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5 건 검색)
- 중소농가에 ‘공익직불금’ 지급 1년…소농들 “이제 좀 먹고살 만하다”
- 2021. 05. 10 22:04경제
- ... 검증된 113만㏊, 112만건을 대상으로 총 2조2769억원이 지급됐다. 이 가운데 농가 단위로 지급되는 소농직불금은 모두 43만1000가구에 5162억원이 지급됐고, 농업인 단위로 지급되는 면적직불금의 경우...
- 공익직불금 ㏊당 연 100만원 이상 지급...소농은 120만원 일률 지급
- 2020. 02. 20 14:02경제
- ... 대해 지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직불금을 받은 농가의 47%가 농지면적 0.5㏊ 이하의 소농이었던 점, 이들 소농의 농업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 외국의 사례 등을 고려해 소농직불금의 지급...
- 공익직불제소농직불제면적직불제
- [책과 삶]토양과 소농 그리고 여성이 우리를 먹여 살린다
- 2017. 11. 24 20:57문화
- ....” 그렇다면 다시, 우리를 먹여살리는 것은 누구인가. 당연하게도 “세계 식량의 70%를 실제로 생산하는 소농”이다. 저자는 현재 무력한 처지에 있는 “소농가의 농민들에게 권력을 이동하는 식량...
- 책
-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농업의 새 바람 이끄는 ‘강소농’
- 2017. 10. 02 17:26문화
- ... 농업 시장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는 어떻게 경쟁력을 갖춰야 할까. 그 해답을 작지만 강한 농부, 강소농에서 찾아본다. 1부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경영혁신을 이룬 강소농의 이야기를 전한다....
- TV 하이라이트
스포츠경향(총 2 건 검색)
- 컨비니, 농진청과 전국 ‘강소농 온라인 기획전’ 연다
- 2021. 10. 15 13:39 생활
- 컨비니가 농촌진흥청과 손잡고 11월 30일까지 약 2개월간 온라인 기획전을 진행, 전국 강소농들의 숨은 이야기를 조명한다. 이번 기획전 ‘강소농이 생산하는 믿을 수 있는 먹거리!’는 강소농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며 참여 농가들은 모두 농진청이 주관하는 ‘2021 강소농대전’에 참석하는 농가들로 구성됐다. 컨비니가 직접 만난 전국 곳곳의 ‘작지만 강한 농업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참여 농가들의 농작물 생산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컨비니 관계자는 “서비스 론칭 이래 숨은 강소농을 알리는 것을 물론,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그 일환으로, 컨비니는 이번 기획전 참여 농가들에게 상품 영상 콘텐츠 제작부터 상품 기술서 작성, 판매 전용관 노출, 판매 수수료 할인 등 온라인 판매 과정에 필요한 요소 전반을 전폭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컨비니는 전국 생산자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상세페이지’도 제작해 누적된 컨비니 영상 콘텐츠 수는 약 5400여 개다. 컨비니 관계자는 “고객의 선택을 도울 수 있도록, 전국에서 제조 환경과 생산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왔다”며 “컨비니 온라인 기획전도 경쟁력을 갖춘 강소농이 온라인 판로를 새롭게 확보하도록 도울 수 있었던 기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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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놈의 소농민’ 최희원, 손흥민 비하 게시물 올렸다 누리꾼 뭇매→인스타 비공개 전환
- 2019. 11. 27 08:57 축구
- 중앙대 최희원. 대한축구협회 제공최희원(20·중앙대)이 손흥민을 비하한 게시물로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희원은 최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그놈의 소농민 제발요’라는 글귀가 담긴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한 택시기사가 손흥민을 칭찬하는 내용이 담겼다. 손흥민의 칭찬이 이어지자 최희원은 별다른 반박을 하진 않았지만 해당 글귀로 불만을 대신 표현했다. ‘소농민’은 일부 누리꾼들이 손흥민을 지칭하는 단어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최희원을 비판하는 여론이 일었다. 손흥민이 현 국가대표 주장이자 한참 선배인데도 그를 ‘소농민’이라고 비하했다는 점에서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택시 기사의 모습과 발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음대로 올린 행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최희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전북현대 유스팀에서 성장한 최희원은 중앙대에서 활약하며 수비 핵으로 발돋움했다. U-17부터, U-18, U-19 대표팀까지 순차적으로 발탁되며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유망주다.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 [비상식의 사회]소농을 홀대하면 인류의 미래는 없다(2016. 05. 10 17:20)
- 2016. 05. 10 17:20 사회
- 농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서 우리 모두가 건강하게 먹고 살려면 소농들이 마음 놓고 농사를 짓고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도 인류의 건강한 먹거리와 지속가능성이 더불어 보장되는 방식이 나와야 할 것이다. 2016년 4월 1일, 필리핀 남쪽 민다나오섬 코타바토(Cotabato)주의 주도(州都) 키다파완(Kidapawan)시. 다바오(Davao)와 코타바토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가로막고 시위를 하던 약 5000명의 비무장 농민과 소수민족(루마드족)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발포해 3명이 사망하고 116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88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의 손에는 무기가 아니라 쌀을 담을 부대자루가 들려 있었다. 2015년 11월부터 시작된 최악의 엘니뇨(El Nino) 현상으로 인한 가뭄 때문에 먹을 것이 다 떨어진 굶주린 농민들은 당장 먹을 쌀을 지급하고 기근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하면서 3월 30일부터 고속도로를 점령했다. 이들은 막무가내로 쌀을 내놓으라고 한 것이 아니었다. 주정부가 이미 이 지역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1만5000부대의 쌀과 가뭄에 강한 종자를 기근 대책으로 지급하기로 약속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그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한 것뿐이었다. 키다파완시에서 경찰들이 농민들에게 이렇게 무참한 인권탄압과 폭력을 휘두른 것은 필리핀에서 소농들이 얼마나 소외된 사람들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필리핀은 소수의 대토지 소유자들이 나라의 거의 모든 특권을 쥐고 흔드는 사회이며, 소농을 포함한 서민들의 55% 정도가 절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토지의 불평등한 배분과 소농들의 열악한 삶의 뿌리는 식민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스페인 왕국은 스페인의 식민화에 기여한 군인, 성직자, 토착 지배층들에게 토지와 더불어 사법권을 부여하고 그들에게서 토지세를 징수했다. 대신 많은 수의 농민들은 소작농이 되었다. 대토지 소유자들의 기득권은 300년이나 되는 식민지 시대가 끝난 후에도 없어지지 않았다. 스페인에 이어 미국이 필리핀을 점령했을 때 이들은 관리들과 짜고 공유지 조사와 서류 위조를 통해 토지를 취득하거나 고리대금을 이용해서 압류하기도 하였다. 심지어 잠시 토지를 빌린다고 했다가 돌려주지 않거나 폭력을 동원해서 강탈하기도 했다. 필리핀이 마침내 독립을 한 이후에 몇 번의 토지개혁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 12월 1일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씨의 자녀들과 농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교황에게 보내는 편지를 주한교황청대사관에 전달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서성일 기자 다국적기업들이 좌지우지하는 농업 인민 권력 혁명으로 독재자 마르코스 대통령을 쫓아내고 1988년 단행한 토지개혁은 국토 면적의 약 33%인 800만ha 미만의 토지를 소농들에게 분배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소농들에게 분배된 토지 대부분은 생산성이 없거나 시장 접근성이 전혀 없는 지역이었다. 야당 출신이었던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은 포괄적 토지개혁을 법으로 제정하여 소작농이나 무토지 농민들이 토지를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으나 지주들의 반발로 흐지부지되었다. 역사가 좀 깊어서 그렇지 필리핀만 유별나게 소농을 소외시키고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개도국에서 소농들은 국내의 정치적 구조에서 소외되고 보호받지 못한다. 게다가 더 가슴 아픈 것은 소농들이 국제적인 범위에서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농업이 다국적기업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산업으로 바뀐 탓이다. 소농들은 다국적기업의 압도적인 힘 앞에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전 세계 곡물 무역의 85%를 6개 기업이 독차지한다. 이들이 고려하는 것은 토지나 농업의 지속가능성보다는 이윤이다. 그래서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대규모 상업농을 추진하고 농업을 공장식으로 바꾸고 있으며, GMO(유전자조작작물)를 계속 확산시키고 있다. 다시 필리핀의 경우를 살펴보면, 불완전하나마 시행된 토지개혁으로 겨우 토지를 되찾은 소농들이 다국적기업들과 직접 작물 재배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계약들은 불공정계약에 가까워서 오히려 빚만 잔뜩 지게 된다. 특히 바나나 재배에서 이런 상황이 두드러진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바나나 수출을 독식하고 있는 5개 다국적기업 중의 하나인 치퀴타(Chiquita) 브랜드의 돌(Dole Food Co.)과 델몬트(Del Monte)는 필리핀에서 생산된 바나나와 계약을 체결한 후 수출을 하는 주요 다국적기업들이다. 이들은 소농들과 협동조합 형식으로 불공정 계약을 맺음으로써 골치 아픈 단체협약을 피하면서 이윤을 추구해온 것이다. 인도에서는 몬산토사가 개발한 GM 면화(살충제를 덜 쓰게 만들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하였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지만, 실제로는 비용이 더 늘어났고(살충제 비용, 물 사용료 등을 포함해서) 농민들이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세한 소농들의 운명은 다국적기업들의 전횡 탓에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신세가 된 것이다. 대규모보다 지속가능성 높은 소농 이렇게 국내적·국제적으로 소외되고 배제된 소농들에게 기후변화(그리고 기후변화를 등에 업은 대자본들의 시장전략)는 이들이 직접 대응하기에는 너무나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물론 엘니뇨와 같은 자연 재해는 미연에 방지하기는 어렵지만 그 대응 전략과 대책은 사회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사회구조에서 열악한 지위에 있는 소농들을 위한 사회적 대응은 없거나 미흡했다. 필리핀에서 보았듯이 가뭄으로 굶주린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식량이 아니라 총알과 몽둥이 세례였다. 소농들은 이렇게 홀대되어도 되는 존재들인가? 유엔과 세계은행이 후원하여 2008년에 출간된 ‘개발을 위한 농업 과학과 기술의 국제적 평가’라는 보고서는 소규모 영농의 생산력과 지속가능성이 대규모 영농에 비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농업이 지역에 뿌리를 두고 다양한 사회적·환경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초국적 농민운동 조직인 ‘비아 캄페시나’는 생물다양성과 농생태론(전통적 영농기술과 현대 생태학을 결합한 영농법)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들도 다양한 소농 경작 시스템이 안정되면 전 세계적인 영양실조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윤을 앞세운 다국적기업들에 의해 소농들은 점차 역사의 무대에서 강제퇴장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게다가 소농들을 보호해야 할 국가는 오히려 해외 자본 유치를 한다면서 다국적기업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다반사다. 농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서 우리 모두가 건강하게 먹고살려면 소농들이 마음 놓고 농사를 짓고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엘니뇨와 같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도 기금을 만들어서 피해 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농이 적절히 먹고살 수 있는 동시에 농업의 생태적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응책이 적극적으로 모색돼야 한다. 그래서 인류의 건강한 먹거리와 지속가능성이 더불어 보장되는 방식이 나와야 한다. 소농을 외면해서는 인류의 지속가능성이 담보될 수 없다. 평화적으로 시위에 참석했던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서 사경을 헤매게 된 지 벌써 반 년이 다 되어간다. 그래도 이 정부는 아직까지 사과 한 마디가 없다. 쌀을 달라고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총질을 하는 필리핀 정부와 우리 정부는 얼마나 많이 다른가? 이 정부가 소농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일인가?
- 비상식의 사회
- [신간 탐색]‘소농’의 지속가능한 공동체 가치(2016. 02. 01 17:11)
- 2016. 02. 01 17:11 문화/과학
- 소농, 문명의 뿌리 웬델 베리 지음·이승렬 옮김·한티재·1만9000원 착취자의 마음, 양육자의 마음. 지은이는 사람의 마음을 두 갈래로 나눈다. 착취자의 기준은 효율성이고, 목표는 돈이다. 반면 양육자의 기준은 돌봄이고, 목표는 건강이다. 착취자가 이윤을 쫓는다면, 양육자는 땅의 건강과 자신의 건강을 추구한다. 착취자는 한 뙈기의 땅에서 얼마나 많은 소출을 빨리 얻어낼 수 있느냐를 따진다. 양육자의 질문은 좀 더 복잡하다. 한 뙈기의 땅이 감당할 수 있는 용량은 어느 정도일까를 묻는다. 즉 땅을 훼손시키지 않는 가운데 땅에서 얼마만큼을 얻을 수 있을지를 헤아린다. 착취자의 소망은 가능한 한 일을 적게 하고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양육자의 소망은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려 하지만 동시에 가능한 한 좋은 노동을 하고 싶어한다. 지은이 웬델 베리는 미국 보수사상의 은사로 불린다. 여기서 보수는 정치적 보수를 의미하지 않는다. 사상적·문화적 보수를 의미한다. 그가 보수적으로 보존하고 싶은 것은 ‘농적 가치’다. 야생성의 복원, 농촌 공동체의 강화, 땅과 인간과의 관계 회복이다. 이를 위해서는 양육자의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 사회는 언제나 양육자의 마음보다 착취자의 마음이 앞섰다. 지은이는 자급, 돌봄의 가치를 지닌 오래된 공동체인 ‘소농’에서 문명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나 기업화된 영농과 끊임없는 개발 속에서 이런 전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은이는 미국의 역사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비록 오랫동안 안정되게 정착해 사는 삶은 미국 역사에서 드물었지만, 수천명의 이민자와 해방된 노예들의 꿈은 모두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땅을 나눠 공동체에 정주하는 것이었다. 지은이는 정부의 거창한 약속이나 계획이 아니라 소농의 삶의 방식에서 지속가능한 삶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토머스) 제퍼슨이 민주적 자유의 가장 확실한 안전망이라고 생각했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시민의 존재’는 오래된 생각의 토대 위에서 가능한 것이다.”
- 신간 탐색
- [북리뷰]동아시아 시각으로 본 소농사회의 유산(2013. 01. 29 13:24)
- 2013. 01. 29 13:24 문화/과학
- 는 제목대로 일본의 대표적 한국사 연구자 미야지마 히로시가 40년에 걸친 한국사 공부를 정리한 책이다. 도쿄대학교 동양문화연구소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의 연구 이력과 여정에 대한 술회를 포함하고 있어서 ‘공부’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한국사의 새로운 이해를 찾아서’란 부제가 내용을 더 잘 말해준다. 미야지마 히로시 지음·너머북스·2만3000원 저자의 문제의식은 한국사를 포함하여 동아시아 역사인식에 있어서 지배적인 패러다임으로 군림했던 서구 중심적 인식을 비판하는 데 놓인다. 가령 그가 보기에 한국 역사학계의 주류적 입장으로서 내재적 발전론이나 자본주의 맹아론은 여전히 서구식 역사발전 도식을 적용한 것으로, 조선사회의 독자적인 성격과 근대 이행과정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미흡하다. 동시에 일본사 연구에서 일본과 유럽의 동질성을 강조하는 탈아(脫亞)적 경향도 서구 중심의 근대주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에 불과하다. 한국과 일본의 주류 역사학이 놓치고 있는 것은 동아시아 전통사회의 근대 이행과정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서구 모델에 대한 비판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소농사회론’이다. 소농사회란 “자신의 토지를 소유하거나 다른 사람의 토지를 빌리거나간에 기본적으로 자신과 그 가족의 노동력만으로 독립적인 농업 경영을 행하는” 소농이 지배적인 농업사회를 지칭한다. 저자는 17∼18세기의 동아시아 사회를 그러한 소농사회로 파악한다. 그가 ‘가설’이라고 부르는 소농사회론은 어떤 근거를 갖고 있는가. 동아시아에서는 1000년부터 1750년까지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보이지 않는 급속한 인구 증가가 일어났다. 인구 조밀지역으로 전환된 것인데, 이 시기에 농업에서 일대 변혁이 이루어졌다. 변혁의 요체는 농업의 중심이 밭농사에서 논농사로 이동한 것이다. 중국의 경우 농업의 중심이 화북 밭농사에서 강남 논농사로 이동했고, 시기와 규모는 다르지만 이러한 변화는 한국과 일본에서도 공통적으로 발생했다. 조선에서는 15∼16세기에 활발한 농지 개발이 이루어져서 국토가 일본의 약 4분의 3밖에 되지 않음에도 근대 초기의 일본과 거의 같은 경지면적을 갖게 된다. 이러한 경지 개발을 추진한 주요 계층이 중국 사대부, 한국 양반, 일본 무사 계층이었다. 농지 개발과 농업기술의 변혁을 통해서 집약적인 수도작이 이루어지자 지배계층의 존재양식도 변하게 된다. 조선의 경우 17세기에 들어서 노비를 이용한 양반의 직영지가 급속하게 감소하는데, 이유는 노비를 이용한 농업 경영이 대단히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독립적인 농민계층이 점차 소멸하고 소농사회가 성립하는데, 이는 농업 형태와 촌락 구조뿐 아니라 사회 구조와 국가의 지배형태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 정치적 지배와 토지 소유의 분리 및 민중의 균질화가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다. 저자에 따르면, 양반계층이 일반 농민보다 훨씬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더라도 그 소유권은 일반 농민이 소유지에 대해 갖는 권리와 질적으로 동등했으며 지배층의 특권은 존재하지 않았다. 또 소경영 농민의 보편적 존재로 인한 민중의 균질화는 주자학의 통치이념인 일군만민(一君萬民)체제를 뒷받침했다. 소농사회라는 사회구조가 비로소 주자학의 본격적인 수용과 유교 통치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구조의 대변동에 견주면 동아시아에서 전근대로부터 근대로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의미가 크지 않다고 저자는 판단한다. “동아시아의 근대는 실로 많은 것을 소농사회의 유산에서 힘입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동아시아적 시각’이라는 폭넓은 연구 시야와 농업경제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한국사 이해에 새로운 자극을 제공한다. 이현우
-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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