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822 건 검색)
- [하얼빈 동계AG] 쇼트트랙 혼성 계주 첫 금메달···박지원, 넘어진 린샤오쥔 제치고 여유 있게 1위 세리머니
- 2025. 02. 08 14:51국제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박지원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00m...
- 하얼빈
- [하얼빈 동계AG] 하얼빈에서도 빛난 '빙속 스타' 김길리, 1500m 우승 후 여유 있는 세리머니까지
- 2025. 02. 08 14:51국제
- ... 1500m 결승전에서 락스타 포즈를 선보이며 빙상에 선 김길리는 1위를 확정한 뒤 자신감 넘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김길리는 하얼빈에서 ‘젊은 빙속 스타’로서의 정체성을 굳혀 가고 있다. 13바퀴...
- 하얼빈 김길리
- [하얼빈 동계AG] 박지원, 1500m 우승 후 '금메달 2개' 세리머니···그의 손가락은 몇 개까지 펴질까
- 2025. 02. 08 14:50국제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박지원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29·서울시청)이 다시...
- 하얼빈 박지원
- 단체로 ‘삐끼삐끼’···37년 만에 광주에서 ‘타이거즈 우승 세리머니’
- 2024. 10. 28 22:23지역
-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타이거즈 선수과 이범호 감독이 삐끼삐끼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5-5로 맞서던 6회말 1사 1·3루, 김태군의...
스포츠경향(총 719 건 검색)
- 호일룬, 호날두 앞에서 ‘시우 세리머니’···“우상 앞에서 골, 이보다 좋을수 없어”
- 2025. 03. 21 11:34 축구
- 덴마크 라스무스 호일룬이 21일 유럽네이션스리그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입지가 불안한 라스무스 호일룬(22)이 덴마크 국가대표팀에서 골을 넣은 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앞에서 ‘시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자신의 롤모델 앞에서 골 넣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덴마크는 21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호일룬의 결승골을 앞세워 포르투갈을 1-0으로 물리쳤다. 2차전은 25일 포르투갈의 홈 경기로 펼쳐진다. 덴마크는 전반 24분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포르투갈 미드필더 헤나투 베이가(첼시)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실축하면서 기회를 날렸다. 골키퍼 디오고 코스타(포르투)가 선방했다. 덴마크 호일룬이 21일 포르투갈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덴마크가 많은 슈팅을 날리고도 포르투갈 골문을 뚫지 못하던 흐름에서 후반 33분 호일룬의 골이 터졌다. 후반 24부 교체로 들어간 호일룬이 안드레아스 스코프 올센(브뤼헤)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오른쪽 코너플래그쪽으로 달려간 뒤 호날두 앞 ‘시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호일룬은 경기 후 “환상적이었고, 정말 멋진 하루였다”면서 “내 우상인 호날두와 경기를 했다. 골을 기록하면서 승부를 결정했다. 이보다 좋은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경기 연속 무득점 가뭄에 시달리며 방출설에 시달렸던 호일룬은 A매치 휴식기 직전 열린 레스터전에서 21경기 만에 골을 넣었다. 긴 침묵을 깬 호일룬은 대표팀에서도 골을 넣으며 시즌 막판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1일 유럽네이션스리그 덴마크전에서 패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박수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교체로 나선 호일룬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때 호날두는 선발로 나섰으나 유효 슈팅을 1개도 날리지 못하고 침묵했다.
- ‘골 세리머니 축하하려다가’ 노이어 황당 종아리 부상 교체···콤파니 감독 “상태 지켜봐야”
- 2025. 03. 06 08:25 축구
- 바이에른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6일 유럽챔피언스리그 레버쿠젠과의 16강 1차전에서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황당 부상을 당했다. 골을 넣은 동료들을 축하하려 나가다가 다리 부상을 입었다. 노이어는 6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으나 후반 9분 종아리 부상으로 요나스 우르비히와 교체됐다. 갑작스러운 부상에 의문이 들었는데, 골 세리머니를 하다 다친 것이었다. 뮌헨은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9분 자말 무시알라가 추가골을 넣었다. 요주아 키미히가 연결한 크로스가 정확하게 연결되지 않으면서 마테이 코바르 골키퍼가 처리하려 했다. 하지만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손에 맞고 흘렀고, 무시알라가 빈 골문에 밀어 넣으면서 득점을 터트렸다. 뮌헨이 두 골 차로 달아났다. 바이에른 뮌헨 골키퍼 노이어가 6일 유럽챔피언스리그 레버쿠젠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콤파니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노이어는 이 직후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오른쪽 종아리 부상이었다. 노이어는 무시알라가 골을 넣어 2-0이 되면서 선수들을 축하하기 위해 달려가려 하다가 종아리에 무리가 간 듯 다리를 부여잡았다. 노이어는 자신의 UCL 통산 150번째 경기에서 황당한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일찍 떠나야 했다.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경기 후 현장 DAZN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직 자세한 정보는 없지만, 두 번째 골을 축하하는 동안 부상을 당한 것은 사실이다. 종아리인 것 같다.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항상 선수단에 대해 일관적으로 이야기한다. (교체로 들어온 어린 골키퍼) 우르비히 뿐이었지만 그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체된 노이어는 곧바로 검사를 받으러 떠났다. 아직 정확한 진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뮌헨 단장은 “근육 부상인 것 같다. 의사가 아직 내게게 오지 않았는데, 이는 항상 좋은 징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뮌헨 골키퍼 노이어가 6일 레버쿠젠전에서 교체되면서 콤파니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뮌헨은 노이어가 교체로 나간 이후 케인이 후반 30분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넣어 3-0으로 승리했다.
- 클럽까지 던졌는데…김주형 오버 세리머니에 뒤집어진 우즈·호마
- 2025. 03. 06 04:50 스포츠종합
-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김주형이 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 센터에서 열린 TGL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중 파안대소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TGL 홈페이지 “솔직히 우리는 훌륭한 샷을 많이 치지는 못했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이 창설한 스크린골프리그 TGL 첫 시즌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주피터 GC를 이끈 우즈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 센터에서 열린 TGL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주형, 맥스 호마와 함께 나서 빌리 호셜(미국)의 애틀랜타 드라이브GC와 맞붙었으나 1-9로 완패했다. 전날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주피터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치겠다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6개팀 중 5위(1승 4패)로 마무리 했다. 우즈는 경기 후 “내 팀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우리가 주피터에서 만들어낸 흥분과, 무엇보다도 골프라는 스포츠에 불러온 새로운 활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경기에서 남은 거리 199야드를 혼동해 99야드 샷을 치는 해프닝을 빚었던 우즈는 이날도 김주형과 대화에서 또다른 유쾌한 장면을 선사했다. 김주형이 경기중 “저는 2002년에 태어났어요”라고 말하자 우즈는 “나는 네가 태어나기 전에 마스터스를 3번이나 우승했어”라고 응수해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주형은 2002년 6월에 태어났고 우즈는 1997, 2001, 2002, 2005, 2019년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김주형은 8번홀에서 칩샷을 한 뒤 공이 컵에 들어가는 것으로 확신하고 클럽을 던지며 뒤돌아서서 세리머니를 했지만 공이 홀을 돌아나오는 바람에 머리를 쥐어잡고 실망해 우즈와 호마를 포복절도 하게 했다. 김주형은 “앞으로 공이 확실히 들어간 걸 확인할 때까지 기다려야겠다”며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4번홀에서 러프에서 260야드를 날리며 그린을 직접 공략하는 멋진 샷으로 관중들을 열광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우즈의 경기력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우즈는 다음주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가능성을 부인하며 “어머니가 돌아가신후 클럽을 손에 잡은 게 이번이 3번째다. 아직 연습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골프 외에도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았다. 컨디션이 조금 나아지고 골프에 대한 마음가짐이 다시 생기면 그때 대회 일정에 대해 고민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날 소파이 센터에는 팝스타 셀린 디온이 아들들과 입장해 경기를 즐겼고 NFL 스타 조시 앨런, 샘 다널드 그리고 전 MLB 스타 로저 클레멘스 등도 현장에서 관전했다.
- 골 세리머니 후 ‘악플 폭격’…FA컵 영웅 인종차별 피해자
- 2025. 03. 04 06:17 축구
- 칼빈 바시.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이 소속 수비수 칼빈 바시(26)를 향한 온라인 인종차별 및 성소수자 혐오 발언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바시는 지난달 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으나, 경기 후 온라인에서 악의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바시는 자신이 받은 일부 혐오 발언을 직접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바시는 이탈리아에서 출생한 나이지리아 선수다. 지금도 나이지리아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풀럼은 공식 성명을 통해 “축구와 사회 어디에서도 이러한 혐오적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며 “바시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며, 우리는 관련 당국과 협력해 가해자를 찾아내고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역시 “바시에게 가해진 이번 혐오적 공격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우리는 바시와 풀럼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소셜미디어 기업 및 관계 당국과 협력해 인종차별 및 혐오 발언을 저지른 가해자들이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시가 겪은 이번 사건은 최근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인종차별 문제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앞서 압둘라예 두쿠레(에버튼), 카일 워커(잉글랜드 대표팀), 조 윌록(뉴캐슬 유나이티드), 카디자 쇼(맨체스터 시티) 등이 비슷한 온라인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영국 축구 내 차별 근절을 목표로 하는 단체 ‘킥 잇 아웃(Kick It Out)’ 사무총장 사무엘 오카포르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축구에서의 인종차별 문제가 위기 수준에 도달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홈런 세리머니 ‘빠던’ 한국 야구 히트 상품(2018. 12. 10 15:38)
- 2018. 12. 10 15:38 스포츠
- KBO리그에서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빠던’에 대한 금기가 크지 않다. 홈런에 대한 기쁨의 표현은 비교적 자유로웠다. 예전부터 많은 선수들이 홈런을 때린 뒤 방망이를 하늘 높이 날렸다. 지난 3월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5회초 kt 황재균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선수 한 명 한 명에 따라 붙는 응원가 떼창이다. 사직구장의 명물인 ‘봉다리 응원’. 대전구장에서 울려퍼지는 ‘최강 한화’ 육성 응원. 팀별 특색을 떠나 리그 전체를 아우르는 한국 야구 고유의 명물이 하나 더 있다. 이른바 ‘빠던’이라 불리는 묘하면서도 화려한 동작이다. ‘빠던’은 ‘빠따 던지기’의 준말이다. ‘빠따’는 방망이를 뜻하는 배트(bat)의 일본식 발음에 강세를 준 표현이다. 홈런성 타구를 때린 뒤 방망이를 집어던지는 동작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배트 플립(bat flip)’이라고 부른다. 외신을 타고 세계에 알려진 ‘빠던’ 메이저리그에서는 금기시되는 동작이었다. 스타킹을 꼭 신어야 하고 허리띠를 매야 하는 ‘신사의 종목’에서 홈런을 때리고 방망이를 집어던지는 것은 홈런을 허용한 상대 투수를 자극하는 무례한 동작으로 취급됐다. 홈런을 때리면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베이스를 도는 것이 미덕으로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630개의 홈런(통산 7위)을 때린 켄 그리피 주니어는 수많은 홈런을 치면서도 매번 묵묵히 베이스를 도는 ‘신사 홈런’의 대표적 인물이었다. 2010년과 2011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이었던 호세 바티스타는 2015년 텍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때린 뒤 호쾌하게 방망이를 집어던졌다. 그리고 이듬해 텍사스와의 첫 대결 때 맷 부시가 던진 위협구를 맞았다. 무례함에 대한 응징이었다. 1루에 나간 바티스타는 2루에서 거친 슬라이딩으로 복수를 시도했고, 이 때문에 텍사스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와 주먹다짐을 벌였다.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는 야시엘 푸이그도 배트 플립을 자주하고, 이 때문에 악명이 높다. 메이저리그의 ‘배트 플립’ 금지도 2018시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봉인이 해제됐다. 신사 홈런의 대명사 켄 그리피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제작한 포스트시즌 광고 영상에 등장했다. 광고 속에서는 배트 플립을 포함한 요란한 홈런 세리머니들이 흘러나왔고, 맨 마지막 장면에서 그리피가 말한다. “선수들이 즐기게 내버려두자(Let the kids play).” 이제 배트 플립은 금기가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인 KBO리그에서는 ‘빠던’이라는 은어로 더 유명하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빠던에 대한 금기가 크지 않다. 홈런에 대한 기쁨의 표현은 비교적 자유로웠다. 예전부터 많은 선수들이 홈런을 때린 뒤 방망이를 하늘 높이 날렸다. 한국 야구에 ‘빠던’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롯데 전준우 덕분이었다. 전준우는 2013년 5월 15일 사직구장에서 가진 NC와의 경기에서 4-6으로 뒤진 9회말 1사 1루에서 이민호의 타구를 왼쪽담장 쪽으로 크게 날렸다. 홈런을 직감한 전준우는 ‘빠던’을 하며 손가락으로 더그아웃을 가리켰다. 극적인 동점 홈런이라고 생각했지만 타구는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다. 이른바 ‘전준우의 페이크 홈런’ 영상은 SNS를 통해 퍼졌고, MLB.com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이 이를 소개했다. 전준우는 ‘월드스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준우에 이어 ‘한국식 빠던’을 세계에 알린 것은 황재균이었다. 2015년 7월 2일 마산 NC전에서 1-2로 뒤진 9회초 황재균은 NC 투수 김진성으로부터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렸다. 팔로스루 동작 이후 방망이를 든 채 타구를 지켜본 황재균은 홈런을 확인한 뒤 방망이를 하늘로 휙 날렸다. 이 영상은 미국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한국 빠던 사상 최고라 할 수 있는 과시성 포즈’라고 소개했고, 야후스포츠는 ‘물렀거라, 여기 세계 최고의 빠던이 나타났다’고 적었다. CBS스포츠는 ‘빠던의 어머니’라는 제목을 달았다. <뉴욕타임스>까지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9월 3일 ‘한국 빠던’ 특집기사를 실었다. ‘빠던’을 ‘ppa-dun’이라고 적었고, ‘방망이를 집어던진다’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ESPN은 2016년 특파원을 파견해 빠던 특집기사를 전했다. ESPN에 따르면 한국식 빠던의 원조는 양준혁이다. 양준혁은 유명했던 ‘만세타법’으로 스윙을 한 뒤 홈런성 타구가 나오면 방망이를 집어던졌다. 손끝을 떠난 방망이는 빙글빙글 돌며 바닥에 떨어졌다. 보는 사람들 속이 시원해지는 호쾌한 빠던을 선보였다. 홍성흔, 최준석 등이 대표적인 ‘전설적 빠던 타자’들이다. 한국 야구 특성 살려 팬들에게 어필해야 일종의 세리머니지만 꼭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만은 아니다. 장성호 KBS N 해설위원은 “사실 의식적으로 빠던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타구에 보다 힘을 싣기 위해 방망이를 끝까지 휘두르는 기분으로 스윙을 하면 잘 맞은 타구 뒤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망이를 돌리는 힘이 그대로 이어지는 동작은 아니다. 장 위원은 “스윙을 마친 뒤 방망이를 쥔 손과 손목을 살짝 하늘 쪽으로 꺾으면서 방망이가 돌게 된다”고 말했다. 홈런 타구가 아닌 경우 빠던 동작은 나오지 않는다. 때리는 순간 ‘넘어갔다’ 싶은 느낌이 들면 빠던이 나온다. 연결동작이라기보다는 실제 세리머니에 가깝다. 집어던지는 동작이다. 2018시즌에도 KBO리그에서는 수많은 화려한 빠던들이 나왔다. 그 중 최고는 SK와 히어로즈가 맞붙은 플레이오프 5차전(11월 2일)이었다. 엎치락뒤치락 끝에 9-10으로 뒤진 연장 10회초 패색이 짙던 SK의 타자 김강민은 히어로즈 투수 신재영으로부터 믿어지지 않는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렸다. 타구를 확인한 김강민은 방망이를 하늘로 던지는 대신 1루쪽으로 뛰어가면서 무심하게 툭 던졌다. 하늘 높이 날아오르지는 않았지만 그 어떤 빠던보다 짜릿한 빠던이었다. 김강민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그 타구에 내 모든 힘을 쏟은 것 같다. 한국시리즈 내내 완전히 지쳤다는 걸 들키지 않으려 무척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29일 KBO리그 윈터미팅이 열렸다. 한국 야구산업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 등에 대한 내용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무조건 메이저리그를 따라하는 방식이 아닌 한국 야구의 특성을 살리는 형태의 산업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럿 나왔다. 한국 야구 최고의 상품 중 하나는 분명 ‘빠던’이다. 지나친 무례의 경계를 정한다면, 적극 장려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KBO리그 올스타전 때 열리는 ‘홈런 더비’는 메이저리그의 그것에 비해 관심을 덜 받는다. 아예 ‘홈런 더비’에 ‘빠던 콘테스트’를 결합하는 것도 한 방식이다. 야구는 일단 공놀이이고, 놀이는 재밌어야 한다. 승패의 무게에서 벗어나 화려한 빠던을 즐기는 것은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길처럼 보인다.
- [우정이야기]미 우체국의 특별한 추모 세리머니(2008. 09. 25)
- 2008. 09. 25 국제
- 미 웹스터시 우체국 차량 100대가 달리는 모습. 미국 매사추세츠주 동쪽 웹스터. 인구 16만 명의 작은 도시인 이곳에서 얼마 전 이색적인 차량 행렬이 펼쳐졌다. 오전 11시쯤 차량 100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도로를 달린 것이다. 눈이 휘둥그레진 주민들은 ‘무슨 일일까’ 하며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의미를 알아차렸다. 100대가 모두 우체국 차량인 데다 인근 묘지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전에 숨진 이 지역 집배원 존 코코친스키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우체국 동료들의 애도행사인 것이다. 코코친스키는 이곳에서 태어나 학교를 마치고 집배원이 되어 32년간 이곳 우체국에서 근무한 60세 남자다. 지역 토박이고, 근무중 심장마비로 숨졌다는 점을 빼면 여느 집배원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지역신문에 난 부음기사를 보아도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훈장을 받았다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수상 경력이나 봉사 실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동료들은 ‘100차량 콘보이’라는 특별한 작별 세리머니를 마련한 것이다.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차량 행렬을 본 한 주민은 “차량이 줄지어 내 집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 감동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배원 노조는 “요즘 같은 경제적 압박 상황 속에서도 차량 100대를 쓸 수 있게 해준 우체국에 감사한다”면서 “코코친스키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체국으로서는 직원의 장례를 정성껏 치름으로써 직장 분위기를 따뜻하게 하고, 집배원의 존재가치를 지역에 알린 셈이다. 지난해 2월 캘리포니아주 플리산튼시에서 여성 집배원 아이린 마르케스가 63세의 나이로 명예퇴직할 때의 일이다. 그녀는 마지막 근무날 마지막 배달지인 골프장을 향해 모퉁이를 돌아 언덕에 올랐다. 그러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명예로운 퇴직을 축하합니다” 이런 내용의 축하글이 담긴 풍선과 편지, 꽃다발이 길 양쪽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주민들이 은퇴하는 집배원을 위해 깜짝 쇼를 마련한 것이다. 마르케스는 “15년 집배원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주민들에게 편지를 써서 알리기는 했는데, 이렇게 따뜻한 환송을 받을 줄은 정말 몰랐다”며 감격해했다. 쇼를 준비한 로즈라는 주민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녀는 항상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했다”면서 “감사의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두 사례는 미국에서도 흔히 있는 경우는 아니다. 은퇴하거나 순직한 직원에 대해 어떤 의식을 치러준다는 우정청 차원의 가이드라인도 없다. 전적으로 소속 우체국, 지역주민의 자율에 맡겨져 있다. 다만 가까이 있던 한 사람을 떠나보낼 때 그가 그동안 흘린 땀의 의미를 존중하고 함께 새기려는 미국인들의 노력은 각별한 것 같다. 캔자스주의 위치타 이글이라는 인터넷 언론은 지난해 가을 은퇴하는 집배원의 마지막 배달 현장을 동행 취재해 그 동영상을 사이트에 올렸다. 집배원이 지난 세월을 회상하는 장면, 주민에게 “오늘이 마지막이다”라고 인사하고, 주민은 “그동안 고마웠다”고 답례하는 장면을 하나하나 보여주는 것이다. 미 우체국 직원에게는 정년이 없다. 그러다 보니 은퇴하는 사람의 나이도 제각각이다. 70대도 있고, 80대도 있다. 지난 3월 시카고의 우체국차량 정비소에서 50년 근속표창을 받은 직원의 나이는 89세. 그런데도 “나는 일이 좋다”고 하니 언제 은퇴할지 모른다. 우정청의 최고령 직원은 캘리포니아주 산 버나디오의 체스터 리드라는 노인으로 94세로 알려져 있다. 우리 사회에는 은퇴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어느 직장에서도 나이 든 선배는 존경의 대상이 되기보다 밥 축내는 사람으로 후배들의 눈총이나 받지 않으면 다행이다. 집배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미약하다. 오랫동안 내 집을, 우리 마을을 드나들던 집배원이 배달생활을 마감하는 데도 작별의 의식을 베풀어준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다. 집배원을 포함해 우체국 정년퇴직자들은 1년에 두 번 있는 내부의 퇴임식에 참석하는 게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는 의식의 전부다. 이런 풍토에서 노령화 사회를 맞이한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jtlee@kyunghyang.com
- 우정이야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