갖고 있는지 공개 석상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생산 현장이나 학교 등을 방문해 격려와 덕담을 하는 정도만 알려졌다. 회사 경영과 관련해선 어떤 발언을 했는지, 어떤 선택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평가하기도 어렵다. 적극적으로 외부 행사에 참여해 미래 전략을 설명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최고경영자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지난해 5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의 기조연설에 나서자 이를 들으려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글로벌 IT 기업 CEO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시장을 읽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기 때문이다. 최한수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경제개혁연구소 자문위원)는 “엔비디아, AMD, 인텔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 최고경영자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이들이 강연이나 행사에 나가서 한마디씩 하면 산업의 판도가 바뀐다. 이들은 적극 나서서 말해주는 게 회사에도 주주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레거시 시장의 강자였던 인텔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그보다 매출이 작았던 엔비디아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라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특히 반도체 시장은 ‘칩 워’라고 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 재편이 이뤄지는 중이다. 여기서 이재용 회장이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정말 알고 싶지 않나. 그래야 제대로 된 평가도 가능한 것이고. 단순히 떡볶이를 먹고, 밈으로 소비되는 것 같아 아쉽다. (정경유착의) 현상을 정확히 보여주는, 희극 같지만 비극이다.”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관련 1심 법인세 인하, 자회사 배당소득 비과세, 사익편취 관련 총수일가 고발 원칙 후퇴 등 윤석열 정부의 ‘친재벌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와 재벌의 정경유착 범죄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혁 요구가 컸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제대로 나서지 못한 탓도 크다. 문재인 정부는 2021년 8월 9일 이 회장을 가석방했고, 윤석열 정부는 1년 뒤 광복절 특사로 이 회장을 사면했다. 이 회장은 사면으로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등기이사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변수는 1월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합병’ 관련 재판 1심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결심공판에서 “그룹 총수 승계를 위해 자본시장의 근간을 훼손한 사건”이라며 삼성그룹이 이 회장의 안정적인 승계를 돕기 위해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1 대 0.35의 비율로 합병한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제일모직보다 자산 규모가 3배 정도 큰 삼성물산이 오히려 3분의 1 비율로 제일모직에 합병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 주식을 7% 이상 보유한 국민연금은 찬성표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이 합병으로 국민연금은 5000억∼60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추정된다. 삼성 측은 “지배력 강화가 목적이 아니었고 사업적 필요성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삼성물산 측에 이익이 되는 합병이었다고 주장한다. 최 교수는 “삼성의 논리라면 모두가 (승계를) 고려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행동했는데, 그 모든 결과가 우연에 따라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를 도왔다는 말이 된다. 이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도록 (박근혜 정권이 삼성전자의 뇌물을 받고) 국민연금을 동원한 것은 유죄가 확정됐다. 삼성의 주장과 법적으로 확정된 사실 사이 어디에 더 가능성이 있을까. 검찰이 열심히 했다면, 판사가 무죄를 줄 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죄를 선고하더라도 재벌 총수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해 풀어주는 사법부 행태를 뜻하는 ‘3·5 법칙’이 이번에도 되풀이될 수 있다. 김남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변호사)은 “(합병 반대를 무마하기 위한) 시세조종의 규모가 50억원 이상이면 최하 형량이 5년이다. 시세조종으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변호사는 “삼성 경영권 승계 불법 행위 재판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헌법 이념 구현, 정경유착 폐습 단절, 경영권 승계수단으로 악용되는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와 감시와 견제 역할을 못 하는 이사회 지배구조 개혁 등의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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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제 위헌 신청 낸 옥소리 집행유예 선고 받던 날
간통제 위헌 신청 낸 옥소리 집행유예 선고 받던 날
2009. 01. 05 연예
1년여의 긴 법정공방 끝, 간통혐의로 기소된 옥소리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법정에서 만난 옥소리는 전보다 야위었고, 부쩍 나이 들어 보였다. 집행유예로 형이 가벼워진 옥소리는 이제 양육권에 대한 항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피고석에 선 옥소리의 어깨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검은색 양복을 입고 옥소리 곁에 선 팝페라 가수 정 모씨는 담담한 모습이다. 앞서 검찰이 그녀에게는 징역 1년 6개월, 함께 간통혐의로 기소된 정 모씨에게는 징역 6년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던 터다. 정적 속에 판사의 판결이 시작되었다. “피고인들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고소인 등의 진술로 보아 유죄로 인정된다. 피고인이 배우자 박철과 친분관계에 있던 정 모씨와 간통한 점은 비난 가능성이 크고 교제 과정에서 옥소리가 적극적이었던 점, 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하며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법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배우자에게 책임을 돌리면서 비난하는 태도를 보인 점은 불리한 양형요소로 작용된다.” 절망적인 판결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 부부의 신뢰관계가 이미 훼손된 데다 과도한 유흥비 지출 및 늦은 귀가로 가정생활에 소홀한 고소인의 책임도 적지 않은 점, 방송인이라는 이유로 사생활이 낱낱이 노출돼 이미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한다. 정 모씨는 일관되게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점을 감안했다. 이에 옥소리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정 모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다.” 판사의 입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말이 떨어진 순간, 옥소리는 뒤를 돌아 객석에 앉아 있는 어머니를 바라봤다. 다소 놀란 듯했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자신이 들은 게 맞는지 확인하는 듯했다. 공판이 끝나자 정 모씨는 빠르게 법정을 빠져나갔고, 옥소리는 객석에 앉아 어머니와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보디가드 두 명과 매니저 한 명, 그리고 어머니에게 둘러싸여 법정을 나서는 옥소리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지루한 법정공방을 거치는 1년 새 얼굴에는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세상 모든 괴로움을 한꺼번에 겪은 듯한 얼굴이었다. 그 와중도 자신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다치고, 카메라가 부서졌다는 말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기자가 심정을 물었으나 희미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리곤 복잡한 심경을 담은 얼굴로 카메라 앞에서 “다 받아들인다. 1년 동안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법원을 떠났다.간통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옥소리 간통죄 판결 기사는 BBC 인터넷판 뉴스에 인기 기사로 이슈가 되었다.옥소리의 간통죄 판결 기사는 영국의 BBC 인터넷판 뉴스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로 올랐다. 물론 대상이 한국의 여배우라는 점도 있지만 ‘한국은 비 이슬람 국가 중에서 간통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며 ‘한국에서 간통죄는 징역 2년에 해당하는 범죄이지만 실제 징역형이 집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간통죄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인 듯하다. 실제로 간통죄를 처벌하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 중국, 이슬람 일부 국가 정도밖에 없다. 일본은 1947년, 미국은 1950년부터 대부분의 주에서 간통죄를 폐지했다. 한국에서도 이번 옥소리 사건을 계기로, “간통죄를 처벌하는 것은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침해이고 간통죄의 범죄 억제 효과도 상실되었다는 점에서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성 도덕과 일부일처제 및 가족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이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헌법재판소는 1990년, 1993년, 2001년 세 차례에 걸친 위헌법률심판에서 간통죄 합헌결정을 내린 바 있고, 지난 10월 30일 옥소리가 제기한 위헌법률심판에서도 합헌결정을 내렸다. 옥소리는 지난해 11월 26일 열린 재판에서 “남편 박철이 신혼 초부터 안마시술소에까지 드나들며 100명도 넘는 여자들과 성생활을 했고 생활비도 거의 주지 않았다. 박철보다 죄질이 무겁고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만큼 잘못한 것이라면 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눈물로 호소한 바 있다. 또 미니홈피를 통해 박철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 당신이 밖에서 어떻게 하고 다녔는지 다 알고 있었지만, 당신 간통으로 고소하지 않았어. 당신처럼 흥신소 사람 시켜서 뒷조사 같은 거 하지 않았어. 그게 여자와 남자의 차이이고, 나와 당신의 차이점이야. 세상 사람들이 날 욕하고 비난해도 정말 당신만은, 나에게 그럴 자격 없어.’‘집행 유예’ 항소는 안 하지만 양육권은 항소할 터 옥소리는 한 케이블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항간에 떠돌던 “만나는 남자가 있어서 이혼을 요구한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가족 이외에 만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바깥사람들이 하는 얘기 하나하나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항변했다. 또 이번 판결을 받아들이지만 현재 재산 분할 및 양육권에 대한 민사소송이 남아 있는 만큼 그쪽으로 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딸을 만나지 못했던 옥소리는 2주에 한 번 면접교섭권이 주어짐에 따라 10개월 만에 딸과 극적인 만남을 가졌다. 그녀는 딸에 대한 미안한 심정을 미니홈피에 남겼다. ‘엄마에 대한 원망과 미움도 많겠지. 엄마에 대해 이 다음에 크면 물어볼 것도 많겠지. 그런데 준아, 엄마는 네가 딸인 것에 참 감사한다. 지금은 열 살 꼬맹이 준이지만, 이 다음에 네가 많이 커서 예쁜 숙녀가 되면, 스무 살이 넘어 엄마를 이해할 나이가 되면 그때 엄마가 너랑 어디 한적한 곳에 여행 가서 얘기를 많이 하고 싶구나.’ 옥소리는 집행유예 기간 동안에 지금까지처럼 조용히 자숙하며 지낼 예정이다. 그간의 아픔을 훌훌 털고 다시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이성훈
시한부 선고 딛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온 이의정
2008. 09. 23 연예
2년 전, 원인을 알 수 없는 뇌 질환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이의정. 다시 만난 그녀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눈부시게 빛났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에서 다시 시작해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꿈을 향해 속력을 내기 시작한 그녀의 이야기.갑작스레 찾아온 병마, 꿈만 같았던 7개월 그녀는 ‘짠!’ 하고 나타나 성큼 다가왔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길어진 메이크업 시간에 잠시 지루해진 기자는 허를 찔린 듯했다. 지금까지 본 모습 중 가장 예쁜 이의정(33)이었다. “예뻐지셨어요!” 인사 겸 안부 겸 첫인사를 건넨 기자의 말에, 그녀는 고맙다는 말 대신 빙그레 웃어 보인다. 미소에는 말로 다 하지 못하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던 8월의 어느 날, 우거진 신록과 따가운 햇살은 2년 전 여름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생사를 넘나들어 오늘로 돌아온 그녀에게 올여름은 더욱 눈부시다. 중요한 건 그녀가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해진 모습으로 다시 우리 앞에 서 있다는 거다. 이의정은 2년 전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뇌 질환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했다. 통통 튀는 발랄함이 트레이드마크였던 만큼 그녀의 투병 소식은 대중에게 큰 충격이었다. “지금은 다 나았으니까 말씀드릴 수 있는데 종양은 맞아요. 뇌에 나쁜 물질이 있어서 백혈구가 그걸 무찌르겠다고 몰렸는데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린 거예요. 의사 선생님들도 정확히 원인이 무엇인지 말씀을 못하셨어요. 확실한 치료법도 없는, 우리나라에는 없었던 희귀병이었죠. 지금은 몰려 있던 백혈구들이 다시 명동으로, 종로로 흩어진 상태예요(웃음).” 농담까지 섞어가며 ‘까르르’ 웃는 그녀는 마치 감기를 앓았던 사람 같다. 처음 몸의 이상이 발견된 건 지난 2006년 7월, 드라마 촬영을 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극심한 두통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후 왼쪽 팔에 마비 증세가 왔다. 자신에게 그런 병이 찾아왔다는 사실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CT 촬영을 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아직 나오지도 않은 병명을 묻는 기자들을 상대하는 일이었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언론에서 ‘이의정 뇌종양’이라고 못을 박아버린 거예요. 저도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어요. 오죽 놀랐으면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아빠, 나 죽어?’라고 물어봤을라고요. 7월 23일로 수술 날짜를 잡아뒀는데, 하루 전인 22일에 그런 보도가 나가는 바람에 결국 수술을 못하고 퇴원을 했어요.” ‘스트레스성 염증’이라고 굳이 병명을 공식 발표한 건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으로 찾아오는 언론을 잠재우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었다. “기자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와서 어쩔 수 없었어요. 새벽에 가족이라고 속이고 들이닥쳐서는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기도 했어요. 그때는 왼쪽 신체에 마비가 와서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세상에 누가 그런 걸 들춰내고 싶겠어요? 제가 살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병원에 있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쫓기듯 퇴원해서 수술을 하지 않은 게 오히려 잘된 일이 됐다. 병원에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였는데 두개골을 여는 수술까지 받고 계속 항암 치료를 받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인터뷰하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물론 이렇게 심각한 얘기를 하는 그녀의 표정에는 여전히 미소가 가득이다. 타고난 밝은 성격이 암 무찌른 무기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약을 끊고 식이요법만으로 병을 다스렸다. 10년 전 위암 말기 선고를 받고 식이요법으로 완쾌한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약을 끊은 건 특별한 대책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남은 시간들을 독한 약이나 삼키며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꼭 살아야겠다는 의지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죽음에 대한 커다란 두려움도 없었다. 나에게 앞으로 3개월의 시간이 남았다면, 남은 3개월 동안 신나게 놀다 가야겠다는 게 ‘암에 대처하는 이의정의 자세’였다. “처음 3개월밖에 못 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놀랍지도 않더군요. ‘3개월 남았어? 그럼 3개월 동안 친구들 불러서 신나게 놀아야겠다.’ 그랬어요. 그냥, 이제 위에서 나를 오라고 하나보다 생각했는데 한 가지 맘에 걸리는 게 있었어요. 바로 엄마였어요. 그때 엄마는 중국 언니 집에 계셨거든요. 병원에 오셨을 때는 저를 보고 ‘괘안타, 별거 아니다’라고 하셨는데, 집에 가서는 이불을 입에 물고 펑펑 우셨대요.” 투병 기간 동안 암에 걸린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씩씩했던 그녀지만 어머니 앞에서만큼은 마음이 약해졌다. 매일 병원에서 밤을 지새우는 어머니 건강을 해칠까봐 “병원에 오시지 말라”고 했다. 그러다가는 “엄마는 나 말고 더 돌봐야 할 자식들이 있지 않느냐”며 다독이기도 했다. 위로 오빠 둘과 언니를 둔 막내였지만, 힘든 순간에는 그 누구보다도 의젓했다. 암 환자는 암 때문이 아니라 우울증으로 죽는다고 한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이의정은 매일 아픈 사람들과 마주쳐야 했고 누군가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다.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리고 싶었을 정도로 답답한 병원 생활은 암보다 더한 스트레스였다. “엄마한테 3개월만 나이트클럽을 인수하라고 했어요. 남은 3개월 동안 친구들 불러서 신나게 놀겠다면서요. 그때는 종이도 못 들어올릴 정도로 쇠약했는데, 어디서 힘이 났는지 혼자 병원에서 브레이크 댄스 연습을 했어요.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았죠. 면역성을 잃은 상태에서 감기까지 걸리고…. 병원 내 블랙리스트 1순위였어요. 나이트클럽에 가고 싶은 의지가 정말 컸나봐요(웃음).” 그렇게 ‘몸부림’친 지 한 달 정도 지났을까. 퇴원 허락이 떨어졌다. ‘퇴원해도 좋다’가 아니었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 때문에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한 그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처였다. 2006년 6월 28일부터 7월 23일까지 채 한 달이 안 되는 병원 생활을 마치고 7cm에 달하던 종양과 함께 이의정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현재 그 종양은 완전히 소멸되어 없어진 상태다. “어느 날 사지가 찢어질 듯한 경기를 했어요. 진통제 10통을 맞고도 고통이 가시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신경이 돌아왔다는 거예요. MRI를 찍어봤더니 종양이 반 이상 소멸돼 있었어요. ‘의정씨, 이제 살았어’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독한 약이 몸에 맞지 않아 약을 끊고 전적으로 식이요법에 의지하던 상황이었다. 기적이라고밖에는 설명할 도리가 없다. 이제는 암에 어떤 음식이 좋고 어떤 음식이 나쁜지 줄줄이 읊어대는 이의정은 전문가가 다 됐다. 기자에게도 청국장과 김치, 방울토마토는 암을 이기는 데 좋지만, 수박은 뇌압을 높이기 때문에 종양 환자들에게는 좋지 않다고 짚어준다. 식이요법도 식이요법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긍정적인 성격이 암을 이겼다고 자신한다. “두 명의 암 환자가 있었대요. 둘 다 5개월 판정을 받았는데 한 명은 ‘왜 내가 병에 걸렸을까’라며 실의에 빠지고, 다른 한 명은 ‘이왕 죽는 거 하루라도 즐겁게 살다 가자’라고 걱정을 버렸대요. 한 명은 죽고 또 다른 한 명은 살았다면 누가 살았겠어요? 제가 봤을 때, 병원이라는 곳은 병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유지해주는 곳이지, 완치시키는 곳은 아니에요. 완치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죠. 의사선생님이 나를 대신해 아파줄 수 없잖아요. 전 내일 죽더라도 오늘은 즐겁게 살자고 생각했어요. 친구들도 저와 비슷한 성격인지라, 병문안 와서도 ‘야, 괜찮아, 별거 아니야’라고 대수롭지 않은 척했어요. 홍석천씨만 빼고요. 홍석천씨는 올 때마다 울더라고요(웃음).” 자신과 함께 살아난 분신 같은 브랜드 ‘아미까’ 투병 생활 같지 않던 투병 생활이 끝나고 병원으로부터 ‘더 이상 오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의정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녀는 그저 담담하게 ‘아직 때가 아닌가 보다’ 했단다. 처음 뇌종양 판정을 받았을 때 “엄마, 사람은 때가 되면 다 가는 거야”라며 어머니를 위로했던 말은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엄마, 아직 때가 아닌가봐. 더 있다 가야 될 것 같아”로 바뀌었다. 삶에 대한 애착은 오히려 병이 나은 후에 더 강해졌다. “나머지 인생은 내게 덤으로 주어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앞으로 이 인생은 좀 더 좋은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더라고요. ‘좋은 일을 하려면 내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일을 하자!’ 그래서 다시 일을 하게 된 거예요.” 그녀는 요즘 하루 4시간 이상 자지 않는다.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잠자는 시간이 줄었다는 것이다. “죽을 고비를 넘겼더니 눈을 감는 것 자체가 싫은 모양”이라며 너스레를 떨지만 진짜 이유는 한참 성업 중인 란제리 사업에 있었다. 그녀는 지난 5월 란제리 브랜드 ‘아미까(Amoca)’를 론칭하고 이달 말 수원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요즘 같아서는 밤 12시 이전에 집에 들어가는 날을 손에 꼽을 정도. 사실 ‘아미까’는 그녀가 8년 전 실패했던 의류 브랜드다. 완치 후 제일 먼저 한 일이 8년 동안 죽어 있던 ‘아미까’를 다시 살리는 것이었다. “제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아미까’도 살려내고 싶었어요. 제가 란제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대소변 못 가릴 때 속옷을 다 버렸거든요. 그게 한이 됐나 봐요. 제가 스물일곱 살 때부터 패션과 주얼리 사업을 했거든요. 그때는 어리기도 했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사업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자만했죠. 우리나라에서 대학 졸업할 때까지 드는 1인당 교육비가 2억원이라는데, 사업하며 16억원 가까이 잃었으니 정말 비싼 수업료를 낸 셈이죠. 그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 다시 시작한 일인 만큼 이번엔 정말 잘해보고 싶어요.” 잘해보겠다는 것이 돈을 많이 벌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돈 때문에 악착같이 살아야겠다는 마음은 없다. 어머니께도 “죽을 때 돈 싸가지고 가지 않으니, 자식에게도 남기지 마시고 즐겁게 쓰다 가시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보면 볼수록 ‘애늙은이’가 따로 없다. “돈 욕심보다는, 이의정을 기억할 수 있는 뭔가를 남기고 싶어요. 연기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거라 숨 쉬는 것만큼 자연스럽지만 사업은 도전이잖아요.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느끼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일이에요. 빠르면 10월 무렵 연기하는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15kg 감량은 건강 위한 선택 얼마 전 예뻐진 이의정의 최근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직접 보기에도 눈에 띄게 날씬해졌다. 다이어트를 한 것은 맞지만, 사람들이 짐작하는 것처럼 미용을 위한 다이어트는 아니었다. “맨 처음 병원에 갔을 때 조직검사를 하고 보니 뇌에 손상이 왔어요. 포만감을 느끼는 기능이 둔화되는 바람에 먹어도 먹어도 배부른 걸 모르는 상황이 반복되는 거죠. 그 당시 체중이 15kg이나 불었어요. 제 키가 158cm인데 허리가 30인치 가까이 됐으니 말 다한 거죠. 완치 판정 받은 후에 건강을 위해 뺄 수밖에 없었어요. 신기하게도 제가 운동을 하면 살이 더 찌는 체질이라 먹는 거 줄여가면서 다이어트를 하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다이어트에 성공해 예전보다 훨씬 더 날씬한 몸매를 갖게 됐다. 하지만 한 번 아파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너무 야윈 모습은 아파 보여서 싫다. 곳곳에서 제기된 성형 의혹에 대해서는 그녀다운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포토샵으로 성형을 했죠(웃음). 얼굴에 칼 댄 건 10년 전에 쌍꺼풀 수술 한 거밖에 없어요. 저는 성형수술 하려면 신경과에 가서 진단서부터 받아야 해요. 하고 싶어도 병원에서 안 끊어주더라고요(웃음).” 기자가 “어느덧…”이라고 운을 띄우자, 그녀가 “서른넷이죠”라고 대답한다. 연예계 20년 차의 관록인지, 아니면 자신도 염두에 두고 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짧은 인터뷰 동안 죽이 잘 맞는 친구가 된 듯했다. 그 뒤로는 굳이 질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 “결혼 생각은 아직 없어요. 회복된 지 얼마나 됐다고요 결혼보다는 부모님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아프고 나니 좀 이기적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결혼을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일이 먼저예요. 한 남자에게 희생하기 싫더라고요. 만약 결혼하더라도 아기는 안 낳으려고 해요. 혹시 유전일까봐서. 그런 아픔을 자식에게는 주고 싶지 않네요.” 이의정은 한창 아프던 시절, 병원에서 잠시 나와 자신의 부재로 인해 촬영 중단된 드라마 현장에 복귀했던 때를 잊지 못한다. “거친 태풍이 가고 아주 맑은 의정이가 다시 올 것이다.” 그녀의 완쾌를 비는 담당 PD가 촬영장 곳곳에 남긴 메시지였다. 그 메시지처럼 거친 태풍이 지나고 다시, 아주 건강한 이의정이 오늘을 살고 있다. 또 그런 태풍이 오더라도 피하거나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의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홍태식(프리랜서) ■장소 협찬 / cafe de ape(02-511-4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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