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 건 검색)
- “성소수자부모모임 필요 없는 세상 됐으면”
- 2024. 05. 16 21:23사회
- ... 함께 고민 “이 모임이 없어진다는 건 성소수자 안전하다는 뜻” 성소수자 가족들이 모인 ‘성소수자부모모임’의 대표이자 창립자인 하늘씨(활동명)는 15년 전 아들이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때를...
- 성소수자성소수자부모모임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 “모임이 없어지는 게 우리 목표”···10주년 맞은 ‘성소수자부모모임’[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 2024. 05. 16 15:20사회
- ... 있는지 알고 싶어서 수소문하던 중에 하늘씨를 알게 됐고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성소수자부모모임’의 10주년 행사가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성소수자부모모임 제공
- 성소수자성소수자부모모임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 [주목! 이 사람]성소수자부모모임의 활동가 지인 “부모가 돌아서면 아이들 위험”(2018. 04. 02 15:20)
- 2018. 04. 02 15:20 사회
- “부모가 나를 창피해 한다. 내가 죽기를 바란다.” 2015년 어느 날 페이스 북 타임라인에 올라온 글이다. 글쓴이는 트렌스젠더였고 이내 목숨을 끊었다. 고인의 유서는 SNS에 남았다. 성소수자들에게 우리 사회는 여전히 냉혹하다. 종종 혐오의 대상이 된다. 차가운 시선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국내 청소년 성소수자 가운데 47%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부모가 돌아서면 아이들은 무너집니다. 너무 심각한 문제예요. 막아야 합니다.” 성소수자부모모임의 활동가 지인(활동명ㆍ50)의 말이다. 지인은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상담심리사로 살았다. 아이들은 종종 “우리 엄마는 친구 같아서 정말 좋다”며 치켜세웠다. 지인의 일상이 변한 건 2012년, 16살이 된 둘째아들이 게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난 뒤부터다. 이해심 많은 엄마 입에서 험한 말이 쏟아졌다. 아들과 다툼도 잦아졌다. 지인은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애보고 같이 죽자고 했어요. 그냥 애가 어려서 뭘 모르고 저지른 잘못으로 치부했고, 내가 막으면 바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아이는 달라지지 않았다. 지인은 아이를 이해하기로 마음 먹었다. 성소수자를 알기 위해 책을 폈고 논문을 뒤졌다. 그러다 외로워서 다른 성소수자 자녀를 둔 엄마를 일부러 찾아 만났다. 큰 위안이 됐다. 우리 애보다 나이 많은 게이 아이들이 잘 살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내 아이가 불행하지 않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부터 잠이 잘 왔다. 그렇게 위안을 나누고 싶어 더 많은 부모들을 초대했고 함께 만났다. 그게 성소수자부모모임의 시작이었다. 성소수자부모모임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엄마’ 지인은 편견과 혐오 속에서 성소수자들의 삶을 지켜내는 일을 하게 됐다. 성소수자 교육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 강연을 한다. 퀴어영화제, LGBT인권포럼 등 각종 성소수자 단체의 행사에도 빠지지 않는다. “소위 전문가라는 분이 대놓고 동성애는 죄라고 말해요. 어떤 교수는 성소수자 부모에게 5살 이전에 아이에게 잘못한 일은 없는지 떠올려 보라고 하고, 누군가는 부모 사이가 안좋아서 아이가 동성애자가 됐다고 하죠.” 이런 얘기를 들은 부모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물론 자녀의 성적 지향과 부모는 무관하다. 지인은 “혹시 양육의 문제인가 해서 모임에 온 부모님들의 공통점을 찾아 봤지만 전혀 공통점이 없었다”며 “성격도 다 다르고 화목한 집, 그렇지 않은 집 제각각이다”라고 말했다. 지인은 성소수자들이 숨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성정체성에 대한 부분이 명시된 차별금지법 마련이 시급하다. 적어도 법이 생기면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기사나 이야기 아래는 무수한 ‘악플’이 달린다. 말로 옮길 수 없을 만큼 심한 댓글도 많다. “언젠가 후원자만 댓글을 쓸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들었어요. 여기에 누가 1000원을 후원하고 댓글로 욕을 써놨습니다.” 린치에 가까운 일부 집단의 혐오행위는 오늘도 계속된다. 하지만 부모는 강하다. 지인의 긴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 주목! 이 사람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