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30 건 검색)
- 설악산 산불 예방 위해 탐방로 통제···3월 4일~5월 15일
- 2025. 02. 27 10:36사회
- ... 탐방 안내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봄철 산불과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설악산 국립공원의 고지대 탐방로 출입이 오는 3월 4일부터 2개월여간 통제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3월...
- 탐방산불통제설악산
- 설악산서 봄의 전령사 ‘복수초’ 개화
- 2025. 02. 26 15:33사회
- ... 일원과 저지대 탐방로에서 ‘복수초’가 잇따라 꽃망울을 터트린 모습이 관찰됐다고 26일 밝혔다. 설악산 주변에 핀 복수초는 오는 3월 말까지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수초(Adonis amurensis)는...
- 복수초설악산전령사개화
- 강원 대설특보에 설악산·오대산 출입통제…항공편도 결항
- 2025. 01. 05 12:28사회
- ... 576대와 인력 620명, 제설제 1772t을 투입해 도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설악산, 오대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25곳도 출입이 통제됐다. 이날 원주공항에서는 제주로 향하는 오전...
- 대설특보철원설악산오대산출입
- 강원 평창·홍천 등 10~20㎝ 안팎 눈···설악산·오대산 국립공원 67개 탐방로 통제
- 2024. 11. 27 08:46사회
- ... 24시간 동안 눈이 20㎝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리면서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강원도 내 4개 국립공원의 67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 강원평창홍천폭설대설경보설악산오대산
스포츠경향(총 47 건 검색)
- ‘영상앨범 산’ 설악산국립공원-2부 공룡능선에 도전하다
- 2025. 03. 02 03:40 연예
- KBS 2일 오전 7시 10분 KBS2 ‘영상앨범 산’ 977회가 방송된다.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릴 정도로 수려하고 웅장한 산세를 지닌 설악산국립공원.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70년 다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1982년 한국 최초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머무는 곳마다 경이로움이 가득한 설악산이지만, 특히 공룡능선은 전국의 23개 국립공원 가운데서도 제1경으로 꼽힐 만큼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한다. 매년 수많은 등산객의 발길을 불러 모으는 설악의 대표적인 능선, 공룡능선으로 오형구, 신희경 부부가 여정을 이어간다. 백담사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얼음꽃 핀 계곡들을 만나고 조금씩 드러나는 설악의 위용을 느끼며, 약 5시간 만에 봉정암에 올라선 지난 여정. 봉정암을 지나자 길이 더욱 가파르게 치솟고,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걸음이 더디어진다. KBS 서로를 응원하며 해발 1,450m의 소청대피소에 닿는다. 잠시 숨을 돌리고 마지막 힘을 다해 희운각대피소로 향한다. 겨울 산의 적막 속에 일행의 거친 숨소리만 울려 퍼진다. 어느덧 해가 기울며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하고, 설악에 내려앉은 황혼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 풍경 앞에 서니, 산행의 고됨도 일상의 스트레스도 모두 잊혀져 간다. 걸음을 재촉해 해발 1,095m의 희운각대피소에 닿는다. 설악산을 찾는 많은 등산객에게 고마운 쉼터가 되어주는 곳. 대피소 이용 시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하며, 해당 대피소의 입실 시간을 지켜 도착해야 한다. 다음 날, 공룡능선을 향해 산행을 이어간다. 길이 매우 가파르고 평지가 없어 설악산에서도 어려운 등산 코스에 속하는 공룡능선. 칼날 같은 뾰족한 봉우리가 늘어선 모습이 마치 공룡의 등뼈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겨울이라 한층 더 험난한 산행이기에 설악산국립공원 특수산악구조대와 함께 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오른다. KBS 잠시 평탄한 숲길이 이어지더니, 급격하게 가팔라지는 길. 수직에 가까운 아찔한 바윗길을 올라 공룡능선의 첫 번째 봉우리, 신선대에 이른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용의 기세처럼 힘차고 장쾌한 풍광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1275봉, 나한봉, 범봉 등 날 선 바위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지고, 그 너머로 푸른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다. 이어 공룡능선의 중심인 1275봉으로 걸음을 옮긴다. 중간에 내려설 수 있는 탈출로도 없고 대피소도 없는 공룡능선. 한번 들어서면 돌아 나오거나 끝까지 갈 수밖에 없는, 도전을 멈출 수 없는 길이다. 길은 갈수록 사나워지고, 바람도 더 차고 거세진다. 거친 바위 굴곡을 오르내리니 체력이 한계에 부딪히고, 한 걸음 내딛기도 마음껏 숨을 쉬기도 쉽지 않다. 1275봉을 넘어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나한봉까지 다시금 힘을 내어 나아간다. 고생에 보답이라도 하듯, 길옆으로 내내 암봉의 웅장한 풍광이 잇따른다. 암벽 위로 아슬아슬하게 놓인 난간에 의지하여 몇 번의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했을까, 마침내 나한봉에 도착한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그동안 걸어온 인생길이 겹쳐 보인다. 산악인들에겐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곳, 설악산국립공원 공룡능선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만나본다. KBS ◆ 출연자 : 오형구 / 치과의사, 신희경 / 주부, 손경완 / 설악산 특수산악구조대 대장, 나진영 / 설악산 특수산악구조대 대원, 윤태종 / 설악산 특수산악구조대 대원 ◆ 이동 코스 : 희운각대피소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소공원 / 약 11.4km, 약 8시간 30분 소요 마등령 – 비선대 / 약 3.5km, 약 1시간 30분 소요
- 김나영, ‘이영자표’ 설악산 약수물 동치미에 극찬···무슨 맛이길래 (김나영 유튜브)
- 2025. 02. 24 17:02 연예
- 유튜브 ‘김나영의 nofilterTV’ 캡처. 방송인 김나영이 ‘애착 물김치’라고 불러 화제를 모은 동치미의 정체가 공개됐다. 23일 김나영의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노필터티비(nofilterTV)’에는 ‘화제의 브이넥 니트 정보 가지고 왔어요! 김나영의 요즘 애정템’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영상에서는 김나영이 평소에 아끼는 애정템들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튜브 ‘김나영의 nofilterTV’ 캡처. 옷부터 시작해서 테블릿PC, 옷걸이 등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던 김나영은 부엌으로 자리를 이동해 “애착 물김치라는 말이 좀 너무 이상하긴 하지만”이라며 자신이 자주 먹는 동치미를 소개했다. 김나영은 “이영자 언니가 설에 선물해준 물김치다”라며 “너무 맛있어서 애착 물김치가 됐다”고 밝혔다. 유튜브 ‘김나영의 nofilterTV’ 캡처. 김나영은 “동치미가 단 맛이 강하면 먹을 때는 맛있는데 먹은 이후가 별로다”라며 “근데 이 동치미는 진짜 깔끔하다. 맛의 밸런스가 너무 좋다”며 극찬했다. 동치미를 한 입 맛본 김나영의 지인도 “담백한데 개운하다”며 김나영의 말에 동의했다. 이후 김나영은 “근데 이 동치미가 어디 제품인지 모른다”며 정보 공유를 위해 이영자와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이영자는 “(설악산) 오색약수 밑에서 한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이 만드신 것”이라며 “동치미에 쓰는 무가 많이 안 나와서 1년 중 12월 한 달만 지인들 한정으로 판매하는 동치미”라고 구하기 힘든 동치미라고 밝혔다. 유튜브 ‘김나영의 nofilterTV’ 캡처. 유튜브 ‘김나영의 nofilterTV’ 캡처. 이영자는 “매년 언니가 숙성시켜서 보내주겠다”며 “아이들 소화기관에 좋으니까 (아이) 많이 먹여라. 오색 약수물로 한 동치미다”라며 김나영에게 매년 동치미를 선물해줄 것을 약속했다. 이영자의 말에 감동한 김나영은 “너무 고맙다. 사랑한다”며 이영자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소개해주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대신 김나영은 “또 맛있는 것을 찾으면 알려주겠다”며 시청자들에게 정보 공유를 약속했다.
- 설악산 단풍 시작···절정은 언제?
- 2024. 10. 04 14:37 생활
- 4일 강원 설악산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설악산 단풍은 지난해(9월 30일)에 비해 사흘, 평년(9월 28일)보다는 엿새 늦게 들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산 정상에서 20%까지 단풍이 들면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고 발표한다. 올가을 설악산 단풍이 늦은 이유로 기상청은 기온이 높았던 점을 꼽았다. 설악산 9월 일평균 최저기온은 11.6도로, 작년(10.4도)보다 높았다. 속초의 경우 9월 중순 이후 일평균 최저기온이 17.6도로, 평년기온(15.2도)을 2.4도나 웃돌았다. 산 정상부터 80%까지 단풍이 들면 ‘절정’에 달했다고 하는데, 설악산의 경우 작년엔 10월 23일, 평년엔 10월 17일이었다. 기상청 ‘날씨누리’(www.weather.go.kr)에서는 설악산을 비롯한 전국 21개 명산의 단풍 현황이 제공되고 있다.
- 산행 중 사망사고 1위는 설악산, 2위 북한산
- 2023. 09. 10 14:43 생활
- 2018~2022년 전체 국립공원 사망자는 73명 등산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해…심장사·추락사순 사진|강석봉 기자 단풍 산행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여간 국립공원에서 탐방객이 죽거나 다치는 안전사고가 770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이자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국립공원 탐방객 사망자 73명, 부상자 697명 등 총 77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도별 사상자는 ▲2018년 180명 ▲2019년 160명 ▲2020년 129명 ▲2021년 125명 ▲2022년 131명으로 2020년을 기점으로 조금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5년간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립공원은 설악산(25명)이었다. 이어 북한산(19명), 지리산(8명), 덕유산(4명), 무등산(3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사인은 심장 돌연사 32건, 추락사 30건, 익사 9건, 기타 2건 등이다. 부상자 수는 북한산(342명), 설악산(122명), 무등산(47명), 지리산(43명), 덕유산(19명) 순으로 많았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우정이야기]벨레비트패랭이꽃과 설악산 눈잣나무(2019. 08. 30 14:32)
- 2019. 08. 30 14:32 경제
- ‘아드리아해의 숨은 보석’, ‘발칸반도의 진주’, ‘지중해의 꽃’…. 크로아티아를 검색했다. 크로아티아와 관련해 눈에 띈 제목들이다. 직감적으로 크로아티아가 동유럽의 ‘핫’한 여행지로 급부상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크로아티아가 한국인에게는 꽤 친숙하다. 한 TV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에서 잇달아 소개된 게 결정적 계기다. 출연진들은 배낭여행을 통해 크로아티아의 수려한 경관과 다양한 문화유산 등 볼거리를 소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8월 29일 크로아티아와 함께 공동우표를 발행하면서 두 나라의 국립공원과 그곳에 자생하는 식물을 소개했다. 크로아티아는 이전에는 한국인에게 낯선 나라였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되면서 생긴 신생국이니 그럴 만하다. 국토 면적도 남한의 절반에 불과하다. 인구는 450만명이다. 하지만 르네상스, 바로크와 오스만 지배부터 이어진 역사와 문화유산를 갖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6개나 된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게 있다. 기원전 그리스의 거주지 형태와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궁전이 남아있는 항구도시 스플리트와 중세의 성벽과 풍광을 간직하고 있는 두브로브니크다. 특히 두브로브니크는 유럽인이 인간띠를 만들어 유고 내전의 포화를 막아낸 곳이다. 영국의 극작가 존 버나드 쇼가 “지상에서 낙원을 찾는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고 말했을 정도로 아름답다. 18세기 크로아티아 수도였던 바라주딘도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다. ‘리틀 빈’으로 불리는 바라주딘에는 수많은 바로크, 아르누보, 로코코 양식의 궁전, 교회, 수도원이 산재해 있다. 크로아티아 자연의 매력은 문화유적 못지않다. 아름다운 국립공원, 1000여개의 섬, 지중해의 휴양지 등 무궁무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세계적인 명소다. 16개의 호수와 90여개의 폭포가 장엄한 광경을 연출한다. 국립공원 인근엔 곰 등 생태계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 ‘리틀 플리트비체’라는 애칭이 붙은 라스토케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자연은 벨레비트 국립공원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벨레비트 국립공원은 1978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특히 해발 1480m에 있는 식물원에는 300여종의 야생식물이 자란다. 우정사업본부가 벨레비트 국립공원과 이곳에 서식하는 벨레비트패랭이꽃을 8월 29일 발행한 한국과 크로아티아 공동우표 소재로 삼았다. 벨레비트패랭이꽃은 벨레비트 국립공원과 리카 프리에시비카 산악지대에서만 자라는 고유종이다. 주로 풀이 무성한 바위 지역에서 발견된다. 30~65㎝ 정도로 곧게 뻗은 줄기에서는 6~10개의 꽃대가 생긴다. 6~8월에는 분홍색 꽃을 피워 벨레비트 국립공원에 알록달록 예쁜 색을 입히곤 한다. 공동우표는 설악산 국립공원과 설악산 자생식물인 눈잣나무도 담았다. 설악산 국립공원 역시 198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총면적이 무려 398㎢에 달한다. 1708m의 최고봉인 대청봉은 30여개의 산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다. 눈잣나무는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설악산에만 있다. 그것도 대청봉 양면, 소청봉, 관모능선 등 해발 1500m 이상의 춥고 건조한 아고산지대에서 자란다. 일반 잣나무보다 잎의 길이가 짧고 줄기가 주로 옆으로 누워 자라는 게 특징이다. 다 자라도 어른 무릎을 넘지 않는다. ‘누워서 자란다’는 의미로 ‘누운 잣나무’를 줄여 눈잣나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커서 눈잣나무 서식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아름다운 자연은 국경을 넘어 우리 모두가 지키고 공유해야 할 유산”이라면서 “이번 공동우표 발행으로 양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뿐만 아니라 자연에 관한 관심을 끌어내고 더불어 두 나라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우정이야기
- [길에서 만난 사람]설악산 봉정암의 ‘찰나’를 카메라에 담다(2013. 01. 22 13:59)
- 2013. 01. 22 13:59 문화/과학
- 설악산 산등성이에 올라앉은 구름이 걷히니 지극한 마음으로 대중을 끌어안았던 관음의 미소처럼 따사로운 햇살이 비로소 석탑을 감싸안는 찰나이다. 관조(觀照). 한자를 그대로 풀면, ‘그대로 비추어 바라보다’로 해석될 수 있다. 서양철학의 미학적 관점에서 관조(contemplation)는 자연이나 미술품을 보고 감동하는 계기나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아름다운 자연이나 작품을 감상하는 미적 인식의 태도이자 관점이다.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상태에서 세상을 관조하는 어느 사진가의 걸음을 따라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봉정암(鳳頂庵)을 찾아 오른다. 봉정암은 설악산 소청봉에 있는 백담사 부속 암자이다. 대표적 불교 성지인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로 하늘과 맞닿아 있는 거대한 암석 위에 자리한 석가사리탑을 찾아 수많은 불자들이 찾는 순례지다. 봉정암 석가사리탑. | 장명확 하지만 봉정암에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여정을 확인한 후 산에 오를 채비를 단단히 한다. 사실 당일로 봉정암을 다녀오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아침 햇귀가 떠오르기 전에 백담사에 도착할 셈으로 길을 달린다. 백담사에서 봉정암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가지다. 백담사에서 영시암 쪽에서 수렴동 대피소로 가는 코스와 오세암을 거쳐서 올라가는 코스다. 수렴동 코스로 길을 잡아 걸으니 이번 여정의 동행인 사진작가 장명확씨가 길잡이가 되어준다.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 쌍폭까지는 대체로 오를 만합니다. 완만한 경사도를 이루며 편한 길입니다. 봉정암 못미쳐 깔딱고개만 넘어서면 되니, 아무래도 이쪽이 오르기에 수월합니다.” 20년 넘게 전국의 사찰을 찾아다닌다는 그는 올해 첫 발걸음으로 봉정암을 찾았다고 전한다. 백담사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니 잔설이 남은 겨울 산풍경에 가슴이 탁 트인다. 수렴동 계곡을 따라 올라 와룡폭포, 쌍폭(雙瀑) 등을 지나 깔딱고개를 넘어서자 숨이 턱에 차오른다. 더 높은 하늘 아래, 설악의 겨울 산자락 깊은 곳에 봉정암이 들어앉아 순례자를 맞이한다. 자연과 어우러진 합일의 경지 10여년 넘게 우리나라의 전통사찰과 이름 없는 암자를 찾아 영상을 담아내고 있는 사진가 장명확씨.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 건너가 도선율사로부터 수계한 후 가사와 발우 및 석가세존의 진신사리를 나누어 받아가지고 돌아와 동왕 12년(643) 이 탑을 세우고 사리를 봉안하였다고 전해진다. 암자 이름을 봉정이라고 한 것은 신라 애장왕 때 조사 봉정(鳳頂)이 이곳에서 수도하였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짐작한다. 봉정암은 현재는 법당과 요사채만 갖추고 있어 그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다만 법당 옆 바위 위에 세워진 봉정암 석가사리탑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 탑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탑으로 자장이 사리를 봉안하였던 때보다 훨씬 후대의 양식을 띠고 있어,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자연석 그대로에 탑신을 세워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석탑입니다. 자연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탑 모양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고 정교한 균형비가 돋보이며, 자연을 배경으로 한 어울림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석탑은 봉정암 오른쪽 암벽 뒤에 세워져 있는 품이다. 거대한 암벽을 지대 겸 기단으로 삼아 세워진 5층 석탑은 옥개석과 탑신석을 각각 하나씩 쌓아올려 세워졌다. 설악산의 능선 위에 서 있는 석탑의 모습은 완전한 형태로 주변의 웅장한 산세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석탑에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리는 불자들의 모습이 또한 한데 어우러지는 품이다. 석탑을 마주한 그의 눈빛이 밝아진다. 불교 및 우리 전통문화를 찾아 사진에 담아내는 전통문화 사진작가 장명확씨. 그는 10여년 넘게 우리나라의 전통사찰과 이름 없는 암자를 찾아 영상을 담아내고 있는 사진가다. “대략 400개 정도의 사찰을 다닌 듯합니다. 처음에는 다큐멘터리 작업으로 자연을 찾았는데, 자연 속에 들어앉은 절집을 마주하며 그만 빠져버렸습니다. 이후 사찰 사진을 전문으로 촬영하게 된 셈입니다. 자연에 대한 관조를 그 출발로 볼 수 있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사찰 풍경,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온전히 어우러짐에 매력을 느낀 것입니다.” 봉정암에 들어서서 석탑을 마주하고도 그는 한동안 카메라를 꺼내지 않는다. 그리 서두를 것 없이 먼저 자연을 바라보고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그가 피사체를 바라보는 자세다.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상태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는 고교시절 카메라를 접하고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면서 사진에 입문하여 30여년 동안 사진을 업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대학시절 스승이 문득 던진 ‘수미산(須彌山)을 찾아보거라’는 주문이 평생 화두가 되었다고 말한다. 수미산은 불교의 세계관에 나오는 상상의 산으로 세상은 아홉 산과 여덟 바다가 겹쳐져 있는데, 가장 높은 산이 바로 수미산이다. 설악산 대청봉 아래 자리한 봉정암. | 장명확 그래서 그는 아직도 대상을 마주하기 전에 화두 굴림을 하는 버릇이 생겼다. 마음으로 깨달아야 비로소 보고 느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우리 사찰은 자연 안에 담겨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사찰 풍경, 불교사진이 지닌 매력입니다. 지금까지 다녀본 사찰 중 설악산 봉정암, 전남 해남의 미황사, 전남 순천의 송광사와 선암사 등이 온전히 마음에 자리한 사찰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고요한 가운데 마음이 흐르는 찰나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전통사찰과 우리 전통문화 사진을 주제로 현재까지 다양한 사진작업을 해왔다. “우리 풍경, 우리 문화의 색은 고요하면서도 강렬합니다. 또 사찰은 가장 여실히 우리의 역사와 억겁의 시간이 존재하는 공간이도 합니다. 고요한 가운데 마음이 흐르는 그 찰나를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흰 눈 덮인 설악의 설경을 배경으로 들어앉은 봉정암에 시간이 흐른다. 설악산 대청봉 아래 솟아오른 석탑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이 마치 순례자의 모습처럼 결연하기까지 하다. 그는 이 시간이 비록 찰나이기는 하여도 분명 시공의 경계를 넘어서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믿는 듯하다. 성스럽고도 신비한 그 자리에서 그는 지극한 마음으로 오래도록 온전한 빛이 깃들기를 기다린다. 순간 탑신을 바라보던 그의 눈빛에 세상을 마주했다는 안도감이 배어난다. 고요한 가운데 마음이 흐르는 순간 그가 카메라의 셔텨를 누른다. 사진가 장명확은 서정 풍경이 좋아 자연과 어우러진 우리 전통사찰을 주작업으로 하는 사진가다. 그는 그간 전통사찰은 물론 불교계 큰 스님들의 모습을 담아왔으며, 앞으로도 지금의 작업을 이어갈 것이다. 글·사진|이강 leeghang@tistory.com
- 길에서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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